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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결전의 날’ 트럼프 탄핵안 표결 돌입…통과 유력

    美하원, ‘결전의 날’ 트럼프 탄핵안 표결 돌입…통과 유력

    트럼프 “미국에 대한 공격, 공화당 공격”상원은 쉽지 않아…공화 반란표 20표 필요미국 연방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하원 재적의원 수는 431석으로 과반인 216명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소추안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민주당이 다수여서 탄핵안 하원 통과가 유력하다. 만약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을 받은 3번째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탄핵안 최종 표결은 현지시간 오후 6~7시, 한국시간으로 오전 8~9시쯤이다. 그러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돼도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진 않는다. 상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원에서 탄핵안을 가결시키려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며 최소 공화당에서 20명 이상의 반란표가 나와야 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전의 날’ 민주당과 트럼프 진영은 막판까지 충돌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민주당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트럼프)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며 표결을 앞두고 탄핵의 정당성 옹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펠로시 의장은 미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한 뒤 그 안의 일부 구절인 ‘그것이 상징하는 국가에 대한…’ 부분을 인용, 이것(국가)이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 옆에는 맹세문 중 ‘미합중국 국기와 그것이 상징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는 구절 가운데 자신이 인용한 부분을 적은 패널을 세워 놓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매우 슬프게도 지금 우리 공화국 건국자들의 비전은 백악관의 행동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추안을 제출한 법사위의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보다 사적인 이익을 우선시했다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총 6시간 배분된 토론 시간 동안 각각 의견 표명에 나섰다. 이날 하원의 탄핵소추안 토론과 표결 절차는 TV를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된 후 트윗으로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문자로 된 트윗에서 “급진 좌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에 의한 그런 끔찍한 거짓말”,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고 공화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동향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온종일 일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의 보고를 받을 것이며 회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노동자 행사를 위해 미시간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연설에서 탄핵 추진에 대해 “수치”라고 부르며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도 토론에서 민주당을 향해 “당파적”이라며 “이것은 추정에 근거한 탄핵”이라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20분 차로 세상 떠난 90세 부부…남편은 한국전 참전용사

    [월드피플+] 20분 차로 세상 떠난 90세 부부…남편은 한국전 참전용사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퇴역 군인이 20분 간격으로 아내와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참전용사 레스 오스틴(90)과 부인 프레다 오스틴(90, 여)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20분 차이로 영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결혼 70주년을 기념한 후 보름 만에 부부의 장례를 치르게 된 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딸 샌디 메스는 “호스피스 병동 입원 바로 다음 날 아버지가 먼저 영면하셨고, 어머니 역시 20분 후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 모두 마지막 숨을 내쉰 뒤 서로를 향해 고개를 떨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 메스는 “부모님은 모든 걸 함께 하셨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등학생 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949년 결혼해 2명의 자녀와 4명의 손자, 8명의 증손자를 뒀다. 자녀들은 “1000여 권을 모았을 만큼 요리책에 빠져 사셨던 어머니 프레다와, 영화배우 존 웨인의 기념품을 수집하시던 아버지 레스가 70년의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천국으로 가셨다”라고 밝혔다. 손녀 리아 스미스는 “70년을 함께 살았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죽음까지 함께 하셨다는 것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6.25 당시 공군 무전병으로 한국을 찾았던 레스는 이후 40년간 미시간주 경찰서에서 근무하다 하사로 퇴역했다. 세탁소 매니저로 일하던 부인 프레다는 살림까지 도맡아 하던 슈퍼우먼이었다. 캠핑을 좋아해 미시간 전역을 돌아다닐 만큼 죽이 잘 맞는 부부였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가족들은 “레스가 부인과 상의 없이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다”라면서 “그 일로 두 사람은 매우 심하게 다투었지만, 결국 레스는 참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결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혼에 남편은 그렇게 사지로 떠났다. 자녀들은 “어머니가 매우 화가 많이 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오신 이후 더욱더 애틋해진 두 분은 70년간 꼭 붙어 다니시며 서로를 깊이 아끼고 사랑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네소타주의 한 80대 노부부도 하루 차이로 나란히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1951년 결혼해 68년을 해로한 밥 존슨(88)과 코린 존슨(87) 부부는 얼마 전 지병으로 함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아내 코린이 세상을 떠나자 남편 밥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아내가 떠난 지 33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론] 미국 정치의 풍경과 한반도의 온도/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시론] 미국 정치의 풍경과 한반도의 온도/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미국 정치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탄핵의 시간이 가고 선거의 시간이 온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결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부결되는 데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헌정사상 어느 때보다 정당 내 이념 동질성이 높고 정당 간 정책 이질성이 큰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치는 유권자의 당파 정렬을 촉진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공론을 거의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유권자 비율이 약 48%이고 반대하는 비율이 약 46%로 나타난다. 정당 및 유권자의 양극화 속에서 2019년 성탄절을 전후해 예정된 수순에 따라 대통령 탄핵 시계가 한 바퀴 돌고 나면, 2020년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11월 3일 투표일까지 미국 정치는 온통 대통령 선거의 색깔로 물들 것이다. 누항(陋巷)의 공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탄핵 위기와 재선 필요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성과를 올릴 유인이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가상 대결 결과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 포인트 격차를 허용하며 패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보면 여론의 불리함을 뒤집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분석은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국 단위에서 측정한 여론조사 결과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의 대선은 주 단위로 할당한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도록 짜여 있고, 상당한 수의 주는 이미 민주당이 우세한 ‘블루주’이거나 공화당이 우세한 ‘레드주’로 분류돼 선거 결과 예측이 어렵지 않다. 결국 미국 대선의 향방은 민주당 텃밭주도 공화당 텃밭주도 아닌 이른바 ‘퍼플주’ 혹은 ‘격전(激戰)주’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이 상례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쟁취했던 격전주 가운데 주목할 만한 곳으로는 1988년 이후 한 번도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던 위스콘신주와 1992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지 않았던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2004년을 제외하고 1988년부터 한 번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던 아이오와주 등이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전통적 민주당 텃밭주인 네 곳에서 예상에 반해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결과다. 네 곳의 민주당 텃밭주는 공교롭게도 지난 30년 동안 세계화 및 탈산업화의 충격으로 쇠퇴를 거듭한 미국 중서부 및 대서양 연안지역인 이른바 ‘러스트벨트’와 정확하게 중첩된다. 저학력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공화당 지지로 돌아섬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격전주에서의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전국 단위 결과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7% 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 포인트, 아이오와주에서 4% 포인트로 각각 바이든 후보를 따돌리고 승기를 잡고 있었고 위스콘신주에서만 바이든 후보에게 1%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뒤처져 있을 뿐이었다. 요컨대 러스트벨트 격전주 세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크게 앞서 있고, 한 곳에서는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의 민심 지도와 러스트벨트 격전주의 여론 판세 가운데 2020년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신호’는 후자에 숨겨져 있다. 러스트벨트 격전주의 민심 풍향을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양보해 북미 협상의 교착을 돌파하려는 유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중론에 따르면 이들의 민심을 움직인 중요 쟁점은 경기 회복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적이지 북한과의 화해를 추구한 외교 치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도발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력 수위를 높여 지지세력의 결집 효과를 노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긴장은 선거 악재보다는 호재에 가까운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2020년 외교적 교착 혹은 군사적 대치 속에서 한반도의 온도가 차갑게 식어 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 [시론] 미국 정치의 풍경과 한반도의 온도/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시론] 미국 정치의 풍경과 한반도의 온도/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미국 정치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탄핵의 시간이 가고 선거의 시간이 온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결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부결되는 데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헌정사의 그 어느 때보다 정당 내 이념 동질성이 높고 정당 간 정책 이질성이 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 대치는 유권자의 당파 정렬을 촉진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공론을 거의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약 48%이고 반대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약 46%로 나타난다. 정당 및 유권자의 가파른 양극화 속에서 2019년 성탄절을 전후해 그렇게 예정된 수순에 따라 대통령 탄핵 시계가 한 바퀴 돌고 나면, 2020년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11월 3일 투표일까지 미국 정치는 온통 대통령 선거의 색깔로 물들 것이다. 누항(陋巷)의 공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탄핵 위기와 재선 필요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성과를 올릴 유인이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가상대결 결과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 포인트 격차를 허용하며 패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미국 유권자 민심을 살펴보면, 여론의 불리함을 뒤집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분석은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국 단위에서 측정한 여론조사의 결과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의 대선은 주 단위로 할당한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도록 짜여 있고, 상당한 수의 주는 이미 민주당이 우세한 ‘블루주’이거나 공화당이 우세한 ‘레드주’로 분류돼 선거 결과의 예측이 어렵지 않다. 결국 미국 대선의 향방은 민주당 텃밭주도 공화당 텃밭주도 아닌 이른바 ‘퍼플주’ 혹은 ‘격전(激戰)주’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이 상례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쟁취했던 격전주 가운데 주목할 만한 곳으로는 1988년 이후 한 번도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던 위스콘신주와 1992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지 않았던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그리고 2004년을 제외하고 1988년부터 한 번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던 아이오와주 등이 있다.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전통적 민주당 텃밭주인 네 곳에서 다수의 예상에 반해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결과이다. 이 네 곳의 전통적 민주당 텃밭주는 공교롭게도 지난 30년 동안 세계화 및 탈산업화의 충격으로 쇠퇴를 거듭한 미국 중서부 및 대서양 연안지역인 이른바 ‘러스트벨트’와 정확하게 중첩된다. 저학력 백인노동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공화당 지지로 돌아섬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격전주에서의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단위의 결과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7% 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 포인트, 아이오와주에서 4% 포인트로 각각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여유 있게 승기를 잡고 있었고 위스콘신주에서만 바이든 후보에게 1%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뒤처져 있을 뿐이었다. 요컨대 러스트벨트 격전주 세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앞서 있고, 한 곳에서는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의 민심 지도와 러스트벨트 격전주의 여론 판세 가운데 2020년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신호’는 후자 속에 숨겨져 있다. 러스트벨트 격전주의 민심 풍향을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양보해 북미 협상의 교착을 돌파하려는 유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력 수위를 높여 지지세력의 결집 효과를 노릴 것이다. 2020년 외교적 교착 혹은 군사적 대치 속에서 한반도의 온도가 차갑게 식어 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 [사이언스 브런치] 고래는 왜 그렇게 클까? 새로 밝혀진 비밀들

    [사이언스 브런치] 고래는 왜 그렇게 클까? 새로 밝혀진 비밀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바로 대왕고래라고 불리는 ‘흰긴수염고래’다. 몸길이가 24~26m, 몸무게는 약 125t에 이른다. 그러나 모든 고래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흰긴수염고래와는 달리 몸길이가 1.5m 정도에 불과한 고래도 있다. 이렇듯 고래의 몸집이 천차만별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은 생물학자들에게 주어진 오랜 숙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6개국 21개 연구기관의 생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로 이뤄진 국제공동연구팀은 작은 쥐돌고래부터 거대한 흰긴수염고래까지 다양한 크기의 돌고래와 고래에게 멀티센서를 부착해 관찰한 결과 고래 몸 크기의 비밀을 풀어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멀티센서는 고래의 움직임과 위치, 이동속도, 에너지 소모량, 주변 먹이밀도, 주변 소리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 연구팀은 먹이를 얻고자 사용하는 에너지와 실제 먹는 양을 고래의 에너지 효율로 정의하고 몸집과 비교한 결과 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빨을 갖고 있어서 물고기들을 사냥해야 하는 고래에 비해 크릴새우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먹는 흰긴수염고래 같은 고래들이 몸집이 크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먹이 사냥에 이빨을 사용하는 고래들의 에너지 효율이 낮아 몸집이 커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미시간대 고생물학박물관, 이집트 자연보호국, 사우디아라비아 지질조사국 공동연구팀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이집트 서부 와디알히탄 유적지구에서 2007년 발굴한 3500만년 전 고래 화석을 분석한 결과 고래는 꼬리가 아닌 발을 사용해서 수영한 흔적을 찾아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4100만~4700만년 전까지만 해도 꼬리가 아닌 발을 사용해 수영했었지만 3700만년 전부터는 꼬리도 함께 사용하다가 이후에 발이 완전히 퇴화해 지금처럼 꼬리로만 수영하게 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늘에 띄우는 페북, 하늘의 오빠가 휴대폰으로 연결해준 새 여동생

    하늘에 띄우는 페북, 하늘의 오빠가 휴대폰으로 연결해준 새 여동생

    먼저 이종락 논설위원의 12일자 서울신문 칼럼 ‘길섶에서’부터 보자. 그제 페이스북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7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기업체 모 임원의 생신 축하 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동명이인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분의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고인의 사진이 그대로 게시돼 있었다. 마치 고인이 아닌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면 만날 수 있는 바로 우리의 이웃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가족은 물론 친구,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가득했다. “오늘이 그대가 이 세상에 오셨던 날이라오. 가끔 그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 아시죠? 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평온함을 즐기시라고.”“상무님 잘 지내시지요. 갑자기 무척 뵙고 싶네요.” 부인의 절절한 글과 사진은 더욱 심금을 울린다. “당신의 손주예요. 초롱초롱한 눈망울, 꼭 다문 입술 당신을 많이 닮았네요.”“당신이 가꾸던 화분 하나마다 추억과 손길이 담겨 있어 이 화분을 볼 때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둘째 애는 박사학위를 받고 새아기는 소아과 전문의가 됐어요.” 생과 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했나. ‘이승이 저승이고, 저승이 이승’인 것처럼. 디지털 문명으로 생긴 페이스북이 살아 있는 사람들과 고인의 끈을 이렇게 연결해 놓은 셈이다.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가능케 해 준 문명의 이기에 거듭 놀랄 뿐이다. 이종락 위원이 목격한 일은 사랑하는 가족, 친하게 지내던 이들이 하늘의 고인과 나눈 교감이지만 아주 낯선 인물과 뜻밖에 연결되기도 한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러스 머리(36)는 지난 3월 한 살 터울의 오빠 마이크를 잃은 뒤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오빠의 전화번호를 지우지 못했다. 그것이라도 없으면 오빠와 연결될 마음의 끈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계속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지난 9월 답이 오자 러스는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 사는 앰버 레인웨버(32)가 오빠의 번호를 물려받고 위로하는 마음을 답장에 담아 보낸 것이다. 러스가 감격해 답장을 레딧 닷컴에 올렸더니 849개의 댓글이 달리고 8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러스는 다른 방으로 달려가 실컷 운 뒤 오빠의 번호가 이렇게 빨리 새주인에게 갈지 몰라 놀랐다며 자신이 무척 힘들어 하늘의 오빠에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번거롭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앰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텐데 무슨 얘기냐고, 괜찮다고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필요하면 자신을 불러 하고 싶은 얘기를 실컷 하면 자신은 듣겠다고 했다. 이른바 ‘사운딩 보드’를 자처한 것이다. 아울러 오빠와 공유했던 물건을 기억한다든가, 좋았던 일만 기억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러스는 낯선 앰버의 위로에 적잖이 마음이 풀렸고 직접 만나 감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과정에 앰버의 남편이 예전에 오빠와 포커를 하며 어울린 적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됐다. 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슷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사는 제시카 알렌은 “형의 전화를 함께 묻어 문자를 계속 보낼 수 있었다. 부모님이 몇달치 요금을 냈는데 이제 끝났다. 결국 일년 뒤 다른 사람에게 번호가 가더라”고 레딧에 털어놓았다. 텍사스주의 재클린 슈바르츠는 남편 제이슨이 2017년 죽은 뒤에도 남편의 전화요금을 계속 내며 문자를 보내고 남편이 생전에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본다고 했다. 그리고 미시간주의 카미유 섀로우블롬은 다른 친구와 함께 지난해 스물일곱에 스러진 펜팔 친구 제니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낸다. 러스는 최근 자동차를 손수 몰아 오시코시에 사는 앰버를 만나러 갔다고 BBC는 전했다. 선물도 주고받고 나란히 거리를 걸으며 커피를 함께 마시고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오빠가 하늘에서 다사로이 지켜봤을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유치원 친구 입양 축하위해 법정에 나타난 어린이들

    [월드피플+] 유치원 친구 입양 축하위해 법정에 나타난 어린이들

    미국의 한 법정에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등장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켄트 카운티 법원은 입양 확정판결을 앞둔 친구를 위해 유치원 전체가 특별한 현장학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켄트 카운티 23번째 입양의 날이었던 5일(현지시간) 마이클 클라크(6)는 1년간 함께 지낸 위탁 가정으로의 입양이 확정됐다. 그리고 클라크에게 새 가족이 생기는 이 뜻깊은 자리에는 유치원 친구들이 함께했다. 심리를 담당한 패트리샤 가드너 판사는 “오늘 클라크의 친구와 선생님이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 전체가 법정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어린이들은 클라크와 양부모가 판사 앞에서 가족이 되었음을 확인하는 순간 박수와 환호로 축하를 보냈다.아이들을 인솔한 유치원 교사는 “우리는 한 가족으로서 새 학기를 시작했다. 가족에게 DNA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진정한 가족은 사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며 법정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클라크의 양아버지 데이브 이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법정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에게 판사가 마이클에 관해 물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한 어린이들은 왜 법정에 오게 되었는지, 자신에게 클라크가 어떤 의미인지 밝혔다. 클라크와 같은 반 친구인 스티븐은 “클라크는 제일 친한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결혼 후 10년 가까이 아이가 없어 고민이었던 클라크의 양어머니 안드레아 멜빈은 입양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어떻게 하면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가족을 꾸리는 방법은 매우 다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드너 판사는 “입양을 하기까지 긴 여정을 통과했을 것”이라면서 “오늘 클라크의 입양 판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입양의 기적과 가족의 변화에는 지역 사회의 지지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클라크를 향한 사랑과 지지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입양 심리와 판결 등의 절차는 비밀리에 진행된다. 그러나 1년에 한 번 입양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축하할 수 있는 공개 입양 판결이 진행된다. 클라크가 입양 판결을 받은 이 날 켄트 카운티 법원은 클라크를 포함해 총 37명의 어린이를 새 가족의 품으로 보내 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국에만 두 번째’…LG화학, 오하이오주에 GM 합작법인 설립

    ‘미국에만 두 번째’…LG화학, 오하이오주에 GM 합작법인 설립

    LG화학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조 7000억원을 투자해서 공장을 설립한다. 2012년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50대50으로 두 회사가 각각 1조원씩 출자한다. 단계적으로는 2조 7000억원을 투자해서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이다. 내년 중순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배터리셀은 GM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들어간다.GM은 새롭게 전기차 업체로 전환을 꿈꾸고 있다. 고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통로가 필요한 것이다. LG화학은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도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최근 배터리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선점할 필요도 있었다. 이번 계약이 체결된 배경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합작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09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GM과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LG화학은 그동안 GM에게 전기차 배터리의 품질과 양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GM이 새로 짓는 배터리 공장의 파트너로 LG화학이 지금껏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유기도 하다. 볼트 외에도 LG화학은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LG화학이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유럽과 함께 미국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LG화학은 2012년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한 뒤 지속적인 증설로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만 생산기지가 두 곳이 생긴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서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이 4각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270만대 정도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70GWh 수준인데 내년까지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와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의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 미투 운동 고무적… 전 세계가 똑같이 따라 해야”

    “한국 미투 운동 고무적… 전 세계가 똑같이 따라 해야”

    “불법촬영 포함 성폭력 저항 운동 인상적 성범죄 공개 때 명예훼손 예외 적용 필요 아동 피해자 적극적 상담·치료 지원해야” “한국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불법촬영 문제까지 다룬 포괄적인 성폭력 저항 운동이라고 봅니다. 매우 인상적이고 고무적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 특별젠더자문관으로 활동한 캐서린 매키넌(73) 미시간대 로스쿨 교수는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한국의 미투 운동을 주목해야 할 뿐 아니라 똑같이 따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국제콘퍼런스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방문한 매키넌 교수는 40년 전 성희롱(성적 괴롭힘)도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성희롱의 법적 개념을 처음 정립한 학자다. 그는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계속되려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는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명인 미투 사건에 대중이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 일상에서 실제 얼마나 많은 성폭력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국가가 파악해야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키넌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성폭력 피해는 실제 피해 사례의 10건 중 1건 정도만 알려진다. 하지만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라는 걸림돌이 하나 더 있는 한국은 성폭력이 숨겨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굉장히 큰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현실은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둬 형사 처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키넌 교수는 “불평등한 힘의 균형에 의해 여성이 희생을 당하는 것이 성폭력”이라고 정의했다. 권력 또는 고용관계가 아니어도 일반적인 남성과 여성 사이에 위계(지배, 종속 관계)가 존재해 남성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는 “남녀 사이의 차별을 야기하는 임금 구조 등 사회의 모든 불평등을 동시에 시정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여성은 종속적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문제가 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서도 “5세 여아가 성폭력 피해 경험을 하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라면서 “피해 아동에 대한 상담, 치료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평생 자기 잘못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했다. 피해 아동이 회복될 수 있도록 사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가해 아동 주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아이 또한 학대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불법촬영에 대한 정부의 처벌이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불법촬영물이 활개를 치는 점에 대해 그는 “형사 처벌을 넘어 가해자들이 얻은 이득 또한 모두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촬영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도둑질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피해를 경제적으로 배상하라는 취지다. 매키넌 교수는 “결국 미투 운동이 지향하는 것도 여성들이 성적으로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배터리 소송 SK이노·LG화학, 해외공장 설립 ‘장외전’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앞다퉈 해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며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 배터리 인력 유출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장외전’ 성격이 짙어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진탄경제개발구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BEST’(베스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BEST는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 건설한 첫 배터리 생산기지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 왕옌 베이징전공 회장, 왕취안 창저우 당서기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지분 49%에 해당하는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BESK’를 설립했다. BEST는 BESK의 100% 자회사다. BEST는 약 16만 8000㎡ 부지에 연산 7.5GWh규모로 지어졌다. 이는 50◇ 배터리 전기차 약 15만대 용량에 해당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4.7GWh 규모의 서산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약 12.2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내년 초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012년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로이터 통신은 양사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각각 10억 달러 이상, 총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협약이 완료되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M은 지난 9월 배터리 셀 생산 시설을 로즈타운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폐쇄하기로 한 로즈타운 조립공장 주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인력 일부를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09년 세계 최초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공급하며 GM과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 이 때문에 GM이 신설할 배터리 공장의 합작 파트너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seoul.co.kr
  • 배터리 소송 SK이노·LG화학, 해외공장 설립 ‘장외전’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앞다퉈 해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며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 배터리 인력 유출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장외전’ 성격이 짙어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진탄경제개발구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BEST’(베스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BEST는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 건설한 첫 배터리 생산기지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 왕옌 베이징전공 회장, 왕취안 창저우 당서기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지분 49%에 해당하는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BESK’를 설립했다. BEST는 BESK의 100% 자회사다. BEST는 약 16만 8000㎡ 부지에 연산 7.5GWh규모로 지어졌다. 이는 50◇ 배터리 전기차 약 15만대 용량에 해당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4.7GWh 규모의 서산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약 12.2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내년 초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012년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로이터 통신은 양사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각각 10억 달러 이상, 총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협약이 완료되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M은 지난 9월 배터리 셀 생산 시설을 로즈타운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폐쇄하기로 한 로즈타운 조립공장 주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인력 일부를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09년 세계 최초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공급하며 GM과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 이 때문에 GM이 신설할 배터리 공장의 합작 파트너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seoul.co.kr
  • 섭씨 100만도 화염 속으로… 파커, 태양풍 가속의 비밀 풀다

    섭씨 100만도 화염 속으로… 파커, 태양풍 가속의 비밀 풀다

    발사 1년 만에 태양 2400만㎞ 앞에 근접 태양서 나오는 초속 200~900㎞ ‘태양풍’ 자기장 변화가 가속 만든단 사실 밝혀내 초속 450㎞ 미만 바람 코로나 구멍서 비롯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섬에 갇힌 천재 발명가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 만든 날개를 달고 탈출을 시도한다. 다이달로스는 탈출 직전 이카로스에게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고 날지 마라. 그러면 추락하게 될 테니까”라고 충고를 했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것에 신이 난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너무 높이 날았다가 날개를 잃고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태양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의 원천이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천체였다. 태양 표면의 온도는 5778K(절대온도 켈빈·섭씨 약 5504도)이고 태양 대기 가장 바깥쪽인 코로나의 온도는 100만K(약 섭씨 99만 9727도)에 이르기 때문에 ‘태양 탐사는 불가능한 임무’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2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인류 최초로 태양 탐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파커 태양 탐사선’이 발사됐다. 파커 태양 탐사선은 1958년 태양에서 입자와 자기장의 지속적 방출이 있다는 태양풍 가설을 세운 과학자 유진 파커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생존 과학자의 이름을 우주선에 명명한 것은 처음이었다. 파커 태양 탐사선은 발사 1년 만에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까지 거리인 5800만㎞보다 더 가깝게 태양에 다가가 관찰했다. 그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의 기원과 고에너지 입자물리학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 연구 결과들이 한꺼번에 발표됐다. 미국 프린스턴대,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등 15개 연구기관과 그리스, 영국, 프랑스 공동연구팀을 비롯한 세 개의 연구팀은 파커 탐사선이 태양에서 240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코로나를 정밀 관찰해 얻은 데이터들을 분석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5일자에 세 편의 논문과 한 편의 분석논문으로 발표했다. 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풍은 양전자, 전자 같은 미립자와 고에너지 입자 등 물질을 초당 약 100만t 가까이 방출하고 있다. 태양풍의 속도는 초속 200~900㎞인데 초속 750~900㎞는 빠른 태양풍, 초속 450㎞ 이하는 느린 태양풍으로 분류된다. 태양풍은 보통 코로나를 떠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지구 가까이 오면서 속도나 특성이 변화되는데 이전까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었다. 저스틴 캐스퍼 미시간앤아버대 기후우주과학과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파커 태양 탐사선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기장의 변화가 태양풍의 속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런 속도의 증가는 이론적으로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러셀 하워드 미해군연구소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초속 450㎞ 미만의 느린 태양풍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했는데 느린 태양풍은 태양의 적도 부근에서 발견된 코로나 구멍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종합한 데이비드 맥코머스 프린스턴대 우주물리학과 교수(플라스마물리학)는 “태양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모험이지만 파커 태양 탐사선은 앞으로도 5년 동안 태양에 근접하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태양의 구조와 태양풍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적 분석철학자 김재권 브라운대 명예교수 별세

    세계적 분석철학자 김재권 브라운대 명예교수 별세

    세계적인 분석철학자인 김재권 브라운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5세. 1934년 대구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 재학하다 1955년 미국 국무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철학과 수학 등을 공부했다. 프린스턴대에서 과학철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코넬대, 존스홉킨스대, 미시간대를 거쳐 1987년부터 브라운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미국철학회 동부지역 회장, 동양인 최초로 미국철학회장을 지냈다. 그는 정신, 형이상학, 행동이론, 인식론, 과학철학에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분석철학 일파인 심리철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물질과 정신을 분리해 온 서양 근대 철학자들과 달리 물질과 정신을 하나로 보는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을 주장했다. 심리적 현상이 물리적 현상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수반(隨伴)이론’을 창시해 연구했다. 이후 이 이론에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기능적 환원주의’를 내세워 연구해 세계 철학계로부터 기존의 연구성과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 참석한 그는 “정신적 사건의 대부분이 뇌의 사건으로 환원될 수 있다”며 “의식, 도덕 등 정신적인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질인 뇌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려하면서도 명확한 문체로 널리 알려진 그의 글은 미국 철학자들 사이에서 ‘철학적 글쓰기의 모범’으로 자주 꼽히기도 했다. 저서로는 ‘심리철학’, ‘과학철학’이 있다. 하종호 고려대 교수 등이 철학 거장의 시각을 다양하게 해석한 ‘김재권과 물리주의’(아카넷)를 펴내기도 했다. 서우철학상, 경암학술상,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블룸버그 前시장, 연방선거위에 대선 후보 접수… 공식 선언은 언제

    블룸버그 前시장, 연방선거위에 대선 후보 접수… 공식 선언은 언제

    블룸버그, FEC 접수… 수일 내 출마 선언할 듯조기 경선주 등록 포기… 슈퍼화요일 화력 집중美9번째 억만장자 65조 규모… 트럼프의 14배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토론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9번째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그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정황은 그가 수일 내에 대선에 뛰어드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전 시장은 백악관행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한 측근은 그가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가 전했다. FEC 접수 자료에 따르면 그의 선거본부 사무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회계 금융 자문인 마틴 겔러가 운영하는 뉴욕시 맨해턴의 3번가 909번지 겔러앤컴퍼니로 기록돼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보면 출마선언을 한 것이나 사실상 찬가지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1억달러(1177억달러 상당)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그의 대통령 출마 야심과는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디지털 광고 캠페인에 1억달러를 들이붓는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순자산이 550억달러(64조 7700억원 상당) 이상으로, 2016년 포브스가 추산한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 37억달러(4조 35000억원 상당)를 14배에 이른다.올해 77세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명이 출마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약하다는 생각에 늦게 경선 예비선거에 뛰어들겠다는 암시를 보내왔다.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승부에서 밀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이 합류하면 다른 경쟁 후보들이 이미 방문했던 조기 선거 주에 대해서는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뒤늦게 경선에 합류하면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럴라이나 주와 같은 조기 경선주를 포기하고 슈퍼화요일(2020년 3월3일·16개주 경선 동시 진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앨러배마주와 아칸소주, 텍사주에 출마 등록을 이미 마쳤다. 또다른 한 측근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날 조지아와 미시간 주에 이날 등록했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금융데이터 미디어그룹 블룸버그를 설립했으며 미국 9번째 부자로 꼽힌다.유대계로 그는 2002년 1월부터 2013년 말까지 뉴욕시장을 지냈다. 처음에는 공화당으로, 다음엔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선거에 나섰던 것도 민주당 대선 후보 티켓을 거머쥐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욕 시장 재임동안 경찰이 흑인과 라틴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정지 및 신체 검색권’을 강화한 조치에 대해 부적절했다며 최근 사과했다. 시장에서 떠난지 6년만에 지난 17일 흑인들이 많이 찾는 브루클린의 한 교회에서 “내가 잘못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행보를 대선과 연결짓는 시각도 많다. 민주당 기반인 흑인의 지지에 힘입어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제압하고 대통령 후보가 됐다. 그가 경선에 합류하면 민주당에는 70대 대선 경선 후보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이어 4명째가 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 GM과 미-이 피아트크라이슬러 법정 다툼 왜

    미 GM과 미-이 피아트크라이슬러 법정 다툼 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이탈리아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전례없는 법적 다툼을 벌인다. GM이 최근 겪은 노조 파업사태가 FCA 탓이라고 주장하자 FCA는 GM이 자사 합병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GM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FCA가 10여년간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주면서 GM 노사 협상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GM은 소장에서 “UAW 간부들이 FCA로부터 수년 간 롤렉스 시계와 해외 연수를 비롯한 각종 접대를 받고 사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임금협상을 맺은 반면, GM과의 협상에서는 강경하게 맞서며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GM은 지난해 숨진 세르지오 마르키온네 전 FCA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GM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해온 FCA로서는 최종적으로는 GM 인수까지도 노렸다는 것이다. GM은 지난달 6주간 이어진 최장기 파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GM은 추정한다. CNN은 오토모티브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FCA가 GM보다 노동자에게 시간당 8~10달러 더 유리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GM 파업이 끝난지 한달 만이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FCA와 UAW간 부패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FCA 임원과 UAW 간부 등 8명은 이미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반면 FCA측은 “아무 실익없는 소송”이라며 “GM이 오히려 FCA와 프랑스 PSA와의 합병을 방해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FCA측은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FCA는 푸조와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PSA와 50대 50 방식의 합병에 합의했다. FCA는 합병을 앞두고 노조측과 임금협상을 벌이는 데 이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480억 달러 이상의 공룡기업이 탄생한다다.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도 900만대로 GM을 제치고 폭스바겐과 도요타, 르노·닛산 동맹에 이어 세계 4위에 뛰어오르게 된다. GM 측은 “이번 소송은 FCA와 PSA 합병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해온 FCA로서는 최종적으로는 GM 인수까지도 노렸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부님이 장례 도중 “극단 선택한 아들 천국에 갈지 의문” 어머니가 소송

    신부님이 장례 도중 “극단 선택한 아들 천국에 갈지 의문” 어머니가 소송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아들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던 카톨릭 신부가 아들이 천국에 갈지 의문이라고 말한 데 화가 난 어머니가 교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4일(이하 현지시간) 아들 메이슨을 잃은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린다 헐리바거는 디트로이트 교구의 돈 라쿠에스타 신부를 만나 열여덟 짧은 삶을 스스로 접은 아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그가 살아온 삶을 예찬하는 추도를 해줄 수 있느냐고 타진했다. 남편 제프와 함께 그녀는 라쿠에스타 신부에게 아들이 생전에 ‘올 A’를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고 미식축구 선수로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을 부각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신부는 나흘 뒤 장례 미사에서 천국에 갈지 의문이라는 뜻밖의 말을 들려주고 여러 차례 죄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아들이 천국에 이를 만큼 충분히 회개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살이란 단어만 여섯 차례 입에 올리더라고 아버지 제프는 어이없어 했다. 그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느 순간 다가가 “신부님 제발 그만하세요”라고 애원을 했는데도 주교가 막무가내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주교 때문에 커다란 심적 고통을 당했다는 것이 그녀가 지난 14일 웨인 카운티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이유였다고 20일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부부는 아울러 2만 5000 달러의 손해 배상도 청구했다. 린다는 지난해 현지 일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가 메이슨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를 예찬해주길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소장에 따르면 부부는 신부와 상담할 때 십대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카톨릭을 비롯해 많은 다른 종교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은 죄스러운 일로 규정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급적 너그럽게 다루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례를 마친 뒤 린다는 교구에 라쿠에스타 신부를 파문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라르 배터스비 주교는 교회 간부들 역시 라쿠에스타가 잘못했다고 믿지만 그를 파문할 일도 아니라고 밝혔다. 교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해 12월 성명을 통해 “추모하는 이들에게 신이 가까이 다가가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할 시점에 자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공유하려는 신부님의 선택 때문에 이 가족이 더 깊은 상처를 안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소송 중인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명은 또 라쿠에스타 신부는 앞으로 장례 미사를 집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자담배로 양쪽 폐 망가진 美 17세 소년, 최초 이식 수술 받아

    전자담배로 양쪽 폐 망가진 美 17세 소년, 최초 이식 수술 받아

    미국의 10대 소년이 현지에서는 최초로 전자담배로 인해 손상된 양쪽 폐의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17세 소년은 지난달 15일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 종합병원에서 양쪽 폐를 모두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이 소년은 지난 9월 초 폐렴증상으로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이 소년은 전자담배로 인해 폐 기능이 완전히 손상된 상태였으며, 폐에서 엄청난 양의 염증과 상처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흡입식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이것이 폐 기능 손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보건 당국은 그가 어떤 종류의 전자담배를 얼마나 오랜 기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10월 15일, 수술을 집도한 헨리포드 종합병원 측은 흡연으로 인해 한 환자의 몸에 있는 폐 두 개를 한꺼번에 잘라내고 이식한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의 호흡기 이식 담당외과 전문의인 하산 네메 박사는 “이 환자의 폐 손상 정도는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최악이었다”면서 “흡입식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손상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이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마친 소년의 가족은 “건강했던 아이가 (전자담배) 흡연 탓에 폐 2개를 모두 이식해야 할 정도로 삶이 망가졌다”면서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수 십 년만에 닥친 이 공중보건의 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소년은 무사히 폐 이식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으나, 상당시간 호흡을 도울 튜브를 끼운 채 재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올 3월 이후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환자가 2000여 명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10대~20대 초의 젊은층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기준으로 이중 최소 40명이 이미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미 대선의 몇가지 독특한 양상 때문에 미국은 또다시 ‘깜깜이 대선’이 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뉴욕타임스(NYT)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85%라고 예상 보도를 했다. CNN을 비롯한 대다수 미 매체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90% 이상으로 보았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가장 낮게 본 곳은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세티에이트으로 71.4%였다. 2020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적어도 몇가지 보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주(州)단위 선거 보도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국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5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간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머리 기사로 뽑았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주·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대결이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여론 조사를 공표하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미 대선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데 있다. 미 대선은 전국 단위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다수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다. 반면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은 득표 비율대로 선거인단을 나눈다. 대다수 미국인은 대선 경선 후보를 선택하는 예비선거와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선 모두 주 단위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관한 보도의 대다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같은 조기 투표주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 제이크 노박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실, 즉 주별로 승자독식제에 대해 일부러 눈을 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여론 조사의 부당함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을 맞추면 될까? NYT가 지난 주 초 치열한 전장터와 같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의 여론조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샌더스·워런 의원과의 각각 가상 대결이었다.주 단위 여론조사가 이론상으로는 승자독식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여 그럴듯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안겨준다. 주 단위 여론 조사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주요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전통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부동층 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에서 여론조사가 틀린 결정적인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 2016년 대선 이후 1년 이상 수많은 설명이 나왔지만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거나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온 최고의 설명은 여론조사 기관이 스윙 스테이트 응답자 교육 수준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하게 부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도 잘 맞지 않았다.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둔 주 단위 여론조사들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설명들은 더 입증하기 어렵다.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무더기로 표를 찍었다는 이론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매우 대답하지 않는 불만층이며, 이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미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더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선의 경마식 양상보다는 어떤 후보가 이슈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언론도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반복 보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건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노박은 지적했다.경합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후보들이 누구보다도 더 민감하게 잘 알고 있으니 후보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주가 스윙 스테이트라고 보면 된다. 2016년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자신이 이긴다고 안심하면서 이들 주를 많이 찾아가지 않았다. 경합주로 분류됐다면 클린턴 후보는 ‘러스트 벨트’에서 더 많이 유세를 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주 단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 캠프에는 전국이 치열한 전장터가 될 수 있으니 ‘악몽’과도 같다. 1960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후보가 50개 주를 전부 다 돌며 유세했지만 존 F 케네디 후보에게 패했다. 그 이후 백악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합주에 선거를 집중하는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을 서로 떨어지게 됐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노박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핀란드 해변을 수놓은 수많은 얼음공…동장군의 작품

    핀란드 해변을 수놓은 수많은 얼음공…동장군의 작품

    마치 사람이 손으로 빚은듯 수많은 동그란 얼음들이 해변가를 수놓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핀란드 북서부, 보트니아만(灣) 안쪽의 오울루 해변을 덮은 아름다운 얼음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은 이 동그란 얼음들은 수마일에 걸쳐 퍼져 있을만큼 아름다움을 넘어 장엄하게 보인다. 한 현지주민은 "해변 전체가 얼음공으로 가득차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과거에도 이같은 얼음을 본 적은 있지만 이번만큼 거대한 양이 해변에 널려있는 것은 처음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편으로는 기이하게도 보이지만 사실 얼음공은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해안 근처의 파도가 부분적으로 녹은 바닷물의 층을 파괴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후 파도와 바람이 얼음덩어리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면서 이처럼 공 모양으로 변한다. 결과적으로 극단적으로 차가운 공기, 덜 차가운 물, 바람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설명.       이같은 얼음공은 간혹 미국 미시간호에서도 발견되는데 역시 기록적인 추위를 몰고오는 동장군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남편이 다시 띄운 클린턴 대선 출마 가능성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재선 출마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받는 악재에도 민주당의 대항마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명으로 난립했지만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에 부쩍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경력에서 보듯 최고 공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1947년생으로 72세인 그는 73세인 트럼프이나 경선 후보인 76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8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보다 젊다(?). 하지만 이미 대선 재수를 한 그녀의 최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많이 알려진 인지도다.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로스쿨 강연에서 “그녀는 무엇이든 출마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그녀의 출마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인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클린턴, 정치광고 페북에 이틀연속 비판IT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정지작업 나서클린턴은 이날 오후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유료 정치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페이스북의 정치광고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정보를 오도하는 ‘가짜 뉴스’를 방치한 탓에 트럼프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다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잭 도로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정책 변화 발표를 퍼나르며 “미국과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페이스북,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그쳤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페이스북을 심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 광고에서 가짜 정보를 허용하는 페이스북의 결정은 끔찍하다. 유권자들은 수백만개의 가짜 정보를 접하게 된다. 뒤죽박죽인 세상에서는 민주주의가 번창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면 이틀 연속 페이스북 정치광고를 몰아세울 이유를 달리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연유로 클린턴이 직접 정보 왜곡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정지(整地)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턴이 예견한 공화당 대선 전략 2가지“민주당 후보 악마화…표 잠식할 3당 창당”클린턴은 10월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플루프와 2020년 대선 팟캐스트 토론회를 가졌다. 클린턴은 “공화당 전략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악마화’할 것이고, 유권자가 공화당을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전략으로 트럼프와 민주당이 모두 싫은 유권자들을 위해 제3당 옵션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은 “공화당은 다시 제3당 전략을 쓸 것이고,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누군가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그녀는 ‘러시아 자산’이다”며 “그녀를 지지하는 사이트와 봇(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과 다른 수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에 낙마한 후보들의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290만표가 더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주에서 패한 것이 대통령직을 트럼프에게 헌납한 결정타였다. 이들 3개 주에서 당시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획득한 득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득표차를 초과한 것이어서 클린턴의 이같은 분석은 의미가 깊다.클린턴은 이날 ‘러시아 자산’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경선 후보로 나선 털시 개버드 하와이주 상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 오피니언면에 글을 쓰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이 이런 인터뷰를 하기 5일 전인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가 우익 인터넷 세계에서 이상할 정도로 열광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클린턴 “트럼프 이길 수 있어”… 재대결 시사?앞서 10월 8일 공영방송 PBS에 출연한 클린턴의 발언이 트럼프와의 세기의 재대결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도, 나는 그를 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지나가는 투로 던진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리멸렬함을 방증한다. “현재 후보들에 절망한다”는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게재한 6일자 칼럼에서 클린턴을 ‘소환’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클린턴은 다시 글러브를 끼고, 링으로 올라가 트럼프와 최대의 정치 재시합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에 대해 “전장터에서 단련된 담력과 머리를 가진 오바마에 못 미치는 유일한 후보, 트럼프를 물리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라고 평했다. 브라운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최악의 캠페인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딸 첼시와 함께 나선 북 투어에서 “클린턴은 재미있고, 스마트하며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모녀는 3일 뉴욕에서 공동 저서 ‘배짱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출간회를 개최했다.브라운의 칼럼이 게재된 다음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간 보는 기사를 띄웠다. WP는 클린턴은 트럼프의 현재의 문제들로 인해 정당성을 느낀다고 했다. 클린턴과 대화한다는 한 소식통은 그녀가 승리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항상” 출마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최측근 보수 폭스뉴스 출연···출마 불쏘시개?“클린턴, 트럼프 이길 가능성 있으면 출마 생각할 것” 클린턴의 핵심 참모인 필리페 라인스는 지난 23일 저녁 폭스뉴스에 출연, “클린턴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만약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클린턴이 길고 힘들더라도 이를(출마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을 지낸 라인스의 발언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CNN이 분석했다. 라인스는 이 자리에서 “큰 가정(Huge if)”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클린턴은 민주당에 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이 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것을 좋아하고, 그들 모두를 잘 안다. 클린턴은 그들 중 일부를 부통령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이후를 통치할 최고의 인물이 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입’인 라인스가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도 클린턴 정치인생을 비방하는 것으로 사업을 만든 폭스뉴스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만하다고 CNN이 25일 전했다.클린턴은 자신을 후보 지명을 위한 최고의 경쟁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팀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비관적이다. 클리턴의 전직 최측근은 최근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질퍽질퍽한 ‘우크라이나 거래’ 개입됨으로써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에 대해 “가장 파괴력이 없는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자금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토론에는 부적절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과거를 떠올린다. 부상하는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바이든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아 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문제가 많다. “무료 정부”라는 특허와 같은 워런의 슬로건은 자유주의자들과 많은 젊은 유권자들을 흥분시키지만 민주당 기부 계층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급진주의가 선거에서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월가의 억만장자 레온 쿠퍼먼은 경제 전문매체 CNBC에에 나와 “만약에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내 생각에 시장은 25%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샌더스의 지지율은 현재 수준을 넘어설 확장성이 없으며, 그의 최근 심장 발작은 일부 유권자에게 건강의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클린턴, 출마 저울질 이유는 ‘참신성’ 원하는 유권자후보 지명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은 고민이 많다. 대안 후보로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한 뉴욕시장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내년 2월 아이오와 당원대회 이전에 민주당 주요 후보가 낙마하게 되면 이들의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민주당원은 클린턴이 경선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클린턴이 다시 당을 대표한다는 것이 공포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뿐이라고도 한다. 한 고참 민주당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를 대적할 ‘완벽한 칼’이지만 백악관 주인에 참신한 얼굴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그녀를 집에 머무르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득표력 검증을 마친 클린턴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가 싫증난 트럼트 대통령을 주소지도 옮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으로 보내려 나설지 궁금해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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