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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항 위를 날아가는 ‘푸른빛 UFO’ 포착…정체는?

    美공항 위를 날아가는 ‘푸른빛 UFO’ 포착…정체는?

    마치 올챙이같은 모습으로 푸른빛으로 하늘을 나는 신비로운 형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야후뉴스 등 현지언론은 마이애미 공항 위를 날아가는 '미스터리 UFO'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공항 활주로 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목격자는 작업자들이다. 영상을 보면 긴 푸른색 구름같은 형체가 밤하늘을 날아가며 이에 한 작업자는 "하늘을 보라. 비행기와 충돌할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 영상은 최근 다시 동영상 공유 사이트 라이브리크에 게시돼 화제에 올랐으며 곧 UFO 음모론자들의 좋은 '떡밥'이 됐다. 이들은 '외계인의 침공'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으며 일부에서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북한 미사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 이후 미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 미스터리 현상 역시 과학적인 설명이 온라인 상에 게시됐다.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로켓발사의 여파다. 이는 수소 엔진 로켓에서 나오는 연속적으로 배출되는 연기의 모양인 플룸(plume)이라는 것. 곧 높은 고도에서 수증기가 응축돼 대기 중에 얼음 결정이 생기고 빛이 반사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설명.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의 촬영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근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로켓이 종종 발사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딕셔너리 닷컴 신조어 300개 추가…포켓몬도 등록

    美딕셔너리 닷컴 신조어 300개 추가…포켓몬도 등록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외어야 할 단어가 더 늘어난 것 같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 닷컴(Dictionary.com)이 신조어 300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꾸준히 신조어를 추가해 등록해 온 딕셔너리 닷컴은 이번에도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신조어로 업데이트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단어를 보면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에 힘입어 '포켓몬'(Pokemon),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패션인 '애슬레저'(Athleisure), 엄마 스타일의 청바지 '맘 진스'(mom jeans) 등이다. 또한 세태를 반영한 사무실 책상에서 일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의 ‘알 데스코’(al desko), 성 정체성을 잘못 알고 부르는 행위를 뜻하는 '미스젠더'(misgender),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립적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히즈라'(hijra), 성별에 상관없이 호감을 느끼는 '판로맨틱'(panromantic) 등 다수의 젠더(Gender) 용어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사회·정치적인 용어도 많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이슬람국가(IS)의 아랍식 명칭인 '다에시'(Daesh), 최근 세계를 공포에 떨게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등이다.   딕셔너리 닷컴의 CEO 리즈 맥 밀란은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단어들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새롭게 업데이트 했다"면서 "'고스팅'(ghosting·온라인에서 계정을 없애는 방식으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의미) 등 디지털과 관련된 말과 세태를 반영하는 젠더 단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평화집회 본보기 보여 준 성주 군민 상경 시위

    경북 성주 군민들의 상경 시위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성주 군민 2000여명은 그제 52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서울로 와 서울역 광장에서 ‘평화를 위한 사드 배치 철회 성주 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군민들은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머리에는 사드 배치 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평화 집회를 이어 갔다. 외부 세력 개입을 차단하고 평화 시위를 유지하고자 군민으로 구성된 질서유지 요원 250명이 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지난 15일 황교안 총리 일행의 주민 설명회 자리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에 비추어 폭력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군민들은 자신을 외부인과 구분하기 위해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달았다. 집회에 참석한 성주 군민보다도 많은 3700여명을 동원한 경찰이 무색할 정도였다. 우연히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은 집회가 열리고 있는 것도 모를 정도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많은 언론은 성주 군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앞다퉈 보도했다.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주의 주장을 얼마든지 전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된 시위였다고 할 만하다.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다. 그러나 우리는 폭력 시위 문화에 익숙해 있다. 성주 군민들의 평화 집회가 돋보인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총리 방문 때 욕설과 고성, 몸싸움이 난무하고, 물병과 달걀이 날아다닌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폭력 시위도 성숙한 시위문화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집회였다. 성주 군민들은 상경 시위를 마치고 돌아가 계속해서 촛불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성주 군민들의 평화 집회 지속 여부는 이제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정부가 군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진정으로 다가갈 때 군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그동안 보아 왔던 시위의 반복이 돼서는 안 된다. 주한 미군기지 평택 이전,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등에서 보았던 불순 외부 세력의 폭력 시위가 성주에서 재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정부는 왜 사드 배치가 필요한지, 전자파가 어떻게 인체에 무해한지, 어떤 보상을 할 것인지 등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설득할 수 있을 때까지 설득해야 한다. 참외 농사를 짓는 선한 농부를 폭력 전과자로 만드는 건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
  • [사설] 팬 다 떠나야 프로경기 승부 조작 없어질 텐가

    [사설] 팬 다 떠나야 프로경기 승부 조작 없어질 텐가

    프로야구에서 4년 만에 또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다. 특히 과거 사건과 달리 브로커가 아닌 선수가 먼저 동료 선수와 브로커에게 제안해 조작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가장 공정하고 깨끗해야 할 스포츠 경기가 일부 몰지각하고 부도덕한 선수 탓에 흔들리는 현실이 참담하다. 창원지검은 엊그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같은 혐의로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문우람을 군 검찰에 넘겼다. 이태양은 지난해 브로커로부터 ‘1회 실점, 1이닝 볼넷, 4이닝 오버’(4이닝 동안 양 팀 득점 합계 6점 이상)를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승부 조작 4경기에 가담해 2경기에서 성공했다. 지난해 5월 29일 경기에서는 주문대로 ‘1회 2점’을 내주고 2000만원을 챙겼다. 나머지 3경기의 대가는 받지 못했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타자였던 문우람이 먼저 브로커와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구체적인 경기 일정과 방법을 협의했다는 게 검찰의 발표다. 2012년 LG 박현준과 김성현 사건 때보다 조작 방법이 교묘하고 다양해진 데다 금품 액수도 커진 것이다. 더욱이 사건의 연출자는 브로커가 아닌 선수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은 4년 전 사건을 계기로 일벌백계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관련 선수들의 엄중 처벌 방침을 내놨다. 해당 선수들의 퇴출과 보다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하다. 또 강력한 대응과는 별개로 예방교육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스포츠맨으로서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야구의 성장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승부 조작이나 원정 도박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면 팬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팬들에 대한 최고 선물은 진정한 스포츠맨십 아래 펼치는 경기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승부 조작으로 한때 곤욕을 치렀던 축구·농구·배구 등의 프로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팬들이 떠난 뒤 정신 차려 봤자 소용없다.
  • [주말 영화]

    ■보통 사람들(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스타 배우 출신 명감독 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떠오른다. 원조는 로버트 레드퍼드가 아닐까 싶다. ‘보통 사람들’은 레드퍼드의 연출 데뷔작으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을 쓸어 담으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레드퍼드는 이후에도 ‘흐르는 강물처럼’(1992), ‘퀴즈쇼’(1994), ‘음모자’(2010) 등의 메가폰을 잡으며 연출 실력을 뽐냈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내일을 향해 쏴라’(1969)에서 연기한 캐릭터 선댄스 키드에서 이름을 따온 선댄스영화제를 설립해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평범해 보이는 미국 중산층 가정에 돌연 불행이 찾아오고, 가족들이 서로에게 상처와 고독을 안기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1980년작. ■화차(OBS 토요일 오후 1시 55분) 최근 홍상수 감독과의 스캔들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김민희가 모델 출신 하이틴 스타에서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게 된 작품이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을 변영주 감독이 한국식으로 바꿔 연출했다. 김민희는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정체불명의 여인 경선을 연기하며 그간 가려졌던 잠재력을 발산한다. 이선균이 돌연 사라진 약혼녀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한편 조금씩 드러나는 약혼녀의 진실에 혼란스러워하는 남자 문호 역할을 열연한다. 2012년작.
  • [이주의 어린이 책] 행복한 고양이들의 한여름 나기 엿봐요

    [이주의 어린이 책] 행복한 고양이들의 한여름 나기 엿봐요

    또 고양이/미스캣 글·그림/허유영 옮김/학고재/96쪽/1만 3000원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 내내 ‘행복한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은 일러스트 모음집에 에세이를 담았다. 대만의 작가이자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미스캣의 첫 한국 데뷔작이다.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 내는 우키요에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일상을 표현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으름을 피우거나 빈둥거리는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다.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라는 부제처럼 이 책 속의 고양이들도 계절마다 유유자적하며 한껏 게으르다. 그래도 이 책 속의 고양이 세상은 따뜻하고 위트가 넘친다. 사계절을 4부로 구성해 표현해 낸 고양이 세상은 인간 세상만큼 다채롭고 풍요롭다. 1부 ‘봄의 노래’는 벚꽃 도시락을 즐기는 고양이들의 모습과 목욕하는 장면이 인상적이고 2부 ‘여름 놀이’에는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메밀 국수를 먹고 셔벗 가게에 옹기종기 앉아 있거나 야옹 찻집에서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3부 ‘가을의 시’는 숲속에서 술래잡기하는 모습을 통해 가을의 풍취를 느끼게 한다. 4부 ‘겨울 여행’은 장작이 타오르는 화롯가에 모여 앉아 생선을 굽거나 졸고 있는 고양이를 통해 삶의 여유를 표현해 낸다. 책을 펼치면 한쪽에는 고양이의 사계절을 담은 그림이, 다른 한쪽에는 짧은 한 편의 글이 독자를 반긴다. 미스캣이라는 필명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고양이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고 고양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고 기발난 웃음이 전해지는 그림책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이 나라 사람들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피우며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녀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이들은 단 12개의 국가만 알고 있고 지도에 시암(태국) 너머의 땅은 나타나 있지 않다. 쌀과 다른 곡물들은 넘쳐날 정도로 재배되고 누에를 많이 치지만 좋은 비단을 뽑을 줄은 모른다.’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조선에서 14년간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은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 ‘하멜표류기’(1668년)에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소개했다. 조선의 제도, 풍속, 지리, 물산 등 그가 보고 들은 단편적인 기록들을 모은 것이지만 하멜의 보고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연구해 서구 세계에 조선의 존재를 알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학문, 곧 해외 한국학의 초기 형태인 셈이다. ●KF, 13개국 80개 대학 119석 석좌교수직 설치 하멜이 조선을 연구해 서구 세계에 알린 지 30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학은 놀라운 변신을 거듭했다. 하멜 같은 상인들이나 여행가, 선교사들의 ‘오리엔탈리즘’ 색채가 짙은 초기 형태를 벗어났다. 식민지시대 촉탁 학자들이 주도한 왜곡된 연구 시각을 극복하고 지금은 중국학, 일본학의 일부가 아닌 당당한 국제지역학의 한 분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 정부가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자며 아예 국가적 사업으로 한국학 확산을 지원하면서 현재 한국학은 한국을 널리 알리는 공공외교 및 ‘지식 한류’ 확산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한국학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이 기관의 지원으로 지난해 설치된 해외 한국학 석좌교수직은 총 13개국 80개 대학의 119석에 이른다. KF는 올해 미국 볼더대, 네덜란드 호로닝엔대, 호주 멜버른대 등 5개국 7개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국학 강좌 확대를 위해 올해 56개국 72개 대학에 77명의 객원교수도 파견한다. 해외 선교사나 학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한국을 연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우리 학자들이 해외에 나가 한국학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온라인 글로벌 e스쿨 첫 도입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및 강원 일대에서 진행된 ‘해외 대학 박사 과정생 한국문학 워크숍’은 해외 한국학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행사에는 일본 도쿄대,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델리대 등 11개국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23명의 박사 과정생들이 참가해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 방법에 대해 토의했다. 기조 강연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지만 한국문학 연구 방법론에 대한 강의는 일본 오무라 마쓰오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시인 윤동주 연구자로 국내 학계에서도 유명하다. 외국인 연구자들의 연구 주제는 다양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춘향전’이나 소설가 이광수, 이효석, 이상, 박태원 등의 작품은 물론 식민지시대 일본어로 글을 썼던 소설가 겸 극작가 김사량(1914~1950)의 작품들, ‘사하촌’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정한(1908~1996) 작품의 대만 번역 등 한국 문학계에서도 그간 외면받았거나 사실상 연구가 힘든 주제들까지 본격적으로 다뤘다. 국내 연구자들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해외 연구자들이 보완하면서 함께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 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KF 관계자는 “재단은 지난 25년간 해외 대학의 한국학 지원 사업을 지속했다”면서 “한국문학은 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한 필수 분야”라고 말했다. KF측은 이 사업을 통해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그에게 맨부커상을 안긴 데버라 스미스 같은 한국문학 전문가들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한국학 강의는 현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국내 대학의 강의를 듣고 국내 교수진 및 학생들과 토론을 나누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KF가 2011년 처음 도입한 온라인 한국학 강의 ‘글로벌 e스쿨’ 사업을 통해서다. 글로벌 e스쿨은 현지에서 직접 한국학 강의를 들을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됐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했지만 현지의 한국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극복했다. 글로벌 e스쿨은 국내외 대학이 실제 진행하는 한국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세계 각지에 송출하고 현지 방문, 특별 강연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강의 병행… 작년 3413명 수강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총 30개국 91개 대학에 200개 강좌를 열어 총 3413명의 학생이 한국학 강의를 수강했다. 종합대학의 한 학번 정도 규모의 외국인 학생들이 글로벌 e스쿨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학을 접한 학생들 중 일부는 본격적으로 한국학을 전공해 국내 대학으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멕시코에서 글로벌 e스쿨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림수진 콜리마대 교수는 “비디오 콘퍼런스 방식이지만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은 실제 수업 이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면서 “이 수업을 통해 지금껏 매년 2명 이상이 한국 대학교의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일부는 박사 과정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문화개론·한류 콘텐츠 등 인기 과목 글로벌 e스쿨은 시행 초기부터 아무래도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관한 개론 강의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한류 문화 콘텐츠에 관한 강의들이 강세였다. 한국문학, 한국 전통문화, 한국의 미디어예술 등 문화 콘텐츠 관련 강의들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을 막론하고 개설돼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개설 강의만 보면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에서 가을학기에 진행된 ‘현대 한국의 사회와 문화’ 강의는 88명이, 대만 중국문화대에서 개설된 ‘한국의 문학’ 강의는 51명이 수강했다. ●한국 와서 석·박사 과정… 친한파 인사 배출 최근에는 강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해외 대학의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한국학 강의가 인문·예술 분야를 벗어나 경영·정책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산업 발전모델에 대한 연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강의와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네갈 경영전문대학원(ISM)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전략’ 강의가 개설됐다. 성균관대·인하대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제정보기술대에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및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케냐 나이로비대에서는 한국 정치학 관련 강의가, 몰도바 과학대학교에는 한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관련 강의도 개설될 예정이다. KF는 나아가 글로벌 e스쿨과 연계해 펠로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수 학생들은 국내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며 온라인 강의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학점까지 딸 수 있게 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더불어 역사유적지 답사, 한국 문화체험 활동 등에도 참여한다. 학문뿐 아니라 문화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지한파’ 인사들을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시형 KF 이사장은 “글로벌 e스쿨은 해외 한국학 교육 지역의 다변화 및 강좌 내용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대학 간 한국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대학의 국제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도양 실종 말레이기 수색 중단...영원한 미스터리 되나

    인도양 실종 말레이기 수색 중단...영원한 미스터리 되나

     2년여 전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편에 대한 수색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호주·중국 등 3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회의를 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조사 중인 권역에 대한 수색이 끝나면 탐색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새로운 증거가 없는 만큼 3국은 12만㎢에 탐색이 끝나면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색을 중단한다고 해서 실종기 추적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외신들은 사실상 포기로 봐야 한다면서 MH370편의 소재가 항공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현재 3국 조사단은 수색구역에 대한 조사를 거의 마쳐 미수색구역은 1만㎢에도 미치지 못한다. 리아우 장관은 12월까지 수색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실종기 수색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전문가들은 MH370편이 추락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 활공 비행을 하다 불시착했을 수 있다면서 조사 구역을 새로 설정해 처음부터 다시 수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3국 장관들은 “활공해 불시착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MH370편은 지난 2014년 3월 8일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다 돌연 종적을 감췄다. MH370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 대다수는 중국인이었다. 3국은 MH370편이 진행 방향을 바꿔 호주 서쪽 인도양으로 향하다 떨어진 것으로 보고 추락 예상 해역을 수색해 왔다. 그동안 수색 비용은 1억 3500만 달러(약 1500억 원)으로, 항공사고 역사상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페루 마추픽추에서 발견된 미스테리 벽화

    페루 마추픽추에서 발견된 미스테리 벽화

    잉카제국의 비밀을 안고 있는 페루의 유적 마추픽추에서 고대 벽화가 발견됐다. 새롭게 발견된 벽화는 위치와 색깔이 지금까지 마추픽추 인근에서 발견된 벽화와는 달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페루 마추픽추 국립공원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벽화는 2점으로 마추픽추 성채로 가는 길이 놓여 있는 파차마마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성채로부터 약 도보로 약 10분 지점이다. 1911년 마추픽추가 세상에 알려진 뒤로 지금까지 마추픽추에선 벽화 20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번처럼 성채에 근접한 위치에서 벽화가 발견된 건 처음이다. 페르난도 아스테테 국립공원장은 "공중도시에서 이처럼 가까운 곳에 벽화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위치상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색깔도 지금까지 발견된 것과는 달랐다. 새로 발견된 벽화는 사람과 알파카 등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높이는 약 15cm 정도다. 특이한 건 검정색으로 그린 벽화는 처음이라는 점이다. 앞서 마추픽추에서 발견된 벽화는 모두 황토색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벽화에 따라 노란색에 가깝거나 오렌지색에 가까운 차이는 있었지만 계열은 모두 황토색이었다. 완전히 다른 색으로 성채에 가까운 곳에 그린 벽화가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미 일각에선 벽화가 마추픽추 공중도시가 건설되기 전에 그려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마추픽추 국립공원도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스테네 원장은 "마추픽추가 잉카제국의 도시였고, 주변에서 발견된 무덤도 잉카문명의 것인 게 확인된 만큼 이번에 발견된 벽화도 잉카문명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전에 그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추픽추 국립공원은 벽화의 기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에게 벽화를 분석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검은색 벽화가 마추픽추에 또 다른 미스테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사진=마추픽추 국립공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하프타임]

    대한유도회장에 김진도 전 회장 김진도(66·기풍섬유 대표) 전 대한유도회장이 21일 유도계 수장으로 다시 뽑혔다. 대한유도회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제37대 대한유도회장 선거를 치러 단독 입후보한 김진도 전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021년 1월까지다. 이번 선거를 위해 지난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남종현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그해 8월 치러진 제36대 회장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유도 수장 자리에 올랐다. 프로축구 시즌 중 올스타전 취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중에는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연맹 측은 “최근 K리그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는 만큼 자숙이 필요해 올스타전을 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연맹은 아직 올스타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시즌이 끝난 뒤에 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태양’ 진 NC… 그래도 테임즈 덕에 빛났네

    ‘태양’ 진 NC… 그래도 테임즈 덕에 빛났네

    에릭 테임즈(NC)가 시즌 26호째 아치를 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테임즈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SK를 상대로 열린 KBO리그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때려냈다. 후반전 들어 첫 대포. 이로써 테임즈는 이날까지 2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2위 루이스 히메네스(LG·23개), 공동 3위 김재환(두산·22개)·윌린 로사리오(한화·22개), 5위 최정(SK·21개)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테임즈는 올 시즌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5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당시 넥센)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48개로 2위였던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는 올 시즌 일본에서 뛰고 있다. 두 거포의 부재로 작년 홈런 3위(47개)였던 테임즈가 이 부문의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테임즈는 작년 못지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75경기째 출전이던 이날 26호포를 터트렸는데 작년에도 75경기째이던 7월 10일 넥센전에서 시즌 26번째 홈런을 때려냈었다. 테임즈의 활약으로 NC는 7-4 승리를 일궈냈다. 나성범의 적시타와 테임즈의 투런포로 1회에만 4점을 얻어낸 NC는 이후 2회와 4회에 각각 1점씩을 내주며 추격을 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6회말에 김태군이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고, 박민우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태양(NC)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팀이 힘든 상황에서 1승 이상의 값진 성과를 얻었다. 선수들과 노력해서 더 좋은 경기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kt를 8-1로 완파했다. 한화는 kt와의 후반전 첫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고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해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를 10-1로 눌렀고, 잠실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만나 6-3으로 승리를 챙겼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LG를 7-4로 일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깡통계좌·불량서명… 금감원 ISA 전수조사 나섰다

    깡통계좌·불량서명… 금감원 ISA 전수조사 나섰다

    CCTV 요구… 필요땐 현장검사 은행들 입증 자료 찾기에 분주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ISA 출시 이후 1만원짜리 ‘깡통계좌’가 수두룩해서다. 금융 당국은 은행원들이 실적 경쟁에 몰리면서 불완전판매를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미스터리 쇼핑’(암행감찰)에서도 대부분의 은행이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7월 19일자 22면> 금융 당국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은행에 검사를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은 ‘진성 고객’임을 입증하기 위해 영업점 내 폐쇄회로(CCTV)까지 돌려보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ISA 계좌를 취급하는 14개 시중은행에 공문을 보내 3월 14일(ISA 출시일)부터 5월 13일까지 두 달치 판매분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를 주문했다. 공문은 “다수 은행이 ISA 실적을 영업점 성과평가제도(KPI)에 반영하고 이에 따라 소액 계좌가 상당수 개설돼 있는 등 고객의 가입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상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상품 설명 미흡, 가입 강요 등)을 인정한 셈이다. 실제 ISA 출시 첫 달이었던 3월 말 은행권이 유치한 잔고 1만원 이하 ISA는 89만 3000좌나 된다. 전체 가입좌 수의 80% 이상이 ‘깡통 계좌’에 가까웠던 셈이다. 당시 일부 은행들은 ISA 가입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를 영업점 직원 1명당 100~120좌씩 할당을 주기도 했다.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ISA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ISA 가입 당시 고객이 직접 자필 서명을 했는지부터 들여다보고 있다. 신탁형 ISA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고객이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은행원 입회 아래 자필 서명을 해야 한다. 일부 은행은 ISA 유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던 특정 날짜들을 지정해 해당 영업점에 CCTV 영상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워낙 실적 압박이 심해 직원들이 가족이나 지인들 명의로 계좌에 5000~1만원을 넣고 ISA를 개설한 경우가 많다”며 “불완전판매에서 자유로운 은행원은 얼마 안 될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전수조사 결과가 취합되면 내용을 들여다본 뒤 결과에 따라 현장 검사를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포토] ‘외부인 차단’ 명찰·리본 달고…성주군 사드배치 철회 요구 집회

    [서울포토] ‘외부인 차단’ 명찰·리본 달고…성주군 사드배치 철회 요구 집회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군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김안수 성주사드배치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책임자가 현장방문 한 번 하지 않고 책상 앞에서만 중대 결정을 한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서 성주군민들은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고자 외부인과 구별할 수 있도록 이름과 거주지가 적힌 명찰과 파란 리본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성주군민, 사드 배치 철회 요구…서울역 집회

    [서울포토] 성주군민, 사드 배치 철회 요구…서울역 집회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군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김안수 성주사드배치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책임자가 현장방문 한 번 하지 않고 책상 앞에서만 중대 결정을 한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서 성주군민들은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고자 외부인과 구별할 수 있도록 이름과 거주지가 적힌 명찰과 파란 리본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임, 맥심 화보 8월호 커버 “센 언니 아냐. ‘샤샤샤’도 가능”

    이태임, 맥심 화보 8월호 커버 “센 언니 아냐. ‘샤샤샤’도 가능”

    섹시 여배우 이태임이 남성잡지 MAXIM 한국판 8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동해를 배경으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이태임은 원피스 수영복을 비롯한 비치웨어룩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여과 없이 뽐냈다. 이태임은 지난해 가수 예원과의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었다. 그녀는 “세상은 냉정했다. 배우 활동을 못 한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며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예원과는 꼭 소맥 한잔 하고 싶다”며 진솔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나는 그렇게 센 언니 스타일만은 아니다”라며 트와이스의 “샤샤샤” 댄스를 추는 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애교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태임은 “‘섹시하다’라는 말은 감사하지만, 배우로서 더 인정받고 싶다”면서 “나보다 훌륭한 몸매를 가진 사람이 많다. 난 그 축에도 못 낀다”고 털어놨다. 연기하는 매 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즐긴다는 이태임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도 짜증 한 번 없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맥심 8월호에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개그맨 지상렬, ‘쇼미더머니5’ 래퍼 G2, 더 치열해진 미스맥심 콘테스트 8강 화보, 올림픽 특집 기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화보와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안지만 도박사이트 연루…KBO “확인시 엄정 제재”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안지만 도박사이트 연루…KBO “확인시 엄정 제재”

    KBO가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안지만 도박사이트 연루 혐의 등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이 승부조작과 도박 연루 혐의 등으로 사법 기관의 수사를 받은 데 대해 야구팬들에게 사과했다. KBO는 선수들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엄정하게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KBO는 21일 사과문을 내고 “최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사건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 밖에도 일련의 품위 손상 행위로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께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BO는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정황이 확인되는 즉시 우선 참가활동정지 조처를 하고, 사법적인 결과에 따라 실격 처리 등 일벌백계의 엄정한 제재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KBO는 “재발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배팅사이트의 근절을 위해 정부 당국, 프로스포츠협회, 각 연맹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KBO와 10개 구단 일동은 어떠한 고통과 희생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이번 사건과 연관된 아픈 상처가 더 깊어지고 만연하기 전에 말끔히 소독하고 도려내 35년간 국민의 사랑으로 자라온 우리 프로야구가 앞으로 더욱 깨끗하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간미수 혐의’ 유상무 소속사 “경찰 수사 납득할 수 없다”

    ‘강간미수 혐의’ 유상무 소속사 “경찰 수사 납득할 수 없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강제적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이 확인된 개그맨 유상무(36)씨 소속사가 경찰 수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씨의 소속사인 코엔스타즈는 21일 경찰이 유씨에게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발표한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사를 비롯해 유씨 법률 대리인은 여전히 그의 무죄를 추정하고 있으며, 더욱 면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진다면 진실은 명명백백 밝혀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엔스타즈는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속 연예인이 악의적 피해 당사자가 되는 것 역시 결코 좌시하지 않을 방침이며 그 어떠한 불순한 목적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청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코엔스타즈의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개그맨 유상무씨 소속사 코엔스타즈입니다. 금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 발표와 관련해 소속사와 유상무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속사를 비롯해 유상무씨 법률 대리인은 여전히 그의 무죄를 추정하고 있으며, 더욱 면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진다면 진실은 명명백백 밝혀지리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소속사와 유상무씨는 일부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이나 추측성 보도가 있더라도 대응을 자제해 왔습니다. 이는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인 점 자체로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유상무씨 피의사실에 대한 혐의 없음을 입증할 여러 정황과 추가 증거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확보하고 있음에도 상대 여성분에 대한 예의와 사건 본질에서 벗어난 2차적 논란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속 연예인이 악의적 피해 당사자가 되는 것 역시 결코 좌시하지 않을 방침이며 그 어떠한 불순한 목적과도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며,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일자리 르네상스 프로젝트 시행, 국비 37억 확보

    부산시가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돼 국비 37억원을 따냈다. 시는 20일 고용노동부가 올해 처음으로 광역자치단체 대상으로 시행하는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돼 올해 하반기 사업비로 국비 최고액인 37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지역고용혁신추진단’ 공모에 대구, 인천, 충북, 전남과 함께 선정됐으며 1차 서류심사, 2차 프레젠테이션(PT)심사, 3차 컨설팅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구, 충북, 전남과 함께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5개 분야 13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의 주요사업으로는 ▲문화예술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구축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도시형 중·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고용 확대 ▲기업의 연구·개발(R&D) 고급인력 스카우팅 지원 ▲교육·고용 연계를 통한 대졸 미취업자 고용촉진 ▲전통시장(상가) 청년기업 문화점포 육성 ▲푸드트럭 청년창업가 지원 ▲소셜 프랜차이즈 창업 지원 ▲촘촘한 일자리 정보망 구축 ▲청년·훈련생 중심 직종별·업종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위기극복 일자리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음 달부터 2018년 말까지 3년간 진행된다. 올해 사업비는 국비 37억원, 시비 9억 7500만원 등 총 46억 7500만원이다. 이달 말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사업협약 체결을 통해 본격 사업을 시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관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만든 정책과제들을 직접 사업으로 연계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지난 15일 서울 사직동 언덕배기의 호젓한 곳에 자리한 광화문아트홀. 김덕수(64)는 그날 저녁 여의도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제자들 지도에 한창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무대에서 객석 쪽으로 사뿐사뿐 걸어나오며 건네는 그의 인사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가 소리에도 능하다는 사실이 비로소 생각났다. 그는 요즘 조급증이 든다고 했다. “어느덧 내년이면 교수 정년입니다. 우리 제자들을 위해 제가 뭔가를 좀더 남겨야 할텐데….” -“왜 아이를 광대로 키우려고 하세요.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살아가도록 해주자고요.” 1957년 가을 추석날 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잠들어 있는 내 옆에서 대판 싸움을 벌이셨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남사당 예인이셨던 아버지는 자식들 중 한 명에게 ‘가업’을 물려주려 하셨고, 그 대상을 당신과 가장 닮아 있던 나로 점찍으셨다. 그 계획을 두고 아버지 편을 드는 사람은 집안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추석 다음날 아침,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대전의 집을 나서 조치원 난장으로 향했다. 남사당 공연에서 고깔 쓰고 무동 타며 꼭대기에서 재주 부리는 꼬마인 ‘새미’가 나의 첫 역할이었다. 전날 딱 2시간 연습한 게 전부였다. 다섯 살 아들이 당신 곁을 떠나 광대의 길로 떠나는 것을 어머니는 차마 바라보지 못하시다 대문을 막 나서는 순간 달려와 목도리를 정성껏 둘러주셨다. 어른이 될 때까지 모든 기억을 가져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지만 집을 떠나는, 좀더 정확히는 엄마를 떠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더 큰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는 설렘 같은 것이 교차하며 마음이 요동쳤던 것만큼은 또렷이 머리에 남아 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아홉 남매 중 여섯 번째이자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난 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끼와 신명을 형제들 중에 가장 뚜렷하게 물려받았다. 어머니께서 과일 등을 파는 잡화상을 하셨는데 네 살 때부터 “사과가 싸요, 싸”하는 식으로 춤을 추며 큰소리로 호객을 해서 동네에서 일찌감치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동료 남사당 어른들이 “덕수를 제대로 한번 키워보자”고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 내가 1957년 추석 직후 갑자기 조치원 난장에서 데뷔하게 된 것도 명절을 쇠러 집에 오셨던 아저씨들이 아버지 옆에서 부채질을 한 결과였다. -남사당의 일과는 고됐다. 아침에 해 뜰 때 의상을 입으면 한밤중이 돼야 일이 파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줄을 몰랐다. 하루 종일 장구와 상모 같은 것들을 갖고 놀았는데 그저 좋을 뿐이었다. 누구에게 레슨을 받은 것도 아니고 보고 듣고 만진 것들이 모두 내 머릿속에서 융합돼 몸으로 말로 발현이 됐다. 얼마 후 나는 가(歌),무(舞),악(樂),극(劇)에다 ‘살판’이나 ‘땅재주’로 불린 곡예까지 통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사당은 어떠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왕성하고 자유분방하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서민과 함께 그들 속에서 애환을 달래주고 시대의식을 갖고 살아간 전문 예인 집단이다. 최고의 예인이 모여 있기 때문에 레퍼토리가 화려하고 다양했다. -어려서 내가 유명해진 직접적 계기는 일곱 살 때인 1959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전국 팔도 대표들이 면 단위부터 예선을 거쳐 군 대표, 도 대표가 돼서 실력을 겨뤘는데 해마다 출전을 했다. 보통은 대전이 속한 충남 대표로 출전했지만, 경기 대표로 나간 적도 있었다. 그때는 도민증이란 게 있어서 그걸로 어느 도 출신인지를 확인했는데 어느 해 우승에 목이 마른 경기도 수뇌부에서 “충남의 김덕수에게 경기도민증을 줘서 우리 팀에 합류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의 삼고초려에 못 이겨 그해 경기 대표 완장을 찼다. 물론 두둑이 용돈을 벌었다.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 갖고 평범하게 학교 다닐 거예요.” 1965년 친구들이 다들 중학교에 들어갈 때 나는 재수를 시작했다. 지역 명문인 대전중학교에 꼭 가고 싶었다. 초등학교는 6년 동안 전체 출석 일수가 300일도 안될 정도로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젠 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 교육을 너무 못 받는 게 걱정스러워 국어책이나 산수책을 들고 나를 틈틈이 지도했지만, 그걸로 대전중 입시를 통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도시락’은 내 팔자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집에서 중학교 시험 준비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해 4월 말 어느 날 저녁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서울 남산에 있는 국악예술학교(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너 입학하면 정말 잘 키워주시겠단다.” -국악예술학교 입학과 동시에 재일교포 위문과 같은 해외 공연이 시작됐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국내를 유랑했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외국을 돌았다. 학교 소속으로도 나갔고 한국민속가무악예술단이나 리틀엔젤스 소속으로도 나갔다. 그중에서도 리틀엔젤스는 지도자 겸 단원으로 들어갔다. 나이가 많았지만, 무대에서는 어린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그 또래가 만져보기 어려울 만큼 큰 액수를 월급으로 받았다. 리틀엔젤스의 경우 월 300달러를 줬다. 1960년대 중반 가치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간장 한 통이 30원이던 때였다. -해외 공연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엔 ‘전쟁의 나라’, ‘고아의 나라’였다. 공연장이라고 해서 그런 정서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 나이에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즈음해 국립민속예술단이 결성된 후부터는 해외 공연이 더욱 늘었다. 국제 박람회나 해외 한국상품 전시회 등을 위해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까지 각지를 누볐다. -“공연무대를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겠니?” 당대의 건축가 김수근 선생님이셨다.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관의 설계를 맡은 선생님에게 나는 “실내이긴 하지만 마당 분위기로 만들어주시면 더욱 신명 나게 놀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때부터 선생님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나중에 내가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첫선을 보인 곳도 선생님이 만드신 소극장 ‘공간사랑’이었다. 1983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재단의 ‘아시아소사이어티’ 공연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천경자 선생님이 1968년 카페 떼아뜨르를 열었을 때 개관 공연을 했던 것도 나였다. 그렇게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을 만나고 교류할 계기들을 가진 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 속에서 광대로서의 기질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우리 학교의 이름으로 전통예술 공연을 해주십시오. 4년 전액 장학금을 드리겠습니다. 학과는 마음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단국대의 제안을 받아들여 요업과에 71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통예술 전공이 당시 단국대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도자기였다. 하지만 그건 내 적성이 아니었다. 그러다 2학년이 되자 학교 측과 갈등이 생겼다. “우리가 원할 때 활용하기 위해 장학금을 드리는 건데, 이렇게 학교에 붙어 있지를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겠습니다.” 사실 나는 대학 들어가서도 해외 공연을 다니느라 국내에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가뜩이나 학교 생활에 심드렁해 있던 터였는데, 학교 측 조치가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이듬해 국악인 박귀희 선생님이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단장직을 나에게 물려주셨다. 우리 예술단 10명이 오대양 육대주를 돌며 무용, 연주, 농악 등 전통공연을 했다.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2년여에 걸쳐 춘향전, 심청전 등 뮤지컬 공연도 했다. 나는 단장으로서 연출도 함께 맡았다. 우리 고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되 노래와 춤은 일본과 합작으로 구성했다. 우리 쪽에서는 영화배우 최은희씨와 김희갑씨 등이 공연에 참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전통예술에 위기가 찾아왔다. 서커스 등 다양한 외국문화와 TV 방송 프로그램, 스포츠 등이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어르신 세대들이 갖은 노력을 했지만 대세를 돌이키기는 힘들었다. -이러다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사물놀이였다. 국악예술학교 2년 후배인 김용배(꽹과리)와 최태현(징), 이종대(북)와 뜻을 모았다. 그때까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4가지 필수 전통예술 타악기를 뜻하는 ‘사물악기’나 이를 다루는 사람을 뜻하는 ‘사물잽이’ 같은 말은 있었지만, ‘사물놀이’라는 명칭은 없었다. 우리 넷은 1978년 2월 공간사랑 공연장에서 웃다리 풍물가락으로 첫 연주를 했다. 미친 듯이 신명 나게 소리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놀랍다”라는 찬사와 “이단이다”라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어느덧 사물놀이가 탄생한 지 곧 40주년이다. 그동안의 공연 횟수는 국내외 5500회에 이른다. -서양과 동양의 음악적 구조가 다르다. 서양이 직선적이라면 우리는 곡선적이다. 저쪽이 ‘템포’, 즉 리듬의 빠르기의 개념이라면 우리는 굿거리장단과 같은 ‘장단’의 개념이다. 그 속에 북방민족 계열의 신명과 남방민족 계열의 신명이 녹아 있다. 사물놀이는 그래서 다양한 음악과 어우러질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콘체르토(협주)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콘체르토를 했고 그다음에 피아노, 실내악, 현악4중주, 브라스(금관) 등으로 협주 영역을 넓혔다. 재즈의 전설로 통하는 마일스 데이비스, 오넷 콜먼과도 협연했다.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재즈나 로큰롤 축제에도 두루 참가했다. -요즘은 많은 시간을 전공 교재 만들기에 쏟아붓고 있다. 공연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교육은 길이 남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것을 정립하는 게 지금의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연평균 70회 정도는 공연을 하고 있다. 내년은 나의 남사당패 데뷔 60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신설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장 천시받던 연희를 아름다운 신명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연희과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전통예술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 연주가다. ‘글로벌 광대’라고 불리는 걸 스스로 좋아한다. 다섯 살에 남사당 ‘새미’로 데뷔한 후 남사당패의 일원이 됐다. 일곱 살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장구를 귀신같이 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꽹과리, 징, 장구, 북만으로 구성된 전통 타악기 연주회를 갖고 이를 ‘사물놀이’라고 명명했다. 현재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있다. ▲1952년 대전 출생 ▲대전 신흥초, 국악예술학교(중·고교), 단국대 요업공학과 중퇴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 은관문화 훈장 ▲대표곡 ‘어우름’, ‘길’, ‘덩더쿵’ 등 ▲음반 ‘난장-뉴호라이즌’, ‘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 ‘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고’ 등 ▲저서 ‘사물놀이 교착본 1, 2, 3’,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리다’ 등
  • 美딕셔너리 닷컴 신조어 300개 추가…포켓몬·고스팅 등

    美딕셔너리 닷컴 신조어 300개 추가…포켓몬·고스팅 등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외어야 할 단어가 더 늘어난 것 같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 닷컴(Dictionary.com)이 신조어 300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꾸준히 신조어를 추가해 등록해 온 딕셔너리 닷컴은 이번에도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신조어로 업데이트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단어를 보면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에 힘입어 '포켓몬'(Pokemon),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패션인 '애슬레저'(Athleisure), 엄마 스타일의 청바지 '맘 진스'(mom jeans) 등이다. 또한 세태를 반영한 사무실 책상에서 일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의 ‘알 데스코’(al desko), 성 정체성을 잘못 알고 부르는 행위를 뜻하는 '미스젠더'(misgender),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립적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히즈라'(hijra), 성별에 상관없이 호감을 느끼는 '판로맨틱'(panromantic) 등 다수의 젠더(Gender) 용어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사회·정치적인 용어도 많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이슬람국가(IS)의 아랍식 명칭인 '다에시'(Daesh), 최근 세계를 공포에 떨게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등이다.   딕셔너리 닷컴의 CEO 리즈 맥 밀란은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단어들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새롭게 업데이트 했다"면서 "'고스팅'(ghosting·온라인에서 계정을 없애는 방식으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의미) 등 디지털과 관련된 말과 세태를 반영하는 젠더 단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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