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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액보다 마음입니다… 저금통 깬 기초수급 어르신

    금액보다 마음입니다… 저금통 깬 기초수급 어르신

    “너무 적은 금액이라 쑥스럽지만, 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불광2동 주민센터에 한 노인 A씨가 찾아왔다. A씨는 빨간 돼지저금통을 들고 와 “이런 것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복지팀 직원에게 전달했다. 저금통에는 A씨가 차곡차곡 모아 온 동전 10원, 50원짜리가 있었다. 금액은 총 1만 4480원이었다. A씨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 쑥스럽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지역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자투리 돈이 남을 때마다 저금통에 저금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저금통의 일부 동전을 빼서 사용해 미안하다”며 “나중에 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주민센터를 나섰다. 고범석 불광2동 동장은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겨울 유난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 마음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동장은 “노인이 기부한 돈은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금액보다 마음입니다… 저금통 깬 기초수급 어르신

    금액보다 마음입니다… 저금통 깬 기초수급 어르신

    “너무 적은 금액이라 쑥스럽지만, 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불광2동 주민센터에 한 노인 A씨가 찾아왔다. A씨는 빨간 돼지저금통을 들고 와 “이런 것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복지팀 직원에게 전달했다. 저금통에는 A씨가 차곡차곡 모아 온 동전 10원, 50원짜리가 있었다. 금액은 총 1만 4480원이었다. A씨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 쑥스럽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지역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자투리 돈이 남을 때마다 저금통에 저금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저금통의 일부 동전을 빼서 사용해 미안하다”며 “나중에 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주민센터를 나섰다. 고범석 불광2동 동장은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겨울 유난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 마음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동장은 “노인이 기부한 돈은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결혼식 나타난 전 남친 탓에 실신한 인니 신부 (영상)

    결혼식 나타난 전 남친 탓에 실신한 인니 신부 (영상)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 결혼식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SNS상에서 화제에 올랐다. 한 하객이 “신랑에게 동정이 간다. 아무래도 신부는 아직 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한 것 같다”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공유한 이 영상은 135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콤파스 등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롬복 섬 동쪽 라부안 롬복 마을에서 한 젊은 남녀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식장에는 많은 하객이 모여 단상에 앉아 있는 신랑과 신부를 둘러싸고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뒤 한 남성이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이 남성은 단상에 오르자 마자 신랑과 축하의 포옹을 나눴다. 그런데 갑자기 그 옆에 있던 신부가 남성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울부짖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신부의 가족들은 황급히 남성을 데리고 나갔지만 신부는 옆에 신랑이 있는데도 남성을 쫓아가려고 해 주위에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엄숙하게 치러지던 결혼식은 이 남성의 출현으로, 신부의 고함 소리와 난감해진 하객들의 말 소리로 어수선해졌다. 울부짖던 신부는 감정이 너무 격해진 탓인지 그 자리에서 실신해 고개를 떨구고 쓰러졌다. 실제로 이번 소동의 원인이 된 남성은 신부의 남자 친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부는 갑자기 나타난 남성의 모습에 아직 마음의 정리를 다하지 못해서인지 당황했던 모양이다.에이드리언 히다얏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나중에 SNS를 통해 “결혼식을 망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번에는 신랑 측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남성은 또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했었다.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면서 “신랑과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데디라는 이름의 신랑은 아올리나 알피아 레스타리라는 이름의 신부가 이날 벌인 행동에 대해 이미 용서했다고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아내도 그녀의 가족도 이제 괜찮아졌다”면서 “난 아내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시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어느새 1년… 코로나 최전방엔 평범한 그들이 있었다

    어느새 1년… 코로나 최전방엔 평범한 그들이 있었다

    ■노숙인 돌보던 의사 “취약층 의료 공백 걱정” 서울시립동부병원 박신웅 응급실장박신웅(37) 서울시립동부병원 응급실장은 코로나19 의료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2주 전 퇴원해야 했던 이들을 걱정했다. 동부병원은 서울 내 노숙인과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층 등 민간병원에 가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이용하던 공공병원이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지난 7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퇴원해야 했다. 박 실장은 “공공병원이 전염병 대처를 하는 게 맞다”면서도 “우리 병원까지 전담병원이 되면서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에 관심을 두는 곳이 없어졌다”며 걱정했다. 동부병원은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4, 5, 6층 병동 각층에 이동형 음압기 27개 병상을 마련했다. 총 81개 병상에 의료진 3개 팀이 주야간 10시간, 14시간씩 3교대 순환으로 근무한다. 병원에 있는 모든 의사가 진료과목과 상관없이 밤을 새운다. 박 실장은 “대학병원 인턴 때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한겨울에도 땀이 뻘뻘 나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하면 숨쉬기가 답답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고 말했다. 환자 상태가 악화하면 구급차를 함께 타고 인공호흡기를 이용할 수 있는 상급병원으로 환자를 이동시키는 일도 박 실장의 업무다. 그는 “병상이 부족해져 전원 요청을 해도 하루이틀 기다려야 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코로나 영웅’으로 동료를 꼽았다. 그는 “올 한 해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싸운 모든 의료진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주말 없는 역학조사관 “확진자 거짓말, 가장 힘들어”서울시 서초구 최영조 역학조사관코로나19 방역 ‘최전방 공격수’는 역학조사관이다.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며 코로나19와 맞선다면 역학조사관들은 이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감염될 지점을 포착해 확산을 막는다. 서울 서초구의 최영조 역학조사관은 “밀접접촉자를 분류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할 때, 또 그 접촉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병이 더 퍼지지 않도록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 많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역 사거리가 있고, 대형 백화점도 여럿 있다. 최 조사관은 “서초구에선 역학조사관 3명과 그 밖의 지원 인력 100명이 함께 근무한다”며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평일·주말 구분 없이 밤 10~11시가 돼야 퇴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동선 추적이 어려울 때 가장 힘이 빠진다”며 “확진자가 얘기한 최초 동선과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가 맞지 않을 때 애를 많이 먹는다”고 밝혔다. 최 조사관은 코로나 영웅으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구청 동료들을 꼽았다. 그는 “구청에서 차출돼 보건소에 온 일반행정 직원들은 평소 업무가 아니어서 힘들 텐데도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한다”며 “모두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선별검사소에 핫팩 전달한 시민 “의료진 헌신 기억”의료진에 핫팩 기부한 정서희씨경기 군포시에 사는 정서희(33)씨는 지난 21일 동네 주차장에 새로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검사소 천막 한쪽 면이 펄럭이며 찬 공기가 안으로 들어갔다. 정씨는 주변을 살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몸을 녹일 난방기구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정씨는 검사소를 나오는 직원에게 미리 준비한 핫팩(손난로)과 한 입 크기의 초콜릿이 가득 든 봉지를 건넸다. 검사소 직원은 “어떻게 이런 걸 다 준비하셨느냐”면서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씨는 “작은 호의였지만 기쁘게 생각해 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얼마 전 검사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정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의료진이 핫팩으로 손이 아닌 볼펜 잉크를 녹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잦은 손소독제 사용으로 의료진 손이 건조하다고 해서…. 겨울이라 피부가 갈라질 수 있으니까 핫팩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 의료진에게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정씨. 그는 “어려운 시국에 발 벗고 나선 의료진 그리고 뒤에서 의료진을 돕는 공무원들에게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국민들은 이분들의 헌신을 꼭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생각하는 코로나 영웅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었다. 정씨는 “정 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꾸준히 브리핑을 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울 때일수록 취약계층에게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목욕탕을 계속 운영하도록 하는 이유가 집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식당도 집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영업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보다 좀 더 세밀한 복지가 필요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임관 앞당긴 간호장교 “환자 감사 쪽지에 피로 싹”성남 국군수도병원 이해인 소위“음압병실에서 한 환자가 퇴원하며 작은 쪽지를 건네줬어요. 작은 글씨로 ‘지금까지 감사했어요’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동안의 고생이 싹 잊히는 듯했습니다.”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 이해인(23) 소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의료 지원을 위해 국군대구병원에서 근무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국군대구병원에 약 한 달간 파견돼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는 부족한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국군대구병원을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장교 75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급박한 상황 때문에 졸업 및 임관식도 6일을 앞당겨 치른 뒤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이 소위는 “임상 경험이 없어 환자나 의료진에게 오히려 폐를 끼치게 될까 걱정했지만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국군대구병원에 도착한 이 소위는 첫날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무겁고 땀이 차는 방호복은 갑갑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고생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방호복이 가벼운 전투복처럼 느껴졌다. 아직 생도 신분인 간호사관학교 62기 후배들도 지난 18일 생활치료센터 지원에 투입됐다. 이 소위는 “한창 공부해야 할 때 어려운 환경으로 파견을 가게 돼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배운 대로 임한다면 선배들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코로나 영웅을 묻는 말에 이 소위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방역지침을 잘 따르는 모든 국민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근무 중 감염 공무원 “혈장 공여·후유증 연구 참여”성남시청 선명희 주무관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성남시청 주무관 선명희(39)씨는 확진된 지 일주일이 되던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에 빠졌다. 의료진의 응급처치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선씨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깨달았다. 완치 후 다음 중환자들을 위해 선뜻 혈장을 내놓은 이유다. 지난 3월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선씨는 역학조사를 나갔다가 다른 동료 직원 4명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건소에서는 역학조사관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가기에 앞서 ‘선조치’를 취한다. 확진자의 기초 동선을 확보하고,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회사·학교 등에 알려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37일 만에 완치된 선씨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혈장을 공여하기로 결심했다. 혈장 공여 과정은 쉽지 않았다. 혈장 공여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인 고려대 안산병원은 보건소와 1시간 거리였다. 철분 수치 등 부적격으로 공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선씨와 동료들은 직접 철분제를 사서 먹고, 개인 연가를 쓰면서 혈장 공여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지금은 완치자들의 혈액을 채취한 혈장치료제가 절실하다. 선씨는 확진 중 호흡곤란이 왔던 때를 떠올리며 “이게 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받은 의료 혜택만큼 다음 환자들이 빨리 완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후유증 연구에도 참여 중이다. 연구도 연가를 사용해 나가고 있다. 선씨는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이 한몸 바쳐 보겠다”면서 “보건소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코로나 영웅”이라며 웃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지하철 청소노동자 “방역복 입고 청소하면 땀이 줄줄”지하철 방역 최전선 황춘자·임윤미씨지하철역에 들어설 때 손이 닿는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부터 개찰구, 승강장의 전광판, 화장실 수도꼭지, 열차 의자와 손잡이까지. 지하철 청소노동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소독약을 뿌리고 닦는다. 수많은 이용객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수서고속열차(SRT)와 3호선이 교차하는 수서역에서 역사 청소를 맡은 황춘자(64)씨와 전동차 기지에서 일하는 임윤미(53)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업무량이 배로 늘었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여름에는 방역복을 입고 열차를 청소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졌는데, 겨울은 따뜻해져서 낫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신도림역에서 청소노동자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겁이 더럭 났다고 했다. 대부분의 청소노동자는 좁은 휴게실에서 싸 온 도시락을 함께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란히 앉아 식사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다. 최근 청소노동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방역수칙을 지켰던 황씨와 임씨도 지난 20~2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함께 외치는 구호도 바뀌었다. 황씨는 “우리 역은 원래 ‘너도 안전, 나도 안전, 고객 안전 지키자’가 구호였다”면서 “지금은 ‘개인위생 철저히 해서 아프지 말고 퇴직하자’고 외친다”고 말했다. “감사하다”는 한마디는 언제나 큰 힘이 된다. 황씨는 “‘지하철 화장실이 호텔보다 깨끗하다’는 감사 인사도 듣는다”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일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돼 보람도 커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든 청소노동자가 코로나 영웅”이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나쁜 선례와 나쁜 선례 사이… 결단의 시간 다가오는 KBO

    나쁜 선례와 나쁜 선례 사이… 결단의 시간 다가오는 KBO

    D-5. 임기가 올해까지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결단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KBO가 ‘팬 사찰’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징계 수위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키움에 대한 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엄중경고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 총재는 그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끝나가는 임기 속에 정 총재가 어떤 결정을 하든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어느 쪽이든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KBO 상벌위는 총재 자문기관으로서 별도의 독립된 기구다. KBO가 간섭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규정에 따르면 ‘제재에 관한 모든 결정과 관련하여 총재는 경중과 심각성에 따라 제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규정상으로는 총재가 상벌위의 결정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KBO 총재가 상벌위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순간 기구의 존속 이유가 흔들린다. 총재의 의중에 따라 징계 내용이 바뀔 수 있게 되면 상벌위는 유명무실해진다. 총재의 호불호에 따라 고무줄 징계가 가능해지는 순간 총재는 절대군주로 군림하게 된다.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따라도 KBO가 상벌위의 결정을 수용한 이유다.공정성이 생명인 만큼 상벌위는 내부 인사는 물론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법리적인 부분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규정에 근거해 징계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야구와 관련돼 있지만 야구와 동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상벌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구에 대해 잘 몰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제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규정은 넓게 보면 추가할 수도 있지만 감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총재가 상벌위의 결정을 번복하면 선례가 남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추후에 봐주기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경고 수준으로 넘어가면 총재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어쨌든 규정상으로는 추가 징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총재의 임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이번 징계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져 다음 총재의 임기까지 이어지는 것은 부담스럽다.모두가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안에 대해 경고 징계로 넘어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것 역시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문제가 있어도 엄중경고 차원으로 끝난다면 다른 구단도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방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게 된다. 그러나 키움이 리그와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점이 한 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KBO도 고민이 크다. 이장석 전 구단주는 물론 허민 이사회 의장까지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허 의장이 경영에 전면 나서지 않는 것도 고민스럽다. 이택근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에 불거진 논란 역시 뒤에는 허 의장이 있었다. 허 의장은 대표이사나 단장의 배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음에도 허 의장은 단 한 번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이택근이 팬 사찰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키움 관계자는 “팬 사찰이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키움이 KBO 결정에 불복해 법적인 소송으로 가게 되면 KBO는 부담스럽다. 야구 외적으로 진흙탕 싸움이 된다면 팬들의 마음을 잃을 위험도 있다. 어느 쪽이 되든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의 결정적인 딜레마다. 그렇다고 결정을 차일피일 미룰 수 없다. KBO의 결단이 시급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찰리박, 이혼 후 투병 근황 공개 “아들 전진과 연락 끊은 이유는...”

    찰리박, 이혼 후 투병 근황 공개 “아들 전진과 연락 끊은 이유는...”

    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였던 찰리박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혼자사는 찰리박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투병하며 홀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찰리박은 “2017년에 쓰러졌다. 뇌졸중이었다. 왼쪽 편마비와 언어장애가 와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라며 “죽지 못해 사는 입장이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다. 재활 운동 하면서 몸이 아프니까 여러 생각도 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하 연습실에서 홀로 생활하는 찰리박은 지역복지센터에서 가져다준 음식을 먹으면서 지냈다. 그는 지난 2016년 3번째 아내와 이혼한 후 쭉 홀로 살았다.“아들과는 연락하지 않나”고 묻자, 찰리박은 “나하고 연락 안 하기로 했다. 입이 두 개라도 말을 못 한다.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고 고백했다. 찰리박은 아들 전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이 잘 안되니까 집안에 신경을 못 썼다. 안양 호프집이 망해서 8~9억 빚을 졌다. 아들이 금전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매달 돈을 보내줘서 그걸로 생활했다”고 말하며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찰리박은 “아들이 열 일 제쳐놓고 나한테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며 “(아들 전진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며느리 류이서와 알콩달콩 건강하게 행복한 삶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미애 “文대통령, 백신에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만 구사”

    김미애 “文대통령, 백신에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만 구사”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가짜뉴스 팩트 체크팀’을 설치하는 언론 때리기에 나서는 것과 관련 “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냐”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백신에 관한 국민의 불안은 얼마나 빨리 조달할 수 있느냐와 안전성 2가지”라며 “정부는 꾸물거리다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이제는 백신의 안전성을 보고하겠다는 등 더 불안을 야기하며 언론과 야당에 오히려 책임을 돌리는 철면피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는 좋은 백신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이 시작되니 자신들이 한 말을 뒤집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가 승인하지 않아도 영국에서 승인하면 우리나라도 긴급 승인해 쓰겠다고 한 것이 어제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최초로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급하니까 변명을 하는 모양”이라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게 어떻게 며칠 만에 말을 바꾸고 국민 불안을 조성하느냐”고 덧붙였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야당과 언론이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를 동원해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가 무엇이며, 어떤 근거에서 그렇게 말했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 이낙연 대표가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성 비대위원은 “(정부는 백신) 4400만명분 계약했다고 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3400만명분 어딨있느냐. 가짜뉴스 아니냐”며 “백신을 정치화를 하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던 정부·여당이 해괴한 논리로 방역의 핵심인 백신을 구입하지도 못한 책임을 안전문제로 덮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안전성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최초로 백신을 맞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정부가 말했지만 안전성 문제가 있다면 각국 정상들이 나서겠느냐. 미미한 안전성 문제를 침소봉대하며 국민을 또 속이고 있다. 아마 백신을 구했다면 문 대통령이 1호로 접종하는 기막힌 이벤트를 탁현민 비서관이 연출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냐”며 “대한민국에는 백신과 병상, 의료체계가 없다. 정부는 (백신)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접종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는 안정성과 효과가 100% 입증돼 하고 있냐”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런 말은 집에 양식도 없는데 쌀이 썩었니 안 썩었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솔직하게 어느 정도나 백신 계약을 체결했고, 언제쯤 접종할 수 있는지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백신 사태는) 마스크 대란과 같다. 국무회의에서 마스크를 안 썼다가 나중에 어떻게 했냐. 물가안정법 제정 48년 만에 처음으로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 그 난리를 겪었으면 백신을 확보해야 했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만 구사하고 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구 키다리 아저씨, 10년 10억 따뜻한 나눔 고마워요

    대구 키다리 아저씨, 10년 10억 따뜻한 나눔 고마워요

    어렵게 자랐지만 절약하며 나눔 실천2012년부터 ‘10년 기부’ 스스로 약속부인도 신문에서 필체 보고 남편 짐작“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탄생했으면”지난 22일 오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시간이 되면 함께 저녁 식사하자”는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매년 이맘때면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는 대구 키다리 아저씨였다. 대구 동구 한 매운탕 식당에 부인과 함께 나타난 그는 모금회 직원에게 5000여만원의 수표와 메모지가 든 봉투를 건넸다. 메모는 “이번으로 익명 기부는 그만둘까 합니다. 저와의 약속 10년이 됐군요”로 시작했다. 또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많은 분(키다리)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나누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많이 느끼고 배우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모금회 직원들과 식사하며 나눔을 실천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경북에서 태어나 1960년대 학업을 위해 대구로 왔지만, 아버지를 잃고 일찍 가장이 돼 생업을 위해 직장을 다녔다. 결혼 후 단칸방에서 가정을 꾸리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수익의 3분의1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작은 회사를 경영하며 위기를 겪을 때마다 기부 중단을 권유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수익 일부분을 떼어 놓고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나눔을 이어 왔다. 2012년 1월 처음 대구공동모금회를 찾아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면서 그는 ‘10년 동안 익명 기부’를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았다. 같은 해 12월 그가 다시 1억 2000여만원을 기부하자 대구공동모금회 직원들은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까지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 1억 2000여만원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00여만원을 전달했다. 메모에는 “나누다 보니 적어서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10차례 기부한 성금은 10억 3500여만원에 이른다. 부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부할 때에는 남편이 키다리 아저씨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어느 날 신문에 키다리 아저씨가 남긴 필체를 보고 남편임을 짐작했다”고 밝혔다. 그후 부인은 남편의 나눔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자녀들도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손자 또한 할아버지를 닮아 일상생활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선다고 키다리 아저씨 부부는 전했다. 그는 마지막 익명 기부를 하며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앞으로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탄생해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구의역 김군 발언, 교통 잘 몰라서…” 변창흠의 ‘이상한 사과’(종합)

    “구의역 김군 발언, 교통 잘 몰라서…” 변창흠의 ‘이상한 사과’(종합)

    변창흠, ‘중대재해법’ 농성장 찾아 사과 행보고 김용균·이한빛 유족 “왜 우리한테 사과?”사전에 방문 거절했는데도 일방적으로 찾아와변창흠 “건설 전문이라 교통 몰랐다” 발언 해명정의당 대표 “노동자 안전 인식 여전히 낮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구의역 김군’의 죽음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자 ‘사과 행보’를 보였지만 엉뚱한 대상에게 사과를 했다는 비판까지 받게 됐다. 게다가 그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건설과 국토 관련 일만 하다 보니 교통 분야에 대해 잘 몰랐다”고 말해 사과 내용마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22일 오후 3시 10분쯤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정의당의 단식 농성장에 갑자기 나타났다. 정의당은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사고 노동자 유족들과 함께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장에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tvN 조연출로 일하다 ‘갑질’ 등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에 이른 고 이한빛 PD의 부친 이용관씨가 단식 농성 중이었다.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중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에 대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군 사망과 관련해 하청업체는 물론 원청업체인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가 안전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업무를 지시한 책임이 있다는 것은 대법원도 인정한 사실이다. 변창흠 후보자가 문제의 발언을 했을 때에도 이미 김군의 죽음이 개인 과실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날 농성 중이던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재차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용서를 구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산업재해는 구조적인 문제이고,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서도 추후 입찰 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문제의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자신이 건설 현장 등 국토 관련 일만 하다 보니 교통에 대해 잘 몰랐다는 식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 발언도 문제가 있다. 건설이든 교통이든 산업재해가 계속되는 것은 비슷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2인 1조로 해야될 일을 인력과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혼자 일을 시킨 데 있다. 구의역 김군이나 태안화력 김용균 노동자 모두 그렇게 혼자 작업을 하다가 위험 상황에서 돌아가신 것”이라며 “(변창흠 후보자가) 이러한 인식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변창흠 후보자의 이날 방문과 사과에 대해 유가족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숙씨와 이용관씨는 “발언의 피해자는 구의역 김군의 유가족”이라면서 “우리가 사과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정의당은 전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을 찾아가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을 찾아가 사과를 한 셈이다.게다가 유가족들은 변창흠 후보자가 사전에 방문 의사를 타진했을 때 이미 거절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무작정 찾아가 일방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과거 발언도 그렇지만,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단식농성 12일째 접어든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변창흠 후보자 측은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과 유족 측에 만남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상황이었다. 김종철 대표는 변창흠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은 오늘 청문회를 보고 최종 판단을 하자는 입장이지만 당내 의원들이나 지도부는 부정적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변창흠, ‘구의역 김군’ 아닌 고 김용균 유족 찾아가 사과

    변창흠, ‘구의역 김군’ 아닌 고 김용균 유족 찾아가 사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구의역 김군’의 죽음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22일 ‘사과 행보’를 보였지만 사과 대상과 방식에 대해 비판까지 받게 됐다. 정의당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10분쯤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정의당의 단식 농성장에 갑자기 나타났다. 정의당은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사고 노동자 유족들과 함께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장에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tvN 조연출로 일하다 ‘갑질’ 등을 겪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 PD의 부친 이용관씨가 단식 농성 중이었다.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중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에 대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군 사망에 대해 하청업체는 물론 원청업체인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가 안전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업무를 지시한 책임이 있다는 것은 대법원도 인정한 사실이다. 변창흠 후보자가 문제의 발언을 했을 때에도 이미 김군의 죽음이 개인 과실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날 농성 중이던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재차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용서를 구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산업재해는 구조적인 문제이고,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서도 추후 입찰 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창흠 후보자의 이날 방문과 사과에 대해 유가족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숙씨와 이용관씨는 “발언의 피해자는 구의역 김군의 유가족”이라면서 “우리가 사과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정의당은 전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을 찾아가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을 찾아가 사과를 한 셈이다.게다가 이날 방문에 대해 사전에 알렸을 당시 유가족들은 변창흠 후보자의 방문 의사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무작정 찾아가 일방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과거 발언도 그렇지만,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단식농성 12일째 접어든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변창흠 후보자 측은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과 유족 측에 만남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성기 칼럼] 허송세월 트럼프 4년 보상받으려면

    [황성기 칼럼] 허송세월 트럼프 4년 보상받으려면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와 그에 따른 물자의 반입 제한이 실시된 지 내년 1월 말이면 1년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건국 이래 사상 최고도의 대북 제재로 석유를 비롯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마저 겹쳐 ‘고난의 행군’ 2020년 스페셜 버전이 올 한 해 북한을 휩쓸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 추정은 지난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 비상방역도 해야 하고 혹심한 자연피해도 복구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언급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북한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액면 그대로 믿고 싶다. 국력을 방역에 총동원하는 북한만이라도 환자가 없었으면 한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최근 북한은 ‘초특급’ 방역을 발령했다. 1급·특급·초특급 세 단계인 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다. 독감과의 더블 팬데믹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라지만 상점이나 음식점, 목욕탕 등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이동 제한령도 내렸다. 국가 기능이 몰려 있는 평양의 방역은 ‘철통 방어’ 상태다. 올 들어 격리된 주민이 3만명을 훨씬 넘는데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지만 의문만 키운다. 북한이 전투하듯 국가비상방역체제에 돌입한 것은 무상치료를 근간으로 하는 보건의료 체계가 지극히 취약한 데에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전력난으로 약품관리나 수술이 어렵다. 예산을 늘렸다고 하지만 병원 운영 자금이 부족해 음성적인 방법으로 치료 비용을 조달하거나 환자들이 의약품을 들고 가야 치료가 가능하다. 개미구멍 하나에 둑 무너지듯 한 번 뚫리면 수습이 어렵다고 판단한 북한이 전 조직과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총력 대응하는 까닭이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짓겠다고 공언한 평양종합병원이 완공됐다는 뉴스가 없는 것은 북한의 사정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80일 전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가 경제의 목표들이 심히 미진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한 결과”(김 위원장 8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반성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인 올해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를 달성한 게 분명하다. 국경 봉쇄와 물자 부족에 따른 민심 이반을 다잡으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연설에서 “미안하다”를 연발하면서 애민(愛民)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투’로 포장한 노동력 동원과 주민 결속, 사상 무장을 통해 제재와 수해, 코로나19의 3중고를 넘어서려는 김 위원장의 고전적인 통치 기법이 과연 내년에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년의 경제발전 계획에 대한 평가 및 반성과 함께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나온다. 신년사를 대신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향후 5년간의 로드맵에 채워 넣을 내용물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고민이 클 것이다. 자력갱생, 정면돌파 같은 지난 2년간의 구호로는 결코 2500만 주민들을 납득시키고 이끌 수 없다는 점은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의 출범은 김 위원장에게는 악몽일 수도, 축복일 수도 있다. 북미가 ‘전략적 인내’ 시즌2를 4년간 지속하면 핵합의로 제재를 풀어 새 5개년 계획을 이룬다는 꿈은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봉인된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입구 삼아 바이든 대북팀과 차분하게 교섭을 한다면 허송세월한 트럼프 4년을 보상받을 길이 열린다. 애민주의의 김 위원장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바이든 쪽과 접점이 없을 북한을 위해서라면 한국이 다시 한번 중간에 서는 역할이 필요하다. 또한 바이든의 관심을 끌려고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는 북한이 바이든 정권과의 모라토리엄(핵·미사일 발사 유예)을 새로 맺고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한미가 전략을 짜내야 한다. 울림 없는 방역 제안으로는 모자란다. 시급한 게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이다. 동맹 중시의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처럼 한미군사훈련을 보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방역에 올인한 북한에 한미훈련은 재앙이다. 한미가 손을 내밀어 북미의 새 케미를 만드는 내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marry04@seoul.co.kr
  • 어리다고 안 봐준다…미 항공사, 마스크 안 쓴 2살 강제 하차

    어리다고 안 봐준다…미 항공사, 마스크 안 쓴 2살 강제 하차

    두 살배기, 마스크 씌우자 몸부림 치며 거부 묵묵부답 지켜보던 승무원 일가족 하차 지시 아이엄마 “노력했는데 매우 굴욕적 경험”유나이티드항공 “2세 이상 마스크 의무 착용”“미 CDC 가이드라인 따른 것” 강조미국 항공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려는 2살 유아를 여객기에서 강제로 내리도록 했다. 아이의 가족들은 마스크를 씌우려고 애썼지만 몸부림치며 마스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본 승무원은 2살 아이와 가족을 모두 하차시켰다. 가족측은 “굴욕적”이라고 밝혔지만 항공사 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 엄마인 엘리즈 오번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난 11일 콜로라도에서 유나이티드항공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이 여객기에서 내린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오번의 남편은 2세 딸에게 여러 차례 마스크를 씌우려고 했지만, 딸이 몸부림치며 거부하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자 승무원이 다가와 마스크 착용 규정을 알리며 “기회를 줬다. 미안하다”면서 항공기에서 내릴 것을 요청했다. 이들이 탑승할 때 승무원은 딸의 나이를 물어보고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여분이 없는 이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했다. 오번은 딸에게 마스크를 씌우려고 노력하는 동안 승무원들이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면서 “충격적이고 매우 굴욕적인 경험이었다. 승무원이 초반부터 무례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고객들과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 점이, 2세 이상의 모든 탑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의무를 포함해 여러 정책을 갖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CDC “사회적 거리두기 불가시2세 이상 마스크 착용 권고” 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없는 곳에서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8월에도 미국 올랜도에서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가 2세 유아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 한다는 이유로 일가족을 강제로 하차하게 했다. 9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음식을 먹으려고 마스크를 내린 2세 유아와 엄마를 내리도록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깁스한 채 회의한 정은경…이낙연 “조금 더 쉬시길”

    깁스한 채 회의한 정은경…이낙연 “조금 더 쉬시길”

    “온 국민 지키지만 본인 건강 지킬겨를 없어의료진, 병원 노동자, 역학조사관 등 감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깁스를 한 채로 공식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정 청장에게 “조금 더 쉬시면서 회복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정 청장이 오른쪽 어깨를 깁스한 채 회의에 참석한 사진과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고 “입원하셨던 정 청장님이 깁스를 한 채 회의에 참석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온 국민을 지키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을 지킬 겨를이 없는 청장님의 고된 처지에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썼다. 이 대표는 “정 청장님의 모습을 보며 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에서, 검진센터에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힘쓰는 모든 분들을 생각한다”면서 “의료진, 병원 노동자, 공무원, 역학조사관, 필수노동자 등 스스로의 건강이나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해 우리를 지키는 분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정 청장은 앞서 지난 8일 영상으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일 낙상에 따른 오른쪽 어깨 골절상으로 충북 지역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사진을 보면 정 청장은 오른쪽 어깨에 깁스를 한 채 자리에 앉아 있다. 또 오른쪽 눈은 부어 있고 전체적으로 다소 수척해 보이는 모습이다. 정 청장의 이런 모습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눈물 난다”, “생각보다 큰 부상이었다”, “감사하고 미안하다”, “아픈데 쉬지도 못하고 너무 고생한다” 등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글이 잇따랐다. 또 “얼른 쾌차하길”, “힘내라”와 같은 응원 글도 다수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브랜던 버나드(40)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57분쯤 인디애나주 테레호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세상을 떠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여러 억울한 범죄자들을 변호해 온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 중단 등 구명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권력을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그가 연방법에 따라 처형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다섯 사형수 가운데 첫 집행 대상이 버나드였다. 변호인단이 집행을 미뤄달라고 끝까지 싸워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 그 바람에 처형이 2시간 정도 지체됐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기각하는 바람에 예정대로 집행됐다. 그는 형 집행을 앞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란 말을 남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사형수들에 대한 형 집행을 밀어붙여 만약 이번에 다섯 사형수가 모두 처형되면 그의 임기 안에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임기 중 가장 많은 사형수를 처형하는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긴다. 또 정권 교체 시기 사형 집행을 미뤄온 130년 넘은 백악관의 전통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버나드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겨우 18세였다. 나이 마흔에 처형돼 근 70년 안에 가장 어린 나이에 처형된 사형수란 기록을 남겼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알프레드 부르조아는 어린 딸을 살해했는데 다음날 처형될 예정인데 56세다. 버나드는 1999년 6월 텍사스주에서 토드와 스태시 배글리 오누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이오와주 출신인 두 사람은 교회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이들을 자동차에 강제로 태운 뒤 강도 짓을 벌인 10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버나드는 두 사람을 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불을 질렀는데 19세 공범 크리스토퍼 비알바(지난 9월 처형)가 총을 쏴 둘을 살해한 뒤였고 비알바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이 이미 숨진 뒤에 불을 질렀다고 변호했지만 검찰은 토드는 버나드가 방화하고 조금 뒤 숨졌으며 스태시는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총상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반박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비알바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당할 보복이 두려워 불을 지른 것이라며 변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둘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란 이유로 징역형을 언도 받았다. 변호인들은 버나드의 복역 기간 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으며 버나드도 자신처럼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연을 하면서 좋은 수형 기록을 쌓기 위해 열심이었다. 연방 검사로 그에 대한 사형 언도가 적정하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던 안젤라 무어도 일간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0년 이후 인간의 뇌가 얼마나 성숙할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 브랜던은 교도소에서 완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겸손하고 회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우리가 마땅히 죽어야 하는 한줌도 안되는 범죄자 집단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20년 전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던 아홉 명의 배심원 가운데 살아 있는 다섯 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버나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하고 감경해야 한다고 탄원했고,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 코리 부커 등도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집행이 예정된 날에도 앨런 더쇼비츠, 케네스 스타 등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변호팀에 새로 합류했다.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트위터에 버나드 사례를 올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고 지난 3월 형기가 감경된 여성 셋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형 집행을 만류했던 카다시안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져선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당시 열여덟 살이었고, 둘째 총을 쏘지도 않았다. 셋째 검사와 다섯 배심원도 사면을 지지한다. 넷째 수십년 동안 형기를 늘릴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위험에 빠진 젊은이들을 도왔다. 다섯째 많은 이들이 초당적으로 그의 감형을 지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눈물 난다” 깁스한 채 회의…정은경에 쏟아진 응원

    “눈물 난다” 깁스한 채 회의…정은경에 쏟아진 응원

    눈 부어 있고 다소 수척해 보이는 모습 국내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진두지휘해 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깁스를 한 채로 공식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10일 온라인상에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정 청장은 앞서 지난 8일 영상으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일 낙상에 따른 오른쪽 어깨 골절상으로 충북 지역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사진을 보면 정 청장은 오른쪽 어깨에 깁스를 한 채 자리에 앉아 있다. 또 오른쪽 눈은 부어 있고 전체적으로 다소 수척해 보이는 모습이다. 정 청장의 이런 모습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눈물 난다”, “생각보다 큰 부상이었다”, “감사하고 미안하다”, “아픈데 쉬지도 못하고 너무 고생한다” 등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글이 잇따랐다. 또 “얼른 쾌차하길”, “힘내라”와 같은 응원 글도 다수였다. 정 청장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최일선에서 대응해 왔다. 매일 같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는 정례 브리핑의 마이크를 잡으면서 ‘방역 사령관’으로도 불려왔으며, 지난 9월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청장으로 발탁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수술 후 탈취제 뿌려진 채 죽은 강아지…광주 남구, 동물병원 고발

    수술 후 탈취제 뿌려진 채 죽은 강아지…광주 남구, 동물병원 고발

    광주 남구는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탈취제를 뿌려 논란이 된 주월동 A 동물병원을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1일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750g 작은 푸들은 차가운 수술대에서 학대와 조롱 속에 죽어갔다. 남구는 지난 7일 해당 동물병원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병원 관계자들이 4차례에 걸쳐 탈취제를 뿌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남구는 탈취제에 ‘사람이나 동물에게 직접 분사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근거로 동물 학대로 볼 수 있다고 판단, 광주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 사건 절차에 따라 동물병원 관계자를 입건하고 고발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탈취제를 뿌린 행위로 강아지가 상해를 입거나 사망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미안하다. 향수 등을 뿌린 것이 사망 원인이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병원은 “회복 과정 중 아이(강아지)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했다. 학대 의도는 없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점은 반성한다”고 해명한 뒤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죽은 강아지를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나서 CCTV 영상을 확인하게 된 삼순이 보호자는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를 보며 의료진이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났다. 작은 생명이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라며 “제2의 제3의 삼순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잠시 휴업이 아닌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박의 ‘信’…‘해남미소’ 100억 신화

    대박의 ‘信’…‘해남미소’ 100억 신화

    ‘3년간 해마다 100% 성장.’ ‘9년 만에 거래액 100억원 돌파.’ 성공한 중소기업의 신화가 아니다. 전남 해남군의 직원들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의 이야기다. 김성희 해남군 유통지원과 팀장은 8일 거래액 100억원 돌파의 가장 큰 원동력을 ‘직원의 열정’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2007년 운영을 시작한 해남미소는 이후 4년간 민간에 위탁했지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이에 우리가 2011년 7월부터 직영 체제로 전환,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전혀 경험이 직원들이 ‘열정’ 하나로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남군은 당시 자치단체로는 드물게 통합마케팅팀을 구성, 이익보다는 해남군의 명성과 군민들의 많은 혜택을 위해 머리를 싸맸다. 6급 팀장 등 직원 8명과 공공근로 3명, 아르바이트생 2명 등 총 13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특별한 온라인 쇼핑 지식이 없으면서도 ‘열정’과 ‘신뢰’로 서로를 다독이며 일했다. 이들은 얄팍한 온라인의 상술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신뢰를 ‘해남미소’에 덧칠했다. 명절 등 바쁜 시즌에는 직접 배송에 나섰다. 또 광주·목포·여수 등 인근 지역에는 직원들이 직접 배달하며 택배 지연의 불만을 해결했다. 배송 물건의 반품이나 교환 요청도 100% 수용했다. 고구마 등 서비스 물건을 ‘덤’으로 보내 주며 불만을 느꼈던 고객을 해남미소의 ‘팬’으로 만들었다. 윤영희 주무관은 “고객이 불만 사항을 보이면 곧바로 조치하고 있어 신뢰로 연결되는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의미로 고구마 등 농산물을 성의 표시로 보내면 화도 누그러지고 또 구매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 10%보다 적은 4%까지 낮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가도록 했다. 특히 수수료 4%는 군의 수익이 아니라 반품 등 비용과 각종 할인 이벤트를 위한 농가 지원 등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이런 노력은 거래액 증가로 나타났다. 2011년 7억원이 안 넘던 거래액이 해마다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소문이 나면서 매년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거래액은 100억 5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53억원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군은 11~12월 해남미소의 주력 상품인 절임배추 판매가 대폭 증가해 올해는 지난해 두 배를 훌쩍 넘는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김 팀장은 “해남미소의 성장은 해남군 농민들뿐 아니라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라면서 “앞으로도 해남미소가 좋은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최고 공익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SNS 왜 이러나… 이번엔 프로농구 최준용 ‘사고’

    SNS 왜 이러나… 이번엔 프로농구 최준용 ‘사고’

    최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신동수(19)가 비공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막말 파문으로 팀에서 방출된 데 이어 프로농구에서도 소셜미디어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SK의 최준용(26)은 지난 7일 팬들과 소통하고자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팀 동료 선수의 신체가 노출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보내는 사고를 일으켰다. 최준용은 라이브 방송을 중단한 뒤 8일 새벽 장문의 사과 글을 게시했다. 최준용은 사과문에서 “실수로 사진첩에 있던 사진 일부가 노출돼 저 역시 많이 놀라 방송을 끄고 상황을 파악했다”며 “이유를 떠나 (동료 선수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선수 역시)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을 알기에 너그럽게 사과를 받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과 해당 선수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SK는 당초 9일 예정했던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당겨 열고 최준용에 대해 8일 안양 KGC와의 홈경기부터 오는 13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까지 3경기 출장 정지 결정을 내렸다. 징계는 리그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KBL도 9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최준용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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