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신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농담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대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상법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병원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1
  • [씨줄날줄] 만월대 공동 발굴 재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월대 공동 발굴 재개/서동철 논설위원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시작된 2007년 5월의 일이다. 남쪽에서는 발굴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개토제(開土祭)를 지내곤 한다. 본격적으로 땅을 파기에 앞서 지신(地神)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다. 발굴 단원 사이에 ‘팀워크’를 다지는 의미도 물론 작지 않다.남쪽은 이때도 당연히 개토제를 제안했다. 그런데 북쪽은 “그런 미신 행위에 동조할 수 없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쪽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북쪽 발굴 관계자들은 개토제를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제상에 놓을 돼지머리를 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개토제는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그린 돼지머리 스케치를 놓고 지낼 수 있었다. 이후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2015년 11월까지 7차례 이루어졌고 성과도 적지 않았다. 고려는 오늘날의 개성인 수도 개경의 여러 곳에 궁궐을 지어 왕의 거처이자 집무 공간으로 삼았다. 조선이 한양에 경복궁을 비롯한 5대 궁궐을 지은 것을 떠올리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개경의 진산인 송악산 기슭의 만월대(滿月臺)는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운 이듬해인 919년 세운 고려의 가장 큰 궁궐이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만월대가 곧 정궁(正宮)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당시는 그저 ‘중심이 되는 궁궐’이라는 뜻으로 본궐(本闕)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만월대라는 이름은 조선 중종 25년(1530) 펴낸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당초에는 높은 축대를 쌓고 지은 정전(正殿)인 회경전(會慶殿)의 앞뜰을 가리켰는데, 훗날 궁궐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만월대는 외곽의 황성과 내부의 궁성으로 이루어졌다. 황성의 주출입구는 동쪽의 광화문(廣化門)이었다. 경복궁의 광화문(光化門)과 의미는 다르지만,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개경은 조선왕조의 창건 수도이기도 하다. 만월대는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 침입으로 훼손된 뒤 복구되지 못했다. 발굴조사는 역사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이다. 궁성의 넓이만 39만㎡에 이른다는 만월대 발굴에 남북 학계 모두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판문점 선언’ 후속 사업으로 청와대가 만월대 발굴조사의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아가 우리도 북쪽 고고학자들을 초청해 강화도의 왕릉을 비롯한 고려 유적의 공동 발굴조사를 벌이면 어떨까 싶다. 경기 고양과 강원 삼척에 각각 존재하는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 무덤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도 흥미로울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세관 직원들, 좌석 특혜받고 밀반입 눈감아줘”

    “세관 직원들, 좌석 특혜받고 밀반입 눈감아줘”

    “수십년간 밀수 세관 모를 수 없어” “관세청 압수수색은 쇼” 비난 여론 조현민 휴대전화 분석결과 확보 피해자 회유·협박 여부 검토 중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및 관세 탈루 의혹이 세관 당국의 ‘공모 의혹’으로 옮아 붙고 있다.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에서 비롯된 ‘나비효과’가 세관 당국의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24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의 물품 밀반입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업그레이드’ 등 특혜를 받아 왔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세관 직원들이 해외에 나갈 때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좌석 배정 담당 직원이 그들의 좌석을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등으로 변경해 준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이 세관 직원들에게 이런 특혜를 주는 배경과 관련해 제보자들은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반입을 눈감아 주는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산 명품이나 가구는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어온다”, “별도의 ‘VIP 의전팀’이 물품을 따로 운반한다”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각종 밀반입 행위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던 배경에 세관 직원에 대한 ‘좌석 특혜’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이라 밝힌 제보자 A씨는 “미신고된 고액 물품이 있다고 의심될 경우 국제선 항공기가 도착하자마자 세관 직원들이 승객들의 짐까지 뒤져 세금을 매기는데 대한항공 일가가 수십년간 해외 물품을 들여온 사실을 세관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반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세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무런 제재 없이 수하물을 밖으로 빼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조 회장 일가의 관세 탈루 의혹에 대해 두 차례 고강도 압수수색에 나선 관세청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사를 받아야 할 세관 당국이 조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관세청이 자기 잘못을 덮으려고 먼저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관세청과 대한항공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는지를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보자 B씨는 “세관당국이 이번 일이 마치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압수수색하는 것은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쇼”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 관세청 측은 난감하고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확보해 피해자를 회유·협박한 내용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폭행·특수폭행 혐의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유전자 가위로 만드는 예쁜 강아지

    [명경재의 DNA세계] 유전자 가위로 만드는 예쁜 강아지

    최근 개봉한 영화 ‘램페이지’에는 생명체의 크기, 성격, 지능들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적 정보를 바꾸는 기술이 잘못됐을 때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 준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생명체의 다양한 특징을 변형하는 것을 꿈꿔 왔다. ‘걸리버 여행기’ 같은 소설이나 미신처럼 전해 오는 바닷속 ‘크라켄’ 같은 괴생명체들은 인류가 상상해 온 생명체 형질 변화에 대한 막연한 상상이 만들어 낸 결과물들이다.의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생명체의 크기, 성격, 지능, 근육, 수명 등은 유전정보를 지닌 DNA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도 개라는 같은 종이지만 크기와 생김새는 제각각이다. 아주 오래전 개를 기르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취향과 목적에 맞는 개를 선택적으로 교배했고, 지금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개들이 존재하게 됐다. 개의 크기도 마찬가지다. 과학자들은 작은 개와 큰 개들 사이의 DNA를 비교해 ‘IGF-1’이라는 성장 호르몬 단백질이 큰 개와 작은 개에게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대 의생명과학 연구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생각하는 생명체의 다양한 특징을 결정하는 유전자와 조절 메커니즘을 찾아낼 것이다.그렇다면 유전자의 염기서열이나 발현 기작을 조절해 생명체의 특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더군다나 최근 발명된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9’ 덕분에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크리스퍼-캐스9은 박테리아가 자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 파지 DNA를 절단해 감염을 막는 면역시스템으로 발견됐다. 박테리오 파지만이 가지고 있는 DNA의 염기서열을 정확하게 인식해서 절단하는 크리스퍼-캐스9의 특성은 특정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 DNA 염기서열을 정확히 자르는 가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최근까지 많은 과학자들이 크리스퍼-캐스9을 이용해 생명체 특성과 연관 있는 유전자를 편집하며 기대했던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동물ㆍ식물실험에서 확인했다. 또 유전자의 차이에 의해 나타나며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 불가능했던 선천성 질환들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으로 치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영화에 등장하는 하얀 거대 고릴라나 괴수 늑대, 악어 역시 유전자 가위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근육 형성에 관여하는 미오스타틴 발현을 억제해 근육이 풍부한 돼지나 소를 만들어 더 좋은 육질의 가축 생산이 가능해질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유전자 편집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편집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히 많다. ‘램페이지’도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잘못된 유전자 조작의 경고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전자 조작된 음식을 식탁에서 막자는 운동이다. 기존 유전자 조작 농산물들은 대개 종자를 유전적으로 심하게 변형시킨 뒤 좋은 특성을 가진 품종만을 고르는 작업으로 탄생했다. 따라서 1~2개의 특정 유전자가 아닌 여러 유전자가 변화된 농산물이 만들어지곤 했다. 그래서 좋은 특성을 갖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다른 특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는 기존에 사용돼 온 방식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다. 유전자 편집 기술의 사용을 모두 허용하지는 않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필요는 있다. 예쁜 강아지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의 다양한 종류의 개를 만들어 온 선택교배 방법보다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으로 만들어질 개들은 훨씬 다양하고 여러 질병에서도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 중랑 ‘5월愛’ 프러포즈

    중랑 ‘5월愛’ 프러포즈

    ‘벚꽃이 지면 장미가 온다.’4월 축제의 대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 벚꽃 축제라면 5월 축제의 백미는 서울의 대표 축제인 중랑구 ‘서울장미축제’를 꼽을 수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축제 관람객이 평균 10만명 안팎인 반면 서울장미축제는 지난해 192만명을 동원해 지자체 축제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올해 서울장미축제는 다음달 18일 중랑구 묵동과 중화동 일대 중랑천 제방 위 5.15㎞의 장미터널과 수림대 장미정원, 중화체육공원 등에서 3일간 펼쳐진다.●야외 결혼식장 꾸며 포토존 대거 설치 올해 장미축제 테마는 ‘5월의 프러포즈-나랑 결혼해 줄래’이다.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로 축제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우선 축제장 일부를 야외 결혼식장 분위기로 연출하고 반지 조형물, 프러포즈 조명 등 여심 저격 설정을 곳곳에 마련한다.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포토존도 대거 설치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웨딩드레스 포토존, 유채밭 프러포즈 포토존, 장미 포토존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셀카 문화 확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젊은층의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또 축제 속 장미의 진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0년대 중반 중랑천변 미화 차원에서 조성한 장미넝쿨이 2015년 서울장미축제 출발과 함께 수천만 송이 규모로 확대된 뒤 지난해에는 밤에 피는 LED 장미로 승화된 데 이어 올해는 건물 벽에 조명으로 피우는 장미 등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실제로 장미터널과 공원 내 조명이 화려해진 것은 물론 LED 웨딩드레스 포토존, 장미꽃배 조명 등 축제장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 공간을 마련한다. 꽃비, 장미성 미디어 불꽃쇼 등 빛을 이용한 장미쇼도 있다. ●장미·연인·아내 주제… “매일 새로워” 축제는 3일 동안 장미·연인·아내를 테마로 진행된다. 리틀로즈 페스티벌 시작인 11일 밤에는 야간조명 점등식과 꽃비를 내리며 막을 올린다. 첫날인 18일 ‘장미의 날’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장미퍼레이드’와 ‘장미가요제’가 열린다. 이어 19일 ‘연인의 날’에는 ‘로즈&뮤직파티’, ‘뮤지컬 그리스 갈라쇼’ 등 젊은층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0일 ‘아내의 날’에는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장미 테이블’ 이벤트와 프러포즈 이벤트가 열린다. KBS 교향악단의 연주 및 불꽃과 레이저를 결합한 불꽃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매일 다른 테마의 축제를 선보이는 만큼 축제 기간인 3일 내내 찾아와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장미 꽃배, 웨딩드레스 체험, 장미 꽃등 띄우기, 옹기 만들기, 가상현실(VR) 등 체험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 로즈마켓, 로즈 뷰티존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놀거리, 먹거리뿐 아니라 전통시장, 푸드트럭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장미터널 5.15㎞… 작년 192만명 다녀가 축제는 중랑천변 미화 차원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제방에 심어 온 장미넝쿨을 지역의 문화 자원으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앞서 2005년 묵동교~묵현초교 앞 1.2㎞ 구간을 시작으로 2006년 묵현초교 앞~이화교(1.3㎞), 2007년 이화교~장안교(2.5㎞), 2009년 묵현초 앞~이화교(0.8㎞) 등 제방 위 5.15㎞ 구간에 달하는 장미넝쿨이 조성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음악회, 구민 노래자랑 등으로 이뤄진 5000여명 규모의 중랑천장미문화축제가 기획되기도 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민선 6기 취임 후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를 서울장미축제로 바꾸면서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도시 규모의 축제로 키워 나갔다. 붉은 장미의 꽃말이 ‘사랑’이라는 점에 착안해 축제의 테마를 장미·연인·아내로 삼아 젊은층, 특히 여성을 겨냥한 축제로 변신시키며 ‘잭팟’을 터뜨렸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여기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면 화천의 산천어 축제나 보령의 머드 축제 못지않은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이른바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접목시키는 컬처노믹스의 힘이다. 그는 “장미는 어느 곳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랑이 선점한 게 의미 있다”면서 “삼성 에버랜드의 장미 축제를 능가하는 규모로 축제를 개최한다는 점에서도 특색이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3년 5000명 규모의 동네 축제는 2015년 16만명에 이어 2016년 77만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고, 지난해는 외국인 5만여명을 포함해 192만명이 다녀간 매머드급 축제로 성장했다. 원래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 문화 소외 지역에서 기획한 축제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한국마케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브랜드 대상에서 전국 733개 축제 가운데 ‘소비자 평가 추천하고 싶은 10대 축제’에 선정됐다. 한국축제콘텐츠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2017년 축제 프로그램 우수상을, 2018년 축제경제부문 대상을 받았다. 관람객 수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도 가져왔다. 2015년 1억 8000만원에 달하던 축제 마켓 부스 총매출액이 지난해 16억원으로 치솟았다. 축제 기간 인근 상가와 식당 매출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예측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축제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197억원, 고용 유발 효과 233명, 소득 유발 효과는 77억원이라고 분석했다.●‘2박 3일 축제’ 4계절 찾는 명소 만들 것 무엇보다 축제로 인한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지역 발전에 대한 희망과 자긍심 고취로 이어졌다. 실제로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지역인 묵2동 주민들은 장미축제와 연계한 도시재생을 구상하고 2016년 7월부터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서울시 공모사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5년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구에서는 이 지역에 장미 마을, 특화거리 등을 조성해 도시재생사업과 서울장미축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나 구청장의 목표는 축제의 자산화이다. 그는 “축제는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어야 가치가 커지는 만큼 2박 3일짜리 축제를 위해 구축한 하드웨어를 1년 4계절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1년 365일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랑천 징검다리와 장미전망대를 설치했고 작은 도서관도 신축했다. 장미신전, 장미꽃길 조성 등 기반시설도 대폭 정비했다. 올해는 장미넝쿨길에 대한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륙교를 놓았으며 장미터널 상시 조명 구간을 확대하고 서울장미공원 상징조형물도 만들었다. 앞으로 이러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공연, 문화행사 등을 진행해 일대를 중랑구의 대표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차명 주식’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탈세 혐의 무죄… 벌금 1억원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1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홍원식(68) 남양유업 회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직원 45명의 명의로 회사 주식 19만 2193주를 보유하고도 이를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2014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부친에게서 받은 수표와 차명주식 등으로 그림을 사들이고 다른 사람 명의로 주식거래를 하는 등 증여세 26억원과 상속세 41억 2000여만원, 양도소득세 6억 5000여만원 등 모두 73억 7000여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포탈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조세포탈 규모가 26억원 상당으로 보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20억원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조세포탈 혐의를 전부 무죄로 판단, 차명주식 미신고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 1억원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기 평택 일대 대기오염배출 위반 무더기 적발

    경기 평택 일대 대기오염배출 위반 무더기 적발

    경기도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지역인 평택지역 대기오염배출 사업장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여 80개업소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경기도와 평택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택지역의 미세먼지 주요 배출사업장 460개소를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 행위 등을 합동단속했다. 불법 유형은 ▲대기오염 방지시설 훼손방치 34건 ▲미신고 배출시설 운영 17건 ▲비산먼지 발생억제시설 규정 위반 7건 ▲대기오염 방지시설 비정상 운영 5건 ▲대기배출허용기준 초과 3건 등이었다. 금속가공업체 A사는 금속표면 화학처리 시 발생하는 먼지 등을 처리하면서 깨끗한 외부 공기를 섞어 오염물질 농도를 낮춰 내보냈다. B제조업체는 도료 혼합시설에서 발생하는 먼지 처리 시설이 고장 났지만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벌였다. C목재가공업체는 배출허용기준(91ppm)보다 많은 271ppm의 질소산화물(NOx)을 내보내다 적발됐다. 평택항 내 D곡물 하역업체는 수송차량에서 원료를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에 대해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도와 평택시는 적발된 업체를 대기환경보건법 등에 따라 고발하거나 조업 중지 등 행정 처분했다. 위반내용은 경기도 홈페이지(http://www.gg.go.kr)에서 공개한다. 도는 충청권 화력발전소와 평택항 선박의 고황유 연료 사용 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 경기도 대기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충청남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고질적 위반업체나 영세사업장의 환경관리 지원을 위해 환경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 컨설팅해주고 시설개선 자금도 안내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평택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도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평택시의 미세먼지(PM2.5) 평균농도는 40㎍/㎥로 환경기준(15㎍/㎥)보다 초과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꽃내음에 웃음·위안 싣고… 오늘도 달린다, 꽃차 택시

    꽃내음에 웃음·위안 싣고… 오늘도 달린다, 꽃차 택시

    택시 내부 꽃·인조 잔디로 꾸며 뒷좌석엔 안마기·노래 서비스 청년들도 먼저 말 걸며 ‘인증샷’ “승객이 즐거우면 내가 더 좋아”“제 택시를 타는 승객들이라면 백이면 백 모두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17년째 택시를 운행하는 정녹현(70)씨의 차량은 여느 택시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내부가 ‘정원’을 방불케 한다. 창문 옆엔 빨간 꽃바구니와 소리를 내는 모형 참새가 걸려 있고, 바닥엔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전혀 70대 기사의 취향으로 보이지 않는 이 택시에 탑승한 승객이라면 “기사님이 직접 꾸미신 거예요?”라고 묻게 된다. 하루에만 서른 명 가까이 되는 승객들의 똑같은 질문에도 한결같이 그렇다고 웃으며 답한다. 오히려 말 걸어오길 기다렸다가 “안마 받으시겠습니까?”라고 되묻는다. 택시 뒷좌석에는 ‘안마기’가 장착돼 있다. 26년간 전자기기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정씨가 직접 만들었다. 지친 하루를 보낸 승객들이 향긋한 꽃 내음과 안마에 기분이 좋아지면 그는 노래방 기계를 켜고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 한 곡조를 뽑는다. 노래 선택도 승객 연령대나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지방에서 올라온 승객이라면 나훈아의 ‘고향무정’, 시원하게 강변을 달릴 때는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외국인이 탑승할 경우 클리프 리처드의 ‘더 영 원스’를 부르는 식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이런 택시도 타 보고 올해는 뭔가 잘 풀릴 것 같네요.” 택시 안에서 대화하기 싫다며 ‘침묵 택시’ 도입을 외치던 젊은이들도, 그의 택시만 타면 말이 많아진다. 승객들에게 정씨의 택시는 ‘행운’의 상징이다. 젊은 승객들은 이 택시를 타고 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행운의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특별한 택시는 사실 그의 ‘아픔’에서 비롯됐다. 6·25 전쟁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와 남쪽으로 피란을 온 그는 일찍 조부모를 여의고 20대 초반에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부인을 18년 전 먼저 떠나보냈다. 사별 후 법인 택시를 운전하게 된 정씨는 우연히 주유소에 놓여 있는 작은 은행나무 꽃 화분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그때부터 택시를 정원처럼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나도 즐겁지만 승객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따금 ‘진상 승객’도 있기는 하다. 술에 취해 “택시가 맞느냐”고 소리를 지르거나, 기껏 꾸며 놓은 잔디나 화분을 손으로 잡아 뜯는 승객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웃어 넘기고, 망가진 정원을 다시 꾸미는 쪽을 택한다. 만만치 않은 택시업에 종사하면서도 늘 밝은 모습으로 행복을 전파하던 정씨는 2015년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는 여름에 승객들에게 아이스박스에 담은 요구르트를 하나씩 서비스로 주고, 겨울에는 커피포트를 설치해 따뜻한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력이 다할 때까지 승객들을 웃게 하고 나도 웃을 수 있는 택시를 운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아동학대로 사망 땐 법정 최고형 구형

    정부가 학대로 아동이 사망할 경우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아동 학대사건에 대한 처벌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8일 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아동수당, 양육수당, 보육료, 유아 학비 등 아동 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신고 교육을 한다. 온라인 신청 부모는 교육 비디오를 의무 시청하게 하고, 오프라인 신청자는 자료를 준다. 지금까지는 취약계층이나 이혼소송 부모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실시했다. 학대 신고자 보호조치도 강화한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을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에 추가해 교사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를 공익신고자로 보호한다. 오는 19일에는 전국적으로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기결석, 예방접종 미실시, 양육수당·보육료 미신청 등 각종 빅데이터를 분석해 아동학대 징후를 추정할 수 있다. 학대 징후가 있으면 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상담한다. 피해아동이 사망하면 고의나 과실을 불문하고 구속수사한다. 또 죄질이 중하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중대한 학대사건에 대한 가중처벌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민간위탁 중인 아동보호전문기관 업무는 공공기관에서 하도록 하고 보호기관과 경찰의 수사정보 공유를 통해 현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출소한 가해자에 의한 재학대를 막기 위해 피해자측이 요청하면 검찰의 구속·석방 관련 정보를 미리 알려줄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님 모셔와라” 서울역 광장 뒤덮은 태극기

    “박근혜 대통령님 모셔와라” 서울역 광장 뒤덮은 태극기

    토요일인 3일 서울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지난 3·1절에 대규모 집회를 벌인 지 이틀 만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이날 오후 2시 대한애국당 등으로 구성된 석방운동본부(운동본부)는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3000여명 규모의 ‘박 전 대통령 탄핵무효 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다. 운동본부는 지난달 27일 1심에서 징역 30년을 구형 받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씨 정권 끌어내자”, “무능한 청와대 물러나라”고 외치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역 광장 곳곳엔 ‘권력찬탈권력 몰아내자’, ‘살인적 정치보복 중단하라’, ‘박근혜 대통령님 모셔와라’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서석구 석방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지난 3·1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6·25 전쟁을 북침으로 날조했다”며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경찰에서 출석 요구를 받고 있는 건 정부의 명백한 반란”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대한애국당이 지난 1월22일과 3월1일 미신고 집회를 연 것과 관련해 조 대표에게 경찰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좌파 세력에 의해 탄핵됐다”며 “이에 150만명 보수 우파는 지난 3월 1일 집회에서 모여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보수 세력은 지금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몰아내는게 진실이고 정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30분쯤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숭례문·종각역·세종문화회관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다른 태극기 집회도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오후 1시30분쯤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 및 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도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참가인원 2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색과 파란색 눈을 가진 신비스런 고양이

    금색과 파란색 눈을 가진 신비스런 고양이

    몸 전체가 눈부시게 하얀 털로 뒤덮혀 있다. 한 쪽 눈은 반짝이는 금색으로, 다른 한 쪽 눈은 파란색을 지니고 태어난 신비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가 화제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은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고양이 한 마리를 소개했다. 수 백년 전 태국에서 유래된 품종으로 ‘카오마네(Khao Manee)’ 또는 ‘다이아몬드 눈 고양이(Diamond Eye’s cat)‘로 여겨지는 리차드(Richard·7)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는 것‘ 아니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비스러운 이 고양이는 위스콘신 매디슨에 살고 있는 제시카 호이트(Jessica Hoyt·28)에 의해 입양됐고 남편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비드 호이트(David Hoyt·28)를 공동 부모로 두는 행운을 얻었다. 리처드는 밝고 짧은 털을 가지고 있으며, 눈은 용의 눈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한 쪽 발은 다른 발과 달리 발가락 한 개를 더 가지고 있다. 주인이자 엄마인 제시카는 “버려진 이 고양이를 한 보호단체로부터 입양했다. 입양 후 고양이가 자신에게 너무나 친밀한 애정을 표현했다”며 “아마도 그러한 ’적극적인 애정 공세‘가 이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이유”인 거 같다고 말했다.그녀는 이 고양이가 “한 개의 금빛 눈과 또 다른 한 개의 파란색 눈을 가진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며, 당시 수의사는 “리차드가 ’카오마네(Khao Manee)‘ 고양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한 그녀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왕실들은 이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늘 곁에 두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호이트 부부는 미신을 믿진 않지만 이 고양이가 그들에게 많은 사랑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며 ’무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리차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사람들이 언제나 이 신비스런 고양이의 안부를 묻고 보기를 원했기 때문에 제 여동생의 권유로 리차드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사진·영상=Nature World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기특사경,불법 말벌 술 판매업소 등 90곳 적발

    경기특사경,불법 말벌 술 판매업소 등 90곳 적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말벌을 이용해 술을 만들어 팔거나 신고도 없이 식품을 판매하는 등 ‘양심불량’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건강기능식품 및 명절 성수품 제조·판매 업소 502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90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적발 업소는 사용 불가 원료 사용 1곳, 미신고 영업 15곳,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 9곳, 표시기준 위반 14곳, 기타 51곳 등이다. 화성시에 있는 A업체는 말벌을 이용해 담근 술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말벌은 독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일부 사람에게 두드러기 등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식품위생법에서 식품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연천의 B양봉장과 동두천의 C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고 벌집을 이용해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제조·판매하다 적발됐다. 화성시 D축산물가공업소와 수원시 E식육포장처리업소는 각각 우유 424ℓ와 닭고기 120㎏의 제조일자를 원래 제조일 보다 뒤로 표시하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연장하다 단속에 걸렸다. 하남시 F식육판매업소는 유통기한이 3년이나 경과한 한우를 매장 냉동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남양주시 G업체는 중국산 팥을 사용하면서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포천시 H업체는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 표시사항에 실제 함량보다 더 많은 것처럼 허위 표시하다 각각 적발됐다. 도 특사경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벌꿀제품과 말벌주, 유통기한 허위표시 제품 등 10개 품목 730.6㎏을 압류해 유통을 차단했다. 도 특사경은 적발 업소 중 85곳을 형사입건하고, 5곳은 관할 지자체 등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김종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사용하면 안되는 원료를 사용해 식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등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가장학금 신청 새달 8일까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018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2차 신청을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신입생·편입생·재입학생·복학생과 1차 미신청 재학생이다. 재학생은 원칙적으로 국가장학금 1차 접수 기간에만 신청할 수 있지만 재학 중 1회에 한해 2차 접수 기간에 구제신청서를 내면 심사를 거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재학생 가운데 ▲B학점 미만 C학점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대학생 ▲C학점 미만 장애학생 ▲다자녀 가정 재학생 ▲휴학 등으로 4년 이상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등 2018학년도에 새로 지원 대상이 된 재학생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www.kosaf.go.kr)에서 할 수 있으며 마감일인 3월 8일에는 오후 6시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역시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들이 건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챙긴 양도차익이 평균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건물 매각 평균 양도차익은 2013년 6584만원에서 2016년 9966만원으로 3년 동안 51.4% 급증했다. 2013년 각각 1억 4480만원, 2억 1687만원이던 평균 취득가액과 양도가액이 2016년에는 2억 130만원, 3억 764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단순 계산하면 건물 투자 수익률이 49.5%에 달하는 셈이다.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올라 취득 시점과 매각 시점의 시세 차이가 커지면서 양도차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에는 34만 9751건의 건물 거래가 이뤄져 전체 양도차익은 34조 8555억 7300만원이었다. 국세청 통계에는 양도세를 매기는 거래만 집계된다. 1가구 1주택 등 비과세 거래나 과세 미달 거래, 미신고 거래 등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거래까지 고려하면 양도차익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투자 수익률도 좋아졌다. 건물 거래 건당 취득가격 대비 양도차익 비율이 2014년 43.5%에서 2016년 49.5%로 2년 만에 6% 포인트 상승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경남 의령을 찾아갑니다. 재물복을 나눠준다는 솥바위가 목적지입니다. 원래는 홍의장군 곽재우의 무용담이 깃든 전승지였지요. 한데 요즘은 ‘부자 되는 바위’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의령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힘 하나 안 들이고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한우산, 기골이 장대한 봉황대 등의 자연 풍경에 옛 향기 그윽한 고택들이 수없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아마 1박2일 일정으로도 모자랄 겁니다.의령을 돌다 보면 인상적인 논두렁을 흔히 보게 된다. 돌로 촘촘하게 두럭을 쌓아 논배미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흙을 쌓아 만든 보통의 논두렁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농가의 담장이며 논두렁들이 죄다 이런 모습이다. 돌담 두른 시골 마을이 어디 여기뿐일까만, 의령은 유독 그 수가 많다. 낡은 마을들을 보자면 언뜻 발전이 더디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한데 그보다는 옛것을 완고하게 지켜내고 있다는 게 맞을 듯하다.솥바위부터 찾아간다.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솥바위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다. 얄팍하다거나 미신에 현혹됐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사진 찍어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올려 두면 미구에 솥바위의 기운이 전해질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솥바위는 의령과 함안이 경계를 이룬 남강변에 있다. 한자로는 정암(鼎岩)이라 쓴다. 이름 그대로 솥(鼎)처럼 생긴 바위(岩)다. 바위 절반은 수면 위로 노출됐고, 절반은 수면 아래 잠겼다. 물 아래쪽에도 세 발 달린 솥처럼 세 개의 바위가 떠받치고 있다고 한다. 솥은 예부터 풍요를 뜻했다. 솥바위에도 이와 관련된 옛이야기가 전해 온다. 반경 20리(8㎞) 이내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솥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에서 큰 부자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공교롭게도 솥바위에서 세 방향에 해당되는 의령의 정곡면 중교리에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GS그룹 허정구 회장 등의 생가가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창업주 4명이 솥바위 인근에서 나고 자란 것이다. 물론 후대의 호사가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데 만든 이야기치고는 퍽 기발하고 정교하다. 이쯤 되면 우연이라 치부하기보다 ‘풍수지리적 기운’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심정이다. 솥바위 일대는 예부터 정암진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2000여 왜적을 섬멸한 전승지였다. 당시 의병을 이끈 곽재우 장군은 밀려드는 왜적을 맞아 의령 곳곳에 전승지를 남겼다. 솥바위는 그중 하나다.솥바위에서 남강을 따라 8㎞쯤 거슬러 오르면 정곡면 중곡리다. 이 마을에 삼성그룹을 일궈 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생가는 뜻밖에 소박하다. ‘고대광실’일 것이란 선입견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다. 생가는 안채와 바깥채, 그리고 농기구 등을 둔 광채 등으로 구성됐다. 나란히 선 안채와 바깥채의 자태가 단정하다. 어디 한구석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초가집의 소박함과 기와집의 엄정함을 동시에 갖춘 듯하다. 생가 주변으로 ‘역사·문화 부자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14.5㎞다. 의병 전적지, 탑바위, 성황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9호) 등을 돌아본다.호사가들은 의령 9경 가운데 솥바위(5경)와 탑바위(6경), 봉황대(3경)의 코끼리 바위를 따로 묶어 ‘3대 기도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탑바위는 정곡면 호미산의 수직절벽 위에 얹혀 있는 바위다. 얇고 편평한 돌판이 탑처럼 층층이 쌓인 형태다. 높이는 8m 정도다. 탑바위 바로 아래는 비구니 스님들의 기도처인 불양암이다. 그 아래로 남강이 흐른다. 강 너머는 들녘이다. 땅은 깃들어 사는 사람 모두에게 요족한 삶을 안겨 줄 만큼 넓다. 궁류면의 봉황대는 거대한 석벽을 일컫는다. 판석처럼 주름 접힌 바위들의 자태가 우람하다. 바위 아래는 일붕사다. 동굴 속에 지은 대웅전으로 이름난 절집이다.부자 여정의 마지막 코스는 한우산이다. 한자로는 찰 한(寒)에 비 우(雨) 자를 쓴다. ‘차가운 비의 산’이란 뜻이다. 한우산은 정상 언저리까지 도로가 나 있다. 이 덕에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도로는 이리저리 굽었다. 그 모양이 색소폰을 닮아 ‘색소폰 도로’라 불리기도 한다. 한우산 정상은 파노라마 전망대다. 지리산 천황봉과 합천 황매산 등 인근의 명산들이 360도로 펼쳐진다. 정상 아래 산사면에 설화원이 있다. 도깨비 전설을 토대로 조성한 짧은 산책로다. 도깨비 등 여러 형태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부자 여정의 마지막 주인공은 설화원 끝자락의 ‘망개떡 나눠 주는 도깨비’다. 망개떡은 의령 특산품으로, 망개나무 잎으로 싼 떡을 일컫는다.부자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도깨비가 들고 있는 망개떡을 만지기만 하면 된다.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관광객이 망개떡을 만질 때마다 ‘돈 나와라, 뚝딱!’이라 외쳤으면 좋으련만, 이 도깨비는 싱글싱글 웃기만 할 뿐 당최 방망이 휘두를 생각은 없는 듯하다. 설화원 일대는 철쭉 군락지다. 봄이 되면 산 사면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 터다. 그 장면만 눈에 담아도 부자 소리 들을 만하겠다. 의령은 ‘홍의장군’ 곽재우의 고향이다. 그가 임진왜란 당시 격전을 치렀던 현장들이 의령 곳곳에 널려 있다. 생가는 유곡면 세간리에 있다. 마을에 들면 ‘현고수’(懸鼓樹)가 객을 맞는다.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이다. 곽재우 장군이 1592년 첫 의병을 일으킬 때 이 나무에 북을 매달고 거병을 알렸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고작’ 550년 안팎이지만 담긴 사연이 깊어 천연기념물(493호)로 지정됐다. 현고수 바로 뒤는 곽재우 장군의 생가 터다. 한국전쟁 당시 전파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현재 생가 터에 세워진 건물은 다른 성씨를 가진 이의 소유다. 쇠락한 건물을 보고 있자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나라를 구한 영웅의 뒤안길을 보는 듯해서다. 당시 곽재우 장군은 전공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성을 버리고 줄행랑을 친 임금이 논공행상에서조차 무능했던 셈이다. 의령읍내 끝자락에 있는 충익사는 곽재우 장군과 그를 도운 17장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둥근 고리로 층층이 쌓은 의병탑, 이채로운 디자인의 충의각, 500년을 살아낸 모과나무 등 볼거리가 많다. 구름다리도 의령의 명물이다. 세 개의 출렁다리가 중심부로 수렴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세 발 달린 솥바위를 형상화한 듯하다. 출렁대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오금이 저릴 만큼 짜릿하다. 글 사진 의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솥바위는 의령 남쪽에 있다.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이 가깝다. 솥바위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수월하다. 한우산 등 의령 서쪽부터 짚어 내려가겠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편하다. 한우산은 해넘이나 해돋이 때에 맞춰 찾으면 좋다.→맛집: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소바다. 소바는 메밀을 주재료로 만든 면을 일컫는다. 일본식 표현을 차용해 쓰고 있는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난무한다. 의령 소바는 다소 슴슴하다. 맵짠 여느 경상도 음식과 결이 다르다. 다만 고명으로 얹은 장조림 고기는 짭조름하다. 이 덕에 간이 적당히 균형을 이룬다. 보다 차진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 풀고 간장을 한 바퀴 돌리면 된다. 다시식당(573-2514), 화정식당(572-1122), 체인 식당의 본점인 의령소바(572-0885) 등이 알려졌다. 소고기국밥도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맛은 평이한 편이다. 중동식당(572-3377)과 마주한 종로식당(573-2785), 수정식당(573-2465) 등이 알려졌다. 주전부리의 최고봉은 망개떡이다. 차진 떡과 달달한 팥소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현지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곽재우 장군의 부인이 전장에 나가는 장령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롯된 음식이란 점에서 진주비빔밥과 비슷하다. 전통시장 안쪽에 다수의 망개떡집이 있다.
  • 김정은 얼굴에 X…한반도기마저 불태운 반북집회

    김정은 얼굴에 X…한반도기마저 불태운 반북집회

    평창 동계올림픽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3일 서울 도심에서 또 인공기를 불태우는 반북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얼굴에 ‘X’를 긋고 발로 짓밟았다.대한애국당 주최로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이른바 북한 규탄대회인 ‘태극기 집회’가 시작됐다. 일부 참가자가 행사 직전 인공기에 불을 붙이자 경찰이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는 등 일대 소동이 일었다. 참가자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얼굴에 ‘X’ 표시한 사진과 한반도기도 불태우고, 이들 물품을 발로 밟기도 했다. 경찰은 주최 측에 이런 행위를 자제하라고 경고한 상태다. 주최 측은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면서도 인공기를 소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물품이 미신고 집회용품인지 검토한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이날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보신각, 동화면세점 앞 등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안에 가족 시신 1년 넘게 보관한 사연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 “언젠가 다시 살아날 것” 남편과 딸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시신을 1년 넘게 지킨 인도네시아인 가족의 사연이 화제다. 1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최근 서부 자바주 치마히 지역 주민인 느넹 하티자(77·여)의 집에서 백골화된 시신 두 구를 찾아냈다. 천에 덮여 침실에 놓여 있던 시신 주변에는 냄새를 가리기 위해 커피 가루가 뿌려져 있었으며, 수 십개의 향수병도 발견됐다. 시신의 주인은 느넹의 남편 하눙 소바나(사망 당시 85세)와 딸 흐라 스리헤라와티(당시 50세)로 확인됐다. 주민 건강 조사차 방문한 보건소 직원들에 의해 시신을 숨긴 사실이 들통나자 느넹과 두 자녀는 이 두 사람이 각각 2017년 초와 2016년 말 병에 걸려 잇따라 사망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죽은 가족이 언젠가 되살아날 것이란 믿음 때문에 시신을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조사한 현지 경찰 당국자는 “느넹은 두 사람이 숨졌을 때 시신을 잘 보살피면 되살아날 것이라는 (신의) 속삭임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고령인 데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컸다는 점을 고려해 느넹을 입건하지 않았지만 하눙과 흐라가 실제로 질병 때문에 숨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 6000만 인구의 약 90%가 이슬람을 믿지만, 토속신앙에서 비롯된 흑마술과 신앙치료 등과 관련한 미신이 여전히 일상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겨울나기, 겨우 나기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겨울나기, 겨우 나기

    커피머신에 생수를 붓고 커피를 내렸다. 아주 오래전 유럽에서 몇 개월 머물 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는 석회질이 많다는 그 나라 수돗물에 대한 미신적 공포 때문에 국도 생수로 끓였었다. 얼마나 더 기온이 내려가려나. 너무 추우니까 화가 버럭 난다. 방에서도 이불 밖에서는 외투를 입고 있다. 발도 시려서 양말을 신었다. 이 집에 이사 온 해에는 한겨울을 반팔로 났었는데, 가스비가 50만원 가까이 나온 달도 있었다. 옥상에 지어진 집이어서 열 손실도 많았을 테다. 가스비도 부담스러웠지만, 낡은 보일러가 자주 고장 나다가 더이상 고칠 수 없게 돼서 교체한 이후로 10만원 남짓씩 절약됐다. 그 대가로 겨울에 반팔은 어림도 없게 됐다. 전만큼 따뜻하지 않은 게 전 보일러보다 용량이 적은 보일러지 싶다. 어쩐지 예상보다 싸더라니.이번 맹추위가 시작된 첫날에는 싱크대 수도가 더운 물만 나오고 찬물이 나오지 않았고, 화장실은 찬물 더운물 다 나왔다. 그 날 샤워라도 할 것을 무슨 대하소설이라도 쓴다고 일에 쫓겨 세수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약속된 모임에 가려고 칫솔을 물고 수도를 틀었는데 일절 기척이 없는 것이다. 놀라서 싱크대로 달려갔다. 거기 수도 역시 묵묵부답. 일단 삼다수로 양치질을 마쳤다. 거울을 뚫어져라 보고 또 보아도 도저히 그대로 외출할 수 없는 몰골이었다. 공중목욕탕에 들를 시간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물티슈로 얼굴을 닦아 내고 머리를 빗은 다음 눈만 내놓고 정수리부터 목까지 목도리로 둘둘 싸맸다. 그리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을 걸치고 집을 나섰다. 이불을 폭 뒤집어쓴 듯 든든했다. 가관이겠지만 이 안에 내가 있는 걸 누가 알아보랴. 눈알만 내놓고 빠짐없이 가린 채 얼음장 같은 공기를 뚫고 걸어가는 기분이 마치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누비는 듯했다. 그 재미에 추위가 다소 용서됐다. 집에 돌아오면서 편의점에 들러 여섯 개에 3000원인 생수 한 팩을 샀다. 비싼 삼다수로 양치질하기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금 커피를 내리면서 보니 1.5ℓ들이 생수다. 어쩐지 겁먹었던 것보다 가볍더라니. 내가 힘이 세진 줄만 알았다.그나마 변기 물통은 수도관이 건물 안에 있는지 계속 채워져서 다행이었는데, 오늘은 급기야 그마저 얼어붙었다. 오늘 저녁에는 동네 고양이에게 먹일 물을 생수로 데워야 할 테다. 어제는 미안하지만, 변기 물통에서 길은 물을 끓여서 들고 나갔다. 금방 깡깡 얼었을 테지. 악독하게 추운 날씨다. 몇 보이지 않는 고양이들이 새파랗게 얼어 있었다. 깡통에 든 부식은 막 뚜껑을 땄을 때만 촉촉하고, 몇 걸음 걷지 않아 서걱서걱 얼었다. 얼굴을 싸맨 목도리에 서린 입김도 얼어서 서걱거렸다. 뭐 이렇게 추운 날씨가 다 있냐! 길에서 단골 택배기사와 마주쳤는데 얼굴이 얼어붙어 웃어지지 않았다. 그 역시 마찬가지인 듯. 그이는 하루에 두 차례 택배를 돈다. 저녁밥은 드셨는지. 다들 사느라 고생이다. 그래도 그이나 나나 일을 마치고 들어갈 집이 있지만, 길에서 삶을 나는 생명체들에게 겨울은 얼마나 잔인한 계절인가. 하필 이 혹독한 추위에 내 어린 조카가 입대했다. 훈련병으로 입소한 조카 걱정을 했더니 친구가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을 보여 줬다. 입소 전날 조카가 제 엄마 아빠와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어디서 났어?” 내가 놀라서 물었더니 “응, 네 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거야”라고 했다. 내 동생이 자기 ‘페친’이라나. 순하고 해맑게 웃는 조카의 하얀 얼굴. 햇병아리처럼 여리여리하다. 아, 강원도 화천. 얼마나 더 추울까. 가슴이 아리다. 조카의 입소 동기 가족들 심정이 다 이렇겠지. 그곳의 높으신 양반들과 선임자들이 부디 이들을 막내아우나 조카처럼 어여삐 여기기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끔찍한 추위를 겪고 난 뒤엔 어지간한 추위는 견딜 만해지리라. 군대생활 힘든 게 추위가 다가 아니겠지만, 오직 그 생각으로 마음을 다독거린다. 그 애가 군대에 가기 전에 맛있는 걸 한번 먹이고 싶어 내가 모은 식사 자리에서 동생은 낄낄 웃으며 자꾸 “입대를 축하해!”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카가 약올라했다. 동생은 그 말로 자기 자신이나 겁먹은 얼굴의 제 아들에게 평정심을 심어 주고 싶었던 게다.
  • ‘푸틴 대항마’ 대선출마 막자… 러 대규모 反정부 시위

    ‘푸틴 대항마’ 대선출마 막자… 러 대규모 反정부 시위

    전국 수십 곳 푸틴 연임반대 시위 240명 연행 미신고 집회자 처벌오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러시아에서 28일(현지시간) 전국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4연임을 막을 유일한 ‘대항마’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출마가 좌절된 데 대한 대선 보이콧을 촉구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대도시 수십 곳에서 나발니의 지지자들과 푸틴 대통령의 연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가짜 선거’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모스크바 시민 4000여명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사기꾼과 도둑들”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000여명이 시위에 참여해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참가자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변화를 원한다. 우리는 이 수렁에서 사는 데 지쳤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영하 45도의 혹한을 맞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우랄산맥 인근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시장을 포함한 시민 1000여명이 나발니의 대선 출마를 막은 푸틴 정부에 항의했다. 나발니는 트위터에 “당신들은 나를 위해 결집한 게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미래를 위해 모인 것”이라는 글을 올려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모스크바 시위대에 둘러싸였던 나발니는 시위대 수백명과 함께 연행됐으나 이날 밤 풀려났다. 그러나 경찰은 나발니가 허가받지 않은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240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선 이미 총리직까지 포함해 18년간 집권한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그가 3월 대선에서 4연임에 성공하면 2024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출신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한 이번 대선에서 그에 대적할 유일한 야권 후보로 꼽혀 왔다. 그러나 2009년 키로프주 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 정부 산하 산림 벌채·목재 가공기업 소유 제품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5년 징역,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출마가 좌절됐다. 나발니는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략적 유죄 판결이라며 맞서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김동현 “중요한 날 빨간 속옷만 입는다” 왜?

    ‘냉장고를 부탁해’ 김동현 “중요한 날 빨간 속옷만 입는다” 왜?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미신 덕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김동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김성주는 “미신 덕후라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현은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미신 같은 걸 믿는다. 저는 조금 더 믿는 편”이라며 김성주의 말을 인정했다. 그가 믿는 미신에는 ‘빨간색이 복을 가져다 준다’, ‘부엉이는 복과 돈을 가져다준다’, ‘거북이는 집을 지켜준다’, ‘현관문에 장사가 잘 되는 집의 가위를 걸면 집이 잘 팔린다’ 등이 있었다. 특히 김동현은 “빨간색이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에 경기가 있는 날 뿐만 아니라 중요하다 싶은 날이면 무조건 빨간 속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미신 덕후가 된 이유에 대해 “저도 마음 자체가 강하지 않은데 강하게 먹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무언가 믿을 만한) 도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북 평창 교류] 현송월 ‘폰카 세례’… 보수단체는 인공기 불태워

    [남북 평창 교류] 현송월 ‘폰카 세례’… 보수단체는 인공기 불태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2일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해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공연 후보지를 차례차례 둘러보며 시민들과 마주쳤다. 일부는 현 단장 일행의 방문을 반대하고 일부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은 현 단장의 모습이 흥미로운 듯 구경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사진을 찍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보수단체인 대한애국당 소속 당원들이 현 단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한반도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인공기 등을 태우기도 했다. 경찰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자 “여기는 대한민국이다”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 단장 일행은 시위 장면을 힐끗 바라보는 듯했지만 소각 퍼포먼스 전에 서울역을 벗어났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 혐의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고 인공기를 불에 태우는 등 소훼 행위를 한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을 떠나 잠실롯데호텔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은 1시간 20분가량 머물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이동해 15분가량 내부를 둘러본 뒤 오후 1시 24분쯤 체육관을 나왔으며 1시 35분쯤 장충체육관에 도착했다. 1시 43분쯤 현 단장 일행이 버스에서 내리자 ‘교육행정문화’ 조채구(56) 대표가 “민족의 이름으로 뜨겁게 환영한다”고 외치자 현 단장이 환한 웃음으로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며 장갑을 낀 왼손을 흔들었다. 조 대표는 “점검단을 대환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북한 예술단 공연이 남북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잠실롯데호텔을 지나는 현 단장 일행을 지켜본 김옥임(71·여)씨는 “북한 응원단이 와서 공연을 하는 건 좋은데 아직까지 북한을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며 “이 기회에 대화도 넓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가 만나 통일로 나아가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에 들어서는 현 단장 일행을 구경 나온 강모(33)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좋아질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런 시도를 계속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평창올림픽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북한 응원단 소식 등이 뉴스에서 많이 다뤄지면서 관심이 생겼고 개막식도 챙겨 볼 것 같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