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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직업 ‘형사직’…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려워”

    극한직업 ‘형사직’…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려워”

    “현장 형사들이 생각나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렇게 일하는데 잘 못해 줘서 미안하다는 마음도 드네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일선 형사들과 함께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현장 직원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민 청장을 비롯한 경찰청 관계자들과 일선 형사 등 290명이 참석한 ‘극한직업’ 특별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형사들의 애환을 듣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다. 1300만 관객을 사로잡은 극한직업 속 주인공은 해체 위기에 놓인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다. 영화 속 마약반 형사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위장 개업을 통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 일선에서는 잠복과 추격을 주무기로 하는 외근직 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렵다’는 자조 섞인 농담은 오래된 이야기가 됐다. 이러한 형사직 기피 현상은 민 청장이 영화를 관람한 뒤 “잘 못해 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2160명을 뽑는 순경 공채 일반 전형에서는 4만 496명이 몰려 18.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750명 선발에 1만 2709명이 응시해 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경 공채의 높은 경쟁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때 순경 공채의 평균 경쟁률은 40대1을 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을 꿈꾸는 지원자들은 해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제복을 입을 수 있다.기동대에서 최소 2년 근무를 하면 누구나 형사를 지망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이 되고서 자발적으로 형사를 지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젊은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형사를 꿈꾼다는 것은 옛말이다. 한때 ‘경찰의 꽃’이라고 불렸던 형사는 최근 푸대접을 받으며 기피 한직으로 밀렸다. 업무 특성상 타 부서에 비해 노동 강도가 세고 승진 또한 더디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경찰 11만 6584명(2017년 기준) 가운데 외근 형사직을 비롯해 경제·지능 등 수사 기능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2만 601명이다. 외근 형사직을 기피하는 배경에는 고된 근무환경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형사로 생활하면서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퇴근은 없다’는 극중 대사를 실제로 자주 하곤 했다”는 김석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팀장의 말은 이러한 근무환경을 잘 보여 준다. 형사들은 사건이 발생하면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주변인들의 진술을 듣고 현장을 탐문해야 한다. 비번인 날에도 마음 놓고 쉴 수는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3938건이었던 강력범죄는 2017년 2만 6334건으로 증가했다. 강력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CCTV 확보와 분석 등 현장의 업무량은 예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젊은 경찰들은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를 선호한다. 일과 생활의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 강도가 이전보다 강해졌다기보다는 사회 변화의 영향이 크다”며 “4교대 근무로 명확하게 근무시간이 나눠지는 지구대나 파출소를 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잡무 처리, 잠복, 조사, 추격전을 반복해야 하는 형사의 인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 형사 기피 현상은 승진자의 절반을 시험으로 뽑는 경찰 인사제도도 한몫한다. 시험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부서에 가는 게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보다 이득이기 때문이다. 외근 형사가 승진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마약반장(류승룡)이 승진을 하지 못해 아내에게 구박받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철만 되면 일선 경찰서는 형사 모시기에 열을 올린다. 빠지겠다는 팀원은 많은데 자리를 메워 줄 젊은 형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강력계 형사는 “‘위험한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까지 하면서 후배들을 설득하기도 한다”며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순경들이 있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수시로 들러 형사의 좋은 점을 말해 주는 등 일찌감치 공을 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강력반 등에 20~30대보다 50대 이상의 형사들이 더 많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형사직에 신입 경찰들을 억지로 밀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구의 한 강력계 형사는 “평소 눈여겨봐 뒀던 후배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주먹구구식으로 사명감에 기대 떠나가는 형사를 잡기보다는 ‘일은 힘들고 보상은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이나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견을 수렴했다”며 “실태진단과 의견 수렴을 추가로 진행해 올해 중으로는 형사직 근무체계와 보상방안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대 ‘냉골 도서관’, 여론·학생·총장이 녹였다

    서울대 ‘냉골 도서관’, 여론·학생·총장이 녹였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 등 처우 개선 합의총학, 간담회 계기로 노조 이해…공대위 참여오세정 총장, “용역 직원 출신 처우 열악해” 인정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조합과 대학본부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합의했다. 여론의 관심과 압박 속에 총학생회가 노조에 힘을 실어줬고, 오세정 신임 총장이 파업에 나선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안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중앙도서관을 포함한 각 건물의 난방도 닷새 만에 모두 재개했다. 12일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동조합과 서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학 측과 노조 측은 행정관에서 교섭을 진행해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점거를 해제하고 난방을 재개했다. 노조와 대학 측은 “기계·전기·건축·소방·통신·환경 등 조합원의 2018년 임금을 2017년 임금총액 대비 20.86% 인상한다”고 합의했다. 또 저임금 해당자의 기본급은 시중노임단가를 최대한 고려해 정하자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상여금 200%, 정액급식비 월 13만원, 맞춤형복지비 연 30만원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도서관 등 학내 주요 시설의 난방이 중단된 것에 대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공식으로 유감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100% 만족하지 않지만 전환 이후 첫 단추를 끼게 됐다”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점이 미안하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협조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대 기계·전기 부문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중앙도서관 등의 기계실을 점거, 난방 가동을 중단하는 등 파업에 들어갔다. ‘난방 파업’을 두고 학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오전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서를 발표했다. 총학 측은 지난 10일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학생회의 파업지지는 학교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게 된 바탕에는 여론의 압박성 관심이 있었다. 또, 지난 10일 있었던 노조와의 간담회 자리에서의 소통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공대위가 주선한 간담회에서 노조는 미리 소통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총학생회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수장이 취임한 서울대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한 점도 빠른 타결에 도움이 됐다. 오세정 신임 총장은 이날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용역 직원이었던 이들의 임금과 처우가 상당히 열악하다”면서 “노조의 요구가 일리가 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임명된 강석기 시설관리국장도 임명되자마자 빠르게 노조와 협의에 나서면서 지난 11일 중앙도서관의 난방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번 파업의 교훈에 대해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처음 입장과 다르게 신임총장이 문제를 해결하라며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 변화를 보였다”며 “짧은 시간에 농축된 고민을 하면서 입장이 바뀐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한 노동자가 아닌 파업을 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따지는 것이 파업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이라며 “그래야 지금처럼 문제가 해결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 학생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비난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 없이 과도하게 학생들을 비난하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의 처우개선 요구에 서울대가 모범적으로 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규직으로 전환 과정에서 복리후생과 관련한 차별에 대한 논의들은 크게 되지 않고 전환만 우선됐다”며 “서울대가 처우개선에 나서며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적인 역할을 한 점은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눈이 부시게’ 케미 요정 김혜자, 믿고 보는 배우인 이유

    ‘눈이 부시게’ 케미 요정 김혜자, 믿고 보는 배우인 이유

    ‘눈이 부시게’가 첫 방송된 가운데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은 3.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런 가운데 ‘김혜자’ 캐릭터가 배우 한지민에서 김혜자로 바뀌는 것이 예고돼 향후 내용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과거로 시간을 마음대로 돌린 대가로 25살에서 하루아침에 70대가 된 ‘김혜자’를 연기하는 배우 김혜자. 그와 함께 연기할 배우들의 케미를 분석해 봤다. ▶ 김혜자와 한지민‘눈이 부시게’에서 한지민은 25살의 ‘김혜자’ 역을, 김혜자는 70대 노인이 된 김혜자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캐스팅 소식은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 11일 방송된 ‘눈이 부시게’ 1회에서 한지민은 평범한 25살, 무한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의리녀 아나운서 지망생 김혜자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2회에서는 김혜자가 그 캐릭터를 이어 연기하게 된다. 1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혜자와 한지민은 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만큼 서로의 평소 습관과 말투를 유심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서로를 살펴보며 닮아가는 두 사람은 엄마와 딸 같으면서도 친구 같은 포근한 케미를 보였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낼 ‘김혜자’ 캐릭터에 궁금증이 더재히고 있다. ▶ 김혜자와 손호준“전기세 1원도 못 버는 주제에. 컴퓨터나 끄고 자던가” 김혜자가 48시간 잠방(잠만 자는 방송)에 도전하는 오빠 김영수(손호준 분)에게 건넨 말이다. 크리에이터라지만 사실상 백수인 오빠인 김영수는 김혜자에게 그저 철없는 오빠다. 지난 1회에서 손호준은 ‘김혜자’ 역을 맡은 한지민과 투닥거리는 남매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2회부터 25살 한지민이 70대 김혜자로 바뀌면서 손호준은 김혜자와 남매 연기를 하게 된다. 제작발표회에서 손호준은 “김혜자 선생님과 한지민 씨를 대하는 연기에 있어 차이점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제게는 동생이었다”며 “제가 너무 막 (연기를) 해야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께서 편하게 해주셨다”고 말해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혜자 또한 ‘오빠’ 손호준에 대해 “까부는 것 같아도 다른 사람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는다. 저 사람은 뭘 해도 잘 하겠다 싶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두 캐릭터의 케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김혜자와 안내상하이라이트 영상에 따르면, 김혜자가 하루아침에 70대가 된 것은 교통사고로 죽게 된 아빠(안내상 분)를 살리기 위해 무리해서 과거로 시간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김혜자는 하루아침에 늙은 딸을 마주하게 된 아빠에게 “나한테 소중한 걸 되찾기 위해서는 겪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라고 웃으며 말한다. 평범하게 주어졌던 시간 동안 아빠에게 더 잘하지 못한 미안함, 나를 희생해서라도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부모를 생각하는 자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한편, JTBC ‘눈이 부시게’는 1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또 “유감” 입에 올린 나경원…청와대 5·18 진상조사위원 임명 거부에

    또 “유감” 입에 올린 나경원…청와대 5·18 진상조사위원 임명 거부에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모독 발언에 대해 “유족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이라고 아리송한 사과를 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다시 “유감”을 입에 올렸다. 한국당이 추천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후보 3명 가운데 2명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11일(현지시간) 문희상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워싱턴DC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청와대 판단은 정치적 판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격요건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한국당이 임명을 추천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3명 중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2명이 법에 규정된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임명하지 않기로 하고, 국회에 재추천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이 개최한 국회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폭동”으로 매도하고 5·18 유공자를 “종북좌파가 만든 괴물집단”이라고 모욕한 같은 당 의원들의 언행에 대해서다.나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 발언이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사과라기엔 애매한 발언으로 상황을 넘겼다. 이후 소셜미디어(SNS)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유감 발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페이스북에서 “‘아픔을 줬다면’이라는 말은 그 망언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아픔을 느꼈을지 못 느꼈을지 모른다는 뜻”이라며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다는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학살피해자들을 폭도로 몬 행위는 ‘유감’으로 퉁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식당에서 실수로 남의 옷에 국물을 쏟았어도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클래식 음악이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클래식 음악이

    이번 겨울 극장가를 가장 크게 달궜던 영화는 역시 ‘보헤미안 랩소디’다. 소싯적 제일 좋아했던 록그룹이 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주인공들의 탁월한 연기와 당시 공연의 세심한 재현이 인상적이었고, 프레디 머큐리에 집중된 줄거리 구성이 아쉽긴 했지만, 음악 제작과 콘서트에 큰 비중을 둔 배려가 반가웠다. 무엇보다 록 음악을 다룬 영화지만 제목부터 시작해 클래식 음악을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숨어 있다. 우선 제목 ‘보헤미안’에 대해 알아보자. 원래 체코 서부를 중심으로 생활하던 집시 민족들을 설명하는 말인데 자유분방한 생각과 습성으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떠도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 특히 예술가들을 일컫는 말이 됐다. 집시들이 주인공인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는 주인공 카르멘과 친구들이 춤추며 부르는 ‘보엠(떠돌이)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 단어가 오페라의 제목으로 쓰인 작품도 있는데,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다.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생활’이 바탕으로 돼 있으며 시인, 화가, 음악가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파리의 가난한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랩소디’는 우리말로 광시곡이라 풀이되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구성으로 된 음악 작품을 가리킨다. 고대 서사시의 한 부분을 지칭하는 의미로 시작돼서인지 이 제목이 붙은 작품들은 자유로움 가운데 장중하고 스케일이 큰 악상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리스트가 만든 헝가리안 랩소디는 작곡가의 고향인 헝가리에 거주하던 집시들의 멜로디와 리듬을 엮은 곡들로, 로맨틱하고 정열적인 분위기로 많은 팬을 갖고 있다. 브람스의 작품 ‘알토 랩소디’는 괴테의 시를 바탕으로 여성의 낮은 목소리인 알토가 솔로를 맡고 남성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장중한 분위기의 곡이다. 거슈윈이 만든 ‘랩소디 인 블루’는 피아노 협주곡 편성으로, 재즈풍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즉흥적인 악상을 전개하는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가 하이라이트다. 영화 중 프레디 머큐리가 제작자들에게 오페라를 들려주며 자신도 이런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약 네 부분으로 나뉘어진 작은 뮤지컬, 혹은 오페라 아리아에 가깝다.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그가 오페라의 마니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좋아했지만, 머큐리가 제일 좋아했던 가수는 스페인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였다. 카바예의 공연장에서 그녀의 노래를 듣자마자 사랑에 빠진 머큐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칭송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듀엣 ‘바르셀로나’는 1987년 녹음됐지만, 이 매력적인 콜라보의 구상은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머큐리가 잠시 그룹을 떠나 ‘미스터 배드 가이’라는 솔로 앨범을 만들 당시부터라고 하니,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엿볼 수 있다. 동료끼리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나는 만약 그가 클래식 성악가가 됐다면 20세기 후반을 장식했던 테너 중 누군가 한 사람은 자기 자리를 잃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화려하고 밝으면서도 단단한 소리, 매혹적인 음색을 지녔던 머큐리의 목소리는 ‘불세출’이라는 조금 예스런 표현을 붙여도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가 부른 오페라 아리아를 살짝 들을 수 있는 곡도 있다. 1984년에 발표된 ‘It’s Hard Life’에서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에 나오는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의 멜로디가 등장한다. 세계에서도 두드러진 대한민국에서의 열풍을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모르는 세대들이 새롭게 받아들인 음악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천만이 감상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클래식에 낯설었던 사람들에게도 미지의 세계를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3개월 몰티즈 던진 여성 “유기견센터 가서 봉사활동 하겠다”

    3개월 몰티즈 던진 여성 “유기견센터 가서 봉사활동 하겠다”

    강원도 강릉의 한 애견분양 가게에 3개월 된 몰티즈를 던진 여성이 유기견센터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이 여성은 50만원에 분양받은 새끼 몰티즈가 식분증 증세를 보인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가게 주인이 며칠 더 지켜보자고 답하자 홧김에 몰티즈를 집어 던졌다. 몰티즈는 구토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튿날 새벽 2시 30분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가게 폐쇄회로(CC)TV에 찍힌 여성의 행동은 11일 SNS에 올라오며 공분을 일으켰다. 여성은 이미 해당 가게에서 몰티즈 2마리를 분양받았고, 다른 애견분양 가게에서도 웰시코기와 포메라니안을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같은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욕먹을 짓 했다는 것 인정한다. 더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 평생을 반성하면서 봄이 되면 유기견센터에 가서 봉사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장님이 ‘환불해줄 수 있는데 기분이 나빠서 못 해준다’는 말에 홧김에 던졌다. 죽을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 데려왔는데 배변을 먹는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하니 스트레스가 와 환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환경이 바뀌어서 대변을 먹을 수 있다는 가게 측 설명은 이해했으나 ‘가게에서 식분증이 있는 강아지임을 알고서도 자신에게 분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미치면서 여성은 ‘내가 사기를 당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날 아침에 차분해진 마음으로 강아지에게도, 사장에게도 미안하다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강아지가 죽었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강아지에게 정말 미안하고, 내가 왜 그랬는지 너무 후회된다. 스스로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반성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희상 “일왕, 위안부 직접 사죄”에 日외상 “말조심해야”

    문희상 “일왕, 위안부 직접 사죄”에 日외상 “말조심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은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며, 위안부에 대한 사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뷰에 대해 일본 정부가 11일 불괘감을 드러냈다. 4월 말에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의 강점기 대부분의 기간에 재위했던 히로히토 일왕의 아들이다. 앞서 문희상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은 전쟁 범죄 주범의 아들이 아니냐.”며 “고령의 위안부들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왕이 퇴위하는 5월 이전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 문 의장의 발언 취지다. 통신은 국회의장이 선출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에 이어 서열2위라며 그의 발언에 무게를 더했다. 문 의장은 2004~2008년 한일의원연맹 회장도 지냈다. 이에 대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전날 필리핀 방문 중 기자들을 만나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쏘아붙인 것으로 NHK 등이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 한국 측도 특별히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제대로 바른 인식에서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발언이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보도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고노 외무상 발언을 다룬 교도통신의 야후 사이트 기사에는 11일 오후 5시 현재 문 의장과 한국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 내용 위주로 수천 개 댓글이 달렸고, 일부 댓글에는 수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 중에는 “(일본 정부는) 유감 표명만 하지 말고 실력행사를 해야 한다”, “덴노 헤이카(天皇陛下·천황폐하)에 대한 언급은 (일본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 “조심해줬으면 하는 수준이 아니다. 큰 문제다” 같은 글이 있었다. 또 “이번 발언은 지금까지의 것과 차원이 다르다. 유감 표명으로 끝내면 일본은 나라가 아니다”라거나 “무례가 지나친 언동” “일본에 사무라이 정신이 있음을 기대한다”는 등의 과격한 주장이 많았다. 한편 일왕의 사과 요구는 처음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2년에도 일왕의 사죄를 요구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신아영 “신혼 생활 재밌어..2세 계획은 아직” [화보]

    신아영 “신혼 생활 재밌어..2세 계획은 아직” [화보]

    지난해 12월 품절녀 대열에 합류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화려한 색감의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입고 관능적인 무드를 발산하는가 하면 패턴 디테일이 돋보이는 투피스를 매치해 청순한 자태로 변신,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블랙 수트룩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은 “정말 친한 친구랑 결혼한 느낌이라서 거창한 러브스토리가 없다. 같이 있으면 가장 재미있고, 친구랑 사는 느낌이다”며 “때가 된 것 같아서 결혼했다”고 농담 섞인 결혼 스토리를 전했다. 바쁜 방송 활동 중 결혼 준비를 하느라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많이 이해해줘서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건 건강한 연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이 있으면 좋지만, 따로 떨어져 있을 때도 각자 삶을 존중하고 유지하려고 서로 많이 대화했다. 다행히 그런 서로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낸 남편에게 반했던 순간을 묻자 신아영은 “내가 못하는 걸 척척 해줄 때나 내가 모르는 걸 잘 알 때”라며 “기계 같은 거 잘 만들 때 멋있다. 또 컴퓨터 포맷하거나 엑셀을 척척 정리할 때 멋있더라”고 답했다. 결혼 후 요리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는 그는 “이것저것 요리를 해봤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거의 버렸다”며 “음식을 맛본 남편이 못 먹겠는지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없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더라. 아이를 정말 좋아하고 조카들 보면 너무 예쁜데, 임신하고 입덧으로 고생하고 출산의 고통과 육아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니 아직은 2세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결혼하고 오히려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다양한 방송 분야에 욕심을 내비친 그에게 연기 계획을 묻자 “모든 기회가 오면 열심히는 해보고 싶다”며 “현재 하고 있는 것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가끔 고민이 될 때도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 어느덧 4년 차가 된 그는 “프리랜서가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주변에서 편하게 해주면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사람이더라”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방송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 전향 후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로 이수근, 박성광과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두 분 다 한 번도 방송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팬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다. 내가 보조를 잘 맞춰서 재미있게 같이했으면 좋겠다. 촬영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대해 “4주 동안 그들과 푹 빠져 살다 보면 정말 친해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에 친구가 있는 느낌”이라며 “시종일관 가장 따뜻했던 영국편이 제일 좋았다. 데이비드 할아버지가 꼭 다시 한번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연관검색어에 몸매가 뜰 정도로 주목받는 몸매를 가진 그는 “예전에는 그게 굉장히 신경 쓰였다. 뚱뚱하다고 댓글도 달리기도 하고.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다. 항상 통통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65cm였다. 그래서 몸매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꼭 말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뱃살도 좀 있고 허벅지 살도 있는 내 몸이 좋아졌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살을 빼면 좋지만 조금 살이 있더라도 내 몸이고 그 자체로 좋은 거다. 작년을 기점으로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대신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자제하려고 한다”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간헐적으로 공복을 하기도 하고 작년 6월부터는 밀가루를 끊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밀가루를 끊었었는데, 두통도 사라지고 붓기도 많이 빠졌다”며 “‘수요미식회’를 들어가면서 메뉴 때문에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먹기 시작하니까 다시 두통이 조금 생기더라. 건강을 위해서 밀가루는 한 번 끊어볼 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목표나 바람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하루하루 주어지는 것에 충실하고 목표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게 뭐든지”라고 전했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잇따라 내리는 권고안이 있다.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대표해 공권력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들은 검찰총장의 사과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잘못한 사람과 사과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를 받았던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구잡이로 때려 놓고 일방적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그게 사과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39)씨도 마찬가지다. 과거사위는 지난 8일 문 총장에게 유씨와 그의 동생 가려씨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 검찰이 국가정보원이 제시한 증거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고, 간첩죄가 무죄 확정되자 보복성 추가 기소를 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씨는 반문한다.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고 아직도 관련자 처벌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왜 현재의 검찰한테서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고. 서울신문이 만난 유씨는 여전히 국가와 싸우고 있었다. 다음은 유씨와의 일문일답.→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 여행사에서 시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패키지 상품을 팔죠. 아직 진행되는 재판들이 많아서 꾸준히 법원에 출석해야 하다 보니 일정한 직업을 가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전엔 건설 현장도 다니고, 시장에서 상하차 작업도 해 봤습니다. →어떤 사건들이 남아 있는지요. -2014년 간첩죄가 무죄로 확정되자 검찰이 이미 기소유예 처분받았던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보복성으로 추가 기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그대로 굳어지면 검찰이 책임질 일만 남았죠. 이외에 기록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사건에서 피해자로서 증언하고 있고, 저를 간첩으로 몰고 간 언론에 대한 소송도 일부 남아 있습니다. ●사과는 나쁜 짓 한 사람이 해야 의미가 있어 →최근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죠. 합당한 판결이었다고 생각하셨나요. -전혀요. 너무 관대한 판결이 내려져서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권력을 남용해 간첩 조작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아랫사람들이 잘못했고 난 서명만 해서 잘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하는데도 재판부는 관대한 형량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함께 기소된 부하 직원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아닙니다. 상급심에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사람들이 가한 피해만큼 처벌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에선 유우성씨가 잘못된 검찰권 행사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인정하면서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이번 심의 결과는 그동안 있었던 다른 진상조사에 비하면 나아간 결과라고 봅니다. 과거사위도 강제성이 없고 당사자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탈북자 진술 증거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마련하라는 등의 제도 개선 권고안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은 과거 검찰에서 하고, 사과는 지금 검찰에서 한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정작 사건에 관여된 검사들은 감봉에 그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검찰총장이 사과하는 것이 피해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사과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간첩 조작 사실 밝혀졌는데 폄훼 보도 여전 →사건 당시 정부가 증언에 나선 탈북자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죠.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요. -국민 혈세를 이용해 간첩 조작이 가능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국정원 신문 과정이 폐쇄적이고, 탈북자들이 외부의 조력을 구하기 쉽지도 않죠. 당시 재판에서 국정원에 유리한 진술을 해 준 탈북자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됐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탈북자들이 그런 제안을 쉽게 거부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과거사위가 권고한 것처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중앙합동신문센터)부터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2014년에 이름이 바뀌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여전히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외부와 차단돼 있고, 상주하는 변호사들도 사실상 공무원이나 다름없어 감시 장치가 없습니다. 인권센터 등 외부 인권기관의 변호사가 정기적으로 교대해 들어가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센터 안에서 탈북자들이 자유롭게 변호사도 선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고요. →현행 국가보안법도 바뀔 필요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간첩의 정의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보를 북한에 팔아먹는다면 간첩이 맞죠. 그런데 탈북자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서 몰래 연락하고, 돈을 보내고, 두만강에서 만나기도 한다면, 그 사람도 간첩일까요? 현행법부터가 문제입니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형법에 관련 법이 제각각 있습니다. 앞서 말한 탈북자는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간첩으로 처벌받고, 교류협력법에 따르면 벌금으로 끝납니다. 법 잣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유우성씨가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저를 간첩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간첩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에 보수 언론에서는 저를 간첩으로 몰아갔고, 조작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신변잡기성 보도를 통해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예를 들어 ‘유우성은 왜 한국에 와서 개명했나’, ‘왜 유우성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을까’와 같이 사건과는 아무 상관없는 기사들이었죠. 그 당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결국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쓰고 싶은 것만 쓰고, 인식하고 싶은 것만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탈북·이주민 정착 관심… 의학 지식 활용 꿈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엔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 문제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만큼 정착민들을 도울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또 북한에서 공부했던 의학 지식도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의대 진학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바뀌길 바라시나요. -진짜 간첩이 있다면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수적 국가 세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간첩 조작을 이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 버리는 관례를 수십년 동안 자행해 왔습니다. 사회를 마비시키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탈북자들을 간첩으로 둔갑시켜 증오를 심는 행위는 아주 큰 잘못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선하고, 간첩 조작도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를 비롯한 모든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바람입니다. 다시는 간첩 조작으로 사회를 공포로 몰아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은 화교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유우성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국내 탈북자 정보를 여동생 가려씨를 통해 북한 보위부에 넘겨준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가려씨는 재판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가혹행위로 거짓진술을 했다고 폭로했고, 국정원이 입수해 법원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이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며 유씨의 간첩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 강남권 입주 폭탄·꽉 막힌 대출에… 서울도 ‘역전세난’ 현실화

    강남권 입주 폭탄·꽉 막힌 대출에… 서울도 ‘역전세난’ 현실화

    송파·강동구 등 2만 6000여가구 쏟아져입주물량 전년대비 1만 6000여가구 증가세입자 구하기 경쟁, 전셋값 하락 이끌어2년차 아파트 전세 재계약 물량도 쌓여 아파트 ‘역전세난’이 서울까지 번졌다. 전셋값 하락으로 고통받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늘면서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도 커졌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도 아파트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전세기간 만료 이후 보증금을 제때 빼주지 못해 집주인·세입자 모두 고통을 겪고 있다. 역전세난은 전셋집의 물량이 증가한 데 비해 전세 수요가 줄어서 전세 계약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빼주려면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세입자는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이사를 못하는 부작용이 따른다. 김모씨는 2017년 3월 전세를 끼고 사들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3차 푸르지오 아파트 때문에 요즈음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다음달 중순 전세기간이 끝나는데 전셋값이 떨어져 빚을 내어야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84㎡로 2년 전 보증금 4억 7000만원을 받고 세를 줬는데, 현재 전셋값은 4억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나마도 전세가 나가지 않아 보증금을 더 낮춰야 할지 고민이다. 지난해 11월 전세를 내놨지만, 주변에 1만여 가구에 이르는 헬리오시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찾는 사람이 없다. 전세 수요자들은 대단지,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 비해 김씨가 보유한 아파트 단지는 150가구에 불과하고, 지은 지도 17년이나 지났다. 김씨는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어렵고, 보증금을 내주려면 4000만원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라 궁여지책으로 세입자에게 새로운 안을 제안했다. 전세기간을 연장하고 보증금 하락분 4000만원에 대해서는 월세만큼의 이자를 주겠다고 했지만, 세입자는 이를 거절했다. 급기야 다음달 16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아파트로 이사하려고 계약까지 마쳤다면서 전세기간 만료에 맞춰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다.김씨는 은행을 찾아가 아파트 담보 대출을 알아봤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김씨는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 3억원 정도 하는 연립주택에 사는 2주택 보유자라서 대출길이 막혔다는 얘기만 들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현대 8단지 84㎡ 아파트에 전세를 사는 이모씨는 이달 말 전세 기간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지난해 11월 초에 집주인에게 이사 계획을 통보했지만, 집주인은 보증금 반환 약속을 주지 않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2년 전(5억 8000만원)보다 3000만원 정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집주인이 최근 전화도 받지 않자 내용증명을 보내 임차권 등기명령을 요구했다. 임차권 등기는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얼굴을 붉히더라도 내용증명을 보내는 절차를 밟았다.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포기했다. 역전세난의 원인은 전반적으로 주택경기가 가라앉은데다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까지 역전세난이 확산한 것은 송파구, 강동구 일대 대규모 단지 준공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집주인들의 세입자 구하기 경쟁이 전세 보증금 낮추기 경쟁으로 번졌고, 기존 전셋값을 끌어내려 전세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입주 물량은 1만 6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9510가구를 더하면 실제 올해 입주 물량은 2만 6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1만 가구에 그쳤다. 헬리오시티에는 오는 3월 말까지 잔금을 치라야 하기 때문에 전셋값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84㎡ 전셋값은 두 달 전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5억원대로 내려왔다. 일부 4억원대 후반 급전세도 등장했다. 가락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한꺼번에 대규모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전세도 나가지 않고 집도 팔리지도 않아 집주인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잔금 완납 만료를 앞두고 전셋값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가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는 6월 강동구 명일동에서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가구)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고, 9월에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아파트, 12월에는 고덕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 아파트,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2년 전 새 아파트 입주 단지에서는 2년차 전세 재계약 물량까지 늘어났다. 2017년 3월 입주한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 아파트 단지에서는 2년 전세 기간이 끝난 아파트 전세 물건도 쌓이고 있다. 이 아파트 84㎡ 전셋값은 지난달 말까지 6억 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5억원대 중반으로 내렸다. 대출규제도 역전세난과 무관하지 않다. 1주택 이상자는 규제지역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혀 준공 주택에 입주하지 못해 전셋집이 늘고 있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 것도 입주율을 떨어뜨린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에서 정해진 입주 기간에 이사를 하지 못하는 비율이 30%나 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역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며 “주택시장 경착륙도 조심스럽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진작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 가졌다면 윤 센터장 지금 어떤 모습일지…” 비통 이국종 “닥터헬기에 그 이름 새기겠다”“낡은 4평 남짓 집무실, 그 안에서 싸워 온 당신의 시간을 우리는 미처 잡아 주지 못했다.” 평생을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매달리다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설 연휴 근무 중 의자에 앉은 채로 숨진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영결식장에 모인 동료 의사들과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비통해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부끄럽고, 미안하고, 선생을 잃은 지금 이 순간이 안쓰럽다”고 울먹였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은 “윤 센터장의 부고에 직원들은 애도하거나 위로하는 그 흔한 말조차 할 수 없었다”며 “당신이 돌아가신 명절 연휴가 우리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평소 고인과 닥터헬기 도입 문제 등을 논의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윤 센터장을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는 거인 ‘아틀라스’에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할 닥터헬기에 콜사인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의 표현처럼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떠받친 버팀목이었다. 숨지기 전까지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를 살리겠다고 30곳이 넘는 응급실에 직접 전화를 걸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회가 진작에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윤 센터장이 지금 어떤 모습이실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교수는 “응급의료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로 응급의료 개선에 드라이브가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국종 감동의 추도사 “닥터헬기에 윤한덕 새길 것…창공에서 뵙겠다”

    이국종 감동의 추도사 “닥터헬기에 윤한덕 새길 것…창공에서 뵙겠다”

    지난 설 연휴 근무 도중 돌연 사망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고인과 함께 했던 응급의학 전문가들, 동료들, 유족 등 300여명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윤 센터장과 응급의료 헬리콥터, 닥터헬기 도입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도 추도사를 읊었다. 이 교수는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라는 세간의 진리를 무시하고 물러설 자리가 없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선생님께 항상 경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인을 선과 머리로 하늘을 떠받쳤던 고대 그리스의 거인 신 ‘아틀라스’에 비유했다. 그는 “무거운 짐을 받아내면서 하중을 견디는 아틀라스가 있어 혼란스러운 세상과 사람들은 버틸 수 있다”며 “세인들은 아틀라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아틀라스는 무심하게 버티어 낸다. 선생님이 바로 그 아틀라스”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곧 도입되는 닥터헬기에 고인의 이름과 아틀라스를 아로새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생님은 번잡스러운 육상 근무를 마치셨지만 새로운 임지를 한반도의 하늘로 정하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닥터헬기에 선생님의 비행복을 항시 준비하고 기체 표면에 선생님 존함과 함께 콜사인(무선통신 식별을 위한 호출부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넣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희들이 곧 비행해 올라가면 많이 바빠지실 거다. 창공에서 뵙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은 “센터장님, 사진 찍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시더니 실검 1위까지 하셨다. 툴툴거리실 말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면서 “당신이 돌아가신 명절 연휴가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고, 연휴가 끝나면 센터장이 어디선가 나타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윤 실장의 추도사가 진행될 때 직원들의 울음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그는 “내일부터의 일상에 센터장의 부재가 확연해질 것이 두렵다. 업무에 대한 생각이 커서 저희에 대한 관심이 없어 미안하다고 했던 그 마음은 모두 잊으라”며 “직장상사이자 동료로 당신을 둬서 행복했고 자랑스럽다. 당신은 우리 마음 속 영원한 센터장”이라고 했다.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한 윤형찬군은 “성장하며 함께 한 시간은 적었지만 저와 동생은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고민에 늘 경청하고 우리 세대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최고의 아버지였다”면서 “함께 슬퍼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응급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고민이 아버지로 인해 이뤄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마친 뒤에는 참석자들이 윤 센터장의 영정사진 앞에 흰 국화를 올려놓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유가족들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는 고인의 집무실이 있는 행정동을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가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평생을 바친 윤한덕 센터장의 공로를 인정,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검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은 설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운 집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장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1차 소견이 나왔다. 의료원과 가족들은 윤 센터장이 평소에도 응급상황이 생겨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과로로 인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국종 교수 “절망적 응급의료의 현실 바꾸려 자신을 산화” 윤한덕 센터장 추모

    이국종 교수 “절망적 응급의료의 현실 바꾸려 자신을 산화” 윤한덕 센터장 추모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영결식 엄수 동료와 유가족 등 300여명 참석 이국종 교수, “고인은 한국 응급의료 떠받쳐 온 아틀라스”“신화에 나오는 거인 아틀라스는 서구의 맨 끝에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윤한덕 센터장은 아틀라스처럼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 왔습니다.”(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한국 응급의료 현실을 개선하고자 평생을 바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윤 센터장의 마지막 길에는 이국종 센터장 등 동료의 추모가 이어졌다. 동료에게 윤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의료 현실을 바꾸고자 평생을 헌신한 의사이자 따뜻한 말과 관심을 건넬 줄 아는 좋은 동료였다. 이날 오전 9시 엄수된 윤 센터장의 영결식에서는 이 교수를 비롯해 허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말을 전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 근무 중이던 지난 4일 오후 6시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였으며, 의료원과 유족들은 과로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병원 응급실과 재난재해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환자들의 치료에 매달려 왔다. 이국종 센터장은 고인을 아틀라스에 비유하면서 “본인에게는 형벌 같은 상황을 견디고 있어서 우리가 하늘 아래에 살 듯 윤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 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골든타임’의 한 챕터 제목을 ‘윤한덕’으로 지었을 만큼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교수는 “응급의료의 현실이 절망적임을 알면서도 이를 무의미하게 남겨둘 수는 없다는 사명감을 화력으로 본인 자신을 태워 산화시켰다”며 “의료계 내부의 반발과 국내 정치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사지로 뛰어드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선생님께 늘 경외감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존함과 함께 콜사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며 “상공에서도 두렵지 않고 용기를 갖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고인과 함께 근무하던 동료의 추모도 이어졌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60년 된, 4평 남짓한 낡은 집무실에서 싸워온 당신의 시간을 미처 우리가 잡아주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면서 “당신의 흔적을 떠올리며 응급의료 체계에 대해 당신이 남기고 간 숙제를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은 “병원에서 실수하면 몇 명의 환자가 죽지만 우리가 실수하면 몇천 명 국민이 죽을 수 있다는 걸 늘 새기시면서도 동료와 후배들에게 따뜻한 관심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좋은 분을 직장 상사이자 동료로 두어서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며 울먹였다. 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한 윤 센터장의 장남 형찬군은 “아버지가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이해한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공감력+웃음 만렙 ‘맘충’ 발언에 “개저씨”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공감력+웃음 만렙 ‘맘충’ 발언에 “개저씨”

    공감력 만렙 웃음을 업그레이드하고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17’이 첫 방송부터 레전드 시리즈의 위엄을 뽐내며 ‘불금’을 제대로 접수했다. tvN 불금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17’(연출 한상재, 극본 한설희·백지현·홍보희, 제작 tvN / 이하 ‘막영애17’)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6% 최고 3.0%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 됐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막영애’를 대한민국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일궈낸 공감 제조 드림팀의 변함없는 하드캐리와 ‘맘영애’로 레벨업한 영애씨의 새로운 이야기는 더 확장된 공감과 화끈한 웃음을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12년 내공을 자랑하는 원년 멤버들과 정보석, 박수아(리지), 연제형 등 개성 충만한 새 멤버들이 보여준 ‘막영애’ 군단의 핵꿀잼 시너지는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방송은 남편 승준(이승준 분)을 따라 내려간 시골에서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뭘 해도 파란만장한 영애답게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웃음을 유발했다. 딸 헌이를 안은 채 멧돼지에 쫓기며 논두렁 질주를 선보이는 영애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화끈한 육아활투극을 예고하는 듯했다. 서울을 떠나 강원도에서 승준과 꿀벌이와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한 영애.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았다. 멧돼지를 잡아 상까지 타는 다이내믹한 시골 생활은 둘째 치더라도 오랜만에 찾아온 급한 신호(?)에 큰일과 함께 모유 수유를 하며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애의 리얼한 모습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막영애 표’ 육아에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 영애 앞에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다. 영채(정다혜 분) 부부의 치킨집 개업식에 참석차 영애는 꿀벌이와 서울행 버스에 오르게 됐다. 때마침 낙원사 사장을 맡게 돼 같은 버스를 타게 된 보석(정보석 분).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세상 성격 급한 보석은 1분 늦게 버스에 오른 영애도 못마땅한데, 울음을 멈추지 않는 헌이에 영애의 숙면 수유 현장까지 목격하게 된 보석은 놀라 자빠졌다. 미안한 마음에 상처에 대라며 건넨 얼음팩이 모유임을 알게 된 보석은 폭발했고, 버스에서 내린 영애를 따라가 ‘맘충’이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에 가만히 있지 않을 영애씨. 택시까지 가로챈 보석을 쫓아 ‘개저씨’라고 불을 내뿜는 영애의 모습이 사이다와 함께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낙원사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 길 없는 영애가 보석과 재회해 펼쳐나갈 낙원사 스토리에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불어 낙원사 식구들도 변함없는 대환장 케미로 즐거움을 안겼다. 영채의 치킨집 판촉물을 맡은 미란(라미란 분), 서현(윤서현 분), 지순(정지순 분)은 개업식 경품을 노리며 코끼리코 돌기 맹훈련에 나서는 등 눈빛만 마주쳐도 폭소가 터지는 하드캐리로 극의 재미를 견인했다. 낙원사에 새로 부임하게 된 사장이 애초 일정보다 빨리 회사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낙원사 식구들도 비상이 걸렸다. 낙원사의 박힌 돌이자, 주춧돌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첫날부터 ‘굴러온 돌’ 보석에게 호되게 당한 낙원사 식구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워킹맘으로 낙원사에 돌아올 영애와의 앙숙케미를 예고한 엔딩은 향후 전개에 기대를 더했다. 첫 방송부터 ‘막영애17’은 12년 동안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책임져 온 레전드 시리즈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출근은 없지만, 퇴근도 없고 결정적으로 월급마저 없는 영애의 육아는 이전보다 더 현실적이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엄마이자 아내, 워킹맘으로 돌아온 ‘맘영애’의 사이다 활약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응원도 뜨겁다. 확 달라진 분위기로 제2의 도약을 기대케 하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첫 회였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의 웃음 하드캐리는 더욱 강력해졌다. ‘맘영애’로 돌아온 영애씨의 몸을 날린 연기는 한층 진화한 캐릭터의 매력을 뽐냈다. 소름 끼치는 딸바보 승준은 물론 라미란을 비롯한 낙원사 터줏대감들의 변함없는 찰진 연기는 매 순간 빵빵 터지는 웃음을 견인했다. 존재만으로 낙원사 식구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 정보석의 코믹한 연기 변신은 김현숙과의 티격태격 앙숙케미를 기대케 했다. 업그레이드된 능청 연기를 선보인 규한(이규한 분)과 그의 말에 “그러시던가요”로 일관하는 세상 시크한 어시스턴트 제형(연제형 분)의 츤데레는 색다른 브로맨스로 여심을 저격하는 포인트. 여기에 규한과 얽히기 시작한 수아(박수아 분)의 깜짝 등장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는 기대 이상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케미로 첫 방송부터 ‘불금’을 제대로 접수한 ‘막영애’군단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tvN 불금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17’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커피프렌즈’ 양세종, 스윗+따뜻 막내 등극..백종원까지 ‘엄마 미소’

    ‘커피프렌즈’ 양세종, 스윗+따뜻 막내 등극..백종원까지 ‘엄마 미소’

    배우 양세종이 ‘커피프렌즈’에서 따듯한 마음씨를 뽐냈다. tvN ‘커피프렌즈’는 유연석과 손호준이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에 양세종이 최지우와 함께 고정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해 ‘커피프렌즈’ 프로젝트의 뜻깊은 선행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몸에 밴 다정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손님부터 동료까지 훈훈함을 전파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양세종은 방송 내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나 손님의 호출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며 여전히 ‘멀티 플레이어’ 알바생으로 활약했다. 그 과정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과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드는 행동 등을 통해 특유의 열정과 고운 마음씨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의 관심을 받은 것. 각종 손님들이 귤을 구매하거나 귤 따기 체험을 요청하고, 카페로 들어가려고 북적이는 동안 홀로 안내를 맡은 양세종은 모두에게 친절한 미소를 선보이며 차례대로 업무를 처리했다. 당황할 법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우선순위를 정한 뒤 발랄한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이끌었다고. 심지어 입장하는 손님들에게는 빠르게 달려가 문을 열어주는 자연스러운 매너로 여심까지 흔들었다. 바쁜 카페 상황으로 음식이 늦어지자 ‘커피프렌즈’ 영업 최초로 주문 취소가 생긴 순간에도 양세종은 가장 먼저 뛰어나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업무 시간 때문에 자리를 떠나는 손님보다 본인이 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끝까지 에스코트하자, 오히려 손님이 응원을 건네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 후 잠깐의 여유가 생기자, 여분의 식빵을 구워 모든 테이블의 손님과 나누는 모습에서는 따듯한 인심도 엿볼 수 있었다. 어머니뻘의 손님이 모인 테이블에서 그런 양세종을 향해 덕담을 전했고, 이에 양세종은 ‘국민 막둥이’다운 애교 넘치는 대답으로 응수하며 안방극장까지 ‘엄마 미소’를 전파시켰다. 한편 오늘도 원조 ‘설거지 룸’ 주인답게 ‘설거지 룸’에 새로 입주한 막내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먼저 차선우에게는 귤 판매를 위한 자신만의 판매 전략을 보여주거나 야외석 주문 노하우를 따로 알려주는 등 섬세한 인수인계를 행했다. 반면 백종원의 등장에는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절부절 하면서도 꿋꿋하게 고무장갑과 앞치마, 명찰 수여식을 주도했고, 완벽하게 막내로 거듭난 백종원이 찬사할 만큼 친절한 태도로 귤 따는 법과 각종 업무를 전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양세종은 ‘커피프렌즈’를 통해 매회 따듯함을 더하는 막둥이 알바생으로서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 다운 긍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의 훈훈함을 책임지고 있다. 감출 수 없는 건실함과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만의 에너지는 날이 갈수록 ‘국민 막둥이’ 양세종의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이에 양세종이 다음 방송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훔칠지 기대가 높아진다. 양세종의 생애 첫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tvN ‘커피 프렌즈’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심이 닿다’ 이동욱 유인나, ‘삐끗 허그’로 본격 심쿵 “비서로 인정”

    ‘진심이 닿다’ 이동욱 유인나, ‘삐끗 허그’로 본격 심쿵 “비서로 인정”

    tvN ‘진심이 닿다’가 본격적인 심쿵을 예고했다. 이동욱-유인나가 달콤 살벌한 첫 만남을 뒤로 하고 삐끗 허그로 폭발적인 설렘 케미스트리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심장 떨림을 무한 증폭시켰다. ‘진심이 닿다’ 2화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6%, 최고 5.4%를 기록,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2화에서는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이 비서로 위장 취업한 톱배우 오윤서(본명 오진심, 유인나 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이날 권정록은 자신의 오해로 오진심(예명 오윤서)을 몰아세웠음을 알게 돼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오진심 때문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중요한 서류가 알고 보니 최윤혁(심형탁 분)에게 있었던 것. 이에 권정록은 오진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지만, 이내 “경솔했던 건 사과 드리지만 제 책상은 제 나름의 방법대로 정리한 거니 앞으로도 손대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이라며 자신의 뜻을 올곧게 밝혀 오진심을 또 다시 분노케 만들었다. 이어 오진심의 환영회에서 사단이 일어났다. 속상함에 술을 마시다 만취한 오진심은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으로 뒤늦게 도착한 권정록을 향해 “우리 말짱한 정신으로 진지하게 얘기 좀 해요”라며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섰다. 이때 권정록은 몸을 살짝 돌려 그를 피했고, 순간 발이 삐끗한 오진심은 휴지통을 잡고 대차게 슬라이딩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이에 더해 권정록을 향해 “지금 절 패대기 치신 거에요?”라며 분노를 표출한 오진심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며 더욱 강렬해질 배틀 케미를 기대케 했다. 이후 오진심은 권정록에 대한 복수심을 더욱 불태웠다. 오진심은 “나 이대로 그냥은 못 넘어가. 복수할 거야”라더니, “완벽한 비서가 돼서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로 만들어 버릴 거야”라며 귀여운 복수를 다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더욱이 “권정록한테 복수하고 지옥가겠습니다!”라며 울부짖는 오진심의 모습은 비서로 완벽 변신한 그를 기대케 했다. 그렇게 오진심은 전화 내선 연결부터 커피 준비까지 자신의 일을 완벽히 수행했고, 그의 노력은 결국 권정록의 마음에 닿았다. 권정록은 로펌 식구들이 오진심을 잡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뜨거운 눈총을 쏟아내자 미안한 마음에 휩싸였다. 이어 탕비실에서 자신에게 공백기를 선사한 마약스캔들 이야기를 하는 김해영-단문희의 대화내용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대처하는 오진심에게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에 권정록은 뒤차의 보복 운전으로 인해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 놓인 오진심을 도와주는가 하면, 판례 찾는 일을 맡기는 등 오진심에게 마음을 연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말미 권정록과 오진심 사이에 피어 오르기 시작한 설렘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오진심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한 권정록은 “오진심 씨는 생각보다 굳건한 사람 같네요”라며 진심을 표출했다. 이어 “지금까지 오진심 씨를 제 비서라고 생각한 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 지금부터 바꿔볼까 합니다. 제 비서로 제대로 일할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죠”라며 그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때 권정록을 향해 기뻐서 뛰어가다 또 다시 발을 삐끗한 오진심. 이에 오진심을 안 듯 잡고 있는 권정록과 그를 올려다보는 오진심의 설레는 투샷이 그려져, 앞으로 한층 달콤해질 두 사람의 위장취업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쿵 치트키’ 이동욱의 츤데레 매력이 여심을 뒤흔들었다. 이동욱은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까칠한 표정과 말투로 냉미남 면모를 드러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유인나가 혼자 밥을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가 식사를 제안하고, 이내 함께 일하는 비서로 인정하기까지 이르는 속 깊은 모습을 보이며 가슴 따뜻한 츤데레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그런가 하면 유인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 등 장면마다 귀여운 리액션과 바닥에 몸을 날리며 슬라이딩하는 망가짐을 불사한 만취 연기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로코 여신’의 위엄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오진심을 살뜰히 챙기는 진심빠 오정세(연준규 역)부터 사랑 앞에 돌진하는 금사빠 박경혜(단문희 역)와 이를 보고 놀리는 마마보이 심형탁(최윤혁 역)의 티격태격 등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가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처럼 ‘진심이 닿다’는 불붙은 설렘 케미스트리로 본격적인 심쿵을 예고함과 동시에 독보적인 캐릭터 플레이까지 이어가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에 2화 방송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대로 된 로코물인 듯! 취저 당함”, “살랑살랑 봄바람 같은 로코네~”, “간만에 연애세포 살아나게 하는 로코”, “보는 내내 광대가 안 내려옴”, “이동욱-유인나 꽁냥꽁냥 보기 좋다~ 조합이 너무 달달하잖아”, “진짜 재밌다.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려” 등 호평이 이어졌다. tvN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윤서(본명 오진심)가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로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상주 맡은 비정규직 동료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또 죽는다”

    상주 맡은 비정규직 동료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또 죽는다”

    동료들 3명씩 3팀으로 번갈아 빈소 지켜 “사측 약속 제대로 지키는지 지켜볼 것” 빈소 방명록에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 이해찬·손학규 등 정치권 조문도 잇따라 9일까지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져 마지막 날 태안火電·서울서 두 차례 노제“지금 바꾸지 않으면 또 죽는다. 용균이의 죽음이 마지막이 되게 해야 한다.” 사고 발생 58일 만인 7일 치러진 김용균씨의 장례 첫날에는 동료 노동자와 시민, 정치권의 추모가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명복을 빌면서 영정 속 앳된 모습으로 남은 용균씨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을 함께 전했다. 용균씨와 함께 일하던 비정규직 동료들은 온종일 빈소를 지켰다. 3명씩 짝지어 세 팀이 번갈아가며 상주 역할을 맡는다. 이날 상주를 맡은 한창민(26)씨는 “용균이의 사고가 났을 때 마치 내 일처럼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설을 정비한다는 사측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를 맡은 동료 노동자들의 가족도 빈소를 찾았다. 한 상주의 조카라는 김모(38)씨는 “이모부와 같은 직장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남 일 같지가 않았다”면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어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용균씨의 직장 선배였던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은 “용균이와 두 달간 근무하면서 깊은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무자들이 사고 없이 일할 날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빈소 앞 한쪽에는 추모객들의 추모 글귀가 적힌 국화꽃 모양의 방명록이 놓였다. 꽃잎에는 “더이상의 죽음을 막도록 함께하겠다.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차별 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등 용균씨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적혔다. 이날 빈소를 찾은 황계성(51)씨는 “젊은 친구가 처참하게 죽었다는 사실이 세월호를 연상시켰다”면서 “기성세대로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른 저녁 빈소를 찾은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일부를 기부했다”면서 “할머니는 생전에 인권과 평화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셨던 분인 만큼 이 청년의 가슴 아픈 죽음을 보셨다면 분명 마음을 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균씨의 수의를 지어줬다는 이애령(68) 예수수도회 수녀는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함께 손잡고 나아가겠다”면서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조카뻘 되는 용균이를 위해 옷 한 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오후부터는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시작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유족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변화할 수 있도록 당정의 협조를 부탁했다. 용균씨의 장례는 9일까지 3일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4시 발인 뒤 고인이 일하던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에서 두 차례 노제가 열릴 예정이다. 영결식 진행 이후 용균씨는 9일 오후 5시 30분쯤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사회는 너무 어두웠다”… 변화 이끈 엄마의 투쟁

    [단독] “사회는 너무 어두웠다”… 변화 이끈 엄마의 투쟁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비정규직 현실 눈떠 ‘위험의 외주화’ 입법 위해 백방으로 뛰어 “억울한 죽음 사라질 때까지 할 일 할 것” “용균이 억울한 죽음을 낳은 사회 바꾸고 싶어 비정규직 정규직화 위해 아직 할 일 너무 많다”김미숙과 김해기.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석탄운반용 컨베이어벨트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다. 평범했던 부부는 지난 두 달 새 어떤 정치인이나 관료, 노동운동가도 해내지 못했던 ‘위험의 외주화’ 관행에 큰 균열을 냈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용균씨 장례 절차가 시작된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 1평(3.3㎡) 남짓한 가족대기실에서 부부를 만났다. 창백한 낯빛과 튼 입술이 그간의 고통과 피로를 보여줬다. 어머니는 “아들의 억울함을 벗겨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처음 투쟁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스스로 표현한 것처럼 사회에 관심 없고 먹고 살기 바빴다는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이후 “사회가 너무 어둡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사고 뒤 병원에 찾아온 회사 이사가 ‘용균이는 일도 잘했고 착실했지만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사망했으니 보험 들어둔 것을 받으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아들의 동료들을 만나 확인해 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고 털어놨다. 평범한 주부가 투사로 각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 달간 어머니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과 화력발전소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구성 등의 대책 뒤에는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 아들의 장례는 뒤로 미뤘다. 어머니는 사망 58일 만에 아들 장례를 치르게 된 심정을 묻자 “두 달간 아들을 냉동고에 넣어둔 심정은…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 마음 아플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눈엔 떨구지 못한 눈물이 차올랐다. 어머니는 이어 “빨리 장례를 치르는 것보다 용균이가 헛된 죽음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어머니는 지난 설 연휴에 정부·여당과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대책 협의에 나섰다. 완벽해 보이진 않지만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아직도 공공기관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많은 비정규직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여기까지로도 많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정부나 기업이 (비정규직 노동자 등) 약한 서민들도 똑같은 사람으로 보고 일회용품이나 노예처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명을 공개한 채 투쟁의 선봉에 섰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지 물었다. “이 일이 아니었다면 난 살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어머니는 “처참하게 죽은 우리 아들에게 얼굴 들 면목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야 한다면 용균이가 꿈꿨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루는 일이라도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산다”고 했다. 이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낳은 사회를 바꾸고, 처벌받아야 할 사람을 응징해야 한다”면서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두 달을 버텨낸 원동력으로 옆에 서 있어줬던 많은 사람들을 꼽았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힘을 합쳐 대응했던 시민단체들, 법 개정에 애써준 일부 국회의원, 사건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15일간 단식을 한 시민대표들, 마음으로 지지와 추모를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젊은 청년들은 아들 대신이라며 손편지까지 써준다”며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또 “나 혼자 아무리 소리쳐도 안 되는 거 안다”며 “마음을 나눈 많은 이들이 함께해 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어머니는 “노동 현장을 들여다보니 용균이 외에도 조선소나 건설업 등 비정규직이 많은 곳엔 위험하게 일하다 소리 없이 죽어나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균이 동료들을 살리고, 또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장례가 끝나고서라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균씨는 9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전태일 열사와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바로 옆자리에 묻힌다. 장지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아와 용균씨가 더이상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마련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슈, 상습도박 징역 1년 실형 “S.E.S. 바다-유진에 미안..깊이 반성”

    슈, 상습도박 징역 1년 실형 “S.E.S. 바다-유진에 미안..깊이 반성”

    수억 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걸그룹 S.E.S. 출신 슈(38·유수영)가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국외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슈에 대한 2차 공판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법원로 동부지방법원에서 형사11단독 심리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슈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날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받은 슈는 재판장을 빠져나온 뒤 취재진에게 “깊이 반성했다. 바다 언니와 유진에게도 미안하다.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더 반성 많이 하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앞서 슈는 지난해 6월 서울 광진구 소재의 호텔 내 카지노에서 2명에게 모두 6억 원 대의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이후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슈가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7억 9000만 원대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해 이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서울동부지검은 슈를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으며 사기와 국내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슈와 그의 변호인은 상습 도박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동욱 조부, ‘효도 사기’ 논란 종지부 “제 흐려진 기억력 때문”[전문]

    신동욱 조부, ‘효도 사기’ 논란 종지부 “제 흐려진 기억력 때문”[전문]

    배우 신동욱의 조부가 손자와 관련한 재산 관련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7일 오후 신동욱 친할아버지 신모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1월 TV조선에서 ‘효도 사기’라고 보도한 손자 신동욱과의 법정 소송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동욱 조부는 “나는 주변에 찾아오는 자손들이 거의 없다. 그러던 중 손자(신동욱)는 심신이 지치고 외로운 나를 찾아와 많이 위로해줬고, 나는 그런 손자가 앞으로도 나를 일주일에 두 세 번 찾아와 주고 내가 죽은 다음 제사라도 지내달라는 뜻으로 빌라와 토지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1924년생이며 만 94세의 고령으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고 판단력도 떨어졌다. 그런데 손자인 피고가 밤샘 촬영 등 바쁜 방송 일정으로 인해 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손자가 나한테서 빌라와 토지를 받은 후에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큰 오해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손자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의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으로 인해 내가 재산을 관리를 잘못할까 염려해, 손자가 내게 빌라와 토지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손자가 나를 더 좋은 환경인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했다는 말에서 손자의 진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모든 것은 제 탓이다. 제가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 때문에 상황을 오해하고 손자에게 불리한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손자의 나에 대한 태도에 나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나의 일방적인 주장과 오해로 손자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2일 TV조선은 신동욱이 친할아버지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부는 손자인 신동욱에게 ‘효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효도를 전제로 집과 땅을 물려줬지만 손자인 신동욱이 연락도 끊고 집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하 신동욱 조부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힌 입장 전문> 나는 솔직히 과거 아들 등 가족들에게 무리한 행위를 하여 주변에 찾아오는 자손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던 중 손자는 심신이 지치고 외로운 나를 찾아와 많이 위로해 주었고, 나는 그런 손자가 앞으로도 나를 일주일에 두 세 번 찾아와 주고 내가 죽은 다음 제사라도 지내달라는 뜻으로 빌라와 토지를 주었습니다. 나는 1924년생이며 만 94세의 고령으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고 판단력도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손자인 피고가 밤샘 촬영 등 바쁜 방송 일정으로 인하여 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손자가 나한테서 빌라와 토지를 받은 후에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큰 오해를 하였습니다. 또한 내가 죽기 전에 가족들이 나를 찾아오도록 하려고 손자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들에 대하여 손자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많은 오해와 착각을 하였고,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또한 나의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으로 인하여 내가 재산을 관리를 잘못할까 염려하여, 손자가 내게 빌라와 토지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손자가 나를 더 좋은 환경인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했다는 말에서 손자의 진심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은 제 탓입니다. 제가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 때문에 상황을 오해하고 손자에게 불리한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손자의 나에 대한 태도에 나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나의 일방적인 주장과 오해로 손자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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