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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 있는 스테디셀러… 작품 속 그 이야기 ‘더 픽션’

    이유 있는 스테디셀러… 작품 속 그 이야기 ‘더 픽션’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인 넘버로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뮤지컬 ‘더 픽션’이 성공적인 사연 공연을 마쳤다. ‘더 픽션’은 1932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연재소설 작가 그레이 헌트와 신문사 기자 와이트 히스만, 형사 휴 대커가 등장해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치열하게 이야기한다. 2018년 KT&G상상마당 창작극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초연했고, 2019년과 2021년 재연과 삼연을 거쳐 지난 17일 사연째 무대를 마무리한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어느날 와이트가 그레이를 찾아와 ‘그림자 없는 남자’의 연재를 제안한다. 소설 속 주인공 블랙은 범죄자를 살해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뉴욕에선 그 소설 속 범행이 현실로 그대로 재현되면서 그레이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독자들은 열광이 뜨거워질수록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을 파괴하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는 그레이는 깊이 고뇌하다가 작가가 죽는 결말로 소설을 끝맺는다. 결국 소설대로 그가 죽으면서 이에 대해 의혹을 가진 휴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작은 공연장이지만 회전무대를 활용해 작품의 세계관을 최대한으로 구현하고 몰입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흔한 사랑 이야기는 없지만 죽고 죽이는 무거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실존의 문제를 두고 깊이 고민하는 배우들의 감정선은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뮤지컬 넘버들이 훌륭하지만 연극으로 선보여도 괜찮을 것 같은 작품이다. 뮤지컬 대공황으로 자극적인 소재에 열광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각종 미디어의 발달로 관심을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오늘날의 현실도 돌아보게 한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애, 서로를 향한 따뜻한 위로가 관객들의 마음까지 전해온다. 정혜진 음악감독은 “혹시나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께 조금의 위로가 되어 창작진들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 파블로 네루다 떠난 지 반 세기, 아직도 사인 미스터리 [메멘토 모리]

    파블로 네루다 떠난 지 반 세기, 아직도 사인 미스터리 [메멘토 모리]

    23일(현지시간)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반 세기가 흘렀다. 칠레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명령을 받은 암살범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때로부터도 12년이 흘렀다. 10년 넘게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려는 조사가 진행됐지만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캐나다와 덴마크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포렌식 전문가들이 시인의 유해를 꼼꼼이 살펴봤지만 분명한 답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뜻밖의 의혹을 제기한 이는 전직 운전기사 겸 개인비서였더 마누엘 아라야였다. 그는 지난 6월 사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77세를 일기로 눈을 감고 말았다. 네루다의 조카 로돌포 레예스는 최근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명확한 결론을 원한다. 공은 이제 누가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지 판사의 앞마당에 있다. 우리 모두는 그녀가 선언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의 본명은 리카르도 엘리제르 네프탈 레예스 바소알토인데 체코 작가 얀 네루다의 성과 성경의 바울을 연상해 파블로를 결합해 지은 필명이 아예 법적 이름이 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네루다가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은 피노체트가 권력을 장악한 군사 쿠데타에 성공한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생전의 그는 전립선암 때문에 고생했으며 사망 확인서에는 질병 치료 적기를 놓쳐 생기는 “암성악액질(cancerous cachexia)”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기재돼 있었다.그러나 2011년 고인의 말년을 함께 했던 아라야는 누군가 멕시코 망명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치명적인 주사를 놓아 숨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인은 그곳에서 야당을 이끌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네루다는 공산주의자였으며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빼앗기고 목숨까지 잃은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절친이었다. 아라야는 BBC에 “네루다가 이 나라를 떠나게 내버려두는 것이 피노체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살해 당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 때문에 네루다의 유해는 2013년 발굴돼 포렌식 검사를 받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맥매스터 대학과 코펜하겐 대학 과학자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암으로 사망한 것은 아니지만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 더 많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올해 2월 그들은 추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네루다의 치아 가운데 하나에서 보툴리눔 박테리아(bacterium clostridium botulinum)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독성이 요즈음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많이 맞는 보톡스 주사다. 원래 군사적인 목적, 치명적인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이미 실험되곤 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 역시 이 주사가 실제로 네루다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거나 의도적으로 목숨을 해치기 위해 사용됐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하튼 이 보고서는 사법부에 제출돼 있다. 파올라 플라자 곤잘레스 판사가 언제일지 모르는 시기에 지금까지의 조사 결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진실을 정확히 가리기 위해 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명령할 수도 있다.미디어들의 관심도 뜨겁고, 칠레 국민들과 네루다 가족도 분열돼 있다. 조카 레예스는 삼촌이 살해된 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조카 베르나르도 레예스는 “허황되고”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 시인의 유산을 관리하는 네루다 재단은 자연사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세 번째 부인이며 미망인인 가수 출신 마틸드 우리티아는 남편보다 12년을 더 살았는데 한 번도 살해됐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적어도 6년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남편이 그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쿠데타로 인해 자신이 정치적으로 표방하고 지지했던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홧병이 도져 숨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검찰은 수십명의 의사, 간호사, 외교관, 정치인들 뿐만아니라 마지막 날 고인을 만난 친구들까지 심문했다. 그 중 몇몇은 절망적으로 아픈 남자로 네루다를 묘사했다. 가장 친한 친구로 마지막 몇 시간을 병원에서 함께 있었던 아이다 피구에로아는 “그가 곧 죽을 것 같다는 게 내겐 명백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그만큼 확신하지 못했다. 곤잘로 마르티네즈 코르발 칠레 주재 멕시코 대사는 조사관들에게 죽기 전날 시인을 만났는데 “임박한 (멕시코로의) 여행 준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분명 마음의 상처 때문에 떠나고 싶어했지만 그 역시 해외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이해하고 있었다. 화가 끓어 오른 상태였다고 생각할 점은 없었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코마 상태도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많은 이들은 아라야가 왜 40년 가까이 피살 주장을 감추고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운전사는 17년은 (피노체트의) 독재 기간이어서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없었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칠레 언론이 다루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라야는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네루다는 암살됐다. 나는 처음 순간부터 말해왔고 죽는 날까지 그렇게 말할 것이다.”
  • 모든 것을 바꿨다…인텔 메테오 레이크에서 보여준 타일 아키텍처의 혁신[고든 정의 TECH+]

    모든 것을 바꿨다…인텔 메테오 레이크에서 보여준 타일 아키텍처의 혁신[고든 정의 TECH+]

    최근 인텔은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메테오 레이크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메테오 레이크는 CPU 코어가 모여 있는 CPU 타일, GPU가 있는 GPU 타일, 기타 기능이 집약된 SoC 타일, 입출력 기능을 담당하는 I/O 타일 네 가지가 베이스 타일 위에 올려진 독특한 구조로 인텔이 10세대 레이크필드에서 시험한 포베로스 (Foveros) 기술을 주력 CPU까지 확장한 첫 번째 제품입니다.  타일 방식의 장점은 각각의 다이의 크기를 줄여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최신 미세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좀 더 저렴한 공정을 적용해 비용은 절감하고 성능은 높이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에서도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메테오 레이크 전체를 최신 미세 공정인 인텔 4 공정으로 제조한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충분한 수량을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인텔은 빠르게 인텔 3, 20A, 18A 같은 다음 세대 미세 공정으로 진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인텔 4 공정 팹을 대규모로 늘릴 수도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CPU 타일만 인텔 4 공정으로 제조하고 나머지는 TSMC에서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물론 TSMC 5nm, 6nm도 상당히 미세 공정이지만, 4nm, 3nm 같은 더 최신 미세 공정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급이 쉽고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합니다.  이런 내용은 이전부터 알려진 것이지만, 최근 인텔은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놀라운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미스터리한 SoC 타일의 정체입니다. TSMC의 6nm 공정이 적용한 SoC 타일은 면적이 오히려 CPU나 GPU 타일보다 커서 상당한 양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것으로 보이지만,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인텔에 의하면 이 안에는 저전력 (LP) 고효율 (E) 코어와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NPU, 그리고 GPU에서 독립한 미디어 엔진과 디스플레이 엔진이 숨어 있었습니다.  1. CPU밖의 CPU, LP E코어 컴퓨터의 두뇌는 CPU입니다. 최근에는 프로세서가 복잡해지면서 CPU 이외의 많은 메모리, GPU, 기타 입출력 담당 회로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CPU는 컴퓨터 메인보드의 가운데 보다 약간 위에 있는 상석을 차지하고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오디오 칩이나 다른 기능을 관리하는 칩셋은 메인보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메테오 레이크는 CPU를 CPU 타일 밖에 배치하는 독특한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인텔 CPU 가운데서 첫 번째 시도일 뿐 아니라 사실 지금까지 발표된 CPU 가운데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구성입니다. 이 구성의 장점은 빠른 속도로 움직일 필요가 없는 저전력 코어에 비싼 최신 미세 공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메테오 레이크는 고성능 코어 (P 코어)인 레드우드 코브와 고효율 코어 (E 코어)인 크레스트몬트 코어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SoC 타일에 있는 저전력 (LP) E 코어까지 합쳐 세 가지 형태의 코어를 지닌 최초의 x86 CPU입니다. 덕분에 노트북에서 초저전력 모드, 저전력 모드, 고성능 모드 등 상황에 맞춰 더 유연한 전력 및 성능 관리할 수 있습니다.  2. 인공지능 가속기를 탑재한 첫 CPU SoC 타일에 들어 있는 두 번째 깜짝 선물은 바로 NPU입니다. 컴퓨터용 CPU에 인공지능 가속기를 탑재한 것은 애플이 최초입니다. 애플의 M 시리즈 칩셋에는 A 시리즈에서 사용한 뉴럴 엔진이 포함되어 각종 인공지능 연산을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메테오 레이크에 처음 탑재되는 NPU는 CPU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8배나 빠르게 인공지능 연산을 수행할 수 있으며 CPU, GPU와 독립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부하를 덜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NPU가 윈도우 환경에서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건 인공지능을 통해 게임 성능 향상인데, 인텔의 XeSS는 엔비디아의 DLSS보다 적용되는 게임도 적고 기술적으로도 아직 미숙한 상태입니다. 인텔은 윈도우 스튜디오 등 몇몇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를 응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GPU와 독립한 Xe 디스플레이, Xe 미디어 엔진 SoC의 타일의 큰 면적 중 일부는 본래 GPU에 포함되었던 Xe 디스플레이, Xe 미디어 엔진에 할당됐습니다. Xe 디스플레이 엔진은 최대 8K, 60프레임 출력과 HDMI 2.1 디스플레이포트 2.1등의 규격을 담당합니다. 만약 4K 모니터라면 최대 4개까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Xe 미디어 엔진은 8K 60프레임/10비트 HDR 영상 인코딩, 디코딩 지원, VP9, AVC, HEVC, AV1 같은 최신 코덱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진짜 중요한 변화는 사실 5nm 공정으로 만든 GPU 타일에 있습니다. GPU에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없는 인공지능 가속기와 디스플레이 출력, 동영상 처리 기능을 빼서 SoC 타일에 넣었기 때문에 GPU 성능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메테오 레이크의 내장 GPU인 Xe-LPG는 모두 8개의 Xe 코어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의 코어는 16개의 256비트 벡터 엔진을 탑재해 전 세대보다 33%가 늘어났습니다. 별도의 GPU 타일을 이용하고 최신 미세 공정을 적용한 만큼 성능 향상은 33% 이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종합하면 메테오 레이크는 인텔의 CPU 설계 사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PU, GPU, NPU, 칩셋 등 여러 가지 구성 요소를 기능에 따라 묶은 것이 아니라 성능과 클럭에 따라 묶어서 최적의 성능을 내면서 비용은 절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타일 아키텍처를 선택하면서 제조 방식만 바꾼 게 아니라 설계 사상과 구조도 거기에 맞게 뜯어고친 셈입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계 사상이 무엇이고 어떤 타일을 사용했는가 보다는 성능과 가격이 더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메테오 레이크는 올해 말 출시 예정으로 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연말과 연초에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가 되면 구체적으로 뭐가 좋아졌는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 닌자 거북·번개맨·엉탐까지… 골라봐, 추석 극장가 ‘애니’

    닌자 거북·번개맨·엉탐까지… 골라봐, 추석 극장가 ‘애니’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펼치는 여러 나라의 애니메이션이 추석 연휴까지 잇따라 개봉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모두 전체 관람가다. 긴 연휴에 아이들과 극장 나들이를 즐겨도 좋겠다.돌연변이 닌자 거북이들의 활약을 그린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①이 14일 먼저 개봉했다. 미국 뉴욕의 하수구로 스며든 수상한 녹색 액체로 인해 새끼 거북 네 마리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15년 후 10대 청소년이 된 거북이들은 인간을 모두 돌연변이로 만들려는 슈퍼플라이의 음모에 맞선다.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닌자 거북이’의 새로운 시리즈로, 묵직한 색감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질감의 작화가 눈에 띈다. 시리즈의 특징인 화끈한 액션도 볼만하다. 99분.●판타지 청춘 로맨스 ‘여름을 향한…’ 일본 애니메이션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②가 같은 날 선보였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터널을 발견한 고교생 가오루와 안즈가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판타지 청춘 로맨스극이다. 터널 안에서의 10초가 바깥에서는 무려 6시간에 이른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2G폰과 MP3 플레이어, 문자메시지 등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 있다. 83분. 12세 이상 관람가.20일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번개맨의 탄생 비화를 그린 ‘번개맨: 더 비기닝’③, 하루 뒤에는 고양이 아빠와 생쥐 딸의 유쾌한 모험을 담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르고 원정대: 꼬마 영웅 패티의 대모험’④이 각각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 지오가 블랙코퍼레이션의 계략을 눈치채고 이에 맞서는 내용의 ‘번개맨’은 한국 3D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한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66분.●신화와 액션의 만남 ‘아르고 원정대’ ‘아르고 원정대’는 질투 많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자신의 동상을 세우라고 명령하면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고자 생쥐인 패티가 원정대를 부활시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액션이 펼쳐진다. 95분. 원작 소설 주인공을 귀여운 캐릭터로 바꾼 프랑스 애니메이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연휴 직전인 이달 27일 개봉한다. 걱정 많은 어머니 탓에 세계일주의 꿈을 펼치지 못한 원숭이 파스파르투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자칭 탐험 전문가 개구리 필리어스가 마을 주민들과 내기를 한 뒤 정글, 사막,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모험을 펼친다. 82분. ●기발한 추리로 돌아온 ‘엉덩이 탐정’ 추석 연휴에는 엉덩이 탐정(엉탐)이 돌아온다. 28일 개봉하는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은 베일에 싸인 세기의 악당 시리어티가 노리는 보물 오파츠를 지키기 위해 국제경찰 원터폴과 수사에 나선 엉덩이 탐정의 활약을 그린다. 기발한 추리, 위기의 순간 입으로 방귀를 뀌어대며 적을 제압하는 ‘엉탐’ 네 번째 극장판이다. 74분. 전체 관람가. 7년 만에 속편으로 찾아오는 ‘드림쏭2’가 다음달 3일 추석 연휴 마무리에 나선다. 버디와 그의 밴드 트루 블루가 인기 스타가 된 이후의 이야기다. 경비견 버디가 가수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린 전편에 이어 연예계의 거물 랭이 음흉한 계획을 숨긴 채 버디에게 세계적인 스타 리틀 폭시와의 순회공연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90분.
  • 닌자거북, 번개맨에 엉탐까지...추석 애니메이션, 어떤 걸 볼까

    닌자거북, 번개맨에 엉탐까지...추석 애니메이션, 어떤 걸 볼까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펼치는 여러 나라의 애니메이션이 추석 연휴까지 잇따라 개봉한다. 아이들 손잡고 연휴동안 극장 나들이를 즐겨도 좋겠다.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들의 활약을 그린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14일 먼저 개봉했다. 뉴욕 하수구로 스며든 수상한 녹색 액체로 새끼 거북이 4마리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15년 후 10대 청소년이 된 거북이들은 인간을 모두 돌연변이로 만들려는 슈퍼플라이의 음모에 맞선다.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닌자 거북이’의 새로운 시리즈로, 묵직한 색감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질감의 작화가 눈에 띈다. 시리즈의 특징인 화끈한 액션도 볼만하다. 99분. 전체관람가.일본 애니메이션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가 같은 날 선을 보였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터널을 발견한 고교생 카오루와 안즈가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판타지 청춘 로맨스극이다. 터널 안에서의 10초가 바깥에서는 무려 6시간에 이른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2G폰과 MP3 플레이어, 문자 메시지 등 아날로그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끈 ‘스즈메의 문단속’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83분. 12세이상관람가.20일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번개맨의 탄생 비화를 그린 ‘번개맨: 더 비기닝’, 하루 뒤에는 고양이 아빠와 생쥐 딸의 유쾌한 모험을 담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르고 원정대: 꼬마 영웅 패티의 대모험’이 각각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 지오가 블랙코퍼레이션의 계략을 눈치채고 이에 맞서는 내용의 ‘번개맨’은 한국 3D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한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리오란 마리오~”라는 유행어로 알려진 마리오가 번개맨과 함께 악당 로봇들과 격투를 펼친다. 66분. 전체관람가.‘아르고 원정대’는 질투 많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자신의 동상을 세우라고 명령하면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고자 생쥐인 패티가 원정대를 부활시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액션이 펼쳐진다. 95분. 전체관람가.원작 소설 주인공을 친숙한 캐릭터로 바꾼 프랑스 애니메이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연휴 직전인 이달 27일 개봉한다. 걱정 많은 어머니 탓에 세계일주의 꿈을 펼치지 못한 원숭이 파스파르투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자칭 탐험 전문가 개구리 필리어스가 마을 주민들과 내기를 한 뒤 세계를 누빈다. 정글, 사막,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모험을 원작과 비교해봐도 좋겠다. 82분. 전체관람가.추석 연휴에는 엉덩이 탐정이 돌아온다. 28일 개봉하는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은 베일에 싸인 세기의 악당 시리어티가 노리는 보물 오파츠를 지키기 위해 국제경찰 원터폴과 수사에 나선 엉덩이 탐정의 활약을 그린다.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기발한 추리, 위기의 순간 입으로 방귀를 뀌어대며 적을 제압하는 ‘엉탐’ 네 번째 극장판이다. 74분. 전체관람가.7년 만에 속편으로 찾아오는 ‘드림쏭2’가 다음 달 3일 추석 연휴 마무리에 나선다. 버디와 그의 밴드 트루 블루가 인기 스타가 된 이후의 이야기다. 주인공 버디가 경비견이 아닌 가수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린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연예계의 거물 랭이 음흉한 계획을 숨긴 채 버디에게 세계적인 스타 리틀 폭시와의 순회공연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90분. 전체관람가.
  • 11년 동안 한 숨도 못잤다는 30대 베트남 여성…무슨 사연이 [여기는 베트남] 

    11년 동안 한 숨도 못잤다는 30대 베트남 여성…무슨 사연이 [여기는 베트남] 

    11년 동안 잠을 한 숨 못잤다고 주장하는 30대 베트남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서 화제다. 17일 베트남 현지 언론 테타오반호아에 따르면 꽝응아이성에 사는 여성 짠 트 루(36)는 지난 11년간 잠을 자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불면증은 11년 전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멈추지 않는 기괴한 현상을 겪으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 뒤로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아도 계속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눈물은 어느 순간 멈췄지만, 이후 잠을 잘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눈은 너무 피곤한데 정신이 또렷이 깨어 있어 지난 11년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남편과 아이들이 자는 동안 피로를 풀기 위해 누워서 눈을 감고 있지만 잠에 들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11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이야기가 조작일 것으로 의심하지만, 절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과거에는 얼굴이 핑크빛이었는데 지금은 눈 주변의 피부색이 어둡고 늘 다크서클이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남편은 잠을 자지 못하는 아내를 걱정하며 동서양의 불면증 치료제를 찾아다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정신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의사들은 그녀가 심각한 불면증을 가졌다고 진단하며, 약을 처방했다. 하지만 불면증 약을 복용하면서 걷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아파오는 부작용을 겪었다. 하지만 수면이 너무 절실했기에 다리 통증이 생겨도 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비싼 약값과 심한 부작용으로 결국 약 복용을 중단했다. 그녀의 옆집에 사는 이웃 주민은 그녀가 10년 전부터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웃 주민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10년 전부터 기이한 불면증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목격해 왔다”고 전했다. 이제 그녀는 오랜 세월의 불면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몸 이곳저곳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여드름도 생기고, 1년 내내 뼈마디 통증과 복통에 시달린다”면서 “아무래도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언젠가는 다시 보통 사람들처럼 잠을 자고 싶다”는 염원을 전했다. 한편 20세에 지독한 열병에 걸린 이후 60년 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남성도 있다. 올해 81세인 타이 응옥은 1962년 열병에 걸린 이후 지금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있어 의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 [영상] 대지진 전조?…모로코 강진 전 ‘미스터리 푸른 섬광’ 포착됐다

    [영상] 대지진 전조?…모로코 강진 전 ‘미스터리 푸른 섬광’ 포착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진이 일어나기 몇 시간전 상공에서 미스터리한 섬광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지진이 발생하기 3분 전인 오후 11시 8분경, 모로코 아틀란스 산맥 기슭에서 푸른 섬광이 포착됐다. 미스터리한 푸른 섬광을 담은 영상은 아틀란스 산맥을 바라보는 아가디르 지역의 한 주택가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을 본 일부 전문가들은 ‘지진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의 지구물리학자인 프리드만 프리운드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모로코의 지진은 한밤중에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진광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카레라로 촬영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지진광은 지진이 발생할 때 지면으로부터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기체가 분출하면서 일으키는 발광현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장소의 상공에서 관찰된다. 다만 정확한 발생 과정이나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으며,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현상이다. 카렌 대니얼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지진광은 많은 사람이 계속 관심을 갖는 현상이지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현상은 수 세기 전 기록과 보고 등을 통해 남아있다. 존 E. 에벨 보스턴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8~20세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지진 관련 공중 발광 현상에 대한 보고가 65건에 달한다. 당시 기록에는 지진광이 하늘 높이 나타나거나 수평선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몇 분간 지속되거나 번개처럼 번쩍인다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빛의 색깔도 이번 모로코 지진 당시처럼 푸른 섬광일때도 있으나 흰색 등 다른 색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진광의 발생 원인이 지각판 사이의 마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지각판 사이의 마찰이 전기를 발생시키면서 섬광으로 나타난다는 것. 지진이 발생할 때 지각에 응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발생한 기체가 대기 중에 포함된 오존이나 산호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발광현상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반해 지진과 지진광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어 여전히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꼽힌다. 튀르키예, 페루, 이탈리아에서도 포착된 미스터리 섬광 가장 최근에 지진광인 것으로 추정된 사례는 올해 초 튀르키예 대지진이었다. 지난 2월 6일 오전 4시 17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하기 직전, 푸른 섬광이 건물 사이로 두 차례 번쩍이다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푸른 빛은 연속해서 번쩍이다가 이후 지진이 발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 전체가 정전됐다. 암흑에 잠긴 도시에서도 몇 차례 푸른 빛이 번쩍였다. 이 밖에도 2008년 페루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미스터리한 섬광이 목격됐다. 한편 모로코 내무부는 13일 밤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946명, 부상자수는 5674명이라 밝혔다.
  • [책꽂이]

    [책꽂이]

    시험의 나라, 조선(김경용 지음, 은행나무) 조선시대 과거제도는 부모의 재산과 권력, 가문의 위세, 심지어 왕의 명령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시행됐다. 조선의 과거제를 꼼꼼히 들여다본 저자는 그 바탕에 능력주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과거제의 성격과 실제 운용 사례, 개인의 공부 사례 등을 통해 과거제를 다각도로 꼼꼼하게 살펴봤다. 192쪽. 1만 7000원.과학의 기쁨(짐 알칼릴리 지음, 김성훈 옮김, 윌북) 영국 대표 과학 해설자이자 물리학자인 저자가 과학자의 사고방식에 관해 설명한다. 미스터리는 인정해야 하며 어떤 현상이 이해가 안 된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의견이 아닌 증거에 집중하고 생각 바꾸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여덟 가지 사고방식을 설명한다. 214쪽. 1만 6800원.말리의 일곱 개의 달(셰한 카루나틸라카 지음, 유소영 옮김, 인플루엔셜) 1990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자신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와 억울한 유령들의 이야기. 25년 넘게 이어진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스리랑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렸다. 지난해 부커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돼 큰 화제가 됐다. 548쪽. 1만 8800원.풀업(강화길 지음, 현대문학) 살면서 누구에게 험한 말 한번 해 보지 않은 지수는 전세사기를 당하고 엄마 집으로 들어온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던 지수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하며 활력을 찾지만 동생 미수, 엄마와 갈등을 겪는다. 삶의 방식이 다른 세 모녀 사이 갈등과 상처를 통해 인간 내면을 그렸다. 128쪽. 1만 4000원.삶은 예술로 빛난다(조원재 지음, 다산초당) 쉽고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로 안내했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 저자의 신작. 예술을 매개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예술로부터 얻어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지혜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명화들을 바탕으로 삶을 예술로 빛나게 할 27번의 지적 여정을 펼친다. 336쪽. 1만 8800원.벌거벗은 한미동맹(김성해 지음, 개마고원) 오는 10월 1일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에 대해 국민 대다수는 우리를 지켜 주는 ‘수호천사’라 생각하는 듯하다. 저자는 한미동맹이 과연 좋기만 한 건지 묻는다. 70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손익계산서를 들이밀고 ‘한미동맹 해체론’을 제시한다. 380쪽. 2만 2000원.
  • ‘잊혀진왕국’ 가야,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잊혀진왕국’ 가야,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잊혀진 왕국’ 가야가 세계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전망이다. 한반도 남부에 남아 있는 1500여년 전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서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과 함께 520년간 역사 속에 존재했던 고대국가였지만, 승자의 역사만 기록되는 사료 탓에 다른 고대국가에 견줘 그 존재가 희미했다. 6세기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일대에서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가야 연맹 왕국은 신라에 병합되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경북도는 오는 10일부터 약 2주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고령 지산동 고분군 등 영호남 지역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될 게 확실시된다고 6일 밝혔다.●이달 10일 세계유산위원회 가야고분군 결정될 듯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 5월 대한민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에 ‘등재 권고’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에 오른다. 애초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예정됐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당시 의장국이던 러시아가 일정을 연기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가야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여겨진다.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 주는 동시에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2011년 경북도와 고령군이 가야고분군 등 독창적인 문화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2년 뒤 고대사회 순장 문화를 담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김해·함안 지역 고분군이 세계유산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5년 3월 우선 등재 추진 대상에 선정됐다. 2018년 5월엔 문화재청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의 완전성 확보를 위해 기존 3개 시군 고분군에서 전북 남원, 경남 합천·창녕·고성 등 4개 지역 고분을 추가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이로 인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한다.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등에 이어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국내 최다인 5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경북은 6건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신라문화(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와 유교문화(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한국의 서원)에 이어 가야문화도 세계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쾌거를 이뤄 낸다. 이를 통해 가야문화권의 국내외적인 지명도와 관심이 높아지면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당장 관광객이 크게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문화재청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문화유산’에 따르면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의 경우 그해 관광객이 전년 39만 2194명에서 192만 7877명으로 무려 490% 이상 증가했다.●“세계적 문화재로 발돋움… 경북의 자산으로, 경제적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 또 그동안 고대사 연구에서 홀대받던 가야문화권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재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동아시아 고대사의 미스터리를 간직한 가야는 ‘잃어버린 왕국’에서 강력한 ‘제4의 제국’으로 부상할 태세다. 또 ‘철의 강국’, ‘해상 교역 대국’, ‘다문화 문명국’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자랑스러운 가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세계적인 문화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세계유산의 보고인 경북은 문화가 자산이자 일자리가 되는 21세기를 맞아 전통 문화자원을 보존, 전승하고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하며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사업이 경북·경남·전남이 공동 발전하는 대표적인 영호남 화합 사업인 만큼 앞으로 세계유산 활성화 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으로 상생과 협력의 길을 활짝 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마감 후] 영화 ‘치악산’ 유감/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영화 ‘치악산’ 유감/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13일 개봉하는 영화 ‘치악산’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치악산 구룡사와 강원 원주 지역 농축협 등 4개 단체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원주시도 지난 1일 같은 취지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화는 ‘치악산에서 1980년 정밀하게 절단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을 바탕으로 제작한 공포·미스터리 장르물이다. 경찰이 괴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온라인에는 여전히 이 괴담이 진짜인지 묻는 글이 올라온다.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고 관광 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지역 주민들로선 충분히 불쾌한 일일 터다.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영화 개봉 소식을 접한 원주시는 지난달 23일 첫 협의에서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 대사 삭제·묵음 처리, 혐오 포스터 삭제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제작사는 논란이 된 포스터는 이미 삭제했고, 제목도 바꿀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런데도 원주 시민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과 비슷한 사례로 경기 광주 곤지암읍 남양신경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곤지암’(2018)이 거론된다. 영화 개봉 전 정신병원 건물과 부지 소유주가 법원에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당시 법원은 영화가 소유주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볼 수 없고, 괴담 자체가 영화 제작 전 널리 퍼져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사의 손을 들어 줬다. ‘곡성’(2016)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사례다. 곡성 주민들의 반발을 사자 제작사는 제목의 ‘곡’을 다른 한자로 바꿨다. 여기에 당시 유근기 군수가 지역 신문에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 이야기’라는 글을 실으며 상생의 길을 택했다. 영화는 관객 687만여명을 모았고, 지역 브랜드 주목이란 효과도 가져왔다. 이번에도 제작사 측이 문제를 바로잡을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제작사 측은 “원주시와 23일 협의 당시 제목 변경 가능성을 알렸는데, 일부 언론이 오도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고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재빨리 인지하고 원주시와 발 빠른 협의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혐오 포스터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많이 퍼졌고, 여전히 인터넷 공간에 많이 남아 있다. 이를 제작한 김선웅 감독이 죄송하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남아 있는 포스터를 없애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논란 속 영화를 미리 본 입장에선 굳이 ‘치악산’이라는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치악산보다는 산에서 발생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주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결국 ‘곤지암’처럼 노이즈 마케팅을 선택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8일 상영 금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 심의에 대해 영화계는 앞선 ‘곤지암’ 사태처럼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법원의 판단, 혹은 개봉 이후 흥행의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영화를 제작할 이들이 ‘치악산’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마다 특성이 다르기에, 또 지자체장의 생각이 다르기에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다만 노이즈 마케팅을 기대하기보다는 영화 자체의 힘으로 승부를 걸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 “54년 전 잃어버린 폴 매카트니의 기타 글로벌 찾기 시작합니다”

    “54년 전 잃어버린 폴 매카트니의 기타 글로벌 찾기 시작합니다”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30파운드(38달러)를 주고 호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를 구입했다. 매카트니는 ‘러브 미 두’와 ‘쉬 러브스 유’ 같은 히트곡을 이 기타로 연주했다. 그런데 8년 뒤 영화 ‘겟 백’ 촬영을 마친 뒤 감쪽 같이 이 기타가 사라졌다. 그런데 잃어버린 지 54년이 다 되는 이 기타를 되찾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하여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다. 매카트니는 최근 같은 기타 제조사인 호프너의 다른 제품을 구입해 지금까지도 연주할 정도로 이 회사 제품을 아끼는데 최근 호프너에 이 기타를 찾아줄 것을 의뢰했고, 회사 측은 닉 와스에게 이 임무 총괄을 맡겼다. 와스는 매카트니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고 이 기타에 관한 책도 출간하는 등 “로큰롤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를 풀려 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와스는 BBC 인터뷰를 통해 “비틀스를 만든 것이 바로 그 베이스 기타였다는 사실을 대다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BBC 기자로 일했던 스콧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이 기타를 찾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스콧은 매카트니가 지난해 글래스턴베리에서 이 기타에 대해 이야기한 사실이 대서 특필된 뒤 관심을 갖고 호프너사에 연락했다. 이 기타의 경매가가 얼마나 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존 레넌이 잃어버렸던 기타는 반세기 뒤 나타난 기타는 240만 달러(약 31억 7000만원)에, 커트 코베인이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 도중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는 600만 달러(약 79억원)에 팔렸다. 매카트니의 시대, 나아가 비틀스를 규정하는 호프너 기타는 더 비싼 값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타 찾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상업적 동기와 관계 없다고 주장했다.스콧 존스는 “호프너사는 선의를 가진 누군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기타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이 기타가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가 공개된 지 48시간도 채 안 됐지만 벌써 수백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BBC는 전했다. 이 기타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다고 BBC는 전했다. 결정적인 것은 호프너사 로고로, 원래는 기타 주축대에 세로로 쓰여 있지만 매카트니가 연주한 이후 출시된 제품에는 가로로 쓰여 있다. 또 이 기타는 계속 혹사 당하며 많이 뜯어 고쳐졌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사람들 눈에 띄었을 때는 구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와는 많이 다르게 보였다. 어둡게 칠을 했고 원래 있던 진주 ‘픽 가드’를 떼어 냈으며 두 개의 ‘픽 업’을 검정색 나무 조각에 새롭게 붙였다. 픽 가드는 피크로 기타를 연주할 때 표면에 스크래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붙이는 얇은 판이고, 픽 업은 기타의 기계적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 사이비 교주, 백골 상태로 건물 지하서 발견

    사이비 교주, 백골 상태로 건물 지하서 발견

    경기도 용인의 한 사회복지기관 건물 지하에서 백골 시체가 발견됐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백골과 코헨 가돌 - 포항 부활 일기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포항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했다. 2004년 경기도 용인의 한 사회복지 기관 건물 지하에서 5년 전 실종된 남성이 발견됐다. 실종 당시 49세였던 그는 완전히 백골이 된 채 건물 지하의 침대에 눕혀져 있었다. 백골 시체의 정체는 실종 당시 49살이었던 송모씨였다. 내내 형의 행적을 찾고 있었던 동생은 지하 비밀 공간에서 형을 발견했을 그 당시를 잊지 못했다. 부검 결과 숨진 송씨의 위에서는 음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동생 송씨는 “교사 생활을 하다가 사회복지법인으로 갔다. 말주변이나 머리 능력이 특출났다. 비상했다”고 회상했다. 지하 비밀 공간을 채우고 있던 비밀은 단지 송씨의 죽음만이 아니었다. 정윤석 교회와 신앙 기자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책장을 열고 들어가면 지하 밀실로 통과됐다. 상상도 못할 신전, 침대, 화장실, 냉장고 등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하비밀공간은 숨진 송씨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였다. 정 기자는 송씨에 대해 “불교와 기독교의 교리 중에서 자기를 신으로 만들 수 있는 교리만 짜집기를 해서 유일신교를 만들었다”며 송씨가 교주였다고 설명했다. 송씨의 기치료 능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장애인 시설을 세웠다. 신도들은 땅 위로 장애인 시설을 짓는 동시에 남몰래 지하 성전을 건설했다. 그런데 지하 공간에는 특이한 것이 하나 있었다. 지하 공간 가득 수백 명이 수년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수사 담당 형사는 “통조림 같은게 엄청 많았다. 100명 이상이 한 3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양이었다”고 기억했다. 이는 바로 신도들이 종말을 대비해 모아둔 것이었다. 실제 송씨는 이른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던 인물이었다. 정 기자는 “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종말론은 세상은 끝나는데 자기들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거다. 구원 받으려면 송씨의 유일신교를 믿어야 하는거다”라고 설명했다. 종말을 대비했던 신도들은 송 씨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지하 신전을 봉쇄했다. 이는 2대 교주 이모씨 때문이었다. 그는 송씨의 죽음을 5년간 숨기고 신도들에게 그가 신전에서 기도 중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2대 교주는 송씨의 유언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송씨의 부활을 믿었고, 그가 다시 세상에 나올 때까지 조직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현재 이씨는 아직도 송씨의 시신이 발견된 건물에서 지내고 있다. 지하 공간은 지자체에서 봉쇄했다.
  • 지구 중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으세요?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중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으세요?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중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포츠담 중력 감자’를 이용하면 된다. 17세기 영국의 아이작 뉴턴이 우주 삼라만상을 지배하고 있는 만유인력, 곧 중력의 존재를 발견하여 중력 방정식을 완성한 이래, 지구상에 있는 모든 존재가 지구 중력의 영항권 안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중력의 진정한 정체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자연계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우리가 공중에 떠다니지 않고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것도 다 지구 중력 덕분이지만, 지구에서도 중력이 강한 곳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곳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력의 정체는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에 의하면, 중력이란 실재하는 힘이 아니라, 질량에 의해 휘어진 시공간의 곡률이다. 물질은 공간을 휘게 하고 공간은 그 휘어진 곡률에 따라 물질을 움직인다. 중력을 전하는 ‘중력파’ 가설이 아인슈타인에 의해 제안되었는데, 마침내 일반상대성 이론이 나온 지 1세기가 지난 2016년 2월 12일, 지구로부터 13억 광년 떨어져 있는 2개의 블랙홀이 결합하면서 발생한 중력파가 라이고(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에 의해 발견되었다. 위의 ‘포츠담 중력 감자’는 고감도 탐지기를 탑재한 인공위성 CHAMP(Challenging Mini-satellite Payload)와 GRACE(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가 지구 궤도를 돌면서 작성한 지구 중력장의 크기를 지구 표면의 높이로 시각화한 3차원 지구 모형이다. 결과물로 나온 것이 마치 감자 같은 모양인데다, 주로 독일 포츠담에서 연구가 진행된 탓으로 약간 코믹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지구 중력 지도’라고도 한다. CHAMP는 2000년 7월 발사된 독일의 과학위성으로, 지구 중력장과 자기장 데이터를 10초에 한 번 꼴로 측정하여 이를 전송했다. 이후 독일항공우주센터(DLR)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합동 프로젝트로 2002년 3월 GRACE 위성이 발사되었다. GRACE 위성은 같은 높이에서 지구를 공전하는 2개의 위성으로, 두 개의 위성이 약 220km의 간격을 유지하며 궤도 운동을 한다. 그런데 높은 산이나 계곡, 바다와 육지의 경계 등 지구 내부의 밀도 변화에 따라 중력의 변화가 나타나는 곳을 지나게 되면 두 위성 사이의 거리에는 미세한 변화가 생기는데, 이 거리를 측정하여 지구의 중력 변화를 계산한 것이다. CHAMP와 GRACE의 관측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포츠담 중력 감자는 2014년 12월 15일 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소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지도에서 높게 튀어나온 부분은 다른 곳보다 중력이 강하다는 뜻으로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인도양 부근처럼 움푹 들어간 곳은 중력이 약한 지역이며 푸른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울퉁불퉁한 모습을 한 이유는 중력을 유발하는 지구의 밀도 분포 또는 지형 분포 등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이 지도를 장기간에 걸쳐 연구하면 지구 표면에서 나타나는 질량 이동 양상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빙하가 녹는 현상, 해류의 변화 등을 알아낼 수 있다. 포츠담 중력 감자는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한 등포텐셜면인 지오이드(Geoid)에 해당한다. 위의 중력 지도는 2005년에 작성된 지도에다 2011년에 보다 정밀한 중력 데이터를 보태어 완성된 것이다.  
  • 어둠 속에, 기적 속에… 악이 있었다[OTT 언박싱]

    어둠 속에, 기적 속에… 악이 있었다[OTT 언박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춰 공포 시리즈 두 편을 소개하기 전,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식 하나를 전하고자 한다. 최근 극심한 이상기후의 원인인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는 계속 더워질 것이고, 이 때문에 올해 여름이 앞으로 겪을 여름 중 가장 시원할 것이라고 한다. 오늘 소개할 두 작품은 이 소식보다 더 큰 충격과 섬뜩함을 자아낸다. 먼저 티빙 파라마운트+관이 자랑하는 화제의 공포 시리즈 ‘프롬’을 만나 보자. 영어 전치사 ‘프롬’(from)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이 있을 것이다. ‘Where are you from?’(어디 출신입니까?)이라는 문장은 작품의 골격을 이루는 핵심이 된다. 극의 배경이 되는 한 마을로 미국 전역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모이게 된다. 이들이 이룬 공동체에는 한 가지 중요한 규칙이 있다. 해가 지면 무조건 집에 들어가 나오지 말아야 하고 집에서는 문과 창문을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 열린 공간이 하나라도 있을 경우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들이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길을 잃은 뒤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에 갇힌 사람들은 처음에는 속수무책으로 괴물들의 먹잇감이 된다. 보안관 보이드를 중심으로 안전한 울타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지만 괴물들은 인간 내면의 가장 약한 곳을 자극한다. 아이는 동심을, 어른은 외로움을 자극해 문을 열게 만든다. 이 때문에 마을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공포에서 도망갈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여기에 미스터리를 통해 추리의 묘미를 더했다. 이 핵심 역시 ‘프롬’이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이 모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닌 운명처럼 누군가 마을을 이룰 구성원들을 선택했다는 인상을 준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알아서 나오는 숲,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등 그 시발점을 찾아야 풀리는 궁금증을 통해 흥미를 자극한다.‘프롬’이 어둠으로 대변할 수 있는 악에 빠진 이들의 공포를 다루었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어둠 속의 미사’는 회색과도 같은 선과 악, 그사이의 경계를 통해 두려움을 유발해 낸다. 영화 ‘곡성’ 속 대사인 “신의 존재는 믿으면서 왜 악마의 존재는 믿지 않는가”를 기억하는가? 우리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신의 은총이라며 기뻐하지만 나쁜 일을 겪을 때는 악마의 저주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성장을 위해 부여된 시련이라 여기며 악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건실한 청년 라일리는 음주운전이라는 한 순간의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간다. 타인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피해자의 망령에 시달리던 그는 출소 후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연로한 존 대신 마을에 새로 온 젊은 신부 폴이 행하는 기적을 본다.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노인을 회춘하게 만들자 신도들은 예수의 재림이라도 본 듯 경의를 표한다. 하나 라일리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마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를 축적한 성당에 반감을 표한다. 작품은 존을 통해 우리가 시련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은총 또는 저주의 갈등을 공포로 표현한다. 그는 악마의 형상을 한 천사의 피를 얻어 젊음을 얻었다. 그리고 마치 뱀파이어처럼 햇빛을 두려워하고 피를 탐하게 된다. 마을로 돌아온 그는 폴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세우며 그 피로 기적을 행한다. 그는 ‘내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다’는 성경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통해 신의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살인을 반복하며 의문을 자아낸다. 폴처럼 천사의 피를 마시고 죄책감이 사라진 라일리의 모습은 회개를 핑계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죄를 씻었다고 안도하는 종교적 맹신을 통해 심리적인 공포를 느끼게 한다. ‘힐 하우스의 유령’으로 넷플릭스 명품 호러 시리즈 창작에 앞장선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한 이 7일간의 이야기가 악마의 저주인지 아니면 ‘창세기’에 등장한 천지창조의 기적인지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영화 ‘치악산’ 논란…제작사 “제목 바꿀 수도”, 원주시는 상경집회까지

    영화 ‘치악산’ 논란…제작사 “제목 바꿀 수도”, 원주시는 상경집회까지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 제작사가 원주시의 불만 제기에 “제목을 바꿀 수도 있다”고 31일 밝혔다. 제작사인 도호 엔테테인먼트의 오성일 프로듀서는 이날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주시가 지난 23일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 SNS 상 혐오 포스터 삭제 요구의 3가지를 요구해왔다”면서 “혐오 포스터는 이미 삭제를 했고, 제목 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화 속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영화는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온라인 일부에서 ‘국내 3대 미스터리 사건’ 등으로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괴담을 소제로 한 데다가 제목에 ‘치악산’을 표기한 영화 개봉 소식에 원주시는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고 주장했다. 23일부터 시작한 협의에서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원주시가 27일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소속의 10여명이 찾아와 개봉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있지도 않은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사이트에서 ‘치악’만 검색해도 ‘토막살인’, ‘괴담’ 등의 연관 검색어가 나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중단하고, 제목에서 ‘치악산’ 세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며 “요구가 지켜지지 않으면 어떠한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문제가 점점 커지면서 개봉을 2주 남겨둔 제작사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오 프로듀서는 “원주시와 협의하는 도중 서로 입장이 와전된 측면이 있다”면서 “제목 변경 외 다른 요구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시가 27일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개봉 연기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원주시를 비롯해 강원영상위원회, 도청 등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웅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처음 만들 때는 이렇게 구설에 오를지 몰랐다. 치악산 괴담을 가지고 만든 공포 콘텐츠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해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원주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감독이 만들었던 논란의 포스터에 대해서도 “혐오감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포스터는 열여덟 토막 시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김 감독은 “외국 슬래셔 영화제 등에 출품하려고 개인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지인 공개로 올렸는데 확산이 됐다. 앞으로는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참석한 주연배우 윤균상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배우 입장에서도 제작사와 원주시가 합의를 잘 해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 “잠들면 엄습하는 공포… 서로 지켜주는 가족 궁금했죠”

    “잠들면 엄습하는 공포… 서로 지켜주는 가족 궁금했죠”

    “가장 닮고 싶은 봉준호 감독님께서 제 영화를 높이 평가해 주시니 정말 영광일 따름입니다.” 영화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은 인터뷰 내내 봉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영화는 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공식 초청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에 올랐다. 여기에 봉 감독이 ‘지난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영화’라는 평가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경제학과 출신인 유 감독은 대학 졸업 후 봉 감독의 영화 ‘옥자’(2017)에서 연출팀 막내로 시작해 그의 여러 작업에 참여했다. 봉 감독 차기작 회의에 참석했을 때 ‘잠’의 시나리오를 전했고, 봉 감독이 “이걸로 데뷔하는 게 좋겠다”고 해 영화를 시작했단다. 영화는 행복한 신혼부부에게 닥친 불행을 쫓는다. 남편 현수(이선균)가 어느 날 잠결에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고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진다. 아내인 수진(정유미)은 현수와 함께 이를 바로잡으려 고군분투하지만 일은 꼬여만 간다.유 감독은 “몽유병 환자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증이 생겼고, 그런 사람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와 가족은 어떻게 살아갈까 싶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영화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이런 장르물은 대개 주인공이 공포나 위협의 대상에서 멀어지거나 도망치는 게 특징이지만 영화 속 부부는 공포심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 주기 위해 정면 돌파를 택한다”고 소개했다. 주연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을 캐스팅할 때 봉 감독이 도움을 주기도 했단다. “제작사에서 누구를 1순위로 생각하느냐고 해서 두 배우를 꼽았는데, 봉 감독께서 그 소식을 듣고 배우들에게 따로 전화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그렇게 ‘1순위’ 섭외한 배우들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정유미에 대해서는 “연출팀 전체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선균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연구를 정말 많이 하는 배우”라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현수를 더 잘 파악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영화의 결말이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시사회 이후 이어진다. 유 감독은 결말의 진실을 궁금해할 관객을 향해 “영화를 만든 이는 감독이지만 상영 이후엔 오롯이 관객의 소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결말 이후 이야기에 대해 “수진과 현수가 어느 정도 이성을 찾으면 지난 이야기를 되새기며 본인이 했던 생각·확신을 의심해 보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극장을 나서면서 어떻게 해석할지, 누가 맞고 틀리는지를 활발하게 이야기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작품으로 미스터리 범죄물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고려 중이다. 유 감독은 “주변 사람들 모두 ‘넌 로코는 안 된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범죄물을 해야 할 거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 “부부에게 닥친 공포,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해 시작”…영화 ‘잠’ 유재선 감독

    “부부에게 닥친 공포,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해 시작”…영화 ‘잠’ 유재선 감독

    “가장 닮고 싶은 봉준호 감독님께서 제 영화를 높이 평가해주시니 정말 영광일 뿐입니다.” 영화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은 인터뷰 내내 봉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영화는 유 감독 첫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공식초청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에 올랐다. 여기에 봉 감독이 영화를 보고 ‘지난 10년간 가장 유니크한 공포영화’라는 평가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경제학과 출신인 유 감독은 대학 졸업 후 봉 감독 영화 ‘옥자’(2017)에서 연출팀 막내로 시작해 감독의 여러 작업에 참여했다. 봉 감독 차기작 회의에 참석했을 때 ‘잠’의 시나리오를 전했고, 봉 감독이 “이걸로 데뷔하는 게 좋겠다”고 해 영화를 시작했단다. 영화는 행복한 신혼부부에게 덮친 불행을 쫓는다. 남편 현수(이선균)가 어느 날 잠결에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고,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진다. 아내인 수진(정유미)은 현수와 함께 이를 바로잡으려 고군분투하지만 일은 꼬여만 간다. 유 감독은 “몽유병 환자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증이 생겼고, 그런 사람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와 가족은 어떻게 살아갈까 싶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영화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이런 장르물은 대개 주인공이 공포나 위협의 대상에서 멀어지거나 도망치는 게 특징이지만, 부부는 공포심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려고 정면 돌파를 택한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정유미·이선균이라는 배우들의 협연이 특히 돋보인다. 이들을 섭외할 때 봉 감독이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단다. “제작사에서 누굴 일순위로 생각하느냐고 해서 두 배우를 꼽았는데, 봉 감독께서 그 소식을 듣고 나중에 배우들에게 따로 전화했다는 이야길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일순위’ 섭외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표했다. 정유미에 대해서는 “연출팀 전체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놀라워했다. “이선균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연구를 정말 많이 하는 배우”라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현수를 더 잘 파악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영화는 수진이 중심이 되는 1장, 이어 현수를 중심으로 한 2장, 그리고 결말에 해당하는 3장으로 구성했다. 영화 결말이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시사회 이후 이어진다. 유 감독은 결말의 진실을 궁금해할 관객을 향해 “영화를 만든 이는 감독이지만, 상영 이후엔 오롯이 관객의 소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결말 이후 이야기에 대해 “수진과 현수가 어느 정도 이성을 찾으면 지난 이야기를 되새기며 본인이 했던 생각·확신을 의심해보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극장에 나서면서 어떻게 해석할지, 누가 맞고 틀리는지를 활발하게 이야기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영화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부담도 제법 느낀다. “처음 영화를 제작할 때는 ‘완성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칸에 진출까지 해버려 ‘모든 운을 이 작품에 쏟은 거 아닌가’ 싶었다”고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영화제 초청 연락을 받은 뒤 새벽 시간임에도 아내에게 알리고 함께 일어나 춤을 췄다”고 소개했다. 향후 작품으로는 미스터리 범죄물이나 로맨틱 코메디 장르를 고려 중이다. 유 감독은 “주변 사람들 모두 ‘넌 로코는 안 된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범죄물을 해야할 거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애도”…속내는?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애도”…속내는?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실수도 했다”“바그너, 우크라戰서 큰 공헌” 치하 발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첫 입장을 표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 관해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내가 아는 한 그는 불과 어제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 거기서 몇몇 관리들을 만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이번 사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며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사관들이 뭐라고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프리고진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그룹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바그너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호출부호 바그너)을 포함해 바그너 그룹 간부와 승무원 등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고로 숨졌다.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고 하루 만인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프리고진의 죽음, 수사결과 지켜볼 것”전문가 “사망 원인 ‘미스터리’로 남을 것”“군심 결집·국민 통합, 러軍 재공세 탄력 가능성”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며 급식 업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사조직이나 다름 없는 바그너 그룹을 설립했다. 바그너 그룹이 이번 전쟁에서 바흐무트 점령과 같은 전과(戰果)를 올리면서 프리고진은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란 당시 프리고진이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회군할 때 주민이 그를 환송한 것은, 유혈 사태 없이 철수하는 것에 대한 안도감의 표시이기도 했으나 전쟁영웅을 향한 지지 표명이기도 했다. 프리고진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옛 바그너 그룹 본사 건물 앞에 헌화 등 추모 발길이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프리고진의 죽음이 단순 항공사고인지, 아니면 그간 푸틴 대통령이 배후로 의심되는 야권 지도자의 죽음과 같은 암살작전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배신자를 처단하는 권위주의 정권의 성격에 비추어 암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서방의 시각이다. 이런 암살 의혹을 모르지 않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공헌을 에둘러 언급하며 애도한 것은 그의 죽음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동시에 결집과 통합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영웅의 죽음이 암살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바그너 그룹의 조직적 저항을 차단하는 한편, 그의 죽음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가 반드시 필요함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러시아 전문가인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도 푸틴 대통령이 군심(軍心) 결집을 위해 프리고진과 우트킨에 사후 훈장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까지 내다본 바 있다. 제 교수는 23일(한국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반란 세력임에도 사후 공과 사를 구별해 추모하고, 전쟁영웅의 죽음을 이슈로 국민 통합을 이룩하고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거나, 기체 결함 등 단순 항공사고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제 교수는 “암살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는 게 푸틴 대통령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란을 일으키고도 목숨을 부지했던 프리고진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 대선 국면에서 훼손된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실로비키 등 정통 엘리트 집단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진단이었다. 동시에 제 교수는 프리고진의 죽음으로 러시아의 재공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 교수는 “서방 전문가들이 내년 4월쯤으로 관측했던 러시아의 재공세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르키우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오히려 약진하는 모양새다. 만약 하르키우와 오데사, 키이우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과 우트킨은 전쟁 영웅이었다. 영웅의 죽음을 계기로 군사력 강화 및 정신 재무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반란 며칠 후 프리고진과 우트킨을 비롯한 바그너 그룹 수뇌부를 직접 대면하며 외부적으로는 ‘인자한 군주’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에 충성 맹세를 받고 용서를 베푸는 모양새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란자’ 프리고진은 계속 목숨을 부지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오가며 아프리카 사절단과 만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해 ‘쇼데타’(쿠데타를 가장한 쇼) 등 여러 의혹을 일으켰다. 이에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의 생사가 반란의 성격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프리고진은 사망했다. 암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푸틴 대통령은 국론 분열을 막으면서, 반란으로 훼손된 리더십은 회복하기 위한 방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홍차에 독극물이… 푸틴 정적들 의문의 죽음 23년

    홍차에 독극물이… 푸틴 정적들 의문의 죽음 2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초 CNN 인터뷰에서 “지도자는 용서할 수 있어야 하지만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서할 수 없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엔 “배신”이라고 답했다. 요인을 겨냥한 푸틴의 암살 잔혹사는 23년 통치 내내 이어졌다. 포린폴리시(FP)는 23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죽음은 그리 놀랍지 않다. 푸틴의 권위에 맞선 사람은 흔히 불의의 죽음을 맞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음식을 조심할 것”이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대해 연구해 온 안나 보르셰브스카야는 “프리고진의 반란을 둘러싼 큰 미스터리 중 하나는 ‘왜 그가 아직 살아 있는가’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사람들은 모조리 숙청당했다. 재벌 출신 정치인 파벨 안토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인도의 한 호텔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다. 전쟁을 개탄했던 러시아 석유 대기업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도 지난해 9월 모스크바 병원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또 다른 사업가 댄 라포포트도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DC의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사례도 숱하다. 2001년 영국으로 망명한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는 2013년 런던에서 의문사했다. 러시아 체첸의 인권 현실을 폭로했던 나탈리야 에스테미로바는 2009년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푸틴을 비판한 언론인들을 돕던 인권 변호사 스타니슬라프 마르켈로프와 아나스타샤 바부로바도 2006년 의문의 총격을 당해 숨졌다. 전직 KG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독극물인 폴로늄이 함유된 홍차를 마신 뒤 3주 만에 사망했다. 폴로늄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방사성물질이다. 앞서 리트비넨코는 푸틴이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아파트 폭탄 테러의 배후에 푸틴이 있다는 걸 증명하려던 정치인 세르게이 유셴코프도 2003년 총에 맞아 숨졌다.
  • “제목 바꿔달라”…‘토막 살인’ 괴담 영화 ‘치악산’에 원주시 우려

    “제목 바꿔달라”…‘토막 살인’ 괴담 영화 ‘치악산’에 원주시 우려

    괴담 ‘18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원주시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며 ‘제목 변경’을 요구했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24일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 측에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아울러 시는 영화 제목을 변경해줄 것과 영화 도입부에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등의 문구를 삽입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치악산 미스터리를 다룬 호러물이다. 치악산 미스터리는 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이다. 소재가 충격적인 만큼 치악산 고유 상품인 ‘한우, 복숭아, 배, 사과’ 등과 관광지 이미지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 원주시의 입장이다. 지역 경찰에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 내용은 ‘괴담’이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기록도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실제 지명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사용해 논란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과 전남 곡성군과 동명의 영화 ‘곡성’도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영화 ‘곡성’ 제작사는 전남 곡성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명에 지명인 ‘谷城’이 아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의 ‘哭聲’을 한자명으로 병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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