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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여성 5명 참변

    성매매 여성 5명 참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일명 미아리텍사스)에서 불이 나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들은 27일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한 뒤 잠든 사이 불이 나는 바람에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업소 주인 고모(50·여)씨는 전날 오후 9시30분쯤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단속을 받은 뒤에도 영업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날 달아난 고씨를 수배하는 한편 지문감식 등을 통해 20대로 추정되는 사상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1명 중태…통로 좁아 희생자 늘어 이날 불은 낮 12시36분쯤 하월곡동 집창촌내 4층 철조건물 ‘화초정’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성매매 여성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명은 3시간만에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중태에 빠졌다. 불이 나자 카펫 등이 타면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찼고 내부 통로가 좁아 사망자가 늘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전날 오후 업주와 함께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상담센터 입소를 권유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이날 오전 1시쯤 업소로 돌아와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50여명이 출동해 20여분만에 불을 껐으나 전체 36평 가운데 20여평이 소실됐다. ●인화물질 수북…소화기는 없어 4층 건물의 1층은 유리문으로 손님을 맞는 대기실,2층은 주점,3층과 4층은 침실인 구조로 돼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각각 3개씩의 침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3,4층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3층 통로에서 발견됐고, 다른 2명은 4층 침실의 침대에서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다. 방마다 방음과 난방을 위해 판자와 이불 등 각종 인화물질이 많이 놓여 있어서 유독가스의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 소화기는 전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이 업소의 여종업원은 모두 11명으로 2명은 휴일 외박을 나갔고 3명은 불이 나자 탈출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PC방에 놀러갔다가 돌아왔더니 3층에 있던 한 언니가 만취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여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담뱃불 또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이날 참사현장을 방문한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인권유린형 집창촌을 단속하는 등 현실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집창촌 화재는 2000년 9월 5명이 사망한 군산 대명동 윤락가 화재와 2002년 1월 12명이 사망한 군산 개봉동 참사를 포함해 최근 5년 사이 벌써 세번이나 발생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클릭 이슈] 인터넷 검색금지단어 범위확대 논란

    [클릭 이슈] 인터넷 검색금지단어 범위확대 논란

    “범죄 온상 인터넷 카페, 금칙어로 잡을 수 있을까?”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서 범행을 모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위험한 정보의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검색금지단어인 ‘금칙어’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들도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를 무조건 금칙어로 설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네티즌 역시 범죄 예방과 정보 접근권 가운데 무엇이 우선인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인터넷 청부용역카페 등 불법행위, 포털과 공동대응”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7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인터넷 포털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을 매개로 한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공동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킬러’,‘대포’,‘한탕’ 등 위험단어 41개를 금칙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ㅈㄱㅁㄴ(조건만남)’,‘원♥조♥교♥제’ 등 금칙어를 변형한 단어를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심부름센터에 살인을 의뢰하는 등 온라인에서 범죄 모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난해 인터넷 불법 유해사이트와 관련된 범죄는 2308건으로, 전년보다 26.7%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명호 심의조정팀장은 “금칙어 설정은 전과자 모임이나 한탕 모임 등 범죄의 의도를 가진 카페의 개설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초보적인 수준의 네티즌을 일차적으로 거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24시간 모니터링… 매달 1373건 적발 포털사이트들은 이미 금칙어 설정은 물론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 불법성이 있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다. 3700만명의 회원과 540만개의 온라인 동호회를 보유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음란’,‘자살’ 등 500여개의 금칙어를 포함하는 카페는 개설과 검색이 아예 불가능하다. 또 60여명의 요원이 24시간 동안 카페를 모니터링하는 ‘클린카페센터’를 운영하면서 문제가 되는 카페는 일시적으로 접근을 막고, 운영자에게 내용의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음란물을 게재하고, 범죄를 모의하거나 유해프로그램을 유포하는 등 불법적 소지가 있는 카페를 한달에 평균 1373.3개씩 걸러내고 있다. 회원 1500만명에 카페 120만개, 블로그 500만개가 개설되어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역시 30여명의 요원이 공개게시판이나 대글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요원들은 모니터링 결과를 서비스 담당자들에게 보고하고, 해당 카페에 두차례 경고를 한 뒤 접근을 막는 ‘블라인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1주일에 평균 20여건이 적발된다. 네이버는 1000여개의 금칙어를 설정해 놓고 있지만 적용은 탄력적이다. 예를 들어 ‘자살’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카페를 개설하거나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뉴스에 의견을 다는 대글 등 사례에 따라서는 ‘자살’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다양한 해석 가능한 단어 무조건 금칙어 설정 무리” 한계 하지만 포털사이트들은 범죄 예방을 위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이상훈 홍보실 대리는 “모든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칙어를 걸러내는 기술적인 프로세스보다 적용 범위가 관건”이라면서 “예를 들어 지난해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미아리’를 금칙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는데 이는 순수하게 미아리에 대한 지역정보를 찾아보려는 네티즌의 정보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의 방식도 다양화·고도화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는 권리자의 적극적인 대응 없이는 규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는 정상적인 카페는 불법으로 유형화되기 전 사전 제재에 대한 근거가 미약하고, 주관적·자의적인 제재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온라인의 특성상 사용자 규모의 거대화로 인한 물리적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금칙어 강화에 찬성한다는 네티즌 ‘sunny802’는 “요즘엔 일반인도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 욕구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범죄’나 ‘섹스’,‘자살’ 등과 관련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욕구도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반면 ‘joony250’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슈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인데 아예 검색이 차단된다면 곤란하지 않으냐.”면서 “금칙어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실속없는 성매매 여성 손배소

    성매매 피해 여성이 업주를 상대로 낸 집단 손해배상 청구와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고 있다. 하지만 업주가 재산을 빼돌려 놓은 바람에 재판에서 승소하고도 실제 배상은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피해여성 자활지원센터 ‘다시함께 센터’측은 31일 성매매 피해 여성 7명과 함께 지난 5월 업주를 상대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선불금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업주는 성매매 여성에게 각각 1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여성들의 채무 1억5000만원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재판부가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법에서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 윤락업소에서 일한 성매매 여성 5명이 업주를 상대로 낸 3억 2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다시함께 센터측은 “재판부는 업주가 파산상태여서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소명을 받아들여 손배금을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췄다.”면서 “많은 성매매 업주가 다른 사람 명의로 재산을 숨기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재판에 참여한 이은희 변호사는 “성매매 피해 여성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하고도 정작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이 된다.”고 밝혔다. 새로 마련된 성매매방지법은 성매매 알선 등의 범죄로 얻은 금품, 재산은 몰수하고, 몰수할 수 없을 때에는 추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업주의 은닉 재산에 대해 법정에서 철저히 밝혀질 수 있는 보완책이 강구돼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몰수된 재산은 국고로 환수돼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손해에 대해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이 변호사는 “지난 9월 대법원이 성매매를 방치한 국가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 만큼 특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연말연시 대목 맞은 점집

    연말연시 대목 맞은 점집

    “내년 사주에 어두운 기운과 밝은 기운이 같이 있어요. 집안 어른이 안 좋은 일을 당할 순 있지만 어딘가 자리잡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지난 27일 저녁무렵 종로3가 지하상가.20대 남녀 한 쌍이 ‘사주 3000원’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바 ‘지하철 점집’이다.40대 여자 역술인과 간이 탁자 사이로 마주앉은 이들. 세밑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심각한 표정이다. “올해 계속 취업이 안 됐죠. 내년부터 관운이 풀리는 것으로 나오네요. 공무원 등 각종 시험운이 좋아요.”역술인의 설명에 이들의 얼굴은 점차 풀어졌다. 역술인의 말 한 마디가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새해선물’이었다. ●점집 ‘도심 속으로’ 점집은 연말연시가 되면 토정비결 등 운수를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마련.“12월부터 설까지 번 돈으로 한해를 먹고 산다.”는 말이 이쪽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달부터 점집이 종로와 명동 등 도심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벌써 예닐곱 군데나 된다. 천막으로 급조한 게 아니라 어엿한 매장의 형태를 갖췄다. 거느린 역술인만 10명 가까이 될 정도로 제법 규모도 있다.2호선 을지로입구역,1호선 종로3가역 지하상가 등 ‘알짜배기’터에 자리잡고 있다. 가격도 3000원에서 1만원 사이로 저렴한 편. 하루 평균 100여명이 들락거린다. 역술인들을 도심으로까지 이끈 건 불경기다.‘각개 전투’가 잘 안 되니까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시내에 자리를 잡은 것이고, 동시에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뜻이다.‘귀는 얇지만’ 극심한 취업난에 고통 받고 있는 젊은 층이 주 공략대상이다. 을지로입구역 부근에서 점을 봐 주는 역술인 김남일(42)씨는 “손님 가운데 한창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30대가 절반 이상”이라면서 “호기심으로 보는 이들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역술집은 이대와 홍대 등 대학가와 압구정동의 사주 카페가 유명하다.90년대 초부터 들어섰던 사주 카페는 이제는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가 됐다. 사주 카페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이대 부근에는 20여곳이 성업중이다.1만원에 사주와 취업, 결혼운 등을 귀띔해준다. 이밖에도 유명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1000여개의 점 사이트가 온라인에서 활동중이다. ●미아리는 “가게세 내기도 벅차” 미아리 점집 거리는 국내 최대의 점성촌(占星村). 모두 80여곳의 점집들이 간판을 내고 있다.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 대신 역술인들이 대부분이다.5만원 정도에 사주를 볼 수 있지만 무속인들에게 부적을 받으려면 최소한 십만원 이상 써야 한다. 이곳도 최근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고 있다.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대던 거리가 요즘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지난해까지 찾던 일본 단체 관광객들도 발길이 끊겨 아예 돈줄이 마를 지경이다. 20년째 이곳에서 가게를 지키고 있는 강모(54·여)씨는 “예년의 절반도 안 되는 하루 서너 손님만 찾는다.”면서 “업종을 바꾸려 해도 사주 상에 장사 운이 있는 사람들도 망하는 판국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시대’를 점으로 풀어가려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 지난 27일 미아리 점집 거리를 찾은 최모(50·여)씨는 “남편이 명퇴를 해 수입은 뻔하지만 딸의 진로를 알아보기 위해 점집에 들렀다.”면서 “점이 가려운 곳은 긁어주고 궁금한 점을 어렴풋하게나마 알려주기 때문에 1년에 한두번은 들른다.”고 말했다. 강북은 인사동과 삼청동, 강남은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각각 20여곳의 점집이 몰려 있다. ●심리적 불안 해소의 ‘비상구’ 그렇다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심리학자들은 불경기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점집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라고 지적한다. 한국외대 사회과학대 허태균(심리학 사회심리 전공) 교수는 “사람들은 경제난이나 취업난 등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닥치면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판단할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다.”면서 “이 상태에서는 불가피하면서도 외부에 있는 이유인 ‘팔자’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보다 점으로 어려운 상황을 납득하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역술인협 박형용 사무총장 “‘점쟁이’가 되려면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죠. 인터넷에서 상담해 주는 역술인들은 모두 자격증 소유자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역술인협회 박형용 사무총장은 “역술인은 무속인과 다르다.”면서 “역술인들은 공부를 통해 이치를 터득한 ‘학자’”라고 강조했다. 한국역술인협회는 지난 1968년 ‘한국역리인협회’로 문화부에 등록됐으며,1992년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단체다. 약 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민간자격검정시험을 통한 역술인 양성도 이 단체의 주요사업 중 하나다. “물론 자격증 없이 점(占)을 친다고 해서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술의 기본인 명리학, 관상학, 풍수지리학 등이 학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공부를 열심히 해 자격증을 딴 사람이 더 믿을 만하지 않을까요.” 박 사무총장은 “뭐니뭐니해도 결국 잘 맞히는 사람이 역술인으로 성공하게 돼 있다.”면서 “경험상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잘 맞히더라.”고 비법을 흘려주었다. 협회에서 연 2회 실시하는 역술인 자격시험에는 5개 과목에 걸쳐 20문항씩 총 100문항이 출제된다.▲사주팔자를 보는 명리학▲얼굴을 보는 관상학▲이름을 풀어내는 성명학▲괘를 뽑아 운명을 감정하는 육효학(주역)▲지리적 환경을 고려하는 풍수지리학 등이 해당 과목이다. 각 과목별로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한다. 박 사무총장은 “매해 약 100∼150명이 시험을 치른다.”면서 “협회에서는 이 시험을 국가공인 시험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좀더 체계적으로 역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협회직영으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수강생은 1년에 두차례 모집하며(5개월 과정) 현재 75기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은 시험과목과 똑같이 다섯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강생들은 5개월 정규과정이 끝나면 5개 과목 중 하나의 전공분야를 정해 1∼2년 정도 더 집중 공부를 한다. 그 후 역술인으로 개업을 하게 된다. 사주팔자를 보는 명리학은 역술의 기본이기 때문에 수강생 누구나 심도있게 공부하며, 그외 과목 중 수강생들은 돈벌이가 잘 되는 관상학과 성명학에 많이 몰린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은 어렵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편이란다.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 자격검정시험을 철저히 실시해 무속인 및 비자격 역술인과의 차이를 벌여나갈 생각”이라면서 “점을 치러 갈 때 자격증소지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역술인과 무속인은… 포괄적인 의미의 역술인(易術人)에는 역술을 하는 사람과 무속인(巫俗人)이 포함된다. 그러나 둘은 엄연히 다르다. 역술인과 무속인의 차이는 종교학과 신학의 차이와 비슷하다. 역술인은 학문을 하는 사람에 가까운 반면, 무속인은 신을 숭배하는 신앙인에 해당한다. 점을 보는 방식 또한 다르다. 역술인은 명리학 등 주자학 이전의 유교와 관상학, 풍수지리학 등의 전통 학문을 익혀야 한다. 역술의 기본인 사주팔자는 사람이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 등의 사주(四柱)와 생년월일과 생시를 60갑자로 풀어낸 팔자(八字)로 인생을 풀이한다. 무속인은 옥황상제, 일월성신 등 하늘 땅 바다의 신령들과 관성제군, 최영장군 등 중국과 한국의 역대 장군 등을 몸주로 받아들인다. 몸주와의 교감에 따라 사자(死者)를 불러들이거나 미래에 대해 내다볼 수 있다. 무속인도 두 종류로 나뉜다. 강신무(降神巫)는 내림굿을 통해 신을 몸에 받아들인 경우. 보통 한강 이북지역에 분포돼 있다. 이와 달리 세습무(世襲巫)는 말 그대로 혈통을 따라 사제권이 대대로 계승되는 무당이다. 주로 영·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하지만 요즘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 넓은 의미의 역술인은 국내에 30만명 정도.20만명이 무속인이고 나머지는 협의의 역술인이다.10만명 가운데 5만명은 한국역술인협회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비공식적으로 역술을 익힌 사람들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상속으로] 성매매금지 50일 집창촌 표정

    [세상속으로] 성매매금지 50일 집창촌 표정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지 두 달 남짓 지났다. 강력한 단속을 지켜보며 “한동안 그러다 말겠지.”하던 성매매여성들의 ‘기대’는 깨졌고, 지난달 7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2800여명이 참여한 초유의 집회도 있었다. 이제 “성매매를 인정하라.”던 목소리조차 잦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성매매여성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모습을 추적해 봤다. ●국회 앞 25일째 단식농성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옛 한나라당사 앞. 한터전국연합 소속 12개 지역 집창촌 대표 7명이 2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작할 때는 15명이었지만 건강이 악화되면서 하나 둘 떠나가고 이들만 남았다. 처음엔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했지만 이제는 세상의 멸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조차 귀찮을 만큼 기력이 떨어진 채 이불 한 장으로 찬 바람을 막으며 천막 안에 누워 있다. 명희(28)씨는 “여기서 죽으나 가게에서 굶어죽으나 마찬가지”라면서 “하긴 내가 이러다 죽는다 해도 누가 거들떠나 보겠느냐.”며 돌아누웠다. 얼마 전 심한 두통으로 병원에 실려갔던 막내 지수(24)씨는 “춥고 배고픈 것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더욱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른 길을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막막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영(26)씨는 “미용 학원을 몇달 다녀 일자리를 얻어도 ‘시다’ 월급은 40만원이라더라.”면서 “솔직히 한달에 수백만원씩 벌다 40만원으로 살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정부와 여성단체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김모(31)씨는 “스웨덴에서는 성매매여성 한 사람에 7년을 투자해 상담·치료·사회 적응을 돕는다고 들었다.”면서 “준비도 안돼 있으면서 무조건 ‘거기서 나와라.’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 집창촌의 자체 조사 결과 집으로 돌아가거나 쉼터로 간 여성이 각각 5% 정도, 음성적 성매매에 뛰어든 여성이 20%, 해외로 나간 여성이 20%, 나머지 50%는 업소에 남아 있다. 이야기 도중 영등포구청 직원이 천막에 ‘불법 건조물이므로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것’이라는 노란 딱지를 붙이고 가자 이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하루 손님 1∼2명 서울 ‘청량리 588’에서 버티던 여성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김모(24)씨는 “손님이 없어 1주일 전부터 친구 집에 얹혀 밥만 축내고 있을 뿐 뚜렷한 계획은 없다.”면서 “몇달 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지만, 그는 내가 성매매여성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말끝을 흐렸다. 한모(27)씨는 1주일 전 완전히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수백만원 남아 있던 선불금은 한 손님이 갚아줬다. 아직 영업을 하는 여성도 있었다. 이모(25)씨는 “잘하면 하루 한 건이고 아예 없는 날도 많다.”면서 “그냥 집으로 갈까 학원을 다닐까 생각은 많지만 당장 ‘왜 돈을 안 부치느냐.’는 가족의 성화에 짜증만 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쉼터에서 새 생활 하월곡동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에서 지난달 중순 ‘탈출’해 쉼터에서 자활교육을 받고 있는 A(24)씨는 “쉼터를 찾아오기가 너무 두려워 아침부터 소주를 들이켰다.”면서 “집에 알리겠다, 끝까지 쫓아다닌다 하는 업주의 협박에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고 요즘의 생활을 전했다. 그는 성매매여성들의 시위나 단식농성에 대해 “자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 집회 전에 ‘자율정화위원회’에서 공문이 내려왔고, 한 업소에서 몇 명이 나가야 한다는 내용까지 씌어 있었다.”면서 “집회에 가지 않으면 결근비를 물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간 여성이 상당수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초단위로 시간을 재가면서 드레스를 벗는 동시에 신발을 들고 문 밖으로 뛰어나가는 연습을 하며 몰래 영업을 했다.”면서 “경찰의 단속도 수박 겉핥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아직 무엇을 배울지 생각하고 있는 단계지만 요리사, 사회복지사, 경찰공무원 등의 꿈을 쌓아가고 있는 쉼터 동료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면서 “예전처럼 돈 때문에 나 자신을 괴롭히며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막막했지만 이젠 사는맛 나요”

    “처음에는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조금씩 배워가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의 삶이구나 느꼈습니다.” 성매매에서 벗어나 쉼터에서 살고 있는 여성 11명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다시함께센터를 비롯한 자활지원 단체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용기있게 나선 이들은 “정보가 부족해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매매 시절의 비참했던 생활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스포츠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다 올 7월 쉼터에 입소한 A(24)씨는 “업주의 등쌀에 시달리며 하루 2시간 밖에 자지못하고 일하다 단속이 떴다는 불이 들어오면 무조건 콘돔부터 집어삼켰다.”고 진저리를 쳤다. 회사원이었다는 C(29)씨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손님이 원하면 거부라는 것이 없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직후 미아리에서 나온 D(24)씨는 “집회를 할 때는 한 업소에 몇명 하는 식으로 공문이 왔다.”면서 “참석 안하면 결근비와 벌금을 물렸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음엔 성매매를 그만두는 것이 두렵고 막막했지만, 자활 교육을 받으며 새 삶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A씨는 “나도 한 인간이며 여성이고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니 다른 친구들도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세계적 안무가 굿판서 놀다

    세계적 안무가 굿판서 놀다

    지난 4일 경남 통영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굿판이 펼쳐졌다. 해란마을에서 낚시터를 하는 주인이 장사가 잘 안 되자 액을 털어내고, 재수가 붙게 해달라고 마련한 자리였다. 남해안 별신굿의 일종인 수륙새남굿을 제대로 격식을 갖춰 하기는 30년만의 일이어서 굿을 주재하는 무당들도, 구경하러 나온 마을 주민들도 들뜬 표정이었다. 해질 무렵, 길놀이로 막을 연 굿은 대나무 가지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부정굿부터 용왕에게 음식을 바치는 용왕굿, 제석굿을 거쳐 종이로 만든 용선(龍船)을 쓰고 춤을 추는 용선춤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굿이 진행되는 동안 동네 아낙네들은 부침개를 만들어 돌렸고, 흥이 오른 구경꾼들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 굿판 한가운데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사진 왼쪽·64)와 그의 무용단 일행이 있었다. 처음엔 머뭇머뭇 구경만 하던 이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굿에 동참했다. 무녀가 대뜸 명태로 엉덩이를 때리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많이 맞을수록 복이 들어온다.’는 설명에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기꺼이 몸을 엎드리기도 했다. 춤을 청하는 무녀의 손길에 당황해하던 피나 바우슈도 어느새 ‘관광버스춤’을 추는 할머니들 틈에서 어깨를 들썩였다. 용왕에게 바치는 고기를 직접 낚기도 한 그는 “잊지 못한 경험을 하게 돼 정말 감사한다. 마음 속에 많은 기쁨을 담아간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와 단원들이 지금 한국 곳곳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내한해 오는 12일까지 서울과 지방을 돌며 한국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모으는 중이다. 이날 통영 별신굿 구경도 그런 답사 코스의 하나. 이들이 보름간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은 하나로 모아져 내년 6월 서울에서 세계 초연된다.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탄츠테아터’(무용극)의 선구자인 피나 바우슈는 1979년 ‘봄의 제전’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2000년과 2003년 ‘카네이션’과 ‘마주르카 포고’로 2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LG아트센터의 의뢰로 제작되는 한국 소재의 신작은 86년 이탈리아 로마의 이미지를 담은 ‘빅토르’를 시작으로 피나 바우슈가 진행 중인 ‘세계 국가·도시 시리즈’의 열세번째 작품.97년 ‘윈도 워셔’(홍콩),98년 ‘마주르카 포고’(포르투갈)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일본을 소재로 한 ‘천지’를 공연했다. 피나 바우슈는 이번 신작 구상 여행에 대해 “보름이란 기간이 한국을 알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얻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피나 바우슈와 14명의 단원, 그리고 의상·조명·음악 디자이너 등은 경복궁과 청계산, 압구정동과 인사동, 부산 자갈치시장과 전남 곡성의 김장독굿 등을 돌아봤다. 봉은사 예불과 충현교회의 주일 예배에도 참석했고, 비닐하우스촌과 타워팰리스, 미아리고개 점집과 코엑스몰 등 전통과 현대를 두루 둘러봤다. 답사 뒤에는 매일 4∼5시간의 리허설을 통해 작품의 단초들을 하나씩 걸러내는 중이다. 그는 “지금은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 안에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면 우리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제게 만남을 의미합니다. 공연을 통해서 관객에게 나를 보여주고, 또 관객으로부터 느낌을 받지요. 매 공연마다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눈과 마음으로 한국을 꼼꼼이 담는 중인 피나 바우슈와 단원들이 7개월 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대화’를 청할지 기다려진다. 통영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아리텍사스는 없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민들이 동네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론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9월23일 정부의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언론이 집창촌 기사를 대서특필하면서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집창촌을 ‘미아리텍사스’로 계속 표현하고 있어 미아동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일부 주민들은 구청에 전화, 인터넷 등으로 “미아리텍사스라는 명칭이 계속 사용되는 것에 구청이 직접나서 시정 조치해야 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흥분한 주민들은 “차제에 미아동이라는 동명을 바꾸자.”는 주장까지 제기 하고 있을 정도다. 또 다른 주민은 “마아리텍사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행정소송을 내라.”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언론보도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미아라텍사스’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언론사에 대해 정정보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구 전체의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계기관과 언론사 등에 ‘미아리텍사스’라는 표현을 사용치 말아 줄 것을 공식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독한 불황…안먹고 안쓴다”

    “지독한 불황…안먹고 안쓴다”

    음식점, 학원 등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서비스업종이 빈사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골 깊은 경기침체 탓에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모두 허리띠를 바짝 죄고 있다. 워낙 장사가 되지 않자 시장상인들의 한숨 소리도 멎은 듯하다.‘불황 무풍지대’로 불려온 학원가도,‘부자1번지’라는 서울 강남에도 불황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젊음의 거리도 돈이 안 돈다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그나마 활기가 넘치는 대학로의 한 식당 앞에서 전문 도우미들이 ‘메뉴 한 개를 시키면 또다른 안주를 하나 더 준다.’는 전단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호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종종걸음을 치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홍모(42)씨는 “낮에는 3000원짜리 밥을 파는 식당으로, 저녁에는 맥주집을 운영하면서 겨우 폐업을 면하고 있다.”며 “청년 백수들이 늘면서 용돈이 빠듯해 돈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올해 초만 해도 자녀를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의 차들로 근처 교통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사정이 확 바뀌었다. 한산하기 그지없다. 이곳에서 영어전문학원을 10여년째 하고 있다는 황모(48)씨는 “1년 전보다 수강생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며 “학원비를 제때 내지 않는 학생도 10명 중 한 명꼴”이라며 경기침체의 여파를 실감하는 듯했다. 이 때문에 문닫는 학원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학원매매 사이트인 아카데미119의 이기붕 부장은 “매주 신규 매물이 나오고 있고,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권리금 없이 매물을 내놓는 학원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데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EBS의 수능방송이 시작된 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풀죽은 강북의 상가 음식점, 헬스장 등이 밀집해 있는 서울 신촌 D상가는 시쳇말로 죽을 맛이다. 이곳에서 족발장사를 하는 유모(42·여)씨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이 일주일에 두번은 된다.”며 “요즘은 월평균 매출이 50만∼60만원에 불과해 월세(40만원),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밑지고 장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상가 내 헬스클럽의 코치 김모(27)씨는 “너무 안된다. 지난해 말부터 한달에 회원이 10%씩 떨어져 나가자 헬스이용료를 30∼40% 내렸다.”며 “6개월에 헬스, 스쿼시 등을 할 때 42만원 받던 것을 30만원으로,1개월짜리는 8만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내려받고 있다.”고 말했다.“클럽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봉급도 20∼30% 삭감돼 100만원 남짓 받는데, 소주 마시기도 어렵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고기 먹다가 라면 먹어요 서울 수유동에서 이불장사를 하는 최모(35)씨는 “성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오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3∼4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고 있다.”며 예전에는 점심 때 고기도 먹었지만, 지금은 장사가 너무 안돼 라면으로 때울 때가 잦다.”고 털어놓았다.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가게가 무분별하게 많이 늘어난 것도 장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미아리에서 분식집을 하는 이모(40)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새벽에 라면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며 “유흥음식점이 있는 곳은 라면집과 미용실에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속옷가게를 하는 노모(45)씨는 “2000년에는 카드매출이 꽤나 됐었다.”며 “지금은 신용불량자가 많이 생겨서 그런지 그때보다 카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소 폐업 속출 지난해 10·29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가 끊기다시피하면서 중개업소에도 찬바람이 거세다. 대치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2) 대표는 “올들어 임대료 내기도 빡빡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지었다.‘부동산중개업소 최다(最多)지역’인 서울시 강남구는 최근 3개월 사이 부동산 중개업소 2000여곳 가운데 124곳이 자진 폐업신고를 했다.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서울 청량리동

    [우리동네 이야기]서울 청량리동

    나무가 우거진 데다 남서쪽이 확 트여 늘 시원한 바람이 그칠 날 없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청량리(淸凉里).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588’이 곁들여지며 거듭나기 위해 안타까운 몸부림을 치는 곳이 돼 버렸다. 1970년대 경기도 구리, 남양주 등 수도권에서 유동인구가 쏠리면서 동북권 최대 부도심을 뽐냈던 청량리는 서울정신병원과 맞닿은 제기로를 축으로 북쪽은 2동, 남쪽은 1동이다. 이곳 사람들은 윤락촌인 ‘588’ 하면 곧 청량리를 떠올리는 데 불만이 적지 않다. 강북구 미아동과 비슷한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은 윤락촌 ‘미아리 텍사스’가 미아동이 아니라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에 위치했다.‘588’도 청량리가 아니라 전농동에 있다.1900년대 초 철도 청량리역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윤락촌이 철도와 시외버스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오명(?)을 뒤집어 썼다. 어언 1세기에 이르는 ‘588’처럼 청량리도 유서가 깊다. 신라 말기인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 청량사(淸凉寺)라는 절이 있었다는 점은 유래를 잘 말해 준다. 청량리동은 조선 초부터 한성부 동부 인창방(仁昌坊)에 속해 중요한 지역으로 꼽혔다. 영조 때인 1751년 간행된 ‘도성삼군문분계총록’(都城三軍門分界總錄)에 청량리계라는 명칭이 나타난다. 1910년 경술국치로 일제가 국권을 강점한 뒤 이듬해 4월 ‘5부 8면제’ 실시로 경기도 경성부 인창면 청량리로 일컬어지다가 14년 4월 경성부 축소에 따라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청량리가 됐다. 그러나 36년 경성부를 확장하는 총독부령에 따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광복 후인 46년 10월엔 일제식 동명인 청량리정(町)도 청량리동으로 바꿨다. 회기로, 홍릉로가 접하는 삼거리 청량리동 206에는 세종대왕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73년 서초구 내곡동 영릉터에 있던 세종대왕신도비(神道碑=무덤 앞이나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죽은 이에 대한 기록을 적은 비석. 서울 유형문화제 42호)를 옮겨놓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떡을 즐겨 해먹었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떡전거리’도 청량리1동과 전농동을 잇는 도로변에 있었다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면적은 청량리 1동 0.4㎢,2동 0.76㎢를 합쳐 1.16㎢다. 모두 1만 63가구에 인구는 2만 7275명이다.2동은 휘경2동(1.05㎢), 전농3동(0.85㎢)에 이어 관내 26개동 가운데 세번째로 넓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성매매도 관습적으로 인정?

    경찰의 성매매 특별 단속 기간이 끝난 뒤 전국의 집창촌이 차례로 불을 밝혔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실제 영업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침묵시위를 하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고, 경찰은 계속 단속 방침을 밝히고 있어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23일 0시부터 문을 연 서울 성북구 ‘미아리 텍사스’에서는 24일 저녁 이틀째 영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골목 입구마다 전경을 배치하고 단속에 나서 손님은 눈에 띄지 않았다. 미아리에 이어 23일 저녁부터 불을 밝힌 서울 용산역 앞 집창촌에서는 성매매여성들이 이틀째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3일 동안은 손님을 받지 않고 업소마다 1∼2명씩 나와 마스크를 쓰고 “폭행·감금은 없다.”는 전단지를 붙인 채 침묵시위를 한 뒤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업주들의 모임인 ‘한터 전국 연합’의 강현준(52) 사무국장은 “전국 성매매여성 대표 50여명이 단식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성매매특별법 개정안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관습적으로 인정해 온 성매매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의 헌법 소원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불 다시 켠 홍등가

    23일 오전 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의 130여개 업소는 일제히 문을 열고 빨간 불을 켠 채 아가씨들이 가게에 나와 앉아 있었다. 포주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손님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미아리 집창촌 업주들의 모임인 ‘미아리 정화위원회’의 신진철(47) 회장은 “앞으로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의미에서 문을 열었다.”면서 “경찰이 많은 병력을 동원해 단속을 하지 않는 이상 단속을 피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아리 텍사스를 관할하는 종암경찰서는 형사 30여명과 전경 1개 중대병력이 집중단속을 벌였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집중단속기간이 끝났지만 음성적 성매매를 강도높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매매여성 업주상대 3억 승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이홍철)는 22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 윤락업소에서 일한 A(24)씨 등 5명이 업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000만∼5000만원의 위자료를 포함, 미지급 월급 등 모두 3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집창촌 ‘충돌전야’

    성매매 특별법 실시에 따른 한달 동안의 집중 단속 기간이 22일로 끝난다. 전국 집창촌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23일 0시부터 일제히 불을 켜고 영업 재개를 강행할 것”이라고 천명한 반면 경찰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방침을 밝히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속계속땐 연합시위 vs 집시법따라 처벌 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21일 밤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모두 구속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영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지역 집창촌 대표인 김모(31·여)씨는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면서 “불 켜놓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단속하겠지만, 우리도 성매매 사실의 입증을 요구하는 등 최대한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이른바 ‘청량리 588’에서 일하는 안모(25·여)씨도 “첫번째 집회 때만 해도 무관심했는데, 갈수록 생계가 막막해 19일 집회에 나갔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주 모임인 한터전국연합의 강현준(52) 사무국장은 “분신·삭발 등 극한 행동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단속이 계속되면 주변 상인과 전국의 유흥업·숙박업자들과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변함없는 강력한 단속’을 지시하는 등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청량리 588을 관할하는 청량리경찰서 김용택 서장은 “업주들이 단체입건을 말하고 있지만 하나하나의 구체적 사건을 엄격하게 증거에 입각해 처벌할 것이므로 업무마비 우려는 없다.”고 잘라말하고 “불법 시위를 한다면 그 또한 집시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를 담당하는 종암경찰서 관계자도 “법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단속 수위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자활대책 실태와 문제점 성매매여성들은 “정부가 현실적인 자활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단속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여성이 많게는 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어림잡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말하는 재활기관의 수용인원은 750명뿐”이라면서 “그것도 프로그램이 꽃꽂이·미용 등으로 한정되어 현실성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교육이 끝나면 창업비용으로 3000만원을 대출해 준다지만,3년 안에 갚아야 한다.”면서 “무슨 수로 갚을 것이며, 국가에 갚아야 하는 선불금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여성계도 일부 공감을 표하고 있다. 다시함께쉼터 권순영(39·여) 소장은 “선진국에서도 성매매여성이 자립하기까지는 3∼5년이 걸리는데, 우리는 보호시설에서 6개월이나 1년 안에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본 대책·인식 변화 필요 전문가들은 성매매 특별법이 지속적 성과를 거두려면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국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지원(55) 변호사는 “이번 단속은 성매매여성을 공급하는 업주를 타깃으로 경각심을 주는 계도의 효과가 있었다.”면서 “‘수요자’인 남성들의 유흥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자(59·여) 전 종암경찰서장은 “강물의 오염을 막으려면 우선 음성적 불법 투기부터 막고 오염물을 정화한 뒤 배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음성적 성매매부터 단속해 개방형으로 유입시켜 관리하고 대책을 마련해주면서 정화시키는 ‘한시적 규제주의’가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상임연구위원은 “무엇보다 가난하고 일자리 없는 여성이 성매매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사회안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점집도 불황…고객 70~80% 격감

    점집도 불황…고객 70~80% 격감

    불황의 그늘이 사주·관상·점을 보는 철학관과 점집까지 드리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살기 어렵고 힘들 때면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는 서민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입시철이나 연말연시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좀더 잘살게 해달라는 것.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의 불경기는 이런 서민들의 작은 바람조차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종로구에서 철학관을 운영하는 김해봉(70·가명)씨는 “요즘은 불안한 미래를 점쳐보는 1만원의 비용조차 어려워하는 분위기다.”라며 근간 철학관을 찾는 서민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그는 “호황기때면 상호를 묻거나 기업의 운명,부동산매매운 등을 알아보기 위한 사업가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하루 10명 안팎의 고객이 찾았으나 요즘은 2∼3명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불경기 반영 사업가 발길 뚝 끊겨 사정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점집 밀집지역인 속칭 미아리고개 일대도 마찬가지다.이곳에는 점집과 철학관 등 80여호가 밀집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연말이나 선거철이 되면 고객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하지만 예년 하루평균 300여명에 이르렀던 고객이 요즘은 100명 선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들이다.30여년째 이 곳에서 무속인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씨(54·여)는 “해마다 고객이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독립문 일대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이보살(50·여·가명)씨는 “사업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경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는 직장을 언제쯤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이들 젊은 고객(?)들은 낮시간대를 피해 밤에 주로 찾는게 특징이라고 귀띔했다.고객 대부분이 남자인 것도 요즘 점집의 풍속도다.이에 대해 그는 “사업이 어렵고 직장찾기가 어려우니 당연히 남자들이 점집을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손님이나 이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들어보면 불경기인지 호경기인지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직희망 젊은이는 늘고 점술사 수강생은 줄어 5만여 점술사들의 단체인 동양철학협회가 운영하는 점술사 5개월 과정에도 불황의 한파는 이어진다.박형용 동양철학협회 사무총장은 “정원이 40명인데 수강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경기가 좋을 때는 수강생이 몰려 정원을 초과했는데 불황이라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줄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운세사이트도 경기불황이라는 대세를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운세코너와 운세전문 사이트의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5∼10%가량 떨어졌다.한 포털사이트 업계 관계자는 “연 60억원 정도인 운세코너의 매출액은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5∼10%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터넷 상담과 각종 인생철학 강의 등으로 유명한 이모(65)박사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는 철학이나 점은 경기상황과 일정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사주나 점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큼의 작은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구·이유종기자 yidonggu@seoul.co.kr
  • 집창촌 떠난 곳 아파트값 ‘쑤욱’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집창촌 인근 지역 아파트들이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창촌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역세권이거나 대부분 재개발 주택이어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분양아파트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연말까지 3300여가구 분양 1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 집창촌 인근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7곳 3326가구이다.집창촌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과 성매매 방지 종합대책이 시행되면서 단계적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전국의 집창촌은 대략 69개다. 집창촌 주변 지역은 역세권으로 입지여건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등에 제약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집창촌이 사라지면 이들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분양하나 서울 용산역 인근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용산동 5가와 한강로 3가 일대에 32∼90평형 300가구를,청량리역 인근에는 남광토건이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32∼46평형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108가구를 11월에 각각 분양한다. 미아리 인근에는 삼성물산이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2구역을 재개발해 787가구 가운데 24,41평형 367가구를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용산구 한강로1가 일대에 주상복합·오피스텔 33∼63평형 358가구(주상복합 160가구,오피스텔 198실)를 이달에 분양한다. 4,6호선 환승역 삼각지역을 걸어서 2∼3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이다. 용산민족공원과 남산,한강(고층부)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름을 바꾸면 아파트가 뜬다

    이름을 바꾸면 아파트가 뜬다

    2000년대 이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등 아파트 이름에 유명 브랜드 바람이 불면서 기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임대아파트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일반 분양아파트 주민들의 개명(改名) 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이유는 단 하나.아파트 이름을 바꿔 재산가치를 높이겠다는 것.그러나 아파트 거주자가 아닌 실제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재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아파트 이름에 유명 브랜드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마포구 용강동 ‘용강래미안아파트’ 주민 430가구는 아파트 이름을 ‘용강삼성래미안아파트’로 변경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현재 200여세대의 동의를 이끌어 냈으며,2∼3개월 안에 90% 이상의 주민이 서명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 연규형(46) 회장은 “주민들은 아파트 이름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추가하면 재산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지난달에는 마포구청장이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하는 ‘금요사랑방’에서 아파트 개명 문제를 정식 건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랜드가치를 높여라 구청측은 아파트 소유자 100%의 동의를 얻으면 언제든지 개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현행 법상 공동주택 명칭 변경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라면서 “일반적으로 건물 명칭을 바꿀 경우 소유자가 직접 명칭 변경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관련규정을 적용하면 아파트도 소유자의 100%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실제 아파트 소유자가 전세를 주고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는 물론,파악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어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연씨는 “소유자 100% 동의는 무리한 조건이며,소유자가 아닌 거주자로부터의 동의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강서구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아파트’ 주민들은 이름을 ‘화곡푸르지오아파트’로 바꿨다.아파트 주민들은 2002년 10월 입주를 시작했지만,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지난해부터 ‘푸르지오’(PRUGEO)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새 아파트임에도 오래된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가 아니예요” 일반아파트지만 인근의 임대아파트와 같은 이름을 사용,차별화를 위해 아파트 개명작업에 나서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강북구 미아6동 ‘미아풍림아이원아파트’ 주민들은 이름을 ‘삼각산아이원아파트’로 바꾸기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했다.입주자 대표회의 박기준(57) 회장은 “‘미아’는 미아리 텍사스촌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미아리의 원조는 미아동이 아닌 길음동과 하월곡동 일대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구청과도 소유자 80%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협조해 주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일반아파트 20개동 1300여가구,임대아파트 2개동 800여가구로 구성돼 있다.개명이 확정되면 일반아파트는 ‘삼각산아이원아파트’,임대아파트는 ‘미아풍림아이원아파트’라는 이름을 각각 사용하게 된다.다만 시공사인 풍림건설이 아파트명에서 회사명을 제외하는 부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노원구 상계1동 ‘수락파크빌아파트’는 지난 2002년 ‘은빛5단지아파트’에서,노원구 월계3동 ‘성원아파트’는 지난 98년 ‘사슴아파트’에서 각각 현재의 이름을 바꿨다. 이밖에 강북구 번3동 ‘쌍방울아파트’ 주민들은 이름이 촌스럽다는 이유를 들어 ‘청솔그린아파트’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중도포기 사례도 속출 이같은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절차 등을 이유로 개명작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3단지아파트’ 주민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1·2·3·5·6단지로 구성된 벽산아파트는 3단지를 제외하면 동 호수 첫 자리는 단지 번호와 일치한다.예를 들어 1단지는 101동부터,6단지는 601동부터 시작되는 식이다. 그러나 3단지는 동 호수가 301동이 아닌 101동부터 시작돼 1단지와 혼선이 빚어진다는 것.3단지 주민들은 “우편물이 뒤바뀌는 등 불편이 잦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불편보다 소유자 100%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개명 절차가 더 까다로워 중도에 그만뒀다.”고 입을 모았다. 또 영등포구 영등포동 ‘대우드림타운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푸르지오아파트’로 개명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복잡한 절차(소유자 100% 동의)와 비용 부담(가구당 6만∼7만원) 등의 문제 때문에 추진이 어렵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기자 shjang@seoul.co.kr ■ 명문규정 미비… 주민동의 꼭 필요 임의로 사용하면 민사상 불이익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택법과 그 시행령 등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명칭을 바꿀 경우 입주자 대표회의는 시·군·구청장과 사업주체에게 신고 또는 통지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즉 아파트 개명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셈이다.때문에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한 주민 동의 비율이 지역에 따라 50∼100%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자치구에서는 아파트 개명 이후의 후유증 등을 우려해 거주자가 아닌 소유자 기준으로 80% 이상의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지난 5월 ‘대우그랜드월드아파트’를 ‘화곡푸르지오아파트’로 바꿔준 강서구의 경우 소유자 50% 이상의 동의만 얻도록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관계법령을 검토한 뒤 주민들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아파트 이름을 바꿀 경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근거로 이뤄진 결정”이라면서 “상표 도용 등의 문제만 없다면 시공사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아파트 개명 신청서와 사유서,동의서 등 관련서류를 구청 주택과에 제출하면 이같은 내용은 지적과와 동사무소에 통보된다. 지적과에서는 건축물대장에,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등록증 등 관련서류에 표기될 아파트 명칭을 각각 변경하게 된다.또 주민들은 건축물대장에서 아파트 이름이 바뀌면 등기부등본상의 명칭도 직접 바꿔야 한다. 구 관계자들은 “건축물대장과 등기부등본상의 명칭만 바꾸면 아파트 매매 등 재산권 행사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다만 주민들이 직접 동사무소를 찾아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기재내용을 바꿔야 하고,주소를 활용하는 각종 기관 등에도 변경 내용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아파트 이름 변경사실을 알려야 할 관련기관은 은행,전화국,학교,상수도본부 등 수백개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아파트 이름을 바꿔 사용한다면 민사상의 불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법적인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또 준공 허가가 나지 않은 아파트는 건축물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이 당초 시공사가 정한 이름을 바꾸기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이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닌 새롭게 짓는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性매매 여성 “새 살길” 시민단체 “더 단속”

    性매매 여성 “새 살길” 시민단체 “더 단속”

    성매매 여성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한 7일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집창촌 업주들이 사주해 연 집회라며 정부의 성매매 단속강화를 요구했다. ●집창촌 “보름 뒤 단속해도 문 열겠다” 전국의 집창촌 성매매여성 2800여명은 여의도 국회앞에서 성매매특별법 단속에 반발,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특수영업종사자 생존권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서울 청량리,미아리,용산,영등포는 물론 부산,인천,경기 평택,파주 등 전국 12곳의 대표적인 집창촌에서 모인 성매매 여성들은 소속 집창촌별로 모자와 티셔츠,마스크 등을 맞춰 입고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성매매가 사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에 ‘담배 피우지 말고 복장을 단정히 하라.’ ‘질서를 지켜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수원에서 일한다는 성매매여성 김모씨는 “정부의 대안 없는 단속과 자립책은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성매매 여성을 사지로 내모는 것일 뿐”이라면서 “차라리 세금 낼 테니 공창제를 실시하라.”고 말했다. 행사가 성매매 여성들의 자율집회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업주와 각 집창촌의 자율정화위원 등 200명은 행사장 주변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성매매업주 모임인 ‘한터’의 강현준 사무국장은 “경찰이 한달이라는 집중단속기간을 밝힌 만큼 이달 23일 이후 전국 집창촌이 무조건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항의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알몸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에 경찰은 여경 100명을 투입하고 모포 100장을 준비했으나 시위는 없었다. ●성매매업주 시위 “파렴치한 행위일 뿐” 한국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80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집회가 시작된 오전 10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욱 강력한 성매매 단속을 촉구했다. 최근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의 잇따른 시위 등에 대해 “성매매 알선업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단속유예’나 ‘성매매 범죄용인’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파렴치한 요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문숙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우리사회가 성매매 방지법 시행 초기부터 이미 패배감과 실패감에 젖어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고 용인해 왔던 잘못된 인식과 ‘접대문화’‘군대 성문화’ 등이 바뀔 때 성매매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단속 열흘 혼돈의 청량리588 르포

    성매매 단속 열흘 혼돈의 청량리588 르포

    3일로 성매매특별법 시행 열흘이 지났다.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전국의 집창촌과 성매매 업소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단속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성매매 업주와 종사자들은 생계대책 등을 호소하며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동대문구 속칭 ‘청량리 588’의 실태를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다. 휴일인 3일 오후 2시쯤,‘청량리 588’ 골목골목은 부쩍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손님’들이 이따금 가게를 기웃거릴 뿐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아가씨,내가 돈 많이 줄게” 이곳에서 식당일 15년이라는 주민 김모(72·여)씨를 만난 것은 지난1일 밤.그는 “왜정 때부터 있던 여기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면서 “지금도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와서는 아가씨를 찾는다.”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김씨와 ‘쇼룸’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50대 남자가 “아가씨를 소개시켜 달라.”며 막무가내로 김씨에게 매달린다.딱하다는 표정으로 김씨가 “아가씨들 없다.”고 달랬지만 “강원도에서 돈 싸들고 온 홀아비”라며 15분가량을 매달렸다. 급기야 기자에게 “아가씨,내가 돈 많이 줄게.”하며 시선을 보낸다.김씨가 “우리 조카딸인데 무슨 짓이냐.”며 쫓아냈지만 그 뒤에도 남성들의 ‘시선’은 이어졌다.“기자양반을 ‘아가씨’로 착각하는 거야.여기 오래 앉아 있지 말어.” 옆집 업주 김모(65·여)씨는 “대개 이곳 아가씨들은 각자 30∼40명의 단골손님을 관리하는데,지금도 애들은 나가서 개인적으로 다 영업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말릴 수도 없다.”고 전했다. ●“오죽하면 여기까지… 공장은 못다녀” 골목을 뒤지고 뒤져 미리 약속해 둔 박모(26·여)씨의 방에 들어갔다.비좁은 계단을 올라가자 학생의 자취방 같은 모습이다.구석에 놓인 커다란 물티슈통이 눈에 띈다.박씨는 “단속이 계속되면 주택가에 방을 얻어 개인영업을 하든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한모(27·여)씨는 “선불금 안 갚아도 된다는 건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다.“어차피 차용증은 따로 있기 때문에 업주들이 윤락업만 그만두면 채무관계는 그대로 있다.”면서 “포주들이 떼어먹고 도망가는 애들 왜 그냥 놔두겠나. 개중에는 두고보자며 벼르는 포주들도 많다.”고 말했다.인터뷰 중에도 10분에 한번 꼴로 ‘단골’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언제까지 영업 안 하는 거야.따로 만날까.”하는 ‘오빠’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박씨는 “아직까지는 거절하고 있지만,계속 이대로라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업주들 불만에 집단행동 움직임 지난달 30일 밤,집창촌 업주와 주변 상인들의 모임인 자율정화위원회 사무실에 업주 여섯명이 모여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었다.그들은 “경찰이든 여성부든 이런 법을 시행할 테니 준비하라는 통지문 한장 보낸 적 없다.”면서 “반짝단속인 줄 알았다가 된서리를 맞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업주 정모(34)씨는 “법에 저촉되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개를 몰아도 도망갈 구멍을 줘야 하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청량리나 미아리는 몇년 안에 재개발로 자연도태될 텐데 유예기간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업주 음모(45)씨는 “안마시술소 등은 다 영업한다.”면서 “경찰이 눈에 보이는 효과만을 노려 집장촌만 잡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안되면 애들 데리고 외국 나가서 할 것”이라면서 “벌써 아는 미아리 포주 하나는 LA에 (업소를)차린다고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단속하는 경찰도 실효 의문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의 고민도 들여다 봤다.관할 청량리경찰서 정보과 서모 형사는 “성매매 특별법은 차라리 사회의식 개혁법”이라면서 “지금까지 법이 없고,단속이 없어서 성매매가 존재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 기자는 서울 출신으로 2003년 4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한 뒤 편집부를 거쳐 지난 5월부터 사회부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를 출입하고 있다.
  • 성매매법 항의 7일 집회

    성매매에 종사하는 전국 집창촌 여성들이 성매매특별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법 집행을 3년간 유예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아리텍사스와 영등포역 인근 집창촌 종업원 등 2000여명이 항의 집회를 개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창촌 여성들이 서울에 집결해 항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집회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집회에 앞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 성매매 종사 여성 200여명은 이날 자율정화위원회 사무실에 모여 “정부가 당초 약속한대로 2007년까지 단속을 유예해주면 그때까지만 일하고 깨끗이 손을 털겠다.”며 단속유예 등 생계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위원회 회장을 맡게 된 김모씨는 “좋은 일은 아니지만 필요악 아니냐.”면서 “없애지 말자는 게 아니라 유예기간만 주면 열심히 한 뒤 정리하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절한 사연도 많았으며 여성부와 여성단체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들은 또 각 집창촌 종업원을 주축으로 대표를 선출해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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