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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내달 4일 수출규제 국장급 대화...“일 규제 원상회복 목표”

    한일 내달 4일 수출규제 국장급 대화...“일 규제 원상회복 목표”

    내달 셋째주 도쿄서 수출관리대화 개최산업부, “수출제한 원상회복 목표”일본 수출규제 철회 계기될 지 주목정상회의 앞두고 돌파구 공감대 해석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에 따른 양국의 수출규제 관련 협의가 다음달 4일부터 진행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 규제의 원상회복을 최종 목표로 삼고 조속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하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전에 성과가 나타날 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양국 국장급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개최하기 위한 과장급 준비회의가 어제(28일) 서울에서 열렸다”면서 “12월 셋째주(16∼20일) 중에 도쿄에서 제7차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쿄 협상에 앞서 양국은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장급 준비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은 다음달 도쿄 수출관리정책대화에서 수출규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양측이 요구하는 사안을 두고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 관리를 둘러싼 양 측의 인식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번 한일 간) 합의를 모멘텀 삼아 일본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현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재개하는 것 자체가 양국 간 신뢰, 공조를 회복할 실마리가 됐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원상회복을 최종 목표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무역정책관은 향후 대화의 목표에 대해 “일본이 7월 1일 발표하고 같은 달 4일 취한 대 한국 수출제한 조치가 그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화이트리스트로의 복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수출규제의 원상회복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7일 과장급 회의는 이전 회의와 비교하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진솔하게 진행했다”면서 “국장급 일정 조율에서도 조기에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서 합의가 조속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내달 4일 회의는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국장급 회의는 과거에 없었고, 수출관리정책대화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논의하는 차원에서 준비회의를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책관은 4일 국장급 회의의 우리 측 전략에 대해 “현안 해결에 기여하려고 정책대화를 시행하는 것인 만큼 현안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면서 “화이트리스트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3개 품목에 대한 논의를 전반적으로 할 예정이고, 현재의 상황이 해결되는 걸 목표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재개하는 것 자체가 양국 간 신뢰, 공조를 회복할 실마리가 됐다”면서 “(일본 수출규제 종료) 시한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 안팎에서는 한일 양국의 수출규제 협의 진행에 대해 다음달 하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등 연말 정상외교 일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도 양국 당국자들은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기 결정과 관련해 합의 왜곡 논란까지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 통상당국 협의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는 최악으로 치달은 갈등 상황을 이대로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양국 모두 부담스럽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정상 간 ‘직접 대면’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원론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해석된다. 양국 관련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신속 추진’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일본은 3개 핵심소재 수출규제 강화로 인한 ‘실익’이 거의 없는데다 한국 국민의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여행, 유통 등 업종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내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큰 악재다.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지금까지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차질이 거의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포토 인사이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8일 일지

    [포토 인사이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8일 일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앞에서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철회, 지소미아 유지등 3개안을 요구하면서 단식에 돌입했다. 8일간 단식을 이어가는중 병원으로 이송된 황대표는 29일 공식적인 단식을 마치고 회복에 들어갔다. 8일간의 상황을 사진으로 엮어본다.
  • 日자민당, 한국 ‘욱일기 금지’ 결의안에 항의 검토했다가 보류

    日자민당, 한국 ‘욱일기 금지’ 결의안에 항의 검토했다가 보류

    산케이 보도…일주일 전 항의 결의 검토지소미아 종료 임박 시점에 신중론 제기일단 보류했지만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아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금지하라는 한국 국회의 요구에 대해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이 항의 결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산케이신문의 보도를 보면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외교조사회장이 한국 국회의 욱일기 금지 요구 결의에 항의하는 결의를 제안해 검토가 이뤄졌지만 일단 보류된 상태라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밝혔다. 애초 자민당은 이달 22일 외교부회·외교조사회의 합동 회의에서 한국 국회의 요구에 항의하는 결의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조율했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예상 시점(23일 0시)이 임박했던지라 당 간부들이 신중론을 폈다. 이에 따라 항의 결의 추진은 일단 중단됐지만 자민당은 이를 완전히 철회하지 않고 보류한 상태다.자민당에서는 “일본은 지소미아 문제에서 외교적으로 승리했다. 굳이 상처에 소금을 뿌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함께 “당이 침묵하고 있으면 욱일기에 관한 한국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 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도쿄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욱일기를 활용한 유니폼·소품 반입과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올해 8월 의결했다. 그런데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욱일기 반입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이에 맞서 ‘욱일기가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전통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외무성 홈페이지나 주요 언론 기고문을 통해 강조해 오고 있다.일본 정부는 욱일기를 정당화하면서 제국주의 시절 침략 전쟁을 벌인 옛 일본군이 욱일기를 앞세웠다는 사실이나 이런 역사로 인해 욱일기가 동아시아에서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외면하고 있다. 일본의 침략 또는 식민지 지배를 당한 국가들은 경기장에 휘날리는 욱일기를 보고 과거의 피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우리나라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안이 아니다. 일례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7년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가와사키 응원단이 욱일기를 관중석에 내건 것과 관련해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에 1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정당화하는 목소리를 크게 낼수록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공안통’ 황 대표가 놓치고 있는 것들/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안통’ 황 대표가 놓치고 있는 것들/박홍환 논설위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검사 시절 별명이 ‘미스터 국보법’이다.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직접 쓸 정도로 국보법에 정통한 것은 물론 뼛속 깊숙이 공안검사 기질이 배어 있었다. 사법시험 21회의 박만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22회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23회의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황 대표 본인도 최근 유튜버로 데뷔하면서 직접 “공안부 근무는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라고 밝혔다. 검찰에서 특수부 검사의 자질로는 촉(觸)과 감(感), 저돌성 등이 강조된다. 반면 공안부 검사는 분석력이 으뜸 덕목으로 꼽힌다. 공안사건 공소장은 수십 페이지가 기본이고, 때로 수백 쪽에 이르기도 한다. 2006년 일심회 사건 피고인들의 공소장은 A4 용지 800쪽이 넘었다. 노트에 적혀 있는 한 줄짜리 구호만 갖고도 피의자 머리와 심장 속에 들어 있는 사상과 생각, 감정을 모두 끄집어내 앞뒤 오차 없이 담아내야 하니 분석력이 떨어지면 배겨 낼 재간이 없다. 역대 검찰총장들은 본인 성향에 따라 특수통과 공안통을 각각 중용하곤 했는데 분석력이 뛰어난 공안검사들을 곁에 두고 정무적 판단 업무 등을 맡긴 사례가 훨씬 많다. 이른바 ‘구(舊)공안’ 검사들의 암흑기(?)였던 김대중(DJ) 정부 후반기 황 대표는 잠깐 공안검사를 접고 ‘외도’한 적이 있다. 당시 대검 공안1과장에서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으로 발령났는데 의외의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간첩 잡던 검사가 해커 등을 잡는 컴퓨터수사부장이 됐으니, 일단은 일처리를 제대로 할지부터가 관심사였다. 기자들도 뻔질나게 그의 방을 드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황 대표는 후배복이 참 많았던 검찰간부였던 것 같다. 젊고 능력 있는 후배 검사들이 그의 뒤를 받쳐 줬다. 주민등록번호 생성 소프트웨어 개발·유포 사범들을 최초로 적발했는가 하면 고객 개인정보를 돈을 받고 판매한 대형 유통사들을 형사처벌했고, 인터넷상에서 정치인과 연예인들을 비방한 네티즌들을 처음으로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그는 검찰 내에서 사이버범죄 대응수사의 기틀을 잡은 인물로도 꼽힌다. 분석력과 순발력 모두 뛰어나다는 것인데, 하지만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 과거의 그 냉철했던 분석력은 오간 데 없어 안타깝다. 보수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지 9개월,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의아하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등 3가지 사안을 내걸고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죽기를 각오했다”던 황 대표는 결국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의식이 깨어난 뒤에도 그는 단식농성 강행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현재 지소미아는 한일 간 합의로 조건부 유지 결정이 났고, 패스트트랙 2대 법안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언제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자동부의된 상태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가 아니면 협상은 없다며 릴레이 단식 예고 등 배수진을 쳐 놓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와 한국당이 요구하는 사안들은 모두 민생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과연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극단의 정치’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지소미아는 진영 싸움, 패스트트랙 법안은 밥그릇 다툼과 다름없다. 그제 부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자영업자가 투잡의 일환으로 한밤중 야채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하루하루 천정부지로 치솟아 집 없는 서민의 박탈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청년들은 또 어떤가. 정규직은커녕 알바조차 구하기 힘들다. 상점마다 임대차 매물로 나온 건물이 적잖다. 위기의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지금 이 시점 황 대표가 집중해야 할 이슈가 여기에 있다. 지소미아니, 선거법이니, 공수처법이니 하며 투쟁하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고단한 삶에 지쳐가는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민심을 얻고 백성을 부유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하느냐”는 할아버지 영조의 질문에 정조는 ‘후계자’ 수업을 받던 시절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농사 때를 빼앗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즉위한 후에도 정조는 종종 밀행하며 여론을 살폈다. 황 대표와 한국당은 왜 지지층이 답보 내지 줄어드는지 곱씹어 볼 때이다. stin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문재인의 평양메시지: ‘읽지 않음’과 ‘수신거부’ 사이/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재인의 평양메시지: ‘읽지 않음’과 ‘수신거부’ 사이/임일영 정치부 차장

    #1. 지난 14일(현지시간) 유엔은 올해도 북한 인권 침해 결의안을 채택했다. 15년 연속이다. 결의안은 북한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즉각적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 등 40여개 회원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함께했던 한국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빠졌다. #2. 지난 17일 정경두 장관과 마크 에스퍼 장관은 태국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한미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앞서 한미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해 대대급 이하 연합훈련 계획을 수립하자 북한은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분별없는 행태에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유엔 인권결의안과 한미연합훈련은 북한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두 가지다. 모두 체제 위협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또 북한 입장에서 인권결의안은 내정간섭이며,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면 민관군 모두 전시에 준하는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기에 피로도가 극심하다.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인권결의안 불참과 연합훈련 연기 결정은 보수 진영의 공세가 불 보듯 훤한 탓에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나흘 새 두 가지 결단을 내놓은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명확한 메시지였다. 앞서 지난 5일 부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의 연장선이다. 남북 관계에 정통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인권결의안 불참과 연합훈련 연기 결정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였는데 읽어내지 못했든, 읽으려 하지 않았든지 했던 것 같다”며 “(15일)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만나 북측이 강한 거부감을 느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종료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비핵화 협상이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동맹 현안을 고려해 미국과 보폭을 맞추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 북한과 함께 1~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9·19 군사합의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겠다는 뜻이었을 터. “남북 관계만 생각한다면 우린 훨씬 더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동맹인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되는 문제가 있다”는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 발언은 대통령의 솔직한 심경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청와대발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읽지 않았거나 수신을 거부한 것처럼 보인다. 정상 간 친서는 사전 협의 없이 공개하지 않는 게 ‘정상국가’의 외교관례임에도 청와대가 친서를 보내 온 사실과 내용까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낱낱이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친서를 조중통을 통해 공개한 것은 북한 수뇌부의 기류와 현주소”라고 했다. 남북 경색 국면에서도 정상 간 신뢰는 최후의 보루로 남아야 하지만, 믿음의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북한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북중 접경 무역만으로도 북한은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으며 ‘연내 협상시한’ 내 미국의 제대로 된 양보를 얻어 내지 못하면 협상테이블을 걷어 버리고 다음을 기약할 것이라고 본다. 결국 한반도 시계를 2018년 이전으로 되돌리지 않으려면 연말까지 북미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북으로부터 ‘읽은 메시지’란 답이 오지 않든, 수신거부로 튕겨 나오든 인내심을 가지고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 물론 북한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파트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argus@seoul.co.kr
  •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北 해안포 발사 5일 만에 또 도발 감행 합참 “日 요청 오면 지소미아 가동 예정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 즉각 중단 촉구” 발사 간격 30초로 줄어 ‘연속 사격’ 입증 전문가 “김정은의 엄포… 전초전 모습”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그간 세 차례 시험 발사에서 이루지 못했던 ‘연속 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군은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3번째이며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당시 발사 간격이 3분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30초 간격으로 줄어 연속 발사 능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가동 여부에 대해 “일본에서 요청이 오면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후 5시 4분에 발표한 한국 합참의 최초 공지보다 1분 빠르게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항행 경보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작전 실무자를 앞세워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 표명을 했다. 전동진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작전부장이 전투복을 입고 출입기자들 앞에 나선 것은 그동안 북한의 발사 때 국방부 대변인이나 합참 공보실장이 유감을 표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발사 이후 약 1시간 40분 만에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껏 발사 이후에도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만큼 강한 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3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는 등 도발을 이어 간 점도 비판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6일 북측에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항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관영매체 보도 이후 하루 만이자 실제 사격 이후 사흘 만에 나와 ‘뒷북 대응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지 5일 만에 또 도발을 감행한 것은 연말 비핵화 시한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엄포를 놓은) ‘새로운 길’의 입구에 상당히 진입해 전초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장식품 강경화” 日외무상 외교 결례 발언 논란

    “장식품 강경화” 日외무상 외교 결례 발언 논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한국 측 파트너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장식품’으로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결례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은 28일 발매한 12월 첫째 주 호에서 ‘한국 외교 주역’이란 제목의 보도를 하며 한국 정부가 종료 예정이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효력을 전격 연장한 경위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원래는 모테기 외무상과 지소미아 유지파로 알려진 강 장관 간에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검토됐지만 이 루트는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모테기 외무상이 강 장관에 대해 ‘청와대에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장식품으로, 아무리 얘기해도 문(재인) 대통령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 창구는 강 장관이 아닌 ‘한국 외교부의 유일한 지일파’인 조세영 외교 1차관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대해 한국 외교 당국자는 “발언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3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 장관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35분간 회담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단식 시작 땐 “쇄신 요구 모면쇼” 비판 이낙연·이해찬 등 유력 정치인들 방문지소미아 연장으로 진정성·파장 커져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 등 분위기 반전 오세훈·김세연도 “다 잘되자고 한 비판” 의식 찾은 黃, 가족 만류에도 “단식 재개” 문의장·민주 강행론에 패트 저지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포’, ‘쇄신면피용’ 단식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을 획득했다. 여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까지 속속 단식 현장을 찾았다.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주변에 제법 많은 의원들이 모여들어 당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단식 직전에 3선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좀비’로 비유하며 전면 쇄신을 주장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내 여론이 술렁이자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연동형 비례제 저지 ▲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선 “뜬금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황 대표가 내건 요구 하나가 관철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철야 단식 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밀당을 벌이던 국회의 시선이 황 대표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도 단식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의원들 ‘공천 30% 컷오프’ 앞두고 눈도장 황 대표의 단식이 당내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충성파 의원도 속속 등장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되자고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비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은 단식 기간 내내 황 대표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에는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 갔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단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단식으로 당의 중심인물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식을 회복한 황 대표는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인 최지영씨는 “진짜 죽는다”며 극구 말렸지만, 황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29일쯤 단식 농성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제 병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경득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은 “황 대표가 입원할 당시 일반병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VIP실로 갔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단식 복귀 의지를 밝히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철거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어 철거 작업 중 인명사고 우려가 있다”면서 “무리하게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 요구 위축·정치 실종 가속화” 비판도 다만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단식은 모든 쟁점을 블랙홀로 밀어넣어 정치 부재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야 모두 출구전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소수 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어서 황 대표의 법안 저지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은 당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중도층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층만 똘똘 뭉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합참 ‘초대형 방사포’ 발표에도…日 ‘탄도미사일’ 고집

    합참 ‘초대형 방사포’ 발표에도…日 ‘탄도미사일’ 고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 2발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380㎞, 고도는 97㎞로 탐지됐다. 반면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의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낙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한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연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는 우리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린 지 엿새 만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도 한 목소리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앞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총리 관저에서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이 참가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각료’ 회의를 10분간 개최하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안을 협의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일본 외무성 간부는 기자단에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이날 오후 4시 58분쯤 북한 탄도미사일 2발이 고도 100㎞, 380㎞를 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 선박과 항공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한국 합참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발표와 달리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올해 3번째로 초대형 방사포 발사시험을 했다. 당시 발사체의 최대고도는 90㎞, 최대 비행거리는 370㎞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이번 시험 사격은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언제든 기습적인 타격으로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혀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달 31일과 이날 발사체를 우리 군 분석과 달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것은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직후 지소미아에 근거한 한일 간 관련 군사정보 공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발사체 공지 시간, 한국과 일본 1분 차이 났다··· 발사 시간도

    북한 발사체 공지 시간, 한국과 일본 1분 차이 났다··· 발사 시간도

    韓합참 “발사 시간 오후 4시 59분… 문자 공지 오후 5시4분”日방위상 “발사시간 오후 4시58분… 문자 공지 오후 5시3분” 한국 “초대형 방사포 추정”··· 일본 “탄도미사일 2발“방사포 최고 속도 마하 6.5… 1분이면 100km 이상 비행지소미아 연장 근거 정보제공?… “日요청 없어 안 했다”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날린 발사체 2발과 관련해 일본이 한국보다 1분 먼저 공지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행 경보를 발령하며, 주변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공지 1분 차이는 발사 시간에서 차이가 났다. 한국은 이날 오후 4시 59분, 일본은 4시 58분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8월 북한이 쏜 방사포의 최고 속도가 마하 6.5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1분의 시간이면 100km 날아간다. 발사체와 관련해 한국은 방사포로 추정한 반면 일본은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시각 차를 드러냈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다”며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반면 고노 다로 방위상은 이날 오후 4시58분쯤 북한 ‘탄도미사일’ 2발이 고도 100㎞, 380㎞를 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 선박과 항공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기자단에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조건부 연장된 지소미아에 근거한 한일 간 관련 군사정보 공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아직 일본 측에서 정보제공 요청이 없었다”며 “일본에서 요청이 오면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연합뉴스가 덧붙였다.한편 북한의 이날 발사는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황교안 병원에 후송되며 ‘단식 재평가’뜬금없는 정치쇼↠당 세력 지형 변동의식 찾은 황교안 “다시 단식하겠다”정미경·신보라도 단식 “내가 황교안”세 결집 한국당 ‘친황세력 구축’ 관심패트 법안 저지 목표 이룰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단식으로 평가되며 소위 ‘정치쇼’라고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더해졌다. 각 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이 찾았고,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을 치르기 힘들 수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던 황 대표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당 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11월 20일 단식 시작, 당 위기 모면용으로 비판 받아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전 3선인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평가됐지만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졌다.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재검토 의사와 미국의 연장 압박이 주효했지만, 황 대표의 단식 역시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제1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국회 내 패스트트랙 논의도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시작은 뜬금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단식의 진정성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다.●총선 앞둔 한국당, 당 내 정치 지형도가 바뀌었다 황 대표의 단식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황 대표를 인정하지 않던 당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매일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 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황 대표 체제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황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거의 상주하다시피 황 대표 곁에 머물고 있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황 대표가 머물렀던 농성장에는 28일부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 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황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진짜 당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황교안 “단식 끝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낼까 황 대표는 28일 의식을 회복하고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부인 최지영 여사는 “진짜 죽는다”며 가족과 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접근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상정을 연기시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 내에서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여야 소수 정당들과 협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사즉생’ 각오로 단식에 임하면서 한국당 전체에 드리웠던 우환들이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지리멸렬하던 당이 일사분란해지고, 여당을 향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은 단식은 안팎의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당이 중도층을 향해 구애를 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만 똘똘 뭉치게 하는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지원 “검찰, 유재수·황운하 수사 신속하고 정확하게...정치적으로 튀어서는 안 돼”

    박지원 “검찰, 유재수·황운하 수사 신속하고 정확하게...정치적으로 튀어서는 안 돼”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28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조국 민정실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것은 김기현 시장의 비서실장에 대한 첩보인데 포커스가 김기현 후보로 맞춰져 있다”며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은 공직자 첩보를 접수했으면 당연히 지시할 수 있다”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과 함께 칼끝이 조국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뒤 “검찰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하고 정치적으로 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울산 부시장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황운하 총경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평생 몸을 바친 사람이다. 평소 너무 그렇게 나서다가 다친다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과정에 대해 일각에서 굴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외교 정석대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한 진보 세력에서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외교와 정치 협상은 전승전패가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가운데 하나는 취하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와 화이트리스트 문제를 외교 정석대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 지적도 정부에서는 일본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수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 대해서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일본이 꼼수와 거짓말을 한것은 G3 국가답지 않다. 일본이 3대 경제대국으로서 그에 걸맞는 외교를 해야지 그런 일을 한 것은 세계 외교가에서 마이너스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서는 일본이 잘못을 일정했기 때문에 마지막 남아있는 강제 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 라인이 노력해야 하고, 특히 한달여후에 한일 정상회담이 있으니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두 정상이 해결하는 앞으로 나가는 외교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단식 8일째인 27일 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국회에 나오시라. 지금은 단식 타임이 아니라 건강 회복 타임이고 정치 협상 타임이다. 국회의 시간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미아 해결과 황교안 대표 단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와 일본의 아베 정부, 미국의 개입으로 잘 정리가 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가운데 박 의원은 “국회의원을 10% 증가한 330명으로 증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예산은 동결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의원은 “지역의 균등발전 위해서 농어촌 선거구 보호할 필요가 있으므로 30명의 의원을 증원해야하며 이것은 정치 개혁의 좋은 일”이라면서 “1+4당이 합치면 통과되기 때문에 강하게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회의원 세비가 1년에 1억 5000만원인데 국민 정서상으로 좀 많기 때문에 30% 정도 줄여야 한다”면서 “예산을 동결하고 세비를 깍으면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강창일 “창피한 한일… 이리 쫀쫀한 국가들이었다니”

    강창일 “창피한 한일… 이리 쫀쫀한 국가들이었다니”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를 철회하고 한국은 지소미아를 연장하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일단 시작은 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제로 열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2019 가을 세미나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와 실무 협의를 하기로 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강 의원은 최근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를 왜곡 발표하고 이후 한국 측에 사과했다는 데 대해 한일 정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 “(일본이) 사죄는 안 했을 것이고 과오에 대해서 인정은 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걸 사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떠들고 해명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언제 이렇게 쫀쫀한 국가가 됐는지 창피하다”며 “언론에서 싸움을 붙여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축사에서 “북한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상응 조치와 더불어 아시아의 평화 공동체를 만드는 데는 일본의 긴요한 지지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미나에서 한일 간 문제가 선순환적으로 풀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강창일 의원실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이 사회와 좌장을 맡았으며 이수훈 전 주일대사가 특별 강연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46.9% 지난주와 동률…긍·부정 격차는 좁혀져

    문 대통령 지지율 46.9% 지난주와 동률…긍·부정 격차는 좁혀져

    부정평가 48.8%…긍·부정 격차 3.9%p→1.9%p중도·진보·호남·TK서 상승…보수·PK·충청서 하락 리얼미터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46.9%를 기록하면서도 부정평가가 줄어들며 긍정-부정 간 격차가 좁혀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2019년 11월 4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률인 46.9%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0%포인트(p) 내린 48.8%로 다시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가 1.9%p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2.0%p 증가한 4.3%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보합세는 ▲북한의 서해 접경지역 해안포 사격과 발표시점 논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유예 직후 벌어진 합의 내용 왜곡 논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포함해 보수·진보 진영별 양극화 심화로 이어진 일련의 부정적 요인들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등 대규모 외교 행사의 상승 효과를 상쇄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간으로는 지난 22일 46.9%(부정평가 50.6%)로 마감한 뒤, 25일 48.0%(부정평가 48.8%)로 상승했다가, 26일 46.7%(부정평가 49.2%)로 내렸으나, 27일에는 47.2%(부정평가 48.2%)로 다시 올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은 긍정평가가 79.4%(부정평가 17.6%), 보수층은 부정평가가 83.3%(긍정평가 14.4%)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긍정평가가 48.2%(부정평가 47.9%)였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50대와 40대, 호남과 대구·경북(TK)에서는 상승한 반면, 보수층과 20대와 60대 이상, 30대, 부산·울산·경남(PK)과 경기·인천, 충청권은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29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종 1503명이 응답을 완료, 4.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세미나 토론에서는 우리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토론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가 일본과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남북 대화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본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오해와 불신이 싹튼 측면이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이후 대화의 물꼬가 트인 국면을 주목했다. 올해 초까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재직한 김 교수는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아베 정부는 북핵 미사일 시험에 대피훈련까지 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기보다는 최대 압박을 한다면 비핵화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의 자민당을 지지하는 일본 보수층이 한국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 간에 싸움을 부추기지 않고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 24일 전후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끼리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국민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평화프로세스의 시작 국면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지며 만든 ‘악화’가 평화프로세스에서 만들어지는 ‘양화’를 구축(驅逐)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를 평화프로세스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돼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올해 일본 외교는 ‘주장하는 외교’에서 ‘행동하는 외교’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규정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맡겼을 경우에는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북일 관계가 흐를 가능성이 있다. 올해 이후 북일 관계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한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미야 교수는 “지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수출 규제) 조치는 한국에 별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보고 현금화 조치가 시작된다면 아베 정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현금화 조치를 미루고 그 사이에 시간도 벌어 양국이 지혜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측이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데 대해 미국 측이 협상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증명됐듯 협상 과정에서 뭔가를 내놓고 교환하려고 하지만 미국 측은 줘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이 비핵화 최종 단계를 강요하는 것은 협상에 들어가는 초기부터 장벽을 세우는 작업이고 과거 실패한 ‘선비핵화’ 논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말 시한이 지나면 제3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그런 길을 가고 싶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것”이라며 “미국이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한이 무엇을 얻으려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곽병찬 칼럼] 우리 안의 적들

    [곽병찬 칼럼] 우리 안의 적들

    지난 10월 19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한 대학생들이 해리 해리스 대사를 1차 타깃으로 삼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자 26일 청와대를 방문해 최후통첩을 날린 장본인이다. “최소 10억 달러, 유효기간 1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 올해는 국회 정보위원장, 국방위원장 등을 불러들여 분담금을 올해보다 5배 이상 더 내라고 윽박질렀다. 11차 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결렬됐다. 3차 회의에서 한국이 미국 쪽의 요구를 거부하자 미국 협상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제임스 드하트 협상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 “한국 쪽의 제안이 공정하고 공평하지 못하다”, “한국의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혼잣말하듯 내뱉고는 떠났다. 사실 미국의 요구는 분담금 규모도 문제지만 사용처가 더 큰 문제다. 주한미군의 수당과 군무원 인건비 그리고 미군 가족 지원까지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다. 새로 추가한 작전지원비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의 틀과 정신을 엎어버리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에서의 전략무기 전개 비용,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비용, 그리고 주한미군을 한반도 역외지역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작전준비태세 비용 등이 그것이다. 식민지가 아닌 이상, 미국의 안보이익과 패권 전략 차원의 군사 활동을 지원할 순 없다. 미국의 이런 요구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돼 있다. 트럼프는 전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이른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으로 전환했다. 일본에 있는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 정책은 군사와 경제협력 두 분야로 구성된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를 발간했고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10월 5일 아세안정상회의가 열리던 태국의 방콕에서 경제협력 증진 구상인 ‘푸른 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푸른 점’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맞서기 위한 것이지만 속 빈 강정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의 골격은 군사 전략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의 요체는 북태평양에서부터 인도 서부해안까지 중국의 도전과 진출을 막아 이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와 한미일 등 이 지역 국가 간의 다자협력 증진이다. 준비태세 등에 드는 비용을 이 지역 동맹국들에 넘기도록 하고 있다. 동맹국의 돈을 들여서 미국의 패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다자협력 증진에는 동맹국 간의 군사정보 공유의 강화가 포함돼 있다. 미국이 한국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유지를 강력히 재촉한 것이나 특별협정의 성격과 틀을 바꾸고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 전략의 일환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지난 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때 현안인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참만 강조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인도·태평양 정책’에 이미 포함돼 있는데, 굳이 한국민을 자극할 이유는 없다. 미국의 목표는 자명하다. 분담금 폭탄 증액 외에도 한국을 미국 패권전략 수행의 병참기지로 못박아 버리는 것이다. 식민지가 아니고서야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민과 국가가 감수해야 할 위협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수족 노릇을 하는 한국에 대해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까. 그 파국적 위험성은 이미 ‘사드 사태’ 때 경험했다. 군사적으로는 몰라도 경제적으로 생존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미국이 다시 주한미군 철수로 압박하더라도 지난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언론의 수구집단은 오히려 정부를 향해 총질을 한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차원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켰다. 황교안 대표는 미국의 의중을 받들어 지소미아 종료 반대 단식투쟁까지 했다. 보수언론은 알 수 없는 ‘소식통’을 이용해 미국과 일본 대신 우리 정부를 협박한다. 한동안 미국이 한국 대권의 향배를 좌우하던 때가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만 해도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미국으로 달려갔었다. 전통을 잇는 것이야 말릴 수 없지만, 나라를 백척간두로 내몰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 문제, 분양가 상한제,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6일 ‘제123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전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기사와 관련해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에 대해서는 이달의 으뜸 기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김재영 지난 회의에서 ‘따옴표 저널리즘’ 문제를 지적했는데 놀라웠다. 1면만큼은 그 이후 지금까지 네 번 빼고는 따옴표가 안 달린 헤드라인이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언론사를 짚은 점이 좋았다. 부동산 관련 보도도 눈에 띄었는데, 경제나 부동산은 심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신문 스탠스는 확실한 것 같더라.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0월 31일자 14면의 ‘수도권 누르니 지방 집값이 뛴다…훈풍 부는 지방 부동산 시장’ 제목과 관련해 이를 훈풍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다.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입시 문제도 갑자기 부상했는데, 어느 때보다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 11월 4일자 9면 ‘정시 확대·학종 축소…농어촌·저소득층 ‘주요대 좁은 문’ 막히나’ 기사는 교육 약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보도라고 생각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0일자 33면에 두 개 칼럼이 실렸는데 하나는 알파고 시나씨의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또 하나는 부희령 소설가의 ‘수능 유감’이다. 한 명은 터키에서의 대학 진학을, 다른 한 명은 대학에 가지 않은 경험을 썼다. 두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학벌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짚었구나 싶었다. 이런 대안적 삶의 방식도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가치관을 바로잡아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유승혁 대립을 다루는 기사가 굉장히 많았다. 의미 없는 정치 싸움으로만 보인다. 왜 이념 대립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독자 입장에서 아쉬운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다. 코레일 파업으로 인한 노사 대립이 있었는데, 이달 국민적 관심사였다. 그런데 11월 18일자 12면 구석에 작게 나왔다.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코레일 파업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왜 파업하고 어떤 대립이 있고 이런 걸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11월 22~23일 주말자 신문에 각각의 주장이 표로 잘 정리돼서 나왔다. 결론은 너무 늦게 나온 것 같다. 두 번째는 11월 7일자 4면에 미국 스틸웰 차관보 방한 기사가 있었는데, 헤드라인이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고 나왔다. 방한 자체가 압박을 주러 온 것인데 헤드라인에서 공개 압박이 없었다고 해 거리감을 느꼈다. 11월 13일자 2면에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서 헤드라인이 공감과 반감 사이인데, 사진에는 82년생 김지영을 극찬하는 것들만 있었다. 반대 입장도 같이 담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1월 13일자 20면 정책 리뷰 기사에서 표가 5개인데 다 중복되는 내용이어서 심폐소생술을 간단하게 알려 주는 그림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훈 온라인에서의 제목과 오프라인에서의 기사 제목이 비슷하다. 과연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제목이 같이 나갈 수밖에 없는가. 단적으로 ‘부모 찬스,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는 제목을 1면에 썼는데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고 했으면 훨씬 더 중립적이고 힘이 있었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가급적 기호도 줄이고 중립적인 제목들로 갔으면 좋겠다. 10월 29일자 24면 ‘거장의 발레…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시가 됐다’는 기사는 밀도 있게 잘 쓰였다. 한 컷 세상에서 보여 주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다. 10월 31일자 ‘퀵서비스 기사의 휴대전화’도 좋았다. 이런 것들이 좀더 깊이 있는 취재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후속 취재로 이어지면 좋겠다. 여성 모델들 쓰는 사진이 분명히 줄고 있지만 11월 5일자는 18~20면 3개 면에 걸쳐 여성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는 사진이 나왔다. 충분히 사전에 모니터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1월 8~9일자(주말판) 1면 하단에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전직 경제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기사가 있었는데 역작이었다. 설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방향도 좋았다. 1면 톱을 바꿔서 나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흠 이전 두세 달에 비해 정치적인 쟁점이 아주 많았던 때였다. 지소미아 문제, 방위비 분담 협상, 문재인 정부 반환점, 총리 교체 기강 논란 등. 편향성은 없었다고 본다. 다만 사설과 국장·부국장 또는 논설위원들이 쓰는 개별 칼럼의 논조가 다른 경우를 몇 번 발견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기사로만 봤을 땐 중요한 쟁점이 많았는데 확실한 메시지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사설에서는 충분히 소화하고 있었다. 인터넷판에서 서울신문 사설이 아주 아래쪽에 있더라. 앞쪽에 나온다면 서울신문이 주는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판이라도 한번 고려해 봤으면 한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돈 주고 상을 받는 관행을 잘 지적해 줬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0월 말~11월 중 으뜸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리 교체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치에서 총리란 무엇인가 혹은 역대 총리는 누가 있었나 정도는 충분히 내부 기획 회의에서 던져 볼 만한 아이템인데 왜 없었나 생각했다. 홍영만 포노사피엔스 책을 읽고 한국 경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울신문이 ‘타다’ 등에 대해 사설에서도 언급해주고 길게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건 네이버가 금융상품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뒤흔들 것이란 기사가 있었는데 읽어 보면 별 내용이 없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어떻게 이런 걸 언론에서 착안해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서울신문을 보면서 제일 가슴이 뛰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지금 공정을 계속 얘기하는데,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다. 아쉬웠던 건 11월 22일자 자영업자 기사에 온통 숫자만 있었다는 것이다. 절반이 숫자였다. 분석 기사, 해설 기사로 써주는 게 좀더 독자를 생각하는 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를 그냥 그대로 정리해서 써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해 알기 쉽게 써 줘야 한다.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1% 전망’ 기사는 이달 보도 중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다른 언론들은 대체로 무디스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뽑았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무디스의 평가에 따라 투자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팩트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정부가 북일관계 중심 역할 해야” 주장 “미국의 북미협상 본질 생각을” 제언도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세미나 토론에서는 우리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토론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가 일본과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남북 대화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본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오해와 불신이 싹튼 측면이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이후 대화의 물꼬가 트인 국면을 주목했다. 올해 초까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재직한 김 교수는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아베 정부는 북핵 미사일 시험에 대피훈련까지 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기보다는 최대 압박을 한다면 비핵화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의 자민당을 지지하는 일본 보수층이 한국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 간에 싸움을 부추기지 않고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 24일 전후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끼리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국민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평화프로세스의 시작 국면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지며 만든 ‘악화’가 평화프로세스에서 만들어지는 ‘양화’를 구축(驅逐)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를 평화프로세스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돼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올해 일본 외교는 ‘주장하는 외교’에서 ‘행동하는 외교’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규정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맡겼을 경우에는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북일 관계가 흐를 가능성이 있다. 올해 이후 북일 관계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한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미야 교수는 “지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수출 규제) 조치는 한국에 별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보고 현금화 조치가 시작된다면 아베 정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현금화 조치를 미루고 그 사이에 시간도 벌어 양국이 지혜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측이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데 대해 미국 측이 협상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증명됐듯 협상 과정에서 뭔가를 내놓고 교환하려고 하지만 미국 측은 줘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이 비핵화 최종 단계를 강요하는 것은 협상에 들어가는 초기부터 장벽을 세우는 작업이고 과거 실패한 ‘선비핵화’ 논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말 시한이 지나면 제3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그런 길을 가고 싶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것”이라며 “미국이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한이 무엇을 얻으려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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