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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자원봉사자들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연극 극장이 호주에 있다. 봉사자들이 개인적 의견이나 해석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장면을 묘사하고 시각장애인들은 이런 설명을 이어폰으로 듣는다. 시각장애인들은 연극 전 무대 뒤에서 의상이나 소품을 손으로 만져보며 배우들의 모습이나 성격을 상상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이름도 모르는 오일들과 비싸기만 했던 천연화장품은 이제 끝. 이제 냉장고 속 재료들로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본다. 피부 타입에 맞춰 직접 골라 만드는 천연화장품부터 쓰다남은 화장품 알뜰살뜰 재활용 방법까지. 주부 꽃꽂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하는 피부 되살리기 비법을 알아본다.   ●독신천하(SBS 오후 9시55분) 영은은 올케로부터 요즘 남자들은 예쁘고 어린 여자들을 좋아한다며 성형수술을 제안한다. 우울해진 영은에게 정완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두 사람은 찜질방에 들어가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 영은은 자신이 정완의 드라마를 위한 취재원이 되었음을 알고 마음이 상하고, 결국 둘은 대판 싸운 뒤 헤어진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미용실에서 순애는 머리손질을 하고, 진우는 수염을 가다듬는다. 미용실에서 나온 순애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예쁘게 가꿀 것을 다짐하자는 진우의 선서를 따라하며 행복해 한다. 한편, 동규엄마는 출근하려는 영조를 불러 어미노릇을 할 거냐고 묻고, 영조는 왜 대답을 강요하냐며 반문하는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진진은 창안을 찾아가 영규를 다시 리빙푸드로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수정이 입덧이 심해 밥을 잘 못 먹다가 수정엄마가 해온 음식만 찾자 순자는 속상하고 서운하다. 한편, 선영은 영규를 불러 다시 진진과 잘 지내보라고 말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영규는 선영의 말에 냉담하기만 하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시간과 장소가 없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이 바로 ‘줄넘기워킹’이다. 줄넘기워킹은 수많은 유산소운동 중 가장 운동력이 집약된 운동이다. 줄넘기워킹 8주간의 놀라운 변화를 직접 확인해 본다.
  • “여기서 애들 교육 다 시켰는데…”

    “여기서 애들 교육 다 시켰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대부분 재래시장에서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제일종합시장에선 더욱 그렇다.1977년 900평으로 시작해 한때 점포 수가 200개를 웃돌았지만 화마와 수마, 대형마트의 공세에 꺾여 몇해 전부터 폐허처럼 변했다. 남아 있는 상인 45명에게 추석은 쓸쓸함만 더해주는 불청객일 뿐이다. 그나마 이곳에서 맞는 추석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시장 정비사업으로 내년에는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된다. 23일 오후 제일종합시장은 대목을 앞둔 시장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을씨년스러웠다. “추석 때 차라리 여길 뜰까 생각 중이야. 아들한테 이런 꼴 보이기 싫어서….” 25년째 시장 한쪽에서 5평짜리 미용실을 운영해온 정임순(가명·68·여)씨는 추석 때 서울을 벗어나 있을 참이다. 명절이라고 찾아온 아들에게 궁색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 정씨는 “저희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부모가 못 사는 거 보면 마음이 편하겠나. 차라리 안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한숨 지었다. ●1977년 900평 재래시장 출발 요즘엔 2,3일 가야 손님 한 명 있을까 말까 하지만 90년대 초반만 해도 하루 20여명이 미용실에 줄을 섰다.“90년대 중반 넘어가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더니 7년 전에는 시장에 큰 불이 나 가게가 잿더미가 됐지. 모아둔 돈에 빚까지 얻어 가게를 되살리긴 했지만 신식 미용실로 가는 사람들 발길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 야채가게 인필순(70·여)씨는 “추석은 무슨 얼어죽을 추석이냐.”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겨우 담뱃값 정도 버는데 시장이 사라지면 그것마저 없어지게 된다.”고 걱정했다. 인씨는 현재 가게터마저 팔아넘긴 상태라 재개발과 동시에 빈손으로 떠나야 할 판이다.“한때는 추석 때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지. 경상도에서 남편이랑 아들 셋 데리고 빈 손으로 올라와서 애들 교육까지 다 이 손으로 시켰어. 그 때가 좋았지. 하지만 지금은 돈이 돈을 버는 판이니….” ●화재·수재에 대형마트 공세로 폐허로 30년째 금은방을 하는 장모(55)씨는 말로만 재래시장 활성화를 외친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는 “97년 재래시장 활성화 지구로 지정됐지만 10년 동안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불이 나도, 물이 넘쳐도 재개발만 기다리며 견뎠는데 이제는 너무나 지쳤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다.20년간 세탁소를 운영해온 김윤자(55·여)씨는 “시장 덕분에 집도 마련하고 아이도 키웠다. 몇 평 안 되지만 새로 시장이 들어서면 다시 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장원 정씨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새 시장 건물이 지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다.“시장이 다시 섰을 때 내가 몇 살이 돼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 해라도 더 일하다가 죽는 게 소원이야.” 두 평짜리 순댓국집 주인 박귀순(가명·71·여)씨도 바람은 똑같다.“시장통에 사람이 넘쳐 음식 만들기 바빴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막 신이 나. 새 건물 지어졌을 땐 늙고 힘 없어서 장사를 못 할지도 모르지. 그래도 지금보다야 낫지 않겠어.”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유업계 “女心을 잡아라”

    정유업계 “女心을 잡아라”

    정유업계가 ‘여심(女心)잡기’에 한창이다. 여성이 소비의 주체로 부각되면서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섬세하면서도 실속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파워’는 각종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 운전자의 비율은 지난 1997년 16.9%에서 지난해 4월 21.7%로 급상승했다. 또 올해 5월 말 현재 신규 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여성 소유자의 비율은 23.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가 밝힌 연도별 여성 주유고객의 변화 추이에서도 정유사들이 여성 마케팅에 승부수를 거는 이유가 설명된다. 지난 2000년 SK㈜ 주유소를 이용한 여성고객은 52만명이었다. 전체 주유고객의 18%다.2001년에는 58만명(19%),2002년 70만명(22%),2003년 82만명(25%),2004년 99만명(27%)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111만명이 이용,100만명시대를 열었다. 점유율도 29%로 높아졌다. 크린 홈페이지(www.enclean.com)에서는 엔크린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무료 영화시사회권을 증정하고 있다.OK캐쉬백으로 뮤지컬과 다양한 공연을 싸게 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실속파 여성을 위해 ‘엔크린캐쉬폭시보너스카드’를 출시해 지정 미용실, 와인바, 영화관 등에서의 할인서비스(10∼20%)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2년부터 여성고객의 시선에서 주유소를 개선하기 위한 ‘아름다운 모니터’를 시행하고 있다. 화장실도 확 뜯어 고치는 중이다. 경기도 일산의 한 주유소 화장실의 경우 고급 레스토랑 화장실처럼 은은한 조명을 사용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구시 ‘패션뷰티 투어’ 출시

    ‘10만원으로 신데렐라가 된다면.’ 대구시가 20일 이색 체험관광상품인 ‘패션뷰티 투어’를 내놓았다. 대구관광협회와 대경대학이 손잡고 벌이는 이 사업은 관광패턴이 체험 및 감성소비 위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데 착안한 것이다. ‘패션뷰티 투어’라는 관광상품을 이용하면 화려한 메이크업과 최신 유행 컬러링, 헤어케어 및 트리트먼트를 체험하게 된다. 또 모델워킹 및 포토포즈 강습을 받은 뒤 정식 패션쇼무대에서 워킹을 하면서 잠시나마 패션모델로 변신할 수 있다. 이들 체험은 대구 인근에 있는 대경대학에서 한다. 대경대학측은 “가능장 자격증을 가진 패션뷰티 관련학과 교수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일류 미용실에 가는 것 못지않은 체험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또 “30명 이상 단체관광객이 대학을 방문하면 VIP경호시범과 격파시범 등 특별시범을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어는 1박2일코스로 KTX 요금과 관광호텔 숙박료, 식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가격이 10만원대로 책정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뻔뻔한 부자들의 실태 고발

    뻔뻔한 부자들의 실태 고발

    연예인들의 왜곡된 실태와 성매매의 실상을 파헤쳐 반향을 일으켰던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월∼금 오전 8시30분∼9시30분)이 이번에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문제점을 꼬집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부터 22일까지 한주간 방송되는 기획시리즈 ‘뻔뻔한 부자들-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실의 시대’는 노출되지 않고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부자들의 반사회적인 행동들을 진단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진정한 부자는 과연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시도한다. 세계 1위의 부자 빌 게이츠는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공언했고,2위 부자인 워런 버핏도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65조원을 기부하는 등 세계 수많은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도 예외는 아니었다.18세기 경주 부자인 최국선의 집은 굶주린 이들을 위해 곳간을 열었다. 그러나 10억원짜리 건물은 있어도 건강보험료 2만원을 낼 수 없다는 게 오늘날 부자들의 자화상이다. 또 이들은 불법 카지노에서 도박과 마약을 서슴지 않고, 고작 10만원짜리 시계가 1억원으로 둔갑해도 비쌀수록 불티나게 사간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가 밉고, 이유 없이 싫어서 부잣집 여성들이나 부잣집을 상대로 하는 각종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18일과 19일 방송에서는 호스트바까지 출입하는 졸부 주부들과, 하루 수백만원에서 1000여만원까지 술값으로 지불하는 고급 룸살롱의 미모의 접대부 상위 10%의 세계를 다뤘다.20일에는 돈이 있어도 세금은 내기 싫어하는 얌체 부자들을 파헤친다.10억원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는 1212명으로, 이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부자 동네 강남구이다. 얌체 부자들의 용의주도한 세금 안내기 전략이 판을 치는 행각을 고발한다. 21일에는 부자 1%의 맞선과 결혼에 대한 허와 실을 들여다 보고,22일에는 부자들의 지나친 외모 가꾸기 열풍을 꼬집는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다이어트 전문숍의 이용료는 1000만원 내외. 고급 마사지숍 가입비도 1000만원이며,1회 전신관리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상류층 1%만 다닌다는 성형외과·헬스클럽·미용실의 실상도 다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올해 유난히 결혼이 많다. 입춘이 두번 든 쌍춘년(雙春年)인 까닭이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평생 금실 좋게 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통계청은 올해 모두 30만쌍이 결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시장도 덩달아 함박웃음이다. 결혼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거액을 과감히 쓰기 때문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신랑·신부 모두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바쁜 직장 일을 제쳐두고 결혼 준비만 전념할 수가 없다. # 바쁜 예비 부부의 ‘천사 같은 존재’ 웨딩 플래너 이럴 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웨딩 플래너이다. 결혼식장 예약부터 예복, 화장, 사진촬영, 신혼여행, 신혼살림 준비물까지 다양하게 취향에 맞게 준비해준다. 일정도 관리하고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지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집, 제공해준다. 단순히 결혼식을 진행하는 차원을 넘어 한 부부가 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난달 26일 결혼한 김진경(28·여)씨는 결혼 직전 직장을 옮겨 결혼 준비를 일일이 하기가 어려웠다. 부모·친구들도 모두 직장인이라 부탁할 수가 없었다. 웨딩 플래너에 의뢰하니 사진, 미용실, 예식장, 혼수까지 모두 척척 해결해주었다. 김씨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을 웨딩 플래너가 반품하거나 환불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줬다.”며 “사진 촬영과 드레스 선택 등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챙겨줘 친구보다 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자매 웨딩플래너가 말하는 3대 트렌드 자매 웨딩 플래너로 주목받는 차세영(30)·명희(28) 마리에 실장으로부터 결혼 트렌드를 들어봤다. 언니 차세영 실장은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호화롭게 하거나 아니면 아주 실용적으로 한다.”며 말머리를 열었다. # 결혼은 럭셔리하거나 아주 실용으로 새침해 보이는 동생 차명희 실장은 “고급 호텔이나 해외에서의 채플(교회) 웨딩은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위주로 최고급의 혼수, 나만의 맞춤 청첩장 등 럭셔리한 결혼도 많다.”고 말했다. 차세영씨는 “실용적인 커플들은 시계나 반지 같은 예물·예단 등을 거부하고, 현금을 들고 신혼생활을 시작한다.”며 “현금을 바탕으로 하루빨리 내집마련을 통해 생활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있는 집’은 주위의 눈치를 살펴 눈높이를 낮춰 보통 수준으로 맞췄는데 이젠 굳이 눈치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 떠들썩한 결혼은 No, 우리만의 결혼 소규모 결혼식이 많아졌다는 점도 이들 자매의 공통 의견이다. 차세영씨는 “호텔 등에서 열리는 소규모 결혼식에는 초대 리스트에 오른 하객만 참석이 가능하다.”며 “주로 가까운 가족과 친구 위주로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신혼 부부들은 주로 외국 생활을 오래한 고학력에 전문직 종사자들이란 게 이들의 귀띔이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결혼’을 위한 다양한 장소를 줄줄이 꿰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작은 파티 풍은 서울 평창동 아트 브라이덜, 전통 혼례는 삼청각, 영화에서와 같은 채플 웨딩은 제주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가능하다며 예를 들었다. # 오붓한 첫날 밤은 시내 호텔에서 짓궂은 장난이 가득한 피로연도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결혼식 후 시내 호텔에서 1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신혼여행을 다음날 떠나는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어찌보면 특급호텔에서의 첫날밤이 진정한 허니문인 셈이다. 특급 호텔들은 신혼부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다. 와인과 과일 선물을 비롯해 풍선과 장미꽃을 장식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선물부터 면세점 쇼핑, 결혼 1주년 챙기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chuli@seoul.co.kr ■ 유통업체 “결혼상담 백화점서 하세요” ‘혼수시장을 잡아라!.’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혼수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가 뛰어들었다. 백화점들이 웨딩플래너 등 전문 상담요원을 채용해 웨딩센터를 두는 등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웨딩센터를 국내 최초인 2004년 8월 압구정점에 설치한 이후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 등도 잇따라 마련했다. 김정윤 롯데 웨딩센터 매니저는 “웨딩 행사가 전에는 봄·가을에만 진행하던 백화점의 1회성 이벤트였으나 올해에는 1년 내내 상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혼수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신혼부부들이 결혼해 살면서 필요한 물건을 다시 사러 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은 혼수를 산 예비 부부들에게 일정 금액을 적립, 재구매를 하게 하는 ‘웨딩 마일리지’ 제도를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진아 신세계 웨딩 매니저는 “웨딩 마일리지 적립금 사용기한을 다른 적립금보다 긴 6개월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팀 최광보씨는 “외부의 웨딩 플래너는 영리 목적인 반면 백화점의 경우 상담이 무료인 고객서비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부 웨딩 플래너는 드레스와 턱시도, 사진촬영과 화장, 신혼여행, 한복과 예물을 알선하는 정도이지만 백화점은 가구·가전·예단·예복까지 100% 다한다. 신세계는 본점 12층에서 웨딩 살롱을 설치했다. 강남점은 14일까지 ‘LG전자 혼수 가전 특가 기획전’을, 영등포점도 14일까지 ‘레체퍼니처 혼수기획전’을 각각 연다. 또 9월 말까지 웨딩 마일리지 적립행사를 계속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자사 웨딩 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스페셜 세일 쿠폰’을 발송한다. 상품을 살 때 갤러리아 웨딩 카드를 제시하면 참여 브랜드별로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다이아몬드에 올인할까 결혼 트렌드가 변화면서 예물도 많이 바뀌고 있다. 불과 몇년 전 예물을 준비할 때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순금 3세트가 기본이었다. 동시에 예물 세트가 많으면 ‘시집 잘 간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실용화 바람이 강한 최근에는 부부가 반지로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고급스럽게 사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신다이아몬드의 이정은 팀장은 “세팅의 완성도와 디자인의 질이 좋은 1캐럿(0.2g)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캐럿 다이아몬드 광산이 고갈되는데다 희소성 때문에 ‘미래의 투자’ 대상으로도 매력적이다. 결혼 생활 5년 뒤,10년 뒤에도 가치가 계속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3500만원이었던 최고 품질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2006년 8월에는 6670여만원이다. 삼신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구입한 사람으로부터 시세의 80%에 되사고 있다. ■ 향기 나는 조명 달아볼까 신혼 집에서 조명은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감각적인 공간을 위해서는 조명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특별한 조명을 가지고 연출하고 싶다면 향기조명제품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꽃모양의, 섬세하게 제작된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조명이 향기까지 뿜어낸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톡톡 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나 때론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 건강까지 생각하는 조명도 있다. 미미라이팅의 내추럴시스템조명 시리즈 중 건강제품 ‘심플 UV’는 오염도 감지 센서가 달려 있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살균조명으로 살균한다. 또 바이오세라믹 입자가 조명기구에 내장돼 있어 공기탈취의 기능도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만난다]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막내딸 선희역 이유리

    [만난다]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막내딸 선희역 이유리

    “10개월 전에는 20살이었는데 지금은 37살이고요, 앞으로 60대까지 ‘선희’로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감독 곽영범·극본 김수현)에서 막내딸 ‘박선희’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이유리(24)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실제 나이보다 10여살이나 많은,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며느리 역할을 연기하면서 실제로도 그렇게 변한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기 때문이다.‘사랑과 야망’ 촬영이 한창인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녀는 “제가 진짜로 나이 들고 촌스러워 보이나요.”라고 물으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 경험하지 못한 결혼과 육아, 시집살이, 남편의 바람(?) 등을 겪으면서 처음 하는 연기라 힘들 때가 많아요. 김수현 선생님의 대본이 워낙 엄격해서, 대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한때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어요. 다행히 같이 출연하는 이경실 선배님이나 극중 시어머니, 남편 등이 많이 가르쳐 주셔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특히 ‘여보’‘우리 그이’ 등 호칭도 어색하고, 나이를 먹는 연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김수현 작가가 총애하는 배우’라는 평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면서 “여전히 많이 혼나고 선생님 앞에서 대본연습할 때마다 떨린다.”며 수줍어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선희는 1960년부터 90년대까지 그려지는 방앗간 집안의 3남매 중 인정 많은 막내딸로, 소아마비를 앓다가 수술을 받은 뒤 큰오빠 친구와 결혼하고, 미용실을 차려 운영하는 외유내강형 여성이다. 이슬처럼 맑고 이해심도 많아 슬픔을 속으로 삭일 줄 아는 지혜도 있다. 따뜻한 남자 홍조(전노민 분)와 결혼한 뒤 그를 믿고 의지하지만 그가 미자(한고은 분)에 마음이 있음을 알고 아파한다. “남편의 마음이 흔들리는데 어찌 가만히 있겠어요. 의심하고 울기도 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가정을 지켜나가게 돼요. 무조건 착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자존심도 강한 캐릭터입니다.” 그동안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미지 변신도 힘들었지만 분장만 하면 어느새 선희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선희를 닮아가면서 미리 인생공부를 하는 느낌이에요. 극중 50∼60대가 되면 엄마로서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 홍조 역의 전노민과 호흡이 잘 맞아 ‘잉꼬부부’ 연기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서로 대화를 많이 나눠요. 제가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색시야∼’라며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너무 좋아요. 전 선배님의 부인이신 김보연 선배님도 촬영장을 찾아 ‘서로 잘 어울린다.’며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셔서 감사하죠.”또 극중 ‘호랑이’ 시어머니(박준금 분)와는 평소에는 엄마와 딸처럼 지낸다며 자랑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드라마도 오케스트라처럼 한명이라도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김수현 선생님의 말씀대로 캐릭터 모두가 살아있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모두가 주인공으로서 각각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줄 거예요.” “연기자로서 이제 시작이고, 쫓아가기 바쁘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하고 나면 조금 컸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앞으로 연극 모노드라마나 영화도 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연말까지는 선희로 살아갈 예정이다.“선희와 점점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선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SBS 제공
  • 직장동료가 이성으로 보일 때 “들이대봐?”

    ‘직장 동료는 그저 동료일 뿐?’ 젊은 남녀가 있는 회사라면 꽃미남, 꽃미녀가 없어도 연애사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찬바람 불고 외로움이 사무치면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게 된다.“회사에 괜찮은 사람 없어?”라는 친구의 질문에 “묻지마.”라며 굳은 표정 지었던 사람에게도 가끔은 동료가 이성으로 보인다. 일을 하기 위해 만난 동료가 더 이상 동료로 보이지 않는 순간, 언제일까? ●“연약한 모습에 보호본능” 많은 직장인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동료가 이성으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 출판사에 다니는 김형석(가명·31)씨도 그랬다. 평소와 다름 없이 회식 자리에서 2차를 갔다. 그날 따라 술 취한 여자 동료가 낮에 잘 안 풀린 업무 얘기를 하다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평소 씩씩한 사람이 갑자기 우니까 처음에는 ‘얘가 왜 이러지?’하는 생각에 당황스럽더군요. 그런데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그 친구가 여자로 보이는 거예요.” 약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이모(28·여)씨는 올해 초 한 남자 후배 때문에 잠깐이나마 마음이 설다. 그 후배는 좋게 말하면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이고 나쁘게 보면 다소 두서없고 정신없는 스타일이다. 회식 때마다 분위기를 띄운다며 망가진 모습을 보인 터라 이씨는 그를 단 한 번도 남자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다니는 것을 보자 조금씩 달라보이기 시작했다.“진지한 표정으로 ‘선배 ○○병원이 좋다는데 거기로 옮길까요.’라며 상담을 하는데 연민인지 그 이상의 마음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어요. 강한 남자한테도 끌리지만 약한 모습에도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평소와 다른 모습에 “오∼괜찮은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조모(28)씨는 동료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털털한 성격에 바지만 입고 다니던 동기가 치마를 입고 올 때면 유난히 여성스러워 보인다.“제가 단순해서 그런지 치마를 입고 오면 ‘아, 이 녀석이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모(30)씨는 지난달 여자 동료를 우연히 친구 결혼식장에서 봤다. 알고보니 동료는 신부쪽 친구였지만 평소 친하지도 않고 ‘여자’로도 보지 않아 관심이 없던 터라 몰랐던 것.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회사에 단 한 번도 치마를 입고 출근한 적이 없는 여자 동료가 그날은 유난히 예쁘게 차려 입었다.“미용실에 다녀왔는지 헤어스타일도 달라 보이더라고요.‘친구들끼리 기념사진 찍어야 하니까 신경 좀 썼다.’고 말하는데 전 속으로 ‘와, 얘도 꾸미니까 예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식품회사에 다니는 김모(29·여)씨는 진지하게 일하는 남자 동료를 볼 때면 평소와 다른 감정이 생긴다. 하루는 한 남자 동료가 회의석상에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그는 “진지하게 일에 열중해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고 듬직한 느낌이 들어서 ‘이 남자라면 함께할 만하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고 고백했다. 일하는 모습에 반하는 것은 여자뿐만이 아니다. 외국계 회사 신참인 김모(27)씨는 미혼인 여자 상사가 가끔 멋있어 보인다.“솔직히 미인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어려워서 그런지 상사라는 생각 외에는 다른 마음은 없었죠. 그런데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사한테 애인만 없었어도 연상인 것 상관없이 한번 사귀어 보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 힘이 돼 준 그 홍보회사에 다니는 정영진(가명·29)씨. 지난해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회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문상을 왔다. 하지만 여자 동료 한 명은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정씨도 그가 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새벽이 다 돼 그 친구가 왔더라고요. 외모가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죠. 그날 생각해 보니까 생일이면 문자메시지를 꼭 넣어주는 등 꼭 특별한 날을 챙겨주고 있었더라고요. 그날 솔직히 감동받았고 처음으로 여자로 느껴졌습니다.” 운전경력 3년째인 양모(29·여)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냈다. 운전에 한창 자신이 붙어 과격하게 차를 몰다 신호가 바뀌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해 앞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사과하고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상대방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통에 당황스럽고 눈물만 나왔다. 혼자 자취하는 터라 전화할 데가 마땅히 없어 회사 남자동료에게 전화를 했다. 양씨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서 부담없는 사람이라 전화를 했다.”면서 “보험회사 접수부터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주는데 정말 든든했다.”고 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동료에게 문득 호감을 갖게 된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여름 김모(27)씨는 ‘사수’였던 박모(27·여)씨의 유학 소식에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다. 동갑이지만 먼저 입사해 ‘선배’라고 불러서 그런지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가을에 캐나다로 유학을 간다는 소식을 듣자 선배보다는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실수하면 심하게 꾸짖기도 했던 터프한 선배가 여자로 보여 스스로 무척 당황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최소 2년, 박사까지 하면 더 걸린다고 해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길회 서재희기자 kkirina@seoul.co.kr ■ 사내커플 몰래 데이트 10계명 (1) 인터넷에 두 집 살림을 차린다 사내 전산망을 이용한 이메일 외에 개인 이메일을 만든다. 돌발적인 소식을 전함은 물론 언제나 둘만의 비밀 대화가 가능하다. (2) 휴대전화는 통화보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다. 휴대전화는 늘 손과 친하다. 통화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둘만의 문자메시지나 숫자 등을 이용한 암호를 사용한다. (3) 잔업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누구나 꺼려하는 잔업이지만 절대로 마다하지 않는다. 모두들 퇴근한 후의 잔업은 오히려 행복한 데이트가 될 수 있다. (4) 회식은 끝까지 간다. 남들은 1차만 하고 자리를 뜨지만 둘이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킨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고 상사에게도 사랑받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5) 점심시간을 최대한 이용한다. 점심 약속을 자주 만들어 점심시간을 꽉 채워 쓴다. 회사 가까운 곳보다는 좀 떨어진 곳에서 동료들의 눈길을 피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6) 독신은 아니지만 늘 결혼 계획이 없다고 내숭을 떤다.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는 정중히 거절한다. 아직 결혼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반드시 독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을 갖지 않게 한다. (7) 파트너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라. 눈치없이 칭찬하는 데 주저하지 않거나 자칫 관심을 보였다가는 동료들이 눈치채기 십상. 일부러 소가 닭 쳐다보듯 무관심하거나 심하게는 흉을 보는 것도 한 방법. (8) 수첩이나 개인지갑 등 개인소지품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히 간수한다. 파트너의 전화번호나 주소가 적힌 메모는 절대 기록하지 않고 머리에 입력해 놓는다. 아니면 전화번호를 거꾸로 써놓는다. (9) 사내 소모임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단 활동 중 가까이 있지 않고 떨어져 있거나 모임이 끝난 뒤 별도로 가는 등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10) 사내에 둘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여러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빌딩의 경우 다른 회사의 복도나 계단 등을 만남의 장소로 정한다. <출처:네이버 지식in>
  • [길섶에서] 미용실 아가씨/이호준 뉴미디어국장

    동네에 하나 있던 ‘보통 이발소’가 문을 닫은 뒤로 머리를 깎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말았다. 머리 손질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 일쑤다. 갈 곳이라고는 미용실밖에 없는데, 아주머니들이 ‘상주’하는 그 곳의 문을 여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단골 미용실이 생겼다. 그 곳에 정착하게 된 건 순전히 미용사 아가씨의 친절 덕분이다. 그녀는 누가 문을 열면 뛰어나갈 듯 반갑게 인사를 한다. 종일 서 있으니 피곤하련만, 얼굴은 늘 보름달처럼 밝다. 머리 손질도 꼼꼼하게 정성을 다한다. 또 손님과 대화하는 걸 즐긴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물론 자신의 애인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친절이 항상 달가운 건 아니다. 피곤하고 머리가 복잡할 땐 대화를 꺼리는 나로서는, 그런 호의 자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다고 웃는 낯에 찬물을 끼얹을 만큼 독하지 못하니 그저 맞장구를 치는 수밖에…. 그래도 매달 한번씩 그녀를 만나는 일은 즐겁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감성공학연구센터 4층.‘센베리 퍼퓸 하우스’라는 이상한 간판을 단 연구소의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진한 향수 냄새가 확 밀려온다. 또 다른 문을 밀치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다. 향수와 세탁기. 도통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세탁기 옆에는 미용실에서나 봄 직한 머리 감는 세면대가 있다. “머리만 감나요. 저는 하루에도 이를 스무 번 닦습니다.” 치약 담당이라는 임형준(43) 조향사(調香師)의 얘기다. 이어지는 말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쉬었다가 이를 닦아도 치약 향이 입안에 남아 있어 수시로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될 때는 식빵을 잘근잘근 씹죠. 입안 냄새를 없애는 데는 흰 식빵이 최고예요.” 맘에 드는 치약 향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향이 각각 다른 수백개의 치약 샘플을 만들어 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를 닦는다는 이 남자. 샴푸 담당은 그 옆에서 머리를 감고, 세제 담당은 분주히 세탁기를 돌린다.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카락에, 빨래에, 화장품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냄새에 집착하는 걸까. “향이 돈이니까요.” 이 이상한 하우스의 책임자인 김병현(49) 조향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LG생활건강이 프리지어 등 네 가지 다른 향의 섬유유연제로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이나 미국 유니레버사의 ‘도브’ 비누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은 향의 힘을 말해 주는 대표적 예다. ●국내 유일의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간판에 달았다. 쉽게 말해 향(香) 전문 연구소다. 향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이 올 3월 서울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의 유명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차석용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길게는 제품의 질이지만 단시일내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향과 디자인”이라며 서울과 대전(대덕) 등에 제품군별로 흩어졌던 향료팀을 한데 모은 것이 향 전문 연구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발상의 전환이 이채롭다. 연구소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향 도서관. 책이 향료병으로 바뀌었을 뿐 용기마다 향의 이름과 종류, 가격 등을 써붙여 놓은 것은 일반 서가 풍경과 똑같다. 물론 데이터베이스(DB)가 잘 돼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액체 형태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곳에 있는 향의 종류만 7000여종. 귀하고 비싼 향은 특수 냉장고에 넣어 별도 저온 보관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향이 더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일 형태의)장미향 1㎏을 얻으려면 장미꽃잎을 얼마나 따야 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5t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동이 트기 전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만 향이 제대로 삽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나 되는 장미나무 중에 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불가리안 로자 등 딱 2종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1984년 럭키 향료실에 입사,‘동동구리무’와 ‘나너샴푸’에 향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20년 조향사 길을 걸어왔다는 김병현씨는 향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는다.“장미 등 천연향이 비싼 것은 이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을 즐기게 된 데는 순전히 합성향료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퐁퐁에서부터 향수까지 향 하면 향수나 화장품만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이 연구소를 찾고 보니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퐁퐁에서부터 샴푸, 치약, 비누, 향수에 이르기까지 향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들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조향사들의 역할이다. 때로는 기존 향을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수백 종류의 향이 들어있지 않으면 ‘속도전’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숙달된 조향사는 최소한 천연향 200여종, 합성향 500여종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향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매일같이 서가가 아닌 ‘향가’를 드나들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 보고 시험한다. 배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향이 달라지는 만큼 통상 한 가지 신제품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세계 유명 향수를 발빠르게 구입해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일과다. ●“술 담배요? 큰일날 소리” “향이란 게 참 묘한 놈입니다. 첫 향이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잔향이 좋은 놈이 있고…. 어떤 놈은 실컷 좋은 향을 내다가도 제품과 결합하면 이상해지기도 해요.” 세제 담당이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열심히 빨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빨래와 섞이는 과정에서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향이 달라져 반드시 건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코가 생명인 조향사들에게 술과 담배는 금물. 후각을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감기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수 저장실까지 둘러보고 연구소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조향사들의 얘기가 귓전에 울린다.“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음악이 되나요. 작곡가가 있어야지요.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향사 되려면 자격증 제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향사가 되려면 화장품 회사 등 관련 기업체나 연구소에 입사해 훈련을 받는 방법과 향료회사에서 전문 조향사 훈련을 받는 방법, 프랑스 이집카(ISIPCA) 등 전문 조향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화학원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만큼 화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국내에 남자 조향사가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향사는 60∼80명. 크게 맡는 향(취향)과 먹는 향(식향) 전공으로 나뉜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향 시장은 스위스 지보단, 일본 하세가와 등 외국 회사가 8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향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다 ‘LG생활건강´,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도 자체 조향사를 양성하고 있어 직업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관련 기업체들은 평소 향에 관심이 많거나 후각이 예민한 신입사원들 가운데 ▲얼마나 빨리 냄새에 반응하고 ▲서로 다른 향을 골라낼 줄 알며 ▲이를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지를 테스트해 전문 조향사로 훈련시킨다. 초보 조향사는 맨 먼저 향의 계보를 설명해 놓은 ‘향 족보’를 달달 외워야 한다. 처방전(배합법)을 직접 써 자신만의 향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한다. 그렇지만 향은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는 순간 배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샤넬의 유명 향수 ‘넘버5’는 개발된 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한 배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향사로 성공하려면 예민한 후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에서 먹히는 향을 찾아내는 마케팅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조향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 윤보임(30) 조향사는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다. “아침에 향수를 뿌리면 출근해서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조향사들은 화장도 진하게 안 합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도 좋아하는 향수를 못 쓰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뿌려야 합니다.” 그는 국내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후 환유고’(68만원)에 송이버섯향을 입혀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당귀나 홍삼 향은 너무 흔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송이버섯 향을 맡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그는 지하철을 타든, 시장을 가든 습관처럼 냄새를 맡는다.“우연히 마주친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사, 네 가지 관문을 차례로 뚫고 향료 연구팀에 합류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 ‘맡는 향’ 전문이다.“향을 맡은 뒤 이를 말로 표현하는 테스트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냄새를 맡는다는 게 의외로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입사 초기에는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쓰러졌다.”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 하루종일 향 속에 있어도 두통이 없다고 한다. 주로 오전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향을 가볍게 맡아보고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배합이나 부양처럼 강향(强香) 작업을 한다.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채소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코 관리 비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온 나라가 도박장 되도록 정부 뭐 했나

    사행성 성인오락 ‘바다이야기’ 파문을 보고 있자면 이 나라는 ‘도박공화국’, 아니 속칭 ‘하우스’(도박업장)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2년새 동네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성인용 도박게임장이 1만 5000여곳에 이른다. 전국의 도서관과 독서실보다 3배나 많고 목욕탕, 이발소, 미용실을 합친 숫자보다도 많다. 이들 도박게임의 시장규모는 무려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박게임에 쓰인 경품용 상품권만도 지난해 7월 이후 60억장,30조원어치가 발행됐다. 경마와 로또복권, 강원랜드 카지노, 경륜, 경정 등 기존 5대 사행산업 매출액 11조원까지 합치면 한 해에 무려 20조∼30조원이 도박판에 뿌려지는 꼴이다. 서울시 예산 16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올 국방예산 23조원에 버금간다. 사행산업의 팽창은 국가적 재난과 다름없다. 매일 수십만명이 도박판에 매달리고, 가산을 탕진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목을 맨 30대 남성처럼 도박 빚에 목숨을 끊은 이웃도 부지기수다.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 때도 의원들이 도박게임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책을 주문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문화관광부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도박게임산업의 기본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바다이야기가 파문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서야 지난달 말 부랴부랴 각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실태파악에 나섰다. 경찰의 겉핥기식 수사, 검찰의 뒷북수사도 마찬가지다. 범정부 차원의 변변한 회의조차 없었다. 눈 감고 귀 막기로 작심하지 않고서는 보일 수 없는 행태다.“여기(게임장)는 따도, 잃어도 못 나가는 곳”이라는 도박게임 중독자의 탄식이 나라의 자화상이 돼서는 안 된다. 감사원 감사든 국정조사든 도박산업이 방치된 구조적 문제를 철저히 가리고, 관련 공직자의 기강해이도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 ‘명품병’ 등친 사기… 8만원 짜리 1억 받기도

    싸구려 중국산 부품으로 만든 시계를 세계의 왕실에만 공급하는 스위스 명품시계로 속여 연예인과 일부 부유층에게 수천만원씩 받고 팔아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저가 시계를 제조, 명품으로 속여 판매한 시계 유통업체 대표 이모(4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업자 박모(41)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시계 유통업체를 만든 뒤 서울 청담동 등에 매장을 차린 뒤 ‘빈센트 앤 코’라는 이름의 시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강남 일대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 32명에게 한 개에 580만∼9750만원에 35개, 총 7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대리점을 모집한다며 황모(45)씨 등 4명으로부터 16억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이 시계는 박씨가 값싼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 제조원가 8만∼20만원짜리. 방수조차 안 되는 저질 제품이었다. 전 세계에 단 7개밖에 없다고 광고한 1억원에 가까운 시계 역시 18K 도금에 가장 질 낮고 값싼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원가 300만원짜리였다. 이 최고가 제품은 모 재벌가에서 주문했으나 이씨는 들통날 경우 뒷감당이 안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실제로 판매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스위스에 유령회사를 차린 후 일부 제품은 스위스에서 최종 조립했다. 스위스 산이라는 수입인증을 받기 위해서다. 품질보증서는 서울 을지로에서 인쇄한 뒤 스위스로 보내 그곳에서 소비자에게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치밀함도 보였다. 입소문을 내기 위해 이씨 등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일본에서 시계를 봤는데 국내 매장이 어디죠.”라는 질문을 올린 뒤 댓글을 달아 매장 위치와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식으로 홍보했다. ‘빈센트 앤 코’라는 브랜드는 스위스는 물론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짝퉁’도 아닌 셈이다. 디자인 역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버 사이즈 다이얼(시계판 크기가 큰)시계로 평범했다. 하지만 이들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다이애나비 등 세계 인구의 1%만 사용하던 시계라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대중화를 위해 한국 등에서 판매를 개시했다.”며 구입자들을 속였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는 유명 명품의 홍보 전략을 모방했다. 특급호텔에서 론칭쇼를 개최하는가 하면 명품 패션잡지에 여러차례 광고를 실었다. 또 유명 연예인들에게는 강남 일대 유명 미용실이나 스타일리스트 등을 통해 시계를 협찬하거나 증정하기도 했다. 실제 모 연예인은 드라마에 이 시계를 착용하고 출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을 구입한 연예인들 모두 ‘선물받았다.’며 피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파악된 것 외에 피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단결!” 어서오십시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전사령부 여군중대에 오신 걸 우렁찬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그만 좀 두리번거리세요. 여군부대라니까 눈에 호기심이 그렁그렁하군요.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훈련 장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요. 저기 연병장에 대테러복을 입은 여군들이 보이지요? 강하 훈련을 준비중입니다. 자꾸 덥다고 그늘 쪽으로 피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요. 고운 얼굴에 서슴없이 검은 색 위장물감을 칠하는 여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나요? 특전 훈련의 꽃은 역시 ‘공중에서 내려오기’입니다. 먼저,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구조물에서 로프(Fast Lope)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입니다. 가죽장갑을 낀 두 손으로 로프를 붙잡고 두 다리는 쭉 뻗어서 상체와 직각으로 만든 다음 군화를 신은 두발로 로프를 쥡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쭉쭉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원숭이처럼 로프에 다리를 꼬고 질질 끌려 내려오면 실격입니다. 마찰이 일어나 다치기 십상이고 속도 조절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 고도를 두려워 않는 담력과 함께 밧줄에 몸을 접착시킬 수 있는 근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안전장비요?그런 것 없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물론 우리도 처음엔 겁이 났습니다. 수백, 수천번의 공포와 싸우고 1년쯤 지나야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더군요. 그때부터는 높이에 무감각해지고 강하 자세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인간에게 습관이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지요? 다음은 래펠(Rappel)훈련입니다. 역시 같은 높이에서 로프보다 얇은 래펠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 손엔 권총을 쥔 채 땅을 향해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겁니다. 엄청난 담력이 필요하지요. 한 가닥 래펠에 몸을 의지해 곤두박질칠 때 우리의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으로 급전환합니다. 모든 훈련의 종류와 강도는 남자 특전요원들과 똑같고 어떤 특별대우도 없습니다. 다만, 출산 전후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변하는 건 남성과 다른 점이겠지요. 아기를 낳기 전에는 하루 열번이라도 별 생각없이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다가도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낙하 전에 꼭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모성애는 위대하지요? 여군 중대원 40여명의 무술 단수를 모두 합치면 200단이 넘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등 무술이 1인당 평균 5단인 셈이지요. 그중에는 도합 10단의 고수도 있답니다. 아니, 구경만 하는데도 그렇게 더위에 지쳐 헐떡입니까. 그만하지요. 이리 행정반 건물로 들어와서 시원한 것 한잔 드세요. 특전사 여군이라고 하니까 우락부락할 줄 알았는데, 체격도 왜소한 편이고 미인들이 많다고요?그럴 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처음 본 사람들이 노래처럼 하는 소리입니다. 기혼자들은 “부부싸움할 때 치고받고 싸우냐.”는 농담도 자주 듣습니다. 죄송하지만, 덕담이라도 그런 얘기 정말 듣기 싫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다 뿐이지 우리도 똑같은 여성입니다. 부탁인데, 그냥 다른 여성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주세요. 이거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졌군요. 그런데 왜 여군이 됐느냐고요?그것도 힘들다는 특전사 요원을?글쎄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왠지 여군이 멋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달리 운동에 자신있었던 부분도 작용한 것 같고요. 가족 중에 직업군인이 있어 그 영향을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기혼자 중에는 남편 역시 군인인 커플이 적지 않습니다. 특전사의 주임무는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적의 핵심 시설과 요인을 타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얼핏 우리의 상하관계가 느슨해 보이는 것도 팀워크를 가족처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특전사 임무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무인(武人)들이 으레 그렇듯 대부분 뒤끝이 없고 시원시원한 성격들이라 1994년 정식 부대 창설 이후 별다른 병영사고가 없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특전사 여군의 매력에 흠뻑 빠지셨다고요?그렇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전시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두려움을 일소할 만한 강인한 정신력과,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을 강철같은 체력과, 무엇보다 피가 마구 끓어올라 넘칠 만큼의 애국심은 필수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더운 날씨에 안녕히 가십시오. 중대장 대위 안윤숙, 중사 임미진·강경희·이난영·손인화·박세영이 전 부대원을 대표해 인사올립니다.“단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0:1 경쟁률 뚫으려면 특전사 여군을 하고 싶다고 다 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평균 5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여고졸업 이상 학력자 중 1차 서류심사→2차 신체검사→3차 체력측정·소양평가(필기)·면접 순으로 전형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다.1.5㎞를 7분 안에 주파하고, 윗몸일으키기를 2분에 70개 이상, 팔굽혀펴기를 2분에 50개 이상 할 정도가 아니라면 꿈을 접는 게 좋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도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간다.”고 할 정도로 특전사 훈련은 혹독하다. 봉급은 9급 공무원 수준이며, 위험수당이 별도 지급된다. 특전사에 합격하면 3년 의무 복무 뒤 2년을 연장할 수 있고,10년 이상 장기 복무를 희망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대부분 장기 복무 신청을 하지만 통과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 ■ 소녀취향 소품들 5평에 물씬 직접 들어가 본 특전사 여군의 숙소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군 내무반의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평범한 여학생의 방처럼 ‘소녀적 취향’이 물씬했다. 남성으로서 행정반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3층짜리 여군 생활관에 ‘진입’하기는 기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여군은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부대 밖 개인 주거시설에서 출퇴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특전사 독신 여군에게만 특별히 단체숙소가 제공된다.30여명의 미혼 여군들에게는 개인별로 5평짜리 원룸식 방이 배정되기 때문에, 단체로 자는 사병 내무반의 개념은 아니다. 한껏 멋을 부린 사진과 개성 넘치는 좌우명이 아담하게 붙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쪽에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작은 화장실을 빼면 나머지 공간은 그냥 원룸이다. 이 작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옷장, 신발장, 냉장고는 물론 취향에 따라 TV, 오디오, 컴퓨터, 어항, 피아노 등을 갖춰놓고 산다. 벽에는 유명 스타의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 모든 소품들이 화사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약 도둑이 들어온다면 여군의 방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 ■ 영내 미용실 커트 500원·파마 1만원 여군에 대한 외모 규제는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았다. 색조화장은 물론, 머리도 맘껏 기르거나 파마하거나 염색할 수 있다. 너무 튀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치장만 금기시될 뿐이다. 긴 생머리를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은 여군이 눈에 많이 띄었다. 화장도 세련되고 차분한 톤이었다. 여군들도 여느 여성처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피부 마사지나 손톱 관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값이 월등히 싼 영내 미용실을 애용하는 점이 다르다.‘군무원 언니’가 해주는 커트는 500원, 파마는 1만원 안쪽이다. 안윤숙 중대장은 “여군에 짠순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여군에게는 기본 화장품(로션·스킨·립스틱·베이스 등)과 속옷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이 지급된다. 여군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피부. 햇빛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기미가 특히 걱정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정성껏 바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직접 악수를 해봤더니 대부분 손이 거친 편이었다. 대신 강도높은 훈련 덕택에 비만 걱정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에어로빅, 헬스, 재즈댄스, 무용, 수영 등을 취미로 즐길 만큼 동적(動的)인 인간형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대 밖에서 한잔 하기도 하지만, 값이 저렴한 영내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 ‘악착’에 국민銀 ‘털썩’

    삼성생명이 줄곧 ‘농구명가’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국가대표 삼총사’ 박정은(29)-변연하(26)-이미선(29)이 버티고 있기 때문. 이들은 같은 미용실에서 머리와 눈썹 모양도 비슷하게 손질하는 등 친자매처럼 붙어다닌다. 하지만 자존심이 워낙 강해 조금이라도 다른 대접을 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 나이와 성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셋 모두 1억 2000만원의 ‘단일 연봉(?)’을 받는다. 팬들은 한동안 코트에서 삼성생명의 삼총사가 동시에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미선이 왼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 및 재활을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은 수시로 전화하며 서로 사기를 북돋워주고, 박정은과 변연하는 이미선의 몫까지 땀을 흘려 우승반지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 변연하와 박정은은 악착같이 코트를 누볐다. 루스볼을 따내기 위해 체격이 큰 국민은행의 포워드들과 육탄전을 벌이다 보니 온 몸에 상처가 남았다.‘악바리’ 변연하는 21점 6리바운드로 공격의 선봉에 섰고,‘멀티플레이어’ 박정은은 7개의 어시스트에 18점 5리바운드로 거들었다.삼성생명의 66-60 승리. 삼성생명은 2001년 겨울리그 이후 5년여 만에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향한 디딤돌을 적지에서 놓았다.2차전은 22일 용인에서 열린다.챔프전 다운 시소게임이었다.3쿼터 중반까지 삼성생명은 변연하-박정은의 외곽포로, 국민은행은 ‘러시아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18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의 추가 흔들린 것은 3쿼터 후반.44-47로 끌려가던 삼성생명이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연속 10점을 몰아쳐 54-47로 뒤집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설 ‘변신’ 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랍니다”

    “소설 ‘변신’ 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랍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소설 ‘변신(變身·Die Verwandlung)’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나 자신의 일이었습니다.” 중국 대륙에 한 젊은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소설 ‘변신(평범한 샐러리맨이 벌레로 변신하는 바람에 고민이 깊어져 열등감·식욕부진 등으로 결국 죽고만다는 줄거리)’의 얘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省) 쑹위안(松原)시 푸위(扶餘)현에 살고 있는 한 20대 여성은 10여전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자신의 눈알이 ‘부엉이 눈알’로 변신해 있는 바람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성시만보(城市晩報)가 29일 보도했다. 성시만보에 따르면 이같이 황당한 일을 당한 주인공은 올해 23살의 샤오눠(曉娜)양.어릴 때부터 학업 성적은 우수했으나 ‘부엉이 눈알’ 탓에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진학을 하지 못한채 미용기술을 배워 지금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샤오양에게 불행이 시작된 것은 지금부터 16년여전인 1989년 겨울이었다.그녀는 “원래 저의 눈알은 보통사람들과 같았다.”며 “그해 겨울 어느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 거울을 보니 나의 눈알이 ‘부엉이 눈알’로 변해 있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샤오양의 눈알은 3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바깥쪽은 검은색,중간은 흰색,안쪽은 검은색으로 돼 있어 흡사 ‘부엉이 눈알’처럼 희미한 빛을 내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때문에 그녀의 부모들은 깜짝 놀라 너무나 당황해 했다고 한다.이때부터 샤오양의 부모님은 돈이 생기면 눈알을 고치기 위해 그녀를 데리고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지린성 창춘(長春),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지의 ‘용하다’는 병원은 모두 찾아다녔으나 헛수고였다. 이들 병원의 안과의사들은 한결같이 “어떤 병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치료도 해줄 수 없을 뿐 아니라,약을 처방해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샤오양은 조그마한 병원을 찾아다니며 소염약을 먹거나 소염침을 맞는 정도여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하지만 샤오양의 눈알이 변색됐다고 해서 시력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 지금도 양안 시력 1.5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엉이 눈알’로 인해 장애인으로 판정받은 탓에 학업 성적이 뛰어났으나 대학에서 받아주지 않아 상급 학교에 진학을 할 수가 없었다.그러면서 그녀는 더욱 더 깊은 열등감 속으로 빠졌다. 한동안 방황을 하던 샤오양은 용기를 내 미용기술을 배우기로 했다.미용실 4곳을 옮겨 다니며 어렵사리 미용기술을 배운 그녀는 현재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워낙 천성이 부지런한 덕분에 미용실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신장하고 있다고. 그래도 샤오양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부엉이 눈알’이 무섭다며 같이 얘기하는 것 조차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남자들은 한번 만나면 결코 더이상 만나려고 하지 않아 연애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결혼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 너무너무 부러워요.나는 언제 결혼해 남편과 아기,이렇게 세식구가 알콩달콩 살아갈 수 있을까요?” 어서 빨리 결혼은 하고 싶은데,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어 괴롭다는 샤오양은 “사실 저는 남자에 대한 요구조건이 없어요.오직 착실하고 ‘부엉이 눈’을 가진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면은 충분하다.”며 결혼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30년전 잃은 생모 찾고보니 前직장동료

    미국의 한 여성이 찾고 있던 생모가 전 직장 동료로 밝혀져 화제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생후 4일째 일리노이주 부부에 입양된 미셸 웨첼(30)은 지난해 말 고지혈 증세가 나타나 ‘생물학적’ 가족의 심장질환 여부 등 병력을 살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생모 찾기에 나섰다. 그는 입양기관을 찾아가 생모가 미용업에 종사한다는 말을 들었고 이후 자신이 근무했던 미용실에도 있었음을 알아냈다. 미셸과 어머니 캐시 헨젠(55)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아이오와주 데븐포트의 한 미용실에서 함께 일했던 것이다. 모녀는 얼마 전 식당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헨젠은 1975년 이혼 당시 미셸을 임신하고 있었고 어린 두 딸도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 형편이 나빠 이혼 후에도 전 남편과 한 집에 사는 등 다툼이 이어져 도저히 아기를 키울 수 없었다.1976년 미셸을 낳자마자 5분 만에 모녀는 이별했다. 미셸은 그러나 일리노이주 가족과는 잘 맞지 않았고 고교 졸업 후 데븐포트로 와 미용학교를 마친 뒤 미용실에 취직했다. 당시 헨젠은 예약 담당이었는데 종종 두 딸이 찾아올 때마다 미셸은 “나도 헨젠 같은 어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동료들에게 했다고 한다. 하늘이 두 번 맺어준 인연의 모녀는 앞으로도 계속 만나자고 다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메이드(maid·하녀) 카페로 촉발된 ‘하녀서비스 열풍’이 도쿄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확산중이다. 첨단 전자제품 마니아(오타쿠)들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에 손님을 ‘주인님’으로 모시는 메이드 카페가 들어서 인기를 끌자, 미용실과 전자제품상점에서도 하녀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메이드 카페란 유럽풍의 하녀복장을 한 여성들이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모시는 카페다. 카페에 따라 서비스는 다양하다. 입·퇴장 때만 주인대접을 받은 뒤 게임이나 뉴스검색만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별도 요금을 내면 함께 카드놀이도 하고, 사진찍기, 그림그려주기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요금이 조금 비싼 곳은 메이드가 사탕을 던져 주면 주인이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서비스도 있다. 말 상대도 해준다. 메이드들이 무대에서 노래·율동을 보여 주는 곳도 있다. 최근엔 메이드가 주인님을 모시고 도쿄의 명소로 데이트도 나간다. 인기 메이드는 고액의 스카우트 대상이다. 지난 주말. 전철 야마노테센 아키하바라역에서 나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 줄지어 선 중앙대로 쪽으로 향하는 광장에서 ‘유이’(24)라는 이름표를 단 메이드가 전단을 돌리며 “찾아와 주세요.”라며 애교를 떨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행인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대로 안 골목에 있는 메이드카페 ‘메이쇼’ 소속이다. 메이드 자격은 18∼29세의 여성이다. 급료는 보통 시간당 900엔 안팎이다. 메이쇼의 첫회 입회비는 2000엔(약 1만 6800원)이다. 메이드를 지명해 서비스를 받으려면 1000엔이 추가로 든다. 밀실데이트 등 특별한 서비스 요금은 시간당 6000엔. 도쿄 시내 데이트는 시간당 6000엔. 교통비와 공원입장료 등은 ‘주인님’ 부담이다. 코스는 우에노공원, 아사쿠사, 도쿄돔시티 등 세가지다. 가라오케, 쇼핑도 가능하다. 아키하바라역 근처엔 메이드 카페 20여곳이 영업중이다. 메이드 카페는 처음에는 “불경기에다 취업난으로 고생한 젊은이들이 하녀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카페들은 골목길에 은밀하게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가 대부분. 중앙로에서 두 골목 정도 들어간 곳에 있는 ‘메이드 카페’에 들어서니 하녀 복장을 한 메이드들이 “주인님, 어서오시와요.”,“주인님 모셔라.”고 외친다. 건물 3층 카페 안에는 일반테이블에서 얘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있고, 한켠에선 4대의 컴퓨터에서 정보검색에 열중인 손님도 있다. 손님은 20명 정도. 한쪽으로 가 DVD게임기에 앉았다.30분간 게임을 하면서 우롱차 등을 마음대로 마시는데 400엔이다. 작은 캔맥주는 별도로 400엔, 바쁘다며 식사는 판매하지 않았다. 입·퇴장 때 입으로만 주인님을 외쳐댔지만, 서비스 수준은 별로였다. 인근의 K카페는 지난해 가을 개점했다. 하루 평균 손님 130명 안팎이 찾는다고 한다. 손님은 남녀 구분없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단골손님도 있지만 호기심에 찾는 손님이 많다. 메이드 카페는 오사카 등 다른 도시에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이나 태국 등지에도 메이드 문화가 수출됐다. 이 하녀서비스는 미장원, 전자제품 판매점 등 다른 업종에 도입돼 확산되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메이드 헤어살롱’은 하녀복장을 한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어 준다. 천장에 거울이 설치돼, 메이드가 성심성의껏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을 의자에 누운 채 볼 수 있다. 학축제에서도 교내에 설치된 포장마차에 하녀복장의 학생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녀복장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할인점 돈키호테 아키하바라 점포에는 ‘메이드제품 코너’가 설치돼 호황이다. 한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엘리자베스(25)는 시간당 900엔을 받아,10만엔 정도의 월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개성이 넘치는 조그만 선물을 만들어 주인님들에게 500엔을 받아 팔기도 한다. 회사원인 아버지(56)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좋다.”고 한다. 반면 어머니(52)는 “남들이 알까 걱정이다. 빨리 그만두면 좋겠다.”라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taein@seoul.co.kr
  • 미장원 단골 총각 4인조

    미장원 단골 총각 4인조

    숱하게 많은 이발관을 마다 하고 머리를 깎는데 여자미장원을 전용하는 사나이들이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미장원에서의 일시적인「해프닝」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한 계속되는「해프닝」의 일상화다. 남자면 꼭 이발관에 가야한다는 기성관념을 무너뜨리자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라는데…. 남자들의 헤어·스타일이 같아야한다는 법이 있나 鄭燦昇(정찬승·28·전위화가), 孫一光(손일광·30·디자이너), 金希駿(김희준·29·상업),梁德洙(양덕수·28·조각가)의 미끈한 네 총각. 『도시 남자의「헤어·스타일」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법은 누가 정한 철칙이냐?』고 이들은 반문한다. 사람에게는 개개인 마다 제일 어울리는「스타일」이 있는 것인데 자기들에게는 맞는 머리형을 꾸미자니 남자전용 이발관에서는 뜻이 영 이루어지지 않더란다. 그래서 미장원도 완전히 만족시켜 주는 곳은 아니지만 이발관 보다 낫다 싶어서 이곳을 애용하게 됐다. 네 사람이 모두 뒤가 더부룩한 긴 머리를 하고 있다. 미국의「히피」족 같은 턱까지 내려 오는 그런 긴 머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깔끔하게 면도는 하고 있다. 앞머리는 불쑥 올라가서 양 옆으로 살짝 갈라진 사람도 있고 아무렇게나 헝클어진대로 내버려둔 사람도 있다. 빗질을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손가락으로 썩썩 문지르는 것으로 정발을 끝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네 사람에게 공통되는 점은 머리기름과 담을 쌓았다는 것. 기성의「헤어·스타일」-그리고 이「헤어·스타일」을 낳은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마당에 머리기름의 이용은 있을 수 없다는 투다. 네 사람 중「남성 헤어·스타일 자유화」의 「테이프」를 끊은 사람은 孫一光 . 떼지어 미장원에 갔더니 여자들의 눈길이 일제히 孫씨는 이미 3년 전부터 서울 黑石(흑석)동의 단골 미장원을 이용하고 있다. 다음이 鄭燦昇씨. 5~6개월 전부터 남자이발관이 강요하는 일정한「스타일」에 반기를 들고 여자미용사에게「커팅」을 맡기고 있다. 鄭씨는 아직 단골미장원까지는 없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가 되면 단골미용사를 부른다. 나머지 두사람은 서울 R미용실의 고객. 이들이 지난 11일 사이좋게 R미용실에 들이닥쳐 머리카락을 잘랐다. 미용실로서는 개벽이래의 진객들이엇다. 미용실에는 이따금 남자손님이 찾아오지 않는것은 아니다. 다만 이날 처럼 사나이 네사람이 떼지어 몰린 것은 처음. 이 네사람이 죽 들어서서 대기의자에 앉자 미용실의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주인이 뛰어와서 무슨 용건이냐고 처음에는 나무라듯 따졌다. 거울만 쳐다 보고 있던 여자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들에게 쏠렸다. 손님의 머리카락을 열심히 매만지고 있던 미용사들이 연상 사나이의 머리 꼭대기에 눈길을 돌렸다.『어머, 어머』하고 명랑한 소리를 지르는 미용사도 있었다. 마치 꽃밭에 구두발길로 침입한 것과 같았다. 예고없이 네 사나이가 이발(?)을 하겠다고 미장원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처음의 놀라움이 가시자 이들은 두 사람씩 차례차례로 의자에 앉아 저마다 자기「스타일」에 대해 까다롭게 주문했고 미용사들은 신나게 일을 했다. 머리만지는 시간 단10분 百(백)원으로 個性(개성)에 알맞게 그것은 네 사나이에 의한 미장원에서의「해프닝」1막이었다. 머리 자르는 시간은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미용사들은 도대체 할 일이 없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자란 머리카락을「스타일」에 맞게 잘라내면 그만이다.「드라이어」를 대는 것도 아니다. 머리기름을 바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요금은 한 사람 1백원. 이발관을 이용하기 보다는 훨씬 싸게 먹힌다. 이들이 이발관에 반기를 든데는 그들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무리 자기들의「스타일」을 살려서 해 달고 부탁을 해도 이발사들이 들어주지를 않았다는 것. 일정한 남자의 공식화된「스타일」의 테두리에 집어 넣기가 일쑤였단다. 鄭燦昇씨가 그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머리의「스타일」하나만 보아도 우리에게는 개성을 살리는 개인생활이 없읍니다.「헤어·스타일」뿐 만이 아닙니다. 옷차림이나 사고에서도 개성있는 개인생활을 가지려면 기성의 고정관념에 도전할 수밖에 없읍니다』 바로 「해프닝」철학은 더 계속된다. 개인적으로서 살아가는 길 밖에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 개인생활 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생활이 참된 개인생활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개인생활은 현대에 있어서는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조직 속의 톱니바퀴로 전락했다. 개성은 죽어가고 있다. 개성은 자기이외의 것에 부닥쳐서 그것과 격투를 벌이면서 자기를 관철했을 때 비로소「실현」되는 것이다. 孫一光 씨는 남자의 이발관에서 자기의 머리카락이 싹독싹독 잘려 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말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자기나름의 미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자기자신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옷도 기성복을 거부한다. 구두도 마추지만 자기나름의 장식을 어딘가에 붙인다. 그것이 현대의 멋이란다. 미장원에 가는 도수는 2~3개월에 한번 쯤이다. 돈이 적게 들고 시간이 절약되는 것이 잇점이기도 하단다. 그들은 자기들의「헤어·스타일」을 「코리언·히피·스타일」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어느 단체에서 남자장발대회를 열면 가장「센스」있는 긴머리카락을 하고 나가서 1등을 해 주겠다고 장담하기도 한다. [선데이서울 69년 10/19 제2권 42호 통권 제 56호]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2) 자신의 ‘브랜드 힘’ 키우기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2) 자신의 ‘브랜드 힘’ 키우기

    ●생각 열기 다음 보기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 이름을 떠올리고 싶으세요? (보기) 남성 미용실( ), 갈증해소음료( ), 지식검색 ( ) 대부분 남성 미용실은 ‘블루 클럽’, 갈증 해소음료는 ‘게토레이’, 지식검색은 ‘네이버’를 떠올릴 것이다. 옆 친구와 적은 것을 비교해 보라! 자신이 쓴 브랜드 이름과 같은 브랜드를 적은 친구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어떤 상품을 선택할 때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고 떠올리게 된다. 사실 남성들이 헤어 컷을 할 때 어떤 미용실을 가든지 상관이 없다. 또한 갈증이 날 때 어떤 음료수를 먹든지, 찾고 싶은 지식이 있을 때 어떤 사이트를 통해서 정보검색을 하든지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남성이면 꼭 ‘블루클럽’을 가야만 할 것 같고, 갈증이 나면 꼭 ‘게토레이’를 먹어야만 할 것 같고, 지식검색은 왠지 ‘네이버’에 더 많은 정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우리들의 머릿속에 맴돌게 되며 결국에는 생각한 것들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특정한 단어를 언급하면 그 상품과 기업의 이미지가 떠올려지고 그 상품과 자신을 동일화시키는 것, 이러한 브랜드의 힘은 기업의 매출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데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에 날개달기 이렇게 브랜드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블루오션 영역(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의 최초가 되어 소비자의 인식 속에 강하게 각인시키든지, 레드오션 영역(수많은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시장, 블루오션과 반대 개념)에서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인지도가 없던 제품이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 맥주 회사의 양대 산맥으로 OB 맥주와 크라운 맥주를 들 수 있다. 예전에 크라운에서 만든 ‘하이트’ 맥주가 나오기 전에는 OB 맥주가 더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91년도 두산(OB맥주)이 낙동강 페놀 사건으로 주춤하고 있을 때, 크라운 맥주는 ‘천연 암반수로 만든 깨끗한 맥주‘ 라는 브랜드로 물의 깨끗함을 강조한 제품 ’하이트 맥주‘를 출시하였다. 이후 기업의 이름마저 크라운에서 ’하이트‘로 바꿀 정도로 히트상품이 되었다. 이러한 브랜드의 힘은 상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100인에 한국인 3명이 포함되었다. 연예분야에서는 가수 ‘비’가, 과학 분야에서는 에이즈에 도전하는 하버드 의대 ‘김용’교수님이, 개척자 분야에서는 골프 파란을 일으킨 ‘미셸 위’가 선정되었는데, 각 분야마다 자신의 브랜드를 성실히 키워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었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힘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예들을 보며 우리 청소년들은 ‘도전을 받을까?’ 아니면 ‘나와 별개의 상황’이라고 생각할까? 가수 ‘비’는 ‘연예분야’에서, 김용 교수님은 ‘과학 분야’에서, 미셸 위는 ‘개척자 분야’에서 각각 그 브랜드를 키울 수 있었다. 우리가 늘 주목하는 과학이나 기술, 의료, 경영 분야에서 브랜드를 키우지 않아서 가수 ‘비’가 영향력이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열정을 사랑하고 그 열정 속에 자신감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나간 것이다. 간혹 학교현장에서 보면 개성은 없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이 넘치는 친구 ○○○, 친구를 잘 도와주는 친구 ○○○, 딱한 처지를 보면 가슴 아파하는 친구 ○○○,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 ○○○, 웃어른을 공경하는 친구 ○○○, 질서를 잘 지키는 친구 ○○○, 발표를 잘 하는 친구 ○○○가 눈에 띈다. 이들 역시 자신만의 고유 브랜드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자신의 컴퓨터 지식을 브랜드화한 ‘빌게이츠’도 있고, 노숙자를 향한 감동적인 사랑의 실천을 브랜드화한 ‘밥퍼’ 목사님도 계시기 때문이다. 또한 이에 견줄 수 없지만 정신 지체 1급 장애자이면서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 남다른 ‘맨발의 기봉씨’는 효를 브랜드화한 예다. 자! 이제 나에게 어울리는, 그리고 나만의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것을 찾아보도록 하자. 세상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단지 오르려 하는 산이 다를 뿐이다.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나만의 분야에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어떠한 브랜드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며 개발해 나갈 것인지 깊이 한번 생각해 보자.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브랜드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보자. ★ 목표지수 목표없음 목표있음 0 1 2 3 4 5 6 7 8 9 10 ★ 자존감지수 자존감 낮음 자존감 높음 0 1 2 3 4 5 6 7 8 9 10 ★ 열정지수 열정없음 열정많음 0 1 2 3 4 5 6 7 8 9 10 2. 다음은 타임지 100인의 사진이다.‘?’의 부분에 자신의 사진을 넣어보자. 어떠한 분야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사람이 될 것인지 꿈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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