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술품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 대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명예시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 인식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해고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78
  • 박여숙화랑 20돌 오늘부터 특별전

    서울 청담동 박여숙 화랑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당시로서는 드물게 대표의 이름을 따 화랑 이름을 짓고 미술품 카드 할부판매를 실시해 일찍이 눈길을 끌었다.박여숙화랑은 젊고 역량있는 작가들의 발굴에 힘써 왔다.그동안 전시 횟수만 170여회.1991년부터 시카고·바젤·쾰른·FIAC 등 세계 유수 아트페어에 참여해 한국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해 왔다.박여숙화랑이 20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27일까지 특별전을 연다. ‘함께한 20년’이라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박여숙화랑과 함께한 한국 작가들과,화랑이 국내에 소개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권옥연 김강용 김원숙 김종학 김태순 남춘모 박서보 박용남 박은선 서세옥 서정국 윤형근 이대원 이영섭 이진용 이헌정 임만혁 정종미 정창섭 등의 회화 작품이 출품된다.또 나이젤 홀,줄리아노 반지,빌 베클리,우고 리바,프레 일겐,패트릭 휴스,크리스토와 장 클로드,해리 게리츠 등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몇몇 작가들은 개관 축하 작품들도 보냈다.패트릭 휴스는푸른 바탕에 박여숙이라는 영문 알파벳과 무지개가 교차되는 원색의 그림을 보냈고,나이젤 홀은 아크릴과 목탄으로 원을 그린 드로잉 작품으로 개관 20주년을 축하했다.(02)549-7574. 김종면기자 jmkim@
  • 한자리에 모인 7000년 예술魂/고미술協 오늘부터 ‘문화유산 사료대전’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주최하는 ‘2003 한국문화유산 7000년 사료대전’이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고미술협회 상설전시관에서 열린다.전국의 고미술협회 회원들과 개인 수장자들이 수집·소장해온 고미술품·민속사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이번에 나오는 우리 문화유산은 도자기,회화,석기,토기,청동기,불상을 비롯한 불교공예품,민속품,민화,전적(典籍)등 모두 3000여점.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 및 근대까지 7000년을 아우르는 대형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해태 두마리가 서로 등진 채 엎드려 있고 그 위에 연당초문(蓮唐草紋)이 상감된 파초잎 모양의 얇은 판을 얹은 ‘청자진사채해태도침’,즉 도기 베개다.12세기 고려시대 작품으로,상형청자 도침 중 쌍사자형은 더러 볼 수 있지만 해태형은 매우 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도자기로는 19세기 전형적인 주병(酒甁)양식으로,순백의 바탕 위에 청색 안료로 국화 송이를 그리고 잡물이 섞이지 않은 장석계(長石系) 유약을 바른 조선 ‘청화백자국화문주병’이 수작으로 꼽힌다. 회화중에는 오원 장승업의 ‘노안도(蘆雁圖)’가 돋보인다.‘노안도’는 갈대와 기러기를 소재로 한 화조화의 한 분야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중기에 보급돼 조선 중기와 말기에 크게 유행했다.특히 조선 말기에는 노안(蘆雁)과 노안(老安)의 발음이 같아 노후의 평안을 염원하는 뜻으로 많이 그려졌다.이번에 출품되는 장승업의 ‘노안도’는 최근 타계한 재일동포 사업가이자 문화재 수집가인 김용두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어린이들이 공기놀이 하는 모습을 그린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단원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이인문의 ‘산수도’,수묵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치 허련의 ‘산수도팔곡병풍’ 등의 작품도 나온다. 이밖에 어깨부분에 인물 흙인형이 장식된 신라시대 토기 ‘토기토우장식장경호’,고려전기 무르익은 공예미를 보여주는 불교예술품 ‘청동범종’,조선시대 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경대인 ‘내사(內賜)주칠경대’ 등이 눈길을 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고미술전은2000년 ‘한국고미술대전’ 이후 3년만에 열리는 대규모 미술행사다.주최측은 “이번 고미술축제를 계기로 고미술품의 유통질서 확립과 가짜 문화재 추방운동,해외유출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이는 한편 ‘남북한 문화재교류전’을 추진하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02)732-2240.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 책 어때요 / 예술과 패트런

    다카시나 슈지 지음 / 신미원 옮김 눌와 펴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피렌체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는 패트런(patron)이라 불리는 귀족들과 교회의 문화적 취향이 빚어낸 산물이다.500년 전 당시 여러 귀족가문이 경쟁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고 사랑한 덕분에 오늘날에도 피렌체를 비롯한 이탈리아 곳곳엔 각종 예술품들이 가득하다.우리나라 또한 예부터 왕실이나 사대부의 후원 속에 뛰어난 예술품이 제작됐다.안평대군의 후원 없이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존재할 수 있었으며,표암 강세황의 사랑 없이 김홍도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르네상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 후원의 역사를 다뤘다.1만 6000원.
  • 꼬막도 먹고 목욕도 하고… 보성 100배 즐기기/해수목욕탕 하루 2000명 방문 지역특색 살린 관광상품 인기

    ‘녹차를 섞은 바닷물로 74억원을 벌었다.’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명사로 불리던 전남 보성군의 해수 녹차탕이 지난 98년 4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목욕료 등으로 받은 돈이다.올 한해만 4억여원의 수입을 바라보고 있다. 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회천면 율포리 해수욕장에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에 특산품인 녹차잎을 푼 해수 녹차탕을 만들었다.입장객이 너무 많고 시설이 낡아 지난 7월에는 50억원을 더 들여 연면적 1173㎡(355평)로 늘리고 녹차탕 옆에 어린이와 어른용 풀장도 새롭게 단장했다.목욕료는 어른 5000원,어린이 3000원이다. 녹차탕이 순환기 계통 등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수기에는 평일 2000여명,주말에는 3000여명이 들어온다.특히 보성은 목욕 후 먹고 구경하기 등 입체 관광지로 안성맞춤이다.녹차탕 앞에는 요즘 이곳 특산물인 전어를 먹으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다.보성읍내 녹차밭에는 주말에는 1만여명이 몰린다. 참꼬막 특산지인 벌교에서는 꼬막 캐기가 시작됐다.인근 문덕면에는 서재필 박사 기념공원과 대원사,백민 미술관이 있어 티베트 미술품 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하승완 군수는 “득량만이 발아래 펼쳐지는 녹차탕 바로 앞에 광주소재 중견 주택건설업체가 100억원을 들여 가족호텔을 짓기로 군과 계약했다.”며 “앞으로 보성은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
  • LONDON 현대미술 중심지로 키운다

    |런던 함혜리특파원|지난 주말 유럽 미술계의 관심은 런던에서 열린 제 1회 프리즈아트페어(Frieze Artfair)에 집중됐다. 17일부터 20일까지 런던 시내 리전트파크에서 열린 프리즈아트페어는 런던에서 처음으로 열린 본격적인 국제미술제.전세계 16개국의 124개 주요 화랑들은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가 설계한 거대한 흰색 텐트 아래 만들어진 1만1000㎡ 규모의 전시장에서 트레이시 에민,앤디 워홀,사라 루카스,마우리지오 카텔란,데미언 허스트 등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1000여명의 작품을 소개했다.이와 함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실험영화 상영,음악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현대미술 전문잡지 ‘프리즈(Frieze)’를 창간한 매튜 슬로토버와 아만다 샤프가 공동기획한 이 행사는 최근까지 현대미술 시장에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 온 런던의 입지를 단번에 바꿔놓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미술계는 평가하고 있다. 4일간 유료입장객수가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주최측은 “미국과 유럽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문화적 인프라를 지닌 런던은 프리즈아트페어를 계기로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돋보인 기획력 아트페어는 상업화랑들과 컬렉터 등 일부 전문가들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러나 이번 프리즈아트페어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기존 아트페어와는 달리 큐레이터가 행사를 총괄하며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실험영화 상영 등을 통해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를 기획한 매튜 슬로토버는 “예술품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트페어의 주목적이지만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현대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프리즈아트페어의 기본 취지”라고 소개했다. 큐레이터 폴리 스테이플은 아트페어의 상업성에 반기를 들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초대해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기획,호평을 받았으며 이 중 파올라 피비가 만든 3.5m 높이의 잔디 미끄럼틀은 어린이를 동반한 참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30석 규모의 이동식 극장 ‘백색 다이아몬드’에서는 ‘코카콜라병의 진화’(브루노 보제토), ‘환상적인 자유’(케이티 도브),‘내 이름은 코코’(보니 캠플린),‘디아볼로’(윌리엄 아쿠포) 등 실험영화들을 상영했고 소강당에서는 현대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회의가 열려 진지한 토론의 장을 제공했다. ●출발은 성공적 이번 행사가 화랑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이유는 다양하다.우선 참가화랑들의 수준이 스위스의 바젤아트페어나 미국의 마이애미,뉴욕 아모리 등 미술품 거래가 가장 활발한 아트페어에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아만다 샤프는 “참가를 원하는 화랑들이 많았지만 국제적 아트페어로서의 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24개로 제한하고 참가화랑의 선정은 유럽과 미국의 명망있는 미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맡았다.”고 설명했다.미국의 메리엔굿맨,매튜마크스,영국의 화이트 큐브,리슨,빅토리아 미로,스위스의 하우저&비르트,프랑스의 이본랑베르 등 세계 유수의 화랑들 외에 노이거리엠 슈나이더(독일),쿠르만 주토(멕시코) 등 주목 받는 신진 화랑들이 제 1회 참가화랑 명단에 올랐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독일의 쾰른아트페어와 아트포럼 베를린,프랑스의 FIAC과 같이 30여년의 관록을 지닌 국제적인 아트페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아트페어의 출범이 침체된 유럽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느냐는 것도 화랑주들의 주요 관심사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참가화랑들과 미술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현대미술 독려하기 위한 프리즈아트페어 기금 이번 아트페어의 또 다른 특징은 프리즈아트페어 기금을 통해 전시작품 가운데서 몇몇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구매하는 방식이다.작품 구매에는 테이트갤러리와 런던컬렉터연합회 등에서 지원한 10만파운드(약 2억 2000만원)의 기금이 사용되며 테이트갤러리의 얀 데보트 관장과 이탈리아 트루사디재단의 예술감독 마시밀라노 지오니 등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4명의 큐레이터가 작품들을 선정한다.파리의 샹탈 크루젤 화랑이 출품한 터키작가 피크레트 아테이의 비디오 ‘빠르게,잘하기’ 등 이번에 프리즈아트페어 기금이 구입한 작품들은 오는 11월 런던의 테이트모던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lotus@
  • 문화부 청사가 거대한 미술품으로/양주혜씨 건물외벽에 설치미술작업

    서울 세종로에 있는 문화관광부 청사가 ‘미술품’으로 탈바꿈한다.공공건물을 설치미술 작업의 대상으로 삼은 첫번째 시도이다. 설치미술가 양주혜(홍익대 미술교육과 겸임교수)씨는 ‘빛의 시’라는 제목으로 11일 건물 외벽을 덮는 작업에 들어간다.오는 15일쯤 작품이 완성되면 조명까지 갖추어 서울 도심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 건물에 설치작업을 한다는 아이디어는,문화부 직원들이 일과가 끝난 뒤 생맥주잔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공론화시켰다고 한다.여기에 10여년 전부터 세종로를 오갈 때 마다 문화부 청사를 작품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양씨의 뜻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세유 뤼미니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양씨는 지난 91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시절에는 ‘우정의 문화열차’의 설치작업을 하기도 했다. ‘색점을 찍는 작가’로 알려진 양씨는 12음계를 상징하는 12가지 색깔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다양한 색을 바탕으로 한 특수천에 색점을 찍어 건물 전체에 리듬을 준다는 것이 제작의도라고 한다. 건물의 아래 부분에는 한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훈민정음’ 언해본 21장과 양씨가 좋아한다는 서정주 정현종 황지우 강은교 등 시인 25명과 김주영 이문열 등 소설가 15명의 작품을 배열한다. 이성원 문화정책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가졌던 꿈을 이루게 돼서 기쁘다.”면서 “이번 시도가 삭막한 광화문에 문화적 충격파를 주어,앞으로는 공공건물뿐 아니라 민간건물들도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작품설치가 끝나면 문화예술인들과 건축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제막 및 점등행사를 갖기로 했다.양씨는 ‘빛의 시’를 3개월 정도 전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술품 유통의 혁명 꿈꾸며 40대후반에 제2인생 시작”미술품 전문경매 ㈜서울옥션 김순응 사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하지만 자기 일을 신명이 나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40대 후반,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나이에 과감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한 사람이 있다.미술품 경매 전문회사인 ㈜서울옥션의 김순응(50) 사장이 주인공이다.2년 전만 해도 그는 하나은행의 자금본부장을 맡고 있었다.그러나 김 사장은 지금 23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미국 남 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돈과 관련된 공부를 했고 돈을 다루는 일만 했다.그런 그가 이제는 그림을 사고파는 전문가가 돼 ‘미술소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김 사장은 “미술품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강조한다.그가 보기에 우리 미술시장엔 엄밀한 의미의 ‘시장’도 ‘가격’도 없다.같은 그림이 유통경로에 따라 천지차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의 이중가격 관행이야말로 우리 미술계의 뿌리깊은 병폐다.이것은 그동안 미술시장이 작가와 화랑에 의해 독점돼온 것과 무관치 않다.우리 미술시장의 또 다른 고질 가운데 하나는 호당가격제.예술작품을 크기에 따라 값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술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피카소의 작품은 같은 크기라도 완성도에 따라 100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난다.김 사장은 그런 점에서도 미술품경매제는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한다.“미술품 가격은 자유로운 경쟁과 시장원리에 따른 경매를 통해 끊임없이 검증되고 공개돼야 합니다.선진 외국에선 미술품 거래의 절반 이상이 경매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경매를 통해야 작품의 ‘기준가격’이 형성되지요.” 그에 따르면 92년 이후 한국 미술시장의 불황은 이같은 미술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금융과 미술의 만남.김 사장은 앞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미술시장의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데 힘을 쏟을 작정이다.우리 제도금융권에선 미술품 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곳이 없다.보험회사에서도 미술품을 받아주지 않는다.“선진국에서는 많은 은행들이 개인고객관리 차원에서 미술품 투자 등을 위한 ‘아트 뱅킹’ 부서를 따로 두고 있어요.우리에게 무엇보다 우선적인 과제는 미술품 담보대출과 보험제도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서울옥션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술품 담보대출은 현재 대출잔액이 40억원선에 불과하지만 미술시장에 적잖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작가들 뒤엔 늘 위대한 화상들이 있었다.2차대전 후 뉴욕에서 활약한 레오 카스텔리는 그 대표적인 예다.로버트 라우셴버그·재스퍼 존스·프랭크 스텔라·로이 리히텐슈타인·앤디 워홀·제임스 로젠키스트·도널드 저드·리처드 세라 등 숱한 유명작가들을 무명 시절 발굴한 이가 바로 그다.카스텔리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와는 절대로 같이 일을 하지 않았다.우리 화랑들은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하고 있을까.김 사장은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면서도 왜 사람들이 박수근이나 김환기 작품만 찾느냐고 불평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때로 “경매 때문에 화랑이 망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하지만 그의 경매관은 확고하다.“경매는 소비자 주권을 가장 확실하게 구현하는 유통혁명입니다.화랑으로선 일시적으로 시장이 잠식되는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미술시장의 볼륨을 키우고 체질을 강화하는 길입니다.” 잘 나가던 엘리트 은행원에서 미술품 경매회사 CEO로 변신한 지 2년 6개월.그는 이제 아웃사이더의 순수한 열정뿐 아니라 전문가의 감식안으로 그림을 사고 판다.그런 만큼 그가 들려주는 작품구입 요령은 참고할 만하다.“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가치주를 사놓고 때를 기다리듯이 미술품 투자도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미 평가가 끝난 대가들,즉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환금성과 안정성은 있지만 진정한 컬렉션의 묘미는 주지 못해요.”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그림을 수집해온 김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소장품은 민중작가 오윤의 판화 ‘춤’.그가 이 작품을 아끼는 것은 자산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림은 고달픈 하루가 끝난 뒤에 쉴 수 있는 편안한 안락의자 같아야 한다.”는 프랑스 화가 마티스의 말을 믿기 때문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겉멋 부리려 하지말고 자기 마음을 그리세요”/동료에 그림 강습하는 韓銀 정영남 씨

    “그림에 속기(俗氣)가 들어가서는 안됩니다.겉멋 부리지 말고 자기 마음을 그림 속에 투명하게 담아내세요.그림이 천해지면 사람도 천해집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남대문 한국은행 별관에 묵향이 번지면 정영남(鄭永男·57)씨의 닳고닳은 잔소리가 시작된다.언제나 듣는 얘기지만 스승의 말은 제자들의 붓놀림에 힘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정씨는 한은에서 문서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1973년에 은행에 들어왔으니 올해로 31년째다. 내년이면 정년이다.요즘은 대부분 문서가 전산으로 관리돼 업무가 많이 줄었지만 우리경제의 온갖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한은에서 문서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전 수상경력·개인전 20여 차례나 정씨는 86년부터 행내 직원들에게 사군자,문인화 등 동양화를 가르쳐왔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3시간씩이다.지금까지 길러낸 제자가 2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몇명은 굵직한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그 자신이 화단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유명 화가다.국전 수상경력이 10여차례에이르고 개인전도 10여차례 가졌다.주로 흙냄새 나는 고향산천을 화폭에 담았다.진경산수(眞景山水)의 대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을 좇아 우리 산천과 그 안에 흐르는 생명력을 살려내는 게 평생의 숙제였다. 1994∼2001년에는 홍길동전,춘향전,구운몽,혈의누,정읍사,왕오천축국전 등 우리문학 우표 시리즈의 도안을 맡기도 했다.한은 미술자문위원으로서 수많은 은행내 예술작품의 가치평가 및 복원,새 미술품 구입 등에도 조언을 하고 있다. 정씨의 고향은 전북 전주.서당에 다니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붓을 잡았다. “천자문을 떼고 소학·대학을 배울 때쯤 훈장님이 아이들에게 붓글씨와 사군자를 가르쳐주셨습니다.남다른 자질이 있다며 저한테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셨지요.그게 제 인생을 결정했습니다.” 한참 뒤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훈장은 현대서예의 대가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 선생이었다.강암 선생은 고전기법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아름다움이 담긴 ‘강암서체’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동국대 미술과)을 마친뒤 서울 장충동에 작은 화실을 냈지만 전혀 돈벌이가 안 됐습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퇴직후에도 월연회 강습 계속할것 생업이 필요했던 정씨는 한은을 선택했다.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연마하는 생활이 계속됐고,차츰 수상경력도 쌓여갔다.그럴수록 동료들의 강습요청도 늘어갔다. “은행 일이나 제대로 하라는 주위의 눈총도 걱정되고 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하지만 계속되는 요청을 마냥 뿌리치기는 어려웠고,그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릴 적 미술에 대한 꿈을 실현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월연회(月硯會)라고 이름붙여진 ‘묵화반’이 86년 탄생했고,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로 들어왔다. 정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관대한 스승은 아니다.복습을 하지 않는 제자들에게는 가차없는 꾸지람이 꽂힌다.사군자→산수화→문인화로 이어지는 과정에도 철저하다.사군자의 첫 과정인 난초에서 대나무로 넘어가는 데 꼬박1년이 걸린다. 매주 강습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그런 것이어서 국화,매화까지 모두 마치려면 통상 4∼5년이 걸리게 된다. “동양화는 투명하고 담백합니다.1회성입니다.붓이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절대로 개칠이란 게 없습니다.매일 숫자와 씨름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특히 동양화는 편안함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 좋습니다.” 내년 정년퇴직 뒤에도 월연회 강습은 계속된다.이미 제자들과 굳게 약속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늘 개봉 ‘헤드 오버 힐즈’/첫눈에 반한 남자가 살인자?

    첫눈에 반한다면 상대의 결점마저도 사랑할 수 있을까,심지어 그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더라도? 로맨틱 코미디 ‘헤드 오버 힐즈’(Head Over Heels·26일 개봉)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둘러싼 갈등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다. 뉴욕에서 르네상스 미술품 복원가로 일하는 아만다는,남자친구가 자신의 침대에 다른 여자를 불러들인 걸 목도하고 집을 나와 네명의 모델이 사는 집에 세들게 된다.남자보다는 멋진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만다이지만 어느날 패션회사 이사인 짐을 보고 무릎이 휘청 꺾일 정도로 첫눈에 반한다. 짐의 눈높이에 맞춰 안하던 화장도 하고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 끝에 결국 짐의 눈길을 끈다.하지만 우연히 창문 너머로 짐의 살인장면을 목도하고 절망한다.사연을 알게 된 모델들과 함께 진상을 밝히려 나서고 짐이 FBI요원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뒤죽박죽 꼬인다. 신인 감독인 마크 워터스가 영화의 외연을 넓히려고 스릴러 요소를 섞고 이런저런 반전까지 시도했지만 수가 빤히 읽힌다.‘헤드 오버 힐즈’의 본질은 어쩔 수 없이 로맨틱 코미디.네명의 늘씬한 모델과 아만다가 연이어 벌이는 익살스러운 모습들이 단연 관객들의 눈길을 끌 만하며,주인공 아만다역을 맡은 모니카 포터의 귀엽고 유머러스한 연기도 볼거리를 더한다.더 이상 기대하면 실망할 듯.‘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서 열연한 프레디 프린트 주니어가 매력적인 짐을 연기한다. 이종수기자
  • 영국서 건너온 ‘도발적 상상’/화가 허스트·휴스展 30일까지 설치작품·움직이는 그림 돋보여

    데이미언 허스트(38),그리고 패트릭 휴스(64).두 영국 화가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기발한 상상의 도발적인 작가라는 것이다.허스트는 포름알데히드액에 박제시킨 상어와 소,새끼양 등 현란한 색채와 자극적인 주제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지난 10년간 세계 예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인물.또 휴스는 역(逆)원근법을 이용한 ‘움직이는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들의 작품이 각각 국내 화랑에 전시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 마련된 ‘크로매틱 센세이션(Chromatic Sensation,색채감각) by HERA’전과 청담동 박여숙화랑의 ‘패트릭 휴스-움직이는 그림’전이 그것.두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화가이자 조각가인 허스트는 영국 미술의 세대교체를 이끈 아이돌 스타다.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이자 젊은 작가 발굴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영국의 사치 경과 만나면서 작가로서 급성장했다.허스트의 작품 소재는 종종 약국으로부터 나온다.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주제로 한 ‘약사로서의 자화상을 묵상함’을 비롯해대형 컬러 패널 작품,약국의 이미지를 이용한 설치 작품 등 대표작들이 고루 나와 있다.올해 사치 갤러리의 재개관 기념 첫 전시에 초대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허스트의 작품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전시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HERA’가 주최하고 갤러리현대가 협찬해 이뤄진 것으로 기업과 화랑이 함께 하는 새로운 차원의 예술 마케팅 무대란 점에서 주목된다. 패트릭 휴스의 한국 전시는 2001년에 이어 두번째다.휴스의 작품들은 역원근법에 따라 먼 곳에 위치한 배경의 풍경이 돌출돼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관람객들은 그림 앞에서 위치를 이동함에 따라 그림도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그래서 ‘움직이는 그림’이다.이번 전시에는 나무 보드 조형물 위에 유채로 그린 원화 18점과 석판화 6점이 걸렸다.휴스는 발랄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일상의 삭막함에서 구해준다.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푸른 하늘아래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지는가 하면,문 뒤로 만리장성의 모습이 다가오고,지중해식 건물 기둥 사이에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바다가 위용을 드러낸다.휴스의 작품은 이처럼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르네 마그리트나 파울 클레,조르조 데 키리코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초현실주의자들의 우울함과는 거리가 멀다.휴스의 상상은 퍽이나 유쾌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세제 개편안 난타/ 정·재계 총선등 의식 제동

    내년도 세제 개편안이 총선 등을 의식한 정치권과 재계의 ‘제동’으로 벌써부터 삐걱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이에 앞서 민주당은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 폐지 철회 등을 요구했다.‘본선’(국회)에 가기도 전에 ‘예선전’부터 난타당하는 양상이다.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국회에서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세제 전문가들은 정치권과 재계의 이같은 주장은 ‘세원을 넓혀 세율을 낮추자.’는 제도 개편 자체의 근본 취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한다.게다가 이같은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세수(稅收) 차질이 생겨 내년도 균형재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선거 의식,세제혜택 축소 반대 정부는 애초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8300억원) ▲창업 중소기업 세액감면(1300억원) ▲중·대형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1000억원) ▲농·수·신협,새마을금고 예탁금 비과세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 이자 비과세 혜택 등을 내년 1월부터 폐지할 방침이었다.그러나 민주당의 반대로 ‘백지화’하기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한 조세 전문가는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감면 제도를 대폭 축소하겠다던 참여정부가 내년 총선 등을 의식해 소폭 축소로 물러섰는데 이마저도 정치권에서 또다시 걸러내고 있다.”면서 “이중 심의를 거치는 동안 세제개혁 의지는 사실상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증여세 포괄주의,미술품 과세도 험난 재벌들의 변칙 부(富) 세습을 차단하기 위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도 재계의 반발에 부딪쳤다.전경련은 국회 논의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반대할 태세다.당초 제도 도입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한나라당의 태도가 변수다.서화·골동품 등 고가(高價) 미술품에 대한 과세,가족에 대한 의료비 공제혜택 축소(3% 초과분부터 적용→5%),저축성 보험상품 비과세 기준 강화(7년→10년) 등도 일부 국회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험로(險路)가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
  • 2003 세법 개정안 /서화·미술품 과세 어떻게

    서화·골동품 등 미술품에 대한 과세가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그러나 1990년부터 5차례나 시행이 유보된 데다 미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모든 미술품 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아니다.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박물관·미술관에 팔 때는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비과세 대상이다.일반적인 거래일 경우에도 2000만원 미만의 중·저가 미술품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따라서 미술품 과세가 시행되더라도 일반 애호가들의 세금부담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거래금액이 2000만원을 넘으면 근로소득과의 형평성에 맞춰 세금을 내야 한다.고가의 미술품을 통해 세금을 회피하고 있는 부유층이 주된 타깃이다.이 경우에도 10년 이상된 소장품은 10년 미만 소장품에 비해 훨씬 낮은 세율을 매겨 장기 보유자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납세방법은 미술품 양도차익만 떼내 세금을 내거나(분리과세),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쳐 세금을 내는(종합과세) 방법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대개의 경우는 분리과세가 간편하고 유리하다.미술품을 판 가격의 1∼3%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미술품 소장기간이 10년 이상이면 1%,10년 미만이면 3%다.예컨대 13년간 소장하고 있던 도자기를 1억원에 팔았다면 세금은 100만원(1%)이다. 안미현기자
  • 진도 / 글씨·노래·그림에 비경은 덤

    전남 진도에 가면 자랑하지 말라는 세가지가 있다.첫째가 글씨,둘째가 노래,셋째가 그림이다. 남도문화의 정수만 모아놓았다는 진도는 어느 마을에 가도 남도창 한 가락쯤 멋드러지게 뽑아내는 이가 서넛은 있게 마련.또 진도 출신의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유(許維) 선생의 화풍은 지금도 한국 전통화단의 중심 맥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 진도 나들이에서 진한 육자배기 한 가락,소치의 그림 한 점 구경못했다면 공연히 헛발품만 판 것.‘섬중의 보배’라는 진도의 비경도 구경할 겸 예술 향기 그윽한 진도로 나들이를 떠난다. ●구름속 화실 ‘운림산방’ 운림산방(雲林山房).소치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의 당호다.마침 비 갠뒤 올라가기 시작한 구름이 산방뒤 첨찰산 중간쯤에 걸려 있는 풍광을 보면서 ‘당호(堂號) 한번 절묘하게 지었다.’란 느낌이 든다. 산방 앞 널찍한 연못엔 연(蓮) 잎이 수면을 반쯤 덮고 있다.군데 군데 봉곳이 솟은 하얀 연꽃이 초록 일색의 심심함을 덜어준다.연못 중앙엔 자연석을 쌓아 만든 둥근 섬이있는데,여기에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그루가 서 있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소치는 초의대사,추사 김정희로부터 서화수업을 받았다.특히 추사 문하에서 중국의 미불,황공망,예찬 등의 화풍과 추사의 서체를 익혔는데,스승으로부터 ‘압록강 동쪽에 너를 따를 자 없다.’란 칭찬을 듣기에 이른다.‘소치’란 호도 중국 원나라 4대 화가중 한 사람인 대치 황공망과 견줄 만하다며 추사가 붙여주었다고 한다. 운림산방엔 소치가 기거하던 초가와 사랑채,화실, 전시관 등이 있다. 전시관엔 소치,그리고 그의 화풍을 이은 아들 미산 허형,손자인 남농 허건 및 의재 허백련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입장료 500원.(061-543-0088) 소전미술관과 남진미술관도 진도 예술나들이의 필수 코스.소전미술관(061544-3401)은 국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을 엮임했던 소전 손재형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관했다.중국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이른바 ‘소전체’란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성진 남도가락 어깨춤 저절로 남진(南辰)미술관(061-543-0777)은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로 세운 전시관.장전의 작품 뿐만 아니라 흥선 대원군,김옥균,민영환 등 유명 인사들의 서화작품,고려청자,백자 등 국사책에서나 보았던 국보급 미술품 등이 전시돼 있다.하지만 장전 선생이 노환과 경제적 문제로 미술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찾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진도 민요를 듣고 싶다면 진도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민속기행에 참가해보자.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강강술래를 비롯,진도 씻김굿,진도북놀이,남도 들노래,진도 다시래기,진도만가 등이 이어진다. 공연 끝 부분에서는 진도아리랑,둥덩게타령 등 흥겨운 가락을 관람객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갖는다.(061)540-3139. 진도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진도대교를 건너자 마자 나오는 녹진 전망대.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 꼭대기에 서니 동쪽으로 거센 물살이 흐르는 울돌목과 그 위로 지나는 진도대교,구불구불 이어진 해남의 해안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숨막히는 옥색 물빛따라 드라이브 울돌목은 이 충무공의 3대 해전중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잘 알려진 곳.남해에서 서해로 나가는 길목으로 시속 12노트 정도의 거센 물살이 굉음을 내면서 흐르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이 충무공은 당시 왜선 130여척을 이곳으로 끌어들여 궤멸시킴으로써 왜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그중에서도 서부해안쪽이 최고로 꼽힌다.진도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드라이브는 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세방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목길목 다도해의 옥색 물빛과 어우러진 섬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 압권은 약 5㎞에 이르는 세방길.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노송과,투명한 바닷물,점점이 떠있는 섬들의 절묘한 조화가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진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혀끝에서 살~살 ‘갈치구이’ 진도읍 성내리 진도초등학교 아래 ‘제진관식당’의 음식이 맛 좋기로 유명하다.요즘은 갈치구이(사진),간재미(일명 상어가오리)회가 잘나간다.갈치구이 맛의 생명은 재료의 선도.잡은지 오래됐거나 냉동했던 갈치는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육질이 팍팍해 금방 표가 난다고.식당주인 조권의씨는 싱싱한 갈치 구입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갈치구이 백반(1만원)엔 민어탕과 몇가지 나물,젓갈 등이 포함되는데,요즘 민어가 잘 안잡혀 서대,우럭으로 탕을 끓여낸다.간재미회는 오독오독 뼈째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진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간재미를 적당하게 썰어 몇가지 야채와 양념,막걸리 식초를 넣어 버무린 회무침은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을 낸다.도톰하게 썰어 묵은 김치에 싸먹어도 좋다.1접시(2만원)면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061)544-2419. 가이드/ 근처 관매도 들러 해수욕도 ●가는 길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13,18번 도로를 차례로 갈아타면 진도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서울서 5시간 쯤 걸린다.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광산IC에서 빠져 13번 도로를 타고 나주,영암을 거쳐 18번 도로로갈아타면 된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진도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출발하며,광주와 목포에서 시외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광주 또는 목포까지 비행기 또는 열차를 타고가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진도 시외버스터미널(061-544-2141),군내 버스(061-544-2062). ●숙박 진도대교 인근의 군내면 녹진리 및 진도읍 일원에 프린스모텔(061-542-2251),대동모텔(061-543-5188),진도하우스(061-542-7788) 등 여관이 많다.콘도형 통나무집에서 묵고 싶으면 의신면 송군리의 마린빌리지(061-544-7999)를 찾으면 된다. ●관매해수욕장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여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조도 군도중 대표적인 절경을 모아놓았다는 관매도로 가보자.진도 서남단 팽목항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엔 마치 금방 미장일을 끝낸 것처럼 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관매해수욕장이 있다.길이 2㎞의 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백사장 주위론 3만여평에 달하는 송림이 들어서 있다.팽목항에서 조도페리호가 오전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출발한다.요금은 6800원.승용차(2만6000원)도 가져갈 수 있다.팽목 매표소(061-544-5353,019-9162-1000).
  • “한국 건축예술의 美感 세계인에 펼쳐보일 터”파리 기메국립박물관서 회고전 여는 재일동포 이타미 준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은 내 마음 자체이며,나의 정신입니다.”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66·한국명 유동용)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통찰력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도자기 가마 모양을 본뜬 조각가의 작업실,우리 민화에 나타난 포도넝쿨을 연상케 하는 호텔,조선시대 도자기의 모양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건축물 등.돌 나무 흙 벽돌 등 자연의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룬 이타미 준의 건축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회고전이 파리의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에서 30일부터 오는 9월29일까지 열린다. 국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아시아 예술 전문 국립박물관인 기메 미술관에서 현존하는 건축가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1899년 이 박물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물론 한국인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33년 건축인생을 대변하는 도형과 스케치,건축 모형들과 사진,예술가로서의 미학이 담긴 회화작품,가구,그리고 그가 평소 ‘교재’로 사용하는 개인 소장 고미술품 등 1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 전통예술의 미감을 세계인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게 된 것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전시회 포스터나 도록 표지에도 자신을 ‘일본에 있는 한국인 건축가’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정도로 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데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식 이름 ‘이타미 준’을 사용하며,사고 방식 또한 일본 사회에 완전히 통합돼 있다.하지만 정신세계의 근원은 엄연히 한국이다. 목수였던 그의 선친이 그를 포함해 칠남매 모두에게 한국 국적을 자랑스러워하고 이를 지키도록 교육시켰던 덕분이다.그는 “태어나고 자란 일본은 고향이지만 예술의 근원은 한국의 토양”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전통의 조화,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가 흐르는 동양적인 건축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예술과 건축의 융화,자연 소재의 통찰을 제안하고 있다.이런 그의 작품들은 그가 30대 초반에 한반도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발견한 한국의 전통미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학교(무사시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작품활동을 시작한 직후,유럽을 배낭여행했습니다.그곳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내가 조국인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196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를 사로잡은 것은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는 조선시대 대중예술의 미감(美感)이었다.투박한 흙벽돌과 초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보름달 모양의 도자기,선비의 절개를 연상시키는 기와지붕의 고고한 선,인간미가 배어 있는 부처의 얼굴,침묵처럼 조용한 아름다움을 지닌 차 그릇 등에서 그는 한국인의 고유한 감성을 발견했다.건축가인 그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소재의 발견이었다. 그후 그는 일본과 미국의 크리스티경매장 등에서 한국의 고미술품을 구입하며 조선시대 고미술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공부를 하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시켰고 그의 작품은 독창성을 띠며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건축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것입니다.한국적인 전통미를 어떻게 현대적인 건축과 조화시키느냐가 과제였지요.하늘 돌 나무 흙 등 자연의 소재를 인공적인 콘크리트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대비하고,대립도 시키고,조화를 시키면서 사물의 관계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됐습니다.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좋은 조형물이 되는 것입니다.” 디아 잉크하우스(1975년·도쿄) 온양박물관(1982년·온양) 돌의 교회(1991년·홋카이도) 조각가의 스튜디오(1985년·가가와) M빌딩(1991년·도쿄) 레어나드 번슈타인 기념관(1996년·홋카이도)에서부터 최근의 포도호텔(2002년·제주)까지 자연의 소재를 현대적인 건축공간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그의 대표작들은 이렇게 완성됐다. 지난해 완공된 제주의 포도호텔은 그의 완성된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부드럽게 흐르는 티타늄 소재의 은빛 지붕은 제주도의 넘실대는 물결,한라산의 능선과 오름,제주 민가의 초가 모양이 녹아들어 자연 친화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그 지역의 특성과 재료가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제가 만들고 싶은 건축물입니다.포도호텔은 유구한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더라도 티타늄 지붕은 제주의 풍광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도쿄의 하네기 미술관에서 수년 동안 조선시대 미술품 소장전을 갖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도쿄에 한국고미술컬렉션 박물관을 오픈할 정도로 고미술 전문가가 됐다는 그에게 조선의 민화와 도자기들은 ‘영원한 교과서’다.작품세계의 정신적,물질적 근간이 된 ‘한국 전통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의 소장품을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한국적이다,일본적이다 라는 평가를 싫어한다는 그는 “동북아시아 공통의 정서인 동양적인 철학을 담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한국적인 전통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든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그는 지금도 일본으로부터 귀화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하지만 고집스럽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다.오히려그의 두 딸과 아들을 한국에서 교육시키면서 자신보다 더 완벽한 한국인으로 자라도록 했다. lotus@
  • 백자에 담긴 지식인들의 美의식/ 호림미술관 ‘조선백자명품전’

    조선백자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값에 팔리는 것은,이름없는 장인이 만들었지만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조선백자에는 당대 지식인들이 지향했던 의식세계와 미의식이 그대로 녹아있다.그래서 해외 박물관들은 한국의 다른 미술품보다 조선백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호림미술관에서 지난 11일 막을 연 ‘조선백자명품전-순백과 절제의 미’는,미술이 사회성을 바탕으로 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백자가,한 시대의 미의식이 낳은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전시에는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백자를 중심으로 서화와 목제품 등 300여점이 나와 있다.15세기 뚜껑달린 주전자(有蓋 白磁注子) 등 국보 3점과,같은 15세기 백자반합(사진·白磁飯盒) 등 보물 4점이 포함됐다.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를 대여받아 전시하고 있는 것은 조선백자의 성격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일 것이다. 조선백자가 고려청자와가장 다른 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문방구가 많다는 점이다.과거를 치러 관직에 진출하든,산림으로 남아 추앙받든 학문의 연마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필통과 연적은 조선시대 양반에게는 밥그릇 이상의 필수품이었다. 성리학적 토대 위에 있던 양반들이 그릇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기능이었다.번다한 문양과 장식은 최대한 억제되었으며,모양도 안정성이 우선 고려됐다.화려한 청자에서 견고한 백자로 바뀌어간 이유였다. 그러나 17∼18세기에 들어 낙향한 양반들이 아취와 풍류를 즐기는 생활을 하면서 백자 역시 이런 체취를 풍긴다.그릇의 모양이 다양해지고,선비의 올곧음과 청초함을 상징하는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난초가 문양으로 각광을 받았다. 한편 관람객들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이 미술관을 찾으면 학예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9월30일까지.(02)858-3874. 서동철기자 dcsuh@
  • 美보스턴박물관에 한국 문화재 930점/은주전자등 국보급도 여럿 소장

    미국 보스턴박물관이 한국 문화재의 보고로 떠올랐다.고려시대의 청자와 은주전자·나전칠기 등 국보급이 여럿이고,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 화가 심사정의 산수화도 갖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술조사를 통하여 밝혀졌다. 문화재연구소는 국외문화재 조사사업(2002∼2011년)의 하나로 지난 5월18일부터 6월15일까지 보스턴박물관(Museum of Fine Arts,Boston)을 현지 조사했다.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자료는 고고·미술·민속품 786점과 사진 및 탁본 144점 등 930점이었다.이 가운데 72%가 미술품이고,42%가 고려시대 것이었다. 특히 11∼12세기 청자 돋을새김 대나무·새 문양 매병(靑瓷象嵌竹鳥紋梅甁)과 은으로 만든 주전자(사진·銀製注子),13세기 나전칠기 국화문양 경함(螺鈿菊花紋經函) 등은 유례가 흔치 않은 데다,색조와 문양 등이 모두 뛰어난 국보급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문화재들 틈에 섞여 있는 중국 및 일본 유물들을 걸러내는 작업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견성사(見性寺)’와 ‘선…(宣…)’이라는 명문이 들어 있는 동그릇(銅器)도 찾았다.견성사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의 옛 이름으로 알려진다. 서동철기자 dcsuh@
  • ‘달항아리’에서 희귀 와인까지 경매/ 서울옥션페어 16일까지

    ㈜서울옥션은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와 페어전문 전시장 A+SPACE에서 제2회 서울옥션페어를 개최한다. 전시는 16일까지 ‘미술품관’ ‘작가관’ ‘와인·시계관’으로 나뉘어 진행되며,12일 오후 3시에는 와인·시계 경매가, 15일 오후 5시에는 ‘미술품관’ 및 ‘작가관’경매가 각각 실시된다. 이번 옥션페어에서 주목할 만한 행사는 A+SPACE 전시장에서 열리는 ‘작가관’ 전시와 경매.순수미술·사진·유리공예·인형·도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6명의 젊은 작가들이 개인 부스에서 작은 전시회를 갖고 15일 열리는 본 경매에 참가한다. 강연희·홍정희·권혁·배병우·오이량 등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100만원 수준부터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미술품관’에서는 현대작가들의 주요작품과 고미술품 등 모두 150여점이 전시,경매에 부쳐진다. 이중섭의 차남인 태성씨가 소장한 은지화 ‘가족’,김환기의 ‘정물’,이우환의 ‘선으로부터’,천경자의 ‘바리의 처녀’,이숙자의 ‘청맥’,박고석의 ‘백양산’,박득순의 ‘박정희 대통령 초상’등이 선보인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해 겸재 정선,소치 허련,풍곡 성재휴,소정 변관식,청전 이상범,위당 신헌,해부 변지순,활호자 김수규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달항아리’의 경우 예정가가 1억 5000만∼2억원 정도이다. ‘와인·시계관’에는 아간코리아,한독와인,레뱅드 매일 등에서 출품한 와인 100여종이 나왔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보세주르 뒤포(Beausejour Duffau)1982’는 희귀 와인으로 관심을 모은다.또 보르도 최고와인 ‘페트뤼스(Petrus)1995’가 12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한편 시계관에서는 에르메스,론진,롤렉스,카르티에 등 26점의 명품시계가 출품된다.이들은 모두 1990년 이후 컬렉션으로 중고품들이다.(02)395-0330. 김종면기자 jmkim@
  • 돈암동 제2의 대학로되나 / 오프 - 대학로 표방 ‘작은 극장’ 문열어

    젊은 연출가 일곱사람이 힘을 합쳐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앞에 ‘오프-대학로’를 표방하는 이름 그대로의 ‘작은 극장’을 8일 개관한다. 이곳에 소극장을 만든 이유는 하루 대관료 45만원을 내고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대학로에서는 상업적인 연극은 가능하되 관객에 ‘아부’하지 않는 실험적 연극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브로드웨이에서 오프-브로드웨이로,다시 오프-오프-브로드웨이로 가지치기를 했던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문화지원정책 대학로 편중 벗어나야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이다.실제로 문화관광부는 소극장에 임대보증금을 빌려주기도 하고,소극장을 빌려 극단에 싸게 대관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문제는 철저하게 대학로에 치우쳤다는 점이다.상업적 연극에 대한 지원이 연극의 현실에 대한 투자일 수는 있겠지만,연극의 미래에 대한 투자일 수는 없다. 이제는 신촌 못지않게 화려해진 돈암동은 대학로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돈암동에 ‘작은 극장’같은 소극장이 다섯개만 들어선다 해도 이 곳을 ‘향락의 거리’라고 부르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10억 들이면 환락가도 문화의 거리로 하나의 거리에 문화부든 서울시든 10억원만 투자해보자.그것도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라,한 곳에 임대료로 2억원 정도씩만 빌려주자는 것이다.5곳의 소극장 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향락의 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바꾸는데 고작 10억원,그것도 원금을 고스란히 회수할 수 있다면 이처럼 좋은 문화정책이 어디 있을까. 나아가 돈암동의 오프-대학로가 상업화한다면 오프-오프-대학로를 육성하는 정책을 펴면 된다.그 입지로 성신여대 입구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는 어떨까.매매춘업소들을 억지로 내보내는 것은 행정력을 동원해도 쉽지 않다.그보다 실험적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소극장 같은 바람직한 시설로 대체해가자는 것이다. 이런 대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인사동의 정체성을살려온 고미술품 가게들이 싸구려 중국산 공예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부동산 임대료가 턱없이 올라갔기 때문이다.이 문제는 문화정책적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인사동이 아닌,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지역을 인사동처럼 가꾸는 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뜻일 것이다. ‘작은 극장’의 개관은,앞으로의 문화정책이 이미 문화가 넘치는 곳에 대한 지원에서 벗어나,문화없는 곳을 문화적으로 가꾸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싶어하는 연극인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고미술協 “개정 문화재보호법 위헌”

    새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개정 문화재보호법에 대해 한국고미술협회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고미술협회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의 일부 조항이 헌법에 위배돼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개정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를 불법 취득해 은닉한 경우 절취ㆍ도굴 범죄자의 처벌여부와 관계없이 문화재를 압수하고,그 은닉행위자를 처벌토록 하고 있다.또 문화재 은닉행위는 절취ㆍ도굴 시점이 아니라 그 은닉사실이 수사기관에 의해 발견된 때부터 공소시효(7년)가 진행된다.사실상 공소시효가 폐기된 것이다. 협회는 헌법소원심판청구서에서 문화재청의 정부입법으로 만들어진 이 법이 공소시효를 사실상 없앰으로써 인권을 침해하고 재산권 등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종 소지자가 절취ㆍ도굴 사실을 모르고 소지한 경우도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또한 미술관,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경우도 적용되기 때문에 공공기관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협회측의 주장이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이 법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문화재 매매업자에 의한 영업상의 거래행위가 위축되고 개인간의 은밀한 부당거래가 증가하는 한편 문화재를 국내에서 거래하기보다 외국으로 밀반출하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점포에 진열ㆍ보관된 문화재를 수사목적으로 임의 제출 형식을 밟아 압수,수색,유치하거나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개정 문화재보호법은 전혀 위헌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선의의 취득자는 법원에서 충분히 가려질 수 있고,불법 문화재를 사지도 않고 팔지도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고미술협회와 박물관협회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2000만원 이상 미술품의 양도차익 종합소득세 부과와 관련,종합소득세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재정경제부 등 각계 각층에 제출해놓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100억대 미술품 광주시에 기증

    재일동포 사업가인 하정웅(65)씨가 100억원대에 이르는 세계적인 미술품 1000여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추가 기증키로 해 화제다.광주시립미술관은 25일 “하씨가 오는 7월21일 광주를 방문,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1182점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하는 작품은 2억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작가 에지디오 코스탄티니의 유리 공예작품과 함께 프랑스 작가 마리 로랑생의 회화,알랭 본푸아와의 누드,일본 작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판화,재일교포 작가 조양규·문승근·김석출,국내 작가 홍성담의 ‘5월 판화’ 전작 166점 등이 망라돼 있다.
위로