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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사회공헌] 한국수자원공사, 5700명 맑은 생명수 콸콸

    [진화하는 사회공헌] 한국수자원공사, 5700명 맑은 생명수 콸콸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행복가득 수(水) 프로젝트’를 통해 취약계층 주택과 복지시설 노후 급·배수관 교체 등 물 사용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취약계층 노후 주택과 복지시설의 조리대 142곳, 수도관 등 물 사용시설을 개보수했다. 올해는 예산을 15억원으로 대폭 늘려 노후한 노인·장애인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무료급식시설 등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3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간 130여곳의 물과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 이로써 전년 대비 700% 이상 늘어난 5700여명에게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 시공업체로 선정된 사회적 기업 참여 확대(전년 대비 10개→16개)와 일자리 제공 확대(238개→246개)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수자원공사는 또 전국 112개 물사랑나눔단 봉사동아리를 중심으로 환경보전, 재해구호 불우이웃돕기,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2013년부터는 공기업 최초로 ‘급여 1% 나눔’ 운동을 통해 전 직원이 십시일반으로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댐 주변 지역 노인들을 위한 ‘효나눔복지센터’와 취약계층을 위한 ‘가사간병서비스’, ‘사랑나눔 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지하수와 해수를 담수화한 물을 각각 사용하는 농촌과 도서 산간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필리핀, 미얀마 등 식수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물 부족 국가의 상수도 시설 개발과 교육 지원, 공공건물 개보수, 주민생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中 성장률을 추월하다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中 성장률을 추월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도가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의 말을 전했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준 콘퍼런스에서 피셔 부의장이 ‘전환기의 아시아 신흥국’을 주제로 발표하던 중 인도를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제조업 육성 정책 및 해외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 인도에 활발한 투자를 벌이던 국가뿐 아니라 중국, 대만 등 우리의 제조업 경쟁국까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모디노믹스 현장을 살피고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취할 수 있는 성장기회를 탐색해본다. ●인도국제무역박람회 45개국 7000여개 부스 성황 “130년 전통의 독일 회사가 만든 세제를 써 보세요.” “아프가니스탄의 최고 인기 스낵을 먹고 평가해 보세요.” “다목적 펌프 필요 없으세요? 동영상 보면서 익혀 보세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국제무역박람회(IITF). 27일까지 2주간 계속되는 박람회장에는 7000여개에 달하는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45개국에서 참여했다. 박람회장인 프라가티 마이단의 연면적은 9만 4300㎡로 서울 코엑스(4개홀·3만 5287㎡)의 2.8배에 달한다. 이번 박람회에 많을 땐 하루 10만명이 방문한다. 전시공간 자체가 거대한 도시이자 세계의 축소판이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박람회장은 지금의 인도 경제를 웅변하고 있었다. 1885년 설립돼 유럽·북미·아시아 등지에 판매선을 확보한 독일 세제업체 자이츠는 인도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 부응해 지난해 인도에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짓는 등 본격 현지화에 나섰다.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케냐 등지의 의류·식품 회사들은 “정치적·사회적으로 교류가 활발한 인도 시장을 개척해 우리 상품을 파는 게 유일한 활로”라고 입을 모았다. 20여년 전 앞다퉈 중국으로 진출했던 각 국의 중장비 회사들은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인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 선포… 7개월 새 22조원 투자 2008년 금융위기, 올해 가시화된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는 유일하게 예외의 지표를 보이는 국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초 올해와 내년에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씩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보다 13년 늦게 1991년부터 개방의 길을 걸었던 인도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성장률 측면에서 중국(6.8%)에 앞서는 ‘골든 크로스’를 이뤄내는 셈이다. 인도를 향한 세계는 구애 경쟁을 펴고 있다. 인도 산업통상부는 모디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를 선포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도에 197억 달러(약 22조 6000억원) 규모의 해외직접투자(FDI)가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전년 같은 기간 FDI 투입액인 134억 달러보다 48% 증가했다. ●한국은 1년 사이 14.7% 투자 줄여 일본, 중국, 대만 등 한국의 제조업 경쟁국의 행보는 특히 빨랐다. 국제무역연구원은 2014~2015 회계연도 중 한국의 대인도 투자가 1억 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한 반면 중국은 299.0% 늘어난 4억 9500만 달러를, 일본은 21.3% 증가한 20억 84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경쟁국에 비해 최근 한국의 인도 투자가 주춤한 데 타당한 이유가 없지 않다. 세계은행(WB)의 기업환경평가 순위에서 인도는 189개국 중 130위다. 인도에서 법인을 세우려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교통·통신·전기 등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그러나 열악한 인프라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일본, 중국 등의 기업이 열악한 기업환경을 감수하며 인도에 투자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中 절반도 안되는 인건비 매력적 최동석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미래 전망 수치에 답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측면에서 인도는 향후 세계 최대시장이 될 예정이다. 현재 약 13억명인 인도의 인구는 2060년 16억 4400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때가 되면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인도인이다. 또 지난해 인도의 시간당 제조업 평균 노동비용은 0.92달러로 3.52달러인 중국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역으로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00곳이 인도 안에 연구개발(R&D) 시설을 두고 매년 공대생을 50만명씩 배출할 정도로 고급 인력풀이 갖춰진 곳 또한 인도이다. 최 본부장은 “이제 인도를 빼고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본 역시 1990년대엔 선제적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에 밀려 인도 시장에서 무더기로 철수했다가 재정비 과정을 거쳐 다시 진입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 기업들이 두 번째 인도붐을 붙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뉴델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玉 파편 주우려다… 미얀마 폐광석 붕괴 190여명 사망·실종

    玉 파편 주우려다… 미얀마 폐광석 붕괴 190여명 사망·실종

    미얀마 북부 카친주에서 옥 폐광석 야적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190여명이 사망하거나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22일 AFP, AP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북쪽으로 350㎞가량 떨어진 흐파칸트 지역의 옥 광산 인근 지역에서 300m 높이로 쌓여 있던 폐광석 야적장이 갑자기 무너져 주민 9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됐다. 피해 지역인 카친주 흐파칸트 당국 관계자 닐라 민트는 “이번 사태로 가옥 50여채가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사고 현장에서 어제 79구, 오늘 11구 등 모두 90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1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주민들이 옥 파편을 줍기 위해 한꺼번에 옥 광산 채굴 과정에서 나온 폐광석을 높게 쌓아 올린 야적장 위로 올라가자 폐광석 야적장이 붕괴하며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친주는 전 세계 옥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옥 생산지로, 주민들은 채굴 과정에서 나온 옥 폐광석 더미 속에서 주운 옥 파편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옥 광산의 중심 지역인 흐파칸트는 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옥 러시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외 기업들이 들여온 캐터필러, 볼보, 고마쓰, 레브헤르 등 중장비에 점령당하다시피 한 상태다. 자원 남용을 감시하는 글로벌 위트니스는 지난 10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대기업들이 미얀마에서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310억 달러(약 35조 8000억원) 이상의 값진 준보석을 캐내 가는 동안 주민들과 비공식 영세업체 광부들은 소량의 옥조각이나마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야적장 위로 올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에도 산사태로 3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500년 봉분 사잇길, 거스른 시간에 위로가 흘렀다

    1500년 봉분 사잇길, 거스른 시간에 위로가 흘렀다

    대구시가 새 관광상품을 내놨다. 이른바 ‘명품관광코스’다. 대구의 대표 관광지를 기본 삼아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들을 지역별, 테마별로 묶은 것이다. 대구명품관광코스는 모두 세 개다. 팔공산힐링코스,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 그리고 안동·경주와 연계된 광역관광코스 등이다. 그 가운데 만추의 서정 가득한 팔공산힐링코스를 돌아봤다. 팔공산힐링코스는 팔공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코스로 나뉜다. 동화사 중심의 1코스와 불로동 고분군, 도동측백나무숲, 평광동사과마을로 구성된 2코스,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설이 전해 오는 갓바위 부처 중심의 3코스, 그리고 수태골과 팔공산 케이블카로 이어지는 4코스 등으로 팔공산의 맛과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데 일반 관광객의 경우 코스를 따라 돌기보다 개별 여행지를 ‘콕 집어’ 도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판단된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불로동 고분군(사적 제262호)이다. 5~6세기 고(古)신라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38년 일본 학자가 발견한 이후 1964년 경북대박물관이 추가 발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삼국시대 토기 360점이 출토됐고 철촉·철모와 금속·옥석류 등 187점이 발굴됐다. 현재 남은 봉분은 212기다. 213, 214호 고분은 최근 멸실돼 사라졌다. 근대 이후 공동묘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군데군데 일반 묘가 남아 있다. 고분은 앞에 돌로 번호를 새겨 뒀다. 번호 대신 이름이 적힌 것은 공동묘지에서 이장하지 않은 묘다. 큰 봉분은 지름 20m, 높이 4m에 이른다. 작은 봉분은 어른 키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고분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1500년은 족히 넘는 시간이 머무는 공간 사이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죽은 왕들의 도시’ 경북 고령의 고분군에 견줄 만하다. 실제 고령 고분군과 경주 대릉원, 그리고 불로동 고분군의 형성 시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대가람인 동화사는 493년 창건됐다. 당시 이름은 유가사였으나 832년 중창할 때 절집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해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 가장 큰 볼거리는 통일약사여래대불이다. 300t 원석으로 제작됐다. 1992년 완공된 약사여래대불은 높이가 17m로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가 모셔져 있다. 보물 제1563호로 지정된 대웅전도 웅장하다. 성보박물관의 사명대사 초상(1505호), 봉황문 앞 절벽의 마애여래좌상(243호) 등 동화사 경내에 있는 11점의 보물만 찾아봐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단산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저수지다. 물가를 따라 3.5㎞ 거리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단산지 입구에 조성된 봉무공원은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체육 시설을 갖춘 레포츠 공원이다. 나비생태학습관도 있어 대구 시민이 즐겨 찾는다. 신숭겸장군유적지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이 전사한 파군재(破軍峴) 일대에 조성돼 있다. 신숭겸은 927년 팔공대첩 당시 후백제군에 포위된 왕건을 돕기 위해 그의 옷으로 갈아입고 싸우다 대신 전사했다. 왕건은 이 틈을 타 장졸로 변장한 뒤 포위망을 벗어났다. 이후 왕건은 신숭겸이 전사한 자리에 순절단(殉節壇) 등을 지어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경숙 문화관광해설사는 “팔공산(八公山)이라는 이름도 팔공대첩 때 여덟 공신이 전사했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했다. 북지장사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불교가 유입된 절집으로 알려져 있다. 남지장사와 더불어 동화사의 말사를 이루고 있다. 북지장사는 소박한 절집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들머리가 빼어나다. 1.3㎞ 정도 솔숲이 이어져 있는데, 흔히 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로 꼽힌다. 숲길 위엔 ‘솔갈비’(갈잎·소나무잎의 현지 사투리)가 가득하다. 산길 전체가 연한 초콜릿으로 뒤덮인 듯하다. 침엽수가 떨군 낙엽이 활엽수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요즘 팔공산 일대는 단풍이 절정이다. 파군재에서 파계사 삼거리, 동화사 삼거리를 거쳐 다시 파군재로 돌아오는 여정이 으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모노레일 관광코스는 지난 4월 개통한 모노레일(도시철도 3호선) 경유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된 도심관광코스다. 앞산전망대와 수성못 등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투어코스, 대구사격장과 이월드 등 활동적인 코스로 구성된 체험여행코스, 서문시장과 안지랑곱창골목 등 대구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여행코스 등으로 세분화된다. 대중교통으로 대구를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광역관광코스는 대구 인근의 경주, 안동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근대에서 신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경주 시간여행코스, 도시와 바다를 아우르는 대구~경주 풍경여행코스,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엮은 대구~안동 역사여행코스,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한 대구~안동 체험여행코스 등 총 4코스로 구성됐다. 대구 남쪽의 도동서원(사적 488호)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한훤당 김굉필을 향사하는 서원이다. 우리나라 5대 서원의 하나로 꼽힌다. 도동서원은 소수서원 등 전국 9개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 6월에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기 때문에 공식 등재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1604~1605년쯤 세워진 도동서원은 원형이 잘 살아있다. 한국전쟁 등 모진 풍파에 시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청 등 지속적인 수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40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서원에서 꼭 봐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송은석 문화관광해설사가 꼽은 것들이다. 먼저 서원 들머리의 은행나무다. 키 25m, 둘레 8.7m의 노거수다. 도동서원이 들어설 때 함께 식재됐으니, 400여 성상을 한자리에 서서 서원의 역사를 지켜본 셈이다. 늙은 나무가 주는 풍경의 깊이는 크기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다. 둘째는 건물 곳곳에 숨겨진 거북이, 용머리 등의 석물들이다. 석공들이 장난삼아 새겨 놓은 것들이라고 한다. 엄숙한 서원에서 해학적인 조각들을 보는 게 참 이채롭다. 셋째는 중심 건물인 중정당의 기단부 돌들이다.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이다. 도동서원을 지을 당시 전국의 유생들이 서원 건립에 보태라며 보내온 돌을 건축자재로 썼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성이 여태껏 건물을 떠받들고 있는 셈이다. 넷째는 환주문(喚主門)이다. 내 안의 주인을 부르는 문이란 뜻이다. 이 문을 드나들며 자신 내면에 있는 천부의 심성을 늘 일깨우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한데 출입문 노릇을 하는 것에 견줘 높이가 지나치게 낮다. 169㎝밖에 되지 않는다. 머리에 갓이나 유건 등을 썼을 경우 열에 아홉은 머리를 숙여야 한다. 자신을 낮추라는 이 뜻, 누구라도 금방 눈치챌 터다. 다섯째는 상지(上紙)다. 중정당 기둥 윗부분을 흰 창호지로 둘렀다. 동방오현 중 수장을 모셨다는 자부심의 표현으로, 국내 서원 가운데 유일한 형태라고 한다. 여섯째는 문종이다. 보통 한국은 문 안쪽에, 일본은 문 바깥에 문종이를 붙인다. 한데 중정당 강당 쪽으로 난 문의 경우 문종이가 밖에 붙어 있다. 이 탓에 왜색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송 해설사는 “문종이에 대한 우리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중요한 쪽을 향해 붙인다는 것”이라며 “중정당의 경우 학습 공간이 생활 공간보다 중요하다는 뜻에서 강당 쪽, 그러니까 문밖에 문종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가는 길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도동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팔공 나들목으로 나온다. 중앙고속도로의 경우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도동서원을 먼저 보겠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1093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지·창녕 쪽으로 가다 18번 지방도, 1번 지방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맛집 산중(982-0077)은 들깨를 재료로 만든 음식들로 이름난 집이다. 팔공산 케이블카 오르는 길에 있다. 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를 잘한다. 대구 중심의 국채보상로에 있다. 규모가 적은 데다 사람들이 몰리는 까닭에 예약은 받지 않는다.
  • 차 한 모금, 지구 한 바퀴

    차 한 모금, 지구 한 바퀴

    차의 지구사/헬렌 세이버리 지음/이지운 옮김/휴머니스트/288쪽/1만 6000원 “차나 한 잔 할까?”라는 말이 상징하듯 차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다. 세계 어디에서든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마실 수 있고 명칭, 맛과 향이 다양하다. 차를 마시는 문화도 나라마다 특색이 있다. 중국인은 자그마한 찻잔으로 차를 홀짝이고, 일본인은 차를 휘저어 거품을 만든다. 티베트인은 우유를 넣어 마시고 러시아인은 레몬을 넣어 마신다. 실크로드 지역에서는 세 잔의 차를 마시는 전통이 있다. 이는 “첫째 잔을 마실때 당신은 낯선 사람, 둘째 잔은 친구가 되며, 세 번째 잔은 가족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차의 지구사’는 이처럼 여러 모습을 지닌 차가 어디에서 탄생해 세계 각지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만나 어떻게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를 잡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국과 서유럽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미얀마, 티베트,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등 아시아 지역의 차에 대해 다루면서 차 생산지로 유명한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의 차의 역사도 들려준다. 저자의 고향인 영국 차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상세하며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긴 시간을 지낸 저자의 경험 덕분에 우리가 잘 모르는 서남아시아 지역의 차와 문화도 꼼꼼히 다루고 있다. 차는 중국 전설 속 인물인 신농씨가 발견한 이후 차마고도와 티로드를 따라 더 먼 지역으로 여행을 했다. 대형 범선에 올라 대서양을 건너 서양문화를 만나면서 새롭게 변신한 차의 역사가 흥미롭다. 비밀 첩보 단체의 아지트가 된 중국의 어느 찻집, 사무라이의 병을 낫게 한 ‘만병통치약’ 녹차, 영국의 우아한 사교계를 대표한 애프터눈티, 미국 독립을 향한 혁명의 상징이 된 ‘보스턴 차 사건’,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오지)에서 마시는 깡통차, 기찻길에서 차를 파는 인도의 차이왈라 등 전 세계 각양각색 차 이야기를 읽다 보면 손에는 어느 사이 찻잔이 쥐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CGV 2020년까지 세계 1위로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J CGV가 2020년까지 세계 1위 극장 브랜드가 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밝혔다. 서정 CJ CGV 대표는 지난 18일 저녁 서울 CGV청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국내외 1만개 스크린·연간 관객 7억명을 확보해 케이무비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조업이 아닌 문화 콘텐츠 및 문화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우리 기업이 나올 때가 됐다”며 “문화 산업은 우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화장품, 패션, 모바일 등 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CGV는 국내외 233개 극장에 1735개 스크린을 갖고 있다. 해외의 경우 2006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미국 등 5개국에 105개 극장과 764개 스크린을 보유 중이다. 타 극장 브랜드와 제휴한 4DX·스크린X·스피어X 특별관까지 합하면 전체 스크린 수는 2037개로 늘어난다. 현재 세계 1위는 571개 극장에 7357개 스크린을 보유한 미국 업체 리갈이다. 2위는 중국 브랜드 완다(582개 영화관·6977개 스크린). CGV의 글로벌 1위 로드맵은 인수·합병(M&A)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영화 시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활로를 뚫으려면 해외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대표는 “관객 메타 데이터를 분석하고 4DX, 스크린X 등 기술 진보를 선도하는 등 지속적인 진화가 CGV만의 강점”이라며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목표가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몸 풀린 이들, 유럽 달굴 차례

    몸 풀린 이들, 유럽 달굴 차례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손흥민(23·토트넘)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 경기에 나란히 출격,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웨스트햄과 2015~16 EPL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6일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 도중 왼발(족저근막) 부상을 당해 6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한 손흥민은 지난 17일 라오스전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손흥민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안더레흐트(벨기에)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12일 월드컵 예선 미얀마전에서는 2도움을 기록했고, 라오스전에서는 멀티골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선발을 예측하고 있다.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과 웨스트햄전의 예상 선발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에릭센, 뎀벨레와 함께 2선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는 22일 0시 본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인 8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라오스전을 통해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만큼 기성용의 시즌 첫 득점에 어느 때보다 더 기대가 모아진다. 이 밖에 미얀마전에서 골을 합작해 냈던 구자철(26)과 지동원(24·이상 아우크스부르크)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를 위해 담금질하고 있다. 라오스전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패스로 왼쪽을 헤집고 다닌 박주호(28·도르트문트)도 함부르크와 일전을 벌인다. 한편 손흥민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29·본명 주소영)과 열애 중인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밤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인근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빵빵하게 팔팔하게… 응답했다 2015

    빵빵하게 팔팔하게… 응답했다 2015

    슈틸리케호는 올 한 해 한국 축구 역사에 손에 꼽을 만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을 끝으로 올해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역대 최다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1980년 이후 최고 승률을 찍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철벽 수비’가 돋보였다. 대표팀의 올해 최종 성적은 16승3무1패다. 이 중 17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종전 최다인 13경기 무실점(1970·1975·1977·1978년)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가 단단해졌다. 대표팀은 최근 7경기 연속으로 무실점했다.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 경기는 8경기다. 대표팀이 내년 3월 레바논,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 8차전을 치르는 만큼 기록 경신도 바라볼 만하다. 경기당 실점은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20경기에서 총 4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0.2골을 내준 셈이다. 이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9개 가맹국 중 최소 실점이기도 하다. 막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무려 80%의 승률을 달성했다. 1980년 이후 최고의 승률이다. 20경기 이상 치른 해로 기준을 좁히면 승률이 80%가 넘는 해는 1978년(90%·20전18승)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해 슈틸리케호와 맞붙은 팀의 FIFA 순위는 대부분 한국보다 한참 낮았다. FIFA랭킹 48위인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경쟁국은 쿠웨이트(133위), 레바논(140위), 미얀마(161위), 라오스(176위)로 FIFA 순위가 한참 아래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8일 “상당히 만족스럽다.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면서도 “내년 6월 A매치 때 평가전 기회가 두 차례 있다. 유럽의 강팀과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겠다. 우리보다 FIFA 순위가 높은 팀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 등 유로2016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강팀과 붙으면 좋을 것”이라면서 “대표팀에 유럽파가 많은 상황에서 원정으로 치르면 선수를 소집하는 게 훨씬 수월할 것이다. 유럽 팀들이 아시아까지 와서 평가전을 치르는 일정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에 대해서는 “아마 앞으로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며 자만을 경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기’세등등 코리아

    ‘기’세등등 코리아

    골맛을 아는 ‘중원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2골 1도움이 35년 만의 한 해 최다 승리를 이끌어 냈다. 기성용은 17일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에서 전반에만 세 골에 간여하며 5-0 완승에 앞장섰다. 기성용이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두 골을 넣은 것도 처음이며 A매치 득점은 8골로 늘어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 해 16승을 거두며 1975년과 1978년의 18승에 이어 A매치 사상 세 번째를 기록했으며 A매치 최다 무실점 기록도 17경기로 늘렸다. 월드컵 예선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1986년의 8경기 연속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으며, 월드컵 예선 6연승으로 1994년 8연승에 이어 역시 두 번째를 기록하며 내년에도 신기록 도전을 이어 가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닷새 전 미얀마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다득점에 무게를 둔 4-1-4-1 포메이션을 가동, 원톱에 석현준(비토리아FC),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이재성(전북), 중원은 남태희(레퀴야)와 기성용에게 맡겼다. 한국영(카타르SC)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선제골이 빨리 나와 다행이었다. 전반 2분 페널티 지역에서 석현준이 드리블한 뒤 몸을 돌리다 수비수 캄포비 한빌라이에게 걸려 넘어지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추가골은 전반 33분 나왔다. 왼쪽을 돌파한 박주호가 골문을 등지고 있던 기성용에게 패스를 찔러 주자 기성용이 공을 잡아 놓은 뒤 대각선 방향으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4분 한국의 세 번째 골도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고, 공중으로 솟구친 손흥민이 정확하게 머리에 공을 맞혀 그물을 출렁였다. 석현준은 전반 44분 이재성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침착하면서도 강력한 슛을 날려 팀이 4-0으로 달아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초반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을 교체 투입했다. 기성용은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해트트릭을 겨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에 이재성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재차 슛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맞혔다. 그러나 2분 뒤 이재성은 반대편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솟구치며 머리에 맞혀 떨궈 놓아 손흥민의 멀티골을 도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30분 무렵 남태희를 빼고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투입해 수비를 한층 두껍게 하며 성공적이었던 2015년 한 해의 A매치를 아름답게 매조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치, 정권 이양받기 수순… 빅2도 “평화 지원”

    총선에서 압승한 미얀마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의장이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미얀마 의회가 16일(현지시간) 제1당으로 부상한 NLD의 사실상 주인인 수치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권력 이양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총선 이후 첫 의회 회의를 열었다고 AFP,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에 도착한 수치 의장은 총선 결과와 평화적 권력 이양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의회 회기는 현 의회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된다. 내년 2월 1일 출범하는 새 의회는 회기 시작과 함께 상원 및 하원 의장을 뽑고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출된다. 상원과 하원, 군부 의원단이 1명씩 3명의 후보를 내 투표한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이 부통령이 된다. 수치 의장이 이끄는 NLD는 총선에서 압승했으나 영국 국적 아들을 둔 그녀는 외국 국적 자녀를 둔 국민의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NLD는 총선 압승 여세를 몰아 이 조항의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치 의장은 앞서 15일 투라 슈웨 만 하원의장과 만나 차기 정부 수립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수치 의장은 슈웨 만 하원의장에게 “(선거) 결과를 신속하게 수용해 줘서 자랑스럽다”며 “정권 이양에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슈웨 만 의장은 “수치 여사는 선거 결과를 신속히 수용한 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나를 위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 출신의 실력자로 대통령 출마가 유력시됐으나 이번 총선에서 패배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과 함께 미얀마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지도자인 그는 현 여당 의원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정권 이양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법률을 폐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세인 대통령도 이날 평화적 정권 이양을 전폭 지원할 것을 거듭 약속했다. 그는 NLD 대표들을 만나 “권력은 새 정부에 체계적으로 이양될 것”이라며 “이에 관해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나는 순조롭고 차분하게 이를 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재 90% 이상이 개표 완료된 가운데 NLD가 상원 135석, 하원 255석, 지방의회 491석을 차지해 상·하원 의석 중 약 78%를 얻었다고 밝혔다.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상원 12석, 하원 29석, 지방의회 7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세인 대통령은 USDP의 완패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나 군부의 동향이 정국 향방의 관건이다. 군부는 정·재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선거와 상관없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의 장관 임명권과 정보 권력의 핵심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 게다가 군부는 정치와 사회 조직은 물론 주요 기업들을 장악하는 등 재계에도 포진해 있다. 군부는 1990년 총선에서 NLD가 80% 이상의 지지를 얻자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적이 있다. 이런 만큼 수치 의장 진영이 정권을 평화적으로 이양받기 위해서는 군을 자극하지 않고 정치 안정을 이루는 것이 시급한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라오스전, 더 몰아붙여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해 순항 중인 슈틸리케호가 올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마침표를 라오스에서 찍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대회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6차전 경기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라오스와의 경기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비엔티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관전 포인트는 대표팀의 한 해 최다승 타이기록 도전과 월드컵 예선 무실점 기록을 이어갈지 여부다. 대표팀이 라오스에 이길 경우 35년 만에 한 해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15승3무1패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1승만 더하면 1980년 이후 처음으로 한 해 16승 고지를 밟는다. 대표팀은 지난 9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라오스를 8-0으로 완파해 이변이 없는 한 16승째를 채우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수비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 5경기에서 무실점(18골, 0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대표팀이 치른 19경기 가운데 실점한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무실점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나뿐 아니라 선수들도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기록(한 해 17경기 무실점)은 한동안 깨어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오스전에 나설 21명의 대표팀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소속팀에 복귀했고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대표팀에서 빠졌다. 김승규의 빈자리는 조현우(대구)가 메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진의 변화를 암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보통 A매치는 3~4일 간격으로 2경기를 치른다. 그 기간에 이동도 해야 하고 지금처럼 기온 변화가 심한 상황도 견뎌 내야 한다. 그러려면 체력이 받쳐 주는 선수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포지션별로 경험이 많고 중심을 잡아 줘야 하는 선수를 바꾸기는 어렵다. 처음 발탁된 수비수 윤영선(성남)보다는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미얀마전이 끝난 뒤) 특별히 이틀의 휴가를 줬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에너지를 충전한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얀마 민주화의 꿈, 내툰나잉을 추모하며/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글로벌 시대] 미얀마 민주화의 꿈, 내툰나잉을 추모하며/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의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해 53년 군부독재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선을 두 달 앞둔 지난 9월, 버마 NLD 한국지부 의장인 내툰나잉이 비통한 죽음을 당했다. 46세로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서울서 양곤까지 3742km, 슬쩍 국경을 넘어 고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양곤 공항으로 당당히 귀향을 원했던 그였다. 고국에 돌아간다고,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던 그를 많이 이들이 비통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86년 양곤대에 입학한 내툰나잉은 8888 항쟁으로 석 달간 투옥된다. 88년 8월 8일 양곤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어난 반군부 민중항쟁은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됐으나 정권을 장악한 새 군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시민, 대학생, 승려 등 수천명이 희생됐다. 영국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일시 귀국했던 아웅산 수치는 그해 여름, 군부의 무차별 발포 장면을 목격하고 운명처럼 정치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후 26년간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15년간 가택 연금으로 소중한 두 아들, 알렉산더와 킴이 커 가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남편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비폭력 저항을 계속했다. 생계를 위해 가구를 내다 팔았고, 영양 부족으로 머리카락도 빠졌다. 세상과 단절된 15년 세월에 대해 수치는 자신의 처지는 다른 동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외출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책과 라디오가 있어 지낼 만했다고 한다. 오히려 함께 민주화 항쟁을 하다 감옥에 갇힌 동지들은 먹을 것도 없고 자녀 교육도 어렵고 온갖 위험과 차별,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수치가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수많은 민주투쟁 인사들이 투옥, 고문, 중노동, 때로는 인간 지뢰 탐지기로 희생되었고 망명길에 올라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내툰나잉은 학창 시절 외신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접했다. 8888 항쟁으로 투옥된 이후 계속되는 감시와 탄압을 받다가 군부가 ‘너 같은 인간은 미얀마에 없는 게 낫다’며 내 준 비자를 들고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왔다. 미얀마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의 군사정권 타도 과정과 민주화 운동을 배우기 위한 기대가 컸으나, 오랜 기간 불법 체류자로 지내야만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인의 난민 지위 인정과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모임 등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그는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버마와 미얀마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꼭 버마라고 불러 줄 것을 부탁했다. 버마라는 국호는 100개 이상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버마족의 이름에서 유래됐는데, 군부정권은 1989년 국호를 ‘미얀마’로 개칭해 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미얀마로 가입했다. 그러나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들, 망명 중인 민주화 운동가들, 일부 언론 등은 군부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버마’라는 호칭을 써왔다. 한국에 망명한 미얀마 사람들 중 난민 인정을 받은 사람은 112명이고 국내 체류 미얀마인 중 1280명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생전에 내툰나잉은 “아직 한국은 정부나 민간 모두 기대만큼 버마 민주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이 힘든 역사의 여정을 거쳐 온 것처럼 버마도 힘들게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내툰나잉은 비록 안타깝게 떠났지만, 이제 봉오리를 피기 시작한 미얀마의 민주화 꽃이 활짝 피어오르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한다.
  • [뉴스 플러스-국제]

    미얀마 수치 야당, 집권 의석 확보 미얀마 총선 중간개표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3일 상·하원에서 단독 집권 마지노선인 329석을 넘긴 348석을 확보했다고 선관위가 밝혔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내년 2~3월 선출될 차기 대통령으로 NLD가 지명한 후보가 뽑히게 됐다. 최종 결과는 다음주쯤 나온다. 한편 백악관은 외국인 자녀를 둔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막는 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며 군부를 압박했다. “IS 영국인 대원 지하디 존 사망”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 인질 참수 영상에서 검은 복면 차림으로 잇따라 등장한 영국인 대원 ‘지하디 존’이 12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락까에서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엠와지를 타깃으로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하디 존의 사망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들은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미얀마 킬러’ 이재성 또 선제골…러시아월드컵 亞 2차 예선 4-0 완승

    ‘미얀마 킬러’ 이재성 또 선제골…러시아월드컵 亞 2차 예선 4-0 완승

    이재성(전북)은 선제골로 4-0 대승의 시작을 알렸고,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은 도움 두 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제 프로 2년차밖에 안 되는 이재성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 전반 18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하프라인에서 페널티박스 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6월 미얀마와의 1차전 선제골에 이어 이날도 선제골을 뽑아내 ‘미얀마 킬러’로 떠올랐다. 또 지난 9월 라오스전 득점 이후 2개월 만에 A매치 득점으로 통산 A매치 4골을 신고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이재성은 이날까지 12경기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데뷔골을 결승골로 신고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15분 뒤에는 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는 지동원과 구자철이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개인기를 선보이며 수비수를 끌어낸 뒤 크로스를 올리자 구자철이 정확히 머리에 맞혀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은 지난달 9일 쿠웨이트와의 4차전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며 반년 만에 대표팀에서 골 맛을 본 데 이어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신고했다. 지난달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22경기 만에 헤딩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던 지동원 역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구자철 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었다. 후반 두 골 모두 18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프리킥 크로스를 올려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껑충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혀 살짝 방향을 돌려 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22분 황의조(성남)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장현수로선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41분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남태희(레퀴야)에게 이대일 패스를 받은 뒤 건넸고 남태희는 이를 침착하게 그물 안에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쿠웨이트에 0-9로 격파당했던 미얀마를 상대로 융단 폭격을 퍼부었던 슈틸리케호가 거둔 4-0 완승,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다. 슈틸리케호는 17일 라오스와의 원정 6차전으로 올 시즌 A매치를 마무리한다. 라오스마저 잡으면 1980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팀은 한 해 16승 고지를 밟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경기]

    ■축구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미얀마(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KB손해보험(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 ■프로농구 ●전자랜드-모비스(인천 삼산월드체) ●SK-오리온(잠실학생체육관 이상 오후 7시)
  • 슈틸리케호 오늘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11경기 연속 무패·한 해 최다승 도전

    슈틸리케호 오늘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11경기 연속 무패·한 해 최다승 도전

    35년 만의 ‘한 해 16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강한 압박’을 앞세워 미얀마전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을 펼친다. 지난 10일 손흥민(23·토트넘)과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의 가세로 최상의 전력을 갖춘 슈틸리케 감독은 15승 고지에 오르기 위한 필승 전략을 수립했다. 대표팀은 미얀마에 이어 오는 17일 라오스까지 잡으면 1980년 이후 처음으로 16승을 달성하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 즐겨 쓰던 ‘4-2-3-1’ 전술 대신 ‘4-1-4-1’ 카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자원을 보다 공격적이고 탄력 있게 운용하는 공격형 대형이다. 미얀마의 밀집수비에 대비해 미드필더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심산이다. 대표팀은 지난 6월 미얀마 원정 때도 4-1-4-1 전술을 사용해 2-0 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1차전보다 많은 찬스를 만들겠다”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격수들부터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원톱 공격수에는 지난달 쿠웨이트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은 석현준(24·비토리아FC)의 재기용이 점쳐진다. 좌우 날개는 구자철과 남태희(24·레퀴야)다. 그러나 손흥민과 이청용(27·크리스털팰리스)은 부상 재발을 우려해 후반에 교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창훈(21·수원)이 올림픽대표팀으로 빠진 중앙 미드필더로는 이재성(23·전북)이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26·빗셀 고베)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23·호펜하임)-김영권(25·광저우 헝다)-곽태휘(34·알힐랄)-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늘어선다. 골키퍼 장갑은 이번 경기가 끝나면 군사훈련을 받게 될 김승규(25·울산)가 낀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 등 일부 선수가 빠진 데 대해 “누가 출전하든 항상 제 몫을 해 왔다”면서 “11명뿐 아니라 22명 모두가 주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라오스와의 2차전 당시 3만명의 관중이 화성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내일도 이 같은 장면을 봤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미얀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48위)보다 한참 아래인 161위다. 월드컵 예선 G조에서는 11일 현재 1승1무3패(승점 4)로 4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4승7무5패로 앞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미얀마의 봄/오일만 논설위원

    “수치는 전 세계가 다 아는 미얀마인의 지도자라네. 이제 독재가 물러갈 수 있도록 우리 미래를 위해서 당신의 역사를 써 주오. 독재는 물러가라.”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인들이 25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를 염원하는 가사 내용이다. 노래 제목도 아웅산 수치(70) 여사를 상징하는 ‘강인한 공작새’라고 명명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최근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53년간의 군부 독재 사슬을 끊었다는 평가다. ‘강인한 공작새’가 드디어 미얀마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 것이다. 수치 여사의 인생 역정은 참으로 험난했다. 두 살 때 독립 영웅이자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정적에게 암살되는 비운을 겪은 그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병마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수발하기 위해 돌아온 조국 미얀마가 군부에 짓밟힌 채 시위대의 피로 물드는 것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야당 세력을 결집해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창설한 직후인 1989년 군부에 의해 15년간 가택 연금을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1962년 당시 우리보다 훨씬 잘살았던 미얀마는 쿠데타로 집권한 네윈 군부가 사회주의를 채택하면서 ‘황금의 나라’에서 ‘시간이 멈춘 나라’로 변했다. 가혹한 공포 정치로 민주화를 외치던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극단적인 폐쇄경제로 동남아시아의 강국이자 부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100달러 수준의 최빈국으로 추락했다. 53년간의 군부독재가 미얀마에 남긴 상처는 너무도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NLD가 집권당이 된다고 해서 곧바로 미얀마의 민주화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군부가 전체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가져가도록 헌법에 규정하는 등 겹겹이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 군부의 견제로 대통령직에 나서기 어려운 수치 여사는 ‘대통령직 위의 지도자’를 구상하며 미얀마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대리인을 당선시켜 ‘미얀마의 최고지도자 아웅산 수치’를 통해 미얀마를 이끌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1980년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며 ‘서울의 봄’을 온몸으로 겪었던 우리로서는 미얀마 국민들의 위대한 민주화 여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럼에도 총선에서의 승리 한 번으로 민주주의가 곧바로 오지는 않는다. 기득권을 가진 군부가 호락호락 권력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군부 독재와 싸우면서 우리가 겪었던 험난한 민주화의 길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수치 여사도 오래전 “독재로부터 자유로운 민주주의로 가기가 쉽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문제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지는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인한 공작새’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참으로 ‘먼 여행’에 나설 채비를 한 것 같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수치 승리 후 3대 관전포인트

    수치 승리 후 3대 관전포인트

    25년 만의 미얀마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70) 의장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향후 수치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 인터뷰서 “시대·사람도 변했다” 수치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도 변했다”며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자신감과 포부를 드러냈다. 또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이라는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를 인용해 ‘대통령 위 지도자’에 대한 꿈을 나타냈다. 그는 외국인 남편과 자녀를 둔 정치인의 대통령 입후보를 제한하는 헌법 탓에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53년 만의 군부 독재를 종식할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치 의장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군부 개혁’과 ‘개혁·개방 지속’, ‘종족·종교 갈등 치유’란 3대 과제에 직면해 있다. 뉴욕타임스와 AP 등에 따르면 NLD는 이날까지 전체 의석의 3분의1가량이 개표된 가운데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가져갔다. ●군부 영향력 건재… 위험요소 상존 군부가 이번에는 1990년 총선 무효 선언처럼 고립을 택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통합단결발전당(USDP)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른 생존 방식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부는 2008년 신헌법 개정으로 상·하원 의석의 25%를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늘 할당받는다. 또 내무부와 국방부 등 핵심 부처의 장관 임명권을 쥐고 있다. 군 권력의 정점에는 민 아웅 흘라잉(59) 국방총사령관이 자리한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군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수치 의장이 향후 헌법 개정과 군부 개혁에 나선다면 군부의 태도가 돌변할 수 있는 이유다. 수치 의장이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경제’다. 미얀마는 동남아 최빈국(1인당 국민소득 810달러)으로, 외신들은 벌써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치 의장이나 NLD가 이렇다 할 경제 노선을 밝히지 않은 탓이다. 집권 경험도, 경제 전문가도 거의 없다. 반면 테인 세인 정권은 2011년부터 추진한 개혁·개방으로 중산층과 자영업자의 수를 꾸준히 늘려 왔다. 낙관적인 요소도 있다. 미얀마는 5500여만명의 인구 중 70%가 15~64세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원유와 천연가스, 우라늄 등 자원도 비교적 많다. 따라서 수치 의장의 집권으로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활발한 해외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족·종교 갈등의 해법 찾아야 미얀마는 5500여만명의 국민 가운데 절대다수가 불교도(89%)와 버마족(75%)이다. 최근 수년간 ‘불교 민족주의’가 득세하면서 무슬림과의 유혈 충돌이 잇따라 14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종교와 종족 갈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기독교도인 카렌족과 구르카족, 무슬림인 로힝야족 등 소수민족은 이번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차별받았다. 유력 무슬림 정치인들의 총선 출마가 제한됐고, 2010년 총선에서 투표권이 주어졌던 로힝야족 52만명의 선거권이 사라졌다. 수치 의장과 NLD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1000여명의 총선 후보 가운데 인구의 4%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단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 로힝야족 난민보트 사태가 불거졌을 때 불교도의 표를 의식해 침묵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소수민족의 인권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슈틸리케호 ‘35년 만에 한 해 최다승’ 도전

    슈틸리케호 ‘35년 만에 한 해 최다승’ 도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펼친 슈틸리케호가 35년 만에 한 해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완승하면서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미얀마,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 6차전에서 승리하면 대표팀의 올 시즌 성적은 16승3무1패가 된다. 한국 축구가 한 해에 16승을 달성하는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미얀마와는 12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라오스와는 17일 라오스 비엔티안국립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약세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 열세인 미얀마와 라오스는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관건이다. 대표팀은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에 2-0으로, 라오스에 8-0으로 대승한 바 있다. 슈틸리케호는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의 합류로 23명 ‘완전체’가 됐다.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1골, 라오스와의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한 데다 올해 마지막 홈경기다. 내 한 몸 바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얀마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상대가 약체이긴 하지만 이런 경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선취골을 얼마나 빨리 넣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치, 군부에 대화 제안…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 행보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정부로부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받았다. 수치 여사는 11일 군부정권의 핵심인사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테인 세인 대통령은 공보장관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만나자고 협의 제안을 수용했다. 슈웨 만 국회의장의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 여사의 편지를 받았다며 국회의장이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얀마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선거 절차가 끝난 이후 지도자들이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썼다. 양측의 회동은 공식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18일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는 앞서 공개서한에서 “시민들이 총선에서 자신들의 뜻을 표현했다”며 “다음 주에 편한 시간에 만나 민족 대화합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의 대화 제안은 NLD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NLD가 이번 선거에 대승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미얀마의 최대의 정치세력인 군부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군부는 헌법을 통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있어 개헌, 주요 정책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수치 여사는 헌법에 막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지만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군부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수치 여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자녀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이란 대사를 인용해 국가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하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수치 여사는 이날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수치 여사가 지역구인 양곤 외곽 코무에서 5만 467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개표 4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하원 선거구 149개, 상원 선거구 83개, 지방의회 선거구 274개에서 개표가 끝나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이 하원 134석, 상원 77석, 지방의회 의석 234개를 얻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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