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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에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 건립

    충북 청주에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이 건립된다. 청주시와 국립현대미술관은 22일 2014년까지 국비 396억원을 들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건물 남측동(연면적 2만㎡)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 ‘샤울거리’를 건립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남측동 건물과 주변 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샤울거리는 독일어로 ‘보는 창고’, ‘보는 전시형 수장고’란 의미로 일급 보안 구역인 수장고를 보여 주는 전시형 공간으로 꾸민 신개념 미술관이다. 일반적으로 전시되지 않는 미술품들은 밀폐된 창고에 보관되지만 이 미술관은 유리를 통해 수장고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미술관이 건립되면 수장된 수준 높은 미술품 전시와 학교 연계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범덕 시장은 “국립문화시설 유치로 청주 시민들의 문화수준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이 미술관을 세계 최고의 수장형 미술관으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미술관법 제정하자”

    “양도세 부과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면 미술관법을 통해 미술시장을 떠받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지난 13일 한국화랑협회장 선거에서 재선출된 표미선(63) 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려졌다시피 2013년 1월 1일부터는 미술품 거래에 양도세가 부과된다. 작고 작가 작품 가운데 6000만원 이상 되는 미술품 거래에 대해 차익의 20%를 양도소득세로 부과한다. 원래 2011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미술시장 침체를 이유로 2년간 유예됐다. 표 회장은 양도세 부과 유예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미술관법 제정을 통해 판을 다시 짜자는 것이다. 그는 “경제,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미술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미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 중이고, 4월 총선 뒤 입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기업의 미술품 구입에 대해 작품당 300만원까지 손비처리해 주던 것을 구입가격의 60%까지 세금감면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과 양도세 부과기준을 6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이다. 표 회장은 “기업들은 비자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술품 거래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고, 미술관은 부족한 예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수집하지 못한다.”면서 “기업들이 좋은 작품을 사서 미술관에 기증토록 하기 위해서는 미술관에 기증할 미술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회장은 화랑의 육성도 제안했다. 그는 “미술관이 작품을 사들일 때 화랑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화랑에 이익을 하나도 주지 않더라도 그런 식의 절차를 만들어둬야 화랑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관이 그 가운데 선택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실험작 한자리에… 23~25일 화랑 미술제

    실험작 한자리에… 23~25일 화랑 미술제

    ‘2012화랑미술제’가 오는 23~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협회 소속 화랑들만 참여하는 행사다. 올해 참여 화랑 수는 지난해 66개보다 24개 늘어난 90개다. 참여작가는 모두 500여명, 내놓는 작품은 3000여점에 이른다. 장르는 회화에서부터 설치, 사진, 조각, 도예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있다. 올해의 특징은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데 있다. 미술시장이 어렵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처음 열리는 아트페어라 어깨가 무거워서다. 학고재갤러리는 20~30대 젊은 작가 유현경과 이영빈에다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과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이용백을 내세웠다. 국제갤러리는 30~40대 작가 강임윤과 센정의 작품을 내놨다. 선화랑은 ‘오로라 작가’ 전명자의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아트사이드갤러리도 신수혁, 이승희, 변선영 3인전을 연다. 여러 작가들의 여러 작품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작가 몇몇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끊이지 않는다. 갤러리현대는 강익중·김덕용·김종학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나아트갤러리도 고영훈, 두민 등 인기 작가를 내세웠다. 청작화랑은 김흥수·박돈·이두식을, PKM갤러리는 이강소·김지원·함진을 각각 내세웠다. 또 미술제 출범 30주년을 맞아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오페라 평론가인 박종호 풍월당 대표가 23,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전시장 내 VIP 라운지에서 유럽음악페스티벌과 세계공연 현장에 대해 특강을 한다. 온라인에서 출품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17~18일, 22~23일 나흘에 걸쳐 ‘네이버 온라인 미술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작가과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함께 넣어뒀다. 협회 관계자는 “직접 코엑스까지 나와보기 전까지 미리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공부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는 작품 수는 120여개 작품에 그친다. 1만원. (02)733-370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산수화의 현대적 재해석

    산수화의 현대적 재해석

    고즈넉한 산수화를 한곳에서 몰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경기도 안산 초지동 경기도미술관이 4월 1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산수 너머’를 연다. 산수 하면 보통 전통적인 산수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전통 산수화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점에 포인트를 맞췄다. 이런 변용은 피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옛 산수가 고즈넉한 자연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의(寫意)적 풍경이었다면, 지금은 각종 현대문명이 들어서면서 그런 사의적 산수의 풍경을 많이 상실해서다. 먹을 쓰되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나, 아니면 아예 현대적으로 접근한 작품들도 있다. 소장 작품전이지만 소장 작가 12명에다 초대작가 12명까지 더해 모두 24명의 작품 44점을 선보인다. 가령 금강산 답사를 통해 진경판화 기법으로 12폭 금강산 병풍을 그려낸 류연복 작품에서부터, 경주 흑룡폭포의 힘찬 기운을 먹으로 잡아낸 박대성의 묵직하니 힘이 넘치는 작품 같은 것은 그나마 먹을 주로 쓴다는 점에서 전통의 냄새가 강하다. 반면 레고 블록을 통해 산수화를 재해석해 내는 황인기의 작품, 현대의 도시적 공간을 고스란히 표현해 두는 김봄 등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의 특이한 변용이다. 주제가 산수인 만큼 전시장도 산을 오르내리는 것처럼 꾸몄다. 마치 산행하듯 굽이굽이 걸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4000원. (031)481-705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뻔한 반복이 싫어 예술의 틀을 벗다

    뻔한 반복이 싫어 예술의 틀을 벗다

    전시를 기획한 박천남 학예연구실장이 한마디했다. “작가에게 미리 말씀은 안 드렸는데, 이게 일종의 회고전 성격입니다.” 보고 나면 확실히 맞다. 제3전시실에는 작가가 15살 때 그렸다는 그림에서부터 20대 때의 작품들이 줄줄이 들어차 있다. 작가는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적응하느라 정신없다 보니 10대 때 사춘기를 제대로 겪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대학 가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10대 때 못 겪은 사춘기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설명 그대로다. 회화와 드로잉 작품인데 그 충격이 대체 얼마나 컸을까 싶을 정도로 고민과 환멸이 짙게 배어 나온다. “성경 하나 달랑 들고 산에 올라간” 경험도 있다니 그 방황을 짐작해 볼 만하다. 그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선과 명상에 몰입하면서 그림들은 한결 정돈되는 모습을 보인다. 2전시실에서 뉴욕 뒷거리 콘돔과 정크푸드인 초콜릿을 응용한 작품들과 마주치면 작가가 서서히 어두운 내면에서 벗어나 외부의 현대문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그간 격리되고 소외된 것에서 벗어나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다시 마시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 보자는 결심이 선 때”다. ●“콘셉트가 가장 중요…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매체·표현기법 결정” 전시장 분위기가 이런데다 전시타이틀까지 ‘비잉(Being) : 데비 한 1985~2011’이라 붙여 뒀으니 오도가도 못하게 딱 회고전이다. 한데, 작가 데비 한의 나이는 마흔 셋이다. 회고전 하기엔 젊다. 회고전처럼 꾸미면서 회고전이라 작가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게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뻔한 반복은 없다. 참 다양한 작업을 했다 싶다. 회화는 물론 사진, 자개, 조각, 설치, 청자, 백자 다 섞여 있다. 대개 작가들은 꾸준히 작업해 나가다 자신만의 표현기법이나 매체를 고정시키기 마련이다. 이렇게 다양한 작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저에게 중요한 것은 콘셉트입니다.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거기에 가장 알맞은 매체를 고를 뿐이에요.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의미에서 한 겁니다. 이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생각인데 어떤 매체를 써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뭐라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작가는 2003년 한국에 정착한 뒤 비너스를 만들어 왔다. 비너스는 서구적 미의 전형이다. 수학적인 인체비례에 맞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인데 작가는 이를 비틀었다. 1전시실에서는 이 비틀린 비너스들을 숱하게 만날 수 있다. 가령, 동네 찜질방에서 모여 앉아 계란을 까먹는 포즈의 비너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비너스, 감정노동자처럼 공손하게 두 손 모아 인사하는 비너스 등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비너스로 재탄생했다. ●서구 미의 전형 비너스 비틀어… 문화의 차이에 대한 집중 설치작품 ‘개념의 전쟁’은 아예 비너스 상 수십개를 체스판에 배열하듯 놔뒀다. 살펴보면 얼굴들이 기묘하다. 표정이 아예 지워진 것에서부터 전형적인 서양 비너스는 물론, 아프리카 비너스, 아시아 비너스, 매부리코 비너스 등 다양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왜 수학적 인체비례를 갖춘 서양의 비너스만 있어야 하느냐는 얘기다. 아니, 모두가 비틀린 비너스라면 대체 정상적인 비너스는 무엇이냐는 말이다. “저 작품들을 보고 서구적 미의식, 백인중심 문화에 대해 비판했다는데 그런 건 아닙니다. 비판, 도전이라기보다 어떤 느낌과 해석이 내려질지 상상해 보자는 제안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길거리에서 젊은 아가씨들이 팔짱 끼고 수다 떨면서 가는 모습으로 비너스를 표현해 뒀더니, 한국에서는 재밌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레즈비언으로 여기는 반응을 보였다. 작가의 작품은 그런 문화의 차이에 대한 집중이다. 3월 18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2관. (02)737-76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대법원 ◇법원장 전보 <지법원장>△서울동부 심상철△서울남부 이성호△서울북부 유남석△서울서부 강영호△인천 조용구△수원 서기석△춘천 최성준△청주 사공영진△대구 김창종△울산 김신△창원 우성만△광주 지대운△제주지법 이대경<고법 부장판사>△서울 조용호 박삼봉△대구 최우식△부산 윤인태△광주 방극성◇고법 부장판사 전보△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임시규△서울고법 곽종훈(수석) 김흥준 이동원 정형식 김용상 한양석 황적화 김기정 김용석 윤성원△대구고법 이기광(수석) 김찬돈△부산고법 최인석(수석)△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 성낙송△〃 형사수석 임종헌△〃 파산수석 이종석△인천지법 이상주(수석)△수원지법 김용대(수석)△대구지법 정용달(수석)△부산지법 구남수(수석)△〃 동부지원장 박효관△광주지법 박병칠(수석)◇고법 부장판사 승진△대전고법 김소영 양현주 성지용 허용석△부산고법 강영수 이재영 김필곤 조한창 김형천 문형배△광주고법 김종근 김정만△특허법원 배광국◇고법 부장판사 겸임△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이경춘△법원도서관장 김창석◇고법 부장판사 파견복귀△서울고법 김동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기획관 양환정△외교안보연구원 교육파견 오남석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조경규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배광복△장관정책보좌관 김영완 ■지식경제부 △통일교육원 전성무△국방대학원 송양회△정보통신표준과장 박인수△세종연구소 송현민 ■고용노동부 ◇승진 △노동시장정책과장 이정한<중부지방고용노동청>△인천고용센터소장 김영중△강원지청장 조철호◇전보△장관비서관 김유진<팀장>△홍보기획 정경훈△정보화기획 노명종△고령사회인력정책 최상운△서비스산재예방 김충모<담당관>△감사 장미혜△기획재정 김민석△행정관리 김대환△규제개혁법무 김은철△국제협력 이도영<과장>△운영지원 박종필△고용정책총괄 여성철△사회적기업 민길수△외국인력정책 윤영순△직업능력정책 권창준△직업능력평가 송민선△여성고용정책 임영미△장애인고용 이덕희△고용서비스정책 노길준△근로개선정책 양성필△고용차별개선 최관병△건설산재예방 이철우△노사협력정책 박광일△공공기관노사관계 최준하<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고용센터소장 권오일△서울서부지청장 정성균<중부지방고용노동청>△부천지청장 양정열△의정부〃 김순림△성남〃 박명순△안산〃 송병춘<부산지방고용노동청>△부산고용센터소장 강현철△창원지청장 최성준△양산〃 이해수△진주〃 윤영귀<대구지방고용노동청>△대구북부지청장 김상용△포항〃 유한봉△구미〃 이기숙<광주지방고용노동청>△익산지청장 이정조<대전지방고용노동청>△충주지청장 박영길<중앙노동위원회>△사무처 교섭대표결정과장 권태성 ■법제처 △세종연구소 파견 김경동△경제법제국 법제관 김성원 ■국세청 △외교통상부 주미대사관 이동원 ■문화재청 ◇승진 △기획재정담당관 조현중△무형문화재과장 황권순△운영지원과 남기황△근대문화재과 김정남△수리기술과 최장락△유형문화재과 나명하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권혁소△도시안전〃 김병하△복지건강〃 김경호△산업경제정책관 한국영△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한문철△재무국장 강종필△도시기반시설본부장 송경섭△한강사업〃 최임광 ■서울대 △미술관장 권영걸 ■한국교총 ◇사무국 <본부장>△조직 김종식△정책(정치활동특보 겸임) 정동섭△교권연수 김항원<실장>△기획조정 김재철△대변인(정책기획특보 겸임) 김동석△홍보 박영옥<국장>△조직기획(정책추진특보 겸임) 김무성△조직지원 이서구△대외협력 이선영△정책기획 문권국△정책지원 하석진△교권 신정기△교원연수 이헌구◇한국교육정책연구소△사무국장(파견·홍보기획특보 겸임) 정종찬◇한국교육신문사△사장(정치활동특보 겸임) 백복순△한국교총공제회추진단장 강병구<본부장>△편집출판 이낙진△복지관리(총무국장 겸임) 박충서<국장>△교원복지 신현욱△사업(한국교총공제회추진단 추진국장 겸임) 권영백△편집 서혜정△출판 신연숙 ■경인방송 ◇승진 △기획실장(보도국 부국장 겸임) 이영철△경기취재본부 부국장 김종성 ■인터넷한국일보 △부사장 조상현
  •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소녀 이불(李 )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엄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앉아 좁쌀 같은 빨갛고 파란 유리구슬들을 바늘로 꿰어서 뭔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국 사건에 휘말려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몹시 적었던 그의 부모는 눈이 빠지도록 구슬을 꿰는 가내수공업으로 가난한 살림살이를 지탱해갔다. 어린 이불은 배고픔도 잊은 채 형광 불빛에서 아롱거리는 아름다운 구슬에 그저 매료돼 혼자 몽상의 시간을 오고 갔을 것이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유리구슬 속에서 몽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불(48)이 지난 4일부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53층에 있는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본 작가를 제외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린 대규모 초대전이다. 신작 등 45점이 전시된다. 이불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이불: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From Me, Belongs to You Only) 전을 연 소감을 누에가 비단 실을 쉼 없이 풀어내듯이 시간을 잊고 격정적으로 풀어냈다. 젊은 나이에 회고전을 열게 된 데 대해 이불은 “20년 전에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면서 그저 사회적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며 작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20대 젊은이들은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부조리한 세상과 맞부딪쳤을 때 받아들일 수 없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20대의 나는 세상의 무엇을 바꿔야 할 것인가에 몰두해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20대의 나는 심지어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설사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고, 노력이 실패하고 좌절한다면 그 실패와 좌절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나의 거대한 서사(Mon grand recit)’ 같은 작품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유토피아와 환상풍경’이란 4번 전시 섹션 ‘거울의 방’에서 이런 생각을 반영했다. 유토피아 건설을 주장했으나 붕괴한 소비에트 연방을 상징하는 10개의 첨탑을 이어붙인 작품이나, 대형 얼음에 ‘잘살아 보세’를 약속한 박정희 대통령을 가둬둔 작품, 바이마르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꿈꾸었던 수정도시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미래를 약속했으나 완성되지 않은 희망을 거두어 모아놓은 것이다. “세상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하는 우리의 인식하는 방식이 사실은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라고 이불은 덧붙였다. 소재 이야기를 해보자. 어린 시절의 아련한 구슬꿰기는 ‘사이보그’ 시리즈를 제외한 이불 작품 대부분에서 소재로 등장한다. ‘인간을 초월하여’라는 전시부분에서 아름다운 신부는 구슬이 촘촘히 박힌 전등 속에서 더욱 하얗게 번쩍거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다만, 그 신부는 얼굴은 없고, 팔은 한쪽만 있고, 다리는 아예 없다. 배꼽과 엉덩이, 절단된 어깨에서는 거대한 흰색 촉수와 투명혈관들이 사방으로 뻗어나와 있다. 유리구슬, 크리스털 소재는 전시장 마지막 작품 ‘더 시크릿 셰어러’(The Secret Sharer)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3층의 거대한 창문 앞에 유리조각 같은 것이 잔뜩 뭉쳐져 놓여 있다. 자세히 잘 보면 꼬리가 아름다운 크리스털 개가 무지막지한 양의 크리스털을 토하고 있다. “16년 키우던 개가 2년 전에 죽었다. 그림을 그리다 창밖을 내다보면 그 늙은 황구가 아주 초라하게 앉아 있는데, 어느 날부터는 먹은 것을 토하고 조용히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 뒷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봤다. 30~40대 내 젊은 날을 함께한 강아지라서, 나로 겹쳐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표현됐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9월에 아트선재를 시작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으로 순회전시에 나선다. 글 사진 도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블록버스터 전시 대신 자체 기획전 늘릴 것”

    “블록버스터 전시 대신 자체 기획전 늘릴 것”

    김홍희(64)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운영 계획은 ‘자체발광’으로 요약된다. 샤갈, 로댕 같은 옛 시대 거장의 전시, 흔히 블록버스터 전시라고 일컬어지는 대형 기획전 대신 미술관 자체 기획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미디어아트 같은 현대미술에 잔뜩 무게를 싣는다.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교육과 홍보 기능 강화도 약속했다. →외부 기획전을 줄이겠다고 했다.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포기하는 셈인데. -19세기 작가들은 이미 충분히 소개돼 왔다. 20세기 중후반 스타 작가들도 충분히 다뤄볼 만하다. 가령 올해 12월에 원래 클림트전시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걸 비엔나화파 전시로 업그레이드했다. 스타 작가, 인물보다는 미술사적으로 접근하도록 한 것이다. →관객 수가 줄지 않을까. -나에겐 광주비엔날레 경험이 있다. 처음엔 비엔날레 작품을 보고 다들 저게 무슨 작품이냐고 했다. 그런데 10여년의 경험이 쌓이면서 광주 시민들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마찬가지라고 본다. 다만 현대미술에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한 교육, 홍보와 연계시킬 방침이다. →중견작가전, 그러니까 6월 중 ‘SeMA 중간허리 2012’를 처음 연다. 어떤 내용인가. -최근 대안공간이 많이 생겨나면서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무대가 주어졌다. 원로는 원로대로 충분히 조명받고 있다. 한데 중견작가들은 낀 세대가 되어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못 잡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가 구축된 중견작가들이 그 세계를 미술계 선후배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야외조각전도 신설했는데. -봄나들이전이 늘 있었는데 이걸 확대했다. 시립미술관 앞은 물론 정동길 전체를 조각공원화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정동길에만 가면 어디서나 미술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9월 열리는 미디어아트비엔날레 확대를 말했다. 어떤 의미인가. -참 좋은 행사인데, 아쉬운 점은 시너지 효과를 못 냈다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비엔날레는 비엔날레대로, 시립미술관 전시는 전시대로 따로따로 본다. 이걸 우리의 행사로 제대로 해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외부에서 총감독이 들어오지만 맡겨만 두는 게 아니라 같이 해보겠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은. -안면만 있다. 경기도미술관장으로 있을 때 공정무역과 관련해 가장 착한 옷 패션쇼를 연 적이 있다. 그때 박 시장을 초청했었다. 나도 그분의 시민단체 활동이 예술의 영역은 아니지만 대단히 창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백화점서 ‘연애의 기술’ 배워볼까

    ‘백화점 문화강좌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미혼인구의 급격한 증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가 올봄에 이와 관련한 이색강좌를 마련했다. 과거엔 주로 4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 꽃꽂이 등 오락이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한 강의가 주였으나 최근 백화점 주 고객층으로 20~30대가 부상하면서 문화강좌도 자연스레 이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먼저 ‘젊은 베르테르를 위한 대화’라는 연애컨설팅 특강이 등장했다. 요즘 젊은 남녀들에게 어렵기만 한 연애와 결혼에 대해 ‘연애 전문가’들이 멘토링을 해준다. 국내 최초 연애 컨설턴트인 송창민씨가 ‘연애의 기술을 알면 사랑이 보인다’라는 강의를, 작가 남인숙씨가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본점 문화센터에는 과도한 경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직장인과 무기력한 주부들을 위한 심리치료 과정도 신설됐다. ‘웃음 행복 코디네이터 웃음 찾기’에선 일상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날려버릴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한 미술치료 맛보기’는 미술이라는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왕따,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학교폭력예방 특강도 준비했다. 청소년폭력예방단체의 이유미 단장이 나와 학교폭력피해 자가진단법, 자녀 상담 노하우 등을 알려줄 계획이다. 문화센터 측은 이 특강을 여름 학기부터 정규 강좌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자산관리 및 재테크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관련 강의들도 보강됐다. 초보 직장인들에게 기초부터 탄탄한 재무 설계 노하우를 알려주는 ‘금융시장을 앞서가는 스마트 재무설계’, 부동산 경매 및 투자에 대해 강의와 현장학습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동산 경매의 기초에서 실천투자까지’ 등 다양한 재테크 강의가 신설됐다. 이 외에 ‘A+에셋 자산관리 연구소’ 연구위원 서기수씨가 ‘자산관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라는 주제로 5차례에 걸쳐 재무설계와 투자전략에 대한 특강도 진행한다. 강좌 접수는 선착순 마감. (02)2118-2781~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인사]

    ■법무부 ◇승진 △서울보호관찰소장 김영홍△광주〃 박수환<대구보호관찰소>△행정지원과장 서보동△관찰〃 오영희<관찰과장>△부산보호관찰소 김성곤△광주〃 이청업<서무과장>△부산소년원 신기옥△대구〃 손세헌<분류보호과장>△전주소년원 최종철△대전〃 송중일◇전보 <보호관찰소장>△부산 김인상△수원 신용철△청주 윤광원△울산 조성민<소년원장>△광주 박재봉△청주 장인기<행정지원과장>△서울보호관찰소 정택현△대전〃 김정식△부산〃 이정민△광주〃 김장섭<관찰과장>△서울보호관찰소 장재영△대전〃 민근기<의정부보호관찰소>△고양지소장 윤호석<서울소년원>△교무과장 김택수<광주소년원>△분류보호과장 이은한<서울소년분류심사원>△서무과장 오한표<파견>△국방대 최우철 ■보건복지부 △본부대기 노길상△대변인 최성락△건강정책국장 임종규△연금정책관 양성일△보육정책관 조남권△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이동욱△외교안보연구원 글로벌리더십과정 주정미△국방대 안보과정 윤현덕 ■산림청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류광수 ■국민권익위원회 ◇교육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김의환△통일교육원 최창우△국방대 배문규△세종연구소 김응서◇전보△사회제도개선담당관 김승조△민간협력〃 김원영△행동강령과장 김재수△행정교육심판〃 정재창△재정경제심판〃 강성출△민원정보분석센터장 나성운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개발본부장 공봉성 ■대한송유관공사 ◇전무 선임 △송유사업본부장 양승호◇상무 승진△홍보·운영본부장 백광진△건설사업〃 백봉현 ■금융결제원 △금융결제연구소장 장우찬◇부장△기획조정 김영준△공동업무 이근황△어음교환 임재욱△지로업무 김연수◇실장△비서 장건흥△신사업개발 손희성◇연수파견△국방대 박연상 ■동덕여대 △대학원장(특수대학원장 겸임) 전인구△패션전문대학원장(디자인대학장·디자인학부장 〃) 김혜경△사회대학장 한만호△자연과학〃 김재현△예술〃 홍순주△공연예술〃 홍유진△정보운영처장 김우영△춘강학술정보관장 김훈용△박물관장(미술관장 겸임) 오경환△보건소장 한용문△지식융합연구소장 주광호 ■한국거래소 ◇신임 <본부장보>△유가증권시장본부 류성곤△파생상품시장본부 최중성△시장감시본부 이덕윤 임승원(이상 1월 27일자)△코스닥시장본부 이규연△파생상품시장본부 김원대(이상 4월 1일자)◇전보 <본부장보>△경영지원본부 김재준△유가증권시장본부 조재두(이상 1월 27일자)<전문위원>△파생상품연구센터장 심재승(2월 8일자) ■비씨카드 ◇전무 <승진>△프로세싱본부장(커머스사업본부장 겸임) 안병수<선임>△마케팅실장 박춘수△경영지원〃 조화준 ■신한금융지주 ◇부장(M2급) 승진 △시너지추진 김민환△재무 장동기△IR 류승헌△전략기획 정운진 ■신한은행 ◇본부장 <선임>△IB 배기범△미래채널 이병도△기업개선 이기준△업무개선 박호기△영업추진그룹 김광호 신범수 신순철 이승봉 이윤재 이효식 황영숙△기업그룹 최병화<전보>△IPS 서현주△기관그룹 박중헌△WM그룹 박종연△CIB그룹 이승호 한창우△인사부 노기환
  • 인천 ‘밀라노시티’ 결국 외교문제 비화

    인천 ‘밀라노시티’ 결국 외교문제 비화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전시관인 ‘트리엔날레’를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항의성 서신을 보내와 우려됐던 외교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MDC는 인천시가 디자인·전시산업의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떠 영종도 363만㎡에 3조 7500억원을 들인 전시장, 디자인스쿨 등 10개 기관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8년 밀라노시와 공동사업 협약을 맺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19일 시에 따르면 MDC 선도사업인 트리엔날레는 개관 1년 만인 2010년 10월 사업성 부족 등으로 폐쇄됐다. 개관식에는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까지 참석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한국영상미술진흥회와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한 종편의 드라마 전용 스튜디오로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측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 등에 서신을 보내 “언론 보도를 통해 트리엔날레가 종편의 드라마 스튜디오로 임대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트리엔날레는 인천도시공사가 지배주주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가 지어 2010년 1월 인천시에 기부채납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인천시와 밀라노시 사이에 교환한 양해각서(MOU) 때문에 트리엔날레 명칭과 로고를 딴 시설물 이용은 이탈리아 당국과 기관의 사전승인 없이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특히 트리엔날레 건물 외벽에 적혀 있던 영문 ‘트리엔날레’(TRIENNALE)가 ‘스튜디오 콤’(STUDIO KOM)으로 바뀐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서신 끝에 트리엔날레 임대가 사실이라면 양측 사이에 맺어진 포괄적인 협약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밀라노시 트리엔날레전시관 책임자가 인천을 방문할 뜻도 있다고 강조했다. FIEX 관계자는 “트리엔날레는 세계 5대 건축가인 멘디니가 설계하고 이탈리아 전시 시스템을 도입한 시설인데, 단 한 차례 전시회를 한 뒤 관람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폐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트리엔날레 저작권 문제는 전 운영기관인 FIEX가 해결했어야 했다. 인천시와 밀라노시 간에 교환한 양해각서는 법적인 강제성이 있는 사항이 아닌, 협의의 개념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트리엔날레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미지급금(60억여원)과 직원 체납 임금도 청산하지 않은 채 시설물을 민간기관에 임대한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설연휴, 도심서 즐기며 보내자

    설연휴, 도심서 즐기며 보내자

    서울시는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19~24일 도심에서 민속놀이와 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21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오리지널 팀이 출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무료로 개최한다. 문화바우처를 소지한 시민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선착순 1000명까지 무료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은 23일 세계의 다양한 민속공연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설맞이 세계 문화 어울림마당’을 연다. 20일 영등포구 당산동3가 영등포아트홀에서는 오페라와 뮤지컬 속 명곡을 들려주는 ‘희망콘서트’를 1만 5000원에 즐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회도 줄을 잇는다. 20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자리한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인 ‘벼랑 위의 포뇨’를, 송파구 송파동 체육문화회관 ‘송파청춘극장’에서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상영한다. 오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맛있는 미술 아트&쿡’에서는 음식과 식재료를 활용한 사진과 입체작품이 전시되며, 다음 달 19일까지 관악구 남현동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에서는 근현대 유물 모음전 ‘여기는 대한민국 1970㎑’가 열린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19일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3층에 있는 서울글로벌센터는 결혼이민자와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차례상 차리기, 세배, 떡국 만들기 체험 행사를 한다. 20일부터 매주 화·토요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외국인이 함께 참여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설날 미수다’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문화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culture.seoul.go.kr)와 해당 기관 홈페이지,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건희, 경영진에 상상·창의력 요구

    이건희, 경영진에 상상·창의력 요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사 제품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긴장의 끈은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경영진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 참관을 위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 들어선 이 회장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이 회장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손을 양쪽에 잡고 있었고,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뒤를 따랐다. 이 회장은 윤부근 사장이 7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소개하자 “LED인가.”라고 물었고, “색깔 좋은데…”라며 만족해했다.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일본이나 중국 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내가 이렇게 말해선 안 되겠지만) 일본은 너무 앞선 나라였기 때문에 힘이 좀 빠져 버린 것 같고, 중국은 열심히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걸리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 뒤지겠다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된다.”면서 “우리가 더 앞서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긴장을 강조했다. 또 ‘삼성 제품 가운데 시장을 선도할 핵심 제품이나 기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TV, 갤럭시폰 등 몇 개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더 넓게 가져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고 답했다. 부스 방문에 앞서 사장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이 회장은 “사장들에게 미래에 대해서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해 힘 있게 나아가자고 했다.”면서 “더 깊이 미래를 직시하고, 더 멀리 보고, 기술을 더 완벽하게 가져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하는 것 보고 해야죠.”라며 살짝 웃었다. 이 회장은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고용은 될 수 있으면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관장은 “오늘 (인터뷰) 말씀 참 잘했다.”며 이 회장을 거들었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들 점·선·면으로 향수 부르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들 점·선·면으로 향수 부르다

    “뉴욕에 계실 때였어요. 편지를 보내셨는데, 그 내용이 참…. ‘낮엔 햇볕이 아까워 그림을 그리고, 밤엔 전깃불이 아까워 그림을 그린다’고 하시더군요. 하루에 16~18시간 정도 그림만 그리셨던 거 같아요.” 딸 금자(75)씨에게 김환기(1913~1974)는 대가 이전에 아버지다. 남들은 모두 3000여 점의 작품을 그렸고 구상과 추상을 한데 아울렀으니 ‘한국의 피카소’라고 부른다지만, 낮이나 밤이나 그림만 그리는 아버지가 안쓰러웠다. ●구상·추상 넘나드는 한국의 피카소 더구나 후기 추상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점으로만 작업한 작품들이 줄을 잇는다. 남들은 아버지 작품에 등장하는 무수한 점이 뿜는 색깔과 기기묘묘한 배치를 보고 예쁘다, 좋다 했지만 딸 머릿속엔 ‘저 많은 걸 다 그리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뿐이었다. “이번에 전시한다고 해서 다시 작품들을 보니 참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저거 그리느라 그렇게 돌아가셨나 싶고 그래요.”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더듬어 보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 김환기’ 회고전이 6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과 신관에서 열렸다. 2010년 박수근, 2011년 장욱진에 이어 갤러리현대가 기획한 ‘한국근현대미술의 거장전’ 세 번째다. 5월쯤엔 유영국(1916~2002)을 조명한다. 이번에는 모두 60여 점의 작품이 걸렸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700여 점의 유화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70여점을 추려냈고, 그 가운데 60여 점을 전시했다.”면서 “작가의 일생에 걸친 작품 경향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앞으로도 다시 보기 어려운 전시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전시작 가운데 유족이나 화랑 소유 작품은 없다.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소장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부탁해 받아온 작품들이다. 박 회장은 “다행히도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과 10주기 기념전시를 공동으로 열면서 소장자들을 파악해 뒀는데, 그게 참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메아리’(1964년작), ‘귀로’(1950년대), ‘항아리와 꽃 가지’(1957), ‘무제’(1964~65) 등 4개다. ●우리 정서 반복적 구현으로 시선 끌어 전시는 크게 본관과 신관으로 나뉘어 있다. 본관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1963년까지의 작품들이다. 한국전쟁의 참혹함이 끼여 있었던 시기였던 만큼 헐벗고 가난했던 시절들에 대한 구상화들이다. 자그마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이 드리워져 있다. 신관에는 흔히 ‘뉴욕시대’라 불리는 본격 추상화 작업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점, 선, 면으로 이뤄져 단순하면서도 울림이 큰 대작들이다. 워낙 유명한 현대미술의 대가였던 만큼 문외한의 눈에도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고, 서울과 파리와 뉴욕을 오갔다지만 작품 경향이 단박에 알아챌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고 느끼긴 어렵다. 오히려 오밀조밀한 기하학적인 요소들, 여백을 둔 공간배치, 깊숙하게 우러나오는 듯한 색감, 우리 땅 어디선가 한번은 본 듯한 바다와 하늘과 산의 느낌, 그리고 산·달·학·매화·백자 같은 주요 소재들이 일정한 차이는 있다지만 반복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프랑스에서 물 한 잔만 마시고 와도 작품이 확 바뀌는데 김환기만은 변하지 않아 좋다.”던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의 평, 그리고 그 평을 가장 좋아했다는 김환기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10일 오후 2시에는 신관 지하 전시장에서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특강이 열린다. 2월 20일에는 유홍준의 안내로 김환기의 생가를 둘러보는 ‘신안 김환기 생가 투어’도 준비됐다. 유홍준은 서양적 기법에다 한국적 정감을 담아냈다는 의미에서 김환기를 ‘동도서기’(東道西器)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아왔다. 특강과 생가투어 문의 (02)2287-3500. 전시는 2월 26일까지. 3000~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눔정신’ 실천하는 기업] 국민은행

    [‘나눔정신’ 실천하는 기업]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기업과 사회의 공존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후원을 중심으로 지역아동센터, 결식 아동, 다문화가정 등 국내 지원뿐만 아니라 해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전통시장 사랑 나눔 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2011 민관협력우수사례 공모대회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2010년 사회공헌기업대상 5년 연속 수상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새해에는 다문화가정 및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 전개할 계획이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학습 능력을 높이고자 대학생 학습 멘토를 지원한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동안 사업을 홍보하고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50명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사업 성과가 확인되면 2013년부터 지원 규모와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예술의전당과 함께 다문화가정 아동 미술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작한 아카데미는 다문화가정 아동 7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모두 15회에 걸쳐 통합 예술 교육을 시행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학기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전통시장도 살리고 불우이웃도 돕는 일석이조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올해 전국 33개 지역본부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지역본부를 연계해 지역별로 1곳의 전통시장을 선정한 뒤 이 시장에서 구매한 생필품을 전국 저소득 결손 가정 6000가구에 전달했다. 전국 33개 지역사회 복지시설이 김장 및 급식 재료 등을 전통시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5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지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인천 ‘밀라노시티’ 무산 후폭풍

    인천 ‘밀라노시티’ 무산 후폭풍

    인천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사업 무산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디자인·전시산업의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떠 영종하늘도시 363만㎡에 3조 7500억원을 들여 전시장, 디자인스쿨 등 10개 기관을 조성하기로 2008년 밀라노시와 공동사업 협약을 맺었으나 선도사업으로 2009년 9월 개관한 ‘트리엔날레 전시관’ 폐쇄와 함께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전시관은 단 한 차례 전시회를 연 뒤 사업성 부족으로 지난해 10월 폐쇄됐다. 또 MDC사업 시행사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는 자본금(60억원)을 잠식해 지난달 인천지방법원에서 파산 선고됐다. FIEX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인천시 산하 3개 공기업의 지분율이 72.9%에 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와중에 트리엔날레 전시관(건립비 120억원) 건립 및 운영 과정에서의 미지급금(60억여원)을 청산하지 않은 채 인천시에 기부채납, 20여개의 중소기업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인천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정리해고된 FIEX 직원들은 1년 6개월 이상 급여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FIEX 파산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한 점을 들어 인천시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밀라노시도 인천시 및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대한 소송을 추진하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트리엔날레 전시회 당시 전시품 대여료를 받지 못한 데다, 전시관 설계비조차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트리엔날레 전시관 개관식에 이탈리아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참석할 만큼 MDC사업에 의욕을 보여 왔다. 그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24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이탈리아 대통령이다. 이탈리아 외교진은 MDC사업 정상화를 위해 인천을 3차례나 방문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트리엔날레 전시관이 ㈔한국영상미술진흥회라는 단체에 임대된 사실이 알려지자 채권자들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대된 전시관은 지난 1일 문을 연 한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 전용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공사대금도 주지 않은 시설물을 멋대로 방송 스튜디오로 임대한 것은 공공기관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독일 프랑크푸르트, 어디까지 가 보셨나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어디까지 가 보셨나요

    고민이다. 유럽 중앙에 자리 잡았다. 덕분에 항공망이 빵빵하다. 큰 국제공항이 자리 잡았다. 교통 이점 때문에 1년에 국제 행사만도 수십개가 열린다. 내년 일정, 그 가운데 큼직한 것만 꼽아 봐도 환상적이다. 파격적인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전시, 빛과 도시를 주제로 한 ‘루미날레 12’,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데 어울린 박물관 축제, 합창 축제를 거쳐 도서전까지. 여기에다 아이언맨 유럽챔피언십(국제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대회도 있다. 다달이 새로운 행사다. 행사가 겹칠 무렵엔 인근 숙박시설이 동나기 일쑤다. ●아이젠나흐-거리에서 만나는 인간 바흐의 맨 얼굴 그런데 관광객들은 ‘찍고’ 갈 뿐이다. 해서 도시 이름을 대 봤자 ‘어디어디를 가 봤는데 좋더라.’ 하는 얘기는 쉬이 나오지 않는다. 8시간 시차를 끼고 한국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하다 보니 호텔방 ‘죽돌이 죽순이’가 됐다거나 드넓은 공항에서 노숙자처럼 늘어져 잤다거나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다녔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얘기다. 그래서 내놓은 아이디어다. 겨울에 프랑크푸르트와 그 주변 도시를 거닐어 보라는 것. 전통의 대학 도시 하이델베르크, 바로크의 거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와 종교개혁의 아버지 마르틴 루터(1483~1546)의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는 아이젠나흐, ‘그림동화’를 남긴 그림 형제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하나우 같은 도시들이다. 가장 인상 깊은 도시는 아이젠나흐. 예전에 동독 지역이었다는 선입관 때문일까. 시내에는 독일 특유의 고즈넉한 소도시 분위기가 진하게 배어 있다. 여기엔 바흐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다. 알려졌다시피 바흐는 19세기 멘델스존이 복원하기 전까지 잊혀진 인물이었다. 생가와 박물관에서는 ‘음악의 아버지’ ‘바로크의 지존’이 아니라 교회에 적당한 일자리 하나 구하려고 노심초사했던 인간 바흐의 맨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삐걱대는 마룻바닥 소리가 요란한 생가에서는 매시간 옛 악기로 바흐의 음악을 직접 연주해 준다. 초기 피아노는 피아노라기보다 큰 기타 같은 인상을 풍기는데 그 묘한 음색이 바흐 음악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루터를 만나기 위해서는 아이젠나흐 인근 바르트부르크성으로 가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성은 11세기에 지어졌다. 중세 고성답게 주변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다. 종교개혁을 얘기하다 파문당하고 쫓기게 된 루터가 신약성서 번역을 위해 숨어든 곳이 바로 이 성이다. 좁디좁은 성에서 이뤄진 귀족들의 호사스러운 생활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있지만 루터의 방만은 못하다. 구불구불 이어진 복도 끝 작은 방인데, 그 공간 자체가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는 루터의 결기를 느끼게 해 준다. ●하나우-그림형제의 고향… 폭격으로 흔적 소실돼 하나우는 그림 형제의 고향이다. 그런데 그림 형제의 흔적은 광장의 동상과 문패 하나가 전부다. 제2차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모두 소실돼서다. 전쟁 말기 연합군의 가혹한 폭격으로 모든 게 잿더미로 변했다. 그래서인지 하나우에서 만난 옛 기억을 가진 노인들은 “물론 우리가 잘못하긴 했지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드러내 놓고 불평할 처지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지만 너무도 참혹하게 당한 기억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하나우에서 눈에 띄는 건 오히려 시의회 청사다. 옛 시청 건물을 보존하면서 그 건물을 둘러싸고 건물을 하나 지었는데, 거기다 ‘콩크레스 파크’(Congress Park)란 이름을 붙였다. 왜 그런고 했더니 말 그대로 공원이다. 중극장 규모로 건물을 지어 둔 뒤 주민들 누구나 행사나 모임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저마다 기념비적인 건물을 짓느라 여념이 없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연스레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하이델베르크-미로같은 골목길·아름다운 고성 하이델베르크는 익히 알려진 대로 대학 도시다. 성은 한번쯤 꼭 올라가 볼 만하다. 아름다운 정원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ℓ의 와인 술통이 보관돼 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걸어도 되고 경사로를 오르는 트램을 타도 된다. 성 주변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빛 장식으로 장관을 이룰 모습이 절로 연상된다. 프랑크푸르트에도 볼거리는 있다. 시내 중심의 괴테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생가를 복원해 둔 것인데 한국어 안내도 있으니 불편함은 없다. 또 삐죽빼죽 솟은 마천루들도 눈여겨보길. 모든 노동자가 자연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건물 모두 뾰족한 하이힐 같은 느낌을 준다. 거기다 대부분 유리로 마감했다. 몇 층마다 하나씩 아예 정원을 꾸며 놓은 빌딩도 간간히 눈에 띈다. ‘그린 시티’ 열풍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괴테하우스·하이힐 모양 건물들 프랑크푸르트가 대륙 중앙의 도시다 보니 이들은 모두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젠나흐, 하나우, 하이델베르크 모두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또 아이젠나흐는 바이마르, 라이프치히, 에어푸르트, 예나 등 괴테가도로 이어진다. 하나우는 메르헨(민담)가도의 출발점이요, 하이델베르크는 체코 프라하까지 이어지는 고성가도와 독일 남서부를 관통하는 판타지가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사통팔달,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단, 먹는 재미는 좀 덜하다. 독일의 족발이라는 슈바인학센과 겨울철 크리스마스 특식인 거위나 오리 요리가 있다. 맥주를 곁들이기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짠맛이 강한 편. 그러나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글루바인. 레드와인에 물을 타서 데운 것인데 주로 겨울에 마신다. 들쩍지근한 것이 노곤한 여행객의 단잠에 그만이다. 시장 같은 곳에 들어서면 시큼한 냄새가 나는데 이건 근처에 글루바인이 있다는 신호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 글루바인 한잔 사 들고 마인 강가에 서면 왠지 푸근해진다. 글 사진 프랑크푸르트(독일)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 TIP 도시마다 전일권 교통카드, 인근 도시 이동 땐 철도로 독일 대중교통은 편리하다. 시내를 운행하는 S반, 가까운 교외까지 운행하는 U반에다 지상의 트램도 있다. 1~2일에 걸쳐 충분히 둘러볼 생각이라면 ‘프랑크푸르트 카드’ 하는 식으로 도시마다 카드를 사두는 게 좋다. 가격은 도시별로 약간 차이가 있는데 1일권이 8유로 안팎, 2일권이 12유로 안팎이다.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에다 시티투어버스 요금과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할인 혜택이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쇼핑을 즐기려면 근교 ‘바르트하임 빌리지’가 좋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서편에서 왕복 버스가 매일 운행된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쇼핑도 괜찮다. 시내 중심가에 주요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유리를 이용해 빛을 건물 내부로까지 깊숙이 끌어들인 독특한 콘셉트의 갤러리백화점은 건물 그 자체만으로도 탐험해 볼 만하다. 인근 도시를 가는 데는 철도가 편리하다. 복잡한 철도망을 이해해 보겠다고 얽히고설킨 철도 노선표를 앞에 두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기차역에 티켓 자동 발매기가 있는데, 목적지를 입력하면 노선과 개찰구를 일러주는 정보 제공 기능도 함께 있다. 노선 정보만 파악하는 것은 당연히 무료다. 국내에도 지점을 갖춘 ‘레일 유럽’을 통해 미리 기차표를 사 두면 편리하다. 독일 전역, 독일과 가까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일부 지역에서도 쓸 수 있는 저먼 레일, 독일 등 17개국에서 쓸 수 있는 유레일 패스 등 용도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 서울시 숙원사업 도심 추모공원 14년 만에 준공

    서울시 숙원사업 도심 추모공원 14년 만에 준공

    서울시 최대 숙원 사업이었던 서울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14년 만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타 시도까지 가서 화장을 하거나 시설 부족으로 4~5일장을 하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4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건 전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했다. 추모공원은 1개월간의 점검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청계산 자락 3만 7000여㎡ 부지에 자리 잡은 추모공원은 화장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에 마련된 화장시설에는 최첨단 화장로 11기를 갖춰 1일 최대 65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 기존에 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시립승화원이 유일하며 여기서는 1일 최대 110구 정도를 처리해 왔다. 하지만 한계 능력을 초과해 시민 20%가량은 타 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하거나 화장 순서를 기다리며 4~5일장을 치러야 했다. 서울시는 추모공원 화장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2025년까지는 예상 화장 수요를 원활히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추모공원은 전체 부지를 한송이 꽃을 바치는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추모의 의미와 함께 문화공간의 의미도 강조했다. 특히 건축물 전체를 지하화해 운구 과정 등을 외부에서 볼 수 없게 설계했으며 전시회나 연주회를 열 수 있는 갤러리, 시민 공원 등도 함께 마련했다. 갤러리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과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걸린다. 추모공원은 1998년 고건 전 시장 임기 당시에 처음 입안된 뒤 입지 선정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겪으며 7년 동안 법적 분쟁을 비롯해 총 430여회에 달하는 주민 대화를 거쳤다. 하지만 아직 일부 원주민들과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준공식장에서도 원지동 주민들이 공원 설립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원지동 세원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최성희(55)씨는 “선대부터 300년을 살아 왔는데 화장시설이 생겼다고 이제 떠나라 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시를 비난했다. 한편 준공식에 참여했던 박 시장은 “주민들이 아직 마음을 다 풀지 못한 것을 우리는 봤다.”면서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운 과정이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하지만 오늘 이후에도 (주민들을)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은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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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델리스파이스 - 슬픔이여 안녕 2011 17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2006년 6집 앨범 이후 5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슬픔이여 안녕’으로 가요계에 복귀한 록밴드 델리스파이스가 5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한다. 7만 7000원. (02)3445-9650. ●옐로우 몬스터즈 ‘라이엇! 2011 파이널’ 17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2집 ‘라이엇’(RIOT) 발매 이후 국내 5개 도시 공연 등을 펼친 3인조 록밴드 옐로우 몬스터즈의 서울 앙코르 공연. 4만 4000원. 1544-1555. 클래식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크리스마스 특별초청공연 105년 전통의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 등 클래식 명곡,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등 팝 명곡을 들려준다. 9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을 돈다. 2만 5000~10만원. (02)523-5391. ●나윤선 프렌치 크리스마스 콘서트 15~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울프 바케니우스(기타), 시몽 타이유(콘트라베이스), 뱅상 파라니(아코디언)와 함께 무대에 선다. 6만 6000~8만 8000원. (02)548-4480. 전시 ●조은필 ‘블루토피아’전 13일까지 서울 관훈동 미술공간현. 제목 그대로 파란색의 향연이다.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작업방식임에도 파란색이 갖고 있는 본질에 집중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2-5556. ●김병일&이채일 2인전 17일까지 서울 청담동 표갤러리. 회화적인 조각을 추구하는 김병일과 자동차 프라모델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이채일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채웠다. (02)511-5295. 연극 ●‘겨울’ 9~11일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벤치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여자의 삶이 자신들도 모르게 다른 곳으로 향한다.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무대 다른 쪽에서 마임 공연과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만원. (02)6711-1400. ●‘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 25일까지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로마시대 작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셰익스피어의 초기작. 극장 안에는 1m 30㎝ 높이의 작은 무대 2개뿐이다. 관객들은 배우를 올려다봐야 하고, 때로는 관객과 배우가 섞이기도 한다. 2만~2만 5000원. (02)6406-8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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