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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상보다 중요한 건 계속 글 쓰는 것”

    한강 “상보다 중요한 건 계속 글 쓰는 것”

    “담담… 중압감 느끼면 더이상 글 못 써” 6월 차기작 출간 “시 같기도 한 소설” ‘광기와 절대를 향해 침잠하면서 성적이고 동물적인 에너지가 사회를 경악시키는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폐막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에 초청돼 많은 관심을 받은 소설가 한강(46)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한 현지 출판계의 평이다. 이 소설로 한국인 첫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한강은 18일 오후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학은 언어의 벽이 다른 장르에 비해 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좋은 번역을 통해 그 장벽을 넘게 된 것 같다”며 번역의 힘에 공을 돌렸다. 그는 이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자신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안에 있는데 이는 국경을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가 최근 크게 조명받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문학관을 더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꼽았다. 그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후 글쓰기의 압박이 더 커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후보에 오르기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고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글쓰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글에 대해서는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면 더이상 글을 못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6월에 새로운 소설이 출간된다”고 알렸다. 시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그는 새 소설에 대해 “시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라면서 “삶과 죽음, 도시, 그리고 어떤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국내 출간 전 이미 번역작업이 시작됐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이번에도 번역을 맡는다. 3부작 장편 소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내년까지 3부작 장편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전 늘 ‘내가 완성할 수 있을까’와 ‘완성하면 좋겠다’를 오가며 글을 쓰고 있어요. 저도 제가 어떤 작가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글을 써 왔는지도 모르고, 쓰고 난 후에야 어떤 글을 썼는지 비로소 알게 될 때도 있고. 더 쓰다 보면 더 알게 되겠지요.” 글 사진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예비군 사망 미스터리 풀 열쇠는 ‘손 묶은 매듭’

    예비군 사망 미스터리 풀 열쇠는 ‘손 묶은 매듭’

    양손 뒤에서 결박… 타살 가능성 警 “현장감식·부검 나와야 알아” 고통 즐기는 커뮤니티 활동 전력 일주일 전 경기 성남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신원창(29)씨가 분당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 옆 기계실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신씨의 양손은 뒤에서 끈으로 결박된 상태였다. 신씨 실종 사건을 수사해 온 경기 분당경찰서는 17일 “신씨가 기계실 안에서 군복을 입은 채 흰색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으며 육안으로 볼 때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평소 이 건물 8층의 폐업한 사우나와 지하주차장 기계실 공간에서 지인들과 간혹 모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실 공간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고 땅을 짚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곳이다. 신씨는 고통을 즐기는 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행방불명됐다. 주민센터 인근의 한 식당에서 다른 훈련 참가자들과 함께 예비군 동대에서 제공한 식사를 한 뒤 밖으로 나온 신씨는 오후 5시 45분쯤 불곡초등학교 앞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찍혔고 오후 6시쯤 혼자 이 건물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 신씨 휴대전화는 이튿날인 11일 오후 4시 30분쯤 주민센터에서 직선거리로 1.2㎞ 떨어진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신호가 끊긴 것으로 조사됐고, 주변에서 신씨가 타던 자전거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로 의심할 만한 특이한 외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신씨의 양손이 뒤에서 끈으로 결박된 점으로 미뤄 자살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매듭으로, 매듭 모양을 정밀 분석한 결과 스스로 묶을 수 있는 매듭이라면 자살로 볼 여지가 크고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결박했거나 결박을 도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인지, 자살로 위장한 타살인지는 현장 감식과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금요 포커스] ‘열린 기업문화’ 숙제 남긴 알파고 센세이션/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열린 기업문화’ 숙제 남긴 알파고 센세이션/김도훈 산업연구원장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수천년 동안 쌓아온 바둑의 깊이를 짧은 시간 안에 마스터해 버린 알파고의 위력은 대단했다. 바둑 고수들이 인정하는 정수로 바둑을 두어도, 이세돌 특유의 창의적인 수로 비틀어도, 알파고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인간이 쌓아온 지식의 힘이 왜소하게 느껴졌고 머지않은 장래에 인간이 해온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의 발달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바둑 대결이 모은 세계의 높은 관심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반응이다. 구글 하나가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천문학적 금액에 비해 우리나라 전체가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수준은 터무니없이 낮고 인재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무력감이 밀려온다. 모두의 관심이 고조되는 때일수록 더 차분히 상황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알파고의 정체를 살펴보자. 알파고는 구글의 투자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인 데미스 허사비스의 재능만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정확하게는 이들이 각각 자신들의 비교 우위를 가진 힘을 합쳐서 절묘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래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것만도, 영국 천재의 것만도 아닌 것이다. 딥마인드사가 알파고를 바둑의 초고수로 만들어 바둑 세계를 지배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향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드는 자금과 인재를 모으기 위해 이 바둑 대결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느낌이 크다. 이런 분석 아래 인공지능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산업과 기술 측면에서 준비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우선 기업 차원에서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우리 기업들이 구글처럼 세계의 뛰어난 스타트업들과 손잡는 일에 적극 나설 수 있느냐의 문제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서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자리잡지 못한 점은 바로 ‘이질적인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협업 정신 부족에 있다. 이질적인 파트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자사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작은 기업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문화에서 생겨난 다른 나라 기업일 수도 있다. 구글과 같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재능 있는 이질적인 파트너들을 맞아들이는 데 열심일 뿐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협업을 자신들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함께 일할 파트너들을 가능한 한 자기 기업 안으로 들여온다. 능력 있는 외국 기업보다 말이 잘 통하는 우리나라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닫힌 기업 문화를 유지하면서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미래의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능력자들과 함께 일하려는 개방형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나라가 가진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지식 역량을 어느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 IBM이 인간이 쌓아온 지식을 습득하는 일에, 애플이 스마트한 비서를 양성하는 일에, 페이스북이 도우미 로봇을 만드는 일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축적한 작은 역량으로 이 모든 일에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임이 자명하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가장 늘면서도 인력 공급은 부족해지는 분야를 찾아내 인공지능이라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의료, 교육, 금융, 개인 서비스 분야에 그 해답이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바둑 대결을 계기로 언론에서 전문가들이 피력한 의견들을 살펴보면 결국 우리나라가 지금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인재의 부족이라는 데 결론이 모아진다. 특히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양성해 온 정보기술(IT) 인력들이 주로 기술적 응용 분야 위주였기에 딥러닝을 설계하는 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매우 아프지만 정확하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결국은 근본으로 돌아가 알고리즘 교육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일부터 하는 것이 인재 양성의 정도라고 판단된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을 준 것은 가공할 만한 인공지능 알파고에 맞서 외롭지만 당당히 싸우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 이세돌의 도전정신과 뛰어난 창의력이다. 이런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들이 새롭게 태어날 산업들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정부의 책임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 의문의 연쇄 사건…곽도원, 황정민 주연 ‘곡성’ 티저 예고편

    의문의 연쇄 사건…곽도원, 황정민 주연 ‘곡성’ 티저 예고편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출연한 영화 ‘곡성’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사건 원인이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 목격자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한다. 또 자신의 딸 ‘효진’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아파하자 다급해진다. 결국 그는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인다. 이처럼 영화 ‘곡성’은 외지인이 마을에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추격자’와 ‘황해’로 큰 사랑을 받은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경찰 ‘종구’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곽도원을 비롯해 무속인 ‘일광’으로 새롭게 변신한 황정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불어넣는 ‘무명’ 역의 천우희까지 배우들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곡성’은 예측 불가한 이야기 전개와 나홍진 감독의 힘 있는 연출, 여기에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의 조합이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5월 12일 개봉 예정.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현수 첫 멀티히트, 볼티모어 9-3 승리 “드디어 체면 살렸다”

    김현수 첫 멀티히트, 볼티모어 9-3 승리 “드디어 체면 살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31타수 3안타(타율 0.097)에 2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멀티히트로 ‘타격기계’ 체면을 살렸다. 타율은 0.147로 올랐다. 김현수는 2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땅볼에 1루 주자 마크 트럼보가 포스아웃 당했다. 김현수는 다음 타자 J.J 하디가 삼진을 당하면서 진루에 실패했다. 0-3으로 밀린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피츠버그 투수 자레드 휴즈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4번째 안타다. 이후 김현수는 조너선 스쿱의 3점포에 홈을 밟으며 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3-3 균형을 맞췄다. 6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3루 내야안타를 뽑았다. 하디의 역전 1타점 2루타에 3루를 밟았지만, 두 번째 득점을 이루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7회초가 시작하기 전 L.J 호스와 교체됐다. 이후 볼티모어는 7회말 크리스천 워커의 3점포 등 타선에 불이 붙으면서 9-3 승리를 거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타율 0.097’ 김현수 슬슬 ‘빨간불’… “쇼월터 감독 인내심 언제까지” [핫뉴스] 홀가분한 이세돌, 제주서 가족 휴가
  • 3억년 전 고생물 ‘툴리 몬스터’ 복원도 공개 (네이처)

    3억년 전 고생물 ‘툴리 몬스터’ 복원도 공개 (네이처)

    지난 1958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기괴하게 생긴 고생물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약 3억 년 전 바닷속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생물은 머리 부분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몸통에는 눈이 달린 기상천외한 모습 때문에 발견자의 이름을 붙여 '툴리 몬스터'(Tully Monster)로 명명됐다. 최근 미국 예일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툴리 몬스터의 복원도와 생태적인 특징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정확한 '족보'도 밝혀지지 않은 툴리 몬스터는 오랜시간 학계의 미스터리 고생물로 남아있었다. 전체적인 모습이 오징어를 연상시키지만 가늘고 긴 코 모양이 앞으로 쭉 뻗어있으며 그 끝에 이빨이 달려있어 '괴물'이라는 이름이 적절해 보일만큼 그 모습은 독특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툴리 몬스터의 생태적 특징도 일부 드러났다. 먼저 툴리 몬스터는 척추동물로 아가미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무척추동물인 오징어와는 생김새만 조금 비슷할 뿐 조상은 아닌 셈. 또한 날카로운 이빨로 자신보다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 빅토리아 맥코이 박사는 "툴리 몬스터는 처음 발견될 때 부터 매우 흥미로운 화석이었다"면서 "현존하는 생물들과는 너무나 차이가 많아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큰 눈과 많은 이빨을 가진 것으로 보아 포식자(predator)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데렉 브리그 박사도 "툴리 몬스터는 이 지역에서만 발굴돼 언제 처음 지구상에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고생물"이라면서 "일부에서는 칠성장어(Lamprey)의 조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랐던 지난 4일, 덕수궁 근처의 식당에서 만난 김도연(64) 포스텍 총장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전에는 진짜로 190㎝였는데 나이 먹더니 좀 줄어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는 그에게 척박했던 국내 공학연구의 토양을 개척하고, 교수와 행정가의 길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집단인 포스텍을 이끌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 봤다. -“헤이, 무슈(미스터) 김. 여기 신문 좀 봐봐. 너네 나라 얘기 맞지?” 얼마 전에도 그러더니 기숙사에 같이 있는 녀석이 또다시 아침부터 자존심을 긁었다. 기사 제목이 대략 ‘한국은 세계에서 아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였다. 버려진 한국 아기들의 해외 입양에 대한 특집기사였다. 그 프랑스인 학생이 아시아 후진국에서 온 유학생을 조롱할 목적으로 기사를 보여준 건지, 단순히 관심을 나타낸 것뿐인데 내 자격지심이 옹졸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1976~79년에 걸친 3년 반의 프랑스 유학생활 동안 나는 ‘해외에 나가면 자기 나라 국력만큼 대접받는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감해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결심했다. “열심히 배워 한국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만들어 다시 돌아오마.”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마친 1976년 초,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해외 유학은 당초 나의 인생 로드맵에 존재하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면 돈을 벌고 싶었다. 어려서 나의 장래희망은 ‘과학자’도 ‘선생님’도 아닌, 오직 ‘부자’였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박사과정에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카이스트 졸업생 중 프랑스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프랑스 정부에서 특별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자국산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해 준 데 대한 프랑스의 정부 차원의 보답이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그때 나와 같은 케이스로 프랑스 유학 길에 올랐다. -“돈을 벌려고 해도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받고 와야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 당시 프랑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는 달에 못 가는 게 아니라 가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미국의 달 착륙을 평가절하했던 프랑스였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나중에 한국에 수출한 초고속 열차 ‘TGV’,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 기술 등이 다 프랑스의 대학과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6개월의 프랑스어 랭귀지 스쿨을 거쳐 그해 가을 미셰린타이어 공장으로 유명한 소도시 클레르몽페랑의 블레즈파스칼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자원했기 때문에 유학 생활의 대부분을 파리에 있는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보냈다. 산학협력 과정을 택했던 건 기술의 현장 응용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현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존 차원의 절박함 때문이기도 했다. 유학 시작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아내가 건너 왔는데, 프랑스 정부가 주는 장학금으로는 나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했다.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하면 르노자동차에서 추가로 연구비와 생활비를 줬다. 자동차 생산공장에 딸린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떻게 특허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평안도의 기독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족은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나는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공부는 반에서 중간 정도만 해라. 대신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라.”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왜 다른 집들처럼 공부하라고 얘기를 안 하시지?’ 어린 마음에 섭섭함까지 들 정도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씀만큼은 참 잘 지켰다. 경기고 우리 교실 60명 중에 30등을 왔다 갔다 했다. 동창 중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며 천재 소리를 듣던 친구가 나노 분야 최고 전문가로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 학교의 임지순(65) 석좌교수다. -197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마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 당시 카이스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대단했다. 20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 의무가 면제됐고, 석사 과정인데도 나라에서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4만 5000원)의 3분의1이나 되는 1만 5000원을 다달이 생활비로 보조해 줬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월급은 서울대 교수의 3배였고, 아파트도 나왔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하면 대통령이 공항까지 관용차를 보내 줬을 정도였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1979년 7월 돌아옴과 동시에 아주대 기계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때 나이 27세. 아주대는 1971년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부의 한·불 기술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 이행을 위해 설립된 학교였는데, 1977년 당시 김우중 대우실업 사장이 인수를 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을 교수로 많이 채용했다. -아주대에서 나는 ‘빡빡이 교수’로 불렸다. 병역은 면제받았지만 3주 군사훈련은 필수였다. 귀국하고 얼마 후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지금과 달리 그때는 박사 학위 소지자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박사님이 그 정도밖에 못하나.” 남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들어온 나를 훈련소 조교들이 얼마나 괴롭히던지. 훈련소를 나오고 얼마 되지 않은 그해 9월 1일 첫수업을 하러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내가 교수라고 하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군인 머리를 한 멀대 같은 청년이 허여멀건 얼굴로 다니면 먼 발치에서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수 임용 2개월도 안 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는 ‘10·26사태’가 일어났다. 이듬해 5월까지 대 학이 문을 닫았다. 계엄령 초기에는 교수들까지 완전히 통제했는데, 얼마 후 교수들은 연구실 출입이 허용됐다.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연구실로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 올라온 계엄군이 출입증을 검사하더니 내 직위에 ‘조교수’로 돼 있는 걸 보고는 “야, 조교는 내려. 교수도 아닌 게 왜 여기에 타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동료 교수가 ‘조교’가 아니라 ‘조교수’라고 말해 줘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학과 졸업생을 교수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덕에 1969년 재료공학과 창립 이후 2회 입학생이었던 나는 서울대 교수로 옮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대 이외 대학 이공계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처럼 그냥 강의만 이뤄졌다. 실험실이 갖춰진 대학이 거의 없었다. 절삭공구 하나 변변한 걸 찾기 힘들었다. 아주대에 있을 때도 학교에서 연구를 위한 실험은 거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견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용화 연구를 함께 했었다. 사실 아주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기술회사를 창업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꿈을 버렸다.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좋은 논문을 쓰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비로소 하게 됐다. -당시 연구환경이 얼마나 척박했는지는 상상도 못 한다. 요즘에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국내에서 연간 5만건 넘게 나오지만 서울대에 부임하던 해에는 전체 100건이 안 됐다. 제대로 된 첫 논문은 일본 정부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1984년 일본이 전 세계 청년 학자들을 초청해 일본 문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졌는데, 나는 2개월 반 동안 일본무기재료연구소에 갔다. 거기서 현지 연구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그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1986년에 처음 SCI급 논문을 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전체에 민주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대학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학생과 전투경찰이 아침에 캠퍼스에 같이 등교하던 시절이었다. 1987년 부교수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배 교수가 연구실에 찾아와 종잇장 하나를 꺼내 놓았다. “김 교수, 여기에 사인해. 나만 믿고 그냥 하면 돼.” 그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흔쾌히 사인을 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서울대 교수 4·13 호헌반대’ 성명이었다. 사인을 한 다음날 모든 신문 1면을 그 기사가 장식했고, 해당 교수들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게재됐다. -아침부터 연구실 전화가 불이 났다. 가족이며 친척, 친구들이 “큰일 난 거 아니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걱정은 됐지만 특별히 겁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잘리면 잘리는 거지. 그런데 해직교수가 되고 나면 나는 뭘 먹고살아야 하지? 당초 꿈대로 돈이나 벌까?’ 그러나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 아래 우리 서명 교수들에게 특별한 불이익을 주는 조치 같은 것은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수시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나의 현실을 한탄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교내에 경찰이 들어와 제자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해 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던 나는 30대 나약한 젊은 교수일 뿐이었다. 마음이 참담했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4·13 호헌반대 성명에 서명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나의 괴로움은 한층 더 컸을 것이다. -조용히 연구나 하던 사람이 2005년 갑자기 동료 교수들의 추천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으로 뽑혔다. 1990년대 초에도 학생 담당 부학장이라는 보직을 맡기는 했는데 공대 학장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까지 공대 학장을 했었는데 졸지에 2008년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됐다. 6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울산대 총장으로 갔다. 그러다 다시 2011년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도 않지만 일이 주어지면 싫다고 거부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역할도 다르다. 과학자는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만들어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노벨상은 엔지니어들이 받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과학자들의 영역이다. 그런 개념도 없이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기술을 전공한 공학자들에게 “왜 노벨상을 받는 연구를 못 하느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충북 감곡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과학기술은 농사 짓는 것과 비슷하다. 씨를 뿌리고 움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빨리 채소나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씨를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 흙을 뒤적이거나 이제 막 싹이 텄는데 키를 키우겠다고 잡아 늘이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노벨상 수상자가 당장 몇 년 안에 나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서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하는 교육을 시키는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과학기술 정책이나 교육시스템을 지금처럼 운영해도 문제 없구나’ 하는 착각을 낳을 수밖에 없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술이 적당히 센 편이다. ‘논어’의 ‘유주무량불급란’(唯酒無量不及亂)이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내가 좇는 공자의 주도를 압축한 말이다. 공자의 주량은 거의 무한대였는데, 어지러운 데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실제로 이른바 ‘필름’이 끊겨 본 기억은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클레르몽페랑 제1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는 재료공학 중 무기재료(세라믹) 공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발표한 논문이 200편이 넘는다. 세라믹은 전자재료, 내열재료뿐만 아니라 강철을 절단하는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행정가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이력 때문에 고든리서치 콘퍼런스를 포함해 세계적인 학술회의에 40회 이상 초청받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시절에는 공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다시피 했다. ▲1952년 부산 출생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공과대학 학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포스텍 제7대 총장
  •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진욱, 치명적인 눈빛 미남 ‘진욱앍이’ 예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진욱, 치명적인 눈빛 미남 ‘진욱앍이’ 예고

    배우 이진욱이 ‘굿바이 미스터 블랙’ 첫회에 멜로, 액션, 코믹을 오가며 안방을 사로잡았다.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 1회에서 이진욱은 차지원 역을 맡아 해군 특수부대 장교이자 선우그룹의 외아들이라는 뛰어난 배경과 유쾌한 성격, 흠잡을 곳 없는 외모까지 모든 것을 갖춘 희대의 완벽남으로 등장했다. 이날 UDT 모의훈련 장면에서 선보인 리더십과 순발력, 선재(김강우 분)의 아버지(이대연 분)를 건달들로부터 구해내는 모습은 앞으로 그가 선보일 화려한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와는 반대로 첫사랑 마리(유인영 분)를 향한 돌반지 프로포즈와 달콤한 멘트, 태국에서 만난 카야(문채원 분, 이후 스완)에게 보인 다정한 눈빛은 ‘블랙 앓이’의 시작을 예고케 하기도 했다. 인트로 부분에서 짧게 등장한 선재로 인해 지원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세상에 둘 도 없는 친구였던 두 사람이 왜 총구를 겨누는 사이가 되었는지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했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첫 방송은 3.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17일 목요일 오후 10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빅리그 보란 듯… 빅보이 첫 멀티히트

    빅리그 보란 듯… 빅보이 첫 멀티히트

    김현수 멀티출루… 방망이 침묵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무대 첫 2루타와 멀티히트를 동시에 신고하며 빅리그 로스터 진입 전망을 밝혔다. 이대호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들어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는 타율을 0.222에서 0.286(21타수 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1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나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인 앤드루 히니를 맞아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2경기 동안 이어진 침묵을 깨는 안타와 타점이었다. 1-2로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조 스미스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2루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세 번째 타석인 6회초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8회초 포지션 경쟁자인 헤수스 몬테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우타자 백업 1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대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서비스 감독은 경기 후 “스미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기량이 뛰어난 구원투수다. 스미스를 상대로 터뜨린 2루타는 훌륭했다. 오른손 타자에게 어려운 투수인데도 이대호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경기 전 이대호를 만나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최지만(25·LA 에인절스)도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8번째이자 두 경기 만에 재개된 안타다. 경기는 4-4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한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4경기 연속 안타 달성에 실패했다. 비록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첫 멀티출루에는 성공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타율은 종전 0.103에서 0.097(31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현지 지역매체인 ‘볼티모어 선’도 이날 “김현수는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이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주고 있지만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하며 우려를 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멜로 주춤에 시청률 첫 하락 ‘달달 대신 눈물’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멜로 주춤에 시청률 첫 하락 ‘달달 대신 눈물’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의 ‘달달 멜로’가 주춤하며 시청률이 첫 하락을 기록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28.3%(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0일 방송(28.5%)보다 0.2%포인트 소폭 하락한 수치다. 수도권 시청률은 30.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태양의 후예’에서는 강모연(송혜교 분)과 유시진(송중기 분)이 지진이 발생한 우르크 사고현장에서 긴박한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진과 모연은 애틋하게 재회했지만 시진은 모연의 신발 끈만을 묶어 주고 자신의 마음을 묻어 둔 채 한시라도 빠르게 한 명이라도 구하려고 애썼다. 모연 또한 위급한 환자들의 목숨 앞에서 의사로서 나서야 했다. 처참한 구조 현장이 그려지며 송중기 송혜교의 달달한 멜로가 주춤하는 사이 이진욱 문채원 주연의 드라마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 3.9%에 그쳤으며 정지훈 이민정 주연의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4.0%를 기록했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공지능의 미래] AI, 남은 기술적 과제는

    뇌신경 모사 ‘뉴로모픽칩’ 개발 GPU 열 발생 문제 등 해결해야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막을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4대1이라는 성적으로 알파고가 우세했지만 4국이 끝난 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가 “이 사범 덕분에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한 것처럼 완벽해 보이는 인공지능도 한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성된 알파고는 딥러닝 기술로 프로기사의 기보 16만개를 5주 만에 학습했다. 보통 사람이 1년에 1000개 정도의 기보를 공부한다고 한다. 따라사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의 숫자는 평생 배워도 따라갈 수 없는 숫자다. 알파고는 스스로 대국해 훈련하는 강화학습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 기법에 컨볼루션 신경망(CNN)을 이용해 다음 수를 찾고, 기보를 바탕으로 다음 착점 장소를 빠르게 찾는 정책 네트워크, 국지적 패턴인식을 통해 승률이 높은 수를 찾는 가치 네트워크를 다단계로 나눠 적용하는 딥러닝 기법으로 최적의 수를 찾는다. 오류처럼 보이는 수는 알파고가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부분에서 어떤 수가 가장 나을지에 대한 분석이 불완전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공지능 기술개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 ▲인간과 유사한 다양한 형태의 지능 구현 ▲컴퓨터 아키텍처 기술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등 크게 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알파고에서 그래픽과 이미지를 처리하는 GPU의 역할이 매우 크다. 문제는 GPU의 연산처리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의 수가 GPU 1개당 2000~3000개에 이르기 때문에 과도한 전력수요를 유발하고 이에 따른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은 알고리즘 개선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휴먼컴퓨팅연구실 실장은 16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은 인간의 뇌신경을 모사한 차세대 반도체인 뉴로모픽칩이나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차세대 컴퓨팅기술인 양자컴퓨터 개발 등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굿바이 미스터 블랙’ 모든 것 잃은 이진욱, 감성멜로 복수극 ‘관전 포인트5’

    ‘굿바이 미스터 블랙’ 모든 것 잃은 이진욱, 감성멜로 복수극 ‘관전 포인트5’

    MBC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이 16일 밤 10시 베일을 벗는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한 드라마.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16일 첫 방송을 앞둔 ‘굿바이 미스터 블랙’ 측은 본 방송을 더욱 생생히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 5가지를 공개했다. # 멜로킹 멜로퀸의 만남, 이진욱♥문채원 ‘최강 커플 케미’ 대한민국 여심을 눈빛 하나로 흔드는 남자 이진욱과 사랑스러운 멜로여신 문채원이 만났다. 특히 두 배우는 멜로 장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왔던 만큼, 커플 호흡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이진욱과 문채원이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보여줄 사랑이야기는 풋풋하면서도 애틋함이 넘쳐흐를 예정. 이진욱은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꿈꾸게 된 남자 차지원으로, 문채원은 거칠게 자라온 당찬 소녀 김스완으로 분해 시청자와 만난다. 두 사람은 극중 서로의 캐릭터에 대해 “든든하게 감싸주는 오빠 같은 매력”, “보호해 주고 싶은 측은한 예쁨”을 갖고 있다고 말해, 벌써부터 설레는 케미를 자아냈다. # 시선 확 끌어당길 ‘태국 해외 로케이션 촬영’ 극중 태국은 이진욱이 모든 것을 잃은 곳이자, 복수를 위해 다시 일어선 곳이다. 도망자가 된 이진욱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과 액션신 등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전망이다. 여기에 문채원과의 운명적인 만남까지 더해진다. 태국 끄라비의 이국적 정취를 배경으로 펼치는 두 남녀의 가슴 저릿한 멜로는 안방극장에 깊은 감성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 원작 만화의 인기를 이어간다, ‘탄탄한 원작+든든한 제작진의 시너지’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순정만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드라마의 옷을 입는다. 다만 만화적 설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복수의 서사를 강화해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전할 계획이다. ‘보고싶다’, ‘내 마음이 들리니’ 등을 집필한 멜로의 대가 문희정 작가와 ‘기황후’를 히트시킨 한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든든한 내공을 선사한다. #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을 기대해 부드러운 남자 이진욱의 강렬한 액션부터 청순 여신 문채원의 당차고 발랄한 매력 변신까지 ‘굿바이 미스터 블랙’ 주연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연기파 배우 김강우는 입체적인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 이진욱과 대립각을 이루며 복수극의 중심에 서게 된다. 악녀 이미지가 강했던 유인영은 극 초반 이진욱-김강우의 사랑을 받는 여자가 된다. 대세배우 송재림은 엘리트지만 허술함이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 전망이다. # 첫 회부터 폭풍 전개, 눈 뗄 수 없는 재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1회부터 폭풍 같은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계획. 극 초반부터 복수 스토리를 숨 가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만들어갈 전망이다. 강렬한 인트로를 비롯해 극중 인물들의 격변하는 감정들과 관계변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이 본 방송을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AI는 놀라웠고 인간은 위대했다

    AI는 놀라웠고 인간은 위대했다

    李 “원 없이 마음껏 즐겼다” “끝나서 아쉽다. 대국을 원 없이 마음껏 즐겼다.” 이세돌(33) 9단은 15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겨룬 마지막 대결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바둑이 아름답고 재밌다는 것을 보여 줬다. 최종 전적 1승4패로 대국을 마감했지만 이 9단은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연결된 슈퍼컴퓨터에 당당하게 맞섰다. 이 9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280수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으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첫 대국부터 내리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던 이 9단은 4국에선 알파고한테 불계승을 받아내며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지만 이날 대국에서 또다시 아쉽게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5차례 대국 가운데 가장 이세돌답고, 가장 흥미진진한 대국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 컸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에 대해 “실력 우위는 인정 못하겠지만 집중력은 역시 사람이 이기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스타일, 대국 환경 등이 너무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끝없이 집중하는 알파고를 보면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간이 아직은 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9단이 “이번 대국을 하며 여러 바둑 격언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조금 더 연구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대국은 바둑계에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켰다.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조차 “바둑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 9단은 다섯 차례 대국한 바둑판에 직접 사인해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했고, 이 9단은 감사패를 받았다.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는 알파고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허사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에 남을 5번기 대국을 치른 이 9단과 알파고 팀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적었다. 한편 인공지능이 이제 우리 현실로 다가온 만큼 이번 대국을 과학기술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허사비스는 지난달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취지에 대해 “알파고가 실생활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 알파고가 사회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심연의 바닷속 신비의 생명체, 오무라고래를 발견하다

    심연의 바닷속 신비의 생명체, 오무라고래를 발견하다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극희귀종인 오무라 고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최근 미국 뉴 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소속 해양생물학자 살바토레 케르치오 박사는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안에서 살아있는 오무라 고래 80마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이 고래는 지난 2003년 처음 일본인 고래학자 오무라 히데오에 의해 발견돼 오무라 고래(Omura whale)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사람에게 거의 발견된 적이 없는 고래이기 때문에 생태와 특징 등 연구된 것도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오무라 고래의 특징은 길이가 약 11m로 고래 중 덩치가 작은 종이며 턱 주변 색깔이 오른편은 흰색으로 보이는 반면 왼쪽은 검정색으로 보인다. 특히나 인간에게 잘 목격되지 않는 것은 특유의 물을 뿜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케르치오 박사 연구팀은 드물게 해안에서 사체로만 발견되곤 하던 오무라 고래를 처음으로 야생에서 촬영하는데 성공해 영상(첨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고래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재조사에 나서 다섯 쌍의 엄마와 새끼를 포함한 총 80마리의 오무라 고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케르치오 박사는 "오무라 고래는 수년동안 관련 학자들이 조사에 나섰으나 거의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한 고래로 남아 있었다"면서 "무더기 발견을 통해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고래의 모습과 새끼 양육, 울음소리 등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무라 고래의 울음소리는 단순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리듬을 타면서 반복적으로 울려 코러스 속에서 노래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늘 밤 ‘태후’ 대항마가 뜬다

    오늘 밤 ‘태후’ 대항마가 뜬다

    이진욱·문채원 주연 복수·멜로극 태국 촬영·인기 만화 원작 등 기대감 이진욱, 문채원이 ‘태양의 후예’(태후)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까. MBC는 16일 밤 10시 새 수목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첫방송한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태국 로케이션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방송가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가 30%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복수극과 감성 멜로의 두 가지 구조로 가닥을 잡았다.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황미나 작가의 만화의 틀에 ‘보고 싶다’ ‘내 마음이 들리니’의 대본을 썼던 문희정 작가가 멜로의 살을 붙였다. 연출을 맡은 한희 PD는 “원작과 기본적인 설정은 유사하지만 만화적인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의 관계를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큰 뼈대는 재벌 2세이기도 한 해군 특수장교 차지원이 어느 날 아버지가 태국에서 사망한 이유를 찾기 위해 현지에서 진실을 파헤치다 탈영병이 되고 살인 누명까지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쓰나미로 부모를 잃고 태국에서 무국적 고아로 자란 카야는 태국에서 도망자가 된 차지원을 돕고 한국으로 와 인터넷 언론사 수습기자 김스완으로 살아가며 차지원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복수극을 끌고 나가는 차지원 역의 이진욱은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씨는 육군이지만 저는 극중 해군이고 전직 군인에 가깝기 때문에 군인의 모습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경쟁작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문채원도 “드라마의 내용과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에 저희 드라마의 재미에 빠질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우가 차지원을 배신한 민선재 역을 맡아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차지원을 끝까지 죽음으로 몰아간다. 그는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악역”을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인영은 차지원의 약혼녀였다가 민선재와 결혼한 윤마리 역을, 송재림은 차지원과 김스완을 놓고 삼각관계를 이루는 서우진 역을 맡았다. 한 PD는 “복수극과 감성 멜로라는 익숙한 장르를 좀 다르게 배합해 뻔하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예상치를 기분 좋게 배신하면서 보는 재미를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지막까지 5시간 명승부… 당신의 도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까지 5시간 명승부… 당신의 도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세돌(33) 9단은 딸 혜림양의 손을 꼭 잡고 대국장에 들어설 때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최종 제5국에 나선 이 9단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한 자리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게 ‘이세돌다운’ 바둑으로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했다. 비록 이 9단은 패배했지만 5차례 대국에서 가장 긴 5시간에 걸친 명승부를 펼쳤다. ●불리한 흑돌 일부러 자청 지난 4국에서 밝힌 대로 (불리한) 흑돌을 잡은 이 9단은 지난 대국을 통해 알파고가 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실리 위주로 나섰다. 그러나 상변 타개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움츠리다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현장 해설을 한 조혜연 9단은 “방심해서가 아니라 조심했다. 그보다 더 크게 살았어야 했는데 알파고가 너무 잘 뒀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은 곧바로 좌하귀 백 세력으로 침투해 들었지만 여기서도 이득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바꿔치기 과정에서 손해를 봤다. 한국기원에서 만난 김재한 4단은 “모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는데 오히려 바꿔치기에서 두세집 손해를 봤다”면서 “중앙으로 먼저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알파고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손톱 물어뜯으며 초조한 심정 지난 1~4국에서는 이 9단이 일찍 초읽기에 들어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 5국에선 이 9단이 제한시간을 다 썼을 때 알파고에게 남은 시간도 22분 20초에 불과했다. 끝내기 상황에서는 알파고 역시 다섯 차례의 대국에서 처음으로 초읽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이미 끝내기로 접어든 뒤였기 때문에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대국 도중 트위터에 “알파고가 초반에 큰 실수를 했다. 하지만 현재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대국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그는 이 9단이 우하귀에 큰 집을 만들었을 때는 트위터에 “(알파고가) 잘 알려진 수(tesuji)를 알지 못했다”면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고 초조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대국이 끝나자마자 “역사에 남을 5번기 대국을 치른 이 9단과 알파고 팀 모두에 축하를 전한다”고 썼다. ●한국기원 단증 줘… 명예 9단 ‘알사범’ 5국이 끝난 뒤 바둑기사들로부터 ‘알사범’ 혹은 ‘알신(神)’으로 불린 인공지능 알파고가 ‘입신’(入神)으로 인증받았다. 한국기원은 이날 대국이 끝난 뒤 열린 폐막식에서 바둑 세계화와 침체된 바둑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를 인정해 알파고에게 ‘명예 9단’ 단증을 수여했다. 한국기원이 아마추어 명예 단증이 아닌 프로 명예 단증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원은 “알파고가 세계 최강자를 이기는 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바둑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면서 “알파고의 기보를 보고 공부하는 서구의 바둑 기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남지역 경찰 총경들 ‘수난시대’

    전남지역에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들이 불미스런 일로 퇴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15일자로 구모 목포해양경비안전서장을 전격 경질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구 서장은 올해 초 실시한 내부직원 승진인사와 관련한 비위 사실이 국민안전처 안전감찰관실에 인지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순천경찰서장으로 1년 7개월 재직하다 지난 1월 인천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긴 최모 정보화과장은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달 초 경찰청이 순천 지역에서 서장 근무 당시에 대한 감찰 활동을 벌인 직후다. 최 과장은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9월 순천에서 발생한 인질납치 사건 이후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납치 가족 피해자를 가해자와 내연관계로 발표해 명예훼손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징계권고가 내려진 것에 대한 부담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피해자는 현재 국가와 최 과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남경찰청 김모 정보화장비과장이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하모 여수경찰서장이 공로연수 40여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퇴직했다. 전남 21개 경찰서 중 가장 규모가 큰 여수경찰서장 자리를 아무런 설명 없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당시 경찰 내부에서조차 숱한 입방아에 올랐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 피흘린 5년… 25만명 사망·1130만명 유랑 생활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 피흘린 5년… 25만명 사망·1130만명 유랑 생활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며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발생 5년을 맞았다. 초반 반독재 투쟁의 성격을 띠었던 거리 시위에 이슬람 종파 간 갈등,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및 강대국의 개입 등이 얽히면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한 난민들은 유럽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었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시리아 평화회담은 진척을 보이지 않아 내전의 끝은 아득히 멀어 보인다. 최근 시리아 분할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중동 국가들은 이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 중동의 반정부 시위 물결인 ‘아랍의 봄’ 영향으로 시리아에서는 남부 도시인 데라에서 청년 15명이 “국민은 정권을 무너뜨리길 원한다”라는 구호를 벽에 낙서했다. 시리아 당국이 이들을 체포해 고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011년 3월 15일 수도 다마스쿠스, 데라 등 주요 도시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권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3월 18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에 발포해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반정부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리아 시민들이 분노한 배경에는 독재 정권의 인권 탄압과 부패, 종파와 민족에 따른 차별, 그리고 개혁 실패로 인한 경제 위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2000년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대통령직을 세습한 알아사드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 출신으로 아버지보다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 활동을 부분적으로 자유화하고 시장경제로의 개혁과 경제 개방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반발로 정치 개혁은 무산됐으며,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그의 경제 개혁은 소득 불평등만 확대시켰다. 시리아 국민의 74%를 차지하지만 시아파 주도의 정권에서 배제됐던 수니파의 오랜 불만은 경제 악화로 더욱 고조됐다. 민주적 개혁, 정치범 석방, 부패 척결 등을 정권에 요구하던 시위대는 4월에 접어들며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알아사드 정권도 시위 진압을 위해 기갑부대를 동원하면서 5월 말 민간인 사상자는 1000여명에 이르렀다고 BBC가 전했다. 시위대에 대한 정권의 무력 행사가 거세지면서 정부군에 대항해 무기를 든 시민군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정권 지지 기반인 군대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했다. 7~8월에 이르러 반정부 무장단체인 자유시리아군과 국내외 반정부 인사들이 주도한 시리아국가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반정부 세력이 조직화되면서 내전이 본격화됐다. 2012년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수니파 국가와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면서 반정부군은 정부군과 무력으로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게 됐다.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세력과 민간인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시리아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실시하지 못하자 이들 국가가 개별적으로 반정부 세력 지원에 나선 것이다. 걸프 연안 국가들은 반정부 세력의 무기 구입을 재정적으로 지원했으며, 터키는 자유시리아군을 지지하며 군사작전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미국도 2012년 7월 자유시리아군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민간단체로 승인했다. 반면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에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013년에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이에 시리아 내전은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 갈등이자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2013년 시리아 영토의 60%가 반정부 세력의 손에 떨어지자 정부군은 이란, 헤즈볼라, 그리고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때 반정부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의 테러와 과도정부 역할을 했던 시리아국가위원회의 내부 갈등으로 정부군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2014년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변수가 시리아 내전에 등장하면서 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IS는 2014년 6월 칼리프 국가를 선언하고 8월 시리아의 락까를 점령해 사실상의 수도로 삼았다. IS가 전 세계를 상대로 잔혹한 테러를 저지르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서운 속도로 세력을 넓히자 미국은 2014년 8월 알아사드 정권 대신 IS 격퇴로 전략을 수정하고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도 2015년 9월부터 대IS 공습에 나섰으나,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IS가 아닌 반정부 세력을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IS 격퇴에 힘을 쏟는 사이 알아사드 정권은 올해 초부터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반정부 세력의 핵심 근거지인 알레포까지 압박해 들어갔다. 시리아 내전 5년 동안 사망자 수는 25만명을 넘어섰다고 BBC가 전했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내전 발발 전 2300만명에 이르던 시리아 인구 중 절반가량이 거주지를 잃고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 중 650만명은 국내에서 유랑 생활을 하고 있으며, 480만명은 유럽 등 국외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의 70%가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3분의1가량이 생존에 필요한 식품조차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리아를 떠난 480만명의 난민 가운데 지난해 100만명가량이 유럽으로 이주하면서 유럽 또한 정치적·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급증으로 반이민 정서가 유럽 각지에 팽배해지면서 극우 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각국이 난민 유입 저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유럽 통합의 근간이었던 각국 간 자유로운 이동 보장이 흔들리고 있다. 유엔이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14일(현지시간) 열렸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상대방이 공격 행위를 해 합의를 깼다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정치를 전공한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휴전 합의로 시리아 내전의 강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내전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 전선이 평화회담에서 배제돼 회담의 실효성이 낮고, 회담 당사자 간 이해관계와 목표가 매우 달라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서방 등 미국과 수니파 온건 반정부 세력은 알아사드 정권의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이란·시리아 정부는 정권 교체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아파 정부, 수니파 반군, 쿠르드족이 시리아를 삼분하는 플랜B 계획이 미국 정부와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평화회담을 주도하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3일 “평화회담에서 정치적 해결안을 성공적으로 도출하는 것 외에 실제 가능한 플랜 B는 없다”고 못박았다. 서 교수는 “제국주의 시대에 서구가 임의로 설정한 국경을 따라 다양한 종파와 민족을 불안정하게 아우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이 시리아의 3분할론을 받아들일 리 없다”면서 “시리아가 내전으로 분할된다면 이웃 중동 국가들도 국내 여러 종파와 민족의 독립 또는 자치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올봄 속옷은 파스텔톤 색상·시스루가 대세

    올봄 속옷은 파스텔톤 색상·시스루가 대세

    속 비치는 듯한 효과… 어깨 노출도 고려 꽃샘추위 때문에 아직은 두꺼운 모직 코트로 몸을 감싸고 있는 3월이지만 속옷에서는 벌써 봄기운이 느껴진다. 국내 주요 속옷 업체가 소개하는 올봄 최신 속옷 디자인을 모아봤다. 13일 속옷 업계가 출시한 올봄 여성 속옷은 대체로 파스텔톤 색상으로 통일됐다. 미국의 색채 전문 연구 기업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색상으로 파스텔톤의 핑크와 블루인 로즈쿼츠와 세레니티가 뽑힌 것과도 관련 있다. 불황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는 부드러운 색상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비비안과 프랑스 수입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에서 출시한 올봄 여성 브래지어 제품은 여리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파란색으로 만들어졌다. 강지영 비비안 디자인 팀장은 “파란색이 짙으면 세련됐지만 차가운 느낌을 주는 데 올봄에는 세레니티처럼 여성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색상을 뽑았다”면서 “베이지나 핑크 같은 붉은색의 속옷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도 올봄에는 파란색 속옷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스의 ‘캔디플라워’는 핑크와 라벤더블루 색상을 적용하고 브래지어 컵 전체에 핑크색의 레이스 프릴을 부착해 솜사탕처럼 꾸민 게 특징이다. 김대현 좋은사람들 마케팅팀 과장은 “올봄에는 화사한 색상과 레이스를 부착한 꽃무늬의 속옷이 다채롭게 출시되면서 여성미를 극대화한 디자인이 주목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봄 시스루의 유행도 계속된다. 시스루란 원단 위에 레이스나 망을 덧씌워 안이 보일 듯 말 듯 섹시한 느낌을 주는 것을 말한다. 비비안의 봄 신상품 ‘스위트볼륨’ 브래지어의 블랙 색상 제품은 안쪽에 베이지색의 원단이 덧대어져 있어 마치 속이 비치는 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준다. 또 섹시쿠키의 ‘시스루 하트 브라’는 시스루 느낌의 브래지어에 레이스를 적용하고 장식 어깨끈에는 하트 모양의 장식을 붙였다. 올봄·여름 어깨를 노출하는 오프숄더 패션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여 이를 겨냥해 장식 어깨끈을 과감하게 디자인한 것이다. CJ오쇼핑은 올봄을 맞아 스페인 속옷 브랜드인 ‘프라미스’(PROMISE)를 단독 입점해 다음달 중 판매할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유럽과 미국 등 25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프라미스는 홈쇼핑에서 팔릴 예정인 만큼 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춰 해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봄 남성 속옷에서는 역동적인 남성미가 돋보인다. 다크네이비 등 어두운 색상 중심에서 밝은 오렌지, 부드러운 핑크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무늬는 불규칙한 느낌의 기하학 무늬와 체크, 물결 느낌의 스트라이프 등으로 역동적인 게 특징이다. 비비안의 남성브랜드 젠토프를 담당하는 신유리 디자이너는 “최근 스포티즘의 유행으로 상의 러닝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스포티한 느낌의 속옷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알파고, ‘버그’로 몇 수 둔 듯… 5국선 어려운 흑돌로 이겼으면”

    “알파고, ‘버그’로 몇 수 둔 듯… 5국선 어려운 흑돌로 이겼으면”

    “알파고, 백보다 흑 더 어려워해… 정보 비대칭 아닌 내 능력 부족 3연패 충격, 없지는 않았지만 즐겁게 바둑 둬 내상은 안 입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었다.”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반상 대결(5번기)에서 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던 이세돌 9단은 제4국에서 대망의 첫 승을 거둔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이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 9단은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은 건 처음이다. 3연패 후 1승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 없다”면서 “많은 격려 덕분에 한 판이라도 이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국 전 5대0이나 4대1 승부를 예상했던 게 기억난다. 내가 3대1로 앞서다가 한 판을 졌다면 아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이번 4국이 의도한 대로 승리한 것인지, 아니면 알파고의 실수에 편승한 것인지에 주목했다. 이에 이 9단은 알파고가 드러낸 약점을 두 가지로 꼽았다. 우선 백보다 흑을 쥐고 승부할 때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둔 것 같다고도 했다.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왔을 때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 9단은 4차례 대국으로 알파고와의 ‘정보 비대칭’을 극복했느냐는 질문에 “물론 알파고에 대해 처음부터 어느 정도 정보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정보 비대칭성은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패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변명하는 것을 바둑 기사답지 못한 태도로 여기는 일반적인 프로기사들의 태도와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다. 이어 중국 매체의 한 기자가 “3연패를 당한 뒤 정신적 충격은 없었느냐, 대국을 중단할 생각까지 하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이 9단은 “충격이 아예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대국을 중단시킬 만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즐겁게 바둑을 뒀기 때문에 내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승리로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구리 9단이 이 9단의 78수가 ‘신의 한 수’라고 말했다”면서 당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 9단은 “쉽게 수가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또 지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당시 그 장면에서는 그 수밖에 없었고 다른 수는 보이지 않았다. 칭찬받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에서 알파고는 78수에 대해 제대로 응수하지 못했고 85·87·89수에서는 이 9단에게 큰 집만 만들어 주고 말았다. 이 9단은 어김없는 승부사 근성을 드러냈다. 그는 최종 5국 승부에 대해서는 “이번에 백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흑으로 이겨 보고 싶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9단은 자리를 함께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마지막 대국에서는 돌을 가려야 하지만 흑을 쥐고 싶다”며 “수락해 달라”고 물었다. 허사비스는 곧바로 “그렇게 하시라”며 승낙했다. 이로써 5국은 이 9단의 흑번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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