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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가들 작품 잇단 경매/서울경매 25일·새달 4일 실시

    서울경매(주)가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정기 및 특별 경매를 잇따라 실시한다.근현대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정기경매는 25일 오후 5시,기업소장 미술품을 취급하는 특별경매는 7월 4일 오후 5시에 각각 열린다. 정기경매의 출품작은 모두 70여점.그 가운데는 김기창의 ‘부엉이’,남관의 ‘문자추상’,최영림의 ‘여인’,박승무의 ‘설경’ 등 대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이번 전시에는 조각가 문신의 회화작품 ‘목욕’(53년)이 출품돼 눈길을끈다. ‘목욕’은 목판에 유채로 그린 50호 크기의 작품으로 추정가는 3,000만원. 이밖에 숫자작업으로 유명한 그리스 작가 로만 오팔카의 유화,프랑스판화가 폴 자쿨레의 판화,피카소의 세라믹 작품,샤갈의 판화 등 해외작가들 의 작품 10여점도 나온다.한편 특별경매에는 퇴출 은행 및 증권사,부도처리된 기업체 등 3개사가 10년 이상 소장해온 작품 60여점이 출품된다. 최영림 장리석김영덕 황원철 신양섭 곽덕준 노광 등의 서양화와 김옥진 허문 등의 동양화가 경매품에 포함돼있다.정기경매 전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특별경매 전시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개최된다.02-395-0330
  • 경북 영주시청 ‘문화행정’ 서비스

    ‘언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민원실…’ 경북 영주시(시장 金晋榮)가 시청 민원실을 고급 갤러리수준의 분위기로 꾸며 민원인을 맞고 있다.월별로 테마를 정해 미술품 건축모형 등을 전시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이달의 테마는 ‘창조’로 정해 경북전문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디자인작품 26점을 전시중이다.클래식 영화음악 가곡 등 다양한 쟝르의 음악도 들려줘 즐거운 마음으로 민원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월은 ‘여성’으로 테마를 정해 시 여성복지회관 취미반 수강생들이 만든종이접기와 꽃꽂이,생활공예품 등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8월에는 ‘자연’을 테마로 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한 자생식물 30여점을,‘젊음’이 주제인 9월에는 동양대 동아리연합의 도움을 받아 건축모형과 패션디자인 등 40여점을 전시하기로 했다. 가을인 10월에는 ‘향기’란 테마로 영주 국향회가 키운 국화 20여점을,11월에는 농업경영인연합회와 ‘흙’을 주제로 농·특산물 33종을 민원인들에게홍보할 계획이다.12월에는 ‘선비’를 주제로 소수서원측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문화재 사진 40여점을 전시한다. 김광기(金光起) 부시장은 “21세기 문화자치시대를 앞두고 문화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원실을 새롭게 꾸몄다”며 “행정자치부에서도 우수사례로 정해 전국 지자체에 권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
  • [외언내언] ‘최후의 만찬’ 복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같은 주제의 그림들 가운데 표현의 최고봉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다빈치는 이 그림에서 르네상스의 고전적양식을 처음 사용했다.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그림들은 흔히 교회 식당벽에 걸렸는데 이 그림 역시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식당 벽면에 그려진 벽화다. 다빈치는 당시 벽화제작에 사용됐던 프레스코 기법 대신 특수 물감을 사용해 벽에 직접 그리는 기법을 만들어 냈으나 습기가 많은 밀라노 특유의 날씨 때문에 16세기 초부터 그림이 훼손되기 시작했다.그때부터 수많은 덧칠작업이 이루어졌고 지난 77년에는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부자가 예술활동을 후원한 르네상스 시대 전통에 따라 복구비용은 이탈리아 사무기기 업체인 올리베티사가 부담했다. 특수 화학물질과 현미경 등 현대 과학기술을 동원한 22년간에 걸친 ㎜단위작업 끝에 복원된 ‘최후의 만찬’이 28일 일반에 공개됐다.복원 책임자 피닌 브람빌라는 “우리는 오로지 원래 작품의 빛과 색상을 되살렸을 뿐이며아무 것도 더하거나 빼지 않았다”다고 말했다.이탈리아의 관계자들은 원작의 90% 정도가 되살려졌고 새 생명과 빛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그러나미국과 유럽의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복원작업이 원작의 예술성을 오히려 손상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복원팀이 덧칠을 제거하고 여백을 채우는 과정에서 원작이 상당부분 사라졌으며 그 결과 최후의 만찬의 극적 분위기와영혼을 잃어버린 작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백 교수는 “다빈치는 18∼20%만 남고 80%가 복원자들의 것”이라면서 “이제 르네상스 시대 그림이 아니라 포스트 모던 그림이 돼버렸다”고 혹평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벽화 ‘최후의 심판’이 13년간의 복원작업 끝에 지난 94년 공개됐을 때도 복원의 타당성과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높았다.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도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인류의 문화유산인 걸작 미술품 복원작업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딜레마인 셈이다.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의 벽화가 비바람 들이치는 처마 밑에 방치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그 딜레마조차도 행복한 고민으로 보인다.복원된 ‘최후의 만찬’을 보려면 공기압력실에서 먼지를 털어내야 하고 항(抗)박테리아 카펫을 따라 걸어가 제한된 시간 동안만 관람할 수 있다니 우리 문화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임영숙논설위원
  • 黃炳槿씨 전주박물관에 5,000여점 기증

    국립 중앙박물관은 28일 오전 본관 강당에서 최근 국립 전주박물관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5,000여점의 문화재를 기증한 황병근(黃炳槿·65·우리문화 진흥이사회 이사장)씨에 대한 기념행사를 갖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황씨는 붓을 손에 쥐고 쓰는 필법인 악필(握筆)로 유명한 석전(石田) 황욱(黃旭)선생의 셋째아들로 선친의 서예작품 418점과 자신이 평소 모은 서화류348점,간찰(簡札·편지)류 1,283점,고고미술품 및 민속품류 639점 등 5,006점을 기증했다.집안의 종손 황병무(黃炳茂·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장)씨가 소장하고 있던 황기산(黃箕山)선생 초상화 등 4점도 함께 기증했다. 기증품 중에는 1억원을 호가하는 석전의 18폭 병풍 적벽부 등도 포함돼 있어 전체 기증품의 가격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황씨는 “문화재는 모든 사람이 공유할 때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이라면서 “선친의 기념관이 마련돼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박물관은 다음달 21일부터 7월18일까지 석전선생의 유작을 중심으로 기증유물특별전을 갖고 오는 2001년 완공되는 사회기념관에 석전기념실을 만들어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93년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석전은 일반적인 서법의 맑고 담담한 글씨였으나 수전증이 온 70대 이후에는 기교가 배제된 악필로 전환했으며 80대중반 오른손을 완전히 쓸 수 없게 되자 왼손 악필을 구사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인터뷰] 제31회 신사임당상 수상 힐튼호텔 정희자회장

    힐튼호텔 정희자회장(59·대우그룹 김우중회장 부인,선재미술관·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외국인 직원들은 ‘타이거우먼’,‘터프우먼’이라고 부른다. 공격적인 경영스타일과 사소한 빈틈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즉각적인 일처리방식 때문이다.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더 할 수 없이 살가운 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가 또한 정회장이다.정·재계 인사들과 골프라운딩 도중 마실 물을 떠다주고 공을 주워 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돋우면 이렇게 부드러운 사람인지 몰랐다면서 모두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선정 제31회 신사임당상(像) 수상을 계기로 이뤄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특유의 선굵으면서도 솔직 다감한 태도로 시원시원한 답변을 해 나갔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직접 예술을 해 온 사람도 아니고 500년전 여성상에 부합된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하지만 알고보니 사임당은 아내와 어머니로서,그리고 예술가로서 내면의 열기에 꽉 차 있던 당찬 사람이었어요.한번은 실수로 남의 치마에 술을 쏟자 즉석에서 치마폭에 포도그림을 그려 주면서 이를 팔아 옷값을 하도록 했다는데 이를 보면 상업적 감각도 뛰어났던것 같습니다” 결국 21세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사고의 사임당상을 그려보면서 아내와 어머니,기업을 통한 예술활동의 지원자로서 이번 수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시상식때 나는 잘 못 들었는데 김회장이 ‘부군의 인사’를 하면서 울먹였다고 해요.셋방살이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30년동안 내조자로서 묵묵히일해온 데 대해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해 온 가슴속의 빚을 이 상이 대신해줬다면서….내 생각 보다는 요즘의 여러가지 감회가 뒤얽혀 그랬겠지만 어쨌든 우리부부는 외조와 내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정회장이 살림을 하다 호텔 경영에 뛰어든 건 1주일이면 4∼5회씩 집에서김회장 손님 치르는 솜씨를 보고 주위에서 권유를 했기 때문이다.미술관 운영은 김회장의 출장을 따라다니며 현대미술을 눈여겨 보고 컬렉션하면서 구상한 것이므로 김회장의 외조를 받은 셈이라고 했다. 정회장은 호텔 경영도 야무지게 했다.16년 사이 힐튼호텔을 대우의 노른자위 기업으로 키워놓았고 해외에도 진출,하노이와 옌벤에도 대우호텔을 세웠다.요즘도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않는 그는 새벽 3시30분이면 일어나 호텔 음식계획에서부터 실내 장식 변경까지 하루 할 일을 메모하는데 그 분량이A4용지 두 장 씩이다. 호텔 일은 그가 필생의 사업으로 여기는 문화사업의 재원이 되기에 더욱 열심히 한다.선재미술관및 아트선재센터관장,예술의전당 오페라단 후원회장,각종 무용제 영화제 극단 유시어터 후원 등 문화사업과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흔히 돈이 많아 하는 줄 알지만 그건 전혀 틀린 것이다.“육신이 부서져라일해 얻은 수익금으로 사회환원을 하는 것인데 막무가내로 요구해 올 땐 서운하다”고 그는 말한다. 호텔과 미술관 운영에서 그는 크게 두 가지 자부심을 갖고 있다.첫째는 지방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선재미술관은 지방 최초의 현대미술관입니다.반대도 많았지만 경주에 현대미술관을 지으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늘 새로운 멋을 풍기는 관광도시가 되겠다 생각해 밀어 붙였어요” 그 생각은 주효해 선재미술관은 그의 고향이기도 한 경주의 문화명소가 됐고 근래 4∼5년 사이 광주,부산등 지방 미술관 설립에 불을 당겼다. 둘째는 호텔건물에 미술 진품을 걸어 국제 호텔업계의 인테리어개념을 바꿔놓은 것이다.경주힐튼호텔 등엔 그가 좋아하는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텔로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다.“값비싼 걸작들을 관리 시설도 제대로 안된 호텔건물에 거는 데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도 많습니다.하지만 호텔처럼 미술품 보여주기 좋은 장소가 어디 있습니까.요즘은 외국 호텔들도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손주들과 쉬고 싶어도 나이를 초월해 일하는 여성의 모델이 돼 달라는 주위의 기대 때문에 은퇴도 못했다”는 그는 호텔사업이 대우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심각한 위기감에 빠져있다.“이 문제를 김회장에게 직접 물어 본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문화사업을 못하게 될까봐 그게 더 안타깝다”는 심정은 숨기지 않는다. 모계 3대를 잇는 명문호텔 경영과 문화 후원자에의 꿈을 접고 따뜻한남쪽지역에 로즈가든을 가꾸겠다는 노후 계획을 앞당겨 실천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있는 정회장.그의 IMF위기는 허약한 토대의 국내 문화예술계에는 한층 어두운 그림자로 되돌아 올 공산이 크다.
  • 화랑협회 작품보증서 발급키로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능)는 최근 전국 회원 화랑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는구매자에게 원칙적으로 작품보증서를 발급토록 하는 한편 협회내에 피해상담실을 운영하기로 했다.화랑협회는 최근 일부 화랑에서 조각가 고(故) 문신의 위작이 진품으로 거래되는가하면 생존 작가의 위작 유통으로 선의의 구매자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화랑협회는 지난 81년 11월 미술품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선의의 미술품구매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증서 발행에 관한 규칙’을 만들어 회원 화랑에 실시하도록했다가 이번에 이를 강화해 보증서를 발급토록한 것이다.이와함께 협회 소속 감정위원회에 피해상담실을 설치,화랑을 통해 미술품을 산 구매자가 제기한 위작 시비와 거래상 발생한 제반 문제에 관한 상담을 감정위원회의 심의 조정을 거쳐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했다.
  • 신사임당상 정희자 힐튼호텔사장

    “직접 예술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미술관 운영 등 문화사업을 하면서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 상을 준것 같습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선정한 제 31회 신사임당상 수상자로 결정된 정희자(鄭禧子·59) 힐튼호텔사장은 7일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 부인인 정회장은 지난 91년 경주에 국내 최초의 민간 현대미술관인 선재미술관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에 종합예술공간 아트선재센터를 열었다. “어릴적 경주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정회장은 뒤늦게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미술품 수집가로 활동하면서 문화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운영 수익금으로 미술관운영은 물론 국제연극제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사업을 지원해 왔으며 시설수용 어린이나 노인·연변 동포들을 위한 지원 등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재벌총수 부인으로 아무 고난없이 살아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창업 1세대의 아내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무조건 힘든 일을 피하는 요즘 세태를 걱정스러워했다. 자녀들에게는 “항상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라.남의 단점을 평하지 말라.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네 이름으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왔다는 정회장은“앞으로 문화사업 부문의 후진을 양성하고 문화사업을 보급하기 위해 더욱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부클럽은 매년 예술부문에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고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만 55세이상 기혼여성을 선정,신사임당상을 수여했다.이번 신사임당상 추대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다. 강선임기자 sunnyk@
  • 절도범 김강룡 주장 신빙성 의문

    절도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주장이 점차 빛을 바래가고 있다. 사건 초기 도난 피해자인 고위층들이 김씨 주장의 상당부분을 부인할 때만해도 ‘설마 절도범이 불리함을 감수한 폭로가 거짓이겠느냐’는 정황론이우세했다. 그러나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집 절도사건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김씨가 달러를 사용한 시점도 전북도 서울사무소 사택이 도난당한 지난달 7일 이전으로 밝혀졌으며 아직까지 믿을만한 근거가 나타나지 않아 김씨주장이 급속히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김씨는 김장관의 집에서 6억원대의 운보 작품과 3억원대의 남농 작품 각 1점씩을 훔쳐 운보의 그림을 8,000만원에 미술품 수집상에게 팔았다고 주장했었다.그러나 당시 서화 전문가들은 운보의 작품가운데 300호짜리 대형은 거의 없으며 남농작품은 1,000만원이 넘는 예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애초부터 앞뒤가 맞지 않았다.그러던 차에 19일 현장검증에서 서울 도곡동의 엉뚱한 집을 김장관 집(삼성동)으로 지목해 해프닝으로 끝났다. 사실 김씨가 구속된 후 경찰과 검찰에서 한 진술에는 많은 허점이 있었다. 하지만 절도행위에 대한 정황설명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되곤 했다. 김장관 관련 부분도 김씨는 경찰조사때 “김장관 집에서는 훔칠만한 물건이 없어 족자와 유채화 2점만을 훔쳤으며 김장관은 ‘청백리의 표본’이다”고 치켜올렸다가 폭로시점에 와서는 그림을 갑자기 운보와 남농 작품으로 둔갑시켰다. 또 배경환 안양경찰서장 관사에서 훔친 5,800만원도 봉투에 담겨 있었다는이유만으로 제멋대로 ‘명백한 선거용 돈’이라고 단정,정치적 조작까지 시도하는 교활함을 보였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달러보유 여부도 좀더 수사가 진전돼야 결론이 나겠지만 김씨가 거론조차 않던 사실을 검찰의 기소가 임박한 시점에서야 급조해낸 것 자체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인천 부평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어가며 자
  • IMF시대 작은 재테크 “주거래은행을 정하라”

    서울 창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38)는 며칠 전 마이너스 대출통장의 약정기일을 연장하기 위해 국민은행을 찾았다.박씨는 창구직원에게 통장을 보여주면서 “약정기일이 다 됐는데 연장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그러자 창구직원은 통장을 단말기로 확인해 보고는 “이미 자동으로 약정기일 연장조치가됐다”며 “우리 은행의 단골고객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급여 자동이체는 물론 예·적금,각종 공과금 납부 자동이체,폰 뱅킹,신용카드 등의 각종 거래를 국민은행과 하고 있다.국민은행은 그의 ‘주거래은행’(단골은행)이다.일반인들은 월급이 입금되는 은행,예·적금을 들고있는 은행,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은행,대출을 받고 있는 은행 등으로 나눠 거래하기 쉽다.그러나 거래은행을 제각각 달리하면 주거래은행이 있는 것보다손해볼 경우가 많다. 은행들은 ‘단골고객’ ‘우량고객’ ‘주거래고객’ ‘VIP 고객’등으로표현은 다르지만 주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자기앞수표발행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 또는 감면해 주거나 예·대출금리 우대,법률·세무상담,대여금고 무료 이용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고객들도 기업처럼 주거래은행을 정해 ‘IMF시대’를 지혜롭게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주요 은행별 단골고객 우대 내용을 알아본다. 조흥은행 단골고객을 ‘최우량 고객’ ‘우량고객’ ‘우수고객’ 등으로나눠 혜택을 주고 있다.분기마다 선정해 1년간 적용한다.단골고객은 마이너스 대출을 최고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대출금리도 일반고객에 비해 최대 2%포인트까지 깎아준다. 예금과 신용카드,환전 및 해외송금 등의 거래실적,급여이체,지로자동이체,폰 뱅킹 및 PC뱅킹,직불카드 등의 거래종류 등을 따져 단골고객을 정한다. 한빛은행 지난 2월 ‘주거래 고객 우대 서비스제’를 도입했다.예금과 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을 점수화해 ‘VIP 고객’ ‘BEST 고객’ ‘우수고객’ ‘한마음 고객’ 등으로 정한다.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0.25∼1.0%포인트 깎아준다. 제일은행 거래실적과 종류,거래기간 등에 따라 주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으뜸고객제’를 실시하고 있다.으뜸고객을 4단계로 나눠 ‘으뜸 Four Star’는 예금금리를 0.3%포인트,‘으뜸 Three Star’는 0.2%포인트,‘으뜸 Two Star’는 0.1%포인트를 각각 더 얹혀준다.등급에 따라 으뜸고객에게 500만∼3,000만원을 신용대출해 주는 혜택도 있다. 서울은행 ‘VIP 고객제’를 시행하고 있다.예금은 7,000만원 이상,신용카드 사용액은 연간 3,000만원 이상이면 VIP 고객이 된다.서울 삼성동에 ‘서울 VIP 클럽’을 마련,생일 꽃다발이나 세무·법률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은행은 주거래 고객 등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본점에 ‘소비자 금융센터’를 개설했다.신용대출은 5,000만원,담보대출은 1억원까지 팀장에게 전결권을 줘 의사결정 시간을 줄이고 있다. 국민은행 지난 2월 25일부터 거래실적과 신용도,거래기간 및 전망 등을 기준으로 주거래 고객을 ‘빅맨고객’ ‘최우수 고객’ ‘우수고객’ ‘우대고객’ ‘단골고객’으로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빅맨고객과 최우수 고객에게는 예금금리를 0.5%포인트 가산해 준다.대출금리도 빅맨고객은 1.0%포인트,최우수 고객은 0.5%포인트 깎아준다.빅맨고객은 5,000만원,최우수 고객은 3,000만원,우수고객은 1,000만원,우대고객은 5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하고 있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주거래보너스제’를 시행하고 있다.주거래 고객을 ‘로얄 MVP’ ‘로얄 VIP’ ‘로얄 골드’ ‘로얄 그린’ 등 4단계로 나눠 예금금리를 우대해 준다.대출도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에 2∼3%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해주고 있다. 한미은행 ‘로얄고객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객을 ‘로얄 VIP 고객’ ‘로얄 골드 고객’ ‘로얄고객’ ‘일반고객’으로 나눠,로얄 VIP고객에게는 2,0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해주고 있다.마이너스 대출(종합통장)도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신용대출금리는 1%포인트를 깎아준다.건강종합검진이나 예술공연 초청 등의 특별서비스도 한다. 하나은행 6개월 이상 예금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인 개인고객을 VIP 고객으로 선정,골프상해보험에 들어주거나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혜택을주고 있다.최근 3년간 연평균 예금 평균잔액이 3억원 이상이면 2,0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사설] 절도수사 한점 의혹없게

    한 간 큰 전문절도범의 얘기로 세상이 시끄럽다.그 절도범은 부유층 전문털이범이라는 전과 12범의 김강용(32)씨다.그는 최근 현직장관 도지사 경찰서장 등 고위공직자들의 집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을 벌였다.이들 집에서 거액의 달러와 현찰 보석 골동품과 미술품을 훔쳤다는 것이다.그런데 이같은 절도행각을 축소하기 위해 경찰이 자신을 회유,협박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같은 얘기를 한나라당에 전달했고 한나라당은 즉각 이를 정치공세에 활용하고 나섰다.우스꽝스런 노릇이지만 할 일 많은 정치무대가 한동안 도둑의 얘기로 세월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더 말할 것없이 그것은 너무 성급하고 정략적이다.성급한 정치공방보다 사건의 진상을 가리는 노력을 앞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피의자의 주장만을 갖고 정치공세부터 펴는 것은온당치 않다.그렇게 되면 자칫 전과가 12범이나 되는 사회 암적 존재인 도둑을 영웅으로 만들 수 있다.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명예에 회복키 어려운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러잖아도 벌써부터 사람들은 5공(共)시절의 대도(大盜)사건을 연상하면서 이번 사건을 대하는 것같다.흥미와 의혹이 더해간다.피해자들이 애써 부인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믿으려하지 않는다.오히려 도둑의 얘기에 더끌려 들어가는 것같다.007가방 속의 미화(美貨) 12만달러라든지 냉장고 속의 돈더미 등에 관한 상황묘사는 그야말로 영화같고 소설같다.더구나 어느 사회나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이런 얘기에 사람들을 경도(傾倒)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수사당국은 도둑의 얘기를 부인하기에 앞서 진상을 밝히는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피해자 해명과 도둑의 말 어느 쪽이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그것도 한점의 의혹도 남아서는 안된다.그러자면 수사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공개주의로 나가야할 것이다. 5공 때 대도라던 조세형(趙世衡)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지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이었다.가리려고 한 것은 가려지지 않고 도둑이 영웅처럼 됐었다.지금의 절도전과자 김씨는제2의 조세형이 되고픈 그릇된 영웅심리에젖어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명백히 다르다.도둑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사회는 아니다.진실을 밝히면 도둑은 도둑일 뿐이다.진실을 밝히는 일을 서둘러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진실도 가리기 전에 정치쟁점화할 일은 결코 아니다.
  • 고암 ‘왕죽도’3,300만원 최고가 낙찰/화랑협회 첫 경매 성황

    “자,이번엔 고암 이응노 선생의 수묵화 대작을 준비했습니다.네 폭 병풍으로 된 46년작 ‘왕죽도’입니다” 현재 추모전이 열리고 있는 고암의 작품이 소개되자 객석엔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그러나 경매사의 말이 이어지자객석은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다.“3,000만원부터 출발하겠습니다.입찰호가는 10%씩 늘어납니다.출발가 3,000.3,300 없습니까.3,300 네…낙찰됐습니다”지난 10일 오후 3시.서초동 예술의전당 자료관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제1회 아트갤러리 경매에 응찰하려는 사람들과 화랑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서울경매주식회사에 이어 한국화랑협회가 처음으로 본격 경매에 나선 이날행사는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경매에 나온 작품은 국내 작가가 5년 이전에제작한 근·현대 미술품 210점.이 가운데 62점이 팔려 29.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고암의 ‘왕죽도’가 3,300만원으로 레코드 프라이스(최고가)를 기록했으며,최저가로 낙찰된 작품은 서양화가 육근병의 ‘풍경의 소리’로 40만원에 팔렸다.이날 경매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 것은 서양화가 최쌍중의 작품‘풍경’.입찰희망자가 몰려 예상가의 2배인 700만원에 낙찰됐다.그러나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대부분 100∼400만원대의 소품들이어서 미술계 안팎의불황을 실감케 했다.한국화랑협회 권상능 회장은 “낙찰률이 당초 예상했던25%보다 높아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매년 4회씩 정기적으로 경매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국화랑협회의 다음 경매는 6월 중순경에 치러질예정이다. 김종면기자
  • ‘우리시대의 民畵’ 새로운 평가 모색

    미술계에서는 요즘 ‘이발소그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대중의 취향에영합하는 저급한 상화(商畵)로 제도권 미술내에서는 논외의 대상이 돼온 이발소그림.‘뼁끼그림’‘간판그림’‘나이롱 그림’으로도 불리는 이 이발소그림이 최근들어 본격적인 전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신세계 갤러리가 4월3일부터 13일까지 갤러리 퓨전에서 ‘액자속의 낙원’이란 제목의 이발소그림전을 여는데 이어 갤러리 사비나에서는 7월16일부터8월22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이발소에서 미술관까지’란 이름으로같은 성격의 전시회를 연다. 이발소그림은 그동안에도 간간이 소개돼왔다.80년대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소통의 문제에 주목했던 ‘현실과 발언’그룹 작가들이 이발소그림의 대중성을 고급미술의 언어로 모사하거나 변형시키는 작업을 했고,몇몇 이론가들은상화의 미학적·사회학적 의미에 관한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또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일상,기억,역사’전에서는 해방 이후 그려진 이발소그림의 일부가 소개돼 주목받았다.이발소그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발소그림은 흔히 대중이 좋아할만한 소재,알기 쉬운 기법,사실적인 묘사,달콤한 색채를 사용하는 전형적인 키치로 간주된다.키치(kitsch)는 ‘나쁜취미’ 혹은 ‘거리의 쓰레기 같은 미술’이란 뜻.독일 뮌헨의 화상들이 싸구려 그림에 붙였던 이름으로 언제부턴가 우리의 미술과 문학,대중문화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이발소그림에는 이처럼 경멸의 뜻이 담겨 있다.그러한 경멸은 이발소그림이 창조성,심미적 가치를 추구하기 보다는 값싼재료를 써 무명화가들이 대량으로 그린 것이란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 그림을 과거에 대한 단순한 향수 차원이나 소모품,미적 가치가 없는 정신적 미숙품으로만 볼 수는 없다.그 속에는 장구한 세월 동안 인간이꿈꿔온 낙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낙원은 오늘의 고급 미술품에서는 거의 사라져버린 꿈의 원형이다.그런 만큼 이발소그림의 풍경은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그 풍경에는 동양화의 오랜 화제(畵題)인 무릉도원,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의 전통과 그것의변종인 민화의 흔적이 현세구복적인 모습으로 드러나 있다.기복신앙이 조선시대에는 민화에 반영됐고,민화의정서를 이어받은 이발소그림에까지 흘러 들어온 것이다. 이발소그림은 상업적으로 소비하기 위한 그림임에 틀림없다.키치적 요소들이 이발소그림의 틀 속에 남아 있는 한 그것은 건강한 대중미술로 인정받기어렵다.그러나 이발소그림의 형식과 키치미술의 형식이 부분적으로 일치한다고 해서 이발소그림을 키치미술로 단정할 수는 없다.이와 관련,‘이발소 그림-만화에서 복제화까지’란 책을 낸 박석우씨는 “이발소그림에는 한국적인 정서와 민속성,기복성,향수 등 다른 민족이나 국가와는 차별되는 민족정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키치의 범용한 원리로 이발소그림을 재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최근 잇따라 기획되고 있는 이발소그림전은 이발소그림의 키치문화적 허위를 극복하고 대중문화의 건강성 회복을 타진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면 기자 *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갈바드라흐 몽골대사

    몽골 정부는 金大中 대통령의 몽골 방문을 공식 초청했으며 올해내 방문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로도이담바 갈바드라흐 주한 몽골 대사는 28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몽골정부는 지난 2월 몽골대통령의 金대통령에 대한 공식방문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몽골 정부는 한반도의 조속한 통일을 희망하고 있으며 金大中 정부의 포용정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데 가장 현실적인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대사는 강조했다. ▒한국과 몽골관계는 어떻습니까. 아시아국가와의 우호관계 강화는 몽골 외교의 중요한 축입니다.한국은 그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냉전으로 두 나라는 90년 3월에야 수교했지만 빠른 관계발전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양국은 중국,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정학적인 입장도 같습니다.경제 뿐아니라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의 협력관계 발전 가능성도 큽니다.몽골은 한국과 모든 분야에서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몽골 대통령은 지난 91년 한국을방문한 적이 있으며 올해 내에 金大中 대통령의 몽골 방문이 실현되기를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경제협력 관계의 현황과 전망은 어떻습니까. 양국의 무역관계는 90년에야 시작됐지만 이제 한국은 일본,러시아,중국에이어 미국과 함께 4번째 투자국이 됐습니다.무역액도 몽골 전체 무역액의 7% 선을 넘어선 상태입니다.투자액은 97년 11만6,000달러며 50만달러에 그쳤던 90년의 무역액도 지난해엔 5,170만달러를 기록,8년만에 100배 가량 성장했습니다. ▒몽골의 개혁·개방정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입니다. 최근의진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90년부터 시작된 민주화개혁으로 몽골은 일당 독재,계획경제에서 다당제,시장경제 체제로 전환을 이룩했습니다.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개혁이 진행됐습니다.지난 96년 75년만에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한 집권 민주연합도 개혁을 가속화하는 전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공무원 조직과 국영기업 개혁도 그중 하나입니다.옛 동구권 일부 국가들에선 정치개혁과 경제개혁 사이의 속도차이 균열이 목격되지만 몽골은 이두 개혁이 보조를 맞추며 균형있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제방면의 개혁정책은 어떤 것이며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읍니까. 외국기업의 투자와 편의를 위해 공업개발구를 설치하고 각종 법규와 경영제도를 국제적 규율과 관례에 맞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자유로운과실송금 및 권리양도 등도 그 중 하나입니다.지난해 5월부터 모든 수입 관세를 없애고 몽골 전역을 무관세 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중고자동차,술,담배 등 몇몇 품목만이 제외됐을 뿐입니다.몽골은 아직 개발이 불충분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란 두 거대시장 사이에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한국기업의 몽골 투자 등 활발한 경제교류를 희망합니다.그러나 아직은 몇몇 중소기업의 진출단계에 불과합니다. ▒한국 기업이 어떤 부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겠읍니까. 민영화 계획은 몽골 경제개혁의 중심입니다.은행과 금융기관의 외국인 투자도 권장하고 있습니다.풍부한 지하자원이 묻혀있는 광산분야의 투자는 유망한분야입니다.몽골은 한국 등 17개국과 투자보호협정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 틈에 끼어 있습니다. 어떤 외교정책을갖고 있습니까. 90년까지 몽골은 옛 소련의 위성국가였습니다.이제는 러시아와 중국이란 두 인접 강대국과의 균형관계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읍니다.최근 가까워지기시작한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도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몽골과 한국은 문화적 유사점을 갖고 있습니다.문화교류 강화를 위한 계획은 어떠신지요. 내년 3월 두 나라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몽골 문화축전의 달’로 정해 유물 및 미술품 전시와 민속박람회 등을 개최하려 합니다.내년 서울에서 몽골과 관련한 각종 문화행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현재 몽골의 일부 대학과고등학교에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언어교육과 유학생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몽고의 정치 일정은 어떻습니까. 내년 6월 총선거를 실시,국회를 새로 구성합니다. 李錫遇 swlee@
  • ‘미술 공산품시대’ 디지털 작품전 연다

    ‘디지털 파인 아트(Digital Fine Art)’라는 일반 대중에게는 좀 생소한미술 장르가 우리 미술의 대중화 전략으로 등장했다.KBS문화사업단과 한국디지털미술협회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미술 대중화를 위한 ‘한국 회화 600년 디지털작품전’을 연다.‘새천년 새질서’란 주제의 이 전시회에는 모두 260여점이 소개된다. 디지털 파인 아트란 기존의 붓과 물감을 사용해 그리는 회화와 달리 컴퓨터상에서 그림을 그려 프린터로 출력하는 회화를 일컫는 말.작가가 컴퓨터에서 만드는 순수 창작품과 수작업으로 그려진 기존의 회화를 컴퓨터로 읽어 편집한 디지털 에디션(Edition)등 두 가지로 나뉜다.디지털 파인 아트는 크기와 수량에 제한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싼 값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또 고미술품 등 소장하기 힘든 작품도 디지털 에디션으로 국내외에널리 보급할 수 있다.‘미술 공산품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 마음으로 보는 ‘느낌’이 있는 전시회/이인수·신한철

    프랑스의 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작가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그가 지적했듯이 작가는 독자의 마음에 감성의 씨앗을 뿌리고,독자는 그 씨앗을 자신의 내면에서 키워나가는 것이다.미술작가와 관객의 관계도 마찬가지다.미술품은 관객에 의해 수많은 의미가 덧붙여지고,그 각각의의미들은 관객의 마음을 살찌운다.그러나 이른바 추상의 형태를 띠는 작품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때론 무모한 ‘관념의폭력’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인수 회화전’과 ‘신한철 조각전’은 무엇을 보여주기 보다는 뭔가를 느끼게 한다.파리 보자르 국립미술대학에서 회화와 재료학을 공부한 이인수(45)는 프랑스앵포르멜 미술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앵포르멜(informel)’은 원래 부정형 또는 비정형이란 뜻.제2차대전 뒤 정형화된 기하학적 추상에 반발해 일어난 추상회화의 한 경향으로,자발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중시한다.미국의 추상표현주의가 동작에 비중을두는데 반해 앵포르멜은 마티에르(matiere), 즉 표현 대상 고유의 재질감에 중점을 둔다.앵포르멜의 세례를 받은 이인수는이미 만들어진 기성물감을 사용하지 않는다.대신 자연 그대로의 흙가루,돌가루,연탄가루,나무재 등을 이용해 자연의 고유색상을 낸다.“회화는 하나의물질로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프랑스 현대화가 이브 클라인의 청색 단채화(單彩畵)도 바로 그런 데서 비롯된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오래된 벽화의 질감을 느끼게 하는 초현실주의적인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한편 올해 41세인 신한철은 구(球)를 기본 단위로 한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준다.그의 작업은 구의 크기를 미리 정한 다음 점토로 성형,석고를 뜨고수정한 뒤 주물작업을 해 구를 만들고 용접을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단지 공모양의 덩어리를 늘어놓은 것 같은 그의 작품에서 어떤 삶의 은유를끌어낼 수 있을까.95년부터 구를 화두로 작업을 벌여온 그는 “구는 모성적에로티시즘의 상징”이라고 말한다.모두 15점이 출품됐다.(02)734-8215
  • “불상에서 한달째 땀”

    돌로 만든 불상에서 한달째 땀이 흘러나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지난해 11월부터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3층에서 전시중인 티벳 불교미술품 전시작의 하나인 미륵좌상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마에서 허벅지까지 지난달 12일부터 증기가 서린 듯 물방울이 송글송글맺혔다. 불자들은 “오랜만에 부처님들이 햇빛을 보게 된 것을 기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티벳에서 온 초펠스님은 “티벳에서는 부처님이 땀을흘릴 경우 대단한 길조로 여긴다”고 말했다.
  • 굄돌-가격파괴 전시

    가끔 외신을 통해 거액의 미술품 도난사건을 접한다.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에서 천문학적 액수로 그림이 팔려나갔음을 듣기도 한다.그만큼 미술품은고가의 진귀한 물건으로 인식된다. 최근 개봉된 영화 ‘제너럴’에는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도둑 마틴 카힐이미술관에 잠입,가격 순으로 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그것은 미술품의 가치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미술품은 태생부터 ‘귀족적’이었다.원래 그림·조각은 지배계급만이 독점했었는데 미술관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보고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업화랑의 등장에 따라 경제적 여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미술품을 선뜻 구입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며칠전 모 미술대학의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선배 화가들이 기증한 약 2호 크기의작품 200여점이 전시되는 행사가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열렸다. 모든 작품이 40만원 균일가에 판매되었으며 선착순에 따라 작품을 고르면주인이 되는 이 ‘게임’은 무척 흥미진진했다.화랑문이 열리자 마자 달려들어 유명작가 순으로 싹쓸이를 해 한시간만에 거의 모든 작품들에 팔렸다는표시의 빨간 스티커가 붙었다. 좋은 기획의도와 ‘가격파괴 전시’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회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그림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미술애호가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불황에 빠진 화랑가로 미술애호가들을 끌어들이고 호당가격제,지명도에 의존해 유지되는 현재의 미술품 가격형성 구조를 화랑 스스로 탈피해 나가고자 하는 의욕도 주목된다. 그러나 미술품이 백화점의 반짝세일 마냥 팔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객들의 선호 작품이란 것이 자신의 미적 취향 보다 지명도와 투자가치에 의존한 면도 아쉽다.하지만 화랑들이 미술품을 사고 싶다는 본능적 욕망들을채워주지 못했던 그간의 사정을 새삼 돌이켜 보게 만든 전시행사였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 외언내언-게티미술관의 양심

    미국의 ‘석유왕’ 존 폴 게티(1892∼1976)가 죽었을때 그가 남긴 유산은세계인구 1인당 1달러씩 돌아갈 만큼 많았다.따라서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지난 1,000년 동안의 지구촌 갑부 50인 명단에 그의 이름은 쿠빌라이 칸,빌 게이츠 등과 함께 당연히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손님들이 자기집 전화를 쓰는 것이 싫어 자신의 저택에 공중전화를 설치할 만큼 구두쇠였다.그럼에도 로스앤젤레스에 미술관을 세우는 데는 4,200만 달러를 내놓았다.미술관 운영비로 12억8,000여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부자가 세운 미술관이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에다시 도덕적 모범을 보여 주었다.폴 게티 미술관이 3일 국외에 불법유출된것으로 밝혀진 3점의 고대 예술품을 원소유주인 이탈리아에 반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반환 예술품 가운데는 이 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으로 전문가들로부터 현존하는 그리스 꽃병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것도 포함돼 있다.이 꽃병은 기원전 480년에 유프로니우스라는 그리스 도공이 만든높이 45㎝,지름 20㎝의 테라코타 작품으로 오네시모스라는 화가가그린 트로이 전쟁 장면이 채색돼 있다. 게티미술관은 이 소장품들을 믿을만한 미술품 중개상으로부터 합법적으로사들였지만 나중 조사결과 이탈리아에서 불법 반출된 도난품으로 확인됨에따라 자진 반환을 결정한 것이다.게티미술관의 이같은 결정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외국 문화재를 입수해온 이른바 선진국 미술관과 수장가들에게는불편한 소식이 될 듯 싶다. 그러나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18개국에 6만8,000여점의 문화재가 유출돼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해외 유출 문화재를 모두 반환 받기는 어렵겠지만 ‘문화재의 원산국 반환’이라는 국제적 합의사항의 현실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기 때문이다.지난 1월 유럽의회는 영국이 그리스에서 가져간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즉 ‘엘진 마블’의 반환을 결의하기도 했다. 민간 미술관이 합법적으로 입수한 미술품도 되돌려 주는 마당에 국가간 약탈 문화재의 원산지 반환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병인양요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지난 93년 약속하고도 ‘등가등량의 문화재 상호 교환 임대’라는 구차한 조건을 붙이며 계속 미루고 있다.문화대국을 자처하는 프랑스가 미국 민간미술관 보다 못한 양식을 지니고있음은 부끄러워 할 일이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日오사카 초대영사 지낸 李秉昌씨

    ┑도쿄 黃性淇 특파원┑일본 오사카(大阪) 초대영사를 지낸 李秉昌씨(84·도쿄 거주)가 평생 모은 한국도자기 등 미술품 351점과 집을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에 22일 기증했다. 기증품을 돈으로 환산하면 고려청자,조선 분청사기 등 한국 도자기 310점,중국 도자기 50점 등 45억엔에 집까지 등 모두 47억3,000만엔(한화 490억원상당)에 이른다. 李씨가 전재산에 가까운 이들 도자기 등을 오사카시에 기증한 것은 한국도자기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60만 재일 한국인도 일본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영사 부임 2년뒤 사직,도쿄대학을 거쳐 도호쿠(東北)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62년부터 무역회사를 경영해왔다. “50년 동안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한국도자기를 수집해왔다”는 그는 “분신처럼,자식처럼 사랑하는 도자기들을 어디에 어떻게 두는게 우리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인가를 고민하다 오사카시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은 한국 도자기 800여점으로 ‘아타카(安宅)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李씨의 기증품을 더해 상설전시하는 한편 3월17일부터한달간 ‘이병창 컬렉션’특별전을 열 계획이다.marry01@
  • 미술-전시회 소개

    가나아트센터는 신년기획전으로 ‘그림 속 문자’전을 26일부터 2월17일까지 갖는다. 미술에서 시각 이미지로서의 문자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미술 및 국내 현대화 속에 담긴 문자의 조형성을 탐구하고자 마련했다.조선시대의 병풍 도자기 및 공예품 등 고미술품 60여점과 한국 현대미술계에 문자를 추상적그림에 도입한 대표적 작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현대작가들은 이응노 남관 김창열 오수환씨 등이며 각 5점씩 전시된다.(02)720-1020. 삼성 문화재단의 용인 호암미술관도 선사시대의 세형동검에서 조선 말기 민속공예품에 이르기 까지 한국 미술품에 나타난 새의 상징성과 예술성을 감상하는 특별전 ‘한국의 동물미술-새’전을 7월4일까지 열고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소재로 가장 많이 채택되온 오리 학 봉황을 탈장르적으로모았으며 2층 회화실에는 새를 주제로 한 족자 병풍 편화 등으로 꾸몄다.1,000∼3,000원.(0335)320-1801.金在暎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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