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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플러스, 또 일베 이미지 사용…“노무현, 지옥 가라”

    SBS플러스, 또 일베 이미지 사용…“노무현, 지옥 가라”

    SBS가 또 방송에서 일간베스트가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한 타임지를 소개하며 실제 표지와 다르게 ‘Go To Hell Mr. Roh’라고 적힌 합성 이미지를 사용한 것.17일 방송된 SBS의 자사 SBS플러스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코너 ‘밤참 뉴스’에서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역대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SBS플러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그 아래 작은 문구에도 실제 문구인 ‘새로운 대통령’(New President)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고 쓰여있다. 이 이미지는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한 이미지로 알려졌다.실제 2003년 3월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에는 ‘안녕, 미스터 노(Hello Mr. Roh)’라고 적혀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에 대한 독점 인터뷰에서 재벌개혁과 법인세율 인하, 사회적 차별 금지 등을 주장했다. SBS는 지난 16일 방송된 ‘8뉴스’에서도 17대 이명박 정부를 17대 노무현 정부로 잘못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균형·소외계층… 현대미술, 사회문제를 논하다

    불균형·소외계층… 현대미술, 사회문제를 논하다

    외신 ‘돌과 산’ 주제 한국관 톱5 선정… 이수경·김성환 본전시 참여 맹활약‘예술 만세.’(Viva Arte Viva)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최고(最古)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 57회 행사가 언론과 VIP를 대상으로 한 사흘간의 프리뷰를 마치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반 공개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26일까지 약 200일간 바닷가에 위치한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지에서 펼쳐지는 미술전의 주제는 ‘예술 만세’다. ‘카운터밸런스: 돌과 산’을 주제로 펼쳐지는 한국관 전시는 이탈리아 아트 전문지 ‘아트트리뷴’이 톱5로 꼽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아트뉴스페이퍼도 눈길을 끄는 국가관 전시로 한국관을 꼽았다. 한국관은 이대형 아트디렉터가 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총괄해 코디최(56)·이완(38) 두 작가가 전 세계에 팽배한 정치, 경제, 문화적 불균형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코디최 작가가 건물 외부에 거대한 네온설치작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한 ‘베네치아 랩소디’는 국제미술계에도 뿌리내린 카지노 캐피탈리즘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명작을 패러디한 ‘생각하는 사람’, ‘코디의 전설과 프로이트의 똥통’, ‘소화불량에 걸린 우주’ 등 1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완 작가는 신작 ‘고유시’와 ‘미스터K 그리고 한국사 수집’, ‘더 밝은 내일을 위하여’,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등 6점을 소개했다. ‘고유시’는 세계 각국의 12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인터뷰를 하고 그중에서 668명을 상징하는 668개의 시계로 구성된 작품이다. 각 개인의 연봉, 노동시간, 식사 비용 등의 평균값을 작품으로 구현한 시계가 전시장 벽을 가득 채운다.총감독 크리스틴 마셀(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이 큐레이팅한 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이수경(53)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여 만든 5m 높이의 ‘번역된 도자기: 신기한 나라의 아홉 용’을 선보였다. 작가는 “중국의 설화 중 인간세계에서 마술적인 효험을 펼치는 용의 아홉 자식 이야기에서 제목을 따왔다”며 “도자기 작품에 새겨진 파편화된 용의 이미지를 따라가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 유실된 지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모색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난 11일 가리발디 공원에서 전통 음악과 무용, 보디빌딩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12분 길이의 퍼포먼스 ‘태양의 궤도를 따라서’도 진행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김성환(42) 작가는 흑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선보였다. 미국 사회 내에 존재하는 강한 소외계층과 약한 소외계층의 관계가 작업의 시작점으로, 작가는 이상적인 사회를 향한 교육과 신뢰를 잃은 현실 사이에서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베네치아 시내의 여러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병행 전시가 열린다. 바다를 주제로 작업해 온 사진작가 김영재는 네덜란드의 비영리재단 GAAF 초청으로 팔라초 모라에서 열리는 ‘퍼스널스트럭처’전에 참여해 2.7m 길이의 사진작품 ‘오후의 휴식’을 선보이고 있다. 일제시대부터 사용된 우리 바다의 김 양식장을 서정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브래드 피트가 직접 밝힌 이혼 사유는 “폭음” 알코올중독 치료 예정

    브래드 피트가 직접 밝힌 이혼 사유는 “폭음” 알코올중독 치료 예정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54)가 안젤리나 졸리(42)와의 이혼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3일 브래드 피트는 남성 패션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에 대해 “결혼 생활 당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며 “지금은 술을 끊고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는 “가정을 꾸리면서 술 마시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끊었다. 그런데 알다시피 지난해 나는 음주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며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그건 바로 문제가 됐다”고 후회했다. 또 브래드 피트는 “이혼 후 달콤하고도 씁쓸했다”면서 “반 년 정도가 지난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브래드 피트는 인터뷰에서 안젤리나 졸리와의 자녀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된다”며 “갑자기 가족이 찢어져 버리는 것은 아이들의 생활을 삐걱거리게 만드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육권 문제를 둘러싼 이혼 소송에 대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변호사가 ‘이혼 법정에서 승자란 없다. 누가 더 상처를 많이 받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하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2005년 영화 ‘미스터 앤 미스 스미스’를 통해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10여 년간의 동거 끝에 지난 2014년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2년 만인 지난해 9월 졸리가 이혼 소송을 제기해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입양아를 포함 6명의 자녀가 있다. 브래드 피트는 공동 양육권을 쟁취하기 위해 안젤리나 졸리와 소송 중에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38년 묵은 미스터리 ‘고리 성운’ 발견자 밝혀졌다

    238년 묵은 미스터리 ‘고리 성운’ 발견자 밝혀졌다

    밤하늘의 유명 천체 고리성운의 발견자가 18세기 혜성 사냥꾼 샤를 메시에임이 밝혀졌다고 2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메시에 57 또는 NGC 6720으로 불리는 이 유명한 성운은 지금까지 천문학사에서는 18세기 프랑스의 천문학자 앙투안 다르키에르가 발견한 것으로 나와 있다. 어쨌든 천문학자 도널드 올슨, 텍사스 주립대의 한 물리학자, 이탈리아의 조반니 마리아가 메시에와 다르키에르의 관측기록을 검토해본 결과 238년 만에 작은 차이점 하나를 밝혀냈다. 연구자들은 1779년 1월 31일자 메시에 관측 노트에 보데의 혜성 경로 가까이에서 '작은 빛뭉치' 하나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찾아냈다. "오늘 아침 혜성을 거문고자리 베타(β) 별과 비교해 보던 중 망원경 시야에 작은 빛뭉치 하나가 떠 있는 걸 보았다. 둥근 형태를 한 이 빛뭉치는 거문고자리 베타별과 감마별 사이에 있었다." 새 연구는 이 둥근 빛뭉치가 1779년 2월에 다르키에르가 발견한 성운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시에가 고리성운을 최초로 본 사람이지만 역사는 다르키에르가 고리성운의 발견자로 기록하고 있다. 왜냐하면 '메시에 목록'의 M57 항목에서 메시에는 "툴루즈의 다르키에르가 보데의 혜성을 관측하던 중 그 성운을 발견했다"고 써놓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기록 때문에 고리성운의 최초 발견자가 메시에가 아닌 다르키에르로 역사에 기록되게 된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다르키에르는 1779년 9월 자신의 관측기록을 편지와 함께 메시에에게 보냈는데, 여기서도 다르키에르가 고리성운의 최초 발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르키에르는 "2월 둘쨋 주 이전에는 보데의 혜성 경로 주변을 관측하지 않았다"고 쓰여 있다. 다르키에르가 거문고자리의 베타별과 감마별 사이 구역을 관측하기 시작한 것은 메시에의 혜성 관측기를 읽은 이후의 일이었다고 새 연구는 밝히고 있다. 고리성운은 '메시에 목록'에 올라 있는 심우주 천체 110개 중 하나인 M57을 가리킨다. 메시에 목록은 18세기 프랑스 천문학자이자 혜성 사냥꾼인 샤를 메시에가 혜성을 발견하는 데 혼란을 주는 천체들을 정리한 목록으로, 메시에는 이 목록 하나로 천문학사에 길이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후대 천문가들은 모두 이 목록에 의지해 천체관측을 했기 때문이다. 고리성운은 지구로부터 약 2000광년 떨어진 거문고자리의 행성상 성운으로, 지름이 1광년에 이른다. 우리 태양 같은 중간치 크기 별이 생애의 마지막에 폭발하면 저런 행성상 성운을 만들게 된다. 천체관측에 입문한 사람 치고 이 고리성운을 보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별지기들에게 사랑받는 관측대상이다. 이와 관련된 새 연구는 '하늘과 망원경' 7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 1. 2. 3.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 비하인드 스틸 공개 “치명적 유령”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 비하인드 스틸 공개 “치명적 유령”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고경표가 작품을 향한 애정 어린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끈다. 극 중 고경표는 슬럼프에 빠진 최고의 스타작가 한세주(유아인 분) 앞에 불현듯 나타나 소설을 대필하는 유령작가 유진오로 분해 첫 등장부터 많은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어 대필을 해주는 유령작가를 넘어 진짜 유령임이 밝혀지면서 드라마의 새로운 반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향후 고경표는 전생과 현생, 사람과 유령을 넘나들며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나가는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예정이다. 고경표는 ‘시카고 타자기’에서 전생에서는 사람으로 현생에서는 유령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현생에서는 유령이기에 여러 사물에 빙의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보지 못하는 상대와 남다른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이에 고경표는 “새롭게 연기하는 캐릭터라 현장을 즐기고 있다”며 매력적인 유진오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고경표는 유아인, 임수정과 전생과 현생을 넘나들며 특별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생에서는 문인이자 동지, 연인으로 등장하며 현생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스타작가 유아인과는 브로맨스를, 첫눈에 반했다며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밝힌 임수정(전설 역)과는 로맨스를 그려 나가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과 너무 즐거운 현장을 즐기고 있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이 현장에 늘 새롭고 부푼 마음으로 임하게 되는 것은 유아인, 임수정 두 분과 함께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행복이다”라며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세 사람의 인연에 대해 앞으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앞으로 펼쳐질 특별한 관전포인트를 덧붙이며 ‘시카고 타자기’를 향한 특별한 애정을 전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세 사람의 인연에 ‘키플레이어’가 될 고경표의 활약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29일(토) 저녁 7시 50분부터 연속 방송되는 ‘시카고 타자기’ 7~8회에서 한세주(유아인 분)는 유진오(고경표 분)로부터 전생의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져 진오를 냉정하게 밀어내고, 상처받은 진오는 세주를 떠나게 된다. 또한 세주의 의도치 않은 독설에 안티팬이 된 전설(임수정 분)은 세주를 차갑게 대하고, 결국 세주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글쓰기를 놓아버리게 된다. 세주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스타작가 한세주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 쓰기를 다짐하고, 진오는 세주에게 슬럼프 극복을 약속하며 계약조건을 제시한다. 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vN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이자 ‘진짜유령’인 ‘유진오’, 한세주의 첫 번째 팬이자 작가 덕후 ‘전설’,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다. ‘킬미 힐미’,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 ‘공항 가는 길’ 김철규 감독을 비롯해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등 최고의 배우들이 모인 드라마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는 오늘(28일) 저녁 8시 방송 예정이었던 7화가 29일 토요일 저녁 7시 50분부터 7, 8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오늘 저녁 6시 50분에는 ‘역주행 스페셜’이 시청자를 찾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일째 나 홀로 마라톤…지금도 기어가는 선수의 사연

    5일째 나 홀로 마라톤…지금도 기어가는 선수의 사연

    지난 주말 영국에서 열린 런던 마라톤 대회에 고릴라 복장으로 참가한 한 남성이 지금도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고릴라 인형과 탈을 착용해 이른바 ‘미스터 고릴라’로 불리는 런던 경찰관 톰 해리슨(41)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슨 경관은 23일 오전 10시 34분쯤 다른 주자들과 함께 출발했지만 기어서 가고 있어 얼마 전에서야 약 25㎞ 지점을 지날 수 있었다. 아직도 17㎞ 정도 남아있어 이번 주 내에 결승선 도착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의 무릎은 이미 만신창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가 이렇게 무모한 여정을 하는 이유는 바로 ‘더 고릴라 오거나이제이션’이라는 이름의 고릴라 보호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 모금에 나섰기 때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 기빙’에 등록된 모금 페이지에 지금까지 모인 기금은 애초 목표 금액인 1750파운드(약 256만 원)보다 12배 더 많은 2만1100파운드(약 3092만 원)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를 통해 모은 기금은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고릴라들을 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 “6명이서 소주 100병 마셔봤다” 경악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 “6명이서 소주 100병 마셔봤다” 경악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이 애주가다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는 배우 이덕화, 박상면이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원조 먹방의 대가로 소개된 박상면은 “맥주 500cc는 1.8초 만에 마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박상면은 가장 많이 마셔본 술이 몇 병이냐는 질문에 “6명이서 소주 100병까지 마셔봤다. 공기가 좋아서 그랬다”고 대답했고, 이에 이덕화는 “그럼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먹어라”고 일침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외에도 박상면은 “20년 전 SBS 드라마 ‘미스터 큐’ 출연 때 너무 긴장해서 잘린 적이 있다”, “장사의 신에서 거세 촬영할 때는 아무리 드라마지만 기분은 언짢더라”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연신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진 박상면의 냉장고에서는 이원일 셰프와 유현수 셰프, 미카엘 셰프와 김풍 작가가 각각 면 요리와 고추장 요리로 술안주 대결을 펼쳤다. 요리를 맛본 박상면은 “고기가 진짜 면 같다”, “한국적인 맛이다”고 평하며 유현수 셰프의 손을, 김풍 작가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한편, 게스트들의 남다른 활약과 군침을 자극하는 15분 요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상면 “과거 김희선·김민종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주눅”

    박상면 “과거 김희선·김민종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주눅”

    배우 박상면이 김희선, 김민종과 함께 촬영했을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배우 이덕화와 박상면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김성주가 “촬영하던 드라마에서 잘린 적이 있냐”고 묻자 박상면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작품이 바로 ‘미스터Q’”라고 답했다. SBS 드라마 ‘미스터Q’는 당대 최고 하이틴 스타인 김희선, 김민종 등이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또한 송윤아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박상면은 “당시 최고 하이틴 스타였던 김희선, 김민종과 함께 (촬영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돼 주눅이 들었다. 그래서 평상시에 놀 때는 잘 놀다가도 촬영만 들어가면 얼어 붙었다. 그래서 결국 잘렸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공연리뷰]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생각의 크기가 다르다고 행복의 크기도 다를까.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2시간의 여정이다.미국 소설가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06년 초연, 2007년 재연에 이어 10년 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특히 2014년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뮤지컬계 스타 홍광호가 주인공 ‘인후’ 역을 맡으면서 개막 전부터 화제에 오른 작품이다. 극은 서른두 살이지만 일곱 살의 정신연령을 지닌 주인공 ‘인후’가 우연한 기회로 ‘뇌 활동 증진 프로젝트’의 임상실험을 통해 아이큐 68에서 180의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어렸을 때 가족과 헤어져 중국집 ‘짜짜루’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던 인후는 ‘강 박사’의 임상실험 대상자가 되어 수술을 통해 순식간에 천재가 된다. 실험용 쥐 ‘이누’에게 나비와 나방의 차이를 설명해 주던 인후가 바보에서 천재로 거듭나는 장면은 특히 극 중 명장면이다. 책을 줄줄이 외울 정도로 똑똑해진 인후는 자신에게 지성보다 중요한 감성을 일깨워 주는 프로젝트 팀원 ‘채연’을 통해 사랑의 감정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인후는 곧 자신을 발명품으로 취급하는 차가운 현실과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때문에 혼란에 휩싸인다. 바보에서 천재가 되었지만 예전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 인후를 보면서 차츰 깨닫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명석한 두뇌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홍광호는 7세의 한없이 순수한 모습부터 ‘뇌섹남’의 지적인 면모까지 다양한 모습을 가감 없이 펼쳐 내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배우 조승우가 주목하는 후배로 꼽았던 김성철도 인후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2006년 초연 당시 인후 역을 맡았던 배우 서범석은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만의 신념에 가득 찬 강 박사를 연기한다. 5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 5000원~7만 7000원. (02)3485-870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울어진 세상,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기울어진 세상,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오는 5월 13일 공식 개막하는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한국관 전시는 ‘카운터밸런스: 돌과 산’(Counterbalance: The Stone and the Mountain)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 한국관의 이대형 예술감독은 12일 “세상을 바라봤을 때 많이 기울어져 있다.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균형의 문제가 한 개인을 넘어 한국, 그리고 아시아의 정체성 문제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총예산이 10여억원 정도 소요되는 전시의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4억 6000만원의 정부예산을 보완해 줄 기업 협찬이 최순실 사태 여파로 전무한 상황이라 전시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기 공석인데다 이번 비에날레부터 커미셔너를 맡겠다고 나섰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펀딩 부진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 전시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전시는 주제를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않고 두 명의 작가가 각자 연관성 없는 거대 담론을 내세우고 있어 방만한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한국관 전시를 준비하면서 국내외 신문과 뉴스를 집중 분석한 결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배척하고 증오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게 됐다”며 “‘돌과 산’이라는 부제를 붙여 인간에 대한 배려가 빠져 버린 21세기의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지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한국관 전시에는 아시아의 모더니즘을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 이완과 동서양의 경계에서 서구문화의 가치를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작가 코디 최 외에 ‘미스터 K’라는 가상의 인물이 참여한다. ‘미스터 K’는 이완 작가가 황학동에서 발견한 사물함 속에 있던 사진 속의 실존 인물로 이번 전시에서 한국관의 개념을 드러내는 또 한 명의 작가이자 이완 작가의 동명 작품이기도 한다. 미스터K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8·15 해방과 6·25 전쟁, 한강의 기적, 군사독재, 1997년 금융위기까지 체험한 익명의 한국인을 상징한다. 1961년생인 코디 최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민을 가며 서구문화와 직접 충돌한 아버지 세대를 대표한다. 1979년 태어난 이완은 모든 문화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아들 세대를 상징한다. 전시는 미스터 K-코디 최-이완으로 이어지는 3세대 사이의 다각적인 함수관계를 설정해 세계적 맥락 속에서의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그 정체성의 정치학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코디 최 작가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결합한 네온 설치조각 ‘베네치아 랩소디’를 비롯한 10점의 작품들로 카지노 캐피털리즘과 비엔날레 제도 자체를 비판한다. 이완 작가는 전 세계 1200명을 인터뷰한 자료를 기반으로 670명을 선정해 각 개인을 상징하는 670개의 시계로 구성된 ‘고유시’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미스터 K의 삶을 담은 사진 1342장으로 구성된 ‘미스터 K 그리고 한국사 수집’도 소개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프랑스의 크리스틴 마셀 총감독의 지휘 아래 ‘비바 아르테 비바’(예술 만세)를 주제로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11월 26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석조저택 살인사건’ 제작보고회 현장마저 ‘미스터리’(종합)

    ‘석조저택 살인사건’ 제작보고회 현장마저 ‘미스터리’(종합)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탄생을 예고했다. 10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 제작보고회에는 김휘 감독과 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참석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1940년대 해방 후 경성을 배경으로,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고수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을, 김주혁은 용의자인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았다. 문성근은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역을 맡아 남도진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 역의 박성웅과 팽팽한 법정 공방을 펼친다. 남도진이 최승만을 진짜로 살해한 것인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김주혁은 악역인지 아닌지에 대해 분명히 밝힐 수 없었다. 김주혁은 ‘공조’에 이어 악역을 맡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악역이라고 봐야할까요? 악역이 아니다. 유력한 용의자일 뿐이다”라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검사 역의 박성웅은 “당신이 살인한 거 아닙니까”라며 극중 배역에 몰입한 발언을 했고 김주혁은 “증거 있습니까”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고수는 자신이 맡은 운전수 역에 대해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본인의 모든 것을 지워버린 미스터리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한 뒤 “왜” 이런 인물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말씀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스펜스 장르인만큼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까 최대한 답변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김주혁은 “벌어진 사건과 법정씬이 교차로 나오는 구성이다. 관객이 사건을 같이 풀어헤쳐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성근은 “원작소설을 봤는데 워낙 잘 짜여진 작품이더라.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도전의식, 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며 “해방 직후로 잘 옮겨왔더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영화 속 살인사건에 대해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출신으로서 분석하면, 살인사건의 원인은 보통 3가지다. 치정, 돈, 정신병이다. 이 중에 몇 가지가 걸려있다”고 귀띔했다. 대선배인 문성근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펼친 박성웅은 “실제 법정에서는 이렇게 소리 지르면 쫓겨난다”면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연기했는데 재밌었다. 상대가 문성근 선배님과 김주혁 씨라 자연스럽게 연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휘 감독은 작품에 대해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캐릭터 앙상블이 탁월하다. 또한 1940년대 시대적 상황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해방기 혼란의 시기 자체에 대한 매력, 거기에 살인사건이라는 소재가 더해져 재미가 극대화 됐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미국작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 절묘한 미스터리와 독특한 내러티브로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서스펜스 스릴러의 등장을 알린다. 오는 5월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통령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공무원이 바로 ‘미스터 김’ 저였습니다.” 김남석(60) 전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외국인 공무원으로 정보기술통신발전부 차관을 4년간 지내고 최근 귀국했다. 한국에서도 행정안전부(현재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그는 “모든 나라의 공무원 사회는 전통과 이념, 생각이 서로 다르다”며 “한국의 제도가 좋으니 적용하자는 식으로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행정한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이자 한국 공무원 최초로 해외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한 그로부터 행정한류의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친한파’ 故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특별 대우받아 2012년 한국을 찾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를 우즈베크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사망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의 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국을 8차례나 찾았다.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던 카리모프 대통령은 김 전 차관에게 최고의 특별대우를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받는 임금이 월 300달러 남짓한 나라에서 김 전 차관은 장관보다 10배 이상 많은 연봉을 받았다. “우즈베크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많이 비슷해요. 행정도 대한민국의 1980년대 수준이지만 모든 공무원이 100% 계약으로 임용된다는 점은 우리와 다르죠.” 그는 2011년 행안부 차관을 그만둔 이후 최초 계약 기간인 3년에 우즈베크 정부의 요청으로 1년을 더해 2013년부터 모두 4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했다. 고용휴직이나 교류, 파견 등이 아니라 정식으로 외국의 공무원이 된 ‘행정한류 공무원 1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공무원제도를 뒷받침하는 공무원법과 정부조직법이 없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1990년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된 이후 2016년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카리모프는 김 전 차관에게 왜 우즈베크에 정보통신이 필요한지 역설하며 모든 권한을 맡겼다. 처음 만났을 때는 3시간 가까이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의전담당관이 ‘외국 사람과 이렇게 오래 만난 사례가 없다’고 귀띔할 정도였다. 한참 둘이서 대화를 나누다 나중에는 경제부총리까지 불러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의논했다. #공직사회의 ‘입’… 위·아래 의견 교환 창구 역할 권위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우즈베크 공직사회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건의하기조차 어렵다. 위에서 지시받는 방식에 익숙하고 모든 문서는 기관장이 제일 먼저 보고 지시 사항을 기록해서 내려보낸다. 이렇다 보니 김 전 차관은 우즈베크 공직사회를 대변하는 ‘입’으로 활약했다. 대통령이 인정하는 김 전 차관에게 우즈베크 공무원들이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면 그는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처음에는 우즈베크 정보통신기술위원회에서 일했던 김 전 차관은 조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한 결과 정보기술통신발전부로 조직을 승격시켰다. 위원회 조직을 부처로 바꿔 놓은 것이다. “사실 개발도상국에서 정보통신기술에 투자하기 쉽지 않아요. 우선 도로를 깔거나 건물을 지으려고 하죠. 우즈베크는 전략적으로 정보기술(IT)에 투자했고, 개발도상국 가운데 IT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우즈베크가 우리보다 발달한 정보통신 분야도 있다. 땅이 넓은 만큼 영상회의 활용도 앞서 있고, 전기료·수도료와 같은 각종 세금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낸다. 그는 우즈베크에서 국립도서관, 국가전자지도(NGIS), 정부데이터센터, 우정산업 현대화 등을 해냈다. 2020년까지 김 전 차관의 설계대로 개인정보, 자동차, 토지 등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의식 개조 통한 부정부패 척결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항상 강조한 것은 ‘의식개조를 통한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우리나라도 전자정부의 기틀이 된 주민등록 전산 시스템이 도입될 때 동사무소 공무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빨리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급행료라며 담배 한 상자라도 받던 것이 전산 시스템으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민원을 처리하면 공무원이 돈 받을 기회는 원천 차단된다. 우즈베크와 같은 구소련 독립국은 아직 사회주의 잔재가 남아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하다. 공무원들도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개념이 없고, 국가에서 하는 모든 일은 은혜를 베푸는 시혜라고 생각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한국의 전자정부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이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4년간 일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한국 기업의 우즈베크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LG CNS가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해 전자정부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얻었다. 7년간 면세 혜택도 부여받았다. 에너지 사업 등 큰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우즈베크의 똑똑한 공무원을 한국에서 교육하는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 부총리가 직접 면접을 볼 정도였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13명의 공무원은 현재 우즈베크 정보기술통신발전부의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원조에 참여하는 한국인들에게 항상 ‘현지에 오래 머물고 보고서는 짧게 쓰라’고 강조합니다. 그 나라의 제도, 관습, 여건, 생각에 맞춤한 컨설팅을 하려면 최대한 오래 머물러야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배포에 힘쓸 것” 김 전 차관은 해외 원조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공무원들의 보고서는 대부분 현지 현황으로 채워지는데, 현황은 현지인들이 제일 잘 아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으로 그의 계획도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 서버는 IBM 식으로 특정 기업 제품을 쓰면 결국 그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우즈베크를 비롯한 CIS에 배포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우즈베크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보급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우즈베크 정부가 보여 준 관심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용어 클릭] ■행정한류 ‘한국식 원조모델’(KSP), ‘공적개발원조’(ODA) 등의 개념을 모두 모은 행정한류는 한국의 앞선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전자정부, 공무원 역량교육, 기록문화 시스템 등이 행정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전자정부는 1968년 주민등록법 개정에서 시작해 1970년 정부 전산조직 발족을 거쳐 국가 예산의 1%를 쏟아붓는 과감한 투자 끝에 유엔 평가 3년 연속 1위란 대기록으로 인정받았다.
  •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 민원 처리속도 향상 기대… 체납 등 분석해 취약층 발빠르게 도와 변화의 시대 공무원은 ‘혁신 파트너’ 기계와 협업… 국민 맞춤형 행정 펴야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한 번 곱씹어 보아야 할 말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통해 나온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산업계, 경제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의 추론, 판단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지능정보기술’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산업구조는 이미 변하고 있다. 3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6개 기업 중 5개(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가 ICT 플랫폼 기업이며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마트 자동화를 통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만드는 공장에서 단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자본과 고용에서 핵심 기술과 데이터로 변한 것이다. 지능정보기술은 공무원의 일하는 모습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국민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제공하는 지능형 정부로 진화해 갈 것이다. 수많은 공공정보가 공개되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의견 수렴이 가능해지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정보기술은 이미 공공서비스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군사 시설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군 장병의 업무를 줄여 주면서도 빈틈없는 경계, 감시 태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범죄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건을 예방하고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민원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개최될 평창올림픽 콜센터에도 AI 상담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단전이나 단수, 체납 등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지능형 복지 시스템을 통해 과거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고도화된 AI 기술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 결과를 예측하거나 국민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 분석하는 등 우리가 정책을 추진할 때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다. 정부의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의 도입만으로 완성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기술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무원은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자가 돼야 한다. 혁신적 신기술을 먼저 받아들이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제도와 규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민간의 혁신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마차 산업 보호를 위해 시가지에서 증기자동차의 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는 등의 ‘적기조례’를 시행했다가 독일, 프랑스 등에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뺏긴 바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한 국가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려 했던 국가가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전은진 개인전 현대사회가 인간에게 미치는 우울함을 식물에 빗대어 캔버스에 담아 온 작가는 ‘말거는 장면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련의 평면 작업을 선보인다. 우민아트센터가 지역작가 및 유망 신진작가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두 번째 전시. 4월 15일까지, 충북 청주시 사북로 우민타워 내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043)222-0357. ●석재 서병오전 추사 김정희 이후 시, 서, 화 세 분야를 제대로 겸비한 문인화가로 대구미술의 시작 지점에 족적을 남긴 석재 서병오(1982~1936)의 예술세계 전반을 보여 준다.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스승과 교우,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5월 14일까지, 대구미술관. (053) 790-3000. [대중음악]●거스지 솔로 밴드 내한 공연 잭 와일드에 이어 2009년부터 오지 오즈번 밴드의 기타를 맡고 있는 거스 지가 자신의 솔로 밴드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그리스 출신으로 파이어 윈드의 기타리스트도 겸하고 있는 그는 아치 에너미, 카멜롯 등의 밴드를 거쳤다. 25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브이홀. 8만 8000원. (02)338-0958. ●아니 벌써 콘서트 10회 루게릭병 환자이자 전 농구 코치였던 박승일과 가수 션이 공동대표로 있는 비영리법인 승일희망재단에서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여는 콘서트. 박상민, 비와이, 소녀시대의 서현, 서문탁, 션, 양동근, 현진영, 송은이 등 출연. 25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2만 2000~9만 9000원. (02)3453-6865. [뮤지컬·연극]●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미국 소설가 대니얼 키스의 스테디셀러 ‘앨저넌에게 꽃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32살이지만 7살의 지능을 가진 ‘인후’가 우연한 기회로 실험을 통해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된 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진실과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5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5만 5000~7만 7000원. (02)3485-8700. ●연극 ‘수탉들의 싸움_COCK’ 영국의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릿의 작품으로, 오랜 동성 연인 M과 새로 만난 이성 연인 W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존’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 놓은 획일적인 틀의 모습을 꼬집고 한 인간의 주체성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4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3관. 4만원. 070-4141-7708. [클래식·국악]●2017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앙코르 서울시오페라단의 시즌 첫 공연. 세계적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가 무대 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 의상 디자이너 로잔나 몬티와 환상적인 무대를 재현한다. 지휘자 민정기, 테너 허영훈과 진성원, 소프라노 박하나와 손지혜 등 출연. 22~24일 오후 7시 30분·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12만원. 1544-1555.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민은경의 심청가-강산제’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젊은 소리꾼 민은경의 완창 판소리 첫 도전 무대. 이번 심청가는 강산제 버전으로 선보인다. 4시간에 걸쳐 심청의 탄생과 성장, 인당수 제물로 팔려가는 심청,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 전체 사설을 완창한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KB하늘극장. 2만원. (02)2280-4114.
  • [머니테크] 나를 긁어줘, 연회비 1만원에 프리미엄급 혜택 끝내줘

    [머니테크] 나를 긁어줘, 연회비 1만원에 프리미엄급 혜택 끝내줘

    ‘유리지갑’ 공무원들의 호주머니를 생각하면 신용카드 연회비조차 신경 쓰인다. 최근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하면 저렴한 연회비에 프리미엄급 혜택을 주는 카드 상품들이 인기다. 많지는 않지만 공무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상품도 있다. 신입이나 젊은 공무원들은 눈여겨볼 만하다.하나카드 ‘공무원연금 1Q카드’는 공무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신용카드다. 공무원연금공단과 제휴해 연회비 8000원(해외 겸용 1만원)으로 다양한 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생활 패턴에 따라 ‘리빙’, ‘쇼핑’, ‘데일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리빙 카드는 주유나 학원에서 월 최대 2만 하나머니(현금 전환 포인트)를, 온라인쇼핑, 통신·대중교통, 해외업종에서 각각 1만 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공무원을 위한 특별 혜택으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0.1%를 하나머니로 제한 없이 적립할 수 있다. 복지카드 기능도 있다. 우리카드의 ‘위비온 카드’는 연회비 1만 3000원(해외 겸용 1만 5000원)으로 프리미엄급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온라인으로만 발급해 연회비를 최대한 낮춘 이 상품은 기존 프리미엄 카드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준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5%, 해외 결제 금액의 3%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대중교통, 택시요금, 휴대전화 자동이체 요금의 10%를 청구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제로’는 연회비가 5000원(비자 겸용 1만원)으로 가장 파격적이다. 이용 실적과 한도에 상관없이 0.7%의 할인 혜택을 주며 음식점, 커피전문점, 대형할인점, 편의점, 대중교통 등에서는 0.5% 추가 할인해 준다. 삼성카드 ‘탭탭O’(1만원)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편의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7%를 할인받을 수 있고, 스타벅스 50% 할인 또는 전체 커피업종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싱글 남성을 위한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국내 1만 5000원, 해외 겸용 1만 8000원)도 있다. 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이면 전기, 도시가스, 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10%를 1만원까지, 주말에는 대형 할인점에서 10%(5만원 한도), 주유소에서 ℓ당 60원 할인된다. ‘KB국민 다담카드’(국내 1만 5000원, 해외 겸용 2만원)는 6개 생활 밀착 업종(대중교통, 이동통신, 주유, 해외가맹점, 여행, 영화·놀이공원) 할인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영역에 포인트를 더 많이 쌓아 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으면 연회비가 훨씬 줄어들고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영화로 보는 러시아 혁명

    영화로 보는 러시아 혁명

    1917년 러시아혁명은 실패한 혁명일까. 러시아혁명은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영화를 통해 러시아혁명의 의미를 짚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와 함께 ‘러시아혁명 100주년 특별전: 혁명과 영화’를 개최한다. 28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서울극장 내 서울아트시네마에서다.러시아 역사와 영화사에 대한 지평을 넓혀 줄 11편의 작품이 준비됐다. 막심 고리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프세볼로드 푸도프킨 감독의 혁명 3부작 중 하나인 ‘어머니’(1926), 푸도프킨과는 차별화한 변증법적 몽타주 미학을 선보인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 감독의 ‘전함 포템킨’(1925), 지가 베르토프 감독이 자신의 영화 철학 ‘키노-아이’ 스타일을 가장 잘 구현한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 등 러시아 영화사의 초창기를 장식한 거장들의 대표작이 눈에 띈다. 러시아 배경의 슬랩스틱 코미디 ‘미스터 웨스트의 신나는 모험’(1924), 볼셰비키 혁명 10주년을 기념해 예이젠시테인 등 구소련 영화인들이 뭉쳐서 만든 ‘10월’(1928)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현시대의 러시아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역사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예술가의 시선을 빌려 온 올해 84세의 알렉산드르 미타 감독이 만든 최신작 ‘샤갈-말레비치’(2014), 볼셰비키 혁명에 섞일 수 없었던 러시아 내부의 타자를 다룬 ‘혁명의 천사들’(2014) 등이다. ‘러시아 혁명과 문화운동’, ‘혁명과 아방가르드’ 등 다양한 주제로 국내외 러시아 전문가들의 강의가 곁들여진다. 예브게니 마이셀 러시아 영화평론가가 ‘지가 베르토프의 영화 미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막작 ‘전함 포템킨’은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8000원. 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넌센스2, 또 다른 도전의 서막

    넌센스2, 또 다른 도전의 서막

    “제 나이가 이제 오십이 다 되어 가는데 살면서 긴장할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2005년에 발표한 1집 타이틀곡 ‘아나까나’ 첫 무대 이후 이렇게 떨렸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느낀 신선한 자극 덕분에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마음입니다.”개그우먼 조혜련(47)이 데뷔 26년 만에 배우 박해미가 연출한 뮤지컬 ‘넌센스2’(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섰다. 개성 강한 다섯 수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조혜련은 장난기 많고 쇼맨십 강한 수녀 ‘로버트 앤’을 연기한다. “다른 수녀들을 지켜 주는 의리 있는 보디가드 같은 수녀예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성격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웃음으로 승화하는 모습이 저랑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녀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지만 이내 연극이 배고픈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던 터라 그녀는 연극 대신 방송일을 택하게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열정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데뷔 5년 뒤부터 드라마 ‘미스터Q’(1998년), ‘여자 만세’(2000년), ‘때려’(2003년) 등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무대에 대한 갈망도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연극 공연을 했을 때 무대 위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연기하면서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다른 배우들과 그리고 관객들과 나누는 특유의 호흡이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늘 가슴속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죠.” 조혜련은 다이어트 비디오, 일본 방송 진출, 중국어 교재 출간, 앨범 발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아 온 그녀지만 뮤지컬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단다. “드라마처럼 대본만 외우면 바로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죠. 무대에 서 보니 생각 같지 않더라고요. 지난 한 달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루에 9~10시간씩 노래·안무 연습에만 집중했죠.” 부지런히 자신만의 인생 지도를 그려 온 그녀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일단 뮤지컬 무대에 섰으니 어설프지 않게 제대로 해낼 생각이에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중저음인 제 목소리의 특색을 살려 재즈풍의 노래를 꼭 부르고 싶어요. 지금부터 열심히 연습해서 준비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면 조만간 또 기회가 닿지 않을까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재테크 특집] 정치 불안·장기 침체기 딱 맞는 금융상품 있어요

    [재테크 특집] 정치 불안·장기 침체기 딱 맞는 금융상품 있어요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게다가 국내의 정치적 불안과 ‘미스터 불확실성’이라고 불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최대 세 차례 예고돼 있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올 한 해 한 푼이라도 아끼고 저축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면 좋을까. 어려워진 시장 여건에 금융사들도 과거처럼 고금리 상품을 쏟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은 있게 마련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시장이 흔들리더라도 안정적으로 중장기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금융 소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들을 모아 봤다.
  • 트럼프 새 안보사령탑 또 軍출신… 對北 강경 기조

    트럼프 새 안보사령탑 또 軍출신… 對北 강경 기조

    ‘트럼프의 두 번째 시도도 과연 순항할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하차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H R 맥마스터(54)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CNN 등은 플린의 낙마에 이어 맥마스터의 임명을 바라보며 순항할지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팔’이었던 플린 전 보좌관을 경질한 뒤 일주일 만에 군 출신을 다시 국가안보회의(NSC) 수장으로 앉히면서 대외 강경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 인선을 밝히며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 겸 보좌관 직무대행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맡아 맥마스터 보좌관을 돕게 된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특권인지 말하고 싶다”며 “국가안보팀에 합류해 미국민의 이익을 촉진하고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육군 중장인 맥마스터 보좌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자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미 육군의 지성’이자 ’미스터 쓴소리’로 통한다. 필라델피아 출생으로 1984년 육사 졸업 후 임관해 걸프전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게릴라전 등 반란 진압 전문가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는 육군 사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상사로 베트남전에는 대위까지 올라갔다. 그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인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걸프전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다수의 저술은 군사교리와 야전교범의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트남전 당시 합참의장의 역할, 조지 W 부시 정부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 등을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인습에 저항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마스터 보좌관을 발탁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자신이 선호하는 명령체계에 익숙한 군 출신을 다시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린 전 보좌관에 이어 군 출신이 NSC를 이끌게 되면서 대외 정책은 강경기조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4월 상원 군사위원회 육·공군 소위원회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북한 지도부가 경제적,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는 점을 들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한국과 지역 방어를 위해 한국군과 연합군의 하나로 상당한 수준의(substantial) 육·해·공군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전 주유엔 대사를 다른 직책에 발탁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볼턴 전 대사가 트럼프 정부에 합류하면 더욱 강경한 외교가 추진될 수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4차산업보다 하위 30% 위한 ‘비첨단 일자리’ 챙겨라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4차산업보다 하위 30% 위한 ‘비첨단 일자리’ 챙겨라

    어떤 생각에서 나온 발언일까 궁금했다. 아무리 ‘미스터 쓴소리’라고는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의 공약을 거침없이 정면으로 비판하는 속내가. 박병원(65)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얘기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모임에 참석해 “돈 벌어서 세금 내는 일자리가 늘지 않는데 돈을 쓰는 일자리가 얼마나 오래 지탱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공약을 정면 반박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장실에서 박 회장을 만나 발언의 진의를 물어봤다. 박 회장은 “돈 버는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상위 70%는 나라가 걱정 안 해 줘도 본인이 다 알아서 취직하는데 정부는 엉뚱한 걸 일자리 대책으로 내놓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 벤처 이런 걸로 ‘어려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치중할 게 아니라 하위 30%를 위한 ‘쉬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우선해야죠.” 그는 또 “세계 최강의 반도체 산업을 이룬 제조업처럼 서비스업과 농업도 똑같은 과정을 밟아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2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일자리와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때로는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목소리를 높였다.→‘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를 비난하는 발언은 어떻게 나왔나.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려 한 게 아니다. ‘어떻게 나라가 되는 게 없는 나라가 됐냐. 바로 옆의 나라(중국)는 안 되는 게 없는데. 세금 들여서 공무원 일자리 만드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중국처럼 안 되는 게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얘기한 거다. 한국은 식량, 에너지 등 원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 경제의 숙명은 30%는 달러를 버는 일자리이고, 달러 버는 일자리를 포함해 돈 버는 일자리 10개를 만들어야 돈 쓰는 일자리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돈 버는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게 요지였는데, 언론은 늘 대립 구도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돈 버는 일자리는 어떻게 만드나. -제조업이 경제의 기둥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그거 가지고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절대 다 만들어 줄 수 없다. ‘중국이 하는 짓은 우리도 다 하자. 중국이 돈 벌고 일자리 만드는 건 우리도 다 하자.’ 그게 제 처방이다.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장악했는데 왜 우리는 못 했냐. 우리는 된다는 게 하나도 없다. 원격 진료도 안 된다, 호텔을 짓겠다고 해도 학교 200m 안에 있다고 못 하게 한다. 케이블카 만든다고 해도 산양(山羊)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그거 말고도 중국은 국립공원 입장료 받는데 왜 우리는 안 받냐. 중국은 장가계 국립공원 입장료를 230위안, 약 4만원을, 케이블카 이용료도 130안 위안, 약 2만원이 넘게 받는다. 중국 관광객이 아무리 많이 오면 뭐하나. 이탈리아, 프랑스 핸드백 명품이나 팔아 주고 있고. 그나마 요새 화장품 업계가 분발해서 그렇지 그거 아니었으면…. 중국 관광객 유치해 태울 케이블카도 없고. 한국 의료 산업은 세계 최강이다. 외국인 환자를 위해 병원을 더 지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출연에 의해서만, 기부에 의해서만 병원을 지어야 한다고 돼 있다. 투자를 허용한다고 해 보자. 지금 중국 환자를 유치할 병원 만든다고 하면 수천억원이 든다. 누가 앞다퉈 돈을 넣겠나. 우리나라에서 돈 벌고 일자리 만들겠다고 한 것들을 금지하는 규제를 풀어 주는 것은 필요조건일 뿐이고 절대 충분조건이 아니다. 풀어 줘도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지금은 풀어 주는 것조차 안 되고 있다.→어느 분야의 규제 완화가 시급한가. -전 세계에서 빅데이터가 우리나라만큼 많은 곳이 없다. 통신 속도도 세계 최고이며, 버스 타는 것까지 다 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 1000원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니 카드 이용 데이터도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우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 개인 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빅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원격 진료도 우리가 안 한다고 중국, 미국이 안 하나. 아마 10년뒤쯤 우리 국민들이 중국의 원격 진료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국민들한테 중국의 원격 진료를 받지 말라고 못 한다. 당장 국제 통상 규범에 걸린다. 아무 비용도 치르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게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계 최강의 제조업을 만든 전략, 전술, 정책을 농업과 서비스업에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그러면 얼마든지 일자리는 나올 수 있다. 특히 농업의 잠재력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농업도 제조업과 똑같은 과정을 밟아서 발전시켜 왔으면 반도체 산업처럼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었을 거다. 수십 년 동안 그걸 안 하고 지금 와서도 역량 있는 사람이 하겠다고 해도 못 하게 하면서 농민이 해야 되는 일이라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일자리 하나도 못 만든다. 중국의 농산물 식품 수입이 굉장히 가파르게 늘고 있고 고급화하고 있다. 거기에 빠져 죽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에 제일 가까이 있는 우리가 농산물 수출을 못 한다는 건 가슴을 치고 반성할 일이다. 동부가 한 번 시도를 했다. 경기 화성 화옹간척지 10만㎡(3만평) 유리온실에 467억원을 들여 동양 최대 온실을 만들어 방울토마토를 생산해 수출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못 하게 했다. LG도 새만금에 엄청난 돈을 들여 스마트팜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는데 그 땅을 놀리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승자가 생기는 걸 원천 봉쇄한다면 경제가 잘될 수 없다. →결국 정치의 문제 아닌가. -정치의 문제이긴 한데, 정치의 논리를 경제에 바로 들이대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수출해서 적어도 우리가 부가가치 30~40% 정도는 달러로 돈을 벌어야 원자재 등을 댈 수 있다. 정치인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은 국제 경쟁력이 없으면 끝나는 존재라는 것이다. 정치 영역에서의 약자 보호는 사회 정책 영역이지만,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경제 영역과 구분해야 한다. 장사가 잘되고 승자를 많이 만들어 내 해외에 가서 30% 벌어 내고, 장사 잘되고 취직 잘되게 하면 세금도 더 걷히는 것이다. 세금이란 더 걷히게 만드는 것이지 더 걷으려고 하면 안 된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싶다고 앞서 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아서는 되는 일이 없다. 뒤처지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한 돈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만들 수 있다.→어떤 일자리부터 늘려야 하나. -우리 사회의 하위 30%를 위한 일자리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 경찰관, 소방관 등 공무원 일자리는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 취직할 수 있는 자리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극장, 케이블카에서 표 팔고, 병원에서 환자 밥해 주고, 식당에서 음식 나눠 주는 일자리다. 4차 산업혁명, 창업, 벤처 어쩌고 하지만 그게 성공해서 일자리 생기려면 다음 대통령이나 다다음 대통령 때나 가능하다. 시간도 너무 걸리고 거기에서 생기는 일자리는 나라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레벨의 일자리다. 나라가 걱정해야 되는 건 비(非)첨단 산업의 월급 150만~200만원짜리 일자리다. 중국이 하는 일을 우리도 하면 된다. 카지노도 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도 유치하면 된다. 국민들은 그걸 원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쉬운 일자리는 만들지 않고 어려운 일자리만 만들려고 한다. →일자리와 관련해 더 추가한다면. -일자리 나눔을 해야 한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최장 근로시간 2등이다. 멕시코 덕에 1등의 오명을 벗었지만, 여전히 아버지가 세계 최장 근로를 하면서 아들이 취직이 안 되는 게 정상인가. 아버지는 저녁에 주말에 초과 근무해서 월급 더 많이 받아서 뭐하겠나. 취직 안 되는 아들 어학연수 보내고, 학원 보내서 스펙, 자격증 따게 하고, 안 가도 되는 대학 보내고, 아들 취직시킨다고 그 돈 다 쓴다. 자기 노후 대책은 없고, 자기 인생을 즐기지도 못한다.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나. -임금피크제도 그렇고 개인한테 좀더 선택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 모두에게 동시에 적용되는 하나의 제도를 만들어 임단협에 반영하거나 취업 규칙 등 노사 간 협상에 반영하려고 하니 어렵다. 획일성이 노동시장 경직성의 중요한 원인이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 성과 연봉제를 도입하려고 해도 노조나 근로자 다수의 동의를 받아서 해야 된다고 하니까 어렵다. 모두가 사정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 또 취업자의 이익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기존 룰을 미취업자에게 들이대면 안 된다. 노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일자리를 가진 10.3%의 이익을 대변한다. 실업자한테 뭐가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지를 노조가 언제 걱정했나. 한정된 일자리, 한정된 임금 총액을 놓고 그걸 어떻게 나눠 가지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늘 강조하는 규제 완화를 모범적으로 한 정권이 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3년 파주에 LG필립스 공장을 허락했다. 파주는 대한민국 규제 중 가장 강고한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규제, 그다음 군사시설, 문화보호구역, 자연환경 보호구역 등등이 다 걸려 있는 곳이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내가 주문받은 게 그거 되게 해 주라는 것이었다. 당시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이었다. 심지어 그 안의 군사시설을 밖으로 다 이전하고 별짓을 다해 가면서 해 줬다. 노 전 대통령 이후 모든 정부가 그걸 본받았으면…. →노 전 대통령은 규제 완화 스탠스를 끝까지 유지했나. -정반대의 일도 있었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건 경제기획원부터 출발해서 재경부에 있는 사람들의 ‘꿈에도 소원’이었다. 빈부격차를 늘리고 집주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돈 뜯어내게 되는 것이니까 당연히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방법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쪽을 선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집을 산 걸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 주겠다” 이러면서 종부세, 양도세 중과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결국 실패하지 않았나. 경제 문제를 경제적 방법으로 접근해 풀지 않고 주먹으로, 권력으로, 세금으로 풀려고 해서다. 당시 나는 재경부 차관이었는데 공급을 늘려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쪽이었다. 토지 이용 규제를 완화해 토지 공급을 늘려 주고,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저쪽은 수요를 죽이겠다고 나섰다가 3년 반을 고생하다가 결국 임기 1년 몇 개월을 남겨 놓고 “안 되겠다 네가 해 봐라” 이렇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게 수도권 2단계 신도시다. 공급 확대 쪽으로 확 돌아섰다. 덕분에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부동산 가격 걱정을 안 하고 살게 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재용 구속’(17일 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비롯해 반기업 정서가 거센데.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이 자초한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 갑질, 탈법, 위법한 일을 하면 당연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그건 개인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그걸로 인해 손해를 입게는 안 했으면 좋겠다. 재벌 총수를 비난할 때 “코딱지만 한 지분을 가지고 주인 행세를 하냐”고 한다. 웬만한 기업의 제1대주주는 국민연금, 국민이 주인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 피해는 온 국민이 나눠 갖는다. 그런 점에서 (반기업 정서가)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선까지 안 나가 주면 좋겠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대통령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어떻게든지 삼성의 유죄를 입증해야만 되는 구도가 돼서 지나치게 구속 수사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게 죄가 안 되면 다른 죄라도 찾아내겠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겠느냐는 식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녹색성장이니 창조경제니 정권 바뀔 때마다 경제 슬로건을 내거는 건 바람직한 건가. -자꾸 새로운 뭔가를 내놓아야겠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꾸 그럴싸한 걸 내놓으려 하는데 절대 새로운 거 없다. 그냥 일자리가 생기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한 가지만 가지고 하면 성과가 생길 거다. 제발 이 정권 안에서 열매 거둘 일부터 좀 챙기고, 거기에 새로운 브랜드는 안 붙여도 된다. 지난 10년 동안 뭔가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한테 못 하게 한 것들을 할 수 있게만 해 주어도 당대에 성과를 거둘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어떻게 보나. -이번 상법 개정안은 더 적은 지분을 가지고 더 강력하게 경영진 공격을 가능하게 해 주자는 거 아닌가. 소액 주주의 권한을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틀린 것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기업들이 잊어버릴 만하면 괘씸한 짓을 하나씩 해서 수없이 쌓아 온 작은 잘못들의 누적에 의한 업보다. 그러나 국부의 원천인 기업의 이익,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길이 어느 길인지에 대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렇게 덜렁 해치울 일은 아니라고 본다.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52년 부산 출생 ▲경기고 졸업(1971년) ▲서울대 법대 졸업(1975년)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석사(1984년) ▲행정고시 17회 ▲2001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 ▲2005년 재정경제부 차관 ▲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2008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2011년 전국은행연합회장 ▲2012년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 ▲2013년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2015년 한국경영자총협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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