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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 원숭이? …살아 있는 ‘희귀종’ 최초 포착

    외계 원숭이? …살아 있는 ‘희귀종’ 최초 포착

    마치 해골이나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인상적인 얼굴을 가진 살아 있는 희귀 원숭이 무리가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제레미 홀든이 초희귀종인 미얀마 들창코 원숭이의 모습을 처음으로 촬영해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들창코 원숭이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그 사체가 발견됐지만 이번에 살아 있는 가족 단위의 무리가 촬영되기는 처음이다. 이 원숭이는 코가 비정상적으로 뒤집어진 독특한 외모 때문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들창코 원숭이란 뜻으로 ‘메이 은와’로 불린다. 또 이 원숭이는 코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재채기를 하고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얼굴을 몸에 파묻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동물군 및 식물군 국제단체(FFI)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레미 홀든은 중국 국경과 마주한 미얀마 카친 인근 산림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미얀마 들창코 원숭이 무리를 발견했다. 그는 “원숭이가 어디에 사는지 알지 못해 이렇게 단기간에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FFI 소속 프랭크 몸버그는 “지금까지 어떠한 과학자들도 미얀마 들창코 원숭이의 살아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과학자 뉘린 역시 “이 사진들은 자연 서식지에 살고 있는 들창코 원숭이의 최초 기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레미 홀든은 지난 1994년부터 야생동물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원래 예티나 빅풋 같은 인도네시아의 전설 속 괴물 ‘오랑 펜덱’을 찾기 위해 수마트라 일대를 여행해 왔다. 사진=동물군 및 식물군 국제단체 제레미 홀든(위쪽 두 사진), 미얀마 과학자 뉘린(죽은 들창코 원숭이)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판 아방궁’ 영빈관 24년만에 다시 문 연다

    ‘현대판 아방궁’ 영빈관 24년만에 다시 문 연다

    ‘현대판 아방궁’ 논란으로 1988년 폐쇄됐던 세종재단의 전신 일해재단 영빈관이 24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오는 18일 경기 성남시 시흥동 세종연구소 구내 영빈관 건물을 종합전시관인 ‘지구촌 체험관’으로 바꿔 첫 전시로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특별전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KOICA 측은 지난해 외교통상부로부터 영빈관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지구촌 체험관으로 꾸며 24년 만에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 영빈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사건으로 순직한 수행원 유족에 대한 생계 지원과 장학사업을 위해 일해재단을 설립하고 2년 뒤 완공한 200평 규모의 단층 건물이다. 1988년 초 일해재단 기금 강제 모집 파문 와중에 존재가 알려져 같은 해 4월 문을 닫았고 1991년 국가에 귀속됐다. KOICA는 18일 오전 쩐쫑또안 주한 베트남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전 개막식을 갖는다. 박대원 KOICA 이사장은 “영빈관이 제 모습을 찾아 국민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베트남전을 통해 1000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베트남의 친숙한 문화를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는 여수엑스포”

    오는 5월 12일 개막을 앞둔 2012 여수엑스포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인 CNN이 ‘2012년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1위로 2012 여수엑스포를 꼽았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2년 꼭 해야 할 10가지’ 중 하나로 여수엑스포 방문을 꼽았다. 유럽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TV 채널인 유로뉴스는 여수엑스포를 특집 보도하기도 했다. CNN이 운영하는 CNNgo사이트는 ‘2012년에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1위로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여수를 선정했다. CNNgo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희망찬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는 100여개 국가가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바다 위 전시관, 멀티미디어쇼, 해양체험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장 세련되고 멋진 박람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람회 기간 동안 세계 5대양 생태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번영은 건강한 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수세계박람회와 함께 선정된 최고의 여행지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는 런던, 유로2012 개최지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올해 100주년을 맞는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최근 새롭게 단장한 진주만 관광객센터, 민족민주동맹의 변화로 조금씩 여행문이 열리고 있는 미얀마, 남극여행상품 출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국대륙 등이었다. 엑스포 개최지인 여수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뉴스채널 ‘유로뉴스’는 여수엑스포를 특집 보도하며 “360여개 섬과 희귀한 해양 생물의 보고인 여수는 바다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평했다. 조직위원회 조용환 홍보실장은 “뉴미디어 홍보 강화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더 많은 박람회 콘텐츠를 유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입장권은 홈페이지(www.expo2012.kr)에서 4월 말까지 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양곤에 원조 사무실” EU, 미얀마 화해손길

    미국과 중국, 일본이 동남아시아의 군사·경제적 요충지인 미얀마를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EU 외교·안보 분야 대변인 마이클 만은 5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 원조 프로그램을 운영할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미얀마 정부와 합의했다.”면서 “사무소는 정치적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범 석방 등 개혁조치에 ‘훈풍’ EU의 이런 움직임은 미얀마 초대 민간 대통령인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일부 정치범 석방, 야당 탄압 완화 등 민주화와 개혁 조치들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EU는 그동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구금을 비롯한 미얀마 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미국과 함께 미얀마에 각종 제재를 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얀마의 개혁 조치가 경제제재 완화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미얀마에 대한 EU의 제재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EU제재 해제 전망 이런 가운데 영국 외무장관으로는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윌리엄 헤이그 장관은 이날 미얀마 정부에 개혁과 정치범 석방 등을 촉구했다. 이틀간 일정으로 미얀마를 찾은 헤이그 장관은 테인 세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이 바라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 향상에 추가 진전이 있다고 확인되면 긍정적으로 반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미얀마의 고위 관료들과 회담한 뒤 수치 여사와 만찬을 가졌다. 한편 수치 여사는 헤이그 장관과 회담에 앞서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얀마를 장기간 통치했던 군부는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개혁과 민주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군부의 협조”라고 밝혔다. 오는 4월 1일로 예정된 보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해선 아직 말할 수 없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정당 자격이 박탈됐으나 최근 다시 재등록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 亞 10개국에 산림녹화 성공 비결 가르친다

    한국, 亞 10개국에 산림녹화 성공 비결 가르친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내년 4월 서울에 사무국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AFoCO는 우리나라가 주도한 아시아지역 최초의 국제기구이자 산림관련 첫 번째 기구다. 세계 유일의 조림녹화 성공국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과 저개발국에 되돌려 주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특히 산림 분야 협력을 양자관계에서 다자 간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확산시킨 결과이자, 국제적으로 ‘국격’을 한 단계 높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들이 ‘산림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설립 및 협력사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2009년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으로 기구 설립을 제안한 지 2년 6개월 만의 성과다. ●‘고진감래’… 제안에서 태동까지 AFoCO는 아시아 국가들이 산림녹화와 산림훼손지 복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산림협력 기구다. 산림협력협정은 한·아세안 간에 우선 적용된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과 산림파괴 및 훼손지 복구, 사막화방지, 산촌주민 소득증대, 산림재해 방지 등 기후변화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 또 석·박사 학위 과정과 연계한 인력양성에서 기술전수, 정보공유, 임산물 기술 교류 등으로 광범위하다. 내년 4월 서울에 들어서는 사무국이 사업을 추진, 관리하게 된다. 회원국들은 파괴된 국토를 정책 개발과 국민 참여로 최단기간에 녹화에 성공한 세계 유일의 국가인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AFoCO는 치열한 산고 끝에 태동할 수 있었다. 제안 초기 아세안 국가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기존 국제기구를 비롯해 비정부기구(NGO)와 일본 등 국가별로 구성된 각종 네트워크가 있었지만 실효성이 없다 보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산림청은 2년간 회원국을 찾아다니며 협상을 진행했다. 아세안은 회원국이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단결하는 특수한 지역 공동체로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국가 간 갈등이 노출됐고 산림 분야에 대한 위상도 달라 국제공조라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산림청은 지난해 필리핀과 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교육과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올해 9개국에서 시범 사업을 착수해 회원국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지난달 협정이 체결되면서 시범 사업을 본격적인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 밖에 매월 11개국이 참여하는 작업그룹회의를 개최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협상 막바지에는 회원국 구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하되 한·아세안이 우선 시행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박종호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현장 중심 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아세안국가들이)경험이 없다 보니 이해도가 떨어져 체감할 수 있도록 시범 사업을 시작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면서 “AFoCO는 녹화 성공국이자 동남아시아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신뢰가 근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산림협력, 양자에서 다자관계로 AFoCO는 양자 협력으로 진행되던 산림협력을 다자 간 협력으로 전환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가 실행을 담보한, 효율적인 개도국 지원사업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황폐지 복구를 AFoCO 이사회가 사업으로 의결하면 회원국이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설립 제안자로서 기구가 정착될 때까지 한국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사업비 분담 외에도 사무국이 한국에 설치됨에 따라 운영비의 90%를 부담하게 된다. 회원국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아세안 국가들은 인력양성 및 기술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래드플러스(REDD+·개도국 산림전용 방지 및 산림경영) 관련 산림조사와 측정·보고·검증 체계 구축, 지리정보시스템 및 원격탐사 활용 능력, 양묘와 조림기술 등이다. 아세안은 아시아지역 산림면적(5억 2800만㏊)의 40%(2억 300만㏊)를 차지하고, 2억명이 산림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최근 동남아시아는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해 개도국의 조림녹화, 산림전용방지를 통한 탄소배출저감이 유일한 합리적 실천방안으로 인정되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열대림 파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이 산림전용(파괴) 방지와 조림녹화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각종 ODA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REDD+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AFoCO를 매개로 아시아 산림협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탄소배출권 등 기후변화대응에 관한 주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우수영 서울시립대(원예학과) 교수는 “AFoCO는 한·아세안의 실질적인 산림협력 및 자원외교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회원국을 감안할 때 한국의 부담이 클 수 있지만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본 궤도에 오르면 일본과 중국을 참여시키고 다른 대륙 및 기업들을 참여시켜 재원을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세안에서 아시아로 AFoCO는 1차로 한국과 아세안국가 등 11개국으로 출발한다. 현재 각 회원국이 비준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면 한국과 아세안(10개국) 국가들은 이사회와 사무국 등 기구 창설에 필요한 조직 및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AFoCO 회원국은 2015년까지 20개국으로 확대해 연간 5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최종적으로는 아시아 45개국 중 중동국가를 제외한 약 3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몽골과 네팔·부탄·키르기스스탄 등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AFoCO는 의결권을 갖는 이사회와 협력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할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사무국은 사업발굴 등 현장 중심의 업무를 감안해 최소화할 계획이며 필요시 회원국의 전문인력을 지원받게 된다. 사무국은 주제별 기술워크숍과 지역 현안별 워크숍을 개최해 협력사업 발굴 및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이슈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역센터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재원은 회원국이 분담한다는 원칙이나 국제기구나 NGO와 긴밀한 공조를 추진하고 기업과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日 외상 9년만의 방문 美·中과 미얀마 외교전

    “미얀마를 잡아라” 미국과 중국, 일본이 동남아시아의 군사·경제적 요충지인 미얀마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50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을 만났다. 미국이 미얀마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미국이 전개하는 ‘대(對)아시아 외교’에서 성과를 내려는 포석이다.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는 미얀마는 미국에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교두보와 같은 곳이다. 특히 클린턴 장관이 수치 여사를 두 차례나 만나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도 중국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미얀마 시민사회의 성장을 위해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지원할 뜻도 밝혔다. 이에 중국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중국 외교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지난 19일 메콩강 연안 국가회의 참석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다. 리쥔화(李軍華)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는 그동안 미얀마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면담을 꺼리던 수치 여사를 20년 만에 만났다.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을 전폭 지지하면서 야당 세력을 외면해 온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미국이 그동안의 봉쇄정책을 풀고 미얀마에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외교정책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를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각축전에 일본도 가세했다. 일본 외무상으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지난 25일 미얀마를 방문했다. 겐바 외무상은 이날 우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투자협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이 미얀마와 투자협정을 체결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모든 국가와 협정을 맺게 된다. 동결된 공적개발원조(ODA) 공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겐바 외무상은 회담에서 정치범의 추가 석방과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출마를 결정한 연방의회 보궐선거의 공정성 확보 등도 촉구했다. 이는 일본이 미얀마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민주화를 촉진하는 한편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seoul.co.kr
  • [부고] 체코 민주화 큰별 지다

    “나처럼 조용한 사람이 모험적인 삶을 산 것은 삶이 믿을 수 없는 기적이기 때문이다.” 체코 국민들에게 ‘민주화’와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기적을 안겨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75세. 하벨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사비나 단체보바는 “그는 장기간 투병 끝에 새벽에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1996년 폐암 수술을 받았던 하벨은 순환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 왔으며 체코 국영TV는 그가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36년 수도 프라하에서 영화제작사와 부동산을 소유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대 초 발표한 희곡 ‘가든 파티’와 ‘비망록’ 등으로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극작가”라는 찬사를 얻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순수한 문인으로 놓아두지 않았다.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체코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나 소련군의 무력 개입으로 좌절되자 정치에 본격 투신했다. 1977년 인권의 중요성을 알린 ‘77헌장’의 공동발기인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반체제 운동으로 1979년부터 1983년까지 4년간 끊임없는 고문과 옥고를 치러야 했다. 그의 작품들은 20년간 체코에서 출판·공연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속된 탄압에도 불구하고 1989년 반체제연합 ‘시민포럼’을 조직, 공산당의 권력 독점 폐지 등을 요구하는 ‘벨벳혁명’(무혈혁명)을 주도해 공산정권을 40여년 만에 붕괴시켰다. 벨벳혁명의 성공으로 야권의 스타로 떠오른 그는 1989~1992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을 지낸 데 이어, 슬로바키아 분리 독립 뒤인 1993~2003년에는 민주 선거를 통해 체코 공화국 대통령을 연임했다. 재임 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1999년), 유럽연합(EU·2004년) 가입 등을 이끌며 체코를 민주주의 국가, 자유시장경제로 전환시켰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제무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폈다. 쿠바와 중국의 야권 인사들을 지원하는가 하면, 미얀마 군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탄압을 받는 반대세력의 투쟁도 지지했다. 첫 번째 부인 올가의 이름을 딴 올가 하벨 재단을 통해 장애인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다채로운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수차례 올랐으며, 2003년에는 미국 대통령자유메달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제7회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태로 전략적 무게중심 옮기는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아·태로 전략적 무게중심 옮기는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외교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은 1962년 군사정권 집권 이후 처음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났고, 옛 수도 양곤에서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야당·시민단체 대표들과도 시간을 가졌다. 불편한 관계였던 두 나라의 관계 개선 시도는 미국의 아시아 접근을 상징한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지난달 10일 하와이대 동서센터에서 미국의 외교전략 중심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11월호에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세기’라는 기고를 통해 미국이 왜 중동에서 아·태지역으로 전략 중심을 옮기고 있고, 전략의 원칙과 내용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이 기고문에서 “미·중 관계는 지금까지 씨름한 양자 관계 중에서도 가장 힘겹고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견제가 깔려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방문자리에서 “태평양시대의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2010년 클린턴 장관은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군도) 분쟁에 “남중국해에 미국은 핵심적 이해를 가진 당사국”이라며 개입 강화 의도를 드러냈다. 클린턴 장관은 “아·태지역이 21세기 경제무역과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 지역에서 역량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구축 시도, 안보 동맹 확대, 아·태경제협력체(APEC) 주도권 강화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발언과 움직임은 미국의 전략중심이 중동에서 아·태지역으로 옮겨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이 같은 조정을 하려 하나. ‘테러와의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태지역의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전세계 정치·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이 되고 있고, 미국의 이해관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도권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모순과 갈등이 미국에 파고들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영향력 강화의 빌미를 주는 탓도 있다. 이곳은 정치적 대립과 역사적 모순이 겹겹이 쌓여 있고, 경제적 발전단계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이념과 생각들이 부딪치고 있다. 지역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한다. 아·태지역에서 미국 외교전략의 초점은 어떻게 중국과의 관계를 정하느냐다. 미국의 대중전략 기조는 중국의 빠른 발전과 국력 강화를 막고, 중국의 확대되는 국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는 것이다. 중국을 의식한 외교전략의 이동이다. 중국 외교의 중점은 국가발전을 위해 평화롭고 안정된 주변환경의 확보에 있다. 미국은 주변국가와 중국 간의 갈등과 부딪침을 부채질한다. 냉전종식 이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중심은 관여와 견제였다. 시기와 사안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원칙은 바뀌진 않았다. 호주 최북단 다윈에 미 해병대를 주둔시키기로 하고 우선 250명을 파견한 것도 중국을 겨냥한 일본, 필리핀 등과의 안보 동맹 일환이다. 미국은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인 포위망을 만들려 해왔다. 난사군도 및 시사군도(西沙群島) 분쟁 탓에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있다. 미국은 인도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위협’ 견제라는 점에서 인도도 미국과 공감대를 갖고 있고,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생각도 있다. 그렇지만 독립적 외교를 중시하는 인도가 미국을 추종하거나 남아시아에서 미국의 대리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가야 할 길이 멀다. 사회경제적 개혁, 민주화의 확대, 빈부격차 해소와 부정부패 방지. 낮은 자세로 주변국가들의 반감을 사지 않는 사려 깊고 조화로운 정책 추구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中, 수치 여사와 면담…美에 외교 반격

    중국의 특명전권대사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다. 중국이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이후 공식적으로 그를 접촉한 것은 처음이다. 이달 초 미 국무장관으로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수치 여사를 면담하는 등 미국과 미얀마 간의 관계정상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얀마의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뿐 아니라 야당과의 접촉면을 확대함으로써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치 여사가 여러 차례 접촉을 제의해 왔다.”면서 “이에 따라 미얀마 주재 대사가 만나 그의 의견을 들었다.”고 공개했다. 류 대변인은 또 “중국은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전제하에서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지지하는 미얀마 각계인사와의 교류를 전개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치 여사 면담 일시와 대화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수치 여사는 클린턴 장관과 만나기 직전 “미얀마의 이웃인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며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하게 접촉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중국이 그동안 미얀마 군사정부 일변도의 ‘공식 외교루트’만 을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수치 여사 접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그동안의 봉쇄정책을 풀면서 미얀마에 손을 내밀고 있는 현실적 요인을 감안해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아세안 위상 ‘쑥쑥’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풍부한 자원과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ASEAN에 주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6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ASEAN 국가들과의 맞춤형 경제협력 전략 추진 방침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0개국으로 이뤄진 ASEAN은 2010년 기준으로 인구 5억 8000만명에 국내총생산(GDP) 1조 8654억 달러(약 2107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포괄적 경제협력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개발경험공유사업(KSP)과 유상원조기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늘리고 에너지자원·인프라·농업 등의 메가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한다.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과는 정상외교를 통해 정부 간 협의를 강화하고 원전건설·에너지자원·산업기술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외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는 미얀마와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와는 특화협력을 추진한다. 미얀마는 천연가스, 광산개발과 같은 에너지 자원개발을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저소득 국가인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 주도로 경제협력을 추진하되 메콩강 유역 개발 참여와 같이 국제개발은행 등과의 다자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천주교 외형 급성장… 北선교 같은 새 모델에 주목해야”

    “한국 천주교 외형 급성장… 北선교 같은 새 모델에 주목해야”

    “파리외방전교회와 한국은 전교회 초기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고 지금도 여전히 각별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에 파견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순교는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를 다지는 고귀한 희생이었지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 뤼드박 128번지 전교회 본부에서 만난 조르주 콜롱(58) 총장. 그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주관으로 유럽 성지를 순례 중인 기자단을 반갑게 맞아 “한국은 우리에게 외국이지만 외국이 아닌 나라”라며 “국가와 종교, 종파를 떠나 사랑과 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1658년 로마 교황청 직할단체로 출범한 파리외방전교회는 프랑스 최초의 해외 선교단체. 한국과의 인연은 1811, 1827년 두 차례에 걸쳐 이 땅의 신자들이 미사를 집전할 신부를 파견해줄 것을 교황청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70여명의 선교사가 조선에 파견됐고 그중 12명이 순교했으며 순교자 중 10명은 천주교 최고의 명예라는 성인품을 받았다. 파리외방전교회 사람들은 조선에서 선교사들의 순교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모여 감사의 노래 ‘테 데움’(Te Deum)을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본부 정원 팔각정에는 한국에서 순교해 성인 반열에 오른 10명의 선교사 이름이 새겨져 있다. ‘테 데움’을 불러줄 수 있느냐는 순례단의 요청에 “잘 기억하지는 못한다.”며 대신 찬미가 ‘살베 레지나’를 들려 준 콜롱 총장은 한국 천주교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이제 한국 천주교는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보편화됐지만 외형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가치를 외면할 수 있습니다. 북한 선교 같은 새로운 모델과 사업에 주목해 가톨릭 본연의 가치를 확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전교회는 초기의 지향과는 달리 해외 전교보다는 프랑스에 건너 온 신학생들의 교육에 더 치중하고 있는 상황. 아시아에 파견한 선교사가 지난해 5명, 올해 7명에 그쳤고 소속 사제도 한국에서 활동 중인 12명을 포함해 280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콜롱 총장은 “과거 한국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했던 것처럼 북한, 미얀마, 중국 같은 나라에서도 아직 우리 선교사들이 할 일이 많다.”며 전교회의 위상을 강조했다. 40여분간의 인터뷰를 마친 뒤 순례단을 선교사들의 사진과 유품이 전시된 지하 박물관으로 안내한 콜롱 신부.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의 각지에서 피를 뿌리며 숨져간 선교사들의 흔적을 보여 준 그는 “예수님이 당신을 희생한 첫 순교자였다면 전교회의 선교사들은 그분의 뒤를 따르는 제자들”이라는 말로 순례단을 배웅했다. 파리 글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비단뱀 먹이로 새끼고양이를…영상 유포자 징역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영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자신이 키우는 비단뱀에게 살아 있는 새끼고양이를 먹이로 줘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비단뱀에게 새끼고양이를 먹이로 던져준 뒤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산타모자 안에 새끼고양이를 집어넣고 자신의 침대 위에 풀어놓는다. 그러자 이 고양이는 모자에서 조심스럽게 나와 침대 위를 몇 걸음 걷는데 이때 주위에 있던 노란색 미얀마산 비단뱀이 달려들어 고양이 몸을 휘감고 만다. 비단뱀은 이내 고양이를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데 이때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오지만 크리스마스 캐럴 ‘북 치는 소년’ 음악에 묻히고 만다. 7분가량 이어지는 이 끔찍한 영상은 ‘비단뱀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더 많은 비단뱀 먹이 영상을 올리겠다”는 말과 함께 게재됐다. 영국동물보호협회(RSPCA) 측에 따르면 대대적인 추적 끝에 영상을 올린 주인공의 계정이 런던 북부 이즐링턴에서 ‘플릭스’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영상을 본 수의사 피터 웨더번 역시 “해당 고양이는 생후 4개월 정도로 보인다”며 “그의 행동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단뱀 주인은 2006년 제정된 동물복지법을 위반해 징역 6개월과 벌금 2만파운드(약 3500만원)를 물게 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버마 vs 미얀마/구본영 논설위원

    한국 축구가 아시아란 우물 안을 벗어나지 못하던 1970년대 초반. 메르데카배나 박스컵에서 아시아 맹주를 노리던 한국에 버마가 이따금 찬물을 끼얹었다. 이회택·차범근이 최고인 줄 알았던 당시 팬들이라면 몽애몽 등 몽자 돌림 선수가 여럿인 버마에 한국 팀이 속절없이 무너지던 장면을 잊지 못할 게다. 얼마 전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미얀마 대표팀을 맡았다. 미얀마의 옛 국호가 버마라는 점에서 아이러니다. 하지만 정작 버마 축구의 중흥 몸부림보다 더 주목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개혁·개방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몇 안 남은 독재국 미얀마는 올해 초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치범 석방과 노조 인정 등을 단행했다. 버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도 해제했다. 1989년 수천명의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버마 군사정부는 영국의 식민지 때부터 사용하던 국호를 미얀마로 바꿨다. 식민지 잔재를 없애고 소수 인종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다. 인구의 68%를 점하는 버마족 이외에 대부분 고유 언어를 가진 130여 소수민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주 명분이 없지는 않았고, 유엔도 이를 인정했다. 반면 수치 여사와 민주화 세력은 새 국호를 거부했다. 미국도 군사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지 않겠다며 버마를 고수했다. 그러나 군사정부가 개혁·개방 제스처를 취하면서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인다. 엊그제 미얀마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세인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하는 한편 수치 여사와도 ‘사적인 만찬’을 갖는 등 이중 행보를 보였다. ‘미얀마’를 회유하면서 ‘버마’도 달래는 수순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클린턴이 이 과정에서 어떠한 국호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인 대통령과 만나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당신’과 ‘당신의 정부’가 국민을 위해 취한 각종 조치에 고무됐다.”고만 말했다. 이는 군사정부로부터 추가 민주화 조치와 북한과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단 등 확실한 개혁·개방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압박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버마가 한국의 축구 라이벌이었을 때 양국 간 국민소득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40여년 만에 우리와의 경제력 격차는 천양지차로 벌어졌다. 남루한 선군정치의 깃발만 나부끼는 울타리 안에 주민을 가둬두고 있는 북한 지도부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과감한 개방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북과 군사협력 단절하라” 클린턴, 미얀마에 요구

    미얀마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 단절을 필두로 한 각종 요구사항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을 수행중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클린턴 장관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고, 이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관계개선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섯 가지 요구 중 첫 번째는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에 대한 우려, 핵 우려 해소였다.”며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의 군사적 연대를 완전히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나머지 요구사항들로 ▲모든 정당의 선거참여 등 정치개혁 조치 ▲소수민족 인권탄압 중지 ▲정치범 석방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자유 등 법치주의 개혁 등을 밝혔다. 그는 “클린턴 장관의 설명은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었다.”며 “미국은 행동 대 행동, 조치 대 조치의 원칙으로 호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을 통해 세인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미국은 민주주의로 이양하고 인권보호를 촉진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 모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그동안 북한과 핵·미사일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국무 56년만에 미얀마 방문] 미얀마? 버마? 美 “어떻게 불러야…”

    ‘미얀마로 부를까, 버마로 부를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 방문 기간 중 이 나라를 어떤 명칭으로 부를지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버마’라는 명칭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공식 국명은 ‘미얀마’다. 버마는 옛 이름으로 1992년 군부에 의해 미얀마로 개명됐다. 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미얀마로 가입돼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등이 공식 국명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영어권 국가들은 “국민의 동의 없이 채택된 미얀마라는 국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옛 이름인 버마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여사 등 미얀마 내 민주 세력도 버마로 부른다. 미국은 클린턴 장관의 파견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얀마 당국자를 만나 버마라는 국명을 사용하면 얼굴을 붉힐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레 미얀마라는 국호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면 민주 세력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클린턴 장관은 방문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국명 대신 ‘당신 정부’나 ‘네피도’(미얀마 수도) 등 에두른 표현을 사용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이 모든 민감한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나 (미얀마를 버마라고 부른다는) 미국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 “국명 변경은 그 나라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국무 56년만에 미얀마 방문] 두 ‘철의 여인’ 미얀마 민주개혁 머리맞댔다

    [美국무 56년만에 미얀마 방문] 두 ‘철의 여인’ 미얀마 민주개혁 머리맞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처음 만났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세계를 움직여온 두 ‘철의 여인’이 공조를 통해 미얀마 민주 개혁의 새 장을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린턴 장관은 미얀마 방문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오후 옛 수도인 양곤의 미국 외교관사에서 수치를 만나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클린턴 장관은 만남이 성사되기 전부터 수치에 대해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수치의 향후 정치 행보와 미얀마 개혁 등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는 이날 “몇 달 내 치러질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치는 클린턴 장관과의 조우에 앞서 “미국 정부가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클린턴 장관의 방문이 양국 관계 호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일에도 수치의 자택에서 공식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및 미얀마 민주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두 여걸의 역사적 만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성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에서 수치와 통화한 뒤 클린턴 장관을 미얀마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했고 수치는 자국 민주화를 위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1955년 존 포스터 덜레스 당시 장관이 찾은 이후 56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을 통해 “미국은 당신을 영원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수치에게 전달했다. 미국은 클린턴 장관과 수치의 회담 결과에 따라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모두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날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 우 마웅 룬 미얀마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테인 세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클린턴 장관은 세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최근 세인 행정부가 취한 (개혁) 조치들에 고무됐다.”면서 “때문에 내가 이 나라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 대통령은 이에 “이번 방문으로 양국 관계에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국 측은 이날 미얀마 정부에 북한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세인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1874호를 존중해 북한과의 위법적 관계를 단절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얀마 정치범 전원 석방, 소수민족과의 평화 협상 타결 등 추가적 개혁 조치를 미얀마 당국에 촉구했다. 유대근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dynamic@seoul.co.kr
  •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MB “개도국도 개발파트너… 국제사회 ‘공생’ 실천해야”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MB “개도국도 개발파트너… 국제사회 ‘공생’ 실천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국제사회도 공생발전을 위해 모든 개발협력 파트너들이 뜻을 함께하고 공동 과제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개발격차가 심화될 경우 인류의 공동번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은 이제 세계 경제의 지속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그런 뜻에서 최근 재정위기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소한 기존 개발원조(ODA) 약속은 변함없이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이미 대내외에 천명한 바와 같이 향후 4년간 ODA 규모를 금년 대비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개발협력의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협력 대상국의 자생력 확충 ▲포용적인 국제 개발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각국 대표들은 개회식에서 새로운 개발모델 도입 등 개발협력의 지형 변화에 부응하는 포괄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골자로 한 ‘정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고위급 지도자들이 정치적 의지를 모아 1일 폐회식에서 도출될 ‘부산 선언’에 대한 지지와 이행 공약을 천명한 것이다. 정치 선언문에 따르면 각국 대표들은 신흥개도국·민간 등 새로운 개발주체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협력이 개도국의 실제적 개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재원과 수단을 동원하는 촉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또 개발을 우선적 정책 목표로 설정, 리더십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두 차례 전체회의와 1일 최종 전체회의를 거쳐 오후 폐회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한 부산 선언’을 채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클린턴 장관은 오전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내년 중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 회동에서 양국 장관은 내년 중으로 양국이 편리한 시기에 2+2 회의를 갖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양국은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2+2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양국 장관은 또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했으며, 미얀마 문제를 포함한 지역·국제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성수·부산 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여성이 개발원조 새 패러다임의 중심”

    ‘새로운 개발원조 패러다임의 중심은 여성’ 세계 160여개국 3000여명이 참석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둘째날인 30일, 참가자들의 시선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쏠렸다. ●클린턴 “女 교육 등 행동 나서야” 미얀마 방문에 앞서 부산을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오전 개회식에 이어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개발 성과를 위한 양성평등 제고 및 여성의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양성평등에 대한 특별세션’을 주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성의 교육과 고용·보건 등에 투자한 국가들이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통계를 토대로 보다 많은 원조 자금을 여성의 역량강화에 투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클린턴 장관은 특별세션 개회사에서 “이제는 개발원조 프로그램에 여성과 여아의 발전이라는 의제를 반드시 반영해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더 많은 여성이 교육을 받고 기업 활동을 위한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요르단 왕비, 女소외 상황개선 촉구 앞서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왕비도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여성은 전 세계 노동력의 40%를 차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많은 경우 소외되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원조효과 제고를 위한 상황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회식 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한 오찬에서 “한국이 무상원조를 받던 시절 식량과 의약품 등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다.”며 “그러나 이제 이 항구는 세계에서 5대 수출 항구이자 원조를 주는 항구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중국 포위전략’ 본격화

    미국 국무장관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 땅을 밟는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30일 부산을 방문해 제4회 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 뒤 당일 미얀마로 떠나 다음 달 2일까지 네피도와 양곤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부산 회의 참석은 국제 안보와 번영, 민주화 진전의 핵심 기둥인 개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며, 한·미 파트너십의 폭과 깊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미얀마 방문이다. 국무부는 “미 국무장관이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찾는 역사적 방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민주화의 아이콘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군사독재 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미얀마는 아시아에서는 북한과 나란히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국가였다.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힐러리의 방문은 올 초 세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이 적극적인 대(對)미얀마 개입 정책을 펼치고, 미얀마 측이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와 정치범 석방, 언론 규제 완화 등 개혁적 조치로 화답한 데 따른 외교적 결실이다. 미국의 미얀마 접근은 ‘중국 포위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제발전이 절실한 미얀마로서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미얀마 경제 제재도 곧 풀릴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침몰’ 루비호 실종 6명도 살아있길…

    21일 오후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6명과 미얀마인 9명 등 모두 15명이 구조됐다. 전체 승선 선원 21명 중 나머지 한국인 3명과 미얀마인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지금까지 한국인 6명 등 모두 15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6명에 대해 홍콩·하이난다오 수색구조본부와 협조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된 한국인 선원은 기관장 오민수씨를 비롯, 김영식·박현도·이상훈·이호연·오종우씨로 알려졌다. 이들은 함께 구조된 미얀마인 9명과 함께 구조 선박 4척을 타고 이동, 23~27일 선박들의 목적지인 중국 장쑤성 징장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라엠차방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의 건강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측 수색구조본부는 침몰 추정 해역에 헬기를 띄워 인근 해역 선박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선박에 통상 3~4개가 실려 있는 10~15인승 구명보트 2개만 발견된 데다 해수 온도가 아주 낮지 않아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상선·선박 7척과 중국 헬기 등이 계속 수색하고 있다. 중국 측은 또 군함 2척을 사고 해역에 투입,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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