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식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무단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병역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인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모발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30
  • 역사를 품으려고, 몸을 낮췄다

    역사를 품으려고, 몸을 낮췄다

    전북 익산에는 11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문화재, 종교, 군사 등 영역도 다양하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화룡점정이 된 건 국립익산박물관이다. 올 초 개관하면서 여기저기 흩어졌던 백제의 보물들을 한곳으로 모았고, 그 덕에 고도(古都) 익산의 진면목도 갖출 수 있었다. 박물관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없는 건 아니다. 없는 듯 있는 게 이 박물관의 매력이다.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소식에 가장 궁금했던 건 외형이었다. 어떤 형태의 건축물일까, 건축가는 어떤 이상을 건물에 구현했을까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도착을 알릴 때까지도 박물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로 미륵사지 석탑의 존재감 넘치는 자태만 아련히 보일 뿐이었다. 대체 이 상황은 무엇? 국립익산박물관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보이지 않는 박물관’(Hidden museum)이다. 저 유명한 미륵사지 석탑의 자태를 가리지 않는 것이 설계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이를 위해 지하로 몸을 구부리고 지면에서의 높이를 최대한 낮췄다. 몸을 낮춘 건물이라 해서 존재감까지 없는 건 아니다. 문화유산을 가리지 않되 건물 스스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갖도록 하는 것,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건물 설계를 담당한 이가 여성 건축가인 신수진(47)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소장이다.●마음 정화시키는 사찰의 진입 방식 따라 건물의 외형을 구상할 때 그는 무엇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익산박물관은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다. 진입로를 가운데 두고 좌우에 각각 전시공간을 둔 형태다. 그는 이를 “심주석(心柱石)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했다. 심주석은 건축물의 중심이 되는 기둥을 뜻한다. 불탑의 경우 이곳에 사리장엄구를 안치하는 게 보통이다. 미륵사지 석탑 역시 심주석에서 여러 사리장엄구들이 출토됐다. 박물관 입구는 낮은 경사로의 평탄한 길이다. 여느 박물관처럼 계단을 오르는 방식이 아니라 걸어 내려가는 형태다. 신 소장은 이에 대해 “일주문을 통과해 마음을 정화시키며 진리의 세계에 다다르는 사찰의 진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심(下心)의 자세로 문화유산에 다가가 심주석 안에 담긴 역사의 정수를 마주하게 한다는 게 익산박물관의 외형에 담긴 정신인 셈이다. 건물 안으로 들면 백제의 유물들이 반긴다. 3000여점의 유물이 상설 전시돼 있다. 상당수가 국보와 보물인 데다 대부분이 진품이다. 시간 너머에서 건너온 기억의 한 조각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건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작고 아름다운 금빛 사리호(보물 1991호)다. 부처의 사리를 보관한 용기다. 입구에 사리호를 배치했다는 건 곧 절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1965년 발견 이후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되다 55년 만에 익산으로 돌아온 왕궁리오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3호), 발굴된 지 103년 만에 다시 공개된 쌍릉 대왕릉의 목관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끈다.●1400년 견뎌 낸 대왕릉 ‘나무널’ 범부들에게 사리장엄구 등 불교 관련 유물들이 다소 형이상학적이라면 대왕릉의 나무널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1400년 가까운 시간을 견뎌 낸 나무널의 주인은 누굴까. 사실(史實)로 확립된 건 아니지만, 현지 주민들은 익산 쌍릉 중 대왕릉은 백제 무왕, 작은 능은 신라 선화공주의 능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니 나무널에 누웠던 이 역시 ‘당연히’ 백제 무왕일 수밖에 없다. 순금으로 테를 만든 나무널을 보고 있으면 속세의 영욕을 갈무리하고 영면에 들었을 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다. 박물관 지붕은 전망대이자 산책로다. 신 소장은 박물관 내부를 보고 난 뒤 잔디가 푸르른 지붕을 천천히 오르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것을 추천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이나 석양 무렵에 미륵사지가 가장 잘 보이는 박물관 북측 지붕의 전망대에 올라 관람객들 스스로의 미륵사지를 상상해 보라고도 했다. “지금은 비어 있지만 이야기로 가득 찬 백제의 역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륵사지는 마음으로 봐야 하는 여행지다. 미륵사지 석탑의 채 아물지 않은 상처 너머를, 석탑보다 훨씬 더 컸을 목탑의 위용을,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대가람의 애틋한 모습을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그 미륵사지의 온전한 모습을 심상으로 개괄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익산박물관 지붕이라는 것이다. 미륵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석박물관이 있다. 백제 금세공술을 잇고 있는 익산의 보석 세공술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미륵사지 목탑을 재현한 ‘보석탑’, 다이아몬드와 백수정 등으로 만든 ‘보석꽃’ 등 볼거리가 많다. 공룡화석, 모형 등이 전시된 화석전시관은 아이와 함께 돌아보기 좋다. 밤에는 더 ‘블링블링’한 공간으로 변한다. 박물관 벽면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분수쇼, 경관조명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미디어 파사드는 오후 8~9시, 경관조명은 오후 7시 20분~10시 30분에 각각 운영된다. 백제의 왕궁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왕궁리에는 왕궁리유적전시관이 있다. 국내 최고의 위생시설로 꼽히는 대형화장실 유적이 특히 인상적이다. 화장실 뒤처리용으로 불리는 측주 등을 볼 수 있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사이에는 서동공원이 있다. 고즈넉한 금마저수지를 끼고 있는 공원으로, 선화공주와 무왕의 서동요 전설을 토대로 조성됐다. 공원 한쪽에 마한관이 있다. 삼한시대 마한의 땅이었던 익산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인근 익산교도소세트장 등 둘러볼 만 이제 익산에서 ‘뜨는’ 여행지 몇 곳을 곁들이자. 성당면의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익산에서 가장 ‘핫’한 인증사진 명소다. 독방, 면회실, 감시탑 등 실제 교도소를 그대로 재현한 곳에서 저마다의 포즈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꽤 많다.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와 영화가 300여편에 이른다고 한다. 두동교회는 1920년대에 지어진 ‘ㄱ자형’ 예배당으로 유명한 한옥교회다. 예배당 내부는 남녀 구분이 엄격했던 조선의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건물 가운데 모서리의 강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남자, 왼쪽은 여자 신도만 앉을 수 있었다. 출입문도 남녀를 달리했다. 건물이 ‘ㄱ자’가 된 건 이 때문이다. 글 사진 익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국립익산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간당 200명만 입장할 수 있고 인원이 미달될 경우 미예약자의 현장 입장도 가능하다. 입장료, 주차비는 없다. (063)830-0901. -익산교도소 세트장의 죄수복, 간수복 대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태다. 촬영이 있는 날(홈페이지 공지)과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없다. -익산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는 황등비빔밥이다. 보통의 비빔밥이 ‘비빌 밥’인 것에 견줘 황등비빔밥은 주방에서 육회 넣고 비벼 나오는 ‘비빈 밥’이다. 얼추 90년 가까이 된 진미식당, 35년 전에 ‘새로 생긴’ 한일식당 등이 알려졌다.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익산을 좀더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순환형, 테마형으로 나뉘어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에 하루 12회 운행한다.
  • 조지클루니, 제이지, 티파니 트럼프, 싸이 “플로이드를 위하여”

    조지클루니, 제이지, 티파니 트럼프, 싸이 “플로이드를 위하여”

    백인 경찰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에기업, 연예계, 방송, 스포츠계 애도FIFA “경기 중 애도 처벌 아닌 칭찬” 조지클루니 “변화 방법은 투표 뿐”티파니 트럼프 블랙아웃화요일 참여싸이, 비, 현아, 박재범 등도 동참해MTV 등 검은 화면 송출해 추모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열기가 정치 성향 노출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스포츠계, 방송·연예계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티파니도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에 동참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플로이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쳐 징계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에서 정치 의사 표현을 금지해온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일(경기 중 플로이드 추모)과 관련해 각 대회 주관 단체들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하는 축구 규칙을 상식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정파성을 넘은 기본 인권 문제라고 본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선수들의 지지 행위에 대해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계는 주로 ‘무릎꿇기’로 추모했다.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 및 첼시의 선수들,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쿠스 튀랑 등이 이 방식으로 지지를 보냈다. 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인종차별국가의 국기에 일어나 존경을 표할 수 없다며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시작된 저항방법이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메이웨더는 오는 8일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열리는 그의 추도식 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다. 방송가와 연예계의 추모 방식은 ‘검은색’이다. 래퍼인 제이지는 이날 뉴욕타임스, 시카로 트리뷴 등 미 주요 일간지에 검은색 바탕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집안에 변호사가 필요했다. (로스쿨을 졸업해) 자랑스럽다”고 했던 차녀 티파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지만, 함께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과 함께 검은색 바탕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 ‘블랙아웃화요일’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 태양, 박재범, 에릭남, 싸이, 현아 등 국내 연예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조지 클루니도 이날 인터넷언론에 실은 글에서 “이것(인종차별)은 우리의 전염병이다. 400년 동안 아직 백신을 찾지 못했다”며 “영구적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투표”라고 했다. 전날에는 MTV, 코미디센트럴 등 TV채널이 8분 46초간 검은색 화면이 송출하는 것으로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넷플릭스, 나이키 등에 이어 기업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취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시위대가 무릎꿇자 경찰도…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영상)

    美 시위대가 무릎꿇자 경찰도…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영상)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인종을 넘어선 화해의 손짓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에 있는 페이엣빌에서는 지난 1일, 타 도시와 마찬가지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도시에서 강경한 폭력 시위가 벌어진 만큼, 페이엣빌 경찰들은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대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시위에 나섰던 시위자 60여 명이 갑자기 대형을 바꾸며 무릎을 꿇었다. 이 광경을 본 경찰들은 무장 상태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당초 시위대는 비교적 공격적인 태도로 경찰과 대치했지만, 누군가 한 명이 먼저 무릎을 꿇기 시작하자 다른 시위자들도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일부 경찰들은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놀랐고, 무릎을 꿇은 시위대 앞에 경찰들 역시 덩달아 한쪽 무릎을 꿇는 행동은 30초가량 지속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위자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이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우리는 우리 모두를 존엄성과 존경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현장에 있던 시위대와 경찰 모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건 여자건 할 것없이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들은 먼저 나서서 손을 내밀었다”면서 “이 일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가 경찰들을 마주보며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는 시위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보스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세인트폴 등 각 도시에서도 같은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릎꿇기’는 2016년 당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국가에 경의를 표하는 대신 경찰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흑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인식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두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모두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일주일째 시위경찰, 시민, 축구선수 가리지 않고미국 곳곳, 독일 등지서 무릎꿇기미 NFL에서 첫 등장한 지 4년만에인종차별에 대한 무언의 상징으로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일주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위 ‘무릎꿇기’ 시위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시위대에 이어 경찰, 축구선수 등도 동참하면서 4년전 처음 등장했던 ‘무릎꿇기’는 전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무언의 상징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무릎 꿇기’는 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한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시작됐다. 그는 당시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인종차별 국가의 국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선수 29명이 홈구장 안필드에서 훈련 도중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시위에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피르힐 판데이크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도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보였다. 마르쿠스 튀랑도 최근 골을 넣은뒤 기뻐하지 않고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를 담아 세리머니로 무릎꿇기를 했다.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나 배우 제이미 폭스 등도 SNS에 경찰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사진과 무릎을 꿇은 캐퍼닉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 항의했고 백인인 가수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도 이런 비판 기류에 동참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연봉 더 깎자” “안 돼”… 돈 묶인 MLB, 시즌도 묶이나

    “연봉 더 깎자” “안 돼”… 돈 묶인 MLB, 시즌도 묶이나

    사무국, 임금 차등삭감지급안 추가 제시 선수노조, 114경기에 급여 보전 역제안 ESPN “일부 구단주 한 시즌 포기 시사”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리그 재개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중 미식축구(NFL)에 이어 스포츠 산업 규모 2위를 자랑할 만큼 돈이 넘쳐나는 스포츠가 바로 그 돈 때문에 치부를 드러내며 시즌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미국 ESPN은 1일 “소식통에 따르면 몇몇 구단주들은 선수 급여 비용을 삭감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번 시즌을 통째로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MLB 사무국과 선수단 사이에 급여 문제를 놓고 팽팽한 협상을 이어 가고 있었지만 여기에 실질적인 ‘물주’인 구단주들마저 비용 문제로 인해 시즌을 포기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MLB는 사무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7월 초 개막이 더욱 깊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MLB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따갑다. ESPN은 “그들이 2020 시즌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야구는 북미 스포츠계에서 혐오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고액 연봉 선수의 임금은 많이 깎고 저연봉자의 임금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차등삭감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선수노조는 강경한 반대의 뜻을 표했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는 “MLB 사무국의 추가임금 삭감안을 다룰 이유가 없다. 다른 선수들의 입장도 같다”고 했다. 결국 선수노조는 114경기씩 치르고 연봉의 추가 삭감이 없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AP통신은 “선수들이 114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월드시리즈는 추수감사절(11월 15일)을 넘긴다”면서 “개막일은 6월 30일이며 정규시즌은 10월 31일에 끝나고, 더 많은 더블헤더 등이 포함돼 휴무일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소속 선수들은 구단 측이 마이너리그 선수에 대한 봉급 삭감 방침을 발표하자 돈을 모아 돕기로 했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는 워싱턴 구단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과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Just don‘t do it.. 美 기업들 흑인 사망에 ‘이례적 목소리’

    Just don‘t do it.. 美 기업들 흑인 사망에 ‘이례적 목소리’

    백인 경찰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에 미 기업들 이례적으로 사회적 메시지나이키 “아무 일도 없는 척 하지마라”넷플릭스 “침묵은 곧 동조, 흑인 소중”구글 “우리는 인종 평등을 추구한다”일각에서 계산된 메시지라는 평가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으로 미국 140개 도시로 시위가 번진 가운데 기업들도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나이키는 지난달 29일 자사의 광고 문구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변형해 ‘돈 두 잇’(Don’t Do It)이라는 광고를 트위터에 올렸다. “미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하지 마라”, “인종차별문제에 등을 돌리지 마라”, “변명을 하지 마라” 등의 내용을 담았다. 나이키는 2018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무릎꿇기’를 등장시킨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저스트 두 잇 30주년 광고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캐퍼닉은 2016년 한 경기에서 미국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는 당시 흑인을 탄압하는 국가의 국기에 경의를 표하려 일어설 수 없다고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31일 ‘침묵은 곧 동조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우리는 플랫폼이 있다. 그리고 흑인 구성원과 창작자에 대해 이야기할 의무도 있다’고 했다. 구글은 메인 검색 화면에 “우리는 인종 평등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외 팀 쿡 애플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모든 이들을 위해 더 나은, 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했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기업들이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익을 계산한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돈 문제’ 평행선 달리는 MLB 불투명해지는 시즌 개막

    ‘돈 문제’ 평행선 달리는 MLB 불투명해지는 시즌 개막

    메이저리그(MLB)가 리그 재개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MLB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중 미식축구(NFL)에 이어 스포츠 산업 규모 2위를 자랑하는 돈 많은 스포츠지만 이대로라면 ‘돈 문제’라는 치부를 드러내며 시즌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몇몇 구단주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시즌을 통째로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이에 급여 지급안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여기에 구단주들까지 가세해 시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시즌은 개막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전례 없는 상황에 서로 간의 협력을 우선 생각하기보다는 양보할 수 없는 돈 문제로 부딪치고 있오 여론의 시선은 따갑다. ESPN도 “만약 그들이 2020 시즌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야구는 북미 스포츠계에서 혐오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차등삭감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선수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얼핏 공정해보이지만 리그 인기와 팀 성적을 이끄는 스타 선수들의 상품성이 제대로 인정받기 못하기 때문이다. 브렛 앤더슨(밀워키 브루어스)은 “가장 상품성이 높은 선수를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흥미로운 계획”이라고 비판했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MLB 사무국의 추가임금 삭감안을 다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차등삭감안을 제시받은 선수노조는 이날 114경기씩 치르고 연봉 삭감 없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AP통신은 “개막일은 6월 30일이며 정규시즌은 10월 31일에 끝나고, 더 많은 더블헤더 등이 포함돼 휴무일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구단들의 사정도 어려워지면서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처우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해 우승팀 워싱턴 소속 선수들은 구단측이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봉급 삭감 방침에 대해 직접 나서 돕기로 했다. 워싱턴 투수 션 두리틀은 이날 “구단의 마이너리그 주급 삭감 방침을 들었다”면서 “동료들과 돈을 모아 삭감액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마이너리거들에게 주당 400달러(약 50만원)가 아닌 300달러(약 37만원)를 지급하기로 했고,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워싱턴이 275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임금 삭감으로 절약하는 돈은 11만 달러(1억 36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수천만달러를 지출하는 워싱턴 구단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과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머니볼’ 오클랜드의 여전한 가난 “홈구장 사용료 못내”

    ‘머니볼’ 오클랜드의 여전한 가난 “홈구장 사용료 못내”

    2000년대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로 화제를 일으키며 스몰마켓 구단의 메이저리그(MLB) 생존법을 선보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구단이 홈구장의 임대료를 못 낸다고 선언했다. MLB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오클랜드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스몰마켓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AP통신은 21일 “오클랜드 콜로세움을 감독하는 기관장이 오클랜드 구단이 연간 120만달러(약 14억 70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측은 “구장을 사용하지 않아 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지불 능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는 2020년 선수단 총연봉이 9308만 4933달러(약 1146억원)로 MLB 30개 구단 중 24위에 위치할 정도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2억 5034만 6096달러(약 3081억원)의 총연봉으로 전체 1위인 뉴욕 양키스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수준이다. 양키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게릿 콜에게 9년 3억 2400만달러(약 3985억원)에 계약한 것과 같은 사례는 오클랜드로서는 꿈꿀 수도 없는 계약이다. 오클랜드시는 2020년 기준 인구수도 43만 5224명에 불과하다.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연고지 이적설도 끊임없이 불거졌고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고장’으로 알려진 산호세로 이적을 추진하기도 했다. 같은 연고지를 쓰던 미식축구팀 레이더스는 올해부터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오클랜드는 1998년 부임한 빌리 빈 단장이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에 기반해 OPS(출루율+장타율) 위주의 타선을 구축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동안 승률 0.537을 기록하고 다섯 번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스몰마켓의 생존법을 보여준 구단으로 유명하다. 스타 선수 위주의 고액연봉팀과 성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오클랜드의 ‘머니볼’ 혁신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구단으로 남아 있는 오클랜드를 비롯해 탬파베이 레이스 등 스몰마켓 구단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시즌이 개막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올해 입장수입 타격은 불가피하다. 오히려 수입이 적은 이번 시즌을 전략적으로 버리고 높은 순위의 드래프트권을 확보해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여서 올해 MLB 포스트시즌은 입장수입보다는 우승 반지가 절실한 부자들의 잔치가 될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청담동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 프라이빗 파티 위한 최적의 공간 제시

    청담동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 프라이빗 파티 위한 최적의 공간 제시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청담동 ‘미미미 가든’ 내 지하 1층에 위치한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Pavilion)이 주목받고 있다. 미미미 가든은 트렌디한 식문화를 제시하는 ‘미미미(MeMeMi)’가 선보이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청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FIRST LIGHT 타워 지하 2층~지상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상급 원두의 향을 즐길 수 있는 카페부터 프라이빗 공간, 이탈리안 컨템퍼러리 퀴진까지 인터랙티브한 컬처 무브먼트가 가득하다. 유니크한 아트 피스와 디렉터 이범의 큐레이션으로 탄생한 감각적인 음악까지, 식문화 공간을 넘은 도심 속 휴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파빌리온은 총 8개의 개별 공간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독립된 룸에서 이탈리안 퀴진과 시그니처 칵테일, 디저트 등의 코스를 즐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가운데, 전담 마스터와 파티 큐레이터가 프라이빗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생일파티, 브라이덜 샤워, 비즈니스 모임 등 특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채로운 음료 메뉴로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리큐르, 발렌타인 12년으로 제조한 클래식 칵테일 ‘발렌타인 에디션’, 레드/화이트 와인, 보드카, 진, 위스키 등이 구성됐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칵테일 ‘아마레또 샤워’는 미미미만의 재해석이 가미되어 더욱 특별한 ‘시라쿠사 샤워’로 제공된다. 은은한 살구씨와 아몬드향, 새콤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시라쿠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셰프들의 창의성과 신선한 최상급 재료가 만나 탄생한 이탈리안 퀴진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에서 채취한 섬쑥부쟁이와 프로슈토로 풍미를 더한 ‘프로슈토 오일 파스타’, 새우를 곁들인 이태리 정통 ‘푸타네스카 파스타’, 화이트 라구소스와 참나물을 곁들인 미트 파스타 ‘화이트 라구 파스타’ 등 파스타 메뉴를 선보인다. 또한 전주비빔밥에서 영감을 얻은 ‘트러플 리조또’, 4가지 종류의 치즈를 쓴 ‘콰트로 치즈 피자’, 방풍나물과 엔다이브, 쪽파로 가니쉬한 ‘립아이 스테이크’, 오일에 저온 조리한 문어 콩피 ‘Polpo’ 등 이탈리아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운영된다. 미미미 관계자는 “특별한 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지인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라며, “미식과 여유를 함께 즐기는 공간에서 완벽한 기념일을 완성해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고계, 일반인 ‘리얼 스토리 광고’ 봇물

    광고계, 일반인 ‘리얼 스토리 광고’ 봇물

    美 85세 노인 ‘사별한 아내 사진’ 화제 모델료 수억 연예인보다 가성비 높아 박카스 ‘우리에겐 회복하는 힘이’ 눈길 “광고 긍정적 이미지 제품에 잘 반영돼”지난 2월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중간에 방영된 광고에선 어느 한 노인이 인공지능(AI) 비서인 구글어시스턴트에게 “아내인 로레타와 내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I 비서는 이젠 세상에 없는 아내와 함께했던 기념일과 여행 사진을 차례로 보여 줬다. 활짝 웃고 있는 아내의 사진을 보며 추억을 곱씹던 노인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나이였다”고 고백했다. 85세 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상은 USA투데이가 올해 슈퍼볼에 방영된 광고 62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최근 방영된 피로회복제 ‘박카스’ 광고 속 김용규·문수정 부부는 스쿠버다이빙으로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사이 질문을 받았다. “이 넓은 바다가 그런다고 회복될까요?” 그러자 김씨는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깨끗하게) 바뀐다”고 대답했다. 두 부부가 박카스를 마시며 웃는 모습과 함께 ‘우리에겐 회복하는 힘이 있다’라는 문구가 나오며 광고가 끝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감동적인 사연의 일반인 주인공이 직접 출연하는 ‘리얼 스토리’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된 데다 코로나19도 언제 끝날지 몰라 팍팍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유명 연예인을 쓰면 보통 수억원의 모델료를 줘야 하지만 일반인은 수백만원에서 많아 봤자 수천만원 수준이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편이기도 하다. ‘리얼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유명 연예인들처럼 어려운 연기를 하기보다는 주로 일상을 보여 준다. 2018년 75세의 나이로 첫 패션쇼 무대에 섰던 최순화씨도 얼마 전 요가브랜드 ‘안다르’ 광고에 나와 요가로 몸매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 줬다.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는 시류에 맞춰 KT는 자사의 AI 음성합성 기술로 청각장애인 김소희씨의 목소리를 복원한 내용의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홍재승 제일기획 ECD(그룹장)는 “광고도 다분히 사회 현상을 반영하기에 요즘 세태에 통할 만한 ‘리얼스토리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한참 뒤지거나 기사를 여러 건 읽는 등 광고에 딱 맞는 주인공을 찾기 위해선 공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 만큼 광고의 긍정적 이미지가 제품에 잘 녹아들어 광고주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정식의 고향 전남 순천에서 한정식의 미래를 맛보다

    한정식의 고향 전남 순천에서 한정식의 미래를 맛보다

    생태도시로 유명한 전남 순천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 자원, 맛있는 음식 등 자연의 멋과 맛이 살아 있는 미식의 도시다. 일반 음식점에서조차 수십 가지 반찬이 나온다. 말 그대로 한정식의 고향이다. 하지만 지금껏 순천의 대표 맛을 상징하는 음식이 없었다. 맛있는 게 너무 많다는 이유로 순천에서 나서 자란 토박이도, 여러 맛을 섭렵한 식객들도 좀처럼 순천의 맛을 콕 집어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맛없는 것도, 부족한 것도 없다. 순천엔 산과 바다가 있다. 논과 밭은 드넓고, 갯벌은 풍요롭다.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갈대밭, 칠면초 군락, S자 물길로 수시로 숨 막히는 풍경을 선사하는 순천만과 자연에서 얻은 천연의 건강한 맛을 가진 에코푸드 등 다양한 식재료를 얻기에 순천보다 더 좋은 환경도 없다. 순천시가 이러한 풍부한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천혜의 자연을 이용해 고유 음식을 만들어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순천에 오면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순천의 맛있는 자연과 이야기로 차린 한정식 ‘순천한상’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산사음식 ‘순천산사’ 가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순천은 예로부터 지세와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오밀조밀하게 연결돼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순천은 또 사계절 토산물이 모두 모이는 장소였다. 지방의 특산물을 임금에게 바치는 삭선과 각 지역에 토산물을 할당해 현물로 받아 국가의 수요품을 조달하는 공납의 중심이었다. 순천의 기후에 맞게 다양하게 생산된 토산물은 삭선, 공납의 기록에서 주변 지역에 비해 특출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초기 순천지역에서는 해산물류·과실류·약채류·임산물류 등 28종의 다양한 농수산물이 산출됐다. 비슷한 시기의 대읍인 영광(19종), 나주(20종)와 비교해 볼 때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승평지’ 등의 기록에서 다양한 계절별 토산물이 삭선·공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선 남쪽 지방에 풍년이 들면 천하를 먹일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순천지역의 산물은 다양하고 풍요로웠다.●제철 음식으로 차린 ‘순천한상’ 이 같은 맛의 전통을 살려 순천이 인정하는 재료와 맛을 그대로 표방해 계절별로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음식 한정식 브랜드가 바로 순천한상이다. 순천한상은 가격대별로 실속형, 일반형, 고급형으로 나뉜다. 실속형은 소박하지만 재료와 맛을 인정받은 상차림으로 1인 1만 5000원 미만의 순천한정식이다. 낮은 가격대에서 순천의 절기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정 음식점은 순천만에 있는 ‘밥꽃이야기 들마루’다. 들마루는 꼬막을 주재료로 음식을 차린다. 계절별로 출하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꼬막 요리들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순천한상 일반형은 대중적인 한정식을 표방해 1인 1만 5000원 이상 3만원 미만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순천의 절기별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차림이다. 지정 음식점으로는 ‘향토정’이 있다. 향토정은 2대째 이어오는 순천 대표 절기 한정식 명가다. 순천 고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한상을 차려낸다. 고급형은 한상 가득 순천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상차림으로 1인 3만원 이상이다. 순천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절기별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통 고급 한정식이다. 지정 음식점으로는 ‘신화정’이 있다. 신화정은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자부한다. 어머니가 차려 주신 밥상을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그다음 두 번째로 맛있는 식당이라는 설명이다. 순천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조계산 아래 선암사, 송광사 등이다. 특히 선암사는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됐다. 순천의 명산인 조계산을 두고 조계종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태고종 본산인 선암사가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독특한 산사음식 문화도 이어오고 있다.●자연과 치유의 한상 ‘순천산사’ 이들 사찰 아래에서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연과 치유의 음식 순천산사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순천의 산사음식은 자연이 준 선물을 최대한 원형을 살려 만든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입과 위를 다독거려 주고, 심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순천의 산사음식은 식물의 영양분이 가장 무르익었을 때 수확한 제철 식재료를 쓴다. 선암사와 송광사 주변의 햇빛, 바람, 물줄기가 독 안의 장, 장아찌 등 절임음식들을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 준다. 전래하거나 기존의 사찰에서 만들어 왔던 요리들을 ‘현대인의 건강한 음식’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탄생시켜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다. 더덕, 도라지, 연근, 두부, 깻잎, 머위 등을 이용해 만드는 순천의 산사음식은 3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첫째 산사 만찬은 산사 음식의 진수를 보여 주고 한상 가득 정갈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4인 만찬밥상으로 1인당 2만 5000원이다. 두 번째인 산사정찬은 산사음식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2인 이상 정찬밥상으로 1인당 1만 5000원이다. 세 번째인 산사비빔밥은 녹차묵과 나물을 주재료로 만드는 1인 단품밥상으로 9000원이다. 순천의 산사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은 선암사와 송광사 근처에 있다. ‘소소산식’은 3가지 모두 맛볼 수 있는 송광사 근처 3대 전통 대물림 맛집으로 연잎밥이 일품이다. 송광면 송광사안길에 있다. ‘향토예찬’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 2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선암사 근처 25년 토종 맛집이다. 능이버섯전골과 꼬막비빔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승주읍 승주괴목2길에 있다. ‘순천산식’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 2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선암사 근처 맛집이다. 두부로 만든 떡갈비, 묵전 등 추가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솥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승주읍 승암교길 3에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음식들을 드시고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잘 챙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피플+] 길에서 주운 1억 7000만원 돌려준 이민자 출신 美 10대

    [월드피플+] 길에서 주운 1억 7000만원 돌려준 이민자 출신 美 10대

    할아버지에게 양말을 사드리기 위해 용돈을 인출하려던 미국의 한 대학생이 현금인출기(ATM) 앞에서 거액의 돈뭉치를 발견했다. 고작 19살인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뉴멕시코에 사는 호세 뉴네즈 로마니즈(19)는 지난 3일 할아버지에게 양말을 사드리기 위해 용돈을 인출하러 나섰다. 자신의 차를 끌고 집에서 2분 거리에 있는 현금인출기로 간 로마니즈는 ATM 앞에서 수상한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다가갔다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긴 채 버려져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돈뭉치였다. 20달러와 50달러 지폐가 가득 담긴 봉투를 눈앞에서 본 로마니즈는 당시 당황을 “꿈을 꾸는 것 같았다”면서 “그저 너무 놀라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만 계속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누군가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봉투에 담긴 돈으로 나를 유인한 뒤 납치하려는 누군가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잠시 후 경찰관 두 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로마니즈는 현금 뭉치에서 단 1달러도 빼지 않은 채 고스란히 이를 경찰관에게 전했다. 봉투에 담겨 있던 돈뭉치의 액수는 무려 13만 5000달러, 한화로 약 1억 7000만 원에 달했다. 현지 경찰은 ATM 내부의 현금을 수송하는 수송업체 관계자가 실수로 돈뭉치를 빠뜨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10대 청년에게 이 돈은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진실되고 옳은 길을 택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인 로마니즈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뒤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 온 부모님 및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 다정한 소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경찰을 기다리며 돈뭉치를 노려보고 있을 때, 부모님이 언제나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훔친 돈은 언제가 다시 잃게 된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후 로마니즈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평소 범죄학에 관심이 많던 로마니즈를 위해 특별한 수업과 견학을 허락했다. 또 사연을 접한 현지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로마니즈에게 미식축구 경기 관람권을 선물했고, 해당 지역의 몇몇 식당 주인들은 그의 행동을 칭찬하는 의미로 기프트카드와 현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대차 ‘슈퍼볼 광고’ 세계 3개 국제광고제서 본상 수상

    현대차 ‘슈퍼볼 광고’ 세계 3개 국제광고제서 본상 수상

    원격스마트주차보조기능 소개 광고 호평후방 카메라 광고, 보행자 탐지 기능 ‘동상’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3대 국제광고제로 꼽히는 ‘2020 뉴욕페스티벌’에서 본상 5개를 수상했다. 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제작한 ‘스마트 파크’ TV 광고는 촬영 기술 부문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를 받았다. ‘최고의 유머 감각’과 ‘배우 섭외’에서 각각 금상을, ‘대본과 광고 문안’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60초짜리 스마트 파크 TV 광고는 2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중계 도중에 방영됐다. 미국 보스턴 출신의 크리스 에반스, 존 크래신스키, 레이첼 드래치와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의 데이비드 오티즈가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을 보고 놀라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올해 슈퍼볼 광고 62개를 대상으로 한 USA투데이 선호도 조사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현대차 디지털 광고 ‘리어 뷰 모니터’와 기아차 독일판매법인(KMD)의 지면 광고 ‘그래니스’는 영상과 인쇄 부문에서 각각 동상을 받았다. ‘리어 뷰 모니터’ 광고는 목 보호대를 한 싼타페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는 대신 후방 카메라 기능으로 편리하게 주차하는 내용이다. ‘그래니스’는 집 밖을 걱정스럽게 보는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보행자 탐지 기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2018 평창올림픽 브랜드 체험관 ‘파빌리온’으로 디자인 부문 은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탐험가 섀클턴, 남극 횡단 100년의 꿈을 이루다’로 은상 1개, 동상 2개를 수상했다. 1957년 처음 개최된 뉴욕페스티벌은 칸 국제 광고제, 클리오 국제 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약 60개국의 1000여편이 출품됐고 세계 광고 전문가 400명이 참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통 장류 천국’ 순창 알고 보니 발효 미생물산업 메카

    ‘전통 장류 천국’ 순창 알고 보니 발효 미생물산업 메카

    이성계도 고추장 비빔밥 먹고 진상 지시 발효식품 생산량의 40%, 수출 56% 차지 습도 높고 물 맑은 청정환경 발효 최적지 발효식품서 소스·미생물 산업으로 진화 고추장마을 인근 발효미생물테마파크 장류·미생물·발효소스 10조원시장 전망전북 순창군은 ‘발효식품의 메카’로 통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장류’와 ‘발효미생물’을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는 지자체다. 순창군의 목표는 ‘전통 발효식품의 세계화’와 ‘발효미생물 글로벌 종가’로 우뚝 서는 것이다. 순창에서 생산된 발효소스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고 발효미생물과 유용미생물을 ‘100년 먹거리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키우는 야심 찬 계획이다. 우리 고유의 조미식품에서 추출한 토종미생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성 물질을 만들어 건강·장수산업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전통의 손맛’에 ‘연구기관의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순창군의 시도는 ‘장류의 본고장’을 넘어 국내 미생물산업까지 선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류산업에 관광과 연구·개발사업까지 더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6차산업지구로 떠올랐다는 평가다.순창은 예로부터 발효식품으로 유명했다. 고추장, 된장 등을 전통방식으로 담그고 자연이 숙성시켜 어느 지역 제품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 ‘지리적 표시’를 인정받아 ‘순창 전통 고추장’의 고유 영역을 확보했다. 이 지역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순창지역 농가에서 고추장에 비빈 밥을 먹고 감탄해 진상토록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발효식품은 현재 순창군의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1개 업체 3648억원이다. 전국 발효식품 생산량의 40%, 수출 비중은 56%에 이른다. 순창이 ‘발효식품 천국’으로 발달한 것은 독특한 기후와 깨끗한 물 때문이다. 순창지역은 연평균 안개일수가 타 지역보다 10~20% 많은 77일이다. 안개가 많은 기후는 습도가 높아 양질의 발효를 돕는다. 강천산과 섬진강을 낀 청정 환경에서 나오는 맑은 물도 발효산업 발전에 최적의 조건이다.순창 장류산업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내수공업 형태였다. 그러나 1985년 식품가공업체 시설기준이 완화되면서 고추장 제조 명인 26명이 생산업체를 차려 산업화가 시작됐다. 1997년에는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이 조성되고 2003년 ‘장류개발사업소’가 가동되면서 발효산업이 지역경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타 산업과 연계하는 다차산업화도 태동했다. 2004년 국내 제1호 ‘장류특구’로 지정돼 순창장류산업은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정부 각 부처의 지원도 이끌어 냈다. 이후 장류산업을 국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전국 최초로 HACCP 메주공장, 전통절임류세계화지원센터, 발효미생물관리센터, 장류연구소 등 생산·체험·연구기반을 두루 갖춰 전통장류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순창 발효식품산업은 식생활 변화에 대응하고 건강·장수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순창군은 전통장류가 소비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13년 이후 장류를 기반으로 한 소스산업과 문화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세계소스미니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 소스산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고추장마을 인근에 산업, 문화, 소비, 관광이 융합된 ‘발효미생물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선도지구는 순창읍 백산리 민속마을 일원 44만 5000㎡다. 총사업비 1275억원이 투자된다. 내년까지 컨벤션센터, 펜션단지, 월드푸드사이언스관, 미생물뮤지엄, 상설문화마당,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 유용미생물은행, 소스기반시설, 참살이 마을 등이 들어선다.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산업화시설이 함께 입주하는 게 특징이다.유용미생물은행은 2023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미생물자원정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된 기능은 가족단위 대변과 10대, 20대, 30대의 건강한 대변을 보관했다가 40대 이후 장내 미생물균총 균형이 깨졌을 때 이식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다양한 토종미생물을 수집하고 자원화하는 ‘미생물 자원 정보 사업’도 추진한다.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발효미생물과 반제품 원료를 생산한다. 이와 함께 발효미생물 상품화와 사업화를 위해 선도기업과 스타기업을 육성, 발효메카 순창의 이미지를 굳힐 방침이다.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은 국내 미생물 20만 균주 가운데 4만 균주를 확보해 유용미생물산업을 선도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유용미생물을 활용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한국형 글로벌 장건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순창 발효식품산업은 전통식품에서 시작해 산업·관광·체험·건강·장수까지 테마가 있는 6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도연 순창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은 6일 “현재 우리나라 미생물 수입 시장은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장류가 1조원, 미생물, 발효소스, 효소산업까지 합하면 10조원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고] 이영익씨 부친상, 윤준호씨 장인상, 김상규씨 모친상

    ●이경하 씨 별세, 이영익(프로축구 성남FC 유소년강화실장) 씨 부친상, 28일, 경기 부천 다니엘병원장례식장 105호, 발인 30일. 032-678-4242 ●김도환씨 별세, 김호진(프린시아 차장)·지애씨 부친상, 윤준호(전 KBS 해설위원실장)씨 장인상,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백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30일. 031-910-7444 ●김옥순씨 별세, 김영·김상규(장어미식가 대표)·김해란·김해숙·김해경씨 모친상, 김우석·주영일·김수남·이돈규씨 장모상, 28일 오전 5시45분, 전남 영광 법성장례식장 1호실, 발인 30일 오전 8시, 장지 전남 영광 법성면 법성공원묘지. 061-356-4444
  • [클릭 e상품] 다양한 소재로 새콤함 살린 ‘오뚜기 식초’

    [클릭 e상품] 다양한 소재로 새콤함 살린 ‘오뚜기 식초’

    오뚜기는 1977년 식초 사업을 시작한 뒤 사과식초뿐만 아니라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 소재를 다양화했다. 1993년에는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를 개발한 데 이어 1998년에는 3배 식초를 출시했다. 2011년에는 100% 국산 매실을 사용해 맛·향이 진한 매실식초를 선보이는 한편 저산도 식초도 선보였다. 오뚜기 식초의 누계 판매 수량은 약 7억개로 국민 1인당 14병 이상 소비한 셈이다. 품질과 깔끔한 맛으로 오랫동안 소비자 사랑을 이어왔다. 오뚜기식초는 엑기스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좋고 6∼7도의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된다. 특수 발효공법으로 만들어 향이 좋고 오래가며 2·3배 식초는 조금만 넣어도 제맛을 내므로 경제적인 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조미료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식초가 웰빙 트렌드 및 다양한 쓰임새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얼리 체크인·1박 2끼… 2m 간격 바비큐는 ‘덤’

    얼리 체크인·1박 2끼… 2m 간격 바비큐는 ‘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특급호텔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파격적인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가격은 약 20% 낮아지고 투숙 시간은 늘어났다. 일부 호텔에선 1박을 묵기만 해도 룸서비스를 포함해 2끼 이상을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라도 내국인 손님을 최대한 유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폐의 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시대 ‘뉴노멀’이 돼 버린 특급호텔들의 ‘생존 패키지’를 살펴봤다.●조식·코스 요리 ‘무료’…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1박을 투숙하는 동안 호텔에서 조식과 점심 또는 저녁 2끼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투숙객이 조식을 원하면 해당 금액을 내야 했지만 오는 30일까지 룸 하나당 2인 기준으로 조식을 제공하고 점심 혹은 저녁은 호텔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로 누릴 수 있다. 가격은 20만 2000원. 또 다음달 6일부터 31일 사이 주중에 투숙하는 고객에 한해 스위트룸을 사용하면 셰프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인룸 파티 메뉴 6종과 레드와인 2병 등을 제공하는 ‘프렌즈 나잇 아웃’ 패키지도 선보인다. 약 30만원인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수피리어룸 객실 하나를 무료로 추가 제공하기까지 한다. 독립된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삼삼오오 파티를 하거나 모임을 갖기 좋다.●1박 최대 30시간 체류… 르 메르디앙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서울은 다음달 말까지 오전 10시에 체크인을 하고 오후 4시에 체크아웃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1박을 하면 호텔에 최대 30시간까지 머무를 수 있게 해 주는 셈이다. 여기에 조식 뷔페, 테라스 공간에서의 저녁 바비큐를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야외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읽었다. 호텔이 운영하는 뷔페 셰프 팔레트의 마스터 셰프가 유럽에서 직접 맛보고 영감을 받아 재현한 이국적인 메뉴를 선정해 고객이 직접 그릴에 요리해 맛보는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다. 테이블 간 간격도 2m로 떨어뜨렸다. 가격은 약 30만원. 여의도, 마포의 글래드호텔도 30시간 체류를 보장해 긴 시간 편히 쉴 수 있다. ●언제든 체크인·…JW메리어트 동대문 중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원하는 시간 언제든 체크인을 해 1박 기준 24시간 동안 호텔에 머무를 수 있다. 1박에 약 29만원인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성인 2인, 만 12세 미만 어린이 2인이 ‘더 라운지’ 조식 뷔페를 즐길 수 있고, 4만원 상당의 레스토랑 쿠폰도 제공한다. 자녀를 동반한 투숙객을 위해 딸기 디저트 뷔페와 토탈리 바비 인형도 증정한다. 인천 송도의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도 객실에서의 1박과 함께 호텔 1층 ‘피스트’ 레스토랑에서 성인 2인과 13세 미만 어린이 2인 조식을 제공하고, 3만원 상당의 식음 쿠폰을 준다.●여성들의 파티 패키지… 안다즈 강남 압구정동의 ‘안다즈 서울 강남’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생일, 브라이덜샤워, 파자마 파티 등 객실을 다양한 파티 공간으로 이용하는 여성 고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담은 ‘레이디스 나이트 아웃’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여성 고객 3~4인 투숙 기준으로 안다즈 스위트 객실 1박, 스파클링 와인 1병 및 스페셜 케이크, 2층 레스토랑 조각보 롱하우스에서 웰컴 시그니처 칵테일, 3만원 상당의 식음 크레디트, 조식 2인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 밖에 조식 추가 인원 이용 시 50% 할인, 엑스트라 베드 1개 무료 제공, 최대 4인까지 실내 수영장 및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무료 이용, 주류를 제외한 미니바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가격은 52만원부터다. ●집콕 엄마·아이들은… 밀레니얼 힐튼 서울 중구 밀레니얼 힐튼 서울은 두 달 가까이 외출을 자제해 온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맘 앤 키즈 패밀리’ 패키지를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들은 독일 명품 브랜드 ‘하바’의 침대, 러그, 텐트와 명품 완구 브랜드 멜리사엔더그, 슐라이히, 브루더, 시쿠 등의 다채로운 키즈 상품들로 꾸며진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컬러링 북과 색연필 세트, 에코백 등도 함께 제공된다. 성인 2인과 12세 이하 어린이 2인 조식도 제공되며 오후 3시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으로 24시간 체류가 보장된다. 패키지 이용은 25만원부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얇디얇게 쫄깃쫄깃… 1년에 딱 한 달 임진나루 황복회의 호사

    얇디얇게 쫄깃쫄깃… 1년에 딱 한 달 임진나루 황복회의 호사

    임진나루의 명물 ‘황복’ 철이 돌아온다. 12일 오후 6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리를 찾았다. 한국전쟁 전만 해도 걸어서 개성, 평양, 신의주, 중국 베이징 방향으로 가려면 반드시 통해야 했던, 사실상 ‘국도 1호’의 끝 지점이다. 북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포구인 임진나루 좌우에는 언제든지 폭파해 길을 막을 수 있는 ‘도로 방호벽’이 육중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50년 전에는 좌우에 음식점이나 집들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음식점만 대여섯 곳 남아 있었다. 1년에 딱 한 달 자연산 황복만을 요리하는 ‘토박이’ 음식점들이다. 번성했던 옛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았지만 마을 주민들은 “황복은 대한민국에서 임진나루 황복이 최고”라며 미소 짓는다.임진나루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이곳을 건너 선조가 몽진한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곳이다. 조선과 중국의 사신들이 한양에서 중국을 오가는 사행길이기도 했다. 좌우 산줄기를 따라 성을 쌓고 좌우 길이가 133보인 진서문이 있던 자리다. 한국전쟁 전에는 면 소재지였으나 흔적은 찾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걸어서 15분여 거리에는 율곡 이이 선생 본가 마을에 자리한 화석정이 있다. ●배에 가시 있고 옆구리 노란 줄무늬 가 특징인 황복 임진강 황복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 비싼 값에도 미식가들에게 인기다. 10종의 복어 중에서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배에 가시가 있고 옆구리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서해 연안에서 3~5년쯤 자라다가 매년 4월 중순에서 6월 초 산란을 위해 임진강 상류로 이동한다. 파주시는 “국내에서는 임진강에서 잡힌 황복을 최상품으로 치며 ㎏당 가격이 20여만원에 달해 임진강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라고 했다. 임진나루 어부이자 장단가든 대표인 민태일씨는 “성장 속도가 일반 참복의 절반에 불과해 양식이 쉽지 않다”면서 “임진나루 부근에서는 4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주로 500g~1㎏짜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임진강 생태계 복원과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매년 1억 9000만원을 들여 황복 치어 22만 마리와 정착 어종인 참게, 동자개, 쏘가리 등 어린 물고기 68만 마리를 방류한다.50년 가까이 임진나루에서 고기를 잡는 최영선씨는 “하류에서 올라온 황복은 4월 25일부터 잡히기 시작한다. 맛있는 놈은 물살이 완만한 임진나루 근처 강에서 5월 10일쯤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5월 20일 전후가 성수기다. 6월 10~15일이면 끝난다. 다른 지역 음식점에서 양식 황복을 팔기도 하는데 독이 거의 없어 특유의 쫄깃한 맛이 한참 부족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독에 중독되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일부러 잡지 않아 황복이 흔했으나, 미식가들이 늘면서 매우 귀해졌다고 한다.●실향민 많은 임진나루… 개성 음식 짠무가 밑찬으로 1970년대만 해도 임진나루 부근에는 황복과 메기매운탕 전문점이 30여곳에 달했으나 지금은 5곳만 남았다. 자유로와 반구정길이 생기면서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큰길가로 대거 이전했기 때문이다. 임진나루 부근 주민들은 임진강 북쪽 장단 또는 개성이 고향인 분들이 많다. 그래서 황복을 주문하면 개성 지역의 토속음식인 짠무와 황복껍질 무침 등이 먼저 나온다. 짠무는 이름과 달리 씹을수록 무가 달달하고 황복껍질 무침은 채소와 간장소스, 레몬즙이 곁들여져 입맛을 돋운다. 황복회는 면도날로 회를 친 것처럼 얇게 썰어져 나오는데 미나리에 돌돌 말아 먹는다. 향이 강한 미나리 때문에 황복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니 한두 번쯤은 회 여러 점을 젓가락으로 한꺼번에 집어 그냥 먹어 볼 것을 권한다. 황복이 비싸서 임진강에서 잡히는 자연산 장어구이와 함께 주문하기도 한다. 회를 먹고 나면 나오는 황복탕은 채소를 넣고 우려내 담백하면서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전문점으로 임진강집(031-952-3423)과 임진나루터(031-952-2723), 임진대가집(031-953-5174), 임진매운탕집(031-952-3476), 장단가든(031-954-1559), 평화가든(031-953-0212) 등이 있다. 자연산 황복을 다루는 식당들이라 맛과 메뉴가 비슷해 아무 곳이나 가도 괜찮다. 황복은 갑각류를 먹이로 하면서 몸에 독을 축적한다. 사료를 주로 먹는 양식 황복은 독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치어가 강으로 올라가 성장하면 독이 생긴다. 산란기에 잡히는 자연산은 3~7년생이 많아 700g 정도로 크다. 반면 양식은 300g 정도로 크기가 작다. 일반인들은 자연산과 양식 황복 맛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자연산에선 솔향이 느껴진다고도 하는데 자연산은 쫄깃한 맛이 강하고 양식은 약간 푸석한 느낌이 있다. 자연산의 음식점 판매가는 ㎏당 20만원, 양식은 절반쯤 한다.●율곡 이이가 자주 찾았던 화석정이 지척에 임진나루 황복마을 인근에는 조선시대 대표적 성리학자이며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의 본향 마을인 율곡리 마을과 율곡 선생이 자주 찾았던 임진강변의 화석정이 있다. 율곡리마을은 선생의 선대가 대대로 살아온 마을로 선생의 호 율곡(栗谷·밤골)도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율곡리 마을 언덕에는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화석정이 있는데 화석정은 율곡 선생의 5대조 이명신이 건립해 율곡 선생이 관직에 있을 때도 자주 찾던 정자다. 이곳에는 율곡 선생이 8세 때 올라와 지은 화석정 8세 시가 남아 있다. 임진나루에서 적성 방면으로 1㎞ 정도 가다 보면 율곡습지공원이 있는데 가을이면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율곡수목원과 도토리둘레길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율곡리 마을에서 적성 방면으로 가다가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에서 황포돛배를 탈 수 있다. 황포돛배는 임진강을 4㎞ 정도 왕복 운항하며 아름다운 절경과 적벽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황포돛배 승선장에서 5㎞ 거리에 최근 많은 사람이 찾는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감악산은 해발 675m로 양주, 연천, 파주와 접해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월드피플+] 51년 해로한 부부의 비극…코로나19로 6분 차 세상 떠나

    [월드피플+] 51년 해로한 부부의 비극…코로나19로 6분 차 세상 떠나

    무려 51년을 행복하게 살아왔던 부부가 코로나19에 무너져 불과 6분 차이로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주 보인턴비치에 살았던 스튜어트(74)와 아드리안 베이커(72) 부부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가 닥치기 불과 3주전 까지만 해도 51년 간 해로하며 건강한 삶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부부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중순 경. 먼저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편은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으나 특별한 치료를 받지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계속 상태가 악화되자 다시 병원을 찾았고 결국 지난달 19일에서야 입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입원한 지 5일이 지난 24일 코로나19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에이전트로 일하는 아들 버디는 "아버지가 입원했을 당시만 해도 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여느 때 처럼 훌훌 털고 퇴원할 줄 알았다"면서 "당시만 해도 전세계가 폐쇄되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되기 전이라 그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아버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설상가상 남편의 입원으로 상심에 빠져있던 부인 아드리안 역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들은 의사로부터 아버지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을, 이어 다른 의사로부터 어머니 역시 상태가 더욱 악화돼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비극적인 말을 듣고 고개를 떨궜다. 아들 버디는 "우리가 부모님을 위해 한 마지막 요청은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때 두 분을 같은 방에 있게 해달하고 한 것"이라면서 "병원 측은 부모님을 실제로 같은 방에 두었고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우리에게 보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이 이같은 사연을 트위터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이유는 있다. 버디는 "코로나19가 닥치기 전까지 부모님은 항상 건강했다"면서 "불과 며칠 만에 두 분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의 비극을 교훈 삼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자택 머물기 등의 지침을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 잔의 휴식으로 코로나를 달래 봄

    한 잔의 휴식으로 코로나를 달래 봄

    코로나 시대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자마자 새 트렌치코트를 장만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사회와 잠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아침에 일어나 창밖의 온화한 햇살을 맞으면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 듭니다. 이 좋고도 짧은 계절의 주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야외 테라스에서 한가로이 낮술을 만끽해도 모자랄 판에 일상의 행복을 앗아간 바이러스가 야속하기만 하네요. 하는 수 없이 새 계절에 어울리는 술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봅니다. 봄에 마시면 더 맛있는 우리술을 꼽아 봤습니다. 참고로 전통주는 유일하게 통신판매(온라인 주문 및 배송)가 허락된 술이어서 외출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답니다.대표적인 것이 청명(淸明)주입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빚어져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술의 이름은 1년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일에 술을 담근 데서 유래했습니다. 청명은 4~5월 춘분과 곡우 사이에 찾아오는 절기인데요.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시기에 술을 빚어 농경이 한창인 곡우, 입하 무렵부터 농주로 음용됐습니다. 특히 충북 충주시에서 대대로 살아온 김해 김씨 집안이 이 술을 잘 만들어 궁중에 진상품으로 올려졌다고도 하네요. 현재는 충북 무형문화재 제2호인 김영섭씨 집안의 가옥(중원당)에서 정통 청명주를 빚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전국에서 뛰어난 술로 평양의 감홍로, 한산의 소곡주, 홍천의 백주, 여산의 호산춘과 함께 이 충주의 청명주를 언급했을 정도로 그 맛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청명주는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됩니다. 전통 누룩을 사용해 쌀을 발효시킨 뒤 맑은 부분만을 걸러낸 술이죠. 먼저 찹쌀로 고두밥을 짓고 통밀을 가루 내 누룩을 띄운 뒤 술 담그기 하루 전에 찹쌀죽을 한 솥 묽게 쑤어서 식힙니다. 이후 50일간의 발효와 50일간의 숙성 시간을 거치면 청명주가 완성됩니다. 예전에는 청명일에 술을 빚었지만 지금은 저온발효 등의 기술발전으로 사시사철 청명주를 빚고 있다고 하네요. 봄을 통째로 들이켜는 진달래꽃술 ‘두견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 약주에 해당하는 두견주는 충남 당진 ‘면천 복씨’의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의 딸이 병든 아버지를 위해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과 안샘이라는 면천면의 우물물로 술을 빚은 데서 유래합니다. 실제로 매년 4월엔 3만여평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조성돼 있는 아미산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진달래꽃을 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채취한 진달래에 찹쌀을 주 원료로 한 술덧에 넣어 두 번을 빚고 100일간 발효 숙성시키면 꽃향이 폭발하는 두견주가 완성됩니다. 두견주는 1986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김포의 문배주, 경주의 경주교동법주와 함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돼 당진의 명물로도 널리 알려졌답니다. 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라는 이름이 붙은 탁주 이화주도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양반가에서 마시던 귀한 술로 물을 거의 넣지 않고 빚어 되직하기 때문에 마시기보다는 요구르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독특한 음용법이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타서 갈증을 해소했다고도 하네요. “과거 한반도 조상들은 한 잔의 술에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사치를 즐겼던 민족이었다”고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교수는 말합니다. “5월 단오에는 창포 뿌리즙과 찹쌀로 빚어 만든 창포주, 한여름에 활짝 피는 연잎의 연옆주, 가을 국화주 등 각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술이 있었지만 근대 이후 안타깝게도 문헌 속에만 남아 버렸다”면서요. 그는 “다양한 전통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사계절의 풍류를 느꼈던 고유의 음주문화의 복원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