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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사과 진정성 보이려면 남북 공동조사 응해야

    북한이 어제 ‘남조선 당국에 경고한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수색 과정에서 남측이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 군은 북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피격 공무원 수색을 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북한이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해상군사분계선은 북방한계선보다 훨씬 남쪽을 기준으로 자신들이 1999년 일방적으로 선포한 해상 경계선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난 25일 대남 통지문을 통해 공무원 사살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그들이 주장하는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고수하며 남측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한 사과에 진정성을 담으려면 시신 수습에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월경을 놓고 ‘경고’라는 단어를 써 가며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한다”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공동 수색을 제안하고 신속한 수습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이런 위협적 태도는 어불성설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군 및 정보 당국의 첩보 판단과 북한이 대남 통지문에서 밝힌 설명이 달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남측은 북한군이 총살 후 시신을 불태웠고, 자진 월북 진술 전황 등을 파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 해군 계통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은 남측에 보내온 전통문에서 숨진 공무원을 ‘침입자’로 지칭하면서 총격 후 부유물에 없었고 그 부유물을 태웠다고 주장했다. 총격은 인정했지만 주검 훼손 행위는 부인한 것이다. 총살도 단속정 정장의 결심에 따랐다고 하는 등 남측 설명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이처럼 남북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어제 북한 측에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공동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북한은 “남측에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조사 통보했다”며 아직 남측의 공동 조사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김 위원장이 한 사과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민간인 사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다. 이번 사안은 북한의 일방적 해명과 사과만으로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북한이 현장에 있던 인력을 상대로 사살 전후 경위와 문답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있는 그대로 남한에 통보해 줘야 한다. 이를 토대로 남북한은 공동 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 등으로 훼손된 서로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여론조사 위기 속 바이든 대세론/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여론조사 위기 속 바이든 대세론/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24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주최하는 ‘이슈토론회’서 지역 주민들과 줌을 통해 미국 대선(11월 3일) 여론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한국보다 미국이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휴대전화 응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거나 조사 표본 대표성이 떨어지는 등 통계 설계의 문제도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 백인 중년 남성은 ‘푸시 폴’(Push Poll)을 언급했는데 다들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특정 백인 후보가 흑인 아이를 입양한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당시 후보들이 백인 유권자의 표를 얻는 게 중요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음해성 유세였다고 했다. 정치권이 여론조사 설문을 빙자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주민은 “전화 설문조사에 참여했는데 비슷한 질문만 계속 물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답변을 유도했다”며 이에 동의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대다수 주민이 “선거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무조건 끊는다”고 했다. 백인 중년 여성 실라는 “내 동생은 고의로 엉뚱한 답만 말할 정도”라며 여론조사에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각 후보가 유리한 설문조사 결과만 골라 유세에 이용하더라는 경험도 공유했다. 대선 캠프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내고 승기를 굳히기 위한 기부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투표권이 없는 기자에게까지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10달러를 보내 달라는 대선 캠프의 휴대전화 문자가 왔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도 크게 다르다. 라스무센은 지난 한 달간 조 바이든 후보가 최대 4% 포인트까지 앞서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 포인트 앞서기도 하는 ‘롤러코스터’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유고브·이코노미스트의 조사는 바이든 후보가 7~11% 포인트나 앞서 라스무센 조사와 격차가 상당했다. 만약 이렇게 상이한 여론조사의 결과가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유권자들의 응답 거부나 왜곡 응답에 기인한다면 2016년 악몽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4년 전 대선에서 미 언론들의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예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민들은 애초부터 이를 못 믿겠더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판단을 내렸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여러 주민이 말했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침묵을 선택한 반면에 조기(부재자) 투표장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고 있다. 미 언론들은 버지니아·미네소타·와이오밍·사우스다코타 등 4개 주에서 지난 18일 시작한 조기 투표의 열기가 뜨겁다며 4시간을 기다린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역시 조기 투표를 하려 2시간 이상 줄을 섰다는 한 주민은 “코로나19 때문에 부재자 투표로 사람이 몰린다는데 그게 아니다. 선거가 치열해서다”라고 했다. 극명하게 양극화된 정치적 지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해 선거 열기가 뜨겁다는 설명이다. 미 대선까지 한 달 남짓 남았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후보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권자들의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바이든 대세론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여론조사 기관뿐 아니라 여론조사를 입맛대로 이용해 온 미 정치권과 언론의 성찰이 필요한 지점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지난 대선처럼 예측 실패로 반성문을 쓰게 될지, 아니면 흑역사를 지우고 이번에는 예측에 성공할지도 미 대선을 관측하는 포인트가 될 듯하다. kdlrudwn@seoul.co.kr
  • 백색이 곧 모든 색상… 자연을 오롯이 품다

    백색이 곧 모든 색상… 자연을 오롯이 품다

    #첫 번째 만남 리처드 마이어라는 건축가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2학기 과제를 통해서였다. 마이어가 설계한 주택의 평면도와 입면도를 보고 엑소노메트릭이라는 입체도를 그리는 숙제였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 집은 그의 초기 작품인 ‘스미스 하우스’였던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건축가는 리처드 마이어였다. 지금의 나보다도 젊은 50세에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연속으로 주요 국제공모전에서 수상했다. 특히 당대 가장 비싼 설계비라고 화제였던 LA의 게티 센터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뉴욕 5’에 대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1972년 뉴욕에 기반을 둔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피터 아이젠만, 마이클 그레이브스, 존 헤이덕, 찰스 과스메이는 건축가로서는 젊은 나이인 30대 후반에 ‘파이브 아키텍트’(Five Architects)라는 책을 함께 출판하게 된다. 이후 그들은 ‘뉴욕 5’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들로 성장하게 되었다. 재미난 사실은 이들 다섯 명은 모두 초기에는 함께 책을 낼 만큼 비슷한 모던건축의 색깔을 띠고 있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서로 다른 색을 찾아 발전해 나아갔다는 점이다. 마이어는 시종일관 백색건축을 하면서 자신의 색을 유지했던 반면, 아이젠만은 좀더 이론적으로 치우쳐 해체주의 건축과 컴퓨터를 이용한 건축 디자인 분야를 개척했다. 그레이브스는 서양 전통 건축의 모티브를 사용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끌었으며, 헤이덕은 뉴욕에 있는 건축대학 쿠퍼유니온에 남아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한편 과스메이는 초기에는 일관성이 있는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다가 딱히 자신만의 건축관을 보여 주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르코르뷔지에의 적통, 건축계의 앙드레 김 1934년 그다지 부유한 동네라고 할 수 없는 뉴저지 뉴어크에서 태어난 마이어는 ‘뉴욕 5’ 중에서도 건축 작품을 가장 많이 남긴 건축가다. 그는 자신의 건축을 르코르뷔지에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에는 그의 작품 스미스 하우스 모델 바로 옆에 르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 모델을 비교 전시해 놓고 있다. 그의 건축은 시종일관 백색건축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건축에서 흰색만 사용하면 그의 아류로 취급받을 정도다. ‘건축계의 앙드레 김’이라고나 할까. 스미스 하우스 같은 초기 작품을 할 때는 나무에 흰색 페인트를 사용하였으나, 이후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였고, 최근에 로마 근교에 지어진 주블리 성당에서는 백색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마이어가 LA의 게티 센터 미술관을 설계할 때, 건축주는 색깔 있는 재료를 사용한 박물관을 원했고, 마이어는 흰색을 고집했다. 결국은 둘의 오랜 싸움 끝에 베이지색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실제로 마이어의 건축물은 게티 센터와 캘리포니아에 주택 한 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흰색이라고 보면 된다. 마이어가 흰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흰색은 곧 모든 색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리처드 마이어 30가지 색’이라는 책을 보면, 흰색의 건물이 시간과 태양광의 컨디션에 따라서 얼마나 다양한 색으로 보이는가를 알 수 있다. 마이어의 사무실에서 프로젝트마다 페인트의 흰색을 결정하고 실제 시공에서 선정한 흰색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내가 한국에 귀국한 후 사무실을 열고 디자인을 한 초기의 작품들도 대부분 흰색이다. 아마도 보이지 않게 마이어의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거제도에 지어진 ‘머그학동’과 신안군 압해도에 지어진 ‘보이드’라는 작품이 흰색이다. 특히나 자연경관이 훌륭한 곳에는 오히려 흰색 이외의 다른 색상을 쓰기가 망설여진다. 특정 색상과 재료를 주변 자연에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폐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대신에 흰색 캔버스 같은 백색은 아름다운 자연의 색상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될 수도 있고 마이어의 말처럼 모든 색상이 되기 때문에 자연 속에 건축할 때에는 흰색을 주로 선택하게 된다. #두 번째 만남 학창시절에 책으로 항상 접했던 마이어였지만, 사실 나는 마이어보다는 안도 다다오나 루이스 칸을 더 좋아했다. 보스턴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사무실을 구할 때 루이스 칸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사무실 지원이 불가능했고, 일본어를 못하여 안도 사무실에는 갈 수 없었다. 졸업 후에는 보스턴에서 가까운 뉴욕에서 일자리를 찾았는데 그때가 마침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어서 어느 사무실에서도 채용하지를 않았다. 이력서를 400장 넘게 뿌리고서야 겨우 네 군데 인터뷰가 가능했다. 그중 하나가 마이어 사무실이었다. 당시 세계적인 건축가였던 마이어는 경기를 잘 타지 않아서 직원을 뽑았던 것 같다. 마이어 사무실은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을 해 보았다는 경우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 역시 지원할 생각도 못 했었다. 그러다가 마이어의 광팬이었던 친한 선배가 “네 디자인의 공간감은 마이어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회사에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그 선배의 말을 듣고 지원서를 보냈다가 덜컥 입사하게 된 것이다. 처음 인터뷰를 하러 사무실에 갔을 때 회사에 190㎝는 넘어 보이는 거구의 백발노인이 성큼성큼 걸어다니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다. ‘저런 외모라면 건축주분이 그냥 설득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건축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 ‘마천루’ 속 건축가가 현실로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서 뉴욕의 리처드 마이어 사무실에서 실무를 하는 꿈같은 일이 시작하게 되었다.#고급 주거의 마스터 마이어의 ‘더글러스 하우스’는 미시간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데, 진입하는 시퀀스가 예사롭지 않다. 경사 대지의 높은 쪽에서 진입하면서 먼저 방문객은 네모진 창문이 뚫린 평범한 집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주택에 진입하기 위해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일단 다리를 건너서 집으로 들어가면 정면은 막혀 있고, 햇빛만이 천창을 통해서 들어온다. 이곳에서 한 층을 내려가게 되면 두 개 층 높이의 거실과 전면 창으로 펼쳐진 미시간 호수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워낙 경사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마치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건축은 주변 경관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디자인을 보여 준다. 숲 쪽으로는 침실들이 배치되어 있고, 호수 쪽으로는 거실과 식당 같은 공공 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사이에는 복도가 위치해 있는, 계획적으로 명확한 구도를 띠고 있다. 마이어는 이 집으로 고급 주거 전문건축가의 명성을 얻었다. 필자도 여러 건축가를 좋아하지만, 그 많은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집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살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마이어의 주택을 선택할 것이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다르지만, 공사비는 상상을 초월해서 그가 플로리다 주에 지은 ‘누게바우어 하우스’의 경우 침실 4개짜리 주택임에도 총공사비가 400억원이 넘는 작품도 있다. 주택을 통한 성공적인 데뷔 이후 애틀랜타 주의 ‘하이 뮤지움’을 시작으로 프로젝트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해서 바르셀로나 미술관, 게티 센터 등 각종 미술관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화이트 큐브 미술관의 마스터로 자리를 잡아 가게 되었다. 그가 사용하는 백색과 부드러운 자연채광은 미술관을 전시하기에 적합한 조합이 되었다. 그의 건축 브랜드는 그렇게 자리잡아서 미국의 많은 부자들은 마이어가 지은 주택에 살기를 희망한다. 이를 이용한 부동산업자들이 21세기 들어서 뉴욕 등 몇몇 도시에 마이어가 디자인한 아파트를 시행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내가 마이어 사무실에서 일하던 시절에 참여했던 프로젝트인 뉴욕의 ‘165 찰스스트리트 아파트’였다. 허드슨 강과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이 아파트 프로젝트를 통해서 주거 건축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은 최근 내가 용산에 ‘아페르 한강’이라는 아파트를 디자인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건물 역시 흰색으로 디자인하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페르 한강에는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정교한 미니멀 디자인 리처드 마이어는 본인이 유명 건축가라기보다는 ‘마스터 빌더’(Master Builder)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만큼 그의 건축은 완벽한 시공성을 요구한다. 실제로 모든 디자인을 하는 초기 단계에 프로젝트마다 다른 모듈러 그리드를 설정해 놓고 건축물의 모든 선은 그리드 선에 맞추어서 설계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공 시에 조금이라도 줄이 어긋날 경우가 생기면 아주 이상해 보이게 된다. 마이어 사무실의 직원들끼리는 “복잡한 형태의 건물을 디자인하는 프랭크 게리 사무실의 직원이 부럽다”고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이유는 형태가 복잡할수록 시공상의 작은 실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마이어의 건축물은 모든 라인의 줄이 맞아야 해서 조금만 어긋나도 눈에 거슬린다. 마이어의 사무실에 출근한 지 몇 달이 지나고 나니 모든 사물에 줄을 맞추는 강박증이 서서히 생겨났다. 화장실에 수건도 직각으로 맞게 걸려 있어야 하고, 책상 위의 사물들도 정리되어야 맘이 편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했더니 다들 나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지금도 건축도면을 보면 계속 줄을 맞추고 싶어지게 된다. 내가 설계한 머그학동에 가면 펜션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카페 동의 문, 창문, 정면에 있는 담장의 슬릿까지 줄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경향은 마이어 사무실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면도에 벽들이 줄이 맞춰져 있지 않으면 불편한데, 지금도 우리나라의 아파트 평면을 보면 벽들이 줄이 안 맞아 있는 경우가 많다. 볼 때마다 맘이 불편하다.어느 잡지에서 마이어에게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외의 답변을 하였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게 될 때 그는 게티 센터 프로젝트를 하면서 뉴욕의 집을 떠나 LA에서 13년을 떨어져 지내면서 아내와는 이혼하였고, 그의 자녀들은 어느덧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서 아이가 클 때 곁에 있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지만 동시에 두 자녀의 아빠이기도 했던 것이다. 책으로, 건축 작품을 함께하면서, 그리고 그의 개인적인 모습을 곁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는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인생의 경험으로 남아 있다. 건축가 유현준
  • 日서 “BLM운동은 극좌 테러”비방에 “다양한 차별에 저항 확장시키자” 맞서

    日서 “BLM운동은 극좌 테러”비방에 “다양한 차별에 저항 확장시키자” 맞서

    2017년 말부터 전 세계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열풍이 몰아쳤지만, 일본은 예외였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사회의 냉대에 시달리며 숨어지냈던 이토 시오리(30·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재무성 사무차관의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던 방송 여기자 등 미투 운동의 기폭제가 될 만한 사례들이 이어졌지만 울림은 확산되지 못했고 가해자가 제대로 단죄받는 일도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가부장적 보수주의의 두꺼운 벽과 개인을 전체와 동일시하는 일본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가 자리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BLM 운동에 대한 비방, 유언비어 등 악성 게시물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이어졌다. ‘BLM 운동가들은 극좌 폭력집단 테러리스트’, ‘BLM은 미국에서 차별이 많음을 부각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선동’, ‘BLM 폭동으로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집이 불탔다’와 같은 것들이다. 일본의 흑인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2)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US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는 내내 미국에서 인종 차별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번갈아 가며 쓰고 나왔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의 행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사카에 대해 “흑인 특권주의 운동을 테니스에까지 끌고 들어왔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지를 부추긴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오사카의 마스크 항의에 대해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존재감을 보여 줬다”며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미국과 같이 차별 피해자의 불만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폭발한 적은 없지만, 일본에서도 인종 차별은 넓고 깊게 뿌리박혀 있는 문제다. 재일한국인, 오키나와 등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대우는 말할 것도 없고 흑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곤 했다. 2015년 일본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를 둔 미야모토 아리아나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로 선발되자 “저건 일본인이 아니다”, “일본 대표로 용납할 수 없다” 등 비난이 빗발쳤다. 2017년에는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이 얼굴에 검은색 분장을 하고 나왔다가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BLM 운동의 정신을 인종 차별을 넘어서 일본 내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케인 주리안 오사카시립대 도시문화연구센터 연구원은 마이니치신문에 “일본 사회에서 BLM 운동은 흑인, 재일한국인 등 외국에 뿌리를 둔 사람들에 대한 차별, 동성혼에 대한 차별, 빈곤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 문제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BLM 운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테러’, ‘약탈’, ‘폭동’ 등 권력자들의 언어가 나타나고 있다”며 “BLM 이슈를 격차가 확대되고 소수자 차별이 이어지는 일본 사회를 돌아보고 자신과 타인의 삶에 놓인 어려움을 개선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정경제 3법 대비를”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 공정위 전관 대거 포진

    “공정경제 3법 대비를”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 공정위 전관 대거 포진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에 공정거래위원회 전관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경제 3법’ 통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고발에 대비하고 공정위 조사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장사 38곳, 전직 고위직 줄줄이 선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중 38곳이 장관급인 공정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차관급)과 사무처장(1급) 등 전직 고위관료들을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엔 최근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 상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소위 공정경제 3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법 통과 후 일감 몰아주기 조사 등 대처 특히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확대하고, 지주사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새로 들어가는 현대글로비스는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8년째 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동규 전 사무처장, LG전자는 백용호 전 위원장, LG화학과 신세계는 안영호 전 공정위 상임위원, 롯데케미칼과 진에어는 정중원 전 상임위원을 영입했다. 이 외에도 김동수 전 위원장(두산중공업), 노대래 전 위원장(헬릭스미스), 정호열 전 위원장(제이에스코퍼레이션), 김원준 전 사무처장 직무대행(한일현대미센트) 등도 대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정경제 3법은 이미 20대 국회에서도 한 차례 제출됐지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면서 정부는 21대 국회에 맞춰 다시 법안을 제출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구명조끼 안 입었고 슬리퍼 누구건지 몰라”…軍과 다른 선원 증언

    “구명조끼 안 입었고 슬리퍼 누구건지 몰라”…軍과 다른 선원 증언

    구명조끼 개수 등 물품관리·근무 부실에행적 등 월북 여부 영구 미스터리 가능성 해경, 北 관련 검색 등 PC 디지털포렌식선내 CCTV 복원… 고의 훼손 등 조사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가 승선했던 무궁화 10호가 목포로 복귀하면서 해양경찰 등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구명조끼 착용과 갑판의 슬리퍼 등에 대해 A씨와 같이 승선했던 동료의 엇갈린 증언이 나오면서 A씨의 당일 행적 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은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와 13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폐쇄회로(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출항 당시 무궁화 10호의 선내 CCTV가 정상 작동했으나, 노후화에 따른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사고 당시 CCTV 2대가 모두 고장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A씨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와 해경은 A씨의 슬리퍼가 선박에 남아 있었던 점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국방부 첩보 등을 제시하며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무궁화 10호에 실제 실려 있는 구명조끼는 보급품과 비상용 구형조끼(56개) 등 모두 85개였다. 하지만 물품 대장에 기재된 구명조끼는 29개다. 배에 비치하는 구명조끼는 승선(24명)의 120%로 29개가 맞지만, 문제는 관리하지 않은 구명조끼 몇 개가 배에 있었는지 현재로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와 관련해서 무궁화 10호 선원들은 “문제의 슬리퍼가 누군 것인지 모른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업지도원들은 배에 탄 뒤 슬리퍼가 아닌 안전화를 신고 생활하며, 실종자의 슬리퍼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무궁화 10호의 관리·근무 부실 등으로 A씨의 당일 행적 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면서 “압수한 무궁호 10호의 PC 등에서 명확한 물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A씨의 당일 행적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경은 수사와 별도로 A씨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인근 해상에 대한 집중 수색을 이어 갔다. 이날 수색은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한편 국방부는 A씨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해경 측에 수사에 필요한 첩보 자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 자료는 A씨가 북측에 월북을 진술한 정황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관측된다. 군이 수집한 정보는 상당수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분류되는 첩보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태영호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핵 가진 자신감때문”

    태영호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핵 가진 자신감때문”

    “핵 보유 이후 극비였던 전쟁용 전략미 공급도 공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우리 국민의 재산, 생명 그 다음은 영토인가?”라며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시신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영해 침범’,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추가 조사 의지를 표명한 우리 정부에 으름장을 놓은 셈이라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우리에게 사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던 북한이 시신을 공동으로 찾아보자고 나오는 대신 갑자기 영해 침범하지 말라는 강경으로 선회한 것은 지난 이틀간 달라져 가는 한국 내부의 흐름을 읽어 보고 좀 강경하게 나가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에 기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국방부의 대국민 첫 공식브리핑에서 공무원 사살 및 시신 훼손 사실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치를 떨었으나 25일 북한 편지가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가해 책임자 처벌 문제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시신 수습과 사건 공동조사와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로 옮겨 갔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의 대북규탄결의채택도 불발되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한 긴급 현안 질의도 여당 의원들은 김정은 사과 편지의 ‘이례적인 측면’에 맞추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동 폭이 너무 커서 어느 것이 본 모습인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지금 북한은 강경과 온화의 큰 스펙트럼을 만들어 놓고 좌에서 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태도는 “핵 가진 군주가 사죄하는 일이 있는가” 태 의원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다른 점은 바로 ‘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가 있음으로 남북관계에서는 물론 국내 정치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수해, 태풍피해복구에 전쟁용 쌀독을 연다고 전 세계에 공개했는데 과거 김정일은 전쟁용 식량창고가 비었다는 사실이 미국과 한국에 알려질까 봐 극비에 부쳤다”고 지적했다. 김정은도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선물용’으로 주민들에게 전쟁용 전략미를 풀었을 때는 극비에 부쳤으나 이제 핵무기가 있으니 누구도 북한에 꿈쩍 못한다는 자신감을 바로 ‘전략예비식량’을 푼다는 것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선 일대에서 항상 경계태세에 있어야 할 ‘전선의 부대’들을 마음대로 빼서 피해복구와 평양시, 삼지연시 건설 등 후방지역 깊숙히 이동시키고 있으며 공군이 거의 하늘을 비워 놓고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은 핵이 있으니 남북관계에서 아무 일이나 저질러도 징벌받지 않는 ‘영원한 갑’에 있다는 인식을 한국에 확고히 심어주려 하고 있다”며 “핵을 가지고 있는 군주가 핵이 없는 나라와 백성에게 사죄하는 일이 동서고금에 있었는가 하는 식”이라고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대해 규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종착점은 사죄나 시신 수습이 아니라 책임자 처벌이라며 적어도 북한으로부터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이라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이동국 딸’ 재시, 깜짝 놀란 미모

    [포토] ‘이동국 딸’ 재시, 깜짝 놀란 미모

    축구스타 이동국과 미스코리아 이수진 부부의 맏딸 재시가 고작 14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완성형 미모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델이 꿈인 재시는 과거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빠 이동국과 함께 출연하던 당시만 해도 귀여움이 가득한 장난꾸러기 모습이었지만, 최근 들어 부쩍 자란 키와 성숙한 미모로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특히 자랄 수록 엄마 이수진의 DNA가 드러나는 듯 이국적이면서도 선명한 이목구비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수진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뉴규?”라는 글과 함께 재시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오렌지색으로 가볍게 틴트를 바르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재시는 동글동글한 코며 통통한 뺨 등에 아직 앳된 얼굴이 남아있으면서도 미모가 돋보였다. 누리꾼들은 “우리 재시 갈수록 예뻐지네요” “재시 클수록 엄마 미모 똑닮” “인형이 따로 없네요”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이동국은 2005년 이수진과 결혼해, 슬하에 4녀1남 5남매를 두고 있다. 스포츠서울
  • [아하! 우주] 우리은하 속 ‘초강력 자석별’과의 거리 알아냈다

    [아하! 우주] 우리은하 속 ‘초강력 자석별’과의 거리 알아냈다

    우주는 광활하다. 그런 만큼 작은 행성 표면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척도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자연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우주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지닌 중성자별인 마그네타(Magnetar) 역시 그중 하나다. 중성자별 자체가 태양보다 큰 질량을 지닌 거대 별의 잔해가 도시 크기로 압축된 상태라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마그네타는 일반적인 중성자별보다 더 극단적인 천체다. 평균적인 마그네타의 표면 자기장은 지구 자기장보다 1조 배 강력하며 인간이 만든 인공 자기장보다도 수억 배 이상 강력하다. 만약 인간이 마그네타 표면 1,000㎞ 이내로 접근한다면 모든 세포가 파괴돼 사망에 이를 정도다. 이렇게 극단적인 천체인 만큼 마그네타는 우주에 흔한 존재가 아니다. 대부분 멀리 떨어진 천체라 관측도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마그네타까지의 거리를 직접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 천문학자 연구팀은 미국국립전파천문대(NRAO)의 초장기선 전파망원경 배열(VLBA)을 이용해 우리 은하에 있는 마그네타 중 하나인 XTE J1810-197을 관측했다.XTE J1810-197은 2003년 처음 발견됐으며 그해부터 2008년까지 강력한 전파 펄스를 방출하다가 갑자기 멈춘 뒤 2018년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4월에 XTE J1810-197을 관측해 이 마그네타가 정확히 8,100광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사상 최초로 연주시차(annual parallax)를 이용해 마그네타까지의 거리를 측정했기 때문이다. 연주시차는 지구의 공전을 이용해서 별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6개월이 차이를 두고 별을 관측하면 사실 같은 별을 3억㎞ 떨어진 거리에서 관측한 것이 된다. 이때 매우 멀리 떨어진 천체를 기준으로 별의 이동을 확인해 각도를 측정하면 거리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마그네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진 참조)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마그네타에 대한 측정이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정값이 아니라 정확한 거리를 알아내면 과학자들은 마그네타에서 방출되는 전파와 에너지양에 대해서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그네타는 강력한 자기장의 생성 원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미스터리를 지닌 천체로 수수께끼의 고에너지 방출 현상인 빠른 전파 폭발(FRB)과의 연관성이 의심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마그네타의 미스터리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정은 “대단히 미안”…이틀만에 北 “영해 침범 엄중 경고”

    김정은 “대단히 미안”…이틀만에 北 “영해 침범 엄중 경고”

    “시신 습득하면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것”남북 간 해역 기준 달라…향후 수색작업 시 긴장 발생 가능성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 서해상에서 시신 수색 중인 우리 해양경찰청을 향해 경고했다. 북한은 27일 오전 ‘남조선당국에 경고한다’란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우리 해군 서해함대의 통보에 의하면 남측에서는 지난 9월25일부터 숱한 함정, 기타 선박들을 수색작전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동원 시키면서 우리 측 수역을 침범시키고 있으며 이 같은 남측의 행동은 우리의 응당한 경각심을 유발시키고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고 있다”며 우리 해양경찰청 등의 시신 수색 활동을 비판했다. 북한은 “우리는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작전을 벌이든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는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 무단 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우리는 서남해상과 서부해안 전 지역에서 수색을 조직하고 조류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시신을 습득하는 경우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도 생각해두고 있다”며 시신 확보 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대단히 미안” 이례적 신속 사과했는데… 앞서 북한 대남기구 통일전선부는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신속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에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대남 공식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초유의 일로 그만큼 한반도 긴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대응 의지가 강하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남한 내에 고조되는 반북 정서를 한층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해 김 위원장의 사과와 관련해서 “이례적으로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 사용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신속한 사과에는 긴장 완화뿐만 아니라 실리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관계는 교착 국면을 넘어 긴장 국면으로 발전한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북한 “남측이 수색 빌미로 영해 침범, 우리가 조직해 시신 습득 땐 넘길것”

    북한 “남측이 수색 빌미로 영해 침범, 우리가 조직해 시신 습득 땐 넘길것”

    북한이 남측이 소연평도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공무원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중단하라고 27일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서해 해상군사분계선 무단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는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작전을 벌리든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서남해상과 서부해안 전 지역에서 수색을 조직하고, 조류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시신을 습득하는 경우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도 생각해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북측 해군 서해함대의 통보를 인용해 “남측에서 지난 25일부터 숱한 함정, 기타 선박들을 수색작전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동원하면서 우리측 수역을 침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남측의 행동은 우리의 응당한 경각심을 유발하고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렇게 우리의 수색 노력을 공개한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에서 우리측 8급 공무원 이모(47) 씨가 지난 22일 북측에 의해 변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주민들에게 공개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북측이 주장해온 영해의 기준은 남측과 다르다. 남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등거리-등면적’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북측은 1999년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실제ㄹㅗ 지난 2018년 남북이 서해 NLL 지역 평화수역 설정 논의 당시에도 이 점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 9·19 군사합의서에는 명확한 정리 없이 ‘북방한계선’이라는 문구만 들어갔다. 한편 이날 북한은 남북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25일 우리는 현 북남관계 국면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남측에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조사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북과 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훼손되는 일이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안전대책들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소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5일 저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북측에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남북 공동조사 요청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서해에서의 감시 및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시급히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는 작은 보이밴드”… ‘아미’ 분노케 한 英방송인의 발언 논란

    “BTS는 작은 보이밴드”… ‘아미’ 분노케 한 英방송인의 발언 논란

    영국의 한 방송인이 방탄소년단(BTS)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았다.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기 퀴즈쇼 ‘체이스’에 출연 중인 앤 히저티는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작은 보이밴드”라는 댓글을 올렸다가 팬들의 반발을 샀다. 히저티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3일 BTS의 유엔총회 부대행사 영상 메시지를 둘러싼 논쟁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TS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다시 꿈꾸고 함께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에디터인 앤 맥엘보이는 이와 관련해 “제발 안돼”라는 글을 올렸다. BTS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맥엘보이는 “농담으로 올린 트윗이었을 뿐이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라는 뜻을 남겼다.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히저티는 “이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지도 않은 한국의 작은 보이밴드 때문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BTS팬들은 ‘작은 밴드’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BTS는 아시아 남성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면서 ‘작다’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발언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BTS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대와 문화, 성별이 다른 전 세계 다른 수백만 명에게도 BTS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평가…홍준표 “김정은 칭송하냐” 비판

    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평가…홍준표 “김정은 칭송하냐” 비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민간인 사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공개사과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세계 주요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측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함으로써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계몽군주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표현했다.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하는 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김 위원장에 대해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고 동의하며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 내용 중 우리 국방부가 ‘만행’이라 한 것에 유감을 표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불행한 사건에 통지문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 메시지를 보낸데 대한 여권의 반응에 대해서도 “통일부 장관은 두번 사과에 감읍(感泣)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수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우리 국민 피살, 화형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보인 문 정권의 처사는 박지원 국정원장 만이 유일한 대북 통로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다.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긴급 현안 질의는 꼭 관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호영 “김정은 대단히 미안? 안보리 때문에 사과…사실관계도 왜곡”(종합)

    주호영 “김정은 대단히 미안? 안보리 때문에 사과…사실관계도 왜곡”(종합)

    “진정성 없다… 與 사실관계 밝혀야”“월북? 군, 경계실패 책임 떠넘기는 것”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북한이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A씨를 북한에서 발견한지 6시간 만에 피격한 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며 사과한 데 대해 “사실 관계를 왜곡한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소를 의식해 사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정은, 살해 방법·참혹상 때문에 안보리 제소 고려해 사과”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살해 방법이나 (시신을) 태운 참혹상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나 안전보장이사회 제소 움직임이 보이니 사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과 배경에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을 고려한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이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은 (사과가) 없는 것보다는 일보진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무참하게 살해하고 소각한 전체로 미뤄볼 때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고 말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청와대로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북측이 통지문에서 시신을 태운 게 아니라 숨진 공무원이 타고 온 부유물을 소각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의 주장은 진실된 사과가 아니라 사실 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느쪽이 맞다 아니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의 발표를 믿고 싶다”면서도 “추가적인 정보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北 “사격 뒤 침입자 부유물에 없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우리 군인들이 정장의 결심 밑에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며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다”고 했다. 북측은 이어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고,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전날 A씨가 해상에서 총살된 지 30분 만에 북한군이 기름을 붓고 40분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발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긴급현안질의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불태운 우리 국민의 시신을 서해에 버렸고 일부 훼손된 시신이 떠다닐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서욱 “40분간 시신 태우는 불빛 관측”“시신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 서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0분간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은 야간 감시장비에 몇 분 정도 보였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40분 정도 보였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김 의원이 “해상에서 휘발유 등을 뿌리고 태웠을 텐데, 해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신이 바다에 떠다닐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경비작전 세력들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이 A씨 시신을 남측에 인도하지 않고 서해에 버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의 행방을 묻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 해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재차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주호영 “與, 사실관계 명확히 밝혀야”28일 민주당에 긴급현안질의 요구 “군, 안전하게 송환하라 요구했어야”“일언반구 없는 대통령, 대단히 실망” 주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에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월요일(28일)에 대북규탄결의안을 채택하고, 이 문제에 관해 긴급현안질의를 하자고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방부와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서는 “우리 군은 안전하게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빠졌다”며 “대통령은 일언반구가 없었고,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월북 가능성을 제기한 국방부를 향해 “신발을 배에 두고 갔다, 구명조끼를 입었다, 이런 걸로 월북을 판단한 건 섣부르고 책임을 그쪽에 넘기려 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경계실패나 판단 착오를 본인이 넘어가려 한 것으로 떠넘기려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명령 없어도 6시간이나 걸렸다?…커지는 北 미스터리

    김정은 명령 없어도 6시간이나 걸렸다?…커지는 北 미스터리

    정보당국이 지난 22일 발생한 북한군 한국인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시 없이 총격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사건 당시 김 국무위원장이 개입한 정황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사살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해서 지시받은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현지 간부 지시로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당 사건이 북한군 상부 지휘계통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구체적인 지시자가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는 파악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개회의 당시 최소한 북한 해군사령부까지는 관련 동향이 보고된 것으로 보고했다. 한 국방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군 당국은 해군사령부까지는 보고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그 이상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 조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파악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해군사령부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개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A씨를 생포하고 무려 6시간 뒤에나 사살했다는 점도 의문을 키운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당시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은 당일 오후 3시 30분 A씨를 발견한 뒤 상부에 신병 처리를 보고했다. 상급 부대는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회의를 거친 후 또다시 상급부대로 이를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상급부대의 지시 과정을 거쳐 오후 9시 40분 사격이 이뤄졌다. 문제는 아무리 보고체계를 따라도 결정에 6시간이나 걸렸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이 파악한 해군사령부까지도 관련 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셈이다. 또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해당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애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사격에 6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현장에 있던 지휘관이 신병 처리를 결심하는데 무려 6시간이나 걸린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A씨가 한국에서 왔다고 자기 신분을 밝혔고, 이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김 위원장에게까지 보고가 안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국이 요구한 책임자 처벌도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해상경계근무 규정’을 들며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남과 북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서도 상호 공동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사실에 대해 별도의 입장은 없다”면서 “관련 내용을 추가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北 관련 책임자 처벌하고, 靑 대응 적절했나 살펴야

    북한군이 남한 국민을 해상에서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공식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 측에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식 사과는 연평도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살해되고 그 시신이 훼손됐다는 정부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북측은 “우리 지도부는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정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과를 했지만, 북측의 만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북측은 사과에서 그치지 말고 관련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군과 청와대의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해당 공무원의 실종부터 사망까지 30여시간 동안 등 군의 경계 태세와 보고 체계에서 큰 허점이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이 해당 공무원을 발견한 뒤 총격을 가하기까지 6시간 동안 군이 실종자가 생존해 있음을 파악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군은 “북측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상응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고 강조했지만,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진정 없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업지도선 공무원의 실종을 월북으로 단정한 대목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다. 청와대 부적절한 대응도 비판받아야 한다. 22일 심야에 청와대 긴급회의 했고 23일 오전 8시30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하지만 첩보가 보고된 후 10시간이 흐른 뒤였다. 더욱이 23일 오후 언론을 통해 북한의 만행이 알려진 뒤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도 변명이 필요없는 늑장 대응이다. 국민이 북한군의 총에 맞아 처참하게 살해됐고 시신은 흔적조차 없이 불에 타버렸다. 북한이 빠른 사과가 이례적이라도 해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6시간 동안 군 당국이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군과 청와대는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북한 역시 반인류적 만행에 대해 책임자 처벌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 약속해야 한다.
  • 김정은의 사과와 친서…남북관계 분위기 반전 될까

    김정은의 사과와 친서…남북관계 분위기 반전 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남측 공무원 총격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된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보면 남북 관계를 희망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들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의 내용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와 태풍 등을 언급한 뒤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통지문으로 남북 정상 간 소통채널이 살아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도 희망적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먹통’으로 알려진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 정상회담 2주년을 앞둔 시점에 교환한 친서의 핵심은 양 정상 간 신뢰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코로나19 등의 위기가 지나면 내년 북한의 당대회 이후 남북 관계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장 남북 관계가 ‘극적 반전’을 맞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측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전까지는 남북관계에 별다른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북한은 현재 다음달 10일 당창건 기념일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고 현재 코로나19 등 내부 ‘삼중고’로 인해 당분간은 대외 상황관리를 하면서 내부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한의 사과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남북간에 엄청나게 큰 대화계기가 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풀리지 않는 피격 공무원 마지막 행적 미스터리

    풀리지 않는 피격 공무원 마지막 행적 미스터리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서해어업지도관리단 8급)씨의 마지막 행적이 풀리지 않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A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파악된 정황을 보면 단정 짓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군이 A씨의 월북 가능성 근거로 삼는 것 중 하나는 실종 전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수부의 설명을 보면 구명조끼를 착용한 게 이례적인 건 아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근무하는 동안에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며 “다만 선내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벗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실종 당일 0시부터 당직근무를 섰고, 실종 직전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 당직은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서며, 이후엔 점심시간까지 휴식이 주어진다. 동료들은 A씨가 점심 식사를 하지 않자 침실, 선박 내,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오후 12시 50분쯤 해경에 신고했다. 군은 또 A씨의 슬리퍼가 선상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던 것도 월북 가능성 근거로 들고 있다. A씨가 슬리퍼를 벗고 의도적으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의 형(55)은 “슬리퍼가 동생 것인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며 “슬리퍼가 파도로 유입된 바닷물에 젖을 수 있어 잠깐 벗어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A씨가 최근 이혼을 했고, 빚이 있었다는 게 월북 동기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로 공무원 신분을 버리고 월북까지 단행할 동기로 삼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도 많다. A씨의 형도 “빚이 있었다고 해서 월북했다는 건 정말 코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A씨를 잘 아는 한 해수부 공무원은 “평소에 편향적인 이념 성향을 보인 적이 전혀 없다”며 “월북할 사람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속보] 이낙연 “北 상당한 변화…얼음장 밑서도 강물 흘러”

    [속보] 이낙연 “北 상당한 변화…얼음장 밑서도 강물 흘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이 인천 옹진군 서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지 6시간 만에 피살된 사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에 적힌 ‘최근에 작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하며 “친서가 오고 갔다면 그 내용이 험악한 것이기보다는 좋은 내용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문] 우리 국민 불태우진 않았다는 北 “사격 뒤 침입자 부유물에 없었다”(종합)

    [전문] 우리 국민 불태우진 않았다는 北 “사격 뒤 침입자 부유물에 없었다”(종합)

    “40~50m 거리서 10여발 총탄 사격”“많은 양의 혈흔 확인 돼”“대한민국 아무개” 듣고도 현장 총살북한이 25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A(47)씨 피살 경위와 관련, 총기 발포는 인정했으나 사망 후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부분은 “사격 후 침입자가 부유물에 없었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다만 북한이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남한 국민의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남측에 알리지 않고 6시간 만에 해상에서 즉결 처형식 총살을 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北 “사격 후 정체불명 침입자 없었다”“부유물, 방역규정에 따라 해상서 소각”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청와대 앞으로 보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우리 군인들이 정장의 결심 밑에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며 “이 때 거리는 40∼50m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다”며 “(대신)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한다”고 했다. 북측은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고,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신원 확인 과정에서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A씨로부터 들은 사실을 전했다. 다시 말해 북한군은 우리 국민인 것을 인지하고도 남측에 알리거나 바다에서 구조해 표류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대신 현장에서 6시간 동안 방치했다가 고의로 사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앞서 우리 군은 A씨가 해상에서 총살된 지 30분 만에 북한군이 기름을 붓고 40분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긴급현안질의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불태운 우리 국민의 시신을 서해에 버렸고 일부 훼손된 시신이 떠다닐 개연성도 있다고 밝혔다.서욱 “40분간 시신 태우는 불빛 관측”“시신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0분간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은 야간 감시장비에 몇 분 정도 보였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40분 정도 보였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김 의원이 “해상에서 휘발유 등을 뿌리고 태웠을 텐데, 해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신이 바다에 떠다닐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경비작전 세력들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이 A씨 시신을 남측에 인도하지 않고 서해에 버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의 행방을 묻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 해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재차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공무원 봤지만 적 지역에 있어 대응 못해”군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진 상상 못했다” 군, 22일 北과 A씨 접촉 감시망서 포착6시간 뒤 해상서 北 공무원에 사격 후 불태워 군 당국은 지난 24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실종자 A(47)씨와 관련한 대북첩보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지난 21일부터 수색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된 것이다. 군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있는 기진맥진한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이후 북한 선박은 A씨를 해상에 그대로 둔 채로 월북 경위 등을 물었고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돌연 단속정을 현장으로 보내 A씨에게 사격을 가했다. 이후 30분 뒤인 오후 10시 11분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군은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 것이라 상상 못했다. 북한이 그렇게까지 나가리라 예상 못했다”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을 몇 시간 뒤 사살할 것이라 판단했다면 가만 안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사격을 가했던 곳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 북한 지역 인근이어서 군사작전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적 지역에 대해서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김정은 “文대통령·남녘 동포 대단히 미안”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시신훼손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북측의 통지문 전문을 공개했다. 다음은 북측이 보낸 통지문 전문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22일 저녁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인원 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 되는 사건 발생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측 해당수역 경비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중이던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미터까지 접근해 신분확인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고 이때 거리는 40~50미터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 근무 강화하며, 단속과정의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해상에서 단속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9.25』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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