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스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 재복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564
  • “여자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

    “여자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

    취업 면접 등 곳곳서 차별적 언행 동네선 ‘미혼모 시설’ 따가운 시선 여가부 새달 국민인식 개선 캠페인최근 김경아(가명·여)씨는 아이와 함께 버스에 탔다가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씨의 말에 한 승객이 “여자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 아이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같이 살아야지”라고 훈계한 것이다. 김씨는 ‘싱글맘’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는 데 회의감을 느끼며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야만 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전국 미혼모부자거점기관(17개)과 미혼모가족복지시설(62개), 부자가족시설(4개)에 입소한 미혼모·부 2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별 사례 접수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미혼모·부는 단지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은 물론 병원, 금융기관, 직장, 학교, 가족, 대중교통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서 차별적 언행을 경험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은 이뿐만이 아니다. 취업 면접에서 “어떻게 혼자가 됐느냐”,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그러느냐” 등 업무와 관계없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한다. 미혼모 시설의 한 관계자는 “동네에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주민들이 “시설에 있는 미혼모들이 한 일”이라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로 민원을 넣는다”며 씁쓸해했다. 미혼모·부 가정과 한부모 가정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가족 44만 6000가구 가운데 약 40%(18만 1000가구)가 정부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이다. 2015년 한부모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 고용률은 87.4%에 이르지만 월평균 소득은 19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48.7%에 불과하다. 자가 소유 비율(21.2%)도 전체가구(53.6%)보다 크게 낮다. 여가부는 이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미혼모·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자 다음달부터 국민인식 개선 캠페인에 들어간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혼모·부의 일상 속 차별 및 불편사항을 신청받아 개선안도 내놓는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관계부처 합동 저출산 대책에 미혼모·부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대책을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주민등록상에 ‘계부’나 ‘계모’ 등 차별적 표현이 드러나지 않도록 표기 개선도 주문했다. 사실혼 부부도 법적혼 부부와 같이 난임시술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비혼 출산과 양육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여건도 확립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마스크 측 “‘폭행 사건’ 에이스 탈퇴·치빈 연기자로 진로 변경”

    마스크 측 “‘폭행 사건’ 에이스 탈퇴·치빈 연기자로 진로 변경”

    그룹 마스크(MASC) 내에 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30일 그룹 마스크 측이 그룹 내 폭행 사건에 사과하며 향후 행보에 입장을 전했다. 이날 마스크 소속사 제이제이홀릭미디어 측이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 측은 “팬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돼 죄송스럽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혹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행여 다른 멤버들과 ‘마스크’라는 이름이 안 좋은 이미지로 피해를 입을까 섣불리 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 3월 사건 발생 후, 에이스는 마스크 멤버에서 제외된 상태”라며 “폭력을 사용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빈은 당시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 및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해왔으나, 지난달 더이상 마스크 활동은 힘든 것 같다고 소속사에 요청했다. 현재 대학 진학 및 연기자로 진로를 변경하고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이 사건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다른 마스크 멤버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며 “아티스트에게 더욱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하는 소속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치빈은 SNS를 통해 같은 그룹 멤버 에이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하 마스크 소속사 제이제이홀릭미디어 공식입장 전문 제이제이홀릭미디어입니다. 먼저, 항상 마스크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소속사에서 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좋지 못한 모습을 팬분들께 보이게 되어 죄송스럽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3월 이후 현재까지도 이 사건으로 인하여 남아 있는 마스크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멤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의 활동 및 일정에 대해 협의 하던 중 이런 일이 발생하여 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소속사는 혹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행여 다른 멤버들과 ‘마스크’라는 이름이 안 좋은 이미지로 피해를 입을까 섣불리 알리지 못하고, 공식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도 죄송합니다. 지난 3월 사건 발생 후, 그 어떤 말로도 폭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기에 현재 마스크 멤버에서 에이스는 제외된 상태입니다. 당시의 정신적인 충격의 치료 및 회복을 위하여 휴식 취해오던 치빈은, 지난 달 더 이상의 마스크 활동은 힘든 것 같다고 소속사에 요청하였고, 현재 대학 진학 및 연기자로 진로를 변경하고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리오며, 이 사건으로 인하여 힘들어 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아티스트에게 더욱더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하는 소속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을 봉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1주일 내내 일하며 딸이 갖고 싶었던 드레스 사준 아빠(영상)

    [월드피플+] 1주일 내내 일하며 딸이 갖고 싶었던 드레스 사준 아빠(영상)

    미국에서 한 남성이 사랑하는 딸아이가 갖고 싶어하던 ‘꿈의 드레스’로 딸의 눈시울을 붉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사는 리키 스미스(36)가 딸 네바에하 스미스(14)를 깜짝 놀라게 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중학생인 네바에하는 학교 졸업식 댄스파티를 앞두고 지난 달 마음에 꼭 드는 드레스 한 벌을 발견했다. 졸업을 기념하고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기에 완벽한 의상이었지만 가격이 거의 200달러(약 22만 4000원)에 달하는 것이 큰 걱정이었다. 네바에하는 부모에게 “이 드레스가 정말 갖고 싶어요. 우리가 살 수 있나요?”라고 물었으나 아빠 리키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형편이 변변치 못한 탓에 딸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사줄 수 없어 가슴이 아팠다. 아빠는 평소 패스트푸드점 두 곳과 편의점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는 “가격표를 보고 ‘설마 아닐거야’라고 부정해보았지만 곧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딸에게 옷을 사주겠다고 약속은 못했지만 아빠 리키는 딸아이 졸업식을 특별한 날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주일 6일, 때때로 7일을 일하던 아빠는 딸이 원하는 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때까지 추가로 더 일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 아빠는 딸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드레스를 손에 넣었다. 일터로 딸을 잠깐 부른 아빠는 “할머니가 너를 위해 드레스를 사셨어. 네가 원하던 건 아니라도 맘에 들었으며 좋겠어”라는 거짓말로 숨겨뒀던 드레스를 살짝 펼쳐보였다. 네바에하는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빠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네바에하는 “가슴이 철렁했다. 오래된 여성복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난 아빠를 정말 사랑한다. 아빠 딸이라 너무 행복하다”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아빠 리키도 “딸 아이 표정이 정말 인상 깊었다. 딸을 웃게 만들 수 있어 나도 행복하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와 애벌레를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한 생명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주의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 사는 한 여성은 집 안을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를 발견했다. 영상에는 얇은 꼬리를 가진 소시지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집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약 10cm 길이의 이 생명체는 마치 쥐를 연상케 하지만 기어 다니는 모습은 애벌레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은 미스터리한 생명체를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누리꾼들은 이 생명체의 정체를 ‘쥐꼬리 구더기’(rat-tailed maggot)라고 추측했다. 쥐꼬리 구더기는 파리목 꽃등에과의 유충으로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곤충이며, 벌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은 “유독 커다란 쥐꼬리 구더기 아닐까”, “저렇게 역겨운 걸 본 적이 없다”, “외계인 같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영상=News Confuse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복면가왕’ 밥 로스는 한동근…‘동막골 소녀’ 새 가왕 “여한이 없다”

    ‘복면가왕’ 밥 로스는 한동근…‘동막골 소녀’ 새 가왕 “여한이 없다”

    ‘복면가왕’에서 동막골 소녀가 새 가왕으로 등극했다. 가왕 자리를 내놓은 밥로스의 정체는 한동근으로 밝혀졌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복면 가수들이 82대 가왕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나한테 걸리면 마이 아파~ 동막골 소녀’(이하 ‘동막골 소녀’)는 4연승에 도전하던 ‘어때요 노래 참 쉽죠 밥로스’(이하 ‘밥로스’)를 꺾고 가왕 자리를 탈환했다. 53 대 46표로 7표 차이의 승리였다. 이날 ‘밥로스’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무대를 본 연예인 판정단 카이는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동막골 소녀’의 매서운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동막골 소녀’는 2라운드에서 ‘우리 엄만 내가 제일 예쁘대요 고슴도치’(이하 ‘고슴도치’), 3라운드에서 ‘소매는 안돼! 통큰 도매남 커피자루’(이하 ‘커피자루’)를 연거푸 누르고 가왕 타이틀에 도전했다. 탄탄한 가창력을 앞세운 ‘동막골 소녀’는 가왕 타이틀 전에서 박정현의 ‘몽중인’을 열창해 판정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동막골 소녀’에 패배한 ‘밥로스’는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하게 됐다. ‘밥로스’의 정체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얼굴을 알린 한동근이었다. 앞서 가왕 타이틀을 거머쥔 뒤 3연승을 거둔 한동근은 “평생 들을 칭찬을 받아 여한이 없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동근은 “살이 많이 찐 거 안다. 6주 동안 여러분 덕분에 MBC에 출입하고 있는 한동근이다”라며 인사했다. 한동근은 “솔직히 3연승이면 많이 하지 않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충분히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 “남들은 가왕 되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4kg이 쪘다. 한 무대 한 무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시원섭섭한데 행복하다. 기분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복면가왕’에서는 ‘커피자루’, ‘고슴도치’, ‘우주 라이크 우주선’(이하 ‘우주선’)의 정체가 공개됐다. ‘커피자루’는 장미여관의 육중완, ‘고슴도치’는 빅뱅의 승리, ‘우주선’은 데이비드오 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 일본군 전문 배우? “오금 저리는 카리스마”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 일본군 전문 배우? “오금 저리는 카리스마”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이 화제다. 이정현은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단 몇 회만의 출연으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대립하는 미스터 츠다 하사 역을 맡았다. 이정현은 ‘미스터 선샤인’에서 일본군 간부 츠다하사는 조선인을 괴롭히고 갈취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미국 공사대리 유진초이(이병헌 분)과의 대립으로 매 회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츠다(이정현 분)와 소아(오아연 분)이 화월루에서 맞닥뜨리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츠다는 소아에게 관심을 보이며 올해에는 콩을 얼마나 먹을 것인지 물었다. 일본에서는 입춘에 나이만큼 콩을 먹는 풍습이 있었던 것. 이를 몰랐던 소아는 “한 백 개?”라고 대답해, 츠다에게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임을 들켰다. 츠다는 소아의 머리채를 잡힌 채 길거리로 끌려갔고, 소아는 츠다에게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일본어로 “그냥 죽여! 죽이라고!”라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저항했다. 해당 장면은 극적인 긴장을 높였다. 이정현은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일본군 간부 ‘츠다’로 완벽한 일본어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화(火)를 부르는 소름 돋는 메소드 연기의 역대급 신 스틸러로 등극했다. 앞서 그는 드라마 ‘임진왜란1592’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린 시절로 출연하며, 일본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계 최대 투자자로 등장한 글로벌 IT기업들

    세계 최대 투자자로 등장한 글로벌 IT기업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투자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전 세계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이 세계 최대의 투자자로 나서면서 세계 경제의 각 분야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산업은 미국 등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분야로 꼽힌다. IT산업 특성상 전통적 제조업과 달리 큰 투자 없이도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이 국내외 곳간에 막대한 현금(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해 7월 기준 12조 달러 평가)을 쌓아두기만 하면서 경제 순환을 저해할 것이라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대 글로벌 IT기업들의 재투자가 매우 활발하다.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 아마존은 지난해 현금 250억 달러(약 27조 9000억원)를 지출해 글로벌 기업 가운데 투자 규모가 네 번째로 많았다. 이 투자는 연구·개발(R&D)과 콘텐츠 생산 등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게임 공룡’ 텅쉰(騰訊·Tencent)은 중국 벤처캐피털 시장에 지난 5년 간 210억 달러를 집중 투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상위 10대 IT기업의 투자 규모는 5년 사이에 300% 이상 늘어난 1600억 달러(약 178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글로벌 IT기업이 인수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분을 포함하면 무려 2150억 달러를 넘어선다. 글로벌 IT기업은 미국의 공공 및 민간 투자에서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글로벌 IT기업들 뿐만이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는 지난 3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세계적 공유 사무실 서비스기업인 위워크(WeWork)도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IT기업이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활발한 재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련 시설에 드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연간 9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MS)과 알리바바와 텅쉰도 클라우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진 점도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가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식료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했고 알리바바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슈퍼마켓 허마(盒馬)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전통적 경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신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글로벌 IT기업들은 대규모 부지에 본사를 마련하는 데도 많은 돈을 쓴다. 아마존은 시애틀에 수백억 달러를 들여 본사를 짓고 있고 제2본사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제2 본사 건설에 5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건설에 50억 달러를 들여 최소 1만 3000개 이상의 건설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낳았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대 글로벌 IT업의 투자가 늘어날수록 반독점 문제가 불거진다. 예전 닷컴버블처럼 IT산업의 거품이 꺼지면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심각하게 손상될 공산이 크다. IT기술은 미국의 언론과 정치, 주식시장의 리듬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며 이제는 투자 부문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옥탑방과 호프집…쇼일까, 진심일까

    [뉴스를부탁해]옥탑방과 호프집…쇼일까, 진심일까

    박원순 시장의 강북 옥탑방 한달살이문 대통령의 광화문 호프집 깜짝미팅선거철에 흔한 정치쇼와 비교되며 논란박 “보고서는 2차원 시민 삶은 3차원”시민들 “바보 아니다. 진심은 드러난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과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호프집이 이번 주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언제나처럼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는 마뜩찮은 시선도 있고, 책상을 떠나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의도를 높이 사는 쪽도 있습니다. 정치인의 민생행보는 서민 코스프레(흉내내기)이라는 비아냥을 듣기 쉽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가 꼬치어묵을 베어먹는다거나 상인이 건네주는 떡을 받아먹고 검은 봉지에 담긴 과일을 사는 일 말입니다. 지난해 대선도전을 시사했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서민체험에 나섰다가 호된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개인차량 대신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승차권발매기의 지폐투입구에 1만원짜리 2장을 겹쳐 집어넣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국민적 비웃음을 샀습니다. 옆에 있던 측근이 지폐를 한 장씩 넣어주어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며칠 뒤 벌어진 ‘턱받이’ 사건도 반 전 총장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충북 음성의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간 반 전 총장은 누워 있는 노인에게 음식을 떠먹여줬습니다. 그런데 턱받이를 환자가 아니라 반 전 총장 부부가 하고 있었습니다. 반 전 총장 측은 꽃동네에서 앞치마 대신 내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은 정치쇼, 서민 코스프레라며 손가락질했습니다. 정치인의 민생행보가 비판받는 이유는 서민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필요가 있을 때 형식적으로 잠깐 하고 말기 때문일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박 시장의 옥탑방 한달살이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 입주했습니다. 30㎡ 크기의 2층 옥탑방은 침실과 집무실로 이뤄져 있습니다. 선풍기는 있고 에어컨은 없습니다. 박 시장에서 한달간 옥탑방에서 출퇴근하면서 실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삶의 문제를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보여주기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무슨 옥탑방 달세가 200만원이냐’, ‘한달만 살 집을 뭐하러 수리했느냐’, ‘시민의 세금으로 정치쇼를 한다’, ‘진짜 거기에 살고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등 가시돋친 말들이 나왔습니다.박 시장은 이런 논란을 알고 있다면서 보여주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는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들이 자꾸 체험하러 왔다 그러는데 체험이 아니라 생활”이라면서 그냥 지나가면 알 수 없고 살아봐야 보이는 문제를 찾겠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은 “과거 정치인들이 (서민)체험을 했다. 잠깐 체험해보고 떠났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온다는 것은 서울시청이 옮겨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막강한 실행력과 집행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냥 놀러온 게 아니다”라는 겁니다. 박 시장은 삼양동으로 이사오면서 페이스북에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집무실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이지만 시민 삶은 3차원이다. 절박한 민생, 시민의 삶 속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겠다. 오직 이것만이 제 진심이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시민의 일상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는 제 의지는 폭염보다 더 강하다”박 시장의 옥탑방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은 뜻밖의 ‘불청객’ 덕에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지난 26일 밤 옥탑방 밖을 서성이던 5명의 중학생이었습니다. 약속도 없이 찾아온 이들을 박 시장은 방에 들어 앉혔습니다. 자신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이거 실화냐?”라고 어리둥절해하는 소년들에게 박 시장은 “얘들아, 세상에 뭐든지 도전해야 해. (나를) 만날 줄 몰랐잖아. 오니까 딱 만났잖아. 물론 실패할 수도 있어. 내일 또 하면 되지”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도전을 응원한다’는 주제로 즉석에서 붓펜으로 쓴 캘리그라피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일부는 쇼라고 한다. 설령 쇼라고 하더라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그 진심을 드러나기 마련이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응원의 뜻을 담아 박 시장에게 선풍기 한 대를 선물했습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무더위에 수고한다고 보내셨다. 감사드린다”면서 “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 신접살림에 전자제품 하나 장만한 것처럼 아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문 대통령도 최근 ‘쇼통’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쇼와 소통, 대통령을 합친 말인데요. 지난 26일 광화문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맥주를 마신 일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청 ‘쌍쌍호프’라는 술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체 사장, 청년구직자 등 18명과 100분간 호프타임을 가졌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로만 알았던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10분 전에야 문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에 대한 불만, 출산 후 경력단절, 버거운 취업비용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참석자 중 한 명이 사전에 섭외된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라면서 “세상이 좁은 건지, 아니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기획력이 탁월한 건지, 문 대통령이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건지 지켜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이던 지난해 3월 노량진 고시촌 빨래방에서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배준씨를 만나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배씨의 합격을 바라며 즉석에서 넥타이를 풀러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에 “의전비서관실이 배씨에게 연락해 호프미팅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배씨가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온 유일한 참석자였으며 전에 만났던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이날의 호프미팅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같은 시각 연세대 대강당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는데, 타이밍과 정무적 판단 모두 미스였다”, “호프집은 좀 심했다. 5분 거리에 있는 빈소에나 한 번 들르셔야 하는 것 아닌가”, “쇼가 이제 우스워 보이기 시작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런 반박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서민, 상인, 노동자의 생생한 얘기를 직접 듣는 자리, 생전의 노회찬 의원이 보고 싶어하던 자리였다. 나는 확신한다. 노 의원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면 문 대통령이 서민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고충과 애환을 듣던 그 장면을 훨씬 더 기쁘게 여겼을 거라고…” 정치인의 민생행보가 ‘쇼’인지 ‘진심’인지는 목적과 결과를 헤아려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박 시장과 문 대통령은 표를 얻어야 할 선거 후보는 아닙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더 잘 살게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쇼’를 감행한 목적입니다. 이제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옥탑방 한달살이가 가난한 동네 사람들의 땀을 식혀줄지, 광화문 호프미팅이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으로 이어질지 날카롭게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누구보다 국민 두려워하는 군대 돼야”

    문재인 대통령 “누구보다 국민 두려워하는 군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 등을 거론하며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가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국방개혁 2.0’ 보고를 받기에 앞서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돼야 한다”며 “기무사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간 ‘진실 공방’과 하극상 논란까지 빚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군에 강한 경고를 한 데 이어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기무사를 재차 질타하면서 기무 개혁에 나선 송 장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위사업 비리 역시 국민을 배신한 중대한 이적행위”라며 “군이 충성할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군대 내 성비위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육군 소장·준장, 해군 준장,·공군 중령 등의 부하 여군에 대한 준강간 미수, 성추행 등 성비위 사건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군기강 해이에 대한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해 민주적이고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확립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 2.0’에 대해 “그 기본 방향은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는 군대가 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그 끝이 어디일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안보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신축성 있게 대응하도록 군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질적으로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며 “최근에 안보 환경은 재래식 전쟁은 물론 사이버테러·국제범죄에도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현존하는 남북 대치 상황과 다양한 불특정 위협에 동시에 대비하도록 포괄적 방위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군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 양적 재래식 군 구조에서 탈피해 첨단화·정예화된 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멀리 보고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작전할 수 있게 첨단 감시 정찰 장비, 전략무기 자동화, 지휘통제체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태세를 구축해야 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그 출발”이라며 “우리 군을 독자적·획기적으로 강화해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에 전환하고 한·미 연합방위 주도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정권 차원을 넘어 국가 존립에 관한 것으로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예산과 제도의 기반을 강화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개혁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개혁 2.0’은 10년도 더 전에 우리 군이 마련했던 ‘국방개혁 2020’을 계승하고 있지만 2006년 당시 목표로 했던 정예화·경량화·3군 균형발전이 목표연도인 2020년을 2년 앞둔 지금도 요원하다.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국민께 실망과 좌절을 주는 군 관련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는데 군 스스로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정전협정 65주년으로 최후의 평화적 해결 달성을 목표로 정전에 합의했고 한반도의 막대한 고통을 초래한 전쟁을 멈췄다”며 “오늘에 맞춰 미군 유해 55구가 북한에서 송환돼 오는 좋은 일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오늘 ‘국방개혁 2.0’ 보고대회를 하게 돼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 등을 거론하며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가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국방개혁 2.0’ 보고를 받기에 앞서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돼야 한다”며 “기무사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간 ‘진실 공방’과 하극상 논란까지 빚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군에 강한 경고를 한 데 이어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기무사를 재차 질타하면서 기무 개혁에 나선 송 장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위사업 비리 역시 국민을 배신한 중대한 이적행위”라며 “군이 충성할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군대 내 성비위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육군 소장·준장, 해군 준장,·공군 중령 등의 부하 여군에 대한 준강간 미수, 성추행 등 성비위 사건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군기강 해이에 대한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해 민주적이고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확립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 2.0’에 대해 “그 기본 방향은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는 군대가 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그 끝이 어디일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안보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신축성 있게 대응하도록 군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질적으로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며 “최근에 안보 환경은 재래식 전쟁은 물론 사이버테러·국제범죄에도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현존하는 남북 대치 상황과 다양한 불특정 위협에 동시에 대비하도록 포괄적 방위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군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 양적 재래식 군 구조에서 탈피해 첨단화·정예화된 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멀리 보고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작전할 수 있게 첨단 감시 정찰 장비, 전략무기 자동화, 지휘통제체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태세를 구축해야 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그 출발”이라며 “우리 군을 독자적·획기적으로 강화해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에 전환하고 한·미 연합방위 주도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정권 차원을 넘어 국가 존립에 관한 것으로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예산과 제도의 기반을 강화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개혁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개혁 2.0’은 10년도 더 전에 우리 군이 마련했던 ‘국방개혁 2020’을 계승하고 있지만 2006년 당시 목표로 했던 정예화·경량화·3군 균형발전이 목표연도인 2020년을 2년 앞둔 지금도 요원하다.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국민께 실망과 좌절을 주는 군 관련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는데 군 스스로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정전협정 65주년으로 최후의 평화적 해결 달성을 목표로 정전에 합의했고 한반도의 막대한 고통을 초래한 전쟁을 멈췄다”며 “오늘에 맞춰 미군 유해 55구가 북한에서 송환돼 오는 좋은 일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오늘 ‘국방개혁 2.0’ 보고대회를 하게 돼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기는 중국] 화장실서 주먹밥 먹는 이벤트로 청결 강조한 中회사

    지난주 중국 남서부의 차(茶)회사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주먹밥을 점심으로 먹는 행사를 벌여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6일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피어비디오에 따르면, 푸젠성 장저우에 본사를 둔 텐푸 그룹은 직원 약 25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임원은 “우리 회사는 감독관들을 위해 지난 25년 동안 ‘화장실 훈련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 측이 위생문제를 얼마나 신중하게 다루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연례행사”라고 밝혔다. 임원의 말을 행동으로라도 보여주듯 한 여성 감독관은 주먹밥 몇 개를 남자용 소변기에 넣고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보였다. 그리고 “주먹밥을 튀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먹어볼게요”라고 말했다. 그녀처럼 다른 사람들도 소변기에서 주먹밥을 꺼내 먹었고, 화장실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 거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영상에 함께 등장한 청소부는 “나는 늘 청결 업무에 온 정성을 쏟는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깨끗이 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미스러운 행사는 지난 4일에 일어났으며, 2주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게재됐다. 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행사를 크게 보도해놓고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광고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왜?라고 묻고 싶다”, “그들이 차에 넣는 재료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회사의 명령과 입증에 따라야 하는 직원들이 안됐다”라거나 “인간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한 채소도 키우는데 괜찮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두발로 걷고 킥보드도 타는 견공의 댄스 타임

    두발로 걷고 킥보드도 타는 견공의 댄스 타임

    소셜 미디어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댄스 열풍을 몰고 온 견공이 있어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의 7살짜리 콜리견 수프라(Supra)에 대해 소개했다. 영상 속 수프라는 최근 해외에서 유행 중인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In My Feelings challenge)를 선보인다.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는 캐나다 출신 유명 래퍼 드레이크의 ‘in my feelings’를 틀어놓고 후렴구에 맞춰 춤을 추다 다시 차에 올라타는 도전. 수프라의 주인은 개 훈련센터인 Unstoppable K9‘s를 운영하는 안나 구즈만(Ana Guzman)으로 영상에는 구즈만이 운전하며 서행하는 차량 옆에서 두 발로 서서 걷다가 연이어 킥보드를 타는 모습이 담겨 있다.구즈만은 KHOU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프라의 킥보드 묘기는 6~7달 정도 걸렸다”면서 “그녀는 킥보드를 항상 타고 싶어하며 킥보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수프라의 영상은 페이스북 Unstoppable K9’s 계정에서 현재 76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는 최근 윌 스미스, 시애라, 스티브 아오키, 라이언 시크레스트와 같은 해외 스타들도 참여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Unstoppable K9‘s Facebook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작가 100명이 추천한 영화, 2000편 중 고른 영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작가 100명이 추천한 영화, 2000편 중 고른 영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휴가철을 맞아 영화판은 치열하기 그지없다. 관객을 잡으려는 영화들의 싸움 열기가 불볕더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뜨겁다.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영화가 우선 눈에 띈다. 그러나 당신은 지쳤다. 그런 영화도 좋지만, 조금 편하게 볼 영화가 필요하다. 이런 당신을 위해 신간 3권을 소개한다. 아니, 영화가 아니라 책이라고? 걱정하지 마시라. 영화를 다룬 책이니까. 나름의 기준으로 최근, 혹은 지난 영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를 고르고 고른 ‘BEST 영화’ 목록이다. 왜 이 영화를 봐야 할까 책을 읽다 ‘필(feel)’ 꽂히는 영화가 있으면 애써 찾아보길 권한다. 물론, 봤던 영화일지라도 글을 읽다 다시 보고 싶어질 수 있겠다. ◆작가 100명 추천 2017 최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작가들이 추천한 영화부터 살펴보자. 신간 ‘201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작가)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재밌게 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영화평론가·문화예술인 100명에게 물어보고 정리했다. 강유정, 곽영진, 김남석, 김시무, 맹수진, 배혜화, 송경원, 신귀백, 임진모, 장석용, 황영미, 황진미 등이 설문에 응했다. 그리고 한국영화 10편, 외국영화 10편 모두 20편을 선정했다. 사실상 ‘2017 베스트 영화’인 셈이다. 응답자들은 한국영화로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그 후 ▲꿈의 제인 ▲남한산성 ▲노무현입니다 ▲박열 ▲불한당 ▲1987 ▲택시운전사를 선정했다. 외국 영화로는 ▲덩케르크 ▲너의 이름은 ▲러빙 빈센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문라이트 ▲블레이드 러너 2049 ▲ 사일런스 ▲원더우먼 ▲윈드 리버 ▲패터슨을 꼽았다.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한 영화가 아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20편 가운데 최고의 영화는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뽑혔다. 아이 캔 스피크는 8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은 ‘옥분(나문희 분)’이 원칙주의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받는 과정에서 옥분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사실이 알려지고, 결국 국제청문회 발언대에 오르기까지를 그린다. 작가들은 “아픈 과거를 당당하게 고백하기까지 벌어지는 변화를 웃음과 눈물 속에서 풀어내면서 침묵 깨기와 연대의 힘의 소중함을 웅변한 좋은 영화”라고 평했다. 1940년 도버해협과 독일군 사이에 고립돼 발이 묶인 33만여 명의 연합군이 영국으로 귀환한 사실을 다룬 ‘덩케르크’에 관해서는 “전쟁영화의 장르적 관습을 위반하고 다른 관점에서 전쟁에 접근해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소비하게 했다”고 소개한다. ◆‘라라랜드’, ‘우리의 20세기’…영화는 우리 삶이다양유창 매일경제 기자가 쓴 신간 ‘스쳐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꿈꾼문고)은 제목만 보면 자칫 시집으로 오해할만한 책이다. 제목과 달리 책은 저자가 고르고 고른 영화 에세이 모음집이다. 2000편 이상 쓴 영화 에세이 가운데 추린 40편을 담았다. 4개의 카테고리로 10편씩을 소개한다. 무려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영화들이니 내용과 재미 모두 보증한다. ‘그래도 사랑’ 카테고리에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그녀 ▲화양연화 ▲튤립 피버 ▲쥴 앤 짐 ▲이터널 선샤인 ▲그 후 ▲인터스텔라를 소개한다. ‘모두가 서툰 삶’에서는 ▲우리의 20세기 ▲마가렛 ▲위아영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프랭크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셰임 ▲베테랑 ▲환상의 빛을 담았다. ‘혹시 꿈 있어▲’에는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뷰티 인사이드 ▲다가오는 것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멜랑콜리아 ▲인사이드 아웃 ▲라이언 ▲소공녀 ▲웬디와 루시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꼽았다. ‘세상이라는 상자’는 ▲캡틴 판타스틱 ▲하늘을 걷는 남자 ▲서칭 포 슈가맨 ▲컨택트 ▲패터슨 ▲히든 피겨스 ▲마션 ▲아이 캔 스피크 ▲스포트라이트 ▲부산행을 묶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영화가 ‘위로’라고 말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절대 멈춰 있지 않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엇이든 시도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과정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다. 데이미언 서젤 감독의 ‘라라랜드’에서 꿈을 좇던 서배스천(라이언 고슬링), 마이크 밀스 감독의 ‘우리의 20세기’에서 힘겨운 삶을 보여준 싱글맘 도러시아(애넷 베닝 분), 안드레아 아놀드의 ‘아메리칸 허니’에서 꿈을 찾아 방황하는 스타(사샤 레인) 등 40편의 영화 주인공이 모두 그랬다. 저자는 영화 속 인물이 가만히 있지 않는 이유에 관해 “가만히 있으면 영화가 되지 않으니까”라는 답을 내놓는다. 우리의 인생도 가만이 있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영화 속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을 지켜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밝힌 저자는 꼽은 영화들에 관해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에게, 삶이라는 외줄타기를 하는 당신에게,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세상이라는 상자 안에서 용기를 얻고 싶은 당신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아가씨’를 보다 당신 생각이 나서 편지를 썼다신간 ‘영화를 보다 네 생각이 났어’(플로베르)는 편지 형식으로 영화를 소개한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하영 작가가 잡지 ‘기획회의’에 2016~2017년 동안 연재했던 글 가운데 19편의 편지글을 추려 모았다. 편지 형식의 독특한 문체가 읽는 맛이 제법 있다. 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아닌, 상대방이 다른 편지들이다. 예컨대 N에게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소개하면서 “영화 아가씨를 보던 날, 가장 깊이 숨겨둔 비밀은 들킨 양 당혹스러웠던 건 아마도 너를 떠올렸기 때문이야”라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영화 ‘블랙’ 을 본 뒤에는 대학 시절 은사였던 T에게 편지를 썼다. “강의 평가나 제자들의 취업률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고, 학자로서 본인의 학문에만 오롯이 열중하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이다. 대상을 달리한 편지 글이 작가의 개인사와 엮이면서 재미를 돋운다. ‘어떻게 지내나요?’에서는 ▲라벤더의 연인들 ▲줄리아 ▲일 포스티노 ▲레이디 수잔을,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에서는 ▲로즈 ▲오네긴 ▲그을린 사랑을 꼽았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아가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카드보드 복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들었다. ‘영원히 함께한다는 말’에서는 ▲그녀 ▲스틸 앨리스 ▲병 속에 담긴 편지 ▲라빠르망을, ‘정말 고마웠어요’에서는 ▲블랙 ▲쇼생크 탈출 ▲맥베스 ▲남아 있는 나날을 소개한다. 저자는 19통의 편지에 관해 “영화에 등장하는 편지들에서 내 기억 속 영화 같은 한 장면을 떠올리고 거기 함께 있었던 누군가를 불러내어 그 사람과 함께한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라진 옛길을 걷고, 뚜껑을 덮어놓은 우물을 열어 오래 고인 물을 길어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저자가 꼽은 영화 19편은 사라진 옛길을 걷는 정취를 느끼게 한다. 고인 물이지만, 예상외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느낌도 든다. 이런 좋은 영화들 덕분에, 이번 여름은 즐겁게 보낼 수 있을듯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서준♥박민영 결혼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남긴 것

    박서준♥박민영 결혼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남긴 것

    첫 방송부터 뜨거운 화제성으로 온오프라인을 장악하고 시청률 역시 지상파를 포함 전 채널 1위를 수성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의 인생로코’에 등극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 극본 백선우 최보림)가 지난 26일 16화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16화에서는 결혼준비를 하는 이영준(박서준 분)과 김미소(박민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고, 결혼에 온 신경을 쓰는 이영준과 회사일 때문에 바쁜 김미소의 모습이 보통의 커플과는 달라 짜릿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박유식(강기영 분)은 자신을 찾아온 전 아내 서진(서효림 분)에게 솔직하게 “아직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재결합에 성공했고, 봉세라(황보라 분)와 양철(강홍석 분)은 공개 사내연애에 돌입했다. 김지아(표예진 분)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미루지 말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고귀남(황찬성 분)에게 스스로 자신을 챙기기를 당부했고, 이에 고귀남은 단벌 신사를 탈출하고 김지아에게 다가가며 핑크빛 로맨스를 만들었다. 결혼식 당일 바들바들 떠는 이영준의 곁에는 손을 잡아주는 김미소가 있었고, 갑자기 긴장한 김미소의 곁에는 앞으로 함께 인생을 걸어갈 이영준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약속처럼 어른이 된 후 사랑하는 사람이 돼 결혼식을 올리게 된 두 사람. “넌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야. 나의 모든 순간을 너였어”라는 이영준의 내레이션과 함께 두 사람의 웨딩 키스로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며 막을 내렸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 16화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6%, 최고 10.6%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에서 평균 6.3%, 최고 7.7%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마지막까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 적수 없는 최강자임을 드러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서준, 박민영,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강홍석, 이유준, 이정민, 김정운, 예원, 백은혜, 허순미, 홍지윤, 배현성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과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 탄탄한 캐릭터 서사, 시청자와 밀당하는 연출력의 환상적인 조화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종영까지 화제성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남긴 것을 정리해봤다. 1. ‘로코불도저’ 박서준의 진화+’신생로코퀸’ 박민영의 탄생! 연기력+케미스트리 박서준과 박민영의 열연과 케미스트리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흥행을 이끌었다. 첫 화부터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 마음에 ‘강제 저장’된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넘치는 매력과 폭발하는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로코 불패신화의 박서준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로코 불도저’의 위엄을 드러냈다. 특히 이 같은 성공은 박서준의 한계 없는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데뷔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을 쌓은 박서준의 진가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나르시시즘 부회장 이영준’을 만나 폭발했다. 박서준은 눈빛, 제스처, 목소리톤 하나까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보는 것만으로 광대가 승천하는 ‘잔망스럽고 귀엽고 멋있고 섹시한 부회장님’ 이영준을 완성했다. 능청스럽고도 잔망스럽게 “영준이 이 녀석”과 “빛나는 아우라”를 외치며 등장한 박서준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눈빛으로 큰 비밀을 홀로 감당하고 있는 이영준의 애잔함을 보여줬으며 박민영을 향한 애틋하고 스윗한 눈빛으로 여심을 항복하게 만들었다. 박민영은 로코 첫 도전에서 ‘신생 로코퀸’의 탄생을 알리며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망가짐을 불사하고 얼굴근육을 사정없이 사용하는 박민영표 표정연기는 사랑스러운 김미소의 매력을 배가시켰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극 초반 박민영은 부회장 이영준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프로페셔널한 업무처리를 자랑하는 완벽한 비서 김미소의 모습과 시간이 없어 연애를 못한 모태솔로 김미소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반전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영준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는가 하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자 하고 싶은 일이 ‘비서’라는 것을 깨닫는 등 ‘민영 크러시’를 폭발시켜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매사에 능동적인 사랑스러운 ‘워너비’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함께 연기한 로맨스 장면에서는 붙으면 폭발하는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을 설렘과 긴장으로 물들였다. 이로 인해 ‘넥타이신’, ‘키스밀당신’, ‘극복키스신’, ‘장롱키스신’, ‘현관키스신’, ‘프러포즈신’, ‘웨딩키스신’ 등 로맨스 명장면이 쏟아져 나왔고,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 이태환-강기영-황찬성-표예진-황보라-강홍석-이유준-이정민-김정운-예원, 캐릭터 플레이 빛났다! 박서준-박민영이 앞에서 드라마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면, 이 불길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한 것은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강홍석, 이유준, 이정민, 김정운, 예원, 백은혜, 허순미, 홍지윤, 배현성 등 자신의 맡은 역할을 200% 이상 소화하며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만든 출연진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태환은 기억왜곡으로 인해 동생인 이영준을 미워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이성연 역할을 맡아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유괴사건의 전말을 깨닫고 기억을 다시 찾게 된 후 혼란스러워하는 성연의 모습을 잘 그려내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박서준과 극강 브로맨스를 보여준 강기영. 그는 박유식 역을 맡아 “오너야”부터 “너 경솔했어”까지 찰진 대사를 더욱 맛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영준의 신경을 자극하다가도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때마다 신속하게 태세 전환을 하는 모습과 절친 이영준을 위해 연애 꿀팁을 아낌없이 전수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설비서 역의 예원과 역전된 사장과 비서 사이를 연기해 박서준-박민영과의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웃음을 자아냈다. ‘봉세라’ 역의 황보라는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으로 ‘코믹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특히 사내 연애와 함께 사랑스러워진 모습이 귀여움을 유발하기도 했다. 양철 역의 강홍석과의 꿀 떨어지는 로맨스로 ‘양봉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사랑 받았다. 무엇보다 황찬성의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다. 황찬성은 유명그룹 인기남이자 사연 있는 알뜰남 ‘고귀남’ 역을 맡아 때론 코믹하게, 때론 애잔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특히 신입비서 김지아 역의 표예진에게 ‘단벌 신사’라는 것을 들키고 난 후 확 달라진 모습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고, 표예진과 꿔바로우를 함께 먹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황찬성과 표예진의 귀엽고 코믹한 활약이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이외에도 ‘부속실 자체가 판타지’라는 평을 들을 만큼 매력적인 회사 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명그룹의 소식통 정치인 부장 역의 이유준, 365일 다이어터 이영옥 역의 이정민, 명문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박준환 대리 역의 김정운, 병아리 인턴 배현성 역의 배현성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뤄냈다. 3. 통통 튀는 대사 명장면 명대사 백선우-최보림 작가표 맛깔진 에피소드+공감 대사! ‘김비서는 왜 그럴까’는 통통 튀는 대사, 맛깔진 에피소드, 무엇보다 이영준-김미소 사이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서사와 감정선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영준과 김미소의 ‘관계역전’이라는 설정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로망을 충족시켰고,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되면서는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11화에서 이영준의 시점으로 24년전 유괴사건, 9년 전 김미소와의 재회, 그리고 김미소와 함께 했던 9년의 시간이 그려졌을 때, 시청자들은 흰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탄탄하게 채워 큰 그림을 완성한 백선우-최보림 작가에게 박수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고구마’ 같은 답답함이 전무한 ‘쾌속 직진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시간을 순삭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이영준의 직진 사랑꾼 매력과 김미소의 걸크러시 매력이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 에어컨을 켤 필요 없이 끝까지 시원시원한 쾌속 직진 로맨스의 위엄을 과시했다. 4. 美친 화제성! 포탈 사이트 영상 구독자수 13만+누적 재생수 7천 6백만뷰 돌파!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명장면과 명대사가 쏟아진 만큼 온라인 화제성이 뜨거웠다. 첫 방송 이후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를 유지했고, ‘모스키토’, ‘경솔하다’, ‘불도저’ 등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대사 속 단어들이 방송 직후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대중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채널 구독자수 13만 명 돌파, 누적 재생수가 7천 6백만뷰를 훌쩍 넘으며 온라인을 강타했다. 시청자들의 막강 화력을 기반으로 한 뜨거운 화제성은 곧 시청률로 이어졌고,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종영까지 적수 없는 수목극 최강자임을 확고히 했다. 5. 마에스트로 박준화 감독의 진가 확인! ‘빛준화’ 등극! 로망충족+공감유발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갖고 있는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빛을 발하게 하는 마에스트로 박준화 감독의 연출이 있기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끝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재료를 맛있게 요리해 보기 좋게 담아내는 요리사처럼 좋은 배우와 대본의 재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박준화 감독은 첫 화부터 시각적 효과와 청각적 효과를 적극 활용해 신선하고 위트 있는 연출을 시도했고 이에 이영준과 김미소의 사랑스러움이 극대화 돼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구도와 음악, 배우들의 연기 등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로맨스와 멜로, 코믹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연출력을 보여줬다. 의미 있는 장면에서 카메오를 활용해 해당 장면의 이해도를 높이고, 이영준과 김미소의 로맨스에 집중해야 할 때는 오직 두 사람에게 모든 시선이 쏠릴 수 있도록 카메라 구도부터 음악까지 신경을 쓰는 등 강약을 조절한 연출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이 만나 가슴 떨리는 설렘과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했고, 이에 시청자들의 화력이 더해지며 종영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로, 지난 26일 방송된 16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투신 들어간 기사 제목 자극적…고인 배려 없는 보도 아쉬워

    [불온(不·On)한 회의] 투신 들어간 기사 제목 자극적…고인 배려 없는 보도 아쉬워

    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은 개성이 넘칩니다. 귀여운 얼굴로 제 할 말 따박따박 다 하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평소 조용한데 ‘꼭지 돌면’ 물불 안 가리는 기자, 온갖 진지모드를 온몸에 장착한 기자, 20대 초반까지 북한에서 산 기자, ‘19금 발언’도 자연스럽게 툭툭 내뱉는 기자가 공존합니다. 투철한 기자 정신에 개성을 얹은 이들이 모여서 이슈를 논하노라면 한두 시간은 정신없이 갑니다. 이런 모습을 지면 중계로 공개합니다. 이 기사를 왜 썼는지, 저 기사는 왜 빠졌는지, 어떤 고민에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독자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의 온라인 밖 회의, ‘불온(不on)한 회의’를 들여다 보세요.<부장白>●7월 24일 오후 2시 20분 회의 시작 부장: 아무래도 노회찬 정의당 의원 얘기부터 해야겠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 연루설도 뜨겁긴 했어. 진호: 그 두 가지만큼 큰 이슈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날 아침을 생각하면, 그저 ‘이게 뭔 일이야’만 연발할 정도로 멍~. 경근: 처음 노 의원 사망 소식 듣고는 동명이인이 아닐까, 오보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너무나 충격적이라 현실 부정이 앞섰달까. 부장: 충격은 잠시였고 사실 확인이 된 뒤에는 각자 기사를 쏟아냈지. 속보에, 네티즌 반응과 과거 ‘드루킹’ 발언 등등. 혜진: 아쉬웠던 건 첫 기사(‘드루킹 정치자금 수수 의혹’ 노회찬 투신 사망)에서, 과연 ‘투신´이라는 단어를 썼어야 했나. 자살 예방을 위한 윤리 강령을 보면 자살 방법에 대한 정보 취득을 할 수 없도록 돼 있거든요. 사망 경위를 설명했어야 한다면 기사 내용에 들어가는 걸로 충분했을 거예요. 제목에 ‘투신´을 넣은 건 다소 자극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부장: 자살 보도 권고기준에 따르면 그 얘기가 맞긴 해. 정보 전달과 윤리 준칙 사이의 갈등은 항상 언론의 딜레마지. 진호: 어쩌면 투신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덜 끔찍하게 느껴진다는 함정에 빠졌던 거 아닐까요. 혜진: 2008년 배우 최진실씨 사망 사건 당시 자살 방법에 대해 보도가 많이 나왔어요. 통계를 보면 그해 자살 건수가 1000여건 증가했고,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어요.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면 자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는데, 거기에 방법까지 알려준다면 자살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요. 최진실씨 사건이 그에 대한 방증이었고요. 달란: 그때 서초경찰서에서 그 사건을 취재했던 기억이 나요. 언론사 취재 경쟁이 어마어마했어요. 도구, 방법 가리지 않고 마치 누가 더 자세히 쓰나 경쟁이 붙은 거죠. 그 후 같은 방식의 자살 사건이 여럿 있었고 언론에 책임을 묻는 비판이 컸어요. 자살 보도에 대한 자성이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유민: 제가 심각하게 느낀 건 많은 언론사가 여전히 자살 보도 권고기준을 무시한다는 거예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항이죠. 노 의원이 몇 층에서 투신했는지, 투신한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었는지. ‘90세 노모를 찾아뵙고 극단적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있었죠. 심지어 TV조선은 노 의원 시신을 이송한 구급차를 뒤쫓는 장면을 생중계했어요. 유족에게 자책감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걸 왜 모를까요. 진호: 한 통신사는 노 의원 시신이 이송되는 사진을 보도했다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항의를 받고 내리기도 했죠. 달란: 첫 기사를 쓴 제가 변명해야겠네요. 사실 경찰의 최초 보도자료에 나온 정보를 그대로 옮겼어요. 17층과 18층 사이에 외투와 소지품이 있었다는 대목에선 너무 구체적이라 좀 망설여지긴 했죠. 한편으론 “다른 언론사는 다 쓸 텐데 나만 무슨 선비라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모든 정보를 담았습니다. 부장: 자살 보도를 할 땐 항상 한 번 더 고민해야 해. 노 의원 어록에 대해서도 우리처럼 고민한 언론사가 있을까 싶은데.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때는 자연스럽게 JP어록을 썼지만, 노 의원의 어록은 망설여지더라고. 경근: 노 의원의 어록은 유독 재치 있고 유머감각이 뛰어나니까요. 정치판을 새까맣게 탄 삼겹살 불판에 비유하거나,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두고 ‘냉면 대장균 단독 범행’이라고 말하는 식으로. 진호: 어록이 기사 가치가 있는 건 그 사람의 면면을 조명할 수 있어서인데, 노 의원이 남긴 말은 위트가 넘치니까 비극적인 죽음과 더 미스매치였어요. ●유전유치(有錢有治) 무전무치(無錢無治) 달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정치하는 데 이렇게 돈이 많이 필요하구나, 새삼 느꼈어요. 진호: 노 의원이 ‘드루킹’ 측근 도모 변호사에게 돈을 받은 시점이 야인으로 있다가 창원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하기 전 상황이었잖아요. 노 의원마저 정치자금에 발목 잡혔다는 게 안타깝죠. 달란: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졌을 때 노 의원은 한결같이 부인했어요. 2016년에 아예 도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죠. 차라리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 진실은 밝혀질 거다’라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놨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정치인이 한둘도 아닌데. 경근: 노 의원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을 때 “불법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했던 것 기억하세요? 저는 그걸 나름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금은 받았지만 불법은 아니라는 뉘앙스로. 부장: 지역 조직이 탄탄해도 지역구에 수십억원을 뿌릴 수 있어야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는 설도 있지. 그렇기 때문에 기반이 약한 정치 신인들에게 돈의 유혹은 더더욱 뿌리치기 힘들 걸. 은수미 성남시장도 그런 의혹 아닌가. 혜진: 정치자금을 검증하는 게 당연한데 선거캠프가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자금 출처를 확인할 새도 없이 막 끌어다 쓰는 게 문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도 그런 지적이 있었어요. 유민: ‘그알’은 은 시장이 차량만 제공받은 게 아니라 조폭회사로부터 출판기념회 행사를 비롯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꾸준히 받았다고도 보도했죠. 후원자의 정체나 후원의 이유를 의심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는 어렵죠. 달란: ‘그알’이 은 시장과 이 지사 이슈를 만들었지만, 사실 조금 갸우뚱한 부분이 있어요. 전도유망한 20대 프로그래머가 숨진 채 발견된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조폭 국제파를 언급하더니 이 지사와 조폭의 연관성으로 끝났어요. 이 지사가 사건의 공모자거나 방조자는 아닌데 연결고리를 그쪽으로 만든 거죠. 혜진: 조폭, 아수라, 진보정치인…. 자극적인 키워드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확실히 관심은 쏠렸죠. 경근: 거기서 PD저널리즘의 한계를 봐요. 이목을 집중시키려 극적인 효과를 곳곳에 배치하다 보니 논점이 다소 흐려지죠. 제작진이 설정한 방향대로 끌고 가면서 반론을 받는 데는 소극적인. 꼭 ‘그알’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뭣이 중헌디… 이재명에 묻힌 ‘계엄령 문건’ 유민: 답답한 건 이 지사와 조폭 연루설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얘기가 완전히 묻혔다는 거예요. ‘그알’ 방송 다음날(22일) 포털 검색어 10위권에 이 지사 이슈 관련 키워드가 5~7개나 있었어요.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이 발동될 수 있었다’는 게 더 소름끼치는 일인데 말이죠. 대중적 이슈를 따르다 보면 더 중요한 사건을 묻어 버리는 건 아닐까 고민이 들기도 해요. 진호: 청와대가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공개한 게 지난 20일이었기 때문에 관심에서 다소 멀어질 수는 있죠. 반면 이 지사 건은 막 터진 이슈여서 비중 있게 다룰 만했고요. 미래권력을 제대로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니까. 유민: 적폐청산도 중요한 거죠.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찾아내서 철저히 단죄해야 하는데 기무사 건은 장기 이슈라 대중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혜진: 기무사 건은 독자가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본 정보를 깔고 있어야 하죠. 반면에 이 지사 얘기는 일단 자극적이잖아요. 조폭과 정치인의 결탁, 직관적으로 시선을 잡아끄니까요. 유민: 그래도 언론이 적폐청산을 지겨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중요하니까 쉽게 풀어서라도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겠죠. 회의 종료.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생고생쯤이야… 바다사자와 친구가 됐는걸

    생고생쯤이야… 바다사자와 친구가 됐는걸

    “갈 때마다 ‘오오, 이런 게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말이다. 갈라파고스에서는 이런 ‘놀라움’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물가부터 놀라웠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한 병에 5달러짜리 맥주와 1박에 40달러짜리 방, 1인당 최소 150달러부터 시작하는 투어비용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밥값은 기본 15달러부터. 아끼고 아껴 써도 하루에 200달러 이상은 들어가는 셈이다.그래서 많은 이들이 갈라파고스를 여행할 때 크루즈를 선택하곤 한다. 매일매일 바다로 나가 투어를 하고 섬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보다 크루즈를 타고 일주일 혹은 열흘 동안 갈라파고스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투어를 하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좋다. 희귀 해양동물도 만날 수 있는데다 남들이 안 가본 데도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산타크루즈섬이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본부와 찰스 다윈의 연구센터, 자이언트거북 번식센터가 이곳에 있다. 자이언트거북은 사람들이 잡아 기름을 짜고 쥐와 개가 거북이 알을 깨트려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다. 비글호의 선원들도 자이언트거북 45마리를 항해용 식량으로 잡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갈라파고’란 이름도 이 거북에서 나왔다. 옛 스페인어로 ‘말안장’이란 뜻인데, 1535년 에스파냐의 베를랑가가 이 섬을 처음 발견했을 때 말안장 모양의 등딱지를 한 큰 거북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갈라파고스라는 이름을 붙였다.푸른발 부비새도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새다. 이름 그대로 발만 푸른색 장화를 신은 듯 푸른빛을 띤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짝짓기를 하거나 알을 품는다. 하지만 반드시, 반드시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은 보기만 해야 한다. 먹을 것도 주어선 안된다. 외부 음식물을 잘못 먹고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는 동물이 주인인 섬이다. 동물은 사람을 만질 수 있지만 사람은 절대 동물을 만질 수 없다. 검은 바위 위에 떼를 지어 일광욕을 하고 있는 바다 이구아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괴수 영화에서 보던 괴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질은 순하다. 이들이 어떻게 이곳에 살게 됐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약 800만년 전 밀려온 도마뱀이 갈라파고스에 정착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짐작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해초를 먹으며 살아가는데, 바위에 붙은 초록색 해초를 뜯어먹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 크루즈 여행은 아침과 저녁에는 섬에 내려 동식물을 관찰하거나 섬을 트레킹하고, 낮에는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수영을 하며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스노클링이 필리핀이나 하와이 등에서 즐기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육지에서 지겹게 보던 바다사자들이 옆구리 가까이 다가와 바싹 붙는다. 가끔 툭 건드릴 때도 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힘겹게 쫓아가다 보면 기다려 주기도 한다. 이렇게 바다사자와 한참 동안 놀다 지쳐 해변으로 올라와 드러누우면 그 녀석도 따라와 옆에 벌러덩 눕는다. 그렇게 팔베개를 하고 멍하니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골치 아픈 일이든지 우주의 미스터리 같은 건 그냥 내버려 두는거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무튼 갈라파고스는 바다사자와 함께 해변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일주일 동안의 여행을 마친 후 크루즈는 산크리스토발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뱃머리를 돌렸다. 바다 위 우뚝 솟은 바위인 키커록 뒤로 노을이 내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펠리컨은 배와 나란히 날았다. 공기 속을 헤쳐 가는 펠리컨의 부드럽고 가벼운 날갯짓을 바라보고 있자니 여행은 분명 좋은 일이고,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라파고스는 영원히 ‘갈라파고’인 채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글 최갑수 여행작가■여행수첩 에콰도르까지 가는 직항은 없다. 미국을 거쳐 가는 것이 빠르다. 에콰도르는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의 경우 관광 목적으로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에콰도르는 2002년부터 미국 화폐인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4시간 늦다. 여행 적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시원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가 가장 좋다. 에콰도르 여행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주한에콰도르상무관실(02-738-0079, seoul@proecuador.gob.ec)을 통해 알아보자. 갈라파고스에서의 크루즈 여행은 일정에 따라 행선지와 요금이 다양하다. 메트로폴리탄 투어링(www.metropolitan-touring.com)에서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과 예산에 맞춰 적당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로부르호와 푸에르토치노섬은 화산 협곡 사이로 난 트레킹 코스를 따라가며 갈라파고스의 희귀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 에스파뇰라섬의 푼타수아레스는 갈라파고스 앨버트로스와 바다 이구아나를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에 사는 앨버트로스는 몸길이가 90㎝가 넘고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가 2m에 달한다. 푼타수아레스 반대편 가드너베이는 펠리컨과 바다사자의 섬이다. 해변에 떼를 지어 누워 잠자고 있는 바다사자들이 장관이다.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성공과 실패 동시에 겪은 일본 생활… ‘프리메이슨’ 활동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성공과 실패 동시에 겪은 일본 생활… ‘프리메이슨’ 활동

    1888년 아버지와 이모부의 사업을 돕고자 일본으로 간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고베에서 16년간 살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봤다. 그는 사업이 번창해 큰 돈을 벌었고 결혼도 했다. 지역 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다. 반면 비밀결사단체로 알려진 ‘프리메이슨’에도 가입하는 등 미스터리한 면도 보였다. 16세 소년 베델이 고베에 왔을 때는 일본이 고베항을 개방(1868년)한 지 정확히 20년이 되던 해였다. 고베는 개항 당시만 해도 사람이 거의 없던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바다 수심이 깊어 큰 배가 쉽게 들어오면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빠르게 퍼졌다. 인구도 1895년 15만 3382명, 1901년 25만 9040명, 1910년 38만 7915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20세기 초 조선의 수도 한양의 인구가 20만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곳이 얼마나 크고 활기찬 도시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 쓰이는 “성공한 사람은 교토에서 공부하고, 오사카에서 돈을 벌어, 고베에 산다”는 말은 이 무렵부터 생겨났다. 베델은 일본 시절 초기 이모부인 퍼시 알프레드 니콜(1848~1899)의 집(고베시 73번지)에 기거하며 일을 배웠다. 현재 이곳에는 1992년 지어진 ‘신크레센토 빌딩’이 들어서 있다. 고베시 문서관의 ‘재팬 디렉터리’에 따르면 니콜은 적어도 1883년부터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사업이 번창하자 1886년 동서이자 베델의 아버지인 토머스 행콕 베델(1849~1912)에게 동업을 제안했다. 토머스 행콕도 본업이 궤도에 오르자 자신은 영국쪽 일을 맡고 큰아들 베델을 일본에 보내 분업에 나섰다. 베델은 고베의 이모부와 런던의 아버지 사이에서 업무를 익히며 사업 노하우를 체득해 갔다.이들이 했던 사업은 완호물(玩好物) 매매였다. 완호물은 쉽게 구하기 어려운 외국산 물품을 말하는데, 당시 영국인에게는 일본산 도자기나 골동품, 칠기, 장신구가 그런 것들이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일본 판화에 매료돼 그 화풍을 모방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듯 당시 영국을 비롯한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예술작품이 인기를 얻었다. 이를 반영하듯 고베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옛날 그림과 유기제품, 동전, 고의상, 갑옷 등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베델이 사업을 하던 19세기 말은 영국이나 일본 모두 무역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때였다. 그는 두 나라가 크게 성장하던 시기에 런던에 있던 아버지를 도와 상당한 부를 모을 수 있었다. 베델은 성격이 외향적이고 활달했다. 1909년 5월 7·8일자 ‘배설공의 약전’에는 그가 “각종 유희를 좋아하고 활발용장한 품성을 가졌다”고 기록돼 있다. 고베 시절 그는 여러 가지 운동과 음악을 즐겼고 체스도 잘 뒀다. 술과 담배도 좋아했다. 고베 지역 영자지 ‘고베 크로니클’에는 그가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는 기사가 수차례 등장한다. 그가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 베델은 1901년 고베 외국인 스포츠클럽 ‘고베 레가타 앤드 어슬래틱 클럽’(KR&AC)에서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1901년 1월 30일자 ‘고베 위클리 크로니클’에는 자신을 ‘다섯 살 난 (KR&AC) 멤버’라고 밝힌 이가 “지난해 열린 레가타(여러 명이 함께 요를 젓는 요트) 대회 선수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KR&AC를 비난하는 기고가 실렸다. 그러자 베델은 2월 6일자 기고를 통해 “우리 클럽에 5살짜리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비꼰 뒤 “나이에 비해 글을 꽤 잘 썼지만 생각은 매우 어리석다”며 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가 논쟁을 피하지 않는 불같은 면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1899년은 베델에게 큰 전환점이 된 해였다. 아버지 토머스 행콕은 두 번째 동업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일본 사업을 대신 맡아줄 사람이 필요해졌다. 여기에 이모부 니콜도 세상을 떠났다. 51세였다. 그는 사업차 고베에서 영국 런던으로 배를 타고 가다가 포르투갈 해상에서 숨을 거뒀다.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 같다. 베델에게 ‘사업 스승’ 니콜의 죽음은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현재 니콜은 고베 외국인 묘지에 안장돼 있는데, 서울신문은 취재 과정에서 니콜의 묘지를 찾는 후손과 연락이 닿아 이 사실을 전달했다. 27살이던 베델은 이 때부터 독자 사업에 나섰다. 베델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고자 자신의 첫 회사인 ‘베델 브러더스’를 세웠다. 이 회사는 이름처럼 삼형제인 베델과 허버트(1875~1939), 아서 퍼시(1877~1947)가 함께 운영했다. 이들은 각각 고베와 요코하마, 런던에 사무실을 내고 완호물을 사고 팔았다.이때 베델은 회사 설립을 위해 잠시 영국에 들렀다가 은행원 존 게일의 둘째 딸 메리 모드 게일(1873~1965)을 만났다. 이들은 이듬해인 1900년 고베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베델 부부는 1901년 외아들 허버트 오언 친키 베델(1901~1964)을 낳았다. 그는 ‘짐’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이름 가운데 ‘친키’는 일본어로 ‘新規’(새로운 것)라는 단어다. 그가 일본에서 얻은 아들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베델 브러더스‘는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아버지가 물려준 영업처를 형제들이 잘 관리했던 것 같다. 베델은 이때 번 돈으로 1901년 오사카 남쪽 사카이 지역에 러그(깔개나 무릎덮개 용도로 쓰는 직물제품) 생산공장을 차렸다. 당시 러그는 영국인 가정의 필수 품목이었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중개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자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훗날 베델이 일본 사업을 포기하는 원인이 된다. 한편 베델은 일본에서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활동했다. 프리메이슨은 중세 교회 건축가 집단에서 출발했다가 기독교 보수성에 반발해 조직된 비밀결사체로 알려져 있다. 프리메이슨이 ‘그림자 정부’(세계를 은밀히 지배하고 있다는 초국가적 조직)의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도 있다. 정성화 명지대 사학과 교수와 한국학 자료 수집가 로버트 네프가 함께 쓴 ‘서양인의 조선살이,1882~1910’에는 베델이 조선에서 프리메이슨 설립 멤버로 활동했다고 전한다. 프리메이슨 서울 지부인 ‘한양롯지’ 홈페이지에도 베델을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한다. 영국에서 만난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할아버지(베델)는 영국 선박업자 조지 쇼어의 소개로 일본 거주 시절 프리메이슨에 가입했다”면서 “할아버지는 (비밀주의 원칙을 지키려고) 가족에게도 프리메이슨 내부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출신 역사 연구가인 에이드리언 코웰(62)은 “베델은 (일본에서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1908년 영국 법원 판결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3주간 복역하고 돌아온 뒤에 서울에서 가입했다”면서 “당시 조선에서 프리메이슨이 막 생겨나던 때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요직을 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신 배재대 복지신학과 교수는 그의 논문 ‘한국 프리메이슨의 역사와 특징’에서 “프리메이슨은 신종교 성격을 띤 엘리트주의 모임”이라면서 “다만 베델이 조선에 왔던 시기 프리메이슨은 종교적 의미보다는 친목과 자선을 위한 형제공동체적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고베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런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양의 후예’ ‘미스티’ 서홍식 음향효과 감독, 48세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

    ‘태양의 후예’ ‘미스티’ 서홍식 음향효과 감독, 48세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

    드라마 음향효과의 큰 별 서홍식 음향효과 감독이 2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48세. 서홍식 감독은 지난 1991년부터 KBS드라마 음향효과 일을 시작으로, 28년동안 1000편이 넘는 작품의 사운드를 책임져왔다. 특히 많은 시청자 사랑을 받았던 ‘태양의 후예’, ‘슈츠’, ‘구르미 그린 달빛’, ‘쌈마이웨이’, ‘미스티’ 등 드라마 음향효과 작업에 참여하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아울러 고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에 사운드를 입히는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드라마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일산 장례식장 특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7일 낮 12시 엄수된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간 직장인 관련 책은?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간 직장인 관련 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간 직장·직장인 관련 책은 문유석 판사가 쓴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2015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 약 2억 6000만건 중 직장·직장인 관련 도서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직장·직장인 관련 도서 대출 1위에 오른 ‘개인주의자 선언’은 현직 부장판사인 문유석 판사가 한국사회에 만연한 국가주의, 집단주의 사회 문화를 비판한 책이다. 문유석 판사는 최근 자신의 소설 ‘미스 함무라비’를 원작으로 한 JTBC의 동명 드라마 대본을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2~5위는 각각 ‘말의 품격’, ‘약간의 거리를 둔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어 6~10위에는 ‘온전히 나답게’, ‘퇴사하겠습니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행복한 출근길’이 각각 순위에 올랐다. 한편 직장과 직장인을 소재로 한 소설 중에는 정이현이 쓴 ‘달콤한 나의 도시’ 대출량이 가장 많았다. 도서관 관계자는 “직장과 직장인 관련 도서 중 대출 실적이 좋은 책은 대부분 직장 동료와 소통, 직장인으로서의 소양이 주제”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라디오스타’ 최수종 “하희라 ‘오 내 사랑’ 아직도 혈기 왕성해”

    ‘라디오스타’ 최수종 “하희라 ‘오 내 사랑’ 아직도 혈기 왕성해”

    ‘라디오스타’에서 최수종이 아내 하희라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브라보 마이 와이프’ 특집으로 최수종,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이 출연했다. 이날 홍서범은 10년 째 발기부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며 “병이 아닌데 사람들이 숨긴다”고 언급했다. 이 말에 이무송은 “소변 줄기도 조금 줄어든다. 그런 걸 느낄 때마다 나이가 들어가는 걸 체감한다. 나중에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라. 예전과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했고, 홍서범은 “남자는 솔직해야 한다. 지금 이렇게 인정하지 않았냐”라며 이무송을 몰아가 웃음을 안겼다. MC들은 최수종에게 “혈기가 왕성해서 미치겠다고?”라고 물었고 최수종은 아무렇지 않다는 편안한 표정으로 “때가 되면 저런 순간이 다 올 거다. 난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날 MC들은 각자 휴대전화에 아내의 이름을 뭐라고 뭐라고 저장했는지 물었다. 이에 홍서범은 ‘미녀가수 조갑경’이라면서 “집에서 호칭도 미녀가수라고 한다.미녀가수라는 말만 나오면 다 자기인 줄 안다. 행사장에서 ‘미녀가수’라고 하니까 자기가 툭 튀어나가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무송은 노사연을 ‘미스코리아’, 이재룡은 유호정을 ‘색시’라고 해놨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오~내 사랑’이라고 해놨다. ‘어으~내 사랑’의 느낌이다”라며 아내 하희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부부는 목표도 같아야 하고 취미활동도 웬만하면 같아야 된다”며 운동 등 취미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집안일까지 손수하는 모습을 스튜디오 내에서 직접 보여주며 출연진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또 최수종은 “잔소리를 하는 순간 싸움이 되는 거다”고 말하는가 하면, “아내와 싸우면 어떻게 푸느냐?”는 질문에 “왜 싸우나”고 답했다. 그는 하희라에게 “늘 감사하고 내 편이 되어줘서 한 방향으로 같이 걸어가는 모습,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