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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임사건 미신고’ 전관 변호사에 과태료 900만원

    앞으로 전관 출신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을 변호사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최대 9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의 변호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변호사법은 판·검사나 기타 공무원직에 있다가 퇴임해 변호사를 개업한 경우 2년간 수임 사건에 대한 자료와 처리 결과를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를 처음 위반하면 300만원, 2회 위반 시 600만원, 3회 위반하면 900만원까지 과태료를 차등 부과한다는 내용의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정식으로 변호인선임서나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고 사건을 맡거나 사건 수임을 위해 법원이나 수사기관을 출입하는 경우에도 최대 9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축 분뇨 불법 방류 107곳 적발

    가축 분뇨를 하천에 불법 방류하거나 퇴비, 액비를 무단 방치한 축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전국 802개 가축 분뇨 배출 시설(축사)을 점검한 결과 부실하게 운영한 107곳(13.3%)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위반 사례로는 ▲가축 분뇨를 처리 시설에 유입하지 않고 중간 배출 ▲신고하지 않은 농경지에 액비 살포 ▲퇴비화 시설 유출 방지턱과 비가림 시설 미설치 등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무허가·미신고 시설 운영이나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변경 허가(신고) 미이행 등 위법 행위를 한 곳도 적발됐다. 적발된 시설은 개선명령(20건), 과태료 처분(53건, 3100만원), 고발(35건) 조치 되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원이 넘는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했다가 적발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금 출처를 납세자가 증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모두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김덕중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13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미소명 해외계좌에 대한 납세자의 입증 책임을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과세당국이 자금 출처를 조사해 탈루 여부를 밝혀야 세금을 부과할 수 있었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이 납세자가 자금 출처를 스스로 소명하는 취지의 입법을 시행한 데 착안했다. 해외계좌 신고대상이 10억원 초과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38% 종합소득세율에 불성실·미신고 등에 따른 가산금까지 더해져 소명되지 않은 돈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물 수도 있다. 국세청은 연내 관련 법을 고쳐 내년 신고를 받는 계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조세피난처에 있는 계좌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해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한 계좌 적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 세무조사 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1170개를 세무조사해 작년(930개)보다 240곳 늘렸다. 금융거래 중심의 과세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감독기관이 감독·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조세탈루 혐의 정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과세자료제출법 개정을 추진한다. 불공정 자본거래 조사자료, 상장법인 공시자료 등을 자본거래 검증에 활용하는 방안도 담는다. 올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인상된 탈세 제보 포상금 한도를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세법질서 민생침해 사범, 역외탈세자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차장을 단장으로 ‘지하경제양성화 추진기획단(TF)을 가동하고 본청과 지방청에 세수관리특별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위주로 지하경제 양성화 자문위원회를 설치, 이달 말쯤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마스터스] 존 허, 연습 라운드서 홀인원… 대회 징크스 깨고 우승?

    ‘마스터스 주간’이 절정으로 치닫는 오거스타는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고 날씨도 건조해지면서 그린 빠르기도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그린의 잔디 길이를 3.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빗물받이 모양의 스팀프 미터 기준으로 14∼14.4피트에 해당한다. 풀이하면, 20도 각도의 홈통을 타고 내려간 골프공이 약 4.5m 남짓을 굴러간다는 뜻이다. 페어웨이 잔디는 9.53㎜ 안팎, ‘세컨드 컷’(러프)은 3.493㎝로 짧지만 문제는 그린 바로 바깥의 ‘프린지’ 부분이다. 6.35㎜ 길이로 그린과 별반 차이가 없어 딱딱한 그린을 튀기거나 넘어선 공이 경사를 타고 내려가 벙커나 해저드로 굴러가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선수들에겐 그린 안팎이 모두 몸서리처지는 대상이다. 한편 마스터스에서는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몇 가지 징크스가 있다. ‘파3 챌린지’ 우승자와 신인은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없다는 게 그중 하나. 1970년부터 시작돼 개막 전날 오후에 치러지는 파3 챌린지 우승자가 본 대회 정상에 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마스터스는 또 첫 출전자의 우승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계) 선수로는 재미교포 존 허(23)가 새 역사를 노릴 수 있다. 그런데 존 허는 지난 9일 최경주(SK텔레콤)와 연습 라운드를 돌던 중 홀인원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번 홀(파3·170야드)에서 7번 아이언을 잡고 친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15m가량 굴러 홀컵으로 쏙 들어갔다. 먼저 티샷한 최경주는 공을 깃대에 1m 남짓 붙였고, 존 허는 공을 친 뒤 티를 줍느라 공이 들어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존 허는 “전에도 홀인원한 적은 있었지만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니 기분이 꽤 괜찮았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치유·기원의 굿, 다양하게 즐겨요

    치유·기원의 굿, 다양하게 즐겨요

    구시대적 풍습이나 미신이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굿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치유법이다. 망자의 넋을 달래고, 마을과 개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굿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줄줄이 열린다.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서도소리 불후의 명곡 배뱅이굿’을 공연한다. 서도소리 보유자인 이은관(96) 명창과 제자 박정욱(48)이 ‘배뱅이굿’을 완창하는 자리다. 평양식 판소리 ‘배뱅이굿’은 “왔구나, 왔소이다. 황천 갔던 배뱅이 혼신이 오늘에야 왔소이다”라는 구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갑자기 죽은 무남독녀 배뱅이를 그리워한 최 정승 부부가 팔도무당을 불러 굿판을 벌인다는 내용의 ‘배뱅이굿’에는 사랑과 사회 비판, 풍자가 녹아 있다. 3만~5만원. (02)2232-5749.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는 ‘서울 굿(Good) 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경기민요 준보유자 김혜란(64) 명창을 중심으로 국악인 30여명이 출연해 소리극을 꾸민다. 공연에서는 서울굿의 열두 거리를 압축해 보여 주고, 경기민요와 각설이 타령, 재담 등을 섞어 신명난 공연을 만든다. 전석 초대. 010-6233-7948. 국립 남도국악원은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씻김굿’을 올린다. 생전의 원한을 깨끗이 씻는 ‘진도 씻김굿’과 출상 전날 밤샘하면서 슬픔과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다시래기’를 접목했다. 박병원(68) 진도씻김굿 보유자가 특별 출연한다. 5000원. (02)580-3300. 연희집단 ‘더(The) 광대’는 10~1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굿모닝 광대굿’을 한판 벌인다. 부정풀이, 씻김, 축원 등 굿의 형식에 흥겨운 놀이를 결합했다. 2만원. (02)399-1111.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공모

    구청소식 ●강남구 4일 오전 7~9시 구청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직장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이 ‘스마트 시대의 창조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지역경제과 (02)3423-5496. 조부모를 대상으로 출산·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살 마을 부모교육’에 참가할 조부모 30명을 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은 9·16·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비전홀에서 열린다.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3412-2222. ●강동구 4일 강동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 목요예술무대로 로시니의 유명한 희극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차봉구가 연출하며 바리톤 최강지, 소프라노 윤정인 등이 출연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0. ●강서구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 창업 특성부터 상품촬영, 상품페이지 제작까지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창업 오픈마켓 한달 안에 정복하기’ 강좌를 연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노래방, 비디오방 등 문화 유통업소 자율 점검제를 시행한다. 구에서 직접 점검하는 대신 업소에서 점검표에 따라 점검한 뒤 결과를 19일까지 서면 제출하거나 다음 달 31일까지 인터넷에 입력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880-3492. ●구로구 12일까지 사회적 기업가 학교 최고경영자(CEO)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고척동 구로 사회적 경제 특화사업단 교육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한다. 구로구 사회적 기업 관련 기관 경영자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 성공회대 사회적 기업가 학교 홈페이지(cafe.daum.net/skhuseschool/KYXt/69)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root1227@hanmail.net)이나 팩스(02-2610-4140)로 신청하면 된다. 일자리지원과 (02)860-2055, 성공회대 산학협력단 (02)2610-4759. ●금천구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공감하고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위해 금천에코센터에서 ‘반갑다!금천에코교실’을 운영한다. 친환경 시설 투어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체험활동, 어르신 기후변화 적응 교육 등을 진행한다. 환경과 (02)2627-2370~4. ●노원구 당뇨병 예방을 위한 ‘당뇨병 예방관리교실’을 3일부터 개최한다. 4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서울의료원과 상계백병원 관계자들이 생활 속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강의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교육 당일에 와서 받으면 된다. 의약과 (02)2116-4365. ●도봉구 5일 제68회 식목일 맞아 초안산 자락 0.5㏊ 일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 구에서는 일회성 식목일이 아니라 한 달 내내 나무를 심는 ‘식목월’(植木月) 개념으로 시민과 함께 봄꽃·나무심기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원녹지과 (02)2091-3764. ●동대문구 4일 오전 8시 제기역 2번 출구에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실시한다. 구 직원과 동대문경찰서를 비롯해 지역 민간단체 등이 참가하는 민관 공동행사를 통해 통행시민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치수방재과 (02)2127-4857. ●동작구 유아기부터 환경체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생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기 위해 10월까지 6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탐방 공원,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해설사 등 환경교육 전문가가 지도를 맡아 사육신공원, 현충원, 노량진 근린공원 등에서 2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구청 환경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원하는 일자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환경과 (02)820-1370. ●마포구 4일까지 마을건강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할 인재를 모집한다. 1년 기간제 공무원 마급으로 주 25시간 동안 주민 건강 교육, 홀몸 어르신 건강관리, 마을건강지도자 관리 등 업무를 본다. 마포보건소 (02)3153-9063. ●서초구 8일까지 구립여성합창단 반주자를 공모한다. 합창단과 함께 각종 지역 내 행사 공연을 맡는다. 4년제 대학 이상 피아노 전공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여야 한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12일까지 아파트 단지 내 이웃 간 나눔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활기차고 정감 있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참가할 단체를 모집한다. 주택과 (02)2286-5584. 광견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13일까지 지역 내 동물병원에서 접종비용 5000원으로 봄철 ‘광견병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지역경제과 (02)2286-6144. ●성북구 5일까지 전통 떡과 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작은 부엌에서 건강한 내일 만들기’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가 9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6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이론과 실기는 물론 창업컨설팅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여성문제연구회 (02)922-0368. ●송파구 30일까지 장지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공모한다. 도서관 시설 특징과 운영 목적을 잘 표현한,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단어로 만들면 된다. 교육협력과 (02)2147-2366. ●양천구 5일까지 구 홈페이지(yangcheon.go.kr)에서 화분과 채소 모종, 배양토 등 직접 키워 먹는 상자텃밭 분양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자는 16일 오후 2시 양천공원에서 분양을 받는다. 지역경제과 (02)2620-3245. ●영등포구 노인성 질환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안마바우처 사업을 실시한다. 구청에 등록된 안마업소에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증상 개선을 위한 안마, 마사지, 지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월 1만 2000원을 부담해 월 4회 회당 1시간 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20% 이하 또는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주민과 지체·뇌병변 등록 장애인이 대상이다. 서비스 신청서와 건강보험증, 의사 진단서 등 서류를 갖춰 본인 또는 친지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02)2670-3395. ●용산구 5일까지 ‘바리스타 자격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에스프레소 추출법 등을 배운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은평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10대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은평종합사회복지관 (02)307-1181. 은평가정폭력상담소는 6일까지 상담에 관심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행복 상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은평가정폭력상담소 (02)326-1366. ●중구 5일까지 ‘제17회 배호가요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가요제는 25일 오후 3시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배호사랑회 (02)2253-0708. ●종로구 남편들이 주방일을 도와 부부애를 돈독히 하고 자녀들과 즐거운 요리시간을 갖도록 돕기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종로3가 낙원빌딩 9층 서울요리학원에서 ‘아빠 요리교실 강좌’를 운영한다. 1인당 수강료(26만 3000원)의 52%는 구청에서 지원한다. 칼 다루는 법과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대표 메뉴와 여름 보양식 만들기 실습을 진행한다. 70% 이상 출석하면 수료증을 수여하고, 이후 서울요리학원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면 수강료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9일까지 선착순 20명을 신청받는다. 교육체육과 (02)2148-1992. ●중랑구 4일 오전 10시 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튼튼~쑥쑥~아기마사지 교실’을 마련한다. 보건지도과 (02)2094-0830. 7일 오전 10시 구민체육센터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9회 구청장기 및 연합회장배 생활체육탁구대회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0. ●경기 고양시 10일 오후 2시 ‘덕양구와 함께하는 현장 채용의 날’을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현장 면접에 참여를 원하는 구직자는 이력서를 준비해 당일 현장을 방문해 접수하면 대기 순서대로 면접을 볼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031)8075-3665. 여성회관은 8일부터 취업 및 교양 등의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다음 달 6일부터 8월 31일까지 16주 과정이며 홈페이지 등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고양시여성회관 (031)8075-4623. ●의정부시 오는 10월까지 서계 박세당 고택에서 장담그기·다례체험·전통혼례·장달이기·종가음악회·전통예절 등의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접수는 서계 고택 블로그(blog.naver.com/sgoldhouse)에서 한다. 서계문화재단 (031)836-8600. ●포천시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천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을 현장 견학할 초등학생 4~6학년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체험비는 1인 기준 6000원. 청소년교육문화센터 (031)538-3394. 대중음악 ●싸이 콘서트 ‘HAPPENING’ 1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스타’ 싸이가 제작비 30억 원을 투입해 펼치는 5만명 규모의 단독 콘서트. 공연 하루 전 국내에서 새 싱글을 발표하는 싸이는 이날 무대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공연은 초대형 LED 영상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과 일본의 특수 효과 전문 스태프도 참여해 블록버스터급 무대로 꾸민다. 5만 5000~11만원. 1544-1555. ●봄여름가을겨울 25주년 콘서트 5월 11~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2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콘서트. 데뷔 해인 1991년 발매한 라이브 앨범의 수록곡 순서를 그대로 똑같이 공연 순서에 녹여 그때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등 히트곡들을 비롯해 4월 중 발매하는 신곡 무대도 선보인다.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공연 ●국악 ‘굿모닝 광대굿’ 9~11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미신이라고 여겨져온 전통풍습인 굿을 한판 놀음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사 의식에 광대의 익살, 춤 등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해 부정풀이, 씻김, 길닦음, 축원을 이어간다. 관객에게 망자 역할 신청을 미리 받아 한바탕 웃음과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2만원. (02)2261-0512~5. ●정재영, 정재룡의 초적소리 13일 오후 4시 전북 남원시 어현동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젊은풍류‘의 4월은 풀피리 소리가 장식한다. 초적연주자 정재영·재룡 형제는 각각 경희대 우주과학과와 한국체육대 대학원, 카이스트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과학도이자, 풀피리(초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국악인이다. 이번 단독 공연에서는 강춘섭제 초적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세계 민요, 동요,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게 연주한다. 풀피리를 불어보는 관객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료. (063)620-2324. ●연극 ‘옥탑방고양이’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 집주인의 이중계약으로 동거를 하게 된 두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공연 3주년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금요일 오후 2시 공연은 1만원에 추가 오픈하고, 현장에서 축하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관객 10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준다. 11, 17, 18, 25일 공연 뒤에는 배우와 즐기는 맥주파티도 마련했다. 1만~3만원. (02)764-8760. 전시 ●존 배 ‘기억의 은신처’전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 철사를 일일이 용접해 수학적이고 건축적으로 쌓아올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들을 재즈의 즉흥연주에 비유했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가 엿보이는 구도가 인상적이다.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4년 장학생, 이어 최연소 조각과 교수를 역임한 작가다운 모던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02)2287-3500. ●윤명로 ‘정신의 흔적’전 6월 23일까지 경기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원로 추상화가인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 출품작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 대표작 60여점을 모았다. “마음 속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야지 하지만, 처음의 붓질에 따라 작품은 언제나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관람객들도 자유롭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게 평생을 추상화가로 살아온 작가의 변이다. (02)2188-6000.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선정작가’전 5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참신한 시각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으로 심사 과정을 거쳐 선발된 김미나 작가의 ‘어 가든’(A Garden), 조혜진 작가의 ‘섬’전이 이어서 열린다. 젊은 작가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새롭다. (02)330-6200. 영화 ●런닝맨 감독 조동오. 출연 신하균, 이민호, 김상호. 소소한 절도죄로 전과가 있는 카센터 직원 차종우(신하균)가 콜택시 기사로 아르바이트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끊임없이 도망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심을 질주하는 고난도의 액션이 돋보이며 훈훈한 부성애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127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끝과 시작 감독 민규동.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 갑작스러운 남편의 배신과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여자와 그녀 앞에 찾아온 남편의 애인을 통해 애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깊이 있게 파고 든 작품. 2009년 단편 영화 ‘오감도’의 촬영 당시 편집으로 남겨진 부분을 다시 덧붙여 장편 영화로 완성했다. 87분. 청소년 관람불가. 4일 개봉. ●호프 스프링스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토미 리 존스, 스티브 카렐. 의무감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30년차 부부가 일주일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과 토미 리 존스의 호연이 돋보인다. 100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공모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 사진공모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일영구장 또는 연예인 야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를 소재로 한 사진을 공모한다. 국내외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이 대상. 11월 30일까지 대회 기간에 수시 접수. 12월 중에 1~3차 심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품 요령과 작품 규격 등 자세한 내용은 SSTV(www.ahatv.co.kr)와 프레스포토(www.ipressphot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만수 낙마 결정타 된 ‘해외계좌 신고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낙마의 결정적 이유로 알려진 해외금융계좌 신고는 2011년 도입된 제도다. 국세청이 역외탈세 방지와 세원 기반 확충을 위해 주장했던 내용이 법제화된 것이다. 한 전 후보자는 도입 첫해 관련 계좌를 신고하고 이에 따른 세금도 신고 이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거주자와 내국 법인은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잔액 합계가 하루라도 10억원을 넘으면 계좌 내역을 다음 해 6월 관할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현금과 상장주식 외에 채권, 펀드 등도 포함된다. 신고 당시 그동안의 미납 세금도 함께 내야 한다. 현행법상 국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제척기간)이 통상 5년이므로 직전 5년치까지 소급해서 낸다. 한 전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 자료에서 2011년 7월에 2006~2010년 발생한 종합소득세 1억 7767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에 따른 납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해외금융계좌 신고 첫해에 개인 211명이 총 9756억원, 법인 314개가 총 10조 5063억원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했다. 국세청은 자진 신고자에 대해 비밀보장의무를 지키고 소명 요구 등 세무 간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까닭에 국세청은 한 전 후보자가 이 명단에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태도다. 국세청은 2011년 미신고자 43명에 대해 과태료 19억원을 부과했다. 미신고 혐의가 있는 38명에 대해서는 기획조사를 실시해 622억원을 추징하고 과태료 3억원을 부과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행 2년째인 지난해에는 신고자가 급격히 늘었다. 개인은 43.1% 늘어난 302명이 총 2조 1000억원, 법인은 11.5% 늘어난 350곳이 총 16조 5000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특히 스위스 정부와의 정보교환이 추진됨에 따라 개인의 스위스 해외금융계좌 신고금액이 1003억원으로 전년(7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미신고 혐의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요정·여왕… 오글거려요 그냥 ‘연아 선수’가 좋아요”

    “요정·여왕… 오글거려요 그냥 ‘연아 선수’가 좋아요”

    “숙소에 들어가서 라면 끓여먹고 잤어요.” 4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온 국민에 큰 기쁨을 안긴 대회 직후 가장 먼저 뭘 했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후원사 E1이 시즌을 마친 김연아와 팬들의 만남을 마련하기 위해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주최한 팬 미팅 자리에서였다. 방송인 전현무씨의 사회로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코피가 묘하게 자신의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는 풀이를 내놓았다. 그녀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미신에 의지하곤 하는 다른 선수와 달리 특별한 징크스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약간 의외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김연아는 “흔히 ‘피를 보면 운이 좋다’고들 하지 않느냐”고 되묻고는 “코스트너가 코피를 흘리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연기를 하려고 링크에 들어가 보니 얼음판에 피가 떨어져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징크스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렇게 좋은 쪽으로는 가져다 붙이게 된다”며 웃었다. ‘강심장’으로 유명한 그녀지만 준비가 만족스럽게 되지 않으면 긴장하게 되고 곧바로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여느 선수와 다름 없는 면모도 비쳤다. 김연아는 “긴장할 때면 표정이 굳고 스케이트끈을 자주 고쳐 매는 등 여러 곳에 신경을 쓰곤 한다”며 “주변에서도 내가 스케이트끈을 만지는 걸 보면 긴장했다는 것을 눈치채더라”고 귀띔했다. 또 고려대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던 그녀는 “고연전이나 축제 등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한 뒤 연세대 출신인 전현무와 ‘고연전’인지 ‘연고전’인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피겨 요정’이나 ‘피겨 여왕’ 등의 별명에 대해 “오글거린다”는 표현을 쓰면서 “그냥 ‘김연아 선수’가 가장 나다운 호칭 같다”고 털어놓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1. A사는 홍콩에 설립한 유령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폴리우레탄 폼시트를 10% 저가로 수출했고, 페이퍼 컴퍼니는 이를 중국에 정상 가격으로 재수출한 뒤 차액을 홍콩의 한 은행 비밀계좌에 숨겼다. 세관 조사 결과 은닉 자금이 해외 예금 미신고액 857억원을 포함해 총 1552억원에 달했다. #2. B사는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에서 펄프를 수입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수입대금을 지급했고, 이를 해외 은행에 예치해 불법 투자 등에 사용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3. 지난해 서울세관은 1조 4000억원대 불법 외환거래를 적발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의류 수출업체 C사 등은 일본의 수입업체와 담합해 보따리상을 동원, 5년간 물건과 현금을 운반했다. 밀수출부터 대금 회수, 불법 자금 조성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 신종 수법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조세 정의 실현 및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세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부 유출 및 탈세 등 불법이 의심되는 고액의 현금거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외환 및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불법 외환거래 적발 건수는 1625건, 4조 360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금액을 저가로 신고해 세금을 덜내는 탈세나 밀수 등은 제외된 액수다. 1조원대에 달하는 과태료를 포함하면 5조 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과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부터 경상거래 25억원 이하, 자본거래 50억원 이하는 과태료만 부과된다. 한국재정학회가 2011년 불법 외환거래 단속(3조 8111억원)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탈세 예방(2980억원)과 국내총생산(GDP) 유발(1조 3853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조 82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적 효과는 2조 865억원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초과하면서 해외에서 이뤄지는 지하 경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대외경제, 수출입과 관련된 지하경제 연구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 및 자료가 없다. 다만 적발되지 않은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입 기업의 불법 외환거래는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차액을 유출하거나, 수출가격을 저가로 신고한 후 차액을 해외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이뤄진다. 유출된 자금은 세탁 등을 거쳐 범죄 및 비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관세청은 자본이동이 자유롭고 세금이 낮은 데다 금융비밀, 기업 설립이 자유로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자본 유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35개국)와 별도로 조세회피 및 자본 불법 유출 위험이 높은 62개국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조세피난처와의 수출입 실물거래는 전체 수출액의 15%인 1615억 달러로 과거보다 감소 추세지만 수출입 외환거래는 오히려 증가, 3238억 달러로 실물거래의 2배에 달했다. 2008년 2건, 156억원이던 페이퍼 컴퍼니 관련 불법 외환거래는 2012년 13건, 8867억원으로 4년 만에 56.8배 증가했다. 외화 밀반입 및 반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1만 달러 이상 외화 불법 반출입 건수는 1292건, 671억원에 달했다. 밀반출이 대부분(1053건, 395억원)을 차지했고, 반출 국가는 중국·일본·미국·태국·필리핀 순으로 무역거래 또는 해외투자가 많은 국가에 집중됐다. 1만 달러 이상 반출 또는 반입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데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손성수 관세청 외환조사과장은 “불법 외환거래는 ‘화이트칼라 범죄’로, 보이지 않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전동 휠체어 등 장애인이나 노인 관련 복지용구의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을 편취하는 사기·횡령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38건, 1437억원에 달했다. 낙하산 등 군납물품부터 의약품, 의료·복지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6월에는 장애인 전동보장구를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을 43%나 높게 신고한 후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타낸 수입업체 4곳이 적발됐다. 처벌이 약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 편취는 ‘사기’가 아닌 관세법상 ‘허위신고죄’가 적용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신용장의 추상성을 악용한 범죄도 17건(447억원)이나 된다. 신용장 사기는 은행과의 신뢰관계 구축 및 수출업자와 공모 등이 수반돼야 가능한 지능 범죄다. 서류만 갖춰지면 은행이 대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고가 물품을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외국으로 자금을 유출한다. 부산의 수산업체는 칠레에 있는 수출자와 사전 공모해 상품가치가 없는 냉동 해삼을 수입, 계약불이행을 들어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신용장 개설 은행이 대지급(11억원)했다. 이후 5억원을 국내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은닉, 자금세탁을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불법 외환거래 차단을 위해서는 적발할 수 있는 수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 정보 접근권이 핵심이다. FIU의 자료는 고액현금거래(CTR)와 의심거래정보(STR)로 나뉜다. CTR은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및 환전과 관련된 정보로, 2012년 기준 1028만 7000건 중 관세청에 제공된 정보는 2003건에 불과했다. STR은 1000만원 이상, 외화 5000달러 이상의 수상한 돈거래로, FIU의 1차 분석을 거쳐 관계 기관에 통보된다. 지난해 접수된 29만여건 중 2만 2000여건이 제공됐다. 이 중 관세청이 받은 자료는 겨우 6.7%인 1484건이다. 관세청은 실시간 CTR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CTR 정보를 받을 수 있으나 범죄는 대부분 차명거래로 이뤄져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더욱이 자료 자체만으로는 수출입 관련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전체 정보 접근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현금화 단계 이후 자금 추적이 안 돼 수사가 중단되거나 소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과장은 “접근 인원을 늘리는 것을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관세 및 내국세 추징 확대와 연간 수조원대 불법 외환거래 추가 적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본거래 검사권도 요구된다. 관세청의 외환검사는 수출입과 관련된 경상거래에 한해 가능하다. 거래 사실 증빙이 엄격한 경상거래와 달리 자본거래는 상대적으로 대형자본의 이동이 용이한데도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은 관계기관 및 해외 관세당국과의 공조 강화와 함께 외환관련 전문 인력 확보도 추진키로 했다. 조세연구원 김재진 연구원은 “불법 외환거래는 적발 자체가 어렵기에 자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FIU의 금융거래정보 열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부고발이 요구되기에 포상금 확대 및 고발자 보호 등의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공거품’이 우주 집어삼킨다?

    ‘진공거품’이 우주 집어삼킨다?

    지난해 12월 ‘마야 달력’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종말’(終末)은 전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다. 인류가 공룡처럼 지구상에서 절멸하거나 전 우주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는 흔치 않다. 그러나 넘쳐나는 시나리오의 대부분은 ‘과학적 진실’보다는 ‘종교’나 ‘미신’에 가깝기 때문에 무시되곤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과학진흥협회 연례총회(AAAS)에서 발표된 유명 물리학자의 종말론이라면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AAAS 발표장에서 미국 페르미연구소의 조지프 린킨 박사는 “현재의 물리학 지식으로 계산한 결과, 나쁜 소식이 있다”고 화두를 꺼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극도로 불안하며 어느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린킨은 지난해 7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검출한 ‘신의 입자’ 힉스의 질량을 근거로 우주의 구조를 계산했다. 힉스는 빅뱅(우주 대폭발) 직후 우주를 구성하는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CERN 연구팀은 힉스가 양성자 질량의 126배에 해당하는 126기가전자볼트(GeV)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입자와 달리 ‘전하’나 고유한 ‘스핀’(회전)을 가지지 않는 유일한 입자인 힉스는 지금까지 다른 입자를 위해 존재하는 ‘지루한 입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린킨의 결론은 달랐다. 린킨은 힉스를 이용해 계산해 본 결과,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이 ‘안정화’와 ‘준(準)안정화’의 경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가 팽창하면서 이런 안정성은 무너지기 쉽다. 그 결과,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일종의 거품에서 새로운 우주가 생겨나고 이것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현재의 우주를 집어삼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비눗방울이 서로를 터뜨리지 않으면서 서로 합쳐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이 같은 현상은 빛의 속도로 일어나고, 와이퍼로 우주를 닦아내는 것처럼 발생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종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까지는 우주의 탄생 이후 지금까지 소요된 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 린킨의 예상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137억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린킨은 디스커버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공거품 현상이 우리 우주뿐 아니라 외부의 다른 우주에서 발생할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계와 외신들이 린킨의 주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린킨 이전에 이미 이런 주장을 했던 저명한 과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중우주론’으로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 마이클 터너와 프랭크 윌첵은 1982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미 이런 진공 버블이 우주를 삼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방치된 ‘산촌생태마을’ 본격 리모델링

    방치 논란을 빚고 있는 ‘산촌생태마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촌소득과 체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산촌생태마을 지원단을 구성해 경기 양평군 산촌생태마을 3곳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시작했다. 산촌생태마을은 산촌 지역 소득 향상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95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산림청은 2010년까지 3000억원(지방비 포함)을 들여 전국에 240곳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민이 고령화되면서 운영 부실 및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졌고, 도시민의 흥미를 끌 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부족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방치됐다. 산림청의 리모델링 사업은 전문가를 투입해 마을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문화 프로그램과 생활환경, 소득사업 등 각 분야 전문가 38명으로 지원단을 구성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후에는 산림서비스도우미 사업으로 육성한 88명의 운영 매니저를 각 마을에 배치해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 1월 경영 자문을 신청한 102곳의 생태마을에 대한 컨설팅을 9월까지 마무리한 뒤 미신청 마을(138곳)에 대한 컨설팅 지원도 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시설예산 없이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지원으로 한정된다. 박산우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장은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마을의 특성과 주민 참여가 가능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람 머리 놓고 종교의식 치르면…” 황당 살인사건

    돈과 미신에 얽힌 끔찍한 살인사건이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남아프리카 이스트랜드에 사는 남자가 부인을 참수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남자는 부를 얻게 해 준다는 종교의식 ‘머티’를 치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남자는 범행을 저질렀다. 자식 셋에게 “방에서 나오지 말라.”하고 부인을 방으로 데려가 숨질 때까지 칼을 휘둘렀다. 이어 도끼와 칼을 이용해 부인을 참수했다. 범행은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15살 아들이 집을 빠져나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마당에 땅을 파고 시신을 묻으려 하고 있었다. 범인은 조사에서 “부인의 머리를 제물로 ‘머티’라는 종교의식을 행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부인을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주민들은 어이없는 이유로 부인을 살해한 남자에게 린치를 가하려 했지만 경찰이 저지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외화 밀반출’ 노정연씨 집유 1년

    외화 밀반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8)씨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동식 판사는 23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연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징역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이 판사는 “대통령의 딸로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아파트 거래 금액을 숨기는 등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환 거래 질서를 문란하게 했고 미신고 금액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죄 전력이 없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씨는 2009년 1월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 허드슨클럽 아파트 435호 매매 중도금 13억원을 아파트 주인인 재미 교포 경연희(44·여)씨에게 보내면서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첫 공판에서 정연씨는 불법 송금 사실을 인정했으나 어머니 권양숙 여사의 부탁을 받고 체결한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최고의 건강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없는 것”

    “최고의 건강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없는 것”

    인간에게서 건강을 배제한 삶이라는 게 가능할까. 수많은 성공담이 개인의 노력과 결단 등으로 이뤄졌다고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배경은 건강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삶을 경영하면서 좌절을 맛본 실패 사례의 이면에 건강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부차적인 요소로 여긴다. 건강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건강은 기본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건강한 사회란 건강한 개인의 집합체이며, 따라서 건강이야말로 삶의 전면에 내세워야 할 제1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런 건강의 문제를 두고 연세의료원 이철 의료원장과 인터뷰를 했다. →건강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질병이나 손상이 없을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라고 규정했다. 건강은 신체적 능력과 사회적·인적자원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생활의 목표라기보다 일상적인 자원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세브란스의 비전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것인데, 이는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섬김과 돌봄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이념을 담은 것이다. 특히 이제는 건강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할 때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사회적 요인의 결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소시오패스’의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 않은가. →전반적인 건강 인식도는 크게 향상됐지만 아직도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은 허술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과거에는 전문 영역에 있던 정보까지 일반인들이 공유하는 세상이 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두 가지 ‘비법’만으로 건강을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일종의 ‘미신’에 빠져 있는 셈이다. 예컨대 문병객들 중에는 환자에게 정체불명의 정보를 건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환자, 특히 암환자들이 겪는 혼란이 심각하다. →그렇다면 건강한 삶을 위해 취해야 할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건강에는 비결이 없다.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규정한 이유가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basic), 즉 첨단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골고루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주 3회쯤 적절한 운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또 절주·금연과 함께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개인과 사회의 건강성을 확장하기 위해 의료계가 감당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텐데….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는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다. 지금까지는 질병 치료가 의료의 기본 사명이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건강을 오래 유지하게 하는 분야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완치(cure)보다 돌봄(care) 개념의 확대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의사 등 모든 직원을 ‘케어기버’(caregiver)라고 부른다. 이렇듯 의료계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건강과 질환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의료의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 →국민건강에 대한 국가의 책임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건강정책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가. -요즘 우리나라 병원을 찾는 외국 환자들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치료에 매우 만족해 한다. 이 수준이 되기까지 국내 의료기관의 90%를 차지하는 민간 병원의 기여와 공헌이 있었다. 국민복지 차원에서 앞으로 국가의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 싱가포르는 50%가 국가 투자 병원이다. 제도권 의료부문의 지출을 더 늘려 의료 보장성을 강화하면 당연히 비제도권 쪽으로의 지출도 줄 것이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병원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의 대학병원 고객만족도는 호텔·항공사·은행 등 전 업종을 통틀어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큰 변화다. 외국에서 살아본 환자들은 우리나라처럼 의사 보기가 쉬운 나라도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것은 경제적 부담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 보조를 늘리는 선택적 복지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병원도 수익이 있어야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보편적 복지는 의료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아직도 외국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우리 의료계에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국제 학회에 참석하거나, 외국의 유명 병원에 가보면 우리 의료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세브란스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는 매년 연수를 오는 외국 의사들이 많게는 수백명에 이른다. 이들이 한국 병원을 찾는 것은 의료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리아’라는 브랜드가치, 한국 기업의 국제적인 위상, 한류의 영향 등도 작용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10배에 이르는 진료비를 내면서까지 외국 병원을 찾는 사람의 상당수는 고급의료, 맞춤의료가 필요해서다. 따라서 이제는 이들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까지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 민영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민영화가 아니라 투자개방형 병원이다. 병원도 투자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바람직하기로는 국가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차선책으로 기업이나 자본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또 병원은 인력 집약적이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따라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의료보험료를 일정 부분 더 부담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책꽂이]

    한국인의 두모사상 (남영우 지음, 푸른길 펴냄) 입지를 정한다 하면 한국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를 단어는 풍수지리일 것이다. 지세를 보고 여긴 무슨 형이어서 어디에 어느 방향으로 자리를 잡으면 길하네 흉하네 하는 판단 말이다. 저자는 여기에 조금 비판적이다. 길한 것을 바라고 흉한 것을 피하려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풍수지리에는 조상의 덕과 후손의 복이라는, 일족 중심의 이기주의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중국에서 풍수지리가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 이전 우리 조상들은 되는 대로 대충 엉덩이 붙이고 살았다는 얘기냐는 반문도 붙여뒀다. 그래서 저자가 내놓은 게 ‘두모’다. ‘두’는 ‘따뜻한’, ‘땅’을 뜻하고 ‘모’는 ‘물’이나 ‘모이다’는 개념이다. 그러니까 두모는 ‘따뜻하면서도 물길을 끼고 앉은 땅’, 다시 말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적당한 곳이라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저자는 이런 해석 아래 전국에 있는 두모 계열의 어휘가 붙은 지역, 그러니까 두모동(거제), 두모리(제주), 도두머리(시흥), 도마골(괴산), 다무포(포항), 두모산(파주) 같은 곳을 일일이 답사해 비교 분석해뒀다. “미신적 요소가 가미된 풍수사상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인간다운 두모 사상”이 낫지 않느냐는 제안이다. 2만원.
  • 고소득자·대기업 비과세 축소… 복지재원 위해 ‘부자증세’

    고소득자·대기업 비과세 축소… 복지재원 위해 ‘부자증세’

    말 많고 탈도 많았던 ‘부자·대기업 증세’가 ‘박근혜 정부’ 들어 본격화된다. 무상보육과 반값등록금 등 늘어나는 복지 혜택만큼이나 ‘나라 곳간’을 채울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반영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기조에서 사실상 ‘부자·대기업 증세’로 전환되는 셈이다. 증세 방법으로는 반발이 큰 ‘직접 증세’보다 여당이 주장한 비과세, 감면 혜택을 줄이는 ‘간접 증세’ 카드가 채택됐다. 다만 여야는 기획재정위 산하에 조세개혁특위를 설치해 복지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소득세와 법인세 등 주요 세제의 개정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부자 직접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여야는 31일 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세부담을 늘리는 세법개정안을 처리했다.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개인 고소득자의 비과세·감면 총액한도(2500만원)를 신설하고 고소득자 사업소득세 ‘최저한세율’(각종 조세 감면을 받더라도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율)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자나 배당 등으로 번 돈 중 2000만원을 넘어서는 금액부터는 근로 소득 등과 합산해 최고 38%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올해부터 적용되며 과세 대상자가 현행 5만여명에서 20만명으로 늘어난다.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추정된다.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14%에서 16%, 과세표준 100억~1000억원인 중견기업의 ‘최저한세율’을 11%에서 12%로 각각 2% 포인트, 1% 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데도 합의했다. 주식을 매매할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 범위도 확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현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경우 지분율이 3% 이상(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적용됐지만 올해부터는 지분율 2% 이상 대주주(50억원 이상)에게 적용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주주 지분율이 현행 5%에서 4%로 강화(시총 기준 50억→40억원)된다. 이 밖에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개인)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비과세 재형저축 신설(만기 7년)을 합의했으며 일감몰아주기 과세 강화와 탈세 제보자 포상금 한도 인상(5억→10억원),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시 형사처벌 등도 도입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제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줄 수 있는 급격한 세율 인상이나 소득세 과세 구간 조정보다 비과세·감면을 축소해 조세 형평과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출구가 꽉 막혀 보이는 현실 해결책보다 문제점을 찾아라

    출구가 꽉 막혀 보이는 현실 해결책보다 문제점을 찾아라

    칙칙한 눈빛과 말쑥하지 않은 턱수염, 성긴 머리칼의 60대 동유럽 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63)은 21세기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중 하나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격렬한 비판 대열에,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 현장에 지첵이 있었다. 1980년대 정치적 민주주의를 찾았던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책 속에만 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열광의 대상이었으니, 뜨거운 피가 펄펄 끓고 흐르는 지젝은 훨씬 더 열광할 만한 대상일지 모르겠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지젝이 직접 말하고 쓴 두 권의 책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 ‘임박한 파국’(왼쪽·이택광 기획, 임민욱·홍세화 취재, 꾸리에 펴냄)과 ‘멈춰라, 생각하라’(오른쪽·주성우 옮김, 이현구 감수, 와이즈베리 펴냄)이다. ‘임박한 파국’은 지첵이 올 6월 방한해 인터뷰하고 경희대 등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아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멈춰라, 생각하라’는 읽다 보면 독해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무렵에 대충 알아들을 만한 사례를 제시해 꾸역꾸역 책장을 넘기게 한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라고 마구 외쳐대는 그가 놀랍기만 한데, 그는 조건을 붙인다. “공산주의가 1990년대에 붕괴된 체제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이다. 그는 중국의 공산주의야말로 (본래 의미의 공산주의가 아니라)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의 체제라고 고발한다. 출구가 꽉 막힌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 대해 지젝은 “우리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를 발견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자본주의 몰락이 임박한 것”이며 “몰락하는 자본주의에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말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라.”고 주장한다. 1968년 유럽을 휩쓸었던 좌파운동의 이념과 선의의 주장조차도 30~40년이 지난 지금, 신자유주의에 포섭된 것을 비판한다. 사람들은 환경 파괴나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상당한 죄책감을 느낀다. 스타벅스는 “당신이 카프치노 한 잔을 마실 때마다 2센트가 소말리아 아동에게 전달되고, 열대우림 보존에 사용됩니다.”라고 광고한다는 것이다. 소비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조금만 덜 소비하면 죄책감을 해소할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생산단계에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안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느끼는 안도감도 마찬가지다. 지젝은 스타벅스 커피, 공정무역거래, 쓰레기 분리수거와 같은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시대의 미신’에 불과하다고 한다. 착한 행위를 하며 살고 있다는 ‘미신의 신념구조’에 갇히는 것이다. 너무나 심각한 현재의 파괴적 행위를 심각하지 않게 느끼게 하는 미봉책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제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 같은가? 지젝은 남녀 간의 사랑조차도 이제는 너무 쿨하게 진행된다고 우려한다. 사랑에 빠지면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고, 과도한 금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공주와 키스를 해 사람으로 돌아온 개구리 왕자가 21세기에는 소녀와 뽀뽀해 그 소녀를 맥주병으로 만드는 세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맥주다!!!’라는 선언이다. 유전공학을 두고 지젝은 ‘자연의 종말’이라고 한다. 흔히 과학자들은 ‘Life 2.0’으로 미화하지만, ‘은하철도999’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다. 그는 월가점령시위 때 찬조연설에서 “오늘날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 달에 여행을 가고, 유전공학으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 부자들에게 세금을 약간 인상하자고 하면 불가능하다.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이유로. 의료보험료를 인상하자고 하면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영생을 약속하면서 의료보장을 위해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세상은 무엇인가 잘못됐다. 우리는 더 높은 생활수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생활수준을 원한다. 우리는 공공의 것을 염려하는데, 자연에서 공동의 것, 지적 재산에서 사유화된 공동의 것에 대해 관심을 쏟는다.(중략)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지젝은 모든 운동은 소수가 시작해서 다수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소수는 전체 구성원의 10%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공산주의에서 실패했지만, 공공의 것(commons)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가져야 한다.”고 한다. 이런 지젝의 주장이 대학을 나오자마자 실직자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면도날 같은 빛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3년부터 슬라보예 지젝은 경희대 석좌교수로 한국학생들과 만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오래된 지혜’ 펴낸 신화학자 김선자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오래된 지혜’ 펴낸 신화학자 김선자 교수

    동양과 서양의 신화(神話)는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많다고 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한 서양의 신화들이 주로 인간의 근원적 탐욕을 비추고 있다면 동양의 신화는 대개 협력과 합심을 통한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담고 있다. 그 속성의 차이는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적 배경의 다름이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옛 사람들이 후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란 점에서 공통의 맥이 통한다. 연세대 김선자(55) 교수는 그 신화의 묘미에 흠뻑 빠져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 지난 10여년간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이 간직해 온 신화를 발굴해 그 속의 메시지를 건져내는 작업을 벌여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화학자’다. 그 작업의 결실로 펴낸 ‘오래된 지혜’(어크로스 펴냄) 역시 요즘 사람들이 잊고 살지만, 되새김 직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처음 신화에 흥미를 갖고 덤벼들기 시작했을 때는 문헌적 접근에 치우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꼼꼼히 들여다보니 중국 소수민족의 신화들이 국가와 민족주의에 이용되는 경향이 짙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그래서 소수민족 사람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10여년간 그 현장을 돌며 체험해 오고 있다. “놀랍게도 그 신화는 박제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생활 속에 이어지고 있는 산 교훈이었어요. 그네들의 제의며 풍습, 일상에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많은 서양 신화 속 주인공들은 정복과 통치의 영웅으로 드러난다. 김 교수가 만나고 파악한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의 신화 속엔 그 정복과 압제의 다스림 대신 소통과 희생이 짙게 깔렸단다. 그리고 김 교수가 알아낸 그 소통과 희생의 바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공존의 철학이다. “척박하고 거친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그들은 자연과 생태를 훼손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씁니다. 마을 뒷산의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때도 경건한 의식을 치르고, 땅을 파헤칠 때면 꼭 다시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고 믿지요.” 현대인들은 그 노력을 미신이나 오래된 종교의 흔적으로 볼 수 있을 터. 하지만 김 교수는 그들의 몸짓과 습관을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배려와 공존의 지혜로 본다고 강조한다. “고대 그들의 먼 조상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차원에서 자연과 환경을 무시한 채 훼손하는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었을 테지요. 그래서 돌아오는 재앙도 적지 않았을 것이고요. 그들의 신화는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교훈과 다름없다고 봐요.” 그들 소수민족이 지금도 새와 쥐에게 먹을 것을 남겨주는 배려의 풍습은 우리에게도 스며 있다. 감나무에 까치 몫으로 남겨두는 감이 그 배려와 닮았다. 그래서 소수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순기능과 역기능의 교훈은 우리도 눈여겨볼 대목이 많단다. “흐르는 물을 억지로 제어하기 위해 무리하게 댐을 쌓았다가 대 재앙을 만난 신화 속 사례는 벌써 후유증이 일고 있는 우리의 4대강사업을 다시 보게 만들지 않나요.” 타고 다니는 차와 살고 있는 집의 크기에 따라 능력과 수준이 저울질되는 세태. 그 무한경쟁의 살벌한 현실에서 ‘나눔과 배려를 보라.’는 외침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강의를 할 때 많은 학생들이 그 나눔과 배려엔 공감하지만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김 교수. 그래서 그 소수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오래된 지혜’가 더 빛이 나는 것 아니냐며 웃는다. “아직도 미처 만나지 못한 소수민족 사람들이 많아요. 동아시아 소수 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추악한 인간 본성을 끄집어내 거꾸로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업을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사례를 별로 찾지 못한 것 같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중국통신] ‘지구 종말’ 준비하는 황당한 사람들

    고대 마야문명이 예언한 ‘지구 종말일’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 가운데 종말설에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종말을 준비하고 있다고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 등이 4일 보도했다. 불우 아동에 전 재산 기부한 여성 한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뤄(羅, 57)씨는 최근 아내의 직장 동료로부터 돈을 갚으라는 전화를 받았다. 명문대를 졸업한 뒤 고급 엔지니어로 일하다 얼마 전 퇴직한 아내가 7만 위안(한화 약 1200만원)을 빌렸다는 것. 얼마 뒤에는 아내가 집을 담보로 104만 위안을 빌리고자 한 사실까지 추가로 알게 되면서 뤄씨는 충격에 빠졌다.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아무리 물어도 좀처럼 말을 하지 않던 아내. 한참의 설전 끝에 입을 연 아내의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다. 12월 21일 종말일이 임박했으니 불우 아동이 잠시나마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전재산을 기부하고, 기부를 통해 천국에 가기 위함이었다는 것. 다행히 부동산에서 담보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약간의 위약금을 부담하고 집은 찾을 수 있었지만 뤄씨는 “아내가 언제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20대 여성, 집 옥상서 “귀중품 투척”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 사는 20대의 여성은 지난 9월 자신이 살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가전제품 등 가지고 있던 귀중품을 ‘투척’했다. 자정부터 시작된 여성의 투척 행위는 새벽 3시 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정신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이 여성은 조사에서 “종말일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집 안에 귀중품은 집 밖으로 던지고, 나머지는 태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탕주의’도 성행 미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한탕주의’도 부추기고 있다. 사촌지간인 천(陳, 19)군과 장(張, 18)군은 지난 2009년 저장(浙江)성 장원링(江溫嶺)시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무심코 들어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종말론을 접했다. 이날 이후 종말론을 믿게 된 두 사람은 “살 날도 3년 밖에 안남았는데 하루라도 즐기다 죽자.”며 회사에 사표를 내고 도처를 떠돌아 다니며 도둑질을 일삼았다. 1달 남짓한 시간 동안 12건의 범죄행위로 돈을 번 두 사람은 호텔, 술집, 피씨방 등을 전전하며 방탕한 생활을 즐겼지만 같은 해 12월 결국 경찰에 꼬리를 붙잡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남녀의 시선 차이 입증…실험 과정 살펴보니

    남녀의 시선 차이 입증…실험 과정 살펴보니

    무언가를 볼 때 남녀의 시선은 서로 다른 곳으로 향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펠릭스 머서 모스(박사 과정)가 이끈 연구진이 남녀 5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실험을 시행한 결과, 주목하는 장소나 시선을 이동하는 범위가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영화와 다큐멘터리, 회화 등의 다양한 사진을 19~47세의 남녀 두 그룹(각 26명)에게 제시하고 그 시선을 기록했다. 실험에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인사이드 맨’, 다큐멘터리 ‘블루플래닛’ 의 한 장면과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햇빛 아래 사람들’(People in the Sun), 데이비드 보워스의 ‘삼미신’(Three Graces) 등이다. 시선은 1~5개소의 ‘핫스팟’에 모였는데 주로 사람의 얼굴 중 눈과 신체 일부로는 손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보는 영역이 좀 더 넓고 남성이 주시하는 위치보다 약간 아래쪽 얼굴과 이외의 부분에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머서 모스는 “이는 위험을 피하고 싶은 심리 상태가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서양 문화에서 상대를 응시하는 행위는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여성은 상대방과 눈을 맞추는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위험하다고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얼굴을 볼 때 남성보다 낮은 위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녀의 시선에 관한 연구는 기존에도 여러 차례 진행됐다. 하지만 감정을 표현한 얼굴과 성적으로 도발하는 듯한 사진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시각 자극에도 남녀 차이가 나타난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입증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이스트앵글대학의 사회인지 연구가인 앤드루 베일리스는 앞으로의 추가 연구가 기대된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다음 과제는 원인의 규명”이라고 말했다. 사진=플로스원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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