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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경, ‘파묘’ 보다 영화관 뛰쳐나왔다... 무슨 일

    강민경, ‘파묘’ 보다 영화관 뛰쳐나왔다... 무슨 일

    여성 발라드 듀오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이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하다 극장을 뛰쳐나온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강민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간만에 푸지게 먹고 마시고 쉬는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혼자 영화 ‘파묘’ 보러 왔다”며 극장에 간 모습을 선보였다. 강민경은 “호기롭게 오긴 왔는데 무서울까 봐 급 긴장된다. 영화 잘 보고 갈게요”라고 했다. 그러나 이어진 영상에서 강민경은 “초반부 보다가 너무 무서워서 뛰쳐나왔다”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와 이거는 혼자 볼 영화가 아니다. 미쳤다”고 했다. 이어 강민경은 “긴장하고 영화 봤더니 배고파져서 근처 전집에 왔다”며 막걸리·동동주와 함께 감자전과 김치 수제비 ‘먹방’을 선보였다. 강민경은 전집에 온 다비치 멤버 이혜리에게 “‘파묘’는 혼자 볼 영화가 아니다. 너무 무섭다”고 했다. 이에 이혜리는 “초반이 좀 무섭고 뒤는 괜찮다더라”라고 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2일 ‘파묘’ 제작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1일 누적 관객 수 1100만 3304명을 기록했다.
  • 한소희·류준열, 영화 ‘현혹’ 동반 출연 결국 무산

    한소희·류준열, 영화 ‘현혹’ 동반 출연 결국 무산

    한재림 감독의 영화 ‘현혹’ 동반 출연에 관심을 모았던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2일 제작사 쇼박스 측은 “류준열-한소희가 ‘현혹’ 캐스팅 논의를 진행했었다. 다만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던 만큼 향후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현혹’은 1935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여인의 초상화 의뢰를 맡은 화가와 미스터리한 여인의 정체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관상’, ‘더 킹’으로 호평받은 한 감독의 제작사 매그넘나인과 쇼박스 측이 시나리오를 기획 개발 중이다. ‘현혹’은 지난달 류준열과 한소희의 캐스팅 논의 소식이 전해져 크게 화제가 됐다. 화가 역에 류준열, 여인 역에 한소희가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의 하와이 데이트 소식에 이어 공개 연인이 되면서 더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류준열의 전 연인인 혜리가 소셜미디어에 “재밌네”라고 올린 후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두 사람은 결국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한소희는 칼을 든 강아지 사진으로 “저도 재밌네요” 반박하고 이후 블로그에 “뭐가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고 대응하며 일을 키웠다. 이후 한소희의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는 류준열과 결별했다. 둘 다 배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고 더 이상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히며 열애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날까지 ‘현혹’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던 두 사람은 이날 제작사의 발표로 영화 동반 출연설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 ‘결별’ 류준열·한소희, 한 작품서 만날까…제작사가 전한 입장

    ‘결별’ 류준열·한소희, 한 작품서 만날까…제작사가 전한 입장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열애 인정 2주 만에 결별 소식을 전한 가운데, 두 사람이 동반 출연을 논의하던 드라마 ‘현혹’에도 이목이 쏠린다.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와 한소희 소속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양측은 지난달 30일 두 사람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15일 열애설이 불거진 지 약 2주 만이다. 이에 두 사람이 출연을 논의 중이었던 ‘현혹’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쇼박스 관계자는 “‘논의 중’ 이후 새롭게 업데이트된 소식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혹’(감독 한재림)은 1935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여인의 초상화 의뢰를 맡은 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밝혀지는 여인의 정체와 미스터리한 사건들, 그리고 어느새 여인에게 현혹된 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쇼박스와 한재림 감독의 제작사 매그넘나인이 공동 제작하며 아직 시나리오 기획 개발 단계다.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형태도 결정되지 않았다. 류준열과 한소희가 열애 사실을 인정했을 당시만 해도 양측은 여전히 작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 액션·힐링·스릴러··· 4월 영화 뭐 볼지 고민된다면 [시네마랑]

    액션·힐링·스릴러··· 4월 영화 뭐 볼지 고민된다면 [시네마랑]

    최근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영화를 달성하며 극장가 훈풍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모처럼 지속되는 영화계 활기를 이어갈 4월 개봉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봄 기운이 만연해진 4월, 극장 나들이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도파민 폭발! 짜릿한 사이다 액션 한 판 : ‘비키퍼’, ‘범죄도시4’ ‘분노의 질주’ 각본을 쓰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신작 ‘비키퍼’(The Beekeeper)가 오는 3일 개봉한다. ‘비키퍼’는 과거 법 위에 존재하는 비밀 기관 비키퍼에서 활동하며 전설로 불렸던 요원 ‘애덤 클레이’(제이슨 스타뎀)가 유일한 친구인 ‘엘로이즈’(필리샤 라샤드)를 잃고 피의 복수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애덤은 친구 엘로이즈의 목숨을 앗아간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을 무자비하게 소탕한다. 묵직한 주먹 하나로 총기로 무장한 악당 여럿을 때려눕히는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FBI까지 개입하며 판이 커지지만, 애덤은 불도저처럼 직진해 끝내 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쾌한 한 방을 먹인다. ‘비키퍼’는 지난 1월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이후 7주 연속 1위를 석권하며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다. 관람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2%를 기록하며 제이슨 스타뎀의 폭발적인 액션에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개연성을 화려한 액션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단지 악의 조직을 때려 부수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 딱 맞춤 영화가 될 수 있겠다.괴물형사 ‘마석도’가 돌아왔다. 오는 24일 시리즈 ‘쌍천만’을 달성한 ‘범죄도시’ 네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허명행 무술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대체 불가 ‘코리아 히어로’ 마동석이 호흡을 맞췄다. 이번 ‘빌런’은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이다. 특히 백창기가 잔혹한 살상 행위로 인해 부대에서 퇴출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층 더 강력해진 빌런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11일 열린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에서 마동석은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마석도’를 예고했다. 그는 “경쾌하고 빠른 액션이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번엔 묵직하고 강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며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강조했다. ‘범죄도시4’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알고 봐도 재밌는 액션 맛집을 기대한다면 ‘범죄도시4’를 놓치지 말자.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한 잔 : ‘녹차의 맛’, ‘쿵푸팬더4’ 제5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돼 당시 기립박수와 함께 호평받았던 따스하고 감동적인 가족 영화 ‘녹차의 맛’이 오는 11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녹차의 맛’은 2004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로 이시이 가츠히토 감독이 4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상어 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남자’, ‘파티 7’과 같이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감독의 전작과 달리 일본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가족의 일상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녹차의 맛’은 도쿄 외각의 작은 산간 마을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하루노 가족의 이야기다. 여느 가정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가족 구성원을 각각을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진한 독특함이 있다. 전학 간 첫사랑으로 인해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아들 ‘하지메’(사토 타카하로)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거대한 자신을 마주하는 딸 ‘사치코’(반노 마야). 오래전 그만둔 애니메이터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엄마 ‘요시코’(테즈카 사토미)와 최면술사 아빠 ‘노부’(미우라 토모카즈). 자신을 예술가라고 믿는 괴짜 할아버지 ‘토도로키 아키라’(가슈인 타츠야)와 전 연인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삼촌 ‘아야노’(아사노 타다노부)까지. 엉뚱하고 특별한 하루노 가족의 이야기는 이렇다 할 사건이 없어도 잔잔하고 진하게 우려지는 감동을 준다. 마음을 따듯하게 덥혀줄 차분하고 유쾌함을 우리는 ‘녹차의 맛’을 극장에서 만나보면 어떨까.드림웍스 레전드 시리즈가 마침내 돌아온다. 8년 만에 돌아온 ‘쿵푸팬더4’가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쿵푸 고수의 후계자로 성장해 어느덧 쿵푸 마스터가 된 ‘포’(잭 블랙)가 이번엔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 나선다.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진짜 포’와 ‘복제 포’의 대결이다.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스스로를 뛰어넘어야 할 위기에 처한 ‘포’. 포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진정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까.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쿵푸 고수 ‘젠’과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케미스트리다. 티격태격하던 포와 젠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소소한 감동 포인트가 될 것이다. 환상적인 모험을 펼칠 ‘쿵푸팬더4’가 기대된다면 극장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등골 오싹한 4월 : ‘마더스’, ‘오멘: 저주의 시작’ 모성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심리 스릴러 ‘마더스’가 오는 3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마더스’는 2018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마더스 인스팅크트’(Mothers‘ Instinct)의 리메이크작으로 브누아 들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가 출연한다. ‘마더스’는 ‘앨리스’(제시카 차스테인)가 가족처럼 절친한 이웃 ‘셀린‘(앤 해서웨이)의 아이에게 벌어진 불행한 사고를 목격한 후 미스터리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추락사한 아이와 사고를 유일하게 목격한 절친. 두 사람의 우정의 징표였던 자식은 결국 믿음을 시험하는 매개로 전락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과 자식을 지키려는 본능이 뒤섞이며 두 엄마는 거칠 것 없이 처절해진다. 팽팽한 긴장감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진실은 무엇일까.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펼치는 치밀하고 섬세한 연기 앙상블에 빠져보길 바란다.일명 ‘666’ 신드롬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오멘’(2006)의 프리퀄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이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르카샤 스티븐슨 감독. 6월 6일 6시에 ‘666’이란 숫자를 몸에 새기고 태어난 아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그린 영화 ‘오멘’은 1976년 첫 개봉 이후 후속작과 리메이크작까지 잇따라 흥행시킨 레전드 클래식 공포 영화다. ‘오멘: 저주의 시작’은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에 가게 된 ‘마거릿’(넬 타이거 프리)이 사탄의 아이 데미안의 탄생을 마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시 돌아온 ‘오멘’, 소름 돋는 공포의 전설 그 저주의 시작을 파헤쳐보자.
  • “다 죽고 혼자 살았다” 50m 추락버스 유일 생존자는 손녀…남아공 미스터리

    “다 죽고 혼자 살았다” 50m 추락버스 유일 생존자는 손녀…남아공 미스터리

    버스가 50m 협곡 아래로 추락한 사고에서 8세 소녀가 살아남은 사실을 두고 기적이라는 말이 뒤따르고 있다. 사고는 28일(현지시간) 아침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 음마마트라칼라산의 도로에서 버스가 급커브를 하다가 일어났다. 버스는 추락과 함께 화염에 휩싸여 운전자와 승객 44명 등 45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탑승객 가운데 8살인 로린 시아코만 생존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소녀가 팔, 다리, 머리 등에 경미한 열상만 입은 채 사고 버스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로린은 자기 할머니와 함께 코로나19로 4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부활절 행사를 위해 사고 전날 밤 남아공 보츠와나의 몰레폴롤레 마을에서 동료 교인 43명과 함께 교회 본부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로린의 어머니 가올레발레 시아코는 NYT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딸이 어떻게 그 버스에서 나왔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아코는 “내 어머니와 다른 사람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프지만 딸아이가 살았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로린 어머니의 사촌 카벨로 조셉 셀로메는 “누구도 이 기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린의 옆좌석에 앉았을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61)가 손녀를 사고 당시 버스 창문 밖으로 내보내는 등 살아남게 했는지 가족들은 궁금해했다. 사고 지역인 림포포주 보건 당국의 대변인 틸리발리 무아바는 이 소녀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소녀가 살아있는 채 발견돼 기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로열 패밀리인가, 희대의 사기꾼인가

    로열 패밀리인가, 희대의 사기꾼인가

    미중 패권 경쟁에 끼어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홍콩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재계를 들뜨게 한 ‘은둔의 두바이 왕자’가 사무실 개장을 하루 전에 돌연 연기하더니 황급히 떠나자 무성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외자 유치에 목마른 홍콩의 사정을 이용해 대담하게 중동 왕족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덜미가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에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패밀리오피스를 세우기로 한 셰이크 알리 라시드 알리 사에드 알막툼(28) 두바이 왕자가 개소식 직전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왕자의 사무실 측은 “두바이에서 긴급한 문제가 생겼다. 알막툼 왕자의 개인적 문제”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두바이 정부가 긴급 소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패밀리오피스는 거부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만든 자산운용사로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유치 경쟁을 벌인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홍콩에만 2700개 넘는 패밀리오피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집계했다. 알막툼 왕자의 행보가 유독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심화,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블룸버그와 패밀리오피스 개소를 알리는 인터뷰를 하면서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조카”라고 소개한 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웨강아오 대만구(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경제구상)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홍콩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즉각 달아오르면서 알막툼 왕자는 홍콩에서 가장 ‘핫한’ 인사가 됐다. ‘구세주’의 등장에 홍콩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 26일 그를 초대해 환대했다. 그런 그가 패밀리오피스 개소식 전날 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떠난 것이다. 뒤늦게 홍콩에서 그의 정체를 두고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SCMP는 “그에 대한 공식 기록이 많지 않다”면서 “그가 정말로 알막툼 총리의 가족이 맞는지, 자신의 돈으로 홍콩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 총영사관은 SCMP에 “알막툼 왕자가 두바이 ‘지배 가문’ 출신이 맞다”면서 “UAE 왕족은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왕실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매체에 “알막툼 왕자는 지배 가문에서 (촌수가) 먼 분파”라고 설명했다. 알막툼 총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또 “알막툼 왕자의 두바이 사무실 주소지를 확인해 보니 (고급 오피스 구역이 아닌) 중산층 주거지였다”면서 ‘슈퍼리치 왕족’의 사무실치고는 너무 소박하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내용이 올라와 있고, 대부분 홍콩과 관계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그를 ‘애나 델비 사건’과 비교한다. 애나 델비(33)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민 간 여성으로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석유 재벌로 포장하고 4년간 초호화 생활을 누리다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이야기는 ‘애나 만들기’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홍콩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그의 투자를 치켜세워 위신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숨겨진 왕족? 희대의 사기꾼? 홍콩, ‘두바이 왕자’ 투자 미스터리로 시끌

    숨겨진 왕족? 희대의 사기꾼? 홍콩, ‘두바이 왕자’ 투자 미스터리로 시끌

    미중 패권 경쟁에 끼어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홍콩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재계를 들뜨게한 ‘은둔의 두바이 왕자’가 사무실 개장을 하루 전에 돌연 연기하더니 황급히 떠나자 무성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외자 유치에 목마른 홍콩의 사정을 이용해 대담하게 중동 왕족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덜미가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에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패밀리오피스를 세우기로 한 셰이크 알리 라쉬드 알리 사에드 알막툼 두바이 왕자가 개소식 직전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왕자의 사무실 측은 “두바이에서 긴급한 문제가 생겼다. 알막툼 왕자의 개인적 문제”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두바이 정부가 긴급 소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패밀리오피스는 거부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만든 자산운용사로,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유치 경쟁을 벌인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홍콩에만 2700개 넘는 패밀리오피스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집계했다. 알막툼 왕자의 행보가 유독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심화,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블룸버그와 패밀리오피스 개소를 알리는 인터뷰를 하면서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조카”라고 소개한 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웨강아오 대만구(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경제구상)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홍콩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즉각 달아오르면서 알막툼 왕자는 홍콩에서 가장 ‘핫한’ 인사가 됐다. ‘구세주’의 등장에 홍콩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 26일 그를 초대해 환대했다. 그런 그가 패밀리오피스 개소식 전날 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떠난 것이다. 뒤늦게 홍콩에서 그의 정체를 두고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SCMP는 “그에 대한 공식 기록이 많지 않다”면서 “그가 정말로 알막툼 총리의 가족이 맞는지, 자신의 돈으로 홍콩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 총영사관은 SCMP에 “알막툼 왕자가 두바이 ‘지배 가문’ 출신이 맞다”면서 “UAE 왕족은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왕실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매체에 “알막툼 왕자는 지배 가문에서 (촌수가) 먼 분파”라고 설명했다. 알막툼 총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또 “알막툼 왕자의 두바이 사무실 주소지를 확인해보니 (고급 오피스 구역이 아닌) 중산층 주거지였다”면서 ‘슈퍼리치 왕족’의 사무실치고는 너무 소박하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내용이 올라와 있고, 대부분 홍콩과 관계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그를 ‘에나 델비 사건’과 비교한다. 애나 델비(33)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민 간 여성으로,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석유 재벌로 포장하고 4년간 초호화 생활을 누리다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이야기는 ‘애나 만들기’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홍콩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그의 투자를 치켜세워 위신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알고 보니 태양계 안 ‘이것’까지 본다 [아하! 우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알고 보니 태양계 안 ‘이것’까지 본다 [아하! 우주]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천체를 관측해 초기 우주의 모습을 연구한다. 멀리 떨어진 천체일수록 더 오래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10억 광년 떨어진 은하를 관측하면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인 110억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더 강력하고 비싼 망원경일수록 더 멀리 있는 천체를 포착할 수 있다. 따라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싸고 강력한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주요 목표는 가장 멀리 떨어진 희미한 은하와 블랙홀을 관측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가까운 천체를 관측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태양계에 있지만, 너무 어두워서 관측이 어려운 희미한 소행성과 태양계의 행성, 위성도 관측 대상이다. 사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첫 1년 관측 프로젝트의 7%가 태양계 관측에 사용됐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UCF)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관측한 것 가운데 가장 작은 형태의 천체를 연구했다. 바로 소행성이다. 태양계 외곽에 있는 소행성은 너무 어두워 지구에서 관측하면 대부분 희미하고 작은 점처럼 보인다. 따라서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 덕분에 연구팀은 해왕성과 3:2 궤도 공명을 하는 소행성 쌍성계 341520 모르스-소무스(Mors–Somnus)을 분석할 수 있었다. 모르스-소무스는 지름 60km 정도의 소행성 두 개가 2만 1000km 거리에서 서로를 공전하는 쌍성계 소행성으로 해왕성 궤도와 그 밖을 타원형으로 공전하는 얼음 소행성이다. 이 소행성은 과학자들이 차가운 클래식 TNO(trans-Neptunian objects)로 분류한 소행성 중 하나로 태양계 초기의 물질을 많이 갖고 있는 얼음 천체로 생각된다. 하지만 너무 먼 거리에 있어 정확한 구성 물질을 파악하기 어려웠다.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분광 데이터를 이용해서 질소, 산소, 수소, 탄소 등 여러 가지 원소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행성의 밀도가 물의 절반 정도인 0.5 g/㎤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해왕성 궤도에 있는 태양계 외곽 소행성인 TNO와 이보다 좀 더 먼 거리에 있는 카이퍼 벨트 소행성들은 이렇게 대부분 낮은 온도에서 얼은 물질들이 엉성하게 모인 얼음 천체로 보인다. 사실 정확한 크기와 밀도, 구성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뉴허라이즌스호가 확인한 소행성 486958 아로코트(Arrokoth)처럼 직접 탐사선을 보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왕성이나 명왕성보다 더 멀리 떨어진 작은 소행성에 일일이 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직접 가서 확인할 수 없는 차가운 얼음 소행성을 관측해 아직도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한 태양계 외곽의 비밀을 풀고 있다.
  • 세계인의 디저트 쿠키 ‘오레오’… 협업·한정판 등으로 색다른 맛 선봬

    세계인의 디저트 쿠키 ‘오레오’… 협업·한정판 등으로 색다른 맛 선봬

    1912년 미국에서 탄생한 ‘오레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샌드위치 쿠키로 이름나 있다. 국내에서는 ‘오레오’와 이보다 두께가 43%가량 얇은 ‘오레오 씬즈’ 등 두 가지 제품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레오는 지난해 2월 글로벌 아티스트 블랙핑크와 협업한 ‘오레오×블랙핑크’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오레오×블랙핑크는 블랙핑크의 상징 색인 핑크와 블랙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블랙’ 버전에는 핑크색 딸기 크림이, ‘핑크’ 버전에는 다크 초콜릿 크림이 들어있다. 2022년에 선보인 한정판 쿠키 ‘미스터리 오레오’는 먹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으로, 소비자가 직접 맛의 비밀을 풀어나간다는 독특한 재미를 줬다. 이외에도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아 정식 출시한 ‘오레오 샌드위치 쿠키 레드벨벳’, 민트초코 트렌드를 반영한 ‘오레오 민트 초코 샌드위치 쿠키’ 등 이색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레오는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지난달 2일부터 약 한 달간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에 ‘오레오 밸런타인 팝업스토어’를 차례로 열었다. 오레오 밸런타인 팝업스토에는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 문화와 오레오의 즐거움을 접목해 다양한 체험 공간과 포토 스폿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오레오 데이’(5월 25일)를 맞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오레오의 생일 파티’ 콘셉트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행사가 진행된 한 달 동안 3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이수아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오레오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디저트 쿠키”라며 “동서식품은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취향에 발맞춰 다양한 맛의 제품과 함께 재미있고 개성 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선한 얘기·신들린 연기·신비한 코드… 신묘한 맛, 1000만 홀렸다

    신선한 얘기·신들린 연기·신비한 코드… 신묘한 맛, 1000만 홀렸다

    장재현(43) 감독 ‘파묘’가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 영적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 장르로는 처음이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 누적 관객 수는 개봉 32일째인 이날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에 이어 장 감독은 이번 성과로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영화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물이다.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무당인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독특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 무덤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이 한국의 아픈 역사를 파헤치고 괴물과 마주하는 과정 곳곳에 유머와 공포를 섞어 재미를 극대화했다. 장 감독은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아예 오락영화로 매 신을 재밌게 만들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처음으로 보여 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안전한 길을 가지 않은 게 흥행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포스터부터 주연 배우 4명의 얼굴을 내세웠다. 흙을 맛보면서 땅의 기운을 살피는 풍수사, 교회 장로이지만 악령을 퇴치하는 데 나서며 농담을 툭툭 던지는 장의사,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굿을 하고 꽁지머리로 경을 읊는 신세대 무당 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배우 김고은이 펼치는 대살굿 장면에서는 ‘신들렸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들이 서로 속이거나 갈등하지 않으며 공동의 적을 향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가리켜 ‘파묘’와 마블영화 ‘어벤져스’를 결합한 ‘묘벤저스’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장 감독도 “배우들 덕분이다. 저마다 역할을 잘 소화했고 배우들 간 궁합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 속 여러 자잘한 정보 이른바 ‘TMI’가 화제를 불렀다. 배우 이름을 모두 독립운동가에서 따온 것을 비롯해 영화 속 차량 번호판 ‘0815’(광복절), ‘0301’(삼일절), 포스터에 사용된 글씨체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 필체라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 속 ‘숨겨진 코드’ 등이 유튜브 등에서 매일 재생산됐다. 영화를 봤을 때는 몰랐던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이른바 ‘N차 관람’이 이어져 흥행 공식이 된 ‘서울의 봄’과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차 관람을 부르려면 기본적으로 다시 봐도 지루하지 않아야 하는데 장 감독이 마니아층은 물론 새로운 관객의 기대를 잘 만족시켰다”고 평했다. 개봉시기와 마케팅 역시 흥행의 이유로 꼽힌다. 포스터나 예고편 등을 통해 ‘험한 것’을 내세웠지만 그 정체는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다만 이를 온라인 서포터스 등을 통해 저변에 알리면서 궁금증을 증폭했다. 영화는 애초 지난달 28일 ‘듄: 파트2’와 맞붙을 계획이었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뒤 오히려 한 주 당겨 목요일인 22일 개봉했다. 지난해 11월 비수기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서울의 봄’을 참고한 사례로 첫 주부터 탄력을 받으면서 관객이 몰렸다.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듄: 파트2’와 붙기 전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 관심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여서 붙어 볼 만하다고 봤는데 사실 배급사로서도 모험이었다”면서 “‘듄: 파트2’와의 승부에서 이기면 경쟁작이 없는 한 달간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봤는데 이 전략이 잘 통했다”고 밝혔다.
  • 영화 ‘파묘’ 천만돌파 이유 있었다…‘서울의 봄’과 닮은 꼴

    영화 ‘파묘’ 천만돌파 이유 있었다…‘서울의 봄’과 닮은 꼴

    장재현(43) 감독 ‘파묘’가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 영적 현상을 다루는 공포물을 가리키는 ‘오컬트’ 장르로서는 처음이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 누적 관객 수는 개봉 32일째인 이날 오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에 이어 장 감독은 이번 성과로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영화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물이다.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당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독특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 무덤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이 한국의 아픈 역사를 파헤치는 과정 곳곳에 유머와 공포를 섞어 재미를 극대화했다. 장 감독은 앞서 2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아예 오락영화로 매 신을 재밌게 만들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없는 새로운 것들을 처음으로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안전한 길을 가지 않은 게 흥행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영화 포스터부터 주연 배우 4명의 얼굴을 내세웠다. 흙을 맛보면서 땅의 기운을 살피는 풍수사, 교회 장로이지만 악령을 퇴치하는 데 나서며 농담을 툭툭 던지는 장의사,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굿을 하고 꽁지머리로 경을 읊는 신세대 무당 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배우 김고은이 펼치는 대살굿 장면에서는 ‘신들렸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들이 서로 속이거나 갈등하지 않으며 공동의 적을 향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가리켜 ‘파묘’와 마블영화 ‘어벤져스’를 결합한 ‘묘벤저스’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장 감독도 이를 두고 “배우들 덕분이다. 저마다 역할을 잘 소화했고 배우들 간 궁합도 잘 맞았다”고 평했다. 여기에 영화 속 여러 자잘한 정보, 이른바 ‘TMI’가 화제를 불렀다. 배우 이름을 모두 독립운동가에서 따온 것을 비롯해 영화 속 차량 번호판 ‘0815(광복절)’, ‘0301(삼일절)’, 포스터에 사용된 글씨체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 필체라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 속 숨겨진 코드’ 등이 유튜브 등에서 매일 재생산됐다. 영화를 봤을 때는 몰랐던 사실을 다시 보고 확인하는 이른바 ‘N차 관람’이 흥행 공식이 된 ‘서울의 봄’과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차 관람을 부르려면 기본적으로 다시 봐도 지루하지 않아야 하는데, 장 감독이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통해 ‘웰메이드 오컬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선 영화에서 쌓은 마니아층은 물론, 새로운 관객의 기대를 잘 만족시켰다”고 평했다. 개봉 시기와 마케팅 역시 흥행의 큰 이유로 꼽힌다. 포스터나 예고편 등을 통해 ‘험한 것’을 내세웠지만, 그 정체는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다만 이를 온라인 서포터즈 등을 통해 저변에서 알리면서 궁금증을 증폭했다. 애초 지난달 28일 ‘듄: 파트2’와 계획이었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뒤여서 오히려 한 주 당겨 목요일인 22일 개봉했다. 지난해 11월 비수기에 개봉해 흥행 성공한 ‘서울의 봄’을 참고했다.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듄: 파트2’와 붙기 전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 관심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여서 붙어볼 만하다고 봤지만, 사실 배급사로서도 모험한 셈”이라면서 “다만 이 승부에서 이기면 경쟁작이 한 달 동안 없어서 화제가 될 만하다고 봤는데, 이런 전략이 잘 통했다”고 밝혔다.
  • ‘파묘’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서울의 봄’보다 빨랐다

    ‘파묘’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서울의 봄’보다 빨랐다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이날 오전 1000만명을 돌파했다. ‘파묘’는 역대 개봉작 가운데 32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23번째이며, 오컬트(초자연) 장르 중에서는 최초다. 이전까지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은 나홍진 감독이 만든 영화 ‘곡성’(2016)의 688만명 기록이 최고였다. 지난달 22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파묘’는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렸다. 국내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의 탄생은 지난해 12월 24일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석 달 만이다. ‘파묘’는 ‘서울의 봄’보다 하루 먼저 천만 영화에 올랐다.‘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로 ‘K-오컬트’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장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천만 영화인 ‘파묘’로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배우 최민식에게 ‘파묘’는 ‘명랑’(2014)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네 번째다. 김고은과 이도현에겐 첫 번째 천만 영화다. 이도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가 됐다. ‘파묘’의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서울의 봄’은 1000만명을 돌파한 뒤에도 뒷심을 발휘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1300만명을 넘어 역대 9위에 올랐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TV나 OTT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인 데다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1000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왜 중국 공산당은 돌연 총리 기자회견을 취소했을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왜 중국 공산당은 돌연 총리 기자회견을 취소했을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13> 中, 총리 회견 취소 미스터리해외매체-중국 지도부 간 유일통로‘개혁개방 전통’ 하루 아침에 폐지해외매체 중심 다양한 가능성 제기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이유 못찾아‘시진핑 3기’ 폐쇄성 상징 사건으로 중국이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큰 파장을 남겼다. 전통적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회 뒤 가졌던 국무원 총리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앞으로 수년 간 총리의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필자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 결정이 갑자기 내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미 중국대사인 셰펑은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홍콩 입법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웡캄파이도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에서 숙의를 거쳐 나온 결론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발표가 나오자 기자들 사이에서 “아!”하고 탄성이 나왔다고 한다. 기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회를 비롯해 중국의 지도자급 인사의 기자 회견은 기자들이 사전에 질문을 제출하고 관련 부처가 이를 조율해 준비된 답변을 읽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약속대련’(미리 약속된 방법으로 대결)이다. 돌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서구세계의 ‘각본 없는’ 기자회견보다 부담이 적다. 그럼에도 중국 국무원 총리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 뉴스는 지난해 말 열렸어야 할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가 아직도 열리지 않았다거나,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거나, 중국의 국방예산이 지난해보다 7% 넘게 증가하고 과학기술 예산도 10% 이상 늘어났다는 소식을 압도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표를 두고 ‘다른 뉴스를 덮기 위한 연막’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외신의 분석을 보자면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를 시진핑 권력 강화로 인한 총리의 위상 추락으로 평가했다. 한국 언론들도 대부분 이 관점을 그대로 수용해 전달하는 모양새다. 한 술 더떠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시진핑이 리창을 모욕했다”고 논평했다. 그런데 리창 총리의 권력 약화는 지난해 3월 ‘시진핑 3기’ 공식 출범 당시 ‘당이 정책 결정을 하고 국무원은 집행만 한다’는 원칙이 정해질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중화권 언론에서 리창을 ‘역대 최약체 총리’로 평가하지 않는가. 약화된 총리의 위상을 굳이 ‘약속대련’ 형태의 기자회견까지 취소하면서 더 모양 빠지게 만들 이유는 없어 보인다. 총리의 위상을 더 낮추는 것이 공산당이나 시진핑 국가주석에 무슨 이익이 있다는 말인가. 더구나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리 없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양회의 총리 기자회견은 ‘외국과 중국 지도부 간 거의 유일한 직접 대화 통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 기업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는 중국 정부가 총리의 기자 회견을 취소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필자는 중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시진핑의 권력 강화나 총리의 위상 격하 같은 피상적 이유는 아닐 것으로 본다.다른 가능성을 살펴보자. 어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양회에서 현재의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비전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5% 안팎)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보니 리창 총리가 이에 부담을 느껴 기자회견을 접었다는 추측이다. 쉽게 말해서 리창이 올해 양회 발표에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사실상 자신의 머리로 결정한 사안도 아니고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지 않기에 기자회견을 피했다는 것이다. 주요 경제 정책과 관련 인사를 논의하는 3중전회가 아직도 열리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가 바탕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리창은 중국 내 ‘2인자’다. 정책 수행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그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중국 정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만 해도 ‘5% 내외’이지만 인플레이션 목표를 ‘3% 내외’로 잡은 것을 보면 이 둘을 합친 경상 성장률(명목 성장률)이 무려 8%에 달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는 것도 지금의 중국 현실에서 8% 성장이 쉽지 않은 도전 과제여서다. 그래서일까. 리창은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입으로 정책 발표를 하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리창이 정부 발표에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추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중국 정부의 누적된 데이터 모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 통계가 문제가 많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전문가와 기관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다. 인구 통계 불일치와 실업률 통계 비판 등 중국 정부의 데이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많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최근 통계 데이터를 검증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데이터가 오염되거나 왜곡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이 나온다. 그래서 당분간 제대로 된 데이터를 공개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향후 수년간 총리가 기자 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도 이들 데이터는 결국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외부로 노출되게 마련이다. 국가 통계를 수정하면 각 지방정부의 데이터도 모두 달라져야 하므로 조만간 누군가에게 지적당해 알려지게 돼 있다. 그래서 이런 추론 역시 신빙성이 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리창이 시진핑 그룹의 정책 방향과 다른 주장을 펼치다가 충돌을 빚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리창은 시진핑에 ‘충성의 노래’를 불러온 사람이지만, 2022년 상하이 봉쇄 당시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등 자신만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가끔씩 독자 행보를 보이려는 리창의 태도에 격노(?)한 시진핑 그룹 쪽에서 마치 벌을 주듯 리창의 기자회견을 금지했다고 볼 수 있다. 총리의 기자회견을 취소할 결정을 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시진핑뿐이다. 하지만 중국 내 정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리창이 시진핑 그룹의 의사에 반해 자기 주장을 펼치려 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국무원 총리의 기자회견 돌연 취소라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양회 기간에 연출됐다는 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다른 가능성은 중국 공산당이 올해 정책 내용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폐막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특파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향후 수 년간 총리의 기자회견이 없을 것이라는 선언도 당분간 정책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재 미중 관계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태다. 중국이 대미·양안 전략에 쏟는 자원이 매우 커졌다. 대미·양안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여러 프로젝트 내용은 이미 이번 양회 직전 각 지방에서 치러진 지방 양회에서 대부분 노출됐기에 이 가설도 설득력이 떨어진다.필자가 생각하는 마지막 추측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 내 권력 투쟁이다. 중국 정부의 거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행정부 격인 국무원과 그 수장인 총리다. 과거보다 위상과 역할이 축소됐다고는 해도 총리의 권한과 이권은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리창과 차이치(서열 5위) 중앙판공실 주임 간 권력 투쟁에 대한 소문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이른바 ‘넘버2’ 자리를 둘러싼 암투다. 1997년 한국 영화 ‘넘버3’에서 조직의 2인자 자리를 두고 서태주(한석규 분)와 박재철(박상면)이 갈등한 것처럼 말이다. 시 주석을 포함한 7인의 상무위원회 직무 가운데 총리는 직접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다. 차이치가 맡고 있는 중앙판공실 주임은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까지 시 주석에 충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차이치의 시각에서 리창은 ‘한 번쯤 제압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가정해 보면 굳이 총리 기자 회견을 없애고 수년 내에는 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당내에 ‘당신들이 줄을 서야 할 곳은 총리 집무실이 아니라 중앙판공실’이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 권력 갈등을 이런 식으로 외부에 알리는 것이 과연 시진핑 3기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또한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결국 필자는 이번 양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총리의 기자 회견을 중단한 배경이나 이유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러한 불투명성과 예측불가능성은 14억 중국 인민들과 중국을 바라보는 외국 기업에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만의 운동장에서 그들만의 논리로 돌아가는’ 중국이라면 결코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결국 이번 양회는 중국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에 가입할 때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고는 은행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 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 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에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 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계기은행권, AI상담·단독 판매 창구 신설 ‘미스터리 쇼퍼’ 조사로 판매 정지까지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의 투자상품 가입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반면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로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을 가입하려면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이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곤 은행 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아예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은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합성 아닙니다”… 해명 부른 류승룡 20대 시절 ‘충격’

    “합성 아닙니다”… 해명 부른 류승룡 20대 시절 ‘충격’

    배우 류승룡이 장발 시절을 언급했다. 11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넷플릭스 ‘닭강정’ 배우 류승룡, 안재홍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류승룡은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에 장발이던 시절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류승룡은 “좀 일찍 올릴걸”이라며 “합성이 아닌데 합성으로 알고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캐릭터 때문에 머리를 길렀냐는 질문에는 “그냥 저러고 다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곽범은 “제보에 의하면 류승룡 씨가 20대 때 기인처럼 생활했다고. 저 때가 그때냐”고 물었다. 류승룡은 “저 때는 약간 마음을 접었을 때다”며 “그전에는 수염도 기르고 옷도 생활한복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공개되는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 극이다.
  •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장재현 감독 영화 ‘파묘’가 이번 주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676만 6000여명을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주말엔 700만명을 돌파한다. ‘파묘’는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 오컬트(무속) 미스터리 영화로, 개봉일인 지난달 22일부터 15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손석구 주연 영화 ‘댓글부대’ 외에는 이번 달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SF판타지 ‘듄: 파트 2’는 전날 3만 9000여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 99만여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편보다는 흥행몰이가 빠른 편이지만, 제작비에 비해서는 다소 흥행이 더디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마 스톤 주연 ‘가여운 것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뒤를 이었다.
  • 홋카이도에 어둠이 내려앉자, 영혼 달래는 맛천국이 열렸다

    홋카이도에 어둠이 내려앉자, 영혼 달래는 맛천국이 열렸다

    어느 지역이나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솔푸드가 있기 마련이다. ‘일본의 식량창고’라 불리는 홋카이도도 마찬가지다. 광활한 북쪽 대지가 선물한 채소와 해산물, 유제품 등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가 넘쳐 난다. 자연스레 이 재료를 활용한 토속 요리도 발달했다. 이번 여정에선 라멘, 징기스칸, 수프 카레, 부타동 등 홋카이도 토속 음식의 세계를 엿본다. 음식을 통해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톺아보자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음식 자체를 탐닉하는 ‘미식’과는 결이 다소 다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눈요기는 그 후의 일이다. ‘야행’ 맛·잘·알 고수 믿고 먹기 여기는 삿포로시의 한 구역인 스스키노. 호사가들이 ‘일본의 3대 유흥가’ 중 한 곳으로 꼽을 만큼 일본에서도 소문난 유흥가다. 라멘 등 서민 음식점부터 고급 게요릿집까지 몰려 있다. 이 일대에 먹고 마시는 업소만 3000곳에 이른다고 한다. 이 많은 업소 중에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을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여정에선 ‘오모레인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들이 누군지에 대해선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오모레인저는 삿포로에 있는 OMO3호텔 소속의 여행 도우미다. 대부분 이 지역 출신으로, 지역전문가 집단이라 보면 된다. 도심의 맛집과 명소에 대해 강의하거나, 실제 참가자들을 인솔하고 나가는 밤나들이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이들이 ‘올빼미 야행’을 벌이는 것엔 사연이 있다. 삿포로 중심가의 맛집들은 대체로 저녁 때 문을 연다. 스스키노 유흥가의 영업시간과 맞추려는 거다. 저녁 6시께 문을 열어 새벽 서너 시까지 영업하는 라멘집이 허다하다. 심지어 요루노시게처럼 밤 10시에 문을 열고 새벽에 문을 닫는 빵집도 있다. 오모레인저가 소개하는 곳은 자체적으로 검증을 끝낸 곳이다. ‘미스터리 쇼퍼’처럼 입소문 난 맛집들을 일일이 찾아 직접 맛을 본 뒤 체험 코스를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전부를 호텔 측에서 댄다고 한다. 투숙객을 모두 호텔 내 영업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우리 숙박업소들과 달리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세가 독특하다. ‘라멘’ 미소라멘 성지, 절로 미소 먼저 라멘부터. 라멘의 종류는 크게 쇼유(간장)와 시오(소금) 그리고 미소(된장) 등으로 갈리는데, 삿포로는 이 중 미소라멘의 발상지로 꼽힌다. 돼지기름인 라드를 넣어 라멘의 온기가 오래 유지되고, 풍성한 식감을 안겨 주는 면발이 매력이다. 홋카이도 주민들의 라멘 사랑은 남달라서 2001년 ‘홋카이도의 유산 25’ 중 하나로 삿포로 라멘을 선정했다. 라멘 앞에 ‘삿포로’라는 지역명을 자랑스레 붙일 만큼 소중한 보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다른 종류의 라멘 맛집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명한 집들은 대부분 미소라멘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이소노카즈오, 멘야스즈란 등이 널리 알려졌다. 스스키노역 인근에 있는데 두 집 모두 밤 10시에 문을 연다. 이른바 ‘오픈런’을 벌여야 하는 데다, 늘 대기열이 늘어서 있어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이 맛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후지야 누들은 다소 ‘이른’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정통 미소라멘을 고집하는 집으로 된장 소믈리에가 조리한다. ‘포렴’ 이름값하네, 면발부심 오래된 라멘집들이 몰려 있는 곳도 있다. ‘라멘 요코초’다. 삿포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저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에 실릴 만큼 해외에도 잘 알려진 라멘골목이다. 1950년대에 8개의 점포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7곳으로 늘었다. 오가는 사람과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비좁은 골목 양옆에 라멘가게가 빽빽하게 마주 보고 있다. 여기선 OMO3호텔의 식사권이 통용된다. 호텔 측이 라멘 골목과 협업한 결과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식사권은 3장. 미소, 쇼유, 시오 라멘 등을 종류별로 하프 사이즈로 맛볼 수 있다. 라면 위에 홋카이도 특산물인 옥수수와 버터를 토핑으로 올려도 별미다. 라멘 요코초에선 가게마다 내건 포렴(일본어로 노렌)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포렴 왼쪽에 제면소 이름이 적힌 업소는 면을 전문 제작업체에서 사다가 쓰는 집이다. 홋카이도의 라멘 맛집들은 가게에서 직접 면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고 대개는 ‘니시야마’ 등 이름난 제면소의 면을 가져다 쓴다. ‘자가 수타’ 면을 고급으로 치는 우리와 다소 다르다. 이때 해당 제면소에서 자신들의 면을 쓰는 라멘집에 포렴을 선물하는데, 각 라멘집 앞에 걸린 포렴은 이를 상징하는 것이다. ‘징기스칸’ 불판 양고기 끝판왕 홋카이도 음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징기스칸이다. 불판에 양고기를 얹고 양파와 숙주, 양배추, 단호박 등을 함께 구워 먹는 음식이다. 일본 전국적으로는 이른바 ‘부먹’, 그러니까 양념에 재운 양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홋카이도는 다르다. ‘찍먹’처럼 구운 양고기를 양념에 찍어 먹는 걸 선호한다. 징기스칸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양고기와 불판이다. 일본 내 양고기 자급률은 0.7%에 불과하다. 그마저 대부분 홋카이도에서 생산된다. 그러니 홋카이도산 양고기가 비쌀 수밖에 없다. 생산지마다 고유 브랜드가 있는 와규(일본 소고기)처럼 홋카이도산 양도 고유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스파라거스양이다. 아스파라거스는 값이 결코 싸지 않은 채소다. 홋카이도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일반 포장 판매에 쓰고 남은 아스파라거스 줄기를 먹여 키운다고 한다. 불판도 중요하다. 마루타케라는 곳처럼 불판을 자체 제작하는 업소도 있는데, 보통은 볼록렌즈처럼 생긴 불판을 쓴다. 냄비가 두꺼운 데다 불판의 높이도 높아 고기가 전체적으로 천천히 익는다. 잔열을 이용해 고기를 고르게 굽기 위해 냄비 둘레를 일부러 높이기도 한다니, 치밀한 일본 사람들의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하다. 다루마 5.5, 후쿠스케, 유우히, 히쓰지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대체로 오후 5시께 문을 열고 밤 10~12시까지 영업한다. ‘수프카레’ 감칠맛에 녹아드네 수프 카레도 삿포로 사람들의 각별한 자부심이 담긴 음식이다. 찌개 국물처럼 묽은 카레에 감자, 피망, 당근 등의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끓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메인 재료로 닭고기나 소고기, 해산물 등을 푸짐하게 넣어 즐긴다. 카레를 묽게 만들면 무슨 맛일까 싶은데, 뜻밖에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맛있다. 주문할 때 카레 베이스와 맵기 정도, 토핑 등을 취향껏 고를 수 있다. 음식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1975년 삿포로의 아잔타라는 다방이 중국의 약선 수프를 변형해 처음 내놓은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이후 1993년 매직 스타이스라는 식당에서 ‘수프 카레’라는 이름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일본 전체로 퍼져 나갔다. 삿포로에만 200개가 넘는 수프 카레 가게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스스키노의 스아게, 가라쿠 등에 사람이 몰리는 편. 긴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이번 여정에선 치열한 ‘구글링’을 통해 덜 밀리는 집을 찾아갔다. 소문난 맛집과는 거리가 있는 업소인 듯한데도 맛은 훌륭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굳이 시간을 들여 수프 카레 맛집을 찾는 수고를 덜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이센동’ 노포서 한끼의 호사 가이센동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일본식 덮밥을 말한다. 한두 가지 재료만 들어가면 마구로동(참치), 사케동(연어)처럼 주재료 이름을 붙이고, 3~4가지 이상의 해산물이 들어가야 비로소 가이센동이라 부를 수 있단다. 가이센동은 니조 시장에서 먹는 게 제격이다. 이른 새벽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는 전통시장이다. 스스키노 중심부에서 10분 정도 거리다. 해산물이 싱싱하긴 한데, 음식값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어지간한 가이센동은 한 그릇에 2000~3000엔(약 1만 8000~2만 7000원)을 훌쩍 넘긴다. 대기열이 늘어선 바깥쪽 식당보다는 시장 내부의 허름한 집을 찾길 권한다. ‘스낵바’ 퇴근길 한잔 소확행 오모레인저와 함께하는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도 재밌다. 스스키노의 음식점을 ‘개척’하고 거리를 ‘탐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삿포로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주점 거리 ‘제로 번지’, 술자리의 마지막에 ‘해장용’으로 찾는다는 파르페 카페 등을 돌아본다. ‘해장 파르페’도 특이했지만 무엇보다 독특한 건 스낵바였다. 일본의 월급쟁이들이 1차를 마치고 종종 들른다는 일종의 간이주점이다. 이름 그대로 스낵(과자)을 안주로 내고, 원하는 주류를 정해진 시간 내에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주로 ‘마마’라 불리는 여주인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삿포로에서 편의점보다 많은 게 스낵바”라는 이야기가 회자할 정도라니, 스낵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돼 체험하기 어려운데, 오모레인저가 추천하는 집은 관광객도 방문할 수 있다. ‘부타동’ 화끈한 불맛, 힘 불끈 이제 이웃 소도시 오비히로로 간다. 부타동을 먹기 위해서다. 삿포로에서 승용차로 두어 시간 거리다. 부타동은 쉽게 말해 돼지고기 덮밥이다. 오비히로가 중심인 도카치 지방에서는 메이지 시대 말부터 양돈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오비히로의 명물인 부타동은 이런 토대 위에서 생겨났다. 이른바 ‘원조’는 오비히로역 앞의 부타동 판초다. 1933년 이 가게 점주가 오비히로의 들녘을 거닐다 열심히 일하는 농민과 개척자들의 보양식으로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위에 보양식으로 유명한 장어구이풍의 소스를 얹은 게 원형이다. 오비히로역 주변에 부타동 맛집들이 몰려 있다. 하게텐은 부타동 판초와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판초가 문을 연 이듬해에 개점했다고 한다.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부타동 노 돈다도 지역 주민들이 줄 서는 가게로 알려져 있다.‘스위츠’ 달달함에 무장 해제 오비히로는 달달한 먹거리, 스위츠(달콤한 과자를 뜻하는 일본식 영어)의 왕국과도 같은 곳이다. 홋카이도의 ‘원픽’ 과자 중 하나인 ‘마루세이 버터샌드’를 생산하는 롯카테이를 비롯해 류게쓰, 그랑베리 등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스위츠 업체 본점이 오비히로에 있다. 작은 도시 규모에 비춰 보면 퍽 의외다. 너른 도카치 평야를 중심으로 유제품과 밀가루, 팥 등 양질의 농축산물이 생산되기에 가능한 결과로 여겨진다. 본점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다. 다카하시 만주야도 찾을 만하다. 70년 넘도록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 과자점이다. 명물은 오반야키(일본식 풀빵)다. 팥 맛과 치즈 맛, 두 가지다.
  • 지지 후보 언급 없이 입 연 스위프트 “투표하세요”

    지지 후보 언급 없이 입 연 스위프트 “투표하세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여러분이 당신들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길 바란다.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오늘 투표하라”고 썼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일찌감치 음악적 고향이자 자신의 집이 있는 테네시주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우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메시지는 간단하고 초당적이며 어떤 지지의 의미도 담고 있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 자체만으로도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폭스뉴스 등의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지만 올해 대선에선 지지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글은 올해 대선에서 그가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2억 8200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거느린 그는 특히 젊은 세대 위주로 영향력이 지대하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인스타그램에 미국 유권자 등록 사이트 링크를 올리며 유권자 등록을 독려했는데 당시 3만 5000명 이상이 신규 유권자 등록을 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뉴스위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는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도 답했다. 이에 극우 ‘마가’ 세력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폭발적인 문화·사회적 파워를 지닌 그가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설 가능성에 적의를 드러내며 여러 음모론까지 퍼뜨리고 있다. NYT는 가사와 뮤직비디오 등에 비밀스러운 의미(이스터 에그)를 숨겨 놓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프트가 이날도 한 가지 미스터리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테네시 등 16개 주와 미국령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린다’고 언급했는데, 엄밀히 따지면 프라이머리는 15개 주에서 진행되며 아이오와주에서는 민주당 코커스만 열린다. 다만 여기에 남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지 혹은 그가 헷갈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파묘’ 600만 돌파에 충주맨이 꺼낸 말

    ‘파묘’ 600만 돌파에 충주맨이 꺼낸 말

    영화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3일 오후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재철 등이 600만 인증샷을 공개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감독은 “관객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나리오 열심히 빨리 쓰겠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 6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유해진은 “와!! 600만이라니 엄청 감사드립니다”, 김재철은 “600만!! ‘파묘’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주무관도 감사 인사 행렬에 동참했다. 5일 공개된 충주시 유튜브 영상에서 그는 “파묘 600만 돌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감사한 이유는 ‘파묘’의 일부 장면이 충주시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영화다. 동양 무속 신앙에 역사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오컬트 미스터리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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