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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의 도덕기준”정착 전망/장관급·청와대팀 재산공개 의미와 내용

    ◎차관급 1백20명도 내주 공표/장관 평균 10억대… 황 환경처 23억 최고/“산정기준 달라 시가와 큰 차이” 지적도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국무위원 전원과 박관용대통령 비서실장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18일 자진공개됐다. 건국이래 처음있는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27일 김영삼대통령이 솔선,17억7천8백만원에 달하는 일가재산을 공개한뒤 황인성국무총리,이회창감사원장에 이어 이루어진 것으로 신한국건설은 부정부패의 척결,특히 윗물맑기운동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새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즉 우리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회생과 국가기강확립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해낼 수 없다는 판단아래 국가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이다. 정부는 오는 25∼26일쯤 차관급 공직자 1백20여명의 재산도 공개함으로써 철저한 윗물맑기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는 부도덕한 축재의 소지를 없애는등 발전적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것이 많은 관게자들의 설명이다.고위공직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관리와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해방이후 친일행적을 가진 인사들이 행정부에 그대로 몸담으면서 우리사회에서는 고위공직자들의 과거를 묻지않는 풍조가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부패구조를 심화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의 재산공개는 한편으로 고위공직자들의 「과거」를 물으면서 앞으로의 처신을 규제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무위원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공개는 비록 임명직 고위공직자라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물이어야 기용될 수 있다는 기준을 국민들에게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서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받을 만하다. 재산공개 내용을 보면 장관들은 평균 10억3천7백만원의 재산을 소유,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평균 5억5천3백만원에 비해 2배정도에 이르렀다. 장관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변호사 출신의황산성환경처장관.본인명의 19억8천2백여만원을 포함,총재산이 23억4천2백여만원이다. 다음은 한승주외무장관으로 21억9천6백여만원,3위는 박종철검찰총장으로 19억7천2백여만원에 달했다. 10억대이상의 재산을 지닌 장관급 인사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김덕용정무1·김철수상공자원·유경현평통사무총장·최창윤총무처·이원종서울시장·오린환공보처·고병우건설부장과등이다. 5억미만의 재산을 지닌 장관급 인사는 단 2명으로 허신행농림수산장관이 2억9천1백여만원으로 가장 적으며 송정숙보사부장관이4억8천1백여만원이다. 가족을 제외한 본인재산만 계산하면 역시 황환경처장관이 19억8천2백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박검찰총장(16억9천6백만원),이서울시장(11억9천3백만원),김정무1(11억원),오공보처장관(9억7천8백만원)순으로 집계됐다. 본인재산이 가장 적은 장관은 권영자정무2장관으로 예금4천5백만원과 90년식 프라이드 자동차를 합쳐서 4천7백여만원. 청와대 수석비서관 11명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김영수민정수석으로 8억2천9백여만원.2위는 주돈식정무수석으로 8억1천3백여만원,3위 박관용비서실장 7억8천9백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2억7천6백여만원을 소유한 박상범경호실장으로 밝혀졌는데 그의 오랜 경호실근무 경력을 감안할때 청렴성을 반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주목을 받았던 재야출신의 김정남사회문화수석은 5억5천6백여만원으로 박재윤경제수석의 5억5천2백여만원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제산공개에 있어서 재산가액의 계산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아파트·대지등 부동산에 대해서 장관에 따라 기준시가,공시지가,감정가액등으로 다르게 산정했으며 부동산과 관련해 유경현평통사무총장만이 유일하게 취득경위를 설명하는 소명자료를 첨부했을뿐 다른 사람들은 내역을 열거하는데 그쳐 「형식」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례로 모장관이 시가 5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소재 50여평 아파트는 2억원정도로 평가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재산평가라는 지적이다. 대학교수직에 몸담았던 모장관은 어떤 이유로필요했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않는 임야와 건물들이 경기도와 충남에 흩어져 있었다. 특히 미술품이나 귀금속등 고가의 동산을 공개한 장관은 김상공자원및 김정무1장관 2명뿐이었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5백만원이상의 보석은 신고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공개내용대로라면 2건외에는 5백만원짜리 이상의 미술품이나 귀금속은 없다는 말이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윤동윤체신장관은 본인및 가족명의의 각종예금 2억6천여만원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러시아 에르미타주미술관/새 모습 단장 안간힘

    ◎세계3대미술관… 200년역사 자랑/비새고 보안장치 허술… 서방자본유치 계획 2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러시아의 에르미타주미술관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파리의 루브르,런던의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세계3대 미술관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에르미타주는 낡은 건물과 보안·전시시설등을 현대적으로 보수할 계획아래 미국등 서방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등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지원금의 액수가 전반적인 경제침체로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는 올해 87만달러의 운영예산을 책정한데 이어 보수비로 37만달러를 더 배정했으나 실제로 보수에 필요한 3억달러에는 턱도없는 수준이라고 미술관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술관측은 미국의 한 기업을 참여시켜 전시시설은 물론 상점 고급카페 출판시설등을 갖춘 현대식 미술관으로 고칠계획이다. 에르미타주는 그동안 정부지원금과 입장수입,해외순회전시회등으로 재정을 충당해 왔으나 지난91년 소련의 붕괴로문화부가 해체된 뒤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미술관측은 외국자본의 도입과 함께 소장미술품의 일부를 팔아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정부에서는 법률로 예술품의 해외판매를 금지,재정난 타개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는 1764년 카테리나여제가 설립,황후의 소장미술품을 보관,전시하는 궁정박물관으로 출발했다.그뒤 1852년 니콜라스1세때 다시 건축,일반에 공개됐으며 1917년 10월혁명이후 황제일가의 소장품들은 정부의 소유가 됐다. 4백개의 전시실에 3백여만점의 방대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해 방문객만도 3백50만명을 넘는다. 요즘은 원시문화 고전시대문화 동양문화 러시아문화 유럽미술 화폐등 6개 부문으로 분류되어 있고 특히 유럽의 미술품들이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를 비롯,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색채의 마술사 티티안,바로크양식의 대가 루벤스,이밖에 프랑스 자연주의 작가 코로등 화집에서나 찾아볼수 있는 빛나는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다. 그러나 천장과 벽에 금이 가 비가 새는데다 보안장치도 오래된 것이어서 미술품 전문도둑들이 겨냥하는 목표물이 되어왔다.지난해에도 독일의 18세기 도기가 도난당했다. 러시아의 경제침체속에도 에르미타주가 그 화려한 명성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미술애호가들은 바라고 있다.
  • 건축가 공일곤씨(이세기의 인물탐구:17)

    ◎변화와 결미감있는 건물 설계/실내에까지 소용돌이모양의 곡선시도/60년대말이래 현대주택의 새 방향 제시/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설계로 특별상 수상 「훌륭한 건축가와 그렇지못한 건축가는 어떻게 구별되어지는가.평범한 건축가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만 훌륭한 건축가는 어떤 유혹에도 결코 빠지지않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건축가 공일곤은 물론 후자에 속한다」이는 그를 아끼던 건축가 김수근씨의 말이다.그는 또 『공일곤은 건축가보다 예술가로 부르는 편이 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했다.『시나 음락이 건축과 무관하지않은 차원에서라면 그의 건축작업은 시나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일곤은 어떤 건축에서도 이미 주어진 룰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으려든다. 예를들어 방 둘 또는 방 셋과 부엌 국적불명(?)의 거실 욕실의 수평적 구성은 그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반드시 네모진 공간속에 모든 것이 일정하게 담겨야한다는 타성은 역시 배제돼야한다고 우긴다. 벌집(봉소)과도 같은 6각형의 연속,또는 달팽이같은 나선형의 외부를 내부에까지 끌어들여 음악에서의 변화화음과 쾌미감을 살리고 싶어한다.이른바 평면상에 있어서의 소용돌이모양 나선모양의 곡선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말려올라간 복도.복도끝에 설정된 방,원시동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런 방속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얼마든지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해도 과학적인 해결방법만으로는 건축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뿐이다.또 반드시 값비싼 재질이 좋은 건축을 이루는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60년대말이래 국민주택건설안에 참여하면서도 벽돌의 천연성으로 「빚어만드는 건축」 「살고싶은 집」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시도하여 현대주택에서의 새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나의집을 짓는 자세로 그리고 그것이 어떤 건물이든 그는 반드시 「나의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이에 임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온 착각은 걸핏하면 건축주나 집주인과 트러블을 만들기 십상이었다. 건축주의 개성과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그 기능이 위배되지않는한 건축가로서의 시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그의 고집과 열정을 지켜본 김수근씨는 어느날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유산받은거 있나』라고.어리둥절한채로 『그런것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건축 집어치우게』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김수근씨로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과 희구를 되살렸다.그것을 깨닫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실망과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었던가.이제 공일곤도 건축주의 간섭을 받다보면 평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은 한 작품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자신의 작품을 갖는다는 꿈은 영원한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이로인해 한동안 건축설계에 대한 의욕상실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나 한 넝마주이로인해 건축가가 해야할 또하나의 몫이 무엇인가를 그는다시 깨달았다. 20년전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노인이 자신이 평생동안 모은 돈이라면서 15평짜리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시적감수성 배어있어 그는 집 한칸을 갖기위해 그 나이까지 헌종이와 헌 물건들을 주우러다닌 것이다.과연 인간의 꿈은 무엇인가.그는 오랜 꿈속에서 깨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의미있는 값진 집을 지을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축가로서의 또하나의 역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지금도 그 집은 장위동에 있다. 그에게선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는 건축의 현장감,현대라는 현실감,첨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세련된 속도감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다만 지난 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 건축으로 제1회 건축가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장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는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건축의 모습과 내용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그가 목표로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기는 삶의공간외에도 인간이기때문에 인간이 보다 존중돼야함을 건축의 품위로서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수많은 주택과 아파트와 기업체 건물등을 보면 그것이 아무리 도시의 빌딩군속에 섞여있다해도 그가 광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음악에서의 시적·정적 감수성이 건물전체에 온화하게 배어있음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네모진 것이 있으면 둥근것을 창출하고 둥근 캐노피(천개)와 굽어진 공간,굴곡과 원추 그리고 벽을 굴리거나 꺾기도 한다.이는 네모진 공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그의 끈질긴 일면이라 할수 있다. 브람스의 포스터앞에 선 앤서니 파킨스처럼 그는 언제보아도 뭔가 망설이는듯 나서지 않으려는 듯 언제나 소극적인 자세다.단지 음악이야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주변경관도 염두 그는 그것이 하이페츠의 연주인지 토스카니니의 지휘인지를 귀신처럼 가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철학자인 모제스 멘델스존,아버지는 은행가,어머니는피아니스트,그의 「핑갈의 동굴」은 바그너가 「일류 풍경화가로 극찬한 명곡」등 음악가와 음악에 얽힌 모든 에피소드를 백과사전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건축가로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라이트를 존경한다.공간적인 유동성.대지의 수평선에 동화된듯한 피츠버그 폭포의 폴링워터(Fallingwater낙수장)는 그가 가장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작품의 하나다. 공일곤의 건축지망은 너무나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된다. 그는 평북 벽동에서 자랐다.강계 바로옆 수풍댐과 가까운 그의 고향은 사방이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풍광으로 인해 어떤 명화에도 비길수없는 목가적 전원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담장도 없이 그대로 드넓은 벌판과 푸른 산자락,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하나의 완벽하게 조화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집을 지을때라 그는 그 건축물이 놓일 주변경관을 받드시 염두에 두는 버릇이 생겼다.모처럼 그의 작품성이 잘 표현된 것이 있다면 바로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안성캠퍼스의 상징이 될수있는 모뉴먼트의 이미지를 심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따라 가장 원시적인 것이 좀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 착안,사방 어디서 보아도 피라미드 초기의 마스타바(석실분묘)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선을 구사해냈다. 그것은 마치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넘나드는 헤브리디스섬의 동굴을 멘델스존이 음악으로 그렸듯이 피라미드의 네모진 평면정점의 둥근 천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는 이를 건축으로 이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게한다. 이상해교수(성균관대)의 말대로 「작품에는 천재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그는 과연 유행이나 형태의 유희추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20년전의 넥타이를 한결같이 매고있고 맞춤복따위는 절대로 입지않는 고지식한 성격탓에 지금까지 부인 정수자씨(50)가 의상실을 경영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2남2녀를 공부시켰다.그리고 「나의 작품」의 집념에 매달린 부군을 위해 7년전에 이사해온 사당동집을 팔아 S부인 남편의 꿈을 이루게해줄 계획이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만든 사람의 주관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즐길수 있기 때문』임을 부인은 너무도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포기않는 끈질긴 집념 예술중에서 일반대중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어쩌면 공일곤은 그가 아무리 부인한다해도 그 수많은 건축작업속에서 그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선택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시골의 촌부로 있으면서 부엉이가 드나드는 집을 지을 꿈이나 꾸면서 살것을 공연히 거대한 기계같은 도시에서 하나의 부속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만 하다』고,이만하면 왜 김수근씨가 일찍이 「공일곤은 건축가보다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예술가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는지 이해할만하다. 그는 결국 그의 건축이 어떤 미술품이나 음악작품,한편의 명시 못지않게,아니면 그보다 더 높고 찬란한 차원에서 하나의 예술성으로 빛날수 있음을 믿고 이를 추구해가는 바로 그 예술가의 한사람인 것이다. □연보▲1937년1월 평북 벽동출생 공병순씨와 문석진여사(83)의 2남2녀중 차남 ▲6·25때 월남 ▲56연 서울고 졸업 ▲56연 대법원청사 및 공관 현상설계당선 ▲60연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0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응모 ▲61∼69연 김수근 건축연구소 근무 ▲63연 자유센터 설계담당 ▲67연 정동 MBC(문화방송) 설계담당(6천5백평) ▲68연 여의도 개발참여 ▲69∼75년 중앙대 건축과 강사 ▲69∼현재 향 건축연구소 운영 ▲71연 천호동 맹인재활센터,남산KBS(국립중앙방송) 증축설계 ▲73연 남산 퍼시픽호텔,건풍제약,범양식품 대구·신탄진 코카콜라 공장,범양식품 포항,범양냉방 안양공장설계 ▲74∼80연 한은 마산·강릉·수원기숙사,모라도본사,중소기업은 부산·청주·마포·목포·영등포지점,신탁은 부산기숙사·체육관 종각지점,중앙대 안성캠퍼스교사·기숙사·학생식당·교수회관,새한전자주식회사 본사 ▲81∼90연 신탁은서울기숙사·체육관,한은 제주공관,제주·대구기숙사,방지거병원,새한미디어,효성그룹연수원,실내체육관,동양나일론,한국기술개발연수원 동양폴리에스터 연구소및 아파트 미리내수녀원,일진다이아몬드,한국카드콤본사,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91∼ 청암빌딩,덕산금속,동양폴리에스터 구미 사원아파트,새한미디어 충주교육장 등 그외 건물과 주택다수. 제1회 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 고미술품/크리스털/모피류/고급품 전문수리점 각광

    ◎훼손 그림 약품처리­수정 통해 복원/이 빠진 샴페인잔 곱게 갈아 광택내/헌모피코트 새것처럼 디자인·손질 가보로 내려오는 고서화,큰 마음먹고 구입했던 그림처럼 가치가 있는 물건,혹은 혼수로 마련한 크리스털 그릇등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 못쓰게 상해버린 경우.차마 버릴 수도 없고 그대로 구석에 처박아 두자니 안타까운 마음뿐이지만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분명히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일반적인 곳에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물건들을 새것처럼 고쳐주고 치료해주는 전문수선점들을 소개한다. ○수리기간 1주일 ▷크리스털제품◁ 크리스털 그릇은 맑고 투명해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품목이다.때문에 혼수로 장만해 가기도 하며 선물로도 자주 선택되고 있다.그러나 다른 유리제품처럼 이가 빠지거나 금이 가면 쓸 수 없게 된다.회현지하상가에 있는 포룸파카크리스털(778­4803,776­2427)은 이처럼 못쓰게 된 크리스털제품들을 모아 전문기술자에게 보내주고 있다.두산에서 생산되는 파카크리스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중간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현재 못쓰게된 크리스털제품을 전문적으로 손봐 주는 곳은 두산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기술자의 공방이 유일하다.이가 빠진 경우 부위의 깊이만큼 다이아몬드파우더에 곱게 갈아 광을 내면 감쪽같아진다.금이 간 브랜디잔이나 샴페인잔은 그만큼 잘라내고 나면 보석함이나 아이스크림잔으로 쓸 수 있게 된다.밑 부분은 잘라서 곱게 갈아 여러개의 반지를 보관할 수도 있다.원상복구는 안되지만 훌륭한 생활용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리폼된 제품에 크게 불만이 있을때엔 다른 물건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수리기간은 보통 일주일정도.비용은 컵 한개에 2천5백원,화채볼이나 화병의 경우 4천∼5천원선.그밖에 유명 백화점의 크리스털전문매장에도 수선을 맞기면 공방에 보내준다. ○30만∼50만원선 ▷고미술품◁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기후변화가 심해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림이 쉽게 상한다.특히 고온다습한 여름 장마철을 몇해 지내고 나면 아까운그림들에 곰팡이가 슬고 얼룩이 생긴다.표구전문가들의 모임인 표구협회(736­0303)에서는 작품의 종류와 상한정도에 따라 전문수리인들을 연결해 준다.또 대부분의 유명 표구점이나 화랑에서는 이처럼 상한 고미술품의 원형을 되살려 주는 작업을 해주고 있다.인사동에 있는 동문당(732­40 74)도 그 가운데 한곳.작품이 귀해서 손대기 조심스럽거나 상한 상태가 심한 경우 전국의 화랑들이 수선을 의뢰하는 곳이 고산방(739­40 53)이다.이곳에서 작품의 재질에 따라 특수 화학약품 처리로 곰팡이자국,얼룩,낙서등을 빼고 그 다음 수정전문가의 손에 의해 파손된 부위가 제모습을 찾게 된다.물에 담가 약품을 제거하고 다시 복원상태에 따라 여러차례에 걸쳐 약품처리를 하고 수정작업도 배접후에 재수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간을 좀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고화의 경우 처리기간은 약2개월정도.40호 전지크기의 근대화는 12만원,10폭 병풍도 30만원가량에 원형을 되살릴 수 있다.고화는 30만∼50만원,고화 병풍이 50만∼60만원 ○변형그림도 복구 ▷서양화◁ 유화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은 인사동 수도약국2층에 위치한 그림보존연구소(732­44 25)한곳.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실에서도 유화복원작업을 하지만 일반인들의 소장품을 취급하진 않고 있다.지난 89년 문을 연 그림보존연구소(소장 최명윤)는 화방이나 표구사에서 사용하는 갖가지 도구들외에 물감의 화학적 성분을 알아내는 분석기등을 갖추고 유화의 복원과 보존작업을 해준다.그림은 자연상태에서 진동,습도,빛,온도에 의해 훼손되거나 인위적으로 파손되기 쉽다.이곳에서는 먼지와 불순물로 훼손된 그림을 닦아내는 작업,귀한 작품을 변형되지 않도록 보강해주는 작업,그림에서 물감 부분만을 남기고 캔버스와 틀을 교체해 주는 작업,틀보다 줄어든 그림을 원래대로 늘리는 작업등이 가능하다.과학적인 분석자료를 참고로 하긴 하지만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경험적인 것이 토대가 된다는 것이 최소장의 설명이다.복원 및 보존처리 기간은 훼손상태에 따라 달라 길게는 몇개월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황변 벗겨내기와 같이 간단한 작업은 5만원이면 할 수 있다.○자사제품 무료로 ▷모피류◁ 가장 값비싼 의류의 하나로 꼽히는 모피도 관리 소홀로 좀이 슬거나 유행이 지나면 결국 옷장신세가 된다.모피코트류는 작은 조각들을 이어 만들기 때문에 충분히 리폼이 가능하다.근화나 진도등 유명 모피회사는 자사 제품의 경우 무료로 리폼작업을 해주고 있다.깃의 크기를 줄이거나 길이를 자르고 안감을 교체해 주는등 사이즈를 늘리는 것을 제외하고 원하는대로 수선할 수 있다. 상표가 불분명한 국외제작 모피는 압구정동 한양아파트35동 건너편에 있는 오경자모피점(546­99 33)에서 전문적으로 해결해 준다.깃 모양을 바꾸거나 소매,길이를 줄이는 작업부터 원래의 디자인을 해체시켜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깔끔하게 처리해준다.수선비용은 얼마나 손을 대는지에 따라 6만원부터 6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새로 구입할 경우를 생각하면 투자해볼만하다는 것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의견이다.
  • 움직이는 미술관/전시·이론 교육병행… 기능확대 주력

    ◎국립현대미술관서 3년째 시행… 올 추진사업을 보면/문화소외지역 중심,강원 등 11곳 순회/광주·전주 등서 소장품전시회도 함께/임영방관장,“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파고들도록 심혈” 지난해 연말로 시행 3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이 전국민의 미술문화 향수권 신장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따라 국립미술관은 올해는 「움직이는 미술관」운영의 폭을 문화소외지역으로 집중시키는 한편 단순 미술전시뿐 아니라 이론교육과 시청각교육을 병행해 미술관기능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움직이는 미술관」이 찾아나설 지역들은 수도권의 중소도시 4곳을 비롯하여 강원도 2곳 충청도 1곳 경상도 3곳 전라도 1곳등 모두 11개 지역.「움직이는 미술관」과는 별도로 전국 대도시에서 미술관 소장품 순회전시를 병행,미술관을 방문하기 힘든 전국의 미술애호가들에게 수준높은 소장품을 접할 기회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소장품전시회는 부산과 광주 전주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펼치게 된다. 지난90년도 문화부 발족과 더불어 출범한 「움직이는 미술관」은 미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갖고 전국의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운영됐다.92년도의 경우 한햇동안 이 미술관은 74일간 전국 25개지역을 찾아 25회 전시회를 가졌으며 관람인원은 16만3천9백명을 동원했다.한국화 서양화 조각등 각 장르를 망라하여 1백30여점의 작품을 갖고 학교등 학생대상지역과 산업현장 의료기관과 기업체및 은행,공공기관등을 찾았다. 미술관측의 이같은 이동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은 대단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현장을 찾은 7백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대답했으며,82%가 생활과 미술에 움직이는 미술관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또 이들은 작품기호조사에서 1위로 한국화를 꼽은데 이어 수채화 사진 조각 양화 영상비디오등을 차례로 선호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또 이 미술관의 문제점도 지적했는데,군단위지역까지의 운영확대,초보자를 위한 작품설명,국내외작품 동시전시,한국추상작품과 지방작가의 참여확대등을 희망했다.이같은 문제점외에도 미술관 관계자들은 전시기간이 2∼4일밖에 안돼 자주 움직이는데 대한 고충과 작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개선할 부분들로 스스로 지적하고있다. 한편 「움직이는 미술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복제품을 보급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한해만도 유명작가의 복제품을 국내에 9백65점,국외에 2백65점을 보급한 바있다.국내의 경우 미술품생활화에 기여한 한편 외국 교포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조그마한 선물의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됐다. 임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은 『움직이는 미술관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미술관이 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있다』고 말했다.관장은 『그리고 많은 국민이 일상생활속에서 그림을 감상할수있는 여유를 주기위해 효율적인 미술관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털어놓았다.
  • 김 부자 우상화 「집체창작단」 운영(오늘의 북한)

    ◎영화·문학·미술·건축분야 전문가 동원 「작품」 양산/영화=「백두산」 문학=「4·15」 미술=「만수대」 건축=「백두산」이 대표작/혁명소설 「불멸의 력사」 19권 발간/영화 「조선의 별」은 10부작 시리즈 문학예술작품을 체제선전의 강력한 무기로 삼고있는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에 관한 우상물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집체창작단」을 문예계내에 다수 조직·운영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집체창작단의 조직은 『위대한 수령님은 너무나도 위대한 위인이므로 어느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형상이 불가능 하다』는 김부자에 대한 해괴한 우상이론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백두산창작단」「4·15문학창작단」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백두산창작단은 김정일이 문예계를 장악한 시점인 지난 67년 영화부문서 김일성우상물을 우선 창작할 목적으로 김정일에 의해 설립됐다.단장은 창설때부터 지난 90년까지 문운총위원장인 백인준이 맡았으나 백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지금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부총장인 엄길선이 맡고 있다. 이 창작단은 83년부터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2·8예술영화촬영소내에 조직되기 시작한 「삼지연창작단」·「대덕산창작단」 등 이른바 고정영화창작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백두산창작단에서 제작한 영화중 대표적인 것은 김일성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조선의 별」과 「민족의 태양」시리즈 등이 손꼽힌다.해방전 김일성의 이른바 항일빨찌산투쟁을 소재로 했다는 「조선의 별」은 10부까지,김일성의 해방이후 행적을 그린 「민족의 태양」은 5부까지 재작돼 있다. 「4·15문학창작단」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서 따 온 이름으로 지난 67년 6월 28일 역시 김정일의 주도로 설립됐다.「수령형상문학」으로 분류된 김일성우상문학작품의 창작을 체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4·15문학창작단」은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산하단체로 소설가,시인,희곡작가 등 50∼60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최창학,권정웅 등이 꼽힌다.최창학은 장편소설 「애착」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상황묘사가 치밀하고 문장력이 뛰어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권정웅은 장편소설 「백일홍」으로 북한문학사에 이름이 올라 있으며 지난 89년 5월 「김일성상」을 받기도 했다. 이 창작단의 단장은 지난 89년 4월 28일 석윤기 사망 이후 현재는 강능수가 맡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북한소설 40여편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불멸의 력사」시리즈가 꼽히고 있다.이 시리즈는 현재 19권까지 출간됐으며 김일성의 과거행적을 연대별 또는 사건별로 나누어 불멸의 혁명업적등으로 묘사하고 있다.이 시리즈 각권에는 「닻은 올랐다」「혁명의 려명」「은하수」「백두산 기슭」「근거지의 봄」「혈로」「빛나는 아침」 등의 부제가 붙어 있다. 북한의 문학평론가들은 이 시리즈물을 『주체적 문학건설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특기할 사변』『문예사에서 로동계급의 수령을 형상한 문학을 가장 높이 발전시킨 거대한 력사적 의의를 지닌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른바 혁명미술창작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만수대창작사」는 59년 11월 만들어졌고 김일성·김정일 우상미술품을 전담·제작하는 「1호작품과」에는 약 5백명 정도가 소속돼 있다.「1호미술가」로 불리는 이들은 실기시험을 거친뒤 당성과 기량을 감안해서 선발된다.북한의 각 가정과 학교 및 기관 등에 걸려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4종류로 구분되는 김일성배지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김일성·김정일 우상미술품이다. 「백두산건축연구원」은 80년대 김정일이 권력전면에 등장하면서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건축설계소이다.김정일 치적선전 차원에서 이른바 대기념비적 건축물들을 본격적으로 건립키 위해 세워졌다.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평양시 창광거리 그리고 88년에 착공한 류경호텔 등의 설계가 이곳에서 이루어 졌다. 김일성·김정일우상작품 전담창작단은 아니지만 북한의 평양을 비롯한 남포·개성·사리원 등 주요 시와 각 도단위별로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묶어 집단으로 집필케 하는 「창작실」이 설치돼 있다.이 창작실에는 누구를 막론하고 「해방작가」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작가는 창작실에 소속돼야 하고 이곳에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작품을 쓰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토록 돼있다.각 지역 창작실에는 통상 15명 정도의 작가가 소속돼 있으며 지역과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아침 8시에 출근,저녁 6시에 퇴근한다.
  • 서예가집 수억대 미술품 도난/일중 김충현씨/8폭 산수화병풍등 9점

    지난 5일 밤 12시부터 6일 새벽사이 서울 성북구 동선동 4가310 원로서예가 일중 김충현씨(73)집에 도둑이 들어 김씨의 소장품 가운데 겸재 정선의 산수화 8폭병풍과 순금 5돈쭝 짜리 행운의 열쇠 1개등을 훔쳐간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도난당한 산수화는 조선조 문인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수묵담채화로 가격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5일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가 보니 벽에 걸린 액자속의 산수화 1점과 유리로 덧씌운 병풍속의 산수화 8점등 모두 9점이 도려져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안에 도난당한 병풍과 산수화이외에 여러점의 고서화가 있었음에도 값비싼 작품만을 골라 예리한 칼로 도려낸 수법으로 미루어 고서화 전문절도범의 짓으로 보고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평소 비워두고 있는 아래층 건넌방의 열린 창문을 통해 거실로 침입한 점등으로 미루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일 미술품시장 불황수렁에

    ◎경기침체 여파… 89년 가격 4분의 1로 추락 일본의 미술품시장이 깊은 불황에 빠져있다.거품(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미술시장에 드리우기 시작한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미술품을 담보로 융자해주었던 3천억엔어치의 작품들은 「불량재고」로 금융기관금고에서 잠자고 있다. 일본의 미술품시장은 90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며 급속히 팽창했었다.일본경제의 호황으로 세계를 사들일 것 같았던 일본엔화는 뉴욕·런던·파리등 세계적 미술시장에서도 피카소 고흐 등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거액으로 마구 사들이며 그 위력을 발휘했다.일본무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미술품수입총액은 지난 89년 3천4백80억엔에서 90년 6천99억엔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거품경제의 붕괴와 함께 미술품수입액은 91년 1천3백73억엔으로 급락했으며 지난해 9월까지의 수입액은 5백11억엔에 불과했다.일본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의 미술품 판매도 지난 90년의 3천억엔 규모에서 91년에는 1천6백억엔 정도로 반감되었다. 일본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릴때의 시장규모는 1조엔이었다는 것이 통설이다.그러나 지금은 2천5백억엔 전후로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다. 구매력의 감소로 미술품의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한편 1억엔 이상을 호가하던 일본 인기화가들의 작품은 89년말에 비해 3분의1에서 4분의1까지 급락했다.더욱이 고액의 작품은 거래도 잘되지 않아 「빙하기」를 맞고 있다고 한 미술평론가는 말한다.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미술품은 낮은 가격의 작품이나 판화정도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전문잡지 「닛케이 아트」는 일본의 경기가 94년쯤 회복되면 미술시장의 불황은 96년께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회복이 95년이후로 늦어지는 최악의 경우 2000년이후나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미술시장 회복의 중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금융기관들이 융자담보로 가지고 있는 미술품들의 행방이다.금융기관들은 미술시장이 호경기일때 많은 미술품들을 담보로 융자를 해주었다.그러나 경기후퇴로 금융기관들의 미술품담보 융자는 거의 중단상태에 빠졌으며 이미 담보로 제공된3천억엔 규모의 미술품들은 금융기관금고에서 「불량재고」로 보관되고 있다.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인상파를 중심으로 한 외국작품이며 경매사상 세계3위인 75억6천만엔을 기록한 피카소의 「피에레트의 결혼」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현재의 불황상태에서 금융기관들이 보관 작품들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아 미술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 혼란이 나타날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한 미술평론가는 금융기관들이 보관하고 있는 미술품들은 미술시장불황 탈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한국 도자기사 흐름 한눈에

    ◎호암미술관,20일부터 「분청사기 명품전」 마련/보물급포함 2백점 소개… 제작과정도 재현 호암미술관이 한국도자사의 흐름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전시의 하나로 「분청사기 명품전」을 마련한다.호암미술관 소장의 보물급등 2백여점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이 특별전은 오는 20일부터 3월30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펼쳐진다. 분청사기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는 국내에서 고미술품 소장에 첫 손꼽히는 호암미술관이 방대한 도자사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이루어졌다.특히 이번 전시회는 분청사기의 독특한 위치를 정립시킴과 동시에 분청사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시는 분청사기 실물에 작품해석과 시대적 배경을 밝히는 설명문이 제시되고 전시장 한켠에 20여평의 전통 분청사기 작업실을 재현,도공이 분청사기를 제작하는 모습 전과정을 보이는 것으로 꾸며진다.출품되는 분청사기는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철서어문호(787호),분청사기조화수조문변병(1069호),분청사기조화박지목단문장군(1070호)를 비롯,15∼16세기의 명품이 대거 망라된다.이들 옆에서 실연되는 분청사기 제작모습은 백암도예의 마순관도공에 의해 물레질부터 문양그리는 작업까지 전과정을 실연하는 동시에 관람자들도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조선조­근대 고서화 한눈에

    ◎동예헌 11∼20일 기획전… 추사 등의 작품 선별 소개/박석우전,예술성 살린 생활용품 선보여 전통있는 고미술 전시공간인 동예헌(730∼55 50)이 특별기획전 「고서화5백년전」으로 새해를 연다. 11일부터 20일까지 종로구 경운동에 새로 꾸민 전시장에서 펼치는 이 전시는 조선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에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의 서찰류와 회화를 연대순으로 선별하고 주석을 달아 소개한다.당대의 사상적 흐름과 사회생활의 풍모를 엿볼수 있도록 마련된 이 자리에는 이이 고경명 김성일의 서찰, 신위 김정희의 서예, 이인문 김홍도 정선의 회화등이 출품된다. 고미술품 애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동예헌은 지난 78년 「고미술품종합전」을 연 이래 50여회의 고미술전시회를 통해 고미술을 가까이 하는데 공헌했다. 한편 서울 청담동 화랑가의 터줏대감격인 박여숙화랑은 서초동 삼풍백화점내 유일한 전시공간인 3층 갤러리를 인수하고 분점개관기념전으로 「박석우 생활작품전」을 꾸민다(544­7393).12∼20일. 도자작가 박석우씨의 감수성과예술성,생활용기의 합리성이 잘 살아난 커피세트를 중심으로한 이 프로젝트는 예술과 상품이 만나는 것으로 국내 산업공예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즉 유명공예가의 작품을 생활용품으로 제작,한정 생산하여 판매한다.한 디자인을 변형한 세가지 패턴의 작품을 각각 1백세트만 내놓는다. 작가 박석우씨는 서울대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스웨덴에서의 수업을 거쳐 핀란드도자계의 아트디렉터로 수년간 활약해왔다.디자인 감각이 신선하고 현대적이란 평을 듣고 있다.
  • 영 예술품탐정회사 “성업”/도난 세계거장들 명품 잇따라 찾아내

    영국의 재계와 문화계는 요즘 런던의 한 예술품탐정회사에 짙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설립된지 겨우 1년밖에 안됐지만 경이적이라 할만큼 기업으로서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도난당한지 오래돼 애호가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세계거장들의 명품들을 불쑥 되찾아 내놓는 「깜짝쇼」를 자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중심부인 버킹검궁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회사의 명칭은 국제미술·골동품분실물등록회사(ALR).처음엔 값비싼 미술품의 도난방지에 한계를 느낀 영국의 몇몇 미술품경매장과 보험회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라도 도난범들에게 위협을 줄 목적으로 합작설립한 전시용 회사였다.그러나 감식작업에 최신형 컴퓨터를 활용,쪽집게같은 「탐정」의 위력을 발휘했으며 때마침 인공위성 사용료가 대폭인하됨으로써 엄청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더구나 예술품탐정이라는 이 신종 사업영역은 해마다 도난당하는 전세계 예술품의 규모가 45억달러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어서 성장잠재력은 무한정이라고 ALR의 관계자는 설명한다.ALR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는 3억달러어치의 도난예술품 4만5천점이 등록돼있으며 달마다 2천점씩이 추가등록되고 있다.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내용은 도난예술품의 사진과 미술사를 전공한 석사이상의 하이테크탐정들이 분석한 작품특성들.고객으로부터 도난품여부를 가려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작품의 사진과 특성을 입력,컴퓨터의 자동검색작업으로 도난품인지를 가려낸다. ALR가 지금까지 찾아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80년대에 도난당한 피카소의 「금귀고리차림을 한 여인의 머리」,루벤스의 「오로라」,보나르의 「목욕하는 여인」등을 들수 있다.ALR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로이즈보험회사가 15만4천달러를 들여 1백만달러어치가 넘는 예술품을 찾아갔다면서 이 회사의 우수한 탐정능력을 역설했다. ALR의 주요 고객은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본햄등 주요 예술품경매장들과 예술품을 취급하는 보험·재보험회사들로 요즘에는 인터폴·미연방수사국(FBI)등 수사기관들의 의뢰빈도도 늘어나고 있으며 개인소장자들의 문의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따라서 ALR는 현재 사업영역을 도난품판별에서 진품과 모조품을 가려주는 일반감정영역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뉴욕에만 있는 해외 데이터베이스망을 유럽대륙과 일본에까지 확대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중이다. 다만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다면 박물관과 경매장·전시장을 노리던 예술품전문털이들이 앞으로는 그에앞서 이 회사의 컴퓨터를 노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국립현대미술관장 임영방씨(92문화계 주역:11·끝)

    ◎우리미술 국제화에 앞장/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선진화절실/그림의 불합리한 가격구조 시정돼야/화랑가 침체… 우수한 젊은작가 발굴노력엔 다행 『경제력을 앞세워 세계미술시장을 휘어잡고 문화패권주의적 자만에 빠진 미국 유명미술관장들과 입씨름을 많이 했어요.우리미술과 문화를 무시하는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니까 울분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초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세계미술관장회의에 다녀온 국립현대미술관 임영방관장(63). 팔팔한 성격대로 그들과 심한 논쟁까지 서슴지 않았던 임관장은 우리 미술의 국제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아직도 곰곰히 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됩니다.이제 정신을 차릴 때가 됐습니다.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경제선진화의 길에 접어든 시점에서는 문화선진화의 노력도 뒤따라야 합니다』 지난5월 제13대 관장으로 취임한 그는 한국미술의 요람인 국립현대미술관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도 어려웠지만,이번 여행을 통해 더 큰 어려움을 만났다고 했다.그것은 한국미술의 국제화인데,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순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의 중요한 이슈말입니까? 미술품 양도소득세문제로 화랑들이 홍역을 치르다가 3년 유예를 얻어낸 것도 그 하나가 되겠지요.그리고 미술시장이 심한 불황에 허덕였다는 것과 미술관및 박물관법 개정안이 시행된 일도 꼽을 수 있어요.백남준 회갑기념 회고전이 대규모로 열린것도 큰 수확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일부 문제에 대한 임관장의 견해는 일반 미술계의 시각과는 조금 다른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있다. 『올해 미술인들은 양도소득세 문제때문에 미술계가 심한 침체에 빠져 들었다고 난리들이였지요.하지만 언젠가는 시행돼야할 법이라면 무조건 뒤로 미루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또 과세당국과 거기에 맞선 미술계도 합리적인 과세원칙을 찾아내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됩니다.사람들은 또 올해 극심한 미술계불황을 그 양도세문제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간의 미술시장 구도로 볼때 올것이 온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가 「올것이 온것」이라고 한 대목은 지난10여년간 우리 그림값이 국제미술시장과는 관계없이 지나치게 고가로 형성돼 왔다는 데서 찾아진다.일부 화상과 작가들이 그 이득을 너무나 충분히 챙겨왔다고 지적했다. 『외국에 전혀 인식이 돼있지 않은 몇명의 그림이 세계미술사에 길이 남을 대가들의 그림값과 같은 수준을 받아서는 안됩니다.호당 수천만원이나 억대를 호가한 것은 너무 불합리한 것이었습니다.더구나 미술품수입 자유화시대가 열리고 국내 문화애호가들의 국제적인 안목이 높아가고 있는 시대입니다.그러니까 잘못 형성된 고가의 국내그림들이 안팔릴수 밖에….당연한 일입니다』 그는 올해 국내 미술계 전반을 불확실했던 시대로 평가한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있는 작품에 눈을 돌리면서 거기에는 다행스런 측면이 엿보였다고 했다. 『30대 작가군 가운데 국제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우수한 인물들이 20명가까이 보이더군요.기성세대가 이들을 크게 격려해 줘야 우리미술의 앞날이 있을 것입니다』
  • 하버드대서 한국도자기전

    ◎전 주한외교관 헨더슨 소장품… 1백50점 공개 「그레고리 헨더슨 한국도자기전」이 12일 미국의 하버드대학 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새해 3월28일까지 계속될 이번 한국도자기전은 우리의 미술품이 세계적인 학문의 요람인 하버드에서 일반에게 널리공개 된다는 것은 큰 뜻을 지닌다.나아가 이 전시회를 계기로 93년 봄학기부터 「한국미술사」(도자기사)가 이 대학의 공식 학과목으로 개설된다는 점 또한 대단한 일이다. 「헨더슨전」이란 미국인 그레고리 헨더슨이 일생동안 수집한 한국의 도자기 1백50여점을 전시하는 것으로 일부는 헨더슨이 작고한 89년이후 그의 부인 마리아 헨더슨이 하버드에 기증한 것이며 나머지는 하버드대학이 유족으로부터 직접 사들여 모은 것들이다. 헨더슨 콜렉션은 일본의 아다카(안택)콜렉션과 함께 외국인이 모은 우리도자기 콜렉션으로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다.아다카가 고려청자를 중심으로 국보급이 허다한 명품만을 모은 것으로 유명하다면 헨더슨 콜렉션은 1세기쯤 삼한시대 토기에서부터 19세기말 조선조 분청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자기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훑어볼수 있도록 시대별로 수집했다는 점에서 유명하다. 새학기부터 하버드에서 한국미술사를 강의하게 될 로버트 D 마우리교수는 『헨더슨 콜렉션은 한국밖에서는 가장 방대하고 학문적으로 가장 중요한 수집품들』이라고 평가한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학생시절부터 아시아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헨더슨도 외교관이 돼 48년부터 50년까지와 58년부터 63년까지 두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우리도자기를 집중적으로 수집해온 인물.
  • 세밑 화랑가 3가지 이색전 눈길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이시대,우리의 건축전/19C이후 독특한 사진미학 소개/「프랑스」/TV 등 대중매체 활용 문명비판/「압구정」/건축의 문화적 한계성극복 탐색/「이시대」 평소 접하기 힘든 색다른 전시회 3가지가 연말 화랑가를 장식,문화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12∼30일),갤러리아미술관의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12∼30일),동숭동 인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12∼24일). 순수미술에서 소외돼있는 사진과 건축,그리고 한가지 장르를 꼬집기 힘든 여러 장르를 혼합전으로 구성한 이들 세 전시는 상업성이 앞선 화랑문화에 염증난 관객들에게는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은 세계사진사의 초기인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초상화 풍경 누드 의상 삽화 및 건축사진 등을 망라했다.마네에서 보들레르에 이르는유명예술가와 명사들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최초의 사진가 펠릭스 나다르의 작품부터 70년대 파리의 컬러사진에 이르기까지 사진작가 13명의 작품 2백20점이 소개되고 있다. 작가들은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이브 몽탕이나 에디트 피아프와 같은 화려한 연예계의 스타들을 독특한 사진미학으로 화면위에 생생하게 떠올렸다.또 파리의 옛모습,히피축제,대중오락의 장면들이 즐겁게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이 전시는 시대변천에 따라 흑백에서 천연색으로 변화돼가는 빛과 색의 절묘한 관계,그리고 한 문명의 이기가 어떻게 사람과 기계의 눈을 결합해 오묘한 영상을 낳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서울 압구정동거리 중심부에 있는 갤러리아미술관에서 열린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은 흔히 「욕망의 해방구」로 불리는 압구정동의 문화풍속도를 조명하고 있다.화가 사진작가 건축가 평론가 시인 비디오아티스트 디자이너등 여러분야 예술인들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새로운 개념의 다장르의 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흥미위주의 시각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주목돼온 압구정동문화를 본격적 문화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자리로 다양한 방식의 전시작 1백여점이 소개되고 있다.김복진 김환영 박불똥 서숙진 신지철등 화가와 건축가 정기용,디자이너 박혜준등 12명이 출품한 이 작품들은 대부분 TV와 광고등의 대중매체를 메시지 전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압구정동문화를 문명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는 이들은 물질로서의 미술품이나 권위와 신화에 의존하는 미술개념을 철저히 거부한다.이들은 곧 일반대중의 문화적 욕구가 상업적 이미지와 일반대중 매체로 채워지고 있음을 압구정동의 문화해부를 통해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동숭동의 분위기있는 전시공간인 인공갤러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은 국내 건축인들의 모임인 「4·3그룹」의 회원전이다.지난90년 결성된 「4·3그룹」은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14명의 건축가들이 20세기 마지막 10년의 한국현대건축을 주목하기 위해 모인 젊고 건강한 건축인그룹.출신학교와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구분없이 우리시대의 문화와 건축,사회상황에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도하기위해 모인 이들은 매달 세미나를 갖고 토론으로 건축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탐색해 왔다.그룹결성이후 회원들의 첫 작품발표 자리가 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건축가가 규방의 건축에서 벗어나 현대건축의 그 어떤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석」한 중요한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미술의 이해/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굄돌)

    사람은 소위 육근이라는 여섯가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눈(안),귀(이),코(비),혀(설),몸(신),머리(의)가 그것이다.이 여섯가지 감각기관으로 각기 여섯 종류의 경계를 감지하게 되니 빛깔(색)과 소리(성)과 향기(향)와 맛(미)과 접촉(촉)과 이치(법)가 그 육종 경계이다. 따라서 육근이 육경을 감지하는 작용을 우리는 육각이라 하니 시각과 청각,취각,미각,촉각,지각이 그것이다.이런 육각이 쾌감을 느낄 때 우리는 쾌적하고 안락한 기쁨을 누리게 되는데 자연환경 속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육각의 쾌감이 끝없이 지속되는 경우는 없다.그래서 그 순간적 쾌감을 지속시키려는 인위적인 노력이 있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그중에서도 시각적 쾌감을 지속시키려는 인위적 행위를 미술이라 한다.따라서 미술은 인류에게 시각적 쾌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준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겠다.이에 아름다운 산천과 기이한 자연현상을 그리고,고운 꽃과 새를 그리며,미남미녀와 잘 생긴 동식물들을 그리기도 하고 새기기도하였다. 이것이 모두 있는 그대로를 본따 그리는 사생적인 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그러나 완벽한 사생을 위해 역대의 천재 미술가들이 무궁한 노력을 쏟아 부어가는 과정에서 실수와 오류가 뜻밖의 아름다움을 도출해 내기도 하고 광기와 무상이 파격의 아름다움을 우연히 얻어내기도 하여 우리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해 주니 미술은 자연미의 재생이라는 사생적 범주를 벗어나 인위적 창조를 지향하게 된다.이는 고도의 문화수준을 유지해온 어떤 문화권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 인위적 창조는 자연의 조화법칙을 깨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어떤 방법이나 어떤 기준으로든지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루어지는 이치를 터득하고 나서야 사람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자연의 아름다움과 접촉하며 그 생성과 조락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선배들이 그것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표현해 내었던지를 세심히 독화하여 정밀하게 분석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고금의 명화가들은항상 아름다운 산천을 찾아 여행하고 아름다운 꽃과 새를 기르며 쾌적한 생활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살면서 고전적 가치가 있는 명화들을 끊임없이 임모하는 것은 물론 화론을 읽고 시문과 경사에 탐닉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만인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해줄 수 있는 미술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미감을 자신이 먼저 실감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미술의 의미를 알고난다면 우리에게 시각적 쾌감은 커녕 불쾌감을 강요하는 수준미달의 많은 전람회는 문화발전을 저해하는 한낱 반미술 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 도난 운보그림 구입/용산 구의원에 영장

    국보급예술품 전문절도단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강남경찰서는 1일 용산구 구의원 김문자씨(51·화랑업)등 3명을 장물취득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집부근에 「길보당」화랑을 운영하면서 지난 6월7일 미술품전문털이범 오명구씨(29·구속)가 호텔에서 훔친 운보 김기창화백의 「갑자하수」라는 산수화1점(시가 7천5백만원)을 장물인줄 알면서도 1천6백만원에 사들여 5천9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 국보급예술품 전문절도/경찰 적발/대학박물관·호텔 등서 5억대 털어

    ◎고려자기·정선산수화 포함/운보그림 등 호랑에 “헐값 매각” 대학박물관과 호텔 등이 소관,전시하고 있는 50여점(5억여원상당)의 국보급 골동품과 미술품을 턴 전문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29일 오명구씨(29·전과7범·중랑구 면목동3의27)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습절도)및 공문서변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정업씨(30)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시가7천5백만원짜리 고려시대 분청어용형수주등 도자기와 불상등 골동품 12점과 시가5천만원짜리 겸재 정선의 산수화등 미술품 30점등 모두 42점,5억여원어치의 골동품·미술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 7일 하오5시쯤 서울 덕성여대박물관 창문을 뜯고 들어가 전시중인 고려청자 4점,금동불상 2점,산수화 7점등 시가3억8천여만원어치의 고려시대미술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28일 상오1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투숙객을 가장해 들어간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폐쇄회로TV를 뜯어내고 로비에 걸려있던 운보 김기창화백의 7천5백만원짜리 「갑자하수」등 1억여원어치의 미술품 9점을 훔친 것을 비롯,지난 5월부터 5차례에 걸쳐 모두 5억3천여만원어치 골동품과 미술품 50여점을 훔쳤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이들은 신분을 속이기위해 주민등록증의 생년월일 등을 위조하고 일제소형무전기 2대를 이용,망을 보며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오씨가 훔친 미술품을 시가보다 5배 싼값에 용산구 K화랑(대표 윤모씨)등에 팔아왔다는 말에 따라 이들 화랑에 대해 수사를 펴고있다.
  • 최대흑자속 복합불황/일 산업계 2중구조 내면(해외경제)

    ◎산업/국내경기 후퇴… 경영이익 크게 감소/수지/첨단제품류 수출 급증… 매월 신기록 일본의 최근 경제상황은 불황과 무역흑자가 공존하는 묘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하이테크·자동차·금융등 일본산업계는 전반적으로 「복합불황」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컴퓨터·반도체·가전업계·자동차메이커등 산업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나타난 경기후퇴로 경영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현재의 일본 주가도 89년말 최고가격의 40% 수준으로 폭락하는등 금융계의 경영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무역흑자는 달마다 신기록을 내며 급증하고 있다.일본의 수출은 29개월 연속으로,무역흑자는 22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을 상회하고 있으며 올 무역흑자는 사상최초로 1천억달러를 초과할 것이 확실하다. 대장성이 12일 발표한 10월달 무역흑자도 지난해 같은달 보다 51·3%가 늘어난 1백8억9천3백만달러를 기록했다.올 1월부터 10월까지 무역흑자의 누계는 8백83억6천만달러로 전후 최대였던 86년의 8백27억달러를 이미 돌파했다. 일본의 이같은 무역흑자는 ▲국내경기 후퇴에 따른 철강·동등의 원자재와 미술품·고급차등의 수입감소 ▲컴퓨터·전자제품등 하이테크제품의 수출호조 ▲엔고로 인한 달러기준 수출가격의 상승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대장성은 분석한다.그러나 국내경기가 부진하자 기업들이 「수출드라이브」정책을 강화한 것도 무역흑자 증가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수출급증은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한다」는 경제원론으로는 설명이 안된다.일본정부는 당초 엔고로 컴퓨터 반도체 자동차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엔고가 계속 유지되면서도 오히려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하이테크제품등 주요수출품들이 우수한 품질로 가격경쟁을 초월,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한다. 컴퓨터등 사무용기기의 10월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으며 전자부품은 15.6%,자동차는 13.7%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은 늘었지만 컴퓨터 반도체 음향·영상기기의 국내판매는 크게 부진,전자·전기업계의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첨단기술의 상징 소니사가 사상 최초로 적자(2백억엔)를 기록한데 이어 일본전기(NEC)마쓰시타등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도 경영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자동차의 판매도 부진하여 일본 제2의 자동차메이커 닛산(일산)은 올해 1백50억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현재의 「불황」이 경영위기라며 아우성이다.이들은 감량경영등 다양한 대응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불황은 「경제이론상의 불황」과는 다르다.불황때에는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증가하지만 일본은 완전고용국가다. 일본은 더욱이 늘어나는 무역흑자로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일본정부는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경제구조전환과 내수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선진국중 유일한 무역흑자국인 일본은 대미무역흑자 증가로 미국의 클린턴 새정부와의 마찰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대변화에의 적응력이 뛰어난 일본기업은 이번 「불황」을 통해 더욱 강력한 산업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 전환기 한국미술의 돌파구 모색

    ◎미술평론가들 경주 현대호텔서 학술심포지엄/「미술의 평준화」 등 당면현안 집중 토론/비평가 역할 재검토 등 자성의 소리도 한국 현대미술이 전환기적 시대상속에서 미증유의 변화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 오늘의 화단.이러한 시점에서 국내 미술평론가들이 우리 미술문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경주 호텔 현대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주제는 「다원화시대와 미술의 대응」.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오광수)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 미술평론가와 미술사학자,미술관련 인사등 50여명이 참석,미술계에 산적한 문제들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현안으로 떠오른 문제점으로 ▲현대미술의 국제적 추세 ▲미술의 평준화 ▲중앙과 지방의 미술의 위상등이 다루어졌다.그리고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미술품 양도소득세법시행문제 등 자연스럽게 거론됐다.또한 올바른 비평사의 정립을 위해 비평가가 지녀야 할 의식과 비평의 역할이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도 높게 일었다. 이날 미술평론가 이일씨(홍익대교수)는 「현대미술의 현주소,그 다원화의 한단면」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미술의 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그 지각변동을 어떤 혁신으로 간주하고 또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를 문제로 제기한 그는 모든 예술형식의 파기를 의미하는 다원화시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태어났으며 이제 우리는 시대가 부과한 과제를 우리 스스로가 직시하며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평론가 김현도씨는 「우리미술과 키치」라는 주제를 놓고 대중의 문화욕구에 영입하는 대용문화인 「키치」의 범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진정한 예술의 결과만을 모방하여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 가짜문화로 볼수밖에 없는 키치문화를 오늘날의 문화현황에서 나쁜 취미로부터 좋은 취미로 진화할수 있는 유일한 교재가 된다고 역설법을 써서 비판했다. 서양화가 황원철씨(창원대교수)는 지역미술에 대한 집중토의시간에서 지방성이란 용어를 수도권 미술문화와 동떨어진 낙후성과 연계하여 보려는 시각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그러면서 향토적인 것이 민족적이고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그는 지역미술을 새롭게 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논리를 몰고나갔다.
  • 크리스티/한국미술품 단독경매 성황/고미술품등 71점중 38점 팔려

    ◎통일신라불상 35만불로 최고가/김흥수화백작품 22만불에 팔려 통일신라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의 고미술품및 현대회화 작품에 대한 단독경매가 26일 상오(미동부시간)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열렸다. 모두 71점이 경매에 붙여진 이날 경매에서는 38점 1백95만6천2백40달러(15억4천5백여만원)어치가 팔렸다. 최고가는 통일신라시대 작품인 46·2㎝크기의 청동불상으로 35만2천달러(2억7천8백여만원)를 기록했다.다음으로는 18세기 조선조 작품인 구리장식 화병이 33만달러(2억6천여만원)에 팔렸다. 관심을 모았던 14세기 고려조 작품인 지옥왕 10명중 4명을 그린 회화가 예상됐던 30만∼40만달러엔 이르지 못했으나 27만5천달러(2억1천7백여만원)에 경매됐다. 현대회화로는 19 19년 작으로 알려진 김흥수화백의 「한국의 여인」이 예상가 15만달러를 훨씬 뛰어넘어 22만달러(1억7천4백여만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측은 『이날 경매는 매기가 활발한 것은 아니었으나 좋은 작품엔 최고가를 기록할만큼 높은 반응을 보였다』고 밝히고 『경매결과에대단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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