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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 천국]갓센드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들과 똑같은 모습의 아이를 다시 얻을 수 있다면? 신의 섭리에 순응해 그 유혹을 떨칠 수 있는 부모는 세상에 얼마나 될까. 3일 개봉하는 ‘갓센드’(Godsend)는 가족애와 클론(복제인간)이라는 전혀 다른 질감의 소재를 융합시킨 미스터리 공포다. 시골 고교 교사로 소박하게 사는 던칸(그렉 키니어)부부는 여덟살난 아들 아담(카메론 브라이트)이 갑자기 사고로 죽자 실의에 빠진다.그런 부부는 아들의 장례식날 찾아온 산부인과 의사 웰스(로버드 드니로) 박사의 은밀한 제의를 물리칠 수가 없다.죽은 아들의 염색체로 똑같은 아이를 복제해주겠다는 것.웰스 박사의 극비 실험대상이 된 뒤 한동안 불안을 떨치지 못하던 던컨 부부는 아담이 무사히 다시 태어나면서 예전의 행복을 되찾는 듯하다. 가족애를 집중 부각시킨 드라마로 출발한 영화는 이내 미스터리 스릴러로 분위기를 바꾼다.여덟번째 생일을 맞은 그날 이후 복제아 아담이 끔찍한 환영에 시달리면서 단란했던 가정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한다. 영화는 몇가지 힌트를 던져주며 관객들에게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권한다.죽기 전의 온순한 성격과 달리 나날이 포악해지는 아담,아담의 기억 속에서 환영으로 나타나는 의문의 소년 제커리의 정체 등이 웰스 박사의 음모에서 비롯됐음을 조금씩 귀띔해준다. SF스릴러와 심령공포의 장르적 특징을 반반씩 섞어 감상포인트를 다양하게 찍는다.“아빠,나 죽은 적 있어?”라고 묻는 아담의 대사,날카로운 효과음과 함께 화면에 명멸하는 죽은 소년의 환영 등은 심리공포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만하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그것들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여러 영화들에서 이미 재미를 본 설정과 대목들을 요령껏 짜깁기한 극의 구도에는 개성이 없다. 제목은 극비리에 인간복제 실험을 감행한 웰스 박사의 극중 연구소 이름.‘더 홀’을 만든 닉 햄 감독이 연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터미널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36.4%(전체) 감독/배우는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입국심사대를 통과못한 한 이방인의 공항 생활 정착기 이래서 좋아사회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로애락 이래서 별로스필버그의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은 여전하네 홈피 반응은“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 ● 가족 장르/예매율 드라마/23.6%(15세) 감독/배우는 이정철/주현·수애·박지빈 어떤 줄거리 반항아 딸이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기까지 이래서 좋아 슬픔을 끌어올리는 수애의 내면연기 ‘짱’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억눌린 감정이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시사회에서)가슴을 꼭 쥐고 봤어요.” ● 알 포인트 장르/예매율전쟁공포/7.9%(15세) 감독/배우는공수창/감우성·손병호·오태경 어떤 줄거리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베트남전 병사들의 ‘공포체험’ 이래서 좋아군인들이 귀신에 휘둘리는,독특한 공포 이래서 별로화끈한 반전없이 밋밋하기만 한 드라마 홈피 반응은“감우성 연기,카리스마가 조금 부족한 듯” ● 거미숲 장르/예매율스릴러/7.1%(18세) 감독/배우는송일곤/감우성·서정·강경헌 어떤 줄거리기억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스릴러와 미스터리의 장점을 고루 살린 영화 이래서 별로아귀를 맞추기 어렵게 난해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장르/예매율SF공포/5.7%(15세) 감독/배우는폴 W.S. 앤더슨/새넌 래이든·랜스 헨릭슨 어떤 줄거리할리우드의 두 대표 외계 괴물의 한판 승부 이래서 좋아실제 모형으로 촬영해 실감나는 스펙터클 이래서 별로정신없는 괴물들과 개성없는 인간들 홈피 반응은“인간이 낄 자리가 없는 영화” ● 바람의 파이터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5.1%(12세) 감독/배우는양윤호/양동근·히라야마 아야 어떤 줄거리최배달,그는 왜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래서 좋아리얼 액션과 가슴 찡한 인간승리의 휴머니즘 이래서 별로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해 다소 지루함 홈피 반응은“양동근이 맡아서 더 가까이 느껴지는 최배달”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장르/예매율드라마/4.8%(15세) 감독/배우는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 어떤 줄거리화가 베르메르와 하녀 그리트의 은밀한 사랑 이래서 좋아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그림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확실한 사랑 사건이 없어 지루할 수도 홈피 반응은“명배우와 아름다운 화면,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는…” ● 돈텔파파 장르/예매율휴먼코미디/4.2%(15세) 감독/배우는이상훈/정웅인·유승호·채민서 어떤 줄거리나이트클럽 MC인 아버지와 천진한 아들의 웃기고도 찡한 사랑 이래서 좋아유승호의 눈물을 보면 같이 울 수밖에 이래서 별로‘오버’한다 싶은 화장실 유머만 빠졌으면 홈피 반응은“웃으러 갔는데 울게도 한 영화”
  • 새달 무대 오르는 창작뮤지컬 2편

    새달 무대 오르는 창작뮤지컬 2편

    우리 고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창작 뮤지컬 2편이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시작과 함께 관객 곁을 찾아온다. 황순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소나기’(9월1일∼10월24일·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구려 역사를 다룬 ‘안악지애사’(9월10일∼10월2일·코엑스 오디토리움). 두 작품은 짧게는 2년,길게는 4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탄탄한 극적 구성과 완성도 높은 음악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종 뮤지컬의 자존심 회복을 내건 이들 공연이 ‘맘마미아’부터 ‘지킬 앤 하이드’까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대형 수입 뮤지컬의 파죽지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하지만 두 작품이 공연되는 장소가 일반 공연장에 비해 전문성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다목적 공연장이라는 점은 창작 뮤지컬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소나기’-그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유년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소설가 황순원의 대표작을 무대화하는 데 걸린 기간은 4년.‘오페라의 유령’‘캐츠’‘레미제라블’ 등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흥행 뮤지컬처럼 ‘소나기’를 한국 대표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각오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시골 소년과 서울 소녀의 만남,수줍게 키워가는 풋사랑,그리고 가슴 저린 이별을 그린 원작의 줄거리는 이제 성인이 된 주인공 소년의 회상속에서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진다.시골 고향집을 그대로 옮긴 듯한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세트도 볼거리.소나기가 무대에 4분간 내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해 현실과 환상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꾀한 점도 독특하다. 대중가요 작곡가인 오현석이 음악을 맡았고,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색소폰 연주가 대니 정이 연주에 참여했다.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 마케팅 팀장을 지낸 김학묵 프로듀서가 설립한 뮤지컬 제작사 ‘소나기 아트 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하고,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휩쓴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희성 서울예술단 수석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소나기’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뮤지컬에 적합한 작품”이라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영화와 TV에서 두루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홍경인을 비롯해 주성중,최성원,최보영,김다현,신승환 등 3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3만∼6만원.(02)3445-7972. ●‘안악지애사(安岳之愛史)’-뮤지컬로 보는 고구려 역사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황해도 안악군의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을 소재로 한 뮤지컬.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시류에 영합한 작품’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기획한 공연이다.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중국 전연(前燕·337∼370)과의 전쟁중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미천왕을 위해 안악3호분을 세웠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스터리 역사극이다.고국원왕,미천왕 등 역사적 인물과 가공의 인물인 고국원왕의 누나 태랑공주 등을 등장시켜 효의 중요성과 남녀간의 사랑을 그렸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카르멘’ 등에서 서정적이고 유장한 창작음악을 선보였던 연세대 정민선 교수가 40여곡에 이르는 음악을 작곡했다.‘매직룸’‘짬뽕’ 등을 연출했던 윤정환 연출가는 “고구려인의 기상과 사랑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전쟁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역사물인 만큼 봉술,검술,대나무봉 타기,각종 권법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제작사인 비단수 엔터테인먼트는 한양대 종교예술원 후원으로 공연기간 코엑스 오디토리움 주변에 가로 19m,세로 2m의 나전칠기로 재현한 안악3호분 모형 등 고구려 관련 유물을 전시할 계획이다.엄기준,김선미,추정화 등 출연.4만∼8만원.(02)558-785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메멘토(KBS2 밤 1시)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여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미스터리 스릴러다.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로 타란티노를 잇는 천재 감독으로 평가받았다.촬영 기간은 놀랍게도 불과 25일.‘LA 컨피덴셜’의 가이 피어스와 ‘매트릭스’의 히로인 캐리 앤 모스가 주연했다. 전직 보험 수사관 레너드는 아내가 살해당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이 10분밖에 이어지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그가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아내의 죽음,범인의 이름뿐이다.아내를 죽인 자를 찾아내기 위해 레너드는 기억과의 싸움을 시작한다.잊어버려선 안 될 것들을 사진에 담고 메모를 하며 그것도 모자라 몸에 문신을 새긴다.웨이트리스 나탈리와 정체 불명의 테디라는 남자는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그러나 레너드에겐 모두가 낯선 사람일 뿐이다.레너드는 자신이 찍은 나탈리의 사진에 적힌 메모를 보고 나탈리를 믿으려 하지만…. 112분. ●폭스파이어(EBS 오후 2시) 아파치 인디언 혼혈아와 백인 여성과의 사랑을 그린 애냐 세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애리조나 출신 인디언 혼혈아인 조너선 다트랜드는 광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그는 동료이며 현지 광산의 의사인 휴 슬레이터와 도로에서 차가 고장나 곤경에 처한 한 아가씨를 발견하고 돕는다.그녀는 좋은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자란 세련되고 발랄한 여성 아만다.아만다와 조너선은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지만 신분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105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소를 향한 일편단심.30여마리 소들과 할아버지의 별난 동거현장을 찾아가 본다.1년 365일 오직 한자만 쓴다.벽ㆍ천장ㆍ바닥ㆍ베개까지 온통 한자 천지이다.할아버지의 한자 쓰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한다.할아버지의 못말리는 한자 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지난 1963년 제정된 이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해온 사립학교법의 개정논의가 임시국회의 쟁점이 되고있다.여야가 ‘개혁’을 표방한 독자적 개정안을 발표했고,교육인적자원부도 입법 예고안을 내놓은 상황이다.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EBS 밤 12시) ‘곰이 되고 싶어요’,‘인더컷’등이 간략히 소개된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영화 평론가 김영진,프리미어 최보은 편집장,동국대 유지나 교수 등이 출연하여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본 성과 욕망의 세계와,등급심의 완화가 가져온 의미 및 파장은 무엇인지 토론한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2000년 서울시 중랑구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각색한 이야기.생일에 예쁘게 단장한 방을 선물받은 여중생 수연.비록 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이지만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 수연은 기뻐한다.그러나 새 방에서 잠자던 첫날부터 수연은 이상한 가위눌림에 시달리는데….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노방림 여사는 죽은 딸아이가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 서있는 꿈을 꾼다.자신의 피붙이를 만날 수 있게 될 것만 같아 노방림 여사는 백화점으로 간다.한편 행자는 정수가 미영과 몇 번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인연이라며 좋아한다.소정을 만난 행자는 둘을 엮어줄 것을 제안한다. ●풀 하우스(KBS2 오후 9시50분) 오피스텔로 나간 줄 알았던 영재가 방에 있자 반가운 지은.하지만 영재는 지은에게 신경질만 낸다.민혁은 혼자 있을 지은을 걱정해 찾아오고,민혁과 영재의 신경전이 펼쳐진다.한편 지은과 영재가 계약결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박사와 식구들은 지은에게 헤어지라고 말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사무실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애쓰던 중 영실이 입국한 사실을 알게 된다.병실을 찾아간 진국은 혼수상태의 덕배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희수와 은수는 영실의 행방을 좇기 위해 영실 오빠 영구의 은신처를 찾아가고,초인종을 누르는 희수 일행에게 영구는 대문을 열어 준다.
  • MBC 22일부터 ‘오리무중’ 시청자와 함께 푸는 추리쇼

    MBC는 기상천외한 사회현상을 추리를 통해 풀어보는 정보오락(infortainment)프로그램 ‘오리무중(연출 민운기)’을 오는 22일 오후 10시35분 방영한다. 개그맨 박수홍과 탁재훈이 진행자로 나서는 ‘오리무중’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놓고 패널과 시청자가 함께 문제를 푸는 본격 추리쇼.시청자들에게 미리 정답을 알려주고 패널들이 문제를 푸는 기존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정답은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이날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가을 개편에 맞춰 정규 편성할 예정이다. 22일 방송에서는 안재환 홍록기 조은숙 박상민 지상렬과 이병훈씨 등이 패널로 참여해 걸쭉한 입담과 재치있는 답변을 쏟아낸다.이날 방송에서 첫번째 미스터리 문제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거리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그 실체를 밝혀라’.사전녹화에서 박상민은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잡히지 않은 범인이 러시아로 갔다.”고 말하는가 하면 조은숙은 “범죄 현장에서 흉기를 부착한 고양이를 줄에 매달아 건물에서 내던진 것이다.”라는 답변으로 출연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정여사는 인희와 우식의 사이를 알게 되고,우식에 대해 실망한다.우식에게 어색하게 대하는 정여사를 보며 우식도 마음이 편치 않다.우식은 인희네 샌드위치 가게에서 이 일을 의논하고,이때 강지가 들어선다.강지는 원재를 데려 가고,인희와 임여사는 강지가 원재에게 분풀이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룰 진상규명 특위를 국회 안에 만들자고 제안했다.친일행위와 인권침해,과거사를 제대로 규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와 토론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코너에서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음식점 등에서 매장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분야 종사자들을 만나본다.패밀리레스토랑의 점장,매니저,서버 등의 개별적인 업무를 살피기 위해 ‘아웃백스테이크’양재점을 찾아 패밀리레스토랑 서비스 종사자들의 업무를 알아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부모님의 외출로 동생과 함께 밤을 보내는 재은.붉게 물든 달을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든다.누군가 계단 올라오는 기척이 있고,이어서 섬뜩한 노크 소리가 들리는데….마지막 이야기,수민은 교통사고로 남자친구를 잃게 되고 슬픔에 빠진다.어느날 누군가 수민이를 찾아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식물인간 아내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데리고 다니는 남편.8년 전,병원에서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아내와 함께 트럭을 타기 시작했다.잠시도 아내 곁을 떠날 수 없었던 남편이 선택한 동행이다.남편의 사랑이 기적을 가져온 것일까? 병원에서 포기했던 아내가 웃음을 되찾았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국진의 정혼녀 민경이 시골에서 올라온다.민경은 옥탑방에 짐을 풀고,둘이 결혼할 사이라며 온 동네에 소문을 낸다.이 소식에 어이없어하는 미리는 국진과 사귄다고 말하지만,결혼은 자신과 할 거라며 당당하기만 한 민경.난감해진 국진은 민경을 돌려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인경에게 병문안을 갔을 때,호경에게서 월남으로 갔던 선생님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홍기는 우체부에게서 받은 우편물 중에 정우가 보낸 군사우편이 있는 것을 보고 갈등을 겪는다.인경은 일을 하면서 실수를 하고,그런 인경을 지켜보는 홍기는 인경이 그러는 이유를 알고 화를 낸다.
  • [책꽂이]

    ●광어와 도다리(안휘 지음,문학공원 펴냄)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저자가 인터넷 순수문학 사이트 ‘스토리 문학관’에 발표해온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표제작을 포함해 ‘카인의 몽상’‘까치들을 위한 비망록’ 등 12편 수록.8000원. ●사라진 이틀(요코야마 히데오 지음,서혜영 옮김,들녘 펴냄) 지난해 일본열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소설.아내를 죽인 현직 경찰관의 모호한 범행 행적을 더듬는 미스터리.8500원. ●브람빌라 공주(E T A 호프만 지음,곽정연 옮김,책세상 펴냄) 독일 후기 낭만주의 대표작가 호프만의 현실비판정신이 집약된 소설.프랑스 풍자화가 야콥 칼로의 동판화 8장 수록.5900원. ●고호 가는 길(이희숙 지음,문학수첩 펴냄) 1993년 ‘시와 시학사’로 등단한 시인이 9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시집.모천회귀와 자아성찰의 메시지가 녹아있는 시 65편이 묶였다.7000원. ●의혹(카린 슬로터 지음,서현정 옮김,베텔스만 펴냄) 대학가 젊은이들의 잇단 자살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막바지 더위를 달래줄 범죄소설.전2권.각권 8500원. ●노 러브 노 섹스(윤효 지음,이룸 펴냄) 세 여자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현대인들의 사랑,섹스,결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들춰낸 장편소설.노골적이되 경쾌해서 부담없는 성담론.전2권.각권 9000원. ●솔방울 박새(변형규 지음,모아드림 펴냄) 대구에서 교단에 서고 있는 시인이 1999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낸 첫번째 시집.‘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팔공산’ 등 향토색 짙은 70편의 시 수록.6000원.
  • 영화 ‘남극일기’ 촬영현장을 찾아

    영화 ‘남극일기’ 촬영현장을 찾아

    지난 9일 오전 영화 ‘남극일기’(제작 싸이더스,감독 임필성)의 원정촬영이 한창인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의 스노 팜.세계적 휴양도시 퀸스타운에서도 꼬박 한 시간여 차로 달려야 닿는 해발 1700m 오지의 설원(雪園)이 주인공 송강호의 쩌렁쩌렁한 고함소리에 적막에서 깨어난다. “움직이지 마!” 송강호의 극중 역할은 5명의 대원을 이끈 남극 탐험대장 최도형.크레바스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대원과 그를 둘러싼 나머지 대원들을 향해 동작정지를 명령하는 장면이다.거듭 NG가 나는데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다.감독과 호흡이 척척 맞는다.“감독님,이건 어때? ‘그만! 움직이지 마!’라고 하면 더 나을 것 같은데…”(송강호) “강호형,흥분된 호흡이 나와야 하는데,그런 느낌이 없어.자,다시 한번 갑시다! 레디,사운드,액션!”(감독) ‘남극일기’는 6명의 남극 탐험대원들이 원인모를 바이러스와 사투하는 줄거리의 미스터리 스릴러.송강호와 유지태의 앙상블 연기가 일찍이 큰 기대를 모아왔다.제작진이 스노 팜에 도착한 건 지난달 5일.한 달이 넘도록 설원에 ‘고립’된 채 촬영에 매달려온 셈이다.“어떤 날은 하루에 서너번씩 날씨가 변덕을 부려요.눈보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화이트 아웃’에 묶여 몇시간씩 꼼짝 못하기도 하고요.” 송강호는 “남극탐험의 실제 경험이 있는 박영석 대장이 옆에서 일일이 현장지도해준 덕분에 적응이 빨랐다.”고 귀띔했다.그는 최근작 ‘효자동 이발사’가 개봉된 직후 곧바로 이 영화에 뛰어들었다.고생이 불보듯 뻔한,국내에서는 흥행성이 검증되지 않은 산악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K2’ ‘버티칼 리미트’류의 흔한 산악액션이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남극이라는 극한 환경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된 데다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집요하게 묘사하는 드라마가 마음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끝없는 설산(雪山)으로만 채워지는 영화는 자칫 규모만 살아있는 단조로운 드라마에 그칠 위험성도 있어보인다.하지만 영화의 독특한 작품성을 믿고 있기는 유지태도 마찬가지다.탐험길에 처음 나선 막내 대원 민재 역의 그는 “‘올드보이’를 찍기 전부터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며 “단순한 배경 덕분에 오히려 더욱 밀도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두 톱스타의 각오는 시작부터 대단했다.둘 모두 등반 경험 한번 없었던 터라 산악인에 걸맞은 체력다지기는 기본.150㎏이 넘는 육중한 산악썰매에 사람을 태워 끌고다니는 맹연습을 거쳤다.“생각보다 운동신경이 느려 스노보드 한번 타본 적 없는데다 고글(안경)도 처음 써봤다.”며 웃는 유지태는 “극한상황에 고립돼 몸과 정신이 피폐해지는 캐릭터를 위해 꾸준히 살을 빼야 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올드보이’를 찍을 무렵 102㎏까지 살을 찌웠던 그는 체중감량을 위해 요즘 술,담배를 입에도 대지 않는다. “가족들과 이렇게 멀리,오랫동안 떨어져 있기는 처음”이라는 송강호도 낯선 이국땅에서 외로운 다이어트 중이다.“남극정복의 목표를 향해 모든 걸 다 버리는,광기에 사로잡힌 탐험대장 캐릭터는 어쩌면 그 자체가 공포죠.자신의 목표를 위해 대원들을 일방적으로 내모는 도형의 캐릭터가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워요.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광기에 떠는지 똑부러진 해답을 내놓은 시나리오였다면 재미없었을 겁니다.제 연기는 그 답을 찾아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인 거죠.” 매일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 해가 넘어가는 오후 5시까지 촬영에 빠져있는 게 이들의 일과다.뉴질랜드 촬영분은 전체 영화의 약 55%.“현지 스태프들과 축구 한 게임을 했을 뿐 일요일마다 밀린 빨래를 하는 게 일”이라는 송강호와 그의 ‘남극 팀’은 오는 24일쯤 한국으로 돌아온다.내년 설 개봉 예정. 뉴질랜드 퀸스타운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어떤영화?-눈보라속 하루12시간 “액션” 임필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남극일기’는 국내 처음 시도되는 산악 미스터리 스릴러.등반의 위기상황을 스펙터클 화면에 버무린 할리우드 산악액션들과 달리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미스터리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참신한 접근으로 눈길을 끈다. 세계 최초로 무보급 남극탐험에 나선 대원 6명의 목표는 남극의 ‘도달불능점’(남극대륙 해안에서 가장 먼 지점으로,1958년 소련탐험대가 유일하게 정복)을 밟는 것.행군 중인 대원들이 눈 속에서 80년 전 영국탐험대가 남긴 일기를 발견하고,그날 이후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들과 맞닥뜨린다. 크랭크인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로도 충무로에 소문이 짜하다.남극 다큐멘터리에서 우연히 영감을 얻은 임 감독이 영화를 기획한 것은 1999년.낯선 장르라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해 5년여를 기다렸던 셈이다.현지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은 “복합장르로 아주 독특한 상업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순수 제작비만 65억원(마케팅 포함 80억원).‘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듀서,특수효과,미니어처 슈퍼바이저로 참여했던 뉴질랜드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다.시나리오는 감독이 직접 썼다.임 감독은 ‘소년기’ ‘베이비’ 등의 단편으로 각종 세계영화제에서 주목받아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정수가 약혼예물을 되가져온 것을 확인한 시아버지는 언짢아 하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정수는 수영장을 찾는다.마침 운동을 하기 위해 수영장에 나온 미영은 낯익은 정수를 보자 아는 체를 하며,뜬금없이 맛있는 곳으로 안내할 테니 밥값을 내라고 제안하고,정수는 동의하고 만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23일 시작될 임시국회가 국가보안법 등 5대 개혁법안 처리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토론을 벌인다.신행정수도 이전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도 이슈가 될 전망.이종걸 열린우리당 수석부대표와 이병석 한나라당 원내부대표가 패널로 참석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재활용 캔과 와이어로 정원 용품을 만드는 시간.캔과 와이어 모두 알루미늄 제품으로 시원한 이미지가 여름에 잘 어울린다.은색 알루미늄캔에 초록색,파랑색 등의 컬러 와이어를 부착해 꼬마로봇 모양의 화분을 만들어본다.와이어는 녹슬지 않고 물에 강해 실용적인 정원용품이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독서실 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잠시 휴식을 갖던 나는 이 동네에서 유명한 미치광이 할머니의 그네 타는 모습을 보게 된다.그런데 그 할머니 등 뒤에는 소름끼치는 모습의 꼬마가 서 있다.순간 기겁한 나는 재빨리 놀이터를 빠져 나오지만,그 꼬마는 집까지 찾아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세계로 가는 순간포착 영국편.세계가 주목하는 천재 개가 있다.옥스퍼드 대학에서 이미 천재성을 인정받았다는 벤지.4분만에 인형 이름을 외우고 알파벳 A∼Z까지를 모두 구분해 낸다.주인 할아버지의 둘도 없는 친구로 살아가는 천재 개,벤지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유언장 내용이 동일하다고 말하는 간호사 때문에 세희와 정희는 허탈해 하고,뭔가 미심쩍어 다시 찾아간 세희는 돈을 세고 있는 간호사를 발견한다.무언가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민우는 다시 낚시터로 향하고,보고를 받은 성필은 민우를 처리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은수는 초당할매라는 분을 통해 영실이네 집안이 망하고,영실 부모가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이 진국 생모와 관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영실은 희수를 만나러 가는 은수를 보며 의심을 품고,선자는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할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 공포영화 2편으로 돌아온 감우성

    공포영화 2편으로 돌아온 감우성

    감우성(34)은 몇가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배우다.그럴 만한 ‘혐의’가 좀 있긴 하다.뜨문뜨문 해온 인터뷰에서조차 속을 터놓고 웃는 얼굴을 좀체 보여주지 않았다.뭔가에 조금은 욕구불만인 표정.기사를 통해 전달돼온 이미지들 역시 편견을 보태는 데 한몫했다.지나치게 논리적이다,딱딱하다,냉소적이다…. 인터뷰를 하기까지 기자에게도 그 비슷한 편견이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섭외에서부터 그의 ‘방식’은 적이 까다로웠다.그는 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사진찍기를 거절했다.신문사를 지척에 둔 광화문의 한 미술관 카페에서 그를 만난 건 그래서였다. 혼자 내기를 하듯 인터뷰를 시작했다.정말 그럴까,답하고 싶은 질문에만 골라서 반응하는 까탈스러운 배우일까. 스크린 데뷔작 ‘결혼은,미친 짓이다’로 배우적 자질을 원없이 발휘한 그는 조만간 2편의 영화를 잇따라 선보인다.‘전쟁공포’란 낯선 수식어를 단 ‘알 포인트’(감독 공수창·11일 개봉)와 미스터리 스릴러 ‘거미숲’(감독 송일곤·새달 3일 개봉).둘 모두 배우들의 고생이 자심하기로 충무로에서 진작에 소문난 작품들이다.찍기도,감상하기도 힘든 장르를 내리 선택한 이유부터 물었다.“멜로형 배우로 틀 지어지는 게 더는 싫었다.”며 운을 뗐다. “(멜로물로는)연기폭을 넓히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다 스스로도 흥미를 잃었고요.참여의 보람이 큰,어려운 작업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온 시나리오가 공교롭게도 공포와 미스터리였던 거죠.” TV드라마 ‘사랑해 당신을’‘현정아 사랑해’ 등으로 평범한 멜로에 색다른 결을 살려내는 묘한 재주를 뽐냈던 그다.엄정화와 호흡 맞춘 ‘결혼은,미친 짓이다’에서는 화끈하게 도발했다.맞선본 날 밤 “택시비나 아끼자.”며 여자와 여관을 찾는 캐릭터였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알 포인트’에서의 역할은 8명의 소대원들을 이끌고 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소대장.40도를 오르내리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폭염 아래서 촬영에만 꼬박 석달 반을 매달린 작품이다.“제작진의 열의를 믿지 않았다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영화”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재작년 가을 시나리오를 받았으니 2년 가까이 영화에 매달린 셈이다. 촬영조건도 처절할 만큼 나빴다.“후반부 하이라이트 대목을 찍을 땐 실내인데도 배우들이 흔들릴 정도로 극심한 폭풍우와 싸워야 했다.”면서 “동시녹음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고 끝내 NG장면을 쓰게 됐다.”며 아쉬워 한다. 영화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긴장했던 얼굴이 빠르게 풀어진다.데뷔작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고루 얻어내고도 2년 만에야 스크린에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남의 말 하듯 한다.“무엇보다 다작할 능력이 없어요.그런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A급이 아닌 B급 시나리오만 줄줄이 들어와서 구미를 당기지도 못했고요.아직은 돈 욕심도 별로 안 생기고.” 인기에 대한 조급증도 크게 없어뵌다.그림을 그리고(서울대 미대 출신),연기를 할 수 있는 현실에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성인영화를 틀어주던 쌍문사거리 동네 동시상영관이 어렸을 적 놀이터였다.”는 그다.그러고 보면 스크린을 향한 동경의 역사(?)는 꽤 깊다. 카메라를 벗어나면 철저히 일상에 파묻히려고 노력한다.어쩌면 촬영현장에서의 집요함 때문에 일상의 휴식이 더 간절한 건지도 모른다.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환상에 사로잡힌 남자를 연기한 ‘거미숲’에서는 소름돋게 극악해져도 봤다.애인을 농락한 상사를 수십군데나 찔러 죽이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순전히 그의 아이디어다.대본에 없던 대목을 그가 직접 콘티까지 짰다. 감독의 꿈을 품고 있는 걸까.“배우하기도 힘들어요.감독을 충분히 보좌할 자신은 있네요.” 자신의 울타리 속에 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연기수업 과정없이 탤런트로 곧바로 진출한 데 대해서도 그렇다.“오히려 제가 더 운이 좋았죠.나무로 짜 만든 지하의 가상무대(연극)에서가 아니라,대중과 어울리는 ‘현장’에서 연기공부를 한 셈이니까.” 이쯤해서 잠정결론.그는 익숙한 질문에 익숙한 답을 하지 않는 배우다. “쉬고 싶은데 (홍보사가)자꾸 인터뷰를 하라고 한다.”며 씨익 웃는다.그런 그가 카메라를 위해 옷을 세번이나 갈아입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너무나 평범해 너무나 특별한 그는 여느 배우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색바랜 흰 면티셔츠에 면바지.누군가 “저 남자,정말 감우성 닮았네.”하고 그냥 스쳐갈 정도다.스타냄새를 풍기지 않는다.일상에 빠져 살고 싶은,그의 의도다.의식하지 않는 자유.매니저도 두지 않는다.혼자 다닌다. 완곡어법에는 영 서툴다.영화가 흥행할 것 같냐고 물으면 “요즘 관객들의 수준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고,덜 상업적인 이미지 같다고 평하면 “비교기준을 모르겠다.내 배우생활에만 관심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뻣뻣하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다. 그런데 아니란다.“친구들과 모였을 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분위기가 안 뜨는데…”라며 웃는다. TV나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는 또 딴소리다.“어떤 사람들은 지금처럼 자주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던데요?” 많이 친해지면 많이 재미있을 것 같은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스터리 영화 ‘얼굴없는 미녀’ 도전 김혜수

    미스터리 영화 ‘얼굴없는 미녀’ 도전 김혜수

    20년차 배우지만 이번만큼 불안하고 떨린 적은 없었단다.첫 시사를 보는 내내 입술이 바싹바싹 타 들어갔다는 그녀.아마도 영화 ‘얼굴없는 미녀’를 관통하는 상반된 두가지 시선 때문일 것이다.“김혜수가 벗었다.”는 세간의 관심과,그 끈적끈적한 시선을 무시하듯 낯선 어법으로 풀어가는 영화.그 사이에 선 김혜수(34)는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배우였다. 기대와 걱정으로 밤을 지샜을 그녀를 시사회 다음날 한 카페에서 만났다.노련한 배우답게 노출 신을 대서특필한 아침 신문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화제로 꺼내는 그녀.“어찌나 민망하던지…”라며 웃었지만 “노출강도만 지나치게 부각됐다.”며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곧바로 영화가 어땠냐며 질문을 해오는 그녀에게 “독특하지만 비상업적인 영화인 것 같다.”고 말하자 수긍하며 말을 잇는다.“‘로드 무비’도 그랬듯이 김인식 감독의 영화가 낯선 영화인 건 사실이에요.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어려웠어요.내용이 뭔지는 알겠는데 그 낯설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그녀가 맡은 지수는 사랑을 잃은 뒤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여자.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자신을 가꾸는데 여력조차 없는 창백한 여인을 떠올렸단다.하지만 영화에서 지수는 화려하다.마음의 고독이 깊어질수록 더 짙게 화장을 하고 튀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자신을 가꾼다.처음엔 그 지점에서 감독과 의견 대립이 있었다.이번만큼은 정말로 연기가 하고 싶었기에,그 화려함이 부담스러웠다.“관객들이 ‘김혜수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나온거 아니야?’라고 할까봐 가장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무채색의 다른 인물들과 이미지까지 충돌하는 지수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인터뷰를 하는 2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지수란 인물과 영화에 대해 긴 설명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니,그녀는 정말 영화에 폭 빠져 있는 듯했다. 그래도 관심이 몰린 노출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계기를 묻자 “지금까지 노출연기를 고민할 만한 작품이 안 들어왔다.”라고 말한 뒤 한참 뜸을 들이다 한마디 덧붙였다.“그래도 4∼5년전이라면 못했을 거예요.나이가 들면서 수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연기가 좀 위축돼 보인다고 하자 “그러려면 처음부터 벗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 대신 드라마 ‘장희빈’을 선택해 “악수를 뒀다.”는 말을 듣기도 했던 김혜수.아쉬움은 없었을까.“아쉬움보단 억울함이 크죠.계약을 위반한 게 아니거든요.촬영 스케줄상 동시에 찍는 것이 가능했어요.” 배우 김혜수를 그렇게 못 믿나 싶어 비참했고,돈에 팔려 가는 것처럼 매도한 영화인들의 성명에 살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했다는 그녀는 아직도 분이 안 풀린 듯했다. “나도 영화인”이라고 강조하는 그녀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했다.“제게 영화는 느낌이에요.각자 다른 느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거죠.김혜수의 벗은 몸에 관심이 있든,감독의 후속작이 궁금하든,김태우의 연기 변신이 궁금하든 이유는 상관없어요.영화를 보고난 뒤 자신만의 감정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아마도 이번 영화를 본 관객의 느낌에는 배우 김혜수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5일 TV하이라이트]

    ●대한민국 음악축제(MBC 오후 11시5분) ‘반항의 음악,저항의 역사’라고 일컬어지는 록에 대한 선입견을 깨버리자.국내의 최고의 록그룹과 로커들이 모여 ‘착하게 놀기’에 도전한다.전인권,NEXT,김경호,크래쉬,피아,스키조,내귀에 도청장치,트랜스픽션,클래지콰이 등 록 그룹들이 총 출동해 열광의 무대를 갖는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과거사 진상규명과 국가 정체성 논란을 두고 토론한다.여권이 일제와 군사독재정권 때 일어난 과거사의 진상을 포괄적으로 규명하기로 하고 당내 기구를 출범시키자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 코너에서는 천연가스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스산업 종사자들에 대해 알아본다.‘업그레이드 직장인’ 코너에서는 국내 유일의 가스 전문교육기관으로,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설 가스안전교육원을 찾아간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뺑소니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그러나 뺑소니를 친 가해자를 찾지 못하고 장례를 치르게 된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묏자리를 팔 때마다 물이 고여 결국 무덤을 3개나 파게 된다.아버지를 묻기 위해 만든 3개의 무덤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이야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작년 1월,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중국의 왕가수 할머니.싸늘한 주검이 된지 4시간 후 할머니가 다시 살아났다.더 놀라운 사실은 죽었다 살아난 이후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지붕 위 5층 목탑의 미스터리.의문의 5층 목탑과 괴짜 건축가 김흥령씨를 만나본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기현 앞에 운계의 제자였던 이숙이 나타난다.숙은 기현이 학생이었던 시절,키 큰 남자가 좋다며 기현을 따라다니던 여자.여전히 숙은 기현을 좋아한다며 끊임없는 선물 공세와 사랑의 손길로 기현을 압박하고 급기야 흔들리는 기현.과연 그녀의 사랑을 받아줄 것인가?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를 통해 영실오빠의 존재를 알게 된 진국은 은수와 함께 단서를 추적해 보기로 하고,이 대리를 통해 박 부장의 동태를 살핀다.정애는 은수를 만나러 온 희수를 반기면서도 시집살이를 걱정한다.민섭을 찾아간 희수는 진수에게 종이공예를 가르칠 선생님을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 안방극장서도 주목받는 곽지민

    안방극장서도 주목받는 곽지민

    영화 ‘사마리아’에서 원조교제 여고생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곽지민(19·본명 곽선희)이 스크린을 벗어나 안방극장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녀는 현재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은 KBS2TV 성장 드라마 ‘반올림#’(토 오후 5시50분)에서 주인공 옥림(고아라)의 남자 친구 아인(유아인)의 15년 지기 친구인 여고생 강동희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선머슴 같은 털털한 성격으로 두 사람 사이에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MBC드라마 ‘사랑을 할거야’(토∼일 오후 7시55분)에서는 극중 장나라의 철딱서니 없는 여동생역을 연기한다.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시종일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답변을 들려줬다.“처음엔 ‘사마리아’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밝은 이미지의 시트콤도 고려했었죠.하지만 아직 연기를 배우는 입장이라 다양한 역할을 통해 연기력을 키우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며칠전 건국대(예술문화대학 예술학부) 수시 모집에 합격,대학생이 됐다.이제 성인 역할을 하고 싶지 않을까.“올해 아니면 다시는 고등학생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주인공도 아닌데 ‘반올림#’에 중간 투입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지요.” 내성적이지만 어떤 일이건 완벽하게 처리해야만 한다는 고집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목표는 톱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되는 거예요.누구나 저를 보고 ‘아!배우 곽지민’이란 말을 절로 입에 올릴 수 있도록 연기자의 길에만 몰두해 꼭 성공할 겁니다.” 한편 곽지민은 오는 10월 일본 아사히 TV에서 방송될 12부작 일본드라마(미스터리 공포물)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그는 이 드라마에서 매회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혼자 풀어낸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황태자의 첫사랑(MBC 오후 10시55분) 건희가 G.O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비서로 있으라고 발령을 내자 결국 유빈은 클럽 줄라이를 그만두겠다며 사표를 낸다.유빈의 사표에 건희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유빈을 찾아 간다.최회장의 제의를 고사하던 승현은 미희의 간곡한 부탁과 눈물에 마음이 흔들린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송두율 교수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이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쪽이고,한나라당은 법 운영상 몇가지 조항을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폐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에서는 출판 기획자,인기 필자와 함께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3대 요소로까지 불리는 ‘북 디자이너’에 대해 알아본다.‘업그레이드 직장인’시간에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대한항공 서비스 아카데미를 찾아가 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흉가체험에 나선 영은과 미희는 흉가에서 왠지 모를 공포에 휩싸이고 이내 그곳을 빠져나온다.열쇠를 두고 온 영은은 다시 흉가로 들어간다.마지막 이야기는 꿈과 현실이 뒤섞인 학원강사의 기묘한 체험.그의 앞에 계속 나타나는 아이의 정체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픈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유기농 식품에 아로마 향기 요법 같은 고가의 건강법들이 유행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전문가들은 웰빙이 돈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현실에 맞는 건강법을 찾아 실천하라고 권한다.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건강법을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정희는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민우의 말에 차갑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성필의 일에 재혁이 개입되어 있다는 말을 들은 세희는 재혁에게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치고,성필은 금실의 투자금을 빼내야겠다고 고심한다.성필을 찾은 민우는 부도의 사실 여부를 캐묻는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인경은 뛰쳐나간다.정우는 인경을 따라가고 인경은 선생님의 인격까지 의심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정우는 화연의 임신에 당혹한다.어쩔 수 없게 된 정우의 아버지인 민회장도 화연과의 결혼을 결정한다.민회장은 충남으로 내려가 화연 집에 인사하러 간다.
  • [이런 책 어때요]

    ●천리장성에 올라 고구려를 꿈꾼다/전성영 지음 천리장성은 고구려가 수나라의 4차 침입을 막은 뒤 당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성으로,여러 개의 성이 띠처럼 이어져 있는 요새다.사진작가인 저자는 만주지역을 가로지르는 천리장성의 거점성과 배후의 방어성들에 얽힌 이야기,고구려 특유의 축성법,고구려의 첫번째 도읍지로 추정되는 오녀산성 등을 소개한다.고구려는 ‘성의 나라’다.고구려인에게 성은 실용성과 심미성,성스러운 의미와 이념이 어우러진 예술작품이며 공동체 의식의 상징이다.성벽이 곡선을 이루며 성돌도 하나하나 둥글게 다듬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게 고구려성의 특징이다.1만 7000원.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정민 등 지음 우리는 무엇을 찾아 고른다는 뜻으로 ‘물색한다’라는 말을 쓴다.물색(物色)은 한자말이다.이 말은 원래 옛날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서 나왔다.수레를 모는 사람은 무엇보다 빛깔이 같고 힘도 비슷한 말 네 마리를 찾아야만 했다.이때 빛깔이 같은 말은 색마(色馬),힘이 같은 말은 물마(物馬)라고 불렸다.그러니까 물색이란 단어는 힘도 비슷하고 빛깔도 같은 네 마리 말을 고르는 것을 말한다.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낱말들의 뜻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밝힌다.한자는 ‘문화를 읽는 힘’이다.전2권 각권 1만 5000원. ●하트셉수트/크리스티안 데로슈 노블쿠르 지음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비범하고 강력한 권력을 지녔던 파라오 하트셉수트의 삶을 다룬 역사서.하트셉수트는 왕자들을 제치고 여성의 몸으로 이집트의 절대권력을 쥐었지만 사후엔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록과 기념물들이 철저히 파괴돼 역사에서 지워져 버렸다.배경은 이집트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융성했던 시기인 신왕국시대(기원전 1567∼1095년).하트셉수트 통치기는 전위적이라고 할 만한 혁신의 시대였다.유명한 ‘왕들의 계곡’(절대권자들을 위한 대규모 공동묘역)을 조성한 것도 하트셉수트였다.저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성 이집트학자.1만 9500원. ●한국사 미스터리/조유전 등 지음 “시인은 모래 한 알에서도 우주를 본다.”고 한다.이처럼 고고학자는 부서져 나간 유물 한 조각에서도 지나간 사람살이의 흔적을 읽어내고 역사를 본다.30년간 발굴 현장을 지켜온 저자(전 국립문화재 연구소장)는 한국 고고학의 산증인.흥미로운 발굴 에피소드부터 학계의 논쟁사까지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일본의 ‘구석기유적 조작’사건을 낳은 연천 전곡리 유적,‘성개방의 나라’ 신라 사람들의 성풍속을 보여주는 안압지 출토 목제남근,신라 57대 왕이 될 뻔한 ‘평양기생 차릉파와 신라금관’등 다양한 발굴 현장 일화를 소개한다.1만 4500원. ●나는 CNN으로 세계를 움직인다/재닛 로 지음 24시간 뉴스채널 CNN의 설립자인 ‘미디어 제왕’ 테드 터너(타임워너 회장)의 삶과 철학을 소개.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터너야말로 ‘제3의 물결’”이라고 했다.그만큼 그는 성공적인 도박을 거듭해 왔다.타임지 등 유수 언론사에 영화사,스포츠팀까지 두루 거느린다.뉴라인 시네마,카툰 네트워크,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야구팀 등이 그것이다.“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팝콘을 먹는 것과 유사하다.팝콘으로 배를 채울 순 있지만 만족을 느끼긴 어렵다.만족을 얻기 위해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는 게 터너의 말이다.1만 2000원.
  • 할리우드 SF화제작-윌 스미스 주연 ‘아이, 로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다렸다는 듯 극장가를 ‘공습’한다.여름휴가의 절정을 이룰 29일과 30일 시간차 공격에 들어가는 SF화제작 두편,‘아이,로봇(I,Robot)’과 ‘반 헬싱(Van Helsing)’.할리우드의 막강 물량공세가 빛나는 두 영화는 그러나 감상포인트는 달리 찍는다.‘아이,로봇’이 기계문명의 음울한 미래를 진지하게 경고했다면,‘반 헬싱’은 시대를 초월한 액션팬터지를 특수효과로 떠들썩하게 녹여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는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예측이 아닐 것이다.그리 머지 않은 2035년.택배 박스를 들고 도심을 활보하고 바에서 주문을 받거나 ‘주인님’을 깎듯이 섬기며 집안일을 대신하는 로봇,최신형 로봇을 얻기 위해 복권을 긁는 시민들. ‘아이,로봇’은 이런 예견가능한 미래의 ‘그림’들을 펼쳐보이며 운을 뗀다.우주여행을 권유하고 개인용 로봇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는 광고에 귀기울이는 미래의 시민들은 완전히 딴세상을 사는 듯하다. 이런 설정들 위로 영화는 이질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던져놓는다.시카고 경찰 스프너(윌 스미스).2004년제 ‘골동품’ 운동화를 고집하는 그는 인간이 로봇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세태에 불만이 많다.그런 스프너에게 미스터리 사건이 맡겨진다.최신형 로봇 NS-5 출시를 하루 앞두고 NS시리즈의 창시자이자 로봇공학계의 거물인 래닝 박사가 자살한 것.박사의 자살에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한 그는 세계적 로봇제작사 US-로보틱스 사장 로렌스(브루스 그린우드)를 의심한다. 액션물의 재미요소로 동원한 소재들은 익숙하다.로봇을 끔찍히도 경계하는 스프너와는 달리 US-로보틱스의 잘 나가는 로봇 심리학자 수전(브리짓 모나한) 박사는 로봇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여성 캐릭터.판이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충돌과 화해를 거듭하는 사이 의문사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영화는 차가운 금속성 화면으로 구체화했다.US-로보틱스사의 창고에 가득찬 합금로봇 행렬,살인로봇을 찾아 그 사이를 혼자 헤매는 스프너,신형 로봇들이 구형 로봇들을 폐기처분하는 장면이나 용도폐기돼 무더기로 널부러진 고철 로봇 등은 소름돋는 공포감을 자아낸다.로봇이 스스로 진화해서 인간의 감정을 흉내낼 수도,그들이 인간을 역공할 수도 있다는 가정들도 섬짓하긴 마찬가지.기계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고하는 데 영화는,‘인격’을 부여받지 못해 고뇌하는 로봇인간을 주요캐릭터로 동원하기도 했다.래닝 박사의 죽음과 연루된 로봇 ‘서니’는 인간의 감정까지 닮고 싶어 “나는 뭐지?”“나는 특별하다.”를 외치며 폐기처분되길 거부한다. 속이 광케이블로 꽉찬 로봇인간이 인격을 꿈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와 많이 오버랩된다.하지만 ‘합금’ 소재로 ‘체온’을 이끌어내는 장기자랑에서는 이 영화가 한수 아래인 듯하다.“인간끼리 죽이던 옛날이 그립겠지?” 등의 직설적 대사들이 경고 이상의 찡한 연민을 끌어내지는 못했다.‘크로우’‘다크시티’ 등으로 미래사회를 그려온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MBC 오전 9시45분) 최근 드라마 왕꽃선녀님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한 김혜선.얼마 전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탤런트 김혜선이 말하는 나의 남편과 아이.그녀의 당당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무속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왕꽃선녀님의 촬영현장도 찾아가 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친일 진상규명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친일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왜곡된 역사 바로세우기인가,정치적 의도를 깔고 있는가,여야 의원들과 함께 토론해 본다.정청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주호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팜 스테이.단순한 농가민박을 벗어나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영농,농촌문화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이 같은 팜 스테이를 비롯해 아이들과 함께 뜻 있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저렴하고 알찬 실속 체험 여행법들을 알아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방학동안 기숙사에 혼자 남게 된 지원.우연히 은주라는 여학생도 기숙사에 함께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되고 둘은 같이 생활하면서 절친한 사이가 된다.평소 외로움을 잘 타는 은주는 점점 지원에게 집착하게 되고,지원은 그런 은주가 부담스러워진다. ●한밤의 TV연예(SBS 오후 11시5분) 지난 한주 일본 도쿄는 그야말로 한국 스타들의 열풍이었다.일본에서의 한류열풍 일주일을 밀착 취재했다.최지우,박용하,김재원,김중만의 소식을 전해준다.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의장에서 열린 앙드레 김 패션쇼에 참가한 이영애를 현장에서 인터뷰한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솔이를 정희에게 보내고 같이 살자는 주란에게 소리지르며 화를 낸다.금실은 집안 일들을 전부 세희에게 맡기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정희는 솔이를 데리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일거리를 찾아 나서고,금실을 찾아온 미라의 어머니는 곧 세무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협박을 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함이 들어오는 날 희수 집은 떠들썩해진다.한복을 입은 희수의 모습에 정애는 눈물을 짓는다.결혼하면 분가를 시켜 덕배와 진국을 떼어놓으려는 영실의 계획은 생모의 땅에 지은 집에서 나갈 수 없다는 진국의 반대로 무산된다.마침내 희수와 진국은 결혼식을 올린다.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문화읽기(MBC 낮 12시50분) 열 다섯 번째 시집 ‘영혼과 가슴’을 낸 김남조 시인을 만나본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고전 동화를 다시 보는 패러디 동화.우리 주위에는 동화를 패러디한 수많은 문화들이 넘친다.현대 사회에서 동화가 지니는 문화사적 의미와 기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과연 부패척결을 위한 바람직한 해결책인가? ‘고비처’ 신설 논란의 쟁점을 짚어본다.대검 중수부가 담당하고 있는 권력형 비리수사를 맡기도록 하는 고비처 신설 문제가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서보학 경희대 법대교수와 김주덕 변호사가 패널로 나온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영화를 이끄는 영화 PD와 영화 감독들이 선사하는 색다른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두 번째 코너에서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위치한 경기도 소방학교를 찾아간다.소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내용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소방시설 과정의 기계반과 전기반 내용을 살펴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새 집으로 이사를 간 주연은 짐 정리를 하다 우연히 창고에서 낡은 일기장 하나를 발견한다. 일기는 가족들이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관심을 쏟는 것에 대해 시샘을 하는 내용.일기장을 한장 한장 넘길수록 일기의 내용은 점점 괴이해지는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식초 없이는 못 사는 식초공주 김명희씨를 만나본다.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지는 미용실.발명가를 꿈꾸는 미용사 서정훈씨의 별난 미용실 속으로 찾아가본다.뒷모습은 자전거,앞모습은 휠체어.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를 위해 남편 최승호씨가 기상천외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풀하우스(KBS2 오후 9시 50분) 지은은 영재에게 자신이 쓴 소설도 넘겨주고,사정도 해보지만 또다시 갈 곳 없이 쫓겨난다.풀하우스 벤치에 앉아있는 영재는 지은이 안쓰러워 풀하우스로 데리고 온다.최실장을 통해 집을 사게 된 경위를 알아본 영재는 지은이 사기를 당해 풀하우스를 뺏긴 것을 알고 마음이 좋지 않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와 정우의 모를 만나고 내려온 금분은 만에 하나 화연이 정우와 결혼을 한다해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화연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타이른다.한편 본고사 날짜가 다가오자 인경은 서울로 시험을 보러 가고,화연은 고모인 동자에게서 버스회사 안내양 자리를 소개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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