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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묘’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서울의 봄’보다 빨랐다

    ‘파묘’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서울의 봄’보다 빨랐다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이날 오전 1000만명을 돌파했다. ‘파묘’는 역대 개봉작 가운데 32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23번째이며, 오컬트(초자연) 장르 중에서는 최초다. 이전까지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은 나홍진 감독이 만든 영화 ‘곡성’(2016)의 688만명 기록이 최고였다. 지난달 22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파묘’는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렸다. 국내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의 탄생은 지난해 12월 24일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석 달 만이다. ‘파묘’는 ‘서울의 봄’보다 하루 먼저 천만 영화에 올랐다.‘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로 ‘K-오컬트’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장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천만 영화인 ‘파묘’로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배우 최민식에게 ‘파묘’는 ‘명랑’(2014)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네 번째다. 김고은과 이도현에겐 첫 번째 천만 영화다. 이도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가 됐다. ‘파묘’의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서울의 봄’은 1000만명을 돌파한 뒤에도 뒷심을 발휘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1300만명을 넘어 역대 9위에 올랐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TV나 OTT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인 데다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1000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왜 중국 공산당은 돌연 총리 기자회견을 취소했을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왜 중국 공산당은 돌연 총리 기자회견을 취소했을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13> 中, 총리 회견 취소 미스터리해외매체-중국 지도부 간 유일통로‘개혁개방 전통’ 하루 아침에 폐지해외매체 중심 다양한 가능성 제기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이유 못찾아‘시진핑 3기’ 폐쇄성 상징 사건으로 중국이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큰 파장을 남겼다. 전통적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회 뒤 가졌던 국무원 총리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앞으로 수년 간 총리의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필자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 결정이 갑자기 내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미 중국대사인 셰펑은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홍콩 입법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웡캄파이도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에서 숙의를 거쳐 나온 결론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발표가 나오자 기자들 사이에서 “아!”하고 탄성이 나왔다고 한다. 기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회를 비롯해 중국의 지도자급 인사의 기자 회견은 기자들이 사전에 질문을 제출하고 관련 부처가 이를 조율해 준비된 답변을 읽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약속대련’(미리 약속된 방법으로 대결)이다. 돌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서구세계의 ‘각본 없는’ 기자회견보다 부담이 적다. 그럼에도 중국 국무원 총리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 뉴스는 지난해 말 열렸어야 할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가 아직도 열리지 않았다거나,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거나, 중국의 국방예산이 지난해보다 7% 넘게 증가하고 과학기술 예산도 10% 이상 늘어났다는 소식을 압도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표를 두고 ‘다른 뉴스를 덮기 위한 연막’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외신의 분석을 보자면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를 시진핑 권력 강화로 인한 총리의 위상 추락으로 평가했다. 한국 언론들도 대부분 이 관점을 그대로 수용해 전달하는 모양새다. 한 술 더떠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시진핑이 리창을 모욕했다”고 논평했다. 그런데 리창 총리의 권력 약화는 지난해 3월 ‘시진핑 3기’ 공식 출범 당시 ‘당이 정책 결정을 하고 국무원은 집행만 한다’는 원칙이 정해질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중화권 언론에서 리창을 ‘역대 최약체 총리’로 평가하지 않는가. 약화된 총리의 위상을 굳이 ‘약속대련’ 형태의 기자회견까지 취소하면서 더 모양 빠지게 만들 이유는 없어 보인다. 총리의 위상을 더 낮추는 것이 공산당이나 시진핑 국가주석에 무슨 이익이 있다는 말인가. 더구나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리 없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양회의 총리 기자회견은 ‘외국과 중국 지도부 간 거의 유일한 직접 대화 통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 기업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는 중국 정부가 총리의 기자 회견을 취소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필자는 중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시진핑의 권력 강화나 총리의 위상 격하 같은 피상적 이유는 아닐 것으로 본다.다른 가능성을 살펴보자. 어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양회에서 현재의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비전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5% 안팎)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보니 리창 총리가 이에 부담을 느껴 기자회견을 접었다는 추측이다. 쉽게 말해서 리창이 올해 양회 발표에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사실상 자신의 머리로 결정한 사안도 아니고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지 않기에 기자회견을 피했다는 것이다. 주요 경제 정책과 관련 인사를 논의하는 3중전회가 아직도 열리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가 바탕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리창은 중국 내 ‘2인자’다. 정책 수행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그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중국 정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만 해도 ‘5% 내외’이지만 인플레이션 목표를 ‘3% 내외’로 잡은 것을 보면 이 둘을 합친 경상 성장률(명목 성장률)이 무려 8%에 달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는 것도 지금의 중국 현실에서 8% 성장이 쉽지 않은 도전 과제여서다. 그래서일까. 리창은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입으로 정책 발표를 하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리창이 정부 발표에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추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중국 정부의 누적된 데이터 모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 통계가 문제가 많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전문가와 기관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다. 인구 통계 불일치와 실업률 통계 비판 등 중국 정부의 데이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많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최근 통계 데이터를 검증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데이터가 오염되거나 왜곡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이 나온다. 그래서 당분간 제대로 된 데이터를 공개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향후 수년간 총리가 기자 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도 이들 데이터는 결국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외부로 노출되게 마련이다. 국가 통계를 수정하면 각 지방정부의 데이터도 모두 달라져야 하므로 조만간 누군가에게 지적당해 알려지게 돼 있다. 그래서 이런 추론 역시 신빙성이 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리창이 시진핑 그룹의 정책 방향과 다른 주장을 펼치다가 충돌을 빚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리창은 시진핑에 ‘충성의 노래’를 불러온 사람이지만, 2022년 상하이 봉쇄 당시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등 자신만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가끔씩 독자 행보를 보이려는 리창의 태도에 격노(?)한 시진핑 그룹 쪽에서 마치 벌을 주듯 리창의 기자회견을 금지했다고 볼 수 있다. 총리의 기자회견을 취소할 결정을 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시진핑뿐이다. 하지만 중국 내 정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리창이 시진핑 그룹의 의사에 반해 자기 주장을 펼치려 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국무원 총리의 기자회견 돌연 취소라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양회 기간에 연출됐다는 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다른 가능성은 중국 공산당이 올해 정책 내용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폐막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특파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향후 수 년간 총리의 기자회견이 없을 것이라는 선언도 당분간 정책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재 미중 관계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태다. 중국이 대미·양안 전략에 쏟는 자원이 매우 커졌다. 대미·양안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여러 프로젝트 내용은 이미 이번 양회 직전 각 지방에서 치러진 지방 양회에서 대부분 노출됐기에 이 가설도 설득력이 떨어진다.필자가 생각하는 마지막 추측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 내 권력 투쟁이다. 중국 정부의 거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행정부 격인 국무원과 그 수장인 총리다. 과거보다 위상과 역할이 축소됐다고는 해도 총리의 권한과 이권은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리창과 차이치(서열 5위) 중앙판공실 주임 간 권력 투쟁에 대한 소문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이른바 ‘넘버2’ 자리를 둘러싼 암투다. 1997년 한국 영화 ‘넘버3’에서 조직의 2인자 자리를 두고 서태주(한석규 분)와 박재철(박상면)이 갈등한 것처럼 말이다. 시 주석을 포함한 7인의 상무위원회 직무 가운데 총리는 직접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다. 차이치가 맡고 있는 중앙판공실 주임은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까지 시 주석에 충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차이치의 시각에서 리창은 ‘한 번쯤 제압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가정해 보면 굳이 총리 기자 회견을 없애고 수년 내에는 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당내에 ‘당신들이 줄을 서야 할 곳은 총리 집무실이 아니라 중앙판공실’이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 권력 갈등을 이런 식으로 외부에 알리는 것이 과연 시진핑 3기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또한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결국 필자는 이번 양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총리의 기자 회견을 중단한 배경이나 이유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러한 불투명성과 예측불가능성은 14억 중국 인민들과 중국을 바라보는 외국 기업에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만의 운동장에서 그들만의 논리로 돌아가는’ 중국이라면 결코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결국 이번 양회는 중국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에 가입할 때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고는 은행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 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 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에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 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계기은행권, AI상담·단독 판매 창구 신설 ‘미스터리 쇼퍼’ 조사로 판매 정지까지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의 투자상품 가입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반면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로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을 가입하려면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이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곤 은행 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아예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은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합성 아닙니다”… 해명 부른 류승룡 20대 시절 ‘충격’

    “합성 아닙니다”… 해명 부른 류승룡 20대 시절 ‘충격’

    배우 류승룡이 장발 시절을 언급했다. 11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넷플릭스 ‘닭강정’ 배우 류승룡, 안재홍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류승룡은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에 장발이던 시절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류승룡은 “좀 일찍 올릴걸”이라며 “합성이 아닌데 합성으로 알고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캐릭터 때문에 머리를 길렀냐는 질문에는 “그냥 저러고 다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곽범은 “제보에 의하면 류승룡 씨가 20대 때 기인처럼 생활했다고. 저 때가 그때냐”고 물었다. 류승룡은 “저 때는 약간 마음을 접었을 때다”며 “그전에는 수염도 기르고 옷도 생활한복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공개되는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 극이다.
  •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장재현 감독 영화 ‘파묘’가 이번 주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676만 6000여명을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주말엔 700만명을 돌파한다. ‘파묘’는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 오컬트(무속) 미스터리 영화로, 개봉일인 지난달 22일부터 15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손석구 주연 영화 ‘댓글부대’ 외에는 이번 달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SF판타지 ‘듄: 파트 2’는 전날 3만 9000여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 99만여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편보다는 흥행몰이가 빠른 편이지만, 제작비에 비해서는 다소 흥행이 더디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마 스톤 주연 ‘가여운 것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뒤를 이었다.
  • 홋카이도에 어둠이 내려앉자, 영혼 달래는 맛천국이 열렸다

    홋카이도에 어둠이 내려앉자, 영혼 달래는 맛천국이 열렸다

    어느 지역이나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솔푸드가 있기 마련이다. ‘일본의 식량창고’라 불리는 홋카이도도 마찬가지다. 광활한 북쪽 대지가 선물한 채소와 해산물, 유제품 등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가 넘쳐 난다. 자연스레 이 재료를 활용한 토속 요리도 발달했다. 이번 여정에선 라멘, 징기스칸, 수프 카레, 부타동 등 홋카이도 토속 음식의 세계를 엿본다. 음식을 통해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톺아보자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음식 자체를 탐닉하는 ‘미식’과는 결이 다소 다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눈요기는 그 후의 일이다. ‘야행’ 맛·잘·알 고수 믿고 먹기 여기는 삿포로시의 한 구역인 스스키노. 호사가들이 ‘일본의 3대 유흥가’ 중 한 곳으로 꼽을 만큼 일본에서도 소문난 유흥가다. 라멘 등 서민 음식점부터 고급 게요릿집까지 몰려 있다. 이 일대에 먹고 마시는 업소만 3000곳에 이른다고 한다. 이 많은 업소 중에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을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여정에선 ‘오모레인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들이 누군지에 대해선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오모레인저는 삿포로에 있는 OMO3호텔 소속의 여행 도우미다. 대부분 이 지역 출신으로, 지역전문가 집단이라 보면 된다. 도심의 맛집과 명소에 대해 강의하거나, 실제 참가자들을 인솔하고 나가는 밤나들이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이들이 ‘올빼미 야행’을 벌이는 것엔 사연이 있다. 삿포로 중심가의 맛집들은 대체로 저녁 때 문을 연다. 스스키노 유흥가의 영업시간과 맞추려는 거다. 저녁 6시께 문을 열어 새벽 서너 시까지 영업하는 라멘집이 허다하다. 심지어 요루노시게처럼 밤 10시에 문을 열고 새벽에 문을 닫는 빵집도 있다. 오모레인저가 소개하는 곳은 자체적으로 검증을 끝낸 곳이다. ‘미스터리 쇼퍼’처럼 입소문 난 맛집들을 일일이 찾아 직접 맛을 본 뒤 체험 코스를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전부를 호텔 측에서 댄다고 한다. 투숙객을 모두 호텔 내 영업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우리 숙박업소들과 달리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세가 독특하다. ‘라멘’ 미소라멘 성지, 절로 미소 먼저 라멘부터. 라멘의 종류는 크게 쇼유(간장)와 시오(소금) 그리고 미소(된장) 등으로 갈리는데, 삿포로는 이 중 미소라멘의 발상지로 꼽힌다. 돼지기름인 라드를 넣어 라멘의 온기가 오래 유지되고, 풍성한 식감을 안겨 주는 면발이 매력이다. 홋카이도 주민들의 라멘 사랑은 남달라서 2001년 ‘홋카이도의 유산 25’ 중 하나로 삿포로 라멘을 선정했다. 라멘 앞에 ‘삿포로’라는 지역명을 자랑스레 붙일 만큼 소중한 보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다른 종류의 라멘 맛집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명한 집들은 대부분 미소라멘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이소노카즈오, 멘야스즈란 등이 널리 알려졌다. 스스키노역 인근에 있는데 두 집 모두 밤 10시에 문을 연다. 이른바 ‘오픈런’을 벌여야 하는 데다, 늘 대기열이 늘어서 있어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이 맛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후지야 누들은 다소 ‘이른’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정통 미소라멘을 고집하는 집으로 된장 소믈리에가 조리한다. ‘포렴’ 이름값하네, 면발부심 오래된 라멘집들이 몰려 있는 곳도 있다. ‘라멘 요코초’다. 삿포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저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에 실릴 만큼 해외에도 잘 알려진 라멘골목이다. 1950년대에 8개의 점포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7곳으로 늘었다. 오가는 사람과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비좁은 골목 양옆에 라멘가게가 빽빽하게 마주 보고 있다. 여기선 OMO3호텔의 식사권이 통용된다. 호텔 측이 라멘 골목과 협업한 결과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식사권은 3장. 미소, 쇼유, 시오 라멘 등을 종류별로 하프 사이즈로 맛볼 수 있다. 라면 위에 홋카이도 특산물인 옥수수와 버터를 토핑으로 올려도 별미다. 라멘 요코초에선 가게마다 내건 포렴(일본어로 노렌)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포렴 왼쪽에 제면소 이름이 적힌 업소는 면을 전문 제작업체에서 사다가 쓰는 집이다. 홋카이도의 라멘 맛집들은 가게에서 직접 면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고 대개는 ‘니시야마’ 등 이름난 제면소의 면을 가져다 쓴다. ‘자가 수타’ 면을 고급으로 치는 우리와 다소 다르다. 이때 해당 제면소에서 자신들의 면을 쓰는 라멘집에 포렴을 선물하는데, 각 라멘집 앞에 걸린 포렴은 이를 상징하는 것이다. ‘징기스칸’ 불판 양고기 끝판왕 홋카이도 음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징기스칸이다. 불판에 양고기를 얹고 양파와 숙주, 양배추, 단호박 등을 함께 구워 먹는 음식이다. 일본 전국적으로는 이른바 ‘부먹’, 그러니까 양념에 재운 양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홋카이도는 다르다. ‘찍먹’처럼 구운 양고기를 양념에 찍어 먹는 걸 선호한다. 징기스칸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양고기와 불판이다. 일본 내 양고기 자급률은 0.7%에 불과하다. 그마저 대부분 홋카이도에서 생산된다. 그러니 홋카이도산 양고기가 비쌀 수밖에 없다. 생산지마다 고유 브랜드가 있는 와규(일본 소고기)처럼 홋카이도산 양도 고유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스파라거스양이다. 아스파라거스는 값이 결코 싸지 않은 채소다. 홋카이도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일반 포장 판매에 쓰고 남은 아스파라거스 줄기를 먹여 키운다고 한다. 불판도 중요하다. 마루타케라는 곳처럼 불판을 자체 제작하는 업소도 있는데, 보통은 볼록렌즈처럼 생긴 불판을 쓴다. 냄비가 두꺼운 데다 불판의 높이도 높아 고기가 전체적으로 천천히 익는다. 잔열을 이용해 고기를 고르게 굽기 위해 냄비 둘레를 일부러 높이기도 한다니, 치밀한 일본 사람들의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하다. 다루마 5.5, 후쿠스케, 유우히, 히쓰지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대체로 오후 5시께 문을 열고 밤 10~12시까지 영업한다. ‘수프카레’ 감칠맛에 녹아드네 수프 카레도 삿포로 사람들의 각별한 자부심이 담긴 음식이다. 찌개 국물처럼 묽은 카레에 감자, 피망, 당근 등의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끓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메인 재료로 닭고기나 소고기, 해산물 등을 푸짐하게 넣어 즐긴다. 카레를 묽게 만들면 무슨 맛일까 싶은데, 뜻밖에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맛있다. 주문할 때 카레 베이스와 맵기 정도, 토핑 등을 취향껏 고를 수 있다. 음식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1975년 삿포로의 아잔타라는 다방이 중국의 약선 수프를 변형해 처음 내놓은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이후 1993년 매직 스타이스라는 식당에서 ‘수프 카레’라는 이름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일본 전체로 퍼져 나갔다. 삿포로에만 200개가 넘는 수프 카레 가게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스스키노의 스아게, 가라쿠 등에 사람이 몰리는 편. 긴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이번 여정에선 치열한 ‘구글링’을 통해 덜 밀리는 집을 찾아갔다. 소문난 맛집과는 거리가 있는 업소인 듯한데도 맛은 훌륭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굳이 시간을 들여 수프 카레 맛집을 찾는 수고를 덜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이센동’ 노포서 한끼의 호사 가이센동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일본식 덮밥을 말한다. 한두 가지 재료만 들어가면 마구로동(참치), 사케동(연어)처럼 주재료 이름을 붙이고, 3~4가지 이상의 해산물이 들어가야 비로소 가이센동이라 부를 수 있단다. 가이센동은 니조 시장에서 먹는 게 제격이다. 이른 새벽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는 전통시장이다. 스스키노 중심부에서 10분 정도 거리다. 해산물이 싱싱하긴 한데, 음식값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어지간한 가이센동은 한 그릇에 2000~3000엔(약 1만 8000~2만 7000원)을 훌쩍 넘긴다. 대기열이 늘어선 바깥쪽 식당보다는 시장 내부의 허름한 집을 찾길 권한다. ‘스낵바’ 퇴근길 한잔 소확행 오모레인저와 함께하는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도 재밌다. 스스키노의 음식점을 ‘개척’하고 거리를 ‘탐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삿포로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주점 거리 ‘제로 번지’, 술자리의 마지막에 ‘해장용’으로 찾는다는 파르페 카페 등을 돌아본다. ‘해장 파르페’도 특이했지만 무엇보다 독특한 건 스낵바였다. 일본의 월급쟁이들이 1차를 마치고 종종 들른다는 일종의 간이주점이다. 이름 그대로 스낵(과자)을 안주로 내고, 원하는 주류를 정해진 시간 내에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주로 ‘마마’라 불리는 여주인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삿포로에서 편의점보다 많은 게 스낵바”라는 이야기가 회자할 정도라니, 스낵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돼 체험하기 어려운데, 오모레인저가 추천하는 집은 관광객도 방문할 수 있다. ‘부타동’ 화끈한 불맛, 힘 불끈 이제 이웃 소도시 오비히로로 간다. 부타동을 먹기 위해서다. 삿포로에서 승용차로 두어 시간 거리다. 부타동은 쉽게 말해 돼지고기 덮밥이다. 오비히로가 중심인 도카치 지방에서는 메이지 시대 말부터 양돈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오비히로의 명물인 부타동은 이런 토대 위에서 생겨났다. 이른바 ‘원조’는 오비히로역 앞의 부타동 판초다. 1933년 이 가게 점주가 오비히로의 들녘을 거닐다 열심히 일하는 농민과 개척자들의 보양식으로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위에 보양식으로 유명한 장어구이풍의 소스를 얹은 게 원형이다. 오비히로역 주변에 부타동 맛집들이 몰려 있다. 하게텐은 부타동 판초와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판초가 문을 연 이듬해에 개점했다고 한다.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부타동 노 돈다도 지역 주민들이 줄 서는 가게로 알려져 있다.‘스위츠’ 달달함에 무장 해제 오비히로는 달달한 먹거리, 스위츠(달콤한 과자를 뜻하는 일본식 영어)의 왕국과도 같은 곳이다. 홋카이도의 ‘원픽’ 과자 중 하나인 ‘마루세이 버터샌드’를 생산하는 롯카테이를 비롯해 류게쓰, 그랑베리 등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스위츠 업체 본점이 오비히로에 있다. 작은 도시 규모에 비춰 보면 퍽 의외다. 너른 도카치 평야를 중심으로 유제품과 밀가루, 팥 등 양질의 농축산물이 생산되기에 가능한 결과로 여겨진다. 본점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다. 다카하시 만주야도 찾을 만하다. 70년 넘도록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 과자점이다. 명물은 오반야키(일본식 풀빵)다. 팥 맛과 치즈 맛, 두 가지다.
  • 지지 후보 언급 없이 입 연 스위프트 “투표하세요”

    지지 후보 언급 없이 입 연 스위프트 “투표하세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여러분이 당신들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길 바란다.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오늘 투표하라”고 썼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일찌감치 음악적 고향이자 자신의 집이 있는 테네시주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우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메시지는 간단하고 초당적이며 어떤 지지의 의미도 담고 있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 자체만으로도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폭스뉴스 등의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지만 올해 대선에선 지지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글은 올해 대선에서 그가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2억 8200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거느린 그는 특히 젊은 세대 위주로 영향력이 지대하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인스타그램에 미국 유권자 등록 사이트 링크를 올리며 유권자 등록을 독려했는데 당시 3만 5000명 이상이 신규 유권자 등록을 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뉴스위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는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도 답했다. 이에 극우 ‘마가’ 세력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폭발적인 문화·사회적 파워를 지닌 그가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설 가능성에 적의를 드러내며 여러 음모론까지 퍼뜨리고 있다. NYT는 가사와 뮤직비디오 등에 비밀스러운 의미(이스터 에그)를 숨겨 놓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프트가 이날도 한 가지 미스터리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테네시 등 16개 주와 미국령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린다’고 언급했는데, 엄밀히 따지면 프라이머리는 15개 주에서 진행되며 아이오와주에서는 민주당 코커스만 열린다. 다만 여기에 남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지 혹은 그가 헷갈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파묘’ 600만 돌파에 충주맨이 꺼낸 말

    ‘파묘’ 600만 돌파에 충주맨이 꺼낸 말

    영화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3일 오후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재철 등이 600만 인증샷을 공개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감독은 “관객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나리오 열심히 빨리 쓰겠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 6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유해진은 “와!! 600만이라니 엄청 감사드립니다”, 김재철은 “600만!! ‘파묘’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주무관도 감사 인사 행렬에 동참했다. 5일 공개된 충주시 유튜브 영상에서 그는 “파묘 600만 돌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감사한 이유는 ‘파묘’의 일부 장면이 충주시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영화다. 동양 무속 신앙에 역사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오컬트 미스터리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끌고 있다.
  • “239명 태운 항공기 실종”…수색 재개한다는 말레이 정부

    “239명 태운 항공기 실종”…수색 재개한다는 말레이 정부

    말레이시아 정부가 10년 전 239명을 태운 채 실종된 국적기 수색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일(한국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앤서니 로케 교통장관은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실종 10년 행사에서 미국 해저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 호주 정부와 합동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장관은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 인피니티와 수색작업에 대해 논의한 뒤, 호주 정부와도 공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강력한 증거가 나오면 기꺼이 다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 실종 10주년을 나흘 앞둔 날이었다. 그는 “(사고 진상 파악을 위해) 무엇이든 할 필요가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션인피니티 측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신뢰할 만한’ 새로운 수색 계획을 제안했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오션인피니티를 말레이시아에 초청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희대의 미스터리’ 풀릴까…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돌연 실종됐다. MH370은 오전 1시19분 통신이 끊겼다. 기체는 말레이시아~베트남 경계를 지날 때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이후 연료 고갈로 호주 서쪽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출신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및 호주와 공조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2018년에는 오션 인피니티까지 나서 재수색했지만, 끝내 동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이 사건에는 ‘희대의 항공 미스터리’, ‘항공기 역사 최대의 미스터리’, ‘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등 수식어가 붙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고의로 항로에서 벗어났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당시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가 공범과 함께 비행기를 납치했을 가능성 외에 수많은 가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 영화 ‘파묘’ 험한 것의 정체는… 배우 2명·성우 2명 ‘4인 1역’

    영화 ‘파묘’ 험한 것의 정체는… 배우 2명·성우 2명 ‘4인 1역’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파묘’에 등장하는 ‘험한 것’의 정체가 공개됐다. 배급사 쇼박스는 5일 극 중 등장하는 정체 미상의 존재인 ‘험한 것’을 연기한 배우와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의 섭외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장재현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험한 것’의 연기를 소화할 배우를 찾던 중 우연히 배우 김민준을 만나게 됐고 그를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어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또한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 선수 김병오를 섭외했다. 김병오의 신장은 220.8㎝다. ‘험한 것’의 오싹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본어 대사와 괴기스러운 목소리는 각각 일본 성우 코야마 리키야와 한국 성우 최낙윤이 맡았다. 코야마 리키야는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캐릭터 ‘모리 코고로’의 성우로 알려져 있다. 최낙윤은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채치수’를 연기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영화다.
  • 뉴 허라이즌스호가 밝힌 태양계의 비밀… 태양계 외곽 ‘카이퍼 벨트’는 생각보다 크다 [고든 정의 TECH+]

    뉴 허라이즌스호가 밝힌 태양계의 비밀… 태양계 외곽 ‘카이퍼 벨트’는 생각보다 크다 [고든 정의 TECH+]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는 2006년 1월 인류 최초로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탐사선 뉴 허라이즌스(New Horizons)호를 발사했다. 뉴허라이즌스는 9년 반에 걸친 긴 여행 끝에 2015년 7월 명왕성과 그 위성을 관측해 지구로 전송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태양계 끝에 있는 작은 얼음 천체인 명왕성이 생각보다 복잡한 지형을 지닌 미스터리 얼음 천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뉴 허라이즌스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뉴허라이즌스는 2019년 태양계 외곽의 얼음 소행성인 ‘486958 아로코트’를 관측했다. 이 소행성은 본래 임무에 없던 목표였으나 우연히 뉴 허라이즌스호의 비행경로에 가까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임무에 추가됐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류가 탐사선을 보낸 천체 중 가장 멀리 떨어진 천체이자 ‘카이퍼 벨트’(Kuiper Belt) 천체를 직접 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에서 해왕성 궤도 밖에 있는 얼음 천체들의 모임으로 대략 30~50AU(1AU는 지구~태양 거리인 1.5억㎞) 정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주기 혜성(2~200년의 공전 주기를 갖는 혜성)은 주로 이곳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천체들의 모임이다 보니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 콜로라도 대학의 알렉스 도너가 이끄는 연구팀은 뉴 허라이즌스호가 보낸 데이터를 분석해서 카이퍼 벨트의 실제 크기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뉴허라이즌스호에 탑재된 ‘베네타 버니 스튜던트 먼지 측정기’(Venetia Burney Student Dust Counter·VBSDC)를 이용해 카이퍼 벨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했다. 이 장치는 우주에 있는 매우 미세한 먼지의 밀도를 측정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카이퍼 벨트 천체의 존재를 직접 증명할 순 없지만,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순 있다. 카이퍼 벨트의 얼음 소행성들이 서로 충돌할 경우 주변으로 먼지를 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정 농도 이상의 우주 먼지는 카이퍼 벨트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태양에서 점점 멀어지는 뉴 허라이즌스호가 지나간 비행경로의 먼지 밀도를 측정하면 카이퍼 벨트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카이퍼 벨트의 크기는 예상보다 더 커서 80AU 거리까지 펼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소행성이 서로 수백만㎞ 이상 떨어져 있고 대개 지름 수십㎞ 이하의 작은 소행이라 지구에서 직접 관측은 어렵지만, 작은 얼음 천체들이 태양계 외곽에 예상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 셈이다. 뉴허라이즌스호의 원자력 전지는 2040년까지는 작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카이퍼 벨트의 정확한 크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왕성 탐사와 실질적으로 마지막 소행성인 아로코트 탐사 이후에도 탐사 임무를 계속하는 뉴허라이즌스호가 어떤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지 궁금하다.
  •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인연’이란 말, 전 세계에 통했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인연’이란 말, 전 세계에 통했죠

    “살아가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곤 하는데 이런 인연이 우리 인생을 특별하고 깊게 만들죠. ‘인연’이라는 한국어 단어는 모르지만,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인연의 개념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6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36) 감독이 자신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그는 ‘넘버3’(1997)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 딸로, 극작가로 활동하다 이번에 첫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데뷔작임에도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75개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작품상, 각본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영화는 열두 살에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간 나영(그레타 리 분)과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해성(유태오 분)의 인연을 그렸다. 나영은 뉴욕에서 극작가로 일하다 어느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성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헤어진 지 12년 만에 온라인으로 마주하고 호감을 가지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둘의 인연은 끊기고 만다. 그리고 12년이 더 지난 뒤 여자친구와 헤어진 해성은 나영을 찾아 뉴욕에 가고, 둘은 24년 만에 재회한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 감독은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한국 친구가 뉴욕에 와 미국인 남편이랑 함께 술을 마시게 됐다. 둘을 통역해 주는데, 서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더라. 그 순간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이곳에서 함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는 나영을 사이에 두고 해성과 그의 미국인 남편 아서(존 마가로 분)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들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24년 전으로 돌아가 풀어낸다. 그는 “첫 장면을 떠올리자 영화를 어떻게 펼칠지 의문이 모두 풀렸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사실 미스터리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영화 속 세 사람의 관계는 그야말로 묘하다. “해성은 나영의 첫사랑이지만 애인은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라고 하기엔 별로 안 친한데도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사이다. 해성과 아서도 그렇다. 적인지 친구인지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런 관계를 설명하는 답은 하나, 바로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서도 ‘인연’이란 단어는 한국어 그대로 나온다. 제목 ‘패스트 라이브즈’는 불교 윤회사상에서 온 ‘전생’이라는 의미지만, 과거를 뜻하는 영어 단어 ‘패스트’(past)를 가리키기도 한다. 송 감독은 “태어나기 전의 삶인 전생과 함께 우리 인생 안에 있는 두고 온 과거를 모두 포함하는 중의적인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나영과 해성이 12년 만에 온라인에서 만나고, 12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둘 사이에 피어나는 미묘하고 애틋한 감정을 스크린에 옮겼다. 로맨틱한 드라마, 격정적인 고백이나 갈등 없이 등장인물의 감정을 빼어난 영상으로 펼친다. 송 감독은 이를 잘 표현한 배우에 대해 “둘 다 어른이지만 어린아이의 얼굴도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이지만, 오디션 때 만나 웃고 농담하는 걸 보니 그야말로 여덟 살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꼭 필요한 요소였고, 유태오와 그레타 리를 만났을 때 ‘아 이 사람들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해성과 나영이 택시를 기다리는 45초 분량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것을 함축한,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명장면이다. 송 감독은 “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낸 장면이다. 주인공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동선을 눈여겨보라. 참고로 왼쪽은 과거, 오른쪽은 미래”라고 귀띔했다.
  • “우리말 ‘인연’ 전 세계 사람에게 통했다”…‘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우리말 ‘인연’ 전 세계 사람에게 통했다”…‘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평범한 인생이라도 살아가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습니다. 이런 인연이 우리 인생을 특별하고 깊게 만들죠. ‘인연’이라는 한국어 단어는 모르더라도,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3월 6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36) 감독이 자신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넘버3’(1997)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 극작가로 활동하다 첫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데뷔작임에도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210개 후보에 오르고 75개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다음 달 10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영화는 열두 살에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간 나영(그레타 리)과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해성(유태오)의 인연을 잔잔하게 그렸다. 나영은 뉴욕에서 극작가를 꿈꾸며 살아가다 어느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성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헤어진 지 12년 만에 온라인으로 마주하고 다시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현실적인 문제 탓에 둘의 인연은 끊기고 만다. 그리고 12년이 더 지난 뒤 여자친구와 헤어진 해성은 나영을 찾아 뉴욕에 가고, 둘은 24년 만에 만나게 된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 감독은 자전적 경험에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가 뉴욕에 와 미국인 남편이랑 함께 술을 마시게 됐다. 둘을 통역해주는데, 서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고 있더라. 그 순간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이곳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는 나영을 사이에 두고 해성과 그의 미국인 남편 아서(존 마가로)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24년으로 돌아가 그 인연을 풀어낸다. 그는 “첫 장면을 떠올리고, 이걸 풀어가는 방식을 생각하니 영화를 어떻게 펼칠지 의문이 모두 풀렸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사실 미스터리 영화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영화 속 세 사람의 관계는 그야말로 묘하다. “해성은 나영의 첫사랑이지만 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라고 하기엔 안 친한데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사이다. 해성과 아서도 그렇다. 적인지 친구인지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런 관계를 설명하는 답은 하나, 바로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서도 ‘인연’은 한국어 그대로 나온다. 제목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불교 윤회사상에서 온 ‘전생’이라는 의미지만, 과거를 뜻하는 영어 단어 ‘패스트’(past)를 가리키기도 한다. 송 감독은 “태어나기 전의 삶인 전생과 함께 우리 인생 안에 함께 살고 있는, 그 어딘가에 두고 온 과거를 모두 표현하는 제목”이라고 했다. 나영과 해성이 12년 만에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12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피어나는 미묘하고 애틋한 감정을 스크린에 포착했다. 로맨틱한 드라마, 격정적인 고백이나 갈등 없이 등장인물의 감정을 빼어난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의 마음속엔 여러 감정이 격정 칠 만하다. 송 감독은 이런 감정을 잘 표현한 유태오, 그레타 리 배우에 대해 “둘 다 어른이지만, 어린아이 얼굴도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이지만, 오디션 때 만나 웃고 농담할 때 보니 그야말로 여덟 살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영화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였다. 유태오와 그레타 리를 만나 이야기하는 순간 ‘아 이 사람들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유태오는 한국 배우 최초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연기력을 입증했다. 둘이 택시를 기다리는 45초 분량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 그동안의 이야기가 정리되면서 깊고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송 감독은 “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낸 장면이라 보면 된다. 주인공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동선을 눈여겨보라. 참고로 왼쪽은 과거, 오른쪽은 미래”라고 귀띔했다.
  • “차은우와 연인 사이 아니다”…김남주, 우려에 결국 해명

    “차은우와 연인 사이 아니다”…김남주, 우려에 결국 해명

    배우 김남주가 차은우와의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28일 방송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김남주가 출연한다. 이날 김남주는 유재석과 특별한 호흡을 뽐낸다. 김남주의 유쾌한 입담에 유재석은 “우리 시대 사람을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약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남주는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회식 풍경을 언급해 유재석의 격한 공감을 끌어냈다. 또 상대역인 차은우와의 관계에 대해 “연인 역할은 아니다. 안심하라”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차 안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 지인에게 오해받은 사연도 소개한다. 김남주와 차은우는 3월 1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에 출연한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 프로듀서로 출사표…RG컴퍼니 출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 프로듀서로 출사표…RG컴퍼니 출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공연제작사 RG컴퍼니를 설립하며 배우를 넘어 공연 프로듀서로 출사표를 냈다. 28일 정식 출범 보도자료를 낸 RG컴퍼니는 뮤지컬 ‘시라노’, ‘맥 앤 베스’, ‘네시’ 등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회사를 이끄는 류 대표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27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1997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한 뒤 ‘지킬 앤 하이드’, ‘레베카’, ‘맨 오브 라만차’ 등의 뮤지컬에서 굵직한 역할을 소화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7년 류 대표가 기획했다. 오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연으로 돌아온다. 창작 뮤지컬 ‘맥 앤 베스’는 RG컴퍼니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과 함께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모티브로 198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네시’는 미스터리 스릴러 창작 뮤지컬로 전설 속 괴생물체 네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RG컴퍼니는 뮤지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류 대표는 “RG컴퍼니만의 독창적 색채가 반영된 작품을 정립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창작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차원이 달라”…단돈 ‘만원’에 순대 1㎏·내장까지 먹을 수 있는 곳

    “차원이 달라”…단돈 ‘만원’에 순대 1㎏·내장까지 먹을 수 있는 곳

    단돈 1만원에 순대 1.5㎏, 허파·간 등 돼지 내장, 머릿고기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경동시장의 한 순댓집이 화제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떡볶퀸’에는 ‘광장시장과 같은 가격, 차원이 다른 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경동시장을 방문한 유튜버 A씨는 “단돈 1만원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순대를 살 수 있다고 해 경동시장에 왔다”고 말했다. A씨가 방문한 순댓집의 순대 가격은 1㎏당 4000원이었다. A씨가 “순대와 내장 섞어서 1만원어치 달라”고 하자 상인은 순대 6000원어치(1.5㎏), 오소리감투 4000원어치, 허파 1000원어치, 간 1000원어치 등을 포장해줬다. A씨는 머릿고기도 구매했는데, 반 마리에 1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상인이 머릿고기를 한참 썰어내는 장면을 보고 A씨는 “양 진짜 많다”라며 감탄했다. A씨는 이어 시장 내 수제 튀김만두 등을 판매하는 가게도 찾았다. 이 가게는 야끼만두 30개에 1만원, 꼬마김밥 20개에 4300원 등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는 또 다른 매장에서 1개당 200원짜리 찹쌀도넛도 포장했다. 귀가 후 포장해 온 것을 정리하던 A씨는 “정리하다 보니까 내가 사 온 게 정말 이 가격들이 맞나 싶은 생각들이 들더라. 마치 10년 전 물가로 돌아온 기분이었다”며 “물론 매장에서 먹는 게 아니라 시장까지 가서 포장해 온 거긴 하지만 기분은 끝내 주더라”라고 말했다. 가격만큼 맛도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A씨는 시식한 뒤 “맛 자체는 흔히 아는 찹쌀순대 맛인데 당면 찰기와 밀도가 높아서 입에 착착 붙었다. 갓 만들어 쪄낸 순대이기에 누린내도 없고 신선했다”며 “허파는 식감이 완전 쫀득쫀득하고 내장이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냄새도 안 나고 너무 맛있더라”고 전했다.해당 영상은 조회수 52만회를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광장시장에서 바가지로 파는 상인분들이 꼭 보고 반성해야 하는 영상”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장시장은 지난해 말 ‘모둠전 바가지’ 논란이 인 바 있다. 외국인과 광장시장을 방문한 한 여행 유튜버가 1만 5000원짜리 모둠전을 주문하자 작은 크기의 전 10여조각만 나와 공분을 샀다. 이에 서울시는 바가지 논란을 근절하기 위해 정량 표시제, 사전가격협의체, 미스터리 쇼퍼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 ‘독실한 기독교인’ 김고은, 파묘 무당役 어려웠나 질문에 반전 답변

    ‘독실한 기독교인’ 김고은, 파묘 무당役 어려웠나 질문에 반전 답변

    배우 김고은이 영화 ‘파묘’에서 무당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그가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면서 파격 적인 역할을 맡은 데 대한 뒷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김고은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다양한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김고은은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화림은 악지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낀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의 반대에도 위험에 빠진 가족을 도와 대살굿을 진행한 후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2012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김고은은 특히 강렬한 눈빛으로 신들린 듯 칼춤을 추는 대살굿(돼지나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타살굿 형태) 장면이 화제를 모으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김고은은 “무속인 역할이라고 해서 출연 결정이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오히려 반가웠다”면서 “단지 걱정했던 것은 제가 이쪽에 아주 무지한데 그것을 열심히 공부해서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역할이 강하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에게 ‘파묘’를 제안할 당시 그의 종교가 기독교였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었다. 이날 ‘자신의 종교가 영화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김고은은 “전혀 없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김고은은 “듣기로는 (이)도현 군도 기독교라고 알고 있다. 촬영 감독님도 조명 감독님도 기독교였다. 각자만의 종교를 계신 분들이 뭉쳤고 개인의 종교적인 부분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무속인 선생님도 별로 개의치 않으시더라”고 말했다. 실제 무당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한 김고은은 “카리스마 있는 무속인 선생님이셨다. 처음에 만나러 갔을 때는 제가 무속신앙 쪽에 대해서 잘 모르고 뵌 적도 없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선생님들이 너무 그냥 할머니 같고 친근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찾아갔을 때도 할머니 집에 가서 집밥을 얻어먹는 느낌이었다. 제 얘기를 들을 때도 손녀가 얘기할 때 웃으면서 보는 그런 느낌으로 바라봐주시더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 남극망원경이 보여주는 암흑물질의 ‘보물지도’

    남극망원경이 보여주는 암흑물질의 ‘보물지도’

    빅뱅이 일어나고 약 40만 년 후 우주를 균일하게 채워온 태초의 우주 빛이 과학자들에게 암흑물질의 비밀로 안내하는 보물지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CMB)은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기 시작한 최초의 빛을 말한다. 그 빛의 여행은 전자와 양성자가 첫 번째 원자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 우주공간이 팽창하고 냉각된 후에 비로소 시작되었다. 즉, 전자가 더 이상 광자를 산란시키지 않음에 따라 우주는 비로소 흐릿한 상태에서 투명한 우주로 바뀌었다. 흔히 ‘마지막 산란 표면’으로 알려진 CMB는 새로이 업그레이드된 SPT-3G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었다. SPT-3G는 남극망원경에 연동되어 있는데, 이 카메라를 5년 동안 작동하여 초기 우주의 데이터에서 이 같은 현상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우주 암흑물질을 비밀을 푸는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아르곤 국립연구소 과학자 자오디 판은 “CMB는 우주론자들을 위한 보물지도”라면서 “온도와 양극화의 미세한 변화는 우주의 초기 단계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통 해적의 보물지도가 그렇듯 이 암흑물질의 보물지도도 읽을 수 있는 열쇠가 필요하다. 이 우주 보물지도의 경우, 암흑물질의 분포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중력이론인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만 드러난다.아인슈타인과 함께 우주 비밀지도 읽기 천문학자들은 모든 은하계가 거대한 암흑물질 헤일로(halo)로 둘러싸여 있다고 믿고 있다. 사실, 이 신비한 형태의 물질은 놀랍게도 우주 전체 물질의 68%를 차지한다. 그러나 암흑물질은 전자, 양성자,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baryon, 중입자)로 구성되지 않기 때문에 빛과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암흑물질은 질량이 있으며 중력과 상호작용한다. 여기가 바로 일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는 지점이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은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으로 구성된 4차원 시공간 곡률을 만든다고 말한다.배경 광원의 빛이 이 시공간의 곡률을 통과하면 경로가 휘어진다. 은하와 같이 질량이 큰 물체의 경우 빛의 경로를 크게 왜곡시킴으로써 배경의 대상을 다른 위치로 이동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극단적인 경우, 이 중간 물체를 통과하는 빛은 물체 주위에서 다양한 각도로 구부러진 경로를 취할 수 있다. 즉, 하나의 대상이 때로는 여러 지점에 동일한 이미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효과를 중력렌즈라고 하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장비는 초기 우주의 희미한 은하계를 보는 데 중력렌즈 효과를 잘 잡아낸다. 이 효과의 보다 미묘한 버전인 중력 마이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암흑물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 전역에 걸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암흑물질의 분포 그림을 얻으려면 과학자들은 우주 전체에 똑같이 널리 분포한 광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CMB는 암흑물질 렌즈 조사에 이상적인 조명이 될 수 있다.특히 SPT-3G는 건조하고 안정된 대기를 가진 먼 남극에 위치한 남극망원경을 이용하는만큼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이 같은 이점을 이용한 조사과정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한 증거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암흑물질의 분포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암흑물질의 본질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형성하는 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라고 자오디 판은 설명한다. 새로운 분석은 2018년 단 몇 달간의 작업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CMB 렌즈 측정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이 또 다른 오랜 우주 미스터리, 즉 우주의 가속 팽창을 주도하는 알려지지 않은 힘인 암흑 에너지의 본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포토]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포토]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제74회 베를린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여행자의 필요’와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 등 모두 5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서 선보이는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 여성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작사 전원사는 등장인물에 대해 “순간순간을 비언어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삶을 살려고 애쓴다. 그래도 사는 건 변함없이 고되고 매일 막걸리에 의존하며 조금의 편안함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촬영·편집·음악을, 연인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이자벨 위페르는 ‘다른나라에서’(2012)와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홍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이혜영·권해효·조윤희·하성국·김승윤 등이 출연한다.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부터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진출했다. 그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이후 은곰상 감독상·각본상·심사위원대상 등을 수상했으나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범죄도시 4’는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필리핀에 거점을 둔 도박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김무열(백창기 역)과 이동휘(장동철 역)가 빌런으로 합류해 마석도와 맞붙는다. 3편까지 무술감독을 맡은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민식 주연의 미스터리 ‘파묘’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무속인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에 이어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장편 오컬트 영화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성장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클’은 단편 경쟁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아일랜드 영화 ‘스몰 싱스 라이크 디즈’(팀 밀란츠 연출)가 선정됐다. 1985년 아일랜드의 석탄 상인 빌 펄롱(킬리언 머피)이 마을을 통제하는 수녀원에서 불법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클레어 키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스몰 싱스 라이크 디즈’를 비롯한 20편의 경쟁작 가운데 황금곰상과 은곰상의 주인공을 가릴 심사위원단은 ‘노예 12년’과 ‘블랙 팬서’의 배우 루피타 뇽오가 이끈다. 독일 영화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와 우크라이나 작가 옥사나 자부즈흐코 등이 심사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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