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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성운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

    ◎허블망원경으로 행성 닮은 이상한 점 발견 지구정지궤도를 돌고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우주과학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그동안 렌즈이상 등의 결함을 지녔던 허블우주망원경이 지난 93년 완벽하게 수리된뒤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탄생의 신비를 파헤치는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최근호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밝은 별의 집단인 오리온성운의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이 점은 물론 망원경렌즈의 이상으로 보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들이 반짝이는 정도로 보아서는 도저히 렌즈이상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망원경에서 관측된 몇개의 점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들이 생성초기의 행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와 빛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스와 빛이 아니라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행성의 존재는 먼 우주에 지구에서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한층 높인다.전 우주에 존재하는 천체중에서 행성만이 DNA가자라고 복제될 수 있는 공기밀도와 온도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온성운은 대표적인 별들의 생성공장으로 추정돼왔다.지난 17 80년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쉘은 오리온성운을 관찰하고는 『미래의 태양이 될 혼돈에 싸인 물질들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최근 관측한 결과가 바로 이와 일치한다.오리온성운의 중심부에는 수소와 먼지가 중력에 의해 집중돼 있으며 이 부분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개의 별들이 만들어져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같이 항성과 행성으로 이루어진 별의 집단을 생성하게 된다는 가설이 이제서야 증명될 단계가 오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오델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허블우주망원경팀은 태양계와 같은 커다란 집단은 물론 개개의 별들의 생성과정도 오리온성운을 통해 밝혀낼 에정이다. 지난 95년 봄에도 허블우주망원경은 오리온성운을 15개의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전송해왔다.로버트 오델수석연구원은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성운의 중심에서 초음속의 속도로 격렬하게 돌고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고밝혔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지금까지 행성의 생성과정에서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부분을 밝혀줄 수 있는 단서가 되리라는 확신에 차있다.
  • 서울 생활비(외언내언)

    서울의 생활비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서울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그렇긴 하지만 비교통계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준다. 최근 유엔이 세계 42개 주요도시의 생활비지수를 산정,발표한 것을 보면 뉴욕을 기준(1백)으로 하면 서울이 1백11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나와 있다.뉴욕보다 11% 정도 생활비가 더 든다.세계에서 제일 비싼 도시는 역시 도쿄(2백10),다음이 홍콩,제네바 순으로 돼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포천지가 조사한 것을 봐도 서울의 물가는 단연 비쌌다.미국을 제외한 세계 35개 도시를 비교,생활비 비싼 순위를 1∼4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는데 서울은 도쿄·취리히·홍콩등과 함께 단연 1등급에 속했다.지난9월 우리나라 통계청의 조사발표로도 서울은 전세계 1백73개 도시 중 생활물가가 20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물가가 이렇게 높다는 것은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다.포천지가 조사했던 35개 도시 중 서울의 임금수준은 25위.미국을 1백으로 할때 서울의 임금은 37이었다.미국의3분의 1 가까운 수입으로 미국보다 많은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의 커피값은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특별히 비싼 호텔을 제외한 서울시내의 커피값이 1천5백∼3천5백원.뉴욕의 5백∼6백원 수준보다 3∼6배가 비싸다.커피 수입가가 비슷하고 인건비가 더 싼 나라에서 커피값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은 이유가 빤하다.가게 임대료가 비싸거나 세금,유통비용이 높기 때문이다.유엔조사로는 서울의 주거비가 뉴욕보다 높다고 돼있으나 서울 커피가게의 일반적인 임대료가 뉴욕의 커피숍보다 높다는 통계는 아니다.우리의 경우는 유통구조의 영세성,비합리성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이런 구조에서는 수입을 늘려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유통혁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의식이다.부당한 물가에는 항의하고 싸우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 한국의 멋 맛 소리/최성자 지음(화제의 책)

    ◎기자 시각서 본 전통문화 아름다움 전통이 남긴 아름다움을 찾아 유형·무형의 온갖 문화유산 현장을 쫓아다닌 중견 여기자가 쓴 문화재 이야기 모음.현재 종합일간지 생활부장인 지은이는 10년 넘게 문화재를 취재한 전문기자다. 지은이가 다룬 분야가 폭넓은 것만큼이나 책에 실은 글도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발굴현장 취재기,문화재 해설,인물탐구 등 다양하며 이를 다섯 편으로 묶었다. 문화재 발굴 뒷이야기인 「문화유산의 취재현장」편은 일반인에게 낯선 발굴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다,그에 얽힌 일화들을 섞어넣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그 가치가 무령왕릉에 못잖다는 백제 금동용봉봉래산향로 발굴기,백제 미륵사지에서 나온 사람뼈와 벽화의 의미,백제 송산리6호분 유물의 미스터리 등이 펼쳐진다. 또 「멋」,「맛」,「소리」편에서는 의식주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혜안 8천3백원.
  • 「오페라의 유령」 홍콩 공연 대성황

    ◎영 웨버 작곡 뮤지컬… 6월부터 4개월째 무대에/마술쇼 능가하는 화려한 무대 인상적/그랜드 시어터서 공연… 1년전 예약 끝나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로 꼽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홍콩에서도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홍콩 구룡반도 시내에 위치한 「문화중심대극원」(컬처럴 센터 그랜드 시어터).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는 이 극장은 2천석 가까운 객석이 1년전 예약을 끝낸 관객들로 채워질 정도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캐츠」「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뮤지컬 「빅 포」로 일컬어지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예매가 잘되고 있다는 「오페라의 유령」.그 보편적인 감동의 뿌리는 어디에 맞닿아 있는 것일까. 이는 무엇보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와 치밀한 성격분석에 의한 적확한 캐스팅으로 요약될 수 있다.공연장인 「그랜드 시어터」는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비슷한 구조와 규모를 가졌지만 무대예술의 장으로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우선 무대가 매우 깊고 좁아 배우들의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며 음향효과를 조절해야 하는 등 공연상의 어려움이 적지않다. 하지만 86년 영국 로열 시어터 초연때부터 연출을 맡았던 해롤드 프린스 감독은 이 「옹색한」듯한 공간을 폭넓게 활용,마술쇼를 능가하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특히 3층 높이의 천장에서 휘황찬란한 샹들리에가 무대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파리 지하의 칠흙같은 하수도에서 조그만 보트 하나가 미끄러져 나오는 등 고난도 무대기술을 이용한 장면은 관객의 상상력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볼거리 외에 드라마틱한 성향을 강조하는 영국 뮤지컬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을 토대로 한 만큼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미스터리,애정,공포 등이 주조를 이룬다.화상으로 흉칙한 얼굴을 한채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칩거하게된 발명가겸 천재작곡가 팬텀이 무명의 한 오페라여가수 크리스틴을 사랑,스타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극중 팬텀역을 맡은 피터 캐리는 손끝의 떨림까지 놓치지 않는 온몸연기로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극명하게 보여줘 홍콩공연의 장내외 주인공이 됐다.흰 라텍스 가면을 쓴채 저주하듯 토해내는 팬텀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는 피터 캐리의 흐느끼는 테너음색과 어우러져 때로는 애절하게,때로는 격정적으로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내 목소리의 탄력은 수년에 걸쳐 이뤄졌다.「아픈 목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너의 목소리는 강화될 것」이라고 언젠가 영리한 올빼미 한마리가 말했다』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에비타」의 체 게바라,「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 역 등으로 갈채를 받았던 그는 지속적으로 고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이같은 몇마디 우화적인 말로 압축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올초 예술의 전당측의 대관보류로 국내공연이 무산됐지만 내년중 다시 수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뮤지컬 산업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예술공연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는데 홍콩공연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는 없을까.
  • 제3의 사나이(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애정심리 곁들인 미스터리 극/감독 리드는 이 영화로 작위 받기도 영국과 미국영화의 양대산맥격인 알렉산더 골다와 데이비드 셀즈닉이 제휴하여 완성한 「제3의 사나이」(1949년)가 194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함으로써 감독 캐롤 리드는 영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다.그 공로로 리드는 영화감독으로서는 최초로 경의 작위를 받기에 이른다. 캐롤 리드는 「제3의 사나이」를 연출하면서 미스터리 터치 영화에 따른 촬영기법·편집효과·음악효과를 십분 발휘했다.굳이 말하자면 그는 스릴러쪽보다는 서스펜스 드라마에 능한 작가였다.리드는 집채만큼 커다란 기구(풍선)를 손에 들고 지나가는 행상(엑스트라) 한명과 그가 드리운 그림자를 통해서 서스펜스가 계속 죄어들게끔 화면을 꾸몄다. 드디어 해리(오손 웰스)와 마틴스(조지프 코튼)가 마주친다.침묵… 그리고 마지막 우정의 총탄,해리의 몸이 푹 고꾸라진다. 이번엔 진짜 해리의 장례식이 거행된다.짙은 가을,묘지에서 이어지는 넓은 외길 양편에는 가로수가 나란히 뻗어 있다.몇잎씩 붙어있는 잎사귀가 바람에 휘날려 길위에 뒹군다.그 길가 달구지에 기대선 마틴스.길 저 끝에서 한점으로 보이던 애너(앨리다 배리)가 점점 커지면서 마틴스의 앞을 지나가지만 곁눈 한번 안주고 지나친다. 비록 악인이었지만 해리는 그녀의 전부였+다. 유명한 라스트 신이다. 영화촬영차 빈을 찾은 리드감독이 프로듀서와 우연히 뒷골목 카페에 들렀다가 기타연주자인 안톤 카라스의 연주를 듣고 매료돼 촬영을 끝낸 후 그를 런던으로 데리고 가서 작곡 연주를 맡긴다. 카라스는 6주일동안에 이 멜로디를 각 장면에 맞추어 편곡,「제3의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주제곡 「해리라임의 테마」를 완성한다.이 독특한 음률의 테마뮤직으로 카라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 영화는 2차대전이 끝난 다음해인 1946년 미·소·영·불 4개국이 공동관리하고 있는 빈이 무대다.가짜로 만든 페니실린을 병원에 공급하는 파렴치범인 해리는 자신이 저지른 악을 합리화시키려 든다.그를 도피시키려는 애인 애너와 친구이기에 추적해야 하는 마틴스 사이에 인간의 양심과 우정,그리고 델리킷한 애정심리까지 곁들여 만든 이색 스릴러물이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적 긴장을 준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물 안먹고 16일동안 어떻게 견뎠나/「박양 생존」 미스터리

    ◎여성의 지방질체질 남자보다 강점/「생체시계」 정지… 스트레스 덜 받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지하 3층에 매몰되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박승현(19)양은 어떻게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3백77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수분을 섭취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 한계는 7일정도라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더구나 박양의 건강상태는 나흘먼저 구조된 유지환(18)양보다 더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학분야에서는 귀중한 연구자료가 나왔다며 흥분하고 있다. 담당 의료진은 박양이 이처럼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우선 타고난 건강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은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달리기 대표로 뽑힐 만큼 건강체질이었다.외형적으로도 키 1백63㎝에 체중 52㎏으로 1백60㎝에 42㎏인 유양보다 유리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었다.체격이 크건 작건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다면 수분과 열량의 소모가 비슷해 박양이 유양보다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젊음을 꼽는다.18세의 나이는 생물학적으로 신진대사가 가장 왕성한때.따라서 튼튼한 심폐 덕분으로 극심한 탈수상태에서 오기 쉬운 심장마비나 신장기능장애 등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별다른 부상이 없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부상으로 출혈이 있거나 손과 발 등을 삐었을 때 또는 상처가 곪아 염증이 생기면 체내의 수분 및 열량 소모를 크게 늘리는 데 비해 박양은 다행히 오른쪽 무릎의 통증을 호소할 뿐 다른 부상이 없었다. 여성의 체질적인 강점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인체는 영양분 공급이 차단됐을 때,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과 단백질,지방을 분해시켜 열량을 보충하고 분해과정에서 수분도 생성해 일정기간을 버티게 해준다.이 때 여자는 같은 몸무게의 남자에 비해 피하지방이 10%가 많아 그만큼 수분섭취에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박양이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5일 정도밖에 안된 것 같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생존 공간이 어두워 「생체시계」가 정지해 있었던 데다 스스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불필요한 열량 소모가 적었다는 점,낙천적 성격 등도 건강상태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추리·스릴러 소설 “봇물”

    ◎「DNA」·「공포특급3」·「몬태나의 북쪽」…/의학·법정·테러·공포·SF 등 소재 다양 여름 독서 성수기를 앞두고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예년과 다른 특징이라면 독자들의 기호가 세분화한 데 맞춰 의학·법정·사회·테러·공포·SF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다투어 소개된다는 점.또 스릴러소설을 내지 않던 대형 출판사들이 새로 대열에 끼어든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의학스릴러물.「돌연변이」「바이러스」등을 크게 히트시켜 국내에 의학스릴러 붐을 일으킨 로빈 쿡의 신작 「DHA」와 「메스」(이상 열림원 펴냄)가 최근 선보였다.「DHA」는 유전자 조작을,「메스」는 태아를 불법으로 주고받는 것을 소재로 대규모 병원의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쳤다. 「낙태를 반대하는 대법원장에게 강제로 임신을 시킨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제4의 절차」(스탠리 포틴저 지음·서적포),인체 장기 및 태아의 거래를 다룬 국내 소설 「옴니버스」(김민준·해난터)도 이 분야에 속한다. 공포를 주제로 한 사이코스릴러로는 「공포특급­3」과 「어둠의 묵시록」(이상 한뜻)이 돋보인다.요즘 추리물 출판이 장편에 치중하는 데 비해 두권 다 일급 작가들이 동원된 단편집이란 점이 특별나다.「공포특급­3」에는 최수철·고원정등 국내 작가 9명이 참여했고 「어둠의 묵시록」은 앨러린 퀸등 세계적인 추리작가들의 대표작을 실었다. 배심원 여성의 악몽과 살인사건을 연결한 「셀프 디펜스」(조너선 켈러만,열린세상),초능력자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소설 「나이트헤드」(아이다 조지·가나다라)도 짜릿한 전율을 안겨준다. 독특하고 품격높은 추리소설로는 「종소리를 삼킨 여자」(로베르트 반 훌릭·디자인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7세기 당나라 때 실존인물 디 젠지에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추리적 재미에 문학적 향취,사실적인 풍속 묘사가 어우러진 뛰어난 작품.디 젠지에 시리즈로는 「쇠못 세개의 비밀」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됐다. 이밖에 ▲지난해 「에드거상」 최우수장편작 수상작인 「여류조각가」(미네트 월터스·중앙미디어) ▲「인문학적 미스터리」를 내세운 「영혼의 음모」(독토로우·한뜻)도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한편 김영사가 올해 스릴러소설 출간에 나서 펴낸 「사면」(제임스 그리판도)과 「몬태나의 북쪽」(에이프릴 스미스)등이 독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대종상「영원한 제국」8부문 석권/작품·감독·촬영·편집상 등 휩쓸어

    ◎남녀주연상 김갑수·최진실/신인배우상은 정선경·진희경·이정재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대림영상 제작)이 제3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박종원) 촬영상(전조명) 조명상(박현원) 편집상(이경자) 미술상(주병도) 음향기술상(이승철 강대성) 조연남우상(최종원) 등 8개부문상을 휩쓸었다. 1일 하오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배우 안성기·심혜진·이상아의 공동 사회로 열린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강우석 감독의 「마누라 죽이기」에서 표독한 아내역을 열연한 최진실,남우주연상은 「태백산맥」에서 우익청년 염상구역을 맡아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갑수가 각각 받았다. 2위격인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이 선정됐으며 14년의 공백끝에 극영화「말미잘」을 선보인 유현목 감독은 「명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인화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한 「영원한 제국」은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8세기 정조 집권기를 배경으로 왕권과 신권의 갈등을 그린 미스터리 역사극으로 오는 5월열릴 칸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올해 대종상 최고의 히어로는 김갑수.영화계 입문작품으로 영예를 안게된 그는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관심을 모았던 여우주연상의 최진실은 개인사정상 불참했다. 이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조연여우상=정경순(태백산맥) ▲신인감독상=여균동(세상밖으로) ▲신인여우상=정선경(너에게 나를 보낸다) 진희경(손톱) ▲신인남우상=이정재(젊은 남자) ▲신인기술상=박곡지(손톱) ▲각본상=육상효(장미빛 인생) ▲음악상=김수철(태백산맥) ▲기획상=안동규(헐리우드키드의 생애) ▲각색상=장선우 구성주(너에게 나를 보낸다) ▲영화발전공로상=최금동 ▲특별기술상=채훈(분장) 김광운(현상) ▲특별공로상=엄종선(만무방) ▲특별연기상(박광진 박예숙) ▲신인각본상=김현석 최문희 ▲인기상=안성기 강수연. 한편 이날 시상식은 국내 영화계 최대행사임에도 불구,호명도 하지 않은 배우가 수상자로 나오는가 하면(「손톱」의 진희경)시상자가 후보작 명단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등 진행상의 미비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줬다.
  • 옐친의 미스터리/르 피가로 프랑스 2월13일(해외사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그가 하는 말 몇마디면 충분하다.이것만 있으면 불확실한 소문들을 중요한 정치적 자료로 전환시킬 수 있다. 마지막에 서구국가들은 러시아대통령이 환자라든지 보드카를 너무 많이 마셔 아프다든지 하는 것을 무시해버린다.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모스크바에서 권력이 유명무실한지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다.또 벌어지고 있는 냉혹한 투쟁을 옐친의 그림자가 크렘린 통제를 위해 감추고 있느냐는 것이다.서구국가들은 새로운 사실에 천천히,그리고 하나씩 순응하려는 경향이 있다. 러시아대통령이 완전히 몰락했는지에 관한 소문을 서방국 대사관들이 규명하는 데는 아직도 1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특히 워싱턴은 모스크바 상대역의 안정이 너무나 필요하다.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그가 몸이 불편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일을 거부했다는 얘기는 놀랍다. 그때가 처음이어서 언론은 대서특필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했다.사람들은 몇차례에 걸친 옐친의 사라짐에 대해 말하기를 되풀이 하기 시작했다.옐친의 측근들은 그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그렇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일이 왜 갑작스럽게 이뤄지고 계속되고 있는가. 그로즈니에 폭격을 명령한 사람은 누구일까.옐친인가,아니면 그의 협력자인가.러시아대통령은 꼭두각시가 돼버린 것일까.우리는 어떤 날에는 그가 민족주의자들에게 동조하는 것을 확인했고 또 다른 날에는 그들과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알았다. 알마타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회의에서도 옐친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려왔고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었다.이번에는 모스크바의 새로운 정치적 위기라는 위험스런 가정이 계속되고 있다.런던·파리·본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은 조금이라도 빨리 알고싶어 한다. 모두들 새로운 동요에 대비하고 있는 듯하다.옐친이 국제적 권위를 되찾을 수 있거나 권위를 원한다면 모습을 보여야 한다.모든 의문은 그가 아직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느냐는 데서 나온다.
  • 영화 「무궁화꽃…」/“사실왜곡 시비”/법정대결 직면

    ◎“제작중지 곧 가처분신청”/소설은 현재재판 진행중/이휘소박사 미망인 밝혀/영화상영땐 손배수 낼듯 ○…핵물리학자 고 이휘소박사를 모델로 한 영화「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소설에 이어 법정소송에 휘말릴 전망이다. 이휘소 박사의 미망인 매리언 S 리(60)씨는 월간지 「신동아」2월호에 기고한 「내 남편 두번 죽이지 마세요」라는 글을 통해 소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이휘소 박사의 실체를 크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빠른 시일내에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미스터리성 정치영화「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우진필름의 정진우 감독이 지난해 여름부터 제작에 들어가 현재 9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이휘소 박사를 영웅적인 민족주의자로 보는 시각은 김진명씨의 원작소설과 비슷하며 전체적인 줄거리도 소설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씨는 소설이 ▲한국의 핵개발에 참여한 적이 없는 사람을 핵개발의 주역으로 만들고 ▲고 박정희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으며 유신반대 데모에까지 참가한 이휘소 박사를 박대통령의 절대협력자로 둔갑시켰으며 ▲우연한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을 마치 거대 권력기관의 암투에 의해 사망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출판사와 작가측은 「무궁화꽃…」이 이휘소 박사의 전기를 쓴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소설이기 때문에 픽션인 소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현재 소설에 대해서는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재판이 진행중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우진필름 역시 가공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를 사실과 견주어 평가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며 소송제기에 관계없이 영화를 제작,개봉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한편 리씨는 『영화상영이 강행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영화 「무궁화꽃…」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 알렉산더대왕 무덤 찾았다/그리스탐험대,역사의 수수께끼 풀다

    ◎애 오아시스 「시와」내 거대 바위묘 발굴작업중/대왕시신 매장등을 기록한 고대석판 2개발견 【카이로 AP 연합】 그리스 탐험대가 역사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의 하나인 알렉산더대왕의 무덤이 이집트의 외딴 오아시스 지역인 시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두개의 석판을 지난주 발견했다. 기록에 따르면 알렉산더대왕은 바빌론에서 죽었고 그의 시체는 처음에는 시리아로,그후 이집트로 옮겨진 것으로 돼있으나 그의 무덤이 발견되지 않아 이 문제는 고대세계에서 넘어온 가장 불가사의한 역사적 미스터리의 하나였다. 그동안 그의 무덤을 놓고 나온 여러 이설 가운데 리비아 국경지대에서 불과 80㎞ 지점,이집트 서부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시와 오아시스,그리고 지중해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가 대왕의 무덤이 위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간주돼 왔다. BC 570년 경 이집트의 아마시스왕은 시와에 사원을 건립해서 태양의 신 아문에게 바쳤고 이 사원의 사제는 가장 어려운 질문까지도 풀 수 있다는 명성을 얻었다. 알렉산더대왕은 BC 332년 직접이 사제를 만나기 위해 시와로 갔다. 지난주 시와에서 발견된 두개의 석회석판은 시와에 있는 사원 근처에서 새로 발굴된 무덤에서 나왔다.그리스어로 쓰여진 이 석판은 알렉산더대왕의 측근이자 나중에 후계자가 된 프톨레미가 알렉산더 대왕의 시체를 어떻게 옮겨와 그 곳에 매장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가로 20m,세로 40m의 이 무덤은 큰 바위로 만들어졌으며 그 크기로보아 중요한 사람의 무덤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이집트 언론들은 전했다.
  • 설연휴 극장가/신작영화 “봇물”

    ◎영원한…/「정조개혁」 둘러싼 당파 갈등 그려/불멸의…/베토벤의 음악열정·인간적 고뇌/「밴디트 퀸」은 인도 계급사회의 모순 다룬 화제작 올해 설 연휴에는 어떤 영화를 보아야 할까.극장가 최대대목인 구정을 앞두고 신작영화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영화팬들을 즐거운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하고있다. 28일 하루에 개봉될 영화만도 예닐곱편.이 가운데 특히 화제를 모을만한 작품으로는 한국영화「영원한 제국」을 비롯,할리우드영화「불멸의 연인」,인도영화「밴디트 퀸」등 3편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인화의 동명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영원한 제국」(감독 박종원)은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8세기,정조 집권시대를 배경으로 왕권과 신권의 정치적 갈등을 그린 작품.정조가 부르짖었던 개혁의 명분과 실체를 한 규장각 사서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극 형식을 빌려 해부한다.정조를 따르는 남인은 붉은 옷을,심환지를 정점으로 한 노론파는 푸른 옷을 입는 등 적대적인 두 세력의 대립을 색상의 대비로 상징처리한 점이 돋보인다.영조대왕의 비서「금등지사」의 행방을 쫓는 「역사의 퍼즐게임」이 추리극의 묘미를 느끼게 하지만 중첩된 갈등구조가 좀 지루한 감을 주는 것이 흠.성군이자 야심가였던 정조역에 안성기,노회한 노론총수 심환지역에 최종원,작품의 화자인 이인몽역에 조재현,명쾌한 논리로 사건을 규명하는 정약용역에 김명곤,인몽의 처 상아역에 김혜수가 열연했다. 「불멸의 연인」(감독 버나드 로즈)은 악성 베토벤의 음악적 고뇌와 열정을 다룬 전기영화다.소리를 잃어가는 처절한 고통속에서 그가 겪었던 사랑하는 여인과의 만남,격정적인 사랑과 파경을 베토벤 자신의 심경이 담긴 교향곡,협주곡,소나타 등의 음악을 매개로 풀어나간다.영화는 베토벤이 「나의 천사,나의 모든 것,나의 분신」으로 불렸을만큼 사랑했던 여인 조안나(요안나 테르 슈테게)와의 운명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주변과의 끝없는 불화를 통해 한 음악가의 천재적 괴퍅성이 한꺼풀씩 드러나면서 관객은 인간 베토벤의 참모습과 만나게 된다.헝가리 최고의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경의 지휘로 펼쳐지는 기돈 크레머 바이올린,요요마의 첼로,머레이 페라이어의 피아노 선율이 음악영화로서의 리얼리티를 한껏 살려준다.베토벤 역은 「JFK」「드라큘라」「트루 로맨스」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연기파배우 게리 올드만이 맡았다. 「밴디트 퀸」은 지난 88년「신상」이후 두번째로 국내에 소개되는 인도영화.「인도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전설적인 여자산적 두목 풀란 데비의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10대 영화에 들기도 한 화제작이지만 인도 계급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인화성 강한 내용때문에 지금까지 인도내 상영이 금지돼 있다.인도영화의 고전「미스터 인디아」를 연출한 세카르 카푸르 감독 작품.인도의 인텔리 배우 시마 비스와스가 풀란 데비로 나온다.
  • 음양화평지인/이재운 지음(화제의 책)

    ◎이제마의 불로장생 비서 둘러싼 암투 사상의학을 정립한 이제마가 남겼다는 불로장생의 비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추리기법의 장편소설. 「음양화평지인」이란 태양·태음·소양·소음등 사상의학의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않는 5번째 체질,곧 불로장수할 수 있는 완벽한 건강체를 말한다.이 소설에서는 그 비방을 적은 의학서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연변에서 온 교포 한의사 이무동은 전혀 새로운 처방으로 불치병들을 하나하나 치료해 간다.그는 이제마 의학의 절반을 이어받은 제자로,남한에 사는 또 다른 제자와 그가 갖고 있을 한의서 「음양화평지인」을 찾는다.그러나 그를 뒤쫓아 연변에서 온 교포 두명이 목숨을 노리며 한걸음씩 다가온다… 이 소설은 이무동에 얽힌 미스터리와 함께 1백여년전 이제마가 한의학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은 별도의 줄거리를 갖춘 2중 구조로 짜여 있다. 양반 가문의 장손으로 태어나 문무에 모두 능해 양과 급제를 노리던 이제마가 그 길을 버리고 한의를 택해 민중 구원에 나서는 이야기는 독립된 전기소설로 봐도 좋을 만하다.재미있는데다 한의학의 정신을 알려주는 소설. 전 3권,진화 각권 6천원.
  • “김정일 건강 계속 악화”/평양외교관들

    ◎면담중 얼굴 붉어져 중도에 휴식/얼굴 못보게 등뒤서 강한 조명/독지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의 입을 통해 김정일의 건강 악화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20일 대한무역진흥공사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따르면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지는 지난 15일자 평양발 기사를 통해 김정일이 최근 외국의 외교관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자,밖으로 나갔다가 한참 후에 돌아오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나쁘다고 보도했다. 평양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최근 김정일을 만나러 갔을 때 『김의 등 뒤에서 서치라이트와 같은 강한 불빛이 비쳐 김의 얼굴을 거의 볼 수 없었고 악수를 하는 오른 손만 봤다』고 전했다.파키스탄의 한 외교관은 김의 머리 왼쪽 부분에 긴 흉터를 봤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건강상태에 대한 끝없는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김이 장기간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은데 대해,평양의 외교가에서는 알코올 중독에서부터 간질·당뇨병에 걸렸다는 여러가지 추측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최근 김을 만나려는 외국 손님들이 몰려들지만 그 때마다 면담 대신 인삼주 3병과 홍합 모양으로 디자인한 꽃병 1개씩을 선물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 가스폭발참사 의문점 많다/지금까지 드러난 4가지 미스터리

    ◎①최초 폭발규모 어느 정도였나 ②사고즉시 차단 왜 못했나 ③중앙통제소에 보고지연 이유 ④왜 수도권 사업소서 점검했나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몇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가스폭발의 원인이 된 불꽃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겼느냐는 점이다. 이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수사본부는 일단 가스누출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모터의 과열로 스파트가 발생,가스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현장직원들이 1인치 굵기의 가스관을 점검해 해머 등 불꽃이 튈 장비를 사용했을 여지가 전혀 없는데다 측정을 할때 늘상 가스가 누출돼 이를 잘아는 현장직원들이 담배를 피웠을 거라는 추정은 상상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가스정압소의 구조상 외부에서 불씨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른 가능성이 없어 일단 모터과열로 인한 발화로 보고 있으나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가스공사 박범규씨등 직원 7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정확한 화인규명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둘째의 의문은 10여분간격으로 두번의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볼때 과연 최초폭발이 어느 정도의 규모였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관계자는 안에서 소규모의 폭발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뒤 여기서 나온 열이 밀폐된 공간을 달구어 이로인해 공원의 콘크리트구조물이 대규모로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사고당시 왜 안산통제소에서 신속한 가스차단을 할수 없었는지도 의문이다. 한국가스기공 이종선 기술과장(42)은 『아현기지의 가스누출로 인근 군자기지나 합정기지의 가스압력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아 신속한 대응을 할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가 난뒤 경찰·소방요원이 즉각 출동을 했는데도 이 사실이 안산중앙통제소에 곧바로 연락이 되지 않고 상당시간 지연이 되었다는 것도 신속한 사고보고체계를 갖추고 있는 가스공사의 연락망을 고려할 때 의문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현기지에 대한 점검은 통상 한국가스공사 서울분소에서행하게 돼 있는데도 이를 수도권사업소에서 한 것도 의문을 더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서울분소의 인원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현기지에서 뭔가 이상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에 통제소가 있는 수도권사업소에서 나갔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다. 결국 이번 사고의 원인은 이런 의문점들을 규명해야 밝혀질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종합한 추측을 통한 짜맞추기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짙다. ◎사무실 옮겨 “불벼락” 피한 행운의 사나이들/사고지점과 4m 거리서 공사점검/1주일전 가스냄새 나 서둘러 이전/유원건설 지하철공사 현장사무소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현장부근에 있던 유원건설 지하철공사 현장사무소 윤부국소장등 6명의 직원들이 사고 1주일전 가스냄새 때문에 사무실을 마포대교쪽으로 옮겨 화를 면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이들은 어쩌면 폭발사고 때 모두 함께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한창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건물이 흔들렸습니다.밖을 내다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불길이 치솟는데 폭탄이라도 터진 줄 알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밖으로 튀어나온 이들은 사고가 난 장소를 보곤 까무러칠 듯 놀랐다.사고지점은 바로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현장관리를 위해 사용하던 콘센트사무실에서 3∼4m정도 밖에 안떨어진 가로공원 도시가스 정압기 설치장소였고 이 사무실 역시 불길에 타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자신들이 여전히 이 사무실에 있었다면 길건너 50여m지점의 대우전자 건물일부가 파손되고 현장에 세워두었던 컨테이너가 부서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지하철 5호선 5­21공구(충정로∼마포경찰서) 건축현장을 맡은 이들은 3∼4평 남짓한 사무실이 6명의 직원들이 쓰기에 너무 비좁다고 생각하던 터였고 또 정압기설치장소와 너무 가까워 평소에도 불안감을 느끼던 중 얼마전부터는 가스냄새까지 나 사고 1주일전 자재들만 남겨놓고 80여m 떨어진 토목현장사무소 2층으로 이전했다.모두 『하늘이 도와 큰 화를 면했구나』하는 생각에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던 이들은 안도감이 들자 즉시 사고수습에 나섰다.윤소장이 사고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바쁘게 공사현장점검에 나섰고 장승엽대리(32)등은 사고현장에 인접한 새 사무실을 서울시관계자들의 상황실로 사용하도록 조치,사고수습에 일조를 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가 『일생 동안 가장 행운스러운 날이기도 했지만 가장 길게 느껴진 날이기도 했다』는 이들은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우리가 맡고 있는 지하철공사를 더욱 안전하게 시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 간판급 탤런트 차인표·이정재 입영일 확정

    ◎“TV드라마 제작 “비상”/MBC 「아들…」「까레이스키」 SBS 「사랑…」「모레시계」 “몸살”/대본 고쳐 밤샘 촬영… 주인공 긴급 교체/“드라마 흐름 고려 않고 무리한 캐스팅” 비난 일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와 이정재의 군입대로 MBC­TV와 SBS­TV 드라마 제작국에 비상이 걸렸다.두 방송사의 간판급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 중인 이들의 입영연기 신청을 대전지방병무청이 반려함에 따라 차인표가 다음달 1일,이정재가 18일로 입영일이 확정됐기 때문.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바람에 27살에 뒤늦게 병역의무를 지게 된 차인표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와 창사특집극「까레이스키」에 출연중이다. 「아들의 여자」(이관희 연출,최성실 극본)에서 그가 맡은 역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돈많은 과부 문정옥(여운계)의 둘째 아들 강민욱역.과묵하고 냉철한 검사인 그는 채원(채시라)과 사랑하게 되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선배의 여동생인 수정(고소영)과 결혼한다.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채원이 복수를 결심하고 그의 형 태욱(정보석)에게 접근,민여사 집안을 파멸로 이끌어간다. 제작진은 차인표의 공백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해 수정과 결혼한 민욱이 외국어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대본을 수정했다.또 극중 그가 등장하는 장면만을 빼내 며칠간 밤샘 촬영을 해야 했다.「아들의 여자」촬영은 18일 결혼식 장면과 공항 출국장면을 끝으로 일단은 마무리됐다. 「아들의 여자」 제작진은 『드라마 본래 기획이나 줄거리의 기둥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는 채원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극의 중심인물인 차인표의 입대로 시청자들은 맥빠진 「아들의 여자」를 보게 됐다. 지난달 19일부터 방영된 「아들의 여자」는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한데다 차인표의 인기에 힘입어 평균시청률 35%선을 유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차인표의 입대로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까레이스키」의 경우 알마아타와 모스크바 등지에서의 해외촬영으로 드라마의 60∼70% 제작이 완료된 상태인데다 극중 차인표는 후반부 7회에만 출연,타격은 훨씬 작은 편이다.「까레이스키」는 한차례 야외 촬영만 남겨놓고 있다. SBS는 이정재가 18개월간 방위병으로 복무하게 됨에 따라 그를 주인공으로 촬영에 들어간 최초의 수영드라마 「사랑은 블루」(장기홍 연출,최연지 극본)의 주인공 동하역을 영화배우 박상민으로 긴급 교체했다.내년 1월4일부터 방영될 「사랑은 블루」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이정재가 등장하는 부분을 박상민으로 교체해 다시 촬영해야 할 형편. 이정재는 이밖에 SBS의 창사특집극 「모래시계」(김종학 연출,송지나 극본)에서 여주인공 윤혜린(고현정)의 보디가드 백재희역을 맡고 있다.대본이 나오는대로 이정재가 나오는 부분을 미리 촬영해야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과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어 제작진이 고생하고 있다. 드라마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의 인기도에만 의존,입영연기를 기대하면서 무리하게 캐스팅한 방송사측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 경찰 실종자수사 “형식적”/올 1만4천건 접수

    ◎5천여명 생사조차 몰라/“수사인력 없다”… 확증없으면 착수도 안해 연쇄납치살인극을 벌인 「지존파」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1년여만에 밝혀지면서 실종자에 대한 경찰수사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7월 논산군 두마면 두계리에서 「지존파」의 첫 희생자가 된 20대초 여인은 지난 4월 이곳 주민들에 의해 사체가 발견되었는데도 경찰이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하는 바람에 「지존파」의 잇따른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가출신고를 한 사람들은 가족들이 혹시 「지존파」와 같은 폭력배들에게 희생을 당하지 않았는지 애태우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미아·가출인 신고전화인 「182」센터에 접수된 신고건수는 무려 1만4천8백90여건에 이르고 있다.하루 80여건 꼴이다. 이 가운데 8천9백여명은 5일 이내에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5천9백여명은 아직도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경찰은 가출신고 대다수가 흔히 미아이거나 가정불화·신병비관등에 따른 단순가출이라고 보면서 범죄에 연관되어 있다는 확증이 없이는 수사인력의 부족을 이유로 수사를 않고있다.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건은 개구리소년사건과 한별양 실종사건등 2건 뿐이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국교생 5명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3년6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소식이 없는 것이다. 경찰은 이 사건 해결을 위해 대구·부산·서울등 전국 44개 경찰서에 수사전담반을 설치,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규모인 연인원 20여만명의 경찰관을 동원했었다. 92년 8월 일어난 방송작가 지상학씨의 외동딸 한별양(당시 12세·서울 가원국교6년)사건도 실종 사흘 뒤 『아저씨들에게 잡혀 있어요.몸값으로 1천5백만원을 요구하고 있어요』라는 한별양의 자필편지가 우송된 이후 연락이 끊겨 미궁에 빠져 있다. 또 91년 9월21일 발생한 교통방송 여자아나운서 김은정씨(당시 36세) 실종사건도 납치와 잠적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는 했으나 아직 미스터리이다. 경찰은 지난 1월 범죄조직에게 납치·살해된 울산 보경건설대표 조종찬씨(35)사건의 경우 채무관계에 의한 단순 가출사건으로 보고 초동수사를 벌였으나 1백4일만에 암매장된 시체로 발견돼 수사의 문제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한편 91년 8월 설립된 「전국실종자가족협의회」(회장 유정숙·46·여) 회원 3백50여명은 실종된 가족들을 찾느라 경찰에 수사를 호소하며 정신요양원이나 복지원·사창가등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 협의회장 유씨는 『84년 9월 전남대 4학년에 재학중인 동생 재영이가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나온뒤 실종됐다』면서 『전혀 가출할 이유가 없는 동생이 실종된 것을 보면 범죄집단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일체제 확립 “이상기류”

    ◎끊이지 않는 중병설/김일성우상화 더 치중/“중공업 우선” 선회/추도대회서 공석안나타나 의혹 증폭/당­군 힘겨루기 진행… 권부동요 관측도 최근 김정일의 건강악화 등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알리는 징후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비단 김일성이 죽은지 40일이 넘도록 김정일이 당총비서직이나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을 승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아니다.김이 권력승계의 공식화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건강상태와 권력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정황들이 계속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이를테면 김이 지난달 20일에 있은 김일성 추도대회 이후 일체 공개석상에 출현하지 않고 있는 것부터가 심상찮은 조짐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일의 건강문제.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와 첩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김정일의 건강문제와 관련,『현재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근거는 없으나 건강이 나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예컨대 북한 중앙방송이 17일 평성시 인민학교 학생이 김정일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을 보도한 것은 김의 건강이 심상치 않음을 반증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 염려” 편지 이 관계자는 『김일성장례식과 추도대회때 초췌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일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은 그의 건강이상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그가 뇌수술의 후유증 등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이 아닐지 모르더라도 당뇨병 등 중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북한의 최근 동향에서는 다른 두 가지의 커다란 미스터리가 감지되고 있다.즉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북한 선전매체에선 여전히 김정일 찬양보다 김일성 우상화의 강도가 훨씬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그 하나이다.더욱이 지난해 당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경공업우선주의를 선포한 것과는 정반대로 최근 북한 중앙방송이 느닷없이 중공업을 바탕으로 한 자립경제라는 「수구적논리」를 재강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돌연 자립 강조 바로 이같은 미스터리들은 김정일이 아직 정권을 1백%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자 아직도 「죽은 김일성」이 「산 김정일」을 대신해 북한을 통치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주민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독재국가일수록 언론이 물밑 권력이동을 제대로 감지해내지 못한다는 철칙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한편 김의 건강상태는 심각할 정도는 아니며 수령의 유일지도체제가 특징인 북한권력의 대부분을 이미 장악했다는 반론도 있다.지난 20년 동안 「미래의 수령」으로 주민들을 세뇌시켜 온 마당에 주석직 등의 승계시기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건강이상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정권의 불안정성이 속속 감지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자체붕괴 우려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정세가 불안하다』고 설명한 것도 이로 인한 북한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예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김대통령이 18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갑작스런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흡수통일을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북한체제가 스스로 주저앉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폭염 씻어줄 「좋은 비디오」 63편 선정

    ◎「으뜸과 버금」,여름휴가철에 볼만한 상반기작품 발표/“「투캅스」“「데이브」등 코미디물이 강세”/작품성·대여횟수 고려 7백편중 골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디오 대여점들의 모임인 「으뜸과 버금」에서(회장 김효섭)「94년 상반기에 나온 좋은 비디오」 63편을 선정,발표했다. 이들 비디오는 으뜸과 버금 회원사들이 각각 올 상반기에 출시된 7백여편 중 작품성과 손님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우선 순위를 매긴 뒤 그 결과를 종합해 선정한 것이다. 전국 주요 대도시에 59개 회원사를 갖고 있는 으뜸과 버금은 YMCA 산하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 영화 사랑하기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장르는 6개 분야로 나눴다. 이 가운데 드라마는 사실성을 바탕으로 인간 관계나 가정,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올 상반기에는 코미디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 으뜸과 버금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통령과 얼굴이 똑같은 소시민이 겪는 해프닝을 그린 「데이브」,최고의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코미디 지망생의 얘기를 담은 로버트 드니로 주연,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우디 앨런이 뛰어난 코미디적 재능을 보여준 「맨해튼 미스터리」,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우리 영화 「투캅스」가 높은 평점을 얻었다. 아동·청춘물에서는 최근 사망한 가수 리버 피닉스의 얘기를 담은 「리버 피닉스 콜잇 러브」와 컬트 영화 「헤더스」가 대도시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드라마」에서는 정치 풍자물 「밥 로버츠」와 인디언의 인권문제를 고발한 「붉은 사슴비」,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 「패왕별희」,페미니즘 영화이면서도 상업성이 가미된 리들리 스코트감독의 「델마와 루이스」가 인기를 모았다. 애정·멜로물 중에는 인간의 성적인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스페인 영화 「하몽하몽」과 여류 감독 제인 캠피온의 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 「피아노」를 찾는 발길이 꾸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만화 영화는 자료 및 신뢰도의 부족으로 선정 대상에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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