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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지 여사 가택연금 중 환갑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감금돼 있는 노벨상 수상자인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19일 가택 연금 중에 환갑을 맞았다. 세계 각지에선 미얀마 군사 정권에 아웅산 여사의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68명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17일 워싱턴에서는 인권운동가 탐 란토스가 미국인들이 아웅산 여사에게 보내는 6000여장의 생일 축하 카드를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위를 벌였다. 1991년 아웅산 여사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던 노르웨이의 노벨상 위원회도 그녀의 석방을 촉구했다.도쿄, 뉴델리, 파리 등 12개 이상의 도시에서 아웅산 여사를 위한 시위가 계획중이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군사 정권이 1990년 그녀가 만든 민족민주동맹(NLD)의 선거 압승을 무시하면서 세번째 가택 연금을 당하고 있다. 그녀는 단파 라디오를 제외하고 외부와 어떤 접촉도 차단돼 있으며 의사와만 한달에 한번 만날 수 있다. 최근의 구금은 아웅산 여사가 북부 미얀마에서 그녀의 인기를 두려워한 군사 정권이 명령한 것으로 보이는 자객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2003년 5월부터 시작됐다. 그녀의 생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한때 버마로 불렸던 미얀마 군사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비난과 궤를 같이 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④끝 대우인터내셔널

    세계경영의 본산,‘대우맨’의 자존심인 ㈜대우 무역부문(현 대우인터내셔널). 그러나 대우 몰락으로 분식회계의 진원지, 부정 금융기법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상사의 유일한 자원인 인력의 ‘엑소더스’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은 기나 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보란 듯 다시 돌아왔다.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에 무게를 둔 ‘복고풍 종합상사’로 순항 중이다. 2000년 말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은 940%, 차입금은 1조 3386억원으로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여기에 자체 생산 기반은 무너졌고, 상품 판매망도 가파른 속도로 빠져 나갔다. 그야말로 ‘책상과 사람’만이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고군분투’가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으며,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를 살려달라.”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구조조정도 더욱 강력하게 추진했다.190곳에 달했던 해외 지사 및 해외법인을 절반 이상 줄였으며, 현금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은 모두 시장에 내놓았다. 또 해외근무 경험을 가진 직원들의 활약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과장급 이상 인력 중 75%가 외국 근무 경험이 있었고, 이들의 노력으로 이탈했던 해외 거래처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총 6000여개의 국내외 장기거래선을 확보하게 됐고, 차입금은 지난해 말 현재 485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부채비율도 142%로 감소했다. 게다가 ‘천덕꾸러기’로만 생각했던 대우의 세계경영이 대우인터내셔널의 회생에 ‘도우미’로 등장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지난해 확인된 추정 매장량은 우리나라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량의 6배에 달하는 ‘자이언트급’ 가스전으로 판명됐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2001년 매출 4조 2535억원에서 지난해는 5조 172억원으로 18% 가량 늘었다. 순이익은 2001년 99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는 114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우인터내셔널 구조조정 일지 ▲1999년 8월 ㈜대우 워크아웃 대상 기업 선정 ▲2000년 3월 채권단과 기업구조개선 약정서 체결 ▲2000년 12월 ㈜대우로부터 분할 ▲2002년 11월 워크아웃 자율추진 기업 선정 ▲2003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 천연소재 인기몰이

    천연소재 인기몰이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천연성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천연소재 상품’들이 떠오르고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시원하면서도 건강과 피부 등에 좋은 웰빙 상품인 까닭이다. 이준규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바이어는 “천연소재 의류의 경우 흡수성이 좋고 통기성이 뛰어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덕분에, 요즘 들어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천연소재 의류의 대부분이 자연 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여서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천연소재 의류와 보디케어용품, 패션잡화 등이다. 의류의 경우 콩·대나무·해초 엑기스·오가닉 코튼(유기농 면)·은사섬유 등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콩 섬유는 대두에서 기름기를 없애고 단백질을 추출해 만들어 피부의 노화 및 알레르기 예방, 자외선 차단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남방·아동우주복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가격은 4만 9000∼7만 6000원대. 대나무에서 섬유소를 추출해 만든 대나무 섬유는 신사복·속옷·티셔츠에 응용되고 있으며, 세균과 냄새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수분 흡수력과 통기성이 뛰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여름철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은 5만 9000∼11만 7000원. 해초 엑기스는 체내에 축적된 지방 세포 속의 효소를 활성화해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해초 엑기스 란제리가 4만 8000원에 판매된다. 오가닉 코튼은 3년 동안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면제품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나 연약한 피부를 지닌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들의 내의나 유아의 배냇저고리에 이용되고 있다. 가격은 4만 2000∼6만 8000원대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인 집진드기·좀 등을 막아주는 은사섬유는 땀으로 생기는 악취를 발생시키는 황색 포도상구균을 없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방취·방충 효과와 함께 대전(정전기)방지를 비롯해 열반사(겨울철 몸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몸쪽으로 복사시켜 따뜻하고 여름철 외기 태양열을 바깥으로 반사시켜 시원함) 효과도 지니고 있다. 원적외선을 내뿜어 예민한 피부 트러블도 줄여준다. 스타킹·내의·수유쿠션·이불커버에 응용되고 있다.3만∼17만 5000원대. 보디케어용품은 망고·살구·키위·알로에·토마토씨, 코코넛 등의 과일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망고·살구씨는 피부 결을 고르게 하고 각질을 자극없이 녹여준다. 키위는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미백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주근깨에도 효과적이다. 알로에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 효과뿐 아니라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해 준다. 토마토씨는 피부에 자극이 적은 데다 상처없이 피부의 모공 속을 깨끗하게 씻어내 주고, 코코넛은 피지의 생성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샤워젤을 비롯해 보디 로션·크림, 보디 워터, 보디 스크럽에 활용된다. 가격은 1만 6000∼6만 6000원이다. 패션 잡화도 다양하다. 마 소재는 말할 것도 없고 밀짚·식물줄기를 이용한 핸드백·모자·샌들 등이 대표적이다. 가죽제품보다 가볍고 보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핸드백의 경우 마·밀짚·갈대·은나노 함유 등이 주성분이다. 모자는 마·밀짚·면이나 천연섬유를 사용한 상품이 50∼70%를 차지하고 있다. 천연섬유의 일종인 라피아로 만든 모자(12만∼35만원), 열대나무 줄기인 파나마로 만든 모자(32만∼49만원) 등도 선보이고 있다. 천연염색 침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토·숯 등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이불·침구 제품이 주류인데, 인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촉진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느낌도 준다. 황토는 땀을 흡수, 분해하는 효과와 함께 유해파를 차단하고, 숯은 집먼지 진드기 등 유해물질의 차단과 습도 조절에 좋다.23만 8000∼29만 8000원대. 천연목재 제품도 선보였다. 굽 전체를 통나무로 만든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우드 샌들(3만∼12만원), 프랑스 체리목을 소재로 만든 샐러드 서버세트(4만 3000원), 프랑스산 너도밤나무를 이용한 빵박스(11만 9000원), 미얀마산 라탄을 소재로 만든 자연 건조공법 수제 빨래 바구니(39만원) 등도 나와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멧돼지 털 빗…물새 깃털 베개 웰루킹족 유혹 ‘멧돼지 털로 만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물새 깃털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잠을 잔다.’ 천연소재 상품의 소비를 선도하는 주역은 웰루킹(Well Looking)족이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20∼30대 중반의 전문직 여성들을 통칭한다. 건강·레저·음식·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족과는 달리, 건강과 아름다움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머리빗 하나를 고를 때도 소재를 따지고, 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 때문에 일부 백화점과 서울 청담동 패션숍 등에는 웰루킹족을 전담하는 판매직원까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이색적인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무인양품(無印良品)’ 코너는 이들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이다. 박계성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이 코너에는 자극과 향기가 없는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피부 자극이 덜한 숯비누와 마·실크 등을 소재로 한 스펀지와 타월 등이 선보이고 있다.”며 “물새 깃털로 만든 깃털 베개, 멧돼지 털을 이용한 건강 빗,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 마 소재의 거름종이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뉴스플러스] EU, 北에 300만유로 원조 승인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9일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의 영양 개선을 위해 300만유로(약 37억원)를 제공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EU집행위는 이날 미얀마에 대한 150만유로의 원조사업도 아울러 승인했다.ECHO 책임자인 루이 미셸 EU집행위원은 “인도주의적 원조는 가장 필요한 곳에,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지원돼야 한다.”면서 “북한과 미얀마에 대한 원조는 인도주의 기구들을 통해 수혜계층에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ECHO의 대북 지원금은 식량난의 여파로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어린이와 임산부들을 위해 9900t의 밀과 2800t의 콩을 공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대북 원조 사업이 승인을 얻음에 따라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ECHO의 대북 원조 총액은 모두 9200만유로로 늘어났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해동안 ECHO가 양자간 혹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제공한 지원액은 2687만달러로 한국(9042만달러)과 일본(4659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 6회 광주인권상 수상한 印尼 빈민운동가 와르다 하피즈

    6회 광주인권상 수상한 印尼 빈민운동가 와르다 하피즈

    “빈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인도네시아 모든 활동가들의 영광입니다.” 5·18 25주년을 맞아 18일 제6회 ‘광주 인권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UPC) 사무총장 와르다 하피즈(51·여)는 “5·18 민중항쟁 이후 광주와 한국의 인권발전은 아시아 인권활동가들이 추구하는 표본이자 목표”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5·18문화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5·18 이후 한국은 산업화 등 경제·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제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25년 전과 다른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통해 아시아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군사독재,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의 정부군과 반군간 분쟁으로 인한 인권문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인권옹호를 위한 연대 구축 등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광주시민들이 5월 항쟁기간 동안 보여줬던 공동체의식과 민주화 열정에 감동받았다.”며 “상금 5만달러는 교육시설을 세우거나 펀드를 조성, 빈민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부터 인도네시아 모슬렘 여성운동의 지도자로서 남녀평등과 빈민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1997년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를 결성, 정부의 강제철거에 맞서고 빈민의 인권을 지키는 등 저항운동에 나서 수하르토 독재정권이 물러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광주인권상은 1991년 5·18유족회가 5·18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하던 ‘5월 시민상’과 1980년 당시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한 고 윤상원 열사를 추모해 제정한 ‘윤상원 상’을 통합해 제정한 상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80년대의 대표적 ‘데모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선명한 노랫말에 구슬픈 가락, 당당한 행진곡 리듬이 묘하게 어우러져 비장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민주화나 노동시위 현장에서 참여자들을 단결시키고 의지를 북돋우는 데 큰 몫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총칼에 의해 진압된 후 절망과 좌절을 어루만지는 노래로서 작곡됐다. 광주 항쟁현장과 노동운동 중에 먼저 간 남녀 학생운동가의 영혼을 위로하려 만든 노래극 ‘넋풀이’에 들어있던 노래는 81년 둘의 망월동 묘지 영혼결혼식장에서 처음으로 불려졌다. 그런 만큼 보급된 후엔 노동운동가로도 불렸지만 민주화 열망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 백기완선생의 시를 빌려 황석영이 작사하고 대학가요제 출신 작곡가가 만들었다고 알려진다. 한때 ‘저항의 노래’가 영광의 자리에서 당당히 불려지는 것은 역사 발전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오늘 5·18 25주년을 맞아 보훈처주관으로 열리는 공식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노래로서 3부요인과 각계 대표·국민의 앞에서 불려지게 된다.17대 총선 승리 후 여당의 젊은 당선자들이 청와대에서 소리높이 제창한 노래도 이 노래였다.‘민생을 잊었느냐’고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거친 세월 끝에 국회에서까지 다수당 위치를 확보한 ‘산 자’들의 감회를 많은 국민들도 함께 나누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노래가 이제 한국의 민주화운동 노하우와 함께 외국에 수출된다고 한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이 미얀마어와 한국어, 영어 등 3나라 말로 부른 이 노래를 CD로 제작해 미얀마 국내외에 뿌릴 계획이다.“노래의 깊은 의미와 역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민주화운동은 곧 인권운동이고, 인권운동이 1개 국가만으로 완성될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간 경험 공유와 연대는 꼭 필요한 일이다. 노래를 통한 경험나누기 시도가 새로운 ‘행진’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번뇌와 망상,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 했다. 태자 시다르타(석가모니)는 마부에게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誓願)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노라.”며 수행을 떠났다고 전해진다.‘무명(無明)’이란 세속의 번뇌로 진리에 어둡고,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 그래서 ‘삭발’은 수행 출가자의 정신자세이자 청정수행 의지의 표현으로 여긴다. 훌륭한 교수가 되려고 생화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한 캐나다 여인이 어느날 문득 사람들이 왜 평화롭지 못할까 하는 물음에 부딪혔다. 자신의 연구활동에 대한 회의도 생겨났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택했다. 발길을 돌려 머문 곳은 한국땅. 그렇게 이역만리에서 속세의 길다란 무명초를 잘라내고 고행의 길이 시작됐다. ●교도소 실상통해 인간에 환멸감 충남 공주시 산곡면 운암리 마곡사(麻谷寺). 절간 입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숲속 길따라 연등이 쭉 내걸려 있었다. 새들의 소리도 신이 난 듯 요란했다. 대웅전을 바라보며 산속으로 500m쯤 더 올라갔다. 적막 산속의 ‘은적암’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평화로운 시골집처럼 느껴진다. 뒤로는 신록이 우거진 태화산 품에, 앞마당에는 철쭉 등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래서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했을까. 잠시 후 자은(慈隱·비구니·40) 스님과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하자 들은 척도 안한다. 그저 차 한잔을 권할 뿐이다. 서울에서 찾아온 속세의 불쌍한 중생이려니 생각했을까. 순간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오게 됐으며 삭발은 왜 했는지, 하필 또 한국일까 등등. “한국에는 왜 오셨나요?” “인연대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뭐가 보이나요?” “어깨뿐입니다.” “꽃이 만발한 5월입니다.” “겨울에는 죽은 것 같지만 수행을 시작하면 새 잎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요?” “바로 이 순간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잡을 수가 없어요.” “화(禍)는 어디에 있나요?” “마음에 있습니다.” “그럼, 가르침은 뭔가요?” “안다는 것은 습관입니다. 많이 알면 배울 수가 없어요. 모르는 상태로 모든 것한테 배워야 합니다.” “스님의 집은 어딘가요?” “내 발밑에 있습니다.” 자은 스님은 아직 한국말조차 능숙하지 못한 데다 밀알처럼 ‘작은 스님’일 뿐임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해봤자 소용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작은 인연도 소중하지 않느냐고 했다.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자신의 수행을 일컬어)씨앗을 뿌리고 이제 막 새싹 하나가 돋아나고 있을 뿐입니다. 나중에 과일이 될지 뭐가 될지 모릅니다. 또한 신맛일지, 단맛일지 알 수가 없어요. 더 멀리 가야 합니다.” 그는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캐나다 캘거리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속가의 이름은 조안 메이슨. 아버지(82)는 선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77)는 기독교 성향을 가진 집안이었다. 부모는 현재 고향에서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조안은 어릴 적부터 공부를 무척 좋아했다. 다섯살 때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빠(리처드)를 보고 같이 학교에 보내달라며 한참동안 울었을 정도였다. 조안은 퀸 엘리자베스 고등학교에 진학후 1학년때 교회를 다녔으나 곧 그만뒀다. 학창시절에는 과학 수학 심리학 물리학 등에 푹 빠졌다. 지난 83년 앨버타대학에 진학해 생화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역시 생화학 분야인 ‘바이러스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때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이때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사건 등을 접하면서 인간에 대한 환멸 같은 것을 처음 느꼈다. 또한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도‘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모든 질병을 없어지게 할지라도 고통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몸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아울러 바이러스 자체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목적도 있지만 결국 전쟁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공주대 영어강사로 1998년 한국행 95년 앨버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안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로 건너가 연구과학자로서 ‘바이러스학’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이때 불교에 점차 관심을 둔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 등 불교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다. 특히 캐나다 출신으로 1950년대에 미얀마에서 출가한 남쟐 린포체를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불교공부와 수행의 방법을 배웠으며, 동방으로의 출가를 권유한 것도 린포체였다. 조안은 인터넷을 통해 동방으로 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공주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강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98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출가한 지 2년쯤 됐을 때 캐나다에 갈 일이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저는 한국생활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마침 린포체께서 캐나다에 계시더군요. 찾아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했지요. 린포체께서는 웃으시면서 ‘한국에 돌아가 있으라.’고만 하더군요.” 마곡사와 인연을 맺은 까닭은 공주대 강사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마곡사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은적암 암주인 성호 스님도 알게 됐다.99년 봄 성호 스님을 은사 스님으로 머리를 깎게 된 것도 이같은 인연 덕분이었다. “저는 출가하기 전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는 것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어요. 저한테는 지혜가 별로 없었지요. 출가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봐야 해요.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도 그랬듯이 모든 것이 ‘only don’t know’입니다.” ●“씨하나 심어 물주고 풀뽑고 있을뿐” 자은 스님은 현재 청암사 승가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요즘에는 방학을 맞아 친정격인 마곡사에서 ‘금강경’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몇년 동안 본격적인 참선 수행을 거친 뒤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선진국에는 부자나라들이 많지만 마약과 자살사건 등이 많아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평소부터 잘 알고 있던 터였다. 또한 “마음이 부자여야 한다는 것을 불교를 통해서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마음속의 평화가 없으면 밖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평화는 가족과 이웃, 조국과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리고 싶단다. “한국 스님들은 마음이 넓어요. 저는 이제 씨 하나 땅에 놓고 물주고 풀 뽑고 있을 뿐입니다. 돈오점수(頓悟漸修)라고 할까요.” 출가 전에는 영화관람을 즐겼다. 한국에서 감명깊게 본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집으로’‘공동경비구역 JSA’ 등이다. 아울러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점점 알게 됐다고 했다. 독도를 아느냐고 하자 “한국인은 일본사람보다 따뜻하다. 왜 (일본이)역사왜곡을 하는지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향의 부모에게는 이메일로 안부를 전한다는 그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올케언니가 한국인”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출생 ▲83년 퀸 엘리자베스 고교 졸업 ▲87년 앨버타대학 생화학과 졸업 ▲95년 동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 취득 ▲95∼97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과학자 역임 ▲98년 공주대학 영어강사 ▲99년 마곡사 성호 스님 은사로 출가 ▲99년 5월∼2000년 3월 화계사 행자생활 ▲2000년 4월 사미니계(해인사) ▲2003년 청암사 승가대학 입학(현재 3학년 사교반)
  • “차기총장 아시아서 나와야”

    |뉴델리 연합|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나흘간의 인도 방문을 마감하며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이 최근 30여년간 총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아시아 출신이어야 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간 총장직에 있다가 지난 1971년 사임한 미얀마의 U 탄트가 아시아 출신 마지막 사무총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이제 다시 아시아의 차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대부분 회원국들은 다음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몫으로 인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06년 말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아난 총장은 3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인정받지 못한 난민] “민주화 이룬 한국… 난민문제엔 후진국”

    [인정받지 못한 난민] “민주화 이룬 한국… 난민문제엔 후진국”

    “한국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라고 굳게 믿었는데 난민 문제에 있어서는 후진국인 것 같습니다.” 휴일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20여명의 미얀마인들이 사진과 그들의 주장이 담긴 게시판을 걸어놓고 고국의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은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등에서 활동하는 ‘정치적 난민’들이다. 이들은 “과거 한국처럼 군사독재에 허덕이는 미얀마의 민주화 쟁취를 위해 한국에 망명해 싸우는 우리들의 신분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에 ‘정치적 난민’ 지위를 신청한 미얀마인 9명이 우리 정부로부터 난민 인정 불허와 함께 강제 출국을 통보받은 것은 지난 3월 말. 이들은 강제 출국되면 미얀마에 입국하자마자 군사정권의 비밀경찰에 붙잡힌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들은 정치적 난민이라기보다 한국 내 장기체류를 원하는 불법 입국자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국정부 “민주화운동 경력 증명하라.” 미얀마인 마웅저(37)는 2000년 5월 난민 지위를 신청한 뒤 5년 동안 한국 정부의 허락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는 법무부로부터 “난민협약 제1조(정치적 이유로 자국에서 ‘충분하고 근거있는 공포’를 당하는 경우)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난민 인정 불허 통지를 받았다. 마웅저는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이면 당장 한국 땅을 떠나야 한다. 미얀마는 아직 군사정권 치하에 놓여 있다.1990년 아웅산 수치 여사의 NLD가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는 정권을 이양하지 않았다. 마웅저는 고등학생이던 88년 미얀마에 민주화 바람이 불었을 때 ‘전국학생연맹’이라는 지하 학생운동단체에서 일했다. 그는 동료들이 하나 둘 비밀경찰에 붙잡혀가던 94년 10월 한국으로 도망쳐 왔다. 그는 미얀마에 NGO(비정부기구)를 만들어 민주화운동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마웅저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모든 과정을 설명했지만 ‘당신의 민주화운동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미얀마와 비슷한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겪었던 한국의 경험을 배우려고 이곳에 왔지만 기대와 달리 난민 인정이 너무 까다롭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모아(31)는 미얀마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투사’였다고 한다. 민주화 항쟁을 탄압하는 군사정권을 피해 94년 8월 브로커를 통해 한국 산업연수생 자격을 얻었다. 모아 역시 “군사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 경험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99년 NLD 한국지부를 만들어 현재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모아도 지난 3월 ‘정치적 박해의 사유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난민 자격을 얻지 못해 7월 마웅저와 함께 추방될 처지에 놓여 있다. 모아는 “미얀마로 쫓겨나면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비밀경찰에 곧바로 붙들려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난민 신청자 급증… 인정요건 애매모호 국내 난민 신청자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1994∼2002년 9년간 166명이었던 난민 신청자가 2003년 83명, 지난해 145명으로 늘었고 올들어서는 넉달도 안돼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 인정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선정 요건도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미얀마 난민 신청자들은 지난 5년간 심사과정에서 단 한번도 적절한 통역을 제공받은 적이 없다. 또 직책의 유무를 중시하는 등 적용기준도 들쭉날쭉이다. 마웅저, 모아와 함께 난민 신청을 했던 19명의 미얀마인들 중 NLD 한국지부 간부 3명만 ‘투쟁 주도자’라는 이유로 2003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한국에 망명한 ‘줌마족’ 12명이 한꺼번에 난민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국내 외국인 난민 인권실태 조사보고서에서 “법무부가 독립적인 난민인정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즉흥적인 심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난민 신청자들을 위해 공익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 황필규 변호사는 “미얀마인들의 난민 지위 인정기준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법무부에 면담 내용 열람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국가안전보장 등에 관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무조건 인정해주긴 어렵다.” 하지만 정부는 망명 근거가 부족한 외국인의 난민 신청을 무조건 인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출입국관리소 난민실 이인숙 주사는 “이번에 허가받지 못한 미얀마인들은 불법체류 상태로 오랫동안 머무르다 뒤늦게 난민 지위를 신청한 것”이라면서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강제출국될 것이 두려워 난민 자격을 신청했을 뿐 정치적 난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정부가 난민 제도를 악용하는 외국인들까지 보호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장기체류 수단으로 악용 우려” “난민 지위를 악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난민으로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법무부는 국제 난민협약에 기초해 선의의 난민 신청자는 보호해야 하지만 협약을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온정을 베풀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출국관리과 김판준(49) 사무관은 “우리나라 난민 지위 인정은 난민협약 제1조에 명시돼 있는 ‘인종·국적·종교·정치적 견해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라는 기준에 따라 적용되고 있다.”면서 “단 국내 장기체류의 방편으로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은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미얀마인 9명이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들은 난민협약의 다섯가지 박해 사유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으며, 대개 한국에 몇년 동안 머물렀던 사람들이라 장기 체류의 수단으로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난민지위가 인정된 NLD 한국지부 간부 3명과 이들의 차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집회나 시위에서도 전체 참여자가 아니라 주동자 일부만 처벌하는 것처럼 한국지부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들과 단순 구성원과는 분명 차이가 있지 않으냐.”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법무부도 올해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다. 법무부는 지난 2월부터 난민법 제·개정 연구위원회를 구성, 향후 방향을 모색 중이다. 김 사무관은 “인권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독립적인 난민 지위 인정기구에 대해 법무부도 나름대로 위원회를 만들어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색안경 벗고 우리 처지 이해를” “직책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간부들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것 같아 함께 투쟁해온 동료들에게 미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아웅 미엔트 스웨(42) 회장은 “함께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동료들이 결국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강제로 출국당하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애석해했다. 그는 2003년 부회장, 총무 등 2명의 한국지부 간부들과 함께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동료들을 생각하면 회장이라는 직책은 늘 바늘방석이었다. 스웨는 “2000년 5월 난민 지위를 신청한 21명의 동료들은 모두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쳤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직책의 유무로 민주화 운동의 경중을 따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웨는 한국에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나서야 난민 지위를 신청한 이유를 묻자 “입국 초기에는 다들 미얀마의 민주화에만 주목했지 각자의 신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못했다.”면서 “1999년 한국지부의 한 간부가 불법체류자로 몰려 강제출국당하고 나서야 신분 확보가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한 동료들이 미얀마에서의 박해 사유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한국정부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5년간 우리 동료들이 자기 처지를 설명할 수 있었던 기회는 겨우 15∼20분에 걸친 4∼5차례의 면담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웨는 “미얀마가 민주화되면 우리는 반드시 한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한국인들도 오랜 군사독재를 경험한 만큼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고 우리의 절박한 처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임 주한 러대사 이바셴초프

    |모스크바 연합|신임 주한 러시아 대사에 글레브 이바셴초프(60) 러시아 외무부 아주2국장이 임명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바셴초프 국장을 신임 주한 대사에 임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바셴초프 주한 대사 지명자는 지난 2001년 5월부터 근무해온 테이무라즈 라미슈빌리 현 러시아 대사 후임으로 오는 6월쯤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바셴초프는 국립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 출신으로 인도 뭄바이 총영사, 미얀마 대사 등을 지낸 서남아통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마약에 배배 꼬였네

    |방콕 연합|태국 북부 매사이주(州)의 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한 40대 여성이 뱃속에 숨긴 마약 봉지가 터지는 바람에 일시적인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태국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매사이주 국경 검문소에서 지난 주말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된 아주 아마우(45)라는 여성이 병원에서 마약 은닉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켰다. 현지 마약단속 당국이 이 여성의 뱃속을 X선으로 촬영한 결과 모두 600정의 메탐페타민이 들어 있는 3개의 비닐 봉지 가운데 한 개가 터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의료진이 서둘러 뱃속의 마약을 깨끗이 제거해 준 덕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태국, 인권 무시한 마약 전쟁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약 복용자가 인구의 5%에 이르는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지만 벌써부터 인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003년 첫번째로 치른 마약 전쟁에서 그는 “마약밀매상이 갈 곳은 감옥이나 무덤뿐”이라고 말하며 경찰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를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6월까지 마약 복용자를 6만명 이하로 줄이고 연말까지 ‘마약 청정국가’로 만들겠다고 지난 11일 공표했다.2003년 1차 마약 전쟁, 지난해 2차 전쟁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태국의 마약 문제는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할 만큼 심각하다. 유엔 자문기구인 국제마약통제부(INCB)에 따르면, 태국 인구의 5%가량인 300만여명이 필로폰 알약인 ‘야바’를 복용한다. 마약은 대부분 미얀마에서 제조돼 곧바로 태국 국경을 거쳐 밀수되거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통해 반입되고 있다.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의 국경지대는 ‘마약왕’ 쿤사가 악명을 떨치던 ‘골든 트라이앵글’. 마약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인권 침해 우려가 나오는 것은 과거 마약 전쟁에서 피의자들이 재판과정도 없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2002년 태국에서 살인사건 사망자 수가 한달 평균 200명이었던데 비해 2003년 2∼4월 1차 마약 전쟁 기간 중 2월 한달에만 1100여명이 숨지는 등 3개월간 3000여명이 숨졌다. 경찰은 당시 7월까지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피의자는 129명이었고 마약상들이 서로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사면위원회와 언론 등은 사망자 대부분이 정부의 용인하에 경찰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이 당시 검거 자료로 사용한 블랙리스트에는 마약과 관련없는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인권단체와 언론 등은 지적하고 있다. surono@seoul.co.kr
  •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사실상 도박이죠. 평균 30곳을 뚫어서 1곳 터지는데 위험 부담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도 한번 터지면 그야말로 ‘대박’ 아닙니까. 여기에 자원 확보라는 생존 명분까지 감안하면 기업들이 자꾸 지구에 구멍을 낼 수밖에 없죠.”(A기업 관계자) 대기업들이 해외자원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동안 투자에 비해 적은 성과 탓에 외면하기도 했었지만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이 기업들의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활발해 투자 가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해외자원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 금액은 7억 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6억 7900만달러)보다 15%가량 늘었다. ●“캐자.” 11개국 19개 광구에서 탐사·개발·생산 활동을 벌이는 SK㈜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확보했다고 밝혔다.SK㈜가 직접 광구를 운영하는 것은 1989∼93년 미얀마 유전개발 사업에 100% 지분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SK㈜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이집트 북 자파라나 25%, 예멘 마리브 광구 15.9% 등 10∼20% 안팎의 지분만 참여했다.SK㈜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분만 참여해 왔지만 석유개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광구의 경우 직접 운영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는 올해만 해외 자원개발에 1628억원을 투자한다. LG상사는 지난달 21일 LNG 5200만t 규모의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 지분 일부를 매입키로 결정했다.LG상사측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800만달러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도 올해 14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호주 퀸즐랜드주 폭스리 탄광과 캐나다 엘 크뷰 석탄광산 등지의 지분을 매입했다. 포스코는 2008년까지 전체 철강원료의 20%(1200만t)를 해외 개발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심봤다.” SK㈜가 지난해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은 1983억원. 지난해 69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해외 보유 매장량을 지난해 3억배럴에서 2007년 5억배럴로 늘리고, 일일 지분 원유·가스 생산량도 지난해 2만 4000배럴에서 2007년 5만배럴,2010년에는 10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 이익도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광구 가스전에서 20년간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얀마 A-3 광구에 대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A-3광구는 총 면적이 6780㎢로 A-1 광구의 3배 규모다.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산자부는 유전개발 펀드 등을 통해 해외유전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규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융자 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에 동양관 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28일 개관 예정인 새 용산박물관에 ‘동양관’을 신설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설되는 동양관은 전시동 3층에 위치하며, 전시면적은 총 650여평. 이곳에는 인도네시아ㆍ중앙아시아ㆍ중국ㆍ신안해저유물ㆍ일본의 5개실로 나뉘어 모두 850여점의 아시아 문화재가 전시된다. 전시품 확보를 위해 박물관은 문화재 구입 예산을 크게 늘리고 국내외 유명 경매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각국 문화재를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또 자발적 기증을 유도한 결과 일본인 가네코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에게서 미얀마 불상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재 1020건, 신영수 티베트박물관장으로부터는 청동검 등의 중국 고고품 2100여점을 기증받았다. 또 관련 국가들의 박물관과 대여 전시 문제를 추진한 결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박물관(100점) 및 일본 도쿄국립박물관(98건)과 전시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대여기간은 2년으로 결정됐다. 동양관에 전시될 주요 문화재로는 힌두교에서 지혜와 학문을 상징하는 코끼리 모양을 한 신상(神像)인 가네샤(인도네시아실), 투르판 아스타나 고분 출토 복희여와도(중앙아시아실), 화려한 코발트 빛의 당대(唐代) 삼채말(三彩馬·중국실), 일본 무로마치시대 수묵화의 대가 셋슈 도요(雪舟等揚)의 회화 ‘가을풍경’(일본실) 등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조작된 공포/폴 토드·조너선 블로흐 지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보기관들의 부정적 이미지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조작과 공포’다. 이들은 정보를 왜곡하고, 적대국의 경제적 위협이나 테러 같은 ‘표적’을 과장함으로써 공포심을 조장해왔다. 그러나 냉전이 사그러지면서 예산이 축소되고 권한도 크게 약화돼 쇠퇴의 길을 걷는가 하더니 다시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분기점은 9·11테러다.9·11 이후 정보기관들은 그야말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새로 제정된 테러리즘 관련 법안들을 토대로 정보기관들은 시민운동과 환경운동, 반세계화운동까지 감시하기에 이른다. ●시민운동·환경운동까지 감시 ‘조작된 공포’(폴 토드·조너선 블로흐 지음, 이주영 옮김, 창비 펴냄)는 냉전 종식, 그리고 9·11 이후 세계 정보기관들의 역할 모델에 주목하고,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활동의 변화양태를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보기관의 어두운 과거를 고발하면서 공포와 조작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정보기관의 민주적 통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이스라엘 등 전통적으로 강력한 정보기관을 갖고 있던 나라들은 물론, 아직까지 생소할 수도 있는 시리아·파키스탄·미얀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3세계 국가의 정보기관까지 총망라해 정보기관들의 활동과 조직규모, 예산 등 객관적 사실들과 서로 협력과 경쟁, 반목해온 각국 정보기관들의 비사도 서술했다. 책에 따르면 9·11 이후 미국에선 국토안보부가 신설되고, 연방재난관리국이 확대 개편되었으며, 애국법·반테러법이 제정되었다. 유럽연합에선 ‘반테러 로드맵’이 한층 진전되었고, 이스라엘은 슬그머니 팔레스타인과 테러조직 사이의 연계설을 쟁점화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테러와의 전쟁’을 체첸 분리주의자 탄압의 명분으로 삼았다. 결국 9·11은 냉전 종식으로 엄청난 감량을 감당해야 했던 이들 정보기관들에 돌파구를 마련해준 셈이었다. 미국 국가안보기록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폴 토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활동에 참여했으며 현재 영국 런던 지역의회 의원으로 있는 조너선 블로흐가 공동 집필했다. 저자들은 지금을 ‘감시의 시대’로 명명하면서, 전지구적 차원의 위성감시 시스템인 에셜론(Echelon)에서부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최신 감시기법들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발달로 감시능력이 더욱 강화된 정보기관의 모습을 살펴본다. ●첨단 정보시스템 무기로 기업과 개인까지 표적 책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이 기획·조정하는 전 지구적 감시시스템인 에셜론의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주로 국제 전자통신네트워크상의 암호화되지 않는 이메일, 팩스, 전화를 감시·도청하는 데 이용된다. 개인 관련 키워드를 검색어로 해서 수백만개의 메시지를 검색하고, 다양한 분류단계를 거쳐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에셜론이 이전의 첩보시스템과 다른 점은 비군사적 표적, 이를 테면 정부나 단체, 기업과 개인이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보를 토대로 미국 언론들은 에어버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관리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폭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에어버스사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그 계약은 이후 미국 기업 보잉사와 맥도널더글러스사의 차지가 됐다. 미국 항공기회사 레이시온이 톰슨-CSF 컨소시엄을 제치고 아마존 유역의 감시시스템 구축 사업체로 선정된 것도 역시 NSA의 작품이었다. 각국 정보기관은 국내의 사회운동, 반정부운동을 통제하기 위해 악행을 마다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3세계의 정치와 경제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끔찍한 학살전쟁 배후에는 아프리카의 광물과 석유자원 등 경제적 이권과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꾀한 미국·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의 정보기관이 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군부 독재정권을 지원하고 훈련케 한 것도 미국 정보기관이었다. 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에 의한 표적 암살도 고발한다. 아울러 산업과 경제정보가 정보기관의 중요한 활동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정보기관들이 거대기업들과 손을 잡고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추악한 모습도 폭로한다. 그리고 권력의 사유물이 되어버린 시리아·이라크·파키스탄·미얀마의 정보기관들의 음모 등도 상세히 파헤쳤다. ●정보 오용과 왜곡의 결과는 끔찍한 참극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우리는 거짓으로 판명된 정보 때문에 큰 전쟁이 개시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정보기관의 왜곡된 정보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환기시킨다. 당시 문제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느냐였다. 하지만 공식주장은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한다’에서 ‘무기개발 계획이 존재한다’로, 이어 ‘무기개발과 관련된 움직임이 있다’로 후퇴를 거듭했다. 정보기관은 단순한 말바꿈으로 끝날 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수십만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참극이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정책결정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본래부터 애매모호한 절차가 오용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한승수씨 위원장 위촉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에 한승수 전 장관이 위촉됐다. 강원도는 그동안 정부 및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협의를 벌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과 외교통상부장관을 거쳐 유엔총회 의장을 역임한 한승수 전 장관의 수락을 받아 위원장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사무총장에는 주 요르단 대사와 2010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미얀마 대사로 재직하고 있는 이경우 대사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와 함께 유치위원은 각계각층의 인사참여를 원칙으로, 문화관광부 및 KOC와 협의해 분야별로 91명에 대한 인선을 마쳤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세계 대표브랜드로 인정받은 ‘나라장터’/민형종 조달청 물자정보국장

    지난해 유엔이 각국의 전자정부 수준을 평가하면서 분야별로 23개 우수사례(Best ractice Model)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조달청의 ‘나라장터(G2B)’가 포함됐는데 조달 분야에서는 유일해 세계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은 것이다.2003년 유엔으로부터 ‘공공서비스상’을 받은 데 이은 쾌거다. 나라장터는 모든 조달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정보가 공고·등록되며, 금융기관 등 53개 기관의 시스템과 연계돼 입찰·계약관련 원 스톱 논 스톱(one-stop non-stop)서비스가 가능하다.3만여 공공기관과 11만여 기업이 이용하며, 연간 43조원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세계최대의 사이버 시장이다. 전자조달은 공공조달의 효율성·투명성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 내용이 컴퓨터에 낱낱이 기록되고 실시간 공개된다. 지난해 나라장터를 통해 집행된 12만건의 전자입찰에 1800만명이 참가했다. 만일 이 입찰이 종전 방식대로 집행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기업이 이 기관, 저 기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을 것이고 또한 입찰 집행기관은 바쁘고 붐볐으리라. 연구결과 전자조달로 연간 약 3조원의 거래 비용이 절감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자조달 수준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에서 나라장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국제회의에서 20여차례 나라장터 사례를 발표한 바 있으며, 한달에 1∼2번은 외국인들이 우리 조달청을 찾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미얀마와 중국 방문단이 다녀갔다. 특히 미국 등 IT 선진국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 조달과정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일창구(Single Window)’ 구축이 그동안 논의 수준에 머물렀거나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부분을 한국만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수출면에서도 나라장터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과 관련, 베트남과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나라장터가 전자조달 세계대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고 심지어 OECD로부터는 “더 이상 조치가 필요없는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나 보완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명실공히 세계 대표, 세계 최고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다양한 전자조달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나라장터만 접속하면 조달관련 제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자료, 프로그램,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부 시스템과의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고객 편의에도 힘을 기울여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고객관계관리(CRM)기반의 맞춤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게 PDA를 통한 정보수신과 모바일 입찰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가기간시설로서 나라장터의 안전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 발생시 큰 불편이 초래된다는 점에서 중단없는 서비스를 위한 예방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전자조달 모델국가로서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장터 이용자들의 인식의 개선이다. 전자조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전자입찰은 정착됐으나 오랜 서면계약 관행 때문에 대부분 기관에서 전자계약은 여전히 부진하다. 내역서가 첨부되는 공사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할 경우 많게는 수만번 도장을 찍게 되지만 전자계약은 전자서명 하나로 대신할 수 있다. 전자거래가 보편화되는 현실에 맞게 법령의 보완과 전자거래 윤리의 확립도 시급하다. 일반 인감은 소중히 간직하면서도 전자거래 인감인 공인인증서는 소홀히 하여 전자거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있다. 나라장터가 앞으로도 계속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대표적인 전자조달 브랜드로 남기 위해서는 나라장터 운영자는 물론 이용자, 관계부처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민형종 조달청 물자정보국장
  • 화물선 침몰 한국인9명 실종

    8일 중국 황해에서 한국 국적 화물선이 마샬군도 선적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AFP통신이 중국 해상구조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사고로 화물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9명과 미얀마인 선원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1명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중국 장쑤성(江蘇省) 북동부 롄윈강(連雲港)으로부터 130㎞가량 떨어진 황해 해상에서 한국 국적의 화물선 ‘선크로스(Sun Cross)’호가 마샬군도 선적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천연가스관 사업 이달중 합의

    |뉴델리 연합|이란과 파키스탄, 인도를 연결하는 가스관 매설사업이 3월 중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밝혔다. 파키스탄의 아마눌라 칸 자둔 석유장관은 인도가 3개국 가스관 사업 참여에 합의할 경우 총 35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이 오는 18일 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키스탄의 지오TV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자둔 장관은 인도의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 석유장관이 남아시아 7개국 에너지장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3월에 파키스탄을 방문하며 이때 협정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이란의 천연가스를 파키스탄과 인도에 각각 1600㎞와 1000㎞ 길이의 관을 매설해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이란이 지난 1996년 처음 제안했으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으로 별 진전이 없었다. 이 가스관이 매설되면 파키스탄은 연간 통과세 명목으로 6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인도 역시 3억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얀마를 잇는 1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관 매설사업도 3월 말쯤 합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스관은 미얀마에서 인도 미조람과 트리푸라주, 방글라데시를 거쳐 다시 인도 서벵갈까지 290㎞ 구간에 매설되며 방글라데시는 연간 1억 2500만달러의 통과세 수입과 가스관에 대한 상시 접근권을 갖게 된다. 인도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오는 2025년의 천연가스 수요가 현재보다 4배 이상 많은 하루 4억t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PTI통신이 전했다.
  • 美인권보고서“中·러·사우디 인권상황 열악”

    미 국무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인권보고서는 ‘폭정의 전초기지’로 분류된 북한, 쿠바, 미얀마,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 외에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잔인한 정권의 하나’로 지목됐다.15만∼20만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 중이며, 주민들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채 언론자유나 공식 재판을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여성 수감자들은 강제로 낙태를 당하거나, 출산 직후 신생아들이 살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는 보안군이 수감자를 상대로 강간을 저지르거나 고문, 구타를 일삼는 등 “인권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지난 2002년 미·중간 인권협상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이행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반체제 인사에 대한 체포 남발, 사법부의 독립성 결여 등 지난해 중국의 인권 신장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한국은 대체로 인권 상황이 개선됐지만 경찰 및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국가보안법 등이 지적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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