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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그곳엔 특별한 ‘숲’이 있다. 천년 세월이 숨쉰다. 모진 비바람, 크고 작은 전쟁을 무수히 겪었음에도 그저 묵묵히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태고의 정적에 금방 압도당한다. 미묘한 향에 취한다. 부드럽다. 청정해진다. 일념(一念)의 문턱에 선다. 숲이 말했다.‘알면 얼마나 안다고, 네가 알고 있는 것, 죄다 비워버려.’라고. 1300여년 전이었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중국불교의 최고 성지인 산시성(陝西省)의 오대산을 처음 다녀오면서 역사는 시작됐다. 이윽고 강원도 오대산, 동·서·남·북·중대 오대(五臺)가 생겼다. 바로 ‘문수(文殊)성지’다. 맞다. 월정사(月精寺)…. 산사(山寺)는 일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기댈 숲이 있기에 바람쐬러 가기도 하고, 속세의 풍진을 씻어내기 위해서 발길을 옮긴다. 지난주 초였다. 월정사 입구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살을 에는 바람, 영하의 차가운 날씨였지만 정월대보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월정사에서 예불한 뒤 한결같이 상원사로 연결되는 20여리의 숲길을 걸었다. 다름아닌 천년의 숲길, 양 옆에는 하늘높이 솟은 전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문득 생각해본다. 사노라면 소원이 있을터, 나름대로 절박하고 소중하지 않을까. 월정사 안으로 들어갔다. 정념(正念·50) 스님. 월정사 주지로 취임한 지 1년째. 국내 처음 속세인을 대상으로 ‘단기 출가학교’를 열어 기대 이상으로 ‘출가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불교계는 물론 그를 주목하는 세인들이 많다. 지난해 5월 ‘오대산 천년의 숲길 걷기 대회’를 시작으로 ‘산사영화제’(달마야 서울가자),‘월정사 주지배 평창군민 족구대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 등 파격행사를 연이어 열었다. 이때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호황을 이루었다. 이뿐만 아니다. 올 상반기 중 월정사 산문 안의 모든 도로포장을 뜯어낼 작정이다. 숨쉬는 땅, 살아 있는 미생물, 빼앗긴 자연의 권리를 자연에 되돌려주기 위해서다.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파격’과 ‘개혁’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천년의 고요를 한꺼풀씩 걷어내겠다는 의욕이다. 지난해 여름 그는 중국의 최고 불교성지인 오대산을 방문, 한·중 오대산 불교끼리 만나는 역사적 장을 열었다. 이는 자장율사 이후 천년을 뛰어넘는 ‘대사건’으로 불교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몇달 뒤에는 중국 고승들이 한국의 오대산을 답방, 양국간의 불교문화 교류를 재차 다짐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절간 앞마당이 보이는 주지 집무실에서 정념스님과 2시간동안 마주앉았다. “스님, 요즘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만사천래막강구(萬事天來莫强求)” “무슨 뜻입니까.” “만가지 일을 억지로 구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억지로 하면 일도 잘 안 풀릴 뿐더러 세상도 어지러워져 결국 다사다난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꼴이지요. 평상심과 심청사달(心淸事達)의 맑은 한 생각이 시비장단의 모든 일들을 가지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만사를 순리에 의하지 않으면 사회는 양극화로 치닫게 되며 결국 투쟁과 대립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오직 지혜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일등능제천년암(一燈能除千年暗) 일지능멸만년우(一智能滅萬年愚)라는 말처럼 한 등불이 천년의 어둠을 다 걷어버리듯, 한 지혜가 우리의 우매함을 한순간에 타파해버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지혜란 일심(一心)이 청정해야 하며 이는 곧 다신(多身)이 청정해지고 ‘시방세계’가 청정해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스님, 정월대보름입니다. 다들 소원을 빌곤 합니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목계(木鷄).” “무슨 뜻이지요.” 스님은 장자(莊子)의 ‘달생편’에 나오는 이야기 한토막을 들려준다. 싸움닭을 만들기로 유명한 기성자(紀誠子)가 있었다. 그는 왕의 부름을 받아 싸움닭을 조련시킨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다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성자는 “닭이 지금 한창 허장성세를 부리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기성자는 “아직 덜 됐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봐도 덮치려고 난리를 칩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반복되길 40일째 되던 날, 왕이 묻자 마침내 기성자는 “이젠 됐습니다. 나무로 만든 닭과 같습니다. 망지사목계의(望之似木鷄矣), 기덕전의(其德全矣). 다른 닭들이 감히 대응하지 못하고 도망쳐버립니다.”라고 대답했다. 스님의 설명은 계속된다.‘목계’는 이기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재능이 있어도 ‘무심(無心)’으로 살아 사람들을 감화시키기 때문이란다. 이는 곳 ‘덕(德)’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덕이란 무엇입니까.”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주역의 첫장에 나옵니다. 선행이 쌓이면 반드시 집안에 경사가 온다는 뜻이지요. 인간은 각자 살아가는 팔자가 정해져 있습니다.60살에 죽는 팔자,80살까지 살 팔자, 그러나 이 팔자가 아무리 기구해도 선행이 쌓이면 운명이 바뀝니다. 일찍 죽을 팔자도 80∼90살로 바꿀 수 있지요. 살면서 화(禍)가 적어지고 축복받는 삶의 최선은 선행입니다.” 화두를 떠올릴 때 벽산(碧山)을 생각한다고 했던가. 스님이 뱉어내는 화두는 거침없었다. 깊은 수행의 내공, 일심(一心)과 즉심(卽心)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았다. 월정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념 스님은 좌복에 앉은 지 10년만에 공부의 묘한 경계를 맛봤다. 평소 즐겨 독송하던 원각경이 온몸에 전율로 다가왔다. 이후 개미 한마리까지 환희로 보이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넘쳐났다고 귀띔해줬다. 정념 스님은 이른바 불교계의 개혁파로 꼽힌다. 그는 올해로 법랍 26년. 경남 고성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8살에 출가했다. 이후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탄허 스님의 맏상좌(세속의 맏아들격)인 만화희찬 스님을 은사로 모셔 승려가 됐다. 월정사 주지를 맡기 전 그는 12년 동안 상원사에서 주지 소임을 맡았다. 그가 상원사 주지를 맡을 때 아직 젊고 공부의 묘미에 푹 빠져 있어 처음엔 거절했지만 소임과 수행, 이판과 사판이 따로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에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는 지난해 2월 나이 마흔아홉에 현해 스님이 동국대 이사장으로 떠나면서 제4교구 본사 주지로 발탁돼 주목을 끌었다. 월정사 문중서열상 여전히 젊은 편이지만 어른 스님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젊고 유능한 사람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삶과 수행은 일치돼야 합니다. 과거의 수행은 정태적이었지요. 이젠 대중의 가치와 열심히 호흡해야 합니다. 종교는 역사를 주도하고 문화를 창달하는 것이 본질이며 예언자적 길을 걸어야 합니다.21세기의 문화가 놓여 있습니다. 수행자적 삶을 살 수 있다면 사회 전체가 행복해집니다. 출가학교를 개설한 것도 바로 이같은 취지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단기 출가학교 졸업생은 165명. 평균 10대1의 경쟁률에 이를 만큼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올 4월에 여는 제4기 출가학교 응모자만 하더라도 60명 정원에 현재 400여명이 몰리고 있다. 정념 스님은 다음달 14일 기존 졸업생들과 함께 미얀마 등 남방불교 순례를 떠난다. 그는 “지금까지 ‘출가’라는 어휘 자체가 부정적이었지만 이제는 무상(無想)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슬기롭게 사는 길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웰빙타운(명상센터)과 생태·문화마을을 조성해 대중들과 더욱 친숙하게 만나겠다.”며 문수동자처럼 환하게 웃었다. km@seoul.co.kr
  • 외국인노동자 ‘눈물의 설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설날은 더 서러웠다. 고향을 찾아 가족들을 만나는 명절이기에 그들의 향수는 더욱 짙어졌다. 특히, 지진해일 피해를 당한 동남아 근로자들의 고통은 사그라지기는 고사하고 더욱 커지기만 했다. ●동료 대신 고국방문… 가족에 소식 전하다 눈물 불법체류자 신분인 페마 랄(34)은 지진해일로 쑥대밭이 된 고향을 뒤지고 있다. 랄의 고향은 스리랑카 남부 해안 지역인 당갈라. 이 작은 도시에서만 2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랄은 부모님, 남동생과 연락이 끊기자 지난달 초 급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동료들을 대표해서 불법체류자 신분을 무릅쓰고 8년만에 한국을 떠난 것이다. 다행히 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짧은 해후 뒤 친구들이 준 주소를 갖고 골, 마타라, 한반토 등 피해지역을 찾아갔다. 친구 가족들은 살아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미크(33) 가족처럼 해일에 휩쓸려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친구 부모님을 찾아가면, 아들 소식을 물으며 눈물만 흘립니다.‘왜 너만 왔느냐.’고 다그치면 할 말이 없지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친구에게 전화로 알리다 함께 울기도 했다. 랄은 가족이 사라져 전하지 못한 친구들의 편지도 3통이나 간직하고 있다. ●“형가족 잃었지만 생존 부모 위해 일 더해야” 칼바람이 몰아치는 경기도 광주 외국인 노동자의 집. 랄의 친구 다미크는 얼음장 같은 3층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요즘 일자리가 없어 이곳에서 먹고 잔다. 랄에게서 소식을 들은 다미크는 “잊어야 하는데 힘들다.”고만 했다. 다미크는 바닷가 근처에 살던 형과 형수, 조카 두 명을 잃었다. 부모님과 여동생은 간신히 살았지만, 그가 8년간 일해 마련한 집은 산산조각이 났다.“랄이 난민수용소에서 부모님을 만났는데 ‘우리 아들은 언제 돌아오냐.’고 하셨대요.” 다미크는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스무살 때부터 가장 역할을 해온 그는 “가족을 굶길 순 없다.1∼2년만 더 일하겠다.”고 말했다. ●“재입국 허용” 정부 발표도 못 믿어 불법체류자들은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불법체류자라도 해일 피해를 당한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재입국 규제를 풀었는데도 믿지 못했다. 정부는 1월5일부터 2월10일까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 미얀마 등 지진해일 피해국 출신 불법 체류자들이 출국하더라도 범칙금을 물리거나 입국을 규제하지 않았다. 큰 혜택을 베푼 셈이다. 그러나 출국자는 지난 4일까지 2234명뿐이다. 해당국 노동자 9만 8700여명(불법 3만 7300여명)의 2% 정도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김상헌 사무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정부의 정책을 쉽게 믿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고용허가제 명부 관리는 해당국이 맡고 있어 한국 정부가 요청해도 그 정부가 이름을 올려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지 6년이 지난 스리랑카 노동자 안토니(29)는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됐다. 불법체류자가 된 뒤에도 홀어머니(61)에게 돈을 보내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는 지진해일 소식을 듣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바닷가에 살던 어머니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름 만에 어머니가 바닷물에 휩쓸렸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은 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옷도 한 벌 챙기지 못한 채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해요. 난민수용시설에 계시다는데….” 그러나 안토니는 돌아가지 않았다.“어머니를 치료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집도 다시 마련해야 합니다.” 울음을 참느라 꽉 깨문 안토니의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고국에 집·학교 지으려 모금 그들은 서로 다독이며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안산지역 스리랑카 노동자모임인 ‘스리랑카 독립협회’는 회원 250명에게서 5만∼10만원씩 모았다. 모은 돈으로 고국에 집과 학교를 지을 계획이다. 집 한 채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350만원. 이들은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렇게 되뇐다.“내가 한국에서 일하니까, 가족들이 고국에서 살 수 있는 거예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1. 정수장학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온 장학회다.5·16 군사 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부산의 유력 사업가이던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5·16 장학회로 출범했다. 삼화고무와 부산일보를 운영하던 김지태씨는 재산해외도피 혐의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두달정도 구금생활을 했다.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등의 운영권 포기각서를 쓰고 며칠뒤 풀려났다. 서류상으로는 김씨가 자진납부한 것으로 돼 있으나, 유족들은 부산군수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수갑을 찬 채로 운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하라고 도장을 찍었다면서 명백한 강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서류상은 자진납부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나 실재와 다른, 물목(物目·물건의 목록)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는 김씨의 비망록이 발견돼 이런 의혹은 증폭됐다. 군부세력이 김 사장으로부터 부일장학회를 강탈했는지, 아니면 헌납과정에서 강제력이 동원됐는지에 조사의 관건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장학회는 문화방송 주식의 30%와 부산일보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2. 동백림 사건 1967년 7월8일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반정부 간첩단사건이라며 이른바 ‘동백림사건’을 발표했다. 고 윤이상씨와 재 프랑스화가인 이응로씨 등 194명이 동백림을 거점으로 대남적화 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는 것이다. 동독주재 북한대사관을 왕래하면서 이적활동을 했고, 일부는 평양을 방문해 밀봉교육을 받았다고 발표됐다. 몇몇 독일 유학생들이 북한 또는 동베를린을 구경하고 돌아온 것을 두고 북한의 배후 조종에 따른 어마어마한 간첩단인 것처럼 조작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당시에는 3선 개헌을 앞두고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며 대학가 등에서는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끓어오르던 시기였다. 이런 점과의 연계성도 조사대상이 될 것 같다. 3.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1975년 4월8일 대법원이 도예종, 여정남 등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사형을 확정한 이후 불과 20여시간 만인 4월 9일 오전 6시에 이들의 사형은 전격적으로 집행됐다.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반 유신체제 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4호를 선포한 상황에서 저질러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법학자협회는 이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하며 엄중하게 항의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253명 중 유인태 의원, 이철 전 의원 등 민청학련 관계자들에게 사형, 징역 15년∼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됐지만 국내외적인 압력에 못이긴 박정희 정권은 1975년 2월 대부분을 석방했다. 사건 진실규명의 핵심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용공 조작여부에 있다. 구타,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한 사건 조작, 군사법원 재판부의 공판조서 허위 작성 의혹 등도 진실규명이 필요한 대목들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공안부 검사들마저도 피의자들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소장 서명을 거부하는 ‘항명파동’이 일어났고 그 중 3명은 사표를 던졌다. 4. 김대중 납치 사건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된 사건.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중이던 김대중씨는 유신체제가 선포되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반유신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일 도쿄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러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 간 김씨는 한국 정보기관원에 의해 납치됐다가 129시간 만에 서울 자택 부근에서 풀려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미국이 이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또 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김씨를 수장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5.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청와대 근처 지하실에서 사살됐는지, 센강에 던져졌는지, 아니면….’1979년 10월 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행방불명됐고 프랑스측이 함께 수사했음에도 아직까지 미제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박정희 정권 역대 정보부장 중 최장수인 6년 3개월을 역임하는 등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으나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밀려난 뒤 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1977년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중이던 미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등에 나가고, 회고록을 집필하는 등 ‘반(反)박정희’ 행보를 계속했다. 6.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 1987년 11월29일 승객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3대 대선 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둔 12월 15일 북한 특수공작원인 ‘폭파범 김현희’가 김포공항으로 압송돼 왔다. 대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현희, 김승일이 기내에 라디오 시한폭탄을 설치, 아부다비에서 내렸으며 김승일은 체포직전 자살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7. 중부지역당 사건 1992년 10월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터진 ‘초대형 간첩단 사건’. 중부지역당 총책으로 지목된 황인오씨가 구속되는 등 62명이 구속되고 300여명이 수배됐다. 단순한 남한내 조직이 아니라 북한 권력서열 22위라는 ‘남파 여간첩 이선실’이 등장했고 전국적으로 노동계, 학생, 단체 등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을 확보한 지하조직으로 발표됐다. 이는 최근 이철우 의원의 ‘간첩 논란’을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된 사건이지만 사건 연루자들은 “안기부의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고문, 사건 조작 여부 등이 풀어야할 부분들이다.
  • [레저+α] 동물과 함께 뛰어요

    에버랜드는 오는 2월1일 국내 최초로 보는 동물원에서 탈피, 느끼고 체험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미래형 테마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를 개장한다. 2800여 평에 만들어진 동물원으로 동물들의 능력을 주제로 한 ‘숲과 개울’과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주제로 한 ‘개척자 목장’,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또한 국내 동물원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코뿔새, 퍼핀, 자카나와 같은 희귀한 새와 사막 여우 등 4종 23마리의 새로운 동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애니멀 원더 월드에서 가장 먼저 지나는 곳이 ‘초대의 문’. 이곳에선 투칸, 구관조, 앵무새 등의 밝은 목소리를 듣는다. 이어지는 ‘고대의 숲’에선 태고적 신비함과 원시림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카멜레온과 이구아나, 미얀마 비단 구렁이를 만난다.‘어둠의 숲’에는 컴컴한 곳에서 인간의 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부엉이, 올빼미, 박쥐, 날다람쥐 등 본다. 퍼핀을 비롯, 자카나 원앙 오리 등 물에 사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은빛의 수정폭포는 모든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재미난 동물원이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캥거루, 돼지, 양, 염소 등 친근한 동물을 직접 만져 보는 공간도 만들었다. 애니멀 원더 월드에 가면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돌아다니는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된다. 이들이 새로 등장한 ‘이야기꾼’. 아이들에게 애니멀 원더 월드의 형성 배경에 대해 설명뿐 아니라 동물의 습성과 생태까지 알려 준다. 또 동물과 인간이 왜 공존해야 하는지 등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이 외에도 기린과 닭 모양 복장을 착용한 캐릭터가 안내도 해준다. 또 ‘애니멀 원더 밴드’는 호랑이, 사자, 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을 컨셉트로 한 노래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이 외에도 애니멀 원더 월드 내에서는 동물 인형과 동물 머리 띠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애니멀 원더 월드 오픈 당일에는 동물원 관계자와 에버랜드를 찾은 손님들이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 오픈 축하 파티가 열리며 애니멀 원더 월드 안내 책자와 기념품을 즉석에서 나눠 준다.www.everland.com,(031)320-5000
  • [시론] 한국과 미국의 ‘북핵 방정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한국과 미국의 ‘북핵 방정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정치학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주제의 하나다. 일부 학자들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국가 사이에 어떤 공통된 특징이 있는지 구명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민주적 평화론(democratic peace)’이다. 이에 따르면 민주주의 국가간에는 전쟁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즉, 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국가 때문이므로 세계의 모든 국가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한다면 세계평화는 자연스럽게 이룩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민주적 평화론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방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아 왔던 부시의 대외정책에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명분이 얹어지고 이론적 뒷받침이 이뤄진 셈이다. 취임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희망은 전 세계적 자유의 확산에 있고 세계의 폭정을 종식시키기 위해 민주주의 운동과 제도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세계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 미국이 부여받은 사명이자 기본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외교적 해결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필요하면 군사력을 통한 문제해결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폭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시도할 대상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 나라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북한, 미얀마, 이란, 쿠바, 벨로루시 그리고 짐바브웨 등 6개국이다. 특히 핵개발 문제와 관련있고 ‘악의 축’으로 이미 ‘지정’되었던 북한과 이란이 주목받고 있다. 부시의 연설에 대해 해당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란은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고 북한도 폭정의 전초기지는 미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주적개념이고 부시는 마치 세계제국의 황제인 듯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사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 내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극히 이상적이며 고상하지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고 상당히 위험한 사명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의 필요에 따라 독재국가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에 지나치게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국익 앞에 철저히 냉엄한 것이 오늘날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지역안정을 위해 우리는 주변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1월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는 다분히 원칙적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기본입장이 근본적으로 달라서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반(反)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차원에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북한과 북핵문제는 단순히 안보차원의 사안이 아니다. 같은 민족의 분단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북핵문제에 대한 접근이 1차 방정식이라면 우리에겐 2차 방정식이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의 조율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노무현 정부에 무엇보다도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탈북지원 한국계 美목사 실종

    |로스앤젤레스 연합|탈북자들을 이끌고 태국으로 향하던 한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제프리 박(63·한국명 박준재)씨가 제3국에서 행방불명됐다.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기반을 둔 재미교포 박씨는 북한을 탈출한 주민 6명과 함께 중국 남부와 미얀마를 거쳐 지난 2일 라오스 국경 부근에서 또 다른 탈북 지원 관계자들과 접촉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소식이 끊어져 20여일째 연락이 두절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박씨는 한때 워싱턴주 북부 마운트 버논에서 모텔을 경영했으나 목사 안수를 받고 5년 전 사업체를 정리, 중국 옌지(延吉) 일대에서 탈북자 선교와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 美 ‘일방통행 외교’ 계속 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기 취임사를 통해 ‘자유의 확산’이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입에 올렸다. 백악관으로서는 향후 4년간 국제사회의 진행 방향을 제시하는 ‘야심찬’ 역사적 명제를 던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부분 추상적 개념으로 채워져 ‘윤리 교과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폭정의 종식이 대외적 목표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2기의 대외정책은 폭정의 종식을 통한 자유의 확대라고 정리할 수 있다.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전반적인 자유의 확대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라고 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이 향유하는 자유의 존립은 다른 나라의 자유가 유지되는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희망은 전세계의 자유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취임사 곳곳에서 ‘폭정’이란 말을 사용하며 “미국은 폭정과 절망 속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억압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8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거론한 ‘폭정의 전초기지’와 맥을 같이한다. 라이스가 거명한 폭정의 전초기지 국가에는 쿠바·미얀마·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와 함께 북한도 포함돼 있다. ●“정부 스타일은 강요 않을것” 부시 대통령은 특히 테러 도발 위험이 있는 독재국가에 대한 선제 조치는 합당한 것이라며 ‘예방적 공격’의 개념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미국과 같은 정부 스타일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지나치게 강경한 이미지는 피해 가려고 했다. 그러나 9·11 이후 주요 동맹국들과의 충돌을 가져온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민영화 확대할 듯 부시 대통령은 자유의 개념을 국내적으로는 소유의 확대, 즉 민영화로 규정지었다. 부시 대통령은 “집과 기업, 퇴직연금, 의료보험에서 정부가 아닌 개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모든 시민들이 자기 운명의 결정자가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지금이 ‘국가의 단결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역설하며 정파를 초월한 국가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사상 최고의 경호 속에 취임사를 하는 연단 바로 앞에서 반 부시 구호를 외치는 소란이 벌어지고, 의회도 장관 지명자들의 인준을 연기시키는 등 전폭적인 협력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적 단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도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해 도와줄 만큼 도와줬다.”면서 지역구의 유권자를 먼저 챙기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폭정의 전초기지’/이목희 논설위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지명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칫 상황을 오도할 수 있는, 함축성을 지닌 말이다. 전초기지(前哨基地)는 원래 침략군이 남의 나라를 공격하기에 유리한 최전방에 설치한 군사기지를 일컫는다. 옛 냉전시절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는 쿠바는 미국의 눈으로는 ‘적군의 전초기지’였다. 그러나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북한을 폭정(暴政)을 전파하는 전초기지라고 칭하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함께 전초기지로 분류된 나라의 면면도 북한과 비슷하다. 쿠바, 미얀마,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는 폭정이 무너질까 스스로 문 열기를 두려워하는 약체국가들일 뿐이다. 세계역사에서 절대강국이 유지되려면 외부로부터 긴장이 필요했다. 알렉산더제국, 로마제국 등 더이상 적이 없었던 체제는 무너져갔다. 대외적 주적(主敵)을 만드는 것이 체제결속에 도움이 됐다. 소련 해체 이후 미국을 일대일로 견제할 나라는 사실상 없다. 중국 정도가 거론되지만 시일이 필요하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라크, 이란 등 3개국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것이나, 라이스가 ‘폭정의 전초기지’를 언급한 것은 가상적을 만드는 고전적인 외교기법으로 풀이할 수 있다. 라이스는 폭정의 기준을 나탄 샤란스키의 저서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에서 찾았다. 물리적인 공포없이 마을 광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면 그곳은 ‘공포사회’라는 것이다. 이른바 ‘마을광장(Town Square) 시험론’이다. 미국이 모든 국가를 민주화시키면 전쟁이 없어진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북한 등의 인권은 어떤 기준으로도 열악하다. 폭정국가로 불릴 만하다. 그렇다 해도 세계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과대포장하거나, 몇몇 국가의 민주화로 전쟁이 사라진다는 가설은 문제가 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못 찾아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폭정 해소의 방법으로 궁지에 모는 것과 당근으로 개방을 유도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은지 숙고해야 한다. 화려하게 출범하는 2기 부시 행정부가 더 융통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라이스 청문회] “위험한 北정권… 침공은 않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18일(현지시간)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정권을 관리하는 더욱 폭넓은 문제도 다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6자회담은 북한 문제를 관리해 나가는 중요한 혁신적 창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면서 “북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할 준비가 되면 미국도 참여하는 다자 안전보장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지칭하면서도 한국에 관해서는 “한·미 동맹은 매우 강력하며 현재 논의중인 군사력 재배치에 따라 기술적으로 더욱 첨단화되고 있다.”고 말해 극명한 차이점을 나타냈다. 라이스 지명자는 청문회를 통해 한국에는 ‘경의’를, 북한에는 ‘경멸’을 표시했다. 이같은 라이스 지명자의 태도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한국 정부의 대처도 주목된다. ●“한국은 핵심 파트너” 라이스 지명자는 아시아 정책을 설명하면서 “일본·한국·호주는 공동의 위협을 억지하고 경제 성장을 구가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아시아 동맹관계는 사상 최고로 강하며, 우리는 이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는 특히 이라크전의 동맹 구성과 관련,“한국·일본 등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곳으로부터 기여를 받았다.”면서 “이라크에 근무하는 아시아 연합군의 공헌에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주요 동맹국을 거명하면서 한국을 빠뜨렸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청문회에서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북한은 폭정의 전초기지” 라이스 지명자는 북한을 쿠바·미얀마·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와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했다. 이는 독재국가를 표현하는 기존의 용어를 새롭게 표현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라이스는 2002년 부시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원고에 당초 이라크만 지칭했던 ‘악의 축’에 이란과 북한을 끼워 넣은 장본인이다. 이밖에도 라이스 지명자는 청문회 답변을 통해 ‘공포 사회’ ‘위험한 군사강국’ ‘위험한 정권’ ‘매우 폐쇄되고 불투명한 사회’ ‘이웃 국가들의 문제’ ‘굶주림과 압제라는 측면에서 가장 절망적인 주민들’ 등으로 북한을 묘사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특히 “북한이 이런 길을 갈 필요가 없으며 다른 길도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체제변형’ 가능성도 시사했다. 라이스 지명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전반적으로는 부시 1기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면서 “폭정의 전초기지 같은 표현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라이스의 발언에 대한 평양의 반응이 나오면 북한 당국이 6자회담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라이스 “북·이란 핵 포기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8일(현지시간) 시작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스 청문회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라이스는 부시 1기 정부 4년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지만 “대외정책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이스도 이를 의식한 듯 청문회에서 미국의 대외정책과 이를 추진하는 국무부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라이스는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제는 외교력을 발휘할 때(The time for diplomacy is now)”라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특히 “우리는 일치단결해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야망을 포기하고 평화의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쿠바, 짐바브웨, 미얀마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부르며 이들 나라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민주화를 함께 추진해야 하는 주요 동맹국 및 동맹국 국민과의 관계 개선도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일본, 한국, 호주가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고 경제적 번영을 위한 ‘핵심 동반자’(Key Partner)라고 지적했다. 국무장관으로서 라이스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은 ‘중동의 민주화’. 이날 청문회에서 외교위 소속 의원들의 질문이 이라크전과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됐으며 라이스도 이에 대해 가장 긴 답변을 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등도 라이스 국무부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며, 통상과 에이즈 예방 등 ‘비 안보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이스 지명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대외정책의 기본 방향만 밝히고 구체적인 정책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20일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김 빼지 않겠다는 자세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북한은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국무부의 공식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바바라 박서(캘리포니아) 등 일부 상원의원은 이라크전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 정보의 ‘왜곡’ 등을 문제삼을 태세다. 특히 공화당이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라이스를 오는 2006년 상원의원선거에 내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돌고 있다. 민주당측이 이를 의식, 라이스를 흠집내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라이스 지명자는 새해 들어 매일 새벽 6시45분이면 워싱턴 시내 워터게이트 아파트를 나와 걸어서 1분30초 거리인 국무부 임시 집무실에 도착, 국무부 업무 파악과 청문회 준비에 전념해왔다. 상원 외교위는 19일 청문회가 끝나면 인준 투표를 실시하며, 상원 전체회의는 20일 부시 대통령 2기 취임식이 끝난 뒤 본회의를 열어 인준 투표를 할 예정이다. 미 언론은 라이스가 무난하게 인준될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스가 인준을 받으면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으로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의 국무장관이 된다. 라이스 지명자는 다음달 초와 3월 잇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라이스가 이날 ‘멘토(정신적 스승)’이라고 호칭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아침 일찍 출근해 전세계의 외교 지도자들과 전화로 대화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라이스는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라이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끊임없이 전세계를 돌아다닐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시론] 한국,인권선진국으로 거듭 나야/박은홍 성공회대 아시아NGO 정보센터 부소장

    [시론] 한국,인권선진국으로 거듭 나야/박은홍 성공회대 아시아NGO 정보센터 부소장

    새해 아시아 속의 한국은 어떠한 위상을 지녀야 할 것인가? 그간 아시아 속의 한국은 민주주의를 희생시키며 추격성장(catching-up growth)에 성공한 대표적인 개도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세기 말미부터 한국은 경제 못지않게 민주주의를 착실히 뿌리내리고 있는 나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민주화는 과거 군사독재 시기에 거리의 투쟁을 주도하던 ‘모범적 행위자들’을 국가기구 안으로 진입시킨다. 이러한 국가권력의 질적 변화를 계기로 공공영역에 해당하는 시민사회는 개발독재 시기의 성장제일주의 패러다임을 인본주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물론 민주화는 우리만의 성과는 아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포괄하는 동아시아의 경우 민주화의 과정은 그 어느 지역보다 역동적이었다. 가히 동아시아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이때 민주주의가 평화적인 국가간 체제의 기초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을 기치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역시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어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지진해일 피해 대책을 위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한국을 위시한 다른 아시아국들이 적극 참여한 것 역시 동아시아협력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지진해일과 관련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진앙에 가장 가까웠던 인도네시아의 아체주이다. 현재 아체주의 중심지인 반다아체는 아비규환 그 자체로 신속한 구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지옥의 상황에서 현지 인도네시아군이 아체인들에게 나눠줄 구호품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이를 수단으로 자카르타 중앙정부에 저항적인 아체주민들을 규율하려 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일부 인도네시아군은 분리주의운동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체 주민들에 대한 학대를 중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체가 인권실종 지역으로 지목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아체는 독립을 원하는 제 2의 동티모르이다. 하지만 자카르타 중앙정부는 석유,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아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분리해나가는 것을 결코 허용치 않을 기미다.32년 장기독재를 하였던 수하르토가 물러난 이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든 이후에도 아체에서는 민간인 학살, 실종, 강간, 고문 등과 같은 인권유린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아세안 내부에서 아체문제는 의제로 부상할 수 없었다. 문제는 아체에서와 같이 인권침해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아세안 회원국가들이 있다는 점이다.40여년 동안 자율적인 정치적 공간과 시민사회 영역을 초토화시킨 미얀마 군사정부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정부는 초기에 지진해일로 재앙을 입은 아시아국들에 대한 원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까닭으로 국내외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지난 ‘아세안+3’회의에서도 경제실리 챙기기에만 주력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아시아를 향한 ‘참여정부’의 시각은 과거 개발지상주의를 내걸었던 독재정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 새해 우리는 동아시아에 ‘국익’과 ‘경쟁력’ 확보에 급급한 개도국의 이미지로 계속 남을 것인지, 아니면 ‘인권’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동아시아 신뢰구축에 기여하는 선진 인권국가로 변모할 것인지, 우리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서도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박은홍 성공회대 아시아NGO 정보센터 부소장
  • 한국경제자유 1계단 올라 45위

    |워싱턴 연합|한국의 경제자유지수가 161개국 가운데 45위로 지난해 46위에서 한 계단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4일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발표한 ‘2005년 경제자유지수(IEF)’에 따르면 홍콩이 11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이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순이었다. 또 아일랜드와 뉴질랜드가 공동 5위를 차지하고 영국(7), 덴마크(8), 아이슬란드(9), 호주(10)가 톱 10에 들었다. 미국은 조사가 시행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와 함께 45위를, 북한은 미얀마와 함께 최하위를 차지했다. 타이완과 일본은 각각 27위와 39위를, 중국은 지난해 128위에서 112위로 뛰었다. 경제자유지수는 각국의 무역정책과 경제에 대한 정부 규제, 지하경제 규모 등 10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산정된다.
  • 쓰나미國 출신 불법체류자 출국뒤 재입국 허용

    법무부와 노동부는 5일부터 2월10일까지 지진·해일 피해국에서 온 불법체류 외국인이 가족을 만나러 가는 등의 목적으로 출국할 때,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특별 조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포함된 지진 피해국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 미얀마 등 6개국이다. 정부는 또 출국한 뒤 되돌아오려는 피해국적의 합법체류 외국인들은 출국 당일 공항이나 항구에서 재입국 허가(VISA)를 미리 받아 출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한시적 특별조치 기간에 자진 출국한 피해국의 불법체류자는 올해 고용허가제 구직자 명부에 최우선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관광인프라 붕괴… 여행·항공업 흔들

    |도쿄 이춘규특파원|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의 쓰나미 대재앙이 관광과 항공산업 중심으로 이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가 많지만, 파장이 예상 외로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해 인도네시아, 태국, 몰디브, 인도, 미얀마 등 이 지역 관광 기반시설은 광범위하게 파괴됐다. 또 “이 지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장기적인 타격도 예상된다. 따라서 1차적으로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섬 테러 등의 영향에서 간신히 벗어나고 있는 동남아의 관광산업은 헤어나기 힘든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별다른 기반산업이 없는 이 지역은 관광산업 종사자만 2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관광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시아지역 여행사와 항공사들도 이번 쓰나미 재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다.JTB 등 일본의 5개 거대 여행사의 경우 27일까지 푸켓·몰디브 방면 여행 예정자 중 1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 여행사들은 향후 취소사태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일이 촉박한 탓에, 연말연시 대체 여행상품 판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예약 취소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뉴욕증시에서 여행사와 항공사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항만들의 피해도 속출해 물류수송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인도 동부해안은 일부 항만이 28일까지 폐쇄됐다. 해일로 인한 선박간 충돌로 항만 업무재개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변속기를 생산, 태국 등지의 자동차공장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도요타자동차나 전자제품 회사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새우 등의 양식사업이 번창한 인도 벵골만 지역에서는 이번 해일로 타격을 받은 양식장이 많아 주민들이 울상이다. 더욱이 어선의 대량 파괴로 어업활동 부진도 예상돼 수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말도 나온다. 통신이나 전기 등의 기반시설이 미비한 이들 지역은 중앙정부의 조사집계가 진행되면서 인적·물적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 RS)과 조류독감의 엄청난 피해에서 간신히 벗어나고 있는 이들 지역은 다시한번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소비의 급격한 침체 등 악영향이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아시아 경제의 회복 속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taein@seoul.co.kr
  • 靑참모진 해외공관 ‘러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교체는 없다.”고 밝힌 지 11일만에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주영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또 미얀마 주재 대사에는 이주흠 청와대 리더십 비서관이 내정됐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김우식 실장의 청와대 참모진 교체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내정된 데 대해 “대통령께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교수 출신의 조윤제 보좌관은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노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해왔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중 대사와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하중 주중 대사의 교체에 대해서는 유임과 교체설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청와대 참모들이 해외 공관장으로 이동하면서 이태식 주영대사는 이날 외교부 차관으로 ‘영전’했다. 차관보에 송민순 기획관리실장이, 기획관리실장에는 김성환 전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내정됐다. 외교정책실장에는 천영우 주유엔 차석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진 차관은 주 유엔대사, 이수혁 차관보는 주 독일대사,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은 주 인도네시아 대사로 옮긴다. 외교부 김영석 구주국장은 주 노르웨이 대사에 내정됐다. 논란을 빚은 북핵 전담 대사 자리는 신설하되, 조태용 현 북핵 외교기획단장이 직함을 갖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빠르면 28일 이같은 인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 정치 자유 세계 상위권

    한국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공정한 선거를 치러 민주적 역량이 높아졌으나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는 남미의 칠레나 우루과이보다 못하다고 미국의 민간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평가했다. 북한은 쿠바 등과 함께 최하위 그룹에 포함됐고,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재적인 경향 때문에 ‘부분적인 자유국’에서 ‘비자유국’으로 전락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이날 연례보고서 ‘2005년 세계의 자유’를 통해 한국은 정치적 권리가 1점, 시민의 자유가 2점으로 평균 1.5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이 ‘매우 정치적인’ 대통령 탄핵과정을 거친 뒤에도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러 정치적 권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2003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92개국의 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해 1∼2.5점은 ‘자유국’,3∼5점은 ‘부분적 자유국’,5.5∼7점은 ‘비자유국’으로 분류했다. 자유국에 포함된 나라는 89개국으로 이 가운데 최상위인 평균 1점을 받은 나라는 미국과 유럽 등 46개국이다. 키프로스와 체코, 헝가리, 에스토니아, 우루과이 등도 1점을 받았다. 한국은 일본, 타이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나코 등 15개국과 함께 1.5점으로 두번째 상위그룹에 랭크됐다. 북한은 정치적 권리와 시민의 자유가 모두 7점으로 미얀마, 쿠바,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최하위에 기록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태국은 지금 ‘할류’ 열풍

    ‘아름다운 해변, 불교 신앙이 서려 있는 사원과 왕궁의 나라’. 아시아 동남쪽으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태국은 서구 영화계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줄담배를 피우는 33세,66kg 노처녀가 미남 변호사와 플레이보이 직장 상사 사이를 오가며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는 것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 르네 젤위거를 할리우드 톱 스타로 부상시켜준 이 소재는 2부 ‘열정과 애정’이 공개되면서 두꺼운 ‘지방층’을 갖고 있는 여성의 애정 편력기(?)에 다시 한번 관심을 쏟게 만들고 있다. 미모의 인턴 유혹 때문에 브리짓과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런던의 유능한 변호사 마크(콜린 퍼스). 이 틈바구니를 하이에나처럼 노리고 비집고 들어온 사나이가 다니엘(휴 그랜트). 마크와 다툰 뒤 심사가 불편한 브리짓을 위해 다니엘이 제안한 것이 태국으로의 여행. 코끼리 탑승과 그림 같은 절경이 돋보이는 타일랜드 관광을 통해 두 사람은 밀어를 나누게 된다. 동양의 신비를 간직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태국은 뛰어난 산수(山水)로 인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려는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단골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장소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비디오 게임 중독자인 미국 청년 리처드(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그가 방콕 호텔에서 의문의 자살을 한 남자의 방에서 입수한 지도를 갖고 오지로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사건을 다룬 것이 대니 보일 감독의 ‘비치’(2000년). 카오 야이 국립 공원(Khao Yai National Park)을 비롯, 크라비(Krabi), 피 피 레 섬(Phi Phi Leh Island), 푸켓(Phuket) 등 오염되지 않은 쪽빛 바다 풍경은 태국만이 갖고 있는 천혜의 절경을 유감없이 보여준 본보기가 됐다. 태국을 언급할 때 떠오르는 영화가 율 브리너 주연의 ‘왕과 나’(1955년). 1862년. 영국 출신의 중년 여성 안나(데보라 카)가 시암(오늘의 태국) 왕국의 가정 교사로 입국해 여성을 무시하는 완고한 왕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지만, 왕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서서히 왕과 여인 사이에 끈끈한 친분 관계를 맺게 된다. 개화된 왕이 안나의 권유로 무도회에서 함께 춤을 출 때 흘러 나왔던 ‘Shall We Dance’는 뮤지컬 명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쾌한 남성들의 휘파람 소리가 전쟁의 비극을 다소나마 감소시켜준 ‘보기 대령의 행진곡’으로 유명세를 얻은 작품이 ‘콰이 강의 다리’(1957년). 타이 서부에 위치한 콰이강은 현지에서는 ‘Khwae Noi’로 알려져 있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의 테나세림 산지에서 발아돼 칸차나부리에서 매클롱강에 합류, 타이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도 태국은 단골 배경지.‘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74년)에서는 방콕과 팡 느가(Phang Nga)가 배경지로 등장한다. 매스컴 재벌이 오보를 통해 3차 대전을 일으켜 세계 정복을 획책하려는 것을 진압한다는 ‘네버 다이’(1997년)에서는 본드와 본드걸의 숙소로 방콕 웨스틴 반야 트리 호텔(Westin Banyan Tree Hotel)이 등장해 영화 공개 후 관광 특수를 누렸다. ‘친구’‘챔피언’을 히트시켰던 곽경택 감독, 장동건 주연의 신작 ‘태풍’은 해군 특수장교와 바다를 떠도는 해적단의 대결을 묘사한 해양 액션물. 이 영화도 해적단의 실감 나는 활동상을 묘사하기 위해 태국 해안에서 현지 촬영 중이어서 태국 로케이션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 산업연수생 신종착취에 운다

    산업연수생 신종착취에 운다

    “신분이 탄로날까봐 공장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합니다.” 경기 수원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네팔인 우메스(35)는 지난 3년 동안 고국의 가족들에게 국제전화를 걸 때를 빼곤 본명을 써본 적이 없다. 우메스는 위조여권으로 한국에 온 ‘가짜’ 산업연수생이기 때문이다. ●가짜신분 탄로 날까봐 본명 못써 그는 1998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뒤 서울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체류기간 3년이 끝난 2001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웃돈만 주면 다시 한국에 가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인력송출업체 L사의 말에 솔깃, 석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 차례 산업연수생으로 다녀가면 연수생 신분으로는 다시 입국할 수 없다. 한국행을 원하는 현지인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과 현지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력송출업체는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메스는 업체가 법정 송출비용 130만원의 4배가 넘는 570만원을 요구하는데도 ‘한국행’을 선뜻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급한 마음에 거금을 주고 왔지만, 가짜라는 사실이 탄로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송출업체 불법착취 비일비재 1993년 11월 도입된 산업연수생 제도가 송출 에이전트의 불법 착취로 얼룩져가고 있다. 웃돈까지 얹은 송출비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내에서 3년기간이 끝난 뒤에도 여권을 위조,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속이고 다시 입국시키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산업연수생 제도는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노동기본권을 보장받는 고용허가제와는 달리 퇴직금이나 연월차, 잔업수당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1년의 연수과정을 거치면 연수취업자 자격으로 2년 동안 더 머무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값싸게 외국 인력을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선호한다. 하지만 고용허가제가 출범한 지난 8월 이후 산업연수생에 대한 당국의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 미얀마인 퓨퓨(20)는 지난 10월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광주의 스펀지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산업연수생 송출업체인 S사에 법정 비용인 130만원에 웃돈을 얹어 400여만원을 냈다. 게다가 가족의 전 재산인 850만원 짜리 고향 집의 주택계약서까지 S사에 담보로 맡겼다. 그가 산업현장을 이탈하면 회사의 연수생 할당량이 줄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담보를 요구하는 이유였다.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그는 숙박비 등을 이유로 첫달치 월급은 받지 못했다. ●네팔 등 15개국 50개 송출업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우메스 등 네팔 산업연수생들을 불법입국시키거나 과다한 비용을 받은 인력송출업체 L사 국내지사장 전모(47)씨 등 3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00년 1월부터 네팔인을 산업연수생으로 선발해 주는 조건으로 법정 비용 130만원에 120만원씩을 더 받아 2800여명으로부터 3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팔인 산업연수생을 이름만 바꿔 재입국시키는 수법으로 2002년부터 260여명에게 130여만원씩을 받아 3억 5000여만원을 챙겼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대다수 피해자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진술을 꺼리기 때문에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 산업연수생을 보내고 있는 나라는 네팔과 미얀마 등 15개국에 현지 송출업체는 50개에 이른다.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 간사는 “산업연수생에 대한 당국의 관리와 관심이 멀어지면서 송출업체들이 온갖 새로운 방법으로 연수생을 착취하며 이윤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떠나고 싶을때 떠나라/롤프 포츠 지음

    여행의 매력은 자유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남으로써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느껴보는 것이다. 한데 막상 여행을 떠나면 마치 시간에 굶주린 듯 일정에 쫓기며 뜀박질을 하기 마련이다. 돌아와선 어김없이 ‘역시 집이 최고야.’란 결론에 도달한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롤프 포츠 지음, 강주헌 옮김, 넥서스북스 펴냄)는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배거본딩(vagabonding)’에 대한 안내서다. 사전에도 없는 배거본딩은 지은이가 붙인 여행방식 이름. 그는 영어강사, 정원사로 일하면서 전세계를 여행했다. 배거본딩은 일상을 떠나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시간을 연장해가며 여행하는 행위, 다양한 삶을 조망하는 여행, 선택의 가능성을 찾는 행위, 즉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삶의 한 방식을 의미한다. 지은이는 배거본딩을 하려는 사람, 즉 배거본더가 되는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유를 버는 것, 즉 여행경비를 조달하는 일이다. 낯선 타국이지만 최소한의 여행경비를 벌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작게 벌어 절약하면 된다. 충분한 돈을 벌어 여행하려고 하지 말고, 일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한다. 다음은 삶을 단순화하라는 것이다. 일상이 복잡할수록 여행은 어려워지고 돈도 많이 든다. 멋진 가구와 값비싼 가전제품으로 집안을 복잡하게 하면서 돈까지 낭비하지 말고, 필요 없는 것들은 집안에 쌓아두지 말고 벼룩시장에 내다 팔 것을 권한다. 물건들은 사람을 옭아맬 뿐이다. 여행가방도 크면 클수록 짐만 될 뿐이다. 여행에서는 튼튼한 신발과 배낭 하나면 족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라는 것. 여행지가 어디건 그곳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큼 큰 힘은 없다. 기후나 환경은 물론, 역사·문화적 배경, 언어와 풍습, 환전, 건강, 교통수단, 숙식과 볼거리 등을 상세히 알아둘수록 좋다. 여행중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만나는 사람들의 소중함이다. 특히 여행자들은 공통적으로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외로 말이 잘 통하게 마련이다. 지은이는 미얀마에서 노르웨이의 권주가를 불렀고, 라트비아에서 칠레 정치의 난맥상을 배웠으며, 캐나다 친구들과 여행한 며칠 동안 그가 밴쿠버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배운 것보다 캐나다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배웠음을 상기시킨다. 때때로 겪게 되는 이들과의 ‘문화적 충돌’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더욱 오래가게 한다. 마지막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 미리 정해진 교통편 대신 즉흥적으로 교통수단을 결정해 타보거나 여행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말고 무작정 걸어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화적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각 장의 중간중간에선 티핑포인트를 통해 세부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또 윌트 휘트먼,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 등 유명 배거본더들의 여행방식을 소개하면서 자유를 위한 진정한 배거본더로 나설 것을 끊임없이 부추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제플러스] 아웅산 수치, 파리 명예시민에

    |파리 함혜리특파원|미얀마의 반체제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59) 여사가 프랑스 파리시의 명예시민이 된다고 파리시가 8일 밝혔다. 수치 여사에 대한 명예시민 임명식은 인권선언 56주년이자 수치의 노벨상 수상 13주년인 10일 열린다. 파리 시의회는 지난 6월 수치 여사를 명예 시민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9년간 가택 연금 상태로 지냈으며 미얀마 군부정권은 지난달 연금기간을 1년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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