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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까지 일으키는’ 재활의학 개척자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온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무대를 누비던 그의 건강한 모습을 더 이상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강원래씨는 오뚝이처럼 일어섰고, 휠체어 댄스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사고 뒤 죽음만을 기다렸다는 강씨. 그런 그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 사람은 바로 재활의학 전문의 박창일 원장이었다. EBS ‘명의’는 ‘다시 시작하는 거야!-재활의학 전문의 신촌 세브란스 박창일 원장’을 18일 오후 10시50분 방송한다. 국내 재활의학 분야 개척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명감으로 환자를 치료하며, 신체적 재활만이 아닌 마음의 재활까지 돕는 박 원장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용로씨에게 다시금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준 것도 박 원장이었다. 미스터 코리아대회 우승 후보자였던 이씨는 심사위원들에게 제출할 사진을 촬영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 좌절과 분노에 빠진 그는 힘이 있어야 자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재활 치료를 결심한다. 힘든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은 그는 1992년 장애인 전국체전 역도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 테니스 선수, 장애인 보디빌더로 꿋꿋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박 원장의 신념은 병원 문턱을 넘어서 스포츠 분야에도 뻗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팀과 농구팀을 만들었고, 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재활환자들이 운동으로 자신감을 얻어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전격Z작전’ 핫셀호프 알코올중독 딛고 새삶

    ‘전격Z작전’ 핫셀호프 알코올중독 딛고 새삶

    1980년대 최고의 인기 TV시리즈 ‘전격Z작전’(Knight Rider)의 데이비드 핫셀호프(55)가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났다고 MSNBC, 할리우드닷컴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핫셀호프의 대리인 주디 카츠는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메디컬 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에서 검사를 받고 그의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핫셀호프는 지난 2002년 알코올중독을 증세를 보여 재활 센터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등 술과의 악연이 끊이지 않던 그는 2006년에 이혼을 겪으며 더욱 깊은 알코올중독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카츠 대리인은 “핫셀호프가 알코올중독을 이겨낸 과정을 곧 직접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핫셀호프의 전처인 가수 겸 배우 파멜라 바흐도 “그가 최고의 자리에 남기를 원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핫셀호프 주연의 ‘전격Z작전’(Knight Rider)은 최신 기술로 리메이크되어 올 연말 TV영화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본 아이덴티티’의 덕 리만 감독이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인제 서울서도 1위… 후보 굳어지나

    민주당 이인제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열린 서울 지역 경선을 포함,10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후보가 불공정 경선을 강력 비판하며 지난 6일 경선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 후보의 독주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 유효득표수 5476표 가운데 2852표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민석 후보는 1581표를 받아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장상 후보는 544표를 얻어 499표의 신국환 후보를 누르고,3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득표수에서는 신 후보가 3위다. 1,2위의 누적 특표수는 각각 1만 1719표,4537표로 1위가 2위 득표수의 두배를 훨씬 웃돈다. 아직 전체 선거인단의 51.8%가 투표를 하지 않아 이 후보의 승리를 무조건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균 투표율이 10%가 안되고 조 후보의 사퇴로 인해 서울 지역 경선 투표처럼 향후 투표율도 기대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경선 지역은 경기,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충청도 출신인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 다수다. 선거인단 규모가 가장 큰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조 후보가 사퇴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조 후보는 사퇴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은 제가 평생 지켜온 정도와 원칙에 어긋나며 양심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국내여자보디빌더 간판 미즈코리아 유미희씨

    [스포츠 라운지] 국내여자보디빌더 간판 미즈코리아 유미희씨

    에어로빅 강의를 막 마친 그에게선 근육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에어로빅 강사에서 보디빌더로 변신한 지 2년 만에 국내 여자 보디빌더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유미희(35·광명사회체육센터)씨.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에어로빅 강사와 보디빌더로 1인4역을 해내고 있는 그에게서 ‘육체의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봤다. ●살빼려 시작해 국가대표까지 보디빌딩에 빠져든 계기가 재미있다. 큰 애를 가지면서 처녀때의 ‘한 몸매’가 80㎏으로 불었다. 스물둘 나이에 에어로빅학원을 차릴 정도로 과감했던 그에게 남편 유승호(41)씨가 웨이트트레이닝을 권했다.‘당연히 하는 건가 보다.’하고 따라한 운동량이 나중에 보니 남자들도 혀를 끌끌 찰 만큼 가혹한 수준이었다. 선수 입문한 지 한달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밑바탕이 됐다. 유산소운동과 병행하면서 무려 30㎏을 뺐다.“근육을 붙여야 살이 빠진다.”는 게 그의 지론. 멘토(정신적 스승)이자 후원자인 남편과는 미스터·미즈코리아 커플전에서 나란히 짝을 이뤄 연기하면서 1위를 차지,“참 부러운 부부”란 소리도 들었다. 가혹할 만큼 고통스러운 과정이겠지만 그는 재미있었다고 했다.“몸이 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몸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시합 날짜가 잡히면 석달 정도 감량에 들어간다. 지방을 빼는 데 집중하다 마지막 며칠은 근육의 결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수분을 없애려 노력한다. 이틀 전부터는 아예 입에 물을 대지 않는다. 보디빌더들은 대중탕 출입도 삼간다. 충격에 완충작용을 하는 지방이 없기 때문에 옆사람과 부딪히기만 해도 멍이 든다. 더위와 추위에 유난히 쩔쩔 매는 것도 같은 이치.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닭가슴살을 주로 먹는데 수분을 없애기 위해 구운 뒤 말려 먹는다. 감자나 고구마도 이런 식으로 먹는다. 비시즌에도 식사는 아홉 차례에 걸쳐 나눠 먹는다. ●시합 3개월 전부터 감량 사람들은 보디빌더의 연기를 보고 징그럽다고만 반응하고 끝나지만 그는 “경기 당일 하루를 위해 준비한 몸을 드러내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하루를 위해 시즌과 비시즌 완전히 달라지는 운동, 식습관 등을 알게 되면 그가 기울인 노력에 탄사를 보내게 된다.“징그럽다.”에서 “멋있다.”를 거쳐 “아름답다.”로 반응이 달라진다. 처음 무대 밑에 모신 어머니는 “자랑스럽지만 안쓰럽다.”며 눈물을 훔쳤다. ●살빼는 방법이지만 체계적 공부 필요 하지만 “안 해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희열이 무대에서 찾아온다.”고 했다. 근육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에 시간이 짧아 안타까울 정도라는 것. 몸짱 열풍으로 보디빌딩에 관심을 갖는 여성이 부쩍 늘었다.“살 빼는 좋은 방법인 것은 맞다. 그러나 결코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치밀하고도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요체는 무얼까.“건강과 탄력, 균형이 삼위일체된 몸이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배울 게 없다고 판단해 대학을 그만 둘 정도로 과단성 있는 그는 요즘 대학들에 많이 설립되는 보디빌딩학과 입학 권유도 뿌리쳤다. 아직 남녀를 통틀어 국내에 한 명도 없는 “세계프로 자격증을 따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광명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프로필 ▲출생 1973년 9월24일 서울생 ▲체격 157㎝,49㎏(시즌) 56㎏(비시즌) ▲가족 남편 유승호(41·헬스트레이너)씨와 1녀1남 ▲취미 여행 ▲학력 본동초-중앙대부속여중-안양예고-명지대 자퇴 ▲경력 봄철대회 1위, 타이완 동아시아대회 4위, 베트남 아시아대회 5위(이상 2006), 미스터·미즈코리아 일반부 -49㎏급 (대회 2연패)과 커플전 1위 및 그랑프리, 중국 아시아선수권 -49㎏급 은메달(이상 2007년), 광명시 홍보대사(7월 위촉)
  • 10번 람보슈터·13번 에어본… 프로농구 별명 유니폼 허용

    ‘10번 람보슈터,13번 에어본,7번 미스터 빅뱅….’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프로농구에서 ‘별명 유니폼’이 선보일 전망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선수 이름 대신 별명을 넣은 유니폼을 도입할 수 있게 규정을 고쳤다. 앞서 국내선수는 성(性)과 이름을, 외국인 선수는 성만 썼다.프로야구 등에서 선수 별명을 새긴 셔츠를 팬에게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경기에서 선수에게 별명 유니폼을 허용한 것은 프로농구가 처음이다. 희망하는 구단은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KBL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 된다. 이 결정은 프로야구에서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를 퍼뜨리고 있는 SK의 제안을 받은 KBL이 고민 끝에 팬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 SK는 전 경기가 아니라 홈 경기 가운데 몇 경기를 골라 별명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벤트를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간판 슈터 문경은은 ‘람보슈터’, 에이스 방성윤은 ‘Mr. 빅뱅’, 전희철은 ‘에어본’으로 정했다. 대형 신인 김태술은 원래 별명이 ‘깜상’이지만 유니폼에 달 이미지로서는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오는 18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미 유니폼 제작을 끝낸 구단이 많아 ‘별명 유니폼’이 빠르게 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반응이 좋다면 다른 구단들도 고민할 것으로 판단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디 워’ 美 개봉 10일간 수입 ‘78억원’

    ‘디 워’ 美 개봉 10일간 수입 ‘78억원’

    심형래의 ‘디 워’가 개봉 이후 10일간 약 843만 달러(한화 약 78억 원)를 벌어들였다. 23일자 버라이어티가 보도한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디워’는 개봉 2주째 주말인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251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를 보태 박스오피스 10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말에 비해 절반 정도 감소된 흥행수입을 올린 ‘디 워’는 2천246개 관에서 스크린당 하루 평균 수입 약 372달러(한화 약 34만 원)를 기록했다.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 영화 ‘레지던트 이블 3:멸종’은 2천828개 관에서 2천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압도적인 차이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제시카 알바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굿 럭 척’은 2천612개 관에서사흘 동안 1천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2위를 차지했다. 전주 박스오피스 1위였던 조디 포스터의 ‘브레이브 원’은 742만 달러(2천755개관)에 그쳐 3위로 미끄러졌다. 이번 주말 확대 상영한 비고 모텐슨의 ‘이스턴 프로미세스’는 1천404개 스크린에서 574만 달러를 거두면서 2천902개 스크린에서 635만 달러를 벌어들인 러셀 크로의 ‘3:10 투 유마’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새로 개봉한 아만다 바인스의 코미디 영화 ‘시드니 화이트’가 2천104개 스크린에서 530만 달러를 기록, 6위를 차지했다. ’디 워’와 같은 날 개봉해 3위를 차지했던 코미디 영화 ‘미스터 우드콕’은 497만 달러를 기록, 7위로 처졌다. 한편 삼성전자가 후원한 독립영화 ‘인투 더 와일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4개 관에서 스크린당 5만1천649달러를 벌어들이며 사흘 동안 20만6천59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투 더 와일드’는 스크린당 흥행 수입으로 독립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첫 촬영 공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첫 촬영 공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 the movie)’ 첫 촬영이 공개됐다. 첫 촬영은 캐리 브로드쇼(사라 제시카 파커)와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이 뉴욕 한복판에서 만나 다정하게 키스를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드라마에서도 뛰어난 패션 감각을 보여줬던 브로드쇼는 영화에서도 멋진 의상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날 촬영에서 브로드쇼는 그린 플로랄 프린트 원피스에 그린 플로랄 코트를 입어 남다른 레이어드 감각을 드러냈다. 여기에 펑키한 느낌의 블랙힐과 블랙 스터드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가장 눈길이 가는 아이템은 단연 에펠탑 모양을 그대로 본 따 만든 핸드백이다. 이 모든 것을 미뤄보아 브로드쇼는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패셔니스타적인 면모를 영화에서도 보여줄 예정이다. 미스터 빅도 올 블랙 정장 스타일로 매력적인 남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번 영화에서 브로드쇼는 ‘더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지 칼럼리스트로 나와 드라마에서보다 경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경력이 높아진 만큼 어시스던트도 고용했다. 그의 어시스던트는 TV쇼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화 ‘드림걸즈’의 히로인 제니퍼 허든슨이 캐스팅됐다. 영화 크랭크 인 소식이 전해지자 드라마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여성 팬들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흥분 감을 드러냈다. 한 팬은 “새로운 모습의 섹스 앤 더 시티를 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드라마 보다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며 응원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드라마 종영직후부터 영화화 작업이 논의 됐다. 하지만 4명의 주연 배우들의 계약에 난항으로 3년 후인 올 가을 제작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개봉은 2008년 5월에 할 예정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송은주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계석] 동아시아, 서브프라임 성역 아니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 교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66·와세다대 교수)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19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가 동아시아에 10년 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달러는 계속 떨어질 것이며 지속적으로 유럽 등 주변 국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이날 오전 옥스퍼드대학·중국사회과학원 등이 베이징대에서 주최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개편’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음에도 IMF가 아직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미국만의 문제로 그칠 일이 아니기 때문에 IMF가 각국 중앙은행의 협력을 강화해 집중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이후 구체적 대안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직자 시절이던 1995년 중반 엔고에 대한 기민한 대응으로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IMF가 폐쇄적인 관료조직과 후진적인 의사결정체제로 세계 금융 시스템을 이끌어가는 데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시아통화기금(AMF) 창립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편 그는 한국 특파원단과의 일문일답에서는 “중국인들이 도박을 하듯 주식을 하고 있다.”면서 “버블이 터지면 중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던져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일방적인 무역흑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하나의 전세계적인 구조에 의해 형성된 것이어서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한국의 샌드위치론’에는, 도리어 “한국 기업의 성장이 일본에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인도를 예로 들면 한국의 삼성이나 LG, 현대가 아주 공격적으로 잘 해나가 일본 기업보다 훨씬 낫다.”면서 “그래서 일본에서는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j@seoul.co.kr
  • ‘디워’ 美개봉 첫날 수익 14억원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Dragon Wars)는 괴수영화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영화 비평란을 통해 “만약 당신이 일본의 괴수영화를 그리워한다면 용기를 내라.”며 이렇게 평했다. 이어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영화를 즐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워는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이집션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뒤 14일부터 미국 내 2275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개봉 첫날 현지 반응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반면, 관객들은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보스턴 헤럴드는 “디 워는 킹콩과 고질라, 나이트메어를 적당히 섞은 것보다 못하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언론들과 반대편에 서있다. 뉴욕타임스의 관객 점수는 별 3개 반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디워는 개봉 첫날 155만달러(약 14억 4300만원)를 벌어들여 박스 오피스 5위에 올랐다. 이는 ‘더 브레이브 원’(2755개 455만달러),‘미스터 우드코크’(2231개 275만달러),‘3:10 투 유마’(2667개 274만 5000달러),‘슈퍼배드’(2910개 167만 5000달러)에 이은 좋은 성적이다. 또한 역대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날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역대 북미지역에서 개봉 첫주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한국영화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로 2004년 29개관에서 개봉 첫주 36만 3439달러의 수입을 기록했었다. 앞서 미국의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디워는 괴물들이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파괴하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공상과학 영화팬들에게 괜찮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영화 2만5천편의 여배우 누드 모아 ‘돈방석’

    2만5천여편의 영화와 TV에 나오는 여성의 알몸 영상만을 평생 골라모은 미국의 일명 ‘미스터 스킨’이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짐 맥브라이드라는 미국인 남성은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의 누드에 관심을 갖고 어려서부터 관련 장면만을 모은 이래 무려 2만5천편의 영화와 TV에 나오는 여성 누드를 차곡차곡 모으게 됐다.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8년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온 맥브라이드는 올해 영화 히트작인 ‘사고친 후에(Knocked Up)’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한달에약 700만의 히트수를 기록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특히 15일에는 출판물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여기에는 특정 영화에 나오는 여성의 노출 정도, 누드 스타들의 이름과 노출 부위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맥브라이드는 “어려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영화들을 비디오테이프에 저장하고는 나중에 별도의 테이프에 누드 장면만을 모아 놓았다”며 “내가 한 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었으며 늘어가는 누드관련 지식으로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주류 여배우 중에서 누드로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은 안젤리나 졸리”라며 “졸리는 현재 30대 초반이지만 이미 10편의 영화에서 알몸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에 음란물이 넘쳐나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인터넷 음란물과 경쟁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주류 영화의 누드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盧 ‘평화체제’-부시 ‘先핵포기’

    |시드니 박찬구특파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종착역’과 양국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지만, 미국은 ‘핵포기’라는 전제 조건을 강조하며 북한에 공을 넘겼다.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회담 직후 15분간 진행된 언론 발표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연출됐다. 부시 대통령은 언론 발표에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결정은 그쪽(김정일)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 대통령은 “똑같은 얘기”라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조건절’보다는 ‘주절’을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떻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도 6자회담 과정이 중요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통역상의 문제 때문에 비슷한 질문이 반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개시를 위해 필요하다.”며 원론적인 의견으로 대신했다. 한 참석자는 “결과 발표 시간 15분을 포함,1시간 10분 동안 두 정상이 빠른 속도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Mr.President)라 불렀고,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통령 각하’라는 호칭을 썼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일’이라고 했다. 언론 발표 직후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생큐 서(Thank you,sir)”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우리는 친한 친구 사이니 김정일에게 얘기를 전해 달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자회담이 가능했던 것은 당신(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덕담을 하자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전략적 결단이 없었으면 6자회담이 진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ckpar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광대인생50년 사물의 명인 김덕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광대인생50년 사물의 명인 김덕수

    일본 다이코(大鼓·큰북)의 명인 하야시 에데스는 ‘김덕수의 사물놀이’를 접하고 나서 이렇게 언급했다.‘처음 듣는 소리인데도 그리웠다. 알지도 못하면서 야단법석을 떨게 되었다. 작은 해협 저쪽에 부는 바람은 지금도 먼 옛날 사람들의 기억이나 통곡을 품고 거칠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소리에 한번 칼날을 대면 선혈이 튀어 오르는 광경이 보일 듯하다. 이만큼 북받쳐 오르는 소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사물놀이, 나는 그들을 계속 질투하고 있다.’ 과연 일본 최고의 명인다운 찬사다. 맞다. 사물놀이를 만나는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감동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최소한 인간의 혼을 마구 두들겨 깨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자측정기로는 도저히 측정될 수 없는 음악, 그 ‘신명’을 몸 구석구석까지 카타르시스를 던져주니 말이다. 지금부터 29년 전 1978년 12월. 서울 원서동에 건축가 김수근이 세운 공간 사옥의 지하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남사당의 후예’를 자처하는 김덕수,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 등 네명의 청년이 등장했다. 이들은 북과 장구, 징, 그리고 꽹과리를 들고 나와 신들린 듯 두들겼다. 듣도 보도 못한 현란한 앙상블에 다들 넋이 나갔다. 그렇게 걸쭉한 난장판이 끝나자 민속학자 심우성씨는 ‘사물(四物)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침내 세상을 울리는 ‘지구촌 사운드’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5일 50주년 기념공연 ‘길-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김덕수(55) 사물놀이패 한울림 대표.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국악계에서 하나의 ‘보통명사’로 굳어졌다. 다섯살 때 남사당의 무동으로 예인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78년 자신의 이름을 딴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창단,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인생을 걸었다. 그동안 국내외 공연만 7000여회. 시장판에서는 일반 시민을 상대로, 또 1년이면 6개월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 앞에서 사물놀이로 지구촌의 혼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기를 올해로 꼭 50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5∼9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길-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예인 인생 50년 행사를 갖는다. 싱싱한 볼거리도 많다. 우선 국악과 서양음악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연희극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풍물, 버나, 살판, 소고놀이, 탈춤, 무당춤, 민요 등의 전통연희가 선보인다. 이어 비보이 댄스, 재즈, 힙합 등 서양의 춤과 소리가 한바탕 어우러진다. 사물놀이패 외에도 논버벌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의 이경섭, 비보이 그룹 드리프터즈 크루, 뮤지컬 배우 김사량, 래퍼 수파사이즈(김씨의 장남) 등 각 분야의 ‘꾼’들이 무대에 올라 ‘난장판’을 벌이는 것. 또한 새 음반 ‘길’이 2001년 ‘청배’ CD 이후 6년만에 등장한다.‘길’에는 ‘덩덕궁’‘비나이다’‘육자배기-흥타령’ 등 모두 10곡이 실렸다. 아울러 기념행사에 맞춰 자서전격인 책 ‘글로벌 광대 김덕수-세상을 두드리다’를 펴낸다. 공연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던 지난 주 충무아트홀 지하 연습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얘들아,(꽹과리 박자를 육성으로 흉내내며)갠지기갠지기갠지기 개갱∼갱, 요 템포로 하란 말야. 그리고 악센트가 없어 악센트가. 번개치고 나서 천둥소리 꽝 치란 말야. 다들 눈을 부릅떠. 전투신이야. 당나라가 평화로운 고구려를 짓밟았어. 자, 다시 갑시다. 갠지기갠지기갠지기 개갱∼갱.” 잠시 땀을 닦고 난 김 대표가 꽹과리를 두들기자 북, 장구, 가야금, 피리, 아쟁소리가 연이어 소리를 낸다. 그러는 사이 드럼, 전자오르간, 전자기타 등 서양 악기들이 국악기의 장단 속으로 들어와 멋있게 화음에 동참한다. 그러자 한쪽 무대에서는 상모돌리기 등 전통놀이가 흥겹게 펼쳐진다. 서양악기와 국악과의 절묘한 만남을 통해 연출된 농악놀이, 비록 연습실이었지만 많은 관객들을 상대로 한 무대 위에서라면 더욱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콘서트+드라마=콘서트라마 선보인다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김 대표와 마주앉았다.“뮤지컬, 오페라만 최고가 아니다. 전통 연희극이 얼마나 훌륭한지 꼭 보여줄 것”이라면서 이번 공연은 콘서트와 드라마를 합친, 즉 ‘콘서트라마’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양악기가 우리 국악반주와 잘 어우러져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 사람들이 편하게, 또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의 전통연희극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30년 전 사물놀이가 ‘지구촌 사운드’로 획기적인 파장을 일으켰다면 이번 ‘콘서트라마’는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사운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50년 예인 인생을 ‘남사당­사물놀이’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개량화된 전통연희, 즉 ‘콘서트라마’로 새로운 인생의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대본을 직접 쓰고 틈나는 대로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고 귀띔했다. 어찌보면 고전을 깨부수는 파격 시도 같지만 그는 “전통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즉 본질적 신명과 색깔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 또한 우리 것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렇게 개량된 사물놀이는 진정한 한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젠 우리 것으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신명으로 뮤지컬과 오페라를 눌러야 합니다. 외국 오페라가 한국에서 수백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가버리는 일이 어디 한두번입니까. 저는 이번 ‘콘서트라마’가 이들과 견줄 새로운 모델이라고 확신합니다. 드럼으로 사물놀이도 하고 피리가락으로 색소폰소리도 내고, 그래야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지요. 광대인생 50년은 무척 중요한 전환점이자 아울러 새로운 글로벌 광대인생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어 30년 동안 사물놀이로 세계 곳곳을 다녀 이제는 아프리카만 하더라도 사물놀이에 대해 모르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친숙해 있다고 했다. 이런 토양에 새로운 모델은 충분히 먹혀 들어간다고 거듭 자신했다. ●“세상 모든 음대에 우리 악기 놓겠다”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 김문학(벅구놀이의 명인)으로부터 남사당 예인의 기질과 재능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장구를 다루었다. 그러던 1959년 불과 일곱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받아 일찍부터 ‘장구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구·쇠가락은 양도일·송순갑 선생 등을 사사하고, 이후에는 김소희, 정권진, 지영희 등 민속악계의 명인들로부터 넓은 음악세계를 접한다. 아울러 국악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체계적인 국악이론과 실기를 배운다. 국악예고 시절에는 2년 선배인 박범훈(현 중앙대총장)과 악기창고에서 자취하다시피 지내며 음악적 우정을 쌓기도 했다. 국악예고 졸업 후에는 전통예술공연단체의 일원으로 전세계 50개국 순회 공연을 가졌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1978년 ‘사물놀이’를 창단, 국악으로 세계를 누비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해방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김덕수의 음악적 실험은 1995년에 창단된 ‘한울림예술단’에서 비롯된다. 매년 150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통해 클래식 오케스트라, 무용, 재즈, 팝, 월드 뮤직,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예술의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한국적인 월드 뮤직’을 다듬고 있다. “우리 전통이 글로벌화한 국제적 에너지로 옷을 갈아입을 때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적 환경조성이 중요합니다. 세계 각국의 음악대학에 우리 악기 한두개씩은 꼭 놓여 있는 그날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2년 대전 출생. ▲70년 서울국악예술고 졸업. ▲57년 5세 때 남사당 무동으로 데뷔. 장구·쇠가락은 송순갑 등을 사사. ▲78년 김덕수 사물놀이패 창단. ▲82년 미국 댈러스, 세계 타악인대회 참가. ▲84년 캐나다 밴쿠버, 월드 드럼페스티벌 참가. ▲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 ▲95년 사물놀이패 한울림 창단. ▲99∼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조교수. ▲2001년 전통문화벤처기업 난장컬처스 대표. ▲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위원. # 대표 음반 ‘난장-뉴호라이즌’(95),‘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96),‘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구’(97),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길’(07) 등.
  • [세계육상선수권] 게이 30일 2관왕 도전

    |오사카 임병선특파원|‘미스터 슈퍼스타!’ 29일 밤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준결승을 중계하던 일본 민영방송 MBS의 캐스터가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타이슨 게이(24·미국)를 소개한 단어다. 준결승 2조에서 출발한 게이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뒤늦은 스타트를 과감한 스퍼트로 만회해 20초00에 결승선을 통과, 각조 4명이 오르는 결승에 가장 좋은 기록으로 올랐다. 결승은 30일 밤 10시20분 열린다. 게이의 대학 동창이면서 역대 네 번째 기록(19초65)을 갖고 있는 월러스 스피어먼(미국)과 또 다른 적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1조에서 각각 20초03과 20초05로 결승에 올랐다.게이가 200m까지 석권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2년간 게이는 스피어먼에 6승1패, 볼트에 4승1패의 확고한 우위를 점했고 미국선수권에서 역대 두 번째인 19초62를 끊어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지는 마이클 존슨(미국)의 세계기록(19초32)에 0.3초차로 다가섰기 때문. 더욱이 올해는 한번도 이 종목에서 져본 적이 없다.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한 경우는 모리스 그린과 저스틴 게이틀린 두 명뿐. 그나마 게이틀린은 약물복용으로 취소돼 게이는 현역으로 유일한 ‘스프린트 더블’ 가입자가 된다. 여기에 새달 1일 400m계주 결승에서 100m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이 이끄는 자메이카를 꺾으면 3관왕에 오른다. 문제는 피로감과 허벅지 통증이 상당하다는 것. 게이는 이날 “100m 우승 뒤 이빨을 갈면서 잘 정도로 피곤했다.”며 “100m와 200m 모든 경기를 소화하는 건 정말 힘들다. 좀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후텁지근한 오사카 날씨 속에 닷새 동안 나흘을 경기에 나섰다. 앞서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선 헬싱키대회 우승자인 미셸 페리(미국)가 12초46으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편 만 39세219일의 프란카 디치(독일)는 여자 원반던지기 결승에서 66m61로 우승,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같은 종목에서 엘리나 즈베레바(벨로루시)가 만 40세268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두 번째 최고령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bsnim@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사업’] (1) 신·재생 에너지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사업’] (1) 신·재생 에너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미래 성장엔진 확보와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나라가 도전해야 하는 5대 미래 유망산업을 선정했다. 크게 세 가지 잣대를 적용했다. 첫째 미래 흐름(트렌드)과 부합할 것, 둘째 글로벌 사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 셋째 세계시장 규모가 최소한 500억달러(약 47조원)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한 에너지산업 ▲병원 밖으로 나온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오감(五感)을 활용하는 뉴정보기술(IT) ▲도시인구의 농촌인구 대역전극이 만들어낸 도시화산업으로 압축했다. 왜 이 산업들이 돈이 되고 도전 가치가 있는지 차례로 짚어본다. 샤프 펜슬 등을 개발해 ‘미스터 퍼스트(최초)’라는 별명을 얻은 일본 샤프사(社) 창업주 하야카와 도쿠지는 1959년 또 하나의 신사업에 손을 댔다. 결과물이 나온 것은 3년 뒤. 태양전지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회계장부는 만성 적자였다. 그런데도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두고 봐라.10년 뒤에는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의 말은 적중했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세계 20조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샤프는 지난해 태양전지로만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매출(2조원)과 큰 차이가 없다. 샤프는 삼성전자의 액정화면(LCD) 사업 부문 최대 라이벌이기도 하다. ●삼성 등 태양·연료전지 개발중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 네 바퀴는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풍력이다. 이것만 해도 시장규모가 2015년 150조원대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넘보기 쉬운 쪽은 태양광과 연료전지다. 우리나라가 강한 반도체와 전지 기술이 각각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독일(55%), 일본(17%), 미국(8%)이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태양광 시설의 핵심인 태양전지(태양빛을 받아 전기를 직접 생산)는 일본이 세계 ‘빅10’의 거의 절반을 휩쓴다. 뒤늦게 뛰어든 중국(선테크)과 타이완(모테크)도 각각 한 곳씩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는 전무하다. 태양전지가 태양빛과 반도체의 산물이라면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상용화가 되면 충전 없이 노트북 컴퓨터를 40시간, 휴대전화를 보름 이상 쓸 수 있다. 일본 니혼전기(NEC)가 이미 해당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GM 등은 연료전지차(일명 수소차) 개발에 열성이다. 수소 저장과 운송 등 부대사업까지 포함하면 20년 뒤 연간 1조달러(940조원) 시장으로 추산된다. ●정부 세제지원 확대 등 절실 국내 기업들도 늦게나마 에너지산업에 눈돌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출범한 LCD 총괄 차세대 연구소 밑에 태양전지 연구조직(공식 명칭 ‘광에너지랩’)을 신설했다. 전문가(최치훈 전 GE에너지 아·태총괄 사장)도 영입했다.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은 각각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삼성의 에너지사업 진출은 거의 굳어지는 양상이다. LG그룹은 이미 에너지사업을 시작했다.1000억원에 불과한 국내 태양광 시장도 대규모 투자가 시작됐다. 동양건설이 지난 5월 전남 신안군에 세계 최대 규모(20㎿)의 태양광 단지를 착공했다. 현대중공업, 포스코건설,LG CNS, 웅진,STX 등도 각각 관련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한국전력과 함께 최근 연료전지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성공하면 주택용 보일러 시장부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연료전지차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있다. 풍력시장에는 효성과 유니슨 등이 진출했다. 아직은 세계 선두업체(2∼3㎿)에 비해 발전량(750㎾)이 초라하다. 바이오연료도 걸음마 단계다. 조용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전지만 하더라도 차세대 박막형은 아직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아 국내외 사업 기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은 “국내 신·재생 에너지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진출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도 세제지원 확대 등 좀 더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공동기획 삼성경제연구소
  • [강유정의 영화 in] 미스터 브룩스

    [강유정의 영화 in] 미스터 브룩스

    언젠가 소설가 김영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신이 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글을 쓰거나 살인을 하는 것. 사람들은 왜 살인을 할까? 몇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가장 흔한 것은 ‘인간적 감정’에 의한 살인일 테다. 원한 때문에, 복수를 위해, 명예를 지키려고 살인을 한다. 이때 살인은 추상적 대의 명분으로 수식된다. 어쩔 수 없었다는 수세적 고백이 뒤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살인이 있다. 이유가 없다. 대상과 관계도 없다. 순전히 살인을 위해 살인을 한다. 이를 가리켜 미스터 브룩스는 ‘중독’이라고 호명한다. 자발적 의지로는 결별할 수 없는 격정, 그것이 바로 ‘살인’이라고 말이다. ‘미스터 브룩스’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작품은 범죄나 범인이 아니라 ‘살인’ 자체의 심리에 천착한다. 범인은 브룩스다. 여느 살인 영화와 달리 ‘미스터 브룩스’는 범행을 찾아가는 미스터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주어진 암호에 매달린 중독적 해독자들을 그린 ‘조디악’과도 다르다. 차별점은 ‘조디악’이 별명이었지만 ‘브룩스’는 실명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애초부터 이 영화의 관심은 누가 살인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살인을 지속시키느냐이다. ‘미스터 브룩스’는 ‘왜’라는 질문을 건너뛴다.‘중독’에는 이유가 없다. 여기에는 ‘아메리칸 사이코’가 보여줬던 위선에 대한 공격도 없다. 브룩스는 성공한 사업가이며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살인 조언자 ‘마셜’과 혼동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이 살인에 중독되었음을 인정하고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나가 그것을 고쳐보려고도 한다. 그동안의 군살을 말끔히 걷어내고 돌아온 케빈 코스트너는 냉정하면서도 이성적인 연쇄 살인범의 내면을 훌륭하게 재현한다. 그는 서두르거나 흥분하지 않고 자신의 분할된 인격을 관찰한다. 살인 충동의 매개이자 유일한 조언자로 등장하는 윌리엄 허트의 아우라 역시 영화 전반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어떤 점에서 누구나 ‘엄지살인범’을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초의 목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엄지살인’ 행렬의 일원으로 가담시켜줄 것을 요구한다. 그는 살인이라는 범죄에 공포보다는 호기심과 쾌감을 느낀다. 이는 경찰관 앳우드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터무니없는 위자료를 요구하는 연하 남편이 거슬린다. 그녀는 협상 테이블에서 “당신이 트럭에 치여 죽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불안한 미래를 제어하고자 하는 욕망은 브룩스에게 공포를 심어준다. 그 공포는 자신의 충동이 유전될 수도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배가된다. 그런 점에서 미스터 브룩스는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파괴자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누군가를 증오할 때 브룩스는 고개를 내민다. 영화의 마지막 순간 스스로 사라질 것을 선택했던 브룩스가 마음을 돌연 바꾸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살인은 죄악이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미스터 브룩스는 우리 곁에 있다. 영화평론가
  • [대선주자 25시] 조순형 의원

    [대선주자 25시] 조순형 의원

    “원내대표 후보는 없고 대선 주자는 있네.” 22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상수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 주자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자리를 지켰다. 흔히 대선주자는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이거나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물밑 작업에 ‘올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다르다.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대선 행보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범여권 주자 3,4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 의원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일까.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예의 ‘쓴소리’를 던졌다.“재산과 관련한 의혹은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해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이 민주당과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선 후보가 되니까 만사가 자기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DJ 현실정치 개입 안돼”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조 의원이 방문한 지역은 광주, 목포, 대전뿐이다. 그나마 목포, 대전은 사실상 민주당 전진대회 행사 참석을 위해 내려간 것이다. 대전 방문은 지방 순회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기자 간담회 내용은 밋밋했다.“자극적인 얘기가 없어 큰일이에요.” 한 측근이 한숨을 쉰다.‘쓴소리’‘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대선주자로서는 속도감 떨어지는 행보, 새로운 메시지 없는 발언이 조 의원의 트레이드마크 같다. 민주당 주자답게 첫 행선지는 광주였다. 국립 5·18 민주묘지도 찾았다. 하지만 당원과의 만남에서도 평소와 다른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 광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최고 국가 원로로서 국가 중요사안에 충고하는 선에 그쳐야지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현실 정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조 의원에게는 딱히 ‘폭탄 발언’이랄 게 없다. 그동안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에 새삼 특별한 발언을 준비하는 게 의미 없는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국회의원으로 국회를 지키면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자 했다.”는 말이 놀라웠다.‘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준비를 해왔다.’고 말하는 다른 대선 주자들과는 뭔가 달랐다. ●“의정활동으로 승부수” “살다 보니 대선 주자가 직업인 사람이 있더라고.” 첫 지방 일정이 늦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조 의원의 대답이다. 수년 전부터 ‘대선주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얘기다. 그는 “갑자기 출마하게 돼서 막상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이만큼 늦어졌다.”면서 “앞으로는 활동을 좀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직업이 대선주자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면서 “최근 1,2년간의 활동보다는 20년 정치 인생으로 평가 받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의원이 이러니 보좌진이라고 다를쏜가. 지금 그들이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일은 국정감사 준비다. 조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할 뿐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동행한 부인 김금지씨가 대선 주자처럼 보일 정도였다. ●골프장, 스키장 한번 가본 적 없어 밖에서는 대쪽 같은 선비 이미지의 정치인이지만 집에서는 ‘아이 같은 사람’이라는 게 부인 김씨의 얘기다.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조 의원을 설명했다. 김씨는 처음에 남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고 한다. “김한길 의원은 왔다갔다 하고 거기(한나라당) 있다 와서 여기서 왕 노릇 하는 손학규씨도 용납이 안 돼서 출마하는 것을 말리지 않기로 했다.” ‘쓴소리’의 원조는 조 의원이 아니라 부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 의원은 평생 골프장과 스키장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대신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부터 차고 다니는 ‘만보기’로 건강 관리를 한다. 술자리에서 이뤄지는 ‘밤 정치’도 하지 않는다. 저녁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한다.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회사원형 국회의원’이다. 조 의원은 당 행사에 참석해서도 자신의 연설만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간다. 가끔 인터뷰에 응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대선주자 조순형’이 ‘국회의원 조순형’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대선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전략? 그냥 하는 거지.”라고만 했다. 옆에서 누군가 거든다.“세상에 상식적인 사람이 없으니까 조 의원이 빛이 나는 겁니다.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겁니다.” 광주·대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자금 부족하고 조직기반도 미약

    “경선 비용은 나중에 돌려주는 게 아니라면서요? 그러면 우린 경선에 못 나가지.” 조순형 의원의 부인 김금지씨의 얘기다. 농담에 가까운 얘기지만 돈과 관련된 조 의원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흔히 대선 주자들이 당원들이나 지지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지방 방문 일정을 1박2일,2박3일 단위로 잡는 것과 달리 조 의원이 당일치기를 선택한 것도 비용 문제와 연결돼 있다. 당내 조직 기반도 미약하다. 대선 준비를 2차례 해본 이인제 의원이나 일찍이 경선을 준비해 온 김영환 전 의원과 비교해 조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을 치러본 장상 전 대표까지 가세한 상태다.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호남이 지역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충남 천안 출신임에도 최근 충남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의원보다 낮은 지지도를 얻었다.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은 장점이지만 ‘결벽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단점이다. 자금도 부족하지만 설사 돈이 충분하더라도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를 하자.”는 입장이라 다른 후보들이 돈과 조직을 앞세울 경우 불리해진다.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도 조 의원의 약점이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합의 추대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경선은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되는 사람을 밀자.’라는 당내 여론이 형성될 경우 의외로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탄핵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범여권 지지자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얻을지는 미지수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소 1·2위다. 현대중공업은 2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삼성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비교되는 것 자체를 불쾌해한다. 삼성중공업은 “속으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지 보자.”며 벼른다.2005년 대우조선해양을 잡고 세계 2위로 올라선 삼성은 상승세가 매섭다. ●현대 ‘초대형 컨船’, 삼성 ‘해양설비’ 각각 우위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가 절대 우위다. 올 상반기에 현대는 5조 3000억원, 삼성은 3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조 6000억원 이상 차이 난다. 영업이익은 현대(5415억원)가 삼성(1926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매기는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현대(1381만CGT,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0만CGT대를 기록하며 삼성(943만CGT)을 여유있게 앞섰다. 정년은 59세로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높다. 그만큼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세계 4위)과 현대삼호중공업(세계 7위)까지 포함하면 조선분야에서의 현대 위치는 지존”이라며 “설사 단일 조선소만 놓고 보더라도 1,2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잘라 말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10조원대를 돌파, 삼성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기(半期) 100억달러 수주’ 세계 최초 기록은 삼성이 거머쥐었다. 올 상반기에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현대는 89억달러에 그치며 역전을 처음 허용했다. 수주잔량에서도 삼성(350억달러)은 현대(266억달러)를 처음 앞질렀다. 척수로 따지면 현대가 더 많다. 이는 삼성이 값비싼 고부가가치선을 더 많이 수주했다는 얘기다. 배를 만드는 도크(dock) 수(5개)도 현대(9개)의 거의 절반이다. 그런데도 건조량 차이는 25%(103만GT)에 불과하다.“그만큼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삼성은 자랑한다. 실제, 로봇을 이용한 삼성의 생산 자동화율(65%)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삼성은 조선 인력의 평균 연령이 35세라는 점도 강조한다.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젊다. 현대는 44세다. 삼성은 “2010년에는 세계 초일류 조선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다… 땅… 신(新)공법 장군멍군 고부가가치선 중에서도 현대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세계 물량의 40%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말에는 ‘꿈의 컨테이너선’이라 불리는 1만TEU급(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개가 들어가는 크기)을 바다에 띄웠다. 삼성은 특수선에서 앞선다. 얼음을 깨며 원유를 실어나르는 극지용 쇄빙유조선과 선박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드릴십(바다에 고정시킨 채 원유를 시추하는 설비)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선) 등 해양설비 쪽에 유난히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가 열번째 도크를 오는 11월 짓는다는 점이다. 한 임원은 “신규 도크는 해양설비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 열세였던 ‘삼성의 텃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세계 선두기업답게 두 회사는 공법에서도 한 수씩 주고받았다. 후발주자인 삼성은 육상 도크가 부족하자 2001년 ‘움직이는 도크’를 착안해냈다.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배를 만드는, 이른바 ‘플로팅(floating) 도크 공법’이다. 대우조선도 지난해 이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현대는 조선소(울산)가 있는 동해의 파도가 심해 플로팅 도크를 시도하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아예 배를 땅에서 만드는 역발상으로 맞불을 놨다. 배는 도크에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04년 세계 최초로 육상공법을 선보인 것이다. 완성된 선박은 배 밑에 레일을 깔아 도크로 옮겼다. 이 공법 덕분에 현대는 평균 건조기간을 한달(85일→55일)이나 줄일 수 있었다. 요즘 두 회사는 크루즈선 등 미래 먹거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무분규·장수 CEO 공통점 선진 노사문화는 두 회사의 공통된 경쟁력이다. 현대는 13년째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문화에 따라 노조가 아예 없다. 골리앗 크레인 농성으로 유명했던 강성 현대 노조가 1995년부터 무분규로 돌아선 데는 정몽준 대주주 겸 국회의원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에는 정 의원이 경영에 참여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서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사원(노조원)들의 복지에 파격적으로 돈을 쏟아부었다.“해봤어?” 하며 직원들을 다그치기만 했던 선대 회장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임원의 얘기다.“지금도 정 의원은 노조를 만나면 예전과 똑같은 말을 한다.‘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물에 침은 뱉지 마라’라고.” 대주주나 그룹이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민계식(65) 부회장과 김징완(61) 사장은 2001년부터 나란히 현대와 삼성을 각각 이끌고 있다. 민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지런한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날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한다.20년째 변함없는 일과다.‘백발의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환갑을 훌쩍 넘긴 요즘에도 점심시간이면 직원들과 10㎞를 달리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전문 지식이 워낙 해박해 웬만한 현장 기술자도 그 앞에서는 쩔쩔 맨다. 조선공학 석사(미국 UC버클리대), 해양공학 박사(MIT대)다. 김 사장은 그룹내 미운 오리새끼이던 삼성중공업을 효자로 키워낸 주역이다.‘미스터 품질’로 통한다. 입만 열면 “고객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품질을 만들라.”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삼성에 배를 주문한 고객(船主)이 다시 찾아온다는 지론이다. 고객이 품질 불만을 단 한 건이라도 제기하면 거액의 연체 수수료를 물더라도 완벽해지기 전까지 선박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2005년의 ‘품질 마지노 선언’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상천의 고집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상천의 고집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기자들 사이에 별로 인기가 없다. 논쟁을 좋아하지만 고집이 센 탓에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는 주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편이다. 한참 논리적으로 설명했는데도 동의하지 않으면 간혹 상대를 윽박지르기도 한다. 면박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는 애연가다. 하루에 다섯 갑을 피울 때도 있다. 그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 때마다 재떨이를 주문한다. 재떨이는 얼마 못가 담배꽁초로 담뱃재로 수북해진다. 그래도 건강이 은근히 걱정됐는지, 몰래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단다. 진찰 후에 의사가 하는 말 “의원님, 뻐끔 담배시죠.”그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앞에서도 담배를 꺼내 문다. 감히 누구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니….DJ 측근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당연한 일. 제왕적 위치의 DJ 발언이 곧 당명이던 시절에도 박 대표는 첫째, 둘째, 셋째하면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유명하다.DJ가 범여권의 대통합을 강력히 주문하고 동교동을 찾은 대권예비주자들이 맞장구를 칠 때도,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은 안 된다며 선을 긋고 통합방법론상의 문제점과 반론을 편 유일한 인물이 박 대표다. 그런 박 대표가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별도의 대선기획단을 꾸렸다. 독자 후보를 낸다는 얘기다. 당명도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환원시켰다. 호남 출신인 박 대표가 호남의 맹주인 DJ의 뜻을 거역하고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것은 정치적 도박이다. 민주당의 뿌리가 호남이란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민주당과 박 대표가 처한 환경은 위기다. 한때 30석이 넘던 의석도 9석으로 줄어 ‘도로 민주당’이 됐다. 무엇보다 DJ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호남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민주당은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 한나라당 역시 누가 후보가 되든 경선 후 호남구애 전략을 이전과는 달리할 것이다. 민주당은 안팎 곱사등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주당에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DJ의 노골적 정치행위가 호남에서조차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 김홍업 의원의 탈당 이후 자발적 당원이 6000명 이상 늘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쪽에 가 있는 호남의 15∼20% 지지율이 경선 후에는 민주신당보다는 민주당쪽으로 옮겨올 공산이 크다고 자신한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골고루 퍼져 있다. 전에 대부분 호남이었던 것과는 판이하다. 이것은 비록 미니정당이지만, 대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더욱이 기대주 조순형 의원이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면 대선 판도에서 제3의 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1992년의 정주영,1997년의 이인제처럼 말이다.‘미스터 쓴소리’ 조 의원은 지역구는 서울, 출생지는 충청, 정치적 고향은 대구, 처가는 호남인 특이한 이력의 전국구형이다. 물론 2% 안팎인 현재의 지지율을 15%선까지 끌어올리는 치밀한 전략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 대선이 한나라당의 승리로 귀결될 경우 DJ의 정치적 영향력은 현저히 감퇴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민주당으로선 곧 기회다. 민주당은 적어도 호남에선 적통 정당으로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내년 총선에서의 약진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DJ를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잘못을 분명하게 짚고 목소리를 높일 때 민주당과 박 대표의 존재감은 강화될 수 있다. 독자 생존의 기틀도 확고해진다. 박 대표의 고집을 주목하는 이유다. jthan@seoul.co.kr
  • 무더운 여름 시원한 ‘웃음 충전’

    이 얼굴들, 그동안 포스터만 봐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올 초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한 차례 원없이 웃겨줬던 배우 임창정이 눈치코치 없는 시골 청년으로 또 한번 웃음 폭탄을 터뜨릴 태세다. 여기다 우리나라 안방도 접수했던 영국산 코미디 ‘미스터 빈’과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도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주겠다며 스크린으로 넘어왔다. 국내외 블록버스터와 공포 영화 일색의 극장가에서 이들의 출현은 두손 들고 반색할 일. 무더위로 인한 짜증을 이들이 선사하는 ‘무공해 웃음’으로 날려보시길. ● 韓 ‘역사의 비극’ 이번엔 코미디로 요즘 나오는 국산 코미디가 다 그렇지 뭐, 했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 앞에서만은 편견을 한번쯤 접어둘 만하다.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은 기막힌 상황 설정과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자연스럽고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당초 ‘스파이더맨3’의 위세가 등등하던 5월 개봉 예정이었다. 당시 지연 이유에 대해 배급사측은 “영화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라는 이유를 댔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괜한 말이 아니다.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마을은 6·25 전쟁 직후 어이없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곳이다. 부모 형제로 함께 모여 살던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한 나머지 당국 몰래 땅굴을 파놓고 알아서 가족상봉을 실천해 왔다. 어느날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이 마을에 우연히 오게 된다. 주민들은 “삼청교육대 출신”이라는 말만 듣고 그를 마을 분교에 부임할 예정인 선생님으로 착각한다. 얼떨결에 선생님이 된 영탄은 남의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집요한 성격. 우연히 마을 이장(임현식)과 그의 처제 선미(박진희)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한 뒤 두 사람의 관계를 파내려다 마을 사람들의 더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 ‘위대한 유산’‘조폭마누라’ 등을 연출한 김종진 감독은 남북분단, 삼청교육대 등 역사적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버무려 맛깔나게 내놓았다. 저질 말장난이나 욕설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모처럼 이야기도 풍성하고 웃음도 가득한 유쾌한 영화다.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한위 등 코미디가 뭔지 아는 배우들 덕에 영화의 맛도 더욱 잘 살아났다. 그러나 ‘웃음의 고갱이’는 특별 출연한 류승범의 연기. 그는 길을 잃고 헤매다 지뢰를 밟게 된 진짜 선생님 장근으로 나와 ‘천의무봉’ 수준의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지뢰를 밟은 순간부터 노숙자로 점차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배꼽을 잡지 않을 수가 없다.15일 개봉,12세 관람가. ● 英 미스터 빈, 파리에서 쇼를 하다 유행과 거리가 먼 구식 양복, 한번 보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독톡한 얼굴, 덜 떨어진 말투와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미스터 빈(로완 애킨슨).1990년대 영국 TV시리즈로 처음 출발, 한동안 명절마다 한국 브라운관에도 나타나 지루한 낮시간을 책임졌던 그가 이번엔 런던을 떠나 파리로 가자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미스터 빈이 교회의 추첨 행사에서 칸 여행권과 최고급 캠코더를 얻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행운은 여기까지. 선물로 받은 캠코더를 너무 애용하다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당연하게도(?) 연거푸 사건이 벌어진다. 역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기차를 놓치기 일쑤고, 가방을 놓고 내리거나 여권과 지갑을 놓고 타기는 예사. 급기야 자신의 실수로 러시아에서 온 부자를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자신은 빈털터리 신세에 유괴범으로까지 몰리게 된다. 하지만 소년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고 자신의 여행을 끝내기 위해 칸에 꼭 도착해야만 한다. 영화의 묘미는 여행지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일들을 비범한 웃음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 그 웃음은 미스터 빈의 ‘몸짓 개그’로 극대화된다. 도저히 먹기 힘든 음식을 처리하는 그만의 비법, 돈이 궁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어가 달라도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그는 온몸을 내던져 보여준다. 즐겁지만 실없이 웃기기만 했던 영화는 후반 들어 통렬한 현실 풍자까지 담아 낸다. 희생양은 미스터 빈과 한 차례 악연이 있었던 영화감독 카슨 클레이(윌리엄 데포). 그는 상업광고를 찍으면서도 예술영화 감독이라고 뻐기는 인물.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클레이 영화의 시사회장에서 벌이는 미스터 빈의 소동은 ‘난해한 영화=예술영화’라는 천박한 등식을 향해 날리는 ‘거침없는 하이킥’이다.15일 개봉, 전체 관람가. ● 美 ‘엽기가족’ TV 넘어 스크린 접수 “왜 TV시리즈를 돈 내고 극장에서 보냐?” 호머 심슨의 시니컬한 자아 비판 유머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더 무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다.1987년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하는 24초짜리 만화로 별볼일 없게 시작한 ‘심슨가족’은 도발적인 유머로 금세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18시즌,400회가 넘는 에피소드를 자랑하며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으니 이들의 스크린 데뷔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슈렉’‘라따뚜이’ 등 3D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시대에 ‘2D’로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특기인 ‘뻔뻔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듯하다. 영화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환경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것은 아니어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 교훈적인 내용을 엽기가족의 소동을 통해 그려내니 거부감 없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하지만 실컷 웃은 뒤 그 안에 들어있는 ‘뼈’를 발견하게 해주는 녹록지 않은 영화다.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도넛 하나 때문에 호머 심슨은 자신의 동네 스프링필드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정부는 마을을 없앨 궁리를 하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심슨가족을 위협한다. 가까스로 탈출해 알래스카에서 새 생활을 꿈꾸지만 이내 가족들은 그를 떠난다. 마침내 호머는 가족을 되찾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난생 처음 용감한 행동에 나선다. 영화는 미국의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에 대해 시종일관 조롱을 퍼붓는다. 유명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실제 벌어진 일들이 패러디돼 맥락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웃음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2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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