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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5대책 이후 더 뜨거워진 분양시장…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수암 등 분양단지 관심 높아져

    8.25대책 이후 더 뜨거워진 분양시장…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수암 등 분양단지 관심 높아져

    지난달 25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발표된 이후 분양시장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주택공급을 적정선으로 유도해서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수요자들에게는 공급감소가 곧 희소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분양을 스타트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더 높아지고, 계약들도 단기간 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25대책 발표 다음 날에 청약에 들어간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대 1, 최고 138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 24~25일에 청약에 들어간 뉴스테이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평균 26.3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는 수도권 뉴스테이 단지로는 최고 경쟁률이다. 동원개발이 동탄2신도시에서 1차에 이어 분양한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는 계약 시작 4일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미분양 아파트의 분위기도 좋아졌다. GS건설이 지난 5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스카이시티자이는 대책 발표 이후 주말 모델하우스 내방객과 신규 계약이 평소의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중대형 아파트에 미분양이 남아 있던 시흥 은계 '우미 린' 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 계약 건수가 매주 3∼5건 정도였으나 대책 발표 후에는 금요일까지 7건이나 거래됐다. 정부가 올해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작년 대비 58%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신규 분양 등 새아파트가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앞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문의전화가 벌써부터 뜨겁다. 현대엔지니어링이 9월 분양 예정인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 분양 관계자는 1일 “8.25 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과 문의전화가 급증했다”며 "입지적인 메리트까지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뜨거운 것 같다"고 전했다. 단지는 전용 59~114㎡ 총 87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72~114㎡ 34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바로 가까이에 수암초·울산중앙중이 있고 반경 1km 내에 초·중·고교 12개교가 위치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며 인근으로 롯데마트, 이마트, 대백화점, 수암시장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369만㎡여 규모의 울산대공원도 가까이 있어 도심권에서 보기 드문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는 한신공영㈜이 A-59블록에서 9월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면적 59㎡ 단일 총 562가구로 이뤄졌다. 특히 이 단지는 1층에는 테라스가, 최상층에는 다락과 테라스가 적용되는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대형 근린공원이 단지 남쪽으로 맞닿아 있으며, 북쪽으로는 석화산이 위치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청라국제도시와 연결되는 ‘제3연륙교’ 개통 예정지와 가까워 향후 교통환경 발전 가능성이 크다. 경북 구미에서는 롯데건설이 이달 도량1ㆍ2주공단지를 재건축해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09㎡, 총 1,26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은 363가구다. 단지 주변에는 도산초, 구미중ㆍ고, 구미여고교 등이 교육시설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도량산림공원이 조성되고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시설로는 구미시청,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동아백화점, 롯데마트, 이마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구미IC, 경부선(구미역), 구미종합터미널도 단지와 가깝게 위치해 있다. 세종신도시에서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 반곡동 4-1생활권 M-1, L-2블록에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9개 동, 전용 52~110㎡, 총 1,734가구로 구성된다. 세종시는 간선급행버스노선(BRT) 도로 개통, 교육시설 등이 신설되면서 인구 유입이 많아졌다. 또한 세종 공공기관의 이전, 세종테크노밸리도 조성 중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한화건설은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 일원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3층, 16개 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018년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이 차량으로 5분내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차량으로 10분대 위치했고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예정), CGV 등 쇼핑ㆍ문화시설도 차량 5분 내에 거리에 있다. 또한 풍무동주민센터, 풍무국민체육센터 등이 도보권에 위치해 생활이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일원에서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의 주택재건축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아파트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 동, 전용 48~84㎡, 총 4,03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405가구다. 단지는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2월 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예정)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또한 단지 남측으로 안산 시민공원이 위치했고 화랑유원지, 자연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 217번지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해 ‘고덕그라시움’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 동, 전용 59~175㎡, 총 4,932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2,010가구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및 고덕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또한 올림픽대로, 외곽순환도로, 강변북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 도심 접근성이 용이하다. 교육여건으로는 강덕초, 고덕초ㆍ중, 배재고, 강동고, 한영외고 등이 위치해 있다. 삼성물산이 9월 서초구 잠원동일대에 공급하는 ‘신반포 18·24차(가칭)’을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32층 6개 동에 전용면적 49∼132m² 총 47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 분양분은 전용 59∼84m² 146가구로 중소형으로만 공급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이 도보권에 위치하고, 올림픽대로, 강남대로, 한남대교를 통해 강남북으로 진출입이 용이하며 반포 나들목을 통해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 한우·굴비·인삼 ‘눈물’…5만원 상품 주력, 감귤·미역·멸치 ‘미소’…매출 상승 기대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 한우·굴비·인삼 ‘눈물’…5만원 상품 주력, 감귤·미역·멸치 ‘미소’…매출 상승 기대

    ‘한우는 울고 멸치는 웃는다.’ ‘김영란법’ 시행을 약 한 달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특산품의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김영란법은 선물 5만원, 식사 3만원을 상한선으로 뒀다. 농협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명절 등에 농축산품 선물 수요가 줄면 농업 생산액이 7456억~9569억원(24.4~32.3%)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횡성 한우와 영광 굴비, 금산 인삼 등 오랫동안 명절 선물로 인기였던 고가 특산품이 직격탄을 맞을 듯하다. 반면 김과 멸치, 귤 등 중저가 농수산품은 도리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초유의 반부패 실험을 앞두고 엇갈린 각 지자체의 명암과 대비 노력 등을 살펴봤다. ●소포장·판로 개척에 사활 횡성 등 지역 5대 명품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는 표정이 어둡다. 도는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한우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장승호 도 축산경영계 주무관은 “상품을 소포장하거나 저렴한 포장재를 쓰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온갖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는 상품 가격을 법정 선물 상한액인 5만원에 맞추기 위해 육포와 장조림, 떡갈비 등 가공제품 위주로 세트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판로 개척에도 뛰어든다. 한우 소비가 많은 수도권에 강원한우전문판매점을 만들고 해외 수출을 늘리는 게 목표다. 이런 노력을 통해 명절에 집중적으로 팔리는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1인 가구 등 소규모 소비층을 공략하고 부분육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울산도 지역 한우 브랜드인 ‘햇토우랑’의 가격을 낮추려고 비싼 구이용 한우를 뺀 5만원짜리 선물세트를 준비 중이다. 울산축산농협 등에 따르면 현재 7만~60만원 수준인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20%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전라남도 영광의 법성포 굴비는 이미 시련을 겪고 있다. 수온 변화, 중국 어선의 남획 탓에 국내 어획량이 줄어 굴비의 원료인 참조기 가격이 최근 2년간 2~3배나 올랐다. 어민들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어려움이 더 커질까 걱정하면서 대책을 찾고 있다. 법성포의 굴비 생산 업체들은 작은 굴비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성철 영광굴비특품사업단 상무는 “굴비는 10~20마리씩 엮어 파는 게 관행인데 마릿수가 줄면 선물을 주고받는 쪽 모두 머쓱해할 것 같다”면서 “원래 포함했던 큰 굴비를 빼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과·배 등 과일 주산지인 경상북도는 내년까지 90억원을 투자해 2.5㎏짜리 소형 포장재를 개발·생산한다. 과일 선물 세트의 가격을 종전 10만원(5㎏)에서 5만원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다. 또 학교 간식으로 과일을 지원해 어린이들이 과일을 좋아하도록 유도해 장기적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도 짰다. ●장기적 수요 확보 전략 짜기도 저가 특산품은 김영란법 충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제주는 지역 특산물인 감귤과 한라봉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판되는 감귤 선물세트는 5만원(5㎏ 기준) 이하이고 한라봉도 5만원짜리 세트가 주로 팔린다. 다만, 제주는 또 다른 특산품인 갈치가 3~8마리에 최하 15만원 수준이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미역, 마른멸치, 다시마, 어묵 등 건어물이 특산품인 부산·경남 지역도 걱정이 크지 않다. 제품 가격이 대부분 5만원을 밑돌기 때문이다. 부산 기장 미역 등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장군에서 건어물을 취급하는 한철영 형제수산 대표는 “미역은 600g에 2만원, 다시마는 500g 1만 5000원, 마른멸치는 1.5㎏에 4만~5만원 선”이라면서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찾는 사람이 늘어도 공급을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파문이 농촌의 생산·유통 시스템을 크게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선 농촌연 선임연구위원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업 분야에서는 고품질화가 계속 진행돼 왔다”면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고품질 일변도의 농산물 생산 체계가 품질을 일정 수준까지만 맞추고 비용을 줄이는 시스템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영광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 243개 자치단체별 ‘출산 지도’ 만든다

    17개 시·도,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별 출산 통계와 출산율, 출산 지원정책, 관련 통계 등을 보여 주는 ‘출산 맵(지도)’이 나온다. 연말쯤 공개될 ‘출산 맵’에는 지자체별 출산율 상승·하락 이유와 출산에 많은 지원을 하는 지자체 등 여러 분석 결과도 곁들인다. 행정자치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지자체 출산율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박준하 행자부 정책기획관은 “출산 맵 구축으로 다른 지역의 지원 서비스를 쉽게 비교할 수 있고 지자체별 평가결과 공개에 따라 지자체의 자율 경쟁을 유도해 벤치마킹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지자체 저출산 정책을 평가하는 지표로 합계출산율과 결혼·출산·양육 예산 비율, 전담조직 구성 등 지자체 노력도, 분만 가능 병원 수,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 등 지역별 출산·양육 여건 등 다양한 분야의 지표를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대도시형과 중소도시형, 농어촌형 등 지역 특성에 따른 출산장려 정책 모델을 개발하고, 출산율이 낮아지거나 정책 효과가 미흡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 컨설팅단을 통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행자부는 또 저출산 극복정책 우수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중앙부처의 각종 공모사업 때 출산율이 높은 지자체를 우선 고려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방공기업 평가에서도 가족친화경영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행자부 조사 결과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출산율을 웃돈 지자체는 지난해 4곳으로 늘었다. 2014년에는 전남 해남군 1곳뿐이었지만 인근인 전남 영암군과 전북 장성군, 강원 인제군이 추가됐다. 합계출산율은 만 15~49세 가임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숫자, 인구대체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2.1명)을 가리킨다. 해남군은 합계출산율 2.46명으로 4년 잇달아 1위를 달렸다. 인제군(2.16명), 영암군(2.11명)이 뒤를 이었다. 하위 지자체는 서울 종로구(0.81명), 관악구(0.83명), 강남구(0.86명) 순이었다. 2014년 대비 합계출산율 개선도를 보면 세종시가 1.35명에서 1.89명으로 0.54명 높아져 1위를 기록했다. 해남군은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부터 720만원의 출산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주이 행자부 기획재정담당관은 “출생 사실의 지역신문 게재와 ‘땅끝 솔로 탈출여행’, ‘산모·아기사랑 택배지원 사업’(미역, 소고기, 아기 내의 등)과 같은 소소하면서도 특화한 정책으로 감동 행정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해남 ‘아기 울음’ 4년째 1위 비결? 통 큰 지원 덕 !

    해남 ‘아기 울음’ 4년째 1위 비결? 통 큰 지원 덕 !

    전폭적인 출산 지원 정책을 펴 온 전남 해남군이 4년 연속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2.46명으로 최하위인 서울 종로구(0.81명)의 3배가 넘고, 전국 평균(1.24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체 인구 7만 5600여명인 해남군의 지난해 출생아는 839명으로 하루 평균 2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났다. ●작년 전국 출생아 수 3년만에 증가세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 84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0.7%)이 증가했다. 출생아 수 증가율은 2013년(-9.9%)과 2014년(-0.2%) 연속 뒷걸음질치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년도의 출생아 수가 평년보다 워낙 적었던 탓이 크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2014년 1.21명에서 지난해 1.24명으로 약간 늘어났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3년 연속 8.6명에 머물렀다. 합계 출산율 1.24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3번째다. ●다태아 3.7% 역대 최고치 경신 하지만 출생아 가운데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구성비는 3.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다태아는 지난해보다 986명 늘어난 1만 616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는 의학적 지원을 받는 30대 중후반의 고령 산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3세로 단태아 산모보다 1.1세가 많았고, 30대 후반 산모 중 다태아 출산율은 5.0%를 기록했다. 10년 전 출산율 1.42명에 불과했던 해남에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게 된 이유는 파격적이면서도 장기적이고 입체적인 출산정책 덕분이다. 해남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과, 보건소, 행정지원과 업무를 통합해 ‘출산정책팀’을 신설했고,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다른 지자체가 한 해 3억~4억원을 배정하는 출산장려금의 총액도 10배 정도인 40억원으로 파격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신생아가 출생하면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는다. 셋째 이상부터는 5년 납·10년 보장의 신생아 건강 보험도 가입해준다. 10년이 경과하면 환급해 자녀 교육비로 되돌려준다.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어 대도시보다 20% 정도 저렴한 154만원에 2주일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셋째 이상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여기서 70%를 깎아준다. 난임부부에게 의료비 실비 지원은 기본이고, 출생신고를 하면 소고기와 미역, 내의 등으로 구성된 ‘산모 아기사랑 택배’를 집으로 보내준다. 향교와 연계해 작명가가 신생아의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지역 신문에 아기 사진과 부모의 바람을 실어준다. 한반도의 ‘땅끝’, 해남에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이유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新국토기행] 천년 역사 품은 ‘호남의 한양’… 나주, 古都의 낭만 흐른다

    [新국토기행] 천년 역사 품은 ‘호남의 한양’… 나주, 古都의 낭만 흐른다

    전남 나주시는 우리나라 4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이 시가지를 관통하고, 광주 산업권의 근교로 목포, 함평, 무안, 영암, 강진, 해남군 등 10개 시·군의 관문인 교통의 중심지다.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선열이 많이 배출됐다. 임진왜란 의병장 김천일 선생과 조선의 석학 신숙주의 태생지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하다. 고려의 건국에도 토대 역할을 했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부인은 나주 출신 오씨가문의 딸로 그가 낳은 아들은 2대왕 혜종이다. 왕건은 나주 오씨 세력과 손을 잡고부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나주는 전국 12개 주요도시에 목이 생길 때 나주목이 돼 구한말까지 1000여년 동안 큰 도시의 지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천년목사 고을’로 불린다. 전라도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따서 유래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의 향기와 자연의 감동이 살아 숨 쉬는 ‘호남의 천년고도’로 알려졌다. 나주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 풍요한 맛과 멋, 여유를 주는 고장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다고 적었던 나주는 당시 한양 구경하기가 힘든 전라도 백성들에게 ‘나주읍성에 가면 한양 갔다 온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서울’로 불렸다. 이 같은 역사문화도시인 나주는 금천·산포면 일대에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들어선 ‘빛가람 혁신도시’가 건설돼 호남권 중심도시로 재도약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KTX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수도권 등지 관광객들이 역사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찾아온다. >>볼거리 ●영산강 추억 실은 ‘황포돛배’ 황포돛배는 바닷물이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 과거 영산강 물길을 이용해 쌀, 소금, 미역, 홍어 등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배를 말한다. 영산강 황포돛배는 육로교통이 발달한 데다 1976년 상류에 댐이 들어서고 영산강 하굿둑이 만들어지자 1977년 마지막 배가 떠난 후 자취를 감췄다. 2008년 30여년 만에 웅장하고 위엄 있는 옛 모습 그대로 부활한 황포돛배는 추억을 싣고 영산강을 오르내린다. 영산강변을 따라 자연경관을 보면서 물살을 가르는 황포돛배 체험은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다. 옛 목선을 그대로 재현한 빛가람 1호와 2호, 한옥 지붕이 멋스러운 나주호, 발굴된 고려시대 배 조각을 복원해 놓은 왕건호,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영산강호까지 황포돛배 투어가 풍성하다. 영산강 비단 물결을 따라 유람하는 황포돛배투어는 나주 여행의 백미다. 영산강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돛배를 타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해설사가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미끄러지듯 배는 강을 거슬러 오르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좋은 일 생기는 한옥 체험 ‘목사내아’ 나주목은 전남도를 관할하는 중심고을이었다. 전라도 최고의 곡창지대인 나주 일대를 관장하는 나주목사 자리는 조정의 정3품 당상관이 맡던 고위직이었다. 10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목사가 한양에서 나주로 내려왔다. 고려와 조선시대 때 나주목사로 내려온 중앙관리가 살던 살림집이 나주목사내아다.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 훼손되자 한옥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서 ‘금학헌’으로 이름 지었고 명소로 자리잡았다. 목사내아는 정적인 문화재에서 관광객이 직접 숙박을 통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나주목사 중에서 존경을 받았던 유석증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특별한 방을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숙박을 한 뒤에는 좋은 일들이 생겨서 소원을 이루는 명당으로도 유명하다. ●체험부터 전시까지 ‘천연 염색박물관’ 나주는 예로부터 비단 직조 기술과 쪽 염색이 발달한 곳으로 오늘날에도 샛골나이와 염색장이라는 인간문화재가 활동하는 천연염색 문화의 중심지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환경 덕에 쪽과 뽕나무를 재배하기에 좋았던 게 큰 이유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건립한 천연염색 문화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염색 체험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염색 문화를 알 수 있는 장소다. 200명이 동시에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관과 세미나실, 연구실 등을 갖췄다. 어린이 등 가족 단위 체험을 위한 상설 체험장을 운영, 천연염색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천연염색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방도 있다. ●고대왕국 반남고분군·복암리 고분군 반남고분군은 나주시 반남군 자미산(98m)을 중심으로 낮은 구릉지에 산재해 있다. 신촌리 8호분, 덕산리 14호분, 대안리 12호분 등 총 34호분으로 이뤄졌다. 이곳에는 대형 옹관고분 수십 기가 분포한다. 대형 옹관고분이란 지상에 분구를 쌓고 분구 속에 시신을 안치한 커다란 옹(항아리)을 매장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고구려의 적석총, 백제의 석실분, 신라의 적석목곽분, 가야의 석곽묘 등과 구별되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의 독특한 고분 양식이다. 대형 옹관고분은 기원전 3세기부터 6세기까지 4세기 동안 영산강 유역에서 크게 유행했다. 3세기쯤에는 옹관 절반을 지하에 묻는 반지하식이었으나 4세기 중반부터는 지상식으로 발전하며 이때에는 분구의 규모가 훨씬 대형화돼 그 규모가 40~50m에 이른다. 또 1996년 인근에서 발견된 총 4기의 복암리 고분군도 신비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암리 고분군 중 제일 큰 3호분은 도굴을 당하지 않아 금동신발, 은제장식, 환두대도 등의 유물이 나왔다. 40여기의 다양한 묘가 한 봉분 안에 촘촘히 조성돼 일명 아파트 고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반남면 고분로에 세워진 국립나주박물관은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을 비롯해 출토된 유물 1500여점을 전시한다. ●드라마 ‘주몽’의 감동 영상테마파크 나주시 공산면 일대 14만㎡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35억원을 투입해 특화한 영상촬영지다. 드라마 ‘주몽’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옛 고구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던 송일국, 한혜진, 전광렬, 이계인, 진희경, 최정원, 정진영, 김정화, 오윤아 등 주연배우의 핸드 프린팅과 출연 사진을 배너로 표현한 ‘스타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테마파크 안에 들어가 고구려궁 맞은편에 있는 성루에 올라서면 S자로 굽이치는 영산강과 넓게 펼쳐진 다야뜰을 볼 수 있어 막혀 있는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2005년 건립 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초가집으로 조성됐던 저잣거리를 너와 형태로 개조해 천연염색, 죽물, 소목, 한과, 한지, 비누, 점토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방으로 조성했다. 세트장 입구에는 ‘삼족오의 비상’ 조형물과 광장이 조성됐고, 망루와 누각·성문 주변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실내 스튜디오 한쪽에는 밀레, 고흐, 뭉크, 마티스, 클림트, 신윤복, 김홍도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실사(實寫)한 그림을 내건 명화미술관이 있다. 규모가 방대해 테마파크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맑고 담백한 국물 ‘나주곰탕’ 소뼈를 고아 낸 물에 소고기, 양지와 내장을 썰어 넣은 뒤 다시 푹 고아서 낸 국물로, 맑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윤기가 자르르한 나주쌀밥을 넣어 먹는 나주곰탕은 이제는 전 국민의 영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곰탕은 어디나 있지만 나주곰탕은 다른 지역에서 넘볼 수 없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다. 흔히 곰탕 하면 우윳빛 뽀얀 국물을 떠올리지만 나주곰탕은 국물이 말갛다. 색깔부터 다르다. 소뼈를 우려내는 일반 곰탕과 달리 소뼈를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 맛이 짜지 않고 개운하다. 소고기는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며 소뼈에서 우러난 풍부한 칼슘이 성장기 아이들과 여자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나주곰탕은 고기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무, 파, 마늘 등을 많이 넣기 때문에 비타민과 무기질도 충분한 영양식이 된다. 나주답사1번지인 금성관 인근에 곰탕거리가 조성돼 있다. 하얀집, 노안곰탕, 남평할매곰탕, 제일곰탕 등 전통 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다. ●임금님 진상품 ‘나주배’ 나주는 배로 유명한 고장이다. 예로부터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는 기록(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우수성을 오래전부터 인정받았다. 2400여 농가가 매년 6만여t을 생산해 12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 영산강 유역 양질의 토양과 연평균 기온 14도 내외 최적의 기후조건,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기술로 재배해 향이 좋고 당도가 높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과즙이 많고 색깔이 고운 게 특징이다. 전국에서 배 수확이 가장 빨라 추석 제수용품으로 나주배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출하된다. 이때 전국으로 유통되는 배의 대부분이 나주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의 입맛도 잡으면서 미국, 대만, 베트남 등지로 수출된다. 지난해 미국에 1530t이 팔렸다. ●세상만사 좋을시구 ‘영산포 홍어’ 영산포는 홍어의 고장이다. 영산포 선창가 일대에는 홍어 전문점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톡 쏘는 홍어에 잘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곁들이면 유명한 홍어삼합이 된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만사 좋을시구’가 절로 나온다. 과거에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영산강을 따라 올라오는 일주일간 자연 발효되면서 독특한 맛의 홍어가 됐다. 지금은 웰빙식품으로도 많이 알려진 전라도 대표 음식이다. 홍어는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그리고 나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홍어애보릿국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참으로 이것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 버리는 맛의 혁명이다.” 소설가 황석영이 홍어를 처음 먹어본 후 토해낸 말이다. ●미꾸라지 먹고 자란 ‘구진포 장어’ 영산포를 지나 다시면 회진마을로 가는 길목에 구진포가 있다. 구진포는 영산강 뱃길이 끊기기 전까지 사람들과 물건을 실어 나르던 나루터였다. 구진포 장어는 구진포가 번성하던 시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포구 주변에서 잘 잡히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 맛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 장어는 민물에서 살지만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나가고 부화한 장어들이 민물로 들어온다. 포구는 기능을 잃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옛맛이 그리워 구진포 장어집을 찾는다. 1940년대부터 들어선 장어 음식점들로 장어구이촌이 형성, 지금도 구진포 도로변에는 고소한 냄새가 끊이지 않는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내림 손맛’ 팔도 종가 9곳 대표 음식…수백년 세월만큼 깊고 독특

    ‘내림 손맛’ 팔도 종가 9곳 대표 음식…수백년 세월만큼 깊고 독특

    청백리의 맛… 파주 황희 종가 미쌈영의정의 얼… 안동 풍산류씨 상어피편 종가(宗家)는 한 가문의 맏이로만 이어온 큰집이다. 우리나라 종가 대부분은 조선 중기 이후 생겨나 400년 가까이 유지돼 왔다. 선비들은 곡식이 풍부하거나 경치 좋은 곳을 거처로 삼았다. 경기도는 토지가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해 반촌이 형성되지 못했다. 강원도는 땅이 넓고 비옥한 강릉과 춘천, 산과 물이 아름다운 횡성을 중심으로 종가가 자리잡았다. 삼남지방(충청·경상·전라)은 경제적 여건이 좋아 가세를 보존하기 적합한 곳이었다. 김영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종가가 번창한 경상도는 일가가 흩어지지 않고 모여 살아 오랫동안 계승될 수 있었다”면서 “전라도에선 기대승, 고경명, 윤선도와 같은 인재가 배출됐고 풍속이 서울과 비슷한 충청에는 회덕 송씨와 온양 이씨 등이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종부는 1년에 30번도 넘게 치르는 제사 준비와 손님 접대에 일생을 바쳤다. 드나드는 나그네(손님)를 박대하지 않고 좋은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종가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제사상과 손님상에는 종부에서 종부로 이어진 고유의 음식이 빠지지 않았다. 집 주변과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만든 것이 대부분. 팔도 종가 가운데 독특한 맛과 전통을 이어온 9곳의 대표음식을 소개한다. ●파주 장수 황씨 황희 종가의 기품 있는 ‘미쌈’ ‘미쌈’은 경기 파주에 자리잡은 장수 황씨 황희 종가의 전통 음식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 황희는 청백리의 표상이다. 1449년 벼슬에서 물러날 때까지 19년간 영의정을 지냈다. 미쌈은 제사에 올리는 전의 일종이다. 마른 해삼을 불려 부재료를 채워넣고 지져낸다. 미는 해삼을 뜻하는 순 한글 ‘뮈’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황희 종가에서는 해삼 대신 달걀지단을 직사각형으로 부쳐 고기와 두부를 섞은 소를 올린 뒤 감싸 익히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지나면서 고급 식재료인 해삼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추측된다. 달걀로도 충분히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양 한산 이씨 인재공파 ‘아욱국·배무침’ 경기 고양의 한산 이씨 인재공파 종가는 아욱국과 배무침을 아침상에 올린다. 아욱은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다스려 준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글 공부를 하는 선비의 아침으로 제격이다. 배 과수원을 하는 이 댁은 갓 따온 싱싱한 배를 적당한 굵기로 채 썰고 오이와 미나리를 더한 뒤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낸다. 단맛을 내는 양념으로 설탕 대신 배를 고아 만든 배청을 쓴다. 음식에 깊은 단맛을 더하고 속을 편하게 해준다. 그 덕인지 한산 이씨는 대학자를 여럿 배출했다. 인재공 이종학은 고려 말 석학 목은 이색의 둘째 아들이다. 열네살 때 과거에 합격한 수재로 아버지와 함께 고려왕조에 충절을 지켰다. ●강릉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옥수수 범벅’ 영계길경탕은 강원 강릉의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에서 일꾼들 몸보신을 위해 내던 음식이다. 최영간 종부는 “‘질 먹는 날’인 7월 한여름이 되면 봄부터 논밭에서 허리 한 번 못 펴고 일한 질꾼들, 지친 몸 다스리라고 아낌없이 상을 차렸다”며 갓 시집 온 1960년대 기억을 떠올렸다. ‘질’은 30명 단위의 일꾼 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영계길경탕이 일꾼들의 복달임 음식인 셈이다. 봄에 알을 깐 병아리는 초여름이 되면 영계가 된다. 이를 잡아 제철 맞은 도라지(길경)와 인삼, 대추와 함께 넣어 끓이고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와 호박을 넣는다. 수제비도 넣는다. 강원도 땅에서 자란 옥수수를 디딜방아에 살짝 찧고 키질해서 껍질을 벗긴 다음 강낭콩과 팥을 넣고 삶아 소금과 꿀로 간하면 여름 간식으로 좋은 옥수수범벅이 완성된다. ●안동 풍산 류씨 대종택 ‘메뚜기 볶음’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안동 하회마을은 배가 닿는 고장이라 다양한 식재료가 공급됐다. 이곳에 자리한 반촌 음식이 화려하고 풍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중 풍산 류씨 대종택의 상어피편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상어껍질을 살과 비늘을 제거해 손질한 뒤 껍질만 오래 조린 다음 반 정도 식히고 홍고추와 풋고추를 넣어 굳힌다. 가지런히 썰어 초간장, 실고추와 마늘채를 곁들여 먹는다.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메뚜기볶음은 서민뿐 아니라 반가에서도 즐겨 먹던 마른 반찬이었다. ●대전 은진 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 ‘육개장’ 대전 은진 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는 생일상에 미역국을 올리지 않는다. 여름에는 육개장을, 겨울에는 소고깃국을 낸다. 삼복에 먹는 육개장은 몸을 보하는 음식이다. “칼칼한 육개장 국물을 먹고 땀을 흘리고 나면 더위에 지친 몸이 개운해진다”는 게 김정순 종부의 말이다. 고사리 대신 마늘과 부추를 듬뿍 넣어 푹 끓이는 것이 이 댁 육개장의 비결이다. 마늘과 부추를 오래 끓이면 육개장 특유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이 종가에는 1800년대 중엽부터 ‘주식시의’라는 한글 조리서가 전해 내려온다. 조선 후기 양반가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외상문채는 이 조리서에 나오는 음식이다. 오이를 끓는 물에 데쳐 무치는 숙채다. 보통은 날로 무쳐 먹는 오이를 익히는 이유에 대해 김영 연구관은 “이가 부실한 노인들이 부담 없이 씹을 수 있도록 무르게 조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수원 백씨 백낙중 종가 ‘한채·맛나지’ 전북 전주 수원 백씨 백낙중 종가의 대표 음식은 한채와 맛나지이다. 한채는 늦가을 무와 석류가 나오는 시기에 해먹는 김치다. 채 썬 무를 소금간 해서 버무려 놓고 배, 생강, 밤, 쪽파를 넣어 무친 뒤 마지막에 석류를 올려 새콤한 맛과 붉은 색감을 더한다. 귀한 석류를 넣은 고급 음식이다. 맛나지는 얇게 저민 소고기를 살짝 말린 다음 장으로 조려서 두고두고 먹는 음식이다. 종가의 오래 묵은 간장이 맛의 비결이다. 양조간장으로 만든 현대식 장조림과 달리 묵직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거창 초계 정씨 정온 종가 ‘수란챗국·돔장’ 조선시대 관리가 경남 거창으로 발령 나면 울고 왔다가 울고 갔다고 한다. 올 때는 워낙 오지라 오기 싫어 울고, 떠날 땐 산수가 그렇게 좋아 떠나기 싫었다는 얘기다. 거창에 터를 잡은 초계 정씨 문간공 정온 종가를 지키는 최희 종부는 경주 최부잣집 맏딸이었다. 친정에서 배운 화려한 음식 솜씨는 시댁에 대대로 전해진 전통 조리법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수란챗국은 잣과 식초, 소금을 넣고 갈아 만든 잣 국물에 수란, 삶은 문어, 데친 미나리 등을 얹은 보양식이다. 돔장은 도미대가리를 뚝배기에 넣고 칼칼한 양념장을 넣어 자작하게 졸여 만든다. 바닥에 들러붙지 않고 돔뼈가 잘 무르도록 메주콩을 한 줌 넣는 것이 종부의 비법이다. ●담양 장흥 고씨 고인후 종가 ‘죽순 전·나물’ 임진왜란 때 3대가 의병을 일으켜 왜적과 싸운 전남 담양 장흥 고씨 종가는 호남을 대표하는 애국지사 가문이다. 학봉 고인후 종가는 담양 특산품인 죽순 음식을 제사에 올린다. 봄에 올라오는 대나무 새순을 따서 죽순전과 나물을 만든다. 죽순의 겉껍질을 벗기고 끓는 쌀뜨물에 삶으면 떫은맛이 없어진다. 손질한 죽순은 연한 설탕물에 담가 변색을 방지한다. 죽순나물은 들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진한 들깨즙과 멸치육수를 넣어 한소끔 끓여낸다. ●해남 윤씨 윤선도 종가 ‘유자정과·비자강정’ 전남 해남은 유자가 많이 나는 지역이다.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는 제사상에 유자정과를 올린다. 편으로 썬 유자에 조청, 설탕을 넣고 졸인 뒤 식혀 설탕 옷을 입힌 음식이다. 종가를 감싼 500년 된 비자나무 숲도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수확한 비자를 항아리에 삭혔다가 비자강정을 만들어 1년 내내 제사상과 다과상에 올린다. 씹을수록 비자열매 특유의 맑은 향이 입안에 퍼진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갑상선암 수술 기준 ‘크기+α’역형성암 환자, 사망 위험 높아갑상선 기능 살리는 것이 트렌드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나 ‘거북이 암’으로 불립니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1995년 갑상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습니다. 2013년에는 100%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논쟁도 많습니다. 과잉진단과 과잉수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미국 갑상선학회(ATA)는 종양의 크기가 1㎝ 미만인 갑상선암은 굳이 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습니다. 그래도 환자들은 불안해합니다. “아무래도 암인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어떤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할까.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모두 종양 크기가 1㎝ 이상일 때만 조직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갑상선학회는 종양 크기가 1㎝ 미만이라도 일부 환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세부 기준도 갖고 있습니다.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아도 목에 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소아기부터 청소년기 사이에 전신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갑상선 호르몬 ‘칼시토닌’ 수치가 기준을 넘어설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을 때는 가급적 조직검사를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악성종양 의심 소견이 있을 때도 조직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종양이 조직 깊숙이 파고든 모양이나 조직이 딱딱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보일 경우, 종양이 주변부를 파고드는 모양이거나 어두운 색상일 때와 같은 기준이 있다”며 “이런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권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엄격한 진단에 환자 2년새 1만여명 줄어 조직검사에서 악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일단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의료진이 무턱대고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1㎝ 미만이거나 신경, 기도 등의 조직과 가깝지 않은 종양,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환자는 병의 경과를 더 관찰한 다음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중한 선택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4년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2만 4895명에서 2012년 4만 47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3만 2711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갑상선(샘)은 나비 모양의 가로 길이 4㎝에 불과한 작은 기관이지만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심장박동과 체온, 호흡, 위장운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기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수술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단, 종양의 크기가 4㎝를 넘어서거나 주변 조직을 크게 침범한 경우 림프절 전이나 외부 장기 전이가 있을 때는 갑상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권 교수는 “5~6년 전만 해도 환자의 80~90%가 갑상선 전(全) 절제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50대50 정도”라며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전이 가능성이 낮다면 굳이 조직을 모두 절제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두암 90% 최다·역형성암 가장 위험 갑상선암을 치료하려면 암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종양이 하나의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4가지입니다. 우선 갑상선 호르몬 분비 조직에서 생겨 ‘분화암’으로 불리는 ‘유두암’, ‘여포암’이 있습니다. 미분화암인 ‘역형성암’, 칼시토닌 생성 조직에서 생기는 ‘수질암’도 있습니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외과 교수는 “유두암이 가장 흔해 90% 이상을 차지하고 여포암 5%, 수질암 1~2%, 역형성암 1~2%, 기타 림프종 등은 1%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암이 양호한 경과를 보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일부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합니다. 여포암은 림프절 전이 위험이 낮은 대신 진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이들 암은 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 수질암은 유전 영향이 있습니다. 수질암 환자 중 20~30%는 가족 중에도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가족성 수질암은 ‘레트’(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질암은 성장이 느리긴 하지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나 재발 위험이 비교적 높습니다. 수술 후 방사성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 비교적 많은 부위를 절제하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역형성암입니다. 권 교수는 “역형성암은 전이가 없을 때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6개월,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3개월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역형성암의 70~80%는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진행돼 생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한갑상선학회 등 관련 학계가 갑상선암을 수술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환자가 많아 극단적인 사례가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조사에서는 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는 20년 이상 생존율이 98%인데 반해 고위험군은 20년 이상 생존율이 50%에 불과했습니다. 권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합병증은 1~2%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10년에 10% 정도에서 재발해 다른 암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긴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생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발병 원인·예방법 아직 못 찾아 갑상선암은 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권 교수는 “과음이나 비만이 관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가설일 뿐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갑상선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자 10명 중 8명은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 음식을 삼키기 곤란할 정도로 목이 붓는 증상은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민간요법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송 교수는 “목 부위 고용량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3~6개월 뒤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합니다. 환자들은 평균 2회까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수질암과 역형성암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권 교수는 “치료 전에는 김, 미역, 파래, 다시마 같은 음식을 제한하지만, 이후에는 편하게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잘 복용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항산화 대표 열매... 무농약 유기농 블루베리 맛본다

    항산화 대표 열매... 무농약 유기농 블루베리 맛본다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능력이 우수해 노화방지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블루베리는 100g당 식이섬유가 4.5g이 들어 있으며 칼슘, 철, 망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요즘 제철을 맞은 블루베리를 무농약 유기농으로 제배해 내놓은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케이비팜(대표 이강봉)은 “블루베리를 재배할 때는 농약·화학비료·제초제 대신 블루베리 액비와 천매암액비·산약초액비 ·천연키토산액비·물미역액비·EM(Effective Micro_organisms)배양액·광합성 배양액 등 각종 천연 영양제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되는 충과 균을 방지하기 위해서 황토유황·카놀라유·은행 진액 등을 사용했다”며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비팜의 블루베리는 84종의 원소가 함유되어 있고, 1ml당 1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 바닷물로 균형을 맞춘 비옥한 토양에서 지하 104m의 암반수로 재배된다. 모든 퇴비와 보조영양제 등을 이강봉-권윤화 부부가 직접 연구·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강봉 대표는 “아내와 함께 직접 벌레를 잡고, 잡초를 뽑으며 천연 그대로의 유기농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면서 “내 가족들이 세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블루베리를 생산했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33년 간 일했던 대기업에서 퇴직 후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농업인재개발원이 주최하는 ‘실습중심 귀농교육’을 수료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충남 예산에 귀농했다. 한편, 케이비팜의 블루베리는 지난 6월부터 수확 판매를 시작하여 오는 7월 하순까지 판매한다. 또한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특별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 265개 모인 전남 완도

    [新국토기행] 섬 265개 모인 전남 완도

    전남의 서남단 끝자락에 자리한 완도군은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보다 12배가 넘는 바다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 큰 완도 체도를 비롯해 고금도, 약산도, 평일도(금일읍), 신지도, 노화도, 보길도, 청산도 등 55개의 유인도와 210개의 무인도가 있다. 푸른 남해 위에 마치 구슬을 뿌린 듯 섬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완도군은 북서쪽에 있는 해남반도가 차디찬 북서풍을 막아주고 난류가 흘러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 때문에 아열대 식물이 잘 자라 주도의 상록수림과 보길도 예송리의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 완도읍 정도리 해변은 모래 대신 둥글게 잘 닳아진 갯돌이 펼쳐져 있어 보길도 예송리의 자갈밭 해안과 더불어 독특한 해변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언제나 티 없이 푸른 청산도와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충무공의 혼이 깃든 고금도, 신비한 약초가 자생하는 약산도, 우리나라 최대의 전복 산지인 노화도, 고산 윤선도의 숨결이 서린 보길도 등 군 전체가 보석같이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구성돼 있다. 완도는 신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았음을 알려주는 조개무덤과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등이 산재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해 당과 일본은 물론 멀리 페르시아만까지 해상 항로를 열어 무역하는 등 해상 왕국의 시대를 개척했다. [볼거리] ●보길도 윤선도 원림… 조선의 대표적인 정원 양식 윤선도 원림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 양식을 하고 있다. 윤선도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인해 제주로 향하다 보길도 절경에 매료돼 머물며 조성했다. ‘어부사시사’ 등 주옥 같은 문학작품이 이곳에서 창작됐다. 고산은 낙서재 앞 미산(薇山)의 이름을 백이와 숙제의 고사에서, 미산 옆의 산봉우리 혁희대(赫羲臺)는 굴원의 옛 고사로부터 가져와 명명했다. 그는 부용동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신선으로 승화시켜 중국의 선인인 희황에 자신을 비유하기도 했으며, 승룡대에 올라앉아 우화등선(사람이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감)하는 기분으로 시가를 읊기도 했다. 낙서재 입구에는 정자 세연정을 지었는데 고정원을 축조한 고산의 기발한 조경가적 수법을 볼 수 있다. 개울에 구들 모양의 판석으로 보를 막아 못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으로 조성했다. 자연형의 계담과 사각의 방지가 세연정을 중심으로 양쪽에 있다. 이곳에서 고산은 바다를 바라보며 ‘어부사시사’를 지었고,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가야금을 타며 계담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하기도 했다. 세연지에서 1㎞쯤 올라가면 낙서재 터 건너편 산 중턱에 동천석실이 있다. 해발 100m 정도에 있는 석실에는 석문, 석담, 석천, 석폭, 석대 및 희황교 유적이 있다. 동천석실은 부용동 원림의 중심 건물인 낙서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앞산의 우거진 숲 사이에 자리한 바위 위의 조그마한 단칸 정자가 날 듯이 올라앉아 있는 동천석실의 모습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갖는다. 또한 이곳은 정자에 올라 부용동 전경을 내려다보는 전망 위치로도 으뜸이다. ●완도수목원… 국내 유일 난대수목원 완도수목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다. 규모는 2050만㎡에 달하고, 3830종의 수목유전자원을 갖고 있다. 인간의 삶과 산림의 효능에 관한 모델 제시로 질 높은 산림·문화·휴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주요 난대수종으로 완도호랑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녹나무, 이나무 등이 있다. 183과 3801종이 있다. 난대성 목·초본 등 희귀식물 750여종이 자생한다. 아열대·온대 교차지에 다양한 식물이 분포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수목원이다. 종합 산림전시·교육·연구·관광자원지이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좌측에 있는 넓은 대문리저수지와 수변 데크가 방문객들을 아름다운 경치 속으로 안내한다. 주요 시설물로 교육관리동, 산림박물관, 아열대 온실, 산림환경교육관, 전망대 등이 있다. 방향식물원, 수생식물원, 녹나무과원, 참나무과원, 외래소원 등 총 21개의 주제원으로 구성됐다. 계곡 쉼터를 마주 보며 위치한 산림박물관은 4개의 전시공간과 휴게실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이 구비된 난대림 전문박물관이다. 열대·아열대식물원에는 야자류, 관엽식물류, 열대·아열대 과일류, 허브, 초화류 등 200여종에 달하는 식물자원이 있다. 금호나 펜타금과 같은 선인장류와 알로에, 용설란과 같은 다육식물 등을 보유한 다육식물원에는 300여종의 식물자원이 있고 온실 안에도 총 506종의 식물자원이 전시 및 보존·관리되고 있다. ●청해포구 촬영장… ‘명량’ 사극 촬영 명소로 각광 최인호의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특별기획 드라마 ‘해신’과 ‘추노’, ‘대조영’, ‘주몽’, ‘태왕사신기’, ‘근초고왕’, ‘정도전’, 영화 ‘명량’ 등 50여편의 수많은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이 촬영되는 등 영상종합문화센터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청해포구 세트장은 5만㎡의 규모로 청해진 본영을 비롯해 객사, 저잣거리, 양주, 청해포구, 양주일각, 해적 본거지인 진월도 등 본영 17동을 비롯한 59동의 건물이 있다. 촬영장 곳곳에는 교육과 체험에 필요한 자료들이 있다. 1만여년 전에 화석으로 변한 규화목, 수십 종의 각종 수목과 분재, 석상, 사진자료 등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교육과 체험의 공간이다. 촬영장 내에 예스러운 초가지붕 저잣거리와 토끼, 꿩, 앵무새, 칠면조, 공작새, 물고기와 각종 조류, 가축 등이 있어 먹이를 주며 동물들과 친해질 수 있다. 이곳에선 과거의 생활유물인 탈곡기·풍금 등과 선조들이 놀이한 투호·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 각종 농기구, 절구, 맷돌, 탈곡기, 다듬이 등 농경 및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한 관광객은 드라마전시관, 곤장 체험, 굴렁쇠 굴리기, 다듬이질, 물지게 체험, 손바닥 씨름, 윷놀이, 절구 체험, 제기차기, 지게 체험, 작두펌프 등을 무료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다. 조각공원 포토존에서 행복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정도리 구계등… 통일신라 황실 녹원지로 지정 통일신라시대 황실의 녹원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구계등은 크고 작은 돌이 모여 아홉 계단을 이루고 여기에 파도가 밀려와 아름다운 해조음을 온종일 관광객들에게 들려준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와 숲의 신록이, 겨울에는 일출과 일몰이 일품이다. 후사면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소나무·참나무·후박·팽나무 등 40여종의 상록활엽수가 자라고 있으며 숲속 탐방로가 잘 갖춰져 있어 자녀들과 함께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다도해 일출공원과 완도타워… 저녁엔 환상적인 레이저쇼 365일 일출과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다도해의 중심에 우뚝 솟아 ‘관광 완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완도타워는 첨탑까지 76m로 지상 2층과 전망층으로 돼 있다. 1층은 특산품 전시장, 크로마키 포토존(영상 합성사진), 휴게공간, 휴게 음식점 겸 매점, 영상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상시설은 ‘건강의 섬’, ‘슬로시티’,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영상과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2층은 이미지 벤치, 포토존, 완도의 인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망 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를 모형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망층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전망 쌍안경이 있다. 완도타워는 야간에 경관 조명이 켜지고, 환상적인 레이저 쇼를 연출한다. ●청산도 슬로길…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인증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다. 맑고 푸른 다도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예로부터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 또는 ‘선원’이라고도 불렸다. 2007년 12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청산도 슬로길은 주민들의 마을 간 이동으로 이용되던 길로서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해서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전체 11코스 17개 길, 총 42.195㎞에 이르며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걸을 수 있다. 청산도 슬로길은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애환이 담긴 청산 ‘구들장 논’이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인정돼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으며 2014년 3월 우리나라 최초 유네스코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슬로시티 인증을 계기로 청산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로시티로 가꾸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 창출과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나가는 등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완도에 전복만 있다라면 섭하당께 ●완도 대표상품 전복… 전국 생산량의 81% 차지 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1%를 차지한다. 완도 전복의 맛과 영양은 깨끗한 바다와 다시마, 미역 등 건강한 먹이에서 나온다. 겨울에는 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는 28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맑은 바닷물 수온이 전복의 맛을 좌우한다. 전복은 약리작용도 탁월해 궁중요리에 빠뜨릴 수 없는 진상품이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된다. 전복은 회, 구이, 찜, 죽 등 다양한 형태의 보양식으로 먹는다. ●천연 약초 먹고 자란 약산 흑염소… 궁중 진상품으로 알려져 약산 흑염소는 천연의 약초를 먹고 자란 야생의 보약이다. 약산 흑염소가 유명한 이유는 삼지구엽초를 비롯해 갖가지 약초를 뜯어먹으며 자라기 때문이다. 130여종의 천연약초가 자생하는 섬 약산면 조약도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키우기 때문에 궁중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염소 떼는 방목 형태로 키워져 온 산을 헤매며 약초를 먹고 자란다. ●의사 못잖은 웰빙 먹거리 ‘비파’… 기관지염 예방에 특효 완도 비파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항산화, 피로회복 등의 효능을 갖춰 웰빙 먹거리로 각광을 받는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비파는 생명력이 강해 예로부터 ‘집 마당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에 의사가 2명이다’는 말이 전해진다. 비파 열매는 기침, 천식, 가래, 기관지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갈증 해소에도 탁월하다. 비파 잎을 달여 차로 마시면 신경증을 완화하고 기억력 개선이나 면역력 향상, 비만·당뇨·고혈압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 안 쓰는 친환경 광어 양식… 전국 생산량의 30% 광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을 비롯해 쿠릴열도, 사할린, 일본 및 중국 연안에 분포하나 국내에서는 양식산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완도 광어는 바닥이 맥반석과 지반초석으로 이뤄진 청정바다에서 키운다. 수분 단백질, 지질 함량이 높아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는 친환경적으로 양식,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완도지역 광어 양식 규모는 연간 1300여t, 1700억원대로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완도 광어는 비린내가 적고 쫄깃한 육질과 단맛으로 유명하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전남 고흥은 예로부터 기름진 땅과 청정 바다, 따사로운 햇살, 바닷바람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세계 일류 상품이 된 고흥유자를 비롯해 깨끗한 바다에서 나오는 김, 미역 등의 농수산물, 전국 최대 일조량과 연평균 13~14도를 보이는 온화한 기후, 수려한 경관 등으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수산물 지리적 표시 8종을 보유했을 정도로 친환경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2013년 1월 30일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두 번의 실패와 열 번의 연기 끝에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최초의 우주선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역이기도 하다.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천문과학관 등이 집적화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 고흥’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 가고 있다. 발사전망대 등 전국에서 유일한 체류 테마형 우주 체험 관광지 및 교육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첨단 시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문화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저렴한 땅값과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등 편한 교통망, 잇따른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기업 투자의 최적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산행·해안·낚시·문화유적 코스 등 테마별 관광과 특색 있는 계절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풍광이 아름다워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구름도 쉬어 가는 팔영산 오르면 대마도까지 보여 고흥을 상징하는 명산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인 416㏊ 편백림이 조성돼 있다. 높이 608m로 전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찾게 했으나 중국에는 없어 우리나라로 와 발견했고, 위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②)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고 암봉으로 이뤄진 팔영산은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특별하다.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보이는 등 눈앞에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잡으면 된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테라피센터(2460㎡), 치유의 숲길, 에코 물놀이터, 기 채움 타워,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산림 치유 시설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어느덧 100년… 아픔 딛고 도약하는 소록도 한센병(나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이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닮았다고 해 소록도(③)라고 불린다. 2007년 연륙교가 완공돼 승용차로 쉽게 갈 수 있다. 1916년 조선총독부가 한센병 환자 100명을 강제로 이주시켜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한센병의 섬’ 소록도는 많을 때는 6000명까지 모여 살았던 격리의 섬이었다. 지금은 병동과 한센인 마을 7곳에 539명의 환자와 직원, 가족 등 7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지난달 17일은 국립소록도병원이 생긴 지 100년 된 날이다.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실이 있는 등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 환자들의 애환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물이 곳곳에 있다.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가 강제 동원돼 1만 9800㎡(6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꿔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돼 빼어난 조경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잘 어우러진 소록도해수욕장도 있다. ●금강산 옮겨 온 듯 나로도 해상 경관 동일면과 봉래면을 이루는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준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져 있다. 깨끗한 바다, 소나무숲, 유자나무, 계단식 논밭과 사철 따뜻한 날씨 등이 특징이다. 1994년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연결하는 380m의 연륙교인 나로대교가 놓이고, 이듬해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450m의 나로2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바다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다고 해 나로도(老島)라 불렸다고 하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 ‘나라섬’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나로도·덕흥·염포해수욕장 등 수심이 얕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많다. 이들 해수욕장에서는 간조 때면 백사장에서 조개를 주울 수도 있고, 주변 바다에는 어족이 풍부해 연중 낚시꾼들로 붐빈다. 봉래면 하반마을 일원에는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돼 있다. 나로도항에는 2대의 유람선이 운행되는데 뛰어난 해안 절경, 나로우주센터, 봉래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금대교 개통… 학습·휴양 공간 인기 2011년 국내 최초로 차량과 자전거·보행 도로의 2층 복합 워런트러스 교량으로 건립된 길이 2028m의 거금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에 있는 생태숲과 해양낚시공원 등이 자연 학습과 휴양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금대교는 중앙 부분에 167m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가 케이블로 연결된 번들형 5경관 연속 사장교로 만들어져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름다리, 자생식물 군락지, 전시관 등을 갖춘 생태숲은 주요 난대 수종인 후박, 이팝 등 11종의 자생군락지가 있는 등 동식물 자원의 식생 특이성과 식물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숲환영소 1동(386㎡), 숲관찰로(3.2㎞), 계곡관찰로(147m), 캐노피하이웨이(230m), 숲놀이체험원(1곳) 등이 있다. 거금 해양낚시공원은 해상 레저활동과 어촌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해양레저시설이다. 해상 낚시터와 해상 펜션, 황토방 등이 있다. 또 거금도 인근 연홍도는 연홍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40억원이 투입돼 국내 유일의 미술섬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둘레길과 미술관 구조 변경, 예술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남도의 작은 ‘예술의 섬’으로 만들고 있다. ●나로호 발사·다도해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영남면에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7층, 해발 100m 높이로 2012년 만들어졌다. 전망대 7층에는 광주·전남권역 최초로 턴테이블을 설치했고 2층에서는 다도해 절경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우주도서관과 우주 체험 공간, 지하 1층에는 가족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와는 해상으로 17㎞ 직선거리에 있어 나로호 발사(①)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우주선 모양의 전망대다. 인근의 남열 해돋이해수욕장과 우미산, 다랑이논, 사자바위, 몽돌해변, 용바위 등과 연결돼 있다. ●별자리 여행 떠나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최첨단 800㎜ 주 망원경을 비롯해 6개의 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60석 규모의 천체투영실(10m, 돔스크린), 전시실, 시청각실, 야외 전망대 등을 갖췄다. 밤에는 성운·성단 등 각종 별자리를 볼 수 있고,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가상 별자리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청소년들 꿈 키우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봉래면의 우주과학관은 나로우주센터 방문자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전시 및 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우주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한 90여종의 전시품이 있다. 또 4차원(4D) 돔영상관과 야외 로켓 전시장, 정보 검색존, 별자리 관측 체험존, 로켓 발사 체험존 등 다채로운 시설이 준비돼 있어 우주과학 관련 교육과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손쉽게 만지고 즐기면서 최첨단 우주과학의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보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우주과학교실,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특별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하는 등 명실상부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해 가고 있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2016년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 먹거리 ●해풍·햇볕 가득 품은 유자 고흥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2006년 지리적 표시제 14호로 등록됐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기후 및 토양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유자의 빛깔이 좋으며 해안의 적당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향기가 진하다. 394㏊의 재배 면적에서 4000t이 생산된다. 전국 생산량의 25%, 전남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고흥은 유자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얇게 저며 차를 만들거나 소금이나 설탕에 절임을 해 먹는다. 과육은 잼, 젤리, 양갱 등을 만들고 즙으로는 식초나 음료수를 만든다.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 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다. ●여성에게 특히 좋은 석류 생산 전국 80% 따뜻한 기후와 기름진 토질이 석류 재배에 적합해 53㏊의 면적에서 195t의 석류가 생산된다.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아 점차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석류주, 석류차, 식초, 음료 등 제품이 다양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재배돼 웰빙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흥의 석류 생과 생산량은 전국의 80%를 차지한다. 열매와 껍질 모두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으며 부인병, 부스럼에 효과가 있다. ●황토에서 자라 맛·향 뛰어난 마늘 풍양·도덕·점암·두원면 등을 중심으로 고흥군 전역에서 재배한다. 2645㏊의 재배 면적에서 3만 1000t을 생산한다. 황토 땅에서 생산된 마늘은 굵고 품질이 뛰어나 전국에서 최고로 친다. 맛과 향이 뛰어나며 위장병, 변비, 고혈압, 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군은 마늘의 품질 향상을 위해 굴, 꼬막, 조개껍데기를 분쇄해 만든 패화석 비료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3년 발효액에 한약재 더한 유자향주 유자향주는 3년간 발효시킨 유자액 및 5종의 각종 한약재를 섞어 만든다. 고흥 유자와 감초, 당귀 등의 한약재 및 간척지 쌀을 주원료로 3주간 숙성시켜 만든 전통주로 부드럽고 그윽한 유자향이 그만이다. 일반 탁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며 숙취가 거의 없는 깨끗한 청주다. 유자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술이라는 부담감도 없다. 유자술은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거나 위 속의 악취를 제거하는 약술로 여겨져 왔다.
  • SNL코리아 티파니, ‘빨간머리+파란 눈’ 섹시 911 콜센터 직원 변신

    SNL코리아 티파니, ‘빨간머리+파란 눈’ 섹시 911 콜센터 직원 변신

    솔로로 컴백한 소녀시대 티파니가 ‘SNL코리아’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다. 28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 7’에서 메인 호스트로 출연한 티파니는 ‘긴급출동 911’을 비롯해 ‘3분 여친’, ‘오드리 햅반’ 등의 코너에서 다양한 매력을 대방출했다. 이날 ‘SNL코리아’의 코너 ‘긴급출동 911’에서 콜센터 직원으로 변신한 티파니는 경박한 구조요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민교가 ‘물에 닿으면 12배로 부피가 불어나는 미역’을 먹고 쓰러지자 정이랑이 911에 구조 전화를 걸었다. 티파니는 ‘미역’을 다급하게 외쳐대는 정이랑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밀크?”, “아, 뉴욕!”이라며 한껏 굴린 영어 발음으로 대답했다. 또 “과식으로 인한 신고는 받지 않아요, 깨스활명수 드세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티파니는 이어 “피해자의 쌍욕을 들은 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어요”라며 천역덕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SNL코리아’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 상가 투자 “지방 대단지·청약률·브랜드 체크 필수”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 상가 투자 “지방 대단지·청약률·브랜드 체크 필수”

    최근 초저금리로 은행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 침체로 수도권 내 아파트 상가라도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싼 수도권 내 아파트 상가보다는 지방의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수익 요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 등 지방 아파트 상가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방 아파트 중에서도 대단지 여부를 확인하고 청약 경쟁률, 아파트 브랜드, 교통 여건 등을 따져보고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가에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부산 지역의 경우 1245가구의 중소형 대단지를 고정 수요로 확보할 수 있는 ‘수영 SK VIEW(뷰)’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수영 SK VIEW(뷰)’ 단지 내 상가는 지난해 12월 공급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3대 1, 최고 2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 지역은 지하철 3호선 배산역과 망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배산초, 남일고 등이 가까워 교육 환경도 갖췄고 배산등산로 등이 가까워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수 컴백 D-4, 30일 쇼케이스 직접 홍보 “벌써 흥분된다”

    김준수 컴백 D-4, 30일 쇼케이스 직접 홍보 “벌써 흥분된다”

    김준수 컴백 D-4 소식이 화제인 가운데 김준수가 SNS를 통해 직접 쇼케이스 개최를 홍보했다.26일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에는 “XIA와 함께 쇼케이스를 즐길 준비 되셨나요? 5월 30일 저녁 7시30분, 코엑스 동문 앞 광장에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영상에서 김준수는 깊게 파인 블랙 브이넥 의상을 입고 오는 30일 개최할 컴백 쇼케이스 소식을 직접 전했다.김준수는 “5월 30일 저녁 7시 30일 코엑스 앞 광장에서 저의 정규 4집 앨범 첫 쇼케이스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운을 떼며 박수를 쳤다. 이어 “야외 공연장인 만큼 바람을 맞으며 즐길 수 잇는 자리가 될 것 같아서 저 또한 기대하고 있고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빨리 여러분과 공연장에서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이에 네티즌들은 “김준수 컴백 쇼케이스 완전 기대중!”, “근데 머리가 미역같아요”, “가슴팍에 자꾸만 눈이”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준수는 오는 30일 4집 정규 앨범 ‘XIGNATURE’를 발표하며, 이날 7시 30분 코엑스 동문 앞 광장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쇼케이스는 멜론, 아지톡, 원더케이 등을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 가능하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부동산톡톡] 초저금리 시대, 확실한 투자처는 어디? “단지 내 상가를 노려라”

    [부동산톡톡] 초저금리 시대, 확실한 투자처는 어디? “단지 내 상가를 노려라”

    초저금리 시대에 고정수요를 확보한 단지 내 상가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단지 내 상가는 고정적인 배후수요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 상가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상가 업종 설계 및 구성을 철저히 고려해 만들어 지기 때문에 업종이 겹치지 않아 수요 확보에도 용이하다. 이러한 가운데 SK건설의 ‘수영 SK VIEW(뷰)’ 단지 내 상가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K건설이 부산 수영구 망미1동 906번지 일원에 ‘수영 SK VIEW(뷰)’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지상1,2층에 19개 점포로 구성되며, 보기 드문 높은 전용률을 보인다. 또한 1,245가구의 중소형 대단지를 고정수요로 확보하게 된다. 수영 SK VIEW(뷰)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공급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3대 1, 최고 224대 1의 경쟁률로 소위 청약 대박을 기록한 인기 단지다. 또한 단지는 1245세대의 대단지로 구성돼 이번 분양하는 단지 내 상가는 안정적인 고정수요를 확보해 분양 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부산지하철 3호선 배산역과 망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라는 것도 이곳의 큰 장점”이라며 “인근에 노후화된 상가가 많아 신규 상가로의 희소성도 갖추고 있어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메기·전복·넙치… 권역별 스타 수산식품 20개 육성

    과메기·전복·넙치… 권역별 스타 수산식품 20개 육성

    “고부가 식품산업 기반 마련…5년 내 수출 40억弗로 확대” 경상도의 과메기, 충청도의 새우, 제주의 넙치 등이 20대 스타 수산식품으로 육성된다. 젓갈연구소 설립 등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기반을 마련, 2020년까지 수산물 수출을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 수산업의 발전과 어촌의 균형 있는 개발·보존을 위한 ‘제1차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수산물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수산 자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등 수산업 전반의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해수부는 전국 어촌을 권역별로 나누고 국내외 소비자의 식품 소비 추세를 반영해 20대 수산식품을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꽃게, 조개류 ▲강원권은 붉은대게, 황태, 젓갈 ▲충청권은 조미김, 새우, 내수면 어류 등을 대표 수산식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호남권은 전복, 장어, 박대 ▲경상권은 굴, 멸치, 과메기, 오징어, 미역, 어묵, 고등어 ▲제주권은 넙치와 톳이 주력 수산품으로 선정됐다. 해수부는 수산물 가공산업을 키우기 위해 가공 인프라를 확대하고 신규상품 개발을 촉진해 수산식품산업을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생산해역의 등급제를 도입하고 식품안전관리기준인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등록도 현행 100개에서 2020년 220개로 늘린다. 이를 통해 해수부는 수산식품 시장 규모를 현재(8조 5000억원)보다 40% 늘어난 12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수산물 통합브랜드인 ‘케이피쉬’(K-FISH)로 수출 품목도 브랜드화해 유망 품목 10개도 개발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수출 규모를 40억 달러로 두 배가량 늘리고 첨단 양식시설 확충과 원양어업 현대화 육성 등을 통해 생산량은 지금보다 18% 증가한 390만t으로 늘린다. 어촌·어항 6차산업화 등 어촌 산업활성화를 통해 어가소득도 도시 근로자의 80% 수준인 5800만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금호어울림 포레 2차 255가구

    [부동산 플러스] 금호어울림 포레 2차 255가구

    지난해 1차 분양 당시 청약자 9781명이 몰려 평균 54대1로 경북 구미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조감도) 2차 물량을 6월에 선보인다고 금호건설이 15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24~29층, 3개동에 총 255가구 규모다. 구미 도심에 위치했고 단지 1㎞ 안에 구미종합터미널을 비롯해 구미역, 메가박스, 동아백화점, 구미차병원이 위치해 있다. 견본주택은 경북 구미시 원평동 1071-8에 마련되고, 입주는 2018년 하반기 예정. (054)456-8050.
  • ‘아는 사람만 먹는다!’ 편의점 PB 음식 베스트10

    ‘아는 사람만 먹는다!’ 편의점 PB 음식 베스트10

    편의점 음식의 전성시대다. 과거 인기브랜드 제품을 따라하며 ‘미투(me too)상품’을 내놓던 편의점이 달라졌다. 새로운 맛, 대용량,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편의점 PB(Private Brand) 상품이 오히려 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편의점 PB 제품이 상품 진열대를 잠식해가고 있는 가운데 ‘선택장애’를 겪고 있을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는 사람만 먹는다’는 편의점 PB 음식 베스트 10! ◆ 라면   1. [CU] 통영굴매생이라면 : 1500원 ‘굴탕 또는 미역국 같은 맛’으로 매운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라면 스프에 통영산 굴 5.86%, 국내산 매생이가1.53% 들어있다. ‘굴 매생이 블럭’이 뜨거운 물에 풀어지면서 매생이가 면발을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홍고추, 양파, 당근 등 다양한 건더기가 진하고 시원한 감칠맛을 더한다. 2. [CU] 오다리라면 치즈맛 : 1000원 야채스프를 사용해 라면 전문점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와 제휴해 만든 컵라면이다. 라면 스프 중 치즈의 함량은 5.95%(미국산 99%, 국산 1%)이다. 국물이 비교적 매운 편인데, 그 매운맛을 치즈가 중화시켜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3. [GS25] 오모리김치찌개라면 : 1500원 기존의 김치맛 라면과 다르다. 칼칼하면서 약간 시큼한 ‘진짜 김치찌개 맛’이 난다. 그 비밀은 김치 블록이 아닌 진짜 김치를 별도로 넣었기 때문. 컵라면 김치라고 해서 중국산 배추를 쓰지 않을까 의심할 수 있는데 ‘국내산 절임배추’를 사용한다. 다만 해당 상품의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의 99%. 라면을 다 먹고 나서 자꾸 물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 유제품   1. [GS25] 야쿠르트 그랜드(280ml) : 1200원 아메리카노 뿐만 아니라 요구르트에도 ‘빅사이즈의 시대’가 왔다. 해당 상품은 GS25에서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 1위를 달릴 만큼 대세다. 단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야쿠르트 그랜드 라이트’를 추천한다.   2. [GS25] 망고 25% 빙수 : 3000원 ‘대만망고빙수 저렴이’ 버전이다. 실제 망고 과육이 25% 함유돼 있어 망고 덩어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달콤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 연유층(연유얼음+망고덩어리)과 빙수층(부드러운 얼음 알갱이+망고 과육)이 나눠져 있는데 숟가락으로 섞어먹는 재미가 있다.   3. [세븐일레븐] 우유빙수설 : 2500원 물이 아닌 ‘우유를 얼려’ 만든 팥빙수이기 때문에 얼음빙수보다 부드럽고 진하다. 여기에 고명으로 올라간 찹쌀떡은 빙수의 푸짐함을 더한다. 지난해 여름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 과자   1. [CU] 콘소메맛팝콘 : 1000원 맥주애호가들에게 ‘악마의 스낵’이라고 불리는 과자다. 과자 봉지에 ‘맑은 수프맛이 느껴지는 고소한 팝콘’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는데 딱 그 맛이다. 크게 달지 않아 자꾸만 먹게 되는 중독성 과자로 알려져 있다.   2. [CU] 콘초코클래식 : 1000원 ‘달달함의 끝판왕’이다. 진한 갈색의 별모양 스낵은 옥수수분말을 원료로 해 입에 넣으면 금방 녹는 게 특징이다. 다른 초코과자보다 초코향과 맛이 더 진하기로 유명하다   3. [세븐일레븐] 꿀누룽지스낵 : 1000원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르신도 좋아할 만한 과자’로 잘 알려져 있다. 과자 봉지에는 국내산 쌀(64%)과 꿀(잡화꿀 2%)로 만들었다고 쓰여있다. 조청유과와 쌀로별을 섞은 맛이 나는데 많이 달지 않아 부담없이 먹기 좋다.   ◆ 기타   [GS25] 감동란(2알) : 1600원 한 알에 800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먹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하게 된다는 계란이다. 간이 된 반숙 계란으로, 특히 노른자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평가가 많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염소 30마리 먹고 체력 키워… 실패는 성장의 보약”

    [그린에서 만난 사람] “염소 30마리 먹고 체력 키워… 실패는 성장의 보약”

    박성현에 비거리 접전 끝 석패 ‘입스’ 겪으며 대표팀 탈락 시련 새 지도자 만나 KLPGA 입성 올 정규투어 첫 이름 석자 남겨 “오늘 실패는 제가 성장하는 데 보약이 될 겁니다.” 1등을 놓고 겨루는 스포츠, 그중에서 특히 프로골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오직 1등에게만 비춘다. 1등과의 점수 차가 아무리 유리 한 장 두께만큼의 차일지라도 2등은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1등의 그늘 속에 그냥 숨어버리게 마련이다. 그게 승부의 세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 최종 3라운드가 펼쳐진 경기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 선수 라운지에 들어선 김지영(20·올포유)은 하루 종일 꾹 참았던 커피를 들이켰다. 전날 여름비처럼 쏟아지던 비가 그치자 이번에는 강풍이 코스를 덮친 터였다. 심술맞은 봄바람이 할퀴고 간 온 몸에 고소한 커피 향이 녹아들듯 퍼지자 김지영의 눈앞에 지난 사흘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국내 여자골프의 1인자 박성현(22·넵스)과 사흘 내내 1, 2위를 다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다 다 잡은 듯했던 생애 첫 우승컵 앞에서 뒤로 물러섰다. 올해 1부 정규투어를 처음 밟아 본 그였지만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김지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깊게 남겼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김지영은 17번홀(파3)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쳤다. 만약 17번홀 버디를 떨궜더라면 연장전에 가지 않고 우승할 수 있었다. 18번홀(파4)에서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른 연장전에서도 ‘파온’을 시키지 못하고 온그린 뒤에도 2m 남짓한 파퍼트를 또 놓쳤다. 김지영은 “두 홀의 실수가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다. 실패했지만 내가 성장하는 데는 보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많은 걸 배웠다. 박성현 언니도 작년 칸타타 여자오픈 연장 패배를 계기로 유명해졌고 불과 몇 개월 만에 누구나 알아주는 정상급 선수가 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SM아시아 김명구 대표의 말에 따르면 김지영은 나이는 어리지만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한 골프가 막 몸에 익을 무렵인 중학생 때 첫 시련이 찾아왔다. 태국 전지훈련 도중에 그만 말라리아에 걸려 완치에 꼬박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당연히 골프도 쉬었다. 고3 때 당한 시련은 더 혹독했다.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인 송암배를 제패하고 국가대표에도 뽑혔지만 느닷없이 ‘입스’가 나타났다. 심지어는 백스윙조차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간 김지영은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프로 전향을 위해 본 KLPGA 준회원(세미프로) 선발전에서도 미역국을 먹었다. 3부(점프) 투어에 출전해 겨우 준회원 자격을 땄지만, 정회원 선발전에서 또 탈락했다. 김지영은 “2014년에는 탈락과 낙방의 연속이었다. 골프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새 지도자를 만나 훈련을 재개하면서 김지영의 입스는 씻은 듯이 나아졌다. 그는 “참 신기하더라. 생각만 바꾸면 되는 거였는데 그게 안 돼서 1년 넘게 방황했다”고 말했다. 2015년 2부 투어에서 평균타수 2위에 오른 김지영은 시드전 5위에 올라 꿈에 그리던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데뷔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그는 공동 61위로 또 쓴맛을 봤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은 그때 마음 놓고 친 경험 덕분이었다”고 했다. 김지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장타’가 트레이드마크인 박성현과의 비거리 싸움으로 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도 놀랐다. 막상 겨뤄 보니 비슷했다. 그 덕에 상당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부모님이 염소탕집을 3년가량 하셨는데 그때 염소를 대략 서른 마리는 먹은 것 같다. 그 덕에 지금도 체력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가 받은 준우승 상금 9200만원은 데뷔전 때 받은 300만원의 30배이자 프로 전향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수확한 단일대회 상금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북도 남부내륙철도 건설 탄력받을 듯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상반기 중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국비 30억원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1년 6개월 정도 지체되는 등 사업이 미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4년 말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1966년 11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기공식 이후 공사가 중단된 뒤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다시 포함됐고, 지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됐다. 총 5조 786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 남부내륙철도(단선전철)는 KTX 김천·구미역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까지 170.9㎞ 구간을 잇는다. 도는 국토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이 철도가 건설되면 현재 포화상태인 경부고속철도의 수송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경북 내륙과 남해안 공업지대를 연계해 산업물동량의 수도권 이동이 빨라지고 내륙관광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진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현재 추진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에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적극 전달하는 등 긴밀히 협의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경남도 등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 아픈 바다를 지키며… 인양 지켜보는 아빠들

    그 아픈 바다를 지키며… 인양 지켜보는 아빠들

    코를 찌르는 포르말린 냄새로 숨이 막히고, 자원봉사하겠다고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팽목항은 2년 전과 달리 고즈넉했다. 진도 동거차도에는 중국 다리호의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는 유가족들이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오는 16일 2주년이다. 실종자 9명이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진실 규명의 열쇠가 있다고 유가족들이 믿는 세월호 선체 인양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선체 인양 현장을 지켜보는 유가족들은 불신과 희망 사이에서 하루하루 고통을 이겨 내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720일째인 지난 6~7일 진도 팽목항과 동거차도에서 ‘기억해야 할 세월호’를 찾아보았다. 세월호 관련 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체육관에서 팽목항으로 가는 30㎞ 구간은 만개한 벚꽃들로 화려했다. 2년 전 설렘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어여쁜 고등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처럼. 세월호 참사로 70일간 머물며 취재하던 팽목항의 모습은 낯설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하루 2400여명 모두 8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북적거리고, 100여개의 컨테이너가 긴급히 설치됐던 그 팽목항은 더이상 아니었다. 이제 10여개의 임시 숙소만 휑하니 남아 있다. 유가족들이 두려워하듯이 이대로 잊혀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잡함이 생겼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의 봄이 찾아왔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은 ‘겨울공화국’이다. 지난 6일 우선 팽목항에서 8개 섬을 거쳐 3시간 만에 동거차도에 도착했다. 차가운 비바람이 쏟아졌다. 이 섬에는 유가족들이 머무는 마을 뒷산 ‘보퉁굴잔등산’이 있다. 방파제에서 30여분 거리, 해발 138m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꾸불꾸불해 오르기가 쉽지는 않다. 100여개의 노란 리본이 나뭇가지에 나부끼는 길목에는 붉은 동백꽃들이 뚝뚝 떨어져 있었다. 이 동거차도 뒷산에서 병풍도 근처에서 벌어지는 세월호 인양 작업을 가장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중국 상하이 샐비지 소속 센첸호와 덕의호 등 4척과 현대 보령호 등은 태풍이 오기 전인 오는 7월까지 인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 하단에 24개의 철제 빔을 설치해 1만t급 크레인으로 2㎞ 밖 안전지대로 끌어올린 뒤 부양장비 플로팅 도크에 장착,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인양을 종료한다. ●동거차도 뒷산 움막에 지게 2개로 식량 운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부모들은 지난 9월부터 3~4명 단위로 11개 팀을 구성해 동거차도 뒷산에서 일주일씩 교대로 지켜본다. 사건 당시 한 방송국이 촬영 장소로 만든 철근 골조에 유가족들이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2주일 전에 서울 하우징 회사와 교회 목사의 도움으로 2개를 더 만들었다. 지게 2개로 식량을 져 나른다. 3평 남짓의 움막에는 캐논 800㎜ 줌 카메라가 정착돼 있다. 정부 측이 작업 중인 중국인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안전 문제가 있다며 유가족들의 참관을 외면하자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A4 용지 크기로 매일 작업 현황 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장 상황과 특이 사항 등을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기록한다. 이날은 아들을 잃은 2학년 4반 학부모 3명이 비바람 속에서 작업 현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직선거리로 2.8㎞ 떨어져 있다. 성호군 아버지 최경덕(46)씨는 “작업 진행 상황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선상에서 이뤄지는 일들과 비교하고자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며 “정부가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면 이런 헛일을 하지 않을 텐데 투명하지 않은 일 처리로 불신만 심어 주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순천 매산고를 다니다 회사 일 때문에 아들이 단원고로 전학했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최씨. 그는 “사건 당시 10시 7분 엄마에게 ‘꼭 살아서 돌아올게요’ 하고 문자를 보낸 외아들이었는데…. 집이 적막해 들어갈 수 없고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감정 기복도 심해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들다”면서 “선체 인양도 수색의 방법이라 해서 믿고 따랐는데 범정부대책본부도 철수하고 대통령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는 등 2년 동안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인 하용군의 아버지 빈우종(46)씨는 “우리나라가 고작 이 정도인가 하는 생각뿐”이라며 “좋은 사람들이 이번 4·13 총선을 통해 국회에 들어가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명한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용군의 작품 21점은 지난달 3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개월간 전북도교육청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강병길(49)씨는 “아들 친구는 아빠가 무조건 나오라고 해서 목숨을 건졌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허망하게 보낸 아들을 다음에 만날 때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울먹였다. 동거차도에는 35가구 100여명이 거주한다. 사건 당시 수색 작업으로 수개월간 밤마다 조명탄이 터지자 마을 주민들은 불면증과 화약 냄새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래도 모두 유가족들을 살갑게 대한다. 미역 양식장 그물에 걸린 학생을 발견한 후 트라우마에 시달린 이옥영(49)씨는 유가족들이 항상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집을 개방했다. 유가족들이 ‘동네 형님’으로 부른다. 동거차도 어민들도 아직 보상을 받지 못했다. 턱없이 적은 보상금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소송도 벌이고 있다. 이장 임모(53)씨는 “보상금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에 미움을 받을 것 같아 말은 못 하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 모두 유가족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부부 720일간 빠짐없이 현장 찾아 7일 도착한 진도 팽목항의 분향소에는 권오복(62)씨와 조남성(54)·이금희(47)씨 부부가 힘없이 앉아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720일 동안 단 하루도 현장을 떠난 적이 없다. 권씨는 동생과 조카를, 조씨 부부는 단원고 학생이던 딸 은화양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들의 꿈은 시신을 어서 찾아 ‘실종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 신분이 되는 것이다. 인양이 완료되면 실종자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과 간절한 바람이 있다. 조씨는 “중국이 우리보다 30년 앞서 있다는 인양 기술에 대한 명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공리에 마무리할 것”이라며 “국민의 성원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힘을 모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이 가까워지자 4월 첫째 주말에는 팽목항을 200여명이 찾았다. 이만선(54·전주시)씨는 이날 “보고 싶다고 부모들이 쓴 글을 보고 울컥해지며 눈물이 났다”며 “슬프고 말도 안 되는 이런 일이 2년 동안 답보하고 있어 국가가 도대체 어떻게 돼 가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팽목항에서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사건 2주년 추모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주년 때는 남미 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이 팽목항을 방문해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고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발표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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