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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

    초등학교 4학년 때니까 꽤 오래된 일이다.학교 운동장 옆에 자그마한 실습농장이 있었다.그 해는 이 농장에 학생들이 호박씨를 심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가 아직 떡잎이 채 나오지 않은 호박밭을 온통 파헤쳐놓았다. 담임선생님이 크게 화를 내셨고 당연히 추궁이 뒤따랐다.우리반 아이들 모두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돌며 기합을 받았으나,범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던 중 한 아이가 범인을 지목했다.지목된 아이는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농아 친구였다. 그 때는 장애아 특수학교가 없어서 농아 친구도 다른 학생과 함께 일반학교에 다녔다.그 아이는 내가 한 일이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지만 한시라도 빨리기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못된 친구들이 만만한 상대를 골라 죄를 덮어씌웠던 것이다. 그 당시 반장이었던 난 그 아이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옹호해 주지 못했다.그 아이는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선생님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다. 몇년 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그 친구를 다시 만났다.서로 얼싸 안았다.한참동안 악수를 하면서도 말을 할 수는 없었다.가슴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애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오며 얼마나 어려웠을까라는 생각도 하며 나는 초등학교 시절의 그 사건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그 친구도 많은 사연이있었겠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내 손을 놓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장애인들은 편견과 소외를 경험해 왔다.자아성장의 기회를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는 능력의 장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능력이없는 것으로 취급당하는 경우가 많다.장애는 오히려 창조의 원천이 될 수 있다.사람은 무언가 부족할 때 그것을 메우기 위해 깊이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법이다.장애인으로 세계적 업적을 남긴 사마천,베토벤,헬렌 켈러,루스벨트 대통령,호킹 박사 등을 생각해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소비수준은 크게 늘어 선진국이지만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지금 우리는 장애인을 건성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억울한 일을 겪도록 방치하고 있는것은아닌지,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인간적 성장을 위해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자기의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정의다.사회정의는 먼 곳에 있지 않다.차별과소외가 없는 사회를 향한 적극적 관심,그것이 사회정의의 첫걸음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동사무소 ‘즉석사진’도 상태 깨끗

    ‘주민등록 교체 주민협조 절실’ 제하의 독자투고를 읽었다(대한매일 8월11일자 6면). 나 역시 그동안 미뤄오던 주민등록증을 최근에야 갱신했다.일요일 동사무소를 찾았는데 비상근무중인 동사무소 직원들에게 무척 미안했다.주민등록증갱신이 늦은 이유는 사진 때문이다.동사무소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즉석사진을 찍어준다고는 했지만 사진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그러나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훨씬 더 좋아 지참한 사진은 쓸모없게 됐다. 신분증에 깨끗한 모습을 담고 싶어 사진관을 찾으려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일반사진 못지않다는 적극적인 홍보가 미흡한 것은 아닐까.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독자의 소리] 주민등록 교체 주민협조 절실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을 둔 학부형이다.요즘 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등록증교체작업으로 모든 공무원이 토·일요일에도 교대로 비상근무를 한다.어떤날은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면, 이틀 만에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가 많아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평소 이웃집 아빠가 일찍 퇴근해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부러워하던 큰딸이 어느날 “아빠 나머지 공부 그만하세요”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만들라면서 주민들에게 독려나 홍보를 수십번씩 해도 경신을 하지 않으니 과연 언제쯤이면 아이들에게 “나머지 공부 그만하세요”란 소리를 듣지 않게 될지 모르겠다. 이제 모든 주민들이 하루빨리 주민등록 경신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빠른 시일내에 작업이 끝나기를 기대한다. 이응춘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 [대한광장] 주부이신 아내들에게

    세상에는 소위 커리어 우먼이라고 불리는 여성들도 많다.전문분야에서 자기실력을 인정받고 튀고자하는 자아를 끊임없이 구현해내고 있는 여성들이다. 가부장 권력이 지배하는 이 사회가 용납한 커리어 우먼은 그러나 전체 여성인구에 비례해 몇퍼센트에 불과하다. 남성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의 부스러기 중 일부만 나누어준 셈이다.따라서 가부장권력 사회는 남성권력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커리어 우먼을 키운다.나머지 대다수는 가사를 돌보는 주부들이다. ‘아내’란 이름으로 여성들은 가부장이 일터로 나간 사이 집을 지키고 육아 등의 ‘잡사’를 돌본다.사실 잡사라 함은 가정에 남아 있는 주부의 입장에서 뱉어내는 자조적 단어이다.아침에 일어나면 남편과 아이들의 밥상차려주기,와이셔츠 다려주기,아이옷이며 책가방 챙기기,설겆이,빨래 등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주부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잡사’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현대문명의 이기들이 가사노동의 강도를 최소화했다지만아내들의손에는 하루도 물기 마를 날 없다.거기다가 아이들에게 쏟는 세심한 배려와정성까지 합해지면 종류도 다양한 잡사이다.문제는 주부인 아내들의 일이 커리어 우먼들의 것처럼 전문적인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잡사라는 데 있다. 아내들은 여자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주부의 잡사’인 반면 커리어 우먼은 ‘선택된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갖는다.TV 등 매스 미디어에서는 한술 더 떠 커리어 우먼은 화려하고 빛나게,주부는 초라하고 빛바랜 존재로 대비해 놓기 일쑤이다.그렇다 보니 우리 주부들의 상대적 좌절감과 비애감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그래서 최근들어 여성관련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보면 주부들의 불만과 한숨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적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만 보면 주눅이 들고 자신은 인생의 패배자인 것같은 생각이 든다’,‘남편도 화려한 그들을 좋아한다’,‘아이들 챙기고 남편 외조하느라 평생을 보냈는데 남는 것은 소외감뿐이다’ 이같은 푸념이 급기야는 ‘나도 인생의 성취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세간에 물의를 일으켰던 피라미드판매사건 등은 주부들의 이러한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부산물이다.그러나 이 땅의 주부이신 아내들.과연 그대들은 인생의 패배자인가.아니다.육아 등 가사일은 아낙네의 일이라고 무책임하게 팽개쳐 버린 채 자신들만이 자유 평등 혁명 민주 근대화의 높은 이념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남성사회는 지금 스스로의 모순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대들은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집밖으로 나간 남편 대신에 이 순간까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소중하게 지켰다.수직과 폐쇄와 독점의 권력이 판치는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들 또한 대부분 패배자가 되어 만신창이가 된 몸을 그대들 앞에 누이고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또하나의 세상인 우리 아이들도 당신들이 지키고 키워왔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오늘의 이 세상은 육아 등의 일은 아내들에게 맡기고 거창한 구호나 외치고 다닌 남성들이 지킨 것이 아니라 주부이신 그대들이사랑과 희생으로 지키고 이어져 오게 한 것이다.결국 당신들이 부러워하는커리어 우먼의 탄생도 이 ‘지킴이정신’ 앞에 무너져 버린 남성사회가 미안한 마음으로 던져준 떡 몇조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허장성세의 가부장권력은 이제 곧 종언을 고할 수밖에 없다.그대들이 이어져 오게 하고 지켜낸 세상을 홀로 독점하기에 남성들도 많이 지쳐있기 때문이다. 새천년에는 권력도 분점될 것이고 일자리도 나누어 질 것이다.당신들이 지켜낸 소중한 가치의 힘을 통해서 누구나 주부이고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다.수평과 분산의 소중한 가치를 이루어 낸 그 힘의원천이 주부이신 당신들 속에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남녀가 서로 권력을 나누고 일자리를 나누는 나눔의 사회가 오면 남성들도 가부장이라는 무거운 멍에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나눔의 문화’를 주창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말이다.변화를 예견하면 주부도 행복하다. [洪思琮 정동극장장]
  • [대한광장]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권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정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어떤 의미에서는 숙명적 환경조건 안에 존재하게 된다.그리하여 그 개인은 작거나 큰 공동체안에서 자라고 배우면서 자신의 숙명적 환경을 이해하고 개선해가며 그 위에자기나름대로의 자유로운 선택의지와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과 공동체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개인이나 집단이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환경조건에는 최우선적으로 먹고 입고 사는 곳의 해결이라는 생존조건이 있으며 그외에도 자연과 사회를통제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해결해야 될 조건들로 둘러싸여 있다.이러한,해결해야 할 조건들이란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정치·경제·문화적 욕구와기대라고 할 수도 있다. 마침내 무수한 개인과 집단간에는 저마다의 욕구충족 가능한 자원의 획득과 자신의 권리 및 능력향상을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인간의 욕구해결을 위해서는 생존수단의 획득이든,문화창조의 경우이든 생산과 공급을 위한 노동이필요하며 노동에는 대개의 경우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따른다.그런데 인간은 누구나이왕이면 노동의 고통을 피하거나 덜어보려고 애쓴다.결국 욕구충족의 경쟁은 노동기피 경쟁 및 수탈경쟁과 병행하는 이기 배타적인 현상으로진행되어가게 된다. 여기에서 인간의 사회공동체를 위한 에너지 생산·공급의 책임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수천년 인류역사는 생산·공급 노동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강요하고 자기의 권리의 폭을 넓히려는 부당한 지배자들의 수탈의 역사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에 맞서 평등·자주·민주를 외치며 항거하고 탄압받아온 자유쟁취의 역사가 뒤따랐다.지난 200여년동안 세계는 인간평등을 부르짖으며 피어린 투쟁을 해온 생산 근로대중의 노력에 의해 노예와농노의 해방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자본의 수탈을 막아낼 과학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공동체안에서는 자본소유주들의 암둔한 이기심과 역시 권익수호에 지혜의 부족을한탄하는 근로자들 간에 고통스런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문제는 사회성원들이 삶의 경쟁에만 열중한 나머지,승리자는 노동의 세계를 피하고,생산노동은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만 하게 돼있는 것으로 의식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생산노동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대급부의노력을 해야겠다는 등의 고민이나 책임감이 희박해져 있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삶의 경쟁의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 명심해야 될 것은,생활수단과 가치의 생산·공급량을 소비·향유의 양보다 훨씬 많게 유지·증대시키려면,배타적으로 차지하려는 경쟁심에 앞서 삶의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전체적인 물질·정신조건의 생산공급량과 부족량이 어느 정도인가부터 대충이라도인지해야 한다.그런 후 자신과 사회집단의 능력에 맞는 자기몫의 봉사와 헌신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특히 이 사회공동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계층의 사람들인 정치·경제·언론지배자들이 반드시 명심하고 수행해 가야 될 책무이다.서민 근로대중의 권익을 대변하고 고통을 덜어 줄 정책대안 제시보다는자신의 밥그릇과 높은 지위에만 연연해 하는 모습의 정치인,가진자 편에서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 언론인과그 사주,노동의 몫을 어느 단계에서 사취하려고 하는 기업주들이 자신들의 온당한 권익이 보장되는 선에서 생산 노동에 의한 소득의 정당한 가치와 몫을 허용해주는 정직한 마음씨로 바꿔가야 할것이다. 나아가 사회성원 다수가 이와같은 노동이해와 평등의식을 일제 식민지 시대나 외세 점령시기에 투사시켜 봄으로써 그처럼 처절하게 싸웠던 민족자주와민주통일 열사들의 염원을 폭넓게 이해하는 높은 역사 의식과 넓은 세계관으로 마음이 밝아진다면 근로자들의 주장을 성가시게만 여긴다거나,학생들의외침을 적대시하는 편협성은 줄어들 것이며 공동체의 평화로운 질서확립도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그리하여 남북이 함께 주변 강대국들과 합리적인 협상에 의한 이강제강(以强制强)의 외교적 지혜를 살린다면 자주적 민주통일의 날도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 칭찬해요-스피드 이주서비스대표 金榮德씨

    “남을 도우면 제가 즐거워집니다.결국 제가 도움을 받는 셈이지요” 장애인의 이삿짐을 무료로 날라주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스피드 이주 서비스’ 대표 김영덕(金榮德·35)씨.지난해 8월 명예퇴직한 뒤 이삿짐센터를 차린 햇병아리 창업자다. 김씨가 장애인을 돕게 된 것은 전 직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김씨는 91년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전관에 입사해 모니터 개발 연구원을거쳐 사회봉사팀에서 일했다.시각장애인들이 쓰고 들을 수 있도록 점자 입력·녹음 작업 등에 참여했다.볼링과 등산도 함께 하며 즐겁게 해주었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한 뒤 지난 2월 이삿짐센터를 차린 김씨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직업 특성을 살려 시각장애인들의 이사를 무료로 해주기 시작했다.다소 나태한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봉사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바꿔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김씨는 일감이 적은 평일을 이용,한달에 두번 장애인들의 이사를 돕는다.직원 5명도 적극 참여한다.시각장애인들은 노원구 상계동 한국맹인복지연합회를 통해 추천받는다.지금까지 열번 장애인들의 이사를 도와줬다. 시각장애인들의 이사는 일반인보다 두배 이상 어렵다.대부분 생활보호대상자로 언덕배기나 차가 들어갈 수 없는 후미진 곳에 살고 있어 일일이 짐을메거나 들어서 날라야 한다.짐만 옮겨 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도 해주고 커튼도 달아준다.장애인들이 미안해하면서 점심값이나 하라며 2만∼3만원을 내놓기도 하지만 절대로 받지 않는다. 봉사 활동에 직원들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기대 밖이었다.직원들은 ‘나도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게됐다.서비스 정신은 물론 근무 태도도 달라졌다. 김씨의 경영 성적표는 한달에 100만원씩 적자다.그래도 꿋꿋이 봉사할 작정이다.직원들도 봉사정신으로 열심히 뛰다보면 회사 경영도 좋아지리라고 믿고 있다.“남을 돕는 것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계기가 되고 마음을밝게 해줍니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통해 터득한 신념이다. 주현진기자 jhj@
  • 신창원 거짓말도 ‘명수’

    경찰의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신창원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등 그의 교활한 면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신은 지난 16일 검찰과 경찰조사에서 “탈옥 직후 서울 천호동까지 태워준택시기사에게 ‘500원만 달라’고 하자 2만원을 더 줘 나중에 받아 뒀던 은행계좌로 200만원을 송금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이 택시기사 김모씨와 대질시키겠다고 말하자 “고마운 분에게 인사나 하게 해달라”며 되레 큰 소리를 쳤다. 그러나 신의 진술은 닷새 만에 거짓으로 판명됐다.21일 밤 경찰에 나온 김씨가 “당신이 언제 돈을 보냈느냐”고 따지자 “착각했다.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신은 또 지난해 7월 서울 포이동에서 전북 익산까지 이틀 만에 걸어서 이동했다고 했다 거듭된 경찰 신문에 “중간에 자전거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을 바꿨다. 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빌라에서 2억9,000만원을 빼앗은 것과 관련,“집주인이 TV와 신문에 자주 나오는 사람이었다”거나 “그집 벽장에서 CD(양도성 예금증서) 160장(80억원)을 봤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경찰조사결과 피해자 김씨는 TV,신문과는 거리가 먼 예식장 업주였으며 집안에둔 CD도 10장이 전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은 또 김씨의 부인(46)이 딸과 함께 은행에 돈을 찾으러 나가자 마치 주변에 공범이라도 있는 듯 휴대폰으로 “제 자리를 지켜라”고 말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신의 이날 연극은 당시 신이 갖고 있던 휴대폰이 원래 주인에 의해 통화정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들통났다.앞서 신이 “지난해 5월서울 한남동 모빌라를 털 때 장롱 속에 별이 4개 달린 군복이 있었다”고 한 진술도 경찰의 피해자 조사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명수(金明洙·경기경찰청 2차장) 특별조사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의 교활함이 드러나고 있다”며 “신은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파렴치한 강·절도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데스크칼럼] 稅風과 건망증

    검찰이 국세청을 이용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이른바 세풍(稅風)과 관련해 김태원(金兌原)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검거하자 한나라당이 또다시 야당 파괴공작이 시작됐다며 대여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나섰다.이로 인해 예정된 국회 법사위 등 상임위원회가 열리지 못하고 연일 공세와 반박이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어느 일면 반발을 할 법도 하다.타격을 예상하면 어쨌거나 위기를 모면하고 보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세월이 약이라고,그리고 이러저러한 사건·사고와 여당이 옷로비 의혹사건,김태정 법무장관·손숙장관 퇴진 등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세풍의 흠집이 묻혀가는가 했는데망령처럼 다시 불거져나오니 여당의 저의까지도 의심해보는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착점이다.그래서 이회창 총재는 ”이 시기에 대선자금을 다시 건드리는 것은 수세에 몰린 여당이 야당의 목을 조이고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왔다.이 총재는 또 ”97년 대선자금과 관련해 만일 나나 당이 문제가 있었다면 정치를 그만두고 떠나겠으며 김대중 대통령이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직을 떠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결연한 자세도 견지했다. 야당 파괴라면 의당 자리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걸고라도 부딪쳐야 한다.하지만 국기를 뒤흔든 불법행위를 자신의 이해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보복이며 탄압이라고 한다면 논리의 설득력이 약하다. 이 문제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세풍사건과 관련해 수배를 받아오던 혐의자가 체포된 것뿐이다.신창원이 하필 그의 생일날 잡히자 그 가족이 이때 잡는 저의가 무엇이며,인격 모독이 아니냐고 우긴다면 무엇으로해명할까.범법자는 범법자일 뿐인 것이다.굳이 따진다면 이제 체포한 것이검찰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비판을 살 만한 사안일 뿐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7년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해 불법 조성한 대선자금을 관리한 핵심 인물로 두 사건의 실체를 아는 결정적인 인물로 지목돼왔다.김씨는 이석희 전 국세청차장이 현대 삼성 등 23개 기업으로부터 모금한166억원의 정치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을 자신이 개설한 은행차명계좌로 전달받아 관리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공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수억원의대선자금을 전달받아 차명계좌에 입금,관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김씨는 작년 9월 세풍사건이 터지면서 도피했으며 검찰은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소재를 추적해왔다.그리고 추적 과정이 너무도 드라마틱해서 한 편의 영화같다는 신문의 화제기사도 있었다.이처럼 사건내용을 신문에 난 그대로 소상히 인용한 것은 건망증이 심해서 국민이나 정치인들이이 사건의 실체를 잘못 인식,오류를 범하지 않을까 해서다.건망증이 심하다하더라도 이 정도 범의라면 추적,체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만에 하나수사 과정에서 정략적으로 또는 정치보복으로,그리고 정치탄압의 수단으로하는가의 여부를 면도날 같은 감시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 타당한 자세라고 본다, 어느 책이름을 빌려올 필요도 없이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이번 김태원씨 체포에 따른 정국 전개 과정을 보고 미안하지만 이를 재삼 확인하게 된다.이제는 목숨을 걸어야 할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옷로비 의혹사건이 터졌을 때 온나라가 거덜이 날 것처럼 신문지면을 장식한 것을 우리는 자세히 지켜보았다.가십성 기사가 1면 톱으로 올라가느냐는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 비리는 용서가 없다는 절체절명의 명제를 하나의 전리품처럼 챙겼다.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어느 시절의 동화였던가 할 정도로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된 듯하다.이런 건망증 가지고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잊었던 옛 사연의 추억도 끄집어내는 판에 국기를 뒤흔든 세금 도둑,그로 인해 국민의 자존심에 한없이 흠집을 냈던 세풍을 그냥 두고 넘어가자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철저히 가려내서법치가 살고,또 두번 다시 이런 불행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건망증 국민’이란 불명예를 씻는 일이다. 이계홍 편집부국장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 배명진 숭실대교수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裵明振·44)교수에게는 여느 교수와달리 방학이 없다.방학 때에도 매일 아침 9시쯤 학교에 나와 하루종일 연구실에서 지낸다. 창업지원연구센터소장을 겸하고 있는 배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을 제쳐두고한경직관 지하 2층의 창업지원연구센터에서 학생들과 하루를 보낸다.밤 11시30분쯤에 가방을 주섬주섬 싸고 일어선다. ‘소리박사’인 배교수의 일과는 종과 소리연구.그는 에밀레 종소리를 재현해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 번 울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로 평가를 받고 있다.문화관광부의 한관계자는 “우리 문화관광상품은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신지식인선정 이유를 설명했다.배교수는 14일 “신라인들은 1,200여년전에 물체의 이동에 따라 소리 파동의 진동수가 달라진다는 도플러효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배교수가 에밀레 종소리 재현 아이디어를 얻은 곳은 미국.지난해 미국 출장길에 새소리와 자연소리를 병두껑에 담아 파는 관광특산품을 보고 ‘소리도팔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돌아와 학생들에게 에밀레 종소리를상품화하도록 했지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같은 곳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결국 자신이 나섰다.6개월 동안 연구실에서 종과 씨름한 끝에 에밀레 종소리를 재현해 냈다.사운드 칩,저음이 나게 하는 스피커,레이저 포인트 등은모두 특허품.창업회사인 에밀레 사운드의 투자설명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3배나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이달중 판매에 들어갈 보급품은 6만원,고급품은 15만원 선이다.관광지와 불교신자들이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그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부모가 아이들에게 직접 동화를 읽어주는 구전동화 연구는 거의 끝날 단계다.동화 테이프에 성우의 목소리가 담겨 있지만 부모의 목소리를 입력하기만 하면 성우의 목소리는 부모의 목소리로 바뀐다. 음성전보도 개발중이다.전보를 펼치면 “생일을 축하해.가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발신자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배교수의 특허만 100가지가 넘는다.방학도없이 연구를 하는 동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배교수는 주변 눈초리를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언내언] 위조미술품

    지난 87년 캐나다의 고야 연구가 롤프 메시지는 20년간에 걸친 자신의 연구결과 루브르박물관을 위시해 유럽의 대미술관에 소장된 다빈치·루벤스·베라스케스·렘브란트 등 대가들의 작품중 일부는 가짜이며 사실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스페인의 유명화가 고야가 그린 것이라는 학설로 유럽화단을 떠들썩하게 했다.미술품 위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세잔과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위작 출현으로 미술관과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와 화랑업자,전문위조범 등이 결탁해 국보급 미술품을 위조하고 이를 유통시킨 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마치 대량 생산공장 체제를 이루면서 한쪽에선 베끼기와 앞뒷장 떼기,낙관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진행된 데다 대규모라는 양도 놀랍지만 그들이 바로 우리 전통문화재를 보전하고 선양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장본인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 위조범들이 모사한 그림에 ‘진품’ 감정서를 끊어주거나 겸재 정선의 ‘조령용추’가 가짜판정을받자 1주일 만에 진품으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은 전문사기범을 방불케 한다.오죽하면 화랑가에선 이들을 ‘골동 마피아’로 지칭하고 그들에게 연결되지 않고는 “그림 한장 팔 수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서양에서의 예술 마피아는 거꾸로 걸어놓은 듯한 그림이나 어린 아이가 휘갈긴 듯한 낙서 등 기만적인 그림으로 현대미술을 농락하는 작가를 지칭하는 데 비해 대조적이다. 그림에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이다.감정에 따라 휴지로 변하거나 보물급으로 급부상한다.지난 91년 천경자씨의 ‘미인도’ 사건도 결국‘감정’으로 인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몰라보는 작가가 돼버렸고 작가가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에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정을 내린 희대의 난센스가 연출됐다. 문화재 가짜 논란을 막기 위한 장치는 나라마다 다르다.일본의 고미술계는가짜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단정적인 진위판정을 꺼리는 편이고 프랑스에서는 고시를 뺨칠 정도의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감정인 국가 시험을 치르고있다.그러나 아무리 감정기구가 있어도 가짜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수법은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거나 과학지식을 응용하는 등 갈수록 치밀해지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술사가 등 학계와 박물관협회 고미술 평론가가 참가하는 국가 차원의 감정기구가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미술품을 애호하는 사람도 값으로 예술품을 점치기보다 마음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요구된다.그리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관의 명화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대한광장] 마비된 안전의식

    동네에 도시가스가 시설되고 난 몇달 후였다.무엇이 잘못 됐는지 배관이 묻혀 있는 대문앞 4미터 도로가 걸핏하면 파헤쳐져 차량출입이 금지되고 길에서 파낸 시멘트 파편들이 길을 메워 통행을 어렵게 했다. 무엇보다 시멘트를 부수는 굴착기 소음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먼지또한 집주변을 덮쓰듯 해서 참지 못하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그리곤 “처음부터 철저하게 잘했으면 이렇게 두번 세번 파헤치지 않을 것 아니냐”하고 음성을 높였다. 그들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미안하다는 말도,자기들이 첫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책임회피의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주민들의 질책에 면역이되어버린 사람들처럼 무표정에 무반응이었다.순간,섬뜩한 느낌이 왔다.YS정부 때의 엄청난 대형사고들이 떠오르고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르짖던 ‘안전’이 결국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저렇듯 무감각 면역만 생기게 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지만 열차탈선,비행기 추락,배 침몰 거기다 땅속 가스폭발까지 하늘 땅 바다를 넘쳐 캄캄한지하로까지 뻗쳐지는가 싶더니,이듬해에는 멀쩡해 보이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아파트가 종이 구겨지듯 붕괴하는,그야말로 귀신도 경악할 대형참사가 터지면서 수백명의 소중한생명이 비명에 사라지지 않았던가. 사건이 연발할 때마다 모든 입달린 사람들은 안전을 부르짖고,또한 피맺히게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했다. 성토의 기세가 워낙 크고 절실했기 때문에 이후부터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제반 시설물에는 안전규칙이 필히 지켜질 것이라 믿었다.안전불감증에 고질화된 중증환자라 해도 나라가 흔들릴 만큼의 대형사고를 겪었으니 스스로 깨달아 변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후 또다시 가슴을 에이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다.돈독이오른 어른들의 상혼(商魂)과 행정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처리로 가건물 컨테이너가 철골조 정상건물로 둔갑되어 억만금 같은 어린 생명들을 화염으로 앗아가게 하고 말았다. 고사리손의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숨막히고 뜨거웠을 것이며 공포에 떨었을까 생각하면 명치께가 난자당하듯 저며지고 그들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은죄책감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싶으면 그만 말이 막힌다. 그간 우리들의 안전불감증에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불과 수년전의 참사들을 TV드라마 시청하듯 건성으로 구경하고 세월따라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인지,아니면 불감증이 불치의 질환으로 전신을 마비시킨 것인지실로 멍할 뿐이다. 세계의 방송 언론들은 한국을 당연히 교통사고 세계 1위에다 대형사고 1위국으로도 부상시켜 놓고 있다.누구의 자조(自嘲)처럼 과연 우리 민족은 북한의 게릴라 수출,마약밀매 기술 등과 함께 세계에서 유별난 특성의 종족인 것인지 새삼 음미해 보게도 된다. 물론 안전불감증이 불치의 질환이 아님은 자명한 사실이다.새로 태어나듯새 삶을 시작하듯 기초부터 완벽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다지기교육’을 받을 자세만 되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변화·완치의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어른들의 무자비한 횡포로 비명에 스러진 어린 원혼들의 피울음을 이번에야말로 망각해서는 아니 되리라는 생각이다.얼굴을 붉혀 부끄러워하면서 최소한의 어른 자존심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그것을 기억하고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음은 아직도순수한 인성(人性)을 지녔다는 것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됨으로의 여백이 있다.사람답게 살 만한 세상의 가능성 또한 펼쳐져 있는 것이다. 무감각 무반응의 섬뜩한 마비와 납빛 면역현상은 지구의 황폐화 초래와 인간되기 거부의 자초 외에 더는 아니기에 씨랜드 아기들 참사사건은 어른들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자기 단근질의 철퇴로 영원히 살아 남았으면 싶다. 필자만의 바람일까만은. [김지연 작가]
  • ‘생화학 무력화’ 새무기 나온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류에게 핵무기에 버금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는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킬 방법은 없을까.미국 공군이 최근 이를 위한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미공군이 개발중인 신무기가 건물과 시설물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죽게하는 중성자탄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인명피해는 최대한줄이면서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토머스 니어리공군 중장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뉴멕시코주 커틀랜드기지에서 개발중인 이 신무기의 필요성은 특히 냉전이후 전통적인 핵강대국보다는 북한 등 이른바 ‘불량배국가’들이 보유한 생화학무기가 더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더욱 강하게 제기돼왔다. 이에따라 미공군은 지금까지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키면서 민간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기위해 무려 58개 방안을 설정,가능성을 타진해 왔으며 그중 가장 실현성이 높은 8가지 방안을 선정,그 해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것. 그동안 연구해왔던 개념 가운데는 ▲폭발과 함께 엄청난 거품을 토해내는생화학무기의 폭발후 확산 방지 ▲병균이나 유해화학물질 분해능력이 뛰어난 액체오존탄 ▲강력한 소독작용을 갖는 표백탄 ▲생화학무기 저장소를 파괴한뒤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레이저소독 ▲인공지진을 일으켜 적의 무기를 묻어버리는 폭탄 등이나 이들 방안은 생화학무기의 완전 멸균,소독이 어렵고민간피해가 발생한다는 판단에서 포기됐다. 그러나 미군은 현재 진행중인 8가지 신기술이 6개의 새로운 기술과 2개 기존기술 응용방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이 높아 북한,이라크 등 4개국의 실제목표를 대상으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까지 진행되고 있으며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등 미안보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심리적 억제력 제고차원에서 현지 브리핑까지 곁들인 이 새로운 개념의 기술소개는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hay@
  • [인터뷰] KBS ‘왕과 비’ 마지막 녹화 탤런트 임동진

    수양대군이 죽었다. 어린 조카 단종으로부터 보위를 빼앗은 일은 야심가의 양심을 괴롭혔고,결국 ‘누워서 죽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 돼 인생을 마감했다. KBS1‘왕과 비’에서 수양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임동진.마지막 녹화를 끝낸 그는 탈진한 듯 지쳐있었다.지난 석달간 얼굴과 손에 라텍스(고무풀의 일종)로 붙였던 부스럼딱지를 지우지도 않고 그는 ‘떠나는’ 수양을 아쉬워하는 듯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생사라고 하지만 역시 이별은 어려워요.수양을미화했다는 말도 있었으나 수양의 성격을 단순한 권력지향형 인간으로만 그려온 여태까지의 기록이 잘못됐다고 전 생각합니다” 악인이라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역을 맡은 연기자의 특권.임동진이 ‘도덕적 결함은 있지만 공이 많은 임금으로 음악도 좋아했고 눈물도 많은성격’이라고 수양의 역성을 든다고 누가 뭐랄까.그는 “죄 이전의 양심이피고름이 흐르는 피부병이 됐을 것”이라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오는 3일 방송분을 찍은 지난달 29일,임동진이 수양이 죽는 장면을 찍자동료들은 그를 위해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다.“임동진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동료들은 이같은 칭찬과 감탄이 섞인 덕담을 한마디씩 아끼지 않았다. 첫 방송이 지난해 6월 3일이었으니 임동진은 1년이상 세조로 살았다.동료들은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인 ‘용의 눈물’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도 컸고,역사왜곡 시비도 있었지만 여느 사극과는 확연히 다른 호흡의 대사는 연기경력 35년의 그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래서 연출자 김종선PD는 “대사의 홍수 속에서도 실수하지 않는 무서운 연기자”라고 말하며 혼신의 연기가 시청률로 바로 연결되지 않은 것을 미안해하기도 했다. 사극은 툭하면 고증시비를 일으키고 제작의 어려움도 많다.더욱이 CF와 연결되지 않아 출연을 꺼리는 연기자도 늘고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임동진은 “역사드라마에서 읽는 삶의 진실”의 귀중함을 강조한다. 허남주기자
  • 7년전 성전환 배거 여자골프대회 우승 논란

    멜버른 외신 종합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골퍼가 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했으나 그 자격을 놓고 말들이 많다. 덴마크 출신의 미안 배거(32)는 지난 11일 열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언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7년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이 드러나 구설수에 휘말렸다.대회에 참가했던 일부 선수들은 180㎝·70㎏의 체격조건으로 드라이버 샷을 평균 240야드씩 날리는 배거가 여자대회에 참가하는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호주여자골프연맹은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가 대회에 출전한 것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배거는 이번 우승으로 호주여자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도 있다”고 배거를 두둔.아울러 “호주에는 성전환 한여자골퍼가 몇명 더 있지만 분명히 여자선수”라고 덧붙여 우승 번복은 하지않을 전망. 이에 대해 배거는“여자로 살고 싶을 뿐”이라며 애써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 [인터뷰] 1년만에 드라마 여주인공 컴백 김지호

    탤런트 김지호(24)가 1년여만에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컴백한다.그간 밀린학업(대학)을 마무리하느라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MC를 제외하곤 방송활동을 자제해왔는데 이번에 마지막 학기가 끝남에 따라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연기자 김지호’로 돌아왔다. 오는 7월7일 첫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에서 이혼한 어머니의 세 딸중 막내 ‘영은’으로 출연하는 것.고졸학력에 예쁘지도않고 특별한 재주도 없지만 따뜻하고 고운 심성으로 주위를 밝게 비추는‘천사표’이다. “겉으론 약하고 어리숙해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그런 여자예요” 아들을 낳지 못해 이혼당한 엄마는 영은을 표나게 미워하고,똑똑하고 예쁜 두 언니도그녀를 쌀쌀하게 대한다.영은은 이런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미안하고,서글프다.김지호는 “정말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쁜 인물”이라고설명했다. 엄마역은 고두심이 맡았다.SBS ‘사랑해 사랑해’에서 모녀로 나왔던 터라 연기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드라마는 엄마와 영은의 갈등을 한 축으로 하고,여기에 영은과 수현(김태우),혜경(김정은),종수(한재석)등 네 남녀의 사랑을 또다른 축으로 풀어나간다. TV와 CF,영화로 종횡무진하며 ‘김지호 신드롬’까지 불러왔던 한창때 활동을 접으면서 불안하지는 않았을까.“학점관리도 해야 했고,쉬고 싶기도 했어요.저는 별로 불안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그때마다제 자신에게 타일렀죠.초조해하지 말자고” 2년간 휴학하다 다시 간 학교(서울여대 영문과)는 친구들이 모두 졸업한 탓에 서먹하긴 했지만 ‘학생’이란신분이 주는 자유로움을 모처럼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 제가 연기를 이렇게 재밌어 하는 줄 몰랐어요.적성에 안맞는 것같아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지요” 쉬는 동안 남들 연기하는 거 보면서자신도 모르게 연기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걸 보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단다. 남들은 코미디프로인 ‘시사터치…’를 왜 하느냐고 하지만 그는 역시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국단편영화 외국서 뜬다

    한국단편영화가 세계무대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지난달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첫 수상의 영예를 기록한 이후 한국단편영화의 평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강미자 감독의 실험영화 ‘현빈’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다.25분짜리인 이 영화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미묘한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이에 앞서 ‘소풍’ 등의 작품은 현재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 영화제에서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사랑은 끝이 없어라’‘미안해’ 등은 독일 함부르그 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소년기’는 덴마크 오덴세영화제 본선에 나선다. 이같은 단편영화의 활약과 함께 장편영화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은 오는 9월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와 모스크바 영화제,밴쿠버 영화제,런던 영화제 등 4곳에서 일제히 초청받았다.또 로카르노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이 작품의 공식초청을 검토중이다. 장감독의 9번째 작품으로 국내미개봉작인 이영화는 작가 장정일의 ‘내게거짓말을 해봐’가 원작으로 40대조각가와 여고생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박재범기자
  • 禹重國상사·승조원 증언

    “적탄에 맞는 순간 가족들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북한 경비정과의 교전에서 다쳐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해군 2함대 325호고속정 기관사 우중국(禹重國·38)상사는 17일 오후 병실을 찾은 부인 김우단(金于丹·38·인천 만수동)씨와 막내아들 상준(相俊·8)군을 반갑게 껴안았다. 우 상사는 교전중 왼쪽 눈썹 위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하고도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16일 아침에야 병원에 도착했다.파손된 고속정을 인천항에 정박시켜야 했기 때문이다.우 상사는 인천 2함대 사령부 의무실에서 일단 파편만 제거한 뒤 임무를 마쳤다.“북한의 함포는 한눈에 봐도 재래식으로 전자식 장비를 갖춘 우리와는 비교가 안됐습니다.전투가 벌어지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었습니다” 우 상사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80년 2월 해군에 입대,내년이면 군생활 20년째가 된다.진해,목포에서 LST(상륙정),기러기호 등을 탔던 ‘바다사나이’로 325호 고속정 승조원 29명 가운데 두번째로 군 경력이 많다.기관사로서 20년 만에 처음 실전을 경험했다. “충돌작전이시작돼 함교 위로 올라왔는데 갑자기 적이 사격을 시작했습니다.총알이 비오듯 쏟아지는 와중에 옆에 있던 M60 기관총 사수 서득원(徐得源·24)하사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반사적으로 M60을 들고 정신 없이응사했습니다” 곁에 있던 고속정장 안지영(安志榮·30)대위 등 5명도 파편에 맞아 쓰러졌다.우 상사는 안 대위를 몸으로 덮어 보호했다.이어 적을 향해 4∼5발을 더쏜 뒤 탄환을 재장전하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적탄이 이마를 스치고 지나갔다. “결혼생활 14년 동안 가족과 함께 지낸 기간은 다 합쳐도 3년이 안됩니다.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가장으로서 미안할 뿐입니다”그러면서도 “퇴원하면곧바로 부대로 복귀해 바다를 지키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전투에 참가했던 한 해군 승조원은 이날 연평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해군들은 옷차림이 매우 남루했으며 배가 스치듯 다가설 때 본 북한군들은 20세가 채 안된 것같은 앳된 얼굴이었다”면서 “대부분 키가 165㎝에도 못 미치는 왜소한 체격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북한군들은 험악하게 주먹질을 해댔고 먹고 있던 ‘무말랭이’ 같은 것을 던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연평도 전영우기자 sskim@
  • [‘99 자랑스런 공무원]前예산청 기획관리관실

    지난 15일 기획예산처 공보관실에 모처럼 옛 동지들이 모였다.예산청이 기획예산처에 통합하기전 기획관리관실에서 동고동락을 함께 하던 동료들이었다.그러나 현재는 모두 다른 보직을 갖고 있다.그때 김영주(金榮柱)기획관리관은 공보관으로 전보됐고,과장으로 근무 했던 최경환(崔炅煥)서기관은 공직을 그만두고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전직했다.설문식(薛文植)서기관은예산관리국 관리총괄과로,박수민(朴琇民)사무관은 차관실 비서관,백병갑(白秉甲)주사는 투자관리과로 옮겼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운영제도 개선실무작업단’의 일원으로 밤과 낮을 같이 지낸 한 동료이자 동지였다.그러나 지난달 정부조직개편으로 예산청이 기획예산위와 합쳐져 기획예산처로 재편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기획관리관’으로서 실무단을 지휘했던 김 공보관은 “교육기관의통폐합으로 조직이 축소돼 공직을 떠나야했던 공무원들을 생각할 때 우선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통폐합이 되기전까지만해도 정부부처의교육기관은 총 23개로 1,73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들 실무단은 10개로 통폐합하는 보고서를 만들었고,결국 전체 인원의 30%에 육박하는 497명이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이에따른예산 절감효과가 2002년까지 2,094억원에 이른다.3급이상 고위공직자도 8명이나 이때 물러났다. 최 전서기관은 “교육기관의 통폐합은 단순한 예산절감효과 이상의 뜻이 있었다”고 회고했다.교육수요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을 스스로 선택할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는 설명이다.마지못해서 받는 교육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교육을 원하는 곳에서 받게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설 서기관은 “팀원들은 이 프로젝트를 공직자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었다”면서 “모두 끝내고 나니 솔직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홍성추기자 sch8@
  • 박지은 프로전향 공식선언…3일 US오픈 마지막 출전

    미국 아마추어 골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지은(20)이 프로 전향을 공식선언했다. 박지은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을 사흘 앞둔 31일 대회장인 미시시피 웨스트포인트의 올드웨이벌리C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프로로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지은은 오는 8월 LPGA 프로테스트 1차 예선을 거친 뒤 10월 최종 예선을 치를 계획이며 그동안에는 LPGA의 2부 리그격인 퓨처스 투어에서적응 훈련을 쌓을 예정이다. 박지은은 “지난 2년 동안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즐겁게 지냈고 많이 배웠지만 코치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앞으로 한국을 빛내고 개인의 영광도 누리겠다”고 소감과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지은은 IMG나 코너스톤 등 미국의 유명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전속계약 제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스폰서 계약을 서두르지는 않을 방침이다.아버지 박수남씨는 “훌륭한 선수로 키워줄 수 있는 업체를 고르고 있지만 되도록이면 한국 기업이 전세계에 자사를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은은 NCAA선수권 등 아마추어 4대 메이저대회를 사상 최초로 석권한 뒤 미국의 학생 선수들이 선망하는 혼다상도 수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모던 록그룹 자우림 콘서트

    모던 록그룹 자우림이 28∼30일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 마지막 콘서트를 갖는다.97년 1집 ‘헤이 헤이 헤이’ ‘일탈’에 이어 지난해말 2집‘미안해 널 미워해’를 연속 히트시키며 탄탄한 실력을 과시한 자우림은 ‘1999피날레,자주빛 광란으로의 유혹’이라 이름붙인 이번 무대를 끝으로 당분간 재충전을 위해 휴지기에 들어간다. 김윤아(보컬)이선규 (기타)김진만(베이스)구태훈(드럼)으로 구성된 이들은‘자주빛 비내리는 숲’이란 뜻의 근사한 팀명과 독창적인 선율에 실린 사회비판적인 가사 등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무대인만큼 음악적 기량뿐 아니라 직접 제작한 영상물을 준비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클론,유희열,박정현,이소은 등이 게스트로 출연 한다.(080)337-5337.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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