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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의 ‘다리’가 없는 이유, 9000만년 전 화석서 찾았다

    뱀의 ‘다리’가 없는 이유, 9000만년 전 화석서 찾았다

    ‘뱀의 발’을 뜻하는 ‘사족’(蛇足)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의미한다. 쓸모없는 것의 대명사가 된 뱀의 발(혹은 다리)은 언제, 어떻게 사라지게 된 것일까? 미국 자연사박물관과 영국 에딘버러대학 공동 연구진은 9000만 년 전 지구에 생존했던 파충류 디닐라이시아 파타고니카(Dinilysia Patagonica)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뱀의 다리가 사라지게 된 ‘미스터리’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뱀이 바다에서 서식하는데에 있어 다리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진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백악기 시대의 디닐라이시아 파타고니카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뱀은 땅굴 안에서 서식하고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다리가 퇴화하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길이가 약 2m였던 이 고대 뱀의 화석을 CT스캐닝한 이를 데이터를 이용해 3D 가상모델을 제작해 현생 도마뱀이나 파충류 등의 내이(內耳)기관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고대 멸종뱀의 내이 기관(내이강)은 육지에서 땅굴을 파고 생활하는 동물들의 전형적인 내이기관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이 고대 멸종뱀의 내이기관은 저주파 진동을 느끼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현생 뱀들은 이러한 저주파 진동 감지능력을 이용해 먹이를 탐지한다. 땅굴을 파고 여기에서 생활하거나 사냥하는 다른 동물들 역시 저주파 진동 감지능력이 비교적 뛰어나다. 연구를 이끈 에딘버러대학 연구진은 ‘뱀이 어떻게 다리를 ’잃게‘ 됐는지는 오랫동안 과학자들 사이에서 미스터리에 속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뱀이 바다가 아닌 땅굴을 파서 생활하는 습성을 택함으로서 다리의 기능을 잃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뱀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랑이 굴에서도 살아남은 염소의 비법

    호랑이 굴에서도 살아남은 염소의 비법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옛 속담을 그대로 입증한 ‘염소’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시베리안 타임즈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州)의 사파리 공원 측이 공개한 사진은 매우 사나워 보이는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의 지붕 위에 올라가 있고, 지붕 아래에는 검은색 염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쩐지 ‘주객전도’를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아무르’라는 이름의 호랑이다. 평소 이 호랑이는 일주일에 한번 산 채로 동물을 사냥하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비록 사파리 내부에 살고 있지만 야생성을 잃지 않은 까닭에 염소나 토끼를 사냥하는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사파리 관계자에 따르면 호랑이 ‘아무르’에게 접근한 염소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호랑이의 천막으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했으며, 호랑이 역시 염소를 ‘점심거리’로 해치우지 않은 채 내버려 뒀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공존’이 시작된 이후 더욱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호랑이가 사냥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 사육사는 “아무래도 이 염소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호랑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호랑이가 피해야 하는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호랑이가 머무는 천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호랑이는 이 염소를 만난 이후 사냥을 하지 않으려 하는 습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라면서 “염소의 용맹함이 스스로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육사들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된 호랑이와 염소가 함께 나란히 휴식을 취하거나 사파리 내부를 어슬렁거리는 모습과, ‘집주인’인 호랑이 대신 염소가 천막 아래에서 쉬는 아이러니한 장면을 꾸준히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위성 파괴해 2000만년 후 토성같은 고리 생길 것”

    [아하! 우주] “화성, 위성 파괴해 2000만년 후 토성같은 고리 생길 것”

    할리우드 영화로도 주목받고 있는 화성이 언젠가는 토성처럼 그럴듯한 고리를 가진 행성이 될 것 같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은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가 부서지면서 생긴 파편들이 2000만 년 이후 화성의 고리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화성은 2개의 초미니 달을 가지고 있다. 울퉁불퉁 감자모양을 닮은 두 달의 이름은 각각 지름 27km의 포보스(Phobos)와 16km의 데이모스(Deimos). 이중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포보스다. 지난 1877년 미국 천문학자 아사프 홀에 의해 발견된 포보스는 생김새와 크기 모두 볼품없지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갖고있는 위성이다.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km 떨어진 곳을 돌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 내 행성과 위성 거리 중 가장 가깝다. 우리 지구와 달의 거리가 보통 38만 ㎞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가까운 지 알 수 있는 대목. 더욱 특이한 것은 포보스가 원래는 소행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초 태양계를 떠돌던 소행성이 화성의 중력에 포획돼 달이 됐다는 가설이다. 이처럼 화성과 딱 붙어있는 특징 때문에 포보스가 100년 마다 1m씩 가까워져 결국 수천만 년이 지나면 충돌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기존의 추측이었다. 이달초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보스가 당초 예측보다 짧은 수백만 년 안에 갈가리 찢겨지고 일부 파편은 화성으로 떨어져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벤자민 블랙 박사는 "시뮬레이션 결과 포보스는 2000만~4000만년 사이에 갈가리 찢겨지고 일부 파편은 화성 주위의 고리를 형성할 것" 이라면서 "초기에 고리 밀도는 오늘날의 토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대 1억년은 지속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보스와 데이모스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인 포보스는 ‘공포’를, 데이모스는 ‘패배’를 뜻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라질 운명인 포보스가 딱맞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도 평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암 진단하는 비둘기…정확도 무려 85%

    [와우! 과학] 암 진단하는 비둘기…정확도 무려 85%

    최근 해외 연구진이 비둘기에게 암세포를 감식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비둘기가 훈련을 통해 암세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둘기에게 현미경으로 포착한 유방암 세포의 이미지를 보여준 뒤, 건강한 세포가 아닌 암세포의 이미지 중 암세포 이미지와 연결된 버튼을 부리로 쪼면 먹이로 보상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하루에 1시간 씩 15일간 연속으로 훈련을 시킨 결과, 비둘기가 암세포를 정확하게 감식하는 확률은 무려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부 비둘기는 훈련을 통해 디지털화 한 슬라이드 이미지 및 유방조영상(유방암 검진용 X선 촬영)을 통해 양성(악성) 유방 종양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매우 오랜시간을 투자해 암세포를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하루의 훈련만으로도 암세포가 있는 유방조영상을 50% 가량 구분할 줄 알았으며, 훈련이 시작된지 13~15일이 지난 후에는 정확도가 85%까지 솟았다”면서 “비록 비둘기를 당장 암 진단을 위한 임상현장에 투입할 수는 없겠지만, 비둘기에게는 분명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으며, 이는 매우 유용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 진단하는 비둘기…정확도 85%” (美 연구)

    “암 진단하는 비둘기…정확도 85%” (美 연구)

    최근 해외 연구진이 비둘기에게 암세포를 감식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비둘기가 훈련을 통해 암세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둘기에게 현미경으로 포착한 유방암 세포의 이미지를 보여준 뒤, 건강한 세포가 아닌 암세포의 이미지 중 암세포 이미지와 연결된 버튼을 부리로 쪼면 먹이로 보상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하루에 1시간 씩 15일간 연속으로 훈련을 시킨 결과, 비둘기가 암세포를 정확하게 감식하는 확률은 무려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부 비둘기는 훈련을 통해 디지털화 한 슬라이드 이미지 및 유방조영상(유방암 검진용 X선 촬영)을 통해 양성(악성) 유방 종양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매우 오랜시간을 투자해 암세포를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하루의 훈련만으로도 암세포가 있는 유방조영상을 50% 가량 구분할 줄 알았으며, 훈련이 시작된지 13~15일이 지난 후에는 정확도가 85%까지 솟았다”면서 “비록 비둘기를 당장 암 진단을 위한 임상현장에 투입할 수는 없겠지만, 비둘기에게는 분명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으며, 이는 매우 유용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화 대작 드라마 너무 조용한 전쟁

    월화 대작 드라마 너무 조용한 전쟁

    대작 드라마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반기 안방극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방송사들이 야심 차게 내놓은 화제작들이 기대에 미치치 못하면서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5일 동시에 출발한 지상파 3사 월화극 시장은 아직도 잠잠한 편이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SBS ‘육룡이 나르샤’는 13~14% 안팎의 시청률에 머무른 채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 뒤를 맹추격하던 MBC ‘화려한 유혹’도 10% 안팎에서 주춤한 상태다. 두 작품 모두 50부작에 달하는 대작으로 아직 12회가 방송된 상태지만 확실히 승기를 잡은 작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작들 사이에서 고전하던 KBS ‘발칙하게 고고’는 4%대의 시청률로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완성도 높은 명품 사극 vs 시청자 유입 어려운 전개 요즘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는 유아인과 ‘연기 본좌’로 불리는 김명민, 그리고 신세경, 변요한 등의 청춘 스타들이 가세한 ‘육룡이 나르샤’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뀐 지난 6회 때 최고 시청률 15.4%를 찍은 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존 사극의 문법을 따르지 않은 ‘명품 사극’이라는 호평과 6명의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정통 사극도 아니고 한 인물의 성장 사극도 아닌 기존의 패턴을 벗어난 사극으로 시청률을 떠나서 조선의 건국 과정을 권력자가 아닌 민초들의 시선으로 그린 역사관이 의미 있다”면서 “마치 미드(미국 드라마)처럼 미스터리 추리 구조 속에 여러 가지 사건이 겹치다 보니 중간 유입이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도전’과 ‘용의 눈물’ 등 조선 건국을 그린 기존 사극과의 유사성을 피하려고 우회 전략을 쓴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드라마 ‘정도전’과의 차별성을 위해 6명의 이야기로 만들었지만 에피소드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논점이 이탈되는 느낌”이라면서 “정도전과 이방원의 갈등 구도 외에 3명의 가상 인물 이야기가 제대로 붙지 못하고 혁명의 당위성이라는 서사의 초점이 분산되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드라마의 관계자는 “총 300억원의 제작비에 4개월 남짓 사전 제작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는 평가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PD는 “무협 판타지로서 신선함은 있지만 한번 헷갈리면 내용이 복잡하고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배우들이 세다는 강점이 있고, 조선 건국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반전의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빠른 전개의 강한 극성 vs 기시감에 압축미 없어 강한 극성과 빠른 전개로 초반에 주목받은 MBC ‘화려한 유혹’은 주말극에서 보이던 막장 코드를 주중으로 끌어들여 중장년층 시청자의 유입을 노렸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은수(최강희), 형우(주상욱), 일주(차예련)의 삼각관계와 은수를 자신의 옛 연인으로 착각하는 강석현(정진영)의 이야기가 세련된 연출로 표현되고 있지만 기존 연속극의 기시감이 있고 미니시리즈 같은 압축도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석진 평론가는 “은수와 형우, 일주 등 세 사람의 관계가 모호하게 처리되고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 과잉 때문에 세련된 화면 속에서 신파를 하고 있는 듯한 불협화음을 일으킨다”고 짚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전체적인 구성은 흥미롭지만 다소 작위적이고 신파조의 대사가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KBS 4%대 학원물 종영… 오늘부터 로코로 선수 교체 대작들 사이에서 12부작 미니시리즈로 틈새시장을 노렸던 KBS ‘발칙하게 고고’는 성적 지상주의 등 10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잘 짚었지만 출연진이 약하고 방학 때 어울리는 학원물로 편성 시점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KBS는 16일부터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로 선수 교체를 하고 본격적인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KBS 관계자는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시청자들이 타깃”이라면서 “두 대작 사이에서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과연 얼마만큼 유입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밤새 생긴 미스터리 ‘크롭 서클’ UFO 흔적?

    밤새 생긴 미스터리 ‘크롭 서클’ UFO 흔적?

    외계인이 남긴 흔적일까,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연의 작품일까. 아르헨티나의 한 농촌에서 크롭 서클(미스터리 서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크롭 서클은 평지나 밭 등지에 생긴 의문의 문양을 말한다. 크롭 서클이 발견된 곳은 아르헨티나 살타의 밭이다. 마치 누군가 커다란 도장을 꾹꾹 찍은 듯 규칙적으로 크기의 변화가 있는 서클이 밭에서 발견됐다. 드론을 이용해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밭에는 모두 9개의 서클이 만들어져 있다. 각각 크기가 다른 서클은 일렬로 정렬돼 있고, 서클과 서클은 작은 통로 같은 라인으로 연결돼 있다. 가장 큰 서클의 지름은 9m, 가장 작은 서클의 지름은 4m다. 크롭 서클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졌다. 익명을 원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전날에 없던 서클이 하룻밤 사이에 생겼다."면서 "정교한 서클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크롭 서클이 발견되면서 지역엔 UFO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밤에 이상한 불빛을 목격했다는 사람이 있다."면서 UFO가 밭에 착륙했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살타에서 크롭 서클이 발견된 건 처음이 아니다. 현지 언론은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살타에 UFO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조사한 UFO 전문가 메르세데스 카사스는 "크롭 서클은 외계인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UFO가 자주 목격되는 살타에서 크롭 서클이 빈번하게 발견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 밝혀지나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 밝혀지나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의 아들에 이어 내연녀를 검거하는 등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8일 조씨의 내연녀 김모(55)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조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9년 국내에서 조씨 측근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10억원을 받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2011년 12월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조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당시 현장에 있던 두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김씨를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은닉재산 추적뿐 아니라 조씨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풀어 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조씨의 아들(30)을 구속했다. 조씨의 아들은 2011년 중국에서 도피 생활 중이던 아버지에게 중국 위안화로 12억원을 받아 숨긴 혐의다. 지난해 7월 조씨 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씨의 직계가족과 최측근이 처벌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4조원대 다단계 사기극의 실체가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조씨의 ‘오른팔’ 강태용(54)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주변 인물의 거주지와 사무실 등 20여곳을 최근 극비리에 압수수색하고 광범위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조씨와 다단계 사기 조직 2인자인 강씨가 2008년 중국으로 도주한 뒤 그들과 접촉한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범죄수익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 금지하고, 대검 계좌추적팀 지원으로 조씨 사건과 관련한 인물의 차명계좌 등에 대해 전방위 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내연녀 김씨에게 CD를 전달한 인물 등도 수사하고 있다”며 “조씨 아들, 내연녀 등을 상대로 은닉재산 행방, 조씨 위장 사망 의혹, 정·관계 로비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화성, 달 포보스 파괴중…수백만 년 후 사라질 것”

    “화성, 달 포보스 파괴중…수백만 년 후 사라질 것”

    할리우드 영화로도 주목받고 있는 화성은 세간에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2개의 초미니 달을 가지고 있다. 울퉁불퉁 감자모양을 닮은 두 달의 이름은 각각 지름 27km의 포보스(Phobos)와 16km의 데이모스(Deimos).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고나드 우주비행센터 연구팀은 화성이 포보스를 '파괴 중'으로 수백만 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877년 미국 천문학자 아사프 홀에 의해 발견된 포보스는 생김새와 크기 모두 볼품없지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갖고있는 위성이다.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km 떨어진 곳을 돌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 내 행성과 위성 거리 중 가장 가깝다. 우리 지구와 달의 거리가 보통 38만 ㎞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가까운 지 알 수 있는 대목. 더욱 특이한 것은 포보스가 원래는 소행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초 태양계를 떠돌던 소행성이 화성의 중력에 포획돼 달이 됐다는 가설이다. 이처럼 화성과 딱 붙어있는 특징 때문에 포보스가 100년 마다 1m씩 가까워져 결국 수천만 년이 지나면 충돌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기존의 추측이었다. 이번 NASA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보스가 당초 예측보다 짧은 수백만 년 안에 갈가리 찢겨지고 일부 파편은 화성으로 떨어져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은 포보스 표면에 나있는 여러 균열과 홈을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같은 흔적이 화성의 중력과 원심력의 영향이라는 것. 특히 포보스는 밀도가 낮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화성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부서지게 될 운명이다. 연구를 이끈 테리 허포드 박사는 "포보스의 구성 성분을 정확히 몰라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나 결국은 사라지게 될 것" 이라면서 "표면에 나있는 특유의 홈들이 바로 그 증거" 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보스와 데이모스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인 포보스는 '공포'를, 데이모스는 '패배'를 뜻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라질 운명인 포보스가 딱맞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도 평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극희귀종 ‘오무라 고래’ 야생서 첫 영상 포착

    [와우! 과학] 극희귀종 ‘오무라 고래’ 야생서 첫 영상 포착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극희귀종인 오무라 고래가 야생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최근 야생생물보전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살바토레 케르치오 연구원은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안에서 살아있는 오무라 고래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이 고래는 지난 2003년 처음 일본인 고래학자 오무라 히데오에 의해 발견돼 그의 이름을 따 오무라 고래(Omura whale)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거의 사람에게 발견된 적이 없는 고래이기 때문에 생태 등 연구된 것도 거의 없다는 점. 이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멸종됐을 가능성도 제기해왔으나 이번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연구에 탄력이 붙게됐다. 살바토레 연구원은 "수년동안 관련 학자들이 조사에 나섰으나 거의 발견된 적이 없어 미스터리한 고래로 남아있었다" 면서 "그 이유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살며 특유의 물을 뿜는 모습도 보이지 않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오무라고래는 길이가 약 11m 정도로, 고래종 중 작은 덩치에 속하며 턱주변 색깔이 묘하게 대비된다. 오른편 턱이 흰색으로 보이는 반면 왼쪽은 검정색인 것.  살바토레 연구원은 "야생에서의 생태모습을 담은 첫번째 영상" 이라면서 "오무라 고래는 낮은 수심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냥 모습, 소리 등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에도 오무라고래가 오래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안타깝게도 죽은 채 호주 해안으로 밀려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막 태어난 별 주변의 미스터리 소용돌이 포착

    [아하! 우주] 막 태어난 별 주변의 미스터리 소용돌이 포착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생성의 비밀과 행성의 생성을 연구하기 위해 이제 막 탄생하는 별을 관측하고 있다. 우리 태양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생성되었을 뿐 아니라 우주에 지구나 목성 같은 행성이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남방 천문대의 대형 망원경인 VLT(Very Large Telescope)는 탄생한 지 수백만 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별 주변에서 아주 독특하게 생긴 별 주위 디스크(circumstellar disks)를 관측했다. MWC 758(사진)과 SAO 206462라는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디스크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선 모양으로 감겨있다. 이 모습은 과학자들에게 큰 의문으로 다가왔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별 주변에는 행성의 재료가 될 가스와 먼지가 서로 중력에 의해 합체되면서 미행성을 형성한다. 이들이 어느 정도 합체되어 커지면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가스와 먼지를 더 흡수해 틈새과 고리(Gap and rings)가 형성되게 된다. 행성이 있는 부위에는 물질이 별로 없는 공간이 있고 그 사이에는 아직 흡수되지 않은 물질이 고리를 형성한다. 사실 대부분의 초기 행성계는 이런 모습이다. 따라서 MWC 758 주변의 나선 모양의 독특한 소용돌이는 과학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많은 과학자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몰랐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루오빙 동과 프린스턴 대학의 자오환 주 박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문제를 분석했다. 이들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이 독특한 소용돌이 모양은 거대한 행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설명할 수 있다.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목성 질량의 10배에 달하는 거대 행성이 형성되면 이 행성의 큰 중력과 공전 때문에 원반 물질의 움직임이 변하게 된다. 이는 지구에서 봤을 때 마치 소용돌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가 옳다면 앞으로 이런 모습의 원시 행성계 원반은 거대 행성의 생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더구나 질량을 추정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 생성되는 행성의 크기와 분포도 알 수 있다. 다만 이 가설을 증명할 결정적인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결정적인 자료란 실제 행성을 관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행히 현재 있는 망원경으로는 이를 관측하기 어렵지만, 연구팀은 2018년 이후 발사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을 이용하면 관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후계자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허블 망원경보다 훨씬 큰 주경(6.5m, 허블 우주 망원경은 2.4m)을 사용하기 때문에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는 작은 천체도 관측할 수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이 소용돌이 디스크를 관측하면 그 비밀도 결국 풀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연애·결혼·직장… 금요일 밤 폭소 책임질 공감 코미디

    연애·결혼·직장… 금요일 밤 폭소 책임질 공감 코미디

    한 주의 피로감이 절정에 달한 금요일 밤을 책임질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tvN은 30일 밤 11시 30분 신규 예능 프로그램 ‘콩트 앤 더 시티’를 선보인다.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20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로 꾸려나가는 도시 공감 코미디를 지향한다. 정치 풍자, 19금 성인 코드 등을 담으며 큰 인기를 모은 ‘SNL’보다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며 폭넓은 층의 시청자들이 공감할 이야기들을 일상에 담는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프로그램은 도시인들의 행동 양식을 공감코드로 담아낸 ‘도시생태보고서’, 인간관계에서 틀어지는 원인을 과학수사로 풀어낸 ‘BSI:서울’, 독특한 주제의 가상 전시회로 코믹함을 살린 ‘전시회는 살아있다’, 현대인들의 미스터리한 경험을 살린 ‘파라노말X’, 부성애를 스릴감 있게 그려낸 ‘테이큰’ 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콩트 앤 더 시티‘에는 배우 하연수, 김혜성, 이재용, 개그맨 장동민, 김지민, 장도연이 고정 출연하며 매회 화려한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하연수는 “아직 데뷔 3년차로 보여드릴 것이 많다.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성모 PD를 비롯한 SNL 1세대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유 PD는 “연애와 직장 생활, 가족애 등 성인이라면 누구나 폭소를 터트릴 만한 친근한 소재를 다루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일상 속 깨알 풍자와 재미 요소가 가득한 현대인들의 모습과 공감대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KBS 다큐 1(KBS1 밤 10시) 세계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의 국보인 다보탑. 통일신라시대 건축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보탑에는 100년 넘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숨겨져 있다. 다보탑을 지키고 서 있는 돌사자 한 마리. 그런데 1902년 일본인 세키노 다다시가 남긴 기록에는 다보탑에는 원래 돌사자 네 마리가 있었다는 뜻밖의 사실이 적혀 있다. 과연 돌사자 세 마리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조선명탐정 2:사라진 놉의 딸(캐치온 오후 4시 45분)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은 한때는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무슨 이유인지 왕에게 미운털이 박혀 외딴섬에 유배되고 만다. 그를 찾아오는 이라곤 지난날 함께했던 파트너 서필과 매일같이 동생을 찾아달라며 오는 어린 소녀뿐이다. 그러던 중 김민은 조선 전역에 불량 은괴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탐정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프리미엄 와일드(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0시) 야생 전문 촬영감독 밥 풀은 모잠비크의 고롱고자 국립공원에서 얼마간 시간을 보내면서 공원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된다. 밥은 사방이 야생 동물로 가득한 환경에서 살아간다. 개코원숭이와 혹멧돼지, 눈이 하나뿐인 황로가 밥의 이웃이다. 그러나 건기가 오면서 열기가 뜨거워지자 공원의 풍경과 야생 동물들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는데….
  • 천경자 유족 “어머니 작품 소유권 주장 않겠다”

    천경자 유족 “어머니 작품 소유권 주장 않겠다”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은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0일 같은 곳에서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씨를 제외하고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 사위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막내아들인 고 김종우씨의 아내 서재란씨가 참석했다. 김씨는 “지난 4월 5일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찾아 본 이후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8월 6일 별세했다는 것을 지난 18일 한국의 어느 은행으로부터 통장 계좌 해지 동의를 구하는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 언니(이혜선씨)에게서는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렀다고는 들었지만 어머니의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도 알지 못한다”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았던 화가를 애도할 기회도 마련하지 않고 쓸쓸히 보낸 것이 너무 가슴 아파 추모식을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천 화백의 사망 시점과 관련해선 “분명히 8월 6일 돌아가셨다”며 더이상 의혹 또는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어머니의 작품을 한 점도 갖고 있지 않고 향후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겠다”는 말로 가족 간의 유산 분쟁설을 일축했다. 유족은 정부가 사망과 관련한 불투명한 정황과 최근의 활동 부진을 이유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정당한 예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났으며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오다 지난 8월 6일 새벽 사망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3억 년 전에도 ‘잘린 팔다리 재생’하는 동물 존재 (네이처)

    3억 년 전에도 ‘잘린 팔다리 재생’하는 동물 존재 (네이처)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한 ‘신체 재생공학’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고대 동물의 존재가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한 연구소는 2억 9000만 년 전 살았던 동물인 도롱뇽은 현생 도롱뇽과 마찬가지로 사지 및 꼬리를 잃어도 이를 완벽하게 재생시키는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데 성공했다. 현생 도롱뇽 역시 재생 능력이 있지만 수 억 년전 고대 도롱뇽에게도 같은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도룡뇽의 재생 기술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도롱뇽의 ‘재생 비법’이 인류의 피부·조직 재생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의 라이프니츠 진화생체과학 연구소의 나디아 프로비스치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 양서류의 손가락 및 발가락의 우선적인 성장이 사지 발달 및 재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면서 “도롱뇽은 다른 척추동물과 비교했을 때 손가락과 발가락이 다른 기관에 비해 먼저 생성되고 발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수 세기 동안 학계의 미스터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도롱뇽의 사지 발달의 기원을 찾기 위해 상석탄기(upper carboniferous)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년 전 도롱뇽의 화석 중 꼬리와 사지 부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도롱뇽에서도 사지 재생의 흔적이 명확하게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도롱뇽의 사지 재생이 기존 연구보다 더 광범위하고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특성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며, 특히 같은 석탄기(the Carboniferous period)에 지구상에 생존한 또 다른 양서류 그룹에서도 현생 도롱뇽과 마찬가지로 잘린 사지의 재생이 가능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허블이 ‘우주의 새벽’을 찍었다!

    [우주를 보다] 허블이 ‘우주의 새벽’을 찍었다!

    -우주탄생에서 불과 6억년 후의 모습 허블 우주망원경이 우주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주의 새벽'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 놀라운 이미지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중력 렌즈를 사용해 잡아낸 초창기 원시은하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원시 은하는 빅뱅 이후 6억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 태어난 것으로, 허블 망원경이 이제껏 잡아낸 어떤 은하보다도 먼 거리에 있는 은하들이다. 우주에서는 시간이 곧 공간이므로 이 은하들의 나이는 130억년이 넘는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작은 은하들이 지금의 우주를 만든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의 하킴 아텍 교수가 이끄는 국제적인 연구진은 빅뱅 이후 6억년에서 9억년 사이의 공간에서 이같은 작은 은하들을 250개 이상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들 중 가장 오랜 은하들이다. 이들 은하에서 출발한 빛은 적어도 120억년 이상의 시간을 날아서 망원경에 포착된 셈인데, 이는 곧 천문학자들이 120억년 이전의 과거에 존재했던 아기 우주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허블 망원경이 잡은 심우주의 은하들 중에서 이보다 더 오랜 은하들은 없습니다." 하고 프랑스 리옹 천문대의 요한 리차드가 밝혔다. 이들 은하에서 온 빛을 모아 분석해본 결과, 연구진은 이 원시 은하의 빛이 초창기 우주의 역사에서 미스터리에 싸인 기간, 곧 재이온화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기 원시우주에서 탄생한 최초의 별(항성)과 은하가 우주 공간에 강력한 자외선을 방출하면서 우주 온도가 높아지면, 우주는 다시 이온화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를 ‘재이온화’라고 부른다. 재이온화가 진행되면 수소의 양성자에서 분리된 전자로 인해 우주는 다시 빛이 직진할 수 없는 불투명한 상태가 된다. 이번 연구에서 관측된 원시은하의 자외선을 조사하면 이 은하들이 진화의 과정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이들 원시은하들이 초창기 우주를 투명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재이온화 시기는 빅뱅 이후 7억년 시점에서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발견의 뒤에는 연구진이 활용한 중력 렌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 심우주 관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진은 심우주에 있는 3개의 은하단을 중력 렌즈로 활용했다. 은하단의 무거운 질량으로 인해 빛이 휘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확대 렌즈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일컬어 중력 렌즈라 한다. 중력 렌즈를 최초로 예측한 사람은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아인슈타인이었다. 연구진은 이 중력 렌즈를 이용해 해상도 높은 원시은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제1세대 은하를 관측, 연구하려면 이 중력 렌즈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심우주의 은하단은 강력한 천연 망원경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으면 초창기 우주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의 얀-폴 크나이브 박사가 밝혔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신선함으로 다가올 ‘여섯 빛깔 사랑’이야기

    신선함으로 다가올 ‘여섯 빛깔 사랑’이야기

    다양하고 신선한 스토리와 실험적인 시도로 무장한 단막극 6편이 가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KBS는 오는 24일부터 ‘드라마 스페셜 2015’ 시즌3를 매주 토요일 밤 11시 50분에 방송한다. 광고가 잘 안 붙는다는 상업적인 이유로 단막극이 소외받는 시대에 KBS ‘드라마 스페셜’은 꿋꿋이 신인 작가와 배우의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드라마 ‘비밀’과 ‘학교 2013’의 작가도 ‘드라마 스페셜’ 출신이다.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이번 시즌에서는 가족 또는 연인 간 여섯 가지 빛깔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KBS는 “다양하고 파격적인 스토리로 작품성과 대중성, 신선함과 공감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방송되는 ‘짝퉁 패밀리’는 엄마의 빚을 갚느라 청춘을 보낸 여주인공이 마침내 빚을 모두 청산하고 행복해지려는 찰나 엄마가 죽고 의붓동생을 떠맡는다는 이야기다. 그녀는 동생을 버리고 혼자 행복해질 계획을 세우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펼친 배우 이하나가 여주인공 김은수 역할을 맡아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또다시 가족과 자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복잡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 31일 방송되는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는 일명 ‘N포 세대’라 일컬어지는 요즘 젊은 세대를 내세웠다. 노량진에서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모희준(봉태규)은 안정된 삶이 희망이자 꿈이 되어 버린 인물. 모희준은 체조선수 출신 장유하를 만나면서 자신이 쫓는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를 점차 깨닫게 된다. 새달 7일 방송되는 ‘낯선 동화’는 철없는 동화삽화가 아빠와 두 아들의 이야기다. 아빠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사는 실질적 소년 가장이 된 아들 수봉은 동화와는 달리 고단한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간다. 김정태가 철없는 아빠 상구 역을 맡았으며 배우 유준홍이 상구의 아들에게 접근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악역을 연기한다. 같은 달 14일에 방송되는 ‘비밀’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베트남 신부의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멜로 드라마. 베트남 신부인 주인공이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로의 필요에 따라 맺어진 매매혼으로만 보이던 이 부부 사이에도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살인 누명을 벗게 된다. 21일에 방송되는 ‘아비’는 입시의 달인으로 통하던 엄마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이를 은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심리 드라마로, 괴로워하는 엄마와 이를 은폐하려는 아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마지막으로 28일에 방송될 ‘계약의 사내’(가제)는 증오하던 유형의 타인과 일정 기간 같이 생활하며 감시해야 하는 정보원에 대한 이야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저승신이 남긴 발자국?…명왕성 평원 공개

    [우주를 보다] 저승신이 남긴 발자국?…명왕성 평원 공개

    한국시간으로 지난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근접 통과한 후 ‘저승신’ 명왕성의 모습을 지구로 보내왔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지난 17일(현지시간) NASA는 마치 저승신이 남긴 '발자국' 같은 미스터리한 명왕성 평원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하트모양을 닮은 스푸트니크 평원(Sputnik Planum)을 촬영한 이 사진이 담아낸 폭은 약 210km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태양빛이 왼쪽 부분에 비추는 것이 확인되며 군데군데 수많은 구덩이들이 특히 눈에 띤다. 전문가들은 질소 성분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수많은 구덩이들이 수백m 지름에 수십m 깊이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할 위버 연구원은 "이 구덩이들은 얼음의 흐름과 변화, 명왕성 표면과 대기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면서 "왜 이처럼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 라고 설명했다.   한편 NASA 측은 지난 7월 이후 명왕성과 주위 위성 사진을 야금야금 공개하고 있다. 이는 명왕성과의 먼거리와 느린 데이터 전송 속도 탓이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지구까지 작은 용량의 사진 한장 보내는데도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는 탐사선이 56억 7000만㎞나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LTE 전송속도 보다도 10만 배나 느리다는 것이 NASA의 설명. 결과적으로 NASA는 지난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데이터를 1년 이상은 지나야 다 받아볼 수 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수석연구원 알란 스턴은 “탐사선이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의 95%는 아직도 우주를 항해 중” 이라고 밝혔다. 한편 3462일간 시속 5만 km 속도로 날아가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두번째 행성지를 향해 가고 있다. 목표지는 명왕성으로부터 16억 km 떨어진 카이퍼 벨트에 있는 ‘2014 MU69’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NASA/JHUAPL/SwR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사의 사탑’ 낙체 실험…우리가 모르는 중력의 비밀

    ‘피사의 사탑’ 낙체 실험…우리가 모르는 중력의 비밀

    손에 들었던 물건을 놓으면 곧장 아래로 떨어진다. 바로 중력 때문이다. 한살배기 아기도 중력을 안다. 아기가 계단을 내려갈 때 조심하는 것은 잘못 하다간 아래로 굴러떨어질까 봐 그러는 거다. 중력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있는 4가지 힘, 곧 중력, 전자기력, 강력(강한 상호작용), 약력(약한 상호작용) 중 중력이 가장 약하다. 얼마나 약할까? 4가지 힘의 크기를 비교하면, 강력>전자기력>약력>중력 순서인데, 강력(1038)>전자기력(1036)>약력(1025)>중력(100) 이다. 100 은 1이다.   강력과 약력은 원자 내에서만 존재하는 힘으로, 중력이 지름 1cm의 살구만하다면 강력은 이 우주보다도 더 크다. 어마무시한 차이라는 점만 기억해두도록 하자. 조그만 말굽자석 하나가 대못을 매달고 있는 것은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중력의 자연계의 4가지 힘 중에서 가장 약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낙상한다면 골반뼈나 손목뼈를 부러뜨릴 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력은 또한 전자기력과는 달리 어떠한 조작으로도 상쇄하거나 차단할 수가 없는 힘이다. 중력 차단에 성공한 예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므로 공중부양을 한다고 흰소리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 중력의 또다른 특징은 인력만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며, 이 우주에 가장 보편적 힘으로 천체들을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사과를 땅으로 떨어지게 하는 힘이나, 달이 지구를 돌게 하는 힘이 다 같은 중력이라고 뉴턴이 밝혀냈지만, 그 힘이 어떻게 전해지는지는 천하의 뉴턴도 알 수 없었다. 달과 지구 사이, 지구와 태양 사이, 무수한 천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은 말하자면 원격작용을 하는 셈이다. 리모콘은 전자기파를 매개로 하여 작동하지만, 중력에는 그런 매개체가 여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력이 이처럼 원격작용을 하는 원리를 끝내 알아내지 못한 뉴턴은 이렇게 면피용 멘트를 한번 날린 후 이 문제를 접고 말았다.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도전한 갈릴레오 이 골치 아픈 중력은 고대세계의 최고 천재라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실족하게 만들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의 경중에 따라 중력의 크기가 다르게 작용한다고 큰소리쳤던 것이다. 아무런 실험도 해보지 않은 채 그냥 직관으로 그렇게 단정해버린 데 문제가 있었다. 경험으로 볼 때 무거운 물체는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은가.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릴 때 망치가 더 빨리 떨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이나 직관이란 그렇게 믿을 만한 게 못된다. 천동설이 수천 년 위세를 떨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늘의 태양을 보고 누가 지구가 그 둘레를 돈다고 생각하겠는가. 어쨌든 지엄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2000년 만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였다. 갈릴레오가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떨어뜨려 두 물체가 동시에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이야기는 제자이며 전기작가였던 비비아니가 쓴 갈릴레오의 전기에나 나오지만, 전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창작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원래 글쟁이들은 거짓말을 곧잘 하는 버릇이 있다. 제 입맛에 맞을 때 특히 그렇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물체의 낙하실험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단, 피사의 사탑에서 한 게 아니라, 집에서 경사로를 만들어놓고 그 위에 무게가 다른 공들을 굴렸다. 수없이 공을 굴려본 결과 무거운 공이든 가벼운 공이든 같은 속도로 굴러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두 과학에 대한 대화’라는 책에서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에 뉴턴이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중력은 공평하게도 먼지이든 바윗덩이든 간에 모든 물체에 같은 크기로 작용한다. 다만 공기 저항이라는 요소만 제거한다면 우리는 눈으로도 그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 실험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 낙체실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1971년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이었던 데이비드 스콧은 우주선에 실어갔던 망치와 깃털을 달 표면 위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어깨 높이에서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렸고, 두 물체는 동시에 달 표면에 떨어졌다. 그러자 스콧이 지구인들을 향해 외쳤다. “갈릴레오가 옳았습니다!”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이 같은 낙체실험은 지구에서도 행해졌다. 지구에도 공기가 전혀 없는 공간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공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진공실이다. 바닥 면적이 30.5m × 37.2m로, 농구장의 2배가 넘는다. 이 세계 최대의 진공실은 미국 오하이오의 NASA 우주발전소에 있다. 여기서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영국의 훈남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로, 볼링공과 깃털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이었는데, 영국 BBC TV에서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실험 결과는 아름다웠다. 공기 저항이 있을 때는 깃털이 늦게 착지했지만, 공기를 다 빼고 진공 상태에서 한 실험에서는 볼링공과 깃털이 사이 좋게 똑같이 착지한 것이다. 이는 400년 전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전설의 현대판이라 할 만하다. 비디오의 끝부분에는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가 잠깐 언급된다. 등가원리란 중력을 만드는 만유인력과 관성력은 구별할 수 없다는 원리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유낙하하는 놀이기구에 탄 사람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구 표면에 서 있다면, 당신의 체중을 느낄 것이고, 이는 곧 지구의 중력으로, 둘은 구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심오한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브라이언은 이 단순한 실험을 해보임으로써 그 같은 심오한 자연의 법칙을 대중에게 소개한 것이다. 중력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중력을 매개한다는 중력자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한 중력파를 찾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중력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노벨 물리학상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 단순한 현상 하나에도 이 같은 심오한 자연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세계에서 신비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보면 신비 자체이며 우주의 기적 아닌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 중력의 비밀

    [이광식의 천문학+]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 중력의 비밀

    손에 들었던 물건을 놓으면 곧장 아래로 떨어진다. 바로 중력 때문이다. 한살배기 아기도 중력을 안다. 아기가 계단을 내려갈 때 조심하는 것은 잘못 하다간 아래로 굴러떨어질까 봐 그러는 거다. 중력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있는 4가지 힘, 곧 중력, 전자기력, 강력(강한 상호작용), 약력(약한 상호작용) 중 중력이 가장 약하다. 얼마나 약할까? 4가지 힘의 크기를 비교하면, 강력>전자기력>약력>중력 순서인데, 강력(1038)>전자기력(1036)>약력(1025)>중력(100) 이다. 100 은 1이다.   강력과 약력은 원자 내에서만 존재하는 힘으로, 중력이 지름 1cm의 살구만하다​면 강력은 이 우주보다도 더 크다. 어마무시한 차이라는 점만 기억해두도록 하자. 조그만 말굽자석 하나가 대못을 매달고 있는 것은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중력의 자연계의 4가지 힘 중에서 가장 약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낙상한다면 골반뼈나 손목뼈를 부러뜨릴 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력은 또한 전자기력과는 달리 어떠한 조작으로도 상쇄하거나 차단할 수가 없는 힘이다. 중력 차단에 성공한 예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므로 공중부양을 한다고 흰소리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 중력의 또다른 특징은 인력만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며, 이 우주에 가장 보편적 힘으로 천체들을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사과를 땅으로 떨어지게 하는 힘이나, 달이 지구를 돌게 하는 힘이 다 같은 중력이라고 뉴턴이 밝혀냈지만, 그 힘이 어떻게 전해지는지는 천하의 뉴턴도 알 수 없었다. 달과 지구 사이, 지구와 태양 사이, 무수한 천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은 말하자면 원격작용을 하는 셈이다. 리모콘은 전자기파를 매개로 하여 작동하지만, 중력에는 그런 매개체가 여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력이 이처럼 원격작용을 하는 원리를 끝내 알아내지 못한 뉴턴은 이렇게 면피용 멘트를 한번 날린 후 이 문제를 접고 말았다.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도전한 갈릴레오 이 골치 아픈 중력은 고대세계의 최고 천재라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실족하게 만들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의 경중에 따라 중력의 크기가 다르게 작용한다고 큰소리쳤던 것이다. 아무런 실험도 해보지 않은 채 그냥 직관으로 그렇게 단정해버린 데 문제가 있었다. 경험으로 볼 때 무거운 물체는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은가.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릴 때 망치가 더 빨리 떨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이나 직관이란 그렇게 믿을 만한 게 못된다. 천동설이 수천 년 위세를 떨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늘의 태양을 보고 누가 지구가 그 둘레를 돈다고 생각하겠는가. 어쨌든 지엄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2000년 만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였다. 갈릴레오가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떨어뜨려 두 물체가 동시에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이야기는 제자이며 전기작가였던 비비아니가 쓴 갈릴레오의 전기에나 나오지만, 전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창작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원래 글쟁이들은 거짓말을 곧잘 하는 버릇이 있다. 제 입맛에 맞을 때 특히 그렇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물체의 낙하실험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단, 피사의 사탑에서 한 게 아니라, 집에서 경사로를 만들어놓고 그 위에 무게가 다른 공들을 굴렸다. 수없이 공을 굴려본 결과 무거운 공이든 가벼운 공이든 같은 속도로 굴러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두 과학에 대한 대화’라는 책에서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에 뉴턴이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 중력은 공평하게도 먼지이든 바윗덩이든 간에 모든 물체에 같은 크기로 작용한다. 다만 공기 저항이라는 요소만 제거한다면 우리는 눈으로도 그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 실험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 낙체실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1971년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이었던 데이비드 스콧은 우주선에 실어갔던 망치와 깃털을 달 표면 위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어깨 높이에서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렸고, 두 물체는 동시에 달 표면에 떨어졌다. 그러자 스콧이 지구인들을 향해 외쳤다. “갈릴레오가 옳았습니다!”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이 같은 낙체실험은 지구에서도 행해졌다. 지구에도 공기가 전혀 없는 공간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공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진공실이다. 바닥 면적이 30.5m × 37.2m로, 농구장의 2배가 넘는다. 이 세계 최대의 진공실은 미국 오하이오의 NASA 우주발전소에 있다. 여기서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영국의 훈남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로, 볼링공과 깃털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이었는데, 영국 BBC TV에서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실험 결과는 아름다웠다. 공기 저항이 있을 때는 깃털이 늦게 착지했지만, 공기를 다 빼고 진공 상태에서 한 실험에서는 볼링공과 깃털이 사이 좋게 똑같이 착지한 것이다. 이는 400년 전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전설의 현대판이라 할 만하다. 비디오의 끝부분에는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가 잠깐 언급된다. 등가원리란 중력을 만드는 만유인력과 관성력은 구별할 수 없다는 원리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유낙하하는 놀이기구에 탄 사람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구 표면에 서 있다면, 당신의 체중을 느낄 것이고, 이는 곧 지구의 중력으로, 둘은 구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심오한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브라이언은 이 단순한 실험을 해보임으로써 그 같은 심오한 자연의 법칙을 대중에게 소개한 것이다. 중력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중력을 매개한다는 중력자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한 중력파를 찾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중력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노벨 물리학상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 단순한 현상 하나에도 이 같은 심오한 자연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세계에서 신비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보면 신비 자체이며 우주의 기적 아닌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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