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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은행, 미얀마와 주택금융 협력 논의

    KB국민은행, 미얀마와 주택금융 협력 논의

    KB국민은행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에서 우한조 미얀마 건설부 장관, 우딴신 주한 미얀마 대사와 주택금융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왼쪽 두 번째부터 우딴신 대사, 우한조 장관, 허인 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
  • [이순녀의 시시콜콜]사선을 넘는 아이들

    또 하나의 비극적 장면이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리오그란데 강 인근에서 나란히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부녀의 모습. 스물 다섯살의 어린 아빠는 딸을 티셔츠 안에 넣어 감쌌고, 두살배기 딸은 아빠 목에 한쪽 팔을 두르고 있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부녀의 발은 끝내 대지를 밟지 못했다. 남편과 아이를 먼저 건너가게 한 뒤 반대편 강가에서 기다리던 아내는 사랑하는 가족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멕시코 언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한 장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에 떠밀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참혹한 현실에 다시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멕시코, 온두라스, 엘사바도르 등 중남미 이민자의 실상을 극적으로 보여준 사진은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로이터통신 김경훈 사진기자가 지난해 11월 25일 촬영한 것으로, 미국 국경수비대가 이민자 행렬을 향해 최루탄을 쏘자 온두라스 여성이 두 아이의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을 포착했다. 여성이 입은 티셔츠에 그려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캐릭터와 기저귀를 찬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엄마 손을 잡고 뛰는 아이들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모를 따라 사선을 넘는 아이들의 비극은 미국 접경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5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지중해에서 익사해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시리아의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가슴을 저미게 한다. 2017년 1월에는 미얀마군의 군사 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던 로힝야족 난민의 16개월 아들이 배가 침몰한 뒤 강가 진흙탕 속에 엎드린 채 숨진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진 뒤에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멕시코 정부가 국경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이민자 행렬을 막으려 경유지인 멕시코에 관세 카드를 내세워 압박을 가한 탓이다. 지난해에만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이민자 28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비극의 고리는 끊기 어렵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법을 바꿨다면 그 훌륭한 아버지와 그의 딸이 당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쿠르디 사건 초기 유럽 내에서 폐쇄적인 난민 정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각국의 난민 정책은 별반 변하지 않았다. 독일 난민 구호단체 시아이는 지난 2월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 ‘알브레히트 펭크호’를 아일란 쿠르디호로 바꿨다. 쿠르디의 참극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는 부모의 고육지책이 아이를 사지로 몰아넣는 안타까운 상황을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하는 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토지 헐값 강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주민들에 소송 당해

    2009년 쩍퓨지역 가스터미널 추진 미얀마 주민들이 국내 기업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상대로 소송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가스 채굴에 나서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토지를 헐값에 넘기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자원개발을 하면서 현지 주민에게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9년 3월 미얀마 쩍퓨 지역에 가스터미널 공사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토지를 소유한 현지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이 소송을 건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 기업이 허락 없이 땅을 가져가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토지를 넘기라는 서명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은 고려대 로스쿨과 국내 법무법인이 현지 주민 12명을 대리해 진행되며 이날 법원에서 첫 심리가 열렸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당시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했고, 최대한의 보상을 해 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몇몇 분들이 토지 보상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 같은데 법적인 조치가 다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고] 협동조합이 희망이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기고] 협동조합이 희망이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지난 4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농촌진흥연수원(AERDTC)에서 새마을금고는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새마을금고 모델 전수 교육을 했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300달러 수준이며 국민의 20%는 빈곤층이다. 우리나라의 196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 금융인프라도 취약해 고리 사채가 빈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미얀마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발전도 이끄는 새마을금고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2017년 MG인재개발원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온 마을 지도자들은 양곤시 렛반 마을에 마을금고를 세워 저축 운동을 벌였다. 미얀마 정부가 2014년 한국 정부에 포용금융 전파를 요청한 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16년부터 초청 연수와 현지 교육으로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국제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말 기준 총 13개 새마을금고(자산 9300만원)가 미얀마에서 운영 중이다. 빈곤층에 대한 자금 중개를 하면 마을 단위의 소득사업으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모델을 전파하는 데 힘썼다. 원조대상국 현지 조사와 초청 연수, 수출 모델의 구체화, 시범 새마을금고 운영, 개도국 지역사회 개발사업 연계와 정착 등을 통해 빈곤 퇴치와 지역사회 개발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우간다에도 8개의 새마을금고가 운영되고 있고 라오스에도 준비 중이다. 특히 우간다 정부는 ‘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Bonna Bagaggawale)이라는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어서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같은 금융협동조합은 ‘사람이 중심’인 토종 자본이다. 납입 자본 규모에 의해 권리가 주어지는 주식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은 회원 모두가 1인 1표의 의사결정권을 가진다. 경영진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하며 회원 전체에게 보편적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 자산은 해외 유출 없이 공동체 또는 국가에 남는다.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 모델이 적합한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금융협동조합은 비교적 빨리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주는 경험이다. 우리나라의 금융협동조합이 빈곤퇴치와 지역개발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 미얀마에 울려 퍼진 ‘새마을노래’

    지난 18일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대회의실에서 미얀마어로 된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졌다. 영남대에서 새마을운동 교육연수를 받고 있는 미얀마 농축산관개부 공무원들이 부른 것이다. 미얀마의 새마을교육 교수요원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새마을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영남대를 찾아 9박 10일간의 연수를 마치고 18일 수료식을 가졌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원장 박승우)은 올해 행안부가 시행하는 이 프로그램 7개 중 2개를 수탁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수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새로 문을 연 미얀마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의 교수요원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촌 마을 지도자를 양성하는 새마을연수원을 건립했다. 이 연수원의 공식 명칭은 ‘농촌지도개발연수원(AERDTC)’이다. 농축산관개부 산하 교육연수 기관으로 이 기관의 직원이나 교수요원들은 모두 미얀마 중앙 공무원들이다. 이번 연수단에는 한국에서 박사, 석사학위를 취득한 연수생을 비롯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연수생도 있어 새마을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다. 미얀마 새마을연수원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을 모델로 설립됐다. 교육내용이나 운영방식이 한국의 새마을연수원과 거의 동일하다. 이 연수원에서 매일 아침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번 연수단이 영남대 교육연수 중에 부른 미얀마어로 된 ‘새마을 노� ?�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현재 전국 1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새마을 농촌개발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성공 모델을 골라 전국 농촌 마을에 보급할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미얀마는 이미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미얀마 환경에 맞도록 발전시켜 ‘미얀마 새마을운동(MSMU)’으로 명명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영남대 연수에 참가한 농축산관개부 농업국 소속 5명의 공무원들은 미얀마 새마을중앙연수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요원들이다. 향후 미얀마에서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미얀마 농촌의 새마을개발을 이끌어나갈 정예 요원들이다. 앞으로 이 연수원의 교수요원들에 대한 초청연수 교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최외출 교수는 “새마을 교육에 임하는 교수요원들의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 구체적인 실천기법과 평가방법까지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데 크게 놀랐다”면서 “미얀마인들 특유의 헌신과 봉사의 공동체 정신 덕분에 미얀마에서 한국의 새마을개발 경험이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빠르게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신한 “해외 성장 ↑”… KB “생보사 관심”… 우리 “디지털 특화”… 하나 “AI 활성화”

    신한 “모바일 뱅킹 자산관리 등 강화” KB “자본 충분… M&A 매물 지켜볼 것” 우리 “베트남·필리핀 은행·카드 진출” 하나 “비은행 이익 비중 30% 올릴 것” 4대 금융지주는 ‘1등 금융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미래 영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공통점은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 중이다.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가 확대되면 종합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고객 편익도 향상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비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에서는 성장 여력이 높은 시장에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다양한 기회를 찾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그룹 내에서 비중이 낮은 생명보험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자본여력은 시장에 나와 있는 웬만한 매물을 사들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면서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고자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에 이어 내년 이후에는 캐피털, 저축은행,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늘릴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디지털 금융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쏠’에 부동산, 자동차, 야구, 여행 등과 연계된 생활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 플랫폼 ‘쏠 리치’를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기술 혁신 자체가 아닌 ‘고객 중심’을 디지털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남산센트럴타워 건물에 디지털금융그룹의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단순히 은행 내 여러 사업그룹 중 하나가 아닌 ‘은행 안의 은행’ 수준으로 독자적 사업그룹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단기적으로는 외환 관련 특수 수요가 있는 고객군을 타깃으로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금융지주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금융지주들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면 유학생과 여행객 등의 실시간 해외 송금이 편리해지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에 투자하고자 하는 국내 고객들의 금융상품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한 결과 전체 이익 중 글로벌 부문 비중이 2011년 3.5%대에서 지난해 14.1%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동남아 국가에서는 소비자 금융과 증권업 부문의 확장을 추진하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26개국에 445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는 은행과 카드사가 동반 진출해 현지 리테일(개인고객)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전략은 부족한 현지 지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는 것이다. 2025년까지 그룹 전체 이익 중 글로벌 부문의 비중을 40%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부, 2021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 ‘0건’ 만든다

    韓, OECD 말라리아 발생률 1위 환자 관리·매개 모기 방제 등 강화 2024년 WHO ‘퇴치 인증’ 목표 남북 공동방역 사업 재개가 관건 정부가 2021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0건’으로 만들고 이를 3년간 유지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24년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받겠다고 17일 밝혔다. 남북 공동방역을 통해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를 차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이런 내용의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밝혔다. 흔히 말라리아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말라리아 발생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 말라리아 발생률은 10만명당 1명이다. 반면 멕시코는 0.6명, 나머지 국가는 모두 0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관리 강화와 매개 모기 감시·방제 강화, 연구개발 확대, 협력 및 소통체계 활성화 등 4대 전략을 펴 OECD ‘말라리아 발생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씻겠다고 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89%가 경기·인천·강원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 발생 건수는 2008~2018년 경기가 3701건(58.8%)으로 가장 많고 인천 1326건(21.1%), 강원 814건(12.9%) 순이다. 특히 WHO가 집계한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는 2016년 기준 4890명으로 한국의 7~8배에 달한다. 북한 말라리아모기가 넘어오는 것을 막아야 말라리아 완전 퇴치가 가능하다. 남북 공동방역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정부의 장담처럼 말라리아를 완전히 몰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07년 2227명에 달했으나 2008∼2011년 남북 공동방역을 하면서 2012년 542명, 2013년 445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2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말라리아 방역물품 지원사업이 중단되며 다시 늘어 2018년 국내 발생 환자가 501명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남북 말라리아 공동방역 사업을 추진했지만 남북 대화가 제자리걸음 상태여서 사업이 중단됐다. 앞으로 대화가 재개되면 공동방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남북 공동방역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 자체의 방역계획부터 세워야 한다”며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쪽에서 들어오는 말라리아도 통제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볼거리 다양한 ‘2019 아세안 위크’

    [포토] 볼거리 다양한 ‘2019 아세안 위크’

    16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아세안 위크에서 미얀마 부스 관계자들이 분장을 하고 있다. 2019.6.16 연합뉴스
  • [부고]

    ●한창수(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학수(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정수(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경우(전 외무부 주미얀마 대사)씨 장인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2)3410-6915 ●이기섭(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전재효(합동참모본부 해군 대령)씨 장모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김홍식(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씨 모친상 13일 고대 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2)923-4442 ●허욱(이호산업개발 부장)씨 부친상 김정현(미래일보 편집국장)씨 장인상 13일 인천 쉴낙원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32)548-1009 ●손심심(국악인) 윤득(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현준(춘천시민축구단 감독)씨 모친상 김준호(동래지신밟기 예능 보유자)씨 장모상 13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5시 (051)636-4444 ●김문주(SC제일은행 상무)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2
  • [부고] 김정현씨 장인상, 김홍식씨 모친상, 이기섭씨 장모상, 한창수씨 부친상

    ●허은심·허윤경·허욱(이호산업개발 부장)·허은하씨 부친상, 김정현(미래일보 편집국장)·박무열(이호산업개발 대표)·정복수(이호산업개발 부장)씨 장인상, 13일 오전 3시11분께, 인천 쉴낙원장례식장 10호실,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장지 인천부평승화원. 032-548-1009 ●김홍식(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기업분석실장)씨 모친상, 변은영씨 시모상, 13일,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923-4442 ●박재범(자영업)씨 모친상, 이기섭(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전재효(합동참모본부 해군 대령)·김종일(자영업)씨 장모상, 이지연(중소기업중앙회 과장)씨 외조모상, 13일 0시30분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장지 국립 대전현충원. 02-2258-5940 ●한정숙·한창수(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한학수(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한정수(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경우(전 외무부 주미얀마 대사)씨 장인상, 13일 오전 5시40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13일 오후 1시 입실 예정·14일부터는 15호실), 발인 15일 오전 11시, 장지 서울 국립현충원. 02-3410-6914(13일 오후 1시부터·14일부터는 02-3410-6915)
  • 이번 주말 서울광장 가면 브루나이·필리핀 왕복 항공권 ‘득템’

    이번 주말 서울광장 가면 브루나이·필리핀 왕복 항공권 ‘득템’

    해외여행지로 인기 높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 10개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이번 주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참여 국가들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를 비롯해 케이팝(K-POP) 공연, 패션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구성됐고, 왕복 항공권 등 추첨을 통한 경품 이벤트 등도 마련됐다.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정부 간 협력 증진을 위한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는 14~1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2019 아세안 위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아세안 10개국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를 말한다. 이번 아세안 위크의 첫 공연은 14일 오후 6시 40분 시작한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씽턴 랍피셋판 주한 태국대사의 인사말에 이어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원조 한류스타 김준수와 더원이 초여름 밤 무대를 꾸민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아세안 10개국 대표 디자이너와 박술녀 한복 연구가가 참여하는 한-아세안 패션 페스티벌이 열린다. 나라별 모델이 전통의상을 바탕으로 한 현대패션으로 런웨이를 수놓고, 가수 소유와 더원이 공연으로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여행 토크쇼 사전 등록 관람객에게는 아세안 10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세안 푸드박스’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브루나이·필리핀 왕복 항공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고프로 카메라, 호텔 숙박권 등 경품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청’ 이의정♥최민용 “17년 만에 만났는데 결혼이라니”

    ‘불청’ 이의정♥최민용 “17년 만에 만났는데 결혼이라니”

    ‘불청’의 새 친구 이의정이 뇌종양 투병기부터 최민용과 핑크빛 썸까지 솔직하고 화끈한 매력으로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불청)’은 이의정-최민용의 썸부터 신기한 과거 인연 비하인드까지 스토리가 급전개를 타면서 최고 시청률이 8.5%까지 치솟았다. 이날 평균 시청률도 전주보다 0.5%P 상승하며 7.9%(수도권 가구시청률 2부 기준), 2049 시청률 3.1%로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화요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청춘들은 이의정과 함께 충남 태안 갯벌에서 맛조개를 캐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최민용과 이의정은 구멍난 갯벌에 소금을 넣고 기다렸다가 맛조개가 쏙 고개를 내밀자 재빠르게 잡는 등 찰떡 호흡을 맞췄다. 이에 민용은 “우린 못하는 게 없네요”라며 의정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즐거워했다. 썰물 독살에 갇힌 우럭도 줍고, 맛조개를 한가득 채운 청춘들은 경운기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의정이 “경운기 운전해 보고 싶어”라고 하자 민용은 은근슬쩍 “나 결혼하면 경운기 한 대 뽑아줘”라며 관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이들의 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숯불에 구은 맛조개도 민용은 제일 먼저 의정에게 맛을 보여주는가 하면 형, 누나들에게 다 나눠주고 “우리에겐 맛조개 5개가 더 남았답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살뜰하게 의정을 챙겼다. 한편, 홍석천의 짬뽕 요리를 기다리면서 성국은 의정에게 뇌종양 투병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다. 의정은 지금도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봐 스타일리스트와 10년째 같이 살고 있다며 과거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처음엔 엄마 아빠도 못 알아볼 정도였어요. 누군가 기억을 자꾸 끄집어내 줘야 했어요” “왼쪽 신경 마비가 오자 이가 부러질 정도로 노력했어요”라며 마비를 푸는데 힘겨웠던 당시 고통의 시간을 고백했다. 하지만 의정은 연수와 혜림이 살아있는 꽃게를 무서워하자 맨손으로 게를 잡고 손질하는 등 예전에 보여줬던 씩씩한 걸크러쉬 모습으로 반가움을 안겨줬다. 맛있게 짬뽕을 먹은 후 방안에 둘러앉은 청춘들은 본승이 과거 ‘남자셋 여자셋’ 사진을 찾아 보여주자 추억 속 이야기를 하나 둘씩 꺼냈다. 이때 민용은 의정에게 “10여년 전에 어머니가 백두산 천지에 가지 않으셨어요? 저랑 어머니가 같은 버스를 탔어요”라고 밝혀 청춘들을 놀라게 했다. 최민용은 “어머니가 아픈 의정 씨를 위해 기도하러 천지에 간다더라”라고 언급하자 홍석천은 ”어머니가 미얀마까지 가서 기도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춘들은 “치와와 커플이 떠오른다”며 두 사람의 인연에 흥분했고, 권민중은 ”그런 인연이 올 때 신기하고 급속도로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또 각자 가지고 싶은 결혼 선물을 사주기 위해 계를 만들자는 성국의 제안에 민용은 “17년 만에 처음 만났는데 결혼까지”라며 “전개가 너무 빠르다. 이거 시트콤이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들의 추억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날 8.5% 최고 시청률까지 치솟으며 시선이 집중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갓 태어난 새끼 아장아장…멸종위기 인도코끼리 암컷 출산 경사

    갓 태어난 새끼 아장아장…멸종위기 인도코끼리 암컷 출산 경사

    벨기에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인도코끼리가 태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개인 소유 동물원인 ‘패리 다이자’에서 암컷 인도코끼리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인도코끼리는 1986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패리 다이자 수석 사육사 롭 코나치는 “우리 동물원에서 태어난 4마리 중 3번째 암컷 코끼리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출산”이라고 밝혔다. 새끼 코끼리는 독일 하노버 동물원 출신인 16년령 암컷 인도코끼리 ‘파리나’와 2010년부터 패리 다이자자에서 사육되고 있는 18년령 수컷 인도코끼리 ‘포 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번에 태어난 새끼 코끼리는 지난 2017년과 올 2월에 태어난 새끼에 이어 ‘포 친’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세 번째 코끼리다.로이터통신은 갓 태어나 아직 양막도 채 벗겨지지 않은 새끼 코끼리가 어미의 도움에도 쉽사리 걸음마를 떼지 못하고 주저앉기를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무리에 섞인 새끼 코끼리는 어미의 다리에 꼭 달라붙어 아장아장 서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패리 다이자에는 20마리의 코끼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내 인도코끼리 무리 중 가장 큰 규모다.세 부류의 아시아코끼리 중 한 종인 인도코끼리는 어깨높이가 3.3m에 달하는 아프리카코끼리와 비교해 덩치가 작다. 수컷 인도코끼리의 어깨높이도 2.6m에 불과하다. 귀가 다른 코끼리 종에 비해 눈에 띄게 작다는 것 역시 특징적이다. 인도코끼리는 환경 파괴로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1986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인도와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는 아직 야생 개체가 남아 있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 생존해 있는 인도코끼리는 3만8000마리에 불과하다. 패리 다이자 사육사 코치나는 “멸종위기에 처한 인도코끼리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새끼의 탄생, 그것도 암컷의 출산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한편 65헥타르에 이르는 패리 다이자에는 약 4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지난 2009년 유럽 최초로 인도 정부에게 수마트라 코끼리 한 쌍을 대여받았으며, 2014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엘리오 디 루포 당시 벨기에 총리의 협약에 따라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기증받았다. 사진=로이터통신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교황청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 탄생 임박

    교황청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 탄생 임박

    교황청에 3번째 한국인 외교관이 곧 탄생한다. 교황청 외교관학교에서 최우등(숨마 쿰 라우데) 졸업의 영예를 안은 정다운(왼쪽 두 번째·37·세례명 요한바오로) 신부가 주인공이다. 로마 한인천주교계는 5일(현지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으로 교황청에서 한국인 외교관이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외교관학교를 졸업하면 전 세계 교황청의 대사관 중 한 곳으로 발령을 받는 게 관례다. 지난해에는 황인제(37) 신부가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뒤 르완다 교황청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태국·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로 재직 중인 장인남 대주교를 포함해 교황청 내 한국인 외교관은 모두 3명이 된다. 서울가톨릭대를 졸업한 정 신부는 2011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 수색성당과 명일동성당의 보좌신부를 거쳤다. 2017년 라테라노대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정 신부는 그해 교황청 외교관학교에 입학했으며, ‘국제법에 따른 한국에서의 탈북자의 지위와 정착’이라는 박사 논문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외교관학교는 국제법·외교 등 많은 양의 학업뿐 아니라 원어민에 버금가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구사해야 해 서양의 모국인 인재들도 쉽게 졸업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졸업이 까다로운 만큼 교황청 관료조직인 쿠리아 고위직의 산실로 여겨진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中 ‘희토류 수출 중단’ 히든카드, 무역전쟁에 약 될까 독 될까

    中 ‘희토류 수출 중단’ 히든카드, 무역전쟁에 약 될까 독 될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일 미중 무역협상 중국측 수석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동하고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에 있는 장시진리융츠커지(江西金力永磁科技·JLMAG)공사를 전격 방문했다. 시 주석이 찾은 JLMAG는 레이더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용 희토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시 주석은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류 부총리와 함께 이곳을 시찰해 희토류가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라고 직접 밝힌 것은 희토류를 무역전쟁에서 보복 카드로 쓸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대미 보복 수단으로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소속 매체 샤커다오(俠客島)는 시 주석이 JLMAG를 시찰한 다음날인 21일 그의 전날 행보에 담긴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남순(南巡)하며 장시성을 방문했을 때 했던 이 말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80% 안팎을 유지하는 중국이 ‘언제든지 희토류를 보복 수단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대외 시위용 메시지인 셈이다.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희토류(稀土類)는 화학원소 번호 57~71번에 속하는 란타넘(La)부터 루테튬(Lu)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에다 스칸듐(Sc)·이트륨(Y)을 더한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이들 원소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 전도율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특이하게도 화학적·전기적·자성적·발광적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 소량으로도 기기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덕분에 액정표시장치(LCD)와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렌즈, 태양전지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산업 핵심 분야에서 안 쓰이는 곳이 없을 만큼 현대 산업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원자재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페인트, 배터리, 형광체와 광섬유의 필수 요소다. 방사선을 막는 효과도 우수해 원자로 제어제로도 사용된다. ‘첨단산업의 비타민’, ‘녹색산업의 필수품’이라 불리는 이유다.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매장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다만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곳이 한정적이고 분리와 정제, 합금화 과정이 어려운 탓에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 중국과 호주, 브라질 등 소수 국가에만 생산이 편중돼 있으며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미국의 희토류 수입은 업계 수요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손’이다. 특히 2014~2017년 미국의 희토류 대중 의존도는 80%에 이르렀을 정도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중 상호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희토류는 미국의 관세폭탄을 비껴간 품목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자국 필요에 따라 희토류에는 25%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주목할 점은 미국도 세계 2~3위권의 희토류 생산국이라는 사실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희토류 생산량은 중국이 12만t(세계 72%)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다음은 호주(2만t·12%), 미국(1만 5000t·9%), 미얀마(5000t·3%), 인도(1800t·1.1%) 등의 순이다. 국가별 매장량도 중국은 4400만t(세계 37.9%)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브라질·베트남(이상 2200만t·18.9%), 러시아(1200만t·10.3%), 인도(690만t·5.9%), 호주(340만t·2.9%), 미국(140만t·1.2%) 등이 따른다. 중국이 매장·생산량 모두 압도적인 만큼 중국산 대체 수입국을 찾기도 쉽지 않다. 블룸버그는 “중국산 희토류 수입이 줄어든다면 미국이 부족분을 채울 수는 있겠지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선진국들은 희토류가 있어도 채굴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다른 광물과 뒤섞여 채굴 비용이 비싸고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5년 희토류 정련업체 몰리코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뒤 희토류 정제 공장이 한 곳도 없는 탓에 희토류가 미중 무역전쟁 판도를 뒤흔들 하나의 카드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미국은 희토류 확보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화학기업 블루라인은 호주 라이너스와 손잡고 텍사스주에 미 최초의 희토류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라이너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 업체다. 호주 서부에서 채굴한 광물을 말레이시아 등으로 보내 추출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블루라인은 라이너스로부터 추출 작업이 끝난 희토류를 사들여 추가 가공한 다음 자동차 및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공급해 왔다.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미국에서 이를 가공할 수 있는 환경만이라도 조성해두면 다른 국가에서 공급받은 희토류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존 블루멘털 블루라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공장이 될 새 공장이) 미국과 전 세계에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가 미국에 얼마나 먹힐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실제로 중국은 이 카드를 사용해 성공한 선례가 있다.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접근한 중국 어선과 일본 경비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중국인 선장이 일본에 억류되자 중국은 보복 조치로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맞섰다. 큰 타격을 받은 일본은 중국인 선장을 석방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그만큼 강력한 위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희토류 생산업체 몰리코프 미네럴스가 에스토니아 희토류 생산업체 사일멧을 인수해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일본의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 등은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Nd)을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모터 개발에 착수했다. 희토류 무기화로 국제적인 신뢰도 잃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제소로 2014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조사해 최종 협정 위반으로 판정했다. 유진 골츠 텍사스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의 희토류 지렛대가 2010년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의 위협에 성급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1973년 석유파동과 같은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추출과 정제 과정이 비교적 손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희토류 생산에 우호적인 환경도 그만큼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량이 세계 1위지만 중국 역시 첨단산업에 막대한 희토류가 필요한 만큼 2025년이 되면 희토류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희토류의 일부 종류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매장량이 풍부하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발견돼 미 기업들은 여러 방법으로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줄여 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희토류는 석유 등 다른 원자재와 달리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성이 적고 제품 원자재로서 소량만 필요하며, 미국은 이미 희토류를 상당량 비축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꺼내 든 (희토류) 카드는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khkim@seoul.co.kr
  • 미중 고래싸움에… 한국 울고 베트남 웃고

    ‘관세 피해 中기업 이전’ 베트남은 호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등이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20개국(G20)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수출은 1386억 달러(약 163조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7.1% 감소했다. G20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수출이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일본도 수출이 2.3% 감소하는 등 무역전쟁의 파고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베트남 내 경제특구는 미국의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중국 기업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3명을 고용할 임금이면 베트남에서는 5명이 일할 수 있다고 중국 기업가들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선전시 정부가 베트남 북동부 하이퐁 지역에서 운영하는 중·베트남 경제무역협력구다. 이 경제특구는 지난해 초까지 입주한 중국 기업이 5곳에 불과했지만 무역전쟁 발발 이후 전자부품·기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 16곳이 이주했다.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숫자는 무역전쟁 이후 무려 8배나 늘어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은 지난 2일 폐막한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표출됐다.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토는 미국의 기대에 어긋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분석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중국은 8년 만에 참석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촉구하며 화웨이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국방장관도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부채 함정 외교’라고 하는 미국의 경고가 지나치다며 모든 사람들이 무역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꽃보다 라오스, 탑보다 지폐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꽃보다 라오스, 탑보다 지폐

    특정한 미술이 한 나라나 도시를 대표하는 일은 흔하다. 에펠탑이 파리를,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을 상징하는 것처럼 미술은 종종 나라나 국가를 상징한다. 숭례문이나 남산타워가 서울의 얼굴처럼 여겨지는 것도 비슷하다. 이들은 단순히 상품화된 관광 명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한국인이 보는 숭례문과 외국인이 보는 숭례문은 다를 것이다. 숭례문 화재 때를 생각해 보면 된다. 한국인에게 숭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 라오스에서는 탓루앙이다. 탓루앙은 라오스 사람들이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사원이며, 라오스 민족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1991년 제정된 국장(國章) 중앙에 탓루앙이 자리한다. 라오스의 지폐에도 배경처럼 탓루앙이 그려져 있다. 마치 라오스 국민을 항상 같은 자리에서 지키는 든든한 형이자 아버지 같은 모습이다.탓루앙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가까이에 라오스 독립기념탑 파투사이가 있다. ‘위대한 탑’이라는 뜻의 탓루앙은 중앙의 황금색 탑 높이가 45m로 우뚝해 멀리서도 잘 보인다. 3층으로 이뤄진 기단 위에 좁고 높은 탑이 세워졌고, 그와 비슷하게 생긴 30기의 작은 탑들이 주위를 둘러싼 모습이다. 기단부에는 탑을 빙 둘러 가며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 교리가 표현돼 있다. 사람들이 탑 둘레를 돌면서 불교를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탑의 정상부에만 진짜 금을 입혔고 그 아래에는 금칠을 했다. 같은 황금색이기는 해도 탓루앙은 동남아시아 인근 나라의 탑과 모양이 다르다. 인도 스투파의 영향을 받은 미얀마나 태국의 탑들은 대부분 상부가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둥글다. 하지만 탓루앙은 폭이 좁아서 유럽식 첨탑처럼 보인다. 오늘날 탓루앙의 자리에는 기원전 3세기에 인도 아쇼카왕의 불교 포교단이 가져온 석가모니의 가슴뼈를 안치하기 위해 세운 탑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라오스에 불교가 아주 오래전에 전래됐다고 주장하기 위해 만든 전설일 것이다. 전설은 증명할 수 없기에 전설이다. 13세기에 크메르 사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는 역사적 사실로 보인다. 이보다 더 신뢰할 만한 탓루앙의 기원은 세타티랏 왕이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에서 중부 비엔티안으로 수도를 옮기고 1566년 사원을 건립했다는 전승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호빗 판 베조프는 1641년에 쓴 기록에서 “(탑의) 꼭대기가 1000파운드가량 되는 금잎으로 덮여 있다”고 했다. 그는 탓루앙에서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린 란상 왕국의 수린야 봉사 왕에게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라오스는 쇠락했고, 1828년 태국의 침략으로 ‘위대한 탑’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탓루앙은 라오스를 식민지로 삼은 프랑스에 의해 재건됐다. 복원의 근거는 당시 인도차이나 일대를 탐험했던 루이 들라포르트의 그림이었다. 그러나 1940~41년 태국과의 전쟁 때 공습으로 또다시 파손됐다가 복원된 현재의 탓루앙은 사실상 20세기의 건축이다. 라오스 민족주의가 자신들의 건축이 아니라 식민 지배자 프랑스의 손으로 복원된 탓루앙을 통해 상징된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혹은 문화재의 가치는 그 외적인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기억과 그 끝없는 전승에 있는 것이 아닐까.
  • 미국 트위터, 중국 인권변호사 등 계정 100개 중지했다가 사과

    미국 트위터, 중국 인권변호사 등 계정 100개 중지했다가 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미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가 중국의 인권변호사, 인권활동가, 학생 등의 계정 100여개를 중지시켰다가 사과했다.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사흘 앞두고 지난 1일 벌어진 트위터의 중국 관련 인터넷 통제 활동은 중국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가 자체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인권변호사, 인권활동가, 대학생, 민족주의자 등의 중국어 트위터 계정 100여개 이상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중국에서 접속이 금지된 트위터의 중국어 계정 및 해외 거주 중국인의 계정 중지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트위터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활동에 가담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사과 성명에서 중국어 계정 중단은 광고 및 사기 활동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였다면서 부주의하게 합법적인 중국어 트위터 계정도 포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800만~1000만개의 계정이 광고 및 불법활동을 한다며 중국어 계정 중지는 단지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트위터의 과거 행적을 실례로 들며 사과 성명의 내용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정치적으로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유엔이 미얀마에서 이뤄진 로힝야족의 인종청소와도 같은 대량학살이 인터넷 때문에 부추겨졌다고 지적했지만,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미얀마를 명상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했다. 이후에도 트위터 창업자는 폭력적이고 위험한 소문이 인터넷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번에는 트위터에 의해 이뤄진 통제였지만 지난해 말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내 트위터 사용자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 활동을 벌였다. 경찰이 불시에 집으로 습격해 트위터 계정 삭제를 명령하는가 하면 며칠간 조사를 한 뒤 몇년 간의 트위터 계정 활동 삭제 및 앞으로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중국 인터넷 경찰의 트위터 탄압은 중국 내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등굣길 초등생에 흉기 난동… 日 ‘묻지마 살인’에 패닉

    등굣길 초등생에 흉기 난동… 日 ‘묻지마 살인’에 패닉

    50대男 범행 뒤 자해해 스스로 목숨 끊어 日 ‘도리마 살인’으로 10년간 25명 희생일본 수도권의 평온한 주택가 거리에서 28일 아침 50대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 등 2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이른바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다마구 노보리토신마치 노상에서 주민 A(51)씨가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 17명과 성인 남녀 2명 등 19명에게 준비해 갖고 나온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피해자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12)과 다른 아동의 아버지인 남성(39)이 사망하고 3명이 중태에 빠졌다. 숨진 남성은 외무성에서 미얀마를 담당하는 사무관이었다. A씨는 검은색 셔츠를 입고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안경을 쓰고 나타나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며 현장의 초등학생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후 A씨는 자해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아파트가 많은 주택가로,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노보리토 공원과 가까운 곳이었다. 통학버스 운전사는 NHK에 “등굣길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정차하고 있었는데 A씨가 전방 편의점 부근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걸어와 버스에 타려던 학생들을 차례대로 찔렀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주변 편의점에는 여러 명의 초등학생들이 대피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A씨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확한 살해 동기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며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 등에서 일본 경찰은 전형적인 ‘도리마(거리의 살인마) 살인’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지르는 살인을 이렇게 부른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런 도리마 살인 사건은 최근 10년간 70건이 발생해 25명이 희생됐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6월 도쿄 번화가 아키하바라에서 한 남성이 대로에 트럭을 돌진시켜 행인들을 친 뒤 차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사건이다. A씨의 학교 동창생은 NHK에 “쉽게 화를 내는 성격으로 초등학생 시절 동급생을 연필로 찌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졸업 후에는 동창생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40대 이웃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1년 전쯤 우리집에서 담벼락 바깥으로 뻗어나간 나뭇가지에 자신이 부딪혀 다쳤다고 새벽부터 찾아와 불평을 늘어놓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사건은 특히 지난 8일 시가현 오쓰시에서 승용차가 산책 중이던 유아들을 덮쳐 2명이 숨진 사고가 난 지 한 달도 안 돼 발생한 참극이어서 일본 사회에서 아동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 분위기의 악화를 우려한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문부과학상과 국가공안위원장에게 모든 초등학교에 대해 등하교 안전확보 대책을 마련할 것과 신속한 사건 수사를 지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리도 한때 난민… 공생·연대해야” 배우 정우성 ‘난민 혐오’를 꼬집다

    “우리도 한때 난민… 공생·연대해야” 배우 정우성 ‘난민 혐오’를 꼬집다

    “불안감 이해… 가짜뉴스는 걸러내야 배우 이전 시민으로 사회 공감 당연”“나는 배우이기 이전에 시민입니다.” 난민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배우 정우성씨가 우리 사회 일각의 ‘난민 혐오’ 목소리에 일침을 가했다. 정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이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28일 정씨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기자간담회에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난민 반대 정서에 대해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면서도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겠지만, 일부는 대중적인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를 가진 표현과 가짜뉴스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짜뉴스를 잘 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를 얘기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며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애 발견” 정씨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 과정에서 로힝야족 대다수는 가족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다. 정씨는 “난민촌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남편이 총살당한 것을 목격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딸로 속여 데려와 함께 키우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면서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에게는 2017년 12월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는 “그곳 난민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을 안고 살아간다”면서 “막연한 희망조차 없는 모습이 다른 어떤 난민촌보다 처참했다”고 전했다. ●새달 에세이 출간… “난민도 사람” 한국 사회가 난민 문제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의 아픔을 겪었고 유엔과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현명하게 공생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해 정씨는 “난민 입국 허용은 특수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한국에서 잠깐 존엄을 지키고 자립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다음달 20일 난민 문제를 다룬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먼 타국의 난민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란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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