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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IN] YS, 또 盧정부에 ‘독설’

    [여의도 IN] YS, 또 盧정부에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등에 대해 또다시 ‘독설’을 쏟아냈다.4일 ‘미스터 쓴 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김 전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 “지금은 전시 작전통제권을 이양받을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꿈에도 적화통일 생각뿐으로, 김일성도 그랬고 김정일도 그랬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해서 얻은 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7·26 재·보선과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퇴 파문 등도 도마에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조 의원이 당선돼 노 대통령 탄핵이 옳았다고 국민들이 증명해준 것 같다.”고 ‘덕담’했고, 조 의원은 “일부 사람들은 다시 탄핵해 달라고 하더라.”고 ‘화답’했다. 조 의원이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워낙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교육부총리 임명 사태만 보더라도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하면서 더 실패할 것”이라고 한발 더 나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영화 ‘플라이 대디’의 싸움짱 이준기

    영화 ‘플라이 대디’의 싸움짱 이준기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그의 패션쇼에 선 이준기를 보며 이렇게 평했다.“쌍꺼풀 없는 동양적인 눈매에 서구적인 이미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이전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이런 매력적인 배우는 만나기 힘들거예요.” 뽀얀 피부에 부드러운 손짓을 가진, 매혹적인 가느다란 눈매로 크로스섹슈얼의 대표주자로 군림한 이준기. 이런 극찬을 받는 외적인 요소가 그가 가진 전부일까. 영화 ‘플라이 대디’(제작 다인필름)의 개봉(3일)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스타로 뜬’ 뒤에 촬영한 영화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다짜고짜 “자평을 하자면?”이라고 묻자, 그는 딱 잘라 말했다. “자신이 나온 영화가 어떻다는 것을 배우가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는 듯하다.” 영화 ‘플라이 대디´는 서른아홉의 나약한 가장 ‘가필’(이문식)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소시민 응원가’. 이 영화에서 그는 가필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며 영웅 탄생을 돕는 미스터리한 싸움짱 열아홉 ‘승석’이다. 그는 “영화 초반이 소심한 아버지상을 비극적이고 절실하게 표현하는, 다소 전형적인 흐름인 듯했다. 하지만 더 큰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최종태)감독님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것을 극 막바지에 느낄 수 있다.”고 나름의 의견을 덧붙였다.“승석이 가필에게 다가가 격이 무너지는 장면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는 바람도 말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연신 영화 자랑에 침이 마르는 배우들과는 달리 꽤나 성숙한 모습이다. 전작 ‘왕의 남자´가 한창 흥행을 하는 중에 촬영에 들어갔고, 치솟는 인기가 약간의 부담이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끊임없는 관심 때문에 가필을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조력자인 승석이 너무 튀지 않을까, 균형을 깨뜨리게 되지는 않을지 고민했단다. 감독, 상대배우와 연기에 대해 꾸준히 조율한 결과로 “영화의 중심축인 ‘가필’의 이야기에 승석이 제대로 보조를 맞춘 듯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영화에 대한 그의 평가는 “일단 안심”이다. 다소 고집스러운 말투로 “난 가장 B형다운 B형이다.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하다.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가 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지만 그는 좋은 배우와 역할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연기를 배우려는 노력파다. 상대 배우 복이 많아 보이는 것도 그의 이런 적극적인 노력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처음에는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그런 모습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배려도 생각한다.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길거리 어묵도 먹고, 명동을 거닐고 싶어하는 평범한 모습도 그 안에 있다. 태권도 유단자다운 날렵한 몸놀림과 매서운 눈매를 보여 주다가도,‘세상의 중심에 서서 사랑을 외치다’같은 예쁘고 잔잔한 러브스토리를 찍고 싶다는 순수함을 품고 있다. 고 2때, 연극 ‘햄릿’에서 역할에 몰입해 아우라를 발산하는 배우에게 소름돋는 짜릿함을 느낀 뒤 배우의 꿈을 키워온 24살 청년.‘눈 떠보니 스타됐네’형의 벼락스타가 아니라,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갖은 고생을 하고 수십번의 오디션을 보며 무명생활을 견뎌낸 다듬어진 배우 이준기. 그는 아직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많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K-1] 최홍만, 아케보노에 또 KO승

    삭발을 했다. 몸무게도 30㎏가량 뺐다. 스스로 ‘게걸음 작전’이라고 이름 붙인 사이드스텝도 집중 연마했다. 하지만 씨름 천하장사 출신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6)에게 스모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37·미국)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최홍만은 30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니아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WGP) 삿포로’ 대회에서 아케보노를 2라운드 57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3연승을 달리며 9승(3KO·2TKO)1패를 기록했다. 반면 아케보노는 최홍만에게 3차례나 KO패(2TKO 포함) 당한 것을 포함, 통산 1승9패에 머물렀다. 리벤지 매치(복수전)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최홍만은 한 수 아래의 아케보노를 여유 있게 요리했다. 펀치 속도는 한층 빨라졌고, 로킥에 미들킥, 심지어 플라잉니킥(?)까지 선보이며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홍만은 1라운드에서는 체력안배를 하며 좌우 연타로 아케보노를 주춤거리게 했다.2회 아케보노가 저돌적으로 나오자 니킥에 이은 좌우 펀치로 막아냈다.1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아케보노의 안면에 적중시켰고, 천천히 허물어지는 아케보노를 왼손 펀치로 침몰시켰다. 리벤지 슈퍼파이트에서 복수에 성공한 선수는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30·네덜란드)가 유일했다. 지난해 4월 마이티 모(33·미국)에게 판정패한 본야스키는 이날 집요한 로킥에 이어 수차례 하이킥을 적중시킨 끝에 3-0, 판정승을 거뒀다. 가라테 양대산맥인 극진회관과 정도회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메인매치’ 글라우베 페이토자(33·브라질)-무사시(34·일본)전은 팽팽하게 맞선 3라운드, 페이토자가 거푸 무사시의 안면을 두들긴 뒤 오른손 펀치로 다운을 빼앗아 지난해에 이어 또 승리했다.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피터 아츠(36·네덜란드)는 팔씨름 챔피언 게리 굿리지(40·트리니다드 토바고)를 2004년 6월 KO승에 이어 판정(3-0)으로 재차 제압했다. 아츠는 하이킥, 로킥, 니킥에 이은 좌우 콤비네이션 등 화려한 타격 종합선물세트를 앞세웠고, 굿리지는 강한 맷집으로 버티며 카운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한편 K-1 최다 우승(4회)을 자랑하는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40·네덜란드)는 이날 링위에 올라 토너먼트 은퇴선언을 번복, 오는 9월 ‘K-1 WGP 오사카’ 개막전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Mr.쓴소리’의 균형감각을 기대한다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별칭은 ‘미스터 쓴소리’다. 바른 소리를 잘하고 원칙을 지키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2년 3개월 만에 정치무대로 복귀하자 여러 해설이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던 세력의 복권과 정계개편 점화가 대표적이다. 조 전 대표 자신은 담담한데 주위에서 입방아를 찧는다. 조 전 대표가 특유의 균형감각을 발휘해 정치판이 더 어지러워지지 않도록 해야 할 때라고 본다. 조 전 대표가 2004년 국회의 노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앞장섰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의 당선이 당시 탄핵소추를 정당화했다면서 탄핵 재추진 가능성까지 시사해선 안 된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지금 국민투표를 하면 탄핵 찬성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필요성이 있으면 그것(탄핵)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 전 대표는 탄핵세력 연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 중 여당측이 나를 탄핵의 주역이라고 공격해 맞받아쳤을 뿐”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실정을 거듭하는 정부·여당을 강력히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임기를 가진 대통령을 툭하면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언행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정계개편도 마찬가지다. 국민경제가 어렵고, 안보상황이 심상찮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정계개편을 강력히 부채질할 움직임이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아직 멀었는데 정치판을 흔들어 대권구도를 유리하게 만드는 일에 몰두해서야 되겠는가. 이 부분에서도 조 전 대표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는 인위적 정계개편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과거 여러차례 피력했었다. 이념과 노선, 정강정책이 다른 정파와의 야합이라면 조 전 대표가 앞장서 막길 바란다.
  • [7·26 재보선] “탄핵 정당성 인정 정치적 복권 계기”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에 휘말려 그해 4·15 총선에서 낙마했던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가 2년여 동안 절치부심 끝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그는 “탄핵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탄핵에 참여한 저를 포함한 16대 의원들의 훼손된 명예회복과 정치적 복권의 계기가 됐다.”고 일성을 토했다. 이어 “선거 기간 만난 손님 없는 가게의 한 상인이 ‘이렇게 (살기)어려운 것이 언제 끝나느냐.’고 묻기에 ‘노무현 정권이 끝나야 한다.’고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개하고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또 “저는 민주당의 열두번째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열두척 전선으로 삼백여척 왜군을 무찔러 나라를 구해냈다. 나라를 구하는 열두번째 전선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35년 충남 천안에서 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으로 태어난 조 당선자는 1981년 성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1대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군부정권에 맞서 싸운 투사들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된 그는 12·14·15·16대 의원을 역임하는 등 정치인으로서는 대체로 순탄한 길을 걸었다.2003년엔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2004년 총선 때까지 당을 이끌었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기 전까지 성북을 근처인 강북을을 지역구로 삼았다. 이번 선거에서 성북을에 출마하며 내건 출사표는 “25년 정치인생을 성북에서 심판받겠다.”는 것이었다.‘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으며 ‘미스터 쓴소리’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는 노 대통령 탄핵 사건이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그는 사실상 탄핵을 주도했다. 그의 당선이 단순한 ‘민주당의 수도권 교두보 확보’ 이상의 의미를 넘어 탄핵 주역의 ‘화려한 컴백’이란 상징성을 갖는다. 탄핵 역풍에 맞서 2004년 총선에서 ‘전국 정당화’를 내세우며 지역구인 강북을 대신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야인으로 돌아갔던 그였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성북을’ 정계개편 도화선 되나

    민주당의 역전이냐 한나라당의 전승이냐?7·26 재보선을 하루 앞둔 25일 정계 안팎의 관심은 온통 서울 성북을 선거구로 쏠렸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최접전 지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애초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됐다가 ‘수해 골프’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부터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 조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단순히 1석 추가의 의미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탄핵 면죄부’ 성격에다 정계 개편의 도화선 등 ‘+α’의 의미를 지닌다는 얘기다. 현재 판세는 서울 송파갑, 부천 소사, 경남 마산갑 3곳의 경우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성북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등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성북을과 부천 소사 2곳에 막판까지 희망을 걸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부천 소사의 경우 김만수 후보가 확실한 상승세이고, 성북을에선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선전하고 있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면 우리당 조재희 후보까지 3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2곳 다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져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면 평가를 달리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도 성북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래 3곳이 한나라당 몫이기에 ‘수성’의 성격인 반면 성북을에서 승리해야 1석을 추가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성북을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면 풍경은 약간 다르다. 한나라당은 조심스럽게 ‘박빙 속 승리’를 기대한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역전됐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이상열 대변인은 “조 후보는 부친 조병옥 박사 이래 성북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이력에다 원칙·소신을 지키는 ‘미스터 쓴소리’ 이미지가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며 “인물론에서 다른 후보들에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만약 조 후보가 이길 경우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수도권에 보루를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한화갑 대표 독주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노 대통령 탄핵의 주역인 조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 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것으로 희망섞인 전망을 한다. 이와 관련, 이상열 대변인은 “민주당이 주장한 정계개편 중심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이 한국정치의 새 틀을 짜는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신임 권오규 부총리-퇴임 한덕수 부총리

    신임 권오규 부총리-퇴임 한덕수 부총리

    ■ 권오규 부총리 변화·혁신 강력 주문 권오규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취임 일성으로 “재경부의 변화와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의 평가는 재경부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냉엄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말한 용기와 열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수행 과정에서의 관리방식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재경부에 쏟아졌던 여러가지 비난은 취약한 정책수행 관리방식에 있는 만큼 민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권 부총리는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면서 ▲거시경제의 철저한 관리 ▲일자리 창출 노력의 배가 ▲민생경제의 안정을 위한 근원적인 처방 마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방의 모멘텀 적극 활용 등을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덕수 부총리 “한·미FTA가 살길”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역시 ‘미스터 개방’이었다.18일 이임식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선 묻지도 않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당위성부터 피력했다. 방송사의 FTA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패널들이 FTA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는데, 왜 FTA를 하는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FTA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FTA는 관세 등 장벽을 줄이거나 없애 일자리와 소득을 올리려는 취지인데 ‘중단하라.’고 하면 일자리와 소득을 올리지 말자는 얘기냐고 반문했다.(반대하는 단체들이) 자기 이익만 보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따라서 보완은 필요하지만 중단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임식에서도 한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한 평의 풀밭에 만족하는 토끼가 아니라 넓은 초원을 필요로 하는 사자가 됐다.”면서 “우리가 취하는 정책도 다원적이고 복합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손쉽고 ‘폼나는’ 사업 진출 재벌2세 성적표는?

    손쉽고 ‘폼나는’ 사업 진출 재벌2세 성적표는?

    외환위기 이후 재벌가(家) 2세들이 손쉬운 사업 수단으로 여겨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수입차 딜러와 외식사업. 수년이 지나면서 이들 사업에 대한 재벌 2세들의 ‘성적표’가 드러나는 가운데 꽤 흥미로운 점은 수입차 딜러에 손을 댔던 재벌 2세들의 실적이 ‘영 신통찮다.’는 것이다. ‘폼’도 나고 수익도 짭짤할 것 같았지만 돈은 밑으로 새고, 위로는 따가운 시선만 받는 ‘계륵’으로 변질된 모양새다. 특히 이들에게 속이 더욱 쓰린 것은 사실상 경영능력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는 점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패착에 대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겠다는 ‘기업가 정신’없이 학연과 허영심, 겉치레에 치중했던 자세를 꼬집었다. 반면 외식업에 진출했던 재벌 2세들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굳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외식업 1세대인 이선용 전 아시안스타 사장은 롯데에 매각하기 전까지 ‘TGIF’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평정했으며, 국내에 ‘베니건스’를 들여온 이화경 오리온 사장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 딜러는 재벌 2세의 블랙홀? 수입차 판매에 뛰어들었던 재벌 2세들의 심기가 요즘 편치않다. 학연과 모기업의 후광에 기대어 어느 정도 수익을 낼 것으로 봤지만 예상과 달리 영업손실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모터스 대표 겸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은 2004년 5월부터 일본 혼다 딜러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재미는 못보고 있다. 딜러사업 첫 해인 2004년에는 11억 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사실상 ‘안면 장사’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에는 9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304억원으로 전년(2004년 5월∼12월·332억원)보다 9% 가량 줄었다. 박 부회장은 고려대와 미국 보스턴대학 MBA(경영학석사) 출신이다. 참존모터스 김한균 사장도 낭패를 보고 있다. 아우디의 서울지역 딜러인 참존모터스는 2004년 11억 1600만원에 이어 지난해는 26억 6700만원 등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화장품업체 ㈜참존 김광석 회장의 장남이다. 혼다를 수입 판매하는 일진자동차도 2004년 1억 2000만원, 지난해 1억 69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일진자동차 김윤동 사장은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둘째 사위이다. 그러나 수입차 딜러사업의 ‘원조격’인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5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렉서스를 판매하는 센트럴모터스도 전년 대비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4억 2000만원의 영업흑자를 올렸다. 센트럴모터스는 GS그룹의 계열사로 최대 주주가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녀인 허인영(18.67%)씨이며, 허창수 GS 회장도 11.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식업은 승승장구…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시대 열어 재벌 2세들의 ‘외식업 러브콜’도 수입차 딜러 못지않았다. 그러나 수입차 판매업과 달리 외식업은 잘 나가고 있어 이들의 경영능력에 ‘플러스’가 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 시대’를 연 것은 이들의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와 중식 레스토랑 ‘미스터 차우’ 등으로 유명한 롸이즈온은 이화경 오리온 사장의 작품이다. 이 사장은 이양구 전 동양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다. 롸이즈온은 지난해 9억 1800만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토니 로마스’를 운영하는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장녀인 남 사장은 현재 자체브랜드 스파게띠아와 메드포갈릭 등을 내놓으며 외식업계의 ‘여걸’로 통하고 있다. 썬앳푸드는 2004년 18억 2000만원, 지난해 12억 21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보이호텔의 조현식 사장도 3대째 가업인 호텔경영에 만족하지 않고 외식업에 뛰어들었으며, 남양유업 홍두병 명예회장의 3남인 홍명식 사장도 회전 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영화 ‘알렉산더’가 생각난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정복하고 최초로 동·서양 화합을 꿈꾸는 가장 위대한 정복자, 역사적 ‘대왕’의 위용을 그렸다.‘알렉산더’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25년 전 어느날.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극장식 레스토랑 ‘무랑루즈’. 동안(童顔)의 한 50대 남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주위는 순간 침묵으로 변했다. 잠시 후 그가 쓴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더니 하늘로 계속 날아오른다. 이어 입안에서 하얀 종이를 내뱉더니 곧 국수가락으로 변해버린다. 또 객석으로 내던져진 낚싯줄마다 금붕어가 연이어 딸려나온다. 기립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이를 지켜보던 ‘눈물젖은 두만강’의 김정구씨는 놀라 벌어진 입을 억지로 다물며 “당신은 대왕이오, 대왕.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처럼 말이오.”라고 했다. 이후 이 남자는 ‘알렉산더 리’로 통했다. 그랬다. 마술계의 대왕, 살아있는 마술의 전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마술사이며 현역 최고령 마술가이기도 하다.‘알렉산더 리’, 대중들에겐 이흥선(83)씨로 잘 알려져 있다.26세에 마술계에 입문했으니 말 그대로 60년 성상을 ‘마술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하고 독특한 삶을 살아왔다. 더욱 흥미있는 것은 원래 선수급 수준의 기계체조를 했다는 사실. 서울 용산에서 출생한 그는 어릴 적부터 철봉에 매달리고 있어야 더 행복해질 정도였다. 이후 체조, 물구나무서기, 고난도의 텀블링 등을 척척 해냈다. 나중에는 차력까지 배웠다.‘근육짱’으로 소문났음은 당연했다. ●새달 부산 국제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그래서 일제 때 유명했던 신광·동양·대륙서커스단에서 앞다투어 데려가 청년시절부터 전국을 돌며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가설극장에서 고 서영춘씨와 배삼룡씨 등 여러 희극인들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의 공연도 자주 펼쳤다. 서커스와 마술, 만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이씨는 가는 곳마다 ‘인기짱’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암울했던 시절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줬다. 세월이 지난 요즘, 어느 정도 쉴 법도 한데 아니다. 팔순 중반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전히 정열을 쏟아낸다. 노인들과 불우이웃이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가 흥미진진한 마술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마술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준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초청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기발한 마술연기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어디 이뿐이랴. 김정우와 최현우 등 차세대 마술사들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앉으나 서나 마술생각’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작은 성냥갑 하나라도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척척 마술도구로 변해버려 ‘요술손’이라는 별명 또한 여전하다. 오는 8월에는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10일부터 5일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것. 아울러 여기에서 신인 마술가들을 위한 무대, 즉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마술로 한 수 지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서 개발된 마술만 어림잡아 2000가지가 넘는다. 이래저래 응용된 것까지 합하면 1만여가지나 된다. 이같은 마술인생의 흔적은 그의 집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비둘기 15마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온갖 마술도구가 구석구석 널려 있어 흡사 ‘매직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1만여가지 개발… 김정우·최현우씨 등 조련 지난주 서울 홍익대 근처의 ‘알렉산더 매직바’에서 이씨를 만났다.‘알렉선더 리’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 이씨는 이곳에 자주 들러 팬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곤 한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것저것 마술기계를 만드느라 끝이 없지 뭐.”라고 했다. 옆에 있던 마술감독이자 이씨의 매니저인 김준오씨는 “제자들이 사용하다 망가진 마술도구를 고쳐주기도 해요.”라고 거들었다.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근심 걱정 없어요. 밤낮 그저 웃고 명랑하게 지내지 뭐. 그게 건강비결이요.”라고 하며 연신 웃는다. 이씨는 26세에 마술을 처음 접했다. 서커스단 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타이완의 마술사 ‘미스터 엑스’가 하루는 다급하게 찾아왔다.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누가 돈을 훔쳐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것. 딱하게 여긴 이씨는 미스터 엑스를 자신의 집에서 잠시 동안 지내게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미스터 엑스가 이씨에게 “차력이나 체조는 나이가 들면 못합니다. 그러니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마술을 배우십시오.”라고 하면서 마술을 가르쳐준다. 비둘기 날리는 것 등 몇 가지 기술을 전수받은 이씨는 자료 등을 열심히 뒤져가며 여러 가지 응용기술을 터득했다. “당시 마술을 가끔씩 하는 사람이 있긴 했어요. 간단한 소품정도였지요. 하지만 비둘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입에서 불이 뿜어나오고, 또 사람이 공중에 붕붕 뜨니까 무척 좋아했어요. 또 깡통에서 담배 꺼내기, 종이를 찢어 국수가락 만들기 등을 막 했지요.” 6·25전쟁 때에는 마술 덕분에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피란길 무주경찰서에서 잠시 지낼 때 갑자기 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됐다. 그런데 경찰관은 불과 5∼6명밖에 없었다. 이씨는 경찰서에 있는 모자랑 옷가지를 다 모아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술을 부리며 수십명이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랬더니 인민군들은 경찰관 숫자가 많은 것으로 착각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씨는 해방 전 유랑극단과 함께 평안도와 함경도까지 공연을 한 경험이 있어 인민군들과 맞닥뜨리면 이를 내세워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곤 했다.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다시 안해” 전쟁이 끝나면서 이씨는 본격적인 마술사의 인생을 걷는다. 때마침 가수 김정구씨, 한복남씨 등과 극단이나 호텔에서 공연을 자주 하게 된다. 그때마다 연예인들은 이씨의 마술솜씨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는 방송 출연을 자주하는 데 도움이 됐고 유일한 프로 마술사로 독주하게 된다. 하룻밤 사이에 많게는 열군데씩 밤무대를 누볐고 일주일에 1∼2회 고정 출연하는 TV마술쇼를 맡기도 했다. 빈손에서 비둘기 10여마리가 나오고 네모난 도구속에 사람을 집어넣어 부분절단하는 아찔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씨는 특히 80년대초 외손자 김정우와 함께 변웅전씨가 진행하는 ‘TV 묘기 대행진’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김정우는 최현우와 함께 이씨의 뒤를 잇는 대표적 수제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씨의 마술철학은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 항상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일관했다. 롯데월드에서 7,8년 동안 최장수 고정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노(老) 마술사에게 즉석 묘기를 주문했다. 사진촬영을 위해 흔쾌히 의상까지 갈아입는다. 잠시 손으로 뭔가 만지작 하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모자 속에서 비둘기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방안을 한바퀴 휘 돌더니 이내 이씨의 어깨에 사뿐이 앉는 비둘기. 그에게 있어서 마술은 인생의 전부였음이 느껴진다. 평생을 거의 마술에 바쳤고 전쟁통에는 마술로 목숨을 건졌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마술발전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는다. 문득 마술이란 무엇인지 물었다.“뭐니뭐니 해도 잡념을 없애주지요. 사람이 잡념이 없으면 즐겁잖아요. 마술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해요.IQ도 높여주고….” 또 마술기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재료가 아니라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씨는 “벙어리학교나, 눈감은 맹인 앞에서도 마술공연을 여러번 했는데 그때마다 박수소리가 요란했다.”며 크게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4년 서울 용산 출생. ▲40년 근민체육단 결성. 이후 신광·천마·금강·대륙·동양·동춘서커스단 공연. ▲49년 마술계 입문. 비둘기 마술을 국내 처음 선보임. 이후 기계체조와 마술, 만담 등으로 매년 전국 순회공연. ▲64년 TBC방송 개국기념 마술쇼 출연. 이후 ‘묘기 대행진’ ‘희한한 세상’ 등 TV 마술프로그램 단골출연. ▲80년 ‘알렉산더 리’라는 별명을 얻음. ▲96년 서울에 최초의 마술 상설공연장 ‘알렉산더 매직바’ 개설. ▲2001∼05년 대한민국 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및 특별출연. ▲04년 한국마술협회 공로상 수상 ▲05년 서울랜드마술대회 심사위원, 일본 특별 초청공연 참가. ▲06년 5월 서울국제매직페스티벌 초청공연 참가. ▲기타 지금까지 주특기만 2000여가지 개발.
  • 石頭 김일(金一), 박치기 1만번 돌파!

    石頭 김일(金一), 박치기 1만번 돌파!

    서울에서 「프로·레슬링」의 「아시아·타이틀」 방어전을 가질 김일(金一)이 1천5백경기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안고 돌아왔다고 「프로·레슬링」계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그의 특기인 박치기를 한 경기에 7회씩 했다면 1만회를 돌파한 셈. 「프로」나 「아마추어」를 가릴 것 없이 또 단체경기나 개인경기를 따질 것 없이 1천5백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얼마전 「프로·복싱」의 김현(金炫)이 1백경기를 치렀다고 「프로·복싱」계의 화제를 휩쓸었던 일을 생각하면 김일(金一)의 1천5백경기 돌파는 15배나 비중이 무거운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프로·복싱」과 「쇼」적 색채가 짙은 「프로·레슬링」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김일(金一)이 역도산(力道山)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1959년. 따라서 김일(金一)의 「프로·레슬러」경력은 올해로 만 10년을 넘는다. 만 10년 동안에 1천5백경기라면 평균 1년에 1백50경기를 치른 꼴이며 한달에 12번 내지 13번을 「매트」위에 올라간 셈이다. 『있는 힘을 다해서 싸우는 진지한 결기라면 어떻게 일주일에 서너 차례나 경기를 가질 수 있는가?』 라고 잦은 경기 회수를 들어 「프로·레슬링」이 「쇼」적 색채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려는 주장도 있다. 또 「프로·레슬링」에 공식기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복서」만해도 그가 활약하는 실적에 따라 은퇴할 때까지는 O승 O패 O무승부라는 기록이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국처럼 4천명을 넘는 「레슬러」들이 그 넓은 지역을 돌면서 일주일에도 몇차례 경기를 치르는데다 통할 단체만해도 여러개가 존재하고있는 실정이라 공식기록이란 있을 수도 없고 또 설사 그런 기록이 있다해도 「쇼」적 요소를 지닌 「프로·레슬링」의 본질을 이해하고 즐기는 미국의 「팬」들은 그런 기록보다는 하나 하나의 「게임」내용에 보다 흥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를 구태여 쳐든다면 그래도 실력 위주의 정통파(正統派) 「레슬러」의 마지막 기수(旗手)로 꼽혔던 철인(鐵人) 「루·테즈」가 49년 11월부터 55년 5월까지 NWA(미국 「레슬링」협회) 「챔피언」으로 군림하면서 세운 9백 36전 연속무패의 기록이 의심받지 않고 받아들여질 정도다. 이 기록도 「루·테즈」가 하도 뛰어난 「레슬러」였던 데다가 「챔피언」의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한번도 지지않은 놀라운 기록이 뻗어났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공식기록이 없고 잦은 경기 회수를 치러 「쇼」적 요소를 지녔다해도 거의 한시간동안 무거운 「레슬러」를 상대로 「다이내믹」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결코 피땀나는 「트레이닝」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런 움직임을 일주일에 서너차례, 많을 경우에는네댓차례씩 되풀이 한다는 것은 역시 그 「레슬러」의 체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감당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김일(金一)의 1천5백 경기 돌파가 사실이라면 그 기록자체보다도 오히려 10년동안 그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만큼 체력이 뛰어난 국제적인 「레슬러」였다는 점에서 그 뜻을 찾아야 될 것이다. 11월 9일 장충체육관에서 김일(金一)이 일곱 번째로 방어한다는 「아시아·타이틀」은 14년 전 역도산(力道山)이 제정한 것으로 63년 역도산(力道山)이 사망한 뒤 비어 있었으나 김일(金一)의 간청으로 일본 「프로·레슬링」협회도 부활에 동의, 작년 11월 서울에서 「타이틀」 부활전을 치러 김일(金一)이 미국의 「오스틴」을 물리치고 「타이틀」을 차지한 뒤 오늘에 이른 것. 이번 김일(金一)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레슬러」는 미국의 「미스터·아토믹」이라는 복면 「레슬러」로 10년 전 역도산(力道山)과는 마주친 일이 있는 「베테랑」. 「멕시코」가 원산지라는 복면「레슬러」는 제각기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복면을 쓰고있다. 그 이유란 대략 크게 나누어 4가지. 첫째 나이든 「레슬러」가 자기 나이를 감추기 위해서 쓴다. 육체의 노쇠는 적당한 운동으로 어느정도 감출 수있으나 벗겨지는 이마, 얼굴의 깊은 주름살 등은 어쩔 도리가 없어 복면을 쓰게되는 것이다. 둘째 과거에 신통치 않았던 「레슬러」가 새출발을 할 경우 지난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도 쓴다. 그대로 「매트」위에 올라갔다가는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생명이라고도 할 인기가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복면을 쓴다는 것. 셋째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만들기위해서도 쓴다. 몸은 좋으나 얼굴자체가 우습게 생겼거나 너무 순해보일 때 이를 감추기 위해서 쓴다. 네째 정체가 탄로나면 곤란할 경우에도 쓴다.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의 대학생 「아마추어·레슬러」가 돈을 벌기위해 복면을 쓰고 「프로·레슬러」로 활약했다가 정체가 탄로되어 「아마추어」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이 있다. 다른 사람 아닌 복면 「레슬러」의 우상적 존재였던 「제브라·키드」의 젊었을 시절 이야기다. 따라서 복면 「레슬러」들은 복면이 벗겨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몇해 전 우리나라에 찾아왔던 「타잔·조로」라는 복면「레슬러」의 「마스크」를 김일(金一)이 벗겨버린 일이 있다. 막상 「마스크」를 벗기고 보니 나타난 얼굴은 이마가 많이벗겨진 독일계 「레슬러」인 「한스·모티어」였다. 이 「한스·모티어」는 「프랑스」영화배우 「브리지도·바르도」의 경호원 노릇도 했으며 그 여자의 구애를 물리쳤다고 선전하면서 다니는 사나이다. 그러나 이번 김일(金一)과 마주칠 「한스·모티어」의 정체는 이미 미국에서는 밝혀져 있다. 본명은 「프라이드·스티븐스」로 금속회사의 기사로 있으면서 부업삼아 「프로·레슬러」로 활약하기로 결심했단다. 장영철(張永哲)과의 불화가 해소되지 않아 국내흥행을 가질 「무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이 김일(金一)이 이번 「타이틀」방어전을 서울에서 갖는 까닭은 적어도 1년에 한 두 차례의 국제경기를 치르면서 또다시 지난날의 황금시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두현(高斗炫)기자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45호 통권 제 59호]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사이(間)예술’이라고 한다. 익살과 재치로 그 사이를 춤추듯 넘나든다.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게 하는 시(詩)적 감동도 담겨 있다. 특유의 과장과 생략으로 경묘(輕妙)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다.‘만화’라 한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혹은 떼굴떼굴 구르며 보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학창시절 한번쯤 안 빠져본 사람이 있을까. 수업시간에 ‘지리부도’로 앞을 가로막고 몰래 보다가 들켜 혼났던 일, 끼니를 건너뛰며 동네 만화가게 들락거리다가 어머니한테 야단맞았던 일, 이에 대한 몰입의 추억은 어른이 돼도 늘 화젯거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비트´등 15편 히트작 영화나 드라마로 만화가 허영만(60)씨. 이 시대의 최고 만화가로 인기몰이를 한다. 그 비결이 뭘까. 나이 예순이면 게으름으로, 혹은 쌓은 명성으로 어느 정도 느슨해질 법도 한데 결코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창작열정으로 고삐를 죈다. 또한 굽힐 줄 모르는 치열한 자기관리의 고집과 도전 정신으로 변화무쌍한 대중문화계를 파고들고 있다. 요즘 들어서도 음식만화 ‘식객’은 드라마로 준비 중이고 도박만화 ‘타짜’는 한창 영화촬영 중일 만큼 대중문화의 장르를 여전히 뛰어넘는 주인공이다. 허씨는 올해로 만화계에 입문한 지 꼭 40년을 맞는다. 그동안 ‘비트’‘퇴역전선’‘아스팔트 사나이’ 등 무려 15편의 히트작이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오!한강’은 서울대 학생회 필독서로 선정됐고 ‘태양을 향해 달려라’는 70년대 스포츠만화를 이끌기도 했다. 허씨는 그렇게 시대가 흘러도 대중문화의 한 중심에서 살아왔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근처의 작업실에서 허씨를 만났다. 오피스텔 초인종을 눌렀더니 뜻밖에도 큰 개 한마리가 꼬리를 치며 가장 먼저 반긴다. 맹인 안내견같이 생긴 순둥이였다. 개 이름을 물었더니 영국산이어서 ‘처칠’이라고 했다. 허씨는 연재만화의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옆자리에는 보조팀 4명이 색깔을 칠하는 등 작업을 돕고 있었다. 사방 벽 책장에는 자료집이 빼곡히 꽂혀 있어 평소의 준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작업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허씨와 마주 앉았다.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여서 그런지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그냥 멋쩍게 웃으며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라고 했다. 먼저 40년 만화인생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방송 프로그램에 ‘가요 반세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벌써 (자신의) 만화 반세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 가지 일만 해왔다는 게 고맙고…, 종이와 연필 들고 다닌 세월이었지요.”라고 했다.(90년이 넘는 우리나라 만화역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십 편의 만화를 그렸는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했다.“전부 다 소중하지만 그중 ‘망치’‘오!한강’‘각시탈’‘사랑해’‘식객’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문득 만화란 무엇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체없이 “청량음료지요. 매번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고 전제한 뒤,“답답할 때 떠나는 것처럼 (갈증을)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재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또한 적절한 생략과 과장이 필요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대중문화계 우뚝 진도 안 나갈 때는 어떻게 할까.“밤새 낑낑댑니다. 어떨 때는 새벽 두세시에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또한 “줄거리 쓸 때가 가장 어려워요.‘식객’인 경우 식욕을 느끼게 해줘야 하거든요. 사진도 많이 찍지요. 도축장의 경우 400장 정도 찍었어요. 연재를 하려면 최소 스토리 60개를 준비한 뒤 시작합니다.”고 했다. 아울러 연재 중에도 강원도나 전라도로 계속 돌아다니며 현장취재를 해야 독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와 취재,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그의 이름을 지탱해 주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폭력물이니, 무협물이니 하는 대중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혼자만이, 즉 ‘허영만식’의 독특한 장르를 추구해와 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유혹이 많은 바깥 대중문화에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대중을 이끌고 가는 방식이다. 그는 평소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5위권 안에만 들면 된다. 난 나의 길을 가자.’고 다짐하며 나름대로의 마음 단련을 한다. 그럴 것이 70년대엔 이상무씨,80년대에 이현세씨가 최고였을 때도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며 묵묵히 자기관리에 열중했다. 요즘 만화계의 현실에 대해 “사회적인 제약도 없어졌는데 오히려 과거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아 있어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나 연극처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인터넷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설명이다. 만화가들 또한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8남매 중 셋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늘 만화와 가까이 있었다.‘코주부삼국지’ 등 누나와 형이 보던 만화를 즐겨 봤다. 또 사무라이 소설을 자주 읽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남다른 그림솜씨로 공부가 끝나면 학교에 남아 혼자 환경정리를 도맡아 했다. 중학교 때에는 명작 위인전을 많이 접했다. ●‘허영만 사단´ 현재 문하생 10여명 원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부친의 멸치사업 실패로 인해 포기하고 고향인 여수를 떠나 서울로 상경, 만화에 입문한다. 이때가 66년 1월. 이후 박평일·이향원 등의 문하를 거쳐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정식 만화가로 홀로서기를 한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신동우 화백은 “우리 시대는 이제 갔다.”고 할 정도로 허영만의 천부적인 감각과 소질에 찬사를 보냈다. ●“아이디어 얻으려 새벽까지 광화문 배회” 예견은 빗나가지 않았다.‘각시탈’(74년),‘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망치’‘벽’(88년) 등 거의 매년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만화계를 주도했다.88년에는 문하생이 무려 23명까지 달했다. 하지만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새삼 마음을 고쳐먹고 문하생을 6명으로 줄이는 등 돈보다 작품의 생명력 강화에 정성을 쏟았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른바 ‘허영만 사단’이라고 하는 문하생은 10명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윤태호나 김준범 등이 현재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요.” 만화 외에는 어떤 일에 관심을 둘까. 그는 ‘산사나이’라고 할 만큼 산을 좋아한다. 등반가 박영석씨와 함께 해외 원정도 4차례나 했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6400m까지 올랐다가 고산병으로 도중 하차했다.2년 전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산행멤버는 15명 정도. 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도봉산에서 야영하고 아침에 작업실로 곧장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산은 그에게 정신적 휴식의 공간이자 작품구상의 장소이기도 하다. 산행할 때마다 스케치북을 놓지 않는다. 이밖에 요즘에는 약간 멀리하고 있지만 골프 20년 경력(베스트 스코어는 1언더파)에다 바다낚시도 가끔 즐기기곤 했다. ●교육만화 준비중… 에베레스트도전 ‘산사나이´ 허씨는 요즘 교육만화를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만화다. 이를 위한 자료수집을 거의 끝냈고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판타지 만화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실적 만화를 계속 그릴 작정입니다. 나중에 손자·손녀를 보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라고 대답했다. 슬하에는 아직 미혼인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아버지가 그린 만화에 대한 모니터와 평론역할을 하고 있다. 딸은 현재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중이다. 기회를 봐서 부녀 공동전시회를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여수 출생 ▲66년 여수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에서 만화계 입문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로 입선 ▲99년 스포츠조선에 ‘타짜’ 연재 ▲2002년 동아일보 ‘식객’ 연재 ●주요 작품집 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 변칙복서(83년), 무당거미(84년), 퇴역전선·고독한 기타맨·오!한강(86년), 망치·벽(88년), 날아라 슈퍼보드(90년), 아스팔트 사나이(92년), 비트·세일즈맨·미스터Q(94년), 오늘은 마요일(95년), 안개꽃 카페(96년), 사랑해(98년), 타짜(2000년) ●상훈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대상 만화대상(0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04년)
  • 민주 성북을 후보 조순형 내정

    조순형 전 의원이 다음달 재·보선에서 성북을 지역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5선 의원으로 민주당 대표를 지낸 조 전 의원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릴 만큼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았지만,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했다가 역풍에 휘말려 낙선한 뒤 정계를 떠나 있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30일 국회 브리핑에서 “당 공천심사특별위원회가 성북을 지역에 조순형 후보, 부천 소사에 조영상 후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미스터 쓴소리’ 민주 컴백 할까

    7·26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가열되고 있는 공천 경쟁은 어느 때보다 화제 만발이다. 현 정권의 경찰청장 출신이 야당 공천을 신청하고,‘탄핵’을 주도한 야당 대표가 재기를 시도하면서 ‘1차 관문’ 통과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두 번씩이나 유력했던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내놓고 밀었던 후보는 1차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아직까진 후보자를 공모하지 않아 뚜렷한 윤곽은 나오지 않지만, 한나라당은 26일 후보자를 2∼5배수로 압축해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최수영 성북을 당원협의회장을 1차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허 전 청장은 노무현 대통령비서실에서 치안비서관을 지냈고 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까지 고속 승진하는 등 참여정부에 몸담았음에도 “코드가 맞다.”며 한나라당에 공천신청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에서는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대표가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 전 대표는 2004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했던 ‘전력’이 있다.“당 이미지를 과거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있는가 하면,“5·3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대통령 탄핵을 용서했다.”는 찬성론이 팽팽하게 갈린 상태다. 출마설 혹은 공천 내정설이 나돌았던 장상 공동대표는 “당에서 명령해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뜻을 명확히 했다. 서울 송파갑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공개적으로 지원 사격했던 측근 이흥주 특보가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열린우리당은 새달 3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하되 전략공천 형식으로 5∼6일쯤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다이어트와 바이오디젤,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브로콜리. 웰빙 바람으로 브로콜리에 대한 인기도 껑충 뛰었다. 지방과 칼로리가 적고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제격인 브로콜리. 항암물질인 글루코라파닌 성분이 들어있고, 그 기름으로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연구가 한창이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충동적이고 과격한 아이의 문제를 다룬다. 과잉행동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진영이. 상담과정에서 알게 된 진영이와 비슷한 성향의 아버지. 그리고 진영이 문제로 거듭되는 부부갈등. 진영의 가족이 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아이마음 부모마음’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본다. ●미스터 굿바이(KBS2 오후 9시55분) 이른 새벽 영인은 현서에게 전화해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다며 현서의 일상을 묻는다. 수화기 너머로 수진의 목소리가 들리고, 영인은 할 말을 잃는다. 카일은 영인을 불러 이제 자기가 영인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는 현서도 동의한 일로 영인의 모든 것을 자신에게 일임했다고 하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많은 전문가들과 암 생존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고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게 하는 첫걸음은 다름아닌 운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운동을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사는 암 생존자들을 만나본다. 또 암을 이기고 예방할 수 있는 운동법을 집중 조명해 본다. ●101번째 프러포즈(SBS 오후 9시30분) 수정의 프로그램 ‘아름다운 동행’세트 제작팀으로 지방출장을 간 달수. 한수정 아나운서와 함께 한다는 기쁨보다 한수정 아나운서와 서현준 PD가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기소침해져 있다. 한편 찬혁의 엄마를 엄마라 부르는 수정의 모습을 보고 달재는 찬혁의 엄마를 수정의 엄마로 오해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태경 엄마는 희정에게 기훈의 집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희정은 희수 때문에 망설이다가 태경 엄마를 따라나선다. 희수는 기훈의 일을 도와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기훈은 희수를 욕실에 숨기고, 시치미를 뗀 태경 엄마로부터 집에 들르라는 말을 듣고는 착잡해진다. 희수 또한 앞 일이 막막하다.
  • [브리핑 World cup] 獨일간지 “한국 응원소리가 가장 커”

    ●獨일간지 “한국 응원소리가 가장 커” 한국-토고전에서 한국 팬들의 응원소리가 독일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고 지속적이었다고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14일 보도. 이 신문은 한국 팬들이 지난 10일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진 잉글랜드-파라과이전에서 응원했던 6만 5000여명의 잉글랜드 팬보다 더 큰 소리로 지속적으로 응원가를 불렀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스월드 “베컴이 미스터 월드” 지난해 미스월드로 선발된 아이슬란드 출신의 우누르 비르나 빌얄름스도티르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중 ‘미스터 월드’를 묻는 질문에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간판 데이비드 베컴을 지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 빌얄름스도티르는 “베컴은 몸매와 외모, 헤어스타일 등 모든 걸 가지고 있다.(패션에 민감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메트로 섹슈얼하다.”고 말했다.
  • [여의도in] 조순형 “與·민주 통합은 대선 야합”

    “변함없다.”‘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 복귀 일성(一聲)이다.“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역시 ‘쓴소리 소신’으로 답했다.8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서다. 조 전 대표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찬반 입장, 정권 교체 의지 등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정계개편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대단히 불투명하고 분명치 않아서 걱정하고 있다.”며 고 전 총리 행보의 모호함을 꼬집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대선만을 겨냥한 정치적 편의주의”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청소년 교육에도 해가 되고, 국가 기강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5·31지방선거의 여당 참패에 대해선 “심판 차원을 넘어서 탄핵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오는 7·26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 성북을에서 나설 예정이다.1981년 1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다. 그는 2004년 탄핵 역풍 속의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깨겠다.”며 대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개그우먼, 안방극장 점령하다

    개그로 다져진 연기, 드라마에서 뽐낸다.’ 이경실·이영자·장미화·김미진·안선영·김지혜·조정린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개그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 등에 출연,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들이다. 예전에도 개그우먼들이 코미디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카메오 등으로 출연한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봇물을 이룬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을 맡아 극중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감초연기를 선보인다.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마음씨 좋은 막걸리집 주모 ‘파주댁’으로 나오는 이경실은 그동안 보여준 ‘미시족’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푸근한 연기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극중 태준·태수 엄마(정애리 분)의 든든한 친구이자 조력자로, 완고한 역할의 정애리와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바보 연기의 김나운 등과 함께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MBC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서는 연기자로 데뷔한 이영자를 만날 수 있다. 주인공 여봉순(유진 분) 등과 함께 청와대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하면서 촌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는 평이다. 잘생긴 경호원에게 마음을 빼앗겨 속앓이를 하는 등 이영자 특유의 코믹한 연기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연기자로 전업을 선언한 김지혜는 SBS 월화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에서 주인공 한수정(박선영 분)과 친한 방송작가 역할을 맡아 촬영에 전념하고 있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군기반장 역할로, 극중 인물들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정극은 아니지만 마니아 시트콤으로 자리잡은 MBC ‘소울메이트’의 노처녀 교열팀장 김미진도 극중 연인들의 복잡한 관계에 양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독특한 말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연기자 변신을 꾸준히 시도해온 안선영도 KBS 월화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에서 주인공 이보영·오윤아 등과 함께 열연 중이다. 평소 ‘개그우먼답지 않은 외모’라는 평을 받아온 그는 영화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KBS 아침드라마 ‘그여자의 선택’에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장미화가 잘난 척이 심한 얄미운 시누이 역할을 맡아 정통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 조정린은 KBS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에서 주인공 홍우경(이민우 분)의 동생인 대학생역을 하고 있다. 집안 일도 잘 돕는 착한 딸이지만, 멋있는 오빠와 달리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다가 어머니에게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조른다. 극중 역할과 달리 최근 살을 많이 빼고 예뻐진 그의 모습이 새롭기만 하다. 신구·강남길·강석우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당당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 그동안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논스톱5’ 등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발휘되는 게 아니냐는 평가다. 이밖에 KBS ‘개그콘서트’에서 ‘강유미 기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유미도 MBC 주말드라마 ‘불꽃놀이’ 후속으로 방송될 4부작 특집극 ‘그녀의 뇌출혈 스토리’(가제)에 출연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극중 여성의 캐릭터가 다양해지면서 개성과 연기력을 갖춘 개그우먼을 찾는 드라마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개그우먼들도 연기자가 꿈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개그맨이나 개그우먼을 캐스팅하면 처음에는 우려 섞인 눈초리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 상당수는 연기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단지 재미있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기변신을 시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성&남성] 냉랭한 얼음왕자·공주들에 뜻밖의 배려와 카리스마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어 냉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차가운 스타일’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이성에게 매력을 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차가움은 사람에 따라 엄청난 ‘작업의 도구’가 된다. 별다른 노력과 시간, 돈을 들이지 않고 차가움 하나로 상대 남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 그 차가움의 연애미학 속을 들여다봤다. ■ 차가운 남녀의 뜨거운 매력은 어디서… ●차가움에 끌린다 서현우(32·가명)씨의 여자친구는 매우 차가운 스타일이다. 그런데도 서씨는 그녀가 너무 좋다. 소개팅으로 만나 사귄 지 만 1년. 처음에는 그녀의 차가움에 퍽이나 당황했었다. 그에게 눈곱 만큼이라도 마음이 있는 것인지, 그것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서씨는 “애교는 기대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대화도, 선물공세도 포기한 지 오래다. 그런데도 그녀 없이는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자친구의 연락이 없어도 전혀 섭섭하지 않은 ‘달관의 경지’에 올라 있다. 김민수(28·가명)씨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동료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 나름대로 ‘작업’을 하며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신통치 않다. 그녀는 눈빛으로만 이야기할 뿐이다. 관심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관심이 완전히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그래서일까, 그녀는 매일 밤 김씨의 꿈에 나타난다. 윤정아(28·여·가명)씨는 최근 소개팅에 나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상대방 남자가 마음에 안 들어 불손하다 싶을 정도로 차갑게 대했는데 그게 오히려 상대방에게 매력으로 다가갔을 줄이야. 윤씨는 “인정머리 없이 굴면 싫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며 연락을 해왔을 땐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호통과 뻔뻔함 속에 감춰진 배려 차가운 남녀의 배려에는 큰 위력이 있다. 차가운 애인이 배려해 줄 때 사소한 것에도 더 큰 감동을 하게 된다. 서씨는 “무뚝뚝한 여자친구가 어느날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면서 “뭔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석훈(28·가명)씨는 여자친구의 무뚝뚝하고 차가운 면에 반해 사귀기 시작했다. 연애 2년째인 요즘에도 처음 가졌던 풋풋한 연애 감정은 그대로다. 여자친구의 숨겨진 애교 덕분이다. 김씨는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때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두 사람만 있을 때에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순둥이로 변한다.”면서 “나만 알고 있는 그녀의 숨은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따뜻한 사람들이야 언젠가는 차가운 면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반대로 처음부터 차가운 사람들은 앞으로 보여 줄 게 따뜻한 모습밖에 더 있겠나 하는 심리도 작용한다. 박서현(26·여·가명)씨의 경우 조용하고 강한 성격이 남자친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차가운 성격으로 인해 다가가기는 힘들지만 조용한 성격 속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다. 김지영(27·여·가명)씨는 “평소에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남자친구가 가끔씩 ‘사랑한다’고 말하면 엄청난 감동을 받는다.”면서 “너무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실종된 사회… 카리스마를 갈구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돼온 ‘차가움=카리스마’의 등식도 차가운 사람에게 매력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임기홍(29·가명)씨는 여자친구의 똑 부러진 면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매사에 똑 부러지는 아내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낀다. 임씨는 “매섭게 나를 혼낼 때도 있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아내의 역할이 오히려 든든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모(32)씨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적·성적·업무적으로 매력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카리스마 있는 이성을 좋아하는 건 남자건 여자건 모두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최대의 약점…마음 열기 너무 힘들어 차가운 남녀의 최대 약점은 자기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해 상대방 마음도 쉽게 못 연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적극적 구애가 없으면 사랑의 다리는 놓아지지 않는다. 대학선배를 좋아하는 서지수(21·가명)씨는 “선배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끝내 하지 못했다.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진영(21·가명)씨는 차가운 남자는 싫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씨는 “차갑고 무뚝뚝한 사람은 말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은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김준석 윤설영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드라마속의 ‘얼음들’ 드라마나 영화 속에는 차갑지만 매력적인 인물들이 자주 나온다. 대표적인 인물로 얼마 전 개봉됐던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매튜 맥퍼딘이 연기한 ‘다시’. 다시는 모든 걸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정작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너무나도 이성적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다시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이성적이다. 그래서 인간미 없어 보이는 냉철한 스타일로 사람들은 생각한다. ‘궁’ 신드롬을 낳았던 황태자 ‘이신’ 역할의 주지훈도 얼음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신은 내면의 외로움과 고통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황태자에게 연민을 느끼지 못했던 극중 정혼녀 ‘채경’(윤은혜)의 마음을 움직였다. 드라마 ‘너 어느 별에서 왔니’의 영화감독 ‘승희’(김래원)와 다른 사람의 간섭을 차가운 시선으로 차단해 버리는 ‘봄의 왈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재하’(서도영) 역시 차가운 성격으로 인기를 얻었다. ‘아이스 퀸’이라고 불리는 여성 캐릭터들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탤런트 송윤아. 그녀는 드라마 ‘미스터 큐’에서 차갑지만 매력적인 여성으로 나와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스톤도 마찬가지다.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냉소적인 성격을 소유했지만 많은 남성들이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다. 신작 영화 ‘모노폴리’에서 ‘앨리’(윤지민)는 완벽한 외모와 섹시함도 매력이지만 차가운 성격으로 ‘경호’(양동근)의 관심을 끌어내는 팜므파탈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미란다’(신시아 닉슨)도 지나치게 냉소적이며 표현할 줄을 모르는 성격의 캐릭터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위기서 빛난 ‘웨커식 리더십’

    “내일 외환은행 간판을 내리는 한이 있어도 오늘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은행 출입을 막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1주일 동안 ‘출근투쟁’을 벌이다 지난 22일 겨우 행장실에 들어온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고용안정과 브랜드 유지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마지막 행장으로 기록될 웨커는 불행한 최고경영자(CEO)다.한국민 대다수가 ‘투기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는 론스타에 의해 고용됐고, 그의 임기 중에 외환은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투기자본의 하수인에서 조직의 희망으로” 그러나 ‘미스터 웨커’는 자신만만하다. 노조가 출근길을 막았지만 꼬박꼬박 은행 정문에 나와 ‘노상 대화’를 시도했다. 아예 돗자리를 펴놓고 “여기서라도 대화를 하자.”며 역(逆)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히 구한 서울시청 근처 오피스빌딩 한편에서 밤 늦게까지 집무를 하는 모습에 직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은행의 중추인 부장과 지점장들이 사퇴 결의서를 작성하자 “퇴직서를 제출하면 즉각 수리하겠다.”며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국 부점장 중 누구도 사직서를 내지 못했다. 그의 행동은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국인 행장이라면 웨커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행장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에 독립경영과 고용승계를 요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웨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 중견간부는 “우리의 요구를 그나마 국민은행장에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웨커 행장”이라면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시기와 장소를 잘못 타고난 유능한 CEO” 또 다른 간부는 “학연과 지연이 팽배했던 조직문화를 2년만에 완전히 뜯어고친 CEO”라고 평가했다. 은행 특성상 명문대학 출신이 유난히 많은 외환은행에는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파벌이 고질병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CEO에게 파벌이 통할 리 없었다. 웨커 행장은 지난해부터 신입행원 선발에서 학력을 완전히 철폐했다. 줄서기가 만연했던 정기인사도 없앴다.‘내부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해 인사 때마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인재와 그렇지 못한 사람이 확연히 드러나게 했다. 부점장의 실적이 하위 10%에 두 차례 이상 포함되면 가차없이 보직을 박탈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업력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공명정대한 성과보상 체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은행과 합병이 되더라도 과거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돼 있어 일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웨커가 오히려 행복한 CEO라는 평가가 나온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와 노조와의 극한 대립을 겪으면서도 조직원의 신뢰를 잃지 않은 외국인 CEO가 과연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세계 최대 기업인 GE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웨커 행장이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은 특별할 것”이라면서 “외환은행에서의 ‘산전수전’은 CEO 이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window2@seoul.co.kr
  • “강한 이미지의 역할에 매력 냉정 잃지않고 최선 다할것”

    “강한 이미지의 역할에 매력 냉정 잃지않고 최선 다할것”

    “이번에는 더 당당하고 능력 있는 ‘싱글맘’입니다.” ‘레이싱걸’ 출신으로 도시적인 외모의 탤런트 오윤아가 또다시 애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 됐다.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남편과 이혼한 뒤 7살짜리 딸을 혼자 키우며 친구의 전 남편을 좋아하는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22일부터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에서도 아들 ‘윤’을 혼자 키우는 당찬 심장외과 전문의로 나온다. “이혼녀이든 싱글맘이든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하게 됐어요. 겉으로는 강한 성격의 엄마이지만 속으로는 모성애 등 여러 감정을 품고 있지요.”그가 이번에 맡은 의사 강수진은 그동안 만난 캐릭터들 중 가장 강한 여성이면서도 뜨거운 모성애의 소유자라고. 수술 장면을 위해 5시간 이상 서서 환자를 꿰매는 연기도 했다. 겉으로는 냉정하고 차분한 전문직 여성으로 혼자서도 애를 잘 키울 수 있다며 자신만만해하지만, 호텔리어인 대학친구 현서(안재욱 분)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어느새 완벽한 가족을 꿈꾼다. 대학시절 현서가 기증한 정자를 받아 혼자 아들을 낳았음을 밝히면서 그에게 접근한다. 현서를 통해 인생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실제 나이보다 서너살 많은 싱글맘 역할을 연이어 맡은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나이가 더 들고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맡을 기회를 갖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마지막까지 냉정을 유지하고 침착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내성적이라는 그는 ‘연애시대’에서 쿨한 싱글맘 역할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실제 행동이나 말투도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올드미스 다이어리’‘건빵선생과 별사탕’‘그 여자’ 등에서도 세련된 도시미를 풍겼던 그는 “털털한 역할도 해보고 싶지만 준비되지 않은 캐릭터보다는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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