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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회 청담미술제 5일 개막/가산·박여숙 등 26개 회원화랑 참여

    ◎중견·원로작가 작품 등 76점 경매도 제6회 청담미술제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화랑가에서 펼쳐진다. 청담미술제는 지난 91년 이 일대 화랑들이 뜻을 모아 창설한 행사로 미술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해 미술대중화를 꾀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모두 26개 화랑이 참여하는 이번 미술제의 특징은 대부분의 화랑이 작가 1명씩만을 내세우는 「개인전」 형식을 띠고있고 경매제가 실시된다는 것.개인전 형식을 통해 질적인 측면을 예년에 비해 강화하면서 공개된 장소에서의 투명한 거래방식 도입으로 미술시장 활성화를 시도했다는게 운영위원회측의 설명이다.이 경매제는 행사종반인 10일부터 12일까지 갤러리아 아트홀에서 이벤트행사로 진행되는데 1·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신진 출품작가의 소품 17점,2부에서는 화랑들이 소장하고 있던 중견·원로작가 46명의 근·현대작품 59점이 출품된다.이 가운데 신진작가의 소품은 거래가의 50%선,근·현대미술품은 현시세의 80% 선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화랑은 다음과 같다. 가산화랑 가인화랑 갤러리서미 갤러리시몬 갤러리아미 갤러리63 갤러리포커스 김내현화랑 문화갤러리 미화랑 미호화랑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빈켈화랑 서림화랑 수목화랑 신세계가나아트 신세계현대아트 유경갤러리 유나화랑 이목화랑 조선화랑 청화랑 청작화랑 최정아화랑 한국갤러리.〈김성호 기자〉
  • 국빈 나들이(외언내언)

    30여년전 프랑스의 작가이자 문화상이던 앙드레 말로가 일본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런 말을 했다. 『만약 일본열도가 침몰한다면 나는 한점의 미술품을 가지고 나가겠다.그것은 호류지(겁강사)의 백제관음보살상이다』 목조로 된 이 백제관음은 천의자락 휘날리는 부드러운 몸매와 은은한 미소로 세계최고의 걸작조각품으로 꼽힌다.1천3백년전 백제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조각품이다. 국내에는 가부좌를 틀고 오른쪽 손으로 턱을 고인 특이한 자세의 대형 불상이 둘 있다.국보 83호와 78호로 지정된 백제시대 금동반가사유상이다.그런데 똑같은 반가사유상이 일본 고류지(광강사)에 전해지고 있다.재질이 나무라는 점이 다를 뿐 신비하고 고졸한 천년의 미소는 너무도 똑같다.동일인의 작품이 아닌가 느껴질 정도다. 백제의 금동반가사유상은 불상으로나 조각으로나 세계최고의 걸작품이다.7세기 한반도 서안에 자리잡았던 작은나라 백제가 어떻게 이렇듯 최고수준의 예술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다.『조선은 중국과 일본의 미술을 연결하는 고리다.그리고 서기 6백년경 조선의 미술은 찬연한 융성의 자리에 도달하였고 분명히 두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을 능가했다』 이것은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미국 페놀로사 교수가 1920년 그의 저서에서 밝힌 탁견이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1912년 당시 이왕가박물관에서 일본인 도굴꾼에게 거금 2천6백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도굴품이라 출토지가 불명으로 돼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경주근처에서 출토됐다고 하고 충청도 벽촌에서 수습했다는 설도 있다. 이 반가사유상이 애틀란타올림픽 문화예술행사에 선보이기 위해 6월에 나들이를 떠난다.79년 한국미술 5천년전에 이어 두번째.이 불상에 걸린 보험금은 5천만달러(4백억원)나 된다. 79년 나들이때 반가사유상 등 국보 46점을 포함,3백54점의 보험금이 1백20억원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상승이다.우리 문화재가 해외에서 가치와 평가를 제대로 받게 된 것이다.〈반영환 논설고문〉
  • 국내 미술계 올 하반기 국제전 바람

    ◎불 FIAC­「한국의 해」 설정… 국내 15개 화랑 초대전/96 서울국제전­미술시장 개방 대비 첫 「국제견본시장」 올 하반기 국내미술계가 국제미술시장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오는 10월2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 아트페어 국제현대미술견본시(FIAC)가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국내 15개 화랑을 초대하는 데다 국내 정상급 화랑이 창설하는 국내최초의 국제미술견본시장이 12월2∼10일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전시장에서 대규모로 개최되는 것.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최근 FIAC에 참가할 15개 화랑을 확정,발표했으며 국내최초의 국제미술견본시장으로 출범할 「96서울국제미술제」는 운영위원회가 조직돼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FIAC에 참가할 화랑은 저마다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작가를 내세워 1백50평크기에 따로 마련되는 한국미술 전시공간에서 우리나라 작가의 저력과 역량을 집중소개하게 된다. 참여화랑과 작가는 ▲가나=전수천(설치·평면) ▲현대=서세옥(한국화)·박상숙(조각) ▲국제=조덕현·육근병(이상설치) ▲박여숙=이강소(서양화) ▲선=김병종(한국화)·최만린씨(조각)등.또 ▲진화랑=차우희·황주리·하종현·하동철(이상 서양화) ▲표화랑=양주혜·곽훈(이상 서양화)·조성묵(조각) ▲동산방=서정태(한국화) ▲노갤러리(옛 송원)=이두식(서양화)·이형우(조각) ▲샘터=손동진·하종현(이상 서양화) ▲예=황영성·김원숙·정일(이상 서양화) ▲조선화랑=이규선(한국화)·정근모(서양화)·최기원(조각)·함섭(한지)▲한선갤러리=이일호(조각) ▲조현화랑=박서보씨(서양화)팀이 파리에 상륙한다. 파리 에펠탑부근 브랜리광장 임시건물에서 개최될 FIAC는 바젤·시카고와 더불어 세계3대 아트페어로 꼽히며 해마다 세계 20여개 정상급 화랑을 포함,1백30여개의 화랑이 참여,세계 유력미술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술시장.따라서 올해 행사는 재능 있는 한국화가의 국제화단 진출에 좋은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IAC는 지난 87년부터 현대미술이 부흥하는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왔다.지난해 행사는「영국의 해」로 치러졌다. 한편 서울에서 열릴 「96서울국제미술제」는 내년 미술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국내 유수의 화랑이 힘을 합쳐 외국 저질미술품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고 한국 화랑업계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자는 데서 탄생케 됐다.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외국의 한 기획사가 내년에 국내에서 아트쇼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여 국내 화랑이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미술계에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외국기획사가 미술시장개방을 주도할 경우 장사속 위주의 저질미술품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둘러 미술제를 출범시키는 속사정이다. 운영위는 가나·국제·박여숙·선·송원·진·갤러리현대등 국내 7개 주요화랑.전시공간은 3천2백평에 국내 25개 화랑과 해외 25개등 총 50개로 예상되며 참가화랑당 30∼40평의 공간을 할애한다.〈김성호 기자〉
  • 간송 미술관/개관 25돌 특별전

    ◎국보 135호 등 진경시대 걸작품 망라/회화·조선최고 도자기 등 130점 전시 조선후기 문화의 절정기로 불리는 「진경시대」의 미술품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민간 고미술 전문미술관인 간송미술관(관장 전영우)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진경시대전」.6월2일까지,762­0442. 진경시대는 숙종조로부터 정조때까지 1백25년간 조선고유의 색을 찾아낸 시기로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표암 강세황,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등의 거장을 낳았다.이번 전시는 간송측이 이 대가들의 작품경향에 따라 우리 산하의 실경과 함께 그 산하에 어린 정신까지 담아내겠다는 뜻으로 소장품 가운데 진경시대의 것 모두를 내놓은 흔치 않은 자리.회화와 도자기 1백30점이 눈길을 끈다. 이 진경시대 작품은 미술관을 탄생시킨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때 미술경매장 등에서 사들였다.전선생은 휘문고보와 일본 와세다대학 법과를 졸업한 후 일제하에서 민족문화전통의 단절을 막기 위해 민족문화재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고 미술사연구의 요람을 세운다는 각오로 보화각을 세웠으며 이 보화각이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다.이번에 나온 미술품은 각고 끝에 모은 것으로 국보 제135호인 신윤복의 「전신첩」과 31세때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열린 경매에서 힘겹게 구입한 보물 제241호 「청화백자양각진사철채란국초충문병」등 30점이상이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전신첩은 초상화 30폭을 묶은 것으로 산수풍경과 주변배경에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조선후기 풍속화 개척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으며 「청화백자…」는 조선 최고의 자기로 평가되기도 한다. 전영우 관장은 『조선 진경시대 문화는 당시 세계 최고수준급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이번 전시는 조선왕조의 업적을 고의로 폄하해 식민통치를 합리화시키려 한 일제 식민사관 불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 국보 83호 「금동삼산관반가상」

    ◎백제불상 4백억 보험 들고 해외 “나들이”/7월4∼9월29일 미 애틀란타 전시/한국미술품 국제적 높은 평판 반영 국보 제83호 금동삼산관반가상이 우리 문화재 사상 최고액인 4백억원짜리 보험에 들어 해외로 나들이한다. 국무회의는 28일 백제시대 작품으로 우리 불교문화재 가운데 최고 걸작의 하나로 평가되는 이 불상의 해외반출안을 승인했다. 이 불상은 애틀랜타올림픽 문화예술행사의 하나로 미국 애틀랜타의 「하이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 열리는 「링스전(Rings전)」에 출품되어 오는 7월4일부터 9월29일까지 전시될 예정. 미국측은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불상을 내갈 때부터 다시 들여올 때까지 있을 수 있는 모든 위험에 대비,5천만달러(4백억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지난 79년부터 81년까지 미국에서 열렸던 「한국미술 5천년전」 당시는 이번에 나가는 삼산관반가상 등 46점의 국보를 포함,3백54점의 문화재를 모두 합쳐 보험평가액은 1천5백만달러(1백20억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고액의 보험료 산정은 최근 크게 높아진 우리미술품에 대한 국제적 성가를 반영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한편 국무회의는 이날 보물 제1057호 청화백자 망우대명 국충문접시의 일본 구주도자문화관 전시를 함께 승인했다.〈서동철 기자〉
  • 미술품 「가격파괴」 싸고 화랑가 신경전

    ◎화랑협,「마니프96」 기획 갤러리아미에 경고장/화랑협­“미술시장 혼란·작가권익 실추”/갤러리아미­“그림값 거품 제거에 기여” 반격 ○…최근 미술품의 「가격파괴」가 국내 화랑가에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미술품 가격의 거품현상을 걷어낸다』는 기치아래 지난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14일 막을 내리는 「마니프96 서울국제아트페어」에 대해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시중가의 50∼60% 할인으로 그림값의 거품을 제거한다는 홍보는 국내 미술시장질서를 혼란시키고 많은 화랑과 작가의 권익·명예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지난달 기획자인 갤러리아미 대표 김영석씨에게 경고장을 보냈다.그러나 김씨는 『국내미술품의 이중가격 형성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려는 것인데 제동을 거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랑협회는 지난1∼5일 주최한 「5월미술축제­한집 한그림걸기」행사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점당 1백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회원인 서미화랑(대표 홍송원)을 엄중제재키로 했다.지난7일 긴급이사회를 연 화랑협회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1백만원에 팔았다는 것은 충격』이라면서 『작품 진위여부와 판매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홍씨는 『화랑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소장품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미술축제 상한가격인 3백만원선에 공급한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펴낸 원광대 윤용이 교수(저자와의 대화)

    ◎“도자기는 각 시대의 삶 담긴 문화체” 『도자기는 단순한 골동품이 아니라 각 시대 삶의 흔적이고 역사와 사상,종교까지를 듬뿍 담고있는 문화체 그 자체입니다』 신석기시대부터 요즘까지 8천년에 걸친 우리 도자기의 모든 것을 일반인들이 알기쉽도록 해박한 지식과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풀어낸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학고재간)의 저자 원광대 윤용이 교수(50·문화재위원·원광대 박물관장).그는 『지난 20년간 도자기 연구에 몰두하면서 일반인들이 도자기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골동품,혹은 값비싼 고미술품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을 안타깝게 느껴왔다』고 털어놓았다. 성균관대 사학과 재학중 미술사학자 고유섭(고유섭·1905∼1944) 선생의 「고려청자」를 읽고 짧지만 감동적인 글에서 도자기를 단순한 기물로 보지않게 됐다는 윤교수는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도자사를 전공,그 인연으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도 지냈다.지난 83년 원광대 교수로 부임,강의를 해오다 올해부터는 박물관장직도 맡고 있는데 「아름다운…」는 그동안 대학과 박물관강좌,문화재보호재단 문화강좌,동방예술연구회등에서 10여년 넘게 강의한 도자기 관련 내용을 다듬어 엮어낸 것이다. 『박물관 학예관 시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국보·보물급 도자기들을 직접 만질때 행복감을 느꼈다』는 윤교수는 도자기를 이해하기 위해 가마에서 도자기 굽는 과정을 며칠밤을 뜬 눈으로 지켜보기도 했다.그는 특히 『도자기 연구에 있어서 가마터 조사는 인류학자들이 원주민을 조사하는 것과 같다』면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마터 1천2백개중 9백개를 내 집 드나들듯 다녔다』고 귀띔한다. 도자기에 대한 변함없는 집념으로 그가 남긴 도자기 관련 저서만도 「한국 도자사연구」를 비롯해 「일본속의 한국문화재」「고창 용계리 청자가마터 보고서」「미국속의 한국문화재」등 4∼5권.윤교수는 그러나 자신의 이 책들뿐만 아니라 다른 도자기 연구서들이 전문성이 강해 도자기와 친해지고 싶은 일반인들에겐 사실상 별 도움이 되지않았다고 「아름다운…」의 발간배경을 설명했다. 「아름다운…」는 「고려청자의 세계」「조선분청자의 세계」「조선백자의 세계」등 총론 3편과 「토기 도기 사기 자기」「고려청자의 기원」「상감청자의 비밀」 등 각론 30편 및 질그릇에 관한 보론등으로 구성돼 우리 도자의 연원과 특징을 강의하듯 차근차근 설명하는 흐름. 윤교수는 이 책에서 도자기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을 새롭게 지적한다.청자의 색깔은 원래 녹색으로 고려 문인 이규보 (1168∼1241)의 문집에서도 「녹자」라는 표현을 썼다든가 또는 「자기」라는 표현은 일본식으로,요즘도 흔히 쓰지만 원래는 「자기」로 써야 한다는 것등이 그것이다. 중국 도자기를 「화려한 연극배우」,일본 것을 「잘 차려입은 기생」,우리 도자기를 「수수한 가정부인」으로 비교해 표현하는 윤교수,그는 이렇게 말한다.『도자기를 이해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귀가 열려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아는 만큼 이해하는 것이지요.다양한 체험을 하다보면 그 세계가 보이고 기쁨을 느끼듯 이런 기쁨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도자기는 우리 문화유산 이해차원에서 절실한 체험이니까요』〈김성호 기자〉
  • “싼값판매”그림잔치기획전/한국화랑·고미술협회 5월1일∼13일까지

    ◎화랑협회­전국 83개 화랑서… 최저 30만원선/고미술협­문화재급 회화·도자기 등 1,800점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와 한국고미술협회(회장 정찬우)가 나란히 대규모 그림염가 판매행사를 기획,시대를 막론한 그림잔치가 전국을 수놓게 됐다. 한국화랑협회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마산·진주·제주 등 전국 83개 화랑에서 「5월 미술축제­한집 한그림 걸기」를 펼친다.지난해 「미술의 해」를 기념,1백만원이하의 그림들로 「한집 한그림 걸기」행사를 펼쳐 미술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은 화랑협회가 이에 힘입어 연이어 마련한 것. 이 미술축제는 특히 「특수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있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다루는 화랑협회 회원들이 자신들에게 쏠리는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해 『출품작을 엄선하고 작품값을 최대한 낮춘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가질만 하다. 그림값은 지난해보다 융통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그림크기에 30만∼3백만원선으로 정했다. 그림값을 1백만원으로 한정시키면 이름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고작 엽서크기만한 1호짜리에 국한될 가능성이 많아 이를 보완한 것이다. 출품작가는 국내외 작가 4백여명.화랑마다 인연을 맺어온 작가가운데 일부 대가로부터 이미 입지를 굳힌 중진·중견에 미래가 밝은 유망작가까지 망라됐다. 한편 한국고미술협회는 5월6일∼1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733­9512)에서 「한국 고미술 사료전」을 개최한다.한국고미술협회 전국 8백여회원들이 내놓은 애장품 1천8백여점이 나오는 이 특별전은 한 단위박물관을 연상할만큼 방대한 분량의 고미술품이 출품되는 문화유산전의 성격을 띤다. 18세기작으로 추정되는 혜원 신윤복의 걸작 「야의도」, 조선조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뛰어난 필치가 구사된 회화 「수치탁족도」와 「산수도」등 문화재급 회화를 비롯 도자기분야에 고려상감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의 명품들이 자리를 빛내게 된다. 이 전시회는 고미술에 관심이 있어도 진품 구입에 회의를 갖는 이들에게 수많은 종류의 고미술 진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감상하고 구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가격분포는 최하 3만원대로부터 최고 3천만원까지.고가의 작품도 있지만 1천8백여 출품작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점 정도가 5백만원대 이하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출품작들은 석기·청동·토기 2백17점,목기 3백18점,민속공예 4백31점,도자기 5백53점,서화 93점,글씨 30점,민화 68점,초상화 8점,전적 8점등이다.〈이헌숙 기자〉
  • 소전미술관 새달 개관/극동그룹,경기도 시흥에 실내·야외전시장마련

    우리 전통미술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극동그룹의 소전재단(이사장 김용산)이 오는 5월9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개관하는 소전미술관.극동그룹 창업주인 김용산 회장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수집해온 도자기를 비롯한 고미술품을 소장한 이 미술관은 2천67평의 대지위에 연건평 2백90평의 건물과 야외조각장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본관건물에 4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1∼3실까지는 선사시대 토기에서 고려시대 청자,조선시대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도자기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로 꾸민다.4전시실은 특별기획전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들을 초대하는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미술관은 또한 미술자료실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데 1만3천여권 이상의 국내·외 미술관련 전문서적과 1백여종의 전문잡지와 정기간행물,그리고 슬라이드 등 국내에서 희귀한 자료도 꽤 비치돼 있다는 자랑이다. 1천여평에 이르는 야외전시장에는 세자르의 「엄지손가락」,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등 세계적인 조각가의명품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5월9일부터의 개관전에는 고려청자 등 국내 도자기류 1백38점,해외도기 32점,불화등 그림류 33점,불상등 조각품 28점이 선보인다. 공휴일을 제외한 화·수·목요일 상오 10시부터 5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02­744­3505).
  • 「소프트웨어 제국」 미 마이크로소프트사(G7으로 가는 길:21)

    ◎“자율·개성 한껏 존중” 모든 직원 개인연구실/놀이방·화실같은 연구실서 반바지차림 작업/지위 상관없이 전자메일 서신 교환… 유대 다져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사 단지에 들어서면 마치 어느 지방대학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울창한 숲을 병풍삼아 4만6천평의 구릉지대에 띄엄띄엄 들어선 28개의 2층,3층짜리 연구동들.그리고 이들 건물사이의 잔디밭에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연못과 산책길,정원수등은 왠지 회사의 이미지로서는 생소한 느낌이 들게 한다. 직원들의 활기차고 자유분망한 모습에서는 캠퍼스의 푸릇함이 절로 배어 나오는듯 하다. 근무시간중에도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단지내를 활보하는 연구원들,넓은 운동장에서 웃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미식축구를 즐기는 사원들,햇볕이 내리 쪼이는 계단에 걸터앉은 채 하프처럼 생긴 악기를 가느다란 막대로 두들기며 연주하는 동양계 여사원…. 전세계 PC사용자 가운데 86%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OS)를 쓰고 있을 정도로 MS사는 소프트웨어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직원 80%가 20·30대 MS사는 지난 75년 하버드대 수학과를 중퇴한 약관의 빌 게이츠가 단돈 1천달러를 가지고 설립한 회사.초기에 PC 「알테어」에서 사용되는 베이직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틀을 다진 MS사는 「코볼 80」등 컴퓨터언어와 애플용 소프트웨어카드를 내놓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이어 81년에는 불후의 명작 「MS­도스」를 발표해 1억2천만개의 판매고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뒤 그 신화는 지금의 「윈도95」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출액면에서 연평균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매년 50% 정도의 성장을 이뤄냈다.지난해 총 매출액은 59억5천만달러,순이익은 14억5천만달러에 달했다.전세계 46개국에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으며 직원도 1만5천명(레드몬드본사 8천여명)에 이른다. 「소프트웨어 제국」 MS사의 이같은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마이크 머레이 부사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철저한 기술개발만이 유일한 생존무기』라며 이는 일체의 형식주의를 배격하려는 빌 게이츠의 노력이일궈낸 결실이라고 설명한다. MS사에서 한나절만 지내보면 누구나 이 곳이 얼마나 젊음과 자유분방함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지를 쉽게 느낄 수가 있다. MS사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1.2세.전체 직원의 30%가 20대이고 51%가 30대다.직원 10명중 8명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머레이 부사장은 이를 두고 MS사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영원한 젊음」이라는 표현을 쓴다. MS본사에 근무하는 8천여명의 직원들에게는 모두 조그만 개인 사무실이 주어진다.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케 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연구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말그대로 개성의 극치를 이루고 있음을 보게 된다.인형과 장난감을 갖고 마치 어린이 놀이방 처럼 꾸며 놓은 곳이 있는가 하면 각종 미술품과 골동품을 들여 놓아 화실을 연상케 하는 연구실도 있다.어림잡아 1백개가 넘어 보이는 빈 캔을 쌓아 놓고 그 옆에서 작업에 몰두하는 프로그래머도 있다.또 컴퓨터 한대만 덜렁 들여 놓고 프로그램을 짜는 연구원이 있는가 하면 온통 꽃속에 파묻혀 일하는 사람도 눈에띈다. 이들의 복장도 자유롭다.맨발에 반바지만 입고 일해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어떤 프로그래머들은 저녁 9시에 출근하여 이튿날 새벽 5시에 퇴근할 정도로 근무시간에 융통성도 있다. 이들은 맨발과 반바지가 말해주듯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완전한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각자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한다.일단 방향이 결정된 과제는 이를 철저하게 세분화시켜 각 연구팀의 책임아래 모든 것이 일임되는 것이 MS사의 풍토다. 구성원 모두에게 이처럼 자유스런 연구분위기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대신 개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는 무척 엄격한 편이다. 연구원 각자에게 부여된 프로젝트는 6개월 단위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여기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급료인상,주식매입 선택권,보너스지급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연 2차례 실적평가 MS사 직원들의 한 주 평균 근무시간은 72시간정도.그렇다고 경쟁사에 비해 많은 봉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이 회사 직원들의 이직률은 동종사의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10%를 밑돈다.또한 빌 게이츠 사단의 일원이 되려는 연구원들의 입사 경쟁률은 1백대 1을 웃돌고 있다. MS사 컴퓨터프로그래머인 제프 놀랜더씨는 이에 대해 『연구원들 사이에는 창의력과 노력이 있는 한 승리가 보장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S사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전자메일을 이용해 구성원 사이에 격의없고 솔직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직원들은 전자메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제든지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전할 수가 있다.직원들은 하루 평균 1백여통의 전자메일을 교환하며 빌 게이츠도 하루 1백여건의 통신을 받아 이중 수십통은 종업원들에게 직접 보내기도 한다.컴퓨터를 이용한 서신교환이 자칫 권위적으로 흐르기 쉬운 대기업의 상하관계를 친근하게 묶어주는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MS사는 소단위·소그룹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생산성의 향상은 여러 소그룹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이러한 이유로 핵심적인 프로그램제작팀과 시장마케팅담당팀은 소그룹으로 만들어져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따라서 경영참모들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소그룹에 효과적으로 분담하고 소그룹의 패기에 찬 아이디어를 노련하게 조화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MS사가 오늘날 아이디어의 산실이 된 데에는 실패의 경험을 중시하는 빌 게이츠의 경영철학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트로이 제르 PR매니저는 『직원들이 실수가 보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아이디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뿐 아니라 변화를 제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된다』며 직원들에게 실수를 감추려 하지 말고 건설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갖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인터뷰/인사·행정분야 총괄 마이크 머레이 부사장/“진취적 인재 확보에 가장 비중”/“직원 누구나 주식매입 가능… 애착 갖고 일 전념” 헐렁한 셔츠바람에 구겨진 작업용바지의 매무새.그리고 며칠 동안 머리조차 감지 않은듯 부스스한 용모….2평 남짓한 집무실에는 원탁테이블 한개와 컴퓨터 받침용 간이책상 한개가 전부다.그 흔한 여비서 한명 달려 있지 않다. 「MS제국」의 인사·행정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머레이 부사장(37).부사장님이라는 「근엄한 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다. ­예절을 중시하는 동양인의 눈으로 볼 때 MS사의 분위기가 너무 파격적이란 생각이 드는데―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긴장되고 어려운 일이다.우리는 이 작업이 가능한 즐겁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약없는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자유로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 ­MS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철학은.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거는 회사이니 만큼 사람을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여긴다.특히 경험보다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기상과 모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빌 게이츠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자신의 전용 비행기로 모셔와 설득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가라데가 취미인 사람에게는 개인교수까지 주선해 주며 끌어들인 적도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인센티브계획을 갖고 있는가.제안상자 같은 아이디어 모집방식에 대한 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원은 누구나 주식매입 선택권을 갖는다.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한 사원이 회사가 번영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이들이 회사의 번영을 도울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것이다.누구든지 휼륭한 제안을 내놓아 채택될 경우 1천여명이상의 사원이 모이는 공개장소에서 이를 공표하고 제안자에게 약간의 주식을 추가로 지급한다. ­모든 사원들에게 사무실 한칸씩을 주고 있는 것이 오히려 직원들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지 않는가. ▲직원들에게 사무실 한칸씩을 주는 것은 모든 직원들의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해 줌으로써 각자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총선 때맞춘 「정치와 미술전」 2곳서/오늘의 정치현실 해부·풍자

    ◎「보다 갤러리」­「이십일세기」 나란히… 작가 51명 참가/한국화·서양화·그래픽 등 장르­기법 다양 4·11 총선이 임박한 정치의 계절에 정치를 소재로 한 미술전들이 열려 눈길을 끈다.「정치와 미술전」이란 동일한 제목을 내세운 2개의 전시회가 그것들로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그 빛을 발하는 자리들이다.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지난달 28일 보름간의 광주 신세계갤러리 전시를 마치고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보다갤러리에서 서울전을 갖고 있다.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작가 23명의 작품 50여점이 발표되고 있다. 고낙범 김익모 박불똥 박재동 서용선 윤동천 임옥상 최진욱씨등 독자적 작업이 돋보이는 출품작가들이 한국화·서양화·사진·그래픽·만화등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오늘의 정치현실을 해부했다.4·11 총선으로 선거포스터가 범람하는 마당에 작품양식은 포스터로 정했다. 전시를 기획한 지명문씨(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며 대중적 시각매체로 널리 이용돼온 포스터를 통해 한 시대의 정치문화와 인문학적 전통 뿐만 아니라 미술내적으로 그 시대의 새로운 조형양식과 표현기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후보자 얼굴사진 중심의 판에 박힌 우리 선거포스터를 답답히 여기는 작가들은 여기에서 정치이념을 시각화하는 차원 높은 선거포스터의 본을 보이기도 하고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의 화면으로 오늘의 정치문화를 대변해 보이기도 한다.전시회는 또 작업성격에 대한 작가들의 짤막한 글과 세계의 유명 정치·선거관련 포스터 사진 20여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복합문화공간 이십일세기에서 열린다.30여명의 작가초대를 구상한 주최측은 현재 김정헌 신학철 두시영 임옥상 최민화씨등 과거 민중미술계의 굵직한 작가를 비롯,28명의 작가들로부터 출품응낙을 받아냈다. 작가들에게 『작금의 총선국면과 관련된 정치역학은 진정한 리얼리스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귀하의 그같은 정치에 대한 견해와 풍자가 담긴 작품 출품을 원한다』고 주문한 주최측은 다양한 내용이 접수됐다고 했다. 미술품의 「정치에 대한 풍자」 기능을 특히 강조하는 이 기획은 모처럼 현실비판 목소리가 높은 전시회를 낳을 것이란 예상을 갖게 하기도 한다. 「정치와 미술」이란 주제의 그림들을 항구적 예술품으로 남기기 위한 출판까지 계획하고 있는 주최측은 또 출품작가의 작품 1점씩을 게재한 인쇄물을 만들어 정치선전 포스터 형식으로 시내 요소에 게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이헌숙 기자〉
  • 궁중 유물(외언내언)

    며칠전 뉴욕의 세계적인 미술품경매장에서 「신정왕후 팔순진찬도」란 병풍이 1백17만7천5백달러(한화 9억여원)에 팔렸다는 기사가 보도돼 우리를 서글프게 했다.신정왕후의 팔순을 맞아 궁중에서 베풀어진 연회를 10폭 병풍에 담은 이 그림은 장중하고 화려한 궁중무용과 연주를 세필의 극채색으로 그린 뛰어난 작품.1887년 궁중화원의 그림인데 예정값보다 훨씬 높게 낙찰된 것이다. 세계미술시장에서 우리 궁중그림의 진가가 인정받은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하나 창덕궁이나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어야 할 궁중보물이 국제경매의 대상이 되었다니 한심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절제된 구도와 섬세한 화풍의 작품성 외에도 대왕대비의 팔순잔치라는 자료의 희귀성 또한 독보적이다.이 그림의 주인공인 신정왕후는 바로 헌종의 모후인 조대비로 더 알려진 분. 철종이 후사없이 승하하자 왕실의 최고 어른으로서 고종을 왕으로 즉위케 하고 수렴청정을 했던 당대의 실력자다.40이 되는 해부터 격식을 갖춘 생일 축하연을 열었는데 10년마다 되풀이 했다.그래서 4장의 「진찬도」가 그려졌으나 국내에는 40세때 잔치그림 한장만 남아있을 뿐이다. 궁중의 보물이 어떻게 외국으로 유출됐을까.시기와 경위를 헤아릴 길이 없고 다만 6·25중 또는 그 이후에 유실됐으리라고 추측할 뿐.창덕궁에 수장돼 있던 조선왕조 유물들은 해방과 6·25를 겪으면서 대량 분실됐다.일제때 만들어진 도록에 올라있는 유물들중에 감쪽같이 없어진 것도 많다.심지어 국왕의 직인인 옥쇄도 몇 점이나 잃어버렸다.얼마나 관리가 허술했던가 짐작할만 하다. 조선초기 최고화가인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 천리대에 소장돼 있고 신라의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우리 연구자들이 그것을 잠깐 볼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강화도 외규장각 고문서는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3년전 반환약속을 했음에도 아직 이행이 안되고 있다.답답하고 억울한 일이다.〈반영환 논설고문〉
  • 「신정왕후 팔순 진찬도」 병풍/소더비서 9억에 경매

    【뉴욕=이건영 특파원】 조선 궁중화가의 작품인 「신정왕후팔순 진찬도」 병풍이 27일 낮 (현지시간) 미 뉴욕시내 소더비경매장에서 1백15만7천5백달러(9억5백97만5천원상당)에 팔렸다. 한국 미술품경매가 실시된 이날 소더비경매장에서 최고가로 팔린 이 작품은 고종 24년인 1887년 당시 익명의 궁중화가가 대왕대비 신정왕후 조씨의 팔순 축하연을 그린 그림이다. 가로 5백11.2㎝,세로 1백82.9㎝ 크기의 이 작품의 경매가는 당초예정가 1백20만달러(9억3천9백24만원)를 약간 밑돌았다. 또 고박수근화백의 1961년 작품인 「10명의 소녀 드로잉」유화는 32만1천5백달러(2억5천1백63만8천원),통일신라시대의 「금동사리외함」과 5세기 작품인 「분청상감모란당초문대접」은 각각 7만9천5백달러(6천2백22만4천원)에 경매됐다.
  • 박수근 화백의 「농가」 2억원에 경매/뉴욕 크리스티

    【뉴욕 연합】 고 박수근 화백의 작품인 유화 「농가」(Farmhouses)가 26일 미국 뉴욕시내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실시된 한국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인 27만달러(약 2억1천1백2만9천원)에 팔렸다. 이날 하오 5시부터 1시간동안 경매에 부쳐진 도자기,병풍,족자,현대회화,민화등 한국 미술품 71점 가운데 낙찰된 64점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 유화(세로 21.8㎝ 가로 27.4㎝)는 박화백이 타계하기 4년전인 지난 61년에 그린 작품이다.박화백의 작품인 「농가」의 경매가는 당초 예상 경매 가격인 15만달러 내지 20만달러 보다도 훨씬 높았다.
  • 미술품 허위감정 피소/7명 무혐의로 풀려나/검찰 “감정 정당”

    고미술품 허위감정 혐의로 고소당해(본보 95년 12월18일자 보도)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한국 고미술협회 회장 정찬우씨 등 7명이 지난 달 28일 무혐의로 풀려났음이 27일 밝혀졌다. 검찰은 고려청자 쌍사자 베개 등에 대한 정씨 등의 감정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내고 불기소로 수사를 종결했다.〈김환용 기자〉
  • 피카소 특별전 불 화단 달군다

    ◎유품 등 관련사진 390장 정부서 1백만프랑에 구입/99년께 뉴욕현대미술관서 첫선/일기장 여백 등에 남긴 데생작품 58점/5월6일까지 전시… 화풍변화 한눈에 올해 프랑스의 화단은 벌써부터 피카소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하다.피카소 특별전이 개최되거나 기획이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연초부터 파리시내 퐁피두센터 부근 피카소미술관에서는 오는 5월6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피카소 데생특별전으로 피카소를 좋아하는 미술품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그의 데생전은 특별전이라는 명칭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특이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가는 데생하는 법을 배워서는 안된다」고 말해온 사람이 다름아닌 파카소 자신이었다.하지만 실제로 그는 연필등을 사용할수 있는 모든 곳에 데생을 했던 대표적인 화가였다.이는 전시된 그의 데생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일기장·메모장·바르셀로나 한술집의 회계장부·즐겨읽던 책갈피등 그림을 그릴수 있는 여백만 있으면 그는 데생을 남겨 놓았다. 이렇게 해서그가 그린 데생화 가운데 58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완성의 작품이다.피카소미술관의 브리지트 레알씨는 『피카소는 메모장등을 넣은 주머니 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그의 왕성하고 성실한 활동상을 말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의 주머니 아틀리에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특히 「아비뇽의 처녀들」은 그의 열광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두문불출하며서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는데 골몰해 있을 때 그가 살던 집주변의 한 술집주인은 『피카소는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이다.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1899년부터 1966년까지 68년동안 큐비즘,고전주의,리얼리즘등 피카소의 화풍변화를 단 58점의 데생화로 일목요연하게 알수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프랑스정부는 최근 피카소와 관련된 사진 3백90장을 1백만프랑(1억5천만원)에 구입했다.피카소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가족 및 측근인사,피카소의 조각품,아틀리에의 모습등 다양한 사진들로 피카소를 연구하는데 더없이 좋은 자료들로 평가받고 있다.정부가 이들 사진을 피카소의 유족중 유일한 생존자인 브라사이씨로부터 매입했다. 피카소는 생전에 「내가 피카소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그는 자신의 작품을 팔기도 했지만 돈이 생기면 자신의 그림을 사모으는 데도 열중했다.그래서 유족들은 그가 지난 73년 사망한뒤 여러차례에 걸쳐 피카소의 작품들을 정부에 기증해 일반 시민들이 그의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이번에도 그와 유족들이 작품을 그대로 소장하고 있어 가능해진 일이다.프랑스정부에서 이번에 사진들을 사들일수 있었던 것도 유족인 브라시아씨가 일일이 유품들을 사진을 찍어 보관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 고미술협 골동품 허위감정/금품수수 여부 수사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고미술품 공인 감정기관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정찬우)가 지난 11월초 골동품상인 박모씨(52)가 감정을 의뢰해온 청자해태도침(임금 베개)이 판정요건에 맞지 않는데도 12세기 골동품이라는 진품감정서를 발급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법원으로부터 고미술협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 청자해태도침과 관련서류를 압수하는 한편 협회장인 정씨와 학예실장 노정한씨,감정위원장 장기성씨 등 협회관계자 5명을 소환,감정서 발급경위 및 금품수수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 “불황 타개하자” 미술품 경매 시도

    ◎청담동 한국갤러리,10일까지 경매위한 전시회/9∼10일 구매희망자 대상 입찰/원로·중진작가들 작품 19점 출품/시중가의 30∼60% 최저가 제시 불황으로 얼어붙은 겨울 화랑가에 미술품경매제라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미술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겠다고 나선 화랑이 있어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국갤러리(540­2204)가 국내 화랑으로서는 처음 인기원로 및 작고,중진작가의 작품을 경매제를 통해 판매하는 것.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경매를 위한 전시를 갖고 9·10일 양일간 구매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다 경매에 나올 작품은 모두 19점.작가는 천경자,유병엽,안병석,곽인식(작고),하인두(작고),홍종명,이성자,이석조,김병종,정택영,조부수,박일주(작고),이항성,이존수,강정완,윤형재,김점선씨등. 경매방식은 화랑이 최저경매가를 제시하고 그 가격 이상을 입찰한 구매희망자중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낙찰되게끔 하는 입찰경매로 진행된다.시중의 실제 판매가격과 최저 경매가를 함께 적시해 입찰자가 이를 참작해 낙찰가를 대충 예상할 수있도록 배려했다. 한국갤러리측은 『이같은 경매방식을 통할 경우 시중보다 40∼70%까지 작품을 싸게 살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화랑가에선 신세계미술관,하나로화랑등이 간헐적으로 미술품경매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주로 고미술부문과 신진작가에 치중됐었다.따라서 서양화부문과 명성높은 현대작가 위주로 시도되는 이번 경매가 현대미술 경매의 본격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 이같은 경매제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우선 경매성사의 가장 큰 요소로 꼽히는 경매이용자들의 신분보장과 자금출처 불문등의 안전판이 마련돼있지 않은 것.또 이미 비싸게 작품을 판 작가나 화랑이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이 현실화되면 자연 그림값의 하향화추세를 피할 수 없게 돼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것.특히 비싼 그림값 덕분에 재미를 톡톡히 본 일부 화랑들은 고객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가는 다음과 같다. ▲유병엽「감나무가 있는 풍경」(시중가 5천4백만원,최저가 2천8백만원) ▲안병석「자연의 본성이 가르쳐주지 않습니까?」(〃2천만원,〃1천만원) ▲곽인식「무제」(〃1천2백만원,〃6백만원) ▲홍종명「새야 새야」(〃1천2백만원,〃5백만원) ▲하인두「만다라」(〃1천2백만원,〃4백만원) ▲천경자「개구리」(〃4천만원,〃2천만원) ▲이성자「극지로 가는 길」(〃1천8백만원,〃6백만원) ▲이석조「들꽃은 저홀로 핀다」(〃1천5백만원,〃8백만원) ▲김병종「생명의 노래」(〃1천2백만원,〃6백만원) ▲정택영「환희」(〃2백만원,〃80만원) ▲조부수「오케스트레이션」(〃2천2백만원,〃8백만원) ▲박일주「외로운 여인」(〃1천2백만원,〃5백만원) ▲이항성「희망」(〃1천만원,〃3백50만원) ▲이존수「아름다운 이야기」(〃1천5백만원,〃7백만원) ▲강정완「환희」(〃5백만원,〃2백만원) ▲윤형재「아름다운 것들 또 하나의 세계」(〃8백만원,〃3백50만원) ▲김점선「행복」(〃5백만원,〃2백만원)
  •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남긴 것

    ◎165만명 관람… 「세계속 예향」 도약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며 한국 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 광주비엔날레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미술행사로,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과연 제 모습을 갖추고 성과를 제대로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광주비엔날레는 두달동안 무려 1백65만명이 넘는 엄청난 관객동원으로 예상을 뒤엎는 외형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일 하오4시부터 광주에서는 비엔날레의 성공을 자축하는 화려한 축하공연과 함께 폐막식이 거행됐다.이날 하오5시30분부터 비엔날레의 본거지였던 중외공원내 야외공연장에서 베풀어진 폐막식에는 비엔날레 관계자들과 광주시민,전국의 문화예술계 안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와 의미를 돌아보며 아쉬움속에 폐막식을 가졌다. 명실공히 국제미술제로서 그 면모를 과시한 국내 초유의 광주비엔날레.미술제로서 이번 비엔날레의 순수예술적인 측면과 광주라는 국내 한 지방도시에서 치러진 국제행사로서의 그 의의를 결산해 본다. ◎미술적 평가/대중화 성공 불구 품격시비 “흠”/역량있는 작가 유치 과제 남겨 미술적인 측면에서 『관람객 숫자만으로 본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성공적 미술축제」라는 자체평가를 주저하지 않고 내후년 제2회 행사를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관객동원 숫자에 비해 외국인 관람객이 기껏 2만4천여명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그러나 주최측은 낙후된 한국의 관광여건을 본질적 이유로 들며 오히려 프랑스 「르 몽드」지나 일본 「NHK」방송의 대대적 보도등을 내세워 해외매스컴의 관심 또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 최초로 치러지는 국내 초유의 국제미술행사이면서도 급하게 준비한 1백82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도 못되는 촉박한 일정에 막을 올렸다.부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상흔」으로 얼룩진 광주의 아픈 이미지를 밝고 활기찬 현대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장르중에서도일반인과의 교감이 거의 없는 미술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은 큰 성과가 된다. 그러나 미술적인 측면에서 이번 비엔날레 기본품격은 크게 부족한 편이었다.주최측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지식인들의 비판』이라고 하지만 말많은 국내 미술계로부터는 『국제행사 좋아하는 국내 몇몇 인물들의 잔치에다 본 전시의 출품작들도 수준미달이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비엔날레조직위 내에서도 각 지역별 커미셔너들의 실력과 자세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본 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의 커미셔너들이 세계 각 지역의 실력있는 작가들을 유치할만한 역량의 인물들인가에서 시작된 회의는 결국 「30세 전후의 제3세계 작가들이 벌여놓은 희귀한 설치비엔날레」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낳았다.「경계를 넘어서」 오늘의 앞서가는 현대미술을 보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80%가 설치미술이며 엉성한 작품진열에 해설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본 전시외에 「광주 오월정신전」이나 「인포아트전」등 의미있는 특별전이 이 행사를 빛낸 점도 있지만 비엔날레가 향토축제 벌이듯 지나치게 많은 부대행사를 기획한 점도 부정적인 측면에 속한다.한 관계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손님을 끌어야 했다』지만 이 또한 순수미술 행사로서 비엔날레를 평가할때 소란스럽고 지저분한 환경속에 미술품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낳은 셈이다. 어쨌든 관객은 운집했다.그리고 적자도 보지 않았다.그만한 큰 행사를 잘 치러낸 주최측의 노고도 대단하다. 하지만 전시에 대한 평가는 『뭔가 잘 모르겠다』는 일반관객들이나 『실망했다』는 미술전문 관계자들에서 볼때 결국 부정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한번의 행사로 그 성격을 단언할 수 없듯이 앞으로의 광주비엔날레가 조직적이고 탄탄한 운영기반을 갖춰 명실공히 「동양 최고의 국제미술경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행사평가/지자체 첫 국제행사 흑자운영/「한의 도시」 이미지 쇄신 성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축제 광주」의 모습을 과시한 이번 비엔날레기간 내내 이곳에는 란즈베르기스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찾았다. 남종화의 산실인 이곳의 예술적 토양을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방도시에서 치러낸 첫 국제행사라는 의미도 크다. 본 전시등 미술전에 세계 58개국에서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30개국 1만2천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음악·무용·패션·민속공연등 다채로운 행사를 폈으며 하루평균 2만6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지자제 실시와 함께 새로 출범한 주최측인 광주광역시는 1백82억원의 전체 예산중 행사개최비 77억원에 비해 입장료수입과 수익사업등에서 94억7백만원을 올려 행사운영 측면에서도 흑자를 내며 여타 도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곳곳에서 노출돼 대부분 관객이 비좁은 공간속에서 떼밀리다시피 전시관을 돌며 작품을 감상해야 했다.여러 곳에서 작품훼손이 잇따랐고 일부작품은 위작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외부에 「한」의 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로 비춰진 광주에서 거둔 이번 행사의 성공은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큰 활력을 선사했다. 거리마다 나부끼는 애드벌룬과 행사장 주변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지 인파는 광주를 살아 꿈틀거리는 도시로 바꿨다. 각종 전시에서 선보인 설치미술품과 행위예술은 평면그림 위주로 미술을 인식해온 일반 시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맛보게도 했다.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인본예술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활기찬 도시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97년 2회 행사때는 국제규모의 영화제와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디자인도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주최측인 광주광역시에는 이번 축제무드를 지역발전과 지방의 국제화 전략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비엔날레 전문위원겸 전시부장 정준모씨/“전문 인력 적어 진행 큰 어려움 겪어 이번 경험살려 지금부터 「2차」 준비” 국내 제1호 독립 큐레이터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정준모씨(39).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전문위원겸 대변인,전시부장을 맡아 자타가 공인하는 비엔날레 살림꾼으로 가장 진땀을 뺀 인물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실제적인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온 사람으로 감회도 남다를텐데. 『모든 일이라면 어폐가 있구요 전시파트 전반을 이끌면서 홍보와 전시환경,작품운송,보험,도록제작등 전시실무를 전담했습니다.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익숙해진 일들이지만 짧은 시간과 많은 양의 작품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단 광주 시민들 특유의 애향심과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큰 힘이 됐습니다』 ­보람도 많았겠지만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많은 경험을 단기간에 한 보람이 있구요 외국의 많은 친구를 사귄게 재산같습니다.단군이래 최대 문화행사에 경험부족과 미술행정,아트메니지먼트에 관련한 전문인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뚝심과 열정으로 부딪친 전시본부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났습니다』 ­기간중 가장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한번은 24시간동안에 서울을 3번이나 다녀와야 했습니다.개막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는데 작품설치에 필요한 전자장비를 구하기 위해 항공으로 1회,봉고버스로 2회를 오갔습니다. ­선험자로 볼때 차기비엔날레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폐막과 함께 2차 대회를 준비해야 됩니다.또 현대미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섭외력,어학실력,통솔력을 갖춘 총 큐레이터와 팀웍이 맞는 실무진이 절대 필요하지요』
  • 신문로 성곡미술관 개관/성곡문화재단,김성곤 선생 옛 자택자리에

    ◎내일∼12월 15일 「시멘트·미술의 만남」 기념전 문화공간이 넓게 자리하기 힘든 도심 한복판에 「기업과 미술의 만남」을 표방한 미술관이 탄생,미술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안겨주게 됐다. 성곡미술문화재단(이사장 김석원)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설립한 성곡미술관으로 최근까지 외국인 전용 임대빌라로 사용돼온 쌍용그룹 창업자 성곡 김성곤선생의 옛 자택자리를 문화공간으로 개조했다. 광화문의 신문로파출소길을 따라 5백m쯤 들어가 오른쪽에 호젓하게 자리한 이곳은 2천2백평의 널찍한 부지에 두개 동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 건물은 미술관과 성곡기념관및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1차로 개관한 성곡미술관은 연건평 6백평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전시면적은 1백80여평에 달하며 성곡기념관과 박물관은 내년초에 개조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술관 관장은 재벌그룹 소유의 다른 미술관들처럼 김석원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씨(41)가 직접 맡고 미술전문 업무를 담당할 학예실장에는 서양화가 전준엽씨가 영입됐다. 성곡선생의 문화창달 유지를 구현한다는 뜻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출범한 이곳 성곡미술관은 미술품을 크게 보유하고 시작한 기존의 여타 미술관들과는 달리 최근 1백여점의 작품을 구입하고 미술관을 등록했다. 때문에 여타 미술관과는 달리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한다는 성격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신생미술관으로서 부각을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8일부터 12월15일까지 펼치는 개관기념전도 이례적인 주제의 「시멘트와 미술의 만남전」으로 잡았다. 쌍용그룹의 주요산업인 시멘트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여 시멘트의 재료적 물성을 탐색하거나 시멘트가 지닌 문화적 해석에 초점을 맞추는 작가들의 무한한 창작력을 이끌어 낸다는 기획이다. 시멘트를 주제로 한 전시회는 지난 70년대 미국 덴버시가 시 차원에서 기획,성공을 거둔 바 있고 국내에선 처음인데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인정받는 33명의 여러 장르의 작가가 작품 27점(공동작업 포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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