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얀마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종신형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사회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97
  • 아버지 부시 “남북관계 개선 지원”… 클린턴, 한반도 비핵화 실천 강조

    아이젠하워·존슨 “냉전 대응 협력” 레이건 여객기 피격 등 강력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국회 연단에 오른 뒤 24년 만에 이뤄지는 일이다. 방한 중 국회에서 연설한 미국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대통령 등 모두 5명으로 이 중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국회에서 연설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를 찾은 미국 대통령의 공통된 연설 주제는 단연 ‘북한’이었다. 첫 연설자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6·25전쟁이 끝나고 7년 뒤인 1960년 6월 한국을 찾았다. 6년 뒤인 1966년 11월에는 존슨 전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했다. 이들은 당시 냉전체제에서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공산주의 확산을 경계하고 자유민주주의가 우위에 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다음 연설자는 1983년 11월에 방한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던 대한항공 여객기 피격사건과 버마(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하며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의 호전성을 강하게 비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8년 2월과 1992년 1월 각각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당시 남북관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7·7선언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부시 전 대통령도 이에 맞춰 “노 대통령의 평화적인 제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93년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국회 연설을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실천 등을 강조했다. 또 ‘신태평양 공동체 구상’과 같은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국회 연설문에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미·일 공조체계의 중요성과 중국 견제 등 대(對)아시아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지도 주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 내가 생각하는 난민은…

    # 내가 생각하는 난민은…

    “난민은 이름과 추억, 일상이 있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배우 정우성이 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난민은 누구인가요?”라고 물으며 인증샷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난민의 의미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와 늘 뜻과 행동을 함께하는 이정재, 그리고 정우성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 18명이 유엔난민기구(UNHCR)가 난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에 나섰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캠페인에 동참한 배우는 강신철, 고아라, 고아성, 김세린, 김윤식, 김의성, 김종수, 남지현, 박소담, 배성우, 손민호, 신정근, 염정아, 이솜, 이시아, 장우혁, 차래형, 한성천 등이다. 이정재는 “난민은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고아성은 “난민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입니다”란 글을 남겼다. UNHCR은 지난해부터 지구촌에서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난민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난민과함께’, ‘#WithRefugee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2014년부터 UNHCR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사됐다. 정우성은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의 난민촌을 찾아 아픔을 함께하기도 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많은 분이 난민의 의미와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난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인식 변화를 위해 소속 배우들은 앞으로도 UNHCR의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비드 후세인 UNHCR 한국대표부 대표는 “정우성 친선대사와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들의 뜻깊은 동참을 환영한다”며 “이들의 참여가 UNHCR이 더 많고 더 넓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아성은 지난 2일 서울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제2회 난민토크콘서트 ‘우리의 이웃, 난민’에 소개된 애니메이션 영상의 내레이션 재능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박해를 피해 국내에 이주한 미얀마 카렌족 난민 사에크리스 가족, 장준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카렌족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한편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난민과 국내 실향민 등 보호 대상자는 6500만명으로 사상 최다였으며 절반이 어린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혈탄압 비판 의식했나… 수치, 로힝야족 거주지 첫 방문

    유혈탄압 비판 의식했나… 수치, 로힝야족 거주지 첫 방문

    아웅산 수치(가운데) 미얀마 국가자문역이 2일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거주지역인 북부 라카인주의 시트웨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개월 전 로힝야족 유혈 탄압 사태가 발생한 이후 수치 자문이 라카인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수치 자문의 이번 방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가 로힝야 탄압을 모르쇠로 일관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라카인 AFP 연합뉴스
  •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 또 별세…생존자 34명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 또 별세…생존자 34명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일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고 밝혔다.정대협은 이 할머니가 전날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날 아침 확인해 보니 이미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가족 의사에 따라 모든 장례 절차와 할머니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대협은 “할머니는 17세 때 집에 있다가 구장과 순사가 ‘무조건 따라오라’고 해 겁을 먹은 채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셨다”고 전했다. 또 “할머니는 태국과 싱가포르, 버마(미얀마)로 끌려다니며 큰 고통을 당했고, 이후 큰 충격과 부끄러움으로 신분을 감추고 혼자서 힘든 생활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생의 고통을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외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는 34명으로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태국인들이 ‘세기의 장례식’ 치르는 까닭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태국인들이 ‘세기의 장례식’ 치르는 까닭

    2016년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전임 국왕의 장례식이 지난 25일 시작돼 29일까지 진행된다. 1년의 애도 기간을 거쳐 치러지는 차크리 왕조 ‘라마 9세’의 장례식에는 덴마크 왕세자, 영국과 일본의 왕자 등 전 세계 왕족들이 운집해 나름 화제다. 이 장례식이 세계적인 화제인 이유는 또 있다.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재현하기 위한 장례식장이 마련됐는데, 물경 338억원을 들여 9층 황금탑(큰 사진)을 세웠다. 국왕의 시신은 황금탑 내부에서 화장을 거행하는데, 외신으로 전해진 탑의 모습은 말 그대로 화려함의 극치다.태국은 동남아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친숙한 나라가 됐지만 여전히 낯설다. 당장 1년의 애도 기간과 ‘세기의 장례식’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의식이 거행되는 이유조차 모른다. 푸미폰 국왕, 길게는 차크리 왕조가 세워진 배경을 알아야 오늘의 태국을 이해할 수 있는데, 태국 역사를 알려 주는 책은 실상 거의 없다. 찾고 찾아 발견한 책은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조흥국 교수의 ‘근대 태국의 형성’이다. 저자는 태국의 근대가 차크리 왕조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14세기 중반부터 태국 중부를 중심으로 건재했던 아유타야 왕조가 1767년 톤부리 왕조에 의해 전복됐지만, 톤부리 왕조는 15년밖에 버티지 못했다. 1782년 태국 일대를 통일한 것이 방콕을 중심으로 일어난 차크리 왕조 라마 1세다. 책은 18세기 후반 차크리 왕조의 시작부터 1930년대 라마 7세, 즉 푸미폰 국왕의 삼촌 시기까지 왕들의 재위 기간 동안 사회상의 변화를 세세하게 설명한다.푸미폰 국왕이 오랜 시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일이나 사후 세기의 장례식의 주인공이 된 데는 라마 왕조 전체의 공이 크다. 라마 1세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의 무력 침략을 막고 왕조를 세웠고 쇄국정책을 유지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하지만 라마 2세와 3세는 유럽 등과의 과감한 교류 정책을 펼치며 국력을 키웠다. 라마 4세는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며 근대화의 시작을 알렸고, 5세는 이를 대폭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서양의 침입을 막고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이 없는 나라를 만들었다. 라마 6세는 근대화 개혁을 이끌면서도 ‘타이 민족주의’를 강화했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마 7세는 태국이 입헌군주제를 시행하는 데 일조했다.전임 왕들이 확립한 나름의 긍정적 결과들이 푸미폰 국왕에 대한 애도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푸미폰 국왕이 후광만 입은 사람은 아니다. 그는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땅에 떨어진 왕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70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다. 쿠데타가 셀 수 없이 일어나는 와중에 침묵과 행동을 병행하며 중재에 나섰다. 오랫동안 군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정치 지형을 바꾸고자 민주화의 바람을 넣기도 했다. 왕실의 자금을 낙후 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푸미폰 국왕에 대한 태국 국민의 깊은 애도는 과거의 영광과 그의 일관된 행적이 낳은 산물이다. 혹시 태국을 우리보다 못한 후진국 정도로, 혹은 3박4일 여행지 정도로 생각했다면 말 그대로 오산이다. 태국은 지금도 변화, 발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혹시 우리만 제자리에 안주하며 낡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화려한 황금탑 사진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中企 아세안 진출 활성화하려면 비용 부담 덜게 정책금융 지원을”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中企 아세안 진출 활성화하려면 비용 부담 덜게 정책금융 지원을”

    한국 개도국 시기 뉴스 분석하면 어떤 사업이 좋은지 힌트 얻을 것 “정부가 아세안 교류를 강조하지만 지원 정책은 여전히 바뀐 게 없습니다.”아세안 지역에서 23년간 사업을 하고 있는 장순봉 KAS홀딩스 대표는 우리 기업의 아세안 진출 환경과 관련해 “중소기업은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뚫고 나가려고 해도 ‘총알’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5차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중소기업이 가능성만 보고 해외 현지 사무소를 만들어 연간 수억원씩 비용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의 세계화, 아세안 진출을 활성화하려면 정책금융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2년 한 기업의 베트남 주재원으로 처음 아세안에 발을 디딘 장 대표는 1994년 현지에서 석우종합건설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을 거점으로 주변국인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로 진출해 지금은 아세안에서 손꼽히는 한인 기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아세안 진출을 타진하는 중소기업인을 위한 강사로 나선 그는 자신만의 사업 노하우로 ‘대한 늬우스’를 뽑았다. 한국이 한창 개발 도상에 있던 시기의 뉴스를 분석해 보면 현재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사업이 유효한지 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23년 전과 비교해 아세안 진출과 관련한 정부 지원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새 정부가 아세안 교류를 강조하지만 아직 국가정책 목표를 내놓은 수준이지 구체적인 지원책이 바뀌진 않은 듯하다”면서 “중국이나 일본이 정부 주도의 아세안 진출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아세안+3(한·중·일)’이란 틀을 깨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한국이 한·중·일로 묶여 있는 게 경제적으로 무슨 실익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리는 아세안+3이 아니라 그냥 아세안 속으로 들어가면 더 큰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한국 치킨에 라오스 “쌥 라이”…中企들 진출 기대 반 우려 반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한국 치킨에 라오스 “쌥 라이”…中企들 진출 기대 반 우려 반

    “한국식 양념치킨 아시죠? 제가 그 치킨 만드는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19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 현장. 기업 소개에 나선 정인권 금양식품 사장이 자사의 ‘핫썬치킨 메뉴판’을 높이 흔들며 한국식 치킨에 대한 소개를 이어 가자 시선이 온통 그에게 집중됐다. 한국식 치킨을 익히 아는 현지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맛있다”(라오스어로 쌥 라이)는 감탄사가 나왔고, 여기저기서 메뉴판과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촬영하는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기업 소개 이후 일대일 미팅에서도 한국식 치킨에 대한 현지 관심을 반영한 듯 정 사장은 여러 바이어에게 둘러싸였다. 라오스에서는 현지식 꼬치 통닭구이인 ‘삥까이’를 즐겨 먹지만 아직 한국식 양념치킨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 사장은 “한국의 치킨 시장은 이미 오래전에 레드오션이 됐고 한류 열풍과 더불어 떠오르던 중국 시장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어려워져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 같다”며 “이미 베트남, 미얀마에서는 한국식 치킨이 유명해 새롭게 라오스를 찾아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아세안 총인구 6.3억… 年 6~8% 성장 최근 아세안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대(對)아세안 외교를 강화하고 아세안과의 교역을 2020년까지 지금의 1.7배 수준인 연간 20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세안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대 교역 상대로 총인구 6억 3000만명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이 대부분 매년 6~8%가량의 성장률을 보여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7~21일 비엔티안에서 외교부 주최, 한·아세안센터 주관으로 열린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에는 20개의 우리 중소기업이 사절단으로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사절단은 치킨, 김치, 뷔페, 추로스 같은 식품업뿐 아니라 건축, 관광, 피부관리기기, 스마트팜, 파종기,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로 구성됐다. 아세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다방면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참가 기업들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아세안으로 눈을 돌린 경우였다. 한국에 이어 10년 전부터 베트남에서 뷔페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영민 삼성SF 대표는 “한국은 인건비 증가로 이익률이 떨어져 이미 10년 전에 베트남으로 진출했고 이제는 라오스 진출을 검토해 보려 한다”면서 “아세안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10년간은 사업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무슬림 할랄 시장으로서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타진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정형원 제이엘콥홀딩스 이사장은 “할랄이라고 하면 주로 중동 시장을 얘기하는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을 보면 할랄 시장 규모는 아세안이 더 크다”며 “할랄 원자재 생산기지로 아세안 국가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투자액 26년간 7억弗로 5위 라오스 현지에서는 한국인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1989년부터 2015년까지 라오스에 대한 한국인 투자는 총 291건 7억 5100만 달러(약 8471억원)로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라오스에도 역시 한국을 ‘경제개발의 모범 사례’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상콤 찬숙 비엔티안상공회의소장은 “비엔티안에서도 적지 않은 한인이 식당이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체계를 갖춘 영업 방식은 라오스인에게 좋은 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라오스 방문 성수기라는데 쇼핑몰 썰렁 그러나 현지를 둘러본 사절단 사이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실망감도 감지됐다. 아세안이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구매력 측면에서 아직 한국은 물론 중국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라오스는 약 700만 인구의 최빈개발도상국으로서 현재로서는 외식업 등이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다. 사절단에 참가한 한 기업인은 “여기는 구매력을 가진 인구가 많지 않은 데다 외국인 유동인구도 상당히 적다”면서 “고급 식당을 운영해 수지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 라오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이때가 라오스 방문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방문한 비엔티안 최대 쇼핑몰인 비엔티안센터는 대체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4층 규모의 센터에는 각종 식당과 영화관까지 위치해 있지만 3~4층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1대1 면담 신청 바이어 안 나타나기도 사절단은 ‘노쇼’와 같은 후진국형 리스크도 감수해야만 했다. 사전에 일대일 면담을 신청한 라오스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아 일부 한국 기업 참가자는 멍하니 면담 테이블을 지키는 일이 발생했다. 사업 진척 속도도 한국 같지는 않다는 게 기업인들의 생각이다. 심정식 스포투어리즘21 대표는 “어떻게든 정보를 제공해 두면 그게 이쪽 업계에 퍼지면서 다른 루트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며 “당장 여길 방문했다고 성과가 나오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가능성에 투자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의의를 두라고 조언했다. 권선칠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참사관은 “라오스는 발전 속도가 엄청 빠르다. 20년 전 제가 처음 비엔티안에 왔을 땐 포장도로도 드물고 주유소도 1군데만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다”며 “10년도 아니고 5년만 지나면 라오스 진출은 늦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비엔티안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과 무기거래 의심받던 미얀마도 北외교관 추방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던 국가들이 속속 북한인들을 추방하고 있다. 20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미얀마의 안보리 대북 결의 2270·2321·2371호에 대한 통합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는 최근 북한 외교관을 추방했다. 미얀마는 보고서에서 “정부는 양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일하던 김철남에 대해 필요한 행동을 취했다”면서 “(김철남은)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4월 26일에 북한 대사관에 그를 돌려보내라는 통보를 했고, 이에 따라 그와 그의 가족은 2017년 6월 9일 미얀마를 떠났다”고 밝혔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뒤 지난해 3월 미얀마에서 김석철 당시 북한 대사가 교체됐다. 이후 미얀마가 북한 인사를 추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북한과 무기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받아 온 미얀마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안보리에 제재이행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 현지 소식통은 “처음으로 보고서를 제출한 데다 김철남의 추방과 관련해 북한에 ‘돌려보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미뤄 나름대로 유엔 대북 제재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간다 정부도 자국에 있던 북한의 군사전문가와 무기 거래상, 북한 회사의 대표를 추방했음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우간다는 그동안 북한과 무기 거래나 인적 교류가 활발했으나 이같은 우간다의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SK케미칼 국내 유일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공급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가운데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한번의 접종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자사의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국내 병·의원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4가 독감 백신은 한번의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 등 모두 네 종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4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된 독감 백신인 만큼 항생제나 보존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지난 8월에는 독감 사망자가 속출한 미얀마에 긴급 지원되기도 했다. 독감은 통상 10월부터 확산돼 12월과 1월에 최고점을 찍는다. 접종 뒤 6개월 정도 면역력이 유지되며 항체 형성에 통상 2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9~10월이 독감 예방접종의 최적기로 통한다. 독감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만으로 70~90%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웅산 수치, 옥스포드대 동상 철거에 이어 명예시민 자격도 박탈

    아웅산 수치, 옥스포드대 동상 철거에 이어 명예시민 자격도 박탈

    영국 옥스퍼드시가 로힝야 사태를 방관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명예시민 자격을 철회했다고 BBC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수치 자문역 모교인 옥스퍼드대가 세인트휴즈칼리지 정문에 설치됐던 그의 초상화를 철거했다. 옥스퍼드 시의회는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수치 자문역이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기에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밥 프라이스 옥스퍼드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미얀마 상황에 “경악했다”며 수치 자문역이 자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놀라울따름”이라고 BBC 라디오 옥스퍼드에 밝혔다. 1997년 옥스퍼드 시는 수치 자문역이 오랫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의혹이 불거지고,수치 자문역이 의혹을 부인하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자 국제사회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영국은 수치 자문역의 ‘제2의 고향’이다. 수치 자문역은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칼리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으며 1968년에는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99년 사망한 남편 마이클 에이리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도 유학 시절 만난 동문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드 파고 넘어라”... 토종 호텔 브랜드, 해외서 활로 찾는다

    “사드 파고 넘어라”... 토종 호텔 브랜드, 해외서 활로 찾는다

    우리나라 토종 호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끊기고 국내 호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롯데호텔이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달 8일과 15일 미얀마 양곤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잇따라 호텔을 열었다. 오는 12월에는 일본 니가타현에 ‘롯데 아라이 리조트’를 개장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이 한 해에 해외에 호텔을 3개 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롯데호텔양곤은 러시아 모스크바, 베트남 하노이, 미국 뉴욕 등에 이은 롯데호텔의 여덟 번째 해외 체인이자 첫 번째 해외 위탁경영 호텔이다. 인야 호수와 맞닿은 입지 조건을 갖췄으며, 객실 343개의 호텔동과 객실 315개의 서비스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양곤 최대 규모의 크리스탈볼룸을 포함한 11개의 연회장과 미팅룸, 인피니티풀과 양곤 호텔 유일의 실내수영장 등 호화 부대시설을 완비했다. 뒤이어 문을 연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명 관광지인 성 이삭 성당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1851년 지어진 이 건물은 미국의 첫 러시아 대사이자 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아담스가 1810년부터 집무실로 사용한 적이 있는 유서깊은 장소다. 모두 2년 6개월 동안의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거쳐 지하 1층~지상 6층의 객실 150실 규모로 꾸몄다. 호텔신라는 내년 상반기 중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에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문열 계획이다. 호텔을 새로 짓거나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100% 위탁경영할 예정이라는 게 호텔신라 측의 설명이다. 브랜드 사용 권한과 호텔 경영을 전담하고 운영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앞서 호텔신라는 2006년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과 20년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했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그룹은 2019년 하반기에 필리핀 팔라완 섬에 ‘임피리얼 팰리스 풀빌라 핫스파 워터파크 리조트’를 준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9만 1874㎡에 호텔 367실과 풀빌라 49실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사업비가 약 1000억원 투입된다. 팔라완 섬은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신공항 사업이었던 푸에르토 프린세사 국제공항이 지난 5월 완공돼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현재 일본 후쿠오카에 ‘임피리얼 팰리스 시티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사카에도 체인 호텔을 열 예정이다. 호텔업계의 해외 진출 바람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게 일차적인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관광호텔 수는 348개에 달했다. 2014년 233개에 비해 100개 이상 늘어났다. 올해 서울에만 특급호텔이 10개 이상 새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는 급증했지만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악재로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만 350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3.7%나 줄었다. 올해 1~8월 누적 방한 관광객 수도 886만 4182명으로 1년 전보다 22.8% 감소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호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 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올해 노벨문학상도 ‘밥 딜런’급 이변?…문학계 “올해는 보수적인 선택할 듯”

    올해 노벨문학상도 ‘밥 딜런’급 이변?…문학계 “올해는 보수적인 선택할 듯”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특히 올해는 노벨문학상과 평화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학상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의 깜짝 수상 때문에, 평화상의 경우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방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1991년 수상)의 수상 철회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이유다. 문학상을 놓고 스톡홀름 문학계는 올해의 경우 모두가 수긍할 만한 보수적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 비요른 위만 문화부장은 “지난해에 일어난 일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올해 수상자는 유럽 태생의 남성 소설가나 수필가일 것 같다. 내 생각에 밥 딜런과 정반대되는 인물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포르투갈 소설가 안토니우 로보 안투네스와 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엘 카다레를 꼽고 “모두가 ‘그들은 당연히 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베팅업체 래드브룩스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29일 현재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의 배당률이 4대1로 가장 높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5대1), 캐나다 출신 마거릿 애트우드(6대1)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의 고은 시인은 16대1이다. 이 외에도 미국 소설가 돈 드릴로,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이스라엘의 아모스 오즈와 데이비드 그로스먼,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등이 매년 거론되는 주요 후보들이다. 해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노벨평화상의 경우 올해 개인 또는 단체 318명이 후보에 올랐다고 AFP는 전했다. AFP는 특히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미 긴장이 고조되면서 핵 문제와 관련된 인물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 예측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오슬로 국제평화연구소의 헨리크 우르달은 이란 핵합의를 조율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 문제도 걸려 있는 만큼 핵무기 개발과 확산을 경계하는 계획을 지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평화상 수상 후보에는 또 시리아 내전에서 수만명의 목숨을 구한 시리아시민방위대 ‘하얀 헬멧’, 미 정부의 무차별 도·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등이 올해도 포함됐다. 익명의 미국인이 추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후보에 포함됐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900만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고 노벨재단 이사회가 최근 밝혔다. 종전 800만 크로나보다 100만 크로나 인상된 금액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아시아에 드리우는 IS의 그림자

    아시아에 드리우는 IS의 그림자

    새로운 근거지를 찾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시아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IS는 자신들의 근거지였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 동맹군과의 전투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IS는 최대 자금줄이자 최후의 ‘소굴’인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의 통제권을 놓고 시리아정부군, 시리아민주군(SDF) 등과 막바지 전투를 벌이고 있다.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이라크 모술은 이미 이라크 정부군에 빼앗겼고 시리아 락까 역시 SDF에 의해 80∼90% 점령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IS는 새 거점을 찾으려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IS의 시야에 들어온 곳 중 하나가 아시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전 세계 18억명의 무슬림 중 약 60%가 살고 있어 IS 추종세력이 파고들기 쉬운 탓이다. 이미 무슬림 인구가 일정 규모 이상인 아시아 국가에서는 IS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필리핀이다. 남부 민다나오 지역은 지난 5월부터 IS를 추종하는 마우테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한창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최근 “반군들을 생포하지 말고 사살해도 된다”는 명령까지 내리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 IS 추종 세력들도 마우테 반군에 가담하고 있다. 민다나오에서 필리핀 정부군에 사살된 반군 중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는 지난해 ‘시리아로 올 수 없는 전사들은 필리핀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고, 필리핀 남부를 영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바주 치르본의 펭궁 공항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던 31세 현지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18일 오후 헬기를 이용해 치르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경호원을 노렸다”고 말했다. JAD는 8월 15일에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을 공격하기 위해 서부 자바 주 반둥 시 외곽에서 사제폭탄을 제조하다가 적발됐다. JAD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 20여 곳이 연대해 2015년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초 자카르타 도심 폭탄·총기 테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왔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초 JAD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조처를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약 30개의 조직이 IS에 충성을 맹세했고 1000명 정도의 무장대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IS가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 문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대테러 담당관 아욥 칸은 지난달 18일 “IS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사람들에게 동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억압받고 있는 로힝야족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의 IS 추종세력에게 로힝야족 거주지인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행동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가 무슬림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에 나섰다는 점을 빌미로 IS가 이 지역에서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수행을 외치고 나선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실제로 IS에 가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칸에 따르면 말라카 출신의 38세 길거리음식 판매자는 IS 깃발이 실린 인쇄물을 배포하는 등 선동적 활동을 장려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체포됐다. 그는 필리핀과 라카인주에서 IS에 가입할 계획이었다. 칸은 “동남아시아 IS 지도자 무하마드 완디 모하마드 제디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입 회원 모집이 계속 진행중”이라면서 “무하마드 완디는 지난 4월 말 시리아 락까에서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2014년 7개국이던 IS의 활동 범위는 지난해 8월까지 18개국으로 늘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해외여행 떠나기 전 ‘여행경보’ 점검 하셨나요?

    해외여행 떠나기 전 ‘여행경보’ 점검 하셨나요?

    이번 추석연휴 우리 가족이 가는 여행지는 과연 안전할까. 모처럼 얻은 연휴를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출발 전의 여행지의 ‘여행경보단계’를 한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정부는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사시 행동지침 등을 안내하기 위해 여행경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정 국가나 지역을 위험 수준에 따라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분류해 안내한다. 해당 국가의 치안상황, 테러, 납치, 자연재해, 보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지정한 것이다 이중 흑색경보 지역은 여권법상 방문이 아예 불가능하다.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소말리아 등 대부분은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일이 없는 곳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 국민이 자주 찾는 필리핀에서 민다나오 지역의 잠보앙가, 술루 군도, 바실란, 타위타위 군도 등은 여행금지 지역이다. 세부, 보라카이 등 휴양지에서 벗어나 이 지역을 방문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적색경보 국가도 사실상 여행 목적으로는 잘 방문하지 않는 곳들이다.황색경보 지역에는 국민들이 제법 자주 찾는 국가도 포함돼 있어 주의를 요한다. 주요 관광지인 필리핀의 상당수 지역과 인도네시아 발리섬, 티베트 등이 바로 여기 속한다. 발리섬은 화산 폭발 위험 때문에 최근에 황색경보 지역으로 지정됐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벨기에 브뤼셀, 터키 이스탄불, 프랑스 파리 같은 유럽 주요 도시들도 여행자제 지역이다. 여행지가 황색경보 지역이라면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경보 단계 중 가장 낮은 여행유의 지역에는 북·중 국경지역, 네팔,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스페인, 프랑스 등 국가 전지역, 영국 런던 등이 포함돼 있다. 필리핀 보라카이와 보홀섬, 세부막탄섬도 여행유의 지역이다. 정부도 남색경보와 황색경보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을 포기하라고 요구하진 않는다. 다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 좀 더 안전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경보단계에 따른 행동지침을 지키는 게 안전여행의 지름길임을 유념해달라”면서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주요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진 곳 등은 방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행경보 발령 현황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로힝야족 120명 태운 보트 난파…최소 13명 사망

    로힝야족 120명 태운 보트 난파…최소 13명 사망

    미얀마 로힝야족 120명을 태운 배가 2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해안에서 뒤집혀 어린이 8명을 포함 최소 13명이 숨졌다.AFP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어린이 10명과 여성 4명 등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해안에서 얼마 안 되는 지점에서 배가 바닷속에 있는 물체에 부딪힌 뒤 전복됐으며 시신과 생존자들이 함께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소헬은 AFP통신에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익사했다”며 “시신들은 몇 분 만에 파도에 밀려 해안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은 아내와 함께 전날 미얀마에서 출발한 이 배를 탔다면서 아내가 아이와 함께 숨졌다고 말했다. 유엔은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로힝야족 소탕작전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미얀마를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로힝야족 난민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지태 김효진 부부, 4년째 아프리카 학교짓기 참여 ‘아름다운 선행’

    유지태 김효진 부부, 4년째 아프리카 학교짓기 참여 ‘아름다운 선행’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이 홍보대사 유지태-김효진과 함께 지난 28일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위치한 ‘코바디에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아동을 돕기 위해 지난해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학교 짓기 캠페인 ‘꿈꾸는 학교’>를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에는 유지태, 김효진 홍보대사와 함께 많은 네티즌들이 네이버 해피빈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모금에 참여했다. 월드비전은 이 기부금을 ‘코바디에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나뭇가지로 만든 움막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344명의 학생을 위해 교실, 화장실, 식수시설 등 학교 시설을 새로 건축하고, 책상 걸상을 비롯한 수업 기자재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위생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아이들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지원을 펼쳤다. 월드비전 신규마케팅본부 한상호 본부장은 “월드비전 홍보대사 유지태-김효진 부부가 올해로 4회째 학교 건축에 참여하며 지구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두 홍보대사의 따뜻한 마음으로 설립된 코바디에 초등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는 유지태, 김효진은 아이티 지진피해 돕기, 미얀마 유치원 건축후원, 아프리카 남수단 학교건축 후원 및 2011년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미얀마 초등학교 건축을 위해 기부하고,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맞아 미얀마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수소폭탄과 평창동계올림픽/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수소폭탄과 평창동계올림픽/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올해 유엔총회는 오래 기억될 듯하다. 이번 총회에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몰려왔다. 분쟁으로 늘어만 가는 난민은 선진국들 내에 배타적 극우 정파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는 배경이 되었고 갈수록 규모와 빈도가 잦아지는 재해는 개발 재원을 투입하는 해당 정부와 국제사회를 허탈하게 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빈곤은 감소되고 경제와 기술은 진보했지만 내전, 테러, 질병, 박해, 불평등은 커졌고 고통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만 있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북아프리카 난민은 물론 최근 미얀마의 로힝야인 추방 문제, 또 예멘에서 계속되는 내전도 심각한 인도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유엔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실현을 위한 ‘보다 공평한 세계 2030’(Equitable World Vision2030)을 위한 각국 정부와 국제기관의 확대된 투자, 시민사회 및 기업들의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 호응해 각국 정부, 국제 공여기관들은 물론 시민사회와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저마다의 이니셔티브를 취하고 민관 파트너십에 의한 투자와 협력을 제창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의 질병 퇴치 기여는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불룸버그재단도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수억 달러를 유엔과 세계은행에 기탁하였다. 세계경제포럼 또한 민간기업에 대해 글로벌 과제 해결에 더욱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경제적 진보를 유지해 오던 환경, 금융, 거버넌스 분야의 글로벌 시스템들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 한다. 미국의 정치 리더십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후퇴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기여와 참여는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유엔총회를 보는 우리의 눈과 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세계를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는 메시지가 아니고 폭언과 극에 달한 위협들이다. “늙다리 미치광이를 불로 다스리겠다”, “태평양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하게 되지 않겠는가” 같은 폭탄성 위협이다. 반대편에서는 “완전 파괴 할 수 있다”, “그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고 한다. 유엔총회장이 마치 선전포고장처럼 되어 버린 건 한참 잘못된 일이다. 그간 핵무력을 완성하겠다고 날로 도발의 강도를 높여 온 북한이다.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무슨 일을 벌일지 심히 우려스럽다. 철저한 대비와 치열한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량살상무기인 수소폭탄 위협과 포용을 지향하는 지속가능개발은 양극단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이 양극단의 화두가 올해 유엔총회에 기록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대화와 평화, 민생을 위한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했다. 고심 끝에 내놓은 메시지다. 현실은 북한에 대한 전면적 제재, 북한의 수소폭탄 위협, 어쩌면 그보다 더한 안보위기 속에 민생경제를 도모하며 평창동계올림픽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참 고단한 대한민국이다. 겁나서 평창에 올 수 있겠냐는 나라도 있고 안전상 운항코스를 바꾸는 항공사들도 있다고 한다. 금융시장은 조금씩 피로해져 가는 기색이고 실물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국민들은 피곤하다. 북한의 부단한 위협은 우리 국력을 소모시키고 국제사회 기여도 어렵게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누구인가. 전쟁의 참화와 세계 최빈국에서 중견 강대국이 된 나라다. 모범적인 국가건설로 수많은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고 그들은 우리에게 계속 도움을 요청한다. 세계는 늘 한국을 주목하고 기대를 보내 왔다. 국제무대에서 우리는 나름의 리더십이 있다. 북한도 세계 무대로 나와야 할 이유들이 있다. 북한은 국제적 인도 지원이 절실한 사회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미·소 냉전으로 빚어진 보이콧 올림픽을 하나로 다시 만든 기념비적 행사였다. 전쟁과 대결 속에서도 평화와 하나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은 지켜져 왔으며, 거기에 올림픽의 존재 이유도 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강한 나라다. 우리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제적 공감은 또 하나의 안보자산이 될 수 있다. 유엔 헌장과 진정한 올림픽 정신, 그리고 소프트파워가 어느 올림픽보다 중요해진 평창 2018이다.
  • 신부 옷 들라며 결혼 들러리 강제 동원된 250명 학생

    신부 옷 들라며 결혼 들러리 강제 동원된 250명 학생

    스리랑카의 한 커플이 결혼식에서 어린 학생 수백 명을 동원해 신부가 입은 전통 의상 ‘사리’(saree)를 나르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21일 스리랑카 중심부 칸디 지역 공립학교 소속 학생 약 250명이 신랑 신부가 결혼식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2미터(약 321㎝)길이의 사리를 들고 그 뒤를 따랐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100명의 학생들은 신부에 앞서서 꽃을 들고 들어가는 소녀 역할을 했다고도 전했다. 스리랑카 현지언론에 따르면, 학생들은 결혼식 특별 손님이었던 칸디 지방 수석장관인 사라 에카나야카에 의해 단체로 결혼식 들러리로 참여했으며, 실제 신부가 착용한 사리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길이가 길었다고 한다. 신부가 입은 사리는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과 미얀마 등지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으로 옷이라기보단 한폭의 천에 가깝다. 사리의 길이는 보통 4~10미터인데 결혼식처럼 특별한 날에는 무려 12미터 길이의 천을 몸에 두르기도 한다. 국가아동보호센터(NCPA)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학생들을 개인 예식에 동원한 건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위반자는 최대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NCPA 의장 마리니 드 리베라는 “우리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이 신부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에 아이들을 들러리로 내세워 도로를 걷게 한건 아동권 침해다. 교육권을 박탈하고 안전을 위태롭게 한데다 존엄성을 파괴한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국민 자격 못 얻고 ‘인종청소’당하는 소수민족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국민 자격 못 얻고 ‘인종청소’당하는 소수민족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로힝야족은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서 거주하는 인구 110만명의 이슬람 소수민족이다. 전 세계에 약 220만명이 분포하며,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특히 극심한 탄압을 받아 왔다. 급기야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무장반군과 미얀마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정부군은 무장 반군 진압을 이유로 로힝야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방화, 고문, 성폭행으로까지 번지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미 40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그야말로 폐허이자 전쟁터가 된 고향에 남거나, 어쩔 수 없이 난민의 삶을 선택한 로힝야족의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 종교를 둘러싼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갈등은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5년 영국은 미얀마를 식민지배하면서 대규모 농지를 경작할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미얀마 인근에서 인도계의 무슬림을 이주시켰다. 이때부터 불교도인 토착민과 이주민인 무슬림 사이에서는 문화적·종교적 갈등이 시작됐다. 2012년 불교도와 로힝야족 간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유엔은 로힝야족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의 하나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후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에는 ‘인종청소’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 인종청소에 대한 정확한 국제적인 정의는 아직 없고 국제법에 따라 독립적인 범죄로도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유엔은 “강제나 협박을 통해 일정 집단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인종적으로 균일한 지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종교 둘러싼 갈등… 동남아 국가서도 빈번 종교로 야기된 유사한 갈등은 미얀마 인근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불교왕국’으로도 불리는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지만,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 부탄인들에게는 결코 행복한 나라가 아니다. 네팔계 부탄인들은 국민이 아닌 불법 이민자로 간주됐고, 국민으로서 그 어떤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힌두교도들의 시위가 무력으로 진압당한 사례도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서방 국가 이주를 신청한 네팔계 부탄인 난민의 수는 약 10만명에 달한다. 현재 부탄의 불교도는 75%, 힌두교도 및 회교 등은 25%를 차지한다. 태국도 만만치 않다. 2015년 9월 남부 나타리왓주의 상카시티타람 사원 인근에서 3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타리왓은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3개 주 중 하나로, 현지 경찰은 이 공격이 말레이시아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타리왓 및 얄라, 파타니 등 3개 주에서는 2004년 이래 6500명 이상이 폭탄공격 등으로 사망했다. 반대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방글라데시는 1%가 채 되지 않는 불교도를 탄압하기도 했다. 2012년 한 불교도 어린이의 SNS에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이 실렸다는 ‘괴소문’이 돈 뒤 이슬람교도 수천명이 불교사원 20여채와 가옥 50여채를 파괴하면서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사진을 올린 이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탄압은 또 다른 탄압과 폭력을 낳는다 이처럼 이슬람교와 불교의 갈등은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발생해 왔지만, ‘인종청소’로 표현되는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유혈사태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베르나마 통신의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 IS 조직원들이 로힝야족의 인종청소 논란을 빌미로 삼아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미얀마가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보다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고, 동시에 세력을 잃어 가고 있는 시리아가 아닌 새로운 지역에서 ‘부흥’을 꿈꾸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탄압이 또 다른 탄압뿐만 아니라 테러와 관련한 ‘위험한 가능성’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박해받아 온 이들이 삶의 터전과 가족을 모두 잃고 끝없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다름 아닌 국제적인 테러조직이라는 사실은 더 끔찍한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용서와 희망보다는 복수와 죽음을 떠올릴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탄압과 폭력을 양산케 할지도 모른다. 제2, 제3의 로힝야족이 나오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눈과 귀를 기울이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文대통령 “촛불시민, 노벨평화상 자격 충분”

    文대통령 “촛불시민, 노벨평화상 자격 충분”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인사들에게 주는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고 “이 상을 지난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인권변호사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역내 안정에 노력한 점을 들어 문 대통령을 올해의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우리 국민들은 지난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고,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면서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촛불 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로 탄핵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쓴 대한민국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문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이 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자로는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치(2012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16년) 등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