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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고 싶었습니다] 개관 10돌 ‘추리문학관’ 김성종 관장

    “바다가 좋아 서울을 떠나 부산에 눌러 앉은지 만 22년이됐습니다.문화나 정보 측면에서는 서울보다 떨어지지만 부산 생활에 만족합니다.” 지난달 28일로 개관 10돌을 맞은 국내외 유일의 ‘추리문학관’(부산 해운대구 중동) 소유자이자 운영자인 추리소설 작가 김성종(金聖鍾·61)씨. 지난 91년 TV드라마로 방영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여명의 눈동자’의 저자인 그는 한편으로 만족스럽게 보내고있는 근황을 얘기하면서도 추리문학관을 운영하느라 겪는 고충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잘 알려져있듯 이 추리문학관은 김씨가 지난 92년 사재 2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은 것.경관이 좋은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자리잡은 이곳은 여름철이면 입소문을 들은 피서객들이 길을 물어 찾아오기도 하는 등 부산의 명소가 됐다.그러나 김씨는 지난 10년간 만성적인 적자로 큰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적 지원을 호소했다. “찾는 사람이 평일에는 40∼50명이 고작이고 주말에도 100명 안팎이어서 늘 적자에 허덕입니다.사설도서관 지원법 제정이 절실하지요.” 이곳에는 일반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국내외 추리소설 6000권을 포함해 모두 3만여권의 장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세계 문호들의 진기한 사진 100여점도 전시돼 있다. 김씨는 적자폭이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지만 사설이라는 이유로 국고 지원이나 보조가 전혀 안돼 지난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관광을 소개하는 책자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버젓이 추리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장소로 소개되고 있지만 1인당 3000원인 입장료 수입만으로는 적자를 메우기 어려운 게현실이라는 것. “다행히 지난해에는 부산시에서 일부를 지원해줘 숨을 돌렸지만 올해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씨는 적자폭을 줄여보기 위해 현재 비어있는 지하층(90평)에 미스터리 영화 상영 전문소극장과 어린이 전문도서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작품구상을 위해 일본 후쿠오카와 요코하마·오사카를 다녀왔으며,현재 이들 지역을 무대로 한 추리작품을구상중이라고 말했다.추리문학관에서는 그동안 추리연극,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왔으며,김관장은 독자들에게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독자와 함께하는 추리여행’등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후에 개최되는 ‘금요일의 시인들’행사는 시인과 독자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잡았다.김관장은 “개관 10주년 기념을 위해 전국의 문인들과 독자들을 초청한 문학강연과 조촐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며 부산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기고] 문화+IT ‘해가 지지않는 韓國’

    경주 석굴암 보수 공사에 손을 댄 것은 1913년 일제 때였다.선조들이 이용한 자연 통풍의 비밀을 깨닫지 못하고,콘크리트로 보수하는 바람에 세계적 문화유산인 석굴암은 수시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석굴암의 구조는 1200여년이 지난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고도의 과학문명으로도 풀 수 없는 신비를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보여줘야 할 진정한 의미의 관광자원은 이같은 신비성과 우수성이다.우리에게는 석굴암과 같은관광자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먼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들 수 있다.한글의 자모를 연구,전혀 새로운 문자를창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계의 어떤 언어학자보다 위대하다.영국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꿀 수 없다고 했듯이 우리도 세종대왕과 한글을 어떤 나라와도 바꿀 수 없다고 하겠다.더욱이 한글 창제의 동기가 “백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표현할 글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데 있다.”고 했으니 군주에게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뿐만이 아니다.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최고(最古)의 활자본인 직지심경은 또 어떤가.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세계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우리도자기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수함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는 그동안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았다.세계사 계몽주의 편에는 세종대왕이나 한글에 대한 기록이 없고,인쇄술 발달사에는 직지심경이 빠져있으며, 세계 도자기 예술서에서는 한국 도자기를 찾을 길이 없다.서양사 중심 아니면 중국 위주의 동양사만이 있을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우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올 목표만 해도 545만명이다.철저하게 교육된 관광통역 안내원을 통해 한국의 이런 우수성을 알릴 수 있다.별도의 매체와 조직을 이용해 홍보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일이다.관광산업은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관광객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한국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최첨단 정보기술(IT)시스템으로 중무장한‘IT 강국’이다. 전세계를 통틀어 인터넷 기반이 가장 잘구축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를 정보기술의 첨단국으로 인정하고 있다.이같은 IT 기반을 등에 업고 우리의 문화와 관광자원이 바람처럼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관광공사가 영어·일어·중국어(간자체·번자체)·프랑스어·서반아어·독일어·러시아어의 관광사이트를 구축해 관광홍보 틀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관광공사는 월드컵 기간중 1330 관광 안내전화를 24시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또 코리아 콜 센터의 확대로 관광정보뿐 아니라 한국에 관한 종합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현재 관광공사와 16개 지자체가 운영중인 1330 전화와 IT 통합 메인 콜센터를 구축하고,지역안내소를 네트워크화하는 한편,무인관광안내 도우미,개인휴대단말기(PDA)를 활용해 외국인 안내기능을 한 차원 높이는 시스템이다. 동북아 지도를 보면 한국·중국·일본은 바다로 갈라져 있다.그러나 인터넷 세계는 집 번지만 다를 뿐 옆집이다.우리집 번지를 1330으로 기정사실화해 좋은 목을 국제적으로선점하자는 것이다.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
  • ‘괴도와 명탐정’이 뜬다

    ▲인상착의:껑충한 키에 유난히 가는 손가락,날카로운 매부리코.▲주소:런던 베이커가(街) 221b번지. 누구의 신상명세일까.추리소설 마니아라면 단박에 꿰찰이름,명탐정 셜록 홈스다.영국의 아서 코넌 도일이 1892년 소설의 주인공으로 탄생시킨 가공인물임을 재론할 필요는 없을 터. 그런 그가 오늘 새삼 한국 문화판을 주름잡고 있다.국내문화계 전반에 급부상한 ‘추리’코드 덕분이다. #‘추리’코드의 급부상=올 봄 문화계의 최고 인기 아이템은 추리.그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쪽은 뭣보다 출판가이다.셜록 홈스의 부활에 불을 지핀 건 메이저 출판사들.황금가지에서 2월 초 ‘셜록 홈스 전집’을 펴내자 질세라 곧북하우스에서도 ‘셜록 홈스 걸작선’이란 제목의 1권짜리 선집을 냈다.지난 5일 초쇄로 3000부를 낸 황금가지는 그새 5000부를 더 찍었다. 영국 혼자 잘난 체하는 걸 프랑스가 가만둘 리 없다.‘괴도 뤼팽’이 맞선다.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시리즈는 이미4개 출판사에서 달려들었다.까치가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과 ‘뤼팽 대 홈스의 대결’1,2권을 내고 나머지 17권을 차례로 출간한다.지난 19일 ‘아르센 뤼팽 전집’ 1권을 시작으로 황금가지도 앞으로 총 20권까지 내놓는다. 추리물 전문 출판사인 태동과 샘터에서도 선집 형태의 출간을 기획했다. 영화 쪽도 엇비슷한 흐름이 읽힌다.고전추리의 정공법은아니지만 현대적 입맛에 맞게 미스터리물로 변주된 작품들이 부쩍 눈에 띈다.괴도와 명탐정을 오간 프랑스의 실존인물 비독을 내세운 추리극 ‘비독’이 지난해 말 선보인 뒤 미스터리극 ‘웨이트 오브 워터’(29일 개봉),‘고스포드 파크’(4월12일 개봉) 등이 줄을 잇는다.특히 영국의 시골 장원을 무대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로버트 알트만감독의 ‘고스포드 파크’는 추리소설 뺨치게 난이도 높은 지능게임이 펼쳐지는 정통 추리영화다. #지금,왜 추리인가=고전적 문화코드인 추리가 새삼 힘을얻는 배경은 뭘까.“불안정하고 극도로 가변적인 사회에서 명확한 논리를 기대하는 현대인들의 심리가 큰 배경”이라는 해설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문화 사조의 순환으로 보기도 한다.나우누리 추리문학동호회 시삽 윤영천(27)씨 같은 이는 “한동안 문화계를 휩쓸던 판타지·무협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떠오른 새로운대안”이라고 해석한다.포스트 모더니즘의 위력에 눌려 맥못추던 고전이 최근 출판계에서 속속 재출간되는 분위기와 궤를 같이 하는 현상이란다. 눈여겨볼 재미난 현상이 또 하나 있다.추리에 탐닉하는수요자는 게임세대와 30∼40대 중·장년층으로 극명히 갈린다는 점.‘셜록 홈스 걸작선’을 기획한 북하우스의 이승희씨는 “10∼20대는 컴퓨터 게임의 연장선상에서,기성세대는 고전에 대한 향수에서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말한다. #쉽게 삭지 않을 열풍…셜로키언(Sherlockian)을 아시나요?=‘셜로키언’은 셜록 홈스 마니아를 가리키는 말.인터넷을 무대로 이들의 움직임이 전에 없이 활발해졌다.해외 추리작가들의 정보를 확보해 출판사에 아이템을 ‘무상’제공하는가 하면,기획단계에서부터 선주문을 하기도 한다.다음은 셜로키언들의 주요 활동처.홈스에 관한 정보를 두루담고 있는 ‘www.sherlokian.net’,애드거 앨런 포,애거사 크리스티,엘러리 퀸 등 미스터리 거장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www.mysterynet.com’,홈스의 모든 것을 한글로 알려주는 국내 사이트 ‘www.bakerstreet221b.com.ne.kr’ 등이다. 추리열풍은 쉽게 가라앉진 않을 듯하다.고전추리 붐에 힘입어 현대 추리소설 ‘뒤마클럽’(시공사),‘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열린책들) 등도 최근 출간돼 호응을 얻고 있다.황금가지 등 메이저 출판사들 역시 추리고전들을 꾸준히 발굴,물밑에서 저작권 협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웨이트 오브 워터’

    ‘웨이트 오브 워터’(The Weight of Water·29일 개봉)는논리나 이성이 아닌,직감이나 감성으로 이해해야 할 심리 스릴러물이다.순간순간 주인공의 심리변화나 곳곳에 깔린 복선을 주의깊게 봐두지 않았다가는 감상의 뒷맛이 썩 명쾌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외딴섬의 한 집에서 두 여인이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발견된다.유일한 생존자인 마렌(사라 폴리)은 하숙하던 남자 와그너를 범인으로 지목한다.죽은 여자들은 마렌의 친언니이자 올케.영화는 다짜고짜 여러 의문표를 찍게 만든다.그들은 왜 살해됐을까.와그너가 진짜 범인이었을까.혹시 마렌이진범은 아닐까. 곧 카메라는 100년 뒤 자유분방한 4명의 남녀에게로 시선을 옮긴다.사진기자인 제인(캐서린 매코맥)은 100년전의 살인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남편 토머스(숀 펜)와 섬을 찾아 그의 동생 리치 커플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의문을 남긴 채 와그너의 사형으로 매듭됐던 사건을 새삼파헤치는 데 감독은 독특한 전개법을 활용했다.제인의 무의식은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끊임없이 암시를 받는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유일한 열쇠다. 남편과 리치의 애인 애덜라인(엘리자베스 헐리)사이에 연애감정이 싹트는 걸 지켜보며 제인은 질투심을 느끼고 100년전 마렌의 상황과 심정에 거짓말처럼 동감해간다.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며 영화는 마렌이 인적없는 섬으로 피신해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들을 하나씩 벗긴다.과거와 현재,실화와 허구를 이리저리 짜맞춘 시도는 일면 독특한 감상의 맛을 준다.하지만 그것은줄거리의 투명성을 해치는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미스터리극에 걸맞은 반전이 없는 것도 흠이다.‘블루 스틸’,‘폭풍속으로’를 연출한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 작품. 황수정기자
  • 역사적사건엔 이유가 있다

    ■'쿠오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푸른숲 펴냄).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이미 저질러진 역사는 쏟아진 물처럼 주워 담을 수도, 뒤집을래야 뒤집을 수도 없기때문이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는 우연히 물을 쏟는 것과는 전혀 다른 필연적인 원인이 반드시 있다. ‘쿠오바디스,역사는 어디로 가는가’(한스 크리스티안후프 엮음,정초일 옮김,푸른숲)는 ‘역사는 뒤집을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인류사의 대 사건들을 천착,‘역사의 이유있음’을 강조하는 교양서다.2권으로 계획된 시리즈 첫편으로 세상을 뒤흔든 재난과 전투,암살에 얽힌 배경과 그것들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대상으로 삼은 사건은 워털루전투,스페인 무적함대의 침몰,중세 기사의 종말,카이사르의 살해,베들레헴 대학살,사라예보의암살,페스트,폼페이를 덮친 베수비오 화산폭발,전설의 섬아틀란티스 미스터리. 책은 일단 이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세워 사건의 전후사정과 배경,결과를 세밀하게 해부해 역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증명해내고 있다.그러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가 한 말로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쿠오바디스 도미네’(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처럼,인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운명적인 물음을 하게 되지만 결국 사건 발생 후에는 예전과 같지않은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워털루 전투만 하더라도 ‘나폴레옹이 승리했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지만 설사 나폴레옹이 이겼더라도 몰락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나폴레옹은 이미 국내에서 잊혀진 존재였고 당시 유럽의 모든 열강들이 그에게맞서기 위해 굳건한 동맹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워털루 전투는 결국 정치적으로 가망없는 나폴레옹의 절망적인 마지막 전투였고,설사 그가 이겼더라도 유럽 사회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세 기사가 몰락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분석한 대목도흥미롭다.중세 영주들은 전쟁에서 적군의 칼·총포에 맞서는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두꺼운 갑주로 무장시켰지만 이 갑주의 과중한 무게 탓에,작지만 민첩한 포유류에게 터전을 내주고 종말을 맞았던 공룡처럼 사라져갔다는것이다.‘브루투스 너마저’란 말로 유명한 카이사르 살해와 관련해서도 술책과 계산의 대가였던 카이사르가 자신의 암살음모를 눈치재지 못한 이유와,암살 30분전 품에 찔러넣어준 암살 계획문서를 읽지 않았던 이유 등을 들어 역사의 진행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지점이 있음을 거듭 지적한다.2만3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설특집/ TV프로-볼만한 영화(11일)

    *** 정체불명 야수 다룬 미스터리. ◆늑대의 후예들(HBO 오후 10시) 사무엘 르비앙,마크 다카스코스 주연의 2001년작.17세기 프랑스,많은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정체불명의 야수에 얽힌 실화를 다룬 미스터리 시대극이다.프랑스의 한 마을에 늑대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친다는 소문이 들면서 늑대를 잡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든다.추적이 거듭될 수록 늑대는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인 것으로 드러난다.프랑스 영화역사상 최대의 제작비 2억프랑을 쏟아부어 화제가 됐다.프랑스 개봉당시 일주일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동원한 흥행대작.홍콩식 액션도 볼만하다.
  • 영화/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49%로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49%로. 지난해 한국영화의 서울 관객 점유율은 46.1%로 나타났다.전국 점유율은 49.5%로 추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12월31일까지의 잠정집계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52편을 선보인한국영화의 서울 관객 점유율은 2000년의 32%보다 14.1%포인트 늘어났다. 미국 직배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6% 포인트 하락한 30.2%(총 59편)를 기록했다. ▲프란시스 레이, 음악 맡아. ‘러브 스토리’‘남과 여’‘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영화음악의 거장 프란시스 레이가 오는 26일 촬영에 들어가는 한국영화 ‘플라스틱 트리’의 음악을 맡는다.국내 최초로 프랑스 제작사(R.G 프린스 필름)가 만드는 이 영화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동거를소재로 한 미스터리 멜로로 어일선 감독이 연출한다.
  • 아메나바르 감독 “가려진 진실 다룬 미스터리에 흥미”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미스터리는 내가 가진 여러 강박관념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11일 국내 개봉되는 공포영화 ‘디 아더스’(The Others)를 연출한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30·사진)이 영화홍보차 8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아메나바르 감독은 “형체가 있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가려진 진실’이 훨씬더 큰 공포를 유발하며 개인적으로 그런 소재를 다룬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해 더욱 주목받는 ‘디 아더스’는 외딴 저택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경험하는 불가사의한 이야기를그린 심령공포.니콜 키드먼은 어린 남매를 홀로 키우며 유령에 맞서는 고혹적이고 강인한 어머니로 변신했다. “어떠한 특수효과도 쓰지 않고 관객 스스로가 상상력을 투영해 공포를 이끌어내게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은 니콜 키드먼에 대해 “깊고 미묘한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몇번이나 재촬영을 요구하는 완벽주의자”라고 평했다. 아메나바르 감독은 ‘페시스’‘오픈 유어 아이즈’ 등 단2편의 영화를 통해 ‘스페인의 천재감독’으로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다.
  • [사설] ‘벤처인 행사’ 진상 밝혀야

    관계 당국이 살인 피의자와 대통령이 만나게 된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한다.지난해 1월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있었던‘새천년 벤처인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던 김대중대통령이‘수지 김’사건의 윤태식씨를 만났던 사실이 적잖은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문제의 윤씨는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뿐만 아니라 월북을 기도했던 반국가 사범이요,사기 행각을 일삼다 2년6개월이나 복역하기도 했던‘사기꾼’이 아니던가. 지탄받아 마땅한 윤씨가 범정부적인‘벤처인 행사’에서‘주연’을 맡았던 과정은 의문투성이다.경영을 책임지고있는 대표를 제쳐두고 대주주인 윤씨가 어떻게 행사에 참석할 있었느냐는 것이다.유망한 벤처인도 많은데 하필이면사기 전과자인 그를 골라 대통령에게 설명하도록 한 경위도 석연치 않다.윤씨는‘벤처인 행사’를 발판삼아 활동반경을 넓혔다고 한다. 그러나 ‘벤처인 행사’ IT분야 참석 대상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정보통신부에는 윤씨와 윤씨가 대주주인 ‘패스21’을 비롯해 ‘벤처인 행사’에 관한 일체의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윤씨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될 공문서가 작성된 지 2년도 안돼 사라졌다.자료를 작성했던 컴퓨터 파일이 영문도 모르는 채 없어졌다니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행사를 주관했던 중소기업청은 참석 업체의 추천경로 등에 대한 1차 자료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겨우 장관 인사말만을 보관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윤씨가 지난해 5월 청와대의 니콰라과 대통령 환영 만찬행사에 초청된 경위도 밝혀야 한다.한국을 대표할 만한 무엇도 없는 윤씨가 ‘벤처인 행사’의 주연에 이어 국빈 행사에 초대됐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윤씨가 ‘벤처인 행사’를 패스 21 인터넷에 올려 홍보용 자료로 활용했던 터다.패스 21의 지문감식 기술은 최첨단 분야로 3∼4개 업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윤씨의 행보는 사업상적잖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벤처인 행사’ 의혹은 결코 묻어둘 일이 아니다.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조치들은 반드시 해명되어야 한다.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국은 늦게라도자체 점검에 나서야 한다.정부 관계부처가 범정부적 행사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고 해서야 말이 되는가.1987년 수지 김 간첩 조작 이후 출국이 금지된 윤씨가 해외를 드나든 경위도 해명되어야 한다.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영화 단신

    ●마야문명의 비밀 탐험.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이 오는 22일부터 마야문명의 비밀을 밝히려는 자연과학자들의 탐험과정을 담은 새 아이맥스 영화 ‘로스트 월드’(Lost World·사진)를 개봉한다. 영국의 생물학자와 식물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200년전 마야문명의 중심지 티칼이 한순간에 파괴된 원인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보는 게 줄거리.고대 제국의 몰락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구도를 띤 영화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역설하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베네수엘라의 로라이마산,태평양 한가운데의 갤프 숲,과테말라의 정글,미국의 캐츠킬 마운틴 등 세계의 유명 오지를돌며 원시생명 세계의 신비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렸다. ●대한극장 14일 재개관. 지난 1955년 문을 연 이후 서울 충무로의 간판 영화관이었던 대한극장이 신축공사에 들어간 지 1년 7개월만에 8개관(총 2,750석)을 갖춘 대형 복합상영관으로 탈바꿈해 오는 14일 재개관한다. 새로 문을 여는 대한극장은 계단 높이 38㎝·앞뒤 간격 105㎝의 스타디움식 좌석구조로설계됐으며 관객의 자세에 따라 의자 등받이가 움직인다.
  • 데이비드 린치감독 신작 두편/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곡예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트윈 픽스’ 등 기괴한 이야기 구도와 연출로 ‘컬트 마니아’층을 확보해온미국 할리우드의 대표감독,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2편이 조만간 동시개봉돼 관객몰이에 들어간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아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온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30일 개봉)와,잔잔한감동의 휴먼드라마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12월1일 개봉).두 편이 장르나 분위기가 딴판이다. 부지런한 관객이라면 비교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멀홀랜드 드라이브=감독의 색깔을 다시 보여주는,어느모로 보나 ‘데이비드 린치’표.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툭툭 장난을 거는 식의 엉뚱한 전개방식이 그의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로(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원인모를 교통사고가 일어나고,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로라엘레나 해링)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그녀가 얼떨결에 붙인 새 이름은 리타.리타는 스타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로찾아온 베티(나오미 왓츠)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배배 꼬인 퍼즐게임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리타의 기억을 일깨우는 실마리는 영화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다이안’이란 이름의 레스토랑 여종업원을 본 순간 리타가 뭔가를 떠올리자,베티는 자신을 스타로 키워줄 아담 케셔 감독(저스틴 테럭스)과의 약속도 무시한 채 다이안이란인물을 찾아나선다.이즈음부터 영화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뭉개진다.판타지 드라마같은 초현실적 얼개 덕분에,잠깐이라도 한눈 팔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베티의 추리과정에서 새로 등장하는 두 여자 다이안과 카밀라.한때 동성애까지 나누던 사이였으나,카밀라가 배신하자 다이안은 복수를 결심한다.다이안과 카밀라를 나오미왓츠와 로라 해링이 이중으로 연기했다.그들이 극중 실제동일인인지의 여부가 헷갈리는 건 그 때문이다.물론 그건감독의 의도된 계산이다.“지성이 아닌,직감으로 (영화를)받아들이라”는 것이 감독의 ‘특별주문’. 동성애의대담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두 신인 여배우의 연기와 미모가 인상깊다. ◆스트레이트 스토리=사전정보없이는 감독을 눈치채지 못할 영화다.평화로운 영상에 관조적 연출로 감독이 전혀 새로운 ‘끼’를 발산한 1999년작.언어장애가 있는 딸과 사는 73세의 노인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드)가 죽음을 앞둔 형을 찾아 화해의 길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단순한 줄거리이지만,노인의 여행길에는 우화같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임신으로 불안에 떠는 소녀와의 만남에서는 가족애의 메시지가,사슴농장에서 천연덕스레 죽은 사슴을 구워먹는 대목에서는 생생한 생의 유머가 읽히는 식이다. 자전거보다 느린 잔디깎이에 트레일러 박스를 매달고 달리는 노인의 모습 자체가 우화속 삽화같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넉넉한 교훈이 곳곳에 넘실댄다.그를 위해 감독은 작정하고 전에 없던 시도를 했다.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누렇게 물결치는 옥수수밭,길게 누운 흙길 등을 아련한 원거리 화면과 안정된 중간크기의 화면에 번갈아 담았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흑수선’

    배창호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중적 흥행을거두고야 말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아온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16일 개봉된다.최근 몇년동안 ‘러브 스토리’‘정’ 등 흥행을 의식하지 않고 독립영화를 찍어오던 배 감독이 40억원이 넘는 본격 상업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만했다. 영화는 반세기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찾아내는 미스터리 액션물.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오형사(이정재)는 피살자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죽은 두사람 모두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탈출포로 체포작전을 맡았었다는 점이다.피살자의유품속에서 낡은 일기장 한권과 흑백사진 두장을 발견한오형사는 이를 토대로 세사람에게로 살인혐의를 좁혀간다. 50년전 남로당 당원이었던 손지혜(이미연)와 그녀의 연인이자 사건 발생 전날 출감한 비전향 장기수 황석(안성기),빨치산의 우두머리였던 한동주(정준호). 미스터리 구도로 일관되는 영화는 50년전의 과거와 현재,한동주가 과거를감춘 채 정치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미야자키현을 수시로 넘나든다.영화의 스케일을 생생하게전해주는 장치로 성공했다.거기에,300여명의 엑스트라를동원해 재현해낸 거제포로수용소 등 웅장한 화면은 시선을 붙드는 볼거리다. ‘흑수선’은 극중 여주인공이 남로당 당원이었을 당시의 암호명.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가는 한켠으로 두드러지는 주제어는 ‘비극적 사랑’이다.끔찍하게 사랑했으면서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50년의 세월을 어긋나게 살수밖에 없었던 손지혜와 황석의 슬픈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영화에는 큰 허점이 있다.긴장감을 잃지 않고 퍼즐을 맞춰가듯 해야 하는 미스터리극의 ‘본분’을 다하진 못했다.오형사가 발휘하는 추리력이 무색하게….중반을넘어서면서 살인범의 정체가 빤히 짚힌다.감독의 ‘흥행선언’을 맞장구쳐주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
  • “예술영화 제발 좀 살려줘요”

    ■생존방안 찾기 몸부림. “어떻게 하면 한국의 예술영화를 살릴 수 있을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이 예술영화 생존을 위한 토론과 사전홍보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 등 호평받은 예술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뒤 불붙고 있는 ‘예술영화 살리기 논쟁’의 맥을 이은 것이다. 전국 관객을 고작 3만6,000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밀려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외면받는 예술영화의 상징이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고양이 살리기’라는 이름의시민캠페인까지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가 지난 11일 부산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된 직후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대화의 자리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지난달 개봉관에서 봤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또왔다”는 회사원 석지혜씨(23·부산시 북구 만덕동)는 “이런 양질의 영화가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사라지고마는현실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일 ‘봄날은 간다’가 상영된 직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영화가 끝나고 허진호 감독이 혼자만 무대인사를 나왔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20여분간 토론을 벌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들의 자구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작한 마술피리는 촬영지였던 인천시내에서 재개봉관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명필름은 3,000만원에 서울 시네코아를 빌려 지난 10일부터 2주간 연장상영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뒤늦은 입소문 덕에 지난 10·11일 주말 이틀의 좌석 점유율이 개봉때보다 훨씬 높은 63%를 기록했다”며 놀라워 했다. 24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제작 씨앤필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LJ필름·12월중 개봉)도 부산영화제를 통한 사전홍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문제는 상영관 확보가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래서 부쩍 힘을 얻는 대안이 ‘한국영화 편당 최저상영일수 보장론’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소영 교수는 “현행 스크린쿼터 조항에 한국영화 한편당최소 열흘의 상영일수를 보장하는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는“넘쳐나는 투자금에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가 운운되는현실에서 최저상영일 보장은 미봉책일뿐”이라면서 “단순한 제작지원보다는 예술영화전용관 건립 등 관객지원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맞섰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홍콩 대표감독 천커신. “영화의 흥행은 운에 달렸다.그러나 행운이 누구에게나오는 건 아니다.그것은 시장의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만의 차지다.” ‘첨밀밀’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감독이자 영화사 어플로즈픽쳐스의 공동대표인 천커신(陳可辛)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태국의 주요 제작사와 손잡고 3개국 합작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한국의 김지운,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함께 ‘아시아의 공포’를 공동주제로 각각 1편씩 연출,옴니버스형식으로 묶는 미스터리 영화 ‘쓰리’(Three)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가 한국영화와 합작하기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제작은 봄영화사가 맡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화제작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도 그가 투자한 작품.“97년 ‘첨밀밀’을 찍고난 뒤 아시아 영화계에도 새로운 제작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영화사를 차려 합작에 나섰다”는 그는 “앞으로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서양권으로도 합작범위를 넓혀갈것”이라고 말했다. 미소년같은 얼굴에 달변인 그는 영화관(觀)도 확실했다. “돈이 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익살스럽게 웃더니“몇 년 전만 해도 홍콩에 수입된 한국영화는 모두 흥행에 참패했으나,최근엔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짚었다. “‘봄날은 간다’같은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감독은 자신이 연출할 ‘쓰리’의 옴니버스극을 12월 크랭크인할 계획이다.3개국 세 감독이 서로 다른 제작비와 개성으로 엮을 영화는 내년 3∼4월쯤 선보인다. ■회고전 여는 신상옥 감독.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한국영화의거인’ 신상옥 감독(75)을 지난 11일 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만났다.멋스럽게 스카프까지 두른 채 손자뻘되는 청년팬들에게 사인하는 신 감독의 얼굴은 기분좋게 달아올라있었다. “처음엔 회고전 같은 건 안하려고 했어.그런데,북한에서 찍은 영화들도 회고전 목록에 넣는다길래 흔쾌히 수락했지.북에서 만든 대표작이자,내 영화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끼는 ‘탈출기’가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뻐.” 회고전에 나온 그의 영화는 모두 10편.‘지옥화’‘연산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다정불심’ 등 50∼60년대 대표작들과,8년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시기에 만든 ‘소금’‘탈출기’가 포함됐다. “지나온 자취를 이렇게 큰 영화제에서,그것도 살아생전에 더듬어본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는 그는 “그러나앞으로도 현역 감독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며,빠르면 한달쯤 뒤 새 작품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새 작품은 질곡의 인생을 마감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수십억원씩 쏟아부을 돈은 없고,저예산으로라도 정성껏 만들어 외국에서 상이나 타올 작정”이라며 웃었다.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맵짠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최근 흥행작은 다 봤다는 그는 “후배 감독들이 관객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충고했다.올해로 영화인생 51년째.연출작은 줄잡아 100편이 넘는다.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같다”며 의욕이 대단하다.이달 안으로 북한체류기 ‘우리의 탈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를 책으로 묶어낸다. 부산 황수정기자
  • 부산영화제개막작 ‘흑수선’의 배창호감독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9~17일) 개막작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배창호 감독이 9일 부산을 찾았다. 수영만요트경기장내 상영관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첫 기자 시사를 가진 직후의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촬영을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을 목표로 대중성,작품성,국내 최초상영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추기 위해 신경썼다”면서 “영화제에서의 입장권이 판매 2분28초만에 동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6일 국내 일반극장에서 개봉될 ‘흑수선’은 액션이가미된 미스터리 휴먼멜로.1940년대 말 남로당 스파이였던여인 손지혜(이미연)와 그와의 사랑을 위해 50년의 감옥살이를 감내한 남자 황석(안성기)의 사랑이야기가 주요 줄거리이다.제목 ‘흑수선’은 여주인공의 암호명. 순제작비만 40여억원을 투입한 만큼 처음부터 해외진출을목표로 잡았냐는 질문에 감독은 “국내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당연히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면서 “‘쉬리’,‘텔미썸딩’같은 국산 미스터리 액션 장르가대내외적으로 성공한 데서 그 가능성을 읽었다”고 답했다. 또 한국전쟁을 소재로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의 어떤 영화감독에게든 그것은 가장 드라마틱하고 흥미로운 영화적 테마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영화의 원작은 추리소설가 김성종의 ‘최후의 증인’.배감독은 “시나리오는 혼자 썼지만,스태프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촬영기간 내내 계속 수정했다”면서 “하지만 최종결정은 언제나 내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출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50년이란 세월을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야 했던 점이라고 지목했다. “배우들의 분장을 극사실적으로 하지 않고 느낌으로 세월의 간극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그는 “후반부에 이미연에게 특별히 노파 느낌으로 분장하지 않은 것도 그런 계산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데뷔한 뒤 ‘고래사냥’‘깊고 푸른 밤’‘황진이’ 등의 흥행작을 내온 배 감독은이번 작품의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한 5, 6년이지나야 비로소 약점이 보일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인터넷영화 ‘아미그달라’제작키로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 등 국내 유명 감독과 교수들이공동 연출하는 인터넷 영화가 제작된다.iMBC(대표 조정민)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과 공동으로 잊어버린 기억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영화 ‘아미그달라’를 제작한다고 최근밝혔다. 각각 15∼30분 분량인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옴니버스영화로,이현승 감독을 비롯해 ‘결혼이야기’의 김의석 감독,한상준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이충직 중앙대 교수,신인이수연씨 등이 1편씩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쉬리’의 강제규 감독(39)이 남북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극장용 상업영화를 찍는다.30일 강감독은 “‘쉬리’이후 3년만에 메가폰을 잡는 컴백작 ‘영웅’(가제)의 촬영을 북한 올로케이션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감독은 조만간 국가정보원과 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하고중국측 창구를 통해 북측에 구체적 촬영신청을 할 계획이다.‘영웅’은 한국전쟁에서 격전을 치렀던 한 병사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다.
  • 올 부산국제영화제 亞 화제작 대거 출품

    오는 11월9일부터 17일까지 9일동안 열리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 60개국 203편의 영화가 선보인다.전체상영작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보다 다양한국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유럽 여러나라의 최근작들과 세계 영화계의 새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의 영화가 두루 포함됐다. 올해 영화제는 크게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아시아신인감독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 ‘새로운 물결’과아시아 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아시아 영화의 창’을비롯,‘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등이다.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신작들이 대거 출품된다. 개막작은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역사의비극에 휘둘린 개인적 삶에 초점을 맞춘 미스터리극이다. 폐막작은 태국의 유콘 왕자가 150억원을 들여 연출한 태국영화 ‘수리요타이’.수리요타이 여왕의 일생을 통해 16세기 중반의 태국 역사가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모두 11편.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소개되는 감독들은 2∼3년내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여성신인 감독의 작품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홍콩 출신 여성감독 에밀리 탕의 ‘동사변형’,인도네시아 여성감독 난 아크나스의 ‘모래의 속삭임’ 등이일찍부터 화제를 모은다.이밖에 일본 토요다 토시야키 감독의 ‘우울한 청춘’,이란 이라지 카리미 감독의 ‘통과’,인도 디그비자이 싱 감독의 ‘마야’,한국 송일곤 감독의 ‘꽃섬’ 등이 나온다. 27편이 소개되는 작품목록에서 세계유수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유명감독의 최근작들이 두드러진다.허우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이마무라 쇼헤이의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차이 밍량의 ‘거기는지금 몇시니?’,이와이 ??지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프루트 챈의 ‘할리우드,홍콩’,미라 네어의 ‘몬순 웨딩’ 등이 끼어 있다.오사마 빈 라덴의 은둔지로 알려진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촬영돼 화제인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칸다하르’도눈길을 끈다. 개·폐막작 입장권은 18일 예매 당일 매진됐으며일반상영작은 26일부터 11월17일까지 예매된다.장편 극영화는 편당 5,000원,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참조. 영도 함지골 청소년수련관을 관객숙소로 특별지원한다. 상영관이 모인 남포동에서 버스로 20분 거리.170명 선착순온라인 접수하며,신청서는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황수정기자 sjh@
  • ‘거친 여자’가 대중문화 이끈다

    우연히 권총 두자루를 손에 넣은 4명의 ‘어린’ 여자들.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여자들은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 앞에서뻔뻔하게 금고를 털어내고는 보란듯이 깔깔거린다.11월 개봉되는 영화 ‘아프리카’(감독 신승수)의 한 대목이다. 개봉중인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에서 조폭 부두목인 주인공 신은경의 대사는 들을수록 가관이다.“누구 나랑 결혼하고 싶은 놈 없어?” “쓸만한 놈으로 하나 골라와!” 곰같이 우람한 남편(박상면)을 툭하면 주먹질하고 걸핏하면 ‘겁탈’한다. 영화,방송,광고속 여성상이 달라지고 있다.다소곳이 두눈내리깐 채 ‘당신의 뜻에 따르오리다’던 여성상은 잠적한지 오래다.이른 바 여강남유(女剛男柔)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거칠고 강인한 캐릭터가 극을이끄는 ‘여성액션물’이 최근 봇물 터진 듯하다. 2020년 통일 한반도의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한 납치 미스터리극 ‘예스터데이’(감독 정윤수).김선아가 웃음 한번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렵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연말에 개봉예정인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보인다.모처럼스크린 나들이를 한 이혜영의 극중 역할은 금고털이로 암약했던 현직 택시운전 기사.‘가죽잠바’란 별명에 걸맞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왕’(王)자가 새겨진 복근을 실컷 자랑한다.“여주인공인 이혜영과 전도연이 액션스쿨에서 3개월동안 기초훈련을 받았다”는 게 제작관계자의 귀띔이다.‘예스터데이’의 김선아,‘조폭 마누라’의 신은경 역시 전문 무술사범으로부터 2∼3개월씩 액션훈련을 받았다. 영화속 여성캐릭터의 이같은 변화에는 배경이 있다.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야하는 영화제작 환경상,남성 전유물로 인식돼온 액션장르에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영화의 최고 소비자층은 20대 중에서도 여성관객”이라면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독립된 삶을영위할 수 있는 강한 여성상을 선망해온 세대”라고 풀이했다. 꼭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영화속 여성의 역할은 다분히 능동적이고 전위적으로 바뀌는 추세다.‘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여주인공 이영애가 그 대표적인 캐릭터.자신의 삶에 얄미우리만치 충실한 방향으로 사랑을 이끌어간다. 안방극장 쪽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TV사극의 전성시대를 연 SBS ‘여인천하’나 MBC ‘명성황후’의 여주인공들은 정중동(靜中動)의 카리스마 하나로 인기몰이를 해내는 중이다.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서는 이름부터 남자같은 여주인공 영욱(김남주)이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포기한 경우.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차리고는 담담하게 “남편과 (회사를)맞바꿨다”고 말한다. 여성 속에 잠자던 ‘남성성’은 CF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여자 모델이 짖궂게 남자의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삼성카드),남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내며 “내 맘대로 바꿔”를 외치거나(데미소다),버스안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맘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전자랜드).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놀다’대표)는 “여자의 아름다움,남자의 힘이 무기이던 때는 갔다”면서 “남자들이 몸매를가꾸고 피부미용에 눈을 돌리는 세태가 이미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적인 것이 나를 이끈다”고 했던 괴테가 살아 있다면 지금 뭐라고 말할까.혹시 “어떤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을 바꾸진 않을까. 황수정기자 sjh@
  • 차인표 “또 다른 나를 보여드리죠”

    “드라마 팬들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시청자들과도 친숙하게 만나고 싶어서 방송사측의 제의에 선뜻 응했어요.” 말끔한 이미지로 뭇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매는 탤런트 차인표(34)가 연기자의 모습이 아닌 다큐멘터리 진행자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난다. 다음달초부터 KBS2에서 방송될 예정인 다큐멘터리 ‘차인표의 블랙박스’ 진행을 맡은 차인표는 요즘 새 프로 진행을앞두고 기대반 걱정반이다. “원래 다큐멘터리형식의 프로그램을 좋아해요.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KBS2의 ‘추적 60분’MBC의 ‘PD수첩’ 등은 빼놓지 않고 보고 있어요.” 시청자들에게 연기자로서의 인상이 박혀서 다큐멘터리 진행이 무리가 없겠느냐는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보탠다. “다큐멘터리인 만큼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하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재치있는 진행을 할 것입니다.” ‘차인표의 블랙박스’는 전형적인 시사다큐 프로그램 성격을 벗어나 미스터리처럼 보이는 사회현실을 냉철하게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형식이다.우선 1,2회에서 ‘냉동인간’과 ‘이중인격’을 소재로 첫 선을 보일 예정.방송가에서는 침착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차인표의 이미지가 새 프로그램에 적격이라는 평이만만치 않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을 적지 않게 만납니다.그런 것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덮어두기보다 다양한 증거를 통해서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차인표는 PD,작가들과 함께 하는 제작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회의를 통해 ‘직업에 따른 사람들의 수명,나이든 사람들이 기증한 장기의 효용성,우리나라의길에 이름이 없는 이유와 유교문화’ 등을 소재로 제시했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덕분에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기고있는 것들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많았다고 한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단순한 진행자에머물지 않을 것입니다.제작진과 함께 외국 여러곳을 다니면서 자문도 구할 계획입니다.특히 영어권 과학자들의 인터뷰는 직접 할 예정입니다.” 연기자 아닌 다큐멘터리 진행자로의 변신이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차인표, 다큐 진행 맡아

    탤런트 차인표가 11월5일부터 가을개편과 함께 KBS2 ‘차인표의 블랙박스’(가제)의 진행자로 나선다.이 프로그램은냉동인간,이중인격 등 미스터리 현상을 과학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다큐멘터리다.방송은 매주 월요일 오후11시로 예정돼 있다.
  • 美테러 대참사/ 3대 미스터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11일 미정부는 배후세력으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44)을 지목,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현대판 이슬람 십자군’임을 자처해왔다.1998년 224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보호 아래 여전히 반미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초기에 나타난 징후들로 보아 빈 라덴과 관련된 개인들이나 그의 자금 지원과 지휘를 받는 과격 테러조직 알-카에다(Al-Qaeda)가 이번공격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인 오린 해치 의원도 “이번 사건이 마치 빈 라덴의 서명을 받아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의 부인에도 불구,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에서 나타난 예상치 못한 수준의 치밀함과 조정력,그리고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인물은 그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본인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처하고 극도의 반미 감정,광신적 종교신념,그리고 수천명의 추종자를 갖고 있기때문이다.이번 공격은 또 미 대사관 폭탄테러의 사주 혐의에 대한 그의 궐석재판 예정일인 12일 하루 전에,그것도 재판을 심리할 법정 인근에서 발생했다.3주 전 그의 추종자들이 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계획”임을 경고했다는 점 등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그와 함께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국가,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이나 하마스 등 과격 회교단체들도 배후로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FBI는 이들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러 집단이 워싱턴과 뉴욕을 공격한 것은 미국과 전쟁을시작한 것과 같다.1995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범인들은쌍둥이 빌딩을 도미노식으로 무너뜨려 약 25만명을 사망하게 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그들이 전쟁상태에 있음을 알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또 뉴욕주는 주 인구의 11%가유대계 미국인으로 과격회교단체의 ‘미국에 대한 피의 보복’과 연결시킬 수 있는 근거다. 이동미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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