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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 초중고 급식 세척제에 ‘발암’ 의심물질

    [단독]서울 초중고 급식 세척제에 ‘발암’ 의심물질

    성분 알 수 없는 제품 900여개… 과일·식판·조리기구 등에 사용 서울의 초·중·고교가 과일이나 채소,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데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알 수 없는 성분을 쓴 제품이 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세척제 가운데에는 비소나 카드뮴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는 총 8780개(1294종)였다. 이 제품들의 성분이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석해 보니 모두 906개 제품에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성분이 표기된 세척제 가운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그룹1(발암성 물질) 성분도 있었다. ‘비소 및 화합물’, ‘카드뮴 및 화합물’이 적힌 제품을 쓴 학교가 각각 7곳이었고 황산(미스트)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무려 117곳이나 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등 그룹2B(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척 이후 남아 있는 성분이 그대로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척제의 성분에 대한 목록을 받아 놓고 조사나 이에 따른 규제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7일 “영업비밀로 표기된 제품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서울 초중고 ‘발암’ 세척제로 급식 채소 씻는다

    [단독] 서울 초중고 ‘발암’ 세척제로 급식 채소 씻는다

    성분 알 수 없는 제품 900여개… 과일·식판·조리기구 등에 사용 서울의 초·중·고교가 과일이나 채소,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데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알 수 없는 성분을 쓴 제품이 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세척제 가운데에는 비소나 카드뮴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는 총 8780개(1294종)였다. 이 제품들의 성분이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석해 보니 모두 906개 제품에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성분이 표기된 세척제 가운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그룹1(발암성 물질) 성분도 있었다. ‘비소 및 화합물’, ‘카드뮴 및 화합물’이 적힌 제품을 쓴 학교가 각각 7곳이었고 황산(미스트)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무려 117곳이나 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등 그룹2B(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척 이후 남아 있는 성분이 그대로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척제의 성분에 대한 목록을 받아 놓고 조사나 이에 따른 규제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7일 “영업비밀로 표기된 제품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마당] 마징가는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마징가는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우리 집에는 비디오가 없었다. 그래서 주말이면 광장국민학교 2학년 4반 부반장이었던 박우석이네 집에 놀러 가곤 했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가면 그 시간까지 주무신 게 틀림없어 보이는 우석이네 엄마가 짜장면을 시켜 먹으라며 천 원짜리 두 장을 주셨다. 당시 짜장면은 한 그릇에 600원이었다. 남은 돈으로는 비디오 가게에서 만화영화를 빌려 보았다. 대부분 거대 로봇 만화였다.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이 통제되던 시절이었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프리패스였고 저간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우리는 틈만 나면 각 로봇의 전투력에 대해 논하곤 했다. 그때 나에게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두 개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1)왜 정의의 로봇은 필살기의 이름을 적에게 들리도록 외쳤는가. (2)어째서 악당 로봇은 정의의 로봇들이 합체하는 동안 기다려 주었는가. (1)의 경우는 기합이 당사자의 투지를 증가시키고 상대의 기를 꺾는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겠다. 하지만 그것이 굳이 필사기의 종류를 발설하는 형태여야 했는지는 한번쯤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너에 몰리다가 결정적 순간에만 구사하는 필살기는 야구로 치면 투수의 결정구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9회 말 풀카운트 상황에서 “이번엔 낙차 큰 슬라이더”라고 외치며 볼을 던지는 투수라니 좀 웃기지 않나. 그런데 그거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마징가는 닥터 헬이 보낸 기계수들을 향해 이제 곧 ‘광자력 빔’을 구사한다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광자력 빔!”이라고 외치면서 슬쩍 ‘루스트 허리케인’이나 ‘로켓 펀치’를 쐈다면 교란작전인가 하고 이해할 텐데 내가 관람한 비디오에서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2)의 경우는 더 이해하기 힘들다. 정의의 로봇은 나름대로 ‘정의=페어플레이(동심)’라는 등식을 지키기 위해 필살기도 막 알려주고 그랬다 치자. 모름지기 악당이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 시대의 악당 로봇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떼로 몰려오면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치 병목구간을 통과하는 자동차처럼 한 번에 하나씩만 날아오는 걸로도 모자라 정의의 로봇이 “합체!”라고 외치면 본인이 거의 승기를 잡은 싸움에서도 주제가 1절이 다 불릴 정도의 시간 동안 기다려 주었다. ‘도중까지는 악당 로봇이 더 많이 때렸으니까 됐잖아’라는 의미가 담긴 호혜평등주의적 안배였을까.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는 최근에 ‘드래곤볼 깊이 읽기’라는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됐다. ‘무슨 드래곤볼 따위를 깊이씩이나 읽는가’ 하고 한심해하며 혀를 찰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채식주의자’나 ‘사피엔스’ 같은 베스트셀러를 읽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말이지.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공상과학독본’이니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같은 제목의 책을 마주하면 덮어 놓고 구매하게 된다. 내 허접한 취향에 잘 맞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거니와 이런 책은 한국에서 안 팔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팔리지 않으면 출판사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 법한’ 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나 같은 독자 입장에서 보면 꽤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말인데 마징가가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는지 궁금해졌다면 서점에 한번 들러봐 주시길. 양손을 모아 “에~네~르~기”라고 천천히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 기를 단번에 방출하듯이 “파!” 하며 팔을 쭉 뻗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바이다.
  •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김주훈씨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김주훈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김주훈(60) 경제정보센터 소장을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 기획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장관 자문관, KDI 부원장 등을 지냈다. 김 소장은 경제정보센터 운영도 책임진다.
  • 마을버스 증차 등 대가로 1억…성남시장 전 비서 영장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경호)는 경기 성남의 한 마을버스 회사로부터 증차 허가 등을 대가로 돈을 받은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A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해 이 마을버스 회사의 버스 증차와 노선 확대를 허가해주는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2월부터 이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달 성남시청 대중교통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날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검찰에서 이 회사 대표로부터 1억원은 빌렸고 나머지 수천만원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없이 개인적 친분에 의해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이날 A씨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 수사가 정치적 음해나 공세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즉각 반응했다. 성남시는 성명을 내고 “해당 직원은 불미스런 폭행 사건에 연루돼 민선 6기 출범 전인 2014년 2월 해임됐다”며 “이번 사안도 개인적 채권채무 관계로 파악될 뿐 성남시나 이재명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불법 로비로 드러날 경우 가담한 모든 직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지만 정치공세 또한 불법 로비만큼 근절해야 할 사회악이므로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사실 왜곡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진상 규명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대적 음해와 왜곡ㆍ조작이 시작되겠지만 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경찰청장, 교육청 찾아 ‘여고생 성관계’ 사과

    부산경찰청장, 교육청 찾아 ‘여고생 성관계’ 사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이 6일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에게 학교전담 경찰관의 상담 여고생 성관계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제도개선에 협조를 구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교육청을 찾은 이 청장은 “학교전담 경찰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학부모와 교육 당국에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부산교육을 책임지고 계신 교육감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학교전담 경찰관제도가 그동안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아는 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학교전담 경찰관제도는 시행된 지 오래돼 운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이 이번 사건의 진앙인 만큼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으니 많은 도움을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김 교육감은 “잘 해왔던 제도가 이번 사건으로 인식이 안 좋아져 안타깝다”면서 “교육청 차원에서도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뷰티풀마인드’ 장혁 이름에 얽힌 안타까운 비밀 “충격 엔딩”

    ‘뷰티풀마인드’ 장혁 이름에 얽힌 안타까운 비밀 “충격 엔딩”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 제작 래몽래인)가 영화를 방불케 하는 전개력과 몰입력으로 월화극장을 뜨겁게 불지피고 있다. 4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 5회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폭풍 같은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휘몰아쳤다. 현성 병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원인을 풀어낼 열쇠를 쥐고 있던 병리학과 교수 심은하(박은헤 분)는 옥상에서 추락, 영오(장혁 분)에게 사망 선고를 받았지만 이 모든 것이 영오와 심은하의 작전이었던 것. 결국 영오는 죽은 강철민(이동규 분)의 주치의였던 기획조정실장 채순호(이재룡 분)가 진범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사장 강현준(오정세 분)과 손을 잡고 현성병원의 전체 스태프 회의에서 밝히기로 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또 한번 일어났다. 현준이 지목한 진범은 영오였다. 특히 이를 증명하겠다고 나선 영오의 연인 민재(박세영 분)가 “이영오는 이 병원에 있어선 안 될 싸이코패스다”라고 말하는 엔딩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민재는 영오와 결혼까지 앞둔 깊은 관계였던 만큼 더욱 큰 놀라움을 자아내는 상황. 때문에 오늘(5일) 방송을 더욱 궁금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날 방송에선 영오가 아버지 건명(허준호 분)에게 통제되어 살아오게 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영오는 고아원에 버려진 205번째 아이로, 건명에게 입양된 사실이 드러난 것. 이영오라는 이름 역시 ‘205번째 아이’에서 따온 이름으로 시청자들의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뷰티풀 마인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보는 듯한 묘미를 안기고 있다는 반응. 여기에 각 캐릭터들이 갖는 특수성과 이타성,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밀도 높은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오늘(5일) 밤 10시에 6회가 방송된다. 사진=KBS ‘뷰티풀 마인드’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는 여러 가지로 한국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상 외로 투표 결과가 영국의 EU 잔류가 아닌 탈퇴, 즉 브렉시트로 결정되자 세계 경제는 그 여파에 대한 우려로 한바탕의 홍역을 치렀다. 주요 선진국 주가와 이 충격의 진원지인 영국과 EU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이러한 시장 리스크 상승은 신흥시장국 주가와 통화 약세를 유발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중 1188원까지 상승해 투표 이전의 종가 1150원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 중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대부분 주요 금융지표들은 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해 투표 이전보다 약 10% 낮다. 이는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로 향후 3년간 영국과 EU 경제는 성장률이 각각 연간 3~4% 포인트, 1~1.5% 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그 여파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에는 각각 약 0.2% 포인트의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주는 첫 번째 의미는 예상 외의 투표 결과에 있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거시적 차원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많은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 결과는 세대 및 계층 간 이익의 충돌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즉 우리는 집단적 합리성(거시적으로 나타날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이 각 계층이나 세대 간 이해의 차이를 극복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함으로써 어쩌면 분할의 오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투표의 결과는 이러한 오류가 그동안 영국의 정치 과정이 각계각층의 이해 충돌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저해하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고령화와 복지, 청년 실업과 이민, 구조조정 등 다양한 문제들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거시적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는 각계각층에 대한 미시적 해결책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치권과 정책 당국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방안이나 해결책을 마련할 때 국민투표로 가져갈 경우 발생할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까. 두 번째는 한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있다. 한국 경제의 취약성 중 하나가 외환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과도하게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7위의 3900억 달러대 외환보유액과 1000억 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흑자,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과 양립하기 어렵다. 물론 금융시장의 높은 개방도로 외국인의 투자와 회수가 다른 신흥국가들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까지 나타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과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브렉시트 결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경제주체들의 의사 결정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정책의 중심 역할을 하는 통화정책에도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당국은 기존의 거시건전성 대책과 시장 개입 같은 정책 이외에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시장의 기대를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함의다. 세계 경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량이 둔화한 가운데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해 왔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보호무역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 온 한국 경제에는 어쩌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일류 상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과 대외 변동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내수 경제의 활성화가 정부와 민간에 부여된 최우선의 과제여야 할 것이다.
  •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는 인구 1700만명의 소국이다. 인근 잠비아와 탄자니아에 비해 작은 이 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만연한 가난한 곳이다.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40억 달러(약 4조 6900억원)에 불과한 말라위는 그렇지만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이 대외원조를 많이 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서방국가가 말라위에 제공하는 대외원조는 2012년 한 해에만 11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말라위 국내총소득(GNI)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GNI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국민이 지출하는 실질구매력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환영받는 인사였다. 하지만 최근 말라위는 서방 국가로로부터 대외원조 대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다. 부패한 행정과 정치인, 무능한 관리로 인해 해마다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외원조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난한 국가를 돕기 위해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가 정작 필요한 곳으로 가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균형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원조는 자금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정부개발원조(ODA)와 수출신용·해외투자금융, 비영리단체 증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기술지원이나 차관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는 한 해에만 대략 1300억 달러(약 152조 6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액은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 부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도 많은 대외원조를 하고 있다. 대외원조의 20% 이상은 주로 세계은행(WB)이나 유엔 등을 통해 집행되는데 지원 분야도 다양해 의료, 보건 등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난민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대외원조 지원액의 9%가량이 난민문제에 사용됐다. 지난해 아프리카계 주민이 대거 유럽으로 이주한 데 따른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적지 않은 대외원조에도 불구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외원조에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루 1.9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2억 7500만명에 달하는 인도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로 48억 달러(약 5조 6300억원)를 지원받았다. 한 사람에 대략 17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인도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베트남 역시 2014년 48억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다. 빈곤층이 상대적으로 인도에 비해 적은 베트남은 국민당 1658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5년 1인당 국민소득이 2109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대외원조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외원조를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에 대외원조가 늘고 있는 것은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 지원액이 3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의 이민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외원조를 약속했다. 대외원조 전문가인 대런 호킨스는 “대외원조 지원국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국가에 보상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방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과거 식민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원했던 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외원조를 대외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싱크탱크인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오웬 바더 연구원은 “대외원조를 정책도구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원조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원대상 국가의 무능력도 원인이 됐다. 말라위의 경우만 해도 2014년 9억 3000만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지만 지원국들은 말라위 정부에 현금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원조로 인해 시장경제가 왜곡되거나 빼돌려진 대외원조 금액이 독재정권의 정권 유지와 연장을 돕는 모순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어쩔 수 없이 지원국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이 안정된 국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윌리엄 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원조는 조직적으로 정부를 통해 이뤄져야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최빈국의 경우 조직적인 원조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결국 일정부분 행정력을 갖춘 국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조가 독재자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다자협력을 통해 지원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원조 싱크탱크인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대외원조 프로젝트에 따른 평균 자금 투입규모는 190만 달러였다. 2000년 53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모잠비크에서 이뤄지는 대외원조 사업의 경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웨덴 등 무려 2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액수는 모두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다.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지원을 받는 국가 역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누수를 막기 위한 끊임없는 문서작업은 지원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불만도 고조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민주주의 정착을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각종 까다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는 독재자에게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지원을 하고 있어 선진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이 말라위에 대한 대외원조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기아해소를 위해 지난달 6500톤의 식량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100대의 경찰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왕스팅 말라위 주재 중국대사는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을 위해 중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한 독재자에게 중국의 대외원조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도 않을 뿐더러 쓸데없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외원조 기금을 사용해도 좀처럼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빼먹는 것도 쉽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대외원조 중 상당액이 지도자의 고향으로 흘러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만 지원국들은 더이상 직접 예산지원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영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부(DFID)도 지난해 직접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대외원조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도 대외원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력이 안정된 국가에 대외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주의 진전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대외원조가 줄어드는 모순도 나타난다. 미국은 오랜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는 페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 연구원은 “저개발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달성한 페루에는 대외원조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일종의 벌칙”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짐 싸는 외국기업 ‘법인세 인하’ 카드로 붙드는 영국

    인하책 주변국 반발 불러올 수도 FTA 체결 등 후속 조치도 내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보따리 싸는 기업을 붙들기 위해 영국이 법인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영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행 20%인 법인세율을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15% 이하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2017년 4월 19%, 2020년 4월 17% 등 단계적 인하 로드맵을 제시했다. 오즈번 장관은 “영국은 앞으로의 지평과 여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카드는 영국이 직면한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현재까지 파운드화 가치는 11% 곤두박질쳤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업들은 금융 중심가인 런던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둘러싸고 여당인 보수당 내 당권 투쟁과 야당인 노동당의 내분에 따른 정치 불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릭 닐슨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EU 탈퇴를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앞으로 몇 분기 경기 침체에 빠질 공산이 크고 그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즈번 장관은 법인세 인하와 함께 영국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각국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신속히 추진하고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투자자금도 유치하는 한편 ▲은행 대출 지원 ▲노던 파워하우스(Northern Powerhouse·북부지방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바꾸는 계획) 투자 확대 ▲재정신뢰도 유지 등 브렉시트 후속 조치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즈번 장관의 제안이 실현되면 영국 법인세율이 아일랜드의 12.5%에 바짝 근접하게 돼 독일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기업세제센터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법인세율은 평균 28.7%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심형래 ‘디워2’ 중국에서 투자 체결식

    심형래 ‘디워2’ 중국에서 투자 체결식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중국에서 ‘디워2’에 대한 투자 체결식을 맺고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디워’의 한국 측 제작사인 픽처랜드 코리아는 심 감독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디워: 미스테리즈 오브 더 드래곤’(디워2) 1차 투자 체결식 및 프로젝트 선포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심 감독은 지난 3월 중국 화인글로벌영사그룹과 손잡고 ‘디워2’ 제작에 합의한 바 있다. 화인글로벌영사그룹은 이 영화의 제작·투자·배급을 맡았으며, 심 감독은 총감독으로서 제작 전체를 총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인글로벌영사그룹과 픽처랜드코리아는 한중합작법인 ‘심형래 문화미디어’를 만들었다. 심 감독은 행사에서 “그동안 SF물은 미국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동양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분야였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면서 “동양의 용을 소재로 선과 악이 싸우는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워2’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가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치열한 우주과학 경쟁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환전 못해 미스터월드대회 포기한 조각남

    [여기는 남미] 환전 못해 미스터월드대회 포기한 조각남

    선남선녀가 많기로 유명한 남미 베네수엘라가 돈 때문에 미스터월드의 꿈을 접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미스-미스터월드조직위원회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열리는 미스터월드대회에 베네수엘라 대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의 이런 결정에 따라 통한의 눈물을 삼키게 된 주인공은 2016년 미스터베네수엘라 레나토 바라비노(18). 만 18세인 바라비노는 지난 5월 28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미스터베네수엘라대회에 참가해 경쟁자 13명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했다. 바라비노는 베네수엘라 대표가 되면서 2016년 미스미스터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현지 언론은 "조각 같은 얼굴의 몸짱 18세 청년이 베네수엘라 대표로 남성미를 세계에 한껏 뽐내게 됐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달 만에 국제대회 출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유는 경제난. 바라비노는 미스터베네수엘라 우승 후 참가경비를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외환부족이었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경비를 환전은 필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달러나 유로 등 외환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 사정을 알게 된 조직위원회는 바라비노의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조직위가 나서도 환전은 불가능했다. 조직위원회는 결국 미스터월드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1996년 첫 대회가 열린 미스터월드대회는 격년제로 개최된다. 미남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는 1998년 2회 대회에서 미스터월드를 배출했다. 올해 대회는 7월 29일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월드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는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2014년 중반부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급감하자 엄격한 환전규제를 실시, 사실상 달러를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일반 국민은 달러를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은 180.9%까지 치솟았고 생필품은 바닥을 드러내 곳곳에서 약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요 정책마당]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의 역할/이영 교육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의 역할/이영 교육부 차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제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이런 격동의 시대(The age of Turbulent)를 헤쳐나가려면 무엇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창의적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인재와 지식의 보고인 대학과 국가 경제의 동력인 산업계의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이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 4월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취업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연계형 대학’을 적극 육성한다는 비전 아래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들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기업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지원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최근 산업계는 각 산업의 특성과 연계된 전문화된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도 산업분야별 특성에 맞게 특화된 지원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 메릴랜드대는 대학-연구기관-산업체로 구성된 ‘CALCE(Center for Advanced Life Cycle Engineering) 컨소시엄’을 통해 항공, 자동차, 컴퓨터 등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의 연결망을 구축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산학공동연구를 수행한다. 교육부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수를 2015년 4927명에서 2020년에는 2만 5000명으로 확대해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려 한다. 그리고 산학연계 강의에서부터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취업·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인재양성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산학연계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에 학생들이 적극 취업하도록 유도해 중소·중견기업의 인재 확보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둘째, 대학생 및 대학원생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2013년 기준 30대 미만 대표자가 있는 기업의 5년간 생존율이 16.6%에 불과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청년창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부생 창업에 있어서도 낮은 기술력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제한 등으로 인해 창업 이후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대학 내 창업의 질적 개선을 통해 청년창업의 내실화를 기하고자 산학협력의 대상을 대학원으로 확대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석·박사급 인재들의 기술창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대학 내 엔젤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하여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 셋째, 지식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 캠퍼스에 국내외 기업 및 부설연구소, 창업기업을 유치해 대학을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육성하고자 한다. 대학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기반을 제공하고 입주 기업은 제품화·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산학협력의 공간적 하드웨어를 조성해 산학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의 한 대학은 캠퍼스 건물에 20개 기업을 입주시키고 LINC사업을 통해 캠퍼스 내에서 산학공동연구와 현장실습 등을 진행시키고 있다. 기준면적을 넘어서는 대학의 교사(校舍)를 산업체가 면적 제한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 기업의 대학 내 입주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이 내실 있게 추진된다면 산학협력의 긍정적 효과가 강화될 것이다.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 더욱 촉진된다면 산학협력이 지역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맞춤형 학과 등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에 기업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취업희망자와 기업 간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선제적 제도 개선을 통해 대학이 기업 연계형으로 혁신하여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런 기대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대학의 직접 고용과 기업의 채용, 그리고 학생 취업·창업 역량 제고를 통해 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실직·구조조정·저성장… 미래 불안감이 부른 ‘돈맥경화’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실직·구조조정·저성장… 미래 불안감이 부른 ‘돈맥경화’

    갈 곳 잃은 돈이 통장에 쌓여 가고 있다. 이자가 거의 안 붙지만 맘만 먹으면 언제든 빼서 쓸 수 있는 ‘은행 요구불예금’ 인기가 상종가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이후 약 3주 만에 15조원이나 불었다. 금리가 떨어지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반대로 시중에 돈이 안 돈다는 얘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우리·신한·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기준금리가 연 1.25%로 인하된 지난달 9일 383조 1220억원에서 같은 달 27일 398조 9119억원으로 15조 7899억원(4.1%) 늘었다. 은행에 일단 넣어 두고 보자는 ‘파킹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낮춘 것인데 이렇게 돈 쓰기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개인(고용 불안), 금융사(구조조정), 기업(저성장) 등 경제 주체의 불안감을 총체적 원인으로 꼽는다. 개인의 경우 고용시장에서 ‘재기’가 힘들어 돈 쓰기가 겁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유럽은 고용과 이탈이 유동적이고 충격이 작다. 반면 한국은 300만원을 받다가 퇴직하면 100만원대로 떨어진다고 할 만큼 한 번의 실업이 실패로 이어지는 구조”라면서 “이런 고용 문화에 턱없이 열악한 노후 대비, 전·월세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이 저축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2%로 전분기보다 1.8% 포인트 상승,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의 연쇄 사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차적으로 은행은 기업 부실에 따라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 부담이 있다. 조선·해운업에 돈을 물린 은행은 어느 정도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이 은행들이 조선·해운업 대출금을 기본으로 만든 2차 파생상품 여파는 짐작하기 어렵다. 예컨대 은행이 A기업에 100억원을 1년간 대출해 줬다고 치자. 은행은 통상 나중에 돌려받을 이 돈을 담보로 B금융사나 C개인에게 파생상품을 만들어 판다. A가 망해서 돈을 못 갚을 상황이 되면 은행은 물론 B나 C에게도 손실이 이어진다. 이 연쇄 리스크 탓에 금융사 투자도 쉽지 않다는 지적(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이다. 금융기관 간 연계된 자산·부채도 급증세다. 이는 금융사가 발행한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금융상품을 다른 금융사가 인수한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산·부채 연계 규모는 2010년 말 308조원에서 2014년 404조원으로 45조원 뛰었다. 기업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도 ‘돈맥경화’의 요인이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국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매출 증대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에 지친 기업도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런 제조업 공동화 현상(생산기지 대거 해외 이전)은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저성장을 탈피할 수 있는 경제체질 개선 없이는 떠나는 투자자 발길을 돌릴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김 선임연구원은 “취업과 실업이 쉬운 고용문화 정착은 물론 실직에 따른 재교육, 재사회화 시스템을 구축해 가야 한다”면서 “속도감 있는 구조개혁과 과감한 산업 구조조정으로 경제 전반에 파생되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빈 청사, 창업·취업 허브가 되다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빈 청사, 창업·취업 허브가 되다

    경기도에서 공유적 시장경제가 싹을 틔우고 있다. 공유적 시장경제는 지자체 등 공공이 보유한 토지, 건물, 자본 등 자산을 민간에 제공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그 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기도의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경기도가 이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 위주 경제정책으로 빚어진 경제사회적 문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픈플랫폼(공유 가능한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비롯해 일자리재단, 공공물류유통센터, 청년근로자 따복(따뜻하고 복된)하우스, 판교제로시티 조성 등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도가 공유적 시장경제 토양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역점 분야를 3회에 걸쳐 알아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난달 14일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경기도·부천시 공유적 시장경제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부천시의 일반 구 폐지로 비게 된 옛 부천시 원미구청사를 경기일자리재단과 가칭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스타트업·벤처 창업 붐 조성, 경기도 일자리 총괄 거버넌스 구축, 로봇특화산업 전략적 육성,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시·판로 개척, 부천시 행정체제 개편 행정혁신 사례 연구협력 등 5개 항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서부수도권 중심 도시로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원미구청의 활용 방안 등을 내세워 재단을 유치했다. 취업 관련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배가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경기일자리재단은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남 지사는 임기 중 일자리 70만개를 만들 계획이며 올해 목표는 17만 9000개다. 일자리 창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경기일자리재단은 경기도일자리센터, 경기도기술학교, 경기도여성비전센터,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등을 통합해 출범한다. 행정기관이 가진 인력·조직·예산의 경직성을 극복하고, 무한경쟁의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진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200여명의 직원이 연간 440억원의 재원으로 취업수요 조사·연구, 구직자 심층상담과 진로설계, 개인별 맞춤 직업훈련, 취업 알선 등의 역할을 한다. 도는 이를 위해 국내 취업 포털의 대명사인 잡코리아 김화수 전 대표를 일자리재단 대표이사에 내정했으며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김 내정자는 잡코리아를 창업한 뒤 10년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같은 달 오픈 예정인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에서는 입주 공간은 물론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 시제품 제작, 해외 마케팅 등 경기도와 부천시가 마련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게 된다. 남 지사는 “부천시는 경기도 일자리 창출의 허브이자 혁신 행정의 대표 주자다. 경기도와 부천시의 협약이 도내 공유적 시장경제 확산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경기도의 공유적 시장경제를 이끌 중추기관은 경기도주식회사다. 오는 10월 설립 예정인 경기도주식회사는 공유적 시장경제 핵심인 오픈플랫폼을 운영한다. 오픈플랫폼은 물류, 간편결제 시스템, 브랜드, 창업 정보 등 각종 정보를 탑재한 공간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통합 브랜드도 개발, 제품을 출시·판매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60억원으로 20%인 12억원은 경기도가, 나머지 80%인 48억원은 민간에서 출자한다. 박신환 도 경제실장은 “대기업 위주의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마케팅과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주식회사 설립을 기획했다. 자본과 인력, 노하우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상법상 주식회사’로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물류유통센터 1호점은 군포시에 둥지를 튼다. 경기도와 CJ대한통운은 이달 말까지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센터 일부 부지에 유통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입주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화성동탄물류단지 내에도 추진하고 있다. 공공물류유통센터 임대료는 시세의 절반인 3.3㎡당 1만 5000원이다. 입주 기업은 물류보관센터로 활용하거나 전문업체에 위탁해 물품 보관, 재고 정리, 제품 출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설립되면 공공물류센터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는 이와 함께 산업단지 등에 청년 근로자들을 위한 따복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청년 근로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시세보다 60~80%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파주 문발산단에 120가구, 화성 마도산단에 220가구, 포천 대진테크노밸리에 3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안산, 오산, 평택 등 3개 지자체 4곳에 모두 780가구의 따복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버거’로 성(姓) 바꾸면 매일 햄버거 공짜라고?!

    ‘버거’로 성(姓) 바꾸면 매일 햄버거 공짜라고?!

    호주의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성(姓)씨를 버거(Burger)로 개명하면 ‘평생 하루 1개의 햄버거를 공짜로 주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미스터 버거’(Mr Burger)가 지난 6월 28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위와 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미스터 버거는 햄버거 등 메뉴를 매장이 아닌 푸드트럭에서만 판매하는 업체다. 단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18세 이상의 호주인으로, 선착순 10명까지만 혜택이 돌아간다. 참고로 등록자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참여 방법은 미스터 버거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씨 변경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호주 정부에 신청서를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성씨 변경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이 업체가 지원한다. 물론 성씨를 이후 다시 바뀌게 되면 무료 제공 혜택은 중단된다. 미스터 버거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한다. 버거로 개명한 사람에게 평생 햄버거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로 재미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스터 버거의 홍보 담당자는 “세계도 언론도 브렉시트와 선거 등 지루한 얘기뿐이다. 모두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단지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스터 버거는 지난 2012년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 푸드트럭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주말에는 각지 공원에서 파티를 개최하는 등 독자적인 식문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미스터 버거/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대호, 시즌 11호 홈런…4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

    이대호, 시즌 11호 홈런…4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11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의 시즌 11호 홈런은 3-2로 앞선 8회말 터졌다. 1사 후 카일 시거가 볼넷으로 출루해 이대호 앞에 주자가 찼고, 차즈 로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이대호의 홈런은 지난달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정확히 3주 만이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안타 2개를 때렸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케빈 가우스먼의 초구를 때려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이번 시즌 3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2사 후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안타가 나왔지만, 이대호는 홈에 들어오지 못했고, 케텔 마르테가 땅볼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단타와 2루타, 홈런을 때린 이대호는 지난달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9일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이대호는 타율을 0.295까지 올렸다. 이날 시애틀은 이대호와 카일 시거, 세스 스미스의 홈런으로만 5점을 얻어 5-2로 승리, 2연승을 챙겼다. 반면 그라운드 반대편에서 이대호와 맞대결을 펼친 김현수(28)는 올해 처음으로 왼손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원칙을 깨고,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현수를 8번 타자 좌익수로 배치했다. KBO 리그 왼손투수 통산 타율 0.296인 김현수는 빅리그 왼손투수 상대 첫 안타 사냥에 나섰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현수는 3회초 첫 타석에 선두타자로 나와 8구 대결을 펼쳤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다시 2루수 땅볼로 아웃된 김현수는 7회초 1사 1루에서 포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볼티모어 타선은 5안타만을 합작해 잠잠했고,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0.336으로 내려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장따라 우후죽순 빈곤탈출 상징에서 스노클링도 OK~ 일상 탈출 공간으로

    성장따라 우후죽순 빈곤탈출 상징에서 스노클링도 OK~ 일상 탈출 공간으로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서 쇼핑만 하는 단편적인 동선은 요즘 드물다. 사람도 만나고 맛난 음식도 먹지만 영화도 보고 각종 스포츠도 즐긴다. 미래에는 전기차를 충전하러 갈 수도 있다. 백화점에 대형할인점, 오락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대거 등장하는 등 시장에서 출발한 쇼핑공간의 진화는 끝이 없다. 국내에 백화점이 처음 들어선 것은 1930년대다. 당시 백화점은 ‘여러 상품을 부문별로 나누어 진열판매하는 대규모의 현대식 종합소매점‘(네이버 국어사전)에 불과했다. 시장에 있던 물건들이 경영주에게 선택돼 백화점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국내 최초 백화점은 1930년에 문을 연 미스코시 경성 백화점이다. 미스코시백화점은 해방 이후 동화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63년 삼성에 인수되면서 신세계백화점이 된다. 1931년 국내 자본으로는 화신백화점이 처음 종로2가에서 문을 열었으나 그룹의 부도 등으로 팔렸다가 1987년 건물 자체가 철거됐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은 1852년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라고 평가된다. 국내에 백화점이 들어오기까지 80여년이 걸린 셈이다. 배봉균 신세계박물관장은 “에누리나 덤이 없는 정찰제 가격을 표방하고 반품이 자유로우며 가까운 거리까지는 배달이 가능한 구조가 당시 백화점과 시장을 구분 짓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백화점이 국내에 출현한 지 80년 이상이 지났지만 백화점의 층별 구성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미스코시백화점의 매장 구성도를 보면 지하에 음식 코너가 있고 옥상에 정원이 있다. 백화점 층수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지하에 음식 코너가 있고 옥상에 정원 등 휴식공간이 있다. 고객의 동선이 예나 지금이나 그리 바뀌지 않은 셈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1969년 신세계백화점이 직영 백화점으로 바뀌면서 국내에 본격적인 백화점 시대가 시작됐다고 본다. 그 이전까지는 임대 매장 위주였다. 10년 뒤인 1979년 롯데백화점이 등장하고 1980년대 여의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쁘렝땅백화점, 그레이스백화점 등 백화점 전성 시기가 된다. 서울 상권도 확대되고 백화점의 전국 출점도 이때 이뤄진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유가, 금리, 달러가치 하락이라는 ‘3저(低)’ 현상과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당시 백화점 수는 109개에 이를 정도였다. 백화점의 전국화 시대를 열었지만 중산층에는 백화점은 지금이나 예나 쇼핑을 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장소였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대형할인마트다. 미국에서 1962년에 시작된 월마트가 1980년대에 가파른 성장을 한 것도 국내 백화점 경영진에 많은 시사점을 줬다. 국내에서 이마트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점포를 열고 롯데는 1998년 서울 광진구에 강변점을 열게 된다. 그 이후 대형할인마트가 많게는 한 해에 10개 이상 출점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이마트는 158개, 홈플러스는 140개, 롯데마트는 116개가 있다. 더이상 입점할 곳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섰지만, 명품에 대한 고객의 갈증은 여전했다. 해외에 가지 않고도 보다 싼값에 명품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 명품 아웃렛의 등장이다. 2007년 경기 여주 첼시아울렛(현 사이먼아울렛)이 명품 아웃렛의 서막을 연다. 첼시아울렛은 첼시 그룹이 미국에서 만든 명품 아웃렛과 비슷한 동선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어 2008년 롯데가 김해점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연다. 현대백화점도 2015년에 김포를 시작으로 올해 개장한 송도아울렛 등을 갖고 있다. 2000년대에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도 활발해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춘추전국시대지만 매장을 가지고 있는 백화점에는 위기일 수 있다. 백화점이 여기에 맞서는 도구가 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 할인점에 명품 아웃렛까지 한곳에 넣고 각종 오락시설을 더해 소비자들을 쇼핑 공간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객을 더 머무르게 하기 위해 영화관은 물론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이 들어온다. 미국의 유통업체인 터브만사의 로버트 터브만 회장은 “문화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쇼핑은 매우 유사하다”며 “한곳에서 오락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복합쇼핑몰은 2000년대 후반 대거 등장했다. 지역 경제도 바꿨다. 2008년 개장한 웨스트필드 런던은 유럽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웨스트필드 런던은 작은 공장이 위치해 있던 지역에 지하철역, 기차역을 유치하고 호텔까지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의 톡톡한 효자가 됐다. 스케이트장, 가상현실(VR) 체험관, 어린이의 직업 체험관인 키자니아 등이 들어 있다. 그해 세계 최대 규모로 개장한 두바이몰은 비즈니스인사이더 집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이 가능한 아쿠아리움, 공룡뼈 전시장 등 다양한 놀거리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대체휴일 제도 등의 시행으로 여가생활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백화점이 파는 사람 위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공간인 반면 복합쇼핑몰은 고객 중심으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소매판매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백화점 매출은 줄어들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것도 복합쇼핑몰의 탄생을 부추겼다. 국내 복합쇼핑몰도 경제 효과가 크다. 오는 9월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은 직접 고용 5000명에 생산유발효과 3조 40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 2014년에 개장한 롯데월드몰은 연간 매출액 1조 5000억원을 예상해 생산유발효과를 2조 6000억원으로 계산했다. 롯데월드몰의 신규 고용도 6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관, 국내 최대 규모 수족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복합쇼핑몰은 규모의 싸움이 된다. ‘유럽 최대’, ‘세계 최대’ 등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지만 이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성공을 거두려면 보다 넓고 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기존의 복합쇼핑몰보다 더 크고 더 다양한 제품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등장하면 고객층의 이탈이 발생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인데 크기 싸움이 됐기 때문에 투자 대비 위험 부담도 큰 편”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신용평가회사들은 복합쇼핑몰의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복합쇼핑몰 및 아웃렛 형태의 백화점 신규 점포 출점 등 유통업태의 다양화 전략은 현재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면서도 “투자 규모와 시기의 조절, 자산 활용 등을 통한 재무부담 관리 능력 및 수익 창출력 개선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커버스토리] 미술계 憂患 된 이우환 작품… 누구 말이 진짜인가

    [커버스토리] 미술계 憂患 된 이우환 작품… 누구 말이 진짜인가

    “이우환(80) 화백이 자기 작품이 맞다고 하는데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왜 생존 작가의 의견을 먼저 듣지 않고 수사를 진행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작가가 살아 있는 경우 작가 감정을 우선시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 “작가들이 과도하게 나서는 게 오히려 큰 문제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논란과 비슷한 경우다. 작가가 나서서 한마디를 해버리면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안 된다. 외국의 경우 작가가 나서서 자신의 작품이 맞다, 아니다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미술평론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화백이 두 차례에 걸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방문, 위작 논란 작품을 감정한 뒤 모두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 화백이 경찰의 회유설을 흘리면서 양편은 다소 격앙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미술계에는 이 화백이 그림 가격 하락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지만 이 화백 측은 ‘타격은 없다’며 일축했다. 이 화백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위작 확인 작업 중에) 경찰이 13점 중 유통된 4점만 위작이라고 하자고 회유했다”고 말한 뒤 곧바로 중국 국가미술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2일 귀국한다. 경찰은 1일 “이 화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필요하면 법적 대응도 하겠다”며 “유통된 4점의 경우 위조범도 잡았고 법적 절차만 밟으면 되는데 회유하려면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남은 9점에 대해 회유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은 두 차례에 걸쳐 13점을 살펴본 뒤 “호흡과 리듬, 채색이 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본인의 느낌 외에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13점 모두를 위작으로 결론지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위조범이 그렸다고 진술한 작품 1점에 붙은 작가 확인서에 대해서는 “화랑에서 실물을 보고 작가 확인서를 (직접) 써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짜 감정서가 붙은 채 경매에 출품됐던 ‘점으로부터 No.780217’에 대해서는 “화폭 앞부분이 손질이 많이 됐고 화폭 뒤의 서명도 내 것은 아니지만, 필치를 보니 그림 자체는 분명히 내가 그린 것”이라고 했다. “감정서 진위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찰은 위조범의 자백, 자금 흐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민간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를 종합했을 때 위작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압수한 그림 13점 가운데 4점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현모(66)씨는 지난달 28일 법원 재판에서 “위조한 사실을 인정한다.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2차 작가 감정이 끝난 후 현씨가 위작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씨는 ‘점으로부터’를 위조하면서 레이저 광선을 일직선으로 쏘는 ‘레이저 수평기’를 켜놓고 레이저의 광선을 따라 점들을 일렬로 그려냈다. 서명은 도록에 담겨 있는 진짜 서명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영사기를 통해 캔버스에 쏜 후 따라 그리는 식으로 위조했다. 작품의 일련번호는 진짜 작품의 번호 중에서 필요한 숫자를 임의로 뽑아 만들어냈다. 가짜 진품감정서는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했다. 또 경찰은 위작의 구매 대금 23억원이 유통책에게 건네졌고, 위조범 현씨의 통장에 2000만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과 민간 감정위원회는 안목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제미술과학연구소는 과학감정을 실시했다. 이들은 국립광주박물관을 포함해 국내 유명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이 화백의 진품 6점을 기준으로 진위를 가렸다. 1973년부터 1980년 사이의 작품으로 유통경로가 투명한 데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진품이 틀림없다고 인정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과 비교한 4개 감정기관은 13점 모두 위작이라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 안목감정은 작가의 화풍과 특징을 바탕으로 진위를 판별하는 것이고 과학감정은 현미경 관찰과 X선·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작품의 제작 시기와 재료 등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경찰은 감정 결과 중 특히 물감 성분에 주목했다. 위조범은 경찰 조사에서 “이 화백의 작품에는 특유의 광택이 있었다. 물감만으로는 그 느낌을 살릴 수 없어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섞어 작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대리석이나 유리 가루를 섞어 쓴 적은 없다. 내 그림이 반짝이는 것은 여러 안료를 섞어서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학 감정 결과 위조범이 그렸다고 자백한 4점의 물감에서는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가 발견됐지만 이 화백의 진짜 작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과학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은 “압수된 13점을 보고 첫눈에 위작인 줄 알았다. 이걸 굳이 과학감정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과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9점은 저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발언과 무관하게 13점 모두를 위작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일 오전 현씨와 함께 위작을 그린 또 다른 위조범 이모(39)씨와 유통 총책인 이모(6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술계에는 ‘위작이 밝혀지면 작품 가격이 폭락하고, 소장자들의 반발이 커질까 봐 이 화백이 경찰의 수사 결과에도 진품 주장을 꺾지 않는 것 같다’는 견해가 많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의 법률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번 위작 논란에 휩싸인 작품들은 70년대의 것으로 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던 작품들로 해외 거래는 여전하기 때문에 타격이 없다”며 “이 화백도 이번 논란으로 자신이 피해 입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이 화백의 ‘바람’, ‘조응’ 등 최신작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해외에서는 작가가 ‘진짜 작품이 맞다’고 하면 수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논란이 장기화되면 혹시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모네·고갱·피카소… 유럽을 모은 마쓰카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모네·고갱·피카소… 유럽을 모은 마쓰카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공원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프랑스 보관 ‘마쓰카타 컬렉션’ 370점 1959년 반환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근대식 교양교육의 상징이던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 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주인공이다. 메이지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지에서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도쿄에 서양미술을 보여 주는 미술관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 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 국민으로서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 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 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는 한편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설계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르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아시에 있는 빌라 사부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 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자연 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 있다.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장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특유의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 배로 했다. ●日 국가 문화재 지정…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 일본 정부는 르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 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한 상태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 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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