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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비엔날레 개막에 부쳐/문병란 시인·조선대 교수

    ◎예향긍지 드높인 세계축제 베니스·상파울루등 지구상에서는 몇군데밖에 없는 격년제 국제미술대회가 마침내 민주의 성지로 알려진 빛고을 광주에서 막을 올리게 되었다. 필자를 위시하여 비전문적인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이 큰 행사가 광주에서 치러지기 전까지는 비엔날레의 명칭이나 의미에 대해 무척 생소하게 여겼다.또한 그 가능성 여부나 투자가치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행사가 별다른 논의 과정이나 치밀한 계획없이 관주도적으로 계획된데 대하여 반대의견이나 비판의 소리도 높아,그 성과가 미지수인 채 설왕설래하는 갈등이 많았다.그러나 이제 그 비판의 시간마저 허락되지않는 개막의 순간과 더불어 주사위가 던져지고 말았다. 소요예산이 1백80억원이니 2백억원이니 하는 것도 무척 할일 많은 이 고장에선 그 국제행사의 큰 의의에 앞서 더 마음쓰이는 일로 심심찮게 부정론이 펼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의 이 순간,그 부정론이나 안티 비엔날레 성격의 행사까지도 복잡한 사정이 있는 이 도시의 고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면서,지방자치시대 최초의 민선시장의 첫행사로써 고고성을 울린 것이다.우선 박수로써 빛고을의 축제,세계의 경계를 넘어 이 고장에서 행해지는 장장 2개월간의 빛의 축제 문화행사에 환영의 뜻을 보낸다. 예향(예향)광주,그러나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의향(의향)으로서 저항의도시,민주화운동의 괴로운 역사가 숨쉬는 도시 광주,그 현실적 아픔과 고뇌까지도 빛과 선·한마디의 장단과 가락속에서 승화시키고자 한 다목적 성과를 향한 고뇌의 소산이 광주비엔날레이다. 아직도 이 고장 사람들은 민주화운동 과정에 표출된 부정적 요인이 법적으로 청산되지 못한데 대해 서운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있다.최근에는 이를 재론코자하는 대응 차원의 시민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그래서 예기치못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로운 사고가 요청된다. 5·18을 야기시킨 책임자처벌에 관한 특별법 제정문제는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아무쪼록 이 두 큰 사안이 민주적으로 치러져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어내야 하겠다.이는 민·관의 유대와 협력에서 가능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그 고통을 치르면서도 은행하나 파괴하지않고 온전했던 광주시민의 긍지를 살려서 비엔날레가 치러지는 동안 예술행사와 정치적 노력을 병행시키는 슬기를 발휘해야 할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이번 행사의 짧은 준비기간과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만,이 행사가 일회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예향 광주의 상징적 행사로 정착시킬 장기적 안목의 투자라는 점을 인식하여 행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광주는 이번 행사를 이미지 선양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그렇게 하면 5·18에 대한 새로운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일등시민의 친절·봉사·질서의식으로 세계속의 광주,광주속의 세계,경계를 넘어 마주잡는 예술올림픽을 정성들여 치르자.
  • “경계를 넘어” 광주비엔날레 내일 팡파르

    ◎상징물 「무지개 다리」 준공… 「빛의 축제」 화사히 「빛고을」의 예술올림픽 광주비엔날레(20일∼11월20일)의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출품작을 미리 공개하는 프레 오프닝 행사가 열리는등 개막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미술관계자와 언론인·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 오프닝 행사에서 일반 참석자들은 「현대 미술작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성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이르는가」를 생각게 할 만큼 별나고 기이한 작품들을 보며 「이것도 미술인가」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한 작품이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작품들을 살피는 열성을 보였다.행사장인 중외공원과 간선도로마다 꽃탑과 아치가 세워지고 도청앞에서 수창국교에 이르는 금남로 1.8㎞구간에는 전야제인 「빛의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상징 깃발이 일제히 내걸리는 등 축제무드가 고조되고 있다.이날 중외공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미국의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국 신문·통신 23개사와 국내의 모든 언론사 관계자가 모여 프레 오프닝 행사를 지켜 보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조직위는이날 하오 2시 비엔날레 행사장 입구에서 송언종 광주시장 등 각급 기관장과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지개다리 준공식도 가졌다.또 이웃한 어린이 대공원에서는 각종 행사가 펼쳐질 야외공연장이 완공되는 등 관련 시설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포항제철이 8억원을 들여 완공,광주시에 기증한 무지개다리는 호남고속도로에서 광주시로 이어지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빨강·파랑·노랑색의 아치형 상징다리로 광주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행사에 참가하는 1백53명의 외국 작가 가운데 비자 문제로 입국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중국의 루셍종 등 4∼5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가 이미 도착해 전시관에서 작품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광주 무등산관광호텔 연회장에서는 이 날 하오 7시부터 3시간 동안 참여작가 2백여명과 조직위 인사 및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작가의 밤」 행사가 펼쳐졌다.한편 광주시는 작가 및 초청인사들을 위해 행사기간 내내 행사장과 공항 등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인데 국립광주박물관∼조흥문예회관∼라인미술관∼염주체육관 사이를 잇는 노선과 광주공항∼광주역∼행사장,시내 호텔∼행사장 사이 등 3개 노선에 버스 28대를 투입,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 광주 비엔날레 개막 D­15/「세계적 미술축제」 마무리 한창

    ◎전시관 준공·행사지원 시설 거의 매듭/외국작가 속속 입국… 출품작 30% 도착 광주라는 한 도시의 축제를 넘어서 「한국이 치르는 최고의 국제예술행사」라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개막(20일)이 보름앞으로 다가왔다.「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아래 전세계의 이념과 문화등 복잡다단한 경계를 넘어 세계속의 시민정신을 향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행사는 광주시의 총 투입예산 1백82억원,관람인원 2백만명을 예상하는 범국민적인 기획아래 광주 모든 시민이 「비엔날레」의 팡파르를 위해 몸과 마음의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에 들어서면 서너달전 새로 세워졌다는,비엔날레 표시가 들어가 있는 교통표지판이 광주시의 준비태세를 확실히 확인시켜 준다.비엔날레 전시관이 세워진 중외공원을 찾는 고객을 전시장 입구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는 택시기사의 친절은 미술전문적인 단어인 「비엔날레」의 본뜻을 잘 모르면서도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를 치른다는 자부심을 갖는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지난8월 31일 용봉동 중외공원 문화벨트내에 있는 연면적 4천15평,전시장규모 2천6백57평의 비엔날레 아트홀이 준공식을 가지면서 비엔날레의 불꽃은 점차 거세게 당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 작가들의 출품작 30%가 국내에 들어온데 이어 외국 출품작가로는 최초로 남미 우루과이의 거장 카를로스 카펠란이 지난 2일 입국하면서 광주시의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더욱 분주해 졌다. 수상(대상 상금 4천만원)을 겨냥하며 태평양권의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 미술이벤트인 이 비엔날레에 참가한 작가와 작품은 50개국에서 92명의 작가가 출품한 공동작업이 포함된 88점.연령은 20∼60대로 폭넓게 걸쳐있지만 30∼40대의 작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선정된 인물 대부분이 각 지역에서 실험성강한 떠오르는 작가들이다.한국 작가들은 지난 80년대 현실과 문명상황에 대해 힘있는 예술적 대응을 보여준 민중미술 작가들이 비중있게 포함됐다.안성금 김명혜 김익영 김정헌 임옥상 신경호 홍성담 서정태 우제길등 참여 작가들은 초조한 심정으로 출품작의 마무리작업에 빠져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데 평면에 치우쳐온 임옥상씨를 비롯,작가 대부분이 이례적으로 설치나 비디오아트를 준비하고 있다. ◎장외 행사/「광주 통일미술제」 □세부행사 내용 「망월동 영령」 진혼 도보 행진 12개 민족미술단체 작품 전시 금남로선 「거리미술·초상제」 광주비엔날레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비엔날레와는 별도의 장외미술축제가 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광주미술계 일부에서는 「안티비엔날레」(반비엔날레)라고 풀이하는 이 행사는 이 지역의 젊은 미술인그룹인 「광주미술인공동체」(회장 이준석)가 마련하는 「광주 통일미술제」. 참여 작가들은 『동양 한국의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행사』라면서 『항간에 우리의 뜻깊은 행사가 마치 비엔날레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저지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매우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광주 통일미술제」는 비엔날레가 개막한 다음날인 21일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 시작되는 데 오는 10월 15일까지 이 지역 미술인들의 문화적 실천역량을 확인시키는 행사로 꾸며진다. 전국에서 제작된 만장(3m50㎝×55㎝)1천2백장이 6m높이의 대나무 장대에 걸려 망월동 묘지 입구 십리길을 메운다.그리고 묘지 제1주차장에 임시로 설치되는 가전시대에는 전국 12개 민족미술단체에서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21일 하오2시부터 만장이 걸린 십리길에서 참여작가들과 시민들이 진혼제 형식의 도보행진을 하고 금남로에서 거리미술제와 초상제를 지낼 계획이기도 하다.
  • 파리·함부르크서 「한국미술전」

    ◎「95미술의 해」 기념… 상반된 성격의 전시회/파리­보수·상업성 지닌 중진작가 38명 참여/함부르크­젊은 전위작가 중심의 개별적 행위전 프랑스와 독일,국제화단에서 보수성과 상업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프랑스이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 독일이다.두 지역의 특성에 맞추기라도 한듯 「95 미술의 해」를 기념하는 상반된 성격의 2개의 국제전이 때맞추어 프랑스 파리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 지난15일 파리시 꾸방 데 꼬르들리에 미술관에서 개막된 「한국 현대미술 파리초대전」이 그 하나이며 오는 9월10일부터 10월2일까지 함부르크 전역의 여러 전시장에서 펼쳐질 「95 한국 현대미술 함부르크전」이 또 하나의 전시다. 파리의 「한국 현대미술‥」(9월17일까지)은 한국의 「95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와 파리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한·불 양국의 문화교류에 큰 의미가 주어지고 있으나 그 이전에 국제미술 무대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기도 한다.「95 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개관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등으로 한국 현대미술 움직임에 대한 외국의 평가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시점에 이 전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르별로 가장 굵직한 작가들을 참여작가로 선정했다. 서양화부문에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이만익 김창렬 박서보 윤명노 석란희 이두식 등 18명,한국화에 서세옥 권영우 이규선 이종상 등 4명,조각에 최만린 심문섭 박석원 유영교 등 10명,백남준 이우환 김기린 등 해외작가 6명.국내화단에서의 위상이 단단하고 상업성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인물들로 파리의 보수성과 상업성에도 걸맞은 진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함부르크에서 열릴 「95 한국‥」은 국내에서도 중심화단에서 완전히 비껴서 있는 젊은 작가들,이른바 「기존미술의 틀」을 거부하는 전위작가들이 중심이 된 야심찬 해외전. 지난90년 수원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창립한 전위적인 성격의 「컴아트」그룹을 모태로 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함부르크의 갤러리 빌라루피,아트리움,국제예술인협회,카이프아트센터,교회전시장 등지에서 시리즈 혹은 개별적인 행위전을 갖는 것이다.참여작가는 전위적 실험작가의 중진인 이승택씨를 비롯,이경근 황민수 손종길 이반 박수룡 최준걸 김진두 안필연 권여현 유장복 이강화씨 등 26명과 히브야 히로유기,마유미 하마다 등 2명의 일본작가가 가세한다. 이 전시는 지난6월 최준걸 이경근씨의 2인전에 대한 현지 미술계의 좋은 반응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도 축이 되는 이 작가들은 기층적으로 형성된 한국전통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작업으로 한국미술의 「고유성」과 「잠재력」을 새롭게 인식시켰다.
  • 경협 붐 속 올 50만명 방중 예상

    ◎오늘 한·중수교 3주년… 현황과 전망/경제적 이해 합치… 인적·물적교류 급증/중,북한 의식… 정치관계 발전은 소걸음 한국과 중국이 24일로 수교3주년을 맞았다. 두나라는 92년 수교이후 비약적인 관계발전을 이뤘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중국은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경제적 실리,대만에 대한 고립외교의 완성,미국·일본에 대한 견제 틀 마련등 일석삼조의 열매를 거두어들였다. 한국도 경제적 이해 뿐 아니라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동북아 긴장완화와 함께 북한문제등과 관련,중국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나라수교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나 수교직후 관계발전의 원동력은 경제적인 이해관계의 합치로 요약된다.중국은 한국의 기술·자본이 필요했고 산업의 발전단계상·거리상 또 서구국가들과 달리 기술이전을 꺼리지않는다는 측면에서 한국 기업이 필요했다.한국도 미국·유럽시장에서의 한계를 중국이란 시장과 생산기지에서 경제적 돌파구를 찾으려했다. 직접교역액이 지난해말 92년에비해 약 2배에 달하는 1백16억달러로 증가한 것이나 올해말 1백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계자들의 전망에서도 두나라의 경제적 이해합치를 확인할 수 있다.3년전만해도 적성국가로 분류되던 중국이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 된 것에서도 앞으로의 경제협력 발전 속도를 예측할 수 있다.94년말 우리의 대중국 투자는 1천8백건,13억9천만달러였다. 이러한 경제교류 확대를 타고 인적교류도 홍수처럼 늘고 있다.수교전인 90년 9천6백여명에 불과하던 중국방문자는 92년 4만3천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말 23만5천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올해는 상반기 16만명이 중국을 방문,하반기 여행객등을 감안할 때 방문객수가 5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적인 관계에서도 두나라는 일단 외견상 빠르고 순조로운 관계발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지난해 4월 김영삼대통령을 필두로 이만섭 국회의장(94년5월),이홍구 총리의 방중(95년5월)이 있었고 중국측에선 지난해 이붕총리와 올해 교석전인대 위원장등 당서열 2·3위의 방한에 이어 오는11월 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있어 두나라의 밀월관계가 더욱 달콤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국간 문화분야의 교류도 크게 늘어났다.문화분야 인사들의 잦은 교차방문외에도 미술전시와 사물놀이,곡예단,발레공연 등 문화교류는 92년 16건에서 지난해에는 30건으로 2배나 늘어났다.특히 지난해 3월에는 문화협정까지 체결돼 문화·예술·학술 분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할 제도적 장치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한·중관계는 북한이라는 한계를 원죄처럼 안고 출발했다.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시각은 이중적이며 급격한 관계발전에도 불구,중국의 정경분리의 축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지난해 9월 북한의 요구에 따라 군사정전위원회를 철수한 것이나 최근 연변에서 납북된 안승운씨(49·순복음교회 목사)송환과 관련된 어정쩡한 중국의 태도,북한을 의식한 심양총영사관의 개설 지연등은 정치적 방면에서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중·조우호협정이 여전히 유효,유사시 중국의 한반도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에서나 북한 핵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있어서 중국의 북한감싸기등도 역시 중국의 입지를 읽을 수 있다.한·중수교이후 냉각됐던 두나라 관계도 최근 중국의 북한 감싸안기 노력이 두드러지면서 다시 회복조짐을 보이는 중이다.특히 최근 중·미관계의 약화와 북한의 대미·대일 외교개선노력이 활발해지면서 두나라의 관계 강화가 관측되고 있다.중국이 북한에 대해 연간 1백만t내외의 유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시사하는 점이다. 중국외교부의 한 차관급 고위관리는 이에 대해 『비가 자주 오다보면 도랑이 생길 것』이란 함축적인 말로 한·중관계의 발전을 낙관했다.그러나 경제 및 인적교류 폭의 증가에도 불구,냉전체제가 가져온 기본틀은 변화하지 않고 잠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또 우리측이 경제적인 이점을 중국과의 외교력으로 충분히 전환하지 못하고 정전위문제,중국핵실험등과 관련,저자세 외교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경제적 이점을 어떻게 외교역량으로 실현시키고 중국과의 기본적인 입장차를 메워가느냐,이점이두나라 수교 3주년을 맞는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화랑미술제 26일 개막/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

    ◎80개화랑서 작가 143명의 작품 소개 국내화상들의 연중 최대잔치인 화랑미술제가 26일부터 9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미술의 해」인 올해는 특히 이 미술제가 10회를 맞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본전시와 병행하여 화상들의 위상을 확인하는 특별전을 연다.또 개막 전날인 25일 하오4시부터 국내 미술관계자 1천여명을 초대하는 화려한 사전 오프닝 행사를 치르는 등 그 준비내용이 만만치 않다. 화랑마다 초대작가를 내세우는 본 전시에는 한국화랑협회의 80개 회원화랑이 1백43명의 작가를 소개한다.1명의 작가부터 많게는 7∼8명까지 초대하는 본 전시는 한가람미술관 전관에 마련된 80개 부스에 참여화랑들이 저마다 독자적인 분위기의 전시코너를 연다. 이른바 흥행성있는 한 작가를 수년째 초대작가로 내세우는 화랑이 있는가 하면 미술계 흐름을 살펴 전망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한 화랑들도 있고 국제화에 발맞춰 이름있는 외국작가를 초대작가에 포함시킨 화랑도 있다.초대된 외국작가는 알렉산더 칼더,안토니 카로,솔르윗,물의 작가 에릭 오어,조안 미첼,샘 프란시스등이다. 한편 「화상10년의 눈」이란 주제로 펼치는 특별전은 국내 미술시장을 끌어가는 화랑협회 임원급의 굵직한 화상들이 지난 10년간 화랑미술제를 통해 이른바 「컸다고」 볼 수 있는 전업작가들을 신중하게 뽑아 선보이는 자리.이 기획은 작가에 비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화상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과시하고자 하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작가는 김천영 강연균 이청운 이왈종 윤장열 이영학 황창배 홍정희 사석원 손장섭 이원희 안창홍 이강소 백순실 김춘수 조문자 김식 김근중 우제길 김홍곤 이기봉 하상림 박철 림효 이경순 이수동 최석운 이호철 신학철 김종학 김주호씨등. 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이 해마다 관심을 기울이는 이 미술제는 10년 역사속에서도 미술과 대중의 거리 좁히기에는 그다지 큰 역할을 못해온 것이 사실.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미술문화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감지케하는 데에는 걸맞은 행사가 될 수 있다. 이 미술제를 찾으면 한가람미술관 1층에 특별히 꾸며진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환상적인 작품을 감상하고 80개부스를 돌며 한국미술의 가장 대중적인 면면속에 펼쳐진 다양한 미술을 살펴보면서 「미술감상의 멋」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중국의 얼굴/나이젤 카메론 등 지음(화제의 책)

    ◎서구인 눈에 비친 19세기 중국 모습 19세기 서구인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 68컷과 참고도판,이와 관련된 글 4편을 엮었다.사진작가는 펠리스 비토,존 톰슨 등이다. 자희황태후(일명 서태후)가 악명높은 내시장 이연영과 함께 자금성에서 찍은 사진,아편전쟁 때 폐허가 된 이화원의 모습,북경으로 진주하는 서양연합군을 찍은 사진 등 희귀한 자료가 많이 소개돼 있다.또 중국인 상류층의 집 내부와 가족,하녀를 거느린 만주족·한족의 여인,범죄자 처형 등 중국인의 생활상과 풍속도 두루 등장한다.양자강의 고산,절강성 남부의 사원 등 절경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 사진집은 단순히 자료집으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이 사진들에서는 당시 동양문화에 대해 우월감에 넘쳤던 서구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곁들여 미지의 세계인 중국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도 뒤섞여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편역한 미술사학자 이영준씨는 『이 사진들이 중국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서양사진의 주변적 영역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진의 역사를 이해하는중요한 자료로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화당 5천원.
  • 일본에선…/유출 한국 문화재(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1)

    ◎약탈·밀반입 문화재 10만점 추산/고려 대장경 등 10점 「일 국보」 지정/알려지지 않은 개인 소장품 훨씬 더 많아/고려청자·회화 희귀품 많아… 반환이 과제 고려청자의 걸작품 청자투각당초문상자. 화려한 투각문양과 청록색의 이 명품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도 맑은 에메랄드처럼 빛나고 있다.그것을 만든 장인은 가고 없지만 고려청자의 예술은 오늘도 찬란하다.그러나 그 걸작품은 지금 한국에 없다.굴절된 한국의 현대사를 증언하듯 그 작품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국립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의 안내책자는 8만8천여점의 소장품 가운데 엄선한 26개 작품중에 청자투각당초문상자를 소개하고 있다.일본도 걸작품의 예술성을 아는 것일까.고려청자의 전성기였던 12세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4점밖에 남지 않은 상자형 청자중의 하나이다. ○3만여점은 공개 도쿄 국립 박물관에는 청자투각당초문상자 외에도 많은 한국문화재가 있다.문화재 수집가 오쿠라 다케노스케(소창무지조)가 기증한 「오쿠라 컬렉션」을 포함,2천여점의한국 예술품이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그러나 도쿄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는 일본에 의해 약탈됐거나 불법유출된 한국문화재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정부에 의해 파악된 해외유출 문화재는 세계 17개국에 6만4천여점이며 그중 가장 많은 3만여점이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공개된 것일 뿐 실제로는 10만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일본의 경우는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대판) 시립동양자기미술관,야마토(대화)문화관,도쿄에 있는 민예관 등 박물관에 있는 한국문화재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알려지지 않은 개인소장 문화재가 더 많다고 주일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역사연구에 중요 한국국제교류 재단은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민예관에 있는 한국문화재의 도록을 「한국문화재」라는 제목으로 93년 12월에 발간한데 이어 95년1월에는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 시립동양자기미술관,야마토문화관에 있는 한국문화재의 도록을 만들었다. 한국의 문화재들은 멀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일본의 식민통치 기간과 그 이후의 사회적 혼란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4백여년에 걸쳐 일본인들에 의해 약탈됐거나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일본으로 건너간 문화재중에는 국보급의 걸작품들도 적지 않다.일본정부는 고려판 「대장경」을 비롯,10점을 국보로 지정하는 등 1천2백70여점을 중요 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도쿄국립박물관에는 일제시대 때 대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재를 전문수집했던 오쿠라씨가 죽은 후 지난 81년 기증된 「오쿠라 컬렉션」의 1천여점의 한국문화재가 전시돼 있다.오쿠라 컬렉션을 시대적으로 구분하면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서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고고(고고)자료가 많으며 고려·조선시대의 미술작품,청자 등도 적지 않다. 오쿠라가 모았던 문화재들은 양이 많을 뿐만아니라 예술성에서도 뛰어난 작품이 많다고 민속학자 김광언교수(인하대)는 지적한다.그중에는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이정의 「니금죽도」,정선의 「산수도」,장승업의 「묘도」등이 있다.도자기도 신라·가야의 마형도기,수레형도기 등 50여점과 고려·조선시대 도기 1백30여점이 있다.명품이 많은 고려청자는 38점이며 조선백자도 많다. 오사카시립 동양미술관에도 1백여점의 도자기들이 있는데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명품들도 많다고 윤용이교수(원광대)는 말한다.오사카미술관은 지난 92년11월 고려청자,조선분청사기 등을 포함한 일부유물을 보여주는 명품전을 열어 세계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나라현 나라시에 있는 야마토(대화)문예관에도 많은 한국문화재들이 소장돼 있으며 도쿄에 있는 민예관에는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가 제창한 민예이론에 따라 수집된 1천5백여점의 문화재들이 있다.일본의 유명사찰 등에도 한국문화재들이 소장돼 있으며 예술적 가치가 높은 조선초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덴리(천이)대학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민간기업도 참여 한국은 일본에 있는 이러한 많은 문화재들을 되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별로 없다.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때 「한·일간 문화재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그동안 돌아온 문화재는 2천7백77점에 지나지 않는다.지난해에는 일본의 하치우다 다다스씨(68·부동산업)로부터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상 등 3백82점을 기증받은 경우도 있으나 문화재를 돌려받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국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해 일본정부와 접촉하기도 하지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일 문화원 관계자는 말한다.일본내 우익세력들이 개인소장가들의 문화재 반환을 막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문화재 반환은 세계적으로 어렵고 미묘한 문제이다.유네스코를 중심으로 문화재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강대국들이 대부분 유출 문화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실효성이 별로 없다.이때문에 민간기업들이 문화재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해외 경매시장에서 사들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하는 문화재 전문가들도 많다.
  • 일본에선…/한국 문화의 확산(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9)

    ◎일인들,가라오케서 우리가요 열창/TV엔 조용필·계은숙 등 심심찮게 출연/풍물놀이판·영화제 등 열리면 관객들 몰려/청소년층은 한국에 “무지”… 교류통한 저변확대 바람직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저녁이 찾아오면 한국 음식점과 술집들이 모여 있는 도쿄 아카사카의 거리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곳곳에 네온사인이 켜지고 분위기는 술렁거린다.거품경제 뒤 경기는 풀리지 않고 있지만 곳곳의 가라오케에는 그래도 노래가 흐른다. ○문화저항감 낮은편 이들 가라오케에는 「가수무 아푸게(가슴 아프게),가수무 아푸게」를 열창하는 일본인들이 곧잘 눈에 띈다.돌아와요 부산항에라든가,만남·노란 샤쓰입은 사나이·한 오백년·칠갑산·나들이 등등 한국의 인기가요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일본인들을 주위에서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신주쿠 닛포리 등 한국인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은 물론,한국인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뒷골목의 가라오케에도 한국노래는 준비돼 있고 불린다. 유선방송망으로 화면과 반주를 제공받는 가라오케에는 한국 노래가 웬만한 것은 다 구비돼 있다.특히 노란 샤쓰입은 사나이는 가끔 망언에 가까운 발언으로 한국인의 감정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지만 5공 당시의 한국 지도층과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가 잘 불렀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일본인들은 외국문화에 대한 흡수력이 뛰어나다.관심도 많다.이곳저곳의 전시장 등에서는 외국 미술품 전시회가 끊임없이 개최된다.구미는 물론 동남아나 아랍·아프리카의 문화 소개도 활발하다.또 우리가 일본문화에 대해 갖고 있는 저항감보다는 일본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갖고 있는 저항감은 대단히 낮다.이 때문에 계은숙 등 한국가수들이 일본에 거주하면서 활동할 수 있고 조용필과 나훈아·패티김 등이 일본인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다.일본 TV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출연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도 하다. ○탈춤수강생도 많아 노래만이 아니다.한국의 「진수」라면 영화든 전통문화든 열심히 보고 듣고 즐기는 일본인들이 꽤 있다. 서울특파원을 지낸 도쿄신문의 야마모토 유지씨는 서편제를 울면서 보았다는 말을 가끔 한다.「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랑」을 부르면서 주인공들이 비탈길을 내려오는 장면이라든가 마지막에 눈먼 누이와 동생이 밤새 소리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한다.회사원 호사카 다다시씨도 서편제를 몇번이나 봤다고 말한다.그는 서울 경주는 자주 다녀 봤지만 서편제를 본 뒤 소리의 고향인 호남지역이 꼭 가보고 싶어져 올해초 남원까지 다녀왔다. 서편제는 지난해 봄 도쿄 삼백인극장이 「한국영화제」를 열었을 때도 일본인들의 관심을 꽤 불러 일으켰었다. 또 주일한국문화원이 개최하고 있는 한국영화 영사회에 나오거나 한국영화 비디오를 대출해 가는 일본인은 연 1만6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도 하다.주미 한국문화원과 비교하면 한국문화를 접하려 하는 저변층이 한결 넓다는 것이 이곳 문화원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국문화의 「진수」에 대한 관심은 이어진다. 지난달 8일부터 2주 동안 제11회 「도쿄의 여름」 음악제가 열렸다.일본 등 여러나라의 전통음악과 문화가 소개되는 가운데 한국의 봉산탈춤은 무려 이틀 동안 스케줄이 잡혔다.4백50여석을 꽉 메운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자막을 보면서 탈춤을 감상했다.이날 공연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한 이두현 서울대명예교수는 『77년부터 4번째 공연이지만 점점 관중이 늘고 있다.봉산탈춤을 배우려는 일본인들도 많다.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도쿄풍물패의 김영삼대표는 『4년전 일본에 올 때보다 한국문화의 저변이 넓어진 것을 느낀다』면서 『한국문화의 소개에는 돈과 언어의 벽이 아직 높지만 한국문화의 진수가 일본에 오면 한국에 관심있는 일본인들은 기를 쓰고 보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김대표는 『4년 동안 도쿄에서 활동하다 보니 일본인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역동성과 힘에 반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인다.이런 유의 한국 문화소개는 일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또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특히 광복 50주년을 맞는 이번 8월에는 이곳저곳에서 각종 발표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말한다고 해서 일본에 「한국풍」이 불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한국을 알고 접하고 노래 한 곡쯤 부르는 사람은 지극히 소수다.특히 청소년들은 한국 자체를 잘 알지 못한다.이곳에 오래 근무한 한 한국외교관은 「청소년 1백명 가운데 한국을 아는 사람은 2∼3명,아는 사람 1백명 가운데 한국대중문화나 전통문화를 조금이라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1명 이하』라고 말한다. ○트로트외에는 빈약 왜 그런가.한국대중문화의 경우 일본시장에 대한 침투력이 빈약하다.정서가 비슷한 트로트풍 가요 등은 쉽게 들어오고 있지만 재즈·팝·영화 등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것은 우리 수준이 매우 낮거나 일본 것을 모방한 것들이 많다.흥미를 유발키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사실과 달리 한국이 일본문화의 유입을 전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문화의 쌍방향 교류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기도 하다.한국만큼 일본문화가 많이 침투한 나라도 드물다.다만 영화 등 일부만 제한을 가하고 있다.그러나 문화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일본문화가 아주 못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인상지워져 있다.문화는 교류다.그릇된 인상으로 말미암아 한국문화의 일본 전파도 장애를 받고 있다.
  • 김대통령­클린턴 2년새 4번째 대좌/김대통령­방미 여로

    ◎“6·25참전 미군 희생은 한국번영 초석”­김대통령/단독·확대회담 60분… 덕담 교환하며 우호 확인/미 각계 유력인사 4백명 부부동반 초청 환담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상오 11시40분(한국시간 28일 0시40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경수로 지원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정계·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환담을 나눴다. ○회담장 향하며 미소 ▷단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20분 남짓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과 93년11월김대통령의 방미,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시종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통상문제 집중 거론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 뒤 두 나라 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 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단독회담이 열렸던 오벌 오피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외무·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박건우 주미대사,청와대의 한이헌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는 고어 부통령,크리스토퍼 국무·페리 국방·브라운 상무장관,파네티 백악관비서실장,캔터 USTR(미국무역대표부)대표,레이크 안보보좌관,레이니 주한대사,로드 국무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미의 평화지원 다짐 ▷백악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레이저 백악관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미국측 환영인사를 소개받은 뒤 사열대로 올랐다. 김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 뒤 의장대를 사열했고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희생과 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가 한·미·일 세나라간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전쟁이 3년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4천4백만 한국인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고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은 앞으로 보다 평화로운 세계,보다 번영하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국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차례 열렬한 박수 ▷미국 유력인사 리셉션◁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미술관 1층홀에서 톰 폴리 전하원의장,제시 브라운 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후 4중주 실내악단의 「아리랑」 등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45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이 기적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등모두 5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자유는 번영의 열쇠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 열쇠」라는 제목의 학위수락 연설을 했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전화통화도 10여회 ○…스탠리 로스 백악관 NSC(국가안보위)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수치를 비교해가며 강조. 로스 보좌관은 두 정상간의 직접 대좌는 93년 여름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으로 가진 첫대좌 이래 4번째라고 소개하고 두번째는 블레이크섬 회담후 백악관에서,세번째는 APEC 보고르회담에서라고 발표. 그는 또 양국 정상간에는 전화와 서신교환도 잦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직접 전화통화만도 10차례가 넘는다며 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부연설명. ◎김대통령 미 조지타운대 명박 수락연설/요지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적 명성으로 빛나는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수여받은 이 학위는 나에게 최상의 영예가 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이 대학졸업생들,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 여러분과 동문이 된 이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대학이 2백여년전,종교적 자유와 미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창설되었다는 사실에,40여년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나로서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태평양 너머 동북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우리는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국토분단과 전쟁,그리고 절대빈곤이라는 3중고를 안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했습니다.우리는 절망의 어두움으로부터 희망의 빛을끌어내야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서양철학에 심취해 있던 나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숱한 고뇌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와 평등,풍요와 복지는 다름아닌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맺은 결실임을 확신하였습니다.나는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정계에 투신하여 40여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삶을 바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가 남긴 척박한 토양에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 어려웠습니다.북한 공산주의의 위협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군사독재를 불러왔습니다.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하였습니다.자유민주주의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이며,공산주의의 위협을 극복하는 요체라고 믿었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별개가 아니라 자유라는 한 뿌리를 가진 두 가지라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함께 한 한국 국민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은 마침내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조치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는 몇년전의 만성적 침체를 벗어나 8%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지닌 민주정부만이 국민에게 참다운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자유 없는 번영은 진정한 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자유 없는 번영은 풍족한 노예생활과 같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태동시키고 있습니다.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있습니다.동양과 서양이 진정으로 만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류역사 추진의 두 수레바퀴가 되는 위대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산실인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계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이자 지식사회의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이미 조지타운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인재들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지금도 5만여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름으로써 여러분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한·미 우호관계는 자유와 번영의 가치 아래 새로운 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더욱 성숙되어갈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 제2회 「인터내셔널 비엔날레」,20여국 참여 “성황”

    ◎LA 현대미술중심지로 가꾼다/미에 소개안된 작가초대… 다양한 장르 선봬/한국도 3명 참가 한지 이용한 작품 등 “주목” 「로스앤젤레스를 현대미술의 국제적 중심지로­」 영화,비디오 등 세계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시가 최근에는 순수미술 분야에서도 국제적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차 있다. 서부 최대의 도시지만 순수예술쪽에선 항상 열세에 놓여있던 로스앤젤레스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 행사는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8월 20일까지 6주 동안 계속되는 제2회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에는 로스앤젤레스의 50개 화랑과 세계 20여개국의 유명 화랑들이 참여,1백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서 활기찬 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다. 샌타모니카 미술관에서 열린 12일 저녁의 개막식 리셉션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화랑 대표들과 출품작가,비평가,큐레이터,수집가 등 미술 관계자 5백여명이참여해 이 행사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LA인터내셔널」은 기존 아트페어 형식으로 지난 87년 이후 열렸던 LA아트페어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샌타모니카와 베니스 등 서부지역과 시내 웨스트할리우드지역 화랑들을 중심으로 93년부터 새로 기획된 행사.이 행사의 독특한 진행 방식 덕택에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첫회부터 성공을 거둘수 있었다. 「LA인터내셔널」은 2년을 주기로 열린다는 점에서 비엔날레이긴 하나 다른 비엔날레처럼 커미셔너를 통해 작가 선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대신 참여화랑이 각자 다른나라의 화랑을 한 곳씩 선정해 초대하고,초대받는 화랑측에서 작가를 추천하도록 돼 있다.또 기존의 아트페어에서는 주최측이 컨벤션센터나 박람회장등을 참여 화랑에 임대하는 것과 달리 화랑들이 초대화랑과 작가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각 화랑은 유명 작가보다는 미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을 선정,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는 박영덕화랑이 웨스트할리우드의렘바갤러리와,서미화랑이 샌타모니카의 마크 무어갤러리의 초대를 받아 각각 전광영 한영섭씨,정창섭씨의 한지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씨는 작게 자른 삼각형모양의 한지를 스티로폴로 말아 화면 위에 반복해 붙인 입체적인 「집합」연작을,한씨는 탁본기법으로 돌위에 한지를 놓고 먹으로 찍어낸 「관계」연작을 내놓았다.정씨는 한지를 매체로 한 모노크롬을 내놓았다. 박영덕화랑을 초대한 렘바갤러리의 루이스 렘바씨는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인상적인 작품들』이라며 『한국작가들의 깊이있는 작품을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에 소개하게 된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엔날레 조직위장 윌리엄 터너씨/상업적 성과보다 「대화의 장」에 비중/“LA를 21세기 아트센터 육성위한 지초작업/한국 신진작가 작품 미 시장에 소개하고 싶어” 『몇년후면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제2회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윌리엄 터너씨(46·샌타모니카 베니스 화랑연합회 회장)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LA인터내셔널은 LA를 21세기의 아트센터로 만들기 위한 기초단계』라면서 『당장에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성공보다는 각국의 미술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행사는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가 그렇듯이 로스앤젤레스도 경제적으로 침체되어 있지만 미술시장은 뉴욕이나 파리 등 다른 도시와 달리 최근들어 눈에 띄게 활발합니다.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장이 로스앤젤레스에 진출할만큼 이 도시는 이제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됐습니다』 20여년 동안 화랑업계에 몸담아 세계 미술시장의 추이를 꿰뚫고 있는 그가 이같은 확신을 갖는 것은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가 지닌 정치·경제·문화적 특성 때문.이곳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울려 있는 만큼 문화적 포용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또 부동산 임대료나 물가가 저렴한 것도 한계에 다다른뉴욕 소호 중심의 기존 미술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그는 『45개 화랑이 참여했던 93년의 1회 행사때보다 숫자적으로는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수준면에서는 월등히 높아졌고 97년 열리는 행사는 더욱 발전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캐나다의 몬테클라크화랑을 초대,자신의 이름을 딴 윌리엄 터너화랑에서 캐나다 밴쿠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엄 길모어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젊은 한국작가의 작품도 미국시장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 비엔날레 홍보차 상경/광주시장 송언종씨(인터뷰)

    ◎“「예향 광주」 세계에 알릴 것”/관광객 150만명 숙박·교통 해결 최선/기금 2백억 모금… 영속적 개최 추진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예향 광주의 참모습을 전세계에 알리고 무공해 고부가가치의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전국 최고득표율로 광주시장에 당선된 송언종 광주시장은 13일 광주비엔날레 홍보차 서울에 올라와 이렇게 말했다. 송시장은 시장에 취임하기전에는 시의 경제적인 여건이나 주변의 교통소통대책과 도로사정,숙박시설부족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필요가 있는가 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으나 이미 시작한 일이니 『돈을 들인 만큼 광주시에 효과가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9월20일 개막일까지는 시일이 촉박한 것도 사실이고 여건이 어려운 것도 한두건이 아닙니다.그러나 올해 제1회 행사를 위한 경비 1백82억원이 확보되어 공사와 행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시장은 총경비중 1백5억원이 시설투자비이며 자체행사경비는 77억원으로 미술전시행사비가 31억원,부대축제행사비가 46억원으로 행사경비는 입장수입(75만명 45억원 예상),휘장·광고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엔날레의 영속적인 개최를 위해 기금 2백억원을 모금중에 있으며 현재 56억원의 기금이 접수되어 제2회 비엔날레부터는 지금보다 좋은 조건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사기간동안 7만여명의 외국인들과 1백43만여명의 국내 관광객들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 송시장은 앞으로 숙박시설과 교통문제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민자유치계획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78년 광주시장때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시민들에게 당부한 말이 「깨끗한 광주,질서있는 광주,친절한 광주」였는데 17년만에 다시 광주시장이 되어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면서 똑같은 당부를 하게 됐다』는 송시장은 『광주비엔날레가 전통있는 국제미술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열성을 갖고 협조하고 동참하는 자발적인 시민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광주비엔날레를 지역행사로 여기고 「우리 지역행사에 왜 서울사람들이 간섭하는냐」는 식의 반발을 하거나 서울에 국제미술행사를 유치하려다 좌절한 사람들이 광주비엔날레를 헐뜯는 것은 소아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세계 어느 도시거나 미술을 이해하는 인구는 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이때문에 광주비엔날레는 국제전,특별전,기념·후원전등 미술행사이외에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민속,국악,음악,무용,패션등 27개행사에 30개국 1만2천명이 참여하는 종합축제행사로 꾸몄습니다.너무 잡다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관객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전남 고흥태생의 송시장은 서울 법대를 졸업한뒤 61년 행정고시에 합격,장성·장흥군수를 거쳐 77년부터 79년까지 광주시장,10년뒤인 88년에는 전남지사를 지내 누구보다도 광주를 속속들이 잘알고 광주를 사랑하는 시장이다. 송시장은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나산그룹,아시아나항공등 향토의 기업들이 협찬금을 내고 향토예술인들이 1백20여점의 작품을 내놓아 기금을 마련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빛의 고을광주가 21세기 미술을 주도하는 세계 미술문화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실험성 강한 전시회 “눈길”/서울 서교동서 「뼈」 「아메리칸 스탠

    다드」 열려/미에 대한 기존가치 과감히 깨뜨려/한·미 20∥0대 젊은 작가 16명 참가/1회용 전시장으로 빈집 개조 활용 서울 서교동의 청기와 주유소를 끼고 마포구청쪽으로 우회전하면 맞은편에 두꺼비노래방과 신은영 헤어모드가 보인다.그 사이 골목으로 70m쯤 들어가면 왼쪽에 구인광고를 확대한 대형 플래카드로 뒤덮인 집이 나온다.높이 2m정도의 연두색 플라스틱손이 눈길을 끈다. 비어있는 주택을 일회용 전시장으로 개조한 인스턴트갤러리 「뼈」(322­6624)다. 이곳에서는 지난 7일부터 미에 대한 기존가치를 과감하게 깨뜨리는 실험성 강한 전시회 「뼈」와 「아메리칸 스탠다드」가 열리고 있다.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20∼30대 초반의 젊은 미술가 16명이 보다 자유로운 형식과 생각으로 만나 개성있는 목소리를 보여준다.하지만 작품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두개의 전시회를 한꺼번에 감상하게 된다. 「뼈」에는 김해민(비디오 설치),최정화(설치),김윤태(영화설치),유재학(사진),박혜성(설치),공성훈(설치),김정선(사진),김두섭(그래픽 디자인),조윤석(건축)씨 등이 참여한다.또 위생도기 제조회사의 상표에서 빌려온 「아메리칸 스탠다드」에는 크리스토퍼 노박(영화·설치),캐리 대쇼(퍼포먼스),강경아(영화),이남용(비디오·설치),캐머론 밴버거(퍼포먼스),시앙후루(비디오) 등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와 뉴욕대학 출신 젊은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집을 무대로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재미를 선사한다. 입구의 거대한 손은 유압장치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도록 만든 최정화씨의 「생각하는 사람」이란 조각작품이다.잡초무성한 마당에는 가설 영사실을 마련,크리스토퍼 노박의 3차원 영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관에는 「미술관에서는 감전과 추락을 조심합시다」라는 플라스틱 간판과 함께 관람객들이 미약하게 감전당하도록 장치한 공성훈씨의 「몸전체로 느끼는」 작품이 있다. 화장실의 세면대와 변기에는 흰색 캡슐을 가득 담아 놓았고 (최정화작 「건강식품」) 화장실 벽에는 홍콩작가 이남용의 컴퓨터 합성사진 「올바른 태도」와 「공중화장실을 위한 계획」,크리스토퍼 노박의 「자유의 여신상 1백87개를 미국·멕시코 국경에 설치하는 프로젝트」가 전시돼있다. 집안 거실 벽면에는 김정선씨가 자신을 모델로 찍은 누드사진 등이 붙어있고 다락에는 캐리 대셔의 「당신의 그림자는 당신의 실재를 증명하나요?」가 설치돼 있다.건축용 자재인 나무판과 쇠 파이프로 이 집을 완전포장한 조윤석씨는 지붕위에 나무패널을 깔아 훌륭한 공연장을 만들었다.이곳에서 캐머론 밴버거와 캐리 대쇼가 퍼포먼스를 하고 영화상영도 한다. 『갤러리에 있는 작품들을 가까이 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일상의 공간을 택한 이번 전시회는 미술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최정화씨는 『이젠 예술에 성역도,장르도 사라졌다』면서 『아름답고 세련된 것만을 가치있는 것이라고 찾는 예술편식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전시가 끝나면 이 집은 원래 상태대로 되돌아 간다.그래서 「한번에 소멸되기 위해 생산되는 1회용품」의 이미지를 빌려 인스턴트 갤러리라고 이름지었다는 설명이다.
  • 코트디부아르 「평화의 성당」(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19)

    ◎3년만에 건립한 세계최대 성전/콘크리트 기둥·대리석을 조립식으로 축조/“영혼없는 건축”… 집권자의 과대망상적 산물/높이 170m 총33만 8천여명 동시 미사참여 가능 명지대학교 최재필 지금은 작고한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라는 제목이 붙은 일련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새삼 경탄을 하게 된다.김환기화백의 그림은 그저 조그만 네모와 그 속의 점들이 커다란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이 그림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이거 뭐 이래? 애들 장난같잖아』하는 반응을 보일는지 모른다.아무런 뜻도 없는(다시 말해서 의미있는 형태가 아닌)그저 조그만 무늬의 반복은 시정 아낙네의 치마폭에 인쇄된 무늬와 무엇이 다를까 하고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김화백이 네모 하나하나,점 하나하나를 캔버스에 그리는 장면을 한번 생각해 보자.김화백은 노년이 되어 마지막으로 그 큰 캔버스에 네모 하나,점 하나를 찍으며 그간 그의 일생에서 스쳐지나갔던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만나서 좋았던 사람.이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젊었을 시절 신세를 졌던 사람.김화백은 네모 하나 점 하나를 그려가며 이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리라.밤이 새도록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작업을 하던 어느 날 새벽 그 넓은 캔버스에 이제는 더 채워넣을 공간이 남지 않았음을 발견했을 때,그는 그가 그동안 보냈던 삶의 전부가 이 한장의 캔버스에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하며 탈진한 그의 육체를 뛰어넘는 초월의 경지를 느꼈으리라. ○규모 웅장… 감동은 없어 바로 이런 것이 예술품의 가치가 된다.이러한 가치는 비단 미술품에 그치지 않는다.건축도 마찬가지다.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물도 이것이 땅 위에 굳건히 서게 되기까지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것에 용해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유럽에는 대성당이 많다.로마 바티칸시의 성베드로 성당,파리의 노트르담사원,런던의 성바오로 성당 등.이들 성당 앞에 서면 그 웅대한 규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에까지 정열을 쏟아 만들어 놓은 세심한 장식 디자인에 우리는 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신을 향한 인간의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이들 건물을 짓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중세의 장인들은 대를 이어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는 말이다.이들중 대부분은 살아있는 동안 완성된 건물을 보지도 못했다.그렇지만 이들은 벽돌 한장한장을 쌓아가며 스테인드글라스 한조각 한조각을 맞추어 나가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또 그것이 아름다웠든 그렇지 못했든지를 막론하고 그것을 신에게 바친다는 태도를 견지했을 것이며 자신이 마치지 못한 작업은 그의 아들에게,그의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던 것이다.그래서 수백년이 흐르면 비로소 그토록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이 완성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날 이보다는 인내심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바로 5년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단 3년만의 공사 끝에 건립되었다.더구나 이 성당은 본고장 유럽에 있지도 않다.「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이름지어진 이 건물은 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라는 나라의 야무스크로시에 세워진 것이다. 성당 중앙부의 돔은 지름이 90m에 이르며,꼭대기의 높이는 지상에서부터 1백70m니 우리나라 63빌딩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그러나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몇개가 이 돔 안에 들어갈 수 있다.성당 내부 제단의 캐노피(차양)높이만도 9층 높이가 되며,10층 건물의 높이를 가진 창문을 장식하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총면적은 2만3천평에 이른다.그뿐이랴.이 성당에는 좌석이 7천석이 있고,추가로 1만1천명이 서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게다가 대리석이 깔린 옥외광장은 3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 총합 33만8천명이 동시에 미사에 참여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코트디부아르의 행정수도로 근래 새로이 개발된 야무스크로시의 총인구가 3만명을 넘지 못하고,그중에서도 카톨릭 신자는 4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렇듯 비현실적이다 못해 과대망상적으로 큰 성당을 지은 사람은 다름아닌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인 펠릭스 우페이 바냐다.참고로그는 코트디부아르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이제껏 35년간 대통령을 해오고 있다. ○63빌딩보다 약간 낮아 우페이 바냐 대통령이 어린시절,그의 고향 야무스크로에는 성당이 없었기 때문에 영세를 받기 위해서 수십리 길을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오늘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을 그의 고향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자신의 고향에 아름다운 성당을 갖고자 하는 개인적인 염원 자체야 높이 사 줄만 하지만,이러한 염원이 과대망상적인 사고로 귀결지어진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 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3년만에 뚝딱 지어졌다.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피에르 카브렐리라는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회상을 하고 있다.처음 우페이 바냐 대통령에게 불려간 자리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원대한 꿈을 이야기했다.나는 요즈음 누가 이런 고전양식의 성당을 지으려고 할까하고 나 자신에게 반문해 보았다.그리고는 이 성당을 언제까지 완공해야 할는지 물어보았다.대통령은 바티칸의 교황이 4년만에 한번씩 아프리카를 방문하는데 그가 작년에 왔다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이제 다음번 방문까지 몇년이 남았는지를 나보고 계산해 보라고만 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 최대의 성당은 3년만에 지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현대의 기술이 없었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돌 하나하나를 깎고 기둥을 하나씩 만들어 지은 중세의 성당과는 달리 이 성당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부재(공상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기둥이나 벽체 등)를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써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김환기화백의 네모와 점에 녹아든 영혼,또는 중세 장인들의 수공예작품에 밴 종교적 열정을 여기에서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 대통령의 업적” 과시 어느 후진국 장기 집권자의 개인적 욕구에서 시작되어 과대망상적으로 지어진,그러나 영혼이 없는 건축,이것이 이 세계최대 성당의 현주소다.우페이 바냐 대통령의 나이는 현재 90세가 넘었다.그가 대통령직에서 어떤 연유로든지 물러난 후에도 이 성당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지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다.후진국의 장기 집권자나 식민통치자들은 거개가 다 자신의 통치기간 중에 개인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대형 구조물을 한 두개쯤은 지어놓게 마련이고,이들이 권력을 잃은 후에도 대부분의 이러한 건축물은 오래지 않아 장대한 기념식과 함께 허물어지거나,요행히 그렇지 않더라도 그 모습이 쇄락해지게 마련인 것을 우리는 멀고 가까운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올 8월이면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리게 된다.5공 시절 세워진 천안의 독립기념관의 그토록 장엄한 모습이 요즈음 그리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퇴기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국민의 성금(?)으로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그래도 중간에 무산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34년만에 처음으로 인구 1천만의 국제도시 서울에 민선시장이 선출되었다.포부도 크고 개인적인 신념도 가지고 있겠지만 세계최대의 무엇을 서울에 들여놓고자 무작정 밀어붙이는 일만은 삼갔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 신축 대형건물에 미술장식 의무화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연면적 1만㎡이상 신·증축건물에 미술장식을 의무화하고 문예진흥기금의 모금방법과 납부방법을 상세히 정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된 시행령은 대통령의 재가와 공포를 거쳐 오는 8일쯤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된 시행령은 연면적 1만㎡이상 건축물중 조례로 정하는 건축물에 대해 국가와 자치단체가 공연장,전시장 등 문화예술공간의 설치를 권장토록 했다.
  • 국제미술품시장 8년만에 호황/피카소작「어머니와…」,90억원에 낙찰

    ◎미로의 「여류시인」은 예상가 2배 35억에/아트코트시황 회복세 126기록… 현대미술품은 불황 미술품 국제시장이 8년만에 호황을 되찾고 있다. 미술품 시장의 다우존스 수치는 「아트코트」.미술품시장의 국제주식시세인 아트코트를 보면 국제미술품시장의 시황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아트코트는 지난 90년 1백58을 기록한 뒤 계속해 2년전에는 1백2를 기록했다.그러나 5월들어 1백26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소더비경매장 등 곳곳에서 80년대말 이후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일부 미술품은 예상 경매가격의 두배 이상 높은 값으로 거래돼 국제미술품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피카소의 고전주의적 작품 「어머니와 아이」가 1천1백90만달러(약 90억원)에 팔렸고 「안젤 페르난데스 드 소토」 초상화도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특히 피카소 말기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 초상화는 피카소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도중 만난 친구 드 소토를 그린 것으로 「아브셍트 술을 먹는 사람」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소더비경매시장은 67개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나와 52개가 팔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누보 아르 작가인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인 「침대에서의 입맞춤」 등은 거래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유곽에서 두 여성 동성연애자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 더 알려져 있다.「침대에서의…」가 팔리지 않은 이유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인 에이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콜린 수집품」이 나온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도 마찬가지.66개 작품 가운데 3분의 1이 예상가를 훨씬 웃돌면서 팔렸다. 콜린수집품은 랄프 콜린이라는 수집가가 파리의 유명미술가들이 무명일 때나 그림값이 오르기 전에 사서 모아둔 작품들이다.미로의 「여류시인」은 예상가의 두배인 4백70만달러(35억여원)에 넘겨졌고 피카소의 「수탉」도 두배인 1백10만달러(8억여원)에 팔렸다. 모딜리아니의 「목걸이를 한 나체화」 역시 7백만달러(52억여원)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1천2백40만달러(93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대미술품은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있다.90년11월 아트코트 1백63을 기록한 이후 76선으로 떨어진 뒤 여전히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프랑스주재 미국대사인 파멜라 해리먼 여사의 작품은 거래되지 않았고 1백80만달러를 호가하던 「뜨거운 눈」이라는 다른 화가의 작품은 절반도 되지 않는 80만달러에 팔렸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국제미술시장이 일단 위기를 벗어났다고 보고 있으나 8년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한국·싱가포르·홍콩 등의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서울시장후보 TV토론(“열전” 6·27선거/D­3일)

    ◎세대교체·전력시비 공방 2시간/“정부 협조받는 여후보 시장돼야”­정 후보/“유신때 신문기고문 틀린말 없다”­조 후보/“민주서 거짓말쟁이 몰아 반격”­박 후보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등 서울시장후보 「빅3」는 23일 밤 MBC­TV가 마련한 특별토론회에 참석,이번 선거전에서 부각된 정치쟁점과 전력시비 등에 대해 2시간여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이번 선거전이 정치적 쟁점의 전면 부상으로 선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 아래 김덕룡 민자당사무총장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세대교체논쟁을 녹화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후보는 『지역분파등 부정적 요인을 해소하려면 사람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제에서 해방된 이후 교육을 받은 50대가 바톤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세대교체의 당위론을 역설했다. 반면 조후보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에 왜 세대교체론이 제기돼 선거분위기를 흐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 뒤 『세대교체는 연령이 아니라 경력과 도덕성·경륜 유무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후보는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이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내각제개헌·지역등권론·세대교체론 등으로 오염돼 유감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의 본질이 지켜져야 하며 우리가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후보는 『김대중 이사장이 먼저 내각제를 주장하니까 김영삼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며 선거전을 오염의 주역으로 김이사장을 지목하며 조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전에 바쁘다보니 내각제니 대통령제니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꼬리를 바꾸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한다면 박후보도 40대와 세대교체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토론회는 이어 각 후보의 찬조연설자들이 상대후보를 인신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이어졌다. 조후보는 선거전을 흐리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고 전제한 뒤 흑색선전과 장관들의 선심공세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박후보는 『민주당이 연일 나에 대한 거짓말쟁이 시리즈를 내놓았기 때문에 맞대응했다』며 『앞으로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후보는 민주당 찬조연설자들이 총리시절 외대에서 당한 봉변을 꼬집은 것과 관련,『모욕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애교로 받아들인다』고 가볍게 넘긴 뒤 『이번에 후보로 나서면서 돌가루와 탄가루를 쓰는 한이 있어도 원리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기로 결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세후보의 전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보조진행자들은 개인별 질문으로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지난 72년 유신과 경제에 관한 신문기고문과 77년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당시의 서울신문 기고문은 지금 읽어보아도 한마디도 틀린 말이 없는 경제원리 그 자체를 다루었다』면서 『그것은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항변했다.또 국기하기식에 대해서도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경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고 초청하기에 갔다가 마침 하오5시가 돼 하기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후보의 답변에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박후보는 『청와대 국기하강식에는 아무나 초청받아 가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판단은 시청자와 서울시민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후보에 대해서는 『기업체에 여류화가의 그림을 사주도록 청탁하는등 곤란한 청탁사례가 많았다던데 청렴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후보는 이에 대해 『91년인가 세사람의 여류화가가 미술전을 여는데 한 사람은 지역구 화가이고 한 사람은 막역한 친구의 부인이라 두세군데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경도 하고 소품을 좀 사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강요로 느낄 대상에게 청탁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탁명환씨 살해사건이 일어난 대성교회의 장로로 이 교회는 이단적 요소가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장로가 된 것은 모태신앙으로 오랜 신앙생활경력과 당시 문교부장관이라는 지위로 하여 피택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단이냐 아니냐는 신학자가 논하는 것으로 나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정책공약과 관련,해당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질문을 하도록 했다. 먼저 수돗물문제와 관련,정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4천8백㎞에 이르는 노후수도관을 교체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하고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중턱에 빗물을 이용하는 전용식수댐을 만드는 것이 절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박후보는 『노후관 교체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고 반박했다.그러자 조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이나 취수원 이전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양측의 공약을 함께 공격했다. ○…주택문제와 관련,「임기 3년중에 달동네를 없애겠다는 공약은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등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 지적에 정후보는 『시에 제기된 재개발사업신청을 순조롭게 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법개정과 함께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조가 가능한 여당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되받아쳤다.그러자 조후보는 『여당이 영원히 여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주택공약은 워낙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신중히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이 시작되기에 앞서 무소속 황산성 후보의 지지자 50여명은 하오 2시45분부터 MBC 정문앞에서 피켓을 들고 2시간남짓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MBC 공정보도촉구 성명서」를 통해 『특정후보에게만 TV토론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편파보도이며 유권자의 선택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초여름 화단 조각전 풍성/로댕·드가·무어작 전시「근현대… 명품전」

    ◎저지 시걸·빅토르 구티에레스 작품전도 「입체적 조형예술인 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초여름 화단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조각 애호가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회는 서울 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는 「근현대 조각 명품전」. 운송비만 1억여원에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3억원이 투입된 이 전시회는 현대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드가,부르델,나움 가보,쟈코메티,아르프,헨리 무어,후앙 미로 등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망라하고 있다. 15일까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0344­62­9291)에서는 3대째 조각가의 길을 걷는 멕시코의 대표적 조각가 빅토르 구티에레스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30일까지. 지난달 26일부터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지 시걸전도 미술애호가라면 봐둘만한 전시회다.인체에 회반죽을 발라 떠낸 석고상을 일상에서 사용되는 용품들과 함께 전시한다.연극무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들은현대인의 깊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롯의 전설」 「러시아워」 「우연한 만남」 「이른 아침,침대에 누워있는 여인」 등 대표작들이 전시돼 그의 예술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28일까지. 한편 마산에서는 최근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문신원형조각전」이 3일 개막됐다.문신미술관(0551­47­2100) 야외조각전시장에 마련된 이 전시회는 7월말까지 계속된다.
  • 서울시장 출마 「빅3」 3작가 밀착취재

    ◎민자 정원식/「컴퓨터 황소」… 경륜·안정감 돋보여/“서울 면모일신” 공약은 듣기만해도 흐뭇 열전 16일의 본격적인 지자제선거전 그 첫날의 막이 올랐다.정원식 후보의 정당연설회장이라는 마포구 홍익대근처의 철도부지 공터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유세장에 가는 길은 예외없이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난다.유세 때문이 아니라 날이면 날마다 시달리는 서울의 교통지옥 때문이다.수돗물은 위험해서 마시지 못한다고 성분도,청결도도 알 수 없는 생수 한사발을 먹고 나선 배가 더부룩하고 초여름의 더위에 달구어진 매연바람이 숨을 막는다. 『정말 서울은 사람 살 곳이 못돼』길을 나서면 한두번은 내뱉는 말이다.민선시장이 들어서면 마음놓고 수돗물도 마시고 확 뚫린 길을 시원하게 달리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그 속시원한 해결책은 가지고 있을까.그 기대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권자가 유세장으로 몰려가는 것일 게다. 첫날이어서 그럴까.아침 10시가 넘었는데도 청중은 2백∼3백명이 그것도 노인·부녀자만 연단 밑에 모여 있다.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문운동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원식후보가 왜 서울시장에 당선되어야 하는가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열시반부터 열겠다면 광역후보·기초단체후보는 적어도 30분 전에는 와 있어야 하고 자원봉사를 맡았다는 인기연예인도 30분 전쯤에는 도착하여 춤추고 노래는 못할망정 유세장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그들마저 30분,1시간 지각이다. 길이 막혀 지각을 했으면 바로 그 교통난을 이렇게 해소하겠다고 말문을 열었으면 좋겠는데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없다.시간이 흐르면서 청중의 숫자도 불어나 2천여명이 되었다.비로소 유세장다운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땡볕에 앉아 있는 청중은 깔판을 빼내어 고깔모자를 만들어 쓰고 맨바닥에 앉아 연사들의 유세를 경청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원식 정원식』연호소리와 함께 정 후보가 황소 같은 육중한 몸을 연단 위에 나타냈다.노익장의 전총리는 그의 별명인 컴퓨터 황소답게 특유의 미소를 띠며 청중의 환호에 두팔을 높이 들었다. 교육자이며 인격자인 동시에 누구보다 노련한 정치력과 행정력·운영능력을 갖춘 새서울 건설의 구원자는 정원식뿐이니 합심하여 밀어주자는 전원일기 김회장,최영한(최불암)의원의 열변이 터져나오자 다시한번 정원식 연호소리가 메아리졌다. 이어서 마포구청장후보의 연설이 계속되며 한표를 부탁했고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나서서 기초단체장후보들의 인사소개가 이어졌다.역시 하이라이트는 정원식후보의 연설이었다.돈은 막고 입은 연다는 이번 선거의 특색답게 말의 성찬이 이루어졌다. 교통난 해소,맑은 물 먹기,쾌적한 환경조성,서울시 빚청산,통일조국의 수도 서울로 면목을 일신하겠다는 정 후보의 공약은 시장만 되면 틀림없이 실현될 것만같이 호소력 있게 들려온다.말만 들어도 흐뭇하고 기분좋다.강물이 흐르지도 않는데 다리를 놔주겠다고 공약을 하는 사람이 정치가라 하지만 누가 되든 이번만은 부디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유세장을 뒤로 했다.아무튼 유세가 끝나도 교통비다,점심값이다 하며 돈봉투 안돌아다니는 것만 보아도 이번 선거는 유사이래 깨끗한 선거가 되는구나 싶어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민주 조순/사려깊고 겸손… 신선한 연설 인상적/난마처럼 얽힌 서울시문제 해결사 될듯 가끔 내가 일하는 치과에서 『전에는 얼음도 깨물어 먹고 병마개도 이빨로 따곤 했는데 요즘은 이가 시리고 흔들린다』고 하는 환자를 만난다.그런 환자에게 내가 말한다.『이로는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병을 따서는 안됩니다』 나는 오늘하루 조순 후보와 동행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혹시 병마개를 이빨로 따고 얼음을 깨물어 먹는 시장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오늘 조순 후보는 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 회고전을 보았다.그리고 경인미술관에서 유홍준 교수,김초혜 시인,소설가 윤정모씨,화가 김정헌씨등과 함께 문화예술인 모임을 가졌다.그리고 명동유세와 신림동유세에 참석했다.조순 후보의 첫나들이가 미술관과 인사동에서 시작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특히 신림동에서 그의 연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언제나 조용하기만 하던 조순후보의 변화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우리는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승리해야겠습니다』『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무능하고 오만하며 비전 없이 표류하는 집권층에게 단호한 각성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집권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그의 신중한 태도에 비추어볼 때 그의 말은 참으로 신선했다. 나는 솔직히 지금 서울이 안고 있는 심각한 위기에 대해 후보들이 얼마만큼 느끼고 있을까 궁금했다.누가 이 위기의 도시에서 시민을 구할 것인가. 나는 시민이 조순 후보는 사람은 좋은데 추진력이 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강력한 시장이라….우리 속담에 「싸우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시절 군사문화의 잔재로서 소위 「빨리빨리」「후다닥 밀어붙이기」논리에 너나 할 것 없이 빠져 있지는 않은가.무언가 화끈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불도저식 시장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바로 이런 우리의 요구위에서 성수대교는 만들어졌으며 가스관이 폭발했다.나는 그런 전지전능한 시장은 있을 수도 없고 바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이송수관이 몇개이며 그 예산이 어림잡아 얼마이고 하는 퀴즈문제에 집착하거나 서울의 문제를 단번에 고칠 수 있다는 쾌도난마식 공약에 현혹된다면 우리는 계속 위기의 서울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는 말했다.우리 사회가 잘못된 추진력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그는 또 말했다.야당을 택하지 않고 야당후보를 밀어주지 않고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서울시장만으로 서울시를 훌륭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고.그는 미술관에서 「치원여민」이라는 휘호를 써주었다.「시민과 더불어 멀리 도달한다」는 말이라 했다.옳은 말이다.시장은 시민의 자발성을 끌어내 그들과 함께 문제해결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우리가 급하다고 해 이빨로 병마개를 따는 식의 강력한 시장을 원한다면 우리는 성수대교식 서울을 갖게 되리라. 조순,그는 사려깊고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그는 소신있지만 독단적이지 않은 사람이다.그의 이런 민주적인 사고와 태도야말로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서울시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가리라.그는 능력있지만겸손하며,그는 냉철하지만 온유하다. 오늘 내가 그를 보고 느낀 점이다.무엇보다도 그는 시민에게 배우고 시민을 두려워하는 서울시장이 될 것이다. ◎무소속 박찬종/소탈·친근미 넘쳐… 시민후보 실감/악수 유세 인기… 시민들 자원봉사 자청 D­15.6·27선거를 15일 앞둔 12일 아침7시50분.서울시민후보를 자처하는 무소속 박찬종후보는 제1한강교 중지도에서 이틀째의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이번 서울시장선거 이슈의 하나로 떠오른 교통체증에 그의 이동차량 갤로퍼(서울2 서7582)가 발목이 잡혀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늦은 시각이었다. 이원등 상사의 동상이 마주한 자리에 멀티 큐브차량을 배경으로 선 박찬종 서울시민후보는 노량진쪽에서 강북으로 입성하는 출근차량을 향한 손인사를 시작했다. 8시50분,박찬종 서울시민후보는 선거유세 사상 유례가 없던 첫 손인사유세를 끝내고,1㎞ 서쪽에 자리잡은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동,9시5분부터 흔듦에서 만남으로 변형된 악수유세를 시작하였다.상인들의 요구로 의자에 올라서 핸드폰을 이용한 10분 정도의 즉석연설이 끝나자,비린내가 발린 손을 앞치마에 급히 문지른 한 아낙이 안겨들듯이 손을 잡으며 귀밑으로 다가들어 뭔가 나즉하게 속삭였다.박후보의 손짓에 참모 하나가 다가가는 동안 조기를 파는 김상기씨(36)가 외상장부를 내밀어 사인을 받았다.「김상기씨 감사합니다.박찬종 1995년 6월12일」 9시40분,악수유세를 마친 박 후보가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들어간 곳은 수산시장 지하실 수산회관.1인분에 4천원인 우럭매운탕을 시키고 수행기자들과 노면담화식의 기자회견이 벌어졌다. 누군가 아낙이 귀에 속삭인 내용을 물었다.지원금을 보내고 싶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박 후보측에 답지한 현재의 지원금은 약 1억원 안팎.법정선거자금 14억2천여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신문 5단통광고 2회 광고비에 해당하는 1억원으로 임대한 멀티큐브차량으로 박찬종 서울시민후보로서의 이미지선거,정책차별화선거로 지역할거주의를 앞세운 3김의 선거전략을 극복할 의지를 확실히 했다. 식사가 끝난 시각은 10시45분.자리에서 일어나는 박후보의허리띠가 없었다.서둘러 새벽에 나오다 저지른 실수였다.제1한강대교를 지나면서 그가 허리띠를 매지 않은 사실을 발견한 유권자는 몇이나 될까. 10여만원의 식사비용은 그를 지지하는 30대의 시민이 지불했다. 한시간을 민자당사 앞에 자리잡은 대변인실에서 휴식을 취한 박후보는 12시20분 여의도백화점 앞 용달트럭에 마련한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서울이 통일한국의 수도,모스크바와 북경·도쿄를 잇는 동북아의 축 서울,세계의 중심도시 서울로 만들겠다.태어난 곳은 동서남북 다 다른 곳이지만 여러분이 서울이 고향이라고 대답하는 서울로 만들겠다』점심식사를 위하여 나온 직장인들이 삽시에 몰려들었고,주위 건물난간에 무수이 많은 직장인이 나와 손을 흔들어 지지를 표명했다. 점심은 여의도백화점 지하실에 있는 설렁탕집이었다.유세를 취재나온 뉴욕 타임스의 앤드류기자와 즉석인터뷰가 이루어졌다. 박 후보는 4시쯤에 영등포시장앞 연흥극장 근처 육교 위에서 양쪽을 지나는 행인을 상대로,4시40분부터 영등포시장을 돌며 상인을 상대로 유세했다.이어 7시부터 노량진역 소광장에서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르는 유세 최대의 장비 멀티큐브차량을 배경으로 천여명의 퇴근시민을 상대로 연설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6월27일을 지역할거주의와 패권주의를 종식시키는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의 날로 만듭시다!』 박찬종 후보가 서울시민후보인지,6월27일이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의 날이 될지는 서울시민이 결정할 것이다.
  • 서울 빅3 동향(“열전” 6·27선거)

    ◎역·중심가·시장 돌며 “한표 호소” 강행군/난지도 거쳐 2곳서 잇따라 거리연설­정원식/명동·신림동서 유세… 상오엔 화랑 방문­조순/막힌 다리앞서 출근시민에 “지지” 부탁­박찬종 서울시장선거후보 가운데 「빅3」인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12일 정당 또는 개인연설회를 갖고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유세대결을 벌였다. ▷정원식 후보◁ ○…이날 상오 난지도를 방문,서울의 쓰레기실태를 파악한 뒤 마포구 서교동의 철도부지에서 처음으로 정당연설회를 가진 데 이어 지하철로 청량리역으로 옮겨 두번째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정 후보는 1천여평의 철도부지와 청량리역전을 가득 채운 유권자를 대상으로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서울시가 안고 있는 교통·오염·안전·주택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성의는 물론 의지도 없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씨름을 벌여 돈을 따와야 하고 민자도 과감하게 유치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중 이러한 능력을 가진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순한 이미지를 지적하는 일부의 시각을 의식한 듯 『민선시장은 과거 상부의 눈치만 살피던 임명직시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중앙정부와 사안에 따라 협조하기도 하고 씨름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과거에는 시행정을 몇몇이 밀실에서 결정함으로써 시민의 안위는 도외시되는 일이 허다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시민의 중지를 모으고 시민을 시정에 참여시키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 후보가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또 연설 중간중간에 청년당원들은 「정원식」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또 정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기에 앞서 탤런트 출신인 최영한 의원과 코미디언 황기순·김미화씨,탤런트 김용건씨가 찬조연사로 나서 정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극력 자제했으나 마포유세에서 이 지역출신 박명환 의원은 『허구헌날 집안식구끼리 싸움을 벌이는 후보,독불장군인 후보에게는 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를 겨냥했다. 박명환 의원은 박 후보를 빚대어 『말단공무원이 되는 데도 보증이 필요한데 빚이 7조원이나 되는 모후보에게는 보증을 서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그러나 정 후보는 대통령부터 2백만명의 당원이 보증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정당연설회는 평일인 탓인지 연설회장은 대부분 중장년층의 여성유권자로 메워졌다. ▷조순 후보◁ ○…이날 하오 명동 상업은행앞과 관악구 신림극장앞에서 후보등록후 첫 유세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낮 12시50분 명동에서 가진 연설회에서 조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무능하고 오만한 집권층에게 각성을 촉구하겠다』며 5백여명의 청중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현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방선거를 연기하려 한 집단』이라며 강력히 비난한 뒤 정부의 실정을 열거해가며 『이번 선거를 현정부 2년반에 대한 중간결산으로 삼자』고 촉구했다.이날 명동유세에는 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정대철 고문과 이부영 부총재·이철 의원등이 찬조연사로 나서 청중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며 탤런트 정한용씨와 번효정씨등이 동행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서울시 각 구청장후보 20여명이 대거참석한 가운데 하오3시30분 신림동 신림극장앞에서 가진 정당연설회에서 조 후보는 『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역사는 20년 퇴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린유세」로 이름붙인 조 후보의 이날 유세에는 대학생등 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서 행사장주변의 휴지를 줍는 등 「깨끗한 후보」의 모습을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조 후보는 이날 상오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화가 박수근 작품전시회에 참석한 뒤 인사동을 방문,경인미술관에 들러 「치원여민」이라는 휘호를 직접 붓으로 써 보였다. ▷박찬종 후보◁ ○…이날 상오7시50분부터 1시간동안 한강대교 남단에서 출근하는 시민을 상대로 「다리유세」를 벌였다.박 후보는 앞으로도 매일 아침 시내 주요교량에서교통체증을 체험하며 이를 해결해줄 「실무시장」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정체돼 있는 일부 차량이 경적을 울리거나 일부 운전자가 손을 흔들어 격려하자 『교통체증 덕을 볼 때도 있다』고 농담을 한 뒤 『내가 시장이 되면 막힌 서울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량진수산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나눈 뒤 의자를 받쳐 만든 즉석연단에 올라 핸드 마이크로 「반짝유세」를 폈다.박 후보는 『시민의 눈치만 보는 청지기시장이 되겠다』면서 상인들의 출신지역분포를 의식한 듯 『지역을 떠나 우리가 사는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낮 12시쯤 여의도백화점앞에서 개인연설회를 가진 박 후보는 점심식사를 끝내고 모여든 넥타이차림의 샐러리맨들을 상대로 『여러분이야말로 정치권에서 독불장군으로 질시를 받아온 이 사람을 이 자리에 세워준 주인공』이라고 젊은층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1억원의 비용을 들여 임대한 멀티큐브차량에서 울리는 효과음악과 함께 연예인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박찬종 도우미」 10여명이 명함형 소형인쇄물을 나눠주며 박 후보를 거들었다. 박 후보는 이어 영등포 연흥극장과 영등포시장·노량진역등으로 옮겨가며 유세를 계속했다.한편 박 후보의 부인 정기호 여사는 이날 노원·상계역등 전철역등을 따로 돌며 지지를 호소한 것을 비롯,앞으로도 지하철·시장등지에서 민자·민주당의 대규모유세와 대비되는 「맨투맨식」유세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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