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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 치고 올라 한입에 덥석…보기 드문 백상아리 사냥 순간 (영상)

    수면 치고 올라 한입에 덥석…보기 드문 백상아리 사냥 순간 (영상)

    보기 드문 백상아리의 브리칭(Breaching) 순간이 포착됐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4일 보도에서 바다의 포식자 백상아리의 사냥 순간이 드론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수중사진작가 루이스 로플린은 지난달 28일 서섹스 인렛 해안에서 사냥 중인 백상아리를 목격했다. 로플린은 “해변과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얕은 바다에서 먹잇감을 노리는 백상아리를 봤다. 멀지 않은 곳에 서핑객이 있었지만 다들 알아 차라지 못했다”고 밝혔다.굶주린 백상아리는 바다를 둥둥 떠다니던 노랑가오리를 바짝 추격했다. 꼬리지느러미를 거칠게 휘저으며 순식간에 가오리 바로 뒤까지 다다랐다. 자유자재로 방향을 전환하며 가오리를 입에 넣을 기회를 엿보던 백상아리는 일순간 지느러미의 추진력을 이용해 수면을 철썩 치고 올랐다. 비록 고래처럼 장엄한 브리칭은 아니었지만, 상어에게서는 보기 드문 행동이라는 점에서 사진작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브리칭은 고래나 상어가 몸을 세워 물 밖으로 솟구치는 행동을 말한다. 수면 위로 높이 튀어 오르는 고래의 브리칭은 화려한 볼거리로 관광 상품에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어의 브리칭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먹이 사냥을 위해 잠시 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정도라 알아차리기도 어렵다.이에 대해 미국 스미스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은 “1t에 육박하는 백상아리가 물 밖으로 몸을 날리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바다표범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잡기 위해 브리칭을 행한다. 이때 상어는 시속 65㎞ 속도로 3m 높이까지 튀어 오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엄청난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며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어의 브리칭은 드물게 나타난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만큼, 공격 시간이 짧고 브리칭 횟수가 적을수록 사냥 성공률도 올라간다. 백상아리는 두어 번의 브리칭 끝에 가오리 사냥에 성공했다. 무지막지한 이빨로 가오리를 한입에 덥석 잡아 문 백상아리는 유유히 깊은 바다로 향했다. 사진작가는 “백상아리가 보여준 포악함은 바다의 포식자라 할 만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올해부터 파나마 미인대회에 트랜스젠더도 참가 가능

    [여기는 남미] 올해부터 파나마 미인대회에 트랜스젠더도 참가 가능

    중미 국가 파나마가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미인대회의 문호를 트랜스젠더에게 개방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나마에서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가 허용되는 건 1952년 미스파나마 첫 대회가 열린 이후 69년 만에 처음이다. 조직위원회는 "파나마공화국의 법령, 미스유니버스의 규정 등을 엄격하게 따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의학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여자인 사람은 누구나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전환수술을 통해 여자로 변신하고, 법적으로도 성전환을 마무리한 경우라면 누구나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함으로) 평등과 존중,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 파나마 여성의 권리 등 소중한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주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파나마에 성소수자(LGBT) 인권과 관련해 파나마에 "중미의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LGBT의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는 고발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파나마 LGBT 사회는 "팬데믹을 이유로 LGBT의 모임이 금지되고, 출입을 금지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이에 대해 "논란을 유발할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트랜스젠더의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한 건 순전히 법령과 국제기관들과 맺은 협약을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가 대회의 문호를 트랜스젠더에게 확대함에 따라 대회는 2018년 후 3년 만에 또 다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2018년 미스파나마대회에선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이 여왕으로 뽑혔다. 파나마의 7대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느갈레 부글레 부족 출신인 로사 몬테수마는 파나마를 대표하는 첫 원주민 출신 미스파나마로 미스유니버스대회에도 참가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역시’ 타티스 주니어, 만루포… 김하성은 ‘결장’

    ‘역시’ 타티스 주니어, 만루포… 김하성은 ‘결장’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쳤다. 타티스 주니어는 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전날 시범경기 첫 안타를 생산한 김하성은 이날 출장하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2-1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올라섰고, 상대 투수 케일럽 스미스의 공을 좌중간 담장 뒤로 넘겨 순식간에 점수를 6-1로 벌렸다. 타티스는 홈런 타구를 잠시 응시하더니 1루를 향해 천천히 몇 걸음 이동하다가 방망이를 옆으로 슬쩍 던지며 자신만의 ‘배트 플립’을 펼쳤다.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지난해 4경기 연속 만루홈런으로 ‘슬램 디에이고’ 신조어를 만든 그의 화력이 화력이 올 시즌 재현될 조짐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를 7-2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만 진행됐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로 예열한 타티스 주니어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홈을 훔친 트렌트 그리셤과 함께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5회초에는 볼넷을 골라내고 대주자 CJ 에이브럼스로 교체됐다. 타티스는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최장인 14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역시’ 타티스 주니어, 만루포… 김하성은 ‘결장’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쳤다. 타티스 주니어는 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전날 시범경기 첫 안타를 생산한 김하성은 이날 출장하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2-1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올라섰고, 상대 투수 케일럽 스미스의 공을 좌중간 담장 뒤로 넘겨 순식간에 점수를 6-1로 벌렸다. 타티스는 홈런 타구를 잠시 응시하더니 1루를 향해 천천히 몇 걸음 이동하다가 방망이를 옆으로 슬쩍 던지며 자신만의 ‘배트 플립’을 펼쳤다.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지난해 4경기 연속 만루홈런으로 ‘슬램 디에이고’ 별명을 얻은 샌디에이고의 화력이 올 시즌 재현될 조짐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를 7-2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만 진행됐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로 예열한 타티스 주니어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홈을 훔친 트렌트 그리셤과 함께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5회초에는 볼넷을 골라내고 대주자 CJ 에이브럼스로 교체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발레블랑에 관한 이유 있는 논쟁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발레블랑에 관한 이유 있는 논쟁

    낭만발레 시절, 하얀색 모슬린 천으로 만든 튀튀를 입은 수십명의 발레리나들이 토슈즈를 신고 무대 위를 누비는 장면에서 탄생한 용어 ‘발레블랑’(하얀 발레). ‘블랑’(하얀 색)이니까 ‘백인’이 추어야 한다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고 피부색에 관해서만큼은 극히 보수적인 발레계에서 상징과도 같은 ‘발레블랑’을 넘어 인종다양성을 수용하려는 시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2015년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창단 75년 만에 미스티 코플랜드가 첫 흑인 여성 수석무용수로 등극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첫 흑인 발레리나 레이븐 윌킨슨(1932~2018)이 등장했으나, 인종차별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짧은 활동에 그쳤던 터라 코플랜드의 쾌거가 큰 화제가 되었다. 흑인은 입장도 불가능했던 보수적인 골프장에서 22세의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 첫 우승을 했을 때만큼이나 경이와 찬사가 함께 터져 나왔다. 특히 홈리스 싱글맘 가정에서 13세의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한 배경까지 알려지면서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겪어야 했을 어려움과 힘든 노력의 시간에 모두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며 사회적 통념과 싸우는 발레리노의 삶을 이해했다면 코플랜드의 자서전 ‘Life in Motion’을 읽으며 흑인 발레리나의 애환을 공감했다. 발레는 더이상 부유한 백인가정 출신 소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같은 해,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영화 ‘블랙 스완’의 안무가이자 주인공 내털리 포트먼의 남편으로 유명한 뱅자맹 밀피에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는데 그동안 금기시했던 이슈인 ‘인종차별’에 맞선 것이다. ‘블랙 페이스 금지안’을 제시해 발레 ‘라 바야데르’에 나오는 ‘흑인 춤’을 ‘어린이 춤’으로 바꾸었고, 한국인 발레리나 박세은에게 ‘백조의 호수’ 주역을 맡기는 등 개혁을 일으켰다. 밀피에는 비록 1년여 만에 사임했지만 그의 여러 시도가 도화선이 되었고, 인종문제를 둘러싼 침묵에서 벗어나자는 단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지난 2월 8일 파리국립오페라극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팝 은디아예 역사학자와 콩스탕스 리비에르 인권전문가의 공동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며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고서는 발레와 오페라의 역사에 담겨 있는 인종차별과 무대 안팎에서 드러난 다양성 결핍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날 알렉산더 네프 극장 총감독은 발레단·발레학교·오케스트라에서의 ‘인종다양성 개혁’을 선포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3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발레단에서도 이제 제2의 코플랜드 탄생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가히 ‘발레블랑’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만하다. 현재 박세은을 포함해 한국인 단원이 3명이나 소속되어 있기에 이러한 변화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예술은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반대로 고전은 고전다워야 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던발레의 경우는 다양한 인종이 오히려 유리하다. 문제는 ‘백조의 호수’와 같은 고전발레 작품에 있다. 하얀 칠로 분장하고 타이츠를 신으면 백인과 별 차이가 없는 동양인과는 달리, 강한 근육과 피부색이 진한 흑인이 등장하는 고전발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백조의 호수’에는 백조와 흑조가 등장한다. 주역 발레리나는 1인 2역으로 상반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한다. 그러니 흑인이 하얀 튀튀를 입고 백조 역을 추는 모습을 보며 피부색과 상관없이 역할에만 집중하며 감상하긴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고전이라고 정의하는 ‘고전’은 익숙함을 전제로 한, 우리의 생각 속 ‘틀’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이 낯섦이 언젠가는 익숙함으로 다가올 것이고, 그 또한 고전이라 불릴 날이 올 것이다. ‘하얀 발레’가 옛말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피부색에 관한 논쟁을 이어 갈 것이다.
  •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되다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되다

    사드마조히즘·동성애 등 논쟁적 대상 절묘한 대비·채광 활용해 예술적 승화 20세기 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현대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국내 첫 개인전 ‘모어 라이프’(More life·보다 나은 삶)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해 패션 화보와 초상 사진, 정물 연작 등에서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동시에 당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흑인 남성 누드와 동성애, 사드마조히즘 같은 첨예한 주제를 파격적으로 다뤄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남긴 2000여점의 작품 가운데 100여점을 소개한다. 1970년대 펑크록 스타로 메이플소프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패티 스미스의 사진,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 등 유명인의 초상, 은유화한 꽃 사진 등과 아울러 극단적인 성적 표현으로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킨 ‘X 포트폴리오’ 연작도 걸렸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도 ‘19금’ 수준인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갤러리 측은 별도로 관람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대신 ‘X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은 작품들은 2층 전시장에 따로 공개하고, 계단 입구에 안내문을 게시해 관객이 스스로 관람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메이플소프는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두려움 없이 맞선 문화 전사였지만 사진 미학에 있어서는 극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탐미주의자였다. 절묘한 대칭과 대비, 치밀하게 계산된 채광으로 빚어낸 깊이 있는 흑백 사진들은 그만이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세계임이 분명하다. 마주 보는 두 송이의 튤립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처럼 표현한 ‘두 송이 튤립’(Two Tulips), 인간의 양면성을 조롱하듯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날카로운 칼날을 내리꽂은 ‘워터멜론 위드 나이프’(Watermelon with knife) 등은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서강대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피사체의 본질을 꿰뚫는 찰나를 포착해 완벽한 서사성으로 펼쳐냈다”고 표현했다.메이플소프는 생전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한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편견과 금기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양가적 미학을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도 같은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스가 없는 스가” 측근 없는 독선

    “스가 없는 스가” 측근 없는 독선

    “판단 미스다. 총리 관저는 이 문제(스가 장남 접대)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한 일본 각료) 장남인 세이고의 관료 접대 문제로 최대 위기를 맞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독선적 스타일 탓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남 호화 접대’ 등 잇따른 위기 우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스가 내각의 위기관리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스가의 입’으로 불렸던 야마다 마키코 내각공보관이 스가 총리의 장남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전날 사임했지만, 야마다를 비롯해 총리 관저는 여론의 간을 보며 버티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스가 총리는 지난달 말 예정됐던 긴급사태 선언 조기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해 사회를 봐야 하는 야마다를 보호하려는 꼼수라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총리가 잘못된 판단을 거듭하는 데에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정권 상황을 “스가 없는 스가”라고 표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당시 관저는 이마이 다카야 정무비서관, 내각은 스가 관방장관(현 총리)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며 아베를 강력하게 뒷받침했는데, 지금 스가 총리에게는 그만한 역할을 하는 보좌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무·인사 혼자 결단하는 독재자 스타일 이는 스가 총리의 업무 및 인사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그는 농촌 출신의 ‘자수성가형’으로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그렇다 보니 혼자서 결단하는 일이 많았다. 관방장관 시절 마음에 들지 않는 관료를 좌천시킨 것으로 유명했고, 이 때문에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에 빗대 ‘스가린’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이에 그의 독선에 대해 여당 내에서조차 “자기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위기관리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인터뷰] 김준수 “‘미스트롯2’ 최종 진, 국민 손에 달렸다”

    [단독 인터뷰] 김준수 “‘미스트롯2’ 최종 진, 국민 손에 달렸다”

    ‘미스트롯2’ 최종 결승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스터로 활약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최종 결과는 국민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 출연해 “결승전에 오른 ‘미스트롯2’ TOP7은 모두 우승을 할 만한 실력가”라면서 “실력은 똑같고 (우승은) 결국 취향으로 가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스트롯’ 시즌2는 지난달 25일 결승전 1라운드를 마친 상태로 4일 밤 10시에 열리는 결승전 2라운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김준수는 결승전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두 번의 국민 투표를 받는 만큼 결과는 국민 손에 달렸다”면서 “결승전의 1~7등은 심사위원들의 손을 떠났고, 국민들의 득표수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국민들의 결정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에 이어 ‘미스트롯’의 마스터로 활약한 김준수는 “심사를 맡고 나서 알아 보는 분도 더 많아지고, 음식점에 가면 밑반찬 서비스를 더 주시곤 한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전 국민들이 실의에 빠졌을텐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힘과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 저 또한 함께 해서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스트롯2’에는 초등부에서 2명이나 TOP7에 오르는 이변을 낳았다. 그는 “간결하게 말해서 김태연은 감동을 자아내는 보컬이고, 김다현은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보컬”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네이버TV 및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김준수 마스터가 밝히는 ‘미스트롯2’ TOP7의 생생한 현장 평가 및 정동원과 붐이 김준수의 대기실을 깜짝 방문한 사연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
  • 편견과 금기에 도전한 논쟁적 사진가 메이플소프 국내 첫 전시

    편견과 금기에 도전한 논쟁적 사진가 메이플소프 국내 첫 전시

    20세기 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현대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국내 첫 개인전 ‘모어 라이프’(More life·보다 나은 삶)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해 패션 화보와 초상 사진, 정물 연작 등에서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동시에 당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흑인 남성 누드와 동성애, 사드마조히즘 같은 첨예한 주제를 파격적으로 다뤄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남긴 2000여점의 작품 가운데 100여점을 소개한다. 1970년대 펑크록 스타로 메이플소프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패티 스미스의 사진,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 등 유명인의 초상, 은유화한 꽃 사진 등과 아울러 극단적인 성적 표현으로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킨 ‘X 포트폴리오’ 연작도 걸렸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도 ‘19금’ 수준인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갤러리 측은 별도로 관람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대신 ‘X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은 작품들은 2층 전시장에 따로 공개하고, 계단 입구에 안내문을 게시해 관객이 스스로 관람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메이플소프는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두려움 없이 맞선 문화 전사였지만 사진 미학에 있어서는 극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탐미주의자였다. 절묘한 대칭과 대비, 치밀하게 계산된 채광으로 빚어낸 깊이 있는 흑백 사진들은 그만이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세계임이 분명하다. 마주 보는 두 송이의 튤립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처럼 표현한 ‘두 송이 튤립’(Two Tulips), 인간의 양면성을 조롱하듯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날카로운 칼날을 내리꽂은 ‘워터멜론 위드 나이프’(Watermelon with knife) 등은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서강대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피사체의 본질을 꿰뚫는 찰나를 포착해 완벽한 서사성으로 펼쳐냈다”고 표현했다.메이플소프는 생전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한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편견과 금기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양가적 미학을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도 같은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시 청년인턴 직무캠프, 1년 간 40억 쓰지만 효과성은 글쎄…

    서울시 청년인턴 직무캠프, 1년 간 40억 쓰지만 효과성은 글쎄…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서울시 청년들이 선망하는 기업과 청년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참여기업 모집·선정 및 인턴 참여자를 선발해 기업 수요조사와 면접을 통해 인턴을 배치, 최종적으로 참여자가 근무한 해당 사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여명(국민의힘·비례)의원은 지난 2월 26일 제299회 임시회 기획경제위원회 경제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이번 사업의 핵심인 ▲기업선정 ▲사업기간 ▲직무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6일자 보도 자료를 통해 3M, GM 등 50여 개 글로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국내 신산업 분야 성장유망기업, 대기업 등 100여 개 사를 합쳐 모두 150개 사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선정된 기업은 글로벌기업 17개사, 국내기업 57개사로 총74개사가 선정됐으며, 이는 당초 계획 5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결과다. 이로 인해 인턴참여자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인터십 활동이 제한되게 됐다. 더욱이 선정된 74개사 중 광고대행업과 일반 소프트웨어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업종이 편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 신산업 분야 성장유망기업을 참여시키겠다고 한 서울시의 발표와는 달리 비영리단체 법인, 자동차 임대업, 여론조사기관 등이 포함됐다. 국내대기업 참여는 전무하다. 서울시가 인턴십 지원 예산을 쓰면서 기업의 협조까지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참여자들이 선정된 회사에 끼워 맞춰지거나 특정분야의 지원자만 기회를 얻게 돼 중도포기자 발생 혹은 사업의 효과성이 우려된다. 또한 기업 선발시 청년 선호도, 고용 안정성,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선발하겠다고도 했지만, 임시회 당시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청년 선호도 조사를 한 적이 없고 인턴 모집 후 청년 선호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선정된 기업들 중 다수가 안정성, 성장성이 중·하위에 머물렀으며, 특히 연간퇴직률이 100명 입사에 80명 퇴사를 하는 등 매우 높았다. 본 사업은 청년일자리 사업이니만큼 참여 기업 수를 대폭 줄이더라도 서울시가 청년이 구직을 원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실효적인 인턴십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야 한다는 것이 여명 의원의 지적이다. 현재 이 사업의 설계는 서울시와 청년의 관계형성만 되어있고 기업은 외주 받듯 서울시의 예산으로 단순 보조 업무로 청년을 공짜로 3개월 동안 고용하는 형식이다. 기존 청년-기업 일자리 매칭사업이었던 강소기업 청년인턴, 도시청년 지역상생 프로젝트 사업 역시 회사를 정해놓고 참여자를 모집한 탓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구직자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상황에 대한 청년세대 인식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단기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보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의 77.8%가 ‘참여를 신청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 반면, ‘참여해 보았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경력에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30.6%로 가장 높았다. 사업기간이 1년이며 청년구직자는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을 사업에 참여하지만 실제 인턴십 활동은 3개월로, 청년들이 직무중심의 경험을 쌓으며 실무를 익히기에는 기간이 짧다. 과연 그간 서울시가 지원하던 단순사무보조 업무 이상의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부분이다. 시는 인턴참여자들의 빠른 실무 투입을 위해 약 3개월의 직무교육을 실시한다. 선정된 기업의 직무를 기반으로 경영일반, 디자인, 웹개발, 앱개발 등 7개 분야에 전문교육기관을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사의 실무자가 참여자를 교육하지 않는 이상 기존의 서울시 청년 일자리 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참여자-기업 간 업무역량 미스매칭으로 인한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여 명의원은 “매번 지적되었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유사한 사업을 계속 이어가며 청년구직자들을 희망 고문하는 일자리 사업은 지양돼야 할 것” 이라고 사업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매트릭스와 레디플레이어 원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매트릭스와 레디플레이어 원

    1999년 개봉한 SF 영화 ‘매트릭스’는 전 세계적 흥행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계가 인류를 사육하고 있으며 인간은 뇌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가상의 세상에 살며 그것도 자신이 가상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정일 것이다. 실제로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전기신호로 외부 세상을 파악하기 때문에 이 설정에 무리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뇌가 인간의 모든 생각과 판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며 따라서 교체 불가능한 자아가 오직 뇌에만 존재하리라는 생각은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응용된 바 있다. 한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버려진 실험실에서 아직도 영양 공급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래서 어쩌면 수십년 동안 홀로 계속 생각에 빠져 있었을 뇌가 발견되는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또 뇌와 다른 인체 장기와의 소통이 신경을 통해 오직 전기 신호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곧, 어떤 이의 뇌만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 뇌에 전기 신호의 형태로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완벽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 뇌에 직접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은 아직은 의학적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 매트릭스가 가상현실(VR)과 실제 현실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역으로 가상현실을 더욱 친근한 개념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2018년 개봉한 ‘레디플레이어 원’은 2010년대 후반 일반화된 HMD 기반의 VR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훨씬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머리에는 HMD 장비를 쓰고, 몸에는 신체의 움직임을 가상현실에 전달하고 가상현실의 신호를 촉각으로 전달받는 슈트를 입는다. 영화 속 오아시스와 같은 완벽한 가상세계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기술은 대부분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영화가 가상현실을 다루는 방식이 인공장기 기술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인공장기 기술이란 사고나 노화 등의 이유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장기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눈, 귀와 같은 감각기관을 대체하는 인공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환경의 빛과 소리와 같은 외부 신호를 뇌가 해석할 수 있는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의수, 의족 같은 인공장기는 뇌에서 내리는 전기 신호 명령을 뇌가 의도한 실제 행동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즉,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뇌와 인간의 장기, 외부환경으로 나눈다면 인공 장기는 뇌와 외부 환경 사이를 직접 중재하며 이 과정에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트릭스에서 보여 준 것과 같은, 실제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할 수 없도록 뇌를 속일 수 있는 전기 신호화한 감각신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이 충분히 무르익는다면 매트릭스와 같은 방식으로 가상현실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레디플레이어 원에서 등장한 VR 기술은 우리의 감각기관을 그대로 활용하며, VR이 만든 시각, 청각 같은 가상 환경의 정보를 실제 환경 대신 우리의 감각기관에 제시하는 기술이다. 인공 장기 기술과 VR 기술은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개입한다는 공통점을 가지며, 단지 상호작용의 어느 단계를 가상의 신호로 바꾸느냐의 차이만을 가진다.
  • [씨줄날줄] 日 주민소환 위조 스캔들/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日 주민소환 위조 스캔들/황성기 논설위원

    이웃이지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 2019년 ‘평화의 소녀상’과 쇼와 일왕의 초상화가 불타는 영상 등을 전시한 국제예술행사가 아이치현에서 열렸으나 우익의 방해로 중단된 일이 기억에 새롭다. 외압으로 눈앞에서 사라진 표현을 모은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에 의해 사흘 만에 끝난 것은 아이러니다. 전시회만 중단된 게 아니다. 행사의 실행위원장을 맡았던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를 끌어내리려 나고야 시장, 성형외과 의사 등 우익들이 주민소환 운동에 나섰다. 여기까지는 다양한 의견, 행동이 허용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소환에 찬동하는 주민 서명을 확보하기 어렵자 운동을 벌인 자들이 가짜 서명을 대규모로 조작하는 범죄를 꾸몄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2개월간의 가두 선전활동을 벌여 확보했다며 아이치현 선거관리위원회에 43만 5000명분의 서명을 제출했다. 하지만 서명 제출 전후로 뭔가 구린내가 난다는 소문이 돌면서 선관위가 서명에 대한 실사를 벌였다. 결국 선관위는 지난 1일 제출된 서명의 83.2%가 무효라는 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무효 서명의 90%가 복수의 동일 인물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도 선관위는 지적했다. 지역 언론의 취재가 따라붙었다. 운동 단체 의뢰를 받은 업체가 대형 인력공급 회사로부터 공급받은 아르바이트에게 명부를 나눠 주고 주민 소환을 요구하는 종이에 대량의 가짜 서명을 쓰게 했다는 특종 보도가 나오면서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사망한 8000명의 서명까지 발견됐다.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서명을 조작했다는 얘기다. 서명이 주민 투표 유효 숫자에 못 미치긴 했으나 만에 하나 정족수를 넘어 투표가 치러지고 자치단체장이 해고됐다면 어땠을까. 주민의 서명 하나하나는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의사표시 권리를 뜻하는 1인 1표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들 우익 운동단체는 기본적인 의식조차 없었다. 눈에 거슬리는 표현을 배제하고 전시회 주최 측을 말살하기 위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를 서슴없이 저질렀다.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관여를 부정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함마저 보인다. 더 놀라운 것은 일본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이번 사태에 일본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점이다. 민주주의 역사 100년인 일본이지만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2019년 ‘민주주의지수’로는 선진국 중에선 낮은 23위(한국 22위)다. 경찰 수사 등 일본이 위조 스캔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위기를 수습할지 주목된다. marry04@seoul.co.kr
  • 안철수 “천안함 용사 홀대”…김남국 “어떤 국민이?”(종합)

    안철수 “천안함 용사 홀대”…김남국 “어떤 국민이?”(종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를 향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다에 나갔다가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용사들의 죽음을 홀대하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이겠느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이렇게 적었다. 안 대표는 이어 “11년 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이 오늘 자로 전역하신다는 보도를 봤다”며 “최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다. 故천안함 46명 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58명 생존 병사들의 명예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욕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패잔병이라는 비난과 각종 괴담,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라고 비판했다. 또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위로하여 이분들이 떳떳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의 천안함 용사 홀대 주장에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어떤 국민이 천안함 용사의 죽음을 홀대합니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천안함 용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안철수 대표야 말로 ‘못된 정치꾼’”이라며 “안 대표는 진심도 없으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오로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려견 두 마리 되찾은 레이디 가가, 5억원 사례비 건네야 할 상황

    반려견 두 마리 되찾은 레이디 가가, 5억원 사례비 건네야 할 상황

    무장 강도들에게 탈취 당한 반려견 프렌치 불독 두 마리를 되찾은 레이디 가가가 견공들을 찾아준 의문의 여인에게 당초 약속했던 50만 달러(약 5억 5450만원)을 건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본명이 스테파니 거마노타인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코지와 구스타프는 지난 24일 밤 라이언 피셔(30)란 남성이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자택 근처 노스 시에라 보니타 거리를 산책시키던 중 총격을 가한 20대 초반 남성 둘에게 탈취 당했는데 이틀 뒤인 26일 밤 LA의 코리아 타운 근처 올림피아 파출소를 찾아온 여성이 돌려줬다. 경찰은 여성이 공격에 연루되거나 공격을 도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레이디 가가의 대리인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그녀가 어떤 경위로 반려견들을 만나 돌려주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려견은 곧바로 레이디 가가의 대리인들에게 전달됐다. 레이디 가가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구치‘ 촬영 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용의자들이 훔쳐간 코지와 구스타프 두 마리를 돌려주거나 이메일을 통해 제보하는 이에게 50만 달러를 보상하며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만약 사거나 (길거리에서) 발견했더라도 보상금은 똑같다”고 밝혔으므로 여성에게 50만 달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세 번째 프렌치 불독인 미스 아시아도 피격 현장을 피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나중에 되찾았다. 그녀는 당연히 목숨을 걸고 반려견들을 지키려 했던 피셔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진정한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셔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상당히 많은 피를 흘렸다.피셔는 치료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가족들은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흰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두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추격 중이다. 프렌치 불독은 미국에서 건강하다면 평균 2000 달러 정도에 팔린다. 족보가 훌륭하면 1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아메리칸 케넬 클럽에 따르면 이 종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 번식시키기 까다로운 종이며 머리와 어깨가 지나치게 커서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치솟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주인이 셀럽(유명인)인 레이디 가가란 점을 파악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탈취하려 했을 수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런 범죄가 간간이 있어왔다. 지난달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이 5개월 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했는데 세 남성이 총을 겨누고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레이디 가가처럼 반려견 현상금을 턱없이 높게 부른 것이 이런 범죄를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또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이들이 총기를 휴대하거나 주짓수 등 호신술을 배우는 행동도 섣불리 이들 범죄자와 맞서려다 더욱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安 “천안함 함장, 10년간 가짜뉴스와 싸워…못난 나라 아니냐”

    安 “천안함 함장, 10년간 가짜뉴스와 싸워…못난 나라 아니냐”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 전역 보도 언급“천안함 46용사 명예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천안함 피격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해사 45기) 해군 중령의 전역 보도를 인용해 “명예 진급이지만 늦게나마 대령으로 진급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을 위해 30년간 헌신하신 최원일 중령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라며 “고(故) 천안함 46명 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58명 생존 병사들의 명예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욕되게 했다”고 비난했다. 또 “‘천안함 북한 폭침은 개그’라면서 음모론을 주장했던 사람을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까지 임명했다”며 “정권의 행태가 이 모양이니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며 재조사해야 한다는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국가가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패잔병이라는 비난과 각종 괴담,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 아니냐”고 했다. 안 대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위로해 이분들이 떳떳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가짜뉴스와 싸우면서 온갖 마음 고생을 다한 최원일 중령만의 숙제가 아니고 정치권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야 한다.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는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북한의 도발로부터 희생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램지어 위안부 논문, 아동성매매 정당화”…세계 경제학자들 성명

    “램지어 위안부 논문, 아동성매매 정당화”…세계 경제학자들 성명

    세계 곳곳의 경제학자 2305명이 위안부 역사를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아동성매매를 정당화한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 내용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내용의 인터넷 성명문에 서명했다. 이 성명문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서 아동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정당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 논문에서 ‘오사키’라는 열 살짜리 일본 소녀가 성매매 계약을 체결한 사례를 언급한다. 그러면서 소녀와 여성들이 임금을 충분히 지급받고 자발적인 계약에 임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의 이런 계약행위를 ‘게임이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성명문은 논문의 해당 부분을 언급하며 “아동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 논문은 근거가 없는 역사적 주장을 하기 위해 경제학 언어를 사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성명문은 하버드대 앤드루 고든 교수와 카터 에커트 교수가 지적했듯 램지어 교수의 인용문에 한국인 위안부 계약서가 전무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성매매 계약이 성립됐다고 해서 여성이 자발적으로 계약에 임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896년 이후 일본 민법에서는 20세 미만은 스스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돼 있었기 때문. 위안부 여성들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었고, 합당한 보상을 받았다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도 근거가 없다고 성명문은 꼬집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1996년 유엔 보고서에 기록된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도망치려 시도했지만 며칠만에 잡혀 잔혹한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이 성명문의 서명인 목록에는 지난해 3월까지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피넬로피 골드버그 예일대 교수의 이름도 올라있다.앞서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2월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해석하며 이를 ‘게임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하버드대 학생들이 집단 비판성명을 내고 학계에서도 논문에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등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램지어 교수는 최근 동료인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에게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쓴 계약서가 없으며, ‘오사키’ 사례를 잘못 인용한 건 자신의 실수라고 시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레이디 가가 반려견 두 마리 찾아준 여성에 5억원 건네야 할 듯”

    “레이디 가가 반려견 두 마리 찾아준 여성에 5억원 건네야 할 듯”

    무장 강도들에게 탈취 당한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프렌치 불독 두 마리가 다친 데 없이 무사히 돌아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견공들을 돌려준 의문의 여인에게 당초 약속했던 50만 달러(약 5억 5450만원)을 건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본명이 스테파니 거마노타인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코지와 구스타프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의 노스 시에라 보니타 거리를 산책시키던 라이언 피셔(30)란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20대 초반 남성 둘에게 탈취당했는데 이틀 뒤인 26일 밤 LA의 코리아 타운 근처 올림피아 역 파출소를 찾아온 여성이 돌려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여성이 공격에 연루되거나 공격을 도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레이디 가가의 홍보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면 레이디 가가가 50만 달러의 현상금을 약속하며 온라인에 공표했던 “만약 사거나 (길거리에서) 발견했더라도 보상은 똑같다”고 말한 데 따라 이 금액을 그대로 여성에게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말했다는 것이다.  여성이 어떤 경위로 반려견들을 만나 돌려주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려견은 곧바로 레이디 가가 측에 전달됐다. 반자동 권총 한 발을 맞고 쓰려져 병원에 이송됐던 피셔는 가슴에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가족들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통신은 앞서 전했다. 경찰은 흰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두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추격 중이다. 레이디 가가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구치‘ 주연 배우로 촬영 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용의자들이 훔쳐간 코지와 구스타프 두 마리를 돌려주거나 이메일 KojiandGustav@gmail.com을 통해 제보하는 이에게 50만 달러를 보상하며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 번째 프렌치 불독인 미스 아시아도 피격 현장을 피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나중에 되찾았다. 그녀는 당연히 목숨을 걸고 반려견들을 지키려 했던 피셔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진정한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셔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상당히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프렌치 불독은 미국에서 건강하다면 평균 2000 달러 정도에 팔린다. 족보가 훌륭하면 1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아메리칸 케넬 클럽에 따르면 이 종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하지만 번식시키기 까다로운 종이다. 머리와 어깨가 지나치게 커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서 출산해야 한다. 따라서 비용이 치솟지만 워낙 인기가 높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인이 셀럽(유명인)인 레이디 가가란 점을 파악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탈취하려 했을 수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런 범죄가 간간이 있어왔다. 지난달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이 5개월 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했는데 세 남성이 총을 겨누고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반려견 현상금을 턱없이 높게 책정한 것이 이런 범죄를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또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이들이 총기를 휴대하거나 주짓수 등 호신술을 배우는 행동도 섣불리 이들 범죄자와 맞섰다가 더욱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신라의 미소’ 등 환수 문화재 기념 우표 나왔다

    ‘신라의 미소’ 등 환수 문화재 기념 우표 나왔다

    해외에 반출됐다 다시 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담은 우표가 출시됐다. 문화재청은 정부기관 간 협업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환수 문화재 기념우표 발행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제2010호),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국보 제 86호),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국보 제270호), 명성황후 옥보 등 4종이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있는 문화재는 21개국에 약 19만 3000여 점이며, 이중 환수된 문화재는 12개국 1만 838점이다. 이번에 나온 기념우표 4종은 환수 과정에서 개인의 노력이 반영된 문화재들이어서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 경북 경주 사정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연꽃이 새겨진 일반적인 수막새와 달리 얼굴이 새겨져 있어 흔히 ‘신라의 미소’라고 불린다. 1934년 일본인이 구매해 일본으로 반출했다가 1972년 박일훈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과 일제강점기 경주박물관장을 역임했던 오사카 긴타로의 노력으로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환수했다.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석탑으로, 경기도 개풍군 부소산에 있던 경천사에 세워졌다. 높이 13.5m의 웅장한 규모와 탑 전면에 불국토의 세계를 시각화한 섬세한 조각 기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1907년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것을 ‘대한매일신보’ 등 국내 언론과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 등의 노력으로 1918년 되돌아왔다.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은 간송 전형필이 1937년 영국인 수집가 존 개스비에게서 사들였다. 아름다운 비취색과 뛰어난 상형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려 시대 청자 연적 가운데 원숭이 모양은 드물며, 특히 어미 원숭이와 아기 원숭이가 함께 있는 모자 원숭이 연적으로는 유일하다.명성황후 옥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44년간 학예사로 근무한 조창수 여사의 공로가 깃든 유물이다. 우리 문화재 93점이 미국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민간기금을 모아 매입한 후 1987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던 문화재 중 하나다. 기념우표는 총 75만 2000장이 발행됐다.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판매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환수 공로자를 기억하고 홍보하기 위해 환수 우표 제작 지원을 포함해 홍보책자 제작, 감사패 증정 등 다각적인 공로자 예우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블랙핑크 기후 대응 본격 나서, 英 총리로부터 COP26 홍보대사로

    블랙핑크 기후 대응 본격 나서, 英 총리로부터 COP26 홍보대사로

    걸그룹 블랙핑크가 오는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돼 지구를 살리는 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블랙핑크 네 멤버는 COP 홍보대사로 위촉한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자필 친서를 전달받았다. 존슨 총리는 멤버 각자의 이름을 하나씩 적어 친서를 작성, COP26 의장을 맡은 영국과 함께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블랙핑크가 최근 공개한 기후변화 대응 동영상 ‘Climate Action In Your Area #COP26’이 1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며 “여러분이 현 시점에 이와 같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준 것은 매우 환영받을 일”이라고 감사해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도 “주한영국대사관은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COP26에 앞서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2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COP26을 소개하는 영상을 주한영국대사관과 함께 제작해 공개해 팬덤 ‘블링크’의 관심을 모았다. 이 영상은 영국, 유엔, 프랑스가 같은 달 공동 주최한 ‘2020 기후 정상회담’(Climate Ambition Summit)에서도 소개됐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 ‘Z세대’들의 관심이 높은 주제다. 그들의 인기를 누리는 K팝 스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K팝 스타들도 기후변화 대응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가수 가운데 유튜브 채널 구독자 2위(5760만명)인 블랙핑크는 광범위한 팬덤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니는 이날 공개된 BBC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가 뭔가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로제는 “우리가 여전히 배울 것이 많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고, 지수는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함께 배우고 노력해나가기에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는 “첫 번째 단계는 기후변화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더 많이 배우고 싶으며, 팬 여러분들도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파커 태양탐사선이 찍은 ‘놀라운 금성 사진’ 공개

    [아하! 우주] 파커 태양탐사선이 찍은 ‘놀라운 금성 사진’ 공개

    -NASA 파커 솔라 프로브의 금성 플라이바이 때 촬영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루브가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금성을 네 번째 스윙바이하면서 놀라운 금성 사진을 찍었다고 NASA에서 발표했다. NASA의 미션 과학자들은 작년 7월 비슷한 기동 중에 캡처한 멋진 금성 이미지를 공개하여 네 번째 금성 플라이바이(근전비행)를 끝낸 파커를 축하했다. 15억 달러가 투입된 파커 탐사선은 태양 코로나와 태양풍에 얽힌 수수께끼들을 풀기 위해 2018년 8월에 발사되었다. 파커의 태양 탐사는 전례없이 대담한 것으로, 7년 동안 총 24차례의 태양 근접 플라이바이를 실시하며, 플라이바이 회수가 진행될수록 태양에 점점 더 근접하여 2025년 최종적으로는 태양에 616만km까지 시속 69만km로 접근하게 된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 약 1억 5천만km의 4%에 해당할 만큼 가까운 거리다. ​파커 탐사선이 총 7차례 금성을 플라이바이하는 이유는 태양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궤도를 얻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3차례의 플라이바이 기동이 더 남아 있는 셈이다. NASA의 과학자들은 이 7차례의 금성 접근비행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파커의 과학장비들을 이용해 금성 탐사라는 과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옥을 닮은 지구의 쌍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금성은 아직까지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2020년 7월 11일, 파커 탐사선은 금성으로부터 1만 2380km 떨어진 거리에서 세 번째 금성 플라이바이를 수행했는데 , 금성의 지름이 약 1만 2100km이므로, 거의 그 거리만한 고도에서 금성을 스윙바이한 셈이다. 근접 기동하는 동안 미션 팀은 우주선의 광시야 카메라(WISPR)를 작동해 금성의 놀라운 이미지를 잡아냈던 것이다. WISPR는 태양이 뿜어내는 태양풍, 곧 하전된 입자의 흐름과 코로나 질량방출을 가시광선 이미지로 잡아낼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색상의 행성 이미지는 아니다. 거기에는 색상도, 복잡한 구름도, 우주적 분위기도 없다.  그러나 NASA 발표에 따르면, 이것은 지구의 이웃 금성의 매혹적인 모습이며 과학자들에게 던져진 흥미로운 연구 과제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금성의 가장자리의 밝은 테두리는 행성의 상층 대기에 있는 산소원자들이 결합할 때 방출하는 빛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행성의 밤 지역에서 발생하여 야광을 생성한다. 이미지를 가로지르는 줄무늬도 아직까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일부는 우주선(宇宙線)의 흔적이거나 햇빛을 반사하는 먼지일 수 있으며, 또 일부는 우주 먼지의 충돌로 인해 우주선 자체에서 떨어져나온 작은 입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하이라이트는 금성 자체로, 과학자들이 WISPR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APL)의 WISPR 프로젝트 과학자 안젤로스 볼리다스는 성명에서 "WISPR는 가시광선 관찰을 위해 맞춤 설계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구름이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메라는 금성 지표까지 잡아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기기는 금성의 표면 온도 차이까지 포착했다. 행성 이미지 중앙에 있는 어두운 얼룩은 아프로디테 테라라고 부르는 거대한 고원지대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암석이 주변 지역에 비해 섭씨 30도 정도 더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WISPR가 이 온도 차이를 포착했다는 것은 기기가 구름을 관통해 볼 수 있도록 금성의 두꺼운 대기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거나, 또는 WISPR가 설계와 달리 일부 근적외선을 포착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만약 그렇다면 이는 우주선의 주요 목표인 태양을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볼리다스 박사는 "어느 쪽이든 흥미로운 과학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시나리오가 실행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WISPR는 2월 20일 파커 솔라 프루브의 네 번째 금성 플라이바이에서 우주선이 금성 표면에서 2400km 이내에 도달한 최접근 시점인 오후 3시 5분 그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받으려면 4월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 파커 탐사선의 다음 이정표로는 4월 29일 태양 플라이바이가 기다리고 있으며, 다음 금성 근접비행은 10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파커 태양 탐사선에는 4개의 관측장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들 장비는 태양의 내부 활동과 태양풍의 고속 원인,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나 높은 태양 코로나의 비정상적인 고온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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