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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을 사고 파는 행위, 특히 성을 구매하는 사람도 범죄자로 다루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1년이 된다. 성매매가 오랜 관습이라며 시행을 전후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를 범죄로 여기는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바탕은 마련됐다. 그러나 보다 은밀하고 교묘해진 성매매에 한계를 드러낸 당국의 행정력,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낮시간부터 일찌감치 유리문 앞에 켜져 있는 빨간불은 ‘영업 중’을 알리고 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다. 불꺼진 업소 앞엔 어김없이 ‘월세 놓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낡은 종이가 몇달 동안 문을 닫은 곳이란 것을 알리지만 성매매 집결지라 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지만 1년새 업주도 종사자들도 하나둘씩 이곳을 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0여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69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30여개 업소,45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만난 40대 중반의 업주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던 유명 업소들조차 하루 한두명 받기가 힘들다.”고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쇠락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마산 서성동 속칭 ‘신포동’에는 특별법 시행 이전 47개 업소에 2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업소에 60명이 있을 뿐이다. 부산의 속칭 ‘완월동’에도 70개 업소 500여명에 달하던 여성 종사원들이 지금은 30여개 220여명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등가의 불빛은 어두워졌지만 성매매 행위는 더욱 음성화·지능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인터넷 출장매춘’‘출장마사지’‘전화방’‘대딸방’ 등 변칙 성매매 행위는 오히려 급증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에서 만난 업주 김모(37)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이뤄낸 건 집창촌의 침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는 채팅을 통해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급 외제 밴 등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연했다. 단속경찰은 “마약단속만큼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손을 이용해 손님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변형한 ‘페티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킹이나 유니폼 등 사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이용, 독특한 차림의 여성들이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지역에는 ‘피부관리실’ 등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성 종사자들은 아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 성매매 종사자 수십여명은 일본으로 유입됐고 일부 성구매자들이 룸살롱 여성 종사자들과 함께 3∼5일간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성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다시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재활사업은 아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매매 방지대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220억원으로 이 가운데 82억원이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 시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책이 지나치게 집결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탈성매매 지원 대책도 미흡해 성매매 여성들의 ‘역유입’이나 음성적 성매매로의 이동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사무총장은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성매매가 잘못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뤄낸 해라면 이 법을 국민이 수용하고 실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법에 비해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또 “또 성매매단속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31%가 인터넷 알선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와 집결지 수는 크게 줄었지만 인터넷 알선이나 유사 성행위 등 변칙적 행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위반사범에 대한 처벌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성매매 집중단속 결과, 전체 적발 3422건 중 31.9%인 1093건이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성매매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휴면텔, 화상대화방, 출장마사지, 성인전용PC방 등 유사 성행위도 597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205건으로 6.0%에 그쳐 특별법 시행 이후 드러내놓고 하는 성매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가 1166건으로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성매매 등 외에 물건 판매 등 합법을 가장한 변칙채권으로 성매매를 하는 등 새로운 성매매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 수는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 감소했다. 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업소 수는 특별법 발효 전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성매매특별법 위반사건은 총 1680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정식기소된 사건은 305건으로 기소율이 18.1%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지난해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등 2개의 특별법을 통칭한다.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장 등이 골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기자가 만난 脫성매매 여성들 지난해 10월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김주연(23·가명)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자신을 옭아매던 ‘성매매’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의 어느 성매매여성 쉼터에 정착, 제과·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1월에는 ‘케이크데커레이션’ 과정까지 등록,7월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다. 제과·제빵사도 이미 필기시험에는 합격해 실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순이’처럼 개성있는 빵을 내놓는 ‘파티시에’가 그의 꿈이다. 같은 보호시설의 이미영(가명)씨도 8월 ‘양식조리’ 이론 시험에 합격,‘쉐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10여명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분 미용이나 제빵, 네일아트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최고 1년까지 머물 수 있는 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인성교육 등 피해자치료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생계 대책을 위한 미용과 컴퓨터, 조리, 제빵 등 직업훈련도 병행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설 학원을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등을 통과해 못다 이룬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기도 한다. 성북구 H쉼터의 하미정(28·가명)씨와 전유진(23·가명)씨는 미용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05학번’ 새내기. 중졸 학력인 하씨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지난해 전씨와 함께 대입 원서를 냈다. 헤어디자이너와 성매매여성·노인 관련 사회복지사가 새로 설정한 목표다. 동료를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마포구 H쉼터의 오시내(가명)씨와 신미진(가명)씨는 현재 ‘탈성매매 전업 프로그램’의 네일아트 강사다.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첫 강의를 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강단에 섰다.20명 안팎이 머무르는 이 쉼터에서 이번 여름에만 미용사 자격증을 2명이 땄다. 네일아트 자격증도 1명, 전산처리 관련 자격증은 2명이나 얻었다. 서울시에 설치된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는 모두 15곳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169명이 입소한 상태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204명. 성매매방지법을 시행한 뒤 일시적인 포화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초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6명이 입소,502명이 퇴소했다. 이전 특별법 시행 이전에 입소한 인원까지 포함시켜 555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으며 498명이 법률지원,310명은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S대 등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0명, 이밖에 일반 사무직과 미장원, 네일아트점 등 사회에 진출한 사람만도 27명에 달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본지 종합취재반] 서울엔 11살짜리 창녀가 있다. 사창가의 단골손님은 둘 중 하나가 군인 아니면 학생이다. 여관은「여관(女館)」으로 불릴만큼 일그러진「섹스」의 무도회장이 되고 말았으며, 윤락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10년 근속자」만도 서울엔 15명이나 있다.「화이트·슬레이브」(백색노예)라 불리는 홍등가의 창녀들, 그들 병든 마음들에 깃든「병력(病歷)」은 그대로「시어리어스」(중증). 서울시는 올해 모든 적선 지역을 철폐시키기에 앞서 최초로 이들 윤락여성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이 기사는 서울시 부녀과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 그리고 서울시경의 조사를 한데 묶어 비교 연구한 본지 취재반의 종합취재. 서울의 사창가(私娼街)「알파」와「오메가」를 묶어보면 - 종3(鍾三)이 없어진 지 100일. 서울의 윤락가는 그 판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나 윤락여성의 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위 적선(赤線)지구라고 하는 특정지역 이외에서도 윤락행위를「성업(盛業)」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 「종3 이후」서울시가 발표한 공식집계에 의하면 서울엔 69년 1월 1일 현재 10개 특정지역에 2천 7백명의 윤락여성들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농동 285명, 모진동 34명, 이태원동 618명, 영등포역전 278명, 김포공항 부근 155명, 시흥동 131명, 신길동 89명, 양(陽)동 396명, 도(桃)동 381명, 창신동 270명. 1천여 명의「종3녀」들이 떠나간 후 숫자로는 이태원동이 단연 최대의 윤락가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태원의 윤락여성들은 미군상대의 양공주들. 68년 9월말 종3이 철폐되기 직전의 서울시내 윤락여성 수는 모두 2,827명이었다.(서울시정연구회 조사) 이중 소위 종3으로 통하는 종로3가와 인의(仁義)동의 창녀수가 1,134명을 차지했었으니 이들이 거점을 잃은 지금 윤락여성수는 1천 7백여 명 정도로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상 10개 특정지역의 창녀수가 2천 7백명이니 구(舊)종3출신이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있을 것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 행정구역별로 서울시내의 윤락여성 분포상황은 좀더 세분할 수 있다. 중구에서는 인현(仁峴), 숭남(崇南), 흥천(興天), 동자(東子), 회현(會賢), 도(桃)동 등 6개 동, 그리고 용산구에서는 남영(南營), 한남(漢南), 한강로 등 3개 동, 동대문구에서는 창신(昌信), 전농(典農) 등 2개 동, 성동구에서는 흥인(興仁), 장안(長安) 등 2개 동, 영등포구에서는 신길(新吉), 영등포, 공항, 시흥(始興), 문래(文來), 양평(楊坪), 당산(堂山) 등 7개 동에 많든 적든 간에 윤락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진동, 이태원동, 공항동, 시흥동, 신길동 등이 외국인 상대이며 나머지는 한국인 상대. 이상은 당국에 의해 어느 정도 공인 혹은 묵인되고 있는 지역의 윤락여성 동태인데 서울 시내엔 이밖에도 3천여 명의「몸을 파는 여인」들이 더 있다. 여관의「콜·걸」과 매음까지 겸하는 술집의 작부, 거리에서 유객을 하는「아르바이트」창녀들이 그들. 옛 종3의 포주들이 휘하(?) 창녀들을 거느리고 매음까지 겸하는 새로운 형태의 술집을 종3 주변과 시내 변두리 지역에 차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옛날 색주가의「리바이벌」판이 서울의 명물로 새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윤락에 가장 위험한 나이는 19세, 최연소는 11살 짜리도 ◎ 윤락 최초의 연령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이 다른 나라의 그것과 다른 두드러진 점이 있다면 평균 연령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21~23세층이 42.6%로 제일 많으며 다음이 18~20세층으로 32.5%, 그러니까 전체 윤락여성의 78.3%는 23세 이전의 꽃다운 나이에 윤락의 함정에 빠졌다는 애처로운 얘기다. 서울시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로는 윤락여성들의 20%는 19세 때 이미 자신들의「처녀」를 잃고 있다. 6백명의 윤락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를 보면 12세 때 첫 성교를 경험한 예는 2명이며 13세가 4명, 14세가 5명, 15세가 34명, 16세가 45명, 17세가 87명, 18세가 103명으로 각각 늘어나다 19세가 120명으로「피크」를 그린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연소의 창녀는 11세 짜리. 이런 무서운 현상은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의 많은「퍼센티지」가 자의 아닌 유인·강압 등의 타의에 의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 최초의 윤락장소 최초의 윤락장소로는 여관이 46.4%로 1위이며 자택이 27.5%로 2위, 그리고 야외가 16.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의 여관은「여관(旅館)」이 아니라「여관(女館)」이라는, 시셋풍속의 논리적인 귀결. 2,768명의 윤락여성 중 1,241명이 여관에서, 769명이 자택에서, 467명이 야외에서 각각 최초의 윤락행위를 저질렀으며 그밖에 42명이 목욕탕에서, 54명이 해수욕장에서 매춘이라는 이름의「신장개업」을 차렸다. ◎ 윤락의 원인 왜 몸을 팔아야 하는가. 윤락여성들이 고백하는「윤락의 변」은 그대로 우리네 사회상의 축소판이다. 첫째 원인이 생활고. 거의 반수에 해당하는 48%가 생활고를 윤락원인의 1위로 들고 있다. 다음이 실연으로 15.5%, 타인의 유혹(포주「펨프」등)이 14.3%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전혀 자의(自意)로」창녀를 지망했다는 직업창녀(?)는 전체의 11%이며 이혼이 윤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축도 7.3%나 되고 있다.(서울시 조사) 한편 서울시 경찰국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 타인의 유혹 외에도 불우한 가족관계(12.9%), 사치 및 허영심(15%) 등도 중대한 윤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손님은 군인·학생 차림이 41%, 반수는 첫날에 순결(純潔) 잃고 ◎ 상대자의 직업 윤락여성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는 어떤 계층일까. 이번 비교연구 조사에서는 수요층의 직업분포를 알기 위해 최초의 윤락 상대자를 물었다. 단골 고객은 군인과 학생 차림이 각각 20.5%로 공동 1위. 다음은 상인 13.7%, 회사원 8.3%, 불량배 5.7%, 공무원 5.6%, 운전사 3.6%로 밝혀지고 있다. 부녀 보호지도소에서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첫 성교 대상자를 물었는데 윤락 후의 고객이 첫 상대라고 말한 쪽이 47.1%로 제일 많았으며「타인」이 26%, 교제하던 사람이 16.3%, 남편이 5.8%, 동거인이 4.8%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윤락여성의 반이「윤락행위」로 첫 순결을 잃었다는 얘기. ◎ 윤락행위 기간 『이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는 간단한 생각이「윤락행위의 계속」을 촉진한다. 어느「정글」지대의 수렁처럼 몸을 뒤치려하면 점점 더 빠져 들어가게 마련인 게 매춘가의 일반적인 생리.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윤락행위 기간은 1년이 전체의 20.6%로 제일 많으며 2년이 17.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년은 15.4%, 4년은 9.4%, 5년은 6.3%로 햇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경향. 그런가 하면 2,768명의 대상자 중「창녀 10년 이상 근속자」는 28명이 되고 있으며 9년(15명), 8년(31명), 7년(45명), 6년(94명)의 유공자(?)도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 ◎ 피임·임신 경험 여부 윤락여성들은 여성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일 임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를 보면 68.2%는 피임 약제나 기구를 안 쓰고 있으며 30.9%만이 어떤 형태의 피임 수단을 쓰고 있다. 또한 38.1%는 임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61%는 단 한 번의 임신 경험도 없다. 임신의 적령기이며 성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61%나 임신경험이 없다는 것은 생리적으로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 윤락생활 청산 못하는 이유 윤락생활에서부터 이들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녀과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가 70.9%로 수위이며 다음이 채무 14.5%, 귀향이 싫어서 11.6%, 윤락생활이 좋아서 2.2%의 순서. 그런가 하면 보호소측의 조사를 보면 구속감이 없어서(27.2%), 가족부양 때문에(19%), 빚 때문에(11.5%), 자포자기(10.7%), 포주깡패의 협박감시(5.5%), 귀가시의 꾸지람과 수치감(7.2%) 등이「현재」를 청산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자유분방한 심리적 요인이 이들로 하여금 윤락행위를 계속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 윤락 전 직업·장래희망 그 난만한「밤의 몸짓」들에도 미래는 있다.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에 나타난 윤락여성들의「장래」는 각양각색. 6백명의 조사대상자 중 22%인 132명은「현모양처」를 바라고 있어 단연 여성 본연으로의 귀의를 꿈꾸고 있다. 결혼을 원치 않는 나머지 88% 중 14%는 미용사·이발사, 12.2%는 배우·가수, 9.5%는 편물·양재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쪽도 3.4%나 되고 있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윤락 전의 직업과도 다소의 상관관계가 있다. 이들은 윤락 전 31.2%가 식모살이를 했으며 16.2%가 여공 및 노동, 11.3%가 접대부, 5.2%가 학생, 3.2%가 차장 등의 전력을 경험했다. ◎ 생활사(生活史)면의 실태 <출신도별> 서울시 조사로는 충남이 13.8%로 수위이며 다음이 서울의 13.3%, 경남의 13% 차례이다. 부녀보호지도소의 경우는 경남이 15.5%로 제일 많고 충남이 14.7%로 다음, 전남이 13.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경찰국의 통계에 의하면 1위가 경남으로 18.2%, 2위가 경기의 12.7%, 3위가 전북의 11.7%로 세 군데의 통계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학력별> 세 가지 조사의 공통된 점은 국민학교 정도의 수학자가 전체의 반을 넘고 있다는 것. 서울시 조사에서는 국졸이 51.9%, 중퇴가 12.5%, 중졸이 11.6%로 가장 많은 편이며, 문맹이 10.7%나 있는 반면 고졸(1.9%)과 대퇴(0.2%)도 상당수가 있다. 서울시경 조사에서는 고졸이 3.5%, 중졸이 14.6%로 나타나 평균 학력이 높이 올라가 있다. <양친관계> 친부모가 생존해 있는 가정 출신이 서울시 조사에서는 36.4%, 보호소의 조사에서는 30.7%로 나타나 있다. 서울시경에서 3,338명의 윤락여성을 상대로 낸 조사에 의하면 31.3%인 1,044명은 편모가족, 25.5%인 853명은 편부가족이며 1.4%인 46명이 무남독녀, 4.1%인 136명이 고아 출신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의 79.5%는 윤락 전에 미혼이었으며 9.2%가 이혼 경험이 있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제3호 통권17호 ]
  • 마카오 유럽인가 중국인가

    마카오 유럽인가 중국인가

    홍콩에서 서쪽으로 64㎞쯤 떨어진 마카오(澳門)는 면적이 23.8㎢에 불과한 조그만 땅이다. 중국 대륙의 주하이(珠海)시와 접한 마카오 시구와 타이파섬, 콜로안섬의 면적을 모두 합해도 홍콩의 5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마카오의 인구는 약 45만명. 이중 95%가 중국인이며 수천명의 포르투갈인이 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지배 아래서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중계무역항이었으며 기독교 포교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오늘날 세계화는 마카오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간의 무역중심지였던 18세기 후반 마카오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역사가들도 있다. 지금은 영향력을 점차 상실해가고 있지만 마카오는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향수의 도시’로 사랑받고 있다. 마카오까지는 지난해 인천∼마카오간 마카오항공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편리하게 갈 수 있다. 글 사진 마카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Fusion City (1) 유럽의 문화재 ●돌에 새긴 대자연의 교훈 마카오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행정특별자치구다. 마카오는 ‘도박의 도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카오야말로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문화의 고장임을 알 수 있다. 수백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마카오에는 아직도 유럽의 정취가 남아 있다. 마카오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단연 성바울 성당 유적이다. 이곳은 원래 중국의 첫번째 교회이자 예수회의 대학이었다.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신부인 카를로 스피놀라가 디자인한 이 성당은 일본의 종교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건너온 일본인 기독교 석공들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1835년 태풍 때 화재로 소실돼 지금은 건물 정면과 계단, 지하실 등만 남아 있다. 유럽과 아시아 예술양식이 결합된 건물 정면에는 성직자들의 청동상이 안치돼 있다. 성당 벽면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로 뱀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형상이 있는가 하면 ‘죽을 때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는 구절도 새겨져 있다. 이것들은 종종 ‘자연물에 숨은 교훈(sermons in stones)’이라 불린다. 성당 지하에는 1996년 문을 연 천주교예술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예수회 신부의 묘와 일본인 선교사 등의 유골,17세기 종교예술 작품 등이 진열돼 있다. 유리 케이스에 담긴 순교자의 뼈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든다.1600년대 마카오에는 종교박해를 피해 건너온 일본 기독교인들이 특히 많았다. ●네덜란드 공격 막아낸 요새 성 바울 성당 터 동쪽의 꾸불꾸불한 ‘포트리스 힐’(요새 언덕)을 올라가면 구릉 모양의 ‘몬테 요새’에 이른다. 원래 성 바울 성당과 같은 시기인 1617년 예수회의 의식용으로 세워진 것으로 1626년 요새로 바뀌었다. 몬테 요새는 네덜란드의 공격으로부터 마카오를 지켜낸 곳으로 유명하다.1622년 세례자 성 요한의 축일인 6월24일 예수회 신부가 네덜란드 화약고에 대포를 발사해 적으로부터 마카오를 구해낸 곳이 바로 이곳이다. 몬테 요새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카오의 도시 풍경과 이웃 주하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요새는 훗날 총독의 관저로 사용됐다. 현재는 마카오박물관이 들어서 있어 지난 4세기 동안의 마카오 역사를 웅변해 준다. ●한국천주교의 상징 김대건 동상 성 바울 성당에서 골동품·재활용 가구 거리인 루아 데 산토 안토니오거리를 지나면 카모에스 공원이 나온다.1557년 한때 마카오에서 살았던 포르투갈의 국민시인 카모에스를 기려 만든 곳이다.‘흰비둘기 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카모에스 공원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신부는 1837년 마카오 파리외방전교회 극동 대표부에 도착해 신학수업을 받았다. 김대건 신부 동상은 1985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제막한 것. 홍콩과 마카오의 한국인 가톨릭 신자들이 이를 다시 보수해 1997년 새로 봉헌했다. ●마카오 시내의 세나도 광장 세나도 광장은 분수와 나무, 벤치, 카페와 공공행사를 위한 공간을 갖춘 보행자 전용 광장이다. 물결무늬가 인상적인 이 광장은 수세기에 걸쳐 도시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1999년 12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될 때 포르투갈에서 돌을 가져와 새로 깔았다. 포르투갈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광장의 물결무늬는 세나도에서 성 바울 성당까지 이어진다. 광장 한쪽 편에는 시의회 건물이 있으며 반대편에는 16세기에 지어진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선시설 인자당(仁慈堂)이 있다. 광장 끝 쪽에는 17세기 도미니크회에서 지은 바로크 양식의 성 도미니크 성당이 웅장하게 서 있다. ●유럽풍의 콜로니얼 건축물 세나도 광장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타이파 주거박물관에서는 20세기 초엽 마카오에 살던 포르투갈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콜로안 섬을 바라보고 있는 박물관 주변에는 400년 전 포르투갈인이 가져와 심었다는 가(假)보리수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다. 박물관 안에는 초기 포르투갈 정착민과 ‘토생포인(土生葡人·마카오에서 태어난 포르투갈인) 등의 주거생활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마카오의 또 다른 상징은 마카오 타워다.2001년 개장한 마카오 타워는 높이가 338m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이다. 마카오 전경과 주강 삼각주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마카오 타워에서는 안전벨트를 맨채 타워 바깥 수백m 고공을 걷는 스카이워크(skywalk)라는 프로그램도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로선 스릴을 느낄 수 있지만 전망대에서 시내를 조용하게 조망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Fusion City (2) 중국의 전통문화 ●마카오 최고(最古)의 사원 신앙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마카오 사람들은 대부분 불교를 믿는다.7% 정도는 가톨릭 신자다. 아마 사원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가운데 하나다. 배를 타는 사람들의 수호신인 도교 여신 아마(阿)와 불교의 여신인 쿤람을 모신 사원이다. 입구에는 마조각(祖閣)이라는 글자가 걸려 있다. 사원 안에는 늘 향 냄새가 진동한다. 마카오 사람들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상징하는 뜻에서 보통 향을 세 개씩 피운다. 아마신은 특히 푸젠성 사람들과 타이완인들이 많이 섬기는 신이다. 아마 사원은 마카오라는 지명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르투갈인이 마카오에 처음 상륙해 지명을 묻자 원주민이 현지어로 ‘아마카오’라고 대답했는데, 그때부터 마카오가 되었다는 것이다. ●부끄러움 막아주는 나무 마카오 시내에서 또 하나 들를 만한 곳이 전당포박물관이다. 박물관 직원은 1994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실제로 영업을 했다고 말한다. 입구에는 ‘차수판(遮羞板)’이라는 붉은 색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부끄러움을 막아주는 나무라는 뜻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할 뿐이라는 말도 있는데…. 하지만 남에게 돈을 빌린다는 것은 중국인에게도 역시 수치스러운 일인가 보다. 전당포에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따로 돼 있는 점도 특이하다. 박물관 나무기둥 아래에는 물이 담긴 돌받침이 깔려 있다. 마카오에는 개미가 유난히 많아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장대한 스케일의 민속공연 중국의 민속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원명신원(圓明新園)도 주하이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청나라 황제의 정원인 원명원이 열강의 침략으로 불탄 뒤 주하이에 이를 그대로 옮겨 지었다는 곳이다. 원명신원은 황제의 정원답게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화려한 중국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야외쇼가 하루 한차례 열린다. 무도사극 ‘대청(大淸)황조’도 그중 한 레퍼토리다. 드럼 위에서 춤추는 고상무(鼓上舞), 방패춤인 순패무(盾牌舞), 청나라 병사의 위용을 그린 팔기병무(八旗兵舞) 등 20여개의 춤이 중국인의 웅대한 스케일을 느끼게 한다. ■ Fusion City (3) 휴식: 라스베이거스+온천 마카오의 문화유적과 카지노를 즐겼다면 휴식을 위해 하루쯤 마카오와 이웃한 주하이에서 머무르는 것도 괜찮다. 주하이 사람들은 “주하이는 공기가 깨끗해 깡통 포장을 해 수출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남중국의 진주’라 불리는 주하이는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의 한 축을 이루는 경제특구. 중국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이 곳은 쑨원의 정치활동 무대이자 국민당 혁명의 근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하이는 14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백도지시(百島之市)´라 불린다. 북쪽으로는 중산시, 남쪽으로는 마카오와 연결돼 있다. ●꿈꾸는 ‘동방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의 밤은 화려한 카지노 전광판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마카오에는 처음으로 지어진 리스보아 카지노를 비롯, 지난 5월 문을 연 미국 ‘라스베이거스식’ 진사(金沙)오락장(일명 샌즈 카지노) 등 모두 19개의 카지노가 있다. 특히 샌즈 카지노는 카지노 겸 엔터테인먼트의 복합시설로 100만평방피트의 규모를 자랑한다. 카지노는 크게 미국식과 유럽식, 그리고 동양식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식은 대규모 테마파크 같은 유희시설을 갖춘 가족 단위 개념이 강하다. 반면 유럽식은 멤버십 개념으로 상류사회의 사교클럽 형식을 띤다. 동양식 카지노는 게임 위주의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는 게 보통이다. ●주하이 최고의 웰빙온천 주하이에서 무엇보다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히는 곳은 온천이다. 특히 광둥성 지역에서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온천(御溫泉)은 홍콩자본으로 지어진 일본식 노천탕으로 꽃탕, 삼합탕, 화흥탕, 명주탕, 성신탕, 명목탕, 감무탕, 광피탕, 폭포탕, 지열탕, 망경탕, 욕족탕, 육복탕, 커피탕 등 다양한 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어온천은 당나라 시대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우아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입장객에게는 전통차와 음료, 샌드위치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발의 즐거움을 안다 주하이 여행의 피로는 주하이의 유서깊은 발마사지로 풀 수 있다. 이곳에서 누구나 아는 발마사지 가게는 ‘지족락(知足樂)’이다. 발의 즐거움을 안다는 제목이 운치가 있다. 이곳의 발마사지사들은 3개월 길게는 6개월의 교육을 받은 뒤 자격증을 딴다. 그렇게 천하지도 흔하지도 않은 직업이다. 피부미용사 정도다. 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1일 3교대로 하루 24시간 영업한다. 값은 한국돈으로 5000원 정도니 별 부담은 없다. ●이렇게 가세요 마카오항공에서 주 5회 마카오 직항편을 운행한다. 목요일과 일요일은 부산에서, 나머지 요일은 인천에서 출발한다. 단 9월부터 매일 인천에서만 출발한다. 마카오는 홍콩에서는 배로 한 시간, 헬기로는 15분 걸린다. 마카오를 통해 주하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카오 반도 북쪽의 궁베이세관이나 타이파와 콜로안 섬 사이 매립지에 만들어진 연화대교를 건너 횡금도에 있는 횡금(橫琴)출입국장을 거쳐야 한다. 마카오관광청 서울사무소(02)778-4402, 자유여행사 (02)3455-8888, 에어마카오 (02)3455-9900.
  • 조물주의 실수 - 하늘아래 처음 보는 결혼식

    조물주의 실수 - 하늘아래 처음 보는 결혼식

      들러리가 없다.「웨딩·마치」도 없다. 넒은 예식장엔 외로운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네 명의 친구들 뿐. 주례가 있을 리 없는 기막힌 결혼식장- 면사포 속 신부의 두 눈에 이슬이 맺힘은, 더욱이 상견례를 올릴 신랑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랑해선 안될 불구(不具)의 몸, 단장(斷腸)의 몸부림 7년 끝에 12월 12일 하오 7시 논산의 미원(美園)예식장에서는 애틋한 화제를 일으킨 한 처녀의「신랑없는 결혼식」이 쓸쓸히 올려졌다. 김형진(金亨眞)(27·논산읍 화지동)양. 여성으로서 마땅히 있어야 할「기능」을 갖추지 못하여 한탄하던 이 불구의 여심은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는 쓸쓸한 예식장에서 이날「독신의 화촉」을 울면서 밝혔다. 골격이나 용모, 살결과 음성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데가 없는(신장 153cm, 35-24-35) 김양은 선천성 질(膣)폐쇄증 환자.「웨딩·드레스」에의 파란 꿈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성불구자임을 알게 된 7년 전에 이미 산산이 깨어졌다. 결혼 첫날밤이면 탄로날 자신의 말 못할 비밀. 결혼이란 그녀로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죄악이었다. 실의와 비탄 속의 7년, 찢어질듯한 가난 속 -. 『결혼을 하자. 제2의 탄생을 하는 거다』그녀는 결혼식을 올렸다. 슬픔을 신랑삼아, 그리고 그녀에게는 이미 먹여 살려야 될 세 동생이 딸려 있었다. 김양이 자신의 신체 구조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것은 20세 되던 해. 여성으로 있어야 할「생리」가 없는데 의아심을 품은 그녀는 21세 되던 62년에 산부인과 전문의사를 찾은 결과 자신이 도저히 여성으로서 제 구실을 못할 성불구자임을 알게 되었다. 김양은 부산의 어느 직장에 취직했다. 월급날이면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아 다니기에 거의 미치광이가 되다시피 했다. 그녀가 다닌 용하다는 산부인과만도 서울 부산 등에 7개-. 그러나 그 중 한 군데서만『가능성은 없지만 해보자』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모두가『수술을 해 봤자 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선언이었다. 더구나 남자로 성전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보면 그녀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죽고 싶다. 난 이제 살 수 없다』그녀는 회사를 결근했다.「보이·프렌드」P가 이튿날 찾아왔다. P와는 5년 동안이나 교제를 한 사이. 결혼할 단계였다.『그런데 내가 성불구라니…』그녀는 몸부림을 쳤다. 그날 밤 어둡고 싸늘한 바닷가를「데이트」하던 P는 그녀의 완강한 버팀에 끓어오르는 격정을 억눌러야 했다. 하숙방으로 돌아온 김양은 밤을 지새며 생각했다. 연인의 뜨거운 청혼에도 홀로 울어야만 했던 비밀 겨우 요도(尿道)만이 수줍은 듯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생식기. 이러한 비밀도 모른 채 P는 결혼을 서두르고-. 『내가 만일 결혼한 여자라면 P의 관심을 끌지도 않았을텐데-』 그녀는 문득 결혼식을 생각했다. 그리고「신랑없는 결혼」을 결심했다. 어쨌든 자신은 이미「결혼한 몸」이란 걸 세상에 선언해야 될 것 같았다. 여자로서 일생 한 번 입어 보게 되는「웨딩·드레스」에의 유혹이 보다 선명하게 그녀를 감쌌을는지도 모른다. 12월 12일. 그「나 혼자만의 결혼식」이 올려지던 날은 따뜻하고 청명했다. 소문을 엿든 사람들은 흔히 있는 영혼식 정도로 저마다 지레 생각들을 했다. 김양에게는 그러나 섬겨야 될 영혼조차도 없는, 너무나 눈물겨운 결혼식이었다. 『세 동생을 키우는데 전심전력을 다 하겠어요. 그들의 착실한 어버이가 되는게 소망이며 꿈입니다』 김양은, 아니 김여사는 다소곳이「의지」를 반짝인다. 생의 보람을 찾으려는 5년 동안의 끈질긴 투쟁은 그녀를 이제 월수 6만원의 사업주로 키웠다. 미용사 3년 만에 작은 미장원을 하나 차린 것이다. 결혼(?)도 했다. 동생들이 훌륭한 모습으로 커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동생 영애(13)양이 올해 논산「쌘뽈」여중에 특기(문예)장학생으로 들어갔을 땐 뛸 듯 기뻤다고 어버이(?)다운 한 마디도 잊지 않는 김양 - 그녀는 지금 논산에서「뼈저리게 외로운 신혼」을 보내고 있다. <논산 = 배기찬(裵基燦)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 ‘고용없는 성장’ 뚫는 미래직업

    ‘고용없는 성장’ 뚫는 미래직업

    중앙고용정보원(강순희 원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람입국·일자리 정책 심포지엄’에서 미래형 유망직업으로 58개 직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유망직업으로는 정보(IT), 생명공학(BT), 나노(NT), 우주항공(ST), 환경(ET), 문화(CT) 등 6가지 신기술(6T)과 지식기반 제조·서비스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행상품 기획가, 스포츠 강사 등이 뜰 것으로 전망됐고,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증대로 피부미용사, 체형관리사 등도 유망직종으로 분류됐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의사, 간호사, 영양사와 번역가, 통역가, 학예사 등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정부 육성책과 인터넷 보급 확산, 건강한 식생활 추구에 따라 컴퓨터하드웨어 엔지니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웹개발자, 정보기술 컨설턴트, 식품공학기술자 등도 유망직종으로 꼽혔다. 유망직종 선정은 기업체 인사·정책담당자,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한편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와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사회적 일자리 및 미래형 일자리 창출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자영업자 창업제한 자격증制등 전면 재검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자영업자의 시장 과잉진입을 막기 위해 도입키로 했던 자격증제도에서 미용업은 제외키로 하는 등 자영업자 대책을 대폭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미용업은 시험제도입과 일정기간 의무교육 이수제도 도입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탁업과 제과업은 향후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거친 뒤 신중하게 추진키로 했지만 당내 반발이 워낙 거세 정부가 추진 중인 제도는 사실상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의 보완 방침은 자격증을 통한 진입규제가 ‘경쟁과 개방’을 지향하는 참여정부의 경제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데다 부처간 의견조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부실행정’의 산물이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진입규제 방침이 정해지자 예비 미용사들은 대책이 시행되기에 앞서 먼저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문을 두드리는 등 공급 억제책이 오히려 과잉 공급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낸 측면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자격증 제도를 자영업 진입규제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대해 참석자 모두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자격증이 인센티브가 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센트브제가 세제로 직결되기는 어렵지만 지원의 차등으로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또 부가가치세 감면 지원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40%에 달하는 요식·숙박·운수업과 30%에 이르는 기타서비스업의 부가가치율을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은 재래시장을 포함한 영세 자영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 할인점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대책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이상민 제3정조위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이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소규모 점포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부는 약간 신중한 입장이지만, 당에선 할인점 영업시간 제한을 비롯해 여러가지 방안을 적극 제안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화영 의원은 대형할인점이 무분별하게 출점해 영세 자영업자와 재래시장의 사업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판단,‘대형할인점의 출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경기도 북부여성회관

    [산하기관 탐방] 경기도 북부여성회관

    의정부시 의정부 2동에 자리를 잡은 경기도 북부여성회관(관장 최은자)은 여성의 취업과 문화·취미 교육공간이 태부족한 경기 북부 지역의 여성교육 중심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장의 실직 등으로 경제적 여려움에 놓인 많은 여성들에게 창업과 취업을 위한 기술교육을 시켜 직업 현장에 진출토록 돕고 있다. 최 관장은 “의정부를 축으로 한 양주·동두천·연천 지역의 개업 미용사 중 절반은 우리 회관의 미용자격증반을 수료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북부여성회관이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비교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취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북부여성회관은 올해 1차 여성사회교육생 1635명을 모집해 ▲IT 전문기술 ▲컴퓨터 기초 ▲직업기술 ▲문화·취미 ▲실버아카데미 등 5개 과정 60개 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직업기술과정 자격증반엔 미용사·한식·양식·중식자격증과 제과·제빵자격증 등 8개 과목이 개설됐다. 또 취업·창업반으로 헤어디자인·피부미용·발 마사지·꽃집 경영과 아동미술·독서지도사 및 출장 요리 등 8개반을 운영 중이다. 문화·취미과정에선 영어·일본어회화, 장고와 무용, 한지·종이공예, 생활도자기, 선물 포장, 한국·서양화, 서예, 꽃꽂이, 요가, 스포츠댄스 등 24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실버아카데미에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실버반과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한 이들을 위한 ‘한글사랑반’ 등이 있다. 지난달과 이달에는 ▲두피케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푸드 코디네이터 ▲아동심리미술치료과정 등 취업심화학습분야 5개 강좌도 개설했다. IT와 컴퓨터, 요리과정엔 남성 수강생도 일부 받는다. 수강료는 IT전문기술과정이 월 2만원, 기타 직업기술이나 문화·취미과정 등은 월 1만원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와 모자보건법에 의한 보호대상자, 등록장애인, 국가유공자 중 교육보호대상자 및 실버아카데미 수강생은 수강료가 면제된다. 여성회관 교육 수료생들은 과정별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특히 IT과정 수강생들은 장애인단체나 비영리단체 등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어주고 관리까지 맡는다. 여성회관은 지난해와 올해 부설 예식장·미용실과 갤러리 사용료로 6900여만원, 교육생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집 운영으로 12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부설 미용실은 마사지 5000원, 파마 1만원을 받는다. 하루 평균 25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교육 수강과 시설 이용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www.womanpia.or.kr)나 전화(031-876-6300∼1,850-2091∼2)를 이용하면 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자영업 100만곳 구조조정] 일부 “경쟁력 확보” 예비 창업자들 반발

    자영업자들과 관련단체들은 정부의 종합대책이 경기불황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이라는 강제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김윤수 총장은 “현재 영업중인 미용업체 수는 9만여개로 이미 포화상태”라면서 “자격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업체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 정상철 사무국장도 “대형 봉제업체들은 중국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 국내 업체들이 규모나 자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봉제업이 여성, 장애인, 탈북자 등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만큼 업계 차원의 대책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컨설팅을 통한 창업지원과 자격제 도입 등 신규창업 제한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신규창업 제한에 대한 예비 창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자칫 ‘탁상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상권별·업종별 밀집도를 조사해 적정 수의 자영업자를 유지한다는 내용은 과당경쟁 해소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영세 소매업과 대형유통점이 공생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영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랜차이즈화를 위해서는 가맹점본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업자 모집경쟁에 따른 과다창업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면서 “공동물류센터 건립, 공동브랜드 개발 등 공동사업 추진에 대한 정책의지도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전모(38)씨는 “신규 창업을 제한할 경우 기존 업체들의 이익과 권리만 보장해주는 꼴”이라면서 “이는 결국 창업을 위한 비용과 시간 등 부담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쟁력을 상실한 재래시장을 기능전환할 경우 땅이나 건물 소유주와 달리 재래시장에서 임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은 정작 생계 수단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격증 따야 창업 가능

    내년 하반기부터 제과점, 세탁소 등을 운영하려면 국가가 정하는 전문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미용업체의 경우 자격증을 취득한 뒤 전문교육기관에서 3∼6개월 정도 교육을 받아야 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하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영세 자영업체 100만개는 국가가 지원하는 컨설팅을 통해 업종 전환이나 점포 이전, 폐업유도 등의 구조조정을 받는다.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청와대에서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중소기업청 등이 마련한 음식·숙박·서비스, 봉제, 화물·택시운송, 소매업 등 4개 분야의 ‘영세 자영업자 대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외환위기 이후 영세 자영업자들이 무분별하게 늘면서 창업과 휴·폐업을 반복하고 금융기관 대출이 부실해지는 등 국가 경제 차원에서 낭비 요인이 되고 있아고 판단, 공급측면에서 시장진입을 규제하고 경영안정을 돕기 위한 조치다. 대책에 따르면 시장진입이 쉬운 미용사의 경우 머리손질과 피부미용, 화장, 손톱손질 등으로 세분화, 분야별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뒤 전문교육기관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아야 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하다. 세탁소는 세탁기능사, 제과점은 제빵기능사 자격을 따거나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야 새로 영업을 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공중위생관리법과 식품위생법을 이같이 개정,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소매·음식·미용업종의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100만개 업체를 상대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시키거나 퇴출 등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육성법’을 올해 안에 제정키로 했다. 전국 주요 500개 상권의 정보를 2007년까지 데이터베이스화, 상권별 밀집도 지수도 발표된다. 예컨대 특정지역의 적정 한식당수는 9∼10개인데 실제 업체수는 이보다 많은 12개로 조사됐다는 식이다. 경쟁력 있는 재래시장은 새로 도입되는 ‘지역상권개발제도’에 따라 대규모 쇼핑몰이나 단층상가 등으로 재개발된다.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은 세계 상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시장’으로 육성된다. 화물운송 분야에서는 냉장·냉동차 등을 제외하고는 내년 말까지 신규허가가 제한된다. 개인택시의 경우 한달에 한 차례 이상 승차거부 등을 하면 연간 벌점을 합산하는 ‘누적벌점제’를 도입해 영업허가가 취소된다. 법인택시는 영업차량의 운행이 정지된다. 현재 합승 등 택시의 불법행위는 건별로 처리돼 과태료만 물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길섶에서] 뛰는 여학생/이목희 논설위원

    지난달부터 출근길을 두 아들과 함께하고 있다. 먼저 집을 나가 차에서 아들을 기다렸다가 출발한다.20여분간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나름의 재미가 있다. 그 시간 동안 여학생이 3∼4명, 남학생이 4∼5명 지나간다. 여학생들은 모두 종종걸음으로 달려간다. 머리를 감았으나 제대로 말리지 못해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남학생들은 한결같이 느긋한 걸음걸이다. 차안에 앉아있는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 녀석도 있다. 처음에는 여학생이 머리를 감고, 꾸미는데 남학생보다 시간을 뺏겨 뛰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이유 때문은 아닌 듯했다. 남녀 공학 중·고교의 경우 상위권을 여학생이 휩쓴다고 한다. 등굣길부터 여학생쪽이 공세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았다. “일류요리사, 일류미용사는 남자다. 남자가 어떤 일도 잘한다.”는 어른들의 세뇌 속에 커왔다. 근래 들어 여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각종 시험에서 여성돌풍이 부는 이유를 의아스러워했다. 우연찮게 등굣길 표정에서 ‘여성의 실력’이 커지는 이유를 본 셈이다. 아침에 안 뛰는 남학생은 10년 뒤 여성 밑에서 일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유기동물보호소 찾아 미용봉사 ‘애견미용사들의 모임’

    유기동물보호소 찾아 미용봉사 ‘애견미용사들의 모임’

    “병들고 버림받은 개들에게는 밥주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다음카페 ‘애견 미용사들의 모임’(cafe.daum.net/groomer)의 회원들은 봄, 가을 1년에 두차례 특별한 나들이를 나선다. 병들고 나이들었다는 이유로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개들을 단장해주기 위해 경기도 오산의 유기동물보호소인 ‘생명의 집’을 찾는 것이다. 올 봄에는 지난 17일 회원 15명이 생명의 집을 찾았다. 이곳에 가서 이들이 먼저 하는 일은 여러차례 버림받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개들을 한번씩 안아주는 것이다. 그 다음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인 미용을 시작한다. 미용이라고 해봤자 덥수룩한 털을 밀어주는 게 전부다. 좀더 예쁘게 꾸며주고 싶지만 장소가 좁아 많은 회원들이 함께 오지 못해 어쩔 수 없다. 지난 1월 1년 간의 애견미용사 과정을 수료한 초보 애견미용사인 이상희(28)씨는 “앙상하고 작은 강아지의 털을 깎을 때는 마음이 정말 아팠다.”면서 “뭉칠 대로 뭉친 털을 깎는 게 쉽지는 않지만 가을에 또 찾아와야겠다.”고 말했다. 생명의 집을 처음 찾았다는 박대정(35)씨는 “주인도 뭔가 사연이 있어서 버렸겠지만 아무리 그래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근무까지 바꿔가며 봉사를 하고 돌아온 이진영(28)씨는 “열악한 시설, 버려진 개들의 눈빛보다 더 가슴이 아픈 것은 이웃사람들의 냉대였다.”면서 “물론 개짖는 소리, 배설물 냄새가 싫겠지만 봉사자들이 가져온 차도 세우지 못하게 하는 건 정말 서운하다.”고 했다. 이들이 처음 유기견 미용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봄.‘우리도 뭔가 봉사를 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나오자 몇명이 나서 찾아낸 곳이 ‘생명의 집’이다. 생명의 집은 현재 이곳을 혼자 관리하고 있는 양정원(58)씨가 1992년 지인들과 함께 만들었다. 이곳에 있는 동물은 개 200여마리와 고양이 100마리. 얼마 전에는 어떤 사람이 ‘더 이상 못 키우겠으니 맡아주지 않으면 시장에 팔아넘기겠다.’며 데리고 온 개 34마리도 기르고 있다. 처음에는 먹을 것이 급할 것 같아 사료를 보냈다. 하지만 그보다 위생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미용봉사로 방향을 바꿨다. 2000년 이 카페를 만든 운영자 서영교(26)씨는 “사료 몇 포대보다 우리 기술로 더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애견 미용사들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라는 양정원씨는 “젊은 사람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이렇게 찾아주는 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고마워했다. 오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식물성 염색약 정신착란 위험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염색약에 법적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중금속 망간 등의 성분이 함유돼 정신착란과 경련·두통·근육통 등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으며, 염색약을 자주 다루는 미용사의 절반 가량이 만성 소화장애와 안구건조증·피부질환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서경대 미용예술학과 조진아 교수팀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 7개사, 외국 5개사 등 12개사의 제품과 산화형 염색약 34종, 식물성 염색약 2종 등 모두 36종의 염색약 성분을 분석하고, 일반소비자 500명과 미용사 450명 등 950명을 대상으로 부작용 실태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AAS성분분석법을 이용해 수입 식물성 염색약의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망간수치가 42.7으로 법적 기준치 20의 2배가 넘었으며, 산화형 염색약의 0.09보다는 무려 470배나 많았다. 납성분도 합성염색약은 평균 0.40이었으나 식물성 염색약은 0.58으로 0.18이나 높게 나타났다. 중금속인 망간은 체내에 축적되면 두통과 관절·근육통, 경련, 정신착란 등을 유발하며, 납은 적혈구 파괴, 골수 침투, 위장과 신경·근육계통의 장애를 유발한다. 미용사 및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염색약의 부작용 실태 조사에서도 미용사의 50%가 위장 및 소화장애, 안구건조증, 피부질환 등을 경험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습진, 반점, 두드러기 등의 피부장애와 시력장애, 두피 상처, 발열, 메스꺼움과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분 함량이 라벨 표시와 크게 달라 산화형 염색약 34종 중 22종이 화학성분 함량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했으며, 국내·외 12개 염색약 제조사 중 국내사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가 가격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일본에서 수입된 탈색제의 경우 아예 한글 상품표기를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제품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것은 현행법상 해외 2개 국의 판매증명서만 있으면 식약청 검수 없이 수입·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수입된 제품의 대부분이 우리보다 보건 기준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안전한 염색약 사용수칙 1. 임산수유부나 노약자, 어린이는 가능한 한 염색을 하지 않는다. 2. 염색을 필요 이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염색 후 모발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최소 8주 이내에는 재염색을 하지 않는다. 3. 집에서 염색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한다. 4. 염색 때는 모발의 끝에서 두피쪽으로 도포하는데, 이 때 염색약이 두피에 절대로 닿게 해서는 안된다. 5. 사용설명서의 용법을 숙지하고, 약물 도포 후 경과 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6. 히팅 캡 등의 열기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7. 파마를 한 경우에는 최소 10일이 지난 뒤에 염색을 한다. 8. 패치테스트로 부작용 여부를 미리 확인한 뒤 염색한다. ■ 도움말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서경대 미용예술학과 조진아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개념 ‘국산 바리캉’ 개발

    외제 이·미용기(일명 바리캉)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뛰어넘는 국산 제품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박재원 박사는 가속기를 이용해 질소이온을 초속 1000㎞ 속도로 고속도강 또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된 바리캉 날에 주입, 표면경도를 2∼3배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외제 바리캉 날은 주로 티타늄에 코팅처리한 것이어서 코팅층이 벗겨지면 급격히 마모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온주입 바리캉 날은 코팅층이 벗겨질 염려가 없고 마찰이 줄어들어 사용기간이 외국 제품에 비해 2∼3배가량 늘어난다는 것. 바리캉은 프랑스 ‘바리캉&마르’사의 수동식 제품이 일본을 거쳐 국내 이발소에 보급되면서 이발기계를 일컫는 보통명사로 굳어졌다. 이어 1980년대 이후에는 미용실을 중심으로 전동식 제품이 보편화됐다. 특히 최근에는 바리캉 사용문제로 이용사와 미용사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애견업소에서도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연간 수요는 이·미용업소 60만개, 애견업소 36만개 등으로 시장규모는 500억원에 이른다. 국내시장의 90% 이상은 일본 내쇼날 등 외국 제품이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이온주입 바리캉은 외국 제품보다 10% 정도 싸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연간 10억달러(1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구소측은 이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특허출원 중이다. 국내 유일의 바리캉 제조업체인 하성전자와 18일 기술이전 협약식을 맺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운전·교사·건축·미용順

    업무와 관련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격(면허)증은 운전면허증과 교사, 건축, 전기기사, 미용사 자격증 순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고용정보원의 ‘2003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따르면 전체 취업인구 2245만 1000명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는 22.2%인 497만 7668명에 달했다. 업무 관련성 자격증 가운데 운전면허증이 29.6%(147만 5231명)로 가장 많았고 교사자격증 10.7%(53만 5064명), 건축기사 3.7%(18만 7831명), 전기기사 3.5%(17만 4230명), 미용사 3.3%(16만 7752명) 등의 순이었다. 운전면허증이 많이 사용되는 직종으로는 운전·운송 관련(96만 3921명)을 비롯해 영업·판매 관련(20만 746명), 음식서비스 관련(3만 4489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자격증 보유비율은 남자의 경우 고졸자가 42.8%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졸 남성에게 있어서 자격증 보유 여부가 노동생산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여자는 4년제 대졸자가 39.1%로 가장 많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바리캉 분쟁/우득정 논설위원

    보건복지부가 관할하는 공중위생관리법을 보면 ‘재미있는’ 조항이 많다. 법 4조 3항과 4항은 이용사와 미용사는 1회용 면도기를 손님 1인에 한해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법 22조)가 부과된다. 대부분의 이용사와 미용사는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법 8조는 이용 및 미용업무를 영업소 외의 장소에서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질병이나 혼례(시행규칙 13조)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예외로 하고 있다. 처벌 규정은 1회용 면도기 사용 위반과 같다. 불우이웃시설을 찾아다니면서 선행을 펼치는 이용사나 미용사는 모두 법 위반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이용사단체와 미용사단체간의 ‘바리캉 논쟁’도 현실과 맞지 않는 공중위생관리법이 낳은 코미디이다. 미용사들이 전동식 바리캉(헤어클리퍼)을 사용하는 것이 적법한지에 대한 질의에 복지부는 ‘이용업은 머리를 깎거나 다듬는 행위인 반면 미용업은 머리 등을 손질하는 행위’라는 법 2조에 의거해 ‘불법’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깎거나 다듬는데는 전동식 바리캉을 사용해도 되지만 다듬는 데는 가위만 사용하라는 해석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이 대표적인 ‘고무줄 법’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중위생관리법과 관련된 일화 하나. 장관을 지낸 A씨의 무용담이다. 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받던 시절, 주말에 연수 동기생인 각 부처 국장들과 골프장을 찾았다. 골프장 프런트에서 이름을 기재하는데 어떤 국장들은 회원란에, 어떤 국장들은 비회원란에 이름을 적는 것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내무부, 재무부 등 ‘끗발있는’ 부처 국장들은 회원대우,‘별볼일 없는’ 부처 국장들은 비회원대우임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때 체신부 국장이 당당하게 회원란에 기재하는 것을 보고 “보사부보다 끗발이 없는 체신부가 어떻게 회원대우를 받느냐.”라고 캐물었다. 이에 체신부 국장은 청색전화, 백색전화 시절 부킹(예약)용으로 청색전화를 가설해주는 조건으로 회원대우로 격상됐다는 비화를 털어놓았다. 순식간에 머리를 회전시킨 A씨는 골프장 사장을 불러 클럽하우스의 식당과 목욕탕이 공중위생관리법상 관리대상임을 내비치자 즉각 회원대우로 격상됐다고 한다. 관존민비(官尊民卑) 의식을 불식하려면 법부터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성형·화장발 첨단장비도 “헷갈려”

    ‘여자의 변신’ 앞에서는 첨단 몽타주 기법과 빔프로젝트, 베테랑 형사의 눈썰미도 속수무책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6832명의 응시원서와 주민등록증 사진을 정밀 대조해 최종적으로 27명을 의혹 대상자로 골라냈다.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수가 잇따르는 등 짭짤한 수확도 챙겼다. 하지만 3일까지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과 1명이 대리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을 뿐 나머지 26명은 동일인으로 밝혀졌다. 빔프로젝트 등 첨단장비에 형사들의 노련미가 더해진 육안 분석이 왜 빗나갔을까? 비밀은 성형수술과 조명발 및 화장발, 포토숍에 있었다. 대리시험 혐의가 확인된 1명을 빼곤 모두 사연이 있었다. 여학생은 14명 가운데 11명이 성형수술을 했다. 턱을 갸름하게 깎거나 눈을 키우는 등 외모가 크게 바뀌었다.12명의 남학생은 대부분 2∼3년 전 고등학교 재학 당시 찍은 ‘빡빡머리’ 사진을 원서에 붙여 장발에 미용사의 손을 거친 현재의 모습과 너무 달라 구별할 수 없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사람] 일흔넘어 식당 연 ‘헤어디자이너계 대모’ 그레이스 리

    [이사람] 일흔넘어 식당 연 ‘헤어디자이너계 대모’ 그레이스 리

    ●‘단발머리’ 바람 일으킨 유학파 1호 한국 헤어디자이너계의 대모(代母) 그레이스 리(73)가 요리사 겸 식당주인으로 변신했다. 더욱이 서울도 아닌 남도의 항구, 통영으로 옮겨 새롭게 시작했다. 일흔을 넘긴 할머니로서 ‘왕년의 영화’에 묻히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젊은 사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것일까. 그는 경남 통영에 낚시차 내려왔다가 풍광에 반해 다음날 덜컥 머물 곳을 구했다.“입에 맞는 음식점을 못찾아서 식당을 열었습니다.”종심(從心)의 나이에 맞게 마음가는 대로 한 것이리라. 개업한 지 11개월 남짓한 그의 ‘중화요리 이선생’은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볼거리 많은 통영에서도 ‘명소’ 반열에 들어섰다. “공기가 좋고요, 물이 좋고요, 놀이터(그의 중식당)가 즐겁습니다.”통영에서의 생활이 너무 즐겁단다. 이런 까닭일까,3년전에 받은 유방암 수술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을 수 없다. 그의 얼굴은 요란한 화장없이도 화사하고 목소리는 아주 맑았다. 헤어스타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단발머리. 일흔을 넘긴 할머니가 꼬박꼬박 붙이는 존댓말이 부담스러워 말씀을 낮출 것을 당부했다. 그랬더니 “반말투로 말하는 것이 싫어요.‘늙은이 티’내는 것 같아서요.”라며 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그레이스 리는 70∼80년대 멋쟁이들 사이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유학파 1호 헤어디자이너인 그는 단발머리로 선풍을 일으켰고, 개인용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한 주인공이다. ●겉치장은 안해도 먹는 덴 아끼지 않아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로서 서른다섯에 이혼한 후 1967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미용 기술을 배웠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미용실 청소와 머리 감기기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폴 미첼 등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들과 교우하며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유명 패션잡지 ‘보그’에 국내 최초로 게재된 미용인이다.79년 미용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그레이스 리 커트대회가 해마다 두차례씩 열린다. 그의 지인들은 커트 솜씨보다 미각을 더 높이 쳐준다. 그래서 그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다. 인터뷰하는 날 마침, 미국 뉴욕에 사는 막내딸 김승화(47)씨가 와 있었다.3년 만의 모녀 재회란다.“어머니는 액세서리와 겉치장은 안하지만 먹는 데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고 거들었다. 그 흔한(?) 보석 하나 밍크 코트 한 벌이 없단다. 그레이스 리는 “이 배 안에 빌딩이 몇 채 들어 앉았어요.”라며 배를 두들겼다.“밥은 밥맛이 나야 밥이다.”고 강조하는 그의 음식론은 일견 평범한듯 보이지만 쉽지 않다. 그의 식도락은 70년 세월을 지나왔다. 어릴 적부터 미식가였던 부친을 따라 ‘맛있는 음식점’을 순례했단다.“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안먹어본 음식이 없어요.”그래도 식도락은 계속됐다. 일흔이 된 2001년 그는 연대 어학당에 등록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그였지만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였다.“중국에 갔을 때 중국 음식을 제대로 주문하기 위해서 공부했죠. 벽마다 중국어를 써붙여 외웠지요.”그런 인연으로 중식당까지 냈다. 그가 통영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당일치기 행동반경은 대전까지다. 젊은이 못지않은 보폭이다. 이유는 지방의 숨은 맛집을 찾아내는 것. 맛 있다고 소문이 나면 꼭 찾아 먹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식도락가다. ●눈 나빠져 책 못 읽게 될까 걱정 그에게 빗과 가위를 놓았느냐고 물어 봤다.“영원히 현역이에요, 요즘도 서울에 한 달에 한번꼴로 올라가는데 직접 가위를 듭니다. 내가 안 자르면 ‘머리를 길러 묶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맙지요. 지금도 빗과 가위만 들면 세계 어디서든 밥먹고 살 수 있습니다.”라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그는 근사하고 깨끗하게 늙어 즐겁게 죽는 것을 꿈꾼다.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하나.“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인데 눈이 나빠질까봐 가장 걱정이에요. 재미난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못 읽는다면 얼마나 약 오르겠어요.” 가족들에게 유언도 남겼다. 일부를 들려줬는데 익살스럽기까지하다. 장례식에 쓸 꽃은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 꽃이면 좋겠단다.“이왕이면 빨간 장미가 좋고, 음악도 평소에 즐겨 듣던 것을 틀고, 그런데 메뉴는 짜두지 못했어요.”열정적인 그의 에너지 탓에 유언은 남의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하고 싶은 일은 즐겁게 한다.”는 그레이스 리. 통영 앞바다에서 갓 잡은 활어처럼 퍼득거리는 그에게서 일흔셋은 그저 숫자일 뿐이다. 통영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레이스 리 프로필 ▲1951년 이화여고 졸업 ▲1967년 도미, 뉴욕의 월프레드 아카데미(미용전문학교) 수료 ▲1968년 뉴욕의 헨리벤델 졸업, 세계적인 미용사 폴 미첼에게서 6년간 사사 ▲1973년 서울 도큐호텔에서 도큐 그레이스리 미용실 창업 ▲1976년 폴 미첼-그레이스리 조인트 헤어쇼를 개최, 패션잡지 보그에 작품 소개 ▲1979년 아일랜드 국제기능올림픽 미용부문 심사위원, 석탑산업훈장 수상 ▲1990년 그레이스리 커팅클럽 발족 ▲1992년 제1회 그레이스리 커트대회 개최
  • 해외투자 사기 설친다

    경기불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외 채권 매각이나 해외 투자·취업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4일 미국 재무성이 발행한 채권을 싼값에 사들여 국내에서 팔면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꾀어 신모(51)씨로부터 수억원을 가로챈 김모(48)씨 등 2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조모(49)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서울 S호텔에서 전직 병원장인 신씨를 만나 “70년 전 미국 재무성이 발행한 채권 1000억달러(120조원)어치를 중국에서 싼값에 구입해 한국에서 되팔면 거액을 남길 수 있다.”며 구입경비 명목으로 5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9월에는 “배로 채권을 운반해야 하는데 요즘 밀수 단속이 심하다.”면서 “대신 비자금으로 조성된 거액의 달러화를 절반 가격에 팔 테니 경비를 달라.”며 2억원을 추가로 뜯어내기도 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금색 상자 20개에 채권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신씨를 안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보여준 채권은 일련번호가 위조된 가짜였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이들을 만나기 직전 경기불황으로 병원문을 닫았다.”면서 “어떻게든 재기해보겠다는 마음이 급해 꼬임에 넘어갔다.”고 후회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사업자금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대출이 되지 않는 사업가에게 해외에서 신용장을 개설해 국내은행에서 사업자금을 대출받아주겠다며 경비 명목으로 3명으로부터 1억 8000여만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현지에 브로커까지 두고 피해자들을 직접 데려가 안심시켰다. 이밖에 16일에는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무가신문에 ‘이·미용사 급구, 미국가실 분 비자상담 환영’이라는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4명으로부터 취업 알선료 명목으로 7000만원을 뜯어낸 일당 2명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부유층이나 사업가 등으로부터 돈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늘고 있다.”면서 “쉽게 거금을 벌 수 있으니 해외로 눈을 돌리라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안재욱·HOT·베이비복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엽기적인 그녀’,‘클래식’,‘국화꽃 향기’의 스토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이젠 답답하다.한국 대중문화를 동경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이용자로 변하고 있다.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영화 속 명장면의 대사를 직접 이해하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한류 열풍’이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 문화홍보원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연일 북적댄다.한국어 중급 강좌가 있었던 지난 6월8일 오후 6시,강사와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 서둘러온 열성 수강생 2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수업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맨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바오진(李寶金·24·)은 한류 마니아인 남동생 때문에 6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그는 칭다오(靑島)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동생이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 못 보내주는 것이 안타까워 대신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한국인의 정서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캉디(康迪·23)는 베이징외국어대학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로 2개월 동안 혼자 공부했다. NRG의 열성 팬 우징(吳鯨·19)도 가요를 부르고 싶어 1년 전부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지금은 한국 문화홍보원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지만 앞으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중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걱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문화홍보원에서는 지난 94년부터 무료 한국어강좌를 개설,1년에 4차례 수강생을 선발해 왔다.요즘은 한류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수강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002년 한 해 수강생이 1700여명이었던 것이 2004년 상반기에만 벌써 1700명을 돌파,올해는 수강생이 34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에는 수강생 모집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200여명의 신청자가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초급반은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정식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물물교환식’으로 공부한다.중국어를 배우려는 한국 유학생을 찾아 상부상조하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 6월8일 오후 알리좡(二里庄) 베이징시전문대 기숙사를 찾았을 때 영어과 2학년 류희팡(柳惠芳·22)은 시커먼 손때가 묻은 ‘국화꽃 향기’중국어 번역판 ‘쥐화샹(菊花香)’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이 대학 여학생 기숙사 23개 방을 돌아 이젠 원래 책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닳고 닿은 이 책을 사흘 밤을 울며 읽었다고 한다.그녀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안재욱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운 좋게도 한국인 유학생을 친구로 사귀어 만날 때마다 조금씩 생활회화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달래고 있다. 류희팡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장예빈(張捻檳·23)은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 교본 3권을 혼자서 다 떼었을 정도다.한국인 유학생 3명을 친구로 만들어 일주일에 3차례 저녁 1∼2시간 정도를 투자해 약 1년간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쳐 주었기에 가능했다.그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한국인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한국어 교재에 엉터리 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한국어교재 오류 많아… 시정 시급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어 교재와 불법복제된 가요 음반에 한국어 표기법이 틀린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베이징 최대규모인 시돤(西端)투수(圖書)빌딩 4층 한국어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를 펴보면 잘못됐거나 이상한 표현,오·탈자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머리를 좌우로 갈라주세요.”(이발소에서),“폐부를 청진할 수 있도록 상의를 벗으십시오.”(병원에서),“우표를 편지봉투 오른쪽 귀통이에 붙여주십시오.”(우체국에서) 와이원(外文)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에 실린 잘못된 표현들이다.이 책에는 “기쁨니다(기쁩니다)”,“선생님을 방문하고 싶은데 관찮겠습니까(괜찮겠습니까)?”,“페(폐)를 끼쳤습니다.” 등 맞춤법이 틀린 예도 많다. 광보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 ‘CRI 조선어 쉽게 배우기’도 마찬가지다.“커피나 한 잔 마시자요.”,“래일 다시 만납시다.”,“이것이 한국에서 제일 높은 층집이 맞습니까?” 등 한국에서 쓰지 않는 표현이 많이 사용됐다.이상한 표현도 쉽게 찾을 수 있다.“여의도의 63빌딩,롯데세계(롯데월드)도 가볼만 하지요.”,“염색 후 인차 드라이하면 안 좋습니다.”,“양복 안이 따지었는데 세탁 전에 기워주시겠어요?”,“공공버스에서 돈 가방째로 도둑 맞혔습니다.” 등이다. 한편 베이징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법 복제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수두룩하다.밍주(明珠) 한국성 5층 한 음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에는 황당한 노래 제목도 많았다.가수겸 탤런트 장나라 3집 ‘장나라 세번째 이야기’의 히트 곡이 ‘그게 정자랍니다.’(그게 정말이니),‘아마도 사랑이겄죠’(아마도 사랑이겠죠)로 잘못 씌어 있다.NRG 음반도 사정은 마찬가지.6집 두번째 수록곡 ‘어깨동무’는 ‘어개동무’로 표기돼 있다.SES 컴필레이션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편자’(편지),‘너를 사일해’(너를 사랑해) 등이 그 예다. belle@seoul.co.kr ■ 北서 어학연수한 댜오싱웨 |베이징 이효연특파원|“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네다.”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댜오싱웨(星月·22)는 평양 말씨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같은 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왕니나(王姨娜·22)도 서울말을 사용하지만 평양말도 익숙하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서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3∼12월 9개월 동안 평양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 연수를 받았다.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조선어 강독,조선어 회화 등 북한말을 익히고 지리,음악,민속놀이,태권도 등 북한 문화 전반에 대해 배웠다.오후시간은 여행을 하거나 북한 친구를 사귀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이들은 김일성대학,김책공업대학 등에 다니는 유학생 30여명이 사는 평양시 서성구역 성신외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버스로 등교했다. 댜오싱웨는 “한국어가 중국어와 문법이 매우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평양과 서울 말의 억양과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사과정 주지충(朱記忠·25)은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치곤 드물게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어학연수를 마쳤다.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2000년 3∼12월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으며 한국의 국제교육진흥원 초청으로 2003년 9월∼2004년 2월,6개월 동안 경희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았다.경희대에서는 한국어,한국 문화,태권도,컴퓨터 등을 배웠다. 그는 현재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1·2학년 필수과목인 ‘시청각수업’ 강사를 맡고 있으며 남과 북에서 받은 어학연수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그는 북한에 있을 때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홍길동’ 등으로 회화 수업을 받긴 했지만 워낙 중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가을동화’,‘엽기적인 그녀’,‘연풍연가’ 등을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그는 “외국어 전공생 입장에서 보면 한국어는 아직 영어나 일본어보다는 인기가 없지만 한류 이후 한국어 전공생들의 자부심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에게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어학연수 기회를 얻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Seoulites] 도봉구 도원교회 매월 1회 훈훈한 ‘노인 사랑’ 행사

    [Seoulites] 도봉구 도원교회 매월 1회 훈훈한 ‘노인 사랑’ 행사

    “정말 교회 다니라는 소리는 안 하는거지?” 서울 도봉구 창3동 도원교회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점심 때만 되면 떠들썩하다.1층 친교실에서 노인들을 위해 흥겨운 문화행사에 공짜 점심,이·미용 서비스까지 풀코스의 ‘사랑나누기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2002년 말부터 시작해 지난 7월까지 17회째를 이어온 이 행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한 복지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유순기(46) 담임목사와 신도들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행사는 2002년 6월 월드컵 기간중 축구중계를 위해 교회를 개방했을 때 많은 주민들이 교회에 몰려든 것이 계기가 됐다.유 목사는 “이때 교회가 신도들만이 아닌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의미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어르신들께 식사대접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행사는 보통 오전 11시에 시작된다.보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위해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문화행사가 먼저 열리기 때문이다.이 때 교회 노래방 기계를 이용,즉석에서 노래대회를 열기도 한다.찬송가만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 목사는 “교회에서 찬송가만 불러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나 역시 언젠가 진행자 손에 이끌려 대중가요 한 곡을 불렀던 경험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문화행사는 도봉구청 문화자원봉사단이나 인근 영광정보고교 관현악밴드가 자원봉사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점심식사 뒤 오후 1시에는 미용실을 하는 미용사 2명과 교회 신도 2명이 무료로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어 준다.치매 예방을 위한 운동도 함께 이뤄진다.이달부터는 무료 침술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행사지만 어떤 종교적 색채도 가미되지 않았다.다른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처음에는 10명이 채 안된 자원봉사자도 지금은 30여명에 달한다.유 목사는 “모 국회의원의 부인도 1년 넘게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 목사는 “행사를 찾는 어르신들이 200여명에 이른다.”며 “이 분들이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귀가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한국의 기독교가 특유의 배타성을 드러내 지역주민과 융합하지 못한 점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문화행사나 복지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때 발전이 담보된다.”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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