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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아 유경 AOA 폭로…‘그 언니’ 지민 FNC 묵묵부답(종합)

    권민아 유경 AOA 폭로…‘그 언니’ 지민 FNC 묵묵부답(종합)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멤버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해 팀을 탈퇴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같은 그룹이었던 유경 역시 팀에 관한 글을 남기면서 지민과 소속사인 FNC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민아는 3일 SNS를 통해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길래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 난 아직도 그 말 못 잊는다.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아이돌)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 사랑하는 직업”이라며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결국 AOA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허무하고 무너져 내렸다. 마음이 그냥 비워졌다.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어서 무섭다”라고 털어놨다. 권민아는 또 한번 글을 올리며 부친이 췌장암 말기 선고받고 돌아 가실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언니’한테 혼날까봐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난 그때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았다. 혼나는 게 더 싫었다. 그래서 더 못 보고 아빠를 보냈다. 아빠가 날 찾을 때도, 일 하고 있어서 못갔다”고 회상했다. 권민아는 이어 “들리는 말로는 ‘그 언니’는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도 취소했다는데 아니길 바란다.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땜에 왜 눈치 봐야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이라며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워.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 있다.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다. 그렇지만 아빠 때 일은 평생 갈 것 같다. 언니는 그냥 뱉은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지민 “소설” 썼다가 삭제…권민아 재차 반박글 게시 권민아는 해당 글에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적었고, 이에 지난 4월 부친상을 당한 지민이 당사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후 지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가 몇 분 뒤 삭제했다. 권민아는 다시 추가글을 게재하며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는다. 증인이 있고,증거가 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다”라며 “‘소설’이라는 말은 왜 지우냐. 원래 욕한 사람은 잘 기억 못한다고 하더라. 내 기억도 제발 지워달라. 언니는 죄책감 못 느낄 것”이라고 적었다. 권민아는 “소설이라기에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 언니 기억이 안 사라진다. 매일 미치겠다. 지민 언니. 난 돈, 보상 다 필요없다”라며 지민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억울하고 아프고 힘들다.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면 될 것 같다.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상흔이 보이는 손목 사진을 찍어 올려 충격을 더했다. AOA 지민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AOA 출신 유경은 “솔직히 그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다”라며 “‘But I won’t quit for the people I love. So I’ll say I’m fine until the day I fucking see the light’. 어제 들었던 노래의 가사처럼, 다시 모두 이겨내야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경은 지난 2016년 팀을 탈퇴한 후 홀로 활동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레깅스 보라고 운동하는 거 아냐, 날 찾으려는 거야!

    레깅스 보라고 운동하는 거 아냐, 날 찾으려는 거야!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먹기 위해서 운동하는 여자가 최근 화제다. 주인공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출연자인 코미디언 김민경이다. ‘맛있는 녀석들’의 유튜브 콘텐츠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그는 운동 경험이 전무하지만 어떤 동작이든 척척 해내는 ‘로보캅’으로 변신했다. ‘근수저’(근육 금수저)라고 불리며 무거운 운동 기구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그의 모습에서 건강한 자극을 받아 운동을 시작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이 김민경에게 환호하는 건 그가 다이어트 강박으로부터 해방감을 선사하기 때문일 터다. 유독 여성에 대한 외모 규범이 엄격한 사회에서 여성의 몸은 온갖 시선이 쏠리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지 않으면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나태한 사람으로 치부당하는 까닭에 여성은 늘 자신을 감시하고 검열한다. 그런 가운데 운동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늘도 잘 놀고 잘 먹었다’고 말하는 김민경의 모습이야말로 여성들에게 진한 쾌감을 선사한다. 오프라인에서 여성들을 위한 운동 수업을 기획하고 유튜브에서 운동 채널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운동친구’가 지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목적도 이와 맞닿아 있다. ‘운동친구’는 여성에게 운동의 목적이 반드시 ‘아름다움’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여성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나의 시선으로 내 몸을 바라보게 하는 것. 맹목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나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 ‘운동친구’가 탄생한 이유다. ‘운동친구’의 대표이자 지난해 3월 출간한 에세이 ‘운동하는 여자: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의 저자 양민영씨와 ‘운동친구’에서 일일 운동 수업을 기획하는 이효나씨, 운동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지영씨를 만나 여자들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 봤다. -‘운동친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양민영 지난해 책 ‘운동하는 여자’를 냈을 때 이벤트성으로 여성들을 위한 일일 운동 수업을 진행했었어요.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어요. 고민하다 운동을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하면 사업의 형태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 10~20대 여성은 60대 여성보다 운동을 안 한다는 자료가 있더라고요. 이건 사회적인 문제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지원을 했고요. 지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일일 운동 수업을 두 번 진행했어요. 지난 5월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는데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분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일일 운동 수업을 진행한 소감은요. 양민영 운동 종목에 따라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역도를 이용한 데드리프트 운동과 호신 발차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운동을 함께했어요. 참가자들이 여자들끼리 수업을 해서 안전한데다 남자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나중에는 대규모 운동회를 한다든지 여성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열어 보고 싶어요. 이효나 첫 수업 때는 한국에서 크로스핏 역도를 가장 잘 하는 여성 전문가가 지도하셨고, 두 번째 수업 때는 격투기 선수 생활을 10년 한 분이 가르쳐주셨어요. 저는 그냥 운동을 잘하는 여자들이 운동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고무되더라고요. 여자 분들이 멋있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기분이 들거든요. 다들 그런 부분도 좋아해주었어요. 세 사람은 취미로 운동을 시작했다. 양 대표는 처음에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다가 약 5년 전부터 크로스핏을 하면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씨는 친구 권유로 무에타이를 시작한 이후 격투기와 주짓수를, 강씨는 1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팀에서 여성들을 위한 운동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럭비와 유사한 얼티미트와 헬스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각각 다른 이유로, 다른 종목으로 운동을 처음 접했지만 세 사람이 운동을 통해 얻게 된 효과는 비슷했다. -운동을 하면서 느낀 삶의 변화가 있나요. 양민영 체력이 좋아진 것과 더불어 정서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예전의 저는 생각만 많고 행동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생각한 것 중 한두 가지를 실행으로 옮길까 말까였는데 운동을 하면서 ‘무조건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체화하다 보니 다른 일을 할 때도 ‘할 수 있겠구나. 해보자’ 이런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이효나 케틀벨 같은 도구를 이용한 운동을 할 때 처음부터 무거운 걸 들어 올릴 수는 없잖아요. 몇 주에 걸쳐서 점점 더 무거운 케틀벨을 들다 보면 하는 만큼 느는 게 운동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벼락치기를 하거나 어떻게든 꼼수를 부리는 사람이었는데 운동에서는 그런 게 안 통하거든요. 꾸준히 하면 된다는 점을 알게 된 후로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양 대표는 지난해 펴낸 에세이 ‘운동하는 여자’ 중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짚었다. ‘파이고 달라붙는 옷까지 갈 것도 없이 여성의 몸은 가만히 있어도 대상화된다. (중략) 남성들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눈앞에 어떤 여성이 운동을 하고 있다면 그는 운동을 하는 동시에 자신을 대상화하는 시선과 맞서는 중이다’라고. 신체를 단련하는 공간인 체육관이 여성들에게는 생각보다 자유롭지 못한 공간임을 짚는 구절이다. -체육관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있나요. 강지영 운동을 배우고 싶어서 헬스장에 상담을 하러 갔는데 트레이너가 저를 보더니 ‘지금도 딱 보기 좋은데 운동을 왜 하느냐’고 묻더라고요.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체육관에 간 건데 트레이너는 무조건 제가 살을 빼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다가 친구랑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주변 남자들이 저랑 친구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봐서 운동 자체를 하기 싫더라고요. 양민영 미국 사람들은 조깅을 많이 하잖아요. 어떤 통계를 봤는데 조깅하는 여성 열에 여덟아홉명은 조깅을 하다 성추행 발언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여성이 밖에 나와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력 운동 중에 데드리프트를 하려면 엉덩이를 뒤로 많이 빼야 하는데 어떤 여성이 그런 동작을 하면 미디어는 보통 섹시함과 연결하잖아요. 여성들이 운동이 힘들고 할 여건이 안 되니까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시선 때문인 경우도 많아요.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면서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양민영 예전엔 제 다리가 가늘지 않아서 불만이 많았어요. 그땐 ‘다리는 가늘지 않지만 키는 크니까 괜찮아’ 이런 식으로 제 자신을 평가했어요. 막상 운동을 해보니까 하체가 발달하고 뼈대가 큰 건 힘을 내고 운동을 하기에 굉장히 좋은 조건이더라고요. 돌아보니 틀에 제 몸을 가둬놓고 있었던 거죠. 서른 살 넘어서까지 한 번도 제 몸을 주인이 되어서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늘 어떤 물건을 평가하듯이 바라본 게 제 스스로에게 미안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효나 운동을 하기 전에는 제 팔다리를 이렇게까지 쭉쭉 뻗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격한 운동을 하기 전까지는 제 몸이 얼마나 많은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고요. 그저 시각적인 부분에서만 제 몸을 바라봤죠. 신체 외적인 부분만 몰입해서 본다면 1㎝, 1㎏이 중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야를 넓히면 오히려 운동을 할 때 몸이 어디가 아픈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감각에 집중하게 되죠.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이 아니어도 한국은 늘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다. 눈과 귀를 현혹하는 온갖 다이어트 식품과 병원의 각종 시술 광고가 넘쳐난다. 여성의 경우 ‘꿀벅지’, ‘애플힙’, ‘황금 골반’을 갖추지 않으면 이상적인 체형에서 벗어난 듯 사회는 늘 다이어트를 강요한다. ‘운동친구’의 운영진들은 특히 여성 청소년들이 건강보다 몸매를 가꾸는 데 집중하는 상황을 우려했다.-다이어트 산업은 여성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서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양민영 다이어트 마케팅의 문제는 ‘아, 살을 못 빼면 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거구나’ 하고 압박한다는 점이에요. 어떤 전문가들은 자기 만족을 위해 적당한 다이어트는 괜찮은 것이라고 하죠. 생각해 보면 다이어트에는 상한선이 없는 것 같아요. 그 기준은 계속 올라가잖아요. 더 큰 문제는 연령대의 제한도 없다는 거예요. 아이들의 외모를 두고도 ‘완성형 미모’라는 식으로 평가를 하잖아요. 성형 광고도 지하철과 같은 일상 공간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고요. -맹목적인 다이어트보다 나 스스로를 위한 운동에 힘쓰는 게 중요한 이유를 꼽자면요. 양민영 운동은 제가 온전히 자립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나의 안전과 나의 자유를 내가 스스로 책임지는 게 자립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여성은 남성과 파트너가 되어야 하고 그 남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개념을 어릴 때부터 계속 주입하는 것 같아요. 격투기를 배웠을 때 그 운동이 제 안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체력 면에서도 그렇고 외부 위협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혹시 누가 나를 공격할 때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거든요. 다른 여성들도 그걸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운동친구’가 앞으로 여성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운동 경험은 어떤 것인가요. 양민영 나중에는 많은 여성들이 뭉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여성들에게 승리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여성들은 뭉쳐서 뭔가를 이뤄낸 경험을 해 본 적이 드문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는 팀별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 이런 움직임이 붐이 되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어린 여성들에게까지 확산되면 좋겠어요. 저희가 일일 수업을 마치고 운동이 끝나면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써달라고 부탁하거든요. 과거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나에게 편지를 쓰거나 혹은 15살의 어떤 여성에게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깨달은 바가 있으면 써달라고요. 그렇게 모은 메시지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전달하고 어린 친구들도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탱크 몰며 우쭐하다 전역 뒤 무료해서”… 살인의 추억 시작됐다

    “탱크 몰며 우쭐하다 전역 뒤 무료해서”… 살인의 추억 시작됐다

    살인 14건·별도로 성폭행 9건 사실 확인군 입대 후 내성적→ 주도적 성격 변화사이코패스 성향 65~85% 높은 수준당시 불법 저지른 관계자 9명 檢 송치경찰 “무리한 수사 피해자 모두에 사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가 30여년 만에 종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종합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춘재가 1986년 9월 15일 71세 여성을 시작으로 1991년 4월 3일 67세 여성까지 모두 14건의 살인사건과 별도로 9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검찰에 송치했다. 살해된 피해자 역시 대부분 성폭행 후 죽임을 당했다. 첫 살인을 저지른 지 34년 만에 밝혀진 것으로 이춘재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라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검출·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재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이춘재는 처제 살해 혐의로 부산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52차례에 걸쳐 그를 접견 조사했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DNA 검출과 가석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4차 접견 때부터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된 일이었지만 이춘재의 머릿속에는 당시의 상황이 또렷했다. DNA 검출 외에 별다른 증거가 없던 경찰은 이춘재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춘재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14건의 살인사건은 출생·학교·직장 등 연고가 있었으며 발생의 시기와 장소가 이춘재의 행적과 생활반경과 일치했다. 그가 자백한 34건의 강간 사건도 살인사건의 발생 시기와 지역이 일치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34건의 강간 사건 중 입증 자료가 충분한 9건에 대해서만 이춘재의 범행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춘재 진술의 객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 초기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춘재를 면담하고 심리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춘재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뚜렷하게 보였다. 내성적이었던 이춘재는 군에 입대하면서 주도적인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춘재는 군대 시절을 얘기할 땐 신이 나서, 흥분된 상태로 말을 했다”며 “군에서 주체적인 역할(기갑부대 탱크 운전)을 하면서 성취감과 우월감을 느끼다가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하면서 욕구불만을 풀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춘재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범행 원인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피해자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이춘재의 사이코패스 성향은 65~85% 수준으로 매우 높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이춘재와 함께 과거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경찰 등 9명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이춘재의 짓으로 드러난 8차 사건과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 수사와 관련해 각종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그의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자기중심적 사이코패스”…사이코패스 성향 상위 65%~85% 수준

    “이춘재 자기중심적 사이코패스”…사이코패스 성향 상위 65%~85% 수준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 이었던 경기 화성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 재수사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57)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과 강도질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춘재가 첫 번째 살인사건을 저지른 1986년 이후 34년 만이다. 경찰은 “이춘재가 부산교도소에서 최초 접견시 범행을 부인하다가 DNA 검출과 가석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4차 접견때 부터 살인 14건,강간 34건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에서 소집된 프로파일러들의 면담과 심리검사,진술 및 행동특성 분석, 사이코패스 평가 등 모든 자료를 종합 검토한 결과, 군 전역 후 스트레스와 욕구불만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 표출을 하기위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범행 원인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또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싶어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춘재의 사이코패스 성향은 상위 65%~85% 수준이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이춘재를 처벌할 수는 없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미궁에 쌓여 있던 사건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 밝혔다. 배용주 청장은 이날 “30여년 전 수사기록,자료,기억에 의존한 수사로 한계가 있었지만 당시 경찰수사 문제점에 깊이 반성·성찰하고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수사과정의 잘잘못 등을 자료로 남겨 책임있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사 교훈으로 삼을 것” 이라고 말했다.이춘재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화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10건 중 9건은 그동안 미제로 남아있었지만 1988년 9월 16일 화성 태안읍 박모 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8차 사건의 경우 이듬해 윤모(53) 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다. 현재 윤 씨는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수원지법에서 재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의 살인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특히 1989년 7월 7일 화성 태안읍에 살던 김모(당시 8세)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그동안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이번 수사에서 이춘재가 김양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부 살인사건 피해자들 유류품에서 나온 이춘재의 DNA 등 증거를 토대로 14건의 살인 범행은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다른 사건들의 경우 뚜렷한 증거가 없고 일부 피해자는 진술을 꺼려 확실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사례만 그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 이렇게 확인된 것이 살인이외 추가 성폭행·강도 범행 9건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효리 “이 시국에 너무 들떠서…윤아도 미안” 노래방 라이브 사과

    이효리 “이 시국에 너무 들떠서…윤아도 미안” 노래방 라이브 사과

    핑클 출신 이효리가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효리는 2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켜고 윤아와 노래방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효리는 “윤아와 술을 먹고 압구정 노래방에 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불렀다. 이후 이효리와 윤아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 시설 중 한 곳인 노래방에 방문했다는 사실에 대해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이효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젯밤 아직 조심해야 하는 시국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깊이 반성한다. 요새 제가 너무 들떠서 생각이 깊지 못했다. 언니로서 윤아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윤아도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리고 “저의 경솔했었던 행동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반성한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조심해야할 시기에 생각과 판단이 부족했다. 계속해서 코로나19로 애쓰시는 의료진들과 국민들께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효리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비와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해 활동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허삼영 감독의 자책 “백승민 부상 내가 당겨쓴 탓… 반성 많이 했다”

    허삼영 감독의 자책 “백승민 부상 내가 당겨쓴 탓… 반성 많이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전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1군에서 말소된 백승민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백승민은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콜업된 지 하루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성곤이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으며 두통을 호소해 교체 선수로 나섰지만 4회초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허 감독은 “등록되자마자 나가게 돼서 안타깝다”며 “백승민이 퓨처스에서도 완벽하진 않았는데 팀 사정상 급하다보니 당겨쓴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마무리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 잘했는데 백승민이 퓨처스에서 상승세에 있을 때 콜업될 상황이 아니었고, 팀이 잠시 안좋은 시기에 콜업이 됐는데 이렇게 됐다”며 “운이 맞지 않았다고 하기엔 내 불찰이 큰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백승민은 퓨처스리그 33경기에서 타율 0.357, 3홈런, 2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타선에 힘을 보탤 선수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군에서 활약을 펼치지도 못한 채 내려가게 됐다. 이번 시즌 철저한 관리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허 감독은 백승민의 부상을 계기로 더 철저한 관리를 다짐했다. 허 감독은 “백승민이 가기 전에 인사하러 왔을 때 잘 걷지도 못하고 가슴이 찡했다”며 “내가 좀 더 냉정하게 운영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반성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백승민이 빠진 자리엔 박계범이 등록됐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간이 또 미안해”…펭귄 70마리, 낚시 그물에 걸려 떼죽음

    “인간이 또 미안해”…펭귄 70마리, 낚시 그물에 걸려 떼죽음

    브라질 해안 두 곳에서 마젤란 펭귄 70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펭귄들을 떼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도구인 낚시 그물이었다. 브라질의 R3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남부 해안에 있는 플로리아노폴리스의 해변 두 곳에서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마젤란 펭귄은 총 70마리에 달하며, 이들의 날개 부분에는 예리한 것에 잘린 듯한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평소 플로리아노폴리스 해변을 돌며 펭귄 등 해양생명체의 환경을 살펴오던 협회 측은 갑자기 떼죽음을 당한 마젤란 펭귄을 확인한 뒤 사인을 밝히기로 결정하고, 사체 부검을 위해 해양생물연구소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다수의 마젤란 펭귄의 발과 지느러미에 가까운 날개 부분에서 낚시 그물 조각이 발견됐고, 결국 펭귄들이 그물에 갇힌 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검을 진행한 수의사 자나이나 로차 로렌코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1차 검사에 따르면 펭귄들의 날개와 다른 부위를 관찰했을 때, 어망(그물)에 갇힌 뒤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애쓴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해양생물연구소 측은 펭귄 사체들을 살피던 중,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펭귄 무리 중 한 마리가 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히 목숨을 구한 이 펭귄은 현재 재활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마젤란 해협과 포클랜드제도, 브라질 남부 등지에서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은 줄무늬 펭귄 속에 속하며, 야생에서 최대 25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랫서팬더, 반달가슴곰 등의 동물과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에 속한다. 한편 펭귄이 낚시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호주 빅토리아의 알토나 해변에서 펭귄 25마리가 그물이나 낚시 장비에 걸려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당국은 결국 해당 지역에서의 낚시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더불어 사는 규칙

    [배민아의 일상공감] 더불어 사는 규칙

    세면대의 물을 틀자 여자의 머리 위로 샤워기 물줄기가 쏟아진다. 샤워를 마친 남자가 세면대와 샤워기가 연결된 수전의 레버를 돌려 놓지 않은 탓이다. 치약 짜는 문제로도 갈라서는 게 결혼 생활이라는데 샤워 후에는 레버를 제자리로 돌려 놓으라는 규칙을 번번이 지키지 않아 또다시 물세례다.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규칙을 정하고 지켜 가는 것의 연속이다. 규칙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안전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나 지켜야 하는 헌법이 대표적인 규칙이라면 도로 위에 그려진 표지판이나 부부가 함께 살며 정한 약속 또한 규칙이다. 개인주의 문화가 강하고 자유를 지향하는 서구인에 비해 정부가 정한 정책이나 규칙에 비교적 협조적인 한국인의 습성이 전염병 정국에 빛을 발한다. 그동안 선진국이라 자부했던 나라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세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모이며 코리아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졌다. 정해 놓은 규칙은 무조건 지키는 것으로 배운 터에 쓰라는 마스크도 잘 쓰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하라는 것은 잘 지키며, 여러 통제된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오래도록 몸에 밴 습관이나 문화를 바꾸기가 쉽지 않음에도 바뀐 규칙에 금방 적응한 예는 십여 년 전 통행 방향을 바꿀 때도 그랬다. 최초로 자동차가 들어온 고종황제 때 보행자와 차마의 우측통행이 실시됐다가 일제강점기에 좌측통행으로 바뀐 후 “차들은 오른쪽 길, 사람들은 왼쪽 길”이라는 노래를 유치원에서 가르칠 정도로 습관처럼 지켜왔던 문화를 88년 만에 별 혼란 없이 우측통행으로 통일했다. 이쯤 되면 식민지 시대부터 군부독재 시절을 힘들게 지나온 역사가 우리를 길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지만 지독히 고쳐지지 않고, 지키지 않는 규칙도 있다. 버스에서 내릴 때가 가까워지면 은근 고민되는 점이 있다. 차내 방송이나 안내판에는 분명 버스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 절대 일어서지 말라고 하는데 버스가 멈춘 후에 일어서는 사람은 거의, 내가 본 바로는 한 사람도 없다. 한번은 정말 용기 내어 완전히 정차한 후 일어섰지만 문은 이미 닫히고 있었고, 당황했지만 자연스럽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사람처럼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마다 한 줄 서기로 비워진 왼쪽 줄에 가만히 서 있을 용기가 없다. 안전을 위해 두 줄 서기로 탑승하라 해도 우리는 여전히 한 줄 서기가 익숙하고 왼쪽 줄은 서둘러 올라갈 사람을 위해 비워 둔다. 규칙을 잘 지키는 국민들이 규칙대로 하지 않는 배경에는 ‘상식’, ‘편리함’ 그리고 ‘배려’가 숨어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고, 다수에게 유익하고 편리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마스크를 쓰고 통행 방향도 바꾸지만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는 빠른 하차를 위해 정차 전에도 일어나고, 바쁜 사람을 위해 한 줄은 비워 두는 게 더불어 사는 규칙이 아닐까 싶다. 하지 말라 하고, 상대방도 원치 않고, 평화에 방해되는 행동임에도 굳이 하겠다는 사람들의 뉴스가 안팎으로 들려온다. 함께 정한 규칙이니 따르는 게 더불어 사는 매너일진대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는 그게 상식에 맞고 다수에게 유익을 주거나 편리한 것인지 따져보는 기본이 통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때아닌 샤워 세례로 젖은 머리를 말리다 분노가 폭발하기 전 화장실에 갔더니 그 사이 화장실에 다녀간 남자가 올려 놓고 사용하던 변기의 변좌를 살포시 내려놓은 배려를 해놓았다. 나름 미안한 속내를 담은 무언의 사과라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터진다. 비록 물 폭탄은 맞았지만 규칙을 지키지 못한 본인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사과의 제스처를 건네니 폭풍전야 같았던 집안에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 [길섶에서] 아파트에 왜 ‘살구’/문소영 논설실장

    아파트 입구 오른쪽 나무는 초봄에 화사한 분홍꽃을 피운다. 이사한 첫해 첫봄에는 벚꽃인 줄 알았다. 초여름에 이르러 그 나무가 버찌가 아닌 살구를 떨어뜨려 “살구나무구나” 했다. 지난주 아파트 2층 계단참에서 문득 창밖을 보니 파사드 지붕 위로 살구나무가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살구가 너무 많이 달려서 축 처졌다. 창문을 뛰어넘어 저 살구를 구해 올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올봄 냉해가 심했는데, 그 위험을 뚫고 힘내서 자란 살구가 그대로 썩어 버린다면 슬플 것 같았다. 진심으로, 공짜로 먹으려는 ‘양잿물 심보’는 아니다. 그래도 살구가 아파트 소유인데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것인지를 알고자 서울시설공단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민변’ 변호사님에게 시시콜콜 문의해 봤다. 이분들은 “안 된다”가 아니라 “하지 말라, 다친다”며 말렸다. 관리사무소에서 농약을 살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도 했다. 농약은 자연 상태에서 일주일이면 자체 분해돼 위험요소가 아니다. 그래도 위험하다는 만류를 뿌리칠 수 없어 그 땡땡하고 연한 살구를 그냥 내버려 뒀다. 10일쯤 지난 주말, 2층 계단참에서 파사드 지붕 쪽을 바라보니, 예쁜 살구는 이제 검게 상했다. 살구야 미안해! 아파트에 왜 홀로 ‘살구’!!!
  • 가족 잡일까지 떠맡은 ‘머슴 매니저’ 논란…이순재 “사과하고 싶어…법적 대응 없다”

    가족 잡일까지 떠맡은 ‘머슴 매니저’ 논란…이순재 “사과하고 싶어…법적 대응 없다”

    소속사 “회사와의 문제, 선생님은 무관”前 매니저 “머슴처럼 부릴 사람 아니야” 부인이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원로배우 이순재(85)씨가 “해당 매니저를 만나 사과를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내가 힘든 게 있으면 부탁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잘못한 것은 맞고, (이 문제로) 이전에도 그 매니저에게 사과했다”면서 “그동안 젊은 친구들이 매니저로 와서 일을 많이 도와줬지만 한 번도 문제가 되지 않아 관행으로 생각한 게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한 일이고 미안하게 생각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다만 “머슴처럼 부린 적도, 그럴 일도 없었다”며 “한 번도 사람을 잘라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다”며 ‘갑질’ 논란에 대해선 부인했다. “보험이나 부당해고 문제는 회사와의 관계로, 내가 채용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회사에서 대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이씨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SBS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소속사 이승희 대표는 “회사와 김씨의 문제이고 선생님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도 이씨는 “오히려 상황을 키우고 연장시킬 수 있어 신중하자고 만류했다”고 부연했다. 이씨가 직접 기자회견을 하거나 입장문 등을 통해 자세한 생각을 밝히는 자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SBS는 김모씨가 이씨의 매니저로서 두 달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수당 없이 쓰레기 분리 배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머슴살이를 했다”며 4대 보험에 가입해 달라고 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SBS는 “정당한 취재와 팩트 체크를 거쳤다”고 했다. 이날 이씨의 또 다른 매니저였던 백성보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면서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라며 SBS 보도와는 다른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인터넷 주문을 전혀 못 하는 부부를 위해 물건을 주문해 주고 현금을 입금받거나 분리 배출을 가끔 해주는 등의 업무를 전하면서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故 박용하 10주기…그리운 추억 속 앳된 모습

    故 박용하 10주기…그리운 추억 속 앳된 모습

    30일 배우 故 박용하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았다. 박용하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용하는 부친의 암 투병과 사업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하는 1994년에 MBC TV ‘테마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꽃’, ‘겨울연가’, ‘온에어’, ‘남자이야기’ 등에 출연했다. 2002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나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2004년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가지마세요’는 한국 남성 가수 최초로 오리콘 차트 10위권에 올랐다. 그리고 2010년 6월 9일 발매한 앨범 ‘스타(STARS)’가 그의 마지막 노래가 됐다. 이날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그룹 태사자의 김형준은 자신의 SNS에 추모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랜만에 용하 보러 왔다. 벌써 10년 됐구나. 오늘도 역시 비가 오는군. 6년 만에 왔네. 자주 못 와서 미안해 친구야”라며 빈소 사진을 공개했다. 김형준을 비롯한 동료들과 팬들은 변함없는 그리움을 드러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성폭행범 아들 자수시킨 英 부모…“진실 말하고 잘못 바로잡아야”

    성폭행범 아들 자수시킨 英 부모…“진실 말하고 잘못 바로잡아야”

    영국의 한 부모가 성폭행을 저지른 아들을 설득해 경찰에 자수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사우스웨일스주 폰티풀에 사는 잭 에반스(18)가 지난해 성폭행 사건으로 10년간 성범죄자 신상 등록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에반스는 지난해 1월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했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범행은 사과 문자 한 통으로 들통이 났다. 현지언론은 에반스가 범행 두 달 후 피해자에게 ‘왜 화가 났는지 알겠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를 본 부모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했다고 전했다.성폭행 사실을 안 부모는 진실을 밝히자며 아들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당시 에반스는 17살 미성년자였지만,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부모 생각이었다. 경찰에 자신의 범행 사실을 모두 털어놓은 에반스는 곧장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경찰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 여성을 찾아내 조사를 진행했다. 피해 여성은 “끈질긴 에반스의 구애에 넘어갔다가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에반스는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 경험이 전무했던 피해자는 “가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다시는 남자를 믿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 청문회에 참석한 에반스 측 변호인은 그가 부모 설득으로 범행을 자백한 점과, 아무런 불평 없이 잘못을 모두 시인한 점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해 여성이 멈추라고 말하며 밀어냈음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부모 눈에 띄지 않았다면 자수도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에반스에게 10년간 성범죄자 신상 공개를 명령했다. 판결 후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에반스의 아버지 조나단 에반스(47)는 “아들이 진실을 말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옳은 일을 하기를 원했다”고 자수를 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어난 일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들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에반스의 아버지는 “감옥에서의 시간이 아들에게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을 마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형 간식 먹어 미안해”…포옹으로 사과하는 반려견 (영상)

    [반려독 반려캣] “형 간식 먹어 미안해”…포옹으로 사과하는 반려견 (영상)

    다른 반려견의 간식을 빼앗아 먹은 반려견이 포옹으로 사과하는 귀여운 영상이 화제다. 27일 데일리메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미 180만회 재생되며 화제가 된 귀여운 반려견 형제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반려견은 미국 워싱턴 주 시에틀에 사는 골든 리트리버종으로 흰색 털을 지닌 개가 올해 5살 된 왓슨이고 갈색 털을 지닌 개가 올해 9살인 키코다. 화제의 장면은 견주인 제니가 준 간식을 그만 왓슨이 모두 먹어버리면서 일어났다. 견주는 “왓슨,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알아듣지?”라고 말하자 왓슨은 큼지막한 눈으로 견주를 바라보며 마치 알겠다는 듯이 꼬리를 흔든다. 견주는 “내가 너와 형에게 간식을 주었는데 네가 형의 간식까지 모두 먹어 버렸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마치 자신의 잘못을 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왓슨이 형 키코를 미안하게 쳐다보았다. 이어 견주가 “형의 간식을 빼앗아 먹었으면 그럼 어떡해야해?” 라고 묻자 왓슨이 조심스럽게 키코를 향해 접근한다. 왓슨은 마치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키코의 등에 자신의 얼굴을 대더니 이어 두 앞발로 키코의 목을 감싸 안으며 사과의 포옹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슴을 녹이는 영상”, “가장 귀여운 반려견 영상”이라는 댓글을 달며 반려견 형제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한편 키코는 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사연이 있으며, 왓슨은 공황장애를 앓았던 견주 제니의 치료견이다. 해당 견주의 SNS에는 왓슨과 키코와 함께 있는 섬머라는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 종의 다른 반려견 사진도 등장한다. 섬머는 우리나라에서 구조되어 태평양을 건너 이들 견주에게 입양된 유기견. 견주의 설명에 의하면 섬머는 지난해 11월 19일 미국에 도착했다. 제니의 가정에 입양되어 키코와 왓슨과 행복한 생활을 한 섬머는 안타깝게도 크리스마스를 함께하고 지난해 12월 27일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제니는 섬머가 자신들의 가족으로 입양이 되어 짧은 삶이었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적고 있다. 견주는 섬머의 삶을 기리기 위해 섬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하며 수익금을 입양을 도와준 ‘버니버디’라는 구조 단체에 기부한다고 알렸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안철수 “검찰, 수사기록 신빙성 믿는다면 이재용 기소하라”

    안철수 “검찰, 수사기록 신빙성 믿는다면 이재용 기소하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를 권고한 것과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의 신빙성을 믿는다면 당당하게 이 부회장을 기소하라”고 말했다. 29일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정치 권력뿐 아니라 경제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검찰, 정의로운 검찰을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발장에게 적용되는 법과 이 부회장에게 적용되는 법이 달라서는 안 된다”며 “이 정권 사람들의 선택적 기억이 올바른 역사 인식의 적이듯 선택적 책임 추궁은 진정한 시장경제와 법치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지금 경제는 어렵고 국민들은 불안하다. 법리를 떠나 국민적 불안과 절망감이 이런 결정이 나온 배경”이라며 “조국에 미안하기보다, 윤미향을 감싸기보다, 야당을 겁박하기보다,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어 “여당의 최고지도자이자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지금 여의도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당의 독선적 행태와 내각 각료의 천박한 행태도 바로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빈 관중석 낯설지만 직관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응원합니다

    빈 관중석 낯설지만 직관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응원합니다

    “야구 직관을 너무나 기다리셨을 텐데 그 마음 저도 이해가 됩니다. 하루빨리 현장에서 함께 응원했으면 좋겠네요.” 코로나19가 프로야구 등 스포츠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응원단도 ‘무관중 응원’이라는 낯선 응원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어리더이자 올해 12년차 베테랑인 박기량(29)에게도 코로나19 시대의 응원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겨울 스포츠도 중단됐고 야구 개막도 미뤄지다 보니 걱정도 많이 됐고 심적으로 지치기도 했다”며 “무관중이 이렇게 길었던 것도 처음이다. 관중이 없다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흥이 많이 안 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기량을 비롯한 롯데 응원단은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응원전을 펼쳤다. 치어리더들은 경기마다 수당을 받지만 경기가 없어지면서 수입도 끊겼다. 박기량은 “행사들이 대폭 없어지면서 수입이 많이 줄었다”면서 “수입이 없는 팀원들을 연습시키기도 미안했다”고 지난봄을 돌이켰다. 응원단 팀장인 그는 “야구 개막에 맞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연습을 해 왔는데 처음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던 게 일주일에 한 번, 이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다”며 “이탈하는 친구들이 생길까 봐 걱정도 많이 했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정부가 이날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응원단은 조만간 팬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박기량은 “우려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거리두기를 지키는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들 마스크를 쓰실 테니 육성 응원은 하지 않고 어깨동무도 동작을 바꿔서 하는 등 최대한 신체 접촉을 피하는 응원을 하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다림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롯데는 올해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관중 입장은 부분 허용되지만 마스크를 쓴 치어리더들의 모습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기량은 “뛰는 동작 자체가 유산소 운동이라 숨쉬기가 힘든 데다 날이 점점 더워져 걱정”이라면서도 “그래도 마스크 쓰는 걸 지켜야 코로나19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꾹 참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량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롯데가 우승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기 때문이다. 박기량은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대손손 할 거냐고 하시는데 제가 현역일 때 롯데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롯데 우승을 보지 못하고 은퇴하더라도 팬들 사이에서 응원하겠다.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고 웃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김씨 지키려고 노동자와 연대 뜻 이뤄 자부심” ‘삼성해고노동자공대위대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어떻게든 살아 삼성의 잘못을 고치고 싶었다”25m 높이 CCTV 철탑서 355일 농성 노동자 김용희씨‘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진료 받으면 투쟁현장 못 갈까봐 병원 안 갔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한 이재용씨 배척한 듯 해석돼 내게 상처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연대 경험, 선례 되길… 동지 위해 힘쓸 것 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삼성 상대로 부당해고 사과 받은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김용희 “나홀로 투쟁하는 동지들 돕겠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임 교수 “성역 같던 삼성 이겼다는 자부심”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용희의 투쟁은 계속된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롯데여신 박기량 “빨리 팬들 만났으면… 롯데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롯데여신 박기량 “빨리 팬들 만났으면… 롯데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하루 빨리 팬들과 응원하길 기다리고 있어요. 롯데는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가 프로야구에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선수들과 관중을 이어주는 응원단도 새로운 응원 문화에 적응해야했다. 올해로 12년차 베테랑 치어리더 박기량(29)에게도 코로나19 시대의 응원은 낯설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나 박기량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월 말에 시작했어야할 개막이 미뤄지면서 걱정도 많이 됐고 지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팀에 새로 들어온 친구들은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컸을 텐데 많이 아쉬워했다. 관중이 없다보니 어색하기도, 흥이 많이 안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응원문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매력으로 꼽히지만 관중이 직접 경기장에 찾아올 수 없는 상황에선 ‘랜선 응원’으로 대체됐다. 각 구단의 채널을 통해 팬들이 접속하고 응원단과 함께 소통하는 식이다. 박기량은 “팬들이 랜선으로 많이 응원해주셔서 거기서 힘을 얻고 있다”며 “평소엔 경기를 할 때 팬들이랑 소통할 시간이 없었는데 랜선 응원만의 응원문화가 생긴거 같다. 이렇게라도 같이 응원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격렬한 응원을 하는 것은 치어리더들에게 어려운 과제다. 박기량은 “뛰는 동작 때문에 숨쉬기도 힘든데 날이 더워져서 걱정”이라면서도 “그래도 마스크 쓰는 걸 지켜야 코로나19가 끝날 수 있어서 참고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2월부터 프로농구, 배구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다 리그를 조기에 종료하는 등 치어리더들을 비롯해 응원단의 생계 또한 막막해졌다. 박기량 역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입이 반 이상 줄었다. 박기량은 “서울에 사는 친구들을 팀에 새로 영입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없다보니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서 연습을 시키던 게 일주일에 한 번, 이 주일에 한 번으로 점점 줄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치어리더들은 경기마다 수당을 받는데 수입이 없는 상태다 보니 연습을 시키기가 미안했다”며 “그래도 다들 열심히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정부가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박기량을 비롯한 치어리더들은 기대감에 차있다. 박기량은 “거리두기 응원을 대비해 마스크를 끼니까 육성응원은 삼가고 어깨동무 하는 동작이라든가 접촉이 많은 응원은 피해서 하거나 동작을 바꾸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다들 야구를 기다리셨을 텐데 그 마음을 잘 안다. 하루 빨리 팬들과 응원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롯데가 우승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박기량은 “대대손손 할 거냐고 팬들이 농담하시는데 롯데가 잘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박기량은 “언젠가 은퇴하더라도 팬들 사이에서 응원하면서 롯데를 응원하겠다”며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두관, 안철수 등에 “생트집”… 조롱·패러디엔 ‘무대응’

    김두관, 안철수 등에 “생트집”… 조롱·패러디엔 ‘무대응’

    김두관, 안철수·하태경·오세훈 지목 비판“‘감히 비정규직이’ 특권 그림자 느껴져”“보수정권이 비정규직 나라 만들어” 주장 온라인엔 ‘손흥민도 불공정’ 패러디 봇물‘국회의원에 최저시급’ 청원엔 1만명 동의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해 “조금 더 배웠다고 2배가량 임금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두관 더불민주당 의원이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을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지목하며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어제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기존 인력과 외부 취업준비생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라’고 했다”면서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보안검색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새로 뽑자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땀 흘려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일반 취준생과 똑같이 경쟁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터득할 수 있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을 겨냥해서는 “하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이냐”면서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자신을 향해 ‘얼치기 좌파’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보수정권이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 계속 나서면 ‘애들 밥그릇 뺏자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사람이 이제 노동자 밥그릇까지 손대려고 한다’는 비판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공사 1900명 정규직 전환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인건비를 새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비로 집행되던 돈을 인건비로 집행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를 막기 위한 일에 힘써야 한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혁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김 의원의 발언은 많은 청년층의 박탈감을 자극했고, 김 의원을 향한 조롱·패러디가 쏟아졌다. 온라인 취업 카페와 각종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하루 종일 줄이었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이 조금 더 득표했다고 당선되고 억대 연봉을 받는 것도 불공정하다”, “김 의원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낮춰달라” 등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이 축구 좀 잘한다고 똑같이 90분 뛰는 K리그 선수보다 돈 더 받는 게 불공정”, “우사인볼트가 몇 초 더 빨랐다고 돈방석에 앉는 건 불공정” 등 패러디도 쏟아졌다. 김 의원은 이날 야당 정치인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면서도, 1억 5000만원이 넘는 국회의원의 높은 연봉(세비)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에는 아무런 언급도 않았다. 김 의원의 발언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회위원님들의 월급을 최저시급으로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만 4000여명이 동의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산 유치원 식중독·햄버거병 “뒤늦은 등원중지”…교육부 사과(종합)

    안산 유치원 식중독·햄버거병 “뒤늦은 등원중지”…교육부 사과(종합)

    경기 안산 A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유치원 및 보건당국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로 한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A 유치원 원생 B(5)군의 어머니는 언론 매체를 통해 “첫 설사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지난 12일 발생했는데 유치원 등원 중지는 1주일이 지난 19일에야 이뤄졌다”고 밝혔다. 학부모·보건당국 “신속 대처했다면 사태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설사 증상을 보이기 이틀 전인 12일 A유치원 원생 중 한 명이 식중독 증상이 있었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개별적인 장염 등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원생 여러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면 유치원에서 좀 더 신속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보건당국에 대해서도 “16일 유치원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보건소의 유치원 등원 중지 결정은 첫 환자 발생 1주일이 지난 19일에 나왔다”며 “좀 더 서둘러 등원 중지를 했을 수는 없었는지 아쉽다”고 전했다. 안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16일 오전 신고를 받고 조사를 해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신고 접수만으로 유치원 등원 중지 조치를 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유치원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 원생들의 상황을 좀 더 관심 있게 파악해 월요일인 지난 15일에라도 학부모에 통보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식중독 증상자는 총 102명…장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 49명 앞서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했다. 26일 오후 기준 식중독 유증상자는 102명으로, 전날보다 2명이 증가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고,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47명은 음성이다. 특히 어린이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평생 투석 치료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교육부 “무거운 책임감…예방 관리 체계 강화할 것”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26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영상 회의를 열었다.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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