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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정의로운 인권운동가… 의원직 제명 강력 반대” [이슈픽]

    “윤미향, 정의로운 인권운동가… 의원직 제명 강력 반대” [이슈픽]

    지은희 전 여가부 장관, 이미경 전 의원 등  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 반대 성명 “윤미향, 국면 전환 희생양” 민주당 비판송영길 “尹, 국회 윤리위 제명 결정 따라야”윤미향 “공적 업무, 복리후생비로 공금처리”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1세대 활동가들이 수요시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가 부동산 비리 문제로 출당 조치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 제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 의원은 정의로운 인권운동가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윤 의원 제명이야말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입장이다.     “윤미향 제명,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국회 제명 추진 당장 중단해야”  지은희(75)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72) 전 국회의원 등 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앞 인도에서 열린 제152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렇게 요구했다. 성명서는 최광기 정의연 이사가 대독했다. 이들은 “국회의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윤 의원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대선정국 국면 전환을 위해 윤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밤낮없이 온 삶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인권운동가였다”면서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가 볼 때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윤 의원 제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시키고자 하는 자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면서 “국회 제명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宋 “尹·이상직·박덕흠 제명 신속 처리”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25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제명안을 상정해 논의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과거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이상직 의원은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비상장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박덕흠 의원은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징계안이 발의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윤미향 남편, 尹에 “힘내자!”“제명은 마녀사냥” 글 공유 송영길 비판 윤 의원 남편인 김삼석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윤미향 의원 제명을 중단하라”는 비영리단체 ‘겨레하나’의 성명을 공유하며 송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민주당은 윤 의원에게 의원직을 준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윤 의원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바친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에는 윤 의원 계정을 태그 형식으로 공유하며 “힘내자!”라고 썼다. 그는 또 송 대표의 윤 의원에 대한 제명 추진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 한 시민의 글도 공유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는 정의연 관계자 등 십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1시쯤 마무리됐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관계자 십여 명도 정의연 집회 장소와 약 20m 떨어진 수송스퀘어 건물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국민의힘,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후원금으로 마사지 윤미향 제명”갈비·과태료 등 후원금 217번 사용 전주혜 “위안부 피해자 지원 기여 인정 받아비례대표 추천됐는데 후원금 횡령 부적절”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마사지숍, 요가 강사비, 속도 위반 과태료 등 사적 용도로 200차례 이상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과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낼 당시 후원금 일부를 고깃집이나 과자 가게, 마사지숍에서 쓰고 자신의 교통 과태료와 소득세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의원은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비용으로 공금을 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추천됐지만,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만큼 국회의원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속히 의원직에서 내려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제 주머니 쌈짓돈처럼 쓴 데 대한 법원의 준엄한 심판부터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회 있다는 것 만으로도 할머니 모독”“尹 있어야 할 곳은 국회 아닌 구치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모금액과 쉼터 운영자금 등 총 1억 37만원을 217차례에 걸쳐 횡령했다. 공소장 범죄일람표에는 횡령 의혹의 구체적인 사용처인 갈비·돼지고기·삼계탕 등 고깃집, 발 마사지 숍, 면세점, 과자점 등이 표기됐다. 2015년 3월 1일에는 ‘○○갈비’에서 26만원을, 7월 27일에는 ‘○○과자점’에서 2만 6900원을, 8월 12일에는 ‘○○삼계탕’에서 5만 2000원을 각각 체크카드로 사용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풋샵’이라는 곳에서 9만원을 결제했다. 요가 강사비를 지불하거나 속도위반 등 과태료와 세금을 납부해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2018년에는 개인 계좌로 25만원을 송금하며 ‘윤미향 대표 종합소득세 납부’라고 기재했다.윤 의원의 딸 계좌로 법인 돈을 이체한 사례도 여러 건 발견됐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상대로 한 2억 5000만원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민사조정 신청서에서 “(돈을 송금했다는) A씨도 딸의 입학축하금으로 자신의 돈을 송금한 것으로 사인간 거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국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이제 그만 석고대죄하시고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윤미향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구치소”라면서 “민주당도 할머니들 편인지 윤미향 편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의원이) 뻔뻔스럽기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뒤지지 않는다”면서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의당 “尹, ‘억울하다’ 변명 거두라”“소득세 납부, 요가 강사비 납득 어려워” 정의당도 윤 의원의 후원금 사적 사용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의원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억울하다’는 변명은 거두고 사실 그대로 명확히 해명하라”며 국회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를 촉구했다. 오 대변인은 “잘못된 습관과 공사 구분의 모호함으로 정의연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면서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소집하고 징계 절차를 논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특히 “(언론 보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음식점, 교통 과태료, 소득세 납부 등 다양한 곳에서 후원금이 사용된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종합소득세 납부를 후원금으로 하거나 요가 강사비나 발 마사지숍 지출 내역이 확인된 점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시민들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SNS를 통해 “시민단체의 공금이 대표자의 종합소득세 납부에 쓰여야 할 합당한 이유가 존재할 수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지난해 9월 1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윤 의원의 공판에서 옛 정대협 회계 업무 담당자는 “선지출 후 지출결의서를 작성하면 보전해 줬다”며 윤 의원이 영수증 없이 돈을 보내 달라고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檢 “尹,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2020년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 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 늦은 밤 왜 셀카를…친구와 산 정상서 야영하다가 추락사한 美 남성

    늦은 밤 왜 셀카를…친구와 산 정상서 야영하다가 추락사한 美 남성

    미국의 한 등산객이 늦은 밤 산 정상에서 셀카를 찍다가 실족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리처드 제이컵슨(21)은 지난 24일 애리조나주 로스트더치먼 주립공원의 한 산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으려다가 발을 헛디뎌 약 210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제이컵슨과 함께 ‘미신의 산’ 플랫아이언 봉우리에 오른 익명의 친구는 사고 발생 직후인 새벽 12시 45분쯤 경찰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현지 보안관 사무실의 수색 및 구조 담당자는 “제이컵슨은 자신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넘어졌다. 살인을 시도한 흔적이나 마약을 복용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단지 매우 비극적인 사고였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은 늦은 밤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헬리콥터를 보냈지만, 제이컵슨은 추락한 지점에서 약 70m 떨어진 산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 리뷰 웹사이트 올트레일스에 따르면, 플랫아이언 봉우리를 방문하는 가장 인기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약 8.8㎞의 ‘사이펀 드로’ 산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당시 제이컵슨이 이 등산로를 선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해당 지역에는 여러 암석 경사면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2018년 국제 학술지 ‘가정의학·1차치료 저널’(JFMPC)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259명이 셀카를 찍다가 목숨을 잃었다. 셀카 사망 사고 최다 국가는 인도였으며, 러시아와 미국, 파키스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남성(약 72%)이었으며 30세 미만이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셀카를 더 많이 찍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성은 극적인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절벽이나 낭떠러지와 같은 장소에 서는 등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건수가 더 많았다. 셀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익사였다. 보트에서 사진을 찍다가 떨어지거나 해변에서 물놀이를 사진으로 찍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경우다. 기차선로에서 셀카를 찍으려다가 사망한 숫자는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도 화재, 추락, 총기 등도 셀카 사망 원인에 포함됐다. 8명은 위험한 동물과 사진을 찍다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 “영화 ‘파이트클럽’이 교훈극?”…결말까지 바꾸는 중국의 검열

    “영화 ‘파이트클럽’이 교훈극?”…결말까지 바꾸는 중국의 검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턴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이트 클럽’(1999)은 인상적인 결말로 아직까지도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이 영화의 결말은 전혀 다르다. ※기사 내용 중 영화 ‘파이트 클럽’의 내용과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파이트 클럽’이 결말의 결정적인 부분이 5분 잘려나가고, 전체적으로 12분 줄어든 버전으로 상영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원래 버전에서 소심한 현대인으로 묘사되는 주인공(에드워드 노턴 분)은 물질적 소비에서 삶의 위안을 얻을 뿐인 현대 자본주의의 단면을 비판하며 테러 활동을 벌이는 또 다른 자아 타일러(브래드 피트 분)를 저지하기 위해 영화 말미에 스스로 뺨 쪽에 총을 쏴 분신을 소멸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일러의 테러 계획은 성공하고, 주인공 일행이 무너지는 금융가의 고층 건물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그러나 텐센트 버전의 결말은 완전히 달라졌다. 텐센트 버전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입에 총을 쏘며 영화는 끝이 나고 이후 “경찰은 타일러가 제공한 단서를 통해 전반적인 테러 계획을 신속하게 파악, 모든 범죄자를 체포해 타일러의 대량 살상 계획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또 타일러(주인공)이 정신병원으로 보내져 심리치료를 받고 2012년 퇴원한 것으로 끝을 맺는다.원래 버전은 주인공이 또 다른 자아인 타일러의 통제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태도로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인 고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담담히 지켜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텐센트 버전은 마치 영화 내내 이어진 주인공의 정신병적 테러 행위를 경찰이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교훈극으로 바꿔 버린 셈이다. 이 ‘새로운 결말’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SCMP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 대중이 영화 검열에 익숙하다고 해도 완전히 다른 결말을 창조해낸 것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영화를 차라리 서비스하지 말라. 어쨌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영화도 아니니까”라며 억지로 결말을 바꾸면서 영화의 본질이 망가져 버린 상황을 비꼬았다. 텐센트는 이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 당국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또는 미신적이거나 체제에 대항하는 요소가 영화 내외적으로 연관돼 있을 경우 엄격히 검열하고 있다.마블코믹스 ‘엑스맨’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최후를 다루고 있는 영화 ‘로건’(2017)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17분이 잘려나간 채 상영됐고, DC코믹스의 악당 캐릭터 ‘조커’ 역을 호아킨 피닉스가 맡아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낸 ‘조커’(2019)는 폭력적인 묘사와 사회 소요가 벌어지는 결말 때문에 상영이 아예 금지됐다.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노매드랜드’는 미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외돼 떠돌이 생활을 하는 ‘현대판 유목민’을 그려낸 데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엔 큰 관심을 받았다가, 자오 감독의 과거 반중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영이 취소되기도 했다.한 영화제작자는 SCMP에 “검열 당국이 때때로 삭제할 장면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며 “대부분은 폭력적이거나 음란한 장면, 혹은 악당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는 ‘가치’와 관련한 장면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의 지적을 받으면 콘텐츠의 상영 전까지 지시대로 편집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고 부연했다.
  • “대미 신뢰조치 전면재고”…북, 핵실험·ICBM발사 재개 시사

    “대미 신뢰조치 전면재고”…북, 핵실험·ICBM발사 재개 시사

    북한이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맞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해제 카드를 내세워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이 새해 들어 4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3일 첫 제재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신은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이를 ‘선제적 선의 조치’라고 주장하며 제재 완화를 비롯한 미국의 상응 조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치고도 제재 완화 측면에서 얻은 게 없자 대미신뢰조치를 더는 지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통신은 “정치국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정세 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 성의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하였다”고 알렸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주에서 ICBM 수준으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통신은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이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부당하게 걸고들면서 무분별하게 책동하고 있는 데 대한 자료가 통보됐다”며 “미국은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면서 무려 20여차의 단독 제재조치를 취하는 망동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특히 현 미 행정부는 우리의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했다“고도 밝혔다. 또 ”정치국 회의에서 채택된 해당 결정은 혁명발전의 절실한 요구와 조성된 현 정세 하에서 우리 국가의 존립과 자주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시기적절하고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회의 발언은 별도로 소개하지 않고, 정치국의 주요 결정 내용만 보도했다.
  • 두산 로고 조형물 훼손한 ‘석탄발전소 반대‘ 활동가들 벌금형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미신고 집회를 열고 두산그룹 로고 조형물을 훼손한 시민운동 활동가들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19일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미신고 집회를 열고 두산그룹 로고 조형물을 훼손한 혐의(집시법 위반 및 재물손괴)로 불구속기소 된 청년기후긴급행동 소속 활동가 2명에게 벌금 200만∼300만원을 선고했다.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는 “피고인들이 공익을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하지만,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미신고 집회와 재물 손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검찰의 구형량대로 선고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인 이모씨와 강모씨는 두산중공업이 아시아 각지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해 기후재난을 야기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 18일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 앞에서 미신고 규탄 집회를 열고 ‘DOOSAN’ 로고 조형물에 녹색 수성 스프레이를 칠한 혐의로 벌금 200만∼300만원에 약식기소 됐다. 이들은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이날 선고공판이 열렸다. 강씨는 선고 직후 “미신고 집회지만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은 정당한 활동이었고 수성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등 재산피해를 최소화했다”며 “변호인과 항소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정치인과 점쟁이/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과 점쟁이/문소영 논설위원

    ‘과학’은 누구라도 똑같은 방식으로 연구하고 실험하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미신(迷信)은 그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박정희 시대에 미신타파를 추구했는데 주역에 기초한 점복(占卜)과 토정비결, 풍수지리, 사주팔자, 그리고 무속신앙 등이 대상이었다. 그 미신에 너그러운 때가 있다. 조선 선조 때의 학자 겸 관료였던 토정 이지함이 주역의 괘를 풀었다는 도참·비기인 토정비결에 기대 1년 열두 달의 신수를 판단할 때다. 주요 종합일간지의 ‘오늘의 운세’가 디지털 시대에도 사랑받는다. 지관을 불러 산소 자리나 새 집터를 알아보던 풍수지리는 21세기에 맞게 인테리어법으로 거듭 태어났다. 조선을 창건한 이성계와 국사(國師) 무학대사의 관계가 전설이 됐기 때문인지 역술가, 지관, 무속인 등을 즐겨 찾는 직군이 정치인이다. 대선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옮겨 화제가 된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이 있다. 대선 캠프 사무실 선정에도 풍수를 반드시 고려한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차(車)를 조심하라”는 명리학자 도계 박재완의 조언을 들은 뒤 늘 교통사고를 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과의 갈등 끝에 1026이 일어난 것을 뒷날 해석해 보니 자동차가 아닌 차(車) 실장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는 이야기는 명리학계에 전설처럼 유명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 발언이 지난 16일 공개됐다. 그런데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직속인 네트워크본부에서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씨가 고문으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손바닥의 왕(王) 자로 논란을 빚은 윤 후보가 다시 무속인과의 연관성을 드러낸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순실 사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은 사이비 종교 논란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대통령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윤 후보는 잊어선 안 된다. 한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때는 왔다며 윤 후보를 맹공격하는데 과연 그들은 예외이고 자유로울지 모르겠다.
  • ‘무속인이 김건희 소개설’에 AI윤석열 “결혼 비결은 딱 하나” [이슈픽]

    ‘무속인이 김건희 소개설’에 AI윤석열 “결혼 비결은 딱 하나” [이슈픽]

    AI尹 “51세 결혼 가능 이유는 ‘진심’”‘무속인 소개설’ 루머에 빠른 대응尹 “국민 의심 있다면 빨리 해소해야”건진법사 논란 부정적 파장 차단 의지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인공지능(AI) 윤석열’을 통해 부인 김건희씨를 만난 비결에 대해 “딱 하나 진심”이라고 밝혔다. 18일 ‘윤석열 공약위키’ 온라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AI윤석열은 ‘노총각’ 아이디를 사용한 한 누리꾼의 질문에 “저 윤석열은 51세에 결혼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AI윤석열은 “매력 있는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른바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이 윤 후보가 부인 김씨와 기운이 맞는다는 이유로 소개했다는 소문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국민의힘 선대본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 무속인 전모씨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무속인 실세설’ 일파만파 전씨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다. 윤 후보의 메시지, 일정, 인사에 관여하는 등 ‘실세’로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무속인 전씨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어깨를 툭툭 치는 등 스스럼없는 관계로 보이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여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네트워크 본부에 무속인 건진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한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세기 현대사회에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이런 나라에서 샤머니즘이 전쟁 같은 그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윤 후보를 의식한 발언을 지난 17일 내놨다. 그러면서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은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과 리더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비전에 의해 결정되고 판단돼야 한다”며 “거기에 운수에 의존하는 무속 또는 미신, 이런 것들이 결코 작동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점쟁이가 어머니에게 자신이 출세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저는 점쟁이 안 믿는다. 국가 정책을 점쟁이에게 물어 결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무속인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국힘 적극 반박…“오해 소지 빨리 없애” 윤 후보는 해당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국힘은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18일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지난 1일 신년을 맞아 선대본부가 입주한 대하빌딩을 돌며 모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며 “전씨는 당시 수십 개의 선대본 사무실 중 네트워크위원회 사무실을 들른 윤 후보에게 해당 사무실 직원을 소개했고 윤 후보는 친근감을 표현하며 다가선 전씨를 거부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힘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위원회는 전씨를 종교단체인으로 인지하고 있을 뿐 고문 직함을 준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18일 권영세 국힘 선거대책본부장은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며 “앞으로도 이런 악의적인 오해 내지 소문이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제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국민께서 혹시나 오해의 소지를 갖고 계신다면 빠른 조치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 결론 냈다”고 밝혔다.
  • “합격 100% 보장” 등 서울 학원 과대광고 112곳 적발

    서울시교육청이 유아 대상 학원과 진학지도 학원의 부당광고 특별점검으로 112곳을 적발하고 199건의 행정처분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15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학원·교습소, 개인과외 교습자에 대해 부당광고 사례를 온라인으로 지켜봤다. 학원은 무등록 교습, 학원 외 명칭 사용, 거짓·과대 광고, 교습비 등 중요사항 표시의무 위반, 과도한 선행학습 유발 등을 점검했다. 개인 과외교습은 미신고, 교습장소 위반 등이 대상이었다. 그 결과 위반이 의심되는 업체는 유아 대상 학원 125곳·광고 183건, 진학지도 학원 117곳·광고 249건, 개인과외 교습자 광고 221건이었다. 시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학원 215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시행해 112곳(유아 대상 학원 86곳, 진학지도 학원 26곳)을 적발했다. 이들에 대해 무등록 운영 고발 7건, 교습정지 4건, 벌점 부과 등 시정명령 146건, 과태료 부과 42건(2020만원)의 총 199건의 행정처분을 진행했거나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다만 학원과 달리 개인과외 교습은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현장 점검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면서 연락처가 확인된 32명에 대해 관련 법령을 지키도록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과외 교습자에 대해 불법행위 적발 시 벌점, 과태료 부과 강화, 신고포상금제 활성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文, 윤미향 빼고 “수요집회 30년 함께한 분들 감사”

    文, 윤미향 빼고 “수요집회 30년 함께한 분들 감사”

    文 “용기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렸다”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언급은 안 해2020년 檢, 횡령·사기 등 혐의로 尹 기소문재인 대통령이 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개최 30주년을 맞아 “오랜 기간 함께해주신 분들의 고생이 많으셨다”며 그간 수요시위에 동참한 각계각층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한동안 수요 집회를 이끌어왔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1525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해주신 분들의 고생이 많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원 30여명이 같은 날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해서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외교부도 이날 공식 트위터에 “30여년 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역사적 증언으로 시작된 위안부 운동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정부는 피해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글을 올렸다.청와대는 수요시위에 함께한 이들에게 사의를 밝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보조금·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생이 많았다고 한 대상에 윤 의원도 포함되는가’라는 물음에 “(수요시위에) 어린 학생부터 다양한 각계 각층의 국민이 참석하셨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정의연에서 활동했던 공적 등을 인정 받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윤 의원에게 “기부금 내역을 밝히라”며 폭로 기자회견을 열어 큰 논란을 겪기도 했다.  윤 의원은 2020년 정의연 회계부정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당적을 지켰으나,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부동산 의혹 전수조사 당시 투기 의혹이 불거져 출당 당해 무소속 의원이 됐다.檢 “尹,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2020년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앞서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 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국회윤리심사자문위,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제명 건의  한편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윤 의원과 이상직 무소속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건의하기로 했다. 자문위 관계자는 언론에 “회의에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다”면서 “제명 이유와 관련해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제명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과거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은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비상장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하지 않았다는 의혹, 15개월 만에 복당한 박 의원은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징계안이 발의됐다. 앞서 윤리특위는 지난해 11월 11일 이들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상정한 뒤 자문위로 회부했다. 특위 징계안은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그간 의원들에 대한 특위 징계가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들의 의원직 제명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윤리특위는 지난 18대 국회 때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한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이례적으로 결정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됐고, ‘30일간 국회 출석 정지’로 징계수위는 대폭 낮아졌다.
  • [핵잼 사이언스] 모기가 좋아하는 발냄새 따로 있어…美곤충학자 “고릿해야”

    [핵잼 사이언스] 모기가 좋아하는 발냄새 따로 있어…美곤충학자 “고릿해야”

    어떤 사람은 왜 모기에게 물리기 쉬운지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호주 ABC뉴스 3일 보도에 따르면, 미 곤충학자 댄 클라인 박사는 모기가 어떤 사람을 더 잘 무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농무부 연구소에서 일하는 클라인 박사는 1990년대 연구에서 모기가 냄새 나는 발에 끌리며 특히 림버거(벨기에의 리에쥐지방의 숙성 치즈)와 같이 고릿한 발 냄새에 잘 끌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치즈의 박테리아는 발가락에 있는 종과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클라인 박사는 어떤 모기 종은 림버거 치즈 냄새를 가장 좋아하지만 다른 모기 종은 블루 치즈 냄새에 더 잘 이끌린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또 모기가 나흘간 신었던 양말 냄새에 즉시 이끌리는 모습도 관찰했다. 이밖에도 모기는 사람 입 밖으로 나오는 휘발성 화학물질이나 사람 피부에 있는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냄새에도 잘 이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휘발성 화학물질 중 모기가 기피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클라인 박사의 동료 중 한 명은 모기에 물려도 면역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녀의 피부에서 나는 냄새를 분석한 결과, 모기의 후각을 차단하는 화학물질을 비교적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그는 “모기가 기피하는 화합물의 비율이 다른 화합물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견은 궁극적으로 천연 모기 기피제를 개발할 수 있어 흥미로울 수 있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체온과 유전자 그리고 특정 화장품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클라인 박사의 동료인 미 화학자 에드 노리스 박사는 “발목이나 얼굴을 무는 모기가 많으므로, 모기를 유인하는 신체 부위마다 다른 휘발성 화학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중에는 임신부가 남성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더 크다. 임산부는 출산에 임박하면 체온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고 모기를 유인하는 휘발성 화학물질과 박테리아의 냄새 방출도 증가되는 탓이다. 반면 바나나를 먹거나 맥주를 마시면 모기에 잘 물리고, 마늘이나 비타민B 보충제를 먹으면 냄새 때문에 모기가 기피한다는 이야기는 미신일 뿐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 [2022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몸의 기억으로 ‘나 사는 곳’을 발견해가는 언어-신미나론/염선옥

    1. 몸의 기억에 부여되는 리얼리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쩌면 예술이 끝자락에 도달해 있고 이제 “규정 불가능성”(하이데거)에 빠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현대는 예술 과잉의 시대이자 ‘무(無)예술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는 헤겔이 비유한 것처럼, 이제는 예술이 인간의 비대해진 욕망을 더는 채워 줄 수 없다는 “예술의 종언”을 증명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고 읽는 시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대성과 서정성이 미학적으로 반목을 거듭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은 이분법적 폐쇄성이 낳은 관념적 산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시의 속성을 탈(脫)서정성에 두려는 해체적 사유는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현대성과 서정성은 대척적 개념이 아니라 수많은 접점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시의 차원으로 수렴되어 가는 것이라는 앙투안 콩파뇽의 ‘현대적 전통’론은 여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신미나에게 ‘시’는 현대성과 서정성이 만나면서 발원하는 예술적 실체로서 그녀의 시는 현대인에게 예술의 존재를 아직도 따뜻하게 건네는 악수로 은유될 수 있을 것이다. C.S. 루이스는 ‘오독’(1961)이라는 비평집에서 현대는 삶과 예술이 혼동되며 시인과 대중이 서로 예술을 다르게 이해하는 시대라고 갈파한 바 있다. 또한 이성복은 ‘불화하는 말들’(2015)이라는 시론집에서 시인들에게 세상과 불화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적지 않은 논자들이 현대시가 세계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예술과 세계가 불화하는 시대에 신미나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경험과 언어 사이의 거리를 좁히면서 그것을 통합하려고 한다. 본래 시가 노래와 춤이라는 몸의 기억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상실된 아우라(Aura)를 여전히 기억해야 할 미학적 흔적으로 보고 이를 재포착함으로써 삶과 분리된 예술을 통합하려는 것이다. 신미나의 시에서 우리는 현대인의 닫힌 기억들이 열린 기대 속에서 각인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그녀에게 몸의 기억은, 비록 하찮고 순간적으로 꺼질 미광(微光) 같은 것일지라도, 수없는 리얼리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고리에 실 묶고 방문을 닫는 찰나 번쩍 세상이 온다 아가, 세상이 어찌 보이냐 할아버지 어린 나를 무등 태우고 뒤돌아서서 지붕 위로 어금니 던진다 까치가 어금니 물고 간 곡선으로 내 젖무덤은 부풀어 올라 백내장 걸린 할아버지 중얼거리시데 저 봐라, 상갓집에서 혼 빠진다 - ‘산 너머’ 전문 시의 화자는 어린 시절 이를 뽑던 기억, 할아버지 무등을 타던 기억을 떠올린다. “문고리에 실 묶고 방문을 닫는 찰나 번쩍 세상이 온다”는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각을 부여한다. 할아버지가 무등 태우며 ‘헌니 줄게 새 이 다오’를 노래하던 순간은 온몸으로부터 분출되고 온몸으로 수렴되는 발화의 기억을 남긴다. 신미나의 시에 그려진 화자의 경험과 기억은 독자의 마음을 열어 주면서 무등 탔던 기억, 실에 묶어 이를 던졌던 기억, 미신과도 같이 헌 이를 주면 새 이를 물어다 준다고 노래했던 기억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이렇듯 몸의 기억에 리얼리티를 부여한 결과 그녀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오래된 정동적 연결망을 제공하게 된다. 신미나는 수많은 시편을 통해 “장판에 손톱으로 꾹 눌러놓은 자국 같은”(‘이마’) 기억, “어린 조약돌 몇 개 씻어 주머니에 넣고”(‘첫사랑’) 다니던 기억, “눈밭에 노란 오줌 구멍을 내”(‘연’)던 기억, “방바닥에 엎드려 글씨를” 쓰다 “공책 뒷장에 눌러쓴 자국이 점자처럼 새겨졌”던 기억(‘받아쓰기’), “생쌀을 씹는 버릇”(‘윤달’)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러한 섬세한 기억들이 귀환하는 방식은, 기록되지 못한 채 떠돌지라도, 시인으로 하여금 창의적 감각과 초월적 사유를 거느리게끔 해 준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대인이 가진 몸의 기억을 순간적으로 각성시키면서 파편화된 체험을 끌어들이는 놀라운 통합의 힘을 발휘한다. 2. 신화와 샤먼적 요소 신미나는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공동체적 감각이 묻혀 있는 시대를 향하는 시인이다. 기억의 바닥에 있는 시대의 경험과 그것에 얽힌 삶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려고 노력한다. 이는 개인의 정체성이 전체를 통해 얻어지는 질서의 틀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신미나의 기억은 할머니의 삶과 함께 빈번하게 드러나는데, 화자의 삶은 할머니에 의해 ‘명랑’을 되찾고 있으며 “오랜만에 찾아온 할머니가 장사치로 떠도는 게”(‘마고 2’) 싫을 정도로 화자의 고백에는 할머니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숨쉬고 있다. ‘마고 할멈’은 시인에게 삶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죽음을 애도하며 견뎌 애써 살게끔 해 주는 상징이다. 기억 속의 할머니는 시인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이고, 시인은 자신의 경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할머니의 삶과 기억을 끌어들여 샤먼적 요소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그녀의 시에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 쉬운 농경적 삶의 방식이 생생하게 보전되어 있다. 과학기술 사회에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묻혀 버린 옛것을 꺼내와 그것이 가져다준 진정한 메시지를 독자와 교환한다. 삶을 위로하던 공감 요소인 신화가 불려올 때 그녀의 시에서는 샤먼의 배치 과정이 필연적으로 중요하게 개입하게 된다. 사실 신미나의 시에는 무속 체험과 감각이 빈번하게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그녀는 첫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2014)와 제2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2021)에서 신화나 샤먼의 체험을 두루 끌어들이고 있다. 그녀에게 신화나 샤먼적 요소는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과 기억의 산물이다. 신화와 샤먼적 요소는 “뜻 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처럼 “먼 데서 음악 소리가 들”(‘어디 먼 데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리는 기억에 담겨 있는데, 이는 “너무 많은 무늬를 몸에 새긴” 것 같아 끝없이 되풀이된다. 그것들은 자아를 지탱하는 배경과 같으며 이러한 사례는 그녀의 시 전체에 걸쳐 배치되어 있다. “지푸라기인형”(‘마고 2’, ‘백일몽’)과 “헝겊인형”(‘묘의 함’), “종이인형”(‘묘의 함’,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거울’)은 무(巫)와 관련을 두고 있으며, 탱화나 “천년을 물속에 살아야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물가”(‘백일몽’) 이야기, “때리면 정신 든다는 무당 말”(‘불티’)에 “아비가 대나무 뿌리로 아들을 때”리는 주술성이라든가 “몸을 얻으려면 새 옷을 입어야”(‘홍합처럼 까맣게 다문 밤의 틈을 벌려라’) 하는 샤먼적 상상, 저승으로 떠나게 될 아기들이 가여워 제명과 맞바꿔 아기들을 살린다는 ‘마고’ 신화까지, 그녀는 수많은 샤먼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모든 것이 과학적 시선에 의해 지배되는 현대에 샤먼과 신화적 요소는 리얼리티를 감쇄시킬 수도 있을 법한데, 신미나의 시에서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독특한 형태로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겪은 기억을 중심으로 인문적 사유가 제거된 과학기술의 공허함과 허황된 논리를 비판하면서 그 빈 곳에 신화와 샤먼을 채워 넣는 것이다. 묘는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 헝겊 인형이 대신 말을 한다 오색 종이로 만든 가마에 고깔모자를 쓰고 묘는 검정으로부터 왔다 묘의 주머니는 작고 이따금 탄내가 난다 주머니 속에는 타다 만 볍씨가 있다 묘의 상자 속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가 있고 정글짐 꼭대기의 해가 타고 있다 - ‘묘의 함(函)’ 전문 ‘묘’는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로서 “헝겊 인형이 대신 말을” 하고 “오색 종이로 만든 가마에 고깔모자를 쓰고 묘는 검정으로부터” 온 존재이다. 종이 가마에 고깔모자를 쓴 검정으로부터 태어난 ‘묘’는 제의를 치르는 무당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묘의 상자 안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가 있”다. 바로 이는 접신과 빙의된 샤먼의 모습이다. ‘종이 인형’을 한 묘의 상자 안에는 타인의 삶이 담겨 있는데 거기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도 있다. 시인이 은유하는 것은 시대의 종말과 위기에 있지 않다. 다만 그녀는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적이라고 믿어 왔던 인간의 존재방식에 균열을 낼 뿐이다. 기술 발전과 합리성이 채워 주지 못하는 소외와 불안을 ‘무속’ 모티프를 통해 진단하고 ‘해원’이라는 처방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할머니가 장사치로 떠도는 게 싫어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냈더니 이고 있던 채반을 내려놓고 갔다 채반 위에 팥 한 알 또렷이 남았다 다음날엔 보따리를 두고 갔다 매듭을 풀어보니 지푸라기 인형이 나왔다 겨드랑이에 손을 끼우고 일으켜 세워도 자꾸만 목이 꺾였다 배를 갈라보니 노란 것이 반짝 했다 금니였다 할머니의 등에 새긴 문신은 쟁기, 방패 귀갑 귀갑, 쟁기, 방패 마작처럼 패를 뒤집어 얼굴이 자도르르 돌아간다 쟁기, 방패, 귀갑 귀갑, 쟁기, 쟁기 눈, 코, 잎을 갈아 끼운다 높고 슬픈 노래를 물려주려고 잠들면 가만 코에 손가락을 대본다 할머니는 피가 너무 환해서 인간의 잠을 자지 못한다 - ‘마고 2’ 전문 장사치로 떠도는 할머니가 등장하자 화자는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낸다. 이는 가난한 할머니의 고통이 새겨 넣은 상처를 마주하는 화자의 고통을 암시한다. 종종 가난으로 얼룩진 기억은 삭제되거나 묻히는데, 시인은 할머니의 기억을 아프게 되살려 고통과 가난을 마주하는 순간을 불러낸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두고 갔지만 그 매듭을 풀어 보니 지푸라기 인형이 그 안에서 나온다. 아무리 일으켜 세우려고 해도 자꾸 목이 꺾이기만 하는 인형의 배를 갈라 보니 노란 금니가 반짝이고 있다. 지푸라기 인형이라는 샤먼적 요소를 통해 할머니와 접신하는 경험은 신비롭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신화와 샤먼적 요소를 통해 추억으로 남은 것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신화를 통해 다시 할머니를 만난 것이다. 할머니의 등장이 어린 손녀가 겪어 갈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는 전개는 신화의 이미지를 거느리는데 “배를 갈라보니” 노란 금니가 나온다는 신화는 작품에 이러한 환상성을 부여하고 있다. 붉은 구슬을 입에 물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흰 천을 배로 가르며 할머니가 나왔 습니다 천수관음은 천개의 손으로 슬픔을 어루만진다는데 손이 천개면 세상의 눈물을 닦을 수 있습니까 뜨거워서 그래, 아가 어쩌다 네 마음에 명랑을 잃었니? 할머니는 천수(泉水)를 한 모금 머금고 내 입에 흘려 열을 식혀 주었습니다 봄에 난 콩 싹처럼 웃어보라, 해를 피하지 않는 해바라기처럼 용감해라, 물 만난 오리처럼 신나게 욕해보라, 비 온 뒤 제비처럼 까불어라, 분수처럼 솟구쳐라, 쪼개고 쑤시고 부러뜨려라, 톱날의 요철과 같이 벌떼처럼 화를 내라, 연기처럼 곧게 서라, 백합처럼 기도하고, 뛰고 달리고 돌아서서 안고 뱉고 찢고 발 굴러라 할머니는 겹겹의 모란 치마로 나를 폭 싸서 공중에 띄웠습니다 키질하듯이 위아래로 까부르니 몸이 아기만큼 작아져 배꼽이 간지럽고 이히히 웃음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아기들만 아는 우스운 재미로 슬픔을 걷어가려 한 것인데 오랜만에 웃은 게 세상에 없는 일인 걸 알고 섭섭해서 눈을 감았습니다 - ‘탱화 3’ 전문 화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흰 천을 배로 가르며 할머니가 오셨다는 것은 시인에게 강림하는 샤먼적 순간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명랑을 잃은” 화자에게 할머니는 “천수(泉水)를 한 모금 머금고” 입에 흘려 열을 식혀 주었다. 이러한 발화를 통해 할머니의 존재는 화자에게 한 차원 더 명확해진다. 할머니는 “…웃어보라, …용감해라, …욕해보라, …까불어라, …솟구쳐라, …부러뜨려라, …화를 내라, …곧게 서라, …기도하고, 뛰고 달리고 돌아서서 안고 뱉고 찢고 발 굴러라”라고 위로하며 말을 배우기 전 아기들만 아는 재미로 슬픔을 걷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이런 할머니에 대해 화자는 “오랜만에 웃은 게 세상에 없는 일인 걸 알고 섭섭해서 눈을 감”는다. 화자에게 할머니는 ‘웃음을 주는’ 존재이며 삶에 원초적인 힘을 주는 정신적 동반자이다. 할머니의 상실을 지우고 할머니의 존재를 보존하는 방식은 기억에 의해 가능한 것인데, 시인은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신비함을 그 안에 담음으로써 이러한 작업을 수행한다. 할머니와의 만남을 신비한 일로 확장해 가면서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성격을 현실로 돌아오게 한 것이다. 3.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기억을 통한 표준화에의 저항 할머니는 현존하지 않고 시인의 몽상과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베냐민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르면, 신미나는 과거를 고정적 점으로 보지 않고 현재로부터 관찰하고 불러낸다.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기억으로 새겨진 것은 언젠가 ‘있었던’ 실재일 뿐이다. 그러나 신미나는 세속적 질서 속에 할머니의 기억과 농촌 경험을 가져와 행복에 대한 표상을 과거로부터 형성한다. 화석으로 남은 시골이 따스한 공간이었다는 전언을 통해 도시가 가진 허상을 비판하고 지금까지 가졌던 삶의 불균형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신미나는 이렇게 자신의 기억을 응시하면서, 데리다가 말하는 흔적(trace)을 만지는 일을 수행한다. 수레가 남긴 바퀴자국을 토대로 동물과 수레의 현전을 논할 수 없듯 그의 흔적은 ‘없다’를 말할 수 없는 심적 자국인 것이다. 그 점에서 ‘지켜보는 사람’을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의 첫 작품으로 배치한 것은 퍽 유의미하다. 본다는 것, 보았다는 것은 허상이 아닌 실상으로, 부재가 아닌 존재로 인정하는 일이며, 그 존재성은 사라지지 않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있는’ 것과 ‘있었던’ 것이 가지는 존재성의 기대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 알의 레몬이 테이블 위에 있다 오래전에 있었던 것처럼 금방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한 알의 레몬이 눈앞에 있다 그것을 치우면 레몬은 과거형으로 존재한다 흰 테이블보 위에 레몬이 있다 눈을 감아도 레몬은 레몬 빛으로 남고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보인다 - ‘지켜보는 사람’ 부분 화자는 테이블에 놓인 “오래전에 있었던” 한 알의 레몬을 바라본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레몬은 비록 치워진다 해도 ‘과거형’이 될 뿐 비(非)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리했던 것은 눈을 감아도, 그것을 치우더라도, “레몬 빛으로” 남는 ‘사실’이 되고 “진심으로” 보이는 것이 된다. 존재의 가치는 시간이 증여한 것도 아니고 사회가 합의한 상징도 아니다. 그것은 개인이 경험하여 의미가 솟아나는 지점에서 생겨날 뿐이다. 그 세계에서 기호화되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림자를 만”들고 조용히 남아 있게 된다. 이는 “쪼그리고 앉아”(‘단조’)서 보던 물에 불어나는 한 톨의 쌀알이 “찬 벽에 발을 대고 누”워서도 천장에 떠오르는 또렷함 같은 것이다. 기억은 ‘있었던’ 것의 부재를 또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는 과정으로 도약한다. 동요 속에서 마구 튀어오르거나 우글거리는 기억의 운동성은 존재의 살아 있음을 말해 주는 증거가 된다. 시인이 쓸모없는 일로 여겨지는 기억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기억 속에 오롯이 권역을 형성하고 우리의 인식과 감각에 등장하는 본연의 것들은 비록 외곽으로 밀려나 버렸다 해도 우리를 상실과 폐허 속에서도 살아가게 하는 존재론적인 근거이기 때문이다. 물론 때때로 기억은 자주 하찮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기억이 물질적인 감각에 찍힌 낙인일 때 신미나의 시는 기억의 집적을 통해 그러한 규정을 벗어난다. 그의 기억은 일정한 시공간과 서사와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은 생명의 고리를 이으면서 긍정적으로 순간순간을 끌고 나간다. 보들리야르는 현대를 가리켜 “현존하는 모든 시스템의 비만 상태”라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인은 기억과 상상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잊어버렸다고 말한다. 신미나의 시는 언어의 옷을 채 입지 못한 기억들로 가득 채워짐으로써, 시적 주체를 추동하는 공감의 발원지로 기능하게 한다. 새로운 것의 권위에 대해 역설한 콩파뇽은 기억을 유행과 현대적인 것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기억이 ‘새로움’에 대한 ‘낡음’이라는 모순관계의 짝패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가 담아내지 못하는 ‘상상력’의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공연한 일들”과 “쓸모없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신미나의 목소리는 기억의 세부를 포착하겠다는 의지이며, 그녀의 시는 폐기되는 세부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미나는 주변에 널린 세부에 주목하면서, 삶은 지평이 아니라 오히려 세부의 집적임을 말한다. 이때 세부는 여러 차원의 경험으로 채워진 모래사장으로서, 우리는 그 속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공연한 것들, 쓸모없는 것들은 삶을 채워 주는 세부인 것이다. 그녀의 시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과 불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법칙 이외에 어떤 언설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이 지향하는 고유의 법칙을 유지한다. 이때 도시는 다름과 비뚜름 대신 바름을 동의반복적(同意反復的)으로 배열하고 배치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유동하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가운데 자랑스럽게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바로 도시이기 때문이다. 네모반듯한 도로와 건물, 기호와 상징, 그 속에서 현대인은 한 방향으로 향하는 물고기 떼처럼 몰려간다. 모든 공간이 유사해지면서 모국어가 있어도 전 세계가 몇몇 우세어를 중심으로 통일되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표준화와 평균화에 저항하는 신미나 시의 힘이다.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고요는 몰려오던 해일이 눈앞에서 멈춘 듯한 누군가 세계의 안과 밖에 커다란 간유리를 끼워두었으므로 나의 폐는 부레가 될 수 없고 물고기는 눈을 깜빡일 수 없어요 빛에 일렁이는 물 그물이 나의 발을 얽을 뿐입니다 - ‘아쿠아리움’ 부분 물주름 없는 물결 귀를 떠난 소리 풀 없는 인공 정원 - ‘홍제천을 걸었다’ 부분 현대인의 행동 양식은 모든 면에서 어떤 인공적인 것의 제작 방식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같은 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현대인은 동화되어 가고 있다. 노동하는 동물로 격하된 채 살아갈 뿐 거부와 배척이 두려워 ‘소수-되기’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도시는 개인에게 감동을 주는 일에 대하여 어떤 말도 하거나 듣지 않는다. 도시인다운 ‘다수-되기’(에티엔 발리바르)를 지향하게끔 할 뿐이다. 도시는 고유한 특성이 제거된 개인을 색인 속에 분류하고 저장한다. 그런 가운데 개인의 슬픔은 썩어 가거나 사라지게 된다. 도시인의 언어는 차가운 콘크리트 언저리에서 싹튼 불쾌하고 축축한 우울과 소외의 언어가 된다. 그런 언어로 표지된 도시인은 자신의 결여된 내면성을 드러낼 방식이 없게 된다. 이러한 세계에 대한 미학적 항의가 신미나의 시다. 4. ‘나 사는 곳’의 발견 과정으로서의 기억 혹자는 신미나의 시에서 농촌과 자연과 가난이 빚어낸 서정성을 읽어낸다. 그러나 우리는 더 확장된 의미로서 폭력의 시대에 소실되어 가는 ‘나 사는 곳’(오장환)을 훑는 작업을 읽어 낸다. 모국어의 소실과 전통의 소외와는 달리 매체와 일상을 메우는 것은 온통 서구 것이다. 케이팝(K-Pop)과 한류(Korean-Wave)도 서구 입맛에 맞춘 예능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SNS의 시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하이브리드-스토어 등 과학기술의 발전은 콘택트 없이도 실시간 업무를 가능하게 했고, 신용카드라는 합의된 인증 방식의 결제를 통해 우리의 취향과 입맛은 모두 통제되고 있다. 이런 위험신호를 감지한 신미나는 ‘나 사는 곳’을 중심으로 우리의 것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고 있다. 보들레르가 현대성을 현대인의 불안과 관련시켜 읽어 냈다면, 신미나는 현대성을 폭력과 상실로 읽어 낸다. 그녀가 읽은 현대라는 미달태(未達態)는 “누군가 세계의 안과 밖에 커다란 간유리를 끼워”(‘아쿠아리움’) 둔 것과도 같아 “폐는 부레가 될 수 없고 물고기는 눈을 깜빡일 수 없는” 상실의 세계일 따름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머금고 “그만, 이라고 말해도 자꾸만 공을 물어 오는 착한 개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폭력인 것이다. 아쿠아리움에 가둔 물고기 세상처럼, 우리가 사는 곳은 동일한 풍경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풀 없는 인공 정원”(‘홍제천을 걸었다’)이 가득한 곳이 되고 말았다고 시인은 진단한다. 마당이 있는 저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언덕 위에는 여자 대학교가 있고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고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 문방구 평상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고 옆에서 신문지 깔고 고구마순 껍질이나 같이 벗기고 싶고 해 지기 전에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헐떡이며 걸어가는 것을 보는 집 보러 왔다가 그냥 간다 이가 썩어 구멍 난 데를 혀로 쓸며 돌아보는 사직동 - ‘지하철역에서 십오분 거리’ 전문 ‘고스트 타운’(베냐민)이 된 도시가 현대화의 필연적 산물이라면 시인이 바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풀 없는 인공 정원” 대신 “마당이 있는” 집이고 “문방구 평상에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는 곳이다. 부품을 한데 모아둔 것처럼 젊은이들만 들어찬 도시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공간이며, 아이들이 애용하는 문방구 평상이 있는 공간이다. 또 획일화되지 않은 무정형의 공간이며 비폭력적 공간이자 비상실의 장소이다. 빌딩과 벽이 없는 언덕 위에 여자대학교가 있는 곳이며 그곳에서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어 맛볼 수 있는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인 것이다. 시인이 이러한 공간성을 가져오는 방식은 ‘우리 것’의 회복이자 ‘나 사는 곳’의 확인 과정인 셈이다. 첫 시집에서부터 발견되는 그의 시적 공간은 도시 미학적 공간과 거리가 이처럼 철저하게 멀어진다. 또한 신미나의 시는 흔적으로만 남은 우리말의 보고이다. 현대적인 것을 이루는 성좌를 완성할 때 세련된 시어의 반복과 나열이 필수라면 시인의 언어는 낡은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적인 것으로 명명된 모든 상황에서 시인이 채우는 장판, 요, 밥물, 물금, 내천, 조약돌, 연밥, 무밭, 아욱잎 등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우리의 감각적 언어가 더 감각적이고 새로운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시인은 농도 짙은 외래어를 사용하기보다 ‘싱고’, ‘무이모아이…’ 같은 우리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쏟아져 흐르는 외래어와 말줄임에 우리말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언어란 얼마나 나약하기만 한가? “나는 오리라 하였고 당신은 거위라” 하였으며, “나는 공복이라 하였고 당신은 기근”이라 부르며, “당신은 성북동이라 하였고 나는 종암동이라” 하였다는 등 언어는 불통을 잠재적으로 내재한다. 언어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일치”(‘사랑의 순서’)하는지도 모른다. 신미나는 시가 소통되지 못하는 시대에 자신의 언어를 독자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도시의 방식인 고통의 언어 대신 모태의 언어를 내뱉는다. 모태의 언어는 관찰과 소통과 사색을 통해 유래된 ‘흙’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기를 더 많이 드러내고 표출하는 도시 방식 대신 듣고 보고 느끼는 ‘삼중(重)의 겹’을 택한 결실이다. 이때 시인은 도시 안에서 ‘보는 자’이자 ‘느끼고 듣는 자’가 된다. “휘파람을 불며 길을 나서”면 “리어카에 폐지를 실은 노인들”(‘입김’)도 볼 수 있고, “한 손으로 번쩍 아이를 들어올리는”, “얼굴만 아는 여자”(‘길음동’)도 만날 수 있다. 또 “신발을 꺾어 신고 앞서”(‘모란과 작약을 구별할 수 있나요?’)가는 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 화자가 바라보는 것은 무언가가 되지 못한 세부이며 삼중의 겹을 통해 시로 현상된 것들인 셈이다. 또한 그녀의 시는 우리로 하여금 “수건 안감의 아라베스크 무늬”를 보게 하고 “귀 기울여 듣게” 한다. 우리는 말하기를 유보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선행해야 비로소 삼중의 겹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 과정이 그 안에 있다. 장마 지면 정미네 집으로 놀러 가고 싶다. 정미네 가서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고 싶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 새로 온 교생은 뻐드렁니에 편애가 심하고 희정이는 한 뼘도 안 되는 치마를 입는다고 흉도 볼 것이다 말 없는 정미는 응 그래, 싱겁게 웃기만 할 것이다 나는 들여놓은 운동화가 젖는 줄도 모르고 집에 갈 생각도 않는다 빗물 튀는 마루 밑에서 강아지도 비린내를 풍기며 떨 것이다 불어난 흙탕물이 다리를 넘쳐나도 제비집처럼 아늑한 그 방, 먹성 좋은 정미는 엄마 제사 지내고 남은 산자며 약과를 내올 것이다 - ‘정미네’ 전문 “밍크이불”은 어느 집에나 있었고 우리는 그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고 느낀 경험과 교생의 편애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기억, 예쁜 친구를 험담하던 기억이 시인의 머리에서 튀어나올 때까지 우리는 그저 기억 속에 둥둥 떠 있기만 했을 것이다. 신미나의 시는 우리에게 ‘스스로 주어짐으로 돌아감’(장뤼크 마리옹)을 선사한 기억의 주체인 셈이다. 또한 신미나의 기억은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뿐 아니라 더 거슬러 올라가 시대적 소멸의 흔적을 길어 올린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마고 이야기(‘마고 1·2’)를 소재로 삼는가 하면 할머니의 기억과 할머니와의 접신 과정을 ‘탱화’(‘탱화 1·2·3’)로 드러내기도 한다. 만약 시간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정의한다면 ‘새로움’의 추구라는 개념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신미나의 시에서 전통적 서정성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저버린 것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이는 시가 발견해야 하는가, 발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 신미나의 시는 시간 개념을 긍정하며 발명보다 발견을 더 큰 화두로 삼는다. 이는 타인에게 물려받은 것을 거부하는 것이며 기호화되지 않은 세부의 것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내포한다. 그리고 발견은 ‘나 사는 곳’을 살피는 몸짓이며 몸에 각인된 과거를 통한 시인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원적 모색을 뜻한다. 신미나는 언어적 한계를 무화(無化)하기보다 기억을 통해 자신이 실감하는 쪽을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기억을 되살려 시어를 택하고 그 속에서 실감을 표현하는, 들뢰즈식으로 ‘행동하는’ 시인인 셈이다. 단절과 폐허의 상황에서 그녀는 ‘벽’이 아닌 ‘문’을 택하고 단절이 아닌 소통을 지향한다. 선명한 기억이야말로 개인을 지탱하는 근원적 뿌리이며 개인의 감각과 사회의 전체성을 함께 붙드는 운동임을 그녀의 시는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 [씨줄날줄] 띠의 시작/진경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띠의 시작/진경호 논설위원

    2001년 11월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 취재를 위해 북한 금강산 려관(호텔)에 갔을 때 일이다. 어쩌다 북측 호텔 종업원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기자 일행 중 한 명이 물었다. “실례지만 띠가 어떻게 되세요?” “무슨 말씀입네까? 띠가 뭡네까?” 종업원 표정은 금시초문, 그 자체였다. ‘아, 북에선 띠를 모르나?’ 12간지를 설명해 주고 생년을 물은 뒤 당신은 원숭이띠라고 말해 줬다. “원숭이요? 내가 왜 원숭이입네까. 난 싫습네다. 괜히 미신 같은 거 꺼내지 마시라요!” 북한 사람들이 띠를 모른다는 사실은 그 뒤로 탈북한 김일성종합대 박모 교수 입으로도 확인됐다. 그와 식사를 함께 한 지인이 “박 선생님은 무슨 띠입니까?” 하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벌떡 일어나 앞춤을 열어젖히고는 “난 러시아산 호랑이띠입네다”라고 했다고 한다. 허리띠, 바지벨트를 묻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분단 이후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며 종교와 무속 등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세시풍속도 사라지고, 띠도 사라진 것이다.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고 한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해가 바뀔 때면 늘 띠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새 띠를 말하지만, 정작 생일을 따질 때는 대부분 음력을 기준으로 띠를 가져다 쓴다. 사정이 이러니 대체 2022년 1월 3일 태어나면 무슨 띠란 말인가. 우리나라 천문을 주관하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월별 음양력’엔 2022년 1월 3일이 ‘신축년 신축월 경신일’이다. ‘임인년’은 음력 1월 1일인 2월 1일에야 비로소 시작된다. 음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은 이 음력 기준도 틀렸다고 한다. 입동, 소한 같은 24절기가 말해 주듯 우리의 전통 월력은 달과 해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 담은 태음태양력으로, 24절기 중 ‘입춘’(올해는 2월 4일)을 띠의 시작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12간지 동물조차 베트남에선 토끼 대신 고양이, 몽골에선 용 대신 악어가 들어 있을 만큼 나라마다 다른 터에 설이면 어떻고 입춘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중요한 건 열두 동물이 전하는 새해의 희망과 우리 각자의 다짐 아니겠나.
  • [문화마당] 한 해의 특별한 시작, 세계의 새해맞이/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한 해의 특별한 시작, 세계의 새해맞이/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러시아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를 태워 독한 술과 함께 마신다. 그것도 새해가 오기 직전, 10초 동안 순식간에 해치워야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술을 좋아하는 나라답게 얼떨결에 만들어진 유행인지, 진짜 풍습인지는 자신들도 모르겠다는데 어쨌든 러시아의 청년들은 그 덕분에 취기 어린 얼굴로 짜릿하게 새해를 맞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새해 전야가 되면 횃불을 들고 악귀를 쫓는다. 바이킹 축제에서 유래된 호그마니(새해) 행사로 저녁 식사 후 어두워지면 하나둘씩 횃불을 들고 에든버러 시내를 함께 행진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어려워지자 영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드론 쇼를 선보이며 축제를 대신했다. 재미있는 건 횃불 행진에 참여한 후 집집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밤샘 파티를 즐기는데 밤 12시가 넘어 찾아오는 새해 첫 손님의 머리 색깔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거다. 검은 머리 첫 손님은 대박이고 붉은 색깔 손님이 찾아오면 장난스레 문을 걸어 잠근단다. 검은 머리 미신의 유래를 물었더니 오랜 풍습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먼 곳에서 찾아오는 좋은 소식’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했다. 때문에 연말연시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는 검은 머리 한국 여행자들은 환영받기 딱 좋다. 이럴 때 염색하는 사람은 정말 눈치 없는 거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뛰어넘으며 놀이처럼 새해를 맞는 이란의 풍습도 재밌다. 세계적으로 불을 활용하는 사례는 많은데 이란은 민속놀이처럼 전역에서 즐긴다. 가죽 재킷을 입고 인심 좋게 웃는 장정들이 낮부터 피운 장작불 더미를 바닥에 넓게 깔면 동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 위를 뛰며 폭소를 자아낸다. 날아오른 작은 불티에 놀라기도 하고, 불 옆을 장난스럽게 오가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서양의 새해 의식에 불이 자주 등장한다면 동양의 새해맞이에는 물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태국의 송끄란 축제는 물을 주제로 한 동양의 대표적인 새해 의식이다. 묵은 해의 기운을 내보내고 새해의 좋은 기운을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의미에서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거리로 나와 물총 싸움을 한다. 원래 불상을 물로 깨끗이 씻고 복을 달라고 빌던 의식에서 빚어진 것이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 수많은 민간신앙이 공존하는 인도에서도 성수로 몸을 씻는 의식이 전국에서 펼쳐진다. 특히 새해를 맞는 중요한 시기에는 지역별로 사원이 있는 곳을 찾아가 성수에 몸을 정화하고 신을 위한 의식을 치르는데 현장에서 보면 너무나 엄숙하고 무거워 감히 말을 건네기 어려울 정도다. 의식을 넘어 반성과 재미, 재치가 있는 신년 의식들도 많다. 일본의 아키타현에서는 나마하게라는 도깨비축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살짝 겁도 주면서 나쁜 습관을 고치도록 하는 풍습이 있고, 콜롬비아에서는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끌고 동네를 걷는 재미난 신년 퍼레이드가 인기다. 새해의 여정에 행운이 함께 따라오라는 의미다. 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대표적인 신년 축제 녜피(neypi)가 되면 불필요한 의식을 줄이고 전기까지 절약하며 어머니와 같은 지구를 하루라도 온전히 쉬게 하자는 대대적 운동을 펼치면서 한 해를 뜻깊게 시작한다. 매년 이맘때면 늘 화제가 되는 지구촌의 독특한 새해 의식. 미신이면 어떻고 전통 풍습이면 또 어떤가. 아무리 힘들어도 인류를 다시 살게 만드는 특별한 순간들이다. 재미 삼아 나열한 듯 보이지만, 각국 새해맞이 키워드는 알고 보면 다 똑같다. 새로운 시작. 버릴 건 버리고 힘찬 출발을 준비하자는 의미다. 이틀 후면 다가오는 새해. 검은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아이고, 아이고/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아이고, 아이고/문인화가·시인

    이 글을 마지막으로 ‘방방곡곡 삶’ 2년 4개월간의 연재를 마친다. 그림을 그리며 방방곡곡 돌아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나는 다시 그림(문인화)으로 돌아가 여전히 내 삶의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다. 전시는 끝났지만 남은 이야기가 있어 전시장 소식을 한 번 더 전하는 것으로 독자들께 인사를 대신한다. 허름한 차림의 사내가 다가오더니 화첩을 구매한 영수증과 3만원을 내밀면서 화첩에 사인을 해 달라고 하신다. 화첩을 구매하신 분께는 내가 전시장에 있는 한에는 그냥 사인을 해 드리는 건데 왜 돈을 내미는지 모르겠다. 멀뚱멀뚱 그분을 쳐다보았다. “저어, 시인님, 사실 제가 집사람 계정으로 시인님 페북에 몰래 들어가서 매일매일 올리시는 그림을 공짜로 3년을 봤어요. 근데 화첩을 구매했더니 10% 디씨를 해 주더라고요. 그동안 그림 본 걸 가격으로 따지면 3억은 될 텐데 차마 디씨를 못 받겠더라고요. 카드로 3개월 긁어서 어쩔 수 없이 디씨를 받은 게 미안해서 디씨받은 2만 5000원을 시인님께 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디시’(할인)는 출판사에서 해 드리는 거니까 그냥 받아도 되고 저랑은 무관합니다”라고 말하며 사인을 해 드린다고 해도 기어이 돈을 줘야겠다며 고집을 부리신다. 마음이니까 받으라는 말에 잠시 고민을 했다. 남이 주는 건 무조건 받아야 주는 사람도 기가 살고 받는 사람도 기가 산다는 어머니 말씀이 생각났다. “그럼, 10% 디시받으신 값 2만 5000원만 주세요.” “아, 잠시만요, 그럼 잠깐 나갔다 올게요.” 어디를 다녀왔는지 5000원짜리를 바꿔 와서 정확히 2만 5000원을 내미신다. 주는 사람 기분 좋으라고 넙죽 받고 정성을 들여 사인을 해 드렸다. 그분은 다소 의기양양해지셔서 “시인님, 제가 그림을 꼭 하나 사고 싶기는 한데요, 그림값이 예상보다 쎄요. 하하하, 그림은 나중에 꼭 살게요.” “아이고, 그림은 본래 사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인터넷으로 보는 겁니다. 하하하.” 서로 옥신각신 대화를 나누었다. “아뇨, 아뇨, 실물을 보니 완전히 느낌이 달라요.” “화첩을 사신 것만도 고맙습니다.” “고맙다니요, 이까이꺼 옷 한 벌 안 사고, 양주 한 병 안 마시면 되는 건데, 120점이나 그림이 든 이 좋은 화첩을 안 살 수가 없지요. 이건 화첩이 아니라 얼매나 무거운지 쇳덩어리 같아요. 복도에 있는 견본 화첩 첫 장을 펴는데 심장이 ‘쾅’ 하더라고요. 시인님, 그림 그린 과정과 페북에 올리시는 재밌는 글 다 봤어요. 여름에 난닝구 입고 쪼그려 앉아 그림 그리시던 모습도 기억나고요. 우쨌든 이 화첩을 가보로 삼겠습니다. 저는 전남 화순에서 왔어요. 이걸 들고 내려가면서 몇 장만 아껴서 볼라고요. 저짝에 있는 저 나리꽃 그림 있잖아요. 후처로 시집와서 눈에 티 들어간 사람들 혀로 빼내 주는 이야기 있잖아요. 아이고, 읽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참 시인님 천재 확실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이고, 별말씀을요. 애들 엄마도 이 화첩 보고 싶다고 얼른 들고 내려오라고 난리네요.” “아이고, 고맙습니다.” “아이고, 별말씀을요.” 우리는 그렇게 서로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머리를 막 자꾸 숙이며 바닥으로 내려갔다. 기어코 바닥을 머리로 쾅쾅 박으며 “아이고 감사합니다, 아이고 별말씀을요, 아이고 영광입니다, 아이고, 아이고…” 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기분은 딱 그랬다. “시인님, 저 그림 안 팔리면 제가 살게요. 대신 할부로요.” “하하하, 제가 사업자도 아니고 카드 단말기도 없지만, 정말 안 팔리면 팔게요. 그냥 매달 조금씩 알아서 제 통장에 입금해 주세요.” “아, 정말요?” “네, 정말로요.” 생전 처음 할부로 그림을 팔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기뻤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아이고, 별말씀을요. 아이고, 아이고…. 우리들의 ‘아이고’는 길고 진지했다.
  •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사망자 화장, 누가 강요하는가/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사망자 화장, 누가 강요하는가/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를 우선 화장한 뒤 장례를 치르도록 한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평소처럼 먼저 장례를 치르고 화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아직도 시신과 접촉하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믿는다. 드라마나 영화, 역사책에 등장하는 시신 화장 풍습이 뇌리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신 속 바이러스가 우리가 숨쉬는 공기 속으로 뿜어져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일 뿐이다. 그동안 정부는 이 미신을 깨기 위해 작은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몇몇 과학자들의 반대 의견이 언론을 통해 터져 나오자 그제서야 등 떠밀리듯 나선 것뿐이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우선 화장한 다음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후부터 가족과 이별해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사망 후 고인은 의료용 팩에 밀봉된 상태로 병실 밖으로 나와 안치실로 이동되며, 그대로 관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단단한 끈으로 관을 동여맨다. 영구차까지 옮기는 운구조차 ‘거리두기’를 적용한다. 장례지도사가 이런 과정을 철저히 관리한다. 20일 0시까지 4776명이 이런 절차에 의해 가족을 만나지도 못하고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선 화장’ 장례 지침은 코로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유행 초기에 만들어졌다. 정부 지원 장례비 1000만원을 받으려면 이런 절차를 따라야 한다. 과거보다 사망자가 더 빠르게 늘고 있어 바로 지침을 바꾸지 않는 한 이런 생이별도 더 많이 확산될 것이다. 비판 여론에 정부는 일단 장례와 화장의 순서를 바꾸기로 했으나, 이번엔 ‘반드시 화장해야 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등 출혈성 열성 질병과 콜레라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시신은 전염성이 없다’, ‘강한 유행성 독감 관련 시체에서도 폐 검시 외에는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전염병 사망자의 시신을 화장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흔한 미신에 불과하다’, ‘시신으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지침을 따르면 시신을 소독할 필요도, 누출 방지용 비닐백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매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마련한 ‘사망자 장례비용 지원 안내 3판’ 지침에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자의 시신을 화장해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비용 지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WHO가 말하는 ‘미신’을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셈이다. 유족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밥 먹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가족이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으로 실려 간다. 전화 통화도 잠시, 어느새 위중해진 환자는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된다. 환자가 사망하면 시신은 밀봉된 상태로 곧바로 화장장으로 간다. 화장장에서도 망자의 얼굴을 볼 수 없다. 목 놓아 통곡하며 관을 바라보는 시간은 불과 2~3분. 먼 발치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숙인 고개를 들면 어느새 시신은 화장로로 들어간다. “아무리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느냐. 억울하다”고 고함을 치는 유족들의 눈물이 허공에 뿌려진다. “고인을 직접 만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보내야 하느냐”고 울분을 쏟아낸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감염된 사망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정부의 잘못인가.
  • “소용이 없었다” 스토킹 피해자들의 경찰 불신…80%는 신고 안해

    “소용이 없었다” 스토킹 피해자들의 경찰 불신…80%는 신고 안해

    스토킹 피해자 10명 중 8명은 피해 당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경찰이 못 미더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스토킹에서 시작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실효성을 담보하고 실질적 보호 조치가 이뤄지기 위해선 경찰이 시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이수정 경기대 교수 연구팀이 국회에 제출한 ‘스토킹 방지 입법정책 연구’ 보고서에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스토킹 피해자 256명 중 206명(80.5%)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①별다른 조치를 취해줄 것 같지 않아서(27.6%) ②사소한 일이라 생각돼서(22.8%) ③경찰이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 같아서(18.9%) ④과거에 신고했을 때 소용이 없어서(6.3%) 등을 꼽았다. ⑤증거가 없어서(5.8%) ⑥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문제인지 몰라서(5.8%)가 그 뒤를 이었고, 그 밖에 ⑦보복·협박이 두려워서(4.8%) ⑧법적인 절차가 부담돼서(4.3%)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 중 ①, ③, ④ 등 신고를 하지 않은 사유로 경찰 불신을 꼽은 비율만 따지면 52.8%로 미신고자의 절반이 넘는다. 스토킹 피해를 신고한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용기를 내어 경찰에 신고한 이들 중 경찰의 조치에 만족하는 경우는 응답자의 19.4%에 불과했다. 불만족 이유로 ▲가해자 행위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취할 수 있는 행위가 별로 없었다 ▲경찰이 내 사건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가해자의 말을 믿고 연인 사이의 문제 또는 친밀한 관계에서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취급했다 ▲경찰이 2차 가해를 했다 등이 있었다. 경찰 신고가 스토킹 행위를 막는 데에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30.5%에 그쳤고, 응답자의 69.5%는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홀로 상황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어떻게 주로 대처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무조건 마주치지 않게 피해 다녔다’는 응답(20.7%)이 가장 많았다. ‘화를 내고 싸웠다’(15.6%), ‘가해자를 지속적으로 설득했다’(14.5%)가 뒤를 이었다. ‘그냥 당했다’(6.3%)는 응답자도 있었다. 반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12.5%)와 ‘경찰에 신고했다’(5.9%)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비교적 적었다. 특히 ‘전문 상담기관에 의뢰했다’는 응답은 전무했다. 결과적으로 스토킹 피해가 어떻게 멈췄는지에 대해선 ‘이유 없이 그냥 멈추었다’(23.4%), ‘내가 이사하거나 직장을 그만뒀다’(18.8%),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다’(17.6%), ‘가해자가 새로운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12.5%) 순이었다. 연구팀은 “경찰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피해자 자신도 스토킹 피해를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인식이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단명·귀신설’ 日총리공관 9년 만에 새 주인 맞았다

    ‘단명·귀신설’ 日총리공관 9년 만에 새 주인 맞았다

    아무도 쓰지 않아 버려져 있던 일본 총리 공관이 9년 만에 집주인을 찾았다. ●기시다 입주… “위기 대응 위해 결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도쿄 나카타의 총리 공관으로 이사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기시다 총리는 “공무에 전념하기 위해 (이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전용 숙소인 공관에 살게 된 것은 2012년 12월까지 재임한 당시 민주당 소속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전임인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공관에 들어가 살지 않았다. 1929년 지어져 수리한 뒤 2005년부터 사용한 4층짜리 총리 공관은 집무 공간인 관저에서 1분 거리로 위기 상황 시 즉각 관저로 가 업무를 볼 수 있다. 공관에 거주하지 않았던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20분이 지나서야 관저에 도착하는 바람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기시다 총리가 공관 이주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도 업무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위기관리라는 관점에서 공관에서 지내겠다는 것이지만 공관이든 의원 숙소든 모두 만전을 기해 (위기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총리 공관을 ‘빈집’ 상태로 두면서 수십억원의 유지비로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제2차 아베 정권 시절(2012~2020년) 공관 유지비에 연간 1억 6000만엔(약 17억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7명 중 6명 조기 퇴진… 수십억원 세금 낭비도 역대 총리들이 공관 거주를 피했던 것은 터가 좋지 않다는 미신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본 정치권에는 “공관에 들어가면 단명 정권으로 끝난다”는 풍문이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공관에 거주했던 7명의 총리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제외한 6명이 1년 남짓해 퇴진했다. 공관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공관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를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귀신설이 퍼지는 데 한몫했다. 총리 공관은 1932년 5월 15일 해군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났던 장소로 당시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 귀신출몰설·임기단명설…논란의 日 총리 공관 주인 찾았다

    귀신출몰설·임기단명설…논란의 日 총리 공관 주인 찾았다

    아무도 쓰지 않아 버려져 있던 일본 총리 공관이 9년 만에 집주인을 찾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도쿄 나카타초의 총리 공관으로 이사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기시다 총리는 “공무에 전념하기 위해 (이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전용 숙소인 공관에 살게 된 것은 2012년 12월까지 재임한 당시 민주당 소속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전임인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공관에 들어가 살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도쿄 시부야구의 자택, 스가 전 총리는 아카사카의 중의원 숙소에서 각각 출퇴근했다. 1929년 지어져 수리한 뒤 2005년부터 사용한 4층짜리 총리 공관은 집무 공간인 관저에서 1분 거리로 위기 상황 시 즉각 관저로 가 업무를 볼 수 있다. 공관에 거주하지 않았던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20분이 지나서야 관저에 도착하는 바람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기시다 총리가 공관 이주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도 업무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위기관리라는 관점에서 공관에서 지내겠다는 것이지만 공관이든 의원 숙소든 모두 만전을 기해 (위기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총리 공관을 ‘빈집’ 상태로 두면서 수십억원의 유지비로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제2차 아베 정권 시절(2012~2020년) 공관 유지비에 연간 1억 6000만엔(약 17억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총리들이 공관 거주를 피했던 것은 터가 좋지 않다는 미신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본 정치권에는 “공관에 들어가면 단명 정권으로 끝난다”라는 풍문이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공관에 거주했던 7명의 총리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제외한 6명이 1년 남짓해 퇴진했다. 공관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공관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를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귀신설이 퍼지는 데 한몫했다. 총리 공관은 1932년 5월 15일 해군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났던 장소로 당시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 인육·구타치료… 일제강점기 ‘믿음’들

    인육·구타치료… 일제강점기 ‘믿음’들

    일제강점기에 일목삼신어(一目三身魚·삼신일목어라고도 불린다) 부적이 있었다. 물고기 세 마리가 하나의 눈을 공유한 채 120도 각도로 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미신의 연대기’ 표지 참조). 당시 사람들은 눈병이 나면 동틀 무렵에 동쪽 벽이나 천장에 일목삼신어 부적을 붙인 뒤 가운데 눈알에 바늘이나 못을 박았다. 부적엔 “네가 내 눈의 바늘을 뽑지 않으면 나도 네 눈의 바늘을 뽑지 않을 ”이란 협박의 글귀를 적었다. 세 물고기에게 하나뿐인 눈알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당대 사람들은 이처럼 물고기를 협박해서라도 눈병을 고칠 수 있는 주술적인 힘을 얻고자 했던 거다. ‘미신의 연대기’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됐던 다양한 미신들을 살핀 책이다. 일제강점기를 탐구의 대상으로 특정한 건 미신이라 불리는 믿음이 특히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소통됐기 때문이다. 수치스럽고 비통한 시기였다는 것 외에도, 일제강점기엔 우리가 모르는 괴기스러운 면이 있었던 듯하다. 당시 나병, 정신지체 등 치료제가 없는 병에 걸린 이들은 남녀의 생식기를 특효약으로 여겼다고 한다. 생명과 생식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고, 산 사람의 것일수록, 그리고 음양교합의 관점에서 성별을 교차해 먹을수록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환자들이 산 사람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였고, 대개는 시체를 노렸다. 섬뜩하게 여겨지겠지만 책엔 더 심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이 미신인가가 아니라 어떤 현상이 왜 미신이라고 불렸는지다. 일제강점기엔 인육포식, 풍장, 구타 치료 같은 특정 현상이 유난히 자주 미신이라 비난받았다. 하지만 각각의 현상들이 지닌 속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저자는 “각종 미신 자료에서 도덕과 상식, 과학과 이성 같은 평균적 가치를 침묵시키는 당대 사람들의 공포와 절망과 슬픔을 만나야 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많은 믿음을 지우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며 탄생한 세계인지 감각해 줄 것”을 주문했다.
  • [여기는 베트남] 악귀 쫓으려다 임신한 여성, ‘주술 도사’ 경찰에 체포

    [여기는 베트남] 악귀 쫓으려다 임신한 여성, ‘주술 도사’ 경찰에 체포

    악귀를 쫓으려고 ‘주술 도사’를 찾았다가 치료는커녕 임신만 하게 된 여성이 도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꽝남성 탕빈시 경찰은 지난 4일 주술에 능한 ‘도사’로 알려진 반 득 리엔(51)을 강간 혐의로 기소했다. 리엔은 치료를 위해 찾아온 여성(21)을 반복적으로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한 관할 인민 위원회에 리엔의 미신적 행위를 중단하는 행정 처분을 내리도록 했다.조사 결과, 리엔은 지난 1990년부터 지금까지 ‘남옹’이라는 종교를 스스로 깨우쳤다고 주장한 뒤 경전과 주문을 기록하고, 부적을 그려왔다. 또한 명령 나이프, 다리를 꼬고 앉은 사람의 그림이 그려진 붉은 도장, 링 비즈 등의 잡다한 물건을 집 안 제단에 두었다. 이후 치료를 위해 사람이 찾아오면 그는 ‘나쁜 기운’을 끌어내기 위해 주문을 읊고, 부적을 그려 태운 뒤 물통에 넣고 환자에게 마시도했다. 여성 환자에게도 부적을 태운 뒤 물병에 넣고 마시도록 했다. 이후 ‘명령 나이프’로 환자를 때리고, 옷을 벗도록 강요한 뒤 온몸에 약을 문질렀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치료라는 명목하에 환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시킨 리엔의 범죄 행위는 피해 여성의 신고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도사는 온몸에 들러붙은 악귀를 쫓기 위해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뒤 알약을 줬는데, 알약을 먹고 나면 깊은 잠에 빠졌다”면서 “나중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뒤에야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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