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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파구 밖에서 찾자”… 우리금융,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돌파구 밖에서 찾자”… 우리금융,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6월까지 인도네시아 현지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현지 은행인 사우다라은행을 합병하기로 했다. 그룹 민영화 일정이 지연되면서 두 은행의 합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으나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20일 “당장 민영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지만 새 주인 찾기와 별개로 새 성장동력 확보는 조금도 소홀히 하거나 멈출 수 없는 과제”라면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해외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금융은 다른 그룹보다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순익이 그룹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나 된다. 해외시장 공략은 국내 금융권의 공통된 화두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초라하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은 33개국 148개 해외영업점(지점 62개, 법인 41개, 사무소 45개)을 운영 중이다. 이들 현지점포가 지난해 상반기에 올린 순익은 2억 827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 3060만 달러)보다 14.5% 감소했다.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 지수(총자산과 총수익 등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을 평균해 산출)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4.8%다. HSBC(2012년 말 기준 64.7%), 씨티(43.7%), 미쓰비시UFJ(28.7%) 등 주요 선진 은행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012년 지분 33%를 인수한 사우다라은행만 해도 인도네시아 전역에 110여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억 2700만 달러다. 개인고객 중심이어서 기업고객 중심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합쳐지면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1992년 설립된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의 총자산은 6억 3300만 달러다. 두 은행이 합쳐지면 총자산 13억 달러가 넘는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주식 매매에 대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승인이 늦어져 애를 태웠으나 올해 초 최종 승인이 나면서 합병 절차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정부·기업·개인 등 모든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17개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영업망도 64개에서 180여개로 껑충 불어난다. 신한은행(68개)을 제치고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거느리게 되는 것이다. 이 회장이 사우다라은행과의 합병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전역을 상대하는 합병은행의 탄생은 국내 은행의 ‘해외 영토전’ 판세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동남아 현지은행을 인수해 합병한다는 것은 관련국 공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사우다라은행 인수합병(M&A)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공략대상을 넓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액 대출이나 할부금융과 같은 비은행업으로 먼저 시작한 뒤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진출 전략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최상학 인도네시아우리은행장(법인장)은 “동남아 국가는 은행업이 아직 성숙돼 있지 않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이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도 현지 은행들은 취급하지 않던 ‘적금’을 선보인 덕분”이라고 전했다. 최 은행장은 “발달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선진 금융서비스와 현지 수요를 결합시키면 (동남아 진출 시 은행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우리은행이 ‘당일 달러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자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과 해외 유학생을 둔 부모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현지에서 달러 송금은 최소 하루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직불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 4월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끌어내고 있다. 설립 첫해에 총자산 5000만 달러, 영업수익 250만 달러에 불과했던 첸나이지점은 지난해 말 총자산 1억여 달러, 영업수익 400만 달러로 1년 새 두 배 성장했다. 여세를 몰아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베트남 지점(하노이·호찌민)의 법인 전환 작업도 올해 안에 끝낼 작정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맨 먼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깃발’을 꽂은 곳도 우리은행이다. 2011년 9월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도 넘보고 있다. 중동은 이미 두바이 지점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 아프리카는 SC·씨티 등 먼저 진출한 선진 은행과 손잡고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임기 안에 중국에서 동남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남미로 이어지는 ‘글로벌 벨트’ 밑그림을 완성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포부다. 이 회장은 “2016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 은행에 진입한다는 목표가 달성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해외영업망 300개 구축이 목표다. 해외 자산과 수익 비중을 지금의 5%에서 15%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낸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 시사점’ 보고서에서 “해외 진출의 성패를 가늠 짓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최고경영자(CEO)의 비전”이라면서 “왜 그 나라에 진출하려고 하는지, 어떤 형태로 어느 수준까지 도달하려 하는지 등에 대한 CEO의 목표가 뚜렷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日 47년만에 무기수출… 美에 미사일 부품 판다

    일본이 미국에 미사일 핵심 부품을 수출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일본 정부가 무기수출 족쇄를 푼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에 따른 첫 번째 무기 수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중공업은 세계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인 미국 레이시온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생산해온 미사일용 고성능 센서를 미국에 수출할 방침이다. 요격 미사일 ‘패트리어트 2(PAC2)’에 사용되는 이 센서는 표적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적외선 탐색기에 들어가는 품목이다. 아베 신조 내각은 미국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라 미사일용 센서의 수출 심사에 착수했다. 아베 총리와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등이 참석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에서 수출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아베 내각은 지난 1일 무기와 관련기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온 ‘무기수출 3원칙’을 47년 만에 전면 개정한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각의 의결함으로써 무기 수출을 통한 방위산업 육성, 국제 무기 공동개발 참여를 통한 자국 안보 강화 등을 꾀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새로운 3원칙은 ▲분쟁 당사국과 유엔결의에 위반하는 경우는 무기를 수출하지 않고 ▲평화 공헌과 일본 안보에 기여하는 경우에 한해 무기를 수출하며 ▲수출 상대국이 무기를 목적 이외로 사용하거나 제3국에 이전할 경우에는 적정한 관리가 확보되는 경우로 한정한다는 내용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내 금융지주, 실적은 日 10분의 1 CEO연봉은 ‘동급’

    국내 금융지주, 실적은 日 10분의 1 CEO연봉은 ‘동급’

    ‘실적은 10분의1인데도 연봉은 동급.’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일본의 3대 메가뱅크를 소유한 금융그룹의 CEO와 비교할 때 소속 금융그룹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일본 금융그룹의 10% 선에 그치지만 연봉은 11억원에서 14억원 안팎으로 거의 같은 수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얻은 소득)이 4만 8044달러(약 4996만원)로 우리나라의 1인당 GNI 2만 6205달러(약 2725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 등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실제로는 일본 CEO의 두 배 정도 보수를 받는 셈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일본 금융그룹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일본 회계 3분기 누적)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한국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일본의 미쓰비시UFJ·미쓰이 스미토모·미즈호 등 3대 금융그룹 순익의 10분의1에 그쳤다. 일본의 3대 금융그룹은 같은 기간 2조 532억엔(약 20조 8890억원)의 순익을 올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2조 1632억 300만원의 약 9.7배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4분기 1187억원의 순손실을 내 전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 분할 관련 법인세와 충당금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는 한 해 전에 비해 40% 가까이 순익이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국내 대기업 부실 등의 여파로 순익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메가뱅크를 위주로 한 금융그룹은 지난해 일본 주가의 급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 양국 금융그룹은 실적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났지만 CEO들의 보수는 비슷했다.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13억 9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일본의 히라노 노부유키 미쓰비시UFJ 회장이 받은 1억 4300만엔(약 14억 6100만원)과 불과 6300만원 차이였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양국의 보수 책정 체계와 운영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CEO들의 보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국내에서도 실적에 연동해 보수가 책정되도록 기본연봉을 삭감하고 성과 연동 보상을 강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기차 천국’ 네덜란드 vs 갈길 먼 대한민국

    [커버스토리] ‘전기차 천국’ 네덜란드 vs 갈길 먼 대한민국

    네덜란드에는 전기차가 흔하다. 지난해 한 해에만 2만 3000여대의 전기차가 팔려 유럽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됐다. 네덜란드 신규 자동차 판매량의 23%가 전기차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덜란드 전역에서 운행중인 전기차는 3만 86대에 달한다. 수도 암스테르담에만 1만여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등록 전기차 수 1871대, 그마저도 95% 이상이 관공서나 공공기관, 법인 소속인 우리나라와는 전혀 딴판이다. ‘전기차 천국’이 된 네덜란드도 불과 2년 전엔 우리나라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네덜란드 도로교통공사(RDW) 자료를 보면 네덜란드의 전기차 수는 2011년 1579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2015년 전기차 활성화 계획을 시행하면서 급격히 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차값의 최대 50%를 보조했다. 승용차의 경우 1만 5000유로(약 2200만원), 트럭이나 택시를 구매하면 최대 4만 5000유로(약 66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도로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제공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무엇보다 사활을 걸었던 건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는 일이었다.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140㎞ 정도밖에 달리지 못한다. 따라서 급속 충전소 설치가 필수다. 2011년 1826곳이었던 네덜란드의 전기차 충전소가 2012년 3611개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5770개로 증가했다. 2년 새 3배 넘게 충전소가 늘어난 것이다. 암스테르담 시내에만 650여개의 충전소가 있다. 두세 블록마다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셈이라 충전소를 찾아다니느라 진땀을 뺄 필요가 없다. 또 급속 충전기라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충전비용은 공짜다. 충전소에는 2~3대의 전기차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고 전기차가 아니면 이곳에 주차할 수 없다. 임성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 과장은 “암스테르담 시내의 기본 주차요금이 5유로(약 7400원)에 이르고 주차 공간 자체가 부족해 자기 집 앞이라도 주차 허가를 받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무료 주차와 무료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1~2013년 네덜란드에서 전기차는 19.1배 늘어났다. 2011년 전기차 활성화 계획 당시 잡았던 ‘2015년 1만 5000~2만대’ 목표도 이미 지난해 훌쩍 뛰어넘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셰어링 대중화도 네덜란드의 전기차 보편화를 이끌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2011년부터 전기차를 빌려 쓰는 ‘카투고’(Car2Go)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가입비 10유로(약 1만 5000원)에 분당 0.31유로(약 460원)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네덜란드 시내에만 1000여대가 있고 위치는 스마트폰 앱 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구매 혜택도 네덜란드 못지않다. 전기차를 살 때 1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 사이에 경쟁이 붙어 경남 창원 600만원, 제주 800만원, 전남 영광 900만원 등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3500만원쯤 하는 기아차 레이EV를 11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셈이다. 세제 혜택도 크다. 2012년부터 전기차를 구입하면 연간 개별소비세 200만원, 교육세 6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모두 420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이용이 확대되지 못하는 것은 공공 인프라 부족으로 충전소를 찾기 힘들어 실제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으로 편성된 예산조차 다 못 쓰는 상황도 벌어졌다. 환경부는 2012년 2000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해 57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1091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 1000대분으로 깎였고, 올해 800대분으로 다시 축소됐다. 서울신문이 환경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2011년 26곳이었던 우리나라 급속 충전소는 2012년 111곳, 지난해 177곳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설치돼 있어 일반인이 찾기 쉽지 않다. 부족한 인프라 탓에 우리나라 전기차 대부분이 ‘전시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기차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경우 모두 688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급속 충전소는 구당 1~2곳인 35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전북에는 급속 충전소가 한 곳도 없고 대구, 충북, 울산에는 단 1곳뿐이다. 이들 지역에 등록된 12~25대의 전기차가 해당 기관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완속 충전기를 써도 되지만 한번 방전되면 충전에 6~9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기차의 실질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급속 충전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100곳의 급속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를 더해도 277개에 불과하다. 지자체나 자동차 제조업체도 충전소 설치에 소극적이다. 지자체는 충전소 설치를 중앙정부나 제조사 몫으로 떠넘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환경부에서 지정해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사실 전기차 충전소는 휴대전화 기지국과 같은 개념”이라면서 “전기차를 팔려고 하는 제조사가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지난해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정부 보조 없이 100여대 만들었다. 소비자에게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테슬라 고객은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전기 걱정 없이 미국 횡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난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에 합의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충전 인프라가 500~1000개 정도로 확대될 때까지는 민간이 무리해서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2017년까지 정부가 추가로 600개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그쯤 되면 민간 사업자나 전기차 제조사들도 안심하고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전기차 충전 방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우리나라 급속 충전기는 ‘차데모’ 방식으로 2011년 가장 먼저 출시된 레이EV만 충전이 가능하다. 직류(DC)콤보 방식인 한국지엠의 스파크EV와 교류(AC)3상 방식인 르노삼성차의 SM3 ZE는 이용할 수 없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차데모와 AC3상, DC콤보형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급속 충전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하나의 표준 충전 방식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의무가 돼 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온실가스(CO2) 배출량 기준을 1㎞당 130g으로 강화하고 2020년부터는 95g으로 강화한다. 한 해 제조사가 생산하는 전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 기준을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내년부터 146g, 2020년부터 89g으로 탄소 배출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탄소 배출량을 95g/㎞로 맞추기로 하고 내년부터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량 중립 구간을 정해 이 기준보다 배출량이 많으면 부담금을 물고, 적으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자동차 업계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기술에서 앞선 수입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가솔린 중심의 국산차에는 부담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완성차 부품 협력업체 경영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들이 적절한 구간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글 사진 암스테르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中 징용 피해자, 日정부 상대 첫 소송

    중국에서 세계 2차대전 중 강제징용 피해 배상과 관련해 자국 내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첫 소송이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6일 중국의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정부 등을 상대로 중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강제징용 피해자 3명과 유족 9명은 이날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인민법원에 일본정부와 일본코크스공업주식회사(전 미쓰이광산), 미쓰비시머티어리얼(전 미쓰비시광업주식회사)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일본 정부와 이들 기업에 중국 및 일본의 주요 매체를 통한 공개 사과와 함께 총 180만 위안(약 3억 10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지난달 26일에도 2명의 중국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 37명이 베이징 제1중급 인민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일본 기업들만을 상대로 한 소송이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LG화학 “2017년 세계 3~4위 화학기업”

    LG화학 “2017년 세계 3~4위 화학기업”

    LG화학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31% 늘리는 등 부문별 신규 투자를 확대해 2017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3∼4위권 화학 기업이 국내에서 탄생하는 셈이다. 2012년 기준 글로벌 1~4위 화학회사는 바스프, 다우, 듀폰, 미쓰비시화학 등 순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R&D 분야에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5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 창출해 2017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은 23조 1436억원. 올해는 일단 24조원대 진입을 목표로 한 뒤 앞으로 매년 2조원 이상씩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R&D 인력을 2500명에서 29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부문별 투자 전략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한번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셀(Cell)을 개발해 머지않은 시기에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현재 10개 기업의 주문을 수주했고, 확장될 것을 합치면 20개 기업 정도가 된다”면서 “2015년 말 이후엔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텝트 배터리’ 등 신제품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구부리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을 발휘하는 ‘케이블 배터리’ 등 플렉시블(flexible) 배터리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기술기반 산업인 SAP(고흡수성 수지), 합성고무,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CNT(탄소나노튜브), CO2 플라스틱 등 고기능·친환경 사업 분야의 상업화를 추진한다. LG화학은 또 올해 카자흐스탄에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공장단지 건설을 시작해 2017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카자흐스탄 가스는 미국의 셰일가스보다 값이 훨씬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징용 피해자·유가족 37명 日기업 상대 손배 청구소송

    일제에 강제징용된 중국인 피해자와 유가족이 처음으로 자국 법원에 해당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손배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모한장(牟漢章)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 37명은 26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 일본코크스공업주식회사(전 미쓰이광산),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전 미쓰비시광업주식회사) 등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징용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들은 인민일보 등 17개 신문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사과문을 게재하고 한 사람당 100만 위안(약 1억 7400만원)씩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중 징용 피해를 당한 중국인은 총 3만 8953명으로 35개 일본 기업에서 일했다. 징용자 중 최연소자는 11세, 최고령자는 78세다. 강제징용 기간 6830명이 사망하고 3만여명이 귀국했지만, 일부는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중국 뉴스 포털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법원이 7일 이내에 소송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며 “만약 소송을 받아들이면 (원고 측) 승소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국인 징용 피해와 관련해 일본 대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들이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한·중 피해자 간의 공조 가능성도 중국 언론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번 소송과 관련, 1972년 양국의 공동성명으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청구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정부 간 교섭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1995년부터 일본 법원을 상대로 14건의 관련 소송을 냈으나 최종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스마트폰에서 쓰는 자기공명방식 이용 무선충전 전기차도 나온다

    스마트폰에서 쓰는 자기공명방식 이용 무선충전 전기차도 나온다

    번거롭게 전기 플러그를 꽂지 않아도 특정 장소에 주차만 하면 자동 충전되는 전기차(EV)가 나올 전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스마트폰에서 상용화된 자기공명방식(Magnetic-resonance)을 이용해 전기자동차를 무선 충전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도요타는 최근 자동차 무선충전 분야 라이선스를 확보한 미국 와이트리시티와 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은 무선 충전기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무선 충전 시설이 완비된 주차장 바닥에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V)나 순수 전기차를 주차하면 충전기가 알아서 충전을 시작한다. 1회 충전으로 26.4㎞를 달릴 수 있는 프리우스 PHV를 100% 충전하려면 200V 기준으로 90분 정도 소요된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PHV 3대를 이용해 앞으로 1년간 일본 아이치현에서 실증시험에 들어간다. 무선으로 전력을 주고받는 송수전 코일 간의 위치가 다소 어긋나거나 높낮이에 차이가 생겨도 전력 전송 효율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충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에는 주차장 송전 장치의 위치를 표시하는 주차지원 기능도 넣을 계획이다. 현재 해당 기술은 아우디와 미쓰비시 등 다른 자동차 회사는 물론 글로벌 부품업체인 델파이도 연구 중이어서 조만간 전기차에도 무선 충전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관계자는 “비접촉식 충전시스템이 실용화되면 전기이용 차량을 보급하는 데 주요 과제인 인프라 부분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1999년 개봉한 인기 할리우드 영화 ‘인사이더’(내부자)는 한 담배회사 부사장의 공익제보에서 시작된 2460억 달러(약 259조 284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배상금의 담배 소송을 다룬 영화다. 당시 미국의 메이저 담배회사인 ‘브라운 앤 윌리엄스’의 제프리 와이건 부사장은 회사 측의 집요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해 이 회사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처리 물질을 담배 제조 과정에 첨가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영웅으로 그려진다. 자신이 평생 몸담아 왔던 회사의 치명적인 문제를 세상에 알리면서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부와 명예, 직장을 모두 잃은 이 영웅의 이야기는 실화다. 일본에서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가 과거 10년간 제품 결함과 리콜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오다 내부 직원의 폭로로 발각됐다. 당시 일본 내 4위의 자동차업체였던 미쓰비시는 공익제보 직후 2000년 상반기에만 756억엔(약 76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급감으로 한때 도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는 해외 선진국의 법적 장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굵직한 사건을 통해 정립돼 왔다. 해외의 공익제보자 보호법은 개인의 신변을 보장하는 소극적 보호에서 나아가 정신적·신체적 피해 보상과 안전 보장, 공익 제보로 인한 소득 상실 등 제보자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익제보자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거나 조직 내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상 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공익제보를 활성화하는 등 국내 공익 제보자 보호법이 가진 한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진전된 공익제보자 보호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1998년 제정 이후 관련법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공익신고자를 뜻하는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는 영국의 경찰관이 법을 위반하려는 시민들에게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하거나 반대로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경계할 것을 알리는 행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영국 공익신고법의 가장 큰 특징은 공익 제보자가 공익신고 대상으로 믿은 것에 대해 직접 진실한 것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부주의가 있었더라도 스스로의 양심과 신의에 따라 신고했다면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3년 인도의 관련법 제정에 영향을 미쳤다. 1986년 ‘부정주장법’에 이어 1989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정한 미국의 ‘내부고발자법’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원조격이다. 신고자의 역할에 따라 미납 세액 환수금이나 과징금의 15~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해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활발한 공익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이 법에 따라 지난해 9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미국 자산가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물증을 제공한 전 UBS 직원 브래들리 버켄펠드에게 포상금 1억 400만 달러(약 1170억원)를 지급했다. 이 금액은 미 국세청이 공익신고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000만 달러(약 105억원) 이상 규모의 보상이 20여건을 넘어섰다. 장애인, 소비자, 기업회계 등 특정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함을 내부에서 고발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활발하다. 2002년 만들어진 ‘샤베인-옥슬리법’(기업회계개혁법)은 기업회계 부정에 따른 주식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뒤 만들어졌다. 이재영 변호사는 19일 “미국은 연방차원의 공익제보자 보호법뿐 아니라 환경·의료·생명 등 20여개의 개별 법률 안에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공익제보자 보호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일본은 2004년 ‘공익통보자 보호법’ 제정 이후 3년 만인 2007년 한 해 4775건의 공익신고가 접수되는 등 신고자 보호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제정된 배경에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의 조직적인 제품 결함 은폐사건과 2002년 유키지루시 식품회사의 소고기 원산지 위장사건이 있다. 유키지루시사는 연간 10조원 매출을 올리며 일본 유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했던 거대기업이었지만 ‘호주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위장했다’는 거래업체의 제보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일본 법은 반드시 공익 제보자가 실명으로 고발하도록 하고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이나 회사의 비리는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익신고의 요건이 매우 엄격하고 신고자의 위험부담이 커서 오히려 공익신고를 억제하는 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 정치부 하종훈 기자 ▲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 국제부 김민석 기자 ▲ 산업부 명희진 기자
  • 中, 日기업에 강제징용 집단소송 검토

    중일전쟁(1937~1945년) 당시 일본 기업에 의해 강제 징용된 중국인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내에서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한국 법원에서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이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중국에서도 소송이 봇물을 이루면 한국·중국과의 관계에서 일본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은 베이징(北京), 산둥성(山東省), 허베이성(河北省) 등의 법원에 제기될 예정이다. 대상 기업은 미쓰비시 머티리얼(옛 미쓰비시광업)이지만 약 20개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외무성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강제 징용된 중국인은 미쓰비시 머티리얼만 3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고들은 ▲강제 징용 인정과 사죄 ▲모든 피해자에 대한 배상 ▲위령·기념비 일본 내 건립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소송에는 ‘중화 전국 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와 중국 사회과학원, 베이징대 연구자들도 관여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전시 중국인 강제 징용과 관련해 일본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피해자들의 패소가 확정된 바 있지만 중국 내에선 본격적인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중·일 관계와 경제 발전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소송을 막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배상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대립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것을 계기로 집단 소송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제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제소 용인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소송을 법원이 수리할 경우 중국 원고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시 지도부가 민간의 대일 배상청구를 용인한 것을 의미하며 유사한 소송이 뒤따를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정부, 한국서 징용 배상 확정땐 ICJ에 제소”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이 확정될 경우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25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차관급회의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심의관이 김규현 외교부 1차관에게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스기야마 심의관은 특히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징용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을 인정한 서울고법 판결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일본 측에는 배상의무가 없다는 점을 거듭 설명했다. 한국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의 패소가 확정될 경우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한국 측에 분쟁 협의를 요구, 한국 측이 응하지 않거나 협의가 결렬될 경우 ICJ 제소와 제3국 중재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해당 일본 기업인 신일철주금·미쓰비시중공업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패소가 확정되더라도 배상에 응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과는 외교 가능하지만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中과는 외교 가능하지만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폄하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보도해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일본의 강경 보수 잡지인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은 이날 발매된 슈칸분슌 21호의 특집 기사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에 담겼다. 이어 잡지는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곁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라는 간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헐뜯었다”고 덧붙였다. 슈칸분슌은 또 아베 총리 측근이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차원의 정한(한국 정복·침략)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한 조치로 금융 제재를 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잡지는 “한국에는 대형 은행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고 그나마 가장 큰 우리은행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10분의1 이하 규모”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일본의 금융기관이 한국의 기업이나 경제에 대한 지원, 협력을 끊으면 삼성도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잡지협회에 따르면 슈칸분슌은 올해 3분기 호별 평균 70만 1200부가 발행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회사 지각변동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시장을 주름잡던 영국·미국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할부금융 등 모든 업권에서 15개사가 퇴출당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였다. 반면 일본계와 중국계 금융회사가 자본금, 점포, 직원 등 모든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한 외국계 은행은 3개사다. 리먼브러더스가 2009년 인가가 취소됐고 메릴린치도 문을 닫았다. 7월에는 HSBC가 소매금융업무를 중단했다. 증권사와 할부금융사 중에서도 리먼브러더스증권, 푸르덴셜증권, 키이큅먼트파이낸스, GE캐피탈 등 미국계 금융회사가 잇따라 문을 닫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영국계인 아비바그룹과 HSBC가 각각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과의 합작을 끝내고 철수하거나 철수를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 물러난 외국계 금융회사 가운데 독일 에르고(보험), 네덜란드 ING(보험),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자산운용) 등 유럽계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실적을 통합 관리하는 보험업계에서 외국계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알리안츠, 메트라이프, PCA, ACE, 푸르덴셜, ING, 라이나, 카디프, AIA 등 8개 외국계에 우리아비바를 더한 9개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21.9%에서 지난해 16.3%로 5.6%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계 금융회사는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 확대에 힘입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일본은 최근의 엔저 현상에 따른 반사 효과로 한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는 추세다. 은행에서 이 같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중 2009년 12월 진출한 농업은행을 제외하고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 4곳의 임직원 수는 2008년 6월 196명에서 올해 6월 296명으로 늘어났다. 총자산 규모도 6조원에서 18조원으로 늘었다. 일본계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야마구치은행 등 4곳의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313명에서 525명으로, 총자산은 20조원에서 38조원으로 늘어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쓰비시는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하라”

    “미쓰비시는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하라”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오른쪽) 할머니가 7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조속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일 광주지방법원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일제시대 강제 노역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 재계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면서 한·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日 “징용배상 이미 끝났다” 韓 “개인배상 아직 남았다”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이 최근 한국에서 잇따라 나오는 것에 대해 일본 경제계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제단체가 외국의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의 경제 3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와 일·한경제협회는 6일 ‘양호한 일·한 경제관계의 유지 발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경제 단체들은 “한반도 출신 징용공 등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청구권 문제는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나 비즈니스 전개를 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될 우려가 있고, 나아가 양국 간의 무역투자관계가 냉각되는 등 양호한 일·한 경제관계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정부와 경제계가 나서 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계의 이 같은 주장은 그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견지해 온 입장과 같은 내용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부상한 것은 지난해 5월 한국 대법원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이유로 개인의 배상청구권을 제약할 수 없다’면서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처음으로 개인의 청구권을 인정하면서부터였다. 그후 지난 7월 서울고법, 부산고법에서 잇따라 비슷한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 2일에는 광주지법에서 양금덕(82) 할머니 등 원고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총 6억 80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할 것을 미쓰비시에 명령하는 등 배상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측 입장에 대해 한국 측은 개인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어 대일청구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조사지원위원회’ 박인환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일청구권협정에 규정된 ‘8가지 대일요구’ 항목에 강제징용 피해 보상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피해자 명단도 없는 상태에서 체결됐다”며 “국가가 협정을 맺었다고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개인 청구권까지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제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1965년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과는 별개로 강제징용 피해자 개개인의 법적 청구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외교 당국자는 “현재 진행되는 사법절차가 한·일 경제관계에 영향을 주더라도 상당히 미미한 부분일 것”이라며 “이런 (일본 재계의) 행동이 오히려 양국 경제관계 발전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미쓰비시 징용 할머니들 14년 힘겨운 싸움 이겼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일 양국 법원에서 힘겨운 소송을 벌인 지 14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민사 12부(부장 이종광)는 1일 양금덕(82) 할머니 등 원고 5명(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양 할머니 등 피해 당사자인 원고 4명에게는 1억 5000만원씩, 사망한 부인과 여동생을 대신해 소송을 낸 유족 1명에게는 8000만원을 미쓰비시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대한민국이 해방된 지 68년이 지나고 원고들의 나이가 80세를 넘는 시점에서 뒤늦게 선고를 하게 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판결로 억울함을 씻고 고통에서 벗어나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지난 7월 서울고법, 부산고법의 판결 이후 세 번째다. 원고들은 1999년 3월 1일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일본 나고야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14년여 만에 국내 법원에서 승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日 미쓰비시 상대 승소 “1억 5천만원씩 지급”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日 미쓰비시 상대 승소 “1억 5천만원씩 지급”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를 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한일 양국 법원에서 14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제12민사부(부장판사 이종광)는 1일 양금덕(82) 할머니 등 원고 5명(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미쓰비시로 하여금 양 할머니 등 4명의 원고에게는 각각 1억 5000만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주문했고 피해자의 유족인 나머지 1명에게는 8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 유족은 사망한 부인과 여동생을 대신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이례적으로 이번 판결이 갖는 의미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한 보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부장판사는 “대한민국이 해방된 지 68년이 지나고 원고들의 나이가 80세를 넘는 시점에서 뒤늦게 선고를 하게 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번 판결로 억울함을 씻고 고통에서 벗어나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외면하는 동안 한국의 시민단체와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강제 징용 문제에 일본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할 때 양국 사이의 응어리진 감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일본이 만 13,14세에 불과한 미성년자이던 양 할머니 등을 강제 연행 후 열악한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을 하게 하고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점에서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구체적인 손해 배상액은 징용 당시 어린 나이로 판단력이 불분명한 피해자들에게 상급학교 진학과 임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한 점을 고려해서 정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지난 7월 서울고법, 부산고법의 판결 이후 세번째다. 원고들은 지난 1999년 3월 1일 일본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일본 나고야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14년여만에 국내 법원에서는 승소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이 올 들어 기대 이상의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수주목표액의 70%도 채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성적은 특히 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다. 24일 세계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로부터 15만㎥급 모스형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곧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에는 동급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 발주량은 8척, 금액으로는 17억 달러(1조 8276억원)에 달한다.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과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 총 5개의 한·일 조선사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발주사 측은 최근 “일반적인 멤브레인형 LNG선보다 둥근 구 형태의 화물창을 장착하는 모스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현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모스형은 건조 비용이 비싸지만,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사로부터 총 수주액이 14억 달러에 이르는 1만 8000TEU급 5척과 1만 4000TEU급 5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도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인 1만 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19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사도 따냈다. 이로써 8월까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연간 수주 목표인 238억 달러의 82%(196억 달러)를 이미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LNG선, 반잠수식 시추선 등 선종도 다양하다. 이 기간에 삼성중공업도 11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30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9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70%를 채웠다. 한국 조선 3사의 수주액은 총 40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훌쩍 웃돌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6.7% 증가했는데도 172억 달러에 그치면서 힘겹게 한국을 뒤쫓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53억 달러로 오히려 2.7% 감소하는 초라한 실적에 만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의 장기불황 속에서 지난해에는 특수선 중심의 소규모 발주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반 선박의 교체 시기를 맞은 가운데 크기를 대형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려는 선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日 강제징용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정부 “한국민 아픔 서린 곳” 철회 요구

    정부가 일본의 침략전쟁 당시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징용지였던 나가사키 조선소 등 28개 시설·유적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1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충희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외교부로 초치해 “이웃국가의 아픔이 있는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가진 유산만 등재하는 정신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일본 측이 등재를 추진하는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은 한국민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본의 강제징용지 관련 시설의 유산 등재 방침을 철회할 것도 요구했다.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측의 우려를 일본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규슈와 야마구치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야하타 제철소,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 조선소 등 현재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하시마 등 8개 현에 걸친 총 28개 시설·유적으로 구성돼 있다. 하시마 등은 조선인 징용자들의 강제 노동이 이뤄졌던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 침략 피해의 상징적 장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조선인 강제징용 나가사키 조선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일했던 나가사키 조선소 등 자국 산업 근대화 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2012년 7월 7일자 1면>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규슈와 야마구치의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17일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야마구치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야하타제철소,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 조선소 등 현재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었던 하시마 등 8개 현에 걸친 28개 시설·유적으로 구성돼 있다. 막부시대 말기부터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걸쳐 일본의 급속한 중공업 발전을 이끈 곳들이다. 일본은 이곳들을 자국 근대화의 기초를 닦은 곳으로 높이 평가하지만 침략을 당한 주변국들에는 선조들이 피와 땀을 흘린 고난사(史)의 현장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중에 조선인을 대거 미쓰비시 조선소로 끌고 가 군함을 만들게 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도 현지의 조선인 4700명 중 상당수가 숨졌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때 이 같은 역사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세계문화유산 추천은 각국이 1년에 1건을 할 수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내각 관방의 전문가 회의가 추천한 산업시설과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뽑은 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의 기독교 유산을 놓고 검토해 왔다. 문화유산 추천은 그간 전통적으로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맡았고, 두 후보지가 모두 걸쳐 있는 나가사키현과 나가사키시가 모두 기독교 유산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산업시설이 결정된 데는 총리 관저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이달 중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 중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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