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얀마인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공공기관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탄핵심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우수선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금(金)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
  • “정세 안정될 때까지”…국내 우크라인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

    “정세 안정될 때까지”…국내 우크라인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

    법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다. 국내 체류 희망시 체류 연장·취업 가능 법무부는 28일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 3843명을 대상으로 장·단기 체류 구별없이 이러한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업 활동이 끝난 유학생, 최대 90일까지만 체류 가능한 단기방문자 등 기한 내에 출국해야 하는 합법 체류자가 국내 체류 연장을 희망할 경우 임시 체류자격으로 변경해 국내 체류와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미 체류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강제출국을 지양하고 정세가 안정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체류기간이 말료되는 우크라이나인은 총 538명이다. 또 국내 체류 우크라이나인 중 2390명은 H-2(방문취업), 방문동거(F-1), 재외동포(F-4) 자격으로 입국한 해외동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3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에도 체류기간 연장이 어려운 미얀마인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특별체류를 허가했다. 같은 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때에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아마추어’ 트윗 논란에 박 장관 “제 의견은 없다”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앞서 24일 트위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외신 보도 등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위기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장관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했다며 경질해 달라는 청원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날 기준 6100여명이 동의했지만, 일부 내용이 청원 요건에 위배돼 ‘선거기간 국민청원 운영정책’에 따라 비공개된 상태다.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트위터 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차원에서 (기사 링크를) 올린 것이고, 제 의견은 거기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의 해당 트윗은 이날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 “왜 내 집에 얼씬거려” 26층에서 일하던 인부 로프 자른 태국 여성

    “왜 내 집에 얼씬거려” 26층에서 일하던 인부 로프 자른 태국 여성

    태국 방콕의 32층 콘도미니엄의 21층에 거주하는 34세 여성이 페인트공들이 느닷없이 작업한다는 이유 하나로 미얀마인 인부와 동료가 매달려 있던 밧줄을 자른 혐의로 기소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방콕 북부 팍 크렛 경찰서 퐁작 프리차카룬퐁 서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런 무참한 짓을 벌인 여성을 살인 미수와 재물 손괴 혐의로 기소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퐁작 서장은 그녀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은 콘도 측은 외벽 보수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는데도 자신은 이를 보지 못했다며 갑자기 인부들이 창 밖에 나타나자 화가 치밀어 이런 짓을 벌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이 돌아 다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미얀마의 흔한 성인 ‘송’을 쓰는 인부가 32층에서 내려오며 건물의 갈라지는 틈을 메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는 로프에 다른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느껴 아래를 살피니 21층의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 로프를 자르고 있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두 인부는 당황해 26층의 창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응답이 없자 두 인부는 로프를 옮겨 샤시가 설치돼 있지 않은 옆 라인의 발코니로 피신했다. 다행히 세 번째 인부가 위층에서 로프를 확보하고 있었고, 26층의 부부가 창문을 열어줬다. 영국인 남편과 사는 태국인 아내는 “이런 일은 충격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두 인부는 26층에서 작업하고 있었고, 문제의 여성은 아래에서 로프를 잘랐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아닌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로프를 자른 행위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콘도 관리진이 인부들과 동행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의 여성은 처음에는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잘린 로프에서 지문과 DNA 샘플을 추출하도록 의뢰했고 변호사를 대동해 27일 출두한 여성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포렌식 결과를 들이밀자 그제야 로프를 자른 사실을 시인했다. 물론 인부들을 살해한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퐁작 서장은 일단 그녀를 석방했지만 15일 안에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 세계 최고가 3248만원짜리 ‘미얀마의 우쿨렐레’

    세계 최고가 3248만원짜리 ‘미얀마의 우쿨렐레’

    미얀마 군부를 피해 도피 중인 록 밴드 멤버의 우쿨렐레가 온라인 경매에서 2만 7500달러(약 3248만원)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쿨렐레에 등극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익금은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에 전액 기부한다. 미얀마의 인기 록 밴드 빅 백의 리드싱어 차 파욱이 디자인한 우쿨렐레가 온라인 경매에 나온 건 지난 16일이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지난 4월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도망 중인 차 파욱의 악기는 처음에 1000달러(약 118만원) 가격표를 달고 경매에 등장했는데, 하루를 넘겨 다음날 밤까지 이어진 입찰 결과 시작가의 27배가 넘는 가격에 최종 낙찰됐다. 결국 1930년대 생산된 ‘엘리자 우쿨렐레’가 2007년 이베이에서 세웠던 우쿨렐레 최고가인 2만 6000달러를 넘긴 것이다. 이라와디는 차 파욱뿐 아니라 경매 관련자들이 모두 반군부 민주진영 관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경매를 주관한 반 셀 로는 미얀마의 유명한 반체제 작가다. 우쿨렐레를 낙찰받은 인물에 대해 반 셀 로는 “신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얀마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쿨렐레 경매로 지난 2월에 있었던 군부 쿠데타 이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저항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 파욱은 최근 이라와디와의 인터뷰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해 생각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하게 하더라도 상관없다. 우리 목소리를 낼 플랫폼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NUG는 경매뿐 아니라 인터넷 복권 발행, 기금 마련 행사를 이어 가며 미얀마 시민들이 참여할 방안들을 모색해 가고 있다.
  • 인천항 입항 선박에서 20명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인천항 입항 선박에서 20명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인천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승선원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 국립인천검역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인천시 중구 내항 부두에 정박한 2만t급 파나마 국적 선박에서 승선원 23명중 2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확진자는 한국인 4명 중 3명, 미얀마인 19명 중 17명이다. 방역 당국은 전날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3명을 인천의 한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이송했다. 선내에 격리중인 나머지 선원은 선박 운영을 담당할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인천 경기 일대 생활치료센타나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인도네시아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선내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26일 인천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검역소 관계자는 “선원 교대가 이뤄질 때까지 음성 판정을 받은 3명을 포함해 최소 인력이 배에 남아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 법무부, 국내 아프간인 인도적 특별체류 검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국내에 체류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이같이 밝히며 “국내 아프간인들에 대해 (미얀마 사태 때 특별체류를 허가한 것과)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법무부는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에게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했다. 체류 연장이 어려워 기한 내 출국해야 하는 미얀마인이 국내 체류를 희망한 경우 임시체류 자격을 부여했고, 체류 기간이 지난 경우도 현지 정세가 완화된 뒤 자진 출국할 수 있게 조치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25일 아프간인에 대한 특별체류 허용 지침을 발표할 전망이다. 법무부는 현재 국내 아프간인은 총 417명으로, 이 중 120명 정도가 올해 체류기간이 만료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박 장관은 아프간 내 한국 관련 기관에 근무하거나 조력한 현지인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당당한 중심의 하나로서 대한민국이 국익과 인권의 관점에서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 체류 아프간인 400명…“인도적 특별체류 검토”

    국내 체류 아프간인 400명…“인도적 특별체류 검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4일 “국내에서 체류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가니스탄인은 400여명으로 파악됐다. 박 장관은 “미얀마 사태 때도 특별체류를 허가하는 기준들이 있었는데, 국내에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아프간 내 한국 관련 기관에 근무하거나 조력한 현지인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무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으며,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문제도 법률적으로 분석을 해놓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아프간 난민 수용을 놓고 일각의 반발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예전과 다르다. 인권으로 대표되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난민·이민 정책을 포괄해 검토해야 한다”며 “여러 논쟁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국익과 인권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3월 군부 쿠데타로 유혈 사태가 발생한 미얀마의 상황을 고려해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에게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합법 체류자 중 미얀마 현지 정세로 국내 체류를 희망한 경우 임시체류 자격을 부여했고, 체류기간이 지나 출국해야 하는 사람도 현지 정세가 완화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 [속보] 박범계 “국내 아프간인 인도적 특별체류 검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4일 “국내에서 체류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사태 때도 특별체류를 허가하는 기준들이 있었는데, 국내에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3월 군부 쿠데타로 유혈 사태가 발생한 미얀마의 상황을 고려해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에게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 법무부, 국내 체류 아프간인 ‘특별체류’ 허용 여부 검토중

    법무부, 국내 체류 아프간인 ‘특별체류’ 허용 여부 검토중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대규모 난민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법무부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인들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난민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국내 체류 아프간인들을 대상으로 체류 기간이 끝나도 임시적으로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현지 정세를 고려해 국내 체류 미얀마인에 대해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한 것과 유사하다. 당시 법무부는 체류 기간 연장이 어려워 출국해야 하는 미얀마인의 국내 체류를 허용하고, 체류 기간이 지났더라도 강제 출국을 지양하고 현지 정세가 안정되면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장·단기 체류 자격을 부여받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인은 지난 7월 말 기준 417명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간 사태의 진행 경과에 대해 법무부에서 오래 전부터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상정해 대비 태세를 취하고 있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박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고서 섣불리 앞서나가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해외 국가들도 아프간 난민 수용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영국은 ‘아프간인 재정착 계획’을 발표해 향후 2만 명까지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아프간에서 직접 입국하는 대규모 난민 집단은 거부하고 사례별로 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난민 위기를 겪은 유럽연합(EU)이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터키·이란과 난민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참여연대와 난민인권네트워크, 공익법센터 어필 등 106개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아프간 난민 보호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특히 현지에서 한국 기관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NGO 지원팀장으로 활동한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탈레반은 한국 NGO에서 활동한 현지인을 미국 편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을 도운 아프간인들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겁에 질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 국가들은 함께 일한 현지 직원과 가족의 피난을 돕고 있다”며 “한국도 유엔인권이사회 국가로서 국제사회가 부여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얀마인들과 6인 모임 인천시의원들 ‘공적활동 판단’

    미얀마인들과 6인 모임 인천시의원들 ‘공적활동 판단’

    군부 쿠데타에 맞선 국내 체류 미얀마인들과 6인 모임을 가진 인천시의원들은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 대상이 아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18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한 시민은 A씨 등 인천시의회 의원 3명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5인 이상의 사적 모임과 식사를 했다는 민원을 부평구에 제기했다. 이들 시의원은 같은 달 24일 오후 3시 30분쯤 부평역 인근 한 식당에서 미얀마인 3명과 만났다.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맞선 민주화운동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였다. 당시 식당에서 시의원 중 일부와 미얀마인들은 음료와 다과를 함께 먹었다. 한 시민은 이들 시의원 중 1명이 당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것을 보고 이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부평구에 신고 했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나 식당 내 5인 이상 식사 금지를 위반했다느 설명이다. 그러나 부평구는 최근 과태료 처분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의원들이 미얀마인들과 만난 후인 지난 4월 30일 인천시청 앞에서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점 등을 토대로 당시 만남이 공적 활동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또 시의원 중 일부가 당시 모임에서 취식행위를 하긴 했으나 ‘식사’에는 해당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부평구 관계자는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기가 모호해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문의하려고 했으나 인천시에서 그럴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며 “인천시에서 당시 만남을 시의원들의 공적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 등을 줘 이를 토대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미얀마 가사도우미에 말도 못할 고문과 학대 싱가포르 여성에 30년형

    미얀마 가사도우미에 말도 못할 고문과 학대 싱가포르 여성에 30년형

    미얀마인 가사도우미를 장기간 고문하고 폭행하면서 굶주리게 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잔인무도한 싱가포르 여성에게 징역 30년형이 선고됐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등법원의 시 키 운 판사는 22일(현지시간)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가이야티리(41)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의 끔찍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는 죽기 전 오랫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면서 “이 사건은 최악의 과실치사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시 판사는 피고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다른 자녀가 아픈 문제 등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이야티리는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과실치사 등 28개 혐의를 모두 인정해 종신형 선고도 가능했는데 30년형을 언도받는 데 그쳤다. 항소할지 여부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이야티리와 경찰관 남편은 2015년 5월 당시 23세로 첫 해외 일자리를 구하던 미얀마 여성 피앙 응아이 돈을 자녀들을 돌보는 가사도우미로 채용했다. 그러나 가이야티리는 이후 거의 매일 피앙에게 폭력을 가했다. 결국 피앙은 일한 지 일년이 조금 지난 2016년 7월 가이야티리와 그녀 어머니에게 몇시간에 걸쳐 폭행을 당한 끝에 숨졌다. 장기간의 가혹행위는 당시 가이야티리 부부가 집안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가이야티리는 피앙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게 하고 샤워도 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옷을 다리던 뜨거운 다리미로 피부를 지지기도 했다. 깡마른 피앙을 인형처럼 벽에다 확 뿌리치기도 했다. 피앙은 밤에만 다섯 시간을 겨우 잘 수 있었던 데다 식사도 극히 소량만, 냉장고의 차가운 음식과 물에 젖은 빵조각을 제공받아 사망 당시 몸무게가 24㎏에 불과했다. 처음 가이야티리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49㎏여서 14개월 만에 3분의 1 이상이 빠졌다. 가이야티리의 남편은 경찰 간부 직에서 물러난 뒤, 장모와 함께 여러 건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끔찍한 사건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 출신의 가사도우미가 25만명가량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비슷한 가사도우미 학대 사건이 여러 건 언론에 보도됐다. 2017년 한 부부가 필리핀 출신 가정부를 굶긴 혐의로 수감됐고, 2019년에도 다른 미얀마 출신 도우미를 학대한 혐의로 부부가 감옥에 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매맞고 굶주려 숨진 20대 가사도우미…싱가포르 주부 악행 충격

    매맞고 굶주려 숨진 20대 가사도우미…싱가포르 주부 악행 충격

    미얀마인 가사 도우미를 1년 넘게 때리고 고문하고 굶기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싱가포르 주부가 감옥에서 30년을 보내게 됐다. 22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등법원 시 키 운 판사는 이날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가이야티리 무루가얀(41)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의 끔찍한 행동의 잔인성을 말로는 묘사할 수 없다”고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최악의 과실치사 사건’으로 규정했다. 무루가얀과 경찰관 남편은 2015년 5월 당시 23세이던 미얀마인 피앙 응아이 돈을 베이비시터 겸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다. 그러나 무루가얀은 피앙에게 거의 매일같이 폭력을 휘둘렀다. 급기야 피앙은 고용된 지 14개월 만인 2016년 7월 무루가얀에게 장시간에 걸쳐 집중적인 폭행을 당하다 사망하고 말았다. 무루가얀은 피앙을 감시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고 샤워를 하게 했으며 밤에 5시간만 잠을 자도록 했다. 식사도 극히 소량만 제공해 피앙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처음 고용됐을 때보다 15㎏ 이상 줄어든 24㎏에 불과했다. 무루가얀의 잔혹 행위는 집안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건은 대부분 동남아의 가난한 국가에서 온 가사 도우미가 25만명에 이르는 싱가포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무루가얀에게 과실치사 등 28가지 혐의를 적용,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그가 자녀의 병환 등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점을 무시할 순 없다며 구형보다 형량을 낮췄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축구대표, 日에 난민 신청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축구대표, 日에 난민 신청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세 손가락 경례로 군부 쿠데타에 저항을 표시했던 미얀마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 피 리앤 아웅(27)이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리앤 아웅은 일본에 난민 신청을 낼 예정이다. 리앤 아웅은 전날 축구 대표팀이 간사이 공항을 통해 미얀마로 출국할 때 취재진에게 일본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군부 통치가 이어지는 미얀마로 자신이 돌아가면, 귀국 즉시 구금을 당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교도통신에 털어놨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근처 지바시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전으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국가 연주에 맞춰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됐고, 이 화면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군부의 표적이 됐단 설명이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서 비롯된 동작으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을 뜻한다. 일본전에서 경례하던 리앤 아웅의 세 손가락엔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리앤 아웅은 교도통신에 “일본 정부와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해 줘서 정의와 공정한 사회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년층 중심으로 군부에 대한 투쟁이 확산되면서 리앤 아웅처럼 국제대회를 계기로 저항 의지를 알리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리앤 아웅이 속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저항 방법을 모색해 왔다. 대표팀 선수 일부는 군부가 장악한 국가를 위해 뛰기를 거부하며 예선전 불참을 선언했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엔 미얀마 수영 국가대표인 윈 텟 우(26)가 “군사정권과 연계된 미얀마올림픽위원회(IOC)가 함께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대회에 출전해 무대에서 ‘미얀마를 위한 기도를’이란 팻말을 펼쳐 보였던 미얀마 대표 투자 윈 릿(22)도 시위대 탄압이 이어지는 미얀마로 돌아가지 못했다. 현재 윈 릿은 미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의 도움을 받아 인디애나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내와 가족이 가장 많다고 주장한 지오나 차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내와 가족이 가장 많다고 주장한 지오나 차나

    세상에서 가장 많은 가족을 거느렸다고 주장하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인 인도 미조람주의 76세 남성이 세상을 떠났다.  인도 사람 같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중국인이나 국경을 맞댄 미얀마인의 면모가 엿보이는 지오나 차나(본명은 푸 지온가카)가 화제의 주인공. 가족 수와 관련해 엇갈린 보도가 있다. 아내 38명에 89명의 자녀, 36명의 손주를 뒀다는 기사와 아내 39명에 94명의 자녀, 33명의 손주, 한 명의 증손주를 뒀다는 기사가 있다. 뒤의 숫자에 며느리 14명을 합치면 181명이란 얘기도 있다.  1942년에 할아버지(일부 보도는 아버지) 찰리안 차나가 일부다처제를 신봉하는 기독교의 한 종파로 세운 차나 파울(Chana Pawl)을 지금도 이끌고 있는데 2000명(일부 보도는 4000명) 정도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이 종파는 ‘카 파’로 불리는 교주가 언젠가는 이 세상을 통치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인도는 일부다처제가 금지돼 있지만 미조람주 등 북동부 일부 주에서는 허용되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당뇨와 고혈압 때문에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조람탕가 미조람주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알려 각국에 다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PTI 통신에 따르면 미조람주의 주도 아이자울에서 55㎞ 정도 떨어진 박타웅 틀랑누암에 있는 자택에서 상태가 나빠져 이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는데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차나가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많은 가족을 거느렸는지 실증할 방법은 마땅찮다. 물론 인도 언론과 현지 주민들은 세계 기록 보유자라고 주장하지만 전 세계를 뒤져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브루나이 국왕 같은 경우도 이보다 훨씬 많은 혈연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의 한 남성은 자녀가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2011년과 2년 뒤 두 차례나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고 또 가족이 드글드글하다는 것이야 부인할 수 없다. 어찌됐든 이들의 집을 보려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해외 관광객들을 투숙시키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건물까지 들어섰다니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아이들을 세상에 나오게 하고 돌보지 않는 아버지들도 있는데 자손을 낳기만 하고 방임한 것도 아니다. 그의 직업은 건설 인부였다. 모두 ‘추안타르 룬(신세대 가옥)’이란 4층짜리 집에 모여 살고 있다. 방만 100개에 이른다. 주인만 전용 침실에서 자고, 아내들은 그 방 근처의 도미토리(기숙사 방)에 머무르게 했다. 다음부터는 믿기지 않는 얘기다. 남편 침대는 더블베드이며, 아내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남편과 잠자리를 갖는다. 한 번 퇴짜를 맞으면 참으로 오랫동안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젊은 아내들은 남편과 같은 층에 머무르며, 나이가 든 아내들은 주로 1층에 머무른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내가 명령하면 다른 아내들과 며느리, 손주며느리까지 절대 복종해 큰 소리 한 번 나오지 않는단다.매일 아침 온 식구가 산에 올라가 손으로 몸을 깨끗이 씻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내들은 집단으로 체조를 한다. 건강해야 주인이자 남편을 잘 섬길 수 있어서라고 한다. 보통 낮에도 7~8명의 아내가 그의 손발을 대신해 거드는 것을 그는 좋아한다. 모두 한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는다. 먹거리는 모두 함께 구한다. 자체 학교에다 놀이터, 목공소, 돼지 외양간, 가금류 농장, 무논, 채소밭 등을 갖춰 어느 정도 자급이 가능하다. 한끼 식사에 닭 30마리, 껍질을 벗긴 감자 50㎏, 쌀 100㎏이 들어간단다. 먹거리를 배분하는 모습은 군대 병영을 방불케 한다. 여기까지 믿기지 않는 얘기다.  이 기묘한 가족의 동거 형태를 구경하겠다는 것이 각국 여행객들의 방문 목적이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45년에 태어난 고인은 열일곱 살에 세 살 연상의 첫 부인 자티앙기와 결혼한 뒤 가장 많을 때는 한 해에 10번 예식을 올렸다. 마지막 결혼은 2004년에 했는데 신부는 당시 스물다섯 살이었다. 생전에 그는 건강의 비결을 “젊은 아내와의 잠자리”라고 당당히 밝혔다. 영국 일간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하나님의 특별한 자녀인 것처럼 느낀다. 돌봐야 할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내게 주셨다. 스스로를 운좋은 남자로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박범계 법무장관, 재한 미얀마인들과 현장 간담회

    [포토] 박범계 법무장관, 재한 미얀마인들과 현장 간담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인천 부평 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인천 지역에 거주 중인 재한 미얀마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5.28 뉴스1
  • 일본 화물선, ‘한국인 탑승’ 케미컬선과 충돌... 3명 실종

    일본 화물선, ‘한국인 탑승’ 케미컬선과 충돌... 3명 실종

    27일 오후 11시 55분쯤 일본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앞바다에서 일본 화물선이 한국 해운사 소속으로 추정되는 케미컬선과 충돌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화물선 ‘백호’(白虎·1만1454t)는 침몰했고 선원 12명 중 3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나머지 선원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과 항공기 등이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화물선과 충돌한 먀셜제도 선적의 케미컬선 ‘울산파이오니어’(2696t)는 침몰하지 않았으며, 이 선박의 승무원인 한국인 8명과 미얀마인 5명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울산파이오니어 측면에 ‘흥아’(HEUNG-A)라고 적혀 있어 한국 해운사인 흥아해운 소속 선박으로 추정된다. 울산파이오니어는 사진상 선수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선박 충돌 사고가 난 구루시마(來島)해협은 일본 3대 조류 중 하나로 사고가 잦은 해역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군부쿠데타로 폭정 시달리는 미얀마인들… “5·18 광주처럼 미얀마의 봄 빨리 오길”

    군부쿠데타로 폭정 시달리는 미얀마인들… “5·18 광주처럼 미얀마의 봄 빨리 오길”

    “‘엄마, 미얀마 사람들이라면 할아버지도 장애인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 라고 딸이 묻더니,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큰 푯말을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지팡이 든 할아버지, 젊은 남녀가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을 그렸어요. 그리고 총으로 죽은 미얀마 사람 옆에 위로의 꽃 스티커를 붙여주고 미얀마 국기도 그리더군요.” 경기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가 최근 군부 쿠데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을 응원하는 뜻으로 ‘함께해요, 미얀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대가 함께 참여한 조승희씨 가족 등 100여명의 스토리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부천유네스코 책쓰기교육연구회(책연)에 따르면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는 책연 자문위원이며 지도자 양성과정 공동기획자인 허병두씨에게 책쓰기 수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서 시작됐다.먼저 허 위원이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큰 사건에 대해 연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미얀마 국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내가 만약 미얀마 사람이라면?” 허 위원의 이 한 마디가 시발점이 돼 ‘미얀마 프로젝트’는 책연에서 부천시민까지 확산됐다. 지난 4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 결과 아동부터 성인까지 그림그리기 62명, 글쓰기 61명 등 중복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동참했다. 조승희씨 가족처럼 자녀·조부모와 함께 3대가 참여한 경우도 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부천시민 남녀노소가 참여하며 한마음으로 일궈낸 프로젝트였다.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았고, 그림과 글이 쌓이면서 176페이지 그림책으로 제작됐다. 문한기 책연 회장은 “본 연구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함께해요, 미얀마”는 미얀마 군부 폭정에 고통당하는 미얀마 국민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의식에서 시작됐다”면서 “이 행사는 한 점의 불꽃이 온 산을 불태우듯 부천시민 100인의 마음에 점화돼 블로그와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작은 불꽃이 마중물이 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지지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속히 오기를 부천시민 모두와 함께 뜨겁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평화와 인권이 회복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 ‘함께해요, 미얀마’는 5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출판사를 찾고 있는데 펀딩방식으로도 출간해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책 수익금은 모두 미얀마 시민을 돕는 데 쓰인다. 책연은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책쓰기 지도자 양성 1년 과정을 수료한 부천시민들로 구성됐다. 올해 지도자 양성과정 4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1명이 수강 중이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부천유네스코 책쓰기교육연구회의 작지만 의미가 큰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다른 단체나 도시에서도 적극 호응해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적으로 평화를 희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응원했다.또 김정이 책연 부회장은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와 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있기 힘들었다. 몇 줄의 글을 쓰자.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글을 더하면서 조각보 글쓰기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과 더불어 그림이 있으면 언어가 다른 미얀마 국민들에게 우리의 뜻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와 부천시민들의 도움으로 책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조각보를 짜듯 글을 조금씩 이어붙였다. 자그마한 우리들의 뜻과 마음이 미얀마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올해 2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뒤 지난 18일까지 802명이 사망했고 체포·구금된 사람은 5210명에 달한다. 올해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1980년 5·18 당시 ‘오월어머니회’ 사람들처럼 부천시민들이 주먹밥 대신 글과 그림을 통해 이들에게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주 꼭 닮은 미얀마에 가슴 아려 ‘연대의 주먹밥’이라도 보냅니다”

    “광주 꼭 닮은 미얀마에 가슴 아려 ‘연대의 주먹밥’이라도 보냅니다”

    오월어머니회 성명·기부 이어 도시락 응원“마음으론 미얀마 가서 함께 싸우고 싶어”5·18부상자회 등도 미얀마 사태 알리기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사람들에게 주먹밥은 ‘연대와 나눔의 상징’이 됐다. 5·18 41돌인 올해는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인들을 위한 주먹밥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오월어머니회 등 오월단체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담아 주먹밥을 보냈다. 1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박행순(71)씨는 지난 2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건넸다. 그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박관현 열사의 셋째 누나다. 옥중 고문을 견디며 단식투쟁을 하던 동생이 1982년 숨지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어머니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그는 2014년 미얀마를 찾기도 했다. 그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역사에 기록된 1988년 8월 8일 ‘8888항쟁’ 유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박씨는 최근의 미얀마 상황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미얀마 어머니들은 마냥 슬퍼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를 대신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던 강인한 여성들이었다”면서 “광주 어머니들이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모습과 꼭 닮았다고 느꼈는데, 또 쿠데타가 일어나 아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를 비롯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미얀마 시민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쌈짓돈을 모아 100만원을 광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광주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5·18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명자(71)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미얀마로 같이 가서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월 단체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회의를 여는 재한미얀마인들에게도 주먹밥 도시락을 전할 예정이다. 버스기사였던 남편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구타로 잃은 정성희(67)씨도 “미얀마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면 애기 아빠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떨린다”면서 “주먹밥이라도 보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주먹밥을 나눠 주기도 했다. 부상자를 옮기다가 계엄군의 조준 사격을 복부에 맞은 뒤 기적처럼 살아난 김광호(61)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씨는 “1980년 광주 경찰들은 시민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도 군인의 본분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시민들을 위해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광주처럼, 미얀마는 언제 죽음의땅 벗어날까요”

    “광주처럼, 미얀마는 언제 죽음의땅 벗어날까요”

    군인의 총부리가 시민들을 향했다. 전남 나주·화순·담양·장성 사람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려고 광주에 모인다. 1980년이 아닌 2021년 오늘의 이야기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종합터미널이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촛불을 켠다. 본국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에 신음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촛불 시위의 물꼬를 튼 것은 묘네자(38)다. 2006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광주에 정착한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2월 초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묘네자의 소식이 인근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300여명이 모였고 ‘광주미얀마네트워크’가 결성됐다. 이제 매주 50명이 넘는 미얀마인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킨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지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전남대에서 공부 중인 미얀마 유학생 A(26)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미얀마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해도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광주 사람들은 깊이 공감하고 도울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설 선생님의 아들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친구의 가족들도 체포됐다. 고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까 두렵지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미얀마네트워크 대표인 묘네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는 “41년 전 광주 시민들이 그랬듯 미얀마 시민들이 함께 음료수와 라면 등 먹을거리를 나누며 투쟁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수월해졌고 유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무력 진압이 거세지고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묘네자는 “5·18 진압 작전 때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미얀마에선 41년이 지나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등 외국 기업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에자(57)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광주처럼 죽음의 땅을 벗어나 민주화가 올 것”이라고 오늘도 되뇐다. 군부가 은행을 장악해 돈줄이 끊겼지만 여전히 투쟁 중인 현지 친구들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태국 등 국경을 거쳐 송금한다. 더에에자는 “88년만 해도 지금처럼 군부가 민간인의 집을 습격해 영아를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훨씬 어렵지만 젊은 미얀마 세대는 강하고 슬기롭다. 광주가 이겨 냈듯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17일 미얀마인 유학생에 성금 전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17일 미얀마인 유학생에 성금 전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장기화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미얀마인 유학생에게 자체 모금한 성금 700여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도의회 142명 도의원 전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번 성금 모금에는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지속적 지지의사를 밝히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자 하는 의회의 의지가 담겼다. 경기도의회는 17일 오전 의장 접견실에서 ‘재한미얀마유학생연합회 성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에는 문경희 부의장(민주당·남양주2)과 박근철 민주당 대표의원(의왕1), 김판수 안전행정위원장(민주당·군포4), 최만식 문화체육위원장(민주당·성남1), 김규창 의원(국민의힘·여주2)을 비롯해 재한미얀마유학생연합회 진밍파잉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성금 모금액 710만원을 진밍파잉 대표에게 전달하며 격려와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재차 촉구했다. 장현국 의장은 “미얀마 사태가 지난 2월 1일 시작된 이래 100일 이상 지속됨에 따라 송금 중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미얀마인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성금모금을 실시하게 됐다”며 “미얀마 민주화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하는 경기도의회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밍파잉 대표는 “한국과 한국인에 보답하는 마음에서 정기적으로 헌혈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경기도의회에 배려에 감사드리며 미얀마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 당부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성금 전달식에 앞서 장현국 의장 등 의원들과 재한미얀마유학생연합회는 이날 오전 의회 1층 로비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7일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내용의 행사 ‘미얀마의 봄’을 개최한 데 이어 25일 재한 미얀마인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헌혈 추진을 지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가 광주에게 군인의 총부리가 시민들을 향했다. 전남 나주·화순·담양·장성 사람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려고 광주에 모인다. 1980년이 아닌 2021년 오늘의 이야기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종합터미널이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촛불을 켠다. 본국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에 신음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촛불 시위의 물꼬를 튼 것은 묘네자(38)다. 지난 2006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광주에 정착한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2월 초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묘네자의 소식이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300여명이 모였고 ‘광주미얀마네트워크’가 결성됐다. 매주 적어도 50명이 넘는 미얀마인이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킨다. 그렇게 3300㎞ 떨어진 미얀마에서 군부가 저항하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모두의 마음속에 41년 전 5월 광주의 풍경을 소환 중이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지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전남대에서 공부 중인 양곤 출신 미얀마 유학생 A(26)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미얀마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하면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광주 사람들은 깊이 공감하고 도울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아들은 얼마 전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친구의 가족들은 체포됐다. 나도 고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까 두렵지만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미얀마네트워크 대표인 묘네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연대의 의미로 주먹밥을 나눴듯 미얀마에서도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함께 버티기 위해 음료수와 라면 등 먹을거리를 나누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수월해졌고, 유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무력 진압이 거세지고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묘네자는 “5·18 진압 작전 때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미얀마에선 41년이 지나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등 외국 기업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에자(57)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광주처럼 민주화가 올 것”이라고 오늘도 되뇐다. 양곤대학교에 다니던 그와 함께 8888항쟁(1988년 8월 8일)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교수와 교사가 됐고, 지금은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해 도피생활 중이다. 군부가 은행을 장악해 돈줄이 끊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미얀마인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태국 등 국경을 거쳐 송금한다. 더에에자는 “88년만 해도 지금처럼 군부가 민간인의 집을 습격해 영아를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훨씬 어렵지만 젊은 미얀마 세대는 강하고 슬기롭다. 광주가 이겨냈듯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가 미얀마에게…“같이 싸우고픈 마음 담은 주먹밥 보냅니다”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사람들에게 주먹밥은 ‘연대와 나눔의 상징’이 됐다. 5·18 41돌인 올해는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인들을 위한 주먹밥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오월어머니회 등 오월단체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담아 주먹밥을 보냈다. 17일 서울신문와 인터뷰한 박행순(71)씨는 지난 2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건넸다. 그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박관현 열사의 셋째 누나다. 옥중 고문을 견디며 단식투쟁을 하던 동생이 1982년 숨지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어머니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그는 2014년 미얀마를 찾기도 했다. 그 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역사에 기록된 1988년 8월 8일 ‘8888항쟁’ 유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박씨는 최근의 미얀마 상황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미얀마 어머니들은 마냥 슬퍼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를 대신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던 강인한 여성들이었다”면서 “광주 어머니들이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모습과 꼭 닮았다고 느꼈는데, 또 쿠데타가 일어나 아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를 비롯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미얀마 시민에 연대하는 성명을 내고, 쌈짓돈을 모아 100만원을 광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광주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5·18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명자(71)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석달째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미얀마로 같이 가서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월 단체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회의를 여는 재한미얀마인들에게도 주먹밥 도시락을 전할 예정이다. 버스기사였던 남편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구타로 잃은 정성희(67)씨도 “미얀마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면 애기 아빠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떨린다”면서 “주먹밥이라도 보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주먹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부상자를 옮기다가 계엄군의 조준 사격을 복부에 맞은 뒤 기적처럼 살아난 김광호(61)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씨는 “1980년 광주 경찰들은 시민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도 군인의 본분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시민들을 위해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드 미얀마…“예술로 미얀마를 지지합니다”군홧발에 짓밟힌 채 피를 흘리는 청년, 쓰러진 사람을 품에 안고 군부에 맞서는 시민들…. 이처럼 1980년 5월의 광주와 2021년 5월의 미얀마가 공유하는 참상과 저항정신을 그려낸 전시와 공연이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전남대에서 진행되는 ‘위드 미얀마’ 전시회가 그중 하나다. 미얀마 작가 20명을 포함해 국내 작가 43명, 영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해외 작가 7명을 포함해 73명의 작가가 작품 98점을 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노정숙(58) 작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합류한 오빠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섰다가 계엄군을 피해 골목으로 뛰어든 순간이 생생하다.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하기 전날 스피커에서 나오던 “죽어가고 있다. 살려 달라”는 어느 소녀의 외침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깊은 부채감을 남겼다. ‘상처 속에 핀 꽃-민주화’처럼 5·18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미얀마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다는 소식을 접한 노 작가는 지난 3월부터 전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새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수배를 받거나 연락이 끊긴 작가도 생겼다. 한국의 작가들은 그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작품 전시에 매달렸다.작가들은 시민들의 연대와 예술의 힘이 총칼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노 작가는 “한 미얀마 작가는 민주화 운동의 피가 다음 세대의 물방울로 바뀌는 작품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굳센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경일 작가는 고 이한열 열사와 세 손가락을 들고 있는 미얀마 시위자를 연결해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미얀마를 살려내라’로 재탄생시켰다. 주최 측은 미얀마를 응원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아카이브로 남길 계획이다. 올해 5·18 전야제도 미얀마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1부에는 광주가 아닌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의 이야기를 배치했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공연에는 미얀마어 자막이 달린다. 총연출을 맡은 남유진(48) 감독은 “1980년 광주가 해외 교포나 외신 기자들의 도움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미얀마 시민들이 외롭지 않도록 광주에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싸움을 응원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미얀마 작가는 노 작가를 통해 하고픈 말을 전해 왔다. “우리 작품들은 매우 어렵게 전시됐고, 우리는 안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계속 지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