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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위별로 12가지 맛, 내맘대로 오만 가지 조리법, 그 신비한 것이 있다는데…‘고래?’

    부위별로 12가지 맛, 내맘대로 오만 가지 조리법, 그 신비한 것이 있다는데…‘고래?’

    고래고기 맛은 부위별로 12가지나 된다고 한다. 최고의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수육, 회, 튀김, 전골, 찌개, 초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래고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소금이나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다. 하지만 고래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고래는 세계적으로 90여종에 이른다. 돌고래나 긴수염고래처럼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도 15종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3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크고래·참고래 등 수염고래류가 식용으로 인기 우리나라와 일본·노르웨이 사람, 에스키모 등이 대표적으로 고래고기를 즐긴다. 밍크고래와 참고래 등 수염고래류가 식용 고래로 인기를 끈다. 이빨고래류는 특유의 짙은 체취 때문에 꺼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장생포와 포항 죽도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에서 고래고기를 많이 취급한다. 장생포에는 현재 25개 정도의 고래고기 전문음식점이 영업하고 있다. 죽도시장과 자갈치시장에서도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는 “수염고래는 이빨고래에 비해 맛이 좋고 수은 오염도가 적어 식용으로 인기고, 수염고래 중에서도 밍크고래를 최고로 친다”며 “밍크고래는 동해에서 자주 출현했고, 이 때문에 동해안 지방에서는 고래고기를 제물로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고기는 고단백·저열량·저지방 식품이고, 칼슘·철분·칼륨 등 미네랄과 비타민 A·비타민 B1·비타민 B2·나이아신 등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며 “살코기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6.5g(꼬리 28.4g)으로 소고기·돼지고기에 못지않고, 콜레스테롤 함량은 소고기의 3분의2 정도이고, 오메가3 지방인 EPA·DHA 등도 많아 영양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고래고기에는 철분이 많아 빈혈을 호소하는 임산부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고기는 바다에서 살아 육질은 생선회처럼 부드럽고, 포유류여서 소고기와 비슷한 맛도 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말고기를 고래고기로 속여 팔다가 붙잡힌 사례도 있다. 살코기뿐 아니라 껍질, 혓바닥, 내장, 목살, 꼬리, 지느러미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콩팥·지느러미는 대개 수육을 해 먹는다. 고래고기 육회는 소고기 육회와 비슷하다. 고래고기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등 건강장수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기도 하다.우리나라의 근대 포경은 일본, 러시아 등 서구 열강들에 의해 이뤄졌다. 해방 후에는 울산 장생포를 중심으로 한 근해 포경업이 성업하면서 한 달에 1000여 마리가 잡힐 정도였다. 하지만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부터는 연안에 설치된 그물에 잡힌 혼획 고래와 선박과 부딪혀 좌초한 고래를 해경에 신고 후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불안정하고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해 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고래고기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다. 소고기처럼 한 근 두 근씩 팔았을 정도로 포획량이 많아 서민들도 쉽게 사먹을 수 있었다. 동해안의 웬만한 시장에서는 고래고기를 파는 좌판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고래고기는 가난했던 서민들에게는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래서 당시 고래고기를 새끼 끈에 묶거나 신문지에 둘둘 말아 집으로 가던 모습은 흔했다.●껍질·꼬리도 즐겨…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 갈리기도 무를 넣고 소고깃국처럼 끓여 먹거나 기름기 있는 부위로는 두루치기 하듯이 볶아 먹기도 했다. 고래 수육은 소금이나 젓갈에 찍어 먹는다.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는 말로 맛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라 소고기 대신 많은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고래고기는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뱃살’(우네), 쫄깃쫄깃 오돌오돌 씹는 맛이 일품인 꼬리와 지느러미인 ‘오베기’, 살코기가 잘 배합된 ‘등살’(바가지), 짙은 체취를 내는 대창·콩팥·허파 등 ‘내장’, 생고기를 손가락 마디 크기로 토막을 낸 ‘막찍개’, 생고기와 과일 배를 채 썰어 양념에 무친 ‘육회’ 등으로 맛을 구분한다. 곁들여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참맛을 보려면 소금에 찍어 먹고, 진한 맛을 좋아하면 오래 삭힌 멸치젓국에 찍어 먹는다. 역한 냄새가 싫으면 묵은지에 싸서 먹어도 좋다.●고단백 저지방 식품… 택배로 즐기기도 고래도시 울산 남구 장생포 해안을 따라 2㎞여 구간에 들어선 고래고기 전문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25개 전문점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고랫배를 탔거나 포경산업 종사자의 자녀가 고래고깃집을 운영한다. 수십년째 서로 어울려 장사하고 있어서 딱히 어디를 원조라고 꼽기도 힘들 정도다. 모두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고래고기 박사급이다.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1980년대 이전의 장생포는 지금과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과 현금이 넘쳤다. 고랫배를 맞을 때면 장생포는 늘 기대감으로 들떴다. 먼바다로 나갔던 고래배가 돌아올 땐 먼저 뱃고동을 울린다고 했다. 고래가 들어가니 알아서 준비하라는 신호였다. 만선 여부를 알리는 뱃고동이 울리면 상인과 주민들도 바빠진다. 평소와 다른 긴 뱃고동 소리가 들리면 큰 고래로 만선이라는 의미다. 긴 뱃고동 소리가 울리면 낮잠을 자던 할머니도, 골목길에서 놀던 아이들도 뛰어나와 배를 맞았다고 한다. 큰 고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생포에서 3대째 ‘고래고기 원조 할매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민(50·여) 대표는 “고래고기는 영양이나 맛에서 최고의 식품”이라며 “울산에 와서 고래고기를 처음 먹어본 뒤 맛에 반해 택배로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고기 맛에 한번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며 “예전에는 고래배가 들어오면 좋은 고기를 받으려고 상인과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잔치가 벌어졌다”고 추억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X벤틀리, 팥칼국수 먹방 “초코국수!”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X벤틀리, 팥칼국수 먹방 “초코국수!”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 벤틀리 형제의 특급 먹방이 다시 찾아온다. 20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우리들의 겨울 이야기’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그 중 윌벤져스 형제는 맛의 신세계를 경험, 귀여운 반응을 보여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사할 전망이다. 공개된 사진 속 윌리엄-벤틀리 형제는 맛있는 팥칼국수 맛에 푹 빠져있다. 귀요미식가 벤틀리는 고개를 90도 기울이고 팥칼국수를 먹는가 하면 그릇째로 냠냠 먹는 등 신개념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양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팥칼국수를 폭풍흡입하고 있는 윌리엄이 시선을 강탈한다. 윌리엄은 팥칼국수를 초코국수로 귀여운 오해를 해 현장에 있던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고. 뿐만 아니라 팥칼국수를 먹은 윌리엄의 고급 맛 표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날 윌리엄-벤틀리 형제는 생애 처음으로 팥칼국수를 먹어봤다. 벤틀리는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팥칼국수 맛에 폭풍옹알이를 하며 행복해했다고. 호로록호로록 맛있는 팥칼국수 먹방을 선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0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캡슐 꽂으니 수제맥주 ‘뚝딱’… 시간·물 조절 땐 풍미 다양

    캡슐 꽂으니 수제맥주 ‘뚝딱’… 시간·물 조절 땐 풍미 다양

    발효·온도 등 까다로운 절차 IT로 처리 송대현 사장 “美서 프리미엄 전략 가속…기술 추구 미식가 ‘테크큐리안’ 잡겠다”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LG전자가 글로벌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시킨 제품은 ‘롤러블 올레드TV’뿐만이 아니었다.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LG전자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가 소개될 때 객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와 박수는 이후 롤러블TV 때 못지않았다. CES 2019에서는 주류를 제공할 수 없는 전시회 룰 때문에 시음하지 못했지만, 11일 방문한 LG전자의 최상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키친스위트’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쇼룸 개장 행사에서 그 맥주 맛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인 만큼 사실상 첫 시음기를 쓰는 셈이다. 캡슐 커피 제조기는 누구든 균질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지만 수제맥주의 경우 조금 다르다. 누가 만들든 똑같은 맛이라면 수제맥주가 편의점 맥주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필스너, 스타우트(흑맥주), 밀맥주,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중 현장에서 시음할 수 있었던 건 스타우트와 페일에일뿐이었다. 그런데 나란히 위치한 두 제품에서 같은 페일에일이 나왔는데 맥주 맛이 많이 달랐다. 완성된 지 4일이 됐다고 기기 외부 액정표시장치(LCD)에 표시된 페일에일은 IPA가 아닌가 생각된 정도로 맛이 묵직하고 맥아 향이 강했다. 색도 불그스레했고, 뭉근하게 단 맛과 솔향이 느껴졌다. 반면 바로 옆의 완성된 지 12시간이 된 페일에일은 연한 노란색이었고, 입에 머금자마자 상큼한 맛이 났다. 쓴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과일향이 났다. 같은 페일에일 캡슐을 사용해 만든 맥주 맛이 전혀 다른 이유에 대해 혹시 맥주가 완성된 뒤에도 추가로 숙성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 물었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별도로 그런 기능은 없지만 물양을 달리하는 등 약간은 맛이 다르게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우트는 거품이 많았고 크림 같은 질감이 느껴졌지만 텁텁하진 않았다. 쓴맛이 약간 강했고 캐러멜 같은 단맛은 약했다. 역사가 있는 회사인 영국 문톤스가 맛을 디자인한 만큼 시음해 본 두 종류는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맥주들보다 맛이 좋았다. 수제맥주 제조 키트는 홈브루 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적정 온도 유지, 발효도 체크 등에 실패하면 맥주 수십리터를 그냥 버려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까다로운 절차를 IT로 처리해 주는 기기가 나왔다는 건 어쨌든 의미가 있다. 한편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13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테크큐리안’ 소비층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이 밝힌 테크큐리안은 ‘기술’(Technology)과 ‘미식가’(Epicure)의 혼성어로 기술 수용력이 높은 중년의 고소득층을 말한다. 송 사장은 “(보급형 제품으로만 경쟁하는) 레드오션에서 돈은 못 벌고 고생만 한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밸류를 수립하고, 그 낙수효과가 중간 수준 범위의 제품군까지 미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나파(미국 캘리포니아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첫맛에 불끈… ‘타우린 보고’ 문어선생, 어찌 그리 힘이 좋소

    첫맛에 불끈… ‘타우린 보고’ 문어선생, 어찌 그리 힘이 좋소

    문어는 발이 8개 있는 연체동물의 일종이다. 수심 100~200m에 살고 몸길이는 5㎝에서 5.4m로 다양하다. 발 하나의 길이가 9m, 몸무게는 30㎏에 이르는 대형 문어도 있다. 문어는 바닥을 기어다니지만 놀라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는 먹물을 뿜으며 빠르게 움직인다. 몇몇 종의 문어는 먹물로 상대방 포식자를 마비시키기도 한다.조선시대 지리, 풍속 등을 적은 책인 ‘동국여지승람’에는 문어가 경상도·전라도·강원도·함경도 등의 37개 고을 토산물로 돼 있다. 이로 미뤄 예전에도 문어가 동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동 문어 전국 유통량 30% 차지 조선후기 실학자인 서유구가 쓴 ‘전어지’에는 단지를 던져 문어 잡는 법이 소개돼 있다. 노끈으로 단지를 옭아매어 물속에 던지면 얼마 뒤에 문어가 스스로 단지 속에 들어가는데 단지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단지 한 개에 한 마리가 들어간다고 ‘전어지’에 기술돼 있다. 조선 순종 때 빙허각 이씨가 부녀자를 위해 엮은 일종의 여성생활백과인 ‘규합총서’에는 문어의 조리법과 약효가 언급돼 있다. 이 책에서는 ‘돈같이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소고기 먹고 체한 데는 문어 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했다. 빙어각 이씨는 서유구의 형수로 알려져 있다.문어 하면 경북 안동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안동 문어는 전라도 홍어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정인창 안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안동 문어는 전국 유통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안동에서는 잔칫상이나 제사에 문어가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정 교수는 문어가 안동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선비의 덕목을 들었다. 문어(文魚)의 글월 문(文)자가 양반고기를 나타내며 바다 깊은 곳에서 몸을 낮춰 생활하는 습성이 선비들 겸양의 뜻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외에는 ‘선비의 필수품인 먹물을 뿜기 때문에 양반고기다’, ‘알을 지키다 죽는 문어의 절개가 선비와 닮았다’는 등 문어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다양하다. ●안동 중앙신시장 문어골목 유명 안동 중에서도 중앙신시장의 문어골목이 유명하다. 이곳에는 문어를 파는 업소만 15곳이나 있다. 이 업소들은 동해안과 남해안 등지에서 산 문어를 들여와 수족관에 보관한다. 고무 대야 하나에 한 마리가 가득 찰 정도의 큰 문어를 판다. 육안으로도 족히 10㎏은 넘는 문어도 있다. 중앙신시장에서는 오히려 작은 문어들을 보는 게 더 힘들 정도다. 택배를 통해 전국에 배달까지 하고 있다. 문어가 안동 간고등어와 함께 지역 특산물로 자리잡자 중앙신시장에서는 단오 때 ‘고객감사 문어대축제’를 연다. 최종익 안동시 상권활성화팀장은 “안동 문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고 있다”면서 “문어가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안동 문어의 맛이 다른 곳과 차이가 나는 것은 안동 문화의 영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안동에서는 중요한 집안 행사에 문어가 빠지지 않다 보니 문어가 질기지 않으면서 원래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삶는 물의 온도, 간, 시간 등에 대한 조리법이 축적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몸집이 큰 문어, 회 대신 숙회로 즐겨 문어는 데치거나 말려 먹는다. 오징어, 낙지와 같이 생으로 썰어 회로 즐기지는 않는다. 횟감으로 사용하기에는 몸집이 크고 질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어요리는 문어숙회다. 정 교수는 맛있는 문어숙회 만드는 방법을 귀띔했다. 먼저 문어다리는 소금으로 주물러 점액질을 제거해 깨끗이 씻는다. 이때 밀가루를 조금 넣고 주물럭거리고 손으로 훑으면서 씻어주면 깨끗하게 된다. 냄비의 물이 끓으면 소금과 문어를 넣고 삶는데 문어 1㎏ 정도 크기면 3~4분 정도 삶으면 된다. 문어가 식으면 0.3㎝ 정도의 두께로 썰어 고추장, 식초, 설탕, 물엿으로 맛을 낸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지니까 주의해야 한다.안동에서 문어숙회로 유명한 곳은 구한말 전통목조건물 형태로 지어진 향토 음식점 예미정이다. 예미정의 문어숙회는 뜨거운 물에 데쳐내듯 살짝 삶아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조일호(50) 예미정 대표는 “상차림에 아무리 맛 좋고 귀한 음식이 올라와도 안동문어를 먹어야 손님들이 대접을 잘 받았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문어통마늘볶음도 소개했다. 문어를 데친 뒤 먹기 좋게 썬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문어부터 볶아준다. 문어가 어느 정도 볶이면 간장과 조청 1대2 비율에 후추를 넣어 만든 양념장과 통마늘을 가미한 뒤 골고루 섞으면서 볶아 준다. 마지막에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은 다음 불을 끄고 통깨를 윗부분에 살짝 뿌려주면 문어통마늘 볶음이 완성된다. 겨울철에는 뜨끈하고 부드러운 문어죽도 보양식이다. 삶은 문어에 표고버섯과 당근, 양파를 넣어 볶은 뒤 불린 쌀을 넣는다. 쌀알이 퍼질 때까지 끓여 주면 맛있는 문어죽이 만들어진다. 간을 할 때는 소금으로만 하는 것보다 액젓을 약간 넣으면 맛이 더욱 좋다. ●몸이 차고 냉한 사람에게 안성맞춤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는 문어삼합이야기라는 독특한 문어요리집이 있다. 이 식당의 주메뉴인 문어삼합은 문어숙회에다 한약재를 넣고 삶은 돼지 수육, 야채 등으로 구성되는데 환상적인 맛의 궁합을 이룬다. 또 문어에 돼지고기, 해물, 닭고기 등을 넣어 끓인 문어삼합탕과 문어와 돼지갈비가 짝을 이루는 문어물갈비 등의 메뉴도 입맛을 유혹한다. 이 식당 노재춘(52) 사장은 “문어삼합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요리다. 그래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문어에는 타우린 성분이 많다. 일본에서는 1940년대에 낙지 삶은 국물에서 타우린을 추출, 심장 및 결핵 치료약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 타우린은 심장마비나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좋고 간세포를 재생시키며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여기에다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한다. 이 밖에 혈압조절과 두뇌계발, 망막기능 정상화, 신경정신 활동에 효과적이고 동맥경화, 간장병, 시력감퇴, 변비, 미각장애 등에도 효능이 있다. 정 교수는 “문어는 몸이 차고 냉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고지혈증이나 중풍으로 몸이 무거운 사람의 경우 문어를 곶감과 함께 넣어 죽을 쑤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참시’ 이영자, 한밤중 눈물의 야식 먹방 “휴대폰 OFF”

    ‘전참시’ 이영자, 한밤중 눈물의 야식 먹방 “휴대폰 OFF”

    ‘전참시’ 이영자가 한밤중 고독한 미식가로 변신, 야식 먹방을 선보인다. 오늘(15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33회에서는 이영자의 나 홀로 야식 타임이 펼쳐진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 속 이영자와 매니저가 즐겁게 커플 사진을 찍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사진작가가 연신 “오케이!’를 외칠 정도로 프로페셔널하게 표지 촬영을 마친 그녀가 생애 첫 표지 모델이 된 기념으로 매니저와 촬영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촬영이 끝난 이영자가 매니저를 먼저 퇴근시킨 후 나 홀로 야식 타임을 즐겼다고 전해져 관심을 끈다. 머리를 틀어 묶고 본격적으로 즐길 준비를 마친 이영자는 주문한 야식 3대장의 등장에 격하게 감격했다는 후문. 특히 이영자는 표지 촬영을 위해 필사적으로 배고픔을 참았던 지난 시간이 떠오르는 듯 “눈물이 나려 그래”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어 야식의 맛에 흠뻑 심취한 이영자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종 감탄사를 내뱉으며 야식을 즐기던 이영자는 급기야 “방해받고 싶지 않아”라며 과감하게 휴대폰 전원을 끄고 다시 야식을 즐겼다고 전해져 과연 그녀의 피로를 달랜 야식의 정체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영자를 울컥하게 만든 한밤중 야식 타임은 15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산 옛도심에 짬뽕거리 만든다

    전북 군산시가 지역 대표 음식인 짬뽕을 주제로 한 거리를 옛 도심에 조성한다. 시는 국비와 지방비 15억원을 들여 짬뽕거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짬뽕거리 지정과 함께 짬뽕의 날을 만들고 짬뽕 먹기, 각종 짬뽕 전시회, 짬뽕 요리대회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군산에서 생산되는 쌀, 보리, 밀을 원료로 짬뽕과 짜장면에 넣을 국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짬뽕거리 조성에 나선 것은 군산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중국음식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복성루, 지린성, 빈해원, 영화반점, 홍영장, 서원반점 등은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영화동, 미원동, 흥남동 등 옛 도심권에 있는 이들 음식점의 대표 메뉴는 짬뽕과 짜장면이다. 특히 짬뽕을 먹으려고 일부러 군산을 찾는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다. 군산 짬뽕은 군산에 정착한 중국 화교들이 1960년대 초마면에 해물, 고기,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짬뽕거리가 생기면 전국적인 명소인 옛 도심권, 시간여행마을 등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와 경제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중국음식점 160곳 가운데 상당수가 옛 도심권이 모여 있고 특히 짬뽕으로 이름을 날리는 중국음식점이 많아 짬뽕거리가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운우리새끼’ 이상민X간호섭, 홍콩서 조식 투어 ‘궁금증 UP’

    ‘미운우리새끼’ 이상민X간호섭, 홍콩서 조식 투어 ‘궁금증 UP’

    ‘미운우리새끼’ 이상민이 홍콩 조식 맛집 투어로 역대급 먹방을 펼쳐 시청자들의 침색을 제대로 자극할 예정이다. 지난 주 간호섭 교수와 함께 홍콩으로 ‘초저가 밤 도깨비 여행’ 을 떠나 큰 화제를 모은 이상민이 이번 주에는 특별한 투어로 관심을 모은다. 이상민이 준비한 특별 투어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홍콩 스타일 조식 맛집들을 도는 것. 이 날 이상민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울 숨은 맛집들을 돌아다니며 군침 도는 먹방을 펼쳤다. 이를 지켜보던 녹화장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부러워하며 조식투어 체험을 원했다고 한다. 특히, 미식가인 신동엽은 “진짜 가보고 싶다” 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이상민의 여행 파트너인 간호섭 교수는 끊임없이 걸어 다녀야 하는 일정에 잔뜩 지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급기야 간호섭 교수는 시장 한복판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전해져 이들의 여행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증을 안겼다. 한편, SBS ‘미운우리새끼’는 21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어, 명태, 양미리, 도루묵...강원 동해안 물고기축제 풍성

    연어, 명태, 양미리, 도루묵...강원 동해안 물고기축제 풍성

    ‘연어, 명태, 양미리, 도루묵…’, 늦가을 강원도 동해안에서 물고기축제가 풍성하게 펼쳐져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양양 연어축제와 고성 명태축제가 18일~ 21일까지 열리고, 다음달에는 속초 양미리축제(11월 2일~11일)와 도루묵축제(11월 16일~ 25일)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연어를 테마로한 양양연어축제는 양양 남대천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행사 등으로 열린다. 체험프로그램인 연어 맨손잡기 체험은 18일과 19일 매일 2차례씩, 주말인 20~ 21일에는 오전과 오후 날마다 5차례씩 열린다. 한번에 200명씩 14차례에 걸쳐 열리는 연어 잡기 체험은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1300여명을 접수했다. 나머지 인원도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주말에는 축제행사장과 남대천 억새군락지,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수산항 등 인근 관광지를 잇는 셔틀버스가 운영 된다. 다양한 문화공연도 이어져 19~ 21일에 일렉트로닉스 댄스 뮤직(EDM) 파티가 열리고, 20일에는 연어 노래로 유명한 가수 강산에를 비롯해 크라잉넛, 정흠밴드 등이 참여하는 록페스타가 펼쳐진다 고성 통일명태축제는 거진11리 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고성 통일 명태와 떠나는 4 고(GO)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된다. 맛있 고(GO)는 푸드코트, 요리체험, 국군장병 요리대회, 명태 경매, 명태 빵 푸드파이터 등 명태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 된다. 즐겁 고(GO)는 행운의 통일 명태를 찾아라, 맨손 잡기체험, 어선 무료 승선체험, 다이빙대회, 군장병 씨름대회, 명태야 놀자(등대 만들기,투호 등)가 열린다. 신나 고(GO)는 청소년과 군 장병 페스티벌, 노래자랑, 케이팝(K-POP) 평화 콘서트, 통일 콘서트 등 각종 공연으로 꾸며진다. 재밌 고(GO)는 수족관과 명태 홍보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속초에서는 다음달 2일~11일까지 청호동 항만부두 일대에서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양미리 판매장과 구이터 등이 마련 된다. 올 가을 동해안 양미리 조업이 지난 15일 속초항에서 시작되면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틀째 진행된 양미리조업에서는 첫날 1200여㎏, 둘째날 1500여㎏ 등 많은 양의 양미리가 잡히기 시작해 어느해보다 풍성한 축제가 전망 된다. 이후 16일~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도루묵축제가 열려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김지웅 속초시 홍보계장은 “지난해보다 양미리가 많이 잡히기 시작해 올해는 풍성한 축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양· 고성·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한번 상상해 보자.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 달력도 시계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가장 직감적인 건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다. 따스함과 싸늘함 사이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리라. 무성한 풀잎과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바뀌는 풍경 또한 계절을 알리는 신호다. 촉각과 시각 말고도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식탁 위, 입안에서다. 가을은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서는 쉬이 느끼기 힘든 진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재료들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탈리아 식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전령은 뭐니 뭐니 해도 포르치니 버섯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연산 송이쯤 되는 위상이랄까. 몸통은 통통하고 갓 부분은 마치 햄버거 빵의 윗부분처럼 도톰하다. 날씬한 다른 버섯과 달리 푸짐한 모양새 덕에 ‘돼지 버섯’ 즉, ‘풍기 포르치니’란 이름을 얻었다. 이탈리아의 포르치니와 한국의 송이버섯은 각각 그물버섯목과 주름버섯목으로 종류는 엄연히 다르지만 유사한 점이 꽤 있다. 먼저 둘 다 인공재배가 힘들다. 버섯은 크게 살아 있는 나무에 기생해 양분을 공유하며 자라는 버섯과, 죽은 식물이나 퇴비의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는 버섯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환경만 조성해 주면 대량 재배가 가능하지만 전자는 아직 쉽지 않다. 숲을 누벼야 하는 채집에 의존하니 값이 비싼 건 당연지사. 송이버섯이 비싸게 팔리는 것처럼 포르치니도 이탈리아에서 트러플로 불리는 송로버섯 다음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송이버섯은 대개 소나무 근처에서 자란다. 포르치니 버섯도 마찬가지다. 주로 소나무 주변에서 자라는데 가끔 밤나무나 가문비나무 근처에서도 발견된다. 가을이 야생버섯의 제철인 이유는 버섯의 생육주기와 관련이 있다. 소나무 뿌리에 자리잡은 버섯균이 봄여름 내내 양분을 한껏 모아두었다가 9월이 되면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땅 위로 솟아 모습을 드러낸다. 땅에서 갓 따낸 두 버섯에선 마치 진한 소나무향 향수를 입안에 뿌린 것만 같은 날카로운 숲 내음을 느낄 수 있다.지역마다 시차는 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서 10월이면 포르치니의 계절이 시작된다. 시장 매대에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이 주연으로 떠오르는 시기다. 가끔 품질 좋은 포르치니가 담긴 상자를 든 방문 판매원이 식당에 찾아오기도 한다. 이쯤 되면 거의 모든 식당에서 포르치니 메뉴가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치니를 넣은 파스타부터 포르치니로 속을 채운 이태리식 만두 라비올리, 스테이크와 곁들여 나오는 구운 포르치니, 그리고 포르치니 향을 머금은 리조토까지. 원래 있던 요리에 포르치니 버섯만 넣으면 훌륭한 제철 메뉴로 변한다. 항상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는 요리사들에게 포르치니 버섯은 가을 한철이나마 메뉴개발 걱정을 덜어 주는 반가운 존재이기도 한 셈이다. 가을에 수확한 포르치니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말린 형태로 유통된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양손에 하나씩 사 오는 건조 포르치니가 그것이다. 바짝 말린 포르치니는 신선한 포르치니와는 또 다른 맛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 좀더 부드럽고 짙은 감칠맛을 낸다. 마치 말린 표고버섯의 인상과 닮았다. 말린 포르치니는 따뜻한 물에 불려 사용하는데 생포르치니에 비해 그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포르치니를 불린 물은 짙은 감칠맛을 온전히 담고 있어 그 자체로 육수나 소스에 쓰기도 한다. 버섯은 오랜 시간 끓여도 조직이 뭉개지지 않는 유일한 식재료이기에 장시간 조리하는 스튜에도 많이 사용된다. 버섯이 가진 식재료적 위치는 독특하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동식물인데 버섯은 이도 저도 아닌 균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식물도 동물도 아니면서 조리하면 깊은 감칠맛을 내는 기특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버섯의 80~90%는 수분이다. 이는 수분 함량을 조절하면 다양한 방식의 맛과 질감을 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을 기름 두르지 않은 마른 열에 천천히 익히면 원래의 날카로운 향은 반감되지만 감칠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얼마나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냐에 따라 식감도 달라진다. 살짝 익혀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바짝 익히면 마치 고기를 씹는 질감을 줄 수도 있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이지만 버섯 조리에 ‘가장 맛있게 먹는 법’ 같은 모범답안은 없다. 의도와 목적에 따라 조리방식이 취사선택될 뿐이다.
  • ‘외식하는 날’ 강호동 “아들 혼낸 적 없는데 군기 바짝”

    ‘외식하는 날’ 강호동 “아들 혼낸 적 없는데 군기 바짝”

    강호동이 아들을 혼낸 적이 없지만 아들이 군기가 바짝 들어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다. 강호동 아들이 강호동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오늘(26일) 스타 외식 안내서 ‘외식하는 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날 외식하는 날에서 김영철은 “강호동이 아들에게 위대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일화를 들려준다. 김영철이 과거 강호동 가족과 식사를 하던 중 핸드폰 영상에 빠진 강호동 아들이 밥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강호동이 나지막이 “시후야...”라고 한 한 마디에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강호동이 한 번도 아들을 야단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불러도 자동으로 군기가 바짝 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아들이 집에 걸려있는 씨름 선수 시절 사진을 아들이 보고 자라와서 자신이 힘센 사람인 줄 안다며 아들이 한 번도 나한테 까분 적이 없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또, 박준형의 두 딸이 아빠의 개그 무대를 처음 직관하는 모습이 그려져, 강호동이 김지혜에게 “아빠가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사람이란 걸 언제부터 알았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김지혜는 ‘저 날 당일 알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해 감동을 전했다. ‘외식하는 날’은 스타 부부, 자발적 혼밥러, 연인, 스타보다 더 유명한 스타 가족 등 케미 폭발하는 스타들의 실제 외식을 통해 먹방에 공감을 더한 진짜 이야기를 담은 외식안내서이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손꼽히는 대식가 강호동과 만능 입담꾼 김영철이 MC로서 스튜디오를 책임지고, 돈스파이크 모자, 홍윤화 김민기 커플, 박준형 김지혜 부부, 배순탁 등의 출연진들은 VCR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각자의 특별한 외식 취향을 전하며 순항 중이다. 강호동의 에피소드는 9월 26일 수요일 밤 9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식하는 날’ 김민기 “홍윤화와 결혼하면 애부터 낳을 것”

    ‘외식하는 날’ 김민기 “홍윤화와 결혼하면 애부터 낳을 것”

    개그맨 김민기가 “홍윤화와 결혼하면 애부터 낳을 것이다”라며 새신랑의 포부가 담긴 각오를 공개해 화제다. 지난주에 이어 개그우먼 김기쁨, 윤효동과 함께한 외식에서 이처럼 폭탄 발언을 한 것. ‘외식하는 날’은 스타들의 외식에 참견하는 새로운 형식의 관찰 리얼리티 토크쇼로 신흥 먹방 강자 홍윤화 김민기 커플의 외식 현장이 매주 공개된다. 네 사람은 1인 1족발 클리어 후 꼬막과 문어 맛집 정복에 나섰다. 무아지경 먹방을 즐기던 홍윤화는 문어를 손수 김민기에게 먹여주며 꽁냥 커플의 애정을 과시했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김민기가 뽀뽀를 요구하자 윤효동은 “이 욕망 덩어리”라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김민기는 지지 않고 “그래, 결혼하자마자 애 낳을 거다!”라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이후에도 윤효동은 김민기의 결혼 얘기에 “결혼 얘기 그만해! 하지마!”라고 분노해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윤효동은 “윤화와 같이 10년을 살았다”며 “20대를 함께한 친구”라고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싫은 건 아니지만 절친 입장에서 서운한 감정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돈스 키트에 이어 홍윤화 키트를 활용한 각종 꼬막 먹방 팁과 모두가 극찬한 홍윤화의 ‘간장게장 국수’ 레시피가 공개될 예정이다. ‘외식하는 날’은 스타 부부, 자발적 혼밥러, 연인, 스타보다 더 유명한 스타 가족 등 케미 폭발하는 스타들의 실제 외식을 통해 먹방에 공감을 더한 진짜 이야기를 담은 외식안내서.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손꼽히는 대식가 강호동과 만능 입담꾼 김영철이 MC로서 스튜디오를 책임지고, 돈스파이크 모자, 홍윤화 김민기 커플, 박준형 김지혜 부부, 배순탁 등의 출연진들은 VCR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각자의 특별한 외식 취향을 전하며 순항 중이다.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 SBS Plus, 목요일 밤 11시 SBS funE, 토요일 낮 12시 SBS M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에디션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제시

    서울 에디션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제시

    올해로 발간 3년 차를 맞이하게 될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시상식은 최고의 맛과 경험을 위해 열정을 바치고 있는 셰프들과 그들이 창조한 궁극적인 맛의 조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적인 미식가들을 위한 오마주를 의미하는 ‘저니 투 패션 (Journey to Passion)’이라는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의 미식 문화를 소개하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의 서울에디션이 그 세 번째 버전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의 발간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올해부터 새로이 ‘미쉐린 스타 레벨레이션 (MICHELIN STAR REVELATION)’이라는 명칭 아래 진행될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의 발간 행사는 오는 10월 18일, 2019년 한국의 미식 문화를 이끌어 갈 새로운 스타 셰프들을 공개하는 시상식과 함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이제 서울을 넘어 한국의 미식 라이프를 대표하는 안내서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매해 새로 선정되는 서울의 스타 셰프들에 대한 업계와 대중들의 관심은 해마다 발간 일이 다가올수록 뜨거워지며 많은 기대와 화제를 뿌리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미쉐린 타이어의 창업자인 앙드레 미쉐린과 에두와르 미쉐린 형제가 운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식당과 숙소에 대한 정보를 담아 무료로 배포하며 시작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 레스토랑 및 호텔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 권위를 인정받으며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키스탄 총리 차량과 헬리콥터 등 경매에, 들소 여덟 마리는 뭐지?

    파키스탄 총리 차량과 헬리콥터 등 경매에, 들소 여덟 마리는 뭐지?

    나와즈 샤리프 전직 총리가 탔던 방탄 지프를 비롯해 100여대의 차량과 4대의 헬리콥터, 여덟 마리의 버팔로(들소) 등을 파키스탄 정부가 경매에 부쳤지만 열기도 높지 않고 오히려 비웃음만 사고 있다. 17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총리 공관 앞 잔디마당에서 500여명의 응찰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매가 진행됐는데 100여대의 차량 가운데 절반에 “럭셔리” 딱지가 붙여졌지만 62% 정도만 응찰됐다. 또 전직 총리가 2016년에 구입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시리즈 차량 두 대는 대당 130만달러를 호가하자 코웃음을 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93년 이후 구입한 일곱 대의 BMW와 14명의 메르세데스 벤츠 S300 시리즈 14대도 팔리지 못했다. “내핍-드라이브”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경매의 목적은 차량 운행 경비를 절감해 국채 위기를 덜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라 살림을 얼마나 거덜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경매 대행사는 정부가 적어도 1600만달러의 수입을 기대한다고 전했으나 첫날 응찰된 금액은 60만달러에 그쳤다. 샤리프 전 총리가 “미식가의 요건으로”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진 여덟 마리의 들소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었다. 임란 칸 현직 총리의 참모진이 지난 11일 들소도 경매 목록에 들어 있다고 트위터에 올리자 많은 이들이 아연실색했다.지난 7월 총선을 승리해 총리에 오른 칸은 반부패 개혁을 주창하며 내핍-드라이브 같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 등은 너무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칸 총리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자고 역설했으나 총리 자신이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공관에서 집무실이 있는 가라반디까지 15km를 이렇게 낡은 헬리콥터로 출근해 km당 0.5달러의 연료비 밖에 안 든다는 사실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 소유 자동차 경매는 늘 있어와 새로울 것도 없고 집권 PTI 정부가 이를 이용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경매에 나온 차량 대부분은 럭셔리와 거리가 멀었다. 일부는 1980년대 중반에 구입한 것까지 있었다. 라왈핀디 출신의 원매자 아프잘은 두 대를 사들였는데 그 중 하나는 2005년식 스즈키 해치백 차량, 현지에서는 메흐란으로 알려진 것으로 단돈 4000달러에 매입해 가장 값싼 응찰액 중 하나였다. 아프잘은 아들 몫으로 샀다며 추가 비용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BBC 인터뷰를 통해 “이 돈은 국고로 들어갈 것이고 그게 우리 총리가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아프잘과 반대되는 성향의 원매자로 카라치 출신의 한 원매자는 네 대의 2005년식 중무장 메르세데스 지프 가운데 한 대를 샀다. 대형 제약회사의 상사들이 얼마를 치르든지 상관 말고 차를 사들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총리가 탔던 차량들을 죽 구입하고 있었다. 총리실은 이번 경매 말고도 국유 건물들을 대학들에 넘기고, 정부기관 사무실들의 VIP 안전 프로토콜을 삭감하고 에어컨 작동을 감축하는 일까지 긴축 정책에 포함했다. 이달 초에는 파키스탄 출신 이민 사회에 일인당 1000달러씩 기부하는 펀드에 동참하거나 북서부에 짓는 대형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인셰프 빌 김·생활용품점 손잡아…내년 시카고 교외에 레스토랑 오픈

    한인셰프 빌 김·생활용품점 손잡아…내년 시카고 교외에 레스토랑 오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아시아 바비큐 전문점을 열었던 한인 셰프 빌 김(51)이 외식 시장에 진출하는 미국 유명 생활용품점 ‘크레이트앤배럴’과 손잡고 메뉴 개발에 나선다. 15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크레이트앤배럴은 조던의 레스토랑 사업체인 코너스톤 레스토랑 그룹과 함께 내년 봄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에 첫 매장을 낸다. 레스토랑 운영은 조던이 1993년 설립한 코너스톤 레스토랑 그룹이 전적으로 책임진다. 셰프 빌 김은 퓨전 한식으로 미 전역에 이름이 알려졌고,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는 ‘찰리 트로터스’ 등 고급 레스토랑 셰프를 거쳐 아내 이본느 캐디즈와 함께 어번벨리, 벨리 쉑 등 자신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는 조던과 함께 시카고 도심에 아시안 바비큐 전문점 ‘벨리 큐’를 열었다. 미국과 캐나다에 100여개의 매장을 둔 크레이트앤배럴은 자사의 1호 레스토랑에서 제품 전시를 비롯해 소품 활용법, 요리 시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찬바람이 불면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맛을 당긴다. 그런데 누가 뭐라고 해도 그중 제일은 예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던 추어탕이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대한민국 강과 도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벼가 노랗게 익고 논에 물을 빼는 9~10월쯤이면 농촌 마을 조무래기들이 함지박을 들고 논으로 나간다. 도랑의 진흙을 손으로 파내면 여름 내내 먹이 활동으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어른들은 추수를 끝내고 나면 아예 논 가장자리의 작은 둠벙물을 퍼낸 뒤 미꾸라지를 잡기도 한다. 마을 어귀에 양은솥을 옮겨 놓고 미꾸라지를 푹 삶으면 골목마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금세 한바탕 마을 잔칫날로 바뀐다.전라도 지방에선 ‘가을철 추어탕 한 동이를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말이 대대로 전해진다.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사람들에겐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실제로 미꾸라지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라이신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을 비롯 칼슘·비타민·타우린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중국 명나라 때 본초학자 이시진(1518∼1593)이 엮은 본초강목에는 ‘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런 만큼 보양 또는 강정식으로 널리 애용된다. 추어탕은 지역별로 조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요즘은 양식 미꾸라지가 주를 이루지만 예전엔 달랐다. 갓 잡아 온 미꾸라지를 호박잎과 함께 그릇이나 소쿠리에 넣고 소금을 뿌린다. 짠 기운에 놀란 미꾸라지들이 퍼덕거리며 몸 표면의 미끄러운 물질과 흙 등을 뱉어 낸다. 이를 다시 소금 묻힌 호박잎으로 몇 차례 문지르고 물로 헹구면 해감이 끝난다. 비린내 등 잡내를 없애는 과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가마솥에 넣은 뒤 갖은 양념을 더해 삶는다. 여기까지는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남원 시래기에 생부추 곁들인 걸쭉한 국물 전북 남원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리산과 섬진강, 이 강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샛강이 많아 미꾸라지가 풍부하다. 토속 음식으로 자리잡을 만한 여건을 갖춘 고장이다. 지금도 남원 광한루원 주변에는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성업 중이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만으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삶은 미꾸라지를 듬뿍 갈아 넣고 된장, 들깨, 다진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 추어탕은 얼큰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기로 이름났다. 생부추를 넉넉하게 넣은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이곳 추어탕 요릿집들은 미꾸라지의 몸통이 짧고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비린내가 적고 달착지근한 맛과 풍미가 으뜸이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추어탕에 깊은 맛을 더해 준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놓쳐서는 안 될 요리다.●서울 통미꾸라지와 두부 넣어 차별화 서울 추어탕도 전통을 뽐낸다. 통미꾸라지와 두부를 넣는 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점이다. 조선 23대 순조 때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두부추탕’이란 기록이 있다. 날두부와 산 미꾸라지를 함께 끓이면 미꾸라지가 뜨거워서 찬 두부 속으로 기어들어가 약이 오른 채 죽어 버린다고 하였다. 서울의 추어탕 조리법은 이런 문헌에 나오듯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듯싶다. 사골국물에 고추장,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을 첨가해 얼큰함과 씹는 맛을 더하는 요리집도 많다.●청도 잡어와 함께… 맑은 탕 선호 경북 지역 추어탕은 시래기와 잡어를 갈아 넣은 ‘청도식 추어탕’이 유명하다. 청도식은 대개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끓이는 방식이다. 미꾸라지와 잡어의 비율은 보통 절반 정도로 집집마다 차이가 있으나 100% 잡어를 고집하는 곳도 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운문댐 하류에서 잡은 잡어와 미꾸라지가 사용된다. 청도 추어탕의 조리 순서는 간단하다. 일단 준비된 물고기를 가마솥에 푹 삶은 다음 건져 낸다. 이를 체에 받쳐 손으로 눌러 살점과 국물을 걸러 낸다. 이후 하얀색으로 변한 맑은 국물에다 배추 등을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청도추어탕은 뭐니 뭐니 해도 맑고 시원한 국물이 최고로 꼽힌다. 국물이 걸쭉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 남원식 추어탕과는 다르다. 미식가들의 입맛도 상이하다. 대구와 청도의 경우 맑은 탕을 좋아하는 반면, 창원과 부산 등은 경북 남부권보다 텁텁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호에 따라 풋고추와 마늘을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추어탕이 싱겁다면 간은 조선간장으로 해야 한다. 양조간장은 달아 청도 추어탕의 깊은 맛을 해친다. 청도군 청도읍 청도역 앞에는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도 추어탕 거리’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만 9개의 추어탕 음식점이 몰려 있다. 사시사철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광주·전남 비린내 잡는 된장과 시래기 광주와 전남의 추어탕은 된장과 시래기를 주로 쓴다. 된장은 본래의 구수한 맛을 내고 비린내를 잡아 준다. 광주 주변과 전남 북부 지역에선 들깻가루를 더해 매콤하고 얼큰한 방식으로 끓여 낸다. 이에 비해 섬 지역 등 남쪽은 된장과 얼갈이 배추, 어린 호박순 등만을 넣어 담백한 맛이 뚜렷하다. 이 지역 추어탕은 해감한 미꾸라지를 삶은 뒤 통째로 확독(돌확)에 갈거나 일일이 손으로 뼈를 발라내고 살만 쓰기도 한다. 된장국이 끓기 시작하면 어린 배추 등 부드러운 푸성귀와 풋고추,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첨가한다. 일부 섬 지방에서는 다시마와 멸치를 삶은 육수를 내 국물로 활용한다. 천연 조미료를 대신하면서 담백한 맛을 더한다. 다 끓여진 추어탕에는 잘게 썬 쪽파와 마늘, 통깨, 소금, 고춧가루, 방앗잎 등을 섞어 고명으로 얹는다. 허브류 식물인 방앗잎은 특유한 향으로 비린 맛을 없애고 풍미를 더한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곡성, 경남 산청 등 지리산권에서는 주로 조핏가루(잼피가루·산초)를 넣는 반면 평야 지대인 전남 서남부권에서는 방앗잎이 추어의 비린 맛을 잡는 ‘화룡점정’으로 사용된다.●충남 깻잎·부추 만나 매콤하면서도 시원 충남은 금산군 추부면에 10여개 추어탕 요릿집으로 이뤄진 ‘추어탕 마을’이 있다.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으나 5일장이 서 수십년부터 이곳에 추어탕집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깻잎의 국내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들깻가루를 탕에 넣어 끓이지 않고 따로 내놓는다. 대신 깻잎과 부추를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원주 고추장과 갖은 채소 넣어 칼칼한 맛 강원도 원주 추어탕은 전국 4대 추어탕으로 꼽힌다. 고추장과 갖은 채소를 넣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에 감자, 표고, 파, 부추, 미나리, 고사리, 토란 등 각종 채소류가 듬뿍 들어간다. 이 때문에 서울 추어탕과 달리 거칠고 씹을 것이 많다. 식당에서는 통미꾸라지로 먹든지, 갈아서 만든 것을 주문하든지 손님의 취향에 달려 있다.●부산 고등어·붕장어·매가리 보글보글 부산은 바다를 낀 특성을 살려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면서도 맛과 효능이 비슷한 고등어, 붕장어, 매가리(어린 전갱이) 등으로 추어탕을 끓여 먹었다. 부산 영도를 중심으로 한 ‘고등어 추어탕’과 기장 일대에서 발달한 ‘매가리 추어탕’, ‘붕장어 추어탕’ 등이 부산을 대표하는 추어탕이다. 이들 바다 어류나 미꾸라지를 푹 삶아 걸러 낸 육수에 얼갈이배추, 토란 줄기, 숙주나물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맑게 끓여 낸다. 취향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방앗잎, 잼피가루 등을 넣어 먹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경북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정아 임신, 결혼 2년만 “내년 봄 출산..태교·활동 병행”

    박정아 임신, 결혼 2년만 “내년 봄 출산..태교·활동 병행”

    배우 박정아가 결혼 2년 만에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박정아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박정아는 지난 2016년 5월 15일 지인의 소개로 만난 프로골퍼 전상우와 1년 6개월간 진지한 만남을 가진 끝에 결혼했다. 현재 박정아는 임신 초기로 내년 봄 출산을 앞두고 있어 건강 관리와 태교에 전념하고 있다. 박정아 전상우 부부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찾아온 임신 소식에 기뻐하고 있으며, 가족과 지인의 축복과 응원을 받으며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소속사 측은 “임신 초기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축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아는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화려한 유혹’ ‘내 남자의 비밀’ 등을 통해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으며,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7에도 특별 출연하는 등 한류에서도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올슉업’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도 데뷔했으며, ‘영웅’에 이어 다시 한 번 ‘올슉업’에 발탁되는 등 뮤지컬 배우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배우 활동 외에도 라디오 DJ, 홍보대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박정아는 태교에 힘쓰면서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국물이냐, 석쇠냐’ 지역별 조리법 달라 고유의 맛 살려 숯불 석쇠에 구운 언양식 궁중 수라에서 유래한 전골 같은 서울식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불고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음식’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인정한 한국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불고기는 조리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에 재운 후 육수를 자작하게 구워 내는 ‘국물 불고기’와 고기를 숯불 석쇠에 올려 바싹하게 구워내는 ‘석쇠 불고기’가 대표적이다. 육수를 사용한 국물 불고기는 서울식으로 불리고, 석쇠 불고기는 울산 언양식과 전남 광양식이 유명하다. 고소한 불고기로 더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구려 ‘맥적’에서 유래한 전통음식 불고기는 고구려의 맥적(貊炙)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적은 양념한 고기를 꼬치에 꿰어 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고려시대에 불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육식을 금하는 풍습에 따라 잠시 사라졌던 불고기는 고려 말기에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설하멱(雪下覓)이라는 음식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1800년대에 들어서 석쇠나 번철과 같은 조리 기구가 쓰이면서 석쇠를 이용해 불에 간접적으로 굽는 너비아니로 발전하였고, 지금의 불고기로 이어져 오고 있다. 불고기는 조리 방법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소 등심, 안심과 같이 연하고 맛있는 부위를 얇게 저며 간장, 설탕, 배즙 등으로 만든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소금 간 정도만 해 구워 먹는 때도 있다. 양념한 고기에 채소와 당면을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기도 하고, 석쇠를 이용해 육수 없이 구워 먹기도 한다. 불고기는 보통 소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말하고, 돼지나 닭고기를 이용하면 돼지불고기 또는 닭불고기 등으로 구분해 부른다.●언양식은 칼로 얇게 썬 뒤 최소한의 양념만 60년 전통의 울산 울주군 언양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지역의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숯불 석쇠에 올려 구워 먹는다.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언양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구울 때는 석쇠를 불에 얹어 달군 다음 고기를 펴 놓고 센 불에서 겉만 재빨리 익힌 후 중불에서 천천히 속까지 익혀 낸다. 이렇게 구워 낸 불고기에 깻잎과 상추, 배춧잎, 산나물 잎 등 쌈을 곁들여 먹으면 영양적인 면에서 더욱 완벽한 음식이 된다. 언양불고기에 사용되는 한우는 독특하다. 보통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도축한 지 24시간 된 싱싱한 고기를 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전국 첫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고소한 불고기를 즐긴다.●일본으로 건너가 ‘야키니쿠’ 탄생 서울식 불고기는 일반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불고기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장 많이 해 먹는 방식이다. 언양식, 광양식과 달리 서울식 불고기는 임금님이 먹던 궁중 수라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일종의 전골식 불고기라고 보면 된다.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얇은 양은 화로를 사용한다. 화로 주변부에 달달한 육수를 붓고 가운데 육수가 없는 부분에 얇게 썬 양념 등심을 놓고 익히다가 육수에 찍어 먹거나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을 수 있다. 달달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전골과 흡사한 형태다. 육즙과 육수가 어울려 더 깊은 맛을 낸다. 버섯, 파 등 여러 종류의 채소와 당면,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 특히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즐기기 좋다. 양념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한다. 야들야들하고 뜨끈한 소불고기가 몸속 한기를 밀어낸다. 고기를 품은 육수는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에서 소 사육이 늘면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가 탄생했다고 한다. 일본에 건너간 우리 교포들이 소고기구이 음식점을 차려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야키니쿠가 나왔다. 서울식 불고기는 1939년에 개업해 3대에 걸쳐 운영 중인 강남구 신사동의 한일관이 유명하다.●매년 10월 서천변에선 전통 숯불구이 축제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낸 광양불고기는 고소하고 연해 그 맛이 일품이다. 광양불고기의 내력은 수백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부가 사연 끝에 아들을 데리고 광양으로 들어와 광양읍성 밖에 거주했는데 성 밖 인근에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귀양 온 선비들이 살고 있었다. 이 선비들은 성 밖에 사는 주민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고, 김씨 부부는 그 보은의 정으로 어린 송아지나 연한 암소를 잡아 갖은 양념을 하고 참숯불을 피워 석쇠에 고기를 구워 접대했다. 그 선비 중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에 복귀, 한양에 가서도 광양에서 맛본 고기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며 광양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으로 이 세상 최고의 맛은 마로현 불고기라는 뜻이다. 비결은 얇게 다진 소고기와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다.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의 화로와 석쇠, 부드러운 고기를 써서 참나무 숯과 양념이 조화를 이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가 얇게 저며 있어 화력 좋은 숯불에 금방 익는다. 달달한 불고기 향은 코끝을 자극한다. 광양식 불고기에 최적화된 전용 집게가 있어 먹기에도 편하다. 육수에 파김치, 배추김치를 넣어서 푹 고아놓은 국에 숯불고기와 채소, 나물을 넣은 빨간국도 별미로 통한다. 광양의 명물인 매실 장아찌도 같이 맛볼 수 있다.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광양불고기라고 칭한 식당을 볼 수 있으나 원조에 미치지 못한다. 20여 개의 숯불구이집이 몰려 있는 서천변엔 ‘불고기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시내에도 5~6곳이 있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은 필수다. 매년 10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서천변에서 전통 숯불구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서천변 3㏊에 울긋불긋 화사한 코스모스가 만발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맛과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식가의 성지 이탈리아…현지인 휴양지 ‘마르케’에서 먹고 놀기

    미식가의 성지 이탈리아…현지인 휴양지 ‘마르케’에서 먹고 놀기

    伊 중북부 동쪽 아드리아해 위치 현지인들 휴식 위해 찾는 휴양지 예술·사색 좋지만 먹고 놀기가 기본 단순한 재료·조리법에도 놀라운 맛 입안이 즐거운 천국…행복이 녹아내렸다여행작가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소설가들이 대부분 소설 쓰기를 좋아하지 않고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다. 회사원도 회사에 가길 싫어하질 않나? 솔직히 말하자면 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여행작가지만 ‘깨달음을 얻는 곳은 푸른 하늘 아래지만 좋은 일은 집에서 생긴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 누가 등 떠밀면 마지못해 나서는 척하는 인간이 나란 인간이다. 하지만 그곳이 이탈리아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는 곳이 어딘지, 숙소가 어떤지 묻고 따지지 않는다. 일단 간다. 누군가 내게 “마르케에 좀 다녀와 주세요” 하고 요청했을 때 “거기가 어디죠?” 하고 시큰둥하게 물었다가 “이탈리아예요”라는 답을 듣고는 군말 없이 짐을 꾸렸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는 들어봤어도 마르케 하면 고개를 갸웃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 그러니까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크로아티아와 마주한 마르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쯤 된다. 주도는 안코나(Ancona)다. 페사로(Pesaro), 우르비노(Urbino), 페르모(Fermo),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예시(Jesi), 세니갈리아(Senigallia) 등이 마르케의 주요 도시다. 이탈리아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 때문이 아닐까. 예술도 좋고 ‘인생의 의미’ ‘자아 찾기’도 좋지만, 올바른 여행이 되기 위해선 우선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 여행의 기본은 먹고 노는 것이니까. 여행이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이었던 건 항해시대였던 19세기까지였다.마르케에 도착해 처음 먹은 음식은 탈리아텔레①였는데, 이 음식은 한입 뜨자마자 역시 이탈리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탈리아텔레는 우리나라 칼국수처럼 납작한 면으로 만든 파스타의 한 종류다. 셰프가 탈리아텔레를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여간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우선 밀가루에 달걀 노른자를 넣는다. 100g당 달걀 하나. 그 후에는 그냥 열심히 반죽을 치대는 일이 전부다. 마르코라는 건장한 셰프는 굵은 팔뚝으로 아주 오랫동안 반죽을 치댔다. 한참이 지나 마르코는 반죽이 마음에 드는지 야구방망이만 한 밀대를 밀며 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면을 뽑은 다음에는 새우와 조개 등으로 만든 육수를 붓고 볶으면 완성. 쫄깃한 면발이 해산물 육수, 올리브 오일 등과 어우러져 풍미가 보통이 아니다.우르비노에서 맛본 염소치즈를 올린 파스타②는 지금까지 맛본 모든 파스타를 무효로 만들 정도로 맛있었다. 13시간 동안 저온 조리한 송아지 스테이크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입에 들어가자마자 눈처럼 녹아내렸고 야생 사과로 만든 잼을 바른 치즈③와 나무화덕에서 막 구워낸 빵은 이탈리아 여행 내내 도시락으로 배달시켜 먹고 싶을 정도였다.아스콜라나 올리브④라는 음식도 있다. 올리브의 씨를 빼고 그 안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가슴살, 채소, 토마토, 육두구 등을 버무린 소를 채운 뒤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이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병사들이 즐겨 먹은 음식인데, 짭조름한 맛과 고소한 기름맛이 어울려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예시에서 맛본 베르디키오 와인도 기억에 남는다. “베르디키오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재배했다는 청포도 품종이죠.” 검은 테 안경을 쓴 안드레아가 시음용 와인을 졸졸졸 따랐다. 와인잔에 코끝을 대니 상쾌하면서도 분명한 신맛을 가진 향이 파고들어 미간을 살짝 찡그리게 만들었다. “베르디키오는 숙성력이 탁월합니다. 빈티지가 좋기만 하면 10년은 너끈하게 묵힐 수 있죠. 잘 숙성된 베르디키오에서는 농익은 사과향이 난답니다.” 시음해 본 베르디키오는 아주 상큼하고 향기로웠다. 금방 빚어 내놓은 것 같았는데, 아몬드 향이 나는 것도 같았고 여름의 쌉싸름한 풀향도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거장이 숨쉬는 도시…문화가 녹아 있었다●라파엘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우르비노’ 마르케의 주도는 안코나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우르비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 라파엘로가 1483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우르비노 시내에는 14세기에 지어진 라파엘로 생가(Casa di Raffaello)가 남아 있는데, 중정을 품은 3층짜리 저택에는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가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고, 화구를 놓곤 했던 자리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르비노는 르네상스 시대의 전성기를 이룩한 도시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1998년 우르비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는데 아마도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우르비노의 전성기를 이룩한 주인공은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다. 이탈리아 최고의 용병으로 활약하던 그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그 돈으로 르네상스 초기에 지어진 궁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을 지었다. 이곳에선 라파엘로를 비롯해 ‘회화의 군주’로 불리는 티치아노의 작품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걸작 ‘세니갈리아의 성모’ 등 눈부신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작곡가 로시니에 헌정된 도시 ‘페사로’ 우르비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인구가 10만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페사로는 ‘세비야의 이발사’를 작곡한 로시니가 태어난 곳이다. 1792년 페사로에서 태어난 그는 6살에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14살에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가 첼로와 피아노,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운 곳은 볼로냐 음악학교였는데 지루한 수업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바그너를 기념하는 독일의 바이로이트, 모차르트를 기념하는 잘츠부르크와 함께 한 음악가에게 증정된 축제가 있는 도시가 바로 페사로입니다. 그만큼 로시니에 대한 페사로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죠.”181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극장인 로시니 극장(Teatro Rossini)의 음악 감독인 안토니오는 매년 8월 열리는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기간에 전 세계 오페라 마니아들이 이곳 페사로로 몰려든다고 자랑했다. 시내 한켠에는 1882년 로시니의 유산으로 세운 로시니 음악학교(Conservatorio di Musica)도 있다. 학교를 기웃거리다 어느 피아노실을 엿보게 됐는데, 호기심 어린 낯선 여행자를 발견한 학생은 ‘세비야의 이발사’의 한 대목을 신나게 연주해 주기도 했다. 마르케 여행의 마지막은 아스콜리 피체노라는 도시였다.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다. 아링고(Arringo) 광장 앞의 산 에미디오(San Emidio) 대성당에서 르네상스 화가 카를로 클리벨리의 그림을 보고 나와 노천 카페에 앉아 젤라토를 먹었다. 마르케의 환한 햇살 아래 앉아 달콤한 젤라토를 먹고 있자니 여행이란 어쩔 수 없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란 거창한 명분이나 위대한 성취만을 추구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역시 이탈리아 여행은 우리가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준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 여행가방 알리탈리아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해 로마까지 간 다음, 안코나행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로마~안코나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안코나 공항에서 약 25분 거리의 산 피에트로(San Pietro)에 호텔 몬테코네로(hotelmonteconero.it)가 자리한다. 12세기 수도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호텔로 재단장한 것으로, 고풍스러운 외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발 550m의 산자락에 자리한 까닭에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아드리아 해의 멋진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페르모(Fermo)에는 로마시대의 지하 물탱크(Le Cisterne Romane)가 있다. 모두 15개의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무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수질 유지를 위해 기온이 1년 내내 14℃로 유지된다고 한다. 도시 아래 강에서 끌어올린 물을 정화하는 데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 ‘강의 돼지’라 불리는 황복 치어 임진강 방류

    ‘강의 돼지’라 불리는 황복 치어 임진강 방류

    ‘하돈(河豚·강의 돼지)’이라 불리는 황복 치어 22만 마리가 임진강에 방류됐다. 10일 경기도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방류한 황복 치어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서해 연안에서 3~5년쯤 자라다가 매년 4월 중순에서 6월 초 산란을 위해 임진강 상류로 이동한다.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미식가들에게 인기다. 파주 장단가든 민태일 대표는 “성장 속도가 일반 참복의 절반에 불과해 양식이 어렵다”면서 “임진나루 부근에서는 500g~1kg 짜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배에 가시가 있고 옆구리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임진강에서 잡힌 황복을 최상품으로 치며, 1㎏당 가격이 20여 만원에 달해 임진강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임진강 생태계 복원과 어민 소득증대를 위해 1억 9000만원을 들여 회유성 어종인 황복과 정착 어종인 참게, 동자개, 쏘가리 등 어린 물고기 68만 마리를 매년 방류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동자개 21만 마리를 방류한다. 황복과 함께 임진강 특산물인 참게의 치어는 지난 6월 23만 마리가 방류됐다. 참게의 이동은 황복과 정 반대다. 임진강에서 3~4년 성장하다가 8월말 이후 강화도 부근 하류로 내려가 산란을 한다. 산란 후 새끼들과 함께 봄이 되면 상류로 돌아온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 시대의 ‘젊은 어른’… 별이 되다

    이 시대의 ‘젊은 어른’… 별이 되다

    佛 문학 연구·비평 ‘순수 국내파’ 사회 비판한 ‘밤이 선생이다’ 인기따뜻한 시선으로 시대를 통찰한 국내 대표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가 8일 오전 4시 20분 별세했다. 73세. 2015년 담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고인은 지난 2월 암이 재발하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직을 취임 두 달 만에 내려놨었다. 지난달부터 병세가 악화된 고인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45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한 고인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해외에서 유학하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 남다른 입지를 다져온 고인은 프랑스 현대시의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주로 연구하며 문학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80년부터 경남대, 강원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30여년간 후학을 양성해왔다. 최근 병세가 나빠지는 중에도 출간을 앞둔 산문집에 대해 편집자와 머리를 맞대고, 번역에 매달리는 등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지난 6월 함께 출간된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과 번역서인 프랑스 시인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가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됐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의 머리말에서 고인은 “나는 이 세상에서 문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물어왔다. 특히 먼 나라의 문학일 뿐인 프랑스 문학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늘 고뇌해왔다. 내가 나름대로 어떤 슬기를 얻게 되었다면 이 질문과 고뇌의 덕택일 것이다”라고 썼다. 고인은 우리 시대의 어른으로서 사회에 대한 조언과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문학과 사회 현안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담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2013)는 6만 3000여부가 팔리며 독자들로부터 두루 사랑받았다. 젊은 감각을 잃지 않았던 고인은 수년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40만명이 넘는 팔로어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생전에 미식가였던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병실을 찾은 후배 문인들에게, 고향인 목포를 그리워하듯 “민어가 먹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을 편집한 출판사 난다의 대표이자 고인과 오랫동안 교유한 김민정 시인은 “학교가 아닌 데서 만난 세상의 스승, 다시 만날 수 없는 격이 있는 어른이셨다”고 회고했다. 김 시인은 고인이 남긴 A4용지 400장 분량의 트위터 글과 2800장 분량의 번역에 관한 글을 정리해 펴낼 예정이다. 고인이 지은 책으로는 ‘우물에서 하늘 보기’, ‘밤이 선생이다’, ‘말과 시간의 깊이’, ‘잘 표현된 불행’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보들레르의 ‘악의 꽃’ 등이 있다. 서정시학 작품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2007년 한국번역비평학회을 창립해 제1대 회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02)923-444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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