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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멈추지 않는 기침과 숨이 막히는 공포의 대상 ‘만성기도질환 천식’. 최근 소아와 노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은 천식의 3대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당뇨, 고혈압처럼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천식의 주요증상과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테리가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한 윤희. 하지만 그 가족이 사사건건 부딪쳤던 청애집이라는 사실만은 믿고 싶지 않다. 한편 막례와 청애는 테리가 귀남이란 사실에 그동안 알아보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만 흘린다. ●특별기획 바보엄마(SBS 토요일 밤 9시 50분) 닻별은 선영만 없으면 영주와 정도의 사이가 나아질 거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선영은 시골 과수원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선다. 영주는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선영을 걱정하며 찾아 나선다. 한편 선영을 요리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고만과 김 집사의 제안을 영주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이번 주는 영화음악 작곡가 모리스 자르를 소개한다. 지난 28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같은 1960년대 대작을 작곡했다. 또한 30대 나이에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 음악계를 휩쓸었던 거장이기도 한데…. ●강철본색(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미강공주는 철기를 납치범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그가 최고의 해결사이자, 자신이 흠모한 소설가인 걸 알아보고는 조심스럽게 납치범을 함께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철기는 흔쾌히 승낙하고, 납치범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공주와 안상궁을 철기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향긋한 과일이 많기로 유명한 경북 상주시 화남면 소곡1리를 찾아간다. 철모를 때 가출해 남의 집에서 갖은 고생을 한 소설 같은 인생사와 18세부터 26년간 무려 12명을 출산한 대기록, 3년간 한 방에 자면서도 손 한번 못 잡은 부부의 사연까지. 달짝지근하고 쫀득쫀득한 곶감처럼 끈끈한 정이 있는 소곡1리 어르신들을 만나 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이번 미션은 ‘정체불명의 코드를 해독하라.’ 두 음악의 요정 보아와 정재형의 런닝맨 대결이 시작된다. 그들 앞에 놓인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 비밀의 코드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가 하나씩 밝혀지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비밀의 문이 열린다. ‘런닝맨 코드’ 그 속의 숨겨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박근혜 vs 안철수 장점·약점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박근혜 vs 안철수 장점·약점

    한국 정치의 가변성을 감안할 때 연말에 있을 18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년 동안 온갖 변수들이 명멸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전에서는 특정 후보의 강점이 상대 후보의 약점과 일맥상통하는 만큼 각 후보의 특성이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자주 활용되는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요소·Opportunity, 위협요소·Threat) 분석을 통해 대선후보군 중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살펴봤다. ■ 원칙과 소신의 근혜씨…‘거리감’ 약점 박근혜 위원장의 최대 장점은 ‘원칙과 소신’이 꼽힌다. 박 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선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이 보수층과 서민층, 영남·충청권, 50대 이상 고연령층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도 경제 성장과 근대화라는 박 전 대통령의 긍정적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17대 대선 이후 4년여 동안 유력 대선후보로서 집중 조명을 받아온 만큼 검증 면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박 위원장이 지닌 정치적 자산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지지층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박 위원장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지지도는 쉽게 떨어지지도 않지만, 반대로 쉽게 오르지도 않는 특성을 보여 왔다. 일반 대중과의 ‘거리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말수가 적은 데다, 외부에 드러나는 정치 활동도 많지 않았던 탓이다. 역으로 보면 대중들과의 관계가 밀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른바 신비주의로 통칭되는 이러한 단점들은 박 위원장이 현장정치, 민생정치로 뛰어들어 소통을 강화할 때 언제든 극복 가능하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기회 요인이다. 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들도 ‘확장성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위원장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박 위원장은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이끄는 이상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한다. 박 위원장에게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안 원장이다. 안 원장의 등장 이후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이 안 원장에 밀리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박근혜 흔들기’로 연결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안 원장과 끊임없이 비교되는 만큼 안 원장이 보여준 통큰 희생과 헌신의 모습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권의 분열 가능성과 남성 우월주의 시각에서 여성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도 박 위원장이 안고 있는 숙제다. ■ 바람과 희망의 철수씨…‘거품론’ 장벽 안철수 원장의 가장 큰 장점은 안철수 현상 또는 바람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다. 학창 시절 모범생이 의사를 거쳐 벤처기업가로 성공한 뒤 교수로도 변신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군말 없이 양보했다. 이어 기성 정치 세력들로부터 정치 참여 요구가 빗발치자, 2000억원 대의 안철수 연구소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엉뚱한 답변으로 대신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럼에도 “나를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청춘콘서트에서 미안함을 얘기한다. 비정치적 활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 침묵이 역설적으로 새 정치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진다. 단점도 있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던 박경철 안동 신세계병원장은 “안 원장의 최대 단점은 권력 의지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국가 지도자로서는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 있다. 안 원장은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고, 주로 직접 경험한 부분만 얘기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자신이 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뤄야 한다. 안 원장이 정치인으로 적합한 인간형인지 의문시되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도 핸디캡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총선·대선을 앞두고 안 원장에 대한 ‘러브콜’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가 추세인 정치적 중립층(무당파)과 경제적 중산층, 이념적 중도층(부동층), 세대적 중년층(40대) 등 이른바 ‘4대 중간층’은 안 원장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중간층의 증가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해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대표성의 위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중간층은 견고함이 떨어진다. 지지가 모래성처럼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검증이 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비판도 잠재워야 한다. 안 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그 이유에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일 수 있다.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실망감이 번질 경우 ‘안철수 신드롬’은 ‘안철수 거품론’으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들 연말행사 감동을 선물하다

    기업들 연말행사 감동을 선물하다

    무리한 술자리로 연결되던 기업들의 연말 직원행사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음악회 등으로 직원들과 조촐한 시간을 갖거나 가족 초청행사를 여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실속 있게 한 해를 정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구본준 부회장 3000여명 해외직원에 피자세트 23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연말을 맞아 전 세계 3000여 직원 가정에 ‘깜짝 선물’을 안겼다.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22일 국내 및 해외법인 조직책임자와 노조 간부, 생산라인 관리자 등 3000여 직원 가정에 감사 편지와 함께 피자, 샐러드, 음료 세트를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서 “가족 여러분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은 훗날 세계 1등 기업 LG전자를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국내외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1만여명에게 6000여판의 ‘CEO 피자’를 전달해왔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블루보드’ 직원 50여명과 함께 소통과 단합을 위한 음악 감상의 기회를 가졌다. 블루보드는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출범할 때 만들어진 사내 조직으로, 조직 내부의 원활한 소통과 혁신을 위한 창의·혁신 조직이다 이 행사는 연말을 술자리 회식으로 보내기보다는 임직원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생활을 즐기고, 격의 없이 함께 담소를 나누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이상철 부회장의 ‘하모니’ 경영의 일환이다. ●웅진코웨이, 종무식 대신 사내 뮤직 페스티벌 웅진코웨이는 28일 종무식 대신 ‘코웨이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10명 이하의 솔로 및 밴드로 구성된 20개 팀이 참가해 2개월 동안 갈고 닦은 끼와 열정을 뽐낸다. 최종 우승팀엔 전원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솔로 참가자가 우승하면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2등 팀은 200만원, 3등 팀은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연말 행사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다.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이날 직원 90여명의 가족을 LIG넥스원 판교하우스로 초청, ‘넥스원 주니어데이 시즌1 행사’를 열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인 직원 자녀들은 이효구 대표의 환영 인사를 받고 부모가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주니어 사원증’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야근과 출장이 많은 직원에 대한 고마움과 그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권장휴무제도로 직원들이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삼성그룹은 26일부터 30일까지 금융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연말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 최장 9일 휴가를 쓸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일부 계열사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연말 장기 휴무를 시행한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새끼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린 잔혹女 결국…

    새끼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린 잔혹女 결국…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죽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데번주에 사는 지나 로빈스라는 여성은 생후 10주 된 이웃집 고양이를 770와트의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죽게 함 혐의를 받았다. 새끼 고양이의 주인인 사라 크누튼은 자신이 키우던 ‘카르마’가 없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옆집 로빈스의 집에 찾아갔고, 그녀의 주방에 있던 전자레인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열어보니 애완 고양이 ‘카르마’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카르마는 작은 새끼발톱을 강하게 움켜쥔 채 죽어있었으며, 동물전문가들은 이 고양이가 극심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다 숨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로빈스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집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시끄럽게 싸우는 것을 듣고는 전자레인지에 가둬놨는데, 그때 갑자기 자동으로 전자레인지가 작동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측은 “로빈스가 애완동물을 잔인하게 죽인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오랜 친구로 지낸 고양이 주인에 대한 미안함 등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168일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10년간 어떤 애완동물도 키워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받았다. 사건을 조사한 라이언 오도넬 형사는 “로빈스는 이웃집 여성에 대한 앙갚음을 죄 없고 약한 애완동물에게 풀었다.”면서 “매우 잔인하고 잔혹한 범죄가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개발, 신분당선 지하철 노선까지 대형사업의 기반조성은 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졌습니다.” 이지송 LH 사장은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말조차 잊고 살아온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하다.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2009년 통합해 출범한 매머드급 공기업이다. 현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담당하고, 국민임대주택 사업도 도맡아 해왔다. LH의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52조원, 부채도 125조원에 이른다. 다행히 통합 후 2년간 급증하던 부채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부채비율 감소도 3년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일에 치인 현장 직원들은 휴일에도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경기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딱 1주일만 함께 근무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추석에도 야근이 겹쳐 집에 다녀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합 2주년을 맞은 LH가 거듭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부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2년간 경영쇄신에 집중, 조직 변화에 탄력을 받았다.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 민간기업의 경쟁과 효율성 도입, 조직 및 인사 체계의 개편 등으로 내부 역량을 끌어올린 상태다. LH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24%인 1767명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인사개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상위직의 74%인 484명을 교체했다. 이 사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벗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람이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화학적으로 융합된 조직으로 LH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LH는 올해에도 조직·인사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본사 지원 조직을 줄였다. 연공서열이 파괴됐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가 대우받는 관행을 만들었다. 무려 24%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통합 후 지금까지 직급 승진도 멈춘 상태다. 한 본부 임원은 “열정과 혼신을 쏟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LH는 유동성 위기라는 험난한 파도 앞에서도 보금자리주택사업, 세종시, 혁신도시, 임대주택사업 등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업조정을 마무리하면서 110조원의 조정 효과를 냈고, 지난해에 견줘 올해 판매고를 92%나 끌어올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 가구와 매입임대주택 5000가구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임직원들은 최근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실제 LH 임금은 금융 공기업보다 크게 뒤지고 LH와 동종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직원들의 희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합 직후 사내복지기금의 추가 출연을 중단하고, 각종 경조비 및 수당 축소 등 10개 복지제도를 폐지했다. 해외연수도 중단했다. 이렇게 돌아온 인력들은 현장에 재배치됐다. 한 본부 임직원은 “6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9년만에 벗은 누명 “모든 것이 사필귀정”

    39년만에 벗은 누명 “모든 것이 사필귀정”

    “용서하더라도 명예롭게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살인 혐의로 옥살이를 한 뒤 39년 만에 무죄를 확정받은 노인의 얼굴에는 담담함이 묻어났다. 그의 얼굴에는 마침내 억울함을 씻었다는 한서린 감격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7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5년간 옥살이를 한 정원섭(77)씨에 대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주된 증거들이 신빙성이 없고 경찰·검찰의 진술이나 증언, 나머지 증거가 공소사실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판결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늦게 찾아오기는 했지만 결국 ‘사필귀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만화방 주인이었던 정씨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것은 1972년 9월이었다. 춘천시 파출소장의 딸이었던 10세 소녀가 강간을 당한 뒤 논둑길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 당시 이 사건은 내무부 장관이 “13일 안에 범인을 검거하지 않으면 관계자들을 문책하겠다.”는 ‘시한부 검거령’와 함께 ‘전국 4대 강력사건’으로 규정됐다. 경찰은 다른 사건을 이유로 정씨를 연행한 뒤 그를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정씨는 물론, 지인들까지 불러내 고문하고, 정씨 아들까지 불러 허위진술을 얻어냈다. 15년간 옥살이를 하고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된 정씨는 이듬해 고향인 춘천을 떠나 전북 남원으로 내려가 신학공부를 하며 삶을 다시 시작했다.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남원에서 작은 교회와 사슴농장을 운영하며 누명을 씻기 위해 나섰다. 신학교 동문들은 “네가 지금 이대로 죽으면 (사건을 조작한) 그들이 정의가 되는 것 아니냐.”며 정씨를 응원했다. 결국 그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조사를 통해 당시 사건이 고문에 의한 조작이었음을 밝혀냈다. 피해자가 정씨의 만화방으로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과 살해 장소에서 발견된 정씨의 물건 등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재심을 청구해 마침내 2008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옥바라지’를 하며 가족을 돌보던 아내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됐다. 누명은 벗었지만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씻을 수 없다. 그는 “무죄 선고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집사람이었다.”면서 “모진 세월을 감내한 아내가 나보다 더 고생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불꽃 튄 관훈토론… 개인사는 부드럽게

    두 후보는 정책·자질 논쟁은 물론 분위기 주도에서도 상대에게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나경원·박원순 두 후보는 이날 각각 검정 정장, 회색 정장 차림으로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 간간이 뼈 있는 농담으로 웃음이 오갈 때조차 불꽃이 튀었다. 토론 초반 병역 의혹이 제기되자 박 후보는 “한나라당에선 그런(병역 기피) 일을 많이 해 보셔서 그런지 몰라도…”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 관련, 나 후보의 정체성 공격이 이어지자 그는 “저는 안보관이 굉장히 투철한 사람이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나 후보가 “2000년 ‘악법은 법이 아니다’는 책을 출판하시고 16대 총선 때 낙선·낙천 운동을 벌이며 이 논리로 재단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책을 40권 넘게 썼는데 옛 책만 보셨군요.”라며 냉소적인 대꾸도 했다. 가정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한 패널이 “재산 공개를 보니 빚이 4억원 정도 되는데 시장이 돼도 기부를 계속 하시겠냐.”고 묻자 박 후보는 “혹시 (시장이 돼서) 수입이 있다면 저희 가정을 좀 더 챙기는 노력을 하겠다. 그간 너무 등한시해서 아내에게 미안한 느낌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나 후보 역시 개인사로 부드러운 인상을 보이려 애썼다. 한 패널이 “80년대 초반 엄혹했던 시절에 대학을 다녔는데 사시 패스는 늦으셨다.”고 하자 나 후보는 “당시 사회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운동권의 방법론에는 동의한 적이 없어 가담을 안 했다.”면서 “현실 참여 목표를 정하는 게 늦었고, 사적으로 동기동창인 남편과 연애하느라 (사시 패스가) 늦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탤런트 정치인 이미지가 기분 나쁘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여성 정치인에 대한 폄훼가 있다.”고 지적한 뒤 “저는 전당대회에 2번 나가 자력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국민 여론조사는 전부 1등을 했다. 이만큼 한 게 제 콘텐츠를 보여 드린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화 ‘도가니’의 분노/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영화 ‘도가니’의 분노/박홍기 사회부장

    영화 도가니는 막힌 사회를 향한 울부짖음 같다. 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닫힌 편견의 문을 들이박는 것 같다.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려는 몸부림 같다. 도가니의 뜻은 영화 속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이 외치는 “미친 광란의 도가니”다. 개봉 10일 만에 관객 25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껏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적지 않았지만 도가니 같지는 않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델로 한 ‘그 놈 목소리’, 개구리소년을 재현한 ‘아이들’과는 분명 다르다. 물론 공소시효 연장을 일궈내고 , 재수사도 끌어냈지만 도가니 파장과는 차이가 크다. 이전의 실화 영화들은 대체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죄에 노출된 사회와 그 범죄에 대한 공권력의 대항에 초점을 맞췄지, 제도와 힘 있는 자들의 위력을 한데 묶어 적나라하게 겨냥하지는 않았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다뤘다. 2005년 이 사건은 세상에 드러났다. 공지영 작가는 실제 사건이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절반도 쓰지 못했고, 영화는 소설의 3분의1밖에 묘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충격적이다. 하지만 죄질이 가장 나쁜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 등은 피해 어린이들의 부모를 어르고 회유해 조직적으로 진상을 은폐했다. 또 족벌체제의 교육권력과 돈을 밝히는 경찰과의 유착, 부정과 타협하고 출세를 좇는 검사, 전관예우라는 무기를 든 변호사, 법무법인이라는 유혹에 법 정의마저 내팽개치는 재판장 등 똘똘 뭉친 ‘권력의 카르텔’ 속에 사건의 실체는 존재할 수 없었다. 국가기관도 가해자였다. 때문에 “그들을 벌 받게 해주세요.”라고 소리 없이 손짓으로 절규하는 무력한 어린이들의 편을 드는 이들은 적고 약했다. 교장, 행정실장, 교사 등 가해자는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영화 밖 현실에서는 교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피고인들에게 재판장이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 관객들은 숨을 멈춘 듯했다. 사회 이면을 한꺼번에 봐서다. 어이없는 판결에 피해자, 약자와 소수자로 감정이입된 탓일 게다. 음습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을 법하다. 실제 재판에 참여했던 공판검사마저도 당시 상황에 “치가 떨린다.”라고 일기에 썼다. 도가니는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93세의 프랑스인 스테판 에셀이 세상을 향해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분노하라.”고 한 외침의 의미를 깨달은 듯싶다. 격분은 당연하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거나 부추기려는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경고이자 각성이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다. 당시 이런 분위기가 일었다면 인화학교에 교장 사진이 지금껏 걸리고, 교사가 버젓이 학교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검찰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긋고, 법원이 “실제와 다르다.”며 거리를 뒀겠는가. 광주교육청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경찰청은 재수사에 나섰다. 정치권은 법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화학교 폐쇄라는 결정이 났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뒷북이자 반성이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막힌 것을 뚫고 닫힌 것을 열고 있다. 청각장애 어린이의 성폭행을 둘러싼 권력기관과 힘 있는 자들의 부당거래, 이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에 더욱 분노하는 것이다. 인권과 정의라는 사회적 감정을 움직이는 기폭제가 된 이유다. 도가니가 가진 힘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영화를 본 뒤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장애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옳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슬픔·분노의 도가니를 빚은 ‘힘’들이 먼저 자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보듬고, 함께 가야 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영화 속 서유진이 “우리가 싸우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듯 말이다. hkpark@seoul.co.kr
  • “45년전 130명 무임승차 빚 갚습니다”

    해병들이 45년 만에 코레일을 다시 찾았다. 130명이 치기어린 행동으로 벌인 무임승차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11일 김무일(67·전 현대제철 부회장)씨와 고광호씨, 엄준걸씨 등 예비역 해병 장교들은 허준영 코레일 사장을 찾아가 1966년 8월 8일 경남 진해의 경화역에서 김해 진영역까지 130명이 무더기로 무임승차한 점을 사과하며 100만원의 변상금을 건넸다. 당시 경화역서 진영역까지 기차요금은 1인당 75원으로 130명이면 9800원이다. 대략 100배 정도로 환산한 셈이다. 당시 이들의 무임승차는 해병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였다. 그날 해병학교 35기 출신 장교들은 사소한 일로 공군 초급 장교들과 집단 충돌을 빚었다. 35기 130명 전원은 김해 공군부대를 향해 떨쳐 일어났다. 그런데 막상 나와보니 주머니 속에는 기차요금조차 없었다. 역무원에게는 “야간 비상훈련 중”이라고 둘러댄 뒤 무임 승차했다. 억지였다. 김해 공군부대에 도착한 다음 날 새벽 사과를 요구하며 옥신각신하다가 다시 난투극이 벌어졌다. 월남전 참전 예정이라 힘들게 구제됐지만 ‘현역장교 130명의 타군 부대 새벽 기습 난입사건’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들은 “철없던 지난날 저질렀던 치기로 철도공사에 손해를 끼쳐 뒤늦게라도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 ‘해병학교 35기 장교회’ 이름으로 무임승차했던 열차 운임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휴가도 잊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철도 직원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고마운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민의 철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어머니의 편지/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또 어머니의 편지가 왔다. 여든을 넘기신 몇해 전부터 뜸하던 편지가 요즘 들어 잦다. 우리를 모두 서울로 보낸 후 어머니는 일기 쓰듯 편지를 쓰셨다. 화단의 꽃 이야기에서부터 아버지의 점심메뉴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늘 마무리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잘될 것”이라는 당신의 소망을 담은 격려였다. 편지는 손자 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조카들은 편지 쓰는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니, 왜 이렇게 틀린 글씨가 많아?” 오자를 보고 한마디 하면 “고모, 할머니 학교 다닐 때와 철자법이 달라졌잖아!” 흉보는 고모에게 눈까지 흘겨가며 조카들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눈이 좋지 않으신 탓에 편지의 글씨는 커졌고, 한두 문장으로 끝나 버린다. 서울로 이사하신 후, 어머니의 편지를 받으면 미안함이 더 커진다. 어머니는 절대로 전화를 걸지 않으신다. 한창 일하는 딸에게 방해가 될까봐.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수신전용이다. 어머니의 편지는 짧지만 길고, 깊다. 전화 답이라도 자주 해야겠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호남 간 7인 “석패율제 도입” 합창… 계파싸움엔 각개전투

    2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비전 발표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사과 인사를 먼저 건넸다.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 당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한 뒤 한목소리로 석패율 제도 도입을 외치며 애정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반성도 잠시, 전날 불거진 특정 계파 개입 의혹으로 금방 세력 다툼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유승민 후보가 박 전 대표를 언급하는 동시에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유 의원은 2004년 8월 박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일로 말문을 연 뒤 “당시 이재오 의원께서 박 전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이야기하신 바로 그날 한나라당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며 호남 당심을 자극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특정 계파는 누구이고 권력 기관은 무엇이며 특정 후보가 누군지 당당하게 밝히고 만약 공천 협박을 한 것이 사실이면 그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후보는 “계파 싸움 하지 말자고 전대를 하는 것인데 또 계파가 나눠져서 정말 안타깝다.”면서 직접 홍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러면서 “전직 지도부가 나서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야 또 계파 싸움 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꼬집었다. 박진 후보는 “책임져야 할 분들이 무리하게 출마해서 전대 초반부터 이전투구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나경원 후보도 “(전대가)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판에 낯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후보들의 연설 내내 멋쩍은 표정으로 웃고 있던 원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 직접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말 속에는 날이 섰다. 원 후보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과 갈등의 지도력을 갖고서는 정권 후반기에 당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서 홍 후보를 겨냥하자 홍 후보는 곧바로 “홍준표는 정의와 바른 길 한 방향으로만 튄다.”며 “옳은 소리를 하면 껄끄러우니까 대한민국 부패한 주류 세력들이 제가 무슨 얘기만 하면 불안정하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후보들은 입을 모아 호남 인재 등용을 약속했다. 모든 후보들이 석패율 제도, 권역별 비례대표 등으로 호남 지역에 국회의원 6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나경원 후보는 “친이니 친박이니 너무 구태하고 지긋지긋하지 않으냐.”면서 “이제 공천개혁을 확실하게 해서 줄 세우기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후보는 “전임 지도부들이 10개월 동안 전북·전남도당, 광주시당을 사고당이라며 텅텅 비워놨다.”면서 “그런 분들이 호남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했다. 광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어르신 도우면 보람차고 재미… 무료했던 생활이 확 바뀌었죠”

    [독거노인 사랑잇기] “어르신 도우면 보람차고 재미… 무료했던 생활이 확 바뀌었죠”

    “할머니들을 찾아 도움을 주고 나면 보람이 있고, 고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보람을 느낍니다.” 홀로 사는 노인을 챙기는 사단법인 희망세상 소속의 돌보미 박해순(44)씨는 지난해 1월 이 일을 시작했다. 희망세상은 전남 순천시의 민간 위탁을 받아 국비 70%, 도·시비 15%씩으로 운영된다. ●하루 5시간 봉사… 어르신 28명 돌봐 희망세상 허병주 이사장은 자원봉사 단체에 소속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노인들을 부모처럼 모시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면접을 통해 도우미로 뽑고 있다고 했다. 허 이사장은 “사회의 변화는 바로 나 자신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면서 “나누는 삶이 곧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시 주암면에 거주하는 박씨는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농사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홀로 사는 노인 28명을 돌본다. 일주일에 5일, 하루 5시간씩 봉사하고 있지만 실상은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어느 한 군데만 있을 수 없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하지만 심심하다며 못 가게 하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집안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을 이해하는 남편과 대학 2학년생, 고교 2학년생인 두 딸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그저 식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 낄 따름이다. ●“유기농 쌀 전해 드렸을 때 제일 보람” 방학 때는 딸들도 함께 따라와 독거노인들을 찾아가기도 한다. 박씨는 딸들이 대견스럽고, 노인들을 같이 보고 나서 더 효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활동비 명목으로 한 달에 60만원을 받는다. 돌보미로 일할 때 승용차 운행은 필수 조건. 그렇지만 전화료와 자동차 기름값을 내면 오히려 적자를 보기 십상이다. 노인들에게 찾아갈 때 빈손으로 가기가 민망해서 호주머니를 털어 우유 등을 사가기 때문이다. “봉사하는 마음 없이 돈을 먼저 생각하면 이 일을 못한다.”는 박씨는 “무료했던 생활이 지금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든 어르신들이 부모처럼 느껴져” 23년째 농사일만 하다 보니 권태감과 스스로에게 화가 났었지만 돌보미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생활에 활력을 찾았단다. 박씨는 “전주에서 마트를 10개 운영하다 주암으로 내려왔는데, 노인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이웃을 보고 돌보미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충격으로 1년만 내려와 살다 올라가려고 자산을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풀었다. ‘욕심을 버리면 편해진다.’는 말을 듣고 시작한 봉사가 이렇게 보람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기농 쌀 20㎏ 28포를 회사 지원금과 사비를 들여 노인들에게 가져다 줬을 때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무작정 아끼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자기 몸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생활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박씨는 “작은 힘이지만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사회복지 분야와 같은 공부를 더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그는 능청 떨듯 “신인 작가 차인표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신인 작가? 사실과 조금 다르다. 벌써 두 번째 장편소설을 상재했으니 이미 어엿한 소설가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작품 많이 읽는 것이 저의 문학 공부죠. 최인호 선생님 작품을 특히 좋아해서 즐겨 읽어 왔습니다.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가 제 라이벌이죠.” ●“생명의 소중함 강조하고 싶어” 두 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해냄 펴냄)를 내놓고 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차인표(44)씨가 풀어놓은 문학 수업, 문장 공부는 그저 다독(多讀)이었다. 작가 최인호를 좋아한다면서 더불어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위화까지 언급했다. 익살맞은 인물 묘사와 곡진한 서사를 통해 잘 읽히는 작품을 쓰는 이야기꾼 위화를 배우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예보’는 2009년 종군위안부의 삶을 풀어낸 첫 장편 ‘잘가요 언덕’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소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막다른 곳까지 몰린 드라마 엑스트라, 전직 조폭, 노숙자로 전락한 전직 웨이터 등 세 남자의 이야기다. 스스로 삶을 내려놓을지 고민하는 세 사람이 하루 동안 겪는 지치고 고단한 삶의 내용이 절묘하게 얽히며 유쾌하게 풀려 간다. 6년 전부터 차씨가 붙들고 있던 소재로 영화 시나리오, 희곡 등 여러 형태를 고민하다가 결국 소설 형식으로 결정했단다. 차씨는 “주변에서 배우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책을 쓰느냐고 묻곤 한다.”면서 “이유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묻고 답했다. 그는 “첫 번째 책도 그렇고 이번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이라면서 “‘잘가요 언덕’이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바로 나 자신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자살은 결코 우리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오늘의 고통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악마의 속삭임”이라면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세상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 이어가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는 남자 지나쳤던 미안함이 모티프 차씨가 자신의 글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작품 역시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또한 10년 남짓 전 외환위기가 세상을 휩쓸던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한강변에서 울고 있는 남자를 그냥 지나쳤던 미안한 마음이 소설 창작의 모티프가 됐다. 그는 “예컨대 너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나랑 같이 하자, 등과 같은 한 마디의 말, 위로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부디 이 책이 힘겨운 삶에 따뜻한 한 마디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아현 입양 사연 고백에 안방극장 눈시울

    이아현 입양 사연 고백에 안방극장 눈시울

    이아현 입양 고백에 안방극장이 눈시울을 적셨다. 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배우 이아현이 두 아이 입양 등 눈물 어린 가족사를 고백한 것. 이날 이아현은 리포터 조영구와 인터뷰를 통해 첫째 딸 유주 양도 입양아란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둘째 딸 유라 양은 지난해 공개 입양했다. 이아현은 “나는 한 번도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다. 두 딸 모두 가슴으로 낳았다”며 “결혼 초에 시험관 아기 시술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결국 마음을 접고 입양 기관에 연락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많이 고민한 끝에 두 딸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고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입양 사실을 알린 이유를 밝혔다. 이아현은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큰 상처를 받았음을 털어놓으며 아이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미안함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한국판 스티븐 호킹’ 이상묵교수 美포드사에 승소

    ‘한국판 스티븐 호킹’ 이상묵교수 美포드사에 승소

    ‘한국판 스티브 호킹’ 이상묵(49)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자신을 전신 마비로 만든 사고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법원은 지난해 12월 포드자동차와 자동차를 개조한 퀴글리모터가 이 교수에게 각각 278만 달러(약 30억원)와 77만 5000달러(약 8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교수 측은 지난해 4월 “운전당시 안전벨트를 했지만 차량 지붕이 무너져 피해를 입은 만큼 자동차 제조사와 차량을 개조한 업체에 책임이 있다.”며 두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카리조플레인 국립공원에 제자들을 데리고 지질 연구를 하러 갔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척추 손상으로 전신 마비 중도장애인이 됐다. 이 교수의 승소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은 이 교수가 사고 당시 세상을 떠난 제자 이혜정씨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이를 함구해서다. 이 교수는 “소송에 이긴 것은 맞지만 특별히 더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교수는 사고가 난 다음 해인 2007년 이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한편 2008년 이씨의 유족이 이 교수와 학교 등을 상대로 낸 10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은 2009년 7월 취하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6)] 외래관광객 ‘미소’로 모셔오자/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6)] 외래관광객 ‘미소’로 모셔오자/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지난 4월의 어느 일요일,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세계 최고 공항을 만든 인천공항 사람들은 역시 뭔가 다르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가 물어보니 인천공항에서 자녀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서 매장을 나오다 바닥에 떨어뜨렸단다. 아이스크림으로 얼룩진 바닥을 닦을 화장지를 구하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환경미화원을 만났는데,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자기가 치울 테니 그냥 두라고 하더란다. 그리고 오히려 알려줘서 고맙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다른 고객이 미끄러져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미안함을 가졌던 지인은 환경미화원의 말 한마디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내게 일부러 전화까지 했던 것이다. 해외여행의 경험을 되새겨 보면, 그런 짧은 순간의 작은 친절과 거리에서 만난 낯선 이의 미소가 한 나라의 이미지 전체를 결정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약 3만 5000명 직원 모두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가 잘못하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경직된 표정은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해외출장 시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만나는 서양인들이 서로 편안하게 간단한 인사말 정도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해외에서 마주치는 동양인들 간에는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조금 전까지 이방인을 환대하던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게는 어색하게 인사말을 읊조리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원 제도 및 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고 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관광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을 이루려면 손님을 환대할 국민적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의 국민은 관광객 한 명 한 명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를 안겨주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우 친절하다. 카메라를 들고 서서 관광지를 배경으로 두고 두리번거리면 서슴없이 다가와 “사진 찍어 드릴까요?”하며 먼저 묻는다. 멋진 풍광에 기분 좋고, 정이 묻어나는 따뜻한 인심 때문에 귀국해서도 그 나라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외래관광객을 단순히 지나가는 ‘뜨내기손님’ 정도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돌아가서 우리를 평가한다. 그들은 우리의 손님이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92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의 가족이고 친구들이다. 그리고 ‘언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미소’와 ‘정’을 아낌없이 퍼주기를 주저하지 말자. 언제 어디서나 1588-5644로 전화하면 3600명에 달하는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가 무료로 그 장벽을 무너뜨려 줄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반면교사 삼아야 할 풍도/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반면교사 삼아야 할 풍도/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새삼스러운 얘기 하나 하자. 자연을 아끼자는 것이다. 요즘 얼마나 많은 이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애쓰는데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힐난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서해에 풍도(豊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안산시에 속한다. 승봉도와 대난지도 등 서해의 명승지와 인접한 섬으로, 주변에 수산자원이 풍부해 ‘풍(豊)도’라 불린다. 풍도가 뭍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무엇보다 이른 봄 피어나는 야생화의 공이 크다.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이 양지바른 언덕에 많이 자란다.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도 두 종이나 길러냈다.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이다. 풍도가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려 온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그 탓에 섬이 몸살을 앓는 역설도 생겼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양탄자처럼 숲을 뒤덮었던 몇해 전과 달리, 최근엔 야생화 개체수가 확연히 줄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숲 사이로 ‘번듯한’ 오솔길도 생겼다. 한 사람이 걸어 간 흔적을 따라 뒷사람이 걷고, 그러다 보니 길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야생화를 뿌리째 캐 가기도 하고 꽃을 보호하는 낙엽도 흩어 버린다며 아우성이다. 급기야 안산시 측에서 섬을 야생화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꽃과 사람들 사이에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너나없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과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을, 이젠 먼 발치에서 바라봐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만 셈이다. 올해 초 방문한 충남 태안의 가의도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 섬 역시 야생화 많기로 은근히 입소문이 났다. 취재 중 만난 몇몇 섬 주민들은 신문에 홍보를 잘 해 많은 사람이 찾게 해달라고 하면서도, 섬에 야생화가 많으냐고 물으면 어김없이 “많긴 많은데….”라며 말수를 줄였다.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건 좋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발길에 섬 야생화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일들을 꼽자면 부지기수다. 특히 해마다 열리는 꽃축제장에서는 어김없이 볼썽사나운 일들이 빚어진다. 지난해 가을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의 옥정호 구절초 축제장에서 겪었던 일이다.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야트막한 동산에 소나무 군락지가 있고, 그 안에 구절초 꽃밭이 조성돼 있었다. 듣던 대로 휨새 좋은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구절초 꽃밭의 자태는 장관이었다. 워낙 입소문을 탄 곳이어서 이른 아침부터 사진작가들이며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찾아 들었다. 그런데 인적 드문 축제장 한편에서 아주머니 몇분이 난간을 넘어 슬며시 꽃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철퍼덕 주저앉아 꽃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리디여린 구절초로서야 그네들이 디딘 만큼 상처를 입을 수밖에. 이번엔 일단의 사진작가들이 꽃밭을 찾았다. 그들 역시 아무렇지 않게 난간을 넘어 성큼성큼 꽃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좀 더 자신이 원하는 구도를 잡기 위해서였을 터다. 도무지 거리낌 없는 행태에 부아가 치밀어 그렇게 마구 꽃밭에 들어가도 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던지고는 사진 찍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 꽃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걸까. 늘 그렇듯 말썽을 빚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하지만 이런 일부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 때문에 자연은 상처받고 신음한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풍도 야생화의 비극’이란 글을 올려 “풍도 야생화 단지에 가면 늘 후회하고 꽃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풍도에 인위적인 장벽이 쳐진다고 상상해 보자. 흠집 내지 않고 꽃의 아름다움을 완상할 자신이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식이 의심받는 것 같아 몹시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요즘 자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상식이 미치지 않는 곳도 있다. 상처 입은 풍도를 보며 다시 한번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다져야 할 때다. angler@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7년 만에 여자핸드볼대표 복귀 장소희

    [피플 인 스포츠] 7년 만에 여자핸드볼대표 복귀 장소희

    잊고 있던 언니가 돌아왔다. 핸드볼로 한 가닥 했던 언니들은 많지만 이 언니도 어마어마했다. 1996년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10여년간 부동의 레프트윙으로 군림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등 ‘우생순’의 굵직한 순간에 늘 함께했다. 큰잔치에서 대구시청을 우승시킨 2006년, 이 언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며 홀연히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장소희(33·일본 소니)다. ●최고참 부담에 더 열심히 할 것 “태릉 공기는 역시 사람을 쪼이네요.” 태릉선수촌엔 사람을 긴장케 하는 묘한 공기가 있단다. 어느덧 33세. 울고 웃었던 아테네올림픽 멤버도 이제는 우선희(삼척시청), 문경하(경남공사), 최임정(대구시청), 김차연(대한핸드볼협회)만 남았다. 새파랗게 어린 후배들은 “언니 이름은 들어봤어요.”라며 쭈뼛쭈뼛 말을 건다. 격세지감. 아테네올림픽 베스트 7(레프트윙)에 뽑혔던 장소희의 기량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올 3월 장소희는 팀을 창단 26년 만의 첫 일본리그 챔피언에 올려놨다. 한국에서 러브콜이 온 것도 비슷한 시점. “강재원 감독님께 전화가 왔더라고요. 제 포지션 선수들이 어려서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도와 달라고요. 일본 지진 때문에 휴가를 받았는데 태릉으로 쏙 들어왔네요.” 과거에는 멋모르고 열심히 뛰면 되는 후배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최고참이다. 부담감과 미안함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애들이 체격도 좋아지고 실력도 참 좋아요. 제가 가뜩이나 작은데(162㎝) 더 작아지더라고요. 미래가 밝은 후배들 틈에 괜히 껴서 방해하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돌아온 이유는 ‘향수’ 때문이다. “옛날에 뛰었던 선수들하고 다시 ‘으쌰으쌰’ 하면서 뛰어보고 싶었어요. 한국이 그리웠고요.”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하지만 2006년 일본 도쿄여자체육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단다. 28세 대학 새내기에게 대우란 건 전혀 없었다. “한국에 전지훈련을 와서 옛 동료들과 평가전을 했어요. 전 1학년이라 경기에 못 뛰고 대신 체력 훈련으로 뺑뺑이를 도는데 참 민망하고 서럽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인생 경험’이 됐단다.   ●올 일본인 남자친구와 결혼 예정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월드클래스’ 한국이 일본에 진 건 장소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정말 충격받았어요. 당연히 우리가 우승한다고, 게임도 안 된다고 했는데 일본에 졌잖아요.” 그래서 오는 24일 2011 SK 한·일핸드볼 슈퍼매치(광명체육관)에 나서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친선 경기지만 10월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둔 기선 제압의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일본은 매년 9월 시작하던 리그를 11월로 늦출 만큼 올림픽 티켓에 ‘올인’하고 있다. 장소희는 단호하게 “이것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거 같아요. 이번에 확실히 눌러줘야죠.”라고 했다.  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옛날의 일본이 아니다. 탄탄한 조직력과 미들속공이 위협적이다. 양쪽 날개 장소희-우선희가 득점을 해주면 의외로 쉽게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전하자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7년이에요, 7년! 옛날처럼은 못 하더라도 제 기량 내에서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웃었다. 그래도 태극마크 욕심은 숨기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10월)에도, 내년 올림픽 때도 불러주시면 뛰고 싶죠. 이번 한·일전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럼 선생님들도 절 믿겠죠?”  아, 놀랍게도(?) 장소희는 아직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을 못 봤단다.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안 보고 싶어요.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 다음에 금메달 따서 제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을래요. 그 영화는 열심히 볼게요.” 야무지다.  지난달 25일부터 태릉밥을 먹었던 장소희는 한·일전을 마친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2년간 교제한 일본인 남자 친구와 올해 결혼할 예정이다. 어느덧 한국말이 어눌해질 만큼 일본 여자가 된 장소희지만 ‘우생순 2’ 주인공을 향한 투지는 뜨거웠다. 글·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송파구가 소통하는 법

    송파구가 소통하는 법

    “기분이 좋지 않아 모니터에 ‘우울 카드’를 붙였더니 선배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말도 걸어 주고, 점심도 사주시더라고요. 우울하다고 먼저 말하기 어렵잖아요. 이렇게 카드를 붙여 놓으니 오히려 소통이 더 잘되는 기분이었어요.” 송파구 세무1과 김혜경씨는 2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세무1과가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는 ‘컨디션 카드제’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자신의 컨디션을 나타내는 표시를 컴퓨터 모니터에 부착하는 것. 기분이 좋을 땐 ‘기쁨 카드’를, 평소와 다를 바 없을 땐 ‘보통 카드’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우울 카드’를 붙인다. 송파구가 직원 간의 소통 방안과 사례 등을 담은 책 ‘이구통성’(異口通成) 900부를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신명나게 일하는 조직’을 목표로 소통하는 구청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는 소통실천 방안이 꼽힌다. 컨디션 카드로 소통하는 세무1과를 비롯해 학창 시절에나 있을 법한 비밀친구(마니또)를 만들어 운영하는 교육협력과, 격월 복지시설 봉사활동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사회복지과, 좋은 글과 생활정보 등을 릴레이 메일로 공유하는 건축과 등 다양한 사례들이 수록돼 있다. ‘우리들의 편지’ 부문에는 구청 직원 10명의 편지가 실려 있다. 평소 동료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들을 한데 모았다. 함께 근무하는 주임에게 “추진력에 딱 반 박자의 여유만 가진다면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잠실본동주민센터 직원 김선환씨)는 애정 어린 조언부터 같이 일했던 과장에게 “지척인데도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다.”(민원여권과 직원 허정원)고 미안함을 나타낸 사연까지 가지각색이다. ‘교훈’ 부문은 세종대왕, 조조,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이 겪은 소통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에게 깨달음을 전한다. 박종열 구 총무과장은 “이번 책자를 통해 직원들이 소통으로 얻는 감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4·19혁명 발생 51년 만에 이승만 대통령의 유족이 혁명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사과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이인수(80) 박사가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숨진 학생들에게 헌화한다. 또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낭독한다. 이와 관련해 4·19민주혁명회 광주·전남지부 이승록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사죄를 한다고 하니 고맙다. 4·19혁명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라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반겼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하야 후에도 4·19를 떠올리면 ‘내게 올 총탄을 학생들이 맞았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 반세기가 지났으니 유족들에게 사과와 화합의 손을 내밀 때도 됐지요.”라고 17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4·19혁명 당시 많은 학생이 숨진 데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와 대통령 유족이 4·19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간 4·19 혁명희생자유족회 등은 기념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4·19혁명의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4·19에 대한 반발이 격했던 시기에는 피차간 이해와 화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있고 같은 해 4월 12일 각료회의록을 보면 ‘선거에 무슨 잘못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만일 선거가 잘못됐다면 내가 물러나야지’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집권 말년에 당신이 얼마나 속았는지 뒤늦게 알았던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라면서 “고령에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이었지만 200명 가까운 시위대가 사살된 사태에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려고 기꺼이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당시 현대건설에 근무했던 이 박사는 “4월 18일 외근을 나왔다가 고려대 후배들이 당시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앞에서 흰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현장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동참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종친인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로 1961년 12월 양자로 입양됐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으며, 96년부터 이승만기념사업회 임원을 맡고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는 17일 4·19혁명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업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4·19혁명)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정치적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경제적으로는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정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60여년 전 이승만 대통령께서 이 나라를 세우실 때 주창하신 건국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애국충정을 우리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4·19 당시 학생들의 나라 사랑 정신은 하나’라 생각하고 당시 정부의 잘못 때문에 희생된 학생들과 그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4·19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당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발전에 함께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주 사무총장은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기념사업회 측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의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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