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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비엔날레 ‘꽃 핀 쪽으로’ 특별전 베니스서 호평

    광주비엔날레 ‘꽃 핀 쪽으로’ 특별전 베니스서 호평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동안 현지서 펼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호평을 받으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오는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에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미술 전문 매체에서 잇따라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봐야 할 전시로 ‘꽃 핀 쪽으로’를 선정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트뉴스(ARTnews)는 한국인의 정서에 잊히지 않을 흔적을 남긴 5·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전했으며, 오큘라(Ocula)는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비극적인 과거와 새로운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는 희망에 대해 강렬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지며 호평을 얻고 있다.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교 한국학과와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 박물관학과 등 교수진과 학생들이 방문해 5·18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월 광주의 현장에 있던 역사학자의 편지는 특별함을 더한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살았으며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돈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한국사 교수는 전시장을 찾은 후 전시에 대한 여운을 담은 편지를 재단 전시부에 부쳤다. 편지를 통해 돈 베이커 교수는 “전시가 열흘간의 한국 민주화 투쟁에 전환점을 두기 보다는 당시 광주에 있던 사람들의 아픈 경험에 중점을 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광주와 1980년 5월이 삶을 바꿔 놓았다는 돈 베이커 교수는 “1980년에 겪은 일을 세계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들인지 알리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학생들에게 그해 5월의 광주 시민들이,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취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도 자주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되새기며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베니스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 생성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1월 16일 개막 제주비엔날레 16개국 60여개팀이 참여

    11월 16일 개막 제주비엔날레 16개국 60여개팀이 참여

    5년만에 열리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오는 11월 16일부터 2023년 2월 12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10여곳에서 열린다. 16개국 60여개팀이 참여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은 도민들의 축제로 함께 호흡하기 위해 제주시 원도심부터 제주 남쪽 가파도까지 제주 전체를 아우르며 10여 개의 전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은 제주비엔날레의 주제관으로 사용된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제주를 보게 하는 장소이다. 위협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평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녔으며 비엔날레 위성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제주도의 부속 도서 중 네 번째로 큰 섬인 가파도에서는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 공간으로 출발한 지역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구축된 국제 레지던시인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2021년부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현대카드에서 이어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자연공동체의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양생(養生)의 땅 제주에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생명 가능성을 예술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모든 객체가 함께 살기 위해 달의 우주적 관용과 땅의 자연적 공명을 실험하는 예술의 장을 열겠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는 강이연, 김주영, 박광수, 박형근, 최선, 윤향로, 이승수, 자디에 사(Zadie Xa), 레이첼 로즈(Rachel Rose), 왕게치 무투(Wangechi Mutu), 리크릿 티라바니자(Rirkrie Tiravanija), 팅통창(Ting Tong Chang) 등 16개국 60여 명(팀)이다. 국내·국외 작가 참여 비율은 각각 약 60%·40%이며 대륙별로는 한국 및 아시아(40여 명), 북미(3), 유럽(10), 남미(3), 아프리카(1) 등이다.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으로 인류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시기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는 가운데 대안적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살펴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달(Flowing Moon)’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것으로, 쉼 없이 흐르며 객체들을 잇게 한 순환의 메커니즘을 나타낸다.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 닥친 전염병은 과학기술의 연대 필요성뿐 아니라 전 지구적 공생을 위한 자연의 순리(順理)에 주목하게 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절기(節氣)를 만들고 생동하는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의 시간은 ‘움직이는, 흐르는 달’로 개념화했다. ‘다가서는 땅(Embracing Land)’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들의 생기 있는 관계적 겸손함을 함의한다. 자연의 일부로서 인류는 물질이 역사와 신화를 만들고, 또 다른 행성으로 이어짐을 마주하며, 물리적 지층이자 시대적 공간, 역사적 장소로서 땅의 몸짓에 주목해야 한다. 고른 숨소리와 유연한 걸음으로 이어지는 생동하는 물질의 행위이자 지평을 ‘다가서는 땅’으로 의미화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박 예술감독과 함께 충실하게 준비해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민뿐 아니라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주문화예술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가문잔치를 아시나요… 제주 결혼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가문잔치를 아시나요… 제주 결혼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제주의 결혼 풍습은 낯설고 독특하지만 제주라는 섬이 갖는 특수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결혼잔치를 3일 동안 여는가 하면 부신랑·부신부가 있으며, 육지에서 하는 ‘함들이기’와 비슷하지만 ‘손수건 팔기’가 있을 정도로 조금은 달라 외지인들이 결혼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5월 가정의 달과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기념해 이런 독특하고 낯선 제주만의 결혼문화를 소개하는 ‘가문잔치’ 특별전을 오늘부터 연다고 18일 밝혔다. 특별전은 박물관 별관(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9월 31일까지 약 4개월간 개최되며, 다양한 제주도 결혼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제주문화원과 공동으로 기획·준비했다. #3일간의 결혼 중 첫째 날은 돼지잡는 날 제주에서는 아직도 결혼잔치를 3일동안 하는 곳이 종종 있다. 돼지는 결혼식 이틀 전에 잡는다. 이날은 마을의 장정 여럿과 어른들이 힘을 합쳐 잔치에 쓰일 돼지를 잡기 때문에 온 마을이 떠들썩하다. 또 대부분의 잔치음식이 이날 준비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과거에는 결혼식 날짜가 잡히면 새끼돼지들을 직접 길러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도축이 금지돼서 주문해서 돔베고기 형태로 잘라서 대접한다. 있는(?) 집안은 돼지 한마리로는 부족해 2~3마리를 잡아 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둘째 날은 가문잔치… 친지와 하객을 접대하는 날 결혼식 하루 전날은 ‘가문잔치’라 하여 친지와 하객들에게 접대하는 날이다. 정작 결혼식을 치르는 당일보다 더 분주하다. 대부분의 부조도 이날 건네며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은 친지나 하객들도 이날만큼은 꼭 찾아와 부조를 하고,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를 한다. 부조도 신랑측에 따로, 신부측에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시골 고향 결혼식에 다녀온 정동학(53)씨는 “이제는 시골에도 도축이 금지가 돼서 첫날엔 직접 돼지를 잡지 않고 업체에 주문한 돼지를 접대한다”며 “요즘엔 결혼식 당일 날 마을 복지회관 같은데서 하객들을 받고 하루종일 피로연을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신부가 서울 등 육지에 사는 경우는 여전히 가문잔치는 현재형이다. 제주에 사는 신랑측에서는 제주에서 가문잔치를 하고 결혼식은 서울 등지에서 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에서 결혼식만 할 경우 친지들이 다 참석할 수 없어 서운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문잔치는 그래서 계속 존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부 측의 손수건 팔기 애교작전 또 특이한 점이 있다. 예식장 결혼식을 하면서 생겨난 부신랑과 부신부도 있다. 신랑신부의 ‘절친’이 하는 경우가 많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신부측과 원만한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잘해야 본전이다. 함들이기와 비슷한 손수건 팔기도 있다. 저녁이 되면 신랑은 가장 친한 친구 대여섯을 대동하고 신부집으로 인사를 간다. 신부 친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신랑측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대접을 받고 나면 신부 친구들의 손수건 팔기가 시작된다. 손수건 값을 받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데 옥신각신하다 못이기는 척 손수건 값을 내놓는다. #추억을 소환하는 특별전엔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찰칵 이번 전시를 준비한 자연사박물관 박용범 연구과장은 “유교적 혼례에서는 신랑은 신부집으로 출발하기 전 새벽에 사당에 인사드리는 초례를 행하나, 제주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각자의 집에서 문전신에게 배례하고 문전제가 끝나고 문턱을 넘을 때는 반드시 신랑은 오른발이, 신부는 왼발이 먼저 넘어야 잘 산다는 풍습이 있다”며 “이번 전시가 다시한번 추억을 소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된 70여 장의 흑백사진 등과 결혼예물을 통해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 간에 결혼 양상이 확연히 달라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한 쪽에는 전통 혼례 포토 존과 즉석에서 출력이 가능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배치해 개관일과 주말에 한해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들이 함께 한 시간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노정래 관장은 “섬이라는 환경에서 형성된 제주의 독특한 민속문화를 다양한 형태의 전시로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홀연히 사라진 뒤 제자리로 돌아온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홀연히 사라진 뒤 제자리로 돌아온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어느 날 부처님이 사라졌다. 죄는 훔쳐 간 이가 지었으나, 스님들은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부처님을 팔아버린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오해도 마음을 후벼 팠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돌아온 부처님을 만나는 순간 어떤 스님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감)를 둘러싼 풍경이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부처님들이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총 32건이 전시됐다. 1부 7건 25점은 전시 뒤 사찰로 돌아간다. 2부 전시작은 사찰에서 박물관에 위탁됐다.‘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여수 용문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1부의 성보들은 돌아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에 은닉된 성보들이 경매시장에 나오며 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31건 48점이 환수됐다. 2016년 같은 박물관에서 또 다른 도난품을 은닉한 사실이 파악됐다. 압수 뒤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다 2020년 12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고 지난해 소유권 문제가 정리되며 성보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1부의 부처님들은 이번이 진짜 마지막 외출이다. 2부 성보에 얽힌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2015년 독일 경매시장에 나온 것을 찾아왔다.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2018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환수했다. 그해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평양 귀향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동 영국사 영산회상도’는 2002년 발견 당시 고미술상이 도난품인지 모르고 샀다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그의 승용차에 영산회상도가 실린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99)가 발견돼 거짓말이 탄로 났다.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처럼 보물로 지정된 상태라면 도난 여부 입증이 확실해 환수 절차가 깔끔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도난 이후 선의 취득이 인정되는 사례도 있다. 영산회상도는 운이 좋은 경우다.불화는 경매시장에서 가치가 높고, 떼서 돌돌 말면 가져가기도 쉬워 주요 표적이 됐다. 2-2부는 불화만 전시됐는데. 절도범에 의해 훼손된 흔적도 있었다. 절도범들은 불화의 화기(그림 제작 관련 기록)를 지우기도 했다. 팔려고 훔친 것이니 가치를 위해 제작자나 제작연대 등은 남겨두되, 사찰 이름만 지운 경우도 많다. 사찰의 소유권 주장을 대비해서인데 검게 칠한 뒤로 사찰 이름이 비치는 어설픔도 보인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비구니(여자 스님) 절이 자주 도난당했고,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뒤 신도들과 나갔다 오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면서 “미리 조사하고 훔쳐 가는 거라 스님들이 많이 억울해하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후 관리를 위해 환수된 성보의 지정문화재 등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훔쳐간 놈은 웃고 스님들은 울고… 도둑맞았던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훔쳐간 놈은 웃고 스님들은 울고… 도둑맞았던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어느 날 부처님이 사라졌다. 죄는 훔쳐간 이가 지었으나, 스님들은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죄로 여겼다. ‘부처님을 판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오해는 마음을 후벼 팠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 다시 되돌아온 부처님을 보는 순간 어떤 스님들은 끝내 눈물을 훔쳤다.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를 둘러싼 풍경이다.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은 부처님들이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에 전시된 7건 25점은 전시가 끝나면 사찰로 돌아간다. 2부 전시작은 과거 도난당했다가 찾은 유물로 소유권을 가진 사찰에서 박물관에 위탁했다. 1부의 성보들이 전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에 은닉된 도난 성보들이 미술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31건 48점이 환수됐다.2016년 같은 박물관에서 다른 도난품을 은닉하는 것이 파악됐고, 종단이 경찰과 협력해 성보를 압수했다. 그러나 이후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2020년 12월이 돼서야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성보를 몰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가 정리됐고, 1부의 부처님들이 이번에 진짜 마지막 외출을 하게 됐다. 2부 성보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2015년 독일의 경매시장에 나온 것을 찾아왔다.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2018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환수했다. 2018년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했다. ‘영동 영국사 영산회상도’는 2002년 발견 당시 고미술상이 도난된 것을 모르고 샀다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그의 승용차에 영산회상도가 소개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99)가 발견되면서 거짓말이 탄로 났다. 전시작 중 하나인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처럼 보물로 지정된 경우, 도난에 대한 입증이 확실하기 때문에 환수 절차가 깔끔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도난 이후 몇 단계 거래를 거치면 선의로 취득한 것이 인정되는 사례도 있다. 영산회상도도 선의 취득이 인정될 뻔했지만 도난백서를 만든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사례다.불화는 경매시장에서 가치가 높고, 떼서 돌돌 말면 가져가기도 쉬워 주요 표적이 됐다. 2-2부는 불화만 전시돼 있는데, 도난범들에 의해 훼손된 모습이 선명하다. 이들은 불화의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기록)를 지우기도 했다. 팔려고 훔쳐가는 것이니 가치를 위해 제작자나 제작연대 등은 남겨두되, 사찰 이름만 쏙 지운 경우가 많다. 사찰의 소유권 주장을 막기 위함인데 검게 칠한 뒤로 사찰 이름이 나오는 어설픔도 보인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비구니 스님(여자 스님) 절이 많이 도난당했고,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끝나고 신도들하고 나갔다 오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면서 “미리 다 조사하고 훔쳐가는 거라 스님들이 많이 억울하셨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예전에 환수되자마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사례처럼, 추후 관리를 위해 환수된 성보가 지정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피카소와 호크니를 한곳에서…2022 아트부산 가보니

    피카소와 호크니를 한곳에서…2022 아트부산 가보니

    미술계의 상반기 빅 이벤트가 돌아왔다. 12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아트페어 ‘아트부산’은 최근 미술시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열리는 대규모 미술시장인 만큼 인파가 몰려 북적였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아트부산에는 21개국 133개 갤러리(국내 101개, 해외 32개)가 참여했는데, 데이비드 호크니와 알렉스 카츠 등 전시로 유명한 미국 그레이 갤러리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특히 그레이 갤러리는 피카소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 작품을 가져왔는데 두 작품의 가격은 각각 50억, 40억원대로 예상돼 아트부산 최고가로 점쳐진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은 높이 2.7m에 길이가 8m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 작품은 부스 내부가 아닌 벽면에 전시됐는데, 작품 앞에 긴 벤치가 놓여 관람객들이 마치 미술관처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도 최근 문을 연 타데우스 로팍, 페레스 프로젝트 등의 해외 갤러리도 눈에 띄었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PKM, 학고재 등 유수 갤러리가 참가했고, MZ세대 컬렉터가 부상하며 이들의 기호에 맞는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 스탠, 갤러리 구조 등도 참가했다.주최 측은 세계 최고 미술거래 플랫폼 아트시(Artsy)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뷰잉룸을 제공하는 한편 신진작가를 발굴, 후원하는 부스디자인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전시와 함께 NFT(대체불가토큰) 아트 등 미술계의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디지털 아트를 짚어보는 ‘아트부산 컨버세이션스’(12개 경연·대담)가 전시 기간에 열린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최근 미술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판매액은 지난해의 두배인 600억원으로 예상되며, 폐막일인 15일까지 방문객 수는 1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부산예총 ‘제36회 부산청소년예술제’ 개최

    부산예총 ‘제36회 부산청소년예술제’ 개최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부산예총)는 청소년들의 예술적 재능으로 꿈을 펼치는 ‘제36회 부산청소년예술제’를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부산예술회관과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예술제는 부산예총,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교육청가 공동주최하고, 부산음악협회, 부산무용협회, 부산미술협회 등 부산예총 11개 단위협회 주관으로 공연 및 경연, 공모전 등의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예술적 재능을 함께 즐기는 종합예술축제로 열린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7시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리며, 그 뒤 ‘파빌리온’이 개막공연으로 펼쳐진다. 미래세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직접 예술적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로 꾸며질 이 작품은 기장청소년오케스트라, 청소년판소리합창단 고성방가, 청소년댄스팀 호댄서스 등이 출연해 ‘아름다운 세상’,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정정렬제 ‘춘향가’ 중 ‘농부가’ 등 다채로운 공연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응원송의 원곡인 ‘오 샹젤리제’의 변주로 시민들과 함께 노래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꿈꾸는 공연 프로그램이다.부산무용협회는 19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청소년무용예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부산의 무용 꿈나무들의 끼와 열정으로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사회무용 등 다채롭게 펼치며, 제36회 전국청소년무용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의 솔로 공연 두 작품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부산사진협회는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시민회관 1층 전시실에서 ‘학생사진공모전’을 연다. 부산 지역 내 중·고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전문예술인의 심사를 거친 입상작을 전시한다. 부산음악협회는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청소년음악회’를 펼친다. 이어 29일에는 부산예술회관에서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국악을 전승하고 계승하는 청소년들이 기악, 타악, 성악 3개 부문으로 경연을 펼치며, 종합대상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부산영화인협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청소년, 영상으로 소통하다’ 행사를 진행한다. 단편 시나리오와 동영상 부문으로 공모한 작품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행사 기간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작품을 상영하고 수상한다. 부산연예예술인협히는 21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청소년 가요 및 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가요와 댄스에 대한 열정과 끼를 발휘해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예선을 통과한 청소년들이 본선무대에서 실력을 겨루고 수상자를 가린다. 부산건축가협회는 22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회의실에서 ‘청소년건축상상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운동장 프로젝트(공공성의 회복을 위한 운동장 풍경)’이라는 주제로 건축사사무소 마온의 강영주 대표의 강연을 듣고 청소년들이 상상해본 건축 모형을 만들고 발표하는 경험을 통해 건축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넓히는 행사이다. 부산미술협회는 23일부터 28일까지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학생그림공모전’을 개최한다. 풍부한 감성 표현과 예술적 소질을 수채화, 한국화(수묵·채색화), 파스텔화, 판화 등 7개 부문으로 표현한 작품을 5월 13일까지 응모된 작품 중 수상작을 전시한다. 부산연극협회는 25일과 30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부산청소년연극제’를 개최한다. 개성고와 부산정보고 연극반 동아리가 각각 ‘아름다운 사인’, ‘책의 골목’이라는 작품으로 참가해 4, 7시 하루 두 번 막을 올린다.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된 팀은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할 부산대표팀으로 선발된다. 부산문인협회는 28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청소년시낭송대회’를 연다. 아름다운 시어로 청소년들의 감성을 키우는 경연대회로, 참가 청소년들은 좋아하는 시 한 편을 혼자 또는 친구와 팀을 이뤄 무대에서 암송하고 심사를 통한 수상자를 가린다. 부산꽃작가협회는 28일 부산예술회관 4층 회의실에서 ‘청소년꽃다발만들기대회’를 연다. 꽃을 소재로 청소년들의 잠재된 미적 감각을 키워주고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경연프로그램이다. 부산지역 초·중·고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꽃을 통한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다. 부산예총 오수연 회장은 “청소년 시기에 경험하는 예술은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갈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예술 꿈나무들이 저마다 재능을 찾고 열정을 뽐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참가하는 청소년들을 응원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조정에 따라 참가 학생 외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입장 가능하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 자본주의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 자본주의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자본주의, 정확하게 말하면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교육과 문화 등 수많은 영역의 양극화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영끌’과 ‘빚투’는 일상다반사가 됐고, 돈이 된다는 곳에는 어김없이 장삼이사(張三李四)로 문전성시다. 한편 성장 일변도의 경제구조는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위기의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대안이 있을까. 독일 출신으로 이탈리아 국립미술원에서 철학과 미학을 가르치는 안젤름 야페의 ‘파국이 온다’는 가치비판론의 관점에서 본 자본주의, 그것이 맞이할 수밖에 없는 파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은 책이다. 가치비판론이란 카를 마르크스가 정립한 가치법칙을 바탕에 두고 자본주의를 근본에서 통찰·비판하는 이론적 관점이다. 야페는 가치비판론 학파의 핵심 이론가 중 한 명이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는 건 자본주의 자신이다. 18세기 고전적 자유주의, 19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20세기 들어서는 1970년대까지 포드주의와 케인스주의, 복지국가 자본주의 등의 다양한 이론까지 탄생시키며 최고조에 달했던 자본주의였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자본주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전 시대의 경제성장이 사실상 “금융 거품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일종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자본주의 생산에 내재적 한계가 있다”는 가치비판론의 주장은 과거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은 주장일 수밖에 없다. 야페는 현시대 인류를 자본주의가 낳은 인류, 투표밖에 할 줄 모르는 “나르시시스트”라고 규정한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으로 퍼진 경쟁과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상품 관계, 그리고 화폐를 기반으로 구성된 사회를 살고 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이 사회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히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상품 물신주의, 가치, 화폐, 시장, 국가, 경쟁, 민족, 가부장제, 노동 등 사회를 이루는 “근본 범주”에 대한 비판과 단절을 감행해야만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삶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연장선상에서 야페는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중요하지만, 그 한 표가 세상을 더 낫게 만든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인들의 웃는 낯에 진정한 정치는 찾아볼 수 없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인류학적 퇴행”도 거듭될 것이다. 상품 물신주의는 개인들이 세상과 맺는 관계와 상호작용 과정에 개입해 진정한 인간관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야폐는 모든 제도화된 의미의 ‘정치’를 일신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파국이 온다’를 읽는 내내, 특히 “자본주의는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이라는 강도 높은 야페의 주장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롯데百, 부산서 대규모 아트페어…미술 시장 입지 다진다

    롯데百, 부산서 대규모 아트페어…미술 시장 입지 다진다

    롯데백화점이 부산에서 대규모 아트페어를 개최한다.롯데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롯데아트페어 부산’(사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아시아 최대 화랑인 ‘탕 컨템퍼러리 아트’, 싱가포르의 현대 미술 갤러리 ‘해치 아트 프로젝트’ 등 국내외 유명갤러리 12곳과 30여개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한다. 백화점 창사 이래 역대급 규모다. 1720㎡(약 520평) 규모의 행사장에서는 순수 미술품뿐만 아니라 공예품, 디자인 제품 등 일상용품까지 선보인다. 전문 아트 컬렉터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페어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장은 “취향이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에 백화점과 예술의 만남은 필연적”이라면서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많은 사람이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대규모 아트 행사를 열고 국내 미술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 [문화마당] 매체를 재정의하는 공간 디자인/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매체를 재정의하는 공간 디자인/최나욱 건축가·작가

    1969년 하랄트 제만이 스위스 베른에서 선보인 전설적인 전시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며 그 위엄을 재차 알렸다. 이 재현은 전시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건축가이자 큐레이터, 작가인 렘 콜하스가 전시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제만이 시도한 전시 디자인을 44년이 지나 새로운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공간성을 다루고자 했다. 건축적으로는 자신의 오랜 연구 주제인 복원에 관한 과격한 문제 제기였다. 미술적으로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추상적, 지적 특성까지 전시장 경험에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공간 경험은 물론 큐레토리얼까지 고려한 콜하스의 전시 디자인은 반세기 전 제만의 기획을 확장시켰다.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종종 예술가의 무질서한 태도를 합리화하는 표어로 사용되지만 실은 ‘매체’(medium)라는 미술의 기본 형식이 혼동되기 시작할 무렵 해당 개념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기획이었다. 따라서 전시 역시 모더니즘 맥락에서는 매체 개념에 포함되지 않은 전시 공간이나 다른 작품과의 관계, 이벤트 등과 같은 요소를 미술 형식으로 끌어들이는 의도를 취했다. 콜하스의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하나는 우연적으로 생긴 기이한 공간과 작품들과의 관계를 조직해 제만이 의도했던 효과를 거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69년과 2013년의 전시를 시간적으로 연결 지어 단순 ‘재현’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는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추상적, 지적 요소를 경유해서 인식할 수 있는 시간적, 이론적 층위를 다루는 공간 디자인이었다. 시각 형식을 지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매체’ 개념은 오늘날 다시금 흥미로운 논의 대상이 됐다. 제만의 전시를 비롯해 마르셀 뒤샹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매체 개념을 전복시키던 때와 유사하게 오늘날 ‘미술이 아닌 패션 등이 미술 논리를 사용’한다거나, ‘팬데믹을 거치며 모든 것을 이미지로 경험’하고,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을 비롯해 상이한 미술계가 합치’되는 일을 겪으며 매체 개념을 재차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시대에서 다시금 회화와 조각, 공간, 사진, 기성품, 소리 등의 의미를 생각해야 마땅하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복합예술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TINC)에서 최근 열린 ‘템퍼러리 랜딩’(temporary landing)은 이런 주제 의식을 지닌 전시였다. 전시에 참여한 오가영, 장진승, 허수연 작가는 각각 사진, 회화, 영상, 조각이라는 매체에 전문성을 가진 것은 물론 동시대 매체 개념에 대한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전시 디자이너로서 나는 이들의 작품을 반드시 다른 시각 형식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미술을 정의해 온 ‘좌대’와 ‘액자’라는 전통적인 도구를 활용하는 한편 작품과 지지대의 관계에 균열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예컨대 평면 회화는 벽에 기존 액자처럼 걸지 않았다. 입체 조각은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아랫면까지도 노출했다. 작품이 지지대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를 바랐다. 단순히 전시장에 작품이 설치되는 것을 넘어 ‘매체를 재정의하는 방법’을 공간 차원에서 드러내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예술은 감각적 차원 외에도 지적 차원에서 또 다른 감상이 가능하다. ‘시각 형식’을 고민한 이 전시에서 작품이나 매체와 공간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었다.
  • 손에 손 맞잡고 강동, 가족잔치

    손에 손 맞잡고 강동, 가족잔치

    서울 강동구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온 가족 대잔치인 ‘패밀리 해피 & 펀 데이즈’를 개최해 코로나19로 지쳤던 가정에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구는 어린이날인 5일 강동아트센터에서 현대미술의 아이콘 김태중 작가가 아트센터 제주석 바닥을 캔버스 삼아 작품을 그려내는 행사를 준비했다. 푸른 잔디에서는 ‘The광대’의 전통 연희공연 ‘놈놈놈’도 펼쳐질 예정이다. 환경파괴로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을 주제로 한 액자 만들기와 업사이클링 조명 만들기 등 어린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험도 진행된다. 7일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강동 바람꽃 영화제’가 재개된다. 이날 저녁 7시 강동아트센터 잔디마당에서 디즈니 3D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을 상영할 예정이다. ‘명사초청 북리딩’에는 배우 양희경과 주한영국문화원장 샘 하비가 동화 ‘라푼젤’을 우리말과 원어로 읽어주는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세계 현대미술 시장에서 떠오르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아트를 소개하는 전시 ‘Digital Era_NFT Art 101’과 한국적인 색채와 과감하면서 유희적인 민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민화, 꿈을 그리다’ 전시는 이달 내내 감상할 수 있다.
  • 역동적인 듯 텅 빈 거적때기 “멸망 향한 문명의 폭주 열차”

    역동적인 듯 텅 빈 거적때기 “멸망 향한 문명의 폭주 열차”

    전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건 전신 크기의 새빨간 옷이다. 누가 방금 벗어 놓기라도 한 듯 각이 살아 있는 옷은 생동감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주인 없이 텅 빈 모습이 왠지 모를 허전함을 안긴다. 서울 성북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창홍 작가의 ‘유령 패션’ 전시는 자본주의 사회 인간의 욕망과 공허함을 보여 준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콰도르 수교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열린 그의 특별전을 기념하는 귀국전이다. 특별전이 개최된 과야사민미술관 내 ‘인류의 예배당’에서 전시를 가진 해외 작가는 안 작가에 앞서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 고야밖에 없다. 오랫동안 여러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권력에 저항한 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에 집중한다.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이미지 위에 디지털 펜으로 그림을 그린 드로잉 150점이 OLED 디스플레이로 설치됐고, 이 디지털 펜화를 유화와 입체 작업으로 옮긴 작품 32점 등이 전시됐다.작품 속 옷은 얼핏 패션 잡지의 한 장면처럼 색도 디자인도 다양하다. 마치 사람처럼 동작을 취하고 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아무도 없다. 머리와 팔, 다리가 있어야 할 부분이 텅 비어 투명 인간 같다. 소매와 옷자락 밑단에서 흘러내리는 물감의 모습은 꼭 피를 흘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안 작가는 “길을 가득 메우던 사람이 다 빠져나간 텅 빈 도시의 거리는 마치 유령의 거리처럼 공허하다”며 “사람들의 존재는 사라지고, 화려하게 치장된 거적때기만 길을 메우고 있는 듯한 착시 현상에 빠진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크고 많고 남고 넘치는 것만이 추앙받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가가 읽어 내는 건 풍족함이 아닌 절망이다. “적막감만 강물처럼 흐르는 텅 빈 도시. 이게 유령의 도시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멸망의 벼랑 끝으로 내달려 가는 문명의 폭주 열차를 멈춰 세울 방도는 없는 것일까.” 전시장에는 대표작인 거대한 ‘마스크’ 시리즈도 함께 걸렸다. 1.5m가 넘는 마스크는 역시 저마다 다른 색과 모양을 보인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민화된 대중, 집단 이기주의와 폭력, 최면에 걸린 듯 질주하는 집단의 무의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평생을 권력과 자본에 의해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희생되고 교묘하게 억압받는지 주목했다”며 “좀더 현대 감각에 발맞추기 위해 디지털 펜화를 시도하고, 이를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 등을 거쳤다. 앞으로도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29일까지.
  • 러, 고대 황금유물 약탈… ‘문화 학살’까지 자행하나

    러, 고대 황금유물 약탈… ‘문화 학살’까지 자행하나

    러시아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 박물관에 전시됐던 스키타이의 황금장신구와 은화, 고대도끼 등 최소 198개 유물들이 약탈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도 이날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가장 귀중한 유물 중 하나인 스키타이 황금 컬렉션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멜리토폴 박물관은 기원전 4세기 전후 크림반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스키타이 유목민 유물 등 5만점을 소장해 왔다. 스키타이 황금 컬렉션은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유물로, 2011년 우리나라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박물관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직후 곧바로 황금 유물들을 비밀 창고로 옮겼으나 러시아 군인들이 찾아와 총부리를 겨누며 협박한 후 유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레일라 이브라이모바 박물관장은 “침공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수도 키이우의 금고로 황금 유물들을 옮길 시간이 부족했다”고 낙담했다. NYT는 멜리토폴뿐 아니라 마리우폴의 박물관 3곳에서도 19세기 회화 작품부터 정교회 유물 등 2000점 이상이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가 유물을 약탈하거나 파괴하는 ‘반달리즘’(문화유산과 예술, 공공시설 등의 파괴·훼손 행위)을 의도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국제법상 역사적 기념물과 문화 유산을 파괴하는 행위는 1954년 체결된 헤이그협약을 통해 전쟁범죄로 간주된다.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의해 전역에서 파괴되거나 훼손된 역사 유적과 종교·문화 시설들이 최소 25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초 철수한 키이우 외곽 보로디안카 광장의 흉상 머리 부분에는 군인들이 총으로 쏜 탄흔이 고스란히 남았다. 흉상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상징이자 유명 시인인 타라스 셰브첸코를 기린 작품이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1만 5000여명이 학살된 드로비츠키 야르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대파됐고, 2만 5000여점의 예술작품이 보관된 북동부 하르키우의 미술관도 크게 훼손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 문화유적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렉산드르 시모넨코 우크라이나 고고학연구소 박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의 삶뿐 아니라 문화와 자연, 역사까지 모든 걸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라고 말했다.
  • ‘이건희 컬렉션’ 1시간 둘러본 이재용

    ‘이건희 컬렉션’ 1시간 둘러본 이재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개인 소장 미술품이 기증된 지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유족들이 ‘한 사람의 관람객’으로 고인의 미술품과 다시 마주했다. 28일 재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1시간가량 감상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지난 27일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만나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전시에 동행하며 작품을 차근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이 기증된 지 1년을 기념하는 전시인 데다 그간 작품을 접한 국민들의 호응이 높았기 때문에 유족들도 그런 반응을 체감하고 싶어 전시장을 찾은 것”이라며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이 회장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수집했던 미술품을 고스란히 사회에 내놓은 만큼 작품과 재회한 유족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일반 관람객에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광주시립박물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기증했던 알짜배기 작품 355점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도 유족들에게는 뜻깊었다는 후문이다. 유족들은 지난해 4월 28일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 3000여점을 국립 기관에 기증했다.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일이자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다”,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실현한 것이다.
  •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에 이재용, 관람객으로 박물관 찾아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에 이재용, 관람객으로 박물관 찾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개인 소장 미술품이 기증된 지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유족들이 ‘한 사람의 관람객’으로 고인의 미술품과 다시 마주했다. 28일 재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1시간 가량 감상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전날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만나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전시에 동행하며 작품을 차근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이 기증된 지 1년을 기념하는 전시인 데다, 그간 작품을 접한 국민들의 호응이 높았기 때문에 유족들도 그런 반응을 체감하고 싶어 전시장을 찾은 것”이라며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이 회장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수집했던 미술품을 고스란히 사회에 내놓은 만큼 작품과 재회한 유족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부터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일반 관람객에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광주시립박물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기증했던 알짜배기 작품 355점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도 유족들에게는 뜻깊었다는 후문이다.유족들은 지난해 4월 28일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 3000여점을 국립 기관에 기증했다.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일이자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다”,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실현한 것이다.
  • 액자 벗어난 회화… 조각 같은 사진…전시장, 작품이네

    액자 벗어난 회화… 조각 같은 사진…전시장, 작품이네

    프린트한 사진 작품이 벽에 똑바로 걸리는 대신 와이어에 연결돼 수평으로 누웠다. 꽃바구니 모양의 한지 조각은 좌대에 엄숙하게 올라앉지 않고 유리 상자 안으로 들어왔다. 서울 성북구 명성교회 공간을 탈바꿈한 복합예술 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TINC)의 전시 풍경이다. 미술 전시에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디자인하는 연출이 늘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작품을 흰 벽에 거는 데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로 작품과 공간을 모두 돋보이게 하는 방식이다.오가영·장진승·허수연 세 작가가 참여한 전시 ‘템퍼러리 랜딩’이 열리고 있는 TINC의 공간 디자인을 맡은 이는 최나욱 건축가다. 최 건축가는 “‘액자 안에 있으면 회화, 그렇지 않으면 설치’라는 식으로 작품을 규정하는 데 의문이 있었다”며 “미술에 대한 경계와 구분, 정의를 다르게 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넓은 통창에서 비쳐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얼핏 작품을 전시하기엔 부적절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런 강한 빛을 상쇄하기 위해 최 건축가가 택한 방식은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철제 프레임과 와이어, LED T5 조명이었다. 사진을 조각처럼 전시하기 위해 액자에는 아크릴 조각을 새로 덧대고, 구멍을 뚫어 조인트를 설치한 뒤 와이어를 매달았다. T5 조명은 강렬한 햇빛에도 뭉개지지 않고 존재감을 뽐내며 작품을 빛나게 한다. 5월 6일까지.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시립미술관 광교에서 열리고 있는 ‘아워세트: 아워레이보×권오상’ 전시는 더 본격적으로 작가와 전시 디자인이 협업한 사례다. 프린트한 사진을 콜라주해 조각처럼 만드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과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가 어깨를 맞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간을 총 9개의 세트로 나눠 여러 작품을 전시하는데, 작품의 성격이나 특성에 맞게 조명과 아이소핑크(압축 스티로폼)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모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촬영해 제작한 권 작가의 ‘데오도란트 타입’ 사진 조각 연작은 아워레이보의 화려한 조명 연출과 만나 패션쇼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미니카 99대를 늘어놓은 ‘스몰 스트럭쳐’는 주차 타워처럼 생긴 구조물 안에 LED 조명을 사용했는데, “실제 차량 도색 과정에서 미세한 먼지를 찾아내기 위해 쓰인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 아워레이보의 설명이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아름다움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디자인에 미술관은 마치 영화 촬영장으로 변한 듯하다. 5월 22일까지.
  • [여기는 중국] 中 정부가 배급한 격리자 도시락에 기생충이 ‘득실’

    [여기는 중국] 中 정부가 배급한 격리자 도시락에 기생충이 ‘득실’

    지난달 28일부터 약 한 달째 장기간의 봉쇄를 강행하고 있는 상하이에서 최근 정부가 보급한 도시락 안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돼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약 2500만 명의 주민들에 대한 강압적인 봉쇄와 완화 지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데다가 어렵게 정부로부터 보급받은 도시락마저 더운 날씨에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되는 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보급한 도시락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크기의 기생충이 다량 발견된 사건은 지난 25일 상하이 민항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 공유한 영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사건 당일 상하이 민항구 메이롱현의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민 A씨가 이 지역 관할 방역당국이 당일 주민들 전원에게 지급한 돼지고기 요리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면서 해당 기생충을 반찬에서 골라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던 것. A씨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돼지고기로 요리한 중국의 전통요리 ‘홍러우’라는 반찬을 먹던 중 기생충으로 보이는 긴 물체를 발견했고, 확인 결과 다량의 기생충으로 의심되는 벌레들이 돼지고기 안쪽을 빼곡하게 숨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식사를 바로 중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장기간의 봉쇄 기간 중 관할 방역 당국으로부터 지급받은 도시락 조차 믿고 섭취할 수 없다는 점에 분개하고 이 문제를 SNS에 공유하기로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유한 영상은 SNS에 공유된 직후 연일 화제를 이어갔고, 급기야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던 민항구 시장관리감독국은 사건 당일 오후 관련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사건 내역 조사에 나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지역 시장관리감독국 담당자와 현지 지역위원회 관계자 다수가 참석해 도시락 등 식료품 위생 상황을 점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제가 된 지역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락 위생 안전 샘플링 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현지 관할 방역 당국은 밝혔다.  문제는 약 한 달 동안 계속되고 있는 상하이에 대한 장기간의 봉쇄 강제로 방역 당국이 지급하는 도시락의 위생 문제가 곳곳에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불과 며칠 사이에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사재기 폭리 업체들의 행태와 중국 당국의 저품질 식료품 지원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격리 중인 주민들을 볼모로 정부와 사기업 모두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19일 상하이 공안당국은 사재기한 식료품을 격리 주민들에게 고가에 판매, 폭리를 취한 판매업체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명단을 공개했고,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이 지역의 한 온라인 쇼핑몰이 단돈 20위안의 냉동 닭 한 마리를 300위안에 판매해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또, 지난 22~23일 양일간 상하이 주민위원회가 격리 가정에 배급했던 돼지고기의 상당수가 진물과 곰팡이가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가공식품에서는 파리 등 벌레가 발견됐고, 유통기한이 지난 탓에 악취가 나는 저질 돼지고기도 다량 배급됐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주민들이 SNS에 공유하고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자, 상하이 시 당국은 오히려 해당 SNS 계정을 찾아 삭제하거나 이용 중지를 통보하는 등 무자비한 정보 탄압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 정부는 지난 24일 기준, 주민들에게 배급된 방역 용품과 식자재 불량을 공개한 SNS 계정에 대해 ‘허위 사실과 유언비어 유포’, ‘사회 불안 조장’ 등의 혐의로 총 30개의 계정을 무단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교통대가 주최한 중화권 대학생 백일장 본선에 오른 코로나19 방역 풍자 작품들도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당시 화제가 됐던 백일장 본선에 오른 작품은 중앙미술학원 학생들이 출품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학교를 떠나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외출을 금지한 채 학생들을 장기간 교내에서만 지내게 하는 중국 방역 당국의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학교를 떠나지 마라’는 지나친 방역 통제를 풍자한 내용이 담겼었다.
  •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중국을 대표하는 현존 글로벌 작가를 묻는다면 아이웨이웨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중국인 아티스트이자 인권 운동가로 불리며 2015년부터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다. 2015년 이전까지 중국에 살며 활동하던 작가는, 적극적인 정부 비판으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여행 금지령을 받는 등 억압된 삶을 살았다. 2015년 독일로 이주한 뒤로 유럽에서 난민의 신분으로 작업을 하며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1999년부터 중국 정부의 표적 그는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 미술 유학생 출신인 중국의 유명 근현대 시인이자 동양화가인 아이칭이고 어머니 또한 시인인 가오잉이다. 그러나 이 엘리트 부부는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당시 반우파 지식인으로 추방당했다. 문화대혁명 시기는 예술의 자율적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중국 미술이 몰락하는 시기였다. 아이웨이웨이와 중국 정부의 문제는 아마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부모와 함께 중국 서부 지역으로 추방된 뒤 성인이 될 때까지 대부분 만주와 신장에서 자랐다. 아이웨이웨이의 작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사회 비판적 성격은 문화대혁명 시기를 겪어 온 아이웨이웨이의 이런 개인적 성장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1978년 베이징영화아카데미에 입학했고 당시 그곳에서 중국 최초의 전위예술단체 중 하나인 ‘성성화회’(Stars Art Group)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표현의 자유로서의 예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지만 결국 중국 사회의 규율에서 벗어나고자 198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작가는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등의 작품을 만나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확립했다. 1993년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그는 베이징 동부에 차오창디 예술촌을 형성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몇몇 작가들과 실험 예술 그룹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를 결성했다. 1999년 아이웨이웨이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중국 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상하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전시를 열며 중국 정부의 표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가의 반체제적 예술은 이 시기 이후 두드러졌고 이는 오늘날까지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작가와 중국 정부 사이에 본격적으로 다시 문제가 일어나게 된 사건은 2008년 쓰촨 대지진이다. 그는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촨성 대지진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허술한 대처를 비판했고,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5000여명의 초등학생 부모들과 연대 활동을 벌이며 그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그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런 인권 문제가 선진화 앞에 서 있는 중국의 수치라며, 독일에서 쓰촨 대지진으로 사망한 초등학생들의 가방을 연결한 긴 설치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원색으로 만든 매우 이국적인 중국 서체로 쓰인 한자 디자인의 대형 글로서, 뜻은 몰라도 뮌헨 미술관 입구의 파사드는 근사하기만 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글자는 초등학생의 작은 가방들을 연결해 만든 설치 미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읽을 수 없는 글은 ‘그녀는 이 세상에서 7년 동안 아름답게 살았다’라는 뜻이다. 뭉클한 순간이다.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지점이다. ●난민과 인권에 대한 메시지 난민 인권에 대한 그의 관심은 유럽 이주 이후 더욱 활발히 나타난다. 최근엔 한국에선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이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했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 있던 난민들이 그리스 정부에 의해 강제로 캠프를 떠나면서 남긴 옷들이다. 작가는 이 옷들을 수거해 세탁, 수선하고 다림질한 뒤 목록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 작품엔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옷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를 상기시켜 주면서 난민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인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작가는 인권 외에 중국 전통 예술의 정체성과 현대사회와의 관계도 주요 주제로 다룬다. 중국의 동시대 미술과 서구 자본주의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유사성을 담은 작업들이 대표적이다. 2007년 아이웨이웨이는 독일의 소도시 카셀의 도큐멘타 12에서 개최한 ‘동화’(fairy tale)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 위해 직접 비용을 들여 중국의 일반인 1001명을 데려왔다. 이 작품의 콘셉트는 간단했다. 블로그를 매개로 한 작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1001명의 중국인을 모아, 그들에게 옷과 짐을 주고 그들을 카셀의 오래된 섬유 공장 안에 있는 임시 숙소에 머물게 한 다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리는 석 달 동안 도시를 떠돌아다니게 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대상은 옷이나 여행 가방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경험, 그리고 그들의 정신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의 기회가 거의 없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중국인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시장 곳곳에 1001개의 의자를 늘어놓고 전시장 밖엔 1001개의 명·청 시대 가옥의 나무문과 창문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조형물 ‘템플릿’을 설치했다. ●中 사회 개인교류 필요 제기한 ‘동화’ ‘템플릿’은 중국 북부의 산시 지역에서 철거된 집과 사원에서 1001개의 목재 문과 창문을 재배치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시 첫날에 조형물이 바람에 무너져 당초 의도한 바와 다르게 모양이 바뀌었지만, 작가는 작품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전시했다. 그는 무너진 작품을 통해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서 ‘파괴된 모습은 새로운 창조가 아닐까?’, ‘예술이란 영속적인 것이어야만 하나’ 등의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다. 버려진 문짝들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결에 만져지는 것처럼 작가는 그 작품을 자연의 흐름에 맡겨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다. 엉뚱하게 놓여 있는 청 시대의 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독일로 온 중국인들은 마치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동화는 결국 현실에서는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했다. 어쩌면 그러한 가짜의 모습이 현실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진리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동화’라는 제목을 단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전체주의 체제와 거대한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중국은 제도가 아닌 개인에 기반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여겨지는 작품은 2010년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개최한 전시회에 출품한 ‘해바라기씨’다. 유니레버 후원으로 열린 이 전시회는 중국 최고의 도자기 장인들을 다시 살려낸, 최고의 공공미술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중국 인민을 상징하는 1억개의 도자기로 만든 해바라기씨를 사용한 대규모 설치 미술 작품이다. 1억개의 도자기 해바라기씨는 베이징에서 1000㎞ 떨어진 징더전(景德鎭)이라는 곳에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나라 때부터 오늘날까지 거의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자기를 생산한 지역이다. 이 마을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주민들이 옛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오늘날까지 중국은 도자기의 나라로 불리는데, 아이웨이웨이는 이 오래된 중국 전통의 미술 형태를 빌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또 중국 사회의 이면을 풍자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장소의 장인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특히 문화혁명을 지나면서 중국의 도자기 장인들은 거의 그 명맥을 찾기 힘들어졌다. 그런 장인들 중 무려 150명에게 1년 반 동안 월급을 주면서, 해바라기씨앗으로 만든 도자기를 제작하도록 한 것이다.●‘해바라기씨’는 14억 중국인 의미 해바라기씨의 상징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 기간 동안 도처에서 사용됐다. 특히 국가의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인민에 대한 시각적 은유로 자주 사용됐다. 어쩌면 수많은 양의 압도적인 해바라기씨 작품은 14억 중국인을 의미할 수 있다. 문화혁명 당시 굶주림을 경험해 본 인민들은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배고픔을 달랬던 해바라기씨에 대한 추억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 입구를 가득 채웠던 그 해바라기씨로 만든 도자기 카펫 설치 미술작품 위를 거닐던 그 어느 오후를 다시 기억하는 오늘이다. 창조적인 통찰과 전통의 재해석이 이러한 새로운 스펙터클과 예술적 승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숨 프로젝트 대표
  • 동해뷰·KTX·대단지… 청약통장만 있으면 기회

    동해뷰·KTX·대단지… 청약통장만 있으면 기회

    현대건설이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최고 38층에 20개동 2994가구의 대단지로 공급된다.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포항환호공원 조성 특례사업의 비공원시설에 들어서는 단지로, 공원시설에는 운동 및 휴게시설, 산책로, 식물원 등이 조성된다. 환호공원 바로 앞에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어 일부 가구에서는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특히 북구에서 주거선호도가 높은 곳에 조성돼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다양하게 갖춰진다. 새천년대로, 영일만대로 등을 통해 포항 전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포항고속버스터미널과 KTX 포항역과도 접근성이 좋다. 도보로 해맞이초등학교를 갈 수 있으며 항구초, 대도중, 환호여중 등의 학교도 가깝다. 또 반경 2㎞ 이내인 양덕동과 두호동 일대에 학원가도 밀집해 있다. 그 밖에 하나로마트, 죽도시장, 롯데백화점 등은 물론 시티병원, 포항시립미술관, 롯데시네마, 실개천거리도 가깝다.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브랜드에 걸맞은 다양한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했으며 드레스룸·팬트리 등으로 수납과 공간 활용성도 증대했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 건식사우나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센터도 조성된다. 최상층에 설계된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입주민 누구나 동해 바다와 영일만의 아름다운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북구는 비규제 지역이라 만 19세 이상에 청약 통장만 있으면 주택 보유나 기존 당첨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 2022 수원 화성행궁 연등축제 성황

    2022 수원 화성행궁 연등축제 성황

    경기 수원시민의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담은 연등이 수원 화성행궁 일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23일 밤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일대에서 수원시연등회보존위원회가 주최한 ‘2022 수원 연등축제’가 개최됐다. 이번 수원 연등축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첫 대규모 대면 행사로,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부제로 열린 전통문화축제다. 화성행궁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불국사 석가탑 모형의 봉축탑과 꽃, 용, 배 등의 화려한 모양의 연등이 배치돼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광장과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을 연결하는 그린터널에는 시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연꽃 모양의 연등 700여개가 밝혀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연등축제 공식 행사는 식전 길놀이와 공연을 시작으로 봉축법요식, 봉축문화제, 점등 및 탑돌이 행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불교합창단과 풍물굿패 등 다양한 공연단의 축하 공연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행사장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축제를 즐기며 봄기운과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봉축탑과 연등 일부는 오는 5월 15일까지 화성행궁에 일대에 전시된다. 행사장을 찾은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다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첫 축제로 2022 수원 연등축제로 시작하게 되어 뜻깊다”며 “환한 연등의 빛으로 우리의 일상을 되찾고 사회 곳곳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등축제는 신라시대부터 유래된 무형문화유산으로, 수원시는 전통문화 계승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전통문화 행사 발전을 위해 ‘수원 연등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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