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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20~24세 사망률 男이 女보다 3배

    남성은 여성보다 일찍 사망하는 운명을 갖고 세상에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ABC 인터넷판은 19일 미시간 대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분석 결과를 인용,초기 성년기인 20∼24세 사이에 여성 1명에 남성 3명꼴로 사망하고 50세 이하를 기준으로 하면 여성 10명당 남성 16명꼴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시간 대학 사회연구소의 사회 심리학자 대니얼 크루거 박사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남자는 거칠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초기 인류 역사에서 형성된 이런 성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포르쉐를 몰다 숨진 영화배우 제임스 딘과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그가 맡은 주인공의 행동 성향을 남성의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태생적인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의 사례로 들었다. 크루거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유류의 수컷은 가능한 한 많은 암컷과 섹스를 하려 하고,암컷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하는 성향을 지닌다. 이에 따라 남성은 공격적이 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애쓰기보다는 사회적 위상을 차지하고 여성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동들을 한다. 남녀의 사망률 차이는 특히 초기 성년기인 20∼24세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는데 남성 사망률이 여성의 3배에 달했다.사망 원인별로 볼 때 자살,살인,기타 비(非) 자동차 사고,자동차 사고 등의 사망률에서 남녀간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남성이 육류 과식,과도한 음주·흡연 등 건강관리 측면에서 더 위험한 생활습관을 지니긴 했지만 공격적·경쟁적 행동을 유발하는 테스토스테론이 여전히 면역체계의 약화에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크루거 박사는 지적했다. 연합
  • 男·시골 女·도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대선 레이스에서 부시와 케리는 누구를 ‘타깃’으로 삼아 선거전략을 짤까. 18일 위스콘신대 부설 닐센 모니터 플러스가 양측의 정치광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시 진영은 남성과 시골에,케리 진영은 여성과 도시에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TV 광고의 경우 부시 진영은 ‘뉴욕경찰’ 등의 프로그램에 광고를 붙인다.보수적인 중·장년층 남성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케리측은 이같은 프로그램에 광고를 보내지 않는다.케리측이 남성 유권자들을 무시하진 않지만 부시에 비해 노년층과 젊은층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반면 케리 진영은 ‘재판관 주디’ 등 서민들의 삶을 다루는 법정 드라마에 광고를 붙인다.여성들이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다.부시 진영보다 이같은 드라마에 광고를 붙이는 비율이 4배나 된다.특히 케리 진영은 ‘스티브 하비 쇼’ 등 흑인들이 주요 시청자인 프로그램에 집중한다.케리 진영 당료인 맨디 그런왈드는 “부동층을 위한 전략이며 특히 여성들은 최종 결정이 늦어 집중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정치광고는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10여개 접전 지역에 집중됐다.그러나 부시 진영은 시골지역이나 도시 근교지역에,케리 진영은 대도시 지역을 공략한다.예컨대 같은 오하이오주라도 부시측은 리마와 같은 농촌에,케리측은 데이턴과 같은 대도시에 광고를 보낸다. mip@seoul.co.kr
  • 동성결혼 허용 여부 美대선 쟁점 재부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동성결혼 문제가 미 대선 쟁점으로 다시 비화할 조짐이다.미 상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16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헌법개정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밝혔다. ●상원 16일 헌법 수정안 표결 그러나 현재로선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으로 규정하려는 헌법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하나 현재 찬반이 반반으로 맞선 상태다. 부시 대통령이 의도하는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동성애자의 권리 문제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강력히 반대하지만 케리 의원과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하면서도 동성애자의 권리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시민적 결합’에는 지지한다. 따라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헌법 수정안이 표결에 들어갈 경우 케리측은 진보·보수 양쪽으로부터 모두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시간과 오리건,아칸소,몬태나 등 4개주 시민단체들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 개정에 필요한 주민발의 서명을 확보,이들 경합지역에서 케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부시측은 진보단체의 반발을 사겠지만 적어도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어 손해될 게 없다는 계산이다.어차피 유권자가 공화·민주로 양분됐기에 11월 대선에서 핵심 지지층의 표를 확보하는 게 승부의 관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LAT “부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이와 관련,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동성결혼 문제가 상당한 주에서 정치적 현안으로 부상했으며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접전지역인 오하이오의 지역 여론조사 결과 79%가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여 이 문제가 케리측에는 악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 린 여사는 CNN방송에 출연,“개인관계의 법적지위에는 각 주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동성결혼을 금지하자는 부시-체니 재선팀의 공약과는 상반된다. 이는 두 딸 중 첫째인 메리가 ‘레즈비언’인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메리는 2002년 중간선거에서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현재 부시 재선팀에서 메리의 역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선거에 임박해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메리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공화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mip@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한국노바티스는 자사의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계 고혈압 치료제인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이 장기적인 심혈관 보호효과와 함께 당뇨병 발병률을 23%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시험은 미국 미시간의대 내과 스테보 줄리어스 교수팀의 주도로 세계 31개국에서 1만5245명의 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 환자와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비교 약물인 암로디핀을 이용한 시험 결과,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심장마비 등 다른 사망률에서는 특이한 차별성이 없었던 반면 당뇨병 발생률은 암로디핀에 비해 23%,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률은 1.1%포인트가 낮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02)768-9000. 한미약품(대표 민경윤)이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1위 품목인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개발,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회사측은 미국 일본 유럽지역 등 세계 30여개 국에 특허를 출원한 이 제품이 ‘노바스크’의 주성분인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와 약효는 같지만 화학구조가 다른 ‘암로디핀 캠실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며,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아모디핀의 보험 약값은 노바스크의 525원(5㎎ 1정)보다 20% 가량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031)371-5000,(02)410-9154.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마취제 ‘울티바(성분명 염산 레미펜타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내 시판승인을 받았다.지난 96년 전신 마취제로 출시된 울티바는 2002년 유럽에서 진정효과를 가진 진통제 적응증이 추가됐으며,기존 진통제와 달리 효과가 신속하며 진통 및 마취 효과가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을지대학병원은 주한 외국인들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국제진료소를 마련,23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한다.이 병원 3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소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예약과 외래진료,건강상담,입원,수술,치료 등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이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내·외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등 의료진과 전문 통역사 등 10명을 배치,운영하게 된다.(042)259-1212∼14.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국내 시판중인 흡입용 천식치료제 임상시험을 서울 등 전국 20개 병원에서 동시에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대상은 12개월 이상 천식 병력을 가진 18세 이상 남녀로,10년 이상 흡연자는 제외된다.선정된 임상시험 참여자에게는 향후 52주간 천식치료제와 전문의 진료가 무료 제공된다.(02)709-4347.˝
  • [NBA 챔피언결정전] 디트로이트 14년만에 챔프

    ‘불가능,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쁜 녀석들(Bad Boy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레이커스 왕국’을 무너뜨렸다.디트로이트는 16일 미시간주 어번힐스팰리스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A 레이커스를 100-87로 대파하고 1990년 이후 14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디트로이트는 초반 원정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사상 최초로 홈에서 열린 3경기를 모두 이기며 팀 통산 세번째 챔피언반지를 차지했다.특히 98년 마이클 조던이 이끈 시카고 불스의 우승 이후 동부콘퍼런스 팀으로는 처음으로 패권을 차지,‘서고동저’ 현상도 타파했다. 디트로이트의 우승은 57년 NBA 챔프전 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힐 만하다.내로라하는 슈퍼스타를 단 1명도 보유하지 않았지만 당대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칼 말론 등이 버틴 레이커스를 완벽하게 제압해 대다수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농구가 개인기 의존도가 높기는 하지만 역시 단체종목임을 새삼 확인시켰다.별명에 걸맞게 거칠고 짜임새 있는 수비를 앞세워 챔프전 내내 ‘호화군단’의 개인기를 철저히 봉쇄했다.악착같은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철저한 협력수비가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날 경기는 디트로이트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벤 월러스(18점)는 2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에서 오닐(20점·8리바운드)을 철저히 막았다.‘긴 팔 원숭이’ 테이션 프린스(17점·10리바운드)도 브라이언트(24점)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포인트가드 천시 빌럽스(14점)는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게리 페이튼을 완전히 유린했고,주포 리처드 해밀턴(21점)은 2쿼터 초반 가로채기에 이은 러닝 덩크슛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메흐멧 오쿠르(7점) 등 식스맨들도 영양가 만점의 골을 성공시켜 디트로이트는 3쿼터 후반 이미 20점차 이상 달아났다. 우승이 가장 뜻깊은 사람은 누가 뭐래도 래리 브라운(63)감독.NBA 감독 생활 22년 만에 처음으로 챔프의 감격을 누린 브라운은 10번째 챔프 반지를 노린 필 잭슨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최고의 명장으로 우뚝섰다.최고령 우승 감독이 된 브라운은 미대학농구(NCAA)와 NBA를 모두 석권한 첫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2000년부터 3연속 챔프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한 ‘레이커스 왕국’은 ‘디트로이트 신화’의 희생양으로 전락한데다 내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브라이언트가 팀을 떠날 것이 확실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외학자 176명 송두율교수 석방탄원

    미국 등 해외에서 학문활동 중인 176명의 학자가 2일 국가보안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무죄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 박사인 박원호씨 등은 “송 교수에게 실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은 학문과 연구의 자유,나아가 한국의 학술발전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헌법에 보장된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기본원리인 데도 재판부가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이다.A4 13장의 탄원서에서 이들은 1심 판결문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재판부가 국가보안법의 법조문에조차 충실하지 못했고,학술 연구에 대한 단죄를 시도,학문 검열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강조했다.이어 “서명인 모두가 송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학문의 자유 핵심이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이기에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선 고려대 김연철 교수가 변호인측 증인으로 나와 노동당 후보위원의 선출 과정 등에 대해 진술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암웨이 지주회사 ‘알티코’ 디보스 사장

    |미시간 한준규특파원|“‘원포원’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한국의 내수경기 진작에 암웨이가 앞장서겠습니다.” 다국적 직접판매회사인 암웨이 지주회사 알티코의 더글러스 L 디보스 사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미시간 그랜드래피즈 암웨이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포원(one for one)’이란 국내기업과의 파트너십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의 개발품을 암웨이의 세계적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제도다.“한국 바이오벤처 ‘쎌 바이오텍’과 공동개발한 유산균제품 ‘인테스티플로라’는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곧 한국의 모발 보호제품이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보스 사장은 “한국경제는 2년 내에 침체를 접고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경기회복기에 대비해 대외홍보와 시설투자 등에 15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암웨이의 사회기부 지원금액을 지난해 16억원에서 올해는 2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티코는 세제와 건강보조식품 등 450여 종류의 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해 80여개국에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2003년 매출은 49억달러.그중 한국은 매출 9260억원으로 세계 4위에 이른다. hihi@seoul.co.kr˝
  • “미군, 여성포로 주기적 성폭행”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포로학대 사진과 비디오의 공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가혹행위를 찍은 더 많은 사진과 2개의 비디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추가 폭로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학대를 CBS와 더불어 처음 보도한 미 주간지 뉴요커는 9일 이라크 포로가 발가벗긴 채 군견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사진 속의 포로는 감방문 앞에서 사납게 짖고 있는 셰퍼드 2마리 앞에서 겁에 질린 채 웅크리고 있었다.뉴요커는 포로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있는 사진,피 흘리고 있는 포로 위에 한 병사가 앉아 있는 사진 등도 있다고 밝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7일자)에서 미군이 이라크 여성 수감자 한 명을 주기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은행 약탈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돼 7개월간 억류됐었다는 모함마드 유니스 하신은 자신은 감방 철창에 손이 묶인 채 눈을 찔려 3개월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군 여성이 발가벗겨진 한 수감자의 성기를 향해 총기를 겨루는 듯한 모습의 피해자가 자신이라는 하이더 사바르 알 압바디는 다른 종류의 학대를 당했다고 타임에 공개했다. 그는 “누군가의 입이 내 성기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그들(간수들)이 내 얼굴에 덮여 있던 보자기를 벗겼을 때 그가 내 친구인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아버지가 아들이 전기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게 한 경우도 있었다.17살 난 아들과 6개월간 아부그라이브에 억류됐다는 나짐 압둘 마지드가 “아들은 기둥에 묶여 있고 두 개의 전선이 등에 연결된 채 고문당했다.”고 로이터에 증언했다. 한편 포로학대로 처음으로 군사법정에 설 미 372헌병대 소속 제레미 시비츠 상병의 지인들은 모두 그가 상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시비츠 상병은 육·해·공군에서 두루 군대생활을 한 아버지를 둔 군인가족 출신이다. ●공개를 둘러싼 찬반 양론 국방부가 미공개 사진을 비공개로 의원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가운데 이를 공개할 것인가로 미 지도부가 양분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공개 쪽으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이 전망하고 있다. 공개론자들은 사진이 조금씩 누출되면서 결국 모두 공개될 것이고,공개하지 않으면 계속 추문에 휩싸일 것이라고 주장한다.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의원 등이 공개하자는 입장이다. 반대론자들은 사진과 비디오가 공개되면 미군이 포로가 될 경우 같은 학대를 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또 포로학대에 연루된 군인들에 대한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과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반대론자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영희 이혼클리닉] 고개 돌리는 남편… 권태기인가요?

    [김영희 이혼클리닉] 고개 돌리는 남편… 권태기인가요?

    결혼 4년째인 여성입니다.세 살배기 아들이 있고,남편과 저는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경제적으론 별 어려움이 없지요.그런데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TV를 보거나 아들과 놀 뿐 저하곤 말을 하지 않습니다.외식이나 영화 구경을 가자고 해도 ‘귀찮다.’고 말하고,부부관계도 없답니다.권태기일까요?-김여진 김여진씨,우리는 결혼할 때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검은 머리가 파뿌리될 때까지 변치 말고 살자.’는 서약을 합니다.하지만 살면서 처음 가졌던 신선한 매력과 흥미를 잃게 되고 세월의 두께만큼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관심을 덜 갖게 됩니다. 권태기가 오면 절실한 마음이 없어져 상대의 결점만 눈에 보이고,이것저것 짜증이 나서 티격태격 말다툼이 잦아지고,이성으로서 애틋한 느낌마저 없어져 부부관계도 시들해진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권태기는 ‘유행성 독감’ 같은 것 아닐까요? 일생 동안 독감 한번 앓아보지 않는 사람 없겠지만 며칠 앓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어떤 사람은 독감으로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부부가 사시사철 달콤하고 열정적일 수만은 없으니 권태기가 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변화일 수 있습니다만,이때에 외도나 감정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어 ‘부부 위기’로 치닫기도 합니다.불청객인 권태기를 지혜롭게 넘기려면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게 중요합니다. 가구 위치를 바꿔 보고 침대 커버도 새것으로 교체해 산뜻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주말이면 단둘이서 영화 구경이나 외식도 하고,도시락을 준비하여 가까운 산에서 등산도 하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서 신선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노력 없이 권태기는 극복되지 않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오늘이 어제 같은,변화 없고 따분한 삶에 지치고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여진씨,남편이 집에 들어와 당신과 말을 하지 않는다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 피곤해서일 수도 있지만 “화장 좀 해라.남자 같다.할 말 없다.”고 했다면 당신에게 권태를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언제 보아도 색깔 없이 칙칙한 아내,아무 옷이나 걸치고 다니며 출근하기에 바빠 늘상 헉헉대는 아내,밤이 되면 피곤하다며 침실에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는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결혼 전 남자들은 예쁘고 실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알뜰살뜰 챙겨주고 다정다감한 여자를 훨씬 더 좋아한답니다. 미국 여자인 제 며느리는 공대 졸업 후 MBA를 마친 재원입니다.세계적인 유명 자동차회사 엔지니어로 7년을 근무하면서 2개의 특허권도 갖고 있어 미시간 주 지역신문에 ‘성공한 여성’으로 소개도 됐지요.그런데 임신 7개월이 되자 직장을 그만두더군요.재능이 아까워 출산 후에도 직장에 계속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말입니다.애들 키우느라 고생이 많은 것 같아 “힘들지.”했더니 “두 아이 엄마,지환(남편 이름)씨 아내로 사는 게 저는 너무나 행복해요.애들이 자라고 나면 학교 선생님을 할 계획입니다.”라고 하더군요.“힘들어요.”하지 않고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며느리에게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가정은 사람 살아가는 근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중하게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여진씨,변화를 시도해 보시지요.자신에게 변화를 줘서 생활에 활력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머리를 산뜻하게 잘라 보고 홈웨어도 화사한 색깔로 바꾸어 입고,도우미 아줌마가 있다고 하지만 주말이면 남편과 아이가 좋아하는 별식을 만들어 즐거운 식탁을 차려 보십시오.음식 끝에 정이 든답니다.직장 일도 조절하여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세요.작은 양보와 노력으로 가정이 행복해진다면 그 행복 속에 당신도 함께합니다.내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사랑 주고 사랑 받는 아내,자상한 엄마,자신의 일도 당당히 해내는 ‘최고의 여성’이 되기를 바랍니다.가정이 무너지면 사회적 성공도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이라크 여성포로도 性학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이 여자포로들까지 옷을 벗겨 비디오와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크게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라크 포로학대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 대선 유세를 떠나면서 진상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지시했으나 미군이 후세인 정권과 다를 게 없다는 아랍권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게다가 학대행위가 군 정보당국에 의해 고의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중앙정보국(CIA)이 조사에 나섰다. ●“포로학대에 가담한 미군 훨씬 많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여성 포로에 대한 성적 학대 행위와 강압적인 변태 행위도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이 공개한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이 작성한 53쪽 분량의 내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남성 뿐 아니라 이라크 여성 포로도 발가벗겨진 채 사진과 비디오로 촬영됐다.국방부 대변인인 래리 디 리타는 학대행위 사진을 찍은 6명의 헌병은 범법행위로 군사재판에 설 것이며 추가로 7명의 장병이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정보장교가 포함됐거나 추가적인 관련자가 있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지만 미 고위관리는 관련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포로학대 알고도 눈감은 미국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반발해 사임한 압델 바세트 전 이라크 인권부 장관은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지난해 11월 학대행위를 접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브리머 행정관에게 이라크 교도소에서 일반적이고 두드러진 인권침해가 있다고 얘기했으나,아무런 대꾸도 안했으며 공안사범을 면담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인 수감자들이 기도나 씻지도 못하고 몇시간씩 땡볕에 방치된 적이 있으며 이틀 동안 의자에 앉아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도 이라크 교도소내 인권관련 문건을 열람시켜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이 2월 포로학대 보고서를 작성,국방부에 보고했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나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앞서 소문을 듣고도 보고서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국방부는 당시로서는 진상조사가 우선시됐다고 해명했다.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지난달 팔루자 공세와 미군 포로의 안전을 이유로 CBS에 보도연기를 요청했고,CBS는 2주간이나 방영을 늦췄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진땀 흘리는 부시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미시간으로 버스유세를 떠나기 앞서 럼즈펠드 장관에게 “창피스럽고 형편없는 가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정보당국 및 CIA가 각각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의 부끄러운 행위가 99%의 정당한 군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문행위와 비교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후세인 정권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부추겼으나 미국은 그렇지는 않다는 것. 의회는 마이어스 의장이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는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며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공화당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그같은 가혹행위가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mip@˝
  • [김영희 이혼클리닉] 고개 돌리는 남편… 권태기인가요?

    결혼 4년째인 여성입니다.세 살배기 아들이 있고,남편과 저는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경제적으론 별 어려움이 없지요.그런데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TV를 보거나 아들과 놀 뿐 저하곤 말을 하지 않습니다.외식이나 영화 구경을 가자고 해도 ‘귀찮다.’고 말하고,부부관계도 없답니다.권태기일까요?-김여진 김여진씨,우리는 결혼할 때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검은 머리가 파뿌리될 때까지 변치 말고 살자.’는 서약을 합니다.하지만 살면서 처음 가졌던 신선한 매력과 흥미를 잃게 되고 세월의 두께만큼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관심을 덜 갖게 됩니다. 권태기가 오면 절실한 마음이 없어져 상대의 결점만 눈에 보이고,이것저것 짜증이 나서 티격태격 말다툼이 잦아지고,이성으로서 애틋한 느낌마저 없어져 부부관계도 시들해진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권태기는 ‘유행성 독감’ 같은 것 아닐까요? 일생 동안 독감 한번 앓아보지 않는 사람 없겠지만 며칠 앓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어떤 사람은 독감으로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부부가 사시사철 달콤하고 열정적일 수만은 없으니 권태기가 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변화일 수 있습니다만,이때에 외도나 감정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어 ‘부부 위기’로 치닫기도 합니다.불청객인 권태기를 지혜롭게 넘기려면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게 중요합니다. 가구 위치를 바꿔 보고 침대 커버도 새것으로 교체해 산뜻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주말이면 단둘이서 영화 구경이나 외식도 하고,도시락을 준비하여 가까운 산에서 등산도 하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서 신선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노력 없이 권태기는 극복되지 않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오늘이 어제 같은,변화 없고 따분한 삶에 지치고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여진씨,남편이 집에 들어와 당신과 말을 하지 않는다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 피곤해서일 수도 있지만 “화장 좀 해라.남자 같다.할 말 없다.”고 했다면 당신에게 권태를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언제 보아도 색깔 없이 칙칙한 아내,아무 옷이나 걸치고 다니며 출근하기에 바빠 늘상 헉헉대는 아내,밤이 되면 피곤하다며 침실에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는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결혼 전 남자들은 예쁘고 실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알뜰살뜰 챙겨주고 다정다감한 여자를 훨씬 더 좋아한답니다. 미국 여자인 제 며느리는 공대 졸업 후 MBA를 마친 재원입니다.세계적인 유명 자동차회사 엔지니어로 7년을 근무하면서 2개의 특허권도 갖고 있어 미시간 주 지역신문에 ‘성공한 여성’으로 소개도 됐지요.그런데 임신 7개월이 되자 직장을 그만두더군요.재능이 아까워 출산 후에도 직장에 계속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말입니다.애들 키우느라 고생이 많은 것 같아 “힘들지.”했더니 “두 아이 엄마,지환(남편 이름)씨 아내로 사는 게 저는 너무나 행복해요.애들이 자라고 나면 학교 선생님을 할 계획입니다.”라고 하더군요.“힘들어요.”하지 않고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며느리에게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가정은 사람 살아가는 근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중하게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여진씨,변화를 시도해 보시지요.자신에게 변화를 줘서 생활에 활력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머리를 산뜻하게 잘라 보고 홈웨어도 화사한 색깔로 바꾸어 입고,도우미 아줌마가 있다고 하지만 주말이면 남편과 아이가 좋아하는 별식을 만들어 즐거운 식탁을 차려 보십시오.음식 끝에 정이 든답니다.직장 일도 조절하여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세요.작은 양보와 노력으로 가정이 행복해진다면 그 행복 속에 당신도 함께합니다.내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사랑 주고 사랑 받는 아내,자상한 엄마,자신의 일도 당당히 해내는 ‘최고의 여성’이 되기를 바랍니다.가정이 무너지면 사회적 성공도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하프타임]디트로이트 PO 2회전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30일 미시간주 오번힐스팰리스에서 벌어진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콘퍼런스 1회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무명의 테이션 프린스(24점 8어시스트 9리바운드)가 올라운드플레이를 펼치며 밀워키 벅스를 91-77로 완파했다.디트로이트는 이로써 4승1패를 기록,뉴저지 네츠와 2회전에서 맞붙게 됐다.새크라멘토 킹스도 댈러스 매버릭스를 누르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덴버 너기츠전의 승자와 겨루게 됐다.˝
  • 케리 “슈퍼301조 부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통상 보복법안인 ‘슈퍼 301조’를 즉각 부활하겠다고 공언했다. 케리 의원은 26일부터 일자리 창출을 위한 3일간 ‘경제유세’를 시작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불공정 무역을 방관,미국의 근로자와 기업에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시장을 개방해도 반드시 공정한 경쟁을 토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훨씬 못했다며 6가지 대외통상 원칙을 밝혔다.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 원칙에 비해 보호무역의 성향이 상당히 짙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웨스트버지니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이 실직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이들 지역을 순회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대선전략의 일환이다. 그는 먼저 외국의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2002년 시효가 끝난 ‘슈퍼 301조’의 부활을 촉구했다.이어 당선 후 120일간 무역상대국이 의무사항을 제대로 지키는지를 따지기 위해 기존의 모든 무역협정을 검토,위반사항이 드러나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검토가 끝나기 전에는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지 않겠다고 했다. 셋째,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미성년 노동을 근절시키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중국내 노동착취의 조사를 요구하고 각국의 노동자 권리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넷째 무역대표부(USTR)의 예산을 두배로 늘려 무역협정에 적극 대응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공격적으로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다섯째,중소기업청을 신설해 무역관련법의 혜택을 보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중국·일본과 같은 불법적인 환율조작을 중단토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슈퍼 301조’가 해당국에 직접 보복조치를 가한다는 점에서 쌍무간 자유무역 협정체결과 다자간 협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의 통상정책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자유무역 협정을 통해 국내 기업이 외국 근로자를 고용하면 세제혜택을 주는 ‘아웃소싱’을 허용하지만 케리는 미 근로자의 일자리만 빼앗는다고 반대한다. 이는 업계의 지지를 받는 부시 행정부가 자유무역을 통해 석유재벌이나 첨단기업 등의 기득권을 확대하려는 것과 달리 근로계층의 지지가 두터운 케리와 민주당으로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약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설령 케리가 당선돼 ‘슈퍼 301조’가 부활해도 환율과 저임금 등이 문제가 된 중국이 직접적 타깃이 될 뿐 한국이나 일본은 1차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반도체·통신·철강 분야에 부분적인 마찰이 있으나,이는 슈퍼 301조보다 WTO 규정이 선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 근거다. 그러나 케리는 공식 유세 홈페이지(www.johnkerry.com)를 통해서는 “‘슈퍼 301조 부활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전제,“일본·한국과 같은 미국의 주요 수출시장이 아직도 만족할 만한 개방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시장도 개방압력 타깃으로 꼽고 있다. mip@˝
  • [국제경제플러스]GM·포드 합작 변속기에 7억弗 투자

    |디트로이트 AFP 연합|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자동차는 공동개발한 변속기를 생산하는 데 7억 2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19일 발표했다.양사가 공동개발한 변속기는 오는 2006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GM은 새 변속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미시간주 워런에 있는 공장 시설을 확충하는데 3억 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포드는 같은 목적으로 미시간과 오하이오에 있는 2개 공장에 3억 7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 생각의 지도/리처드 니스벳 지음

    자신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성격이나 행동을 주로 얘기하는 반면 한국인·중국인은 가정,학교,직장 등에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표현한다.여러 색깔의 볼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때 한국인은 가장 흔한 색깔을,미국인은 가장 희귀한 색깔을 고른다.아주 작은 사례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미국 미시간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사고과정과 관련해 철저한 보편주의자였으나 한 중국인 제자로부터 동서양의 차이를 지적받고 충격을 받았다.이후 중국,일본,한국의 대학들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저자는 고대 중국과 그리스의 전통에서 그 근원을 찾는다.폐쇄적이고 동질적인 사회였던 고대 중국에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했던 반면 개방적인 해양국가인 고대 그리스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이 존중받았다.따라서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를 개발해야 했다.이런 전통이 수천년 동안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과 문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동서양에서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의 차이를 인정하고,장점을 수용해 두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형태가 이상적인 미래라는 결론을 제시한다.1만 2900원. 이순녀기자 coral@˝
  • 개교 100주년 앞둔 고려대 어윤대 총장

    “우리의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계속 머물러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지요.21세기의 경쟁력은 지식산업이며 이는 대학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어윤대(59·미시간대 경영학 박사)고려대 총장은 학계뿐만 아니라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21세기형 ‘CEO총장’으로 일컬어진다.IMF체제때 국제금융센터 초대소장을 지내면서 특유의 ‘글로벌 경영론’을 펼쳤다. 그는 요즘 100년 묵은 ‘고려대의 때’를 벗기느라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1905년 개교 이래 학교 이름앞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민족’이라는 단어도 곧 떼어낼 참이다. 그는 지난 1년여 총장 재임기간 내내 “자기 학교만 최고인 줄 알고 자기 학교만 아는 문화는 끝났다.”며 줄기차게 ‘대학의 글로벌화’를 주창했다.아울러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고려대가 솔선수범해 확 뜯어고치고 글로벌시대의 비전과 경쟁력도 가장 먼저 제시해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14일 ‘인간개발연구원’ 초청으로 열린 ‘세계속의 한국대학 경쟁력 어떻게 높일 것인가’라는 주제의 조찬강연회(서울 롯데호텔 에머랄드룸)에서 어 총장을 잠시 만났다. “미국은 1950년 후반부터 국가연구개발비의 80%를 대학에 투자했습니다.오늘날의 미국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대학입니다.일본이 주저앉은 이유도 바로 대학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는 일본의 경우 이같은 점을 뒤늦게나마 인식,5년전부터 연간 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총력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반면 우리나라의 대학은 경쟁력을 모르고 살아왔고,또 경쟁력을 모르는 대학이 가장 훌륭한 대학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명문대 졸업장만 있으면 선배들에 의해 쉽게 취직이 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대학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그는 “대학사회는 교수중심의 사회이며 어느 조직보다 더 관료적이고 중앙집권적인 데 있다.”고 역설했다.새로 부임하는 총장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글로벌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총장 위주의 집중된 권한을 학장 중심으로 분권화하고 ▲글로벌시대의 리더를 양성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에 대비한 과학자와 지식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어 총장 자신도 취임후 행정과 인사권 등을 과감히 학장중심으로 분권화시켰다고 말했다.총장은 국제경쟁력 등 학교경영을 위한 비즈니스에 전념하면 된다는 것이다. “고려대학이 내년 5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합니다.서울대는 논문발표 숫자에서 세계 34위까지 랭크된 바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200위 밖에 있습니다.하지만 고려대가 내년을 계기로 가장 먼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그는 100주년 행사때 거창한 이벤트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대신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새출발의 계기로 삼겠단다.그는 ‘민족고대’가 학교의 대표적 브랜드로 내세운 시절은 이미 끝났다고 했다.앞으로는 ‘민족고대’ 대신 ‘세계고대’로 불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100주년 행사때 막걸리 대신 와인 2만병을 주문해놓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7+1학점제도’(한 학기를 외국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에 따라 우선 850명의 학생을 미국,일본,호주,중국,캐나다,독일 등에 내보낼 예정입니다.이는 고대가 ‘글로벌캠퍼스’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이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이라크사태 소강 국면

    제2의 전면전 양상을 보이던 이라크 사태가 지난 주말 이슬람 성일(聖日)을 맞아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맞았으나 11일(현지시간) 미군과 무장 저항세력간의 국지적 무력충돌이 계속되는 등 정국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가장 치열한 전투가 전개된 팔루자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이 1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양측간 중재작업을 벌였던 이라크 이슬람당 고위 간부 하템 알 후세이니가 11일 밝혔다.알 후세이니는 팔루자 협상에 참석한 후 바그다드로 돌아와 연합군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12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휴전 기간이 지켜지면 미군은 팔루자에서 물러나고 이라크 경찰과 민방위군(ICDC) 병력이 치안을 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군측도 이같은 합의를 시인했다.그러나 미군측은 미국인 4명을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한 범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라크 최대 종파인 이슬람 시아파 저항세력은 10일 아르비엔야 성일을 맞아 3일간의 휴전을 선언했다.강경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 민병대는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폴란드 및 불가리아군 병력에 대한 군사행동을 12일 자정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는 수십만명의 순례자가 시아파 성인 이맘 후세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벌여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극심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의 마흐무드 오트만은 “휴전합의는 잠정적인 것”이라면서 “양측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팔루자 등에서의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11일 새벽 바그다드의 연합군임시행정처(CPA) 부근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이어지고 미군 헬기 1대가 격추됐으며,키르쿠크에서는 미군과의 교전중 시아파 저항세력 4명이 사망하는 등 국지적으로 미군과 무장 저항세력간의 무력충돌은 계속됐다. 이라크 상황의 악화로 6·30 주권이양 계획이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주권이양 계획의 연기는 우리의 적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정권이양 연기설을 일단 일축했다.그러나 미 민주당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은 대응 라디오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의 군사력을 앞세운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6·30 이라크 주권이양 계획의 연기와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세계 자동차업계 철강구하기 ‘전쟁’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에 따른 철강 가격 급등으로 야기된 철강재 품귀현상이 자동차업계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 원료 생산에 필수적인 코크스 수출을 규제,위기를 부채질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년전 1t당 200달러 수준이었던 철강 원자재 핫코일 가격은 지난해 300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초 500달러선까지 뛰어 올랐다.코크스도 2년전 1t당 79달러선에서 최근 350달러선까지 급등했다.2001년부터 3년 내리 연 20% 이상 증가한 중국 철강재 소비량과 궤적을 같이하는 통계다.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철강재 가격의 급등이 자동차업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철강 소비량의 절반가량을 소규모 철강업체(미니밀·mini mill)들로부터 공급받는 미국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이 고철 등을 쓸어 담는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할 만큼 물량이 크지 않은 미니밀이 가격 인상 압력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가격 인상 압력을 덜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자동차 생산대수로 미국 3위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 미국법인은 3월 초부터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철강재 조각들을 자사와 거래하는 철강업체들에 되돌려주고 있다.안정적 철강 공급을 위해 2배 이상 폭등한 고철 가격 상승분을 철강업체들과 분담하는 것이다.제너럴모터스(GM)는 비슷한 방식을 고려하는 동시에 철강재 가격이 오르자 원래 계약과 달리 가격을 올린 텍스트론과 스틸 다이내믹스 등 2개 업체를 제소했다.철강업체들의 압력을 못이겨 최근 15%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도요타자동차 같은 메이커도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현실은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철강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메이커들은 부품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어서 2개월 전 연방파산법의 관리를 받게 된 미국 미시간주 북부 페더럴 포지사(社)와 같이 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자국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코크스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의 조치도 철강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수출시 당국의 허가증을 받도록 규제하는 중국은 올해 코크스 수출 물량을 지난해의 1470만t에 훨씬 못 미치는 1000만t 이하로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코크스를 수출할 경우 되돌려 줬던 부가가치세 비율도 15%에서 5%로 삭감하는 등 사실상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월 초에 중국을 방문한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에게 정식 항의하는 등 코크스 수출제한 조치를 중단하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며 EU측은 반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철강제품의 장기적인 품귀현상에 대비해 ▲철강재 재활용비율 확대 ▲원가절감 노력 독려 ▲구매선 다양화 등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철강구매 계약은 연간 단위로 이뤄져 올 연말까지는 피해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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