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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 강등 경남FC, 김종부 감독과 이별, 설기현 감독 영입

    2부 강등 경남FC, 김종부 감독과 이별, 설기현 감독 영입

    설 신임 감독,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탈리아와 16강전 때 결승골 터뜨리기도2부리그 강등된 구단, 다시 1부 재도약 과제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 신임 사령탑으로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설기현(40)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이 선임됐다.경남도는 26일 설기현 감독을 경남의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 K리그2로 추락한 경남이 K리그1로 재도약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축구계의 다양한 여론을 듣고 신임 감독을 추천받은 결과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지도자를 영입하기로 했다”면서 “경남이 지난시즌 K리그1 준우승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K리그2로 강등됐지만, 앞으로 설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감독은 이날 입단 절차를 밟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선수단 구성과 전지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설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이끌었다. A매치 82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앞서 2000년 벨기에 리그를 통해 유럽 무대를 밟은 설 감독은 잉글랜드 울버햄픈과 레딩FC, 풀럼FC 등을 거친 뒤 국내로 돌아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다. 2015년 현역 은퇴 뒤에는 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성남 구단의 전력강화부장을 맡아왔다. 구단주인 김경수 지사는 “경남이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단 체계를 갖추고,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선순환 구조와 함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팬이 함께하고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도민구단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은 4년가량 함께한 김종부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경남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김종부 감독과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 당신과 함께한 영광의 날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7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3년간 K리그2를 맴돌던 팀을 K리그1으로 끌어올렸고, 이듬해 K리그1 준우승,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역사를 써왔지만 주축 선수였던 말컹, 박지수, 최영준 등이 빠져나가며 승격 두 시즌 만에 다시 강등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김 감독은 이달 초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패배한 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강등은 감독의 책임이다. 내 능력의 문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양준일 눈물 쏟게 한 ‘뉴스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양준일 눈물 쏟게 한 ‘뉴스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한국 정착하고파” 가수 양준일이 자신을 언급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 출연했다. 1991년에 데뷔해 여러 히트곡을 남긴 양준일은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간 미국의 한 식당에서 서빙일을 해왔던 그는 오는 31일 팬미팅을 앞두고 지난 20일 귀국했다. 양준일은 ’슈가맨3‘ 방송 당시에도 미국에 있었다면서 “여전히 서빙 중이었다. 같은 손님들을 서빙하는데 나를 바라보는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더라. 그런 가수인지 몰랐다면서 내가 서빙하는 자체를 영광이라고 표현해주셔서 조금 어색했다”고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봤다고. 그는 “사실 놀랐다. 몇 분이 아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분들이 알아보더라.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이 계속 거울을 보시길래 인사했다. ’슈가맨3‘에 나온 양준일이 맞다고 하니 그 영상을 틀어주시면서 매일 보고 있다고 하더라. 택시에서 내려서 사진도 찍었다”며 웃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의 기분을 묻자 “맨날 꿈 같다”고 답했다. 양준일은 “비행기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방송이 나왔을 때 너무 기뻐서 부인과 같이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뉴스룸‘ 출연을 원했다면서 “사실 사장님을 뵙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온 대한민국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대표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손석희 사장이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양준일을 언급했던 것을 떠올렸다. 앞서 손석희 앵커는 지난 9일 ‘뉴스룸’에서 ‘양준일…나의 사랑 리베카’라는 제목의 앵커 브리핑을 진행했다. 손 앵커는 “세상은 30년 전의 그 대중 스타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그 고단한 시절 온몸으로 겪어낸 뒤에 지금 또한 월세와 일거리를 걱정하며 한국행을 망설였다는 오래된 가수는… 그러나 아빠이자 남편으로 하루하루 겸손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소박한 여운을 남겼다. 저마다 복잡한 마음을 품은 채 그 장면을 바라보았던 것도 잠시… 다시 우리가 마주하게 된 2019년 말의 한국 사회는 그때와 조금은 달라졌을까”라고 앵커 브리핑을 했다. 양준일은 “그때 앵커 브리핑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슈가맨3‘에 나가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건 현실이라 슬프지 않았다. 근데 앵커브리핑은 손석희 사장님의 눈에 내가 보이는 느낌이라 눈물이 났다. 투명인간이 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를 사장님이 녹여주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모든 대한민국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내 마음을 녹여서, 더이상 과거가 저를 괴롭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中 “북미 대화 빨리 재개하길 희망”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中 “북미 대화 빨리 재개하길 희망”

    미중, 北 연말 추가도발 제지 공조 가시화 비건, 대북 접촉 질문에 “얘기할 수 없다” 美 상원, 세컨더리 제재 법안 통과 ‘채찍’ 中환구시보 “제재 완화, 美도 이익” 사설 北에 “연말 추가도발 안 된다” 강온 압박당초 예정하지 않은 중국 방문에 전격적으로 나선 스티븐 비건(부장관 지명자)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상대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했다. 그 직후인 이날 밤 중국 외교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조속한 대화와 접촉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의 연말 추가 도발을 제지하기 위해 서로 간의 이견을 좁혀 나가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와 뤄 부부장이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갈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양측은 (한)반도의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계속 유지해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며,국제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의 방중 행보는 유엔 대북 제재 공조 전선에서 중국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는 차원 뿐 아니라 중국에서 간접적인 대북 접촉을 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대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미중 간 대북 제재 접근법을 둘러싼 이견도 표면화된 상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대북 제재 완화는 워싱턴에도 이익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몽둥이는 당근과 함께 써야 위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국제정치의 상식인데, 미국은 당근을 꺼내야 할 때 여전히 방망이를 들고 있는 게 문제”라며 “북한은 2년가량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강조했다. 반면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금융기관에 대한 세컨더리(제3자) 제재 입법을 주도한 미국 상원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경제 제재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국방수권법에 포함돼 전날 상원을 통과했다. 공화당 팻 투미 의원은 “우리는 이런 세컨더리 제재를 필요로 한다. 북한이나 미국과 거래할 수 있지만 양쪽과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 법이 특정국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간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 7.6㎞를 비행했다. EP3E는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 등을 포착한다. 미군은 지난 7일 북한의 ‘중대 시험’을 전후로 매일 정찰자산의 비행 항적을 노출하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비건 대표의 방한을 앞둔 지난 14일부터 항적 노출을 자제해 왔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모범적. 업무는 물론 외적인 면에서도 최선을 다함. 균형감, 책임감 등 법관으로서 좋은 자질. 상위 보직에 보함이 적절’ 2015년 부산고법의 한 판사의 근무 평정 내용이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에 ‘상’으로 표시됐고 최고 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춘 법관으로 평가됐지만 사실 이 판사는 몇 달 전 법원행정처를 통해 구두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역의 건설업자나 변호사 등과 수차례 골프모임을 갖고 이 체포영장이 청구된 건설업자와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이유가 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2회 재판에는 이 같은 평정을 기재한 윤인태 당시 부산고등법원장(현 변호사)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낸 윤 전 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경남고 10년 선후배 사이였고 박 전 대법관과는 사법연수원 12기로 동기였다. 고 전 대법관과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가 증인으로 이들을 한 번에 마주하게 된 데는 이들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제목의 공소사실 때문이었다. 윤 전 법원장이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법관은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였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문 전 판사가 정씨와 그의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법원행정처에 접수됐다. 대검에 있던 고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이와 함께 문 전 판사가 정씨 등 지역 인사들과 4년간 16차례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내용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지난 13일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세윤 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현 수원지법 부장판사)은 2015년 9월 임 전 차장이 당시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구두경고로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두경고 조치를 하기로 한 뒤 실제로 누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의 일을 이날 윤 전 법원장이 설명했다. 윤 전 법원장은 2015년 가을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했는지 워딩은 정확치는 않지만 문 판사가 지역경제인과 골프 운동을 많이 하고… 그거는 정확하고 또 하나가 피의자와 영장심사 다음에 술을 같이 먹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박 처장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중대하다거나 감사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의자·변호사에 접대 의혹있는 법관에 ‘청렴성, 도덕성 ’상‘…최고등급 평정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접대를 받은 의혹이 사실이 맞는지 등 구체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행정처에서 조사가 된 것으로 알았고 전달받은 내용을 말했을 때 (문 전 판사가)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어서 (사실이라 생각하고) 구두경고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비위사항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질문을 이어가던 검찰은 윤 전 원장에게 “법원장으로서 사안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막연히 구두경고를 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문 전 판사의 평정을 두고 그랬다.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한 뒤 석달쯤 지난 그해 12월 말쯤 작성하는 근무평정을 최고등급으로 매겼다.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모두 ‘상’으로 표시했고 문 전 판사에게 기재됐고 법관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검찰이 “구두경고를 해놓고 이처럼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묻자 윤 전 법원장은 “깜빡 누락했다”고 답했다. 근무평정을 할 때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던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증인 스스로 구두경고 주의를 주지 않고 조용히 봐주고 넘어갔으니 공식 평가인 평정에는 굳이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평가하면서 깜빡 누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행정처로부터 엄중한 경고가 없어고 문 전 판사에게 엄중 경고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등으로 검찰이 거듭 물었지만 윤 전 법원장은 구두경고 한 일을 깜빡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 윤 전 법원장과 문 전 판사는 지역 법관으로 부산 지역에서 15년간 함께 일해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법복을 벗고 난 뒤 부산 지역의 한 법무법인에서 같이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은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를 감사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직무유기 혐의 내용이다.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건설업자 정씨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전 판사에게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2015년 8월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문 전 판사의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가 1심 재판장을 맡았다. 정씨는 다음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열린 항소심 재판도 2016년 9월 2회 공판 만에 변론을 종결하고 그해 11월 24일로 선고공판을 잡았다. ‘이에 피고인 양승태, 고영한은 임종헌과 함께 정진용 등 뇌물 사건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검찰의 반발과 언론의 관심 등으로 문 전 판사의 비위 사실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조직적 은폐 사실까지 문제될 수 있으며, 특히 문 전 판사가 현직 법관 신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해 대응책의 일환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부산고등법원장을 통해 항소심 재판부에 변론재개 및 선고 연기 등을 요청하기로 계획하였다’는 것이 검찰이 공소장에 기재한 범행 배경이다. 2016년 11월 초쯤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의) 전달 내용이 구체적 기억은 안 나 희미하고 문 전 판사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기억이 나고… 재판이 좀 시끄러우니까,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선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으로) 기억을 상기해 보니 ‘검찰의 불만이 많다, (문 전 판사의) 재직 중일 때 조현오 사건 판결이 나오면 말이 나오니 변론을 추가해서 천천히 심리하라’는 것이 기억난다”, “‘조현오 사건이 예정대로 선고되면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사법부 전체로서는 김수천 부장판사 같이 사법신뢰의 위기를 맞게 돼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고, 이날 법정에서 이 같은 진술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판사가 다음 정기인사에서 법원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고 전 대법관에게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 판사 사직할 때까지 선고 하지 말도록” 재판장 불러 선고연기 의견 전달 윤 전 법원장은 이후 항소심 재판장을 불러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공판을 열흘 앞둔 2016년 11월 15일 변론을 재개해 정씨를 증인으로 신문하도록 일정을 추가했다. 재판을 두 차례 더 진행한 뒤 2017년 2월 16일 판결을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됐던 1심은 파기하고 일부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정씨에게 징역 8개월, 조 전 청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문 전 판사는 2월 9일자로 사직했다. 윤 전 법원장은 변론을 재개하고 선고공판을 늦추라는 이야기를 재판장에게 전달한 이유에 대해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문 전 판사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불과해서 제가 전달 받은 내용을 재판장에게 전달해서 재판을 잘하게 유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처장이 개별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거나 재판 개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법원장이니까 판결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이뤄지게 얘기하는 건 법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윤 전 법원장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변호인들은 거의 매번 증인으로 나오는 법관들에게 법정에 나오게 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다. 박 전 대법관 측의 변호인은 이날도 증인신문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시작 전에 한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증인께서는 법리와 신문(견문)에 두루 밝으실 뿐 아니라 인품이 대단하시고 명성이 높으신 걸로 압니다. 박병대 피고인과 변호인은 이렇게 증인께서 증인으로 나와 진술하도록 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윤 전 법원장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틀어막고 흐느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재판장에 “증인께서 힘드신 것 같은데 휴정을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15분간 재판을 멈췄다. 박 전 대법관의 표정도 더욱 굳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 정책만으로 청년 주거 불평등 해소 어려워… 근본 대책 필요”

    박원순 “서울시 정책만으로 청년 주거 불평등 해소 어려워… 근본 대책 필요”

    “미안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말보다 먼저 청년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합니다. 내일의 희망을 말하기엔 청년들의 오늘이 너무나 참담합니다.”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의 부동산 불평등 문제’ 토론회에 참석해 “집이 ‘사는 곳’이 아닌 ‘사는 것’이 돼버린 현실, 부모로부터 대물림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청년이 일하지 않고도 다시 부를 이어가는 사회는 분명 잘못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스웨덴을 예로 들며 “스웨덴의 복지 슬로건은 ‘국민의 집’”이라면서 “주택정책도 국가는 국민들에게 가장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의 청년들은 대개 20세 전후에 부모로부터 독립해 임대아파트를 빌리거나 조합이 설립한 아파트를 매입한다. 이후 소득이 안정 될수록 점점 더 살기 좋은 주거환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은 어떤가”라면서 “2015년 기준 주거 빈곤상태에 놓여있는 서울의 청년가구는 29.6%에 달했고, 최저 주거기준에조차 미달한 곳에 살고 있는 청년 또한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29세 이하 청년의 80%가 200만원 미만의 첫 월급을 받는데, 지난 7년간 도시 근로자의 월급이 11% 오르는 동안 평균 집값은 44%가 올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근로소득만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것은 그림의 떡이고,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청년세대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2020년에 청년수당 1000억원을 포함해 5000억의 예산을 편성했다.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1인가구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고,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2만 50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의 청년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세대가 처한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세우고 실행한다한들, 그 근본이 잘못되어 있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라면서 “청년정책에서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전화인터뷰에서도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세제 강화를 주장하며 “현재 한국 종합부동산세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3분의 1 정도인 0.16%에 불과하다. 지금의 3배 정도는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 전향적 대책이 포함됐는데, 이미 내성을 키운 부동산 시장을 한번에 바꿀 수 없다는 걱정도 든다. 부동산 투기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샤를리즈 테론 “어머니가 술꾼 아버지 정당방위로 사살, 부끄럽지 않아”

    샤를리즈 테론 “어머니가 술꾼 아버지 정당방위로 사살, 부끄럽지 않아”

    할리우드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44)이 어머니가 아버지를 정당방위로 사살한 순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열다섯 살 때 그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근처의 농장에서 어머니 게르다, 아버지 찰스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어느날 테론과 어머니가 숨어 있는 방안에 총탄이 날아들었다. 그녀는 미국 공영 NPR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알이 하나도 우리를 맞히지 못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정당방위로 어머니가 남편의 위협을 끝장냈다”고 말한 뒤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얘기할수록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한 한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아주 아픈 남자”였다며 알코올과 더불어 사는 일이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고 돌아봤다. 이어 중독자와 함께 사는 일은 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그날도 술에 너무 취해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에서 집에 총을 가지고 들어왔다. 자신의 침실 문에 모녀가 등을 기대고 발을 뻗어 아버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더니 아버지는 뒤로 물러서 방아쇠를 세 번 당겨 문에 쐈다. 테론은 자신의 가정 안에서 경험했던 폭력은 이제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됐다. 오스카 수상자인 그녀는 자기 집에 와서 오디션을 보자고 해놓고는 부적절하게 몸을 만진 영화감독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떠나기 전 미안하다고 그에게 사과한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다.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와 공연하는 그녀의 최근작 ‘밤쉘(Bombshell)’에서 실제 TV 방송인 메긴 켈리 역을 맡는데 성추행 주제를 다룬다. 미국 폭스뉴스에서 일했던 여성들이 당시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이었던 로저 에일레스의 성추행을 폭로하고 나섰을 때의 얘기를 다룬다. 테론은 이 영화가 성추행의 회색 지대를 탐험한다고 말하고 이건 본인이 맞닥뜨려본 일이라고 했다. “늘 신체적 공격이 가해지는 것도, 늘 강간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일상적으로 부주의한 언어, 만짐,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협처럼 여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손실이 있다. 내가 끊임없이 만나는 일들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람이 좋다’ 이연복, 13살부터 중식 업계 일 시작한 사연은?

    ‘사람이 좋다’ 이연복, 13살부터 중식 업계 일 시작한 사연은?

    셰프 이연복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17일 방송되는 MBC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고자 노력하는 이연복 셰프가 출연한다. 화교 출신에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3살의 어린 나이로 중식 업계 일을 시작한 이연복 셰프. 그는 호텔 중식당, 대만 대사관 최연소 총주방장, 일본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던 시절을 거쳐 어느덧 ‘중화요리 대가’라는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47년 중식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으니, 26세에 받은 축농증 수술이 잘못되면서 후각을 잃게 되었던 것. 그 후 어린 아들과 딸을 부모님께 맡겨두고 일본에 가서 돈을 벌어야 했던 10년까지 그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중식 사랑도 부전자전인 걸까.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연복에 이어 3대째 중식의 길을 걷게 된 아들 이홍운. 셰프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아버지 이연복은 중식 셰프가 되겠다는 아들의 꿈을 반대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아들이 가업을 잇기로 결정하면서 홍운 씨는 부산 매장으로 내려가게 됐다. 막상 부산에서 홀로 생활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자신의 과거를 보는 것만 같아 미안하다는 이연복 셰프. 오래전 일본으로 가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아이들과 떨어져있었기에, 세 아이들과 따로 사는 아들을 보는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가득하다 이연복 부부와 딸 내외, 그리고 손자까지 총 다섯 식구가 한 지붕 아래 산 지도 벌써 2년째. 그래서인지 여느 집과 달리 장인 이연복 셰프와 사위는 부자지간만큼이나 허물이 없는 사이다. 아내와 딸, 손자가 여행 간 틈을 타 이연복 셰프를 필두로 아들 사위까지 세 남자가 뭉쳤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이연복 셰프의 훈훈한 겨울나기가 기대를 모은다. 오늘 밤 8시 55분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 푼, 두 푼… 기적을 만든 기부

    한 푼, 두 푼… 기적을 만든 기부

    한 해가 저물 무렵 전국 곳곳에서 소리 없는 기적이 일어난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 한 산골마을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73)는 최근 마을 주민 편으로 현금 30만원을 가북면사무소로 보냈다. 이 할머니는 “누군지 밝히지 말라”면서 “돈이 적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 기부천사 할머니의 기부는 올해로 4년째다. 할머니는 2016년 12월 처음 1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시작으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50만원을 면사무소로 전달했다. 가북면사무소에 따르면 할머니는 80대 할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다. 할머니는 마을 주변 들과 야산에서 매일같이 쑥과 나물을 뜯고 약초를 캐서 판매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해마다 기부한다. 가북면 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일년 동안 산나물을 뜯어 마련해 기부하는 수십만원은 억만금보다 더 소중하다”고 감동했다.지난 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군 동읍행정복지센터 현관 앞에 백미 10㎏들이 100포(300만원 상당)를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한 주민이 3년째 기부한 것이다. 동사무소는 “기부자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고 싶지만 누군지 모른다”며 고마워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40대 중년부부가 방문해 1300만원을 기탁했다. 김해시에 거주하는 이 부부는 “어려웠던 시절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신분을 밝히지 않고 웃으면서 떠났다. 지난달 21일 경남 고성군청에 올해 환갑을 맞은 군민 박모씨가 방문해 현금 30만원이 든 봉투를 내놨다. 박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지난달 19일 경남 김해시 시민복지과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방문해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안에는 100만원권 수표 10장이 들어 있었다. 이 여성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언젠가는 사회에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적금을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부자는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흐뭇해했다. 이 여성은 “다음달 만기가 되는 적금 1000만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할 생각이다”며 추가 기부 의사도 밝혔다. 김해시에 따르면 이 기부천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자녀를 두고 있으며 기부를 하기 위해 틈틈이 일을 해서 적금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며 익명의 기부천사가 올해도 몰래 나타날지 사무실 밖 복도 주변을 매일 눈여겨보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 14일 낮에 사무실에 있던 한 직원이 “사무실 입구에 물건이 있는데 나와서 확인해 봐라”는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가 건물 4층 사무실 입구에 있던 종이봉투 한 개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묶음과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동전 등 모두 5534만 8730원과 직접 쓴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인데 가난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되길 바랍니다’고 적혀 있었다. 이 기부자는 ‘내년 연말에 뵙겠습니다’며 다시 기부할 뜻을 밝혔다. 경남모금회는 특히 이 기부자가 쓴 손편지 필체가 앞서 지난해 1월 신분을 감추고 2억 6400만원의 큰돈을 경남모금회 계좌로 기탁한 기부자 손편지 필체와 같아 동일인일 것으로 짐작했다. 지난해 1월 당시에도 기부자는 손편지를 통해 ‘연말에 뵙겠습니다’고 한 뒤 추가로 기부를 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해마다 1~12월에 익명으로 모두 9억 6000만원을 기부한 ‘60대 키다리 아저씨’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키다리 아저씨도 기부할 때마다 공동모금회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밖으로 나와 봐라”고 한 뒤 한 번에 1억 2000여만원씩이 든 봉투만 익명으로 전해주고 돌아간다. 이미숙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데 숨어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천사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사회에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나눔의 바이러스가 사회 곳곳으로 더욱 확산돼 나눔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변 비관해 투숙 중이던 모텔 방에 불…강제로 문 열고 진화

    신변 비관해 투숙 중이던 모텔 방에 불…강제로 문 열고 진화

    인명피해 없어…290만원 재산 피해 모텔 투숙 중이던 60대가 신변을 비관해 방에 불을 지르면서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업주가 불을 초기에 발견해 재빨리 끄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16일 오전 9시 10분쯤 광주 북구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모텔 내부를 청소하던 업주가 타는 냄새를 맡고 모텔 내부를 살펴보다 한 객실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업주는 투숙객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투숙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 미안하다”며 문을 열지 않았다. 이에 모텔 관계자 등이 문을 강제로 열어 비교적 초기에 불을 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 북부소방서 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객실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A(63)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연기를 많이 흡입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모텔에는 13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화재 발생 전 대부분 외출 상태였고, 객실에 머물고 있던 2~3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로 모텔 내부 침대와 집기류 등이 타면서 소방추산 29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병원 치료가 끝나면 A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던패밀리’ 박해미 “금발 튀려고 했다고? 마음고생에 백발 돼”

    ‘모던패밀리’ 박해미 “금발 튀려고 했다고? 마음고생에 백발 돼”

    배우 박해미가 마음고생으로 백발이 됐다고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박해미와 아들 황성재가 10년간 가족의 추억이 깃든 구리 집을 정리하고 이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해미는 “어떤 사람이 머리도 튀어 보이려고 금발로 했냐고 하더라. 오해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전 남편의 음주운전 사고와 이혼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머리가 하얗게 셌고, 이를 감추기 위해 탈색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염색을 덜 한다. 흰 머리가 많이 올라오니까 계속 염색을 하려면 15일에 한 번씩 했는데, 지금은 2~3달에 한 번 입히면 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황성재는 “어느 순간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 머리가 아닌 게 더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박해미의 건강을 걱정했다. 박해미는 “일에 치이는 것보다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올해 내년까지는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면서 “아들한테까지 짐을 나눠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산골 70대 할머니, 나물 캐서 돈 모아 4년째 익명기부

    산골 70대 할머니, 나물 캐서 돈 모아 4년째 익명기부

    경남 거창군 가북면사무소는 가북면 한 산골마을에 거주하는 할머니(73)가 한해동안 약초 판매 등으로 모은 돈으로 해마다 수십만원씩 4년째 기부를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누군지는 절대 밝히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최근 마을 주민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라”며 현금 30만원을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할머니는 앞서 2016년 연말에 처음으로 1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과 2018년 연말에도 50만원씩을 면사무에 전달했다.면사무소에 따르면 80대 할아버지와 함께 부부가 단둘이 생활하는 할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다. 마을 주변 들이나 야산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쑥과 나물, 약초 등을 캐서 판매해 일년동안 돈을 모아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기부하는 돈이 적어서 미안하다. 내 이름은 밝히지 말라’고 당부하며 누군지 알려지지 않도록 하려고 마을 주민을 통해 돈을 면사무소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가북면사무소측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저소득아동과 취약계층 주민 난방비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하늘에 띄우는 페북, 하늘의 오빠가 휴대폰으로 연결해준 새 여동생

    하늘에 띄우는 페북, 하늘의 오빠가 휴대폰으로 연결해준 새 여동생

    먼저 이종락 논설위원의 12일자 서울신문 칼럼 ‘길섶에서’부터 보자. 그제 페이스북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7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기업체 모 임원의 생신 축하 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동명이인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분의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고인의 사진이 그대로 게시돼 있었다. 마치 고인이 아닌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면 만날 수 있는 바로 우리의 이웃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가족은 물론 친구,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가득했다. “오늘이 그대가 이 세상에 오셨던 날이라오. 가끔 그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 아시죠? 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평온함을 즐기시라고.”“상무님 잘 지내시지요. 갑자기 무척 뵙고 싶네요.” 부인의 절절한 글과 사진은 더욱 심금을 울린다. “당신의 손주예요. 초롱초롱한 눈망울, 꼭 다문 입술 당신을 많이 닮았네요.”“당신이 가꾸던 화분 하나마다 추억과 손길이 담겨 있어 이 화분을 볼 때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둘째 애는 박사학위를 받고 새아기는 소아과 전문의가 됐어요.” 생과 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했나. ‘이승이 저승이고, 저승이 이승’인 것처럼. 디지털 문명으로 생긴 페이스북이 살아 있는 사람들과 고인의 끈을 이렇게 연결해 놓은 셈이다.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가능케 해 준 문명의 이기에 거듭 놀랄 뿐이다. 이종락 위원이 목격한 일은 사랑하는 가족, 친하게 지내던 이들이 하늘의 고인과 나눈 교감이지만 아주 낯선 인물과 뜻밖에 연결되기도 한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러스 머리(36)는 지난 3월 한 살 터울의 오빠 마이크를 잃은 뒤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오빠의 전화번호를 지우지 못했다. 그것이라도 없으면 오빠와 연결될 마음의 끈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계속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지난 9월 답이 오자 러스는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 사는 앰버 레인웨버(32)가 오빠의 번호를 물려받고 위로하는 마음을 답장에 담아 보낸 것이다. 러스가 감격해 답장을 레딧 닷컴에 올렸더니 849개의 댓글이 달리고 8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러스는 다른 방으로 달려가 실컷 운 뒤 오빠의 번호가 이렇게 빨리 새주인에게 갈지 몰라 놀랐다며 자신이 무척 힘들어 하늘의 오빠에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번거롭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앰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텐데 무슨 얘기냐고, 괜찮다고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필요하면 자신을 불러 하고 싶은 얘기를 실컷 하면 자신은 듣겠다고 했다. 이른바 ‘사운딩 보드’를 자처한 것이다. 아울러 오빠와 공유했던 물건을 기억한다든가, 좋았던 일만 기억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러스는 낯선 앰버의 위로에 적잖이 마음이 풀렸고 직접 만나 감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과정에 앰버의 남편이 예전에 오빠와 포커를 하며 어울린 적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됐다. 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슷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사는 제시카 알렌은 “형의 전화를 함께 묻어 문자를 계속 보낼 수 있었다. 부모님이 몇달치 요금을 냈는데 이제 끝났다. 결국 일년 뒤 다른 사람에게 번호가 가더라”고 레딧에 털어놓았다. 텍사스주의 재클린 슈바르츠는 남편 제이슨이 2017년 죽은 뒤에도 남편의 전화요금을 계속 내며 문자를 보내고 남편이 생전에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본다고 했다. 그리고 미시간주의 카미유 섀로우블롬은 다른 친구와 함께 지난해 스물일곱에 스러진 펜팔 친구 제니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낸다. 러스는 최근 자동차를 손수 몰아 오시코시에 사는 앰버를 만나러 갔다고 BBC는 전했다. 선물도 주고받고 나란히 거리를 걸으며 커피를 함께 마시고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오빠가 하늘에서 다사로이 지켜봤을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딸 성폭행 정치경력에 도움 안된다며 입 다물라고 한 호크 전 호주 총리

    딸 성폭행 정치경력에 도움 안된다며 입 다물라고 한 호크 전 호주 총리

    지난 5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밥 호크 전 호주 총리가 딸이 성폭행을 당하자 정치 경력에 도움이 안된다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이제 쉰아홉이 된 딸 로슬린 딜론은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하는 신탁위원회를 상대로 400만 호주달러(약 32억 8500만원)를 지급해달라고 소송을 냈는데 법원 문서에서 이런 대목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호주 일간 뉴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8일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딜론은 지난 2월 27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빌 란더유 노동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1983년 세 차례나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노동조합 지도자로 활동하다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의원으로 일한 란더유는 호크와 아주 가까이 지낸 정치인이었으며 호크 전 총리는 당시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었다. 딸 딜론이 세 번째로 당한 뒤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더니 호크는 “넌 그럴 수 없어. 지금 당장은 어떤 대화도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하지만 난 지금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잖니”라고 답했다. 여동생 수 피터스호크도 뉴데일리 인터뷰를 통해 가족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언니는 곧바로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지지하는 반응들도 있었다고 믿지만 난 사법체계를 이용하는 일에는 간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가족들은 일절 현지 매체에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크 전 총리는 네 차례나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등 1980년대 호주 정치를 대표한 인물이었다. 경제와 사회 변화를 많이 주도한 지도자로 각인됐으며 직설적인 언사, 맥주를 즐겨 마시고 이를 뻐기는, 불량끼 섞인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타벅스 ‘돼지 음료’ 해고 몰아간 우리 아빠, 진짜 돼지 맞아요”

    “스타벅스 ‘돼지 음료’ 해고 몰아간 우리 아빠, 진짜 돼지 맞아요”

    얼마 전 미국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경찰관에게 건넨 컵의 라벨에 돼지(pig)라고 인쇄한 사실이 들통 나 쫓겨난 일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의 사건을 소셜미디어에 알려 결과적으로 문제의 바리스타를 해고하게 만든 경찰서장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아빠가 정말 돼지라며 헐뜯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의 소도시 키퍼의 글렌풀 스타벅스 지점에서 음료 다섯 잔을 주문한 한 경찰관은 핫초콜릿 컵에만 ‘pig’라고 인쇄된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pig’는 ‘밥맛 없는 놈’ ‘더러운 놈’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통 미국인들이 경찰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경찰서장은 해당 경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건 완전히 스타벅스의 잘못”이라며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 “해당 음료컵을 갖고 오시면 제대로 인쇄된(‘pig’라고 적히지 않은) 음료로 교환해 드리죠.” 이에 서장은 소셜미디어에 문제의 컵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렇게 파장이 커지자 이틀 뒤 스타벅스는 “이 일을 겪은 경찰관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물의를 일으킨 바리스타를 해고했다. 그런데 다음날 미스 오매라라고 밝힌 여성이 자니 오매라 키퍼 경찰서장이 아빠라고 밝히면서 “이 사람이 우리 아빠다. 그리고 난 그가 진짜 돼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용감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응대한 데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나중에 그녀의 이름은 로렌 오매라이며 부녀 관계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야후! 나우가 2일 전했다. 딸의 글은 놀라울 정도다. “기록적으로 우리 아빠는 경찰관으로선 0도 일을 안한다. 내가 어렸을 때 그는 무람하고 자랑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로서 내가 다시 옮기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을 지껄였다. 그는 자기 딸을 비롯해 여자들을 개처럼 다뤘다. 꿀꿀” 다른 누리꾼의 댓글에 대해 답하며 그녀는 이런 일을 당한 보통 경관이라면 어깨 으쓱 한번하고 지나칠텐데 오매라 서장은 관심을 끌고 싶어 이런 야단을 부린 것이라고 폄하했다. 1일 오후 기준 50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고 9만회 이상 리트윗됐다. 한 유저는 “맙소사. 젊은 아가씨, 예리한 심장과 용감한 영혼을 지녔군요. 당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잘 굴러가게 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아요. 천사들이 당신 앞을 걷고, 편안히 나아가길 기원할게”라고 적었다. 반면 로렌이 과거 트윗을 하며 흑인에 대해 인종차별 욕설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글도 있었다. 그녀는 이에 대해 “그때는 어렸고 지금은 성장했다. 미안하다. 하지만 난 아빠가 늘상 하던 일들에 가까이 가려면 당당 멀었다. 그는 정말 누가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말들을 했다”고 적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보도한 매체가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진짜 문제는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짜 문제는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박록삼 논설위원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인 지난 8월 하순부터 시작된 이른바 ‘조국 사태’는 한국 사회에 굵직한 과제를 던져 줬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지만 많은 이들의 주된 관심사에서는 뒤로 밀려났다.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과정 속에서 ‘검찰개혁’ 혹은 ‘조국 사퇴’를 둘러싸고 한국 사회는 두 쪽으로 갈라졌다. 타협과 양보가 없는 사회의 민낯은 대립과 갈등할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치유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선택적 정의’는 충분히 지탄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땠을까. 언론 또한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책임의 지점이 있었다.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검찰이 그들의 의도와 입맛에 따라 흘려 주는 내용을 언론은 ‘취재’라는 이름으로 받아쓰는 것이 상당수였다. 그 지점을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라 명명하고 싶다. 언론인에게 너무 자조적인 말이다. 또 구조적 한계와 묵은 관행 속에서 노력하는 기자들로서는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받아쓰는 것은 기자의 숙명이기도 하다. 세상에 없는 내용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과 소식을 독자에게, 시민에게 전하는 것이 기자라는 직업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받아쓰기 자체가 아니다. 누구로부터 받아쓰느냐, 무엇을 받아쓰느냐, 어떻게 받아쓰느냐는 것이다. 그에 따라 언론의 보수성·진보성, 혹은 편향성·중립성, 아니면 야당지·여당지 등 다양한 이미지와 역할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내부 성찰은 채 무르익지 못했다. 외부의 비판을 추스르기도 전에 언론은 또 다른 사회적 의제로 넘어갔고 기존 보도 관행으로 돌아갔다. 그 고질적 악습은 ‘조국 사태´ 이전에도 있었고, ‘조국 사태’ 이후에도 변함없이 반복됐다. 먼저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때를 돌이켜 보자. ‘일본 보복카드 100개, 이제 겨우 한 개 나와’라는 보수언론의 1면 톱기사는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한 교수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 그러나 이후 몇 달 양국관계 상황을 보면 그저 실소할 따름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측이 50억 달러(약 5조 9260억원)라는 턱없는 인상안을 들고 나와 절대다수 국민들을 기함하게 한 협상이 이어지던 지난달 21일, 한 보수언론은 1면에 ‘미,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한국 사회의 해묵은 안보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특정 언론사를 거명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사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일련의 언론 보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받아쓰기다. 그것도 선택적 받아쓰기. 그 기저의 핵심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만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오직 일본 정부의 입장만 담겼을지라도 문 정부 비판에 유효하면 보수언론은 그대로 받아쓰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외교안보와 같은 예민한 국익의 사안도 문 정부를 비판하기에 적절하면 미국 정부의 기사 삭제 요구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결기까지 보인다. ‘선택적 받아쓰기’의 폐해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검찰수사관 A씨의 불행한 소식 직후인 지난 2일 한 언론은 제목에 ‘단독’을 달아 A씨가 ‘윤석열 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누군가’의 말을 받아썼다. 사실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각자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 숱한 추측과 해석이 가능할 만한 기사였다.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날 A씨의 유서를 확인한 다른 언론에서 윤 총장 앞으로 세 문장의 메모를 남겼다며 “윤석열 총장께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직접 인용했다. 여전히 사실관계는 오리무중이다. 언론은 세상의 모든 일을 다 드러낼 수 없다. 그렇다고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도 언론은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에 대해서 고루 말하지 않는다. 언론의 객관성과 중립성이 허상에 불과함은 이제 상식이 됐다. 하나 이는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개별 언론이 각자 지향하는 가치와 세계에 대해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립성의 가면을 쓴 채 ‘선택적 받아쓰기’를 일삼으며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기만하는 게 진짜 나쁜 일이다. 언론개혁이 필요하다. youngtan@seoul.co.kr
  • “배구 할 거면 여기서 해라” 권순찬 감독 사로잡은 한 마디

    “배구 할 거면 여기서 해라” 권순찬 감독 사로잡은 한 마디

    “지도자 안 할거냐. 배구 할 거면 여기서 해라” 3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12연패를 벗어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후 연신 “미안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연패에 대한 책임감과 사퇴를 고민했던 무책임함을 반성하는 마음이 컸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권 감독은 11연패를 기록한 당시 사퇴 의사를 구단측에 전했다. 첫 경기 승리 이후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기록하며 도저히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 등 감독이 전술적으로 손쓸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여기저기 비난이 쏟아졌다. 권 감독은 “솔직히 사퇴 의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을 한 게 너무 미안하다”고 반성했다. 권 감독의 사직서는 반려 당했다. 구단 고위층에서 “어차피 지도자 계속 할거면 왜 여기서 할 생각을 안하느냐”는 말이 뼈아프게 와닿았다. 권 감독은 “그 말을 듣고 패배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다른 데 가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생각을 했던 걸 많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돌이켜보니 그때 선수들을 믿지 못하고 야단쳤던 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운 연패 속에서도 권 감독과 선수들은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이것저것 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그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감독으로서 물꼬를 터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연패탈출의 1등 공신이 된 김학민은 “아무래도 감독님이 많이 힘드셨을 거 같다”면서 “우리가 못해서 비난 받았던 건데 감독님 사퇴 소식을 기사로 접했을 때 죄송했다”고 말했다. 김학민은 “감독님이 오늘 경기 끝나고 본인이 무책임했다고 하셨는데 선수들이 그 말에 다들 울컥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연패탈출에 성공했지만 KB손해보험의 앞날은 험난하다. 당장 우리카드, 대한항공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브람 반 덴 드라이스의 부상은 팀으로선 버거운 전력 공백이다. 권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이제는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앞으로 작전 지시하면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움직임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백원우, 숨진 특감반원 빈소 조문…유족들 눈물

    백원우, 숨진 특감반원 빈소 조문…유족들 눈물

    10분간 짧은 조문 후 서둘러 빠져나가“고인과 최근 통화했나‘ 질문 답 안해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백 전 비서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 짓는 유족들을 위로했다. 10여 분의 짧은 조문을 마친 백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을 빠져 나갔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서울 서초구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 수사관 A씨의 빈소를 찾았다. A씨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몇 시간 전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는 백 전 비서관이 만든 ‘별동대’ 성격의 별도 특감반 소속으로 울산에 내려가 경찰이 하고 있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인 수사를 직접 챙긴 인물로 의심받고 있었다. 해당 수사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비서관은 굳은 표정으로 A씨 빈소에 들어섰다. 유족들은 백 전 비서관의 옷깃 등을 잡으며 눈물을 지었다. 백 전 비서관 역시 침통한 표정으로 유족들을 다독였다. 빈소 문이 닫힌 뒤에도 안에서는 울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10여 분 뒤 백 전 비서관은 취재진 등을 의식한 듯 10여 분만에 다른 문으로 A씨의 빈소를 빠져 나갔다. ‘울산 수사상황을 챙기려 특감반원을 보냈냐’, ‘최근 A씨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도 백 전 비서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각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김영식 법무비서관 등 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김 민정수석은 “동료들이 기억하는 고인은 훌륭한 공무원이었다”면서 “유족들 역시 고인의 명예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檢수사관 生 의지 놓을 이유 없어… 압박감에 괴로워해”

    [단독] “檢수사관 生 의지 놓을 이유 없어… 압박감에 괴로워해”

    해병대 출신으로 입 무겁고 강단 있어 “사망 시점 지난달 30일 오후 1~2시쯤” 7~8시간 혼자 머물며 생각 정리한 듯 유서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써”“입 무겁고 강단 있는 친구였는데…아휴, 참 진짜 안됐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아래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지난 1일 사망한 가운데 그와 각별했던 B씨는 2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와 만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B씨는 A씨의 사망 당일 행적 등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 B씨는 A 수사관의 사망 시점 등이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현장 검시 결과 사망한 지 18시간 정도 지났다고 하더라. 토요일(11월 30일) 오후 1~2시쯤 사망한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 수사관은 지난달 30일 새벽 5시쯤 서울 강남의 자택을 나서 5시 47분쯤 법무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전화기를 꺼 놓은 채 7~8시간쯤 혼자 머물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A 수사관이 일찍 떠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라고 기억했다. 그는 “(A 수사관이) 법학을 전공하고 해병대에서 군 복무해 국가관이 투철했고 의협심도 강했다. 평소 빈틈이 없고 강단도 있어 일을 잘했다. 그러니까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을 테고, 검찰에서도 아주 유능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또 “야구, 마라톤 할 것 없이 운동도 다 잘하고 유머감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A 수사관의) 큰아이가 서울 명문 사립대에 다니고 고3인 둘째 역시 명문대 2곳에 수시 합격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가정사 등만 봤을 때는 A 수사관이 생의 의지를 놓을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결국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이 확산되면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B씨는 “수사하던 사람이 수사받는 입장에 서면 압박감 등이 더 크게 오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이 세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한 달 정도 됐기에 B씨를 심리적으로 옥죈 게 검찰 수사 탓인지 또는 청와대의 압박 탓인지는 명확하게 전하지 못했다. B씨는 “유서에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미안하다고 썼다더라”고 했다. 앞서 A 수사관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출석해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윤석열, 숨진 검찰 수사관 빈소 찾아…침묵으로 일관

    윤석열, 숨진 검찰 수사관 빈소 찾아…침묵으로 일관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검찰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6시 33분 대검 간부들과 함께 A수사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빈소로 향했다. 윤 총장은 오후 9시쯤 빈소를 나오며 “유서에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다”, “검찰의 압박수사가 있었다고 보나”, “심정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빈소를 빠져나갔다. A수사관은 전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당일 오후 6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A 수사관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의 참고인이었다. 울산지검에서도 한 차례 관련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A수사관은 숨지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9장 분량의 자필 메모(유서)에 가족과 친구,자녀를 비롯해 윤 총장에게도 전하는 내용을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에게 ‘죄송하다’면서 ‘가족들을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의 빈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차려졌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을 비롯해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차관), 윤 총장 등의 화환도 줄지어 서 있었다. 해병대 출신인 A수사관을 추모하기 위한 해병대 전우회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숨진 특감반원 최측근 “해병대 나온 친구, 압박감 세게 느꼈을 것”

    [단독]숨진 특감반원 최측근 “해병대 나온 친구, 압박감 세게 느꼈을 것”

    “30일 오후 1~2시 숨진 듯”“전화기 꺼둬 가족이 실종신고”사무실서 생각 정리한 것으로 보여“자필 유서엔 미안함 두루 표현”“입 무겁고 강단있는 친구였는데…아휴, 참 진짜 안됐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사망한 가운데 평소 그를 알고 지내던 B씨는 기자를 만나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A수사관은 청와대 등에 근무할 당시 외근하다가 B씨를 가끔 찾아왔다고 한다. B씨는 A수사관의 사망시점 등이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의사가 와서 검시하고 갔는데 사망한지 18시간 정도 됐다고 하더라. 토요일(11월30일) 오후 1~2시쯤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수사관은 지난달 30일 새벽 5시쯤 서울 강남의 자택을 나서 5시 47분쯤 서초동의 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빈 사무실 안에서 전화기를 꺼놓은 채 7~8시간쯤 혼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사무실의 직원은 1일 오후 사무실에 들렀다가 숨진 A수사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가족들은 A수사관이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수사관이 일찍 떠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라고 기억했다. 그는 “(A수사관이) 법학을 전공했고, 해병대로 군 복무해 의협심도 강하고 일도 아주 잘했다. 샤프했고 강단도 셌다. 그러니까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을 테고, 검찰에서도 아주 유능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또 “야구, 마라톤 할 것 없이 운동도 다 잘하고, 국가관도 투철했고 유머감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수사관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한 달 정도됐다고 전제하면서 “수사하던 사람이 자기가 수사 받는 입장이 되면 압박감 등이 더 크게 오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이 세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에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미안하다고 썼다더라”고 전했다.앞서 A수사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출석해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B씨 소유의 사무실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검찰은 지난주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A수사관이 이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청와대에 파견돼 올해 2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으로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친인척 관련 수사상황을 챙긴 인물로 지목됐다. 앞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이첩받아 경찰청에 하달했고, 다시 울산경찰청에 첩보가 내려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A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공식 직제에 넣지 않고 편성했다는 ‘백원우 특별감찰반’ 소속 6명 중 1명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울산지검에서 이미 조사를 받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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