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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최악 가뭄덕에 화석 무더기 발견

    아르헨 최악 가뭄덕에 화석 무더기 발견

    공룡알 등 진귀한 화석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이런 아르헨티나에서 이번엔 강 깊숙이 숨어 있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람이 화석을 발견한 게 아니라 가뭄에 메마른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숨겨진 화석이 드러났다. 무더기로 화석이 발견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州)의 살라다 강.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글립토돈트 화석 9개를 비롯해 모두 13개. 이 중에는 전신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는 ‘메가테리오’의 화석도 있다. 관계자는 “약 1만∼2만 년 전의 화석으로 추정된다.” 면서 “발견된 건 대부분 현재 진화된 형태로 남아 있는 동물의 화석이라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글립토돈트는 온몸에 갑옷을 쓰고 있는 아르마딜로 종의 선조 꼴이라는 것이다. 가뭄이 아니었다면 발견할 수 없었던 화석이었다. 70년 만의 최악이라는 혹독한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에선 농지가 갈라지고 있다. 농장에선 가축들이 쓰러져가고 있으며 살라다 강이 바닥을 드러낸 것도 이런 가뭄 때문이다. 강이 메마르면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곳에서 화석을 처음 발견한 건 주민들이었다. 무언가 이상한 것이 있다면서 당국에 신고 했다. 화석 같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국립대학 고고학 팀은 깜짝 놀랐다. 귀한 화석이 떼지어 묻혀 있었던 것이다. 발굴작업에 참가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농민들에겐 미안하지만)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발견된 화석은 모두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주변을 발굴하면 이들 초식동물을 먹이로 삼았던 공룡의 화석이 분명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 故우승연 최측근 “자살 진짜 이유는 이성문제”

    [단독] 故우승연 최측근 “자살 진짜 이유는 이성문제”

    “자살 이유, 오디션 낙방 아닌 극히 개인적인 이성문제”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신인배우 고(故) 우승연(26)의 5년 지기인 최측근이 고인의 자살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그동안 고인의 자살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 없었으며 우울증 혹은 오디션 낙방에 대한 비관 등 여러 가지로 추측돼 왔다. 5일 우승연의 친구임을 밝힌 최측근은 서울신문NTN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고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들어 계속 눈물이 났다.”며 “빈소에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지인들과 함께 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름 밝혀지길 원치 않은 이 최측근은 자살 이유에 대해 “경찰은 고인의 사망 원인으로 우울증이 아닌, 수차례 오디션에 낙방한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한 것”이라면서 “자살 이유는 이성 문제로 인한 것이다. 평소 이성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그 이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측근은 또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인 고인은 공부도 잘했고 똑똑한데다 뭐든 욕심이 많았던 아까운 친구다. 여리고 착해 자살을 선택한 것 같다.”며 “좋은 부모와 여동생이 있는 화목하고 좋은 집안에서 밝게 자랐는데 세상을 떠나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예계에 데뷔한지 4년 된 고 우승연은 인터넷 얼짱 출신이다. 고인은 잡지 모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허브’, ‘그림자 살인’ 등 영화와 시트콤 ‘얍’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빼어난 외모에 끼를 갖추고 있어 촉망 받는 신인배우였다. 고인은 지난 4월 27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잠실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에는 그간 우울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자살 전 일기장에 ‘가족들아 사랑한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으며 친여동생에게도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미니홈피에는 메인 화면에 흰색으로 적혀 있어 보이지 않게 ‘안녕’이라는 글자를 적어 놓았다. 사건을 수사한 송파경찰서 측은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부검하지 않았다. 발인은 4월 30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치러졌으며 장례는 서울시립 승화원에서 화장장으로 진행됐다. (사진=우승연 미니홈페이지)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도권 모델하우스 수만명 인파

    수도권 모델하우스 수만명 인파

    황금연휴(1~5일) 기간동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는 투자가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인천 청라지구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는 5일 하루에만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 모델하우스 주변을 두 바퀴나 둘러쌀 정도로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혼부부나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이 특히 많았다.”면서 “수요층이 두꺼운 111·112㎡로만 이뤄져 있고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한화건설 꿈에그린은 6일 청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집을 보려는 관람객이 이어졌다. 한화건설 측은 지금까지 약 7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 래미안 2차 모델하우스에도 오전부터 가족단위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약 전날인 이날 2000여명이 찾아오는 등 5일간의 황금연휴 동안 약 1만여명이 다녀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교통편이 편리해 강북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과, 일부 강남권에서도 투자용으로 집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 내손 에버하임도 연휴기간에 약 2만여명이 다녀갔다. 현장 분양소장인 삼성물산 김상국 차장은 “청라지구 열기에 힘입어 과열이라고 느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4일 마감된 특별공급에서는 신당 래미안(62가구)이 평균 1.3대 1, 의왕 래미안(42가구)은 평균 1.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수도권 전반의 청약열기가 회복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그린경영-삼성건설] 저탄소 녹색건축물 인증 취득에 박차

    [그린경영-삼성건설] 저탄소 녹색건축물 인증 취득에 박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든 건축물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취득에 나선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은 단순히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관리까지 뒷받침된 종합적인 건축물에 부여되는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저탄소 녹색건물에만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친환경연구팀을 친환경연구소로 개편하는 등 녹색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린에너지 시스템 개발 및 현장 적용이다. 지열·태양광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이 모두 그린에너지 시스템의 개발 대상이다. 연중 15도로 일정한 땅속 열을 이용해 온수,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중열시스템은 대구 달성래미안에 적용됐다. 경기 용인래미안에는 단지 곳곳에 연간 76㎿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갖춰져 있다. 태양광으로 얻은 전기는 공동시설의 에너지원과 옥외조명을 밝히는 데 쓰인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설치된 소규모 태양광발전시스템도 아파트 경관조명 전기 사용량의 약 12%를 대체한다. 2011년 준공 예정인 국가대표 종합훈련원 현장에도 태양열 급탕 시스템을 적용하고, 여의도에 지상 72층 규모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건물 파크원에는 태양광 발전·태양열 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한번 이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수도 시설은 수처리에 필요한 에너지 저감 공공수역의 오염부하 저감 등에 기여하고 있다. 이중외피시스템이나 에너지저감 최적유리, 건축물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에너지관리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현장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실제 누리꿈스퀘어 현장에는 공기벽시스템과 지열과 태양전지, 이대캠퍼스 현장은 지열과 옥상녹화·지하수이용 기술, 상암 우리은행 현장은 에너지 저감 유리 적용 등 삼성물산의 대표현장은 반드시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 그린건축 기술을 모두 집약한 미래 주거 건물의 기준이 되는 에너지제로 주택의 모델인 ‘그린 투모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냉난방에 소요되는 에너지 이외에 조명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100%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작품보다 돈이 먼저?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작품보다 돈이 먼저?

    미술동네가 세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몸에 걸치거나 지니고 다닐 수도 없는 미술품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요즘 미술동네가 그림 가격 진실게임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느 소장가가 몇 년간 미술시장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때 묻지 않은 사랑’(2007년 작)과 ‘나는 순수하다’(2008년 작) 등을 샀는데 4억원대의 작품을 7억원에 팔았다는 이유로 판매자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가 최근 소를 취하했다.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까. 답은 명쾌하다. ‘작품보다 돈을 본’ 때문이다. 지난 정부시절 ‘행복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덕에 ‘땅이 돈’이 되면서 미술시장도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온 불경기와 미술품 양도세 여파로 시장은 반 토막 나고 가격도 급락했다. 이 상황에서 오직 시세차익만 보고 미술품을 산 사람들은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되었다. 경기 하락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익은커녕 손해를 보게 된 때문이다. 만약 손해를 면하려면 뜻 모를 작품을 걸어놓고 감상하는 고통을 감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 가격이 올라가도 이런 일이 생긴다. 십여 년 전 한 소장가가 천경자의 ‘꽃과 여인’(36X25.5cm, 4호)을 2500만원에 구입했다. 경기가 좋아지자 작품을 팔고자 화랑에 위탁했다. 화랑은 4억원에 거래를 성사시켜 계약금까지 주고받았다. 뒤늦게 소장가가 팔 의사 없이 시세만 알아보려 했다며 판매의사를 철회하고 작품반환 소송을 냈다. 후문인 즉 누군가 그보다 좀 더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소장자는 산 가격에 비해 10년 동안 1600%의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간 더 받을 요량이었던 모양이다. 이렇다 보니 미술시장에서 작품 가격은 올라도 탈, 내려도 탈이다. 이런 사건은 미술품과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에 일어난다. 좋고 귀한 미술품 가격은 사는 사람이 정한다. 왜냐하면 기호와 취미가 전제되는 시장의 속성상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내야 한다. 또 미술시장은 규모와 시장 참여자가 매우 적고 정보량 또한 적어 시장에서 정보는 곧 돈이 되기도 한다. 또 미술시장은 ‘호황에는 가장 늦게 오르고, 불황에는 가장 먼저 떨어지는’ 속성이 있다. 여기에 ‘10년 이상 소장하지 않으려거든 단 1초도 갖고 있지 말라.’는 경구도 있다. 왜냐하면 거래당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의 통계를 믿어서도 안 된다. 통계상 시장의 가격지수는 ‘성공한 거래’만 취하기 때문에 항상 상승세이다. 시장 성격상 작품 가격의 변동은 있지만 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소장가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탓에 좋은 작품들은 산 가격보다 싸게 처분하려고 하지 않는다. 준비운동은 수영뿐만 아니라 미술시장 진입 전에도 필수적이다. 준비 운동 없이 성급히 바다에 뛰어든 사람 때문에 해변이 시끄러웠다. <미술 평론가>
  • 수도권 청약 열기에 분양권 값도 ‘들썩’

    신규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3일 닥터아파트 및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분양권 가격은 3월 말보다 0.09% 올랐다. 3월(0.03%)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인천 청라지구와 서울의 신규 분양에 인파가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권 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분양권 가격도 전달 대비 0.01% 올랐다. 2008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수도권에서는 서울 분양권 가격이 지난 한 달간 0.18% 올랐고, 신도시에서는 0.03%, 인천은 0.31% 각각 상승했다. 경기도는 0.01% 하락했다.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 113㎡A형 분양권 시세는 지난달보다 2000만원 올라 7억 2000만~8억 2000만원에 형성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72㎡T1형은 한달 전보다 5000만원 오른 18억~20억원선이다. 광명 소하택지지구 휴먼시아(B2블록) 77㎡B는 전달보다 500만원 오른 2억 7000만~2억 8000만원선이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와 가까운 남동구 고잔동 일대 분양권이 강세를 띠고 있다.경기도에서는 광명(0.68%), 파주(0.06%), 수원(0.05%), 안양(0.04%)등이 올랐다. 반면 여주·용인·이천시 등은 떨어졌다. 지방 분양권 시세는 0.14% 하락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이 0.31% 하락했고 부산·경북 등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CEO 칼럼] 힘내라! 기러기 아빠/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힘내라! 기러기 아빠/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부부의 날도 있다. 기념일이라도 되어야 그 소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정도로 현대인은 바쁘게 살아간다. 그런데 가족이 있어도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2007년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초중고 학생들의 숫자가 2만 7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가족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기러기 아빠’도 넘쳐난다.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한국 부모 특유의 교육열을 나쁘다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식의 장래를 위해 애처로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는 부모들의 속도 짐작이 간다. 그렇지만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을 맞고 보니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필자도 기러기 아빠였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의 기러기 아빠들과는 반대로 필자가 해외로 나간 경우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사무소로 발령을 받아 출국을 하게 됐는데, 워낙 일정이 촉박했던 터라 변변히 짐도 챙기지 못하고 비행기 트랩을 밟아야 했다. 당시 아내의 태중에는 출산을 한 달 앞둔 둘째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도중에도 내내 부푼 배를 감싸 안은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겨우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두달여가 지나 짧은 휴가를 받아 귀국해 둘째 아이와 첫 상봉을 할 수 있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 곁에 있어 주지도 못했던 아내에게, 세상 빛을 보는 순간을 축복해 주지 못한 둘째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만남도 잠시, 어린 아이와 불편한 몸의 아내를 남겨둔 채 중동으로 다시 떠나야 했다. 지금도 둘째 아들을 보면 취학 전 영유아기를 같이해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되살아나곤 한다. 중동의 사막에서 꼬박 6년을 채웠다. 요즘처럼 국제전화나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연락을 자주 할 수는 없었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만 갔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외로움을 달래느라고 찾은 것이 드라이브였다. 가끔 사막의 오아시스로 혼자 차를 몰고 가 잠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어느 날 밤 사막을 횡단하던 도중에 자동차가 멈춰 버렸다. 먹고 마실 것 같은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적막만이 감도는 사막 한가운데서 방향도 잃고 혼자 있으니 공포가 엄습해 왔다.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살아온 인생의 장면 장면들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을 흘러갔다. 한국에 있는 아이들, 나이 드신 어머님, 그리고 아내. 생의 마지막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결국 가족이었다. 하룻밤 같은 네다섯 시간이 흐른 뒤, 겨우 지나가던 필리핀 사람들이 탄 트럭을 만나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후부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또 가족의 소중함이 그토록 크게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전국의 기러기 아빠는 20만여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다가오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홀로 보낼 기러기 아빠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잠시 외로운 시간을 보낼 뿐이며, 언젠가는 가족을 그리워만 하는 시간도 끝나게 마련이다. 전국의 기러기 아빠들이 다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모여 살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배 기러기’로서 전국의 기러기 아빠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 [盧 전대통령 소환] 끝내 눈물 뿌린 권양숙 여사

    [盧 전대통령 소환] 끝내 눈물 뿌린 권양숙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30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사저를 나서는 남편 노 전 대통령을 울면서 눈물로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한 비서관은 “권 여사께서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우시기만 하고 별 말씀이 없었다.”며 출두 직전 사저 안의 침통하고 착잡한 분위기를 전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권 여사는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며 “자책감이나 미안한 마음이 매우 강한 것 같다.”고 권 여사의 심경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7분쯤 사저 현관을 나오다 뭔가 잊은 게 있는 듯 현관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 뒤 나왔다. 주변에서는 눈물을 보인 권 여사를 위로하기 위해 들어갔던 것으로 짐작한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권 여사는 평소 책을 보는 등 사저에서 조용히 지내신다.”며 “권 여사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치고 힘들어 하셨지만 심신을 회복해 가는 상태”라고 밝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권 여사는 지난 11일 부산지검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권 여사는 자신이 돈을 받았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남편만 겨냥하는 것에 불만스러워하며 남편에게도 미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을 눈물로 배웅한 권 여사는 복잡하고 착잡한 심경 속에 이날 남편의 무사 귀가를 빌며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3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경 ‘천리 길’에는 5시간17분이 걸렸다. 상경길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봉하마을에는 이날 새벽부터 400여명의 취재진과 노사모 회원, 경찰, 경호팀 등 15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도로에 장미가시와 노란 꽃잎을 깔아놓은 노사모 회원들은 “장미가시는 역경의 상징이며, 노란 장미꽃은 조사를 마친 뒤 아무일 없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환영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30여명도 속속 사저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함께 20분 동안 티타임을 가졌다. 퇴임 말기 이후 담배를 끊었던 노 전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을 보여주듯 차를 마시는 동안 담배 두 대를 연거푸 피웠다. 노 전 대통령은 “해놓은 일이 없어 미안하다. 날 지지해준 분들이 기가 죽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인과 측근이 돈을 받았던 사실을)몰라서 몰랐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아내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너무 야위고 흰머리도 많아져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당초 오전 7시쯤으로 예정됐던 출발시각을 한 시간 정도 늦춘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57분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분해 보이는 짙은 남색 양복에 다이아몬드형 무늬의 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잠시 멈칫하던 노 전 대통령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2분 뒤인 7시59분 다시 현관 밖으로 나섰다. 이때 먼 길을 가기 전 화장실을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가 사저를 빠져나왔지만,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타고 있는지, 또 어떤 경로로 서울까지 올라갈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쪽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했고, 경남경찰청에도 출발하기 불과 20여분 전에 경로를 통보했다. 노 전 대통령은 승합차를 타고 50m쯤 떨어진 사저 앞 취재진이 있는 포토라인에 멈춰서 내려 짧은 소회를 밝힌 뒤 곧바로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16인승 방탄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경호차량들이 버스를 에워싸고 5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했지만,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언론사 차량들이 앞다퉈 버스 옆으로 접근했다. 시속 110㎞의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을 근접촬영하기 위해 갓길로 뛰어든 취재 차량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차량 간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는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갈아탔다. 당초 버스가 봉하마을과 가장 가까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일부러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을 택했다. 경찰에 통보한 대전~통영 고속도로도 피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했다. 이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택한 뒤 경부고속도로로 달리기도 했다. 버스 안 실무진은 경호처와 경찰 등과 함께 교통 흐름을 파악해 이동 경로를 그때그때 변경했다. 네 시간쯤 달린 뒤 버스는 12시19분쯤 입장휴게소에 멈춰섰고,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짧은 휴식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리지 않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만 내려 화장실에 다녀왔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검찰조사 관련 논의는)어제 다 마무리했으며 노 전대통령의 마음이 무겁지 않도록 취미라든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서울에 이르기 직전 점심으로 김밥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10분쯤 양재IC를 통해 서울 시내로 들어선 버스는 불과 10분 만에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접어들었다. 대검 청사 주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사법처리를 주장하는 사람들간의 고성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오후 1시19분 대검 정문을 통과했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발 한짝과 계란 5~6개가 날아와 이 중 일부가 버스에 맞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문용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순으로 버스에서 하차하기 시작해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22분쯤 버스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말을 아꼈다. 포토라인에 서 있던 취재진들이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한 이유를 묻자 “면목없는 일이지요.”라고 답했다. 현재 심경과 검찰 조사에 섭섭한 점을 묻자 “다음에 하자.”고만 하고 성큼성큼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유지혜 박건형 김해 강원식기자 wisepen@seoul.co.kr
  • 수도권 2만가구 분양 봇물

    수도권 2만가구 분양 봇물

    이달 수도권에서 아파트 1만 9000여가구가 쏟아진다. 지난달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시작된 청약열기가 수도권 전체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공동주택은 2만 5673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1만 9133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3734가구보다 5000가구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수도권 분양실적이 7114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 1만 2498가구, 임대주택 8963가구, 재건축·재개발 등 조합주택이 4212가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인천 청라지역에서 시작된 청약열기를 타고 그동안 미뤘던 분양이 재개되는 것 같다.”면서 “경기가 살아나면 분양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SH공사가 상계 장암지구와 은평 2지구에서 일반분양 436가구, 국민임대 주택 936가구, 장기전세 709가구를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3곳에서 래미안 아파트를 분양한다. 송파구 송파동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73가구, 중구 신당 6구역에서 재개발 아파트 945가구 가운데 75∼148㎡형 2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경기 의왕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에버하임’은 696가구 가운데 15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구로구 고척동에서는 벽산건설이 재개발 147가구를 분양한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청약 봄 바람이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청라지구에서는 이달에만 6601가구가 분양된다. 4일 모델하우스를 연 호반건설은 2134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111~112㎡(33평형)이고, 분양가가 3.3㎡(1평)당 909만~1005만원이다. 남광토건 하우스토리가 260가구, 롯데건설은 주상복합 아파트 828가구를 분양한다. 이달 말에는 SK건설, 반도건설, 동문건설, 동양메이저건설, 한양건설이 동시분양에 나서면서 3173가구가 쏟아진다. 분양가는 1000만~1100만원선에 책정된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은 인천 서구 신현동에서 3331가구 중 11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더샵 하버뷰 548가구를 내놓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초코보이 “선정성? 새로운 도전 해보고 싶었다” (인터뷰①)

    초코보이 “선정성? 새로운 도전 해보고 싶었다” (인터뷰①)

    ‘솔직히’를 100번도 더 외쳤던 진짜 ‘솔직한’ 남자 김경욱과 김태환과의 만남. 첫 대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서 방금 막 빠져 나온 듯 한 모습이었다. 스키니진에 ‘That’s Very Hot’이 새겨진 티셔츠를 걸친 ‘초코보이’ 두 명. 금방이라도 우스꽝스럽게 “댓츠 베리 핫(That’s Very Hot) 댓츠 베리 핫(That’s Very Hot)”을 외칠 것만 같은 차림새였지만 실제 그들은 진중했고 예의바른 청년들이었다. 개그맨이자 가수그룹 나몰라패밀리로 방송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던 그들이었지만 김경욱과 김태환이 맏형 김재욱과 잠시 떨어져 변신을 꾀하고 나섰다. 매주 금요일 본인들에게 꽤 잘 어울리는 의상을 입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10,20대들을 공략하는 멘트를 툭툭 내뱉고 있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기자는 화면에서, 무대에서 내보이던 모습 말고 ‘진짜 김경욱’과 ‘진짜 김태환’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날 김경욱와 김태환은 자진해서 연예인이란 베일을 몇 꺼풀 벗겨내며 잠시도 입과 손이 쉬지 않았다. 덕분에 그들과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수다마당이 벌어졌다. -첫 질문이니까 근황부터 물을게 김경욱(이하 경) 요즘에는 가수활동 병행하느라 바빠. ‘웃찾사’를 준비하느라 고정적인 시간도 필요하고. 김태환 (이하 태) 우리 ‘초코보이’가 ‘웃찾사’의 검색순위를 많이 끌어올렸잖아. 솔직히 이건 ‘웃찾사’ 스텝들도 인정해준 사실이야. 하하. -‘초코보이’가 선정성에 휘말렸던데, 어떻게 시작한 거야? 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 솔직히 우리는 나몰라패밀리 라는 팀으로 인식이 많이 됐잖아.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갇혀 버릴까봐. 우리가 따로 활동을 한다고 해도 다들 나몰라패밀리로 기억해줄 테니까. 어차피 이번에 나온 앨범도 세 명이서 같이 활동하는 거니까. 경 나랑 (김)태환이가 ‘초코보이’로 젊은 층을 공략해서 웃음을 준다면 (김)재우형은 3,40대 분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거지. 서로 다른 팬층을 가져오면 결국에는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잖아. 우리 ‘초코보이’는 나름 개그계의 유닛을 만든 거지. 슈퍼주니어 처럼. 하하 태 솔직히 아이디어를 짜다보면 사실 방송 수위 때문에 소재도 한계가 있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빵빵 터뜨릴 수 있는 걸 찾아내려고 하는데 힘드네… -‘초코보이’로 인기 많던데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는 거야? 태 우리가 재미있을 때 까지만 할 거야. 무대에 서는 우리가 재미없으면 안 할 생각이야. 만약 3주 연속 웃음이 안 터지면 PD님이 잡으셔도 그만둘 거야. 무대에서 부끄럽고 싶지 않거든. 경 솔직히 우리끼리 그런 얘기도 했어. 포털사이트에 있는 상위검색 순위에서 ‘초코보이’가 빠지면 우리도 그만두자고. 만약에 무대에 우리가 등장했을 때 반응이 약하면 그때도 그만둬야 할 것 같고. -솔직히 ‘웃찾사’가 고전을 못 면하고 있잖아. 원인이 뭘까? 태 솔직히 방영시간대도 문제가 되긴 해. 금요일 밤에는 밖에서 노는 사람들이 더 많잖아. 그러니까 시청률이 나올 수가 없지. 물론 우리 잘못도 있어. (코너가)잘 됐던 사람들이 후배들 뒷받침을 안 해줬어. 솔직히 ‘개그콘서트’는 선후배 개그맨들이 앙상블을 이루는 코너가 있잖아. 그런데 ‘웃찾사’는 사실 그런 게 부족하잖아. 경 신인 개그맨들의 경우에는 방송용에 대한 기준도 없고 본인들끼리 아이디어를 짜니까 아무래도 부족하고 어설픈 게 있잖아. 솔직히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도 도와준 게 없으니까 안타깝고 미안하지. 어느덧 책임감 느낄만한 나이가 되서 반성도 하게 되더라 태 솔직히 코미디 프로그램은 인기가 돌고 돌아. 코너 하나면 터져주면 바로 인기가 급상승 하는 거야. ‘웃찾사’도 ‘개그콘서트’도 ‘개그야’도 다 그래. (초코보이 인터뷰②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자 살인’ 신인 여배우 우승연 자살

    ‘그림자 살인’ 신인 여배우 우승연 자살

    영화 ‘그림자 살인’에 출연했던 신인 여배우 우승연(26)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씨는 27일 오후 7시40분쯤 송파구 잠실동의 집 안방에서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사는 친구 류모씨가 발견했다. 우씨는 자신의 일기장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가족들을 사랑한다.”는 내용의 짧은 유서를 남겼으며, 이날 낮 12시쯤에는 여동생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자신의 미니 홈피 첫화면에 “안녕”이라는 인사말을 남겨 죽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씨의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우씨가 평소 오디션에 계속 떨어져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진술로 미뤄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씨의 소속사측은 “유족이 우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의 흔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중앙대학교 불문과 4학년 휴학 중인 우씨는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그동안 각종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해 왔다. 또 영화 ‘허브’와 시트콤 ‘얍’ 등에도 출연했으며 최근 개봉한 영화 ‘그림자 살인’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자반고등어/홍종의

    [엄마와 읽는 동화] 자반고등어/홍종의

    거짓말도 자꾸 해 보니까 별 것 아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고 말도 더듬지 않았다. 오히려 없는 말까지 보탰다. 욱이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남은 돈을 셈했다. 천원 권 두 장과 동전 몇 개가 고작이었다. “좀 아껴 쓸 걸.” 욱이는 후회를 했다. 엄마에게 과외비로 받은 오만 원을 열흘 만에 거의 다 써버렸다. 당장 내일 쓸 돈이 모자랐다. “한 시간만 더 하자니까.” 민규가 고양이 발톱처럼 열 손가락을 세워 흔들며 툴툴거렸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던 느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듯했다. “이제 돈 없어. 내일부터는 네가 대.” 욱이가 다른 쪽 주머니를 훌렁 뒤집어 보였다. 먼지가 풀썩 피어올랐다. 민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배고파. 오늘은 네가 떡볶이 좀 사라.” 욱이가 민규의 팔을 잡았다. 민규는 얼른 욱이의 팔을 떼어냈다. “내, 내가 왜?” 민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뒷걸음질을 쳤다. “내가 그렇게 많이 사 줬으면 한 번 사 줄 만도 하잖아.” 욱이가 목에 힘을 주며 또박또박 말했다. “누가 사 달랬어? 같이 있어 달라고 사정을 해서 나도 학원을 빼 먹으면서 놀아 줬더니….” 갑자기 민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마주 오던 사람들이 흘끔거리며 쳐다봤다. 욱이는 창피해 얼른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민규를 쫓아가 한 대 갈겨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지나가자 욱이는 골목에서 머리를 삐쭉 내밀었다. 민규가 바람개비처럼 팔을 빙빙 돌리며 뛰어가고 있었다. “의리 없는 자식! 두고 보자.” 욱이는 주먹을 꼭 쥐었다. 열흘 전, 순대 김밥 배달을 민규에게 들키지만 않았어도 엄마를 속이지 않아도 됐다. 하필 배달을 한 곳이 민규네 보석 가게였다. “너, 철가방이었어?” 푹신푹신한 소파에 누워 발장난을 하던 민규가 욱이를 보자 처음 한 말이었다. 번쩍거리는 보석 진열대들이 빙글빙글 돌았다. 탁자에 김밥, 순대를 꺼내 놓는데 손이 떨렸다. 욱이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우, 우리 엄마 심부름이야.” 욱이가 더듬거렸다. 덩치로 보면 반밖에 안 되는 민규가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그 잘난 우리 반 회장이 겨우 분식집 아들이었어?” 민규가 나무젓가락으로 순대를 싼 투명 랩을 푹 찔렀다. 욱이는 가슴이 찔린 듯 움찔했다. “안 본 걸로 해 줄 테니까 걱정 마.” 민규가 문까지 따라 나오며 욱이의 어깨를 툭툭 쳤다. 욱이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민규네 가게에 다녀오고 나서 욱이는 고민이 생겼다. 잘못하다가는 또 다른 친구에게 들킬 것이 뻔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욱이는 꾀를 냈다. 보석가게를 하는 부자 민규를 팔았다. 공짜로 과외를 같이 하자면 미안할 테니 오만 원만 내라고 했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다. “욱이가 도와줘서 편했는데 할 수 없지 뭐. 그런 친구를 두기도 어려워.” 엄마는 당장 꼬깃꼬깃한 천원 권과 오천원 권, 만원 권으로 오만 원을 채워 주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것보다도 욱이는 어떻게 당장 민규의 입을 막을지 막막했다.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간판에 일찍 불이 켜졌다. 욱이는 육교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높은 곳에라도 올라가야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질 것 같았다. 빗방울이 점점 많아졌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자동차들도 속력을 높였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한 발에 두 계단을 오르던 욱이었다. 그런데도 욱이는 느릿느릿 한 계단씩 육교에 올랐다. 육교에 오르자 바람이 시원했다. 욱이는 얼굴 가득 빗방울을 받았다.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렸다. 욱이는 육교의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이리 와 봐.” 육교 중간쯤이었다. 한 할머니가 소쿠리를 앞에 놓고 욱이를 불렀다. 장사를 하던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할머니 혼자뿐이었다. “저, 저요?” 욱이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여기 좀 앉아 봐.” 할머니가 손짓으로 소쿠리 앞자리를 가리켰다. 욱이는 자석에 끌리듯 할머니 앞에 앉았다. 비린내가 확 풍겼다. 소쿠리 위에는 생선 한 마리가 달랑 남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두 마리였다. 한 마리가 배로 다른 한 마리를 감싸 안고 있었다. 뒤에서 꼭 껴안은 모습이었다. “자반고등어야. 다 팔고 이것만 남았어. 비도 오고 날도 저물고 이것을 팔아야 집에 갈 수 있어.” 할머니가 생선을 욱이를 향해 밀었다. 어둠이 내려 할머니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 저는 돈이 없는데요?” 욱이가 앉은걸음으로 뒤로 물러났다. 키가 큰 트럭이 달려오는지 육교 위가 환해졌다. 아주 잠깐이지만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입이 보였다. 그 모습이 욱이의 머리에 오래도록 남았다. “내일 갚으면 돼.” 할머니가 냉큼 생선을 집어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내밀었다. 욱이가 받지 않으면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았다. 욱이는 얼결에 비닐봉지를 받았다. 할머니가 소쿠리를 챙겨서 일어섰다. 욱이도 엉거주춤 일어났다. 할머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육교를 내려갔다. 욱이는 비닐봉지를 들고 터덜터덜 걸었다. 그냥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돈이라도 털어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혼자 남은 아줌마 손님이 일어섰다.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손에 묻은 물을 탈탈 털었다. “아이구, 우리 왕자님 오셨네.” 엄마가 두 팔을 벌리며 반겼다. “아들이우? 어쩜 저렇게 듬직하게 생겼을까?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기고 엄마를 업어줘도 되겠네.” 아줌마가 호들갑을 떨었다. “업어주기는요. 몸은 커다래도 아직 애기인 걸요.” 엄마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래, 영어 과외는 잘했어? 고맙기도 하지. 그만한 돈으로 어떻게 과외를 해. 학원을 다니려고 해도 십 몇만 원은 든다던데.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 엄마는 아줌마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욱이는 비닐봉지를 슬그머니 의자위에 내려놓았다. 욱이는 슬슬 엄마의 눈치를 봤다. 탁자에 걸레질을 하는 엄마가 더 작아 보였다. 욱이는 주춤주춤 엄마에게로 가서 등을 내밀었다. “엄마, 한 번 업혀 봐.” 등 뒤에서 엄마의 기척이 들렸다. “어서!” 욱이가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래도 엄마는 업히지 않았다. 갑자기 엄마가 뒤에서 욱이를 꼭 끌어안았다. 욱이는 가슴이 저릿해졌다. “우리 욱이 많이 컸네.” 엄마가 팔에 힘을 주었다. 욱이는 몸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았다. 아주 작아져 엄마의 가슴에 푹 담기는 것 같았다. 그때 욱이는 자반고등어 생각이 났다. “어, 엄마. 이거.” 욱이는 자반고등어 봉지를 내밀었다. “육교를 건너는데 할머니가 팔고 있었어. 이걸 팔아야 집에 갈 수 있대. 그래서 돈이 없다고 하자 내일 갚아도 된 대.” 엄마가 봉지 속에서 자반고등어를 꺼냈다. 불빛을 받고 자반고등어의 등이 푸르게 빛났다. “자반고등어네? 잘했어. 야무지게도 재웠네. 자반고등어는 이렇게 두 마리를 야무지게 재워야 상하지 않아. 우리 욱이와 엄마가 이렇게 한 몸인 것처럼.” 욱이는 가슴이 뜨끔했다. “외할머니께서 자반고등어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엄마가 자반고등어를 뒤적이며 울먹였다. 외할머니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자반고등어는 머리는 두 개지만 마치 한 마리처럼 보였다. 욱이는 더 이상 엄마 옆에 있을 수 없었다. 마침 가게에 손님이 들었다. 엄마가 김밥을 써는 틈에 욱이는 가게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 밤새 퍼붓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햇살이 쨍하니 나고 안개가 뽀얗게 피어 올랐다. 욱이는 엄마가 자반고등어 값으로 준 돈을 하루 종일 쥐고 있었다. 민규가 슬슬 욱이를 피해 다녔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욱이는 육교를 향해 뛰었다. 육교 위에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자반고등어를 파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욱이는 육교의 끝에서 끝으로 두 번을 왔다 갔다 했다. 할머니가 앉았던 자리에는 김을 파는 아줌마가 앉았다. “아줌마, 여기에서 자반고등어를 파는 할머니 안 나왔어요?” 욱이는 망설이다가 물었다. 아줌마는 하품을 하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반고등어요.” 욱이가 힘을 주어 다시 말했다. “무슨 자반고등어? 여기는 그런 거 안 팔아.” 아줌마가 쌀쌀맞게 말했다. “어제 여기서 자반고등어 팔던 할머니요. 제일 나중에까지 남아 있었어요.” 욱이는 울상을 지었다. “장사도 안 되는데 왜 귀찮게 굴어. 여긴 내 자리고 어제도 내가 제일 나중에 일어섰구먼.” 아줌마가 김을 뜯어 질겅질겅 씹었다. 다시 물었다가는 혼이 날 것 같았다. 욱이는 힘없이 육교를 내려왔다. 아무리 할머니의 얼굴을 떠올려 보려 해도 가물가물했다. 욱이는 길 가는 할머니들을 요리조리 살폈다. “야, 강욱!” 욱이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다. 어느새 민규네 보석가게 앞을 지나치고 있었다. 가게에서 튀어 나오며 민규가 욱이를 불러 세웠다. 그때였다. 욱이의 머릿속이 환해졌다. 갑자기 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입이 퍼득 떠올랐다. “걱정 마. 오늘부터는 내가 돈을 다 댈게.” 민규가 욱이의 코앞에 돈을 들이대고 흔들었다. 그래도 욱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다 댄대도?” 민규가 욱이의 등을 퍽 때렸다. 그때서야 욱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반고등어의 머리가 눈앞에 떠오르면서 외할머니의 얼굴이 겹쳤다. “맞아. 외할머니의 입이야!” 갑자기 욱이가 소리를 질렀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입이었다. 틀림없었다. 욱이는 민규의 손을 뿌리치고 가게를 향해 뛰었다. 아무래도 가게에 엄마를 닮은 외할머니가 와 있을 것 같았다. ●작가의 말 가정이 행복한 세상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다.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불안정한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부 불행한 것은 아니다. 진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면 불행은 행복의 과정이 될 수 있다. 자반고등어는 두 마리가 합쳐 하나(한손)가 된다. 그렇게 서로 포개져야만 제대로 발효가 되어 맛있는 자반고등어가 된다고 한다. 자반고등어처럼 서로 기대고 안아주어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짠맛이 고소한 맛이 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약력 ▲대전일보신춘문예 동화당선 ▲계몽아동문학상, 율목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수상 ▲‘대나무 숲에 사는 잉어’, ‘하늘음표’, ‘하늘매 붕’, ‘똥바가지’, ‘초록말 벼리’, ‘구만이는 알고 있다, 구만이는 울었다’, ‘오이도행 열차’, ‘곳니’ 등의 작품집이 있음.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 근무
  • 홍만표 수사기획관 “형편없는 빨대 색출해 낼 것”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검찰 내부 수사정보 유출자를 향해 ‘형편없는 빨대’란 단어까지 동원하면서 단단히 화를 냈다.  홍 기획관은 23일 수사 브리핑을 시작하며 “오늘 하루종일 시달렸다.내부에 형편없는 빨대가 있는 것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밝혔다.빨대는 내부 정보원을 뜻하는 은어다.  그가 화를 낸 이유는 이 사건의 핵심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대통령 내외에게 1억원짜리 시계를 한 개씩 건넸다는 한 언론 매체의 22일자 보도 때문.’시계 보도’가 나간 22일이 공교롭게도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서면 질의서를 보낸 날이었고,노 전 대통령은 이날 “고개 숙여 사죄하겠다.”며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할 뜻을 밝혔었다.  수사가 중요한 갈림길에 놓인 날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가 노 전 대통령측의 오해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홍 기획관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내용을 흘렸다면 해당자는 인간적으로 형편없는 빨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기획관에 따르면 서면질의서를 갖고 부산에 있는 문재인 변호사를 찾은 검찰 수사관들도 문제의 ‘시계 보도’를 함께 봤다.수사관들이 질의서를 들고 문 변호사를 찾은 시간이 하필이면 오후 9시였던 것.홍 기획관은 “내가 그 입장이라면 상대방 멱살을 잡았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문 변호사는 정중히 예의를 갖춰줬다.”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는 이어 “마치 검찰에서 발표하고 확인된양 보도한 것에 대해 해당 언론사 팀장에게 화를 많이 냈다.”면서 “그렇다고 기자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우리 내부에 형편없는 빨대가 있다는 것에 실망했고,색출하도록 하겠다.”며 내부 입단속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홍 기획관은 “비장하게 말씀 드린다.”며 “빨대를 색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이어 노 전 대통령측에는 “기분이 많이 나빴을 것이다.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홍 기획관의 사과에 앞서 “(시계 보도는)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없다.”면서 “검찰이 언론에 정보를 흘려 노 전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것 아니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었다.  홍 기획관은 ‘시계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며 “서면 질의서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노 전 대통령이 사법절차 범위의 한도를 넘어 고통을 받는 부분은 많이 예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사에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주식·부동산 들썩들썩… 버블?

    시중의 넘쳐나는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가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는 한편 재무구조가 좋지 않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주식의 상승률이 다른 종목을 뛰어넘고 있다.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 뚝섬 ‘갤러리아 포레’는 분양가가 27억~52억원인 고가 아파트여서 미분양이 많았으나 최근 문의전화와 함께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전체 230가구 중 올 들어서만 20가구 이상 팔렸다.분양가 30억~40억원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 단독주택도 이달 들어 계약이 속속 체결됐다. 큰 평형이 많은 서초구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의 10억~30억원짜리 고가 미분양 아파트도 이달 들어 각각 20가구 이상씩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펀드 환매자금 등 부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저가 매물 중 상당수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가 시중의 유동자금을 부동산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증시에서는 그동안 과도한 차입이나 불안정한 재무구조 등으로 우려를 낳았던 금호아시아나와 STX, 두산그룹 등의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액면가 미만 종목 대부분이 액면가 이상을 회복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또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등급 평정을 받은 33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월말 이후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BBB+등급 이하 수익률이 A-등급 이상에 비해 높았다. A+등급과 A등급은 각각 21.8%, 32.9% 오르는 데 그친 반면 BBB+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39.9%, 53% 상승했다. B등급은 무려 68.7%의 상승률을 보였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돈이 잘 돌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돈이 막혔던 곳부터 돌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면서 “과잉 유동성 논란에도 당분간 정부의 유동성 환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과열 조짐은 주식시장보다 부동산시장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증시 유입 자금은 기업으로 들어가는 순환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부동산시장의 투기나 버블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곤 장세훈기자 sunggone@seoul.co.kr
  •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5시53분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문을 닫는 것이 좋겠다.”며 “오늘 아침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이날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서면 질의서를 전달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은 “이미 민주주의,진보,정의,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여러분은 저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내가 한 일이다,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느냐?”고 되묻고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어서 (중략)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어서” 그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털어놓았다.  피의자로서의 최소한 권리도 누리고 싶었다고 밝힌 노 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이런저런 변명도 하고 검찰이나 언론의 추정에 대해 항변도 했다고 밝힌 뒤 가장 가까웠던 친구 정상문 전 총무 비서관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이기 때문에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며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 올려진 지 정확히 8분 뒤인 6시1분 첫 댓글을 시작으로 7시 현재 조회수 1만건,댓글 300개가 달리는 등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노생금‘이라는 네티즌은 “안됩니다.절대.저희는 어떻게 하라구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라고 글을 남기는 등 대부분 홈페이지를 폐쇄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주조를 이뤘다.간혹 ‘노빠’ 등 자극적인 문구를 동원하며 노 전대통령을 공격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지만 다수는 아니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주축이 돼 만든 인터넷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의 폐쇄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 전문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속 한편으로는 ‘형님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00만불, 100만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도 도덕적 신뢰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난 몸이지만, 제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피의자로서의 권리였습니다. 도덕적 파산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면목도 없습니다. 그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사람들을 더욱 노엽게만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명예가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공감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더 이대로 갈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 서울옥션-K옥션, 홍콩서 나란히 경매

    서울옥션-K옥션, 홍콩서 나란히 경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다음달 15일 홍콩 현지에서 나란히 경매에 나선다. 이번 경매는 한국뿐만 아니라 타이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의 미술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동양적 시선으로 진행되는 미술품 경매 방식이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홍콩 현지에서 경매를 실시하고, K옥션도 지난해 11월 마카오 경매 이후 두번째로 아시아경매에 나선다. 이는 ‘제대로 하겠어?’ 또는 ‘2회 경매가 있기는 하겠어?’ 하는 세계 미술 시장의 의혹을 벗어나,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나 크리스티와 차별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먼저 아시아 최고의 미술품 경매회사를 지향하는 서울옥션은 데미안 허스트와 산유 등 스타작가를 중심으로 100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하이라이트는 추정가 20억원인 데미안 허스트(44)의 작품 ‘고요(tranquility)’. 박제된 나비를 캔버스에 붙인 231.6×323㎝ 크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 붙어 있는 희귀 나비들이 많아 통관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의 박수근’인 산유(1901∼1966년)의 꽃 그림(추정가 14억원)도 출품됐다. 일본의 야요이 구사마, 나라 요시토모, 한국의 이우환·홍경택·이환권, 인도네시아의 아가페투스, 중국의 링젠,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작품도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는 다음달 15일 오후 2시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K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5000달러(650만원) 안팎의 중저가 작품을 중심으로 7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K옥션은 타이완의 킹슬리, 일본의 신와아트,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등 각 나라의 주요 경매회사와 연합한 것이 특징이다. 백남준 배병우 전광영 이환권 홍경택 등 국내 컨템포러리 작가들과 앤디 워홀, 톰 웨슬만, 장 피에르 레이노 등 해외 유명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작품 40여점이 경매된다. K옥션 김순응 대표는 “미술품 가격이 30~40% 하락한 상태에서 미래의 블루칩 작가들을 중심으로 경매에 들어간다.”면서 “미술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율적인 헤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경매는 다음달 15일 오후 5시 홍콩 콘라드호텔에서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인성, 당당한 표정의 훈련소 사진 첫 공개

    조인성, 당당한 표정의 훈련소 사진 첫 공개

    지난 6일 경남 진주 공군 진주 교육사령부로 입소한 영화배우 조인성의 훈련소 사진이 공개됐다. 공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사진은 2장. 첫 번째 사진에서 조인성은 F-15K의 사진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당당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른 한 장에서는 공군 교육사령부의 벚꽃 나무아래에서 훈련소 동기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교육 사령부 입소 전 조인성은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입소를 하는데 같이 들어가는 동기들에게 미안하다. 저만 유난스럽게 들어가는 것 같다. 막상 입대하니 마음은 편안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조인성은 공군 진주 교육사령부에서 6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군 군악대에서 26개월 간 군 복무할 예정이다. (사진출처=공군 교육사령부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규제완화 강남 재건축만 덕봤네

    규제완화 강남 재건축만 덕봤네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과 상품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이후 취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효과가 재건축아파트와 수도권 지역 등에 국한되고 있다. 재건축은 과열되고 있지만 일반아파트는 아직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판매 촉진책에도 불구하고 지방 미분양은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재건축아파트는 용적률 및 고도제한 완화와 서울시의 한강변 개발 등의 호재에 힘입어 올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56㎡(17평형)는 지난해 9월 8억 3000만원까지 거래되던 것이 요즘에는 12억원대로 올라섰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재건축 규제완화와 제2롯데월드 건축이 허용되면서 119㎡(35평형)가 지난해 9월보다 2억원가량 오른 1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아직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 1차 152㎡(46평형)가 16억 2500만원대로 지난해 말(16억원)에 비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삼성 래미안 146㎡(44평형) 평균시세가 9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평균 9억 2500만원)에 비해 약세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강남권이라고 해도 재건축과 달리 일반 아파트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보합세를 띠는 단지가 많다.”면서 “이런 현상은 강북에서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판매도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인천 청라·송도지구에서는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등의 영향을 받아 빠른 속도로 미분양 물량이 팔렸다. 청라지구 풍림산업 엑슬루타워는 1월에는 계약률이 1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0%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분양한 김포신도시 우남건설 우남퍼스트빌도 큰 평형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의 팔렸다.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은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다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팔리지는 않고 이따금 전세만 나가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온기가 지방까지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신규분양 시장도 지역별로 큰 편차가 예상된다. 건설업체들은 아예 지방에서는 분양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쌓여 있는 미분양이 팔리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인기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구로다 가쓰히로의 우리 음식 이야기] 음식 세계화란…

    [구로다 가쓰히로의 우리 음식 이야기] 음식 세계화란…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대해서 말이 많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그전에는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김치의 세계화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음식의 세계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그 과제는 무엇인가.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일본이 있는 것 같다. 일본음식의 세계화에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식 평가에 관해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가 그렇다. 거기에 일본음식점이 많이 소개됐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일본도 했는데 우리라고 못할 리가 없지 않느냐”라는 식으로 자극을 받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 언론들의 보도는 일본음식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 음식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미슐랭 가이드》를 의식한 나머지 어떤 신문은 《미슐랭 가이드》의 대표를 직접 인터뷰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듣기도 했다. 그 대표의 말에 의하면 음식 세계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요리사의 기술과 그 전문성이라고 했다. 일본의 음식점에 대해서는 요리사가 고유의 기술을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이어받고 개발, 연마해 온 것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리사를 포함해서 음식에 대한 그 사회의 열정도 중요하다고 한다. 기술과 전문성, 열정 등이 음식 세계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미슐랭 가이드》 대표는 특히 “훌륭한 요리사(셰프)의 육성”을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음식의 세계화 전망은 어떨까. 예를 들면 자장면은 한국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의 하나다. 그런데 자장면 가게주인이 자기 아들을 후계자로 계속시키려고 할까? 내가 자주 가는 서울 광화문 근처 골목에 생선구이를 해주는 대중식당이 있다. 벌써 20년 이상 해온 가게다. 손님도 많고 잘 알려진 가게여서 TV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가게주인은 아들을 영국에 유학 보냈다는 것이 자랑이다. 약간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그 가게 아들이 영국에서 돌아와서 생선구이 가게를 이어받을 가능성은 전무일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 내가 자주 다니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회전 초밥집은 다르다. 20년 가까이 된 아주 인기 있는 가게인데, 그 집 주인 아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일본에 유학을 간다고 한다. 일본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전문학교를 다닌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초밥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일본에 가서 초밥의 진수를 배우겠다는 것이다. 일본 이야기만을 거론해서 미안하지만 최근에 이런 뉴스도 한국에 전해졌다. 음식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오사카에서 들어온 이야기인데 어떤 식당에서 수십 년간 밥만 지어온 ‘쌀밥 장인아저씨’에 관한 이야기다. 그 식당은 밥맛이 좋다고 해서 무진장 손님이 많다. 가마솥으로 수십 년 동안 밥만 지어왔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밥이란 것이 요리에 있어서는 일단은 아무렇지도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밥 짓는 데에도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러한 전문성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그 일을 이어받으려고 한다. 전문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다. 한국요리문화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그것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데 한국 요리 중에서 세계화에 유리한 것이 무엇일까. 예를 들면 외국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파전이다. 그런 뜻에서 다양한 재료를 쓴 ‘전’ 종류도 유망주다. 중국풍의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삼계탕도 유력하다. 아니 그것보다 ‘황토유황오리’같은 것은 세계에 알리고 싶은 요리다. 한국 고기요리는 《미슐랭 가이드》 대표에 의하면 다양성이 없다고 평가절하 했지만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야채로 싸서 먹는 ‘쌈’스타일을 잘 활용하면 세계화도 가능하다. 그러나 요리도 핵심은 사람이다. 재료를 생산하는 사람부터 시작해 유통, 판매, 조리, 식기, 서빙 등 사람의 전문성과 정성이 있어야 일류가 된다. 그러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선결이다. 글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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